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시한부 6개월 방송을 선언했다.


6개월동안 현 체제를 유지한 뒤, 종영 수순을 걷겠다는 것이다. 강호동 하차 선언이 있은 뒤 딱 2주만의 일이다.


나영석 PD는 [1박 2일] 종영을 결정하면서 "예능 역사상 유례없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상의 자리에서 깔끔하고 멋지게 헤어지겠단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미 [1박 2일]의 해피엔딩은 '망가져'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1박 2일] 종영은 여러모로 충격적인 사건이다. 4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국민예능' 아닌가. 이 국민예능이 하루 아침에 공중분해 된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겐 엄청난 상실감이다. 이런 상황에서 [1박 2일]이 해피엔딩을 꿈꾼다는 건 너무 큰 욕심이다. 해피엔딩은 모름지기 주인공과 시청자가 모두 행복해야 하는 법인데 [1박 2일]의 종영은 아쉬움만을 진하게 남긴다. 조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1박 2일]은 종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 '종영 논란'을 일으킨 강호동이 그렇고, 이승기가 그렇다. 나머지 멤버들 역시 상처를 입은 건 마찬가지다. 그 상처를 치유하기엔 남은 6개월이란 시간이 너무 짧다. 그 6개월 동안 상처가 더 깊어질수도 있다. 아무리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소리쳐도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


우선 [1박 2일]의 리더이자 수장인 강호동이 입은 내상은 만만치 않다. 나영석 PD가 "[1박 2일] 종영은 강호동 탓이 아니다" 라고 끝까지 해명해도 많은 시청자들은 강호동의 하차가 [1박 2일] 종영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민 MC 타이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가 [1박 2일]에 끝까지 잔류했어도 프로그램이 종영되는 극단적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았을터다. 시청자들이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다.


강호동은 [1박 2일]을 진행하면서 국민, 형제애, 의리를 언제나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의 갑작스런 하차 결정은 그의 평소 행동에 이율배반적인 것이었고 사람들은 국민MC 강호동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지경까지 왔다. 무조건 강호동을 매도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하겠지만 그를 좋게 보내주기엔 [1박 2일] 종영의 책임이 너무 무겁다. 게다가 종편 진출설, SBS 일요 예능 출연설 등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것도 문제다. 경솔한 처사라는 일각의 비판이 뼈아프게 들린다.


4년동안 변함없이 [1박 2일]을 지켜온 나영석 PD 역시 상처를 치유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하다. 그간 끊임없이 [1박 2일] 위기설이 나올 때마다 흔들림 없이 [1박 2일]을 다시 일으켜 세우던 그는 결국 이번 '강호동 하차'라는 핵폭탄과 함께 [1박 2일]을 떠나보내게 됐다. 종편의 30억 제의까지 거절하고 버티던 나PD였다.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나 PD는 "끝까지 [1박 2일]을 지키겠다" 고 선언했지만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강호동 없는 [1박 2일]의 존재근거를 사측에선 의심스럽게 쳐다봤고, 나 PD 역시 서서히 하락세를 타고 있는 프로그램의 명운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민 예능을 연출한 국민 PD로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는 끝내 '6개월 뒤 종영'이라는 조건부 합의에 동참함으로써 자신의 프로그램을 스스로 문닫게 됐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 선택은 연출자에게 있어 비극적 결말이다.


시청자들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우선 일요 예능을 책임지고 있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부재가 한동안 크게 허전할 듯 싶다. 예능을 넘어서 한 주의 스트레스를 푸는 친구와도 같았던 프로그램이니 더더욱 그렇다. '국민예능' 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은 현재 [무한도전]과 [1박 2일] 뿐이다. 견고할 것만 같았던 양강체제 중 하나가 와르르 무너져 버렸으니 거기에서부터 비롯되는 상실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게다가 '6개월 시한부 방송' 결정은 [1박 2일]의 향후 시청률에도 좋은 영향을 주진 못할 듯 하다. 이별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불안정 한 느낌을 준다. 시청자 이탈이 없을 수 없다. 방송가에서 '절대반지'로 통하는 시청률이 떨어지면 프로그램의 존재 근거 역시 더더욱 불안해진다. [1박 2일]이 그토록 원하던 해피엔딩 역시 불가능해진단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와중에 '화려하게' 퇴장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지면 [1박 2일]은 끝끝내 치명적인 상처를 입으며 불명예 퇴진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1박 2일] 종영은 종영 논란을 촉발시킨 강호동 뿐 아니라 나머지 멤버들, 제작진, 시청자, 방송사에게까지 상처와 회환, 진한 아쉬움을 남긴 일대의 사건이다. 숱한 화제와 논란거리를 만들면서도 4년이 넘는 동안 정상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던 이 '국민 예능'은 과연 끝까지 즐겁고 유쾌한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그들에게 남은 '6개월'이란 시간이 부디 '해피엔딩'을 위한 전주곡이 되기를, 지금껏 받았던 상처와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1박 2일]을 열렬히 사랑했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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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데이비드 2011.08.20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지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재능있는 후배들과 함께 또다른 장르를 시도할 강호동씨를 전 응원할 것 같습니다. 나영석 PD 다음 행보도 무척이나 궁금하구요. (BBC 의 Human Planet 같은 전문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게 바램입니다 ㅎㅎ)

  2. 닉임의 2011.08.20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날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이제 좀 과감하게 갈아보자. 식상하고 신물이 난다. 어찌 사람들이 맨날 그 사람들 밖에 없단 말인가? 몇 몇 인간들이 독식하는 시대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3. 돈돼지~ 2011.08.21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에 환장해서 2틀동안 대충하고도 900만원 받는게 적다는 거지~ 다른 프로그램은 몇시간 하고 1000만원 이상 받는데..돈에 환장한 돼지 새퀴..항상 하는말이 "나만 아니면 돼" "예능에선 배신안하면 직무유기야" 등등 되지도 않는 개.소리나 지껄이고..저런넘이 나중에 정치한다고 하면서 유인촌처럼 된다..

  4. 부산 아지메 2011.08.21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척 너무나도 아쉽지만 어디에서 라도 열심히 할 강호동 1박2일못지않은 프로로 시청자 앞에 설것이라 믿어요 1박2일도 사실 지겨운느낌또한 있었는데 강호동 화이팅 다ㅏ른프로 갔어도 대박나길~~~

  5. 멀티초논ㅁ 2011.08.24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째금 아쉽지만 또다른 시청 웃음을 주기위한 시도가아닐까요 너무 악플좀하세요
    나 PD 또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날지도 궁금 합니다

  6. 강호동 2011.08.26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에 미쳐가지고 1박2일 명예까지 다버리고 그렇게 돈많이 벌면

    좋겟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