김어준이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에서 변함없이 [나가수]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다.


그는 “1등은 박정현, 꼴등은 윤도현이라며, “난 단 한번도 1등을 틀린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꺼림칙하다. 왜 매주 [나는 가수다]에 대한 김어준의 평가를 듣고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다. 그의 평가가 점점 불편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처음 김어준이 [나는 가수다]에 대한 평가를 할 때는 나름 들을만한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워낙 [나는 가수다]가 장안의 화제였던데다가 그의 평가가 타당하게 들리는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음식도 하루 이틀이고, 좋은 옷도 여러 번 입으면 질린다고 김어준의 [나는 가수다] 평가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함만을 자아내고 있다.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는 어찌되었든 전국으로 송출되는 라디오 방송이다. 이 방송을 듣는 사람 중에는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시청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김어준의 [나는 가수다] 평가는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지 않는 청취자를 철저하게 무시한 코너다. 이건 청취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
.


물론, 듣기 싫으면 안 들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이 코너가 대다수의 청취자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김어준이 [나는 가수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다수 청취자들의 들을 권리. [나는 가수다]를 보지 않는 청취자들을 철저히 배제하는 이 코너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는 가수다]에 대한 김어준의 평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주관적이다. 평가라는 것 자체가 개인의 호불호나 감정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것이라지만 그의 [나가수] 평은 개인 의견 피력에 지나지 않는다. 누가 1등을 하고, 누가 꼴등을 하며, 이 가수의 장점은 이렇고, 저 가수의 단점은 저렇다 이야기하는 그의 [나가수] 평가가 실상 리뷰혹은 개인 감상에 지나지 않는단 것이다
.


이 쯤에서 생기는 의문점은 아주 간단하다. 왜 시간 내서 즐겁게 들으려는 라디오에서 개인의 TV 시청 감상문 같은 이야기를 매 주 반복적으로 들어야 하냐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진짜 시간낭비, 전파낭비다. 평가를 하려면 음악평론가, 가수 등 여러 게스트 불러다 놓고 본격적으로 한번 부딪혀 보든지 할 것이지 이런 식으로 개인 감상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진리인냥 라디오에서 내보내는 건 옳은 방법이 아니다
.

 


게다가 실상 김어준의 [나가수] 평은 별반 새로운 것도, 획기적인 것도 없다. 그가 쏟아내는 [나가수]에 대한 대부분의 평가는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포털 싸이트만 찾아봐도 한 무더기 나온다. 오히려 그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정확한 평가를 하는 일반 네티즌들도 널리고 널렸다. 논리도, 철학도 없이 그 때 그 때 상황을 봐 가면서 [나가수]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하는 김어준의 평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들을 만큼 대단치 않다.


김어준이 라디오를 통해 토해내는 말을 그대로 갖다 쓰는 언론도 문제다. 김어준이 무슨 말만 하면 김어준이 1등은 누구고, 꼴찌는 누구라더라며 대서특필 식으로 몰아 부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가? 아무 의미 없는 화제몰이식으로 쓰는 기사는 지양해야 한다. 김어준 뿐 아니라 누구나 [나가수]를 보면서 “1등은 누굴 것 같고, 꼴찌는 누굴 것 같아라고 생각한다. 김어준의 말도 일개 시청자의 예상으로 치부하면 된다. 그의 말이 진리도 아니고, 정답도 아니기 때문이다
.


김어준도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고 했다. 김어준의 [나는 가수다] 평가가 바로 딱 그 짝이다. 별반 새로운 것도, 별반 놀라운 것도 없는 비슷비슷한 평가를 왜, 대체,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지겨울 정도로계속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TV를 보고 난 개인 감상은 라디오 방송이 아니라 자신의 블로그나 트위터에 올려야 하는게 정상이다.


김어준은 윤도현이 명예졸업을 하면 [나가수] 평을 그만둘 것이고, 탈락을 한다면 분노의 듀엣논평을 하겠다고 농담처럼 이야기 했다. 아마 그럴 것 같진 않지만 제발 윤도현이 명예졸업을 해서 불편함만을 자아내고 있는 김어준의 [나가수] 평이 끝나 버렸으면 좋겠다. 들을만큼 들었으니 이제 그만두는 것이 시청자에 대한 예의임을 김어준이, [두시의 데이트] 제작진이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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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onymous 2011.08.11 1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 프로그램이든 라디오 프로그램이든 어떤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존재할 때는 그걸 기획해서 내보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그럴듯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아 그런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이 더이상 그들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순간 폐지하겠죠.

    저는 MBC 에서 방송하는 우리 결혼했어요 라는 프로그램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안봅니다. 반면에 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그냥 이대로 인정하고, 정 거슬리거나 거부반응이 오면 보지 않거나 듣지 않으면 되는게 아닐까요? 전파 낭비요? 분명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니까요.

  2. mcdasa 2011.08.11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 님께서 듣기 싫으면 안들으면 되지요.
    원하는 청자가 많기 때문에 라디오측에서도 매번 내보내는거지요. 하지말라는데 게스트가 굳이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3. 지나가다 2011.08.12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김어준씨 좋은데~나름 재미있어요...안들으심되지 뭐 불편하시기까지...

  4. mbc 뉴스 안보는데 2011.08.15 0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리리 남의 입맞에 모두 맞추는 프로그램은 존재 하지 않죠

    당신의 글 조차 보기 싫은 사람인 저한테 당신은 뭐라 하겠습니까?
    보지 않으면 그만이라 하겠죠

    애들 보는 뽀로로 프로그램을 어른이 보고 왜 이딴걸 보느냐고 호통치는 모습같아 씁씁하네요

  5. $$ 2011.08.22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블로거님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이야기하듯
    김어준씨 역시 자신의 생각에 근거하여 논평을 합니다
    블로거님의 글이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읽듯
    김어준씨의 논평 역시 사람들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듣게 됩니다
    그걸 가지고 뭐라 말씀하시는 것은
    마찬가지로 블로거님 역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