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강호동 체제'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강호동의 하차 결심은 확고한 듯 보이고, 그의 부재로 인한 일요일 예능 판도도 요동칠 수 밖엔 없는 상황이다.


결론이 어찌되었든 강호동의 [1박 2일] 하차 선언은 국민 MC로서 그의 영향력을 확인시켜주는 일대 사건이 된 셈이다.


또한, 요 몇 년간 강호동에게 따라다니던 '이승기 컴플렉스'도 말끔히 떨어버리게 되었고 말이다.


강호동이 [1박 2일]에 이어 [강심장]까지 이승기와 함께 출연하면서 농반 진반으로 들렸던 이야기가 바로 "강호동이 이승기 인기에 묻어간다" 였다. 강호동이 재미삼아 시작된 이 이야기는 예능에서 이승기의 인기가 높아가면서 강호동의 능력을 깎아내리는 대표적 구실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한 때 연예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이승기와 강호동을 비교하면서 "이승기가 강호동보다 낫다" 는 결론을 내리는 일이 붐처럼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강호동과 이승기의 유착 관계는 상당히 긴밀한 공조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1박 2일]과 [강심장] 등에서 강호동은 항상 이승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황제' '대상 후보자' '이 시대 진정한 스타' 등으로 띄워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는 분위기를 이승기 중심으로 몰아감으로써 이승기가 가진 색다른 예능감을 최대치로 뽑아내려는 그의 전략에서 비롯된 바 컸다.


허나 강호동의 이러한 스탠스 고수는 혹자들에게 "이승기가 없으면 강호동도 끝난다"는 의심을 사게 했다. 유재석 없는 박명수가 앙꼬 없는 찐빵인 것처럼 강호동 역시 이승기가 붙어있지 않으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1박 2일]과 [강심장] 등에서 이승기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으로 볼 때, 어쩌면 충분히 가능한 의심일 수 도 있었다.


특히 작년 이승기가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 등과 함께 SBS 연예대상 대상후보에 오르면서 "강호동은 이승기를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 는 조롱 어린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 강호동은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여러 프로그램에서 장난 삼아 "승기야, 넌 내 옆에 꼭 붙어있어라" "승기야, 넌 사고치면 안 돼" 등 이승기에게 의존하는 듯한 모습으로 의외의 웃음을 뽑아내기도 했다.


박명수에게 '유재석 컴플렉스'가 있듯, 강호동에게 '이승기 컴플렉스'가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돌때 쯤 사건이 하나 터진다. 바로 이승기의 [1박 2일] 하차설이다. 이승기가 [1박 2일]과 [강심장] 하차를 고민한다는 말이 나오자 여의도는 향후 사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1박 2일] 제작진은 적극적으로 이승기 하차를 만류했고, 이승기는 결국 군입대 전까지 [1박 2일]과 함께 한다는 구두 약속을 하기에 이르렀다.


해프닝으로 끝난 이 사건은 [1박 2일]과 [강심장]에서 이승기가 차지하고 있는 큰 비중을 확인시켜 준 에피소드가 됐다. 당시 이승기 하차를 두고 네티즌들은 "강호동 심장이 철렁했을 듯" "이승기가 나가면 강호동은 낙동강 오리알 된다" 등의 말을 서슴없이 꺼내곤 했다. 한 연예 기자는 "언제든지 예능을 하차할 수 있는 이승기를 보고 있노라면 위태로운 '강호동의 홀로서기'가 곧 임박했음이 느껴진다" 는 웃지 못할 기사를 쓰기도 했다. 정덕현 같은 유명 칼럼니스트까지 "이승기가 강호동을 청출어람했다" 는 평론을 쓸 정도였으니 할 말 다 한 셈이다. 


그런데 이번 강호동의 [1박 2일] 하차선언은 강호동의 '이승기 컴플렉스'가 완전히 허상이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 됐다. 강호동의 거취 문제가 표면 위로 떠오르자 연예계의 모든 이슈는 '강호동 하차'에 잠식됐다. 이승기 하차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후폭풍이 몰아 닥치면서 여의도 전체를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게 한 것이다. 이 쯤 되면 혹자들이 주구장창 이야기하던 "강호동이 이승기에게 묻어간다" 는 말이 무색해 질 수 밖에 없다.


강호동의 하차 선언과 함께 KBS 예능국은 말 그대로 하차를 만류하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졌다. [1박 2일] 제작진은 물론이고 [해피선데이] CP, 예능국장까지 강호동을 붙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고, 하차 시점을 두고 갑론을박 밤샘 마라톤 회의가 지리하게 이어졌다. 네티즌들 역시 강호동 하차를 두고 큰 충격에 빠진 듯 설왕설래 했으며, 강호동 하차 반대 서명 운동이 온라인에서 실시 돼 무려 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기에 각종 언론들도 강호동 하차를 대서특필 하며 갖가지 추측기사를 쏟아냈다. 하차 이유부터 차기작 문제까지 강호동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거리'가 됐다. "여전히 KBS와 협의 중이다" 라는 강호동의 공식 입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거취를 둘러싼 언론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예능 MC가 프로그램 하나를 그만두는 건데 재밌게도 온 나라가 들썩들썩 거린 셈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강호동이 현재 방송가에서 얼마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그가 가진 영향력과 대중 파괴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일이 됐다. 하차 논란을 통한 손익 계산서는 차치하고서라도 "강호동은 이제 이승기에게 벗어나 홀로서기 해야 한다" 는 웃지 못할 평가는 이제 쏙 들어가게 된 셈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점은 강호동이 누가 뭐래도 프로그램의 '명운'을 한 손에 쥐고 있는 MC란 사실이다. 이승기 하차설 때만 해도 "이승기를 대체할 인물은 누구인가" 로 모아지던 초점이, 강호동 하차에 이르러선 "폐지냐, 시즌 2냐" 로 확장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강호동의 존재는 누구로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절대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 즉,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짓는 막강한 영향력의 스타 MC인 것이다.


[1박 2일] 하차를 통해 강호동은 6년 여간 이어지던 유-강 투톱 체제에 일대 균열을 스스로 일으켰다. '시청률 금밭'과도 같았던 [1박 2일]을 박차고 나오면서 그는 어떤 생각과 전략을 갖고 있을까. 그의 이번 선택은 장고 끝에 악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인가. 강호동의 '홀로서기'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자못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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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나이 2011.08.15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승기가 인기 있군요? ㅋㅋ 한번조사해 보셔요. 얼마나 인기 있나.

  2. Favicon of http://ㅙㅐ710 BlogIcon 글쎄요 2011.08.15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강호동이 강심장이나 스타킹이나 무릎팍 도사를 그만둔다고 이 소동이 일어날까요? 강호동이 대단한 엠씨인거는 사실이지만 ...이 소동의 주요 포인트는 국민 예능인 일박이일이라는 프로를 하차하기때문입니다...너무 강호동씨가 대단하다는 거에만 초첨을 맞추셨네요 ^^ 유재석도 런닝맨을 그만두면 이리 난리가 아닐껄요? 무도를 그만두면 난리나겠지만 ㅋㅋ

    • 정답 2011.08.15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게 정답이다

    • 2011.08.31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저히 반박할수가 없는 타당한 논리다.

    • 짱구엄니 2011.09.10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표현이 적절함!
      유재석이 런닝맨 관둔다면 이리도 난리는 아니겠죠!
      하지만 무도 그만두면 방송가도 들썩이겠죠!
      시청률의 영향일듯.
      무도나 일박이일은 거의 국민적인 프로그램이자나요!
      그래서 난리일 듯

  3. 맞아요 2011.08.15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은 강호동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여섯 멤버의 어우러짐이 좋았기에 유난히 인기가 있었던 거지요. 거기다 대한민국의 명소들을 보여주는 것도 특별했고..지금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강호동이 빠진 1박이 아니라 강호동 때문에 방송사측의 설레발로 1박이 없어질까봐지요..강호동 보고 다른 프로도 하차선언 해보라고 하면 반응이 다를 걸요

  4. 소나무 2011.08.15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말들은 그냥 웃자고 한 소리였죠.
    일부 경쟁 엠씨의 팬들이 자기스타 지키기위해서 강호동을 깎아내리기 위한 수단일뿐이었는데 그걸 믿고 있던 사람도 있었나보네요.

    그리고 윗분들,, 둘다 국민예능에서의 하차설이었는데, 그 반응과 파괴력이 다르다,, 이게 포인트죠.
    국민예능으로 만든것도 강호동이구요.
    어쨌든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시청률 금밭을 박차고 나가는 강호동..
    그럴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을거라 보구요
    그의 도전을 지지합니다. 화이팅!!

  5. 강호동은 그누구도 따라 올 수없는자 2011.08.15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에 토달자면 전혀 공감이 안되서요.늘 강호동은 남을 추켜 세우는
    대인배다보니 농담적으로 듣고 말아야 할부분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콤플렉스 없는 사람 어딨겠냐만은 어느정도 잘하면 이미지
    만드는데는 가능하니까요.이승기는 나름도 괜찮은 청년이지만 강호동의
    공도 만만치 않는 케이스죠. 그렇게 좋게 보고 말아야 할것 같네요.

  6. 으음;;; 2011.08.15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기와 호동 1박2일은 서로가 윈윈하는 관계였다고 생각합니다 승기와 호동 그리고 1박2일은 서로에게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고요 물론 나머지 멤버들도 마찬가지고요 강호동이 1박에서 빠지면 시청자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1박을 보지 않을 거구요 강호동은 다른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1박처럼 사랑받지 못할 겁니다 그 단적인 예로 강호동 하차 사건으로 1박의 시청률은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시청자들이 강호동이 아직까지 나오는 데도 많이 안 보셨습니다 강호동이 왜 하차를 결심하게 됐는 지 모르겠지만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피해는 강호동과 1박2일 스텝과 멤버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입니다

  7. 1박이 2011.08.15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강호동은 생긴거와는 다르게 너무 얍삽하다는 증거다. 현재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서바이벌로 예능의 판도가 바뀌어서 시청률이 점점 내리막길 가고 있으므로 이승기가 먼저 하차하고 그 후를 감당하기 싫은 거다.진심이라면 봄에 이승기하차를 시킨 후 그다음 시험대에 올랐어야 한다.

  8. 혜르 2011.08.16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씨의 하차로 인해 일박이 존폐이야기까지 나오는 건
    절대적으로 대체불가인 존재라서가 아니라
    첨부터 "강호동의 1박 2일"로 시작했기때문아닐까요...

    그런 중심멤버인 전문예능인도 하차한다는데.....

    가수,연기자이면서도 맘대로 나올 수 없는 이승기씨가 불쌍하네요...

  9. 예능의신 2011.08.17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2일은 강호동이 없으면 폐지가 맞는거죠...
    강호동의 1박2일 이니까요... 근데 나피디가 떠나도...
    강호동이 다시 돌아오면 1박2일 폐지는 안될꺼 같은데;;;;;;
    강호동을 붙잡아야 할 듯...

  10. iee s,w 2011.08.18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은 이제물러나야한다,텔레비전의 저속성때문에 주말이 두렵다

  11. 구조기술사를향해오늘도달린다! 2011.08.27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은 대체 될 수 없는 존재 맞죠. 1박2일 너무 아쉽지만
    더 나은 프로로 만날 수 있다는 설레이는 기대감 같은 것도 생기네요.
    강호동이 하는 프로는 정말 다 좋았던거 같습니다.
    무릎팍도사만 봐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죠. 난 무릎팍에 미쳐있는 사람...
    글쎄 이승기가 인기가 많은가 보군요.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다지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해 본적 없는데...
    남자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뭐 이번에 강호동의 존재감이 확실히 들어났고 새로운 프로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네요. 좋으 모습으로 만납시다!

  12. 배신자 2011.08.30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편에서 이승기 보고 사고 치지 말라고 충고하더니 너는 왜 그러냐??

  13. 2011.08.31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승기는 하차할까말까 고민이었고, 강호동은 하차로 결정된거니 파장이 다를수밖에 없었을듯 싶어요. 그리고 맨 윗 댓글 의견처럼 강호동이 맡고있는 타방송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이정도 파급력이 나오지는 않겠죠.
    강호동을 너무 신격으로 인지하는게 참 ㅋㅋㅋ 강호동 전력이 있더군요.
    돈 많이 주는곳으로 이적하는거, 이적하면서 잘나가는 프로그램 폐지시키는 짓
    결국 이번에도 또 한건 했고요. 참 돈에 너무 눈독 들이는거 같아 씁쓸

  14. r 2011.09.06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짜고 치는 거 아닙니까?

  15. 강호동 2011.09.10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전은퇴 강호동 그 능력은 인정하지만 깊게생각하면 그는 국민의 의무인 납세의무를 다하지못했다. 국민을 웃기고 울리는 멋진사람이지만 국민이 다하고있는 세금 납세의 의무를 하지않은 그를 우리는 사랑할수없다. 한달에 100만원으로 생활하는 근로자도 세금납부를 성실하게 하고 있는데 ....

  16. 현실성 있는 세금추징 세상을... 2011.09.11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은 바로 해야죠. 100만원 받는 근로자도 원청징수가 아니라 자유의지로 세금을 내게 하면 납부율 아마도 10프로도 안될걸요.중요한건 세금납부의 원칙성 문제입니다. 지금과 같은 비효율적이고 비상식적인 세금체제로는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날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미운놈 뒤지면 무조건 100프로 탈세혐의 씌울수 있습니다 좀더 현실성 있는 세금체제를 만들어 모두가 성실히 납부할수 있는, 나만 안걸리면 돼라는 풍토는 없어져야합니다

  17. 현실성 있는 세금추징 세상을... 2011.09.11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업하고 있지만 우스개 소리로 세금 제대로 내면 부자 못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금 제대로 내면 사업잘되면 먹고 살정도만큼 벌고 사업이 그럭저럭 잘되면 세금내고 나면 남는거 없어 망하죠. 매출-매입해서 차액이 1억이면 3-4천 세금내야하는데 사업 죽기살기로 해서 왠만한 월급쟁이만한 수입이면 누가 사업을 하겠습니까? 소기업 중소기업 살리자말만하지 말고 현실성 있는 조세문화를 만들어서 노력한 만큼 벌어갈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지 않겠습니까

  18. 솔직히 2011.09.26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의 이승기는 강호동이 만들어 준거 아닌가...-_-... 보다가 짜증나서 관뒀는데 초반에 강호동이 이승기를 부각시켜 주며 치켜세워준거지 그의 인기에 묻어나가는건 아니다 싶다. 이승기 1박2일 초반때 그가 그렇게 황제라고 불리며 인기 몰이 하던 시절은 아니였지 않는가, 그는 제 노래를 홍보하기 위해 나왔었는데 ㅡㅡ.. 이러면 또 이승기 빠들 달려들겠구만.

  19. 2011.10.15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