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11년 동안 광고모델로 활약했던 엘라스틴 CF를 그만두게 됐다.


전지현 측에서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기 위해 떠나려 한다"고 설명했지만 업계 안팎의 시선은 다르다.


전지현이 떠난게 아니라 엘라스틴 쪽에서 전지현을 먼저 버렸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십 수년간 CF 모델로서 주가를 올리던 전지현의 위상에 확실한 균열이 보인 셈이다.


엘라스틴과 전지현의 결별은 '태혜지 시대'의 종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동안 전지현과 엘라스틴의 관계는 누가 뭐래도 '혈맹'과 같은 사이였다. 11년간 오직 '전지현' 하나만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엘라스틴은 전지현이 정상에 있을 때나, 슬럼프를 겪을 때나 변함없이 그녀를 신뢰했다. 전지현 역시 엘라스틴 광고에선 이례적으로 몸값을 동결하는 등 업체에 유리한 쪽으로 많이 움직여 줬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이 돈독했단 이야기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전지현이 엘라스틴 광고 모델을 그만둔다는 소식이 터져나왔다. 이를 둘러싸고 업계 안팎에선 이야기가 분분하다. 전지현 측은 애써 담담하게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서" 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말 그대로 해명에 불과하다. 3개월 전만해도 엘라스틴 광고를 하차한다는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았던 전지현이었다. 오히려 그 당시에는 "엘라스틴 뿐 아니라 여러 광고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회복하겠다" 는 전략까지 공공연하게 발표할 정도였다.


게다가 엘라스틴은 "전지현이 떠났다"가 아니라 "엘라스틴이 전지현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로 발표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지현이 엘라스틴을 떠난 것이 아니라 엘라스틴이 전지현을 버린 것이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엘라스틴은 전지현 대신 김태희를 고용할 것이란 후속 발표를 바로 터뜨렸다. 11년간 '혈맹'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인데 끝마무리가 너무 헐겁고 싱겁다.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속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지현 쪽에서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지현은 엘라스틴 광고를 그만둠으로써 '잘 나가는 여배우'의 표상과도 같은 화장품/미용 CF와 아예 담을 쌓게 됐다. 한 때 수 십개가 넘는 CF를 찍으며 당대 최고의 CF 퀸으로 이름을 떨치던 전지현이 세월의 흐름에 휩쓸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엘라스틴과 전지현의 '결별'은 한 때 광고계를 주름 잡았던 '태혜지(태희-혜교-지현이) 시대'의 완전한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에 이르러 우리나라 대표적인 CF들은 전지현, 김태희, 송혜교의 독무대였다. 이 세 여배우는 화장품, 의류, 통신, 아파트, 가전 등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CF들을 독식하다시피 하며 CF계를 삼등분했다. 그 중에서 전지현의 활약은 압도적이었으며, 적어도 2000년대 중반까지 광고계에서 전지현의 위상은 굳건하다못해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듯 보였다.


그런데 2000년대 후반들어 '태혜지 시대'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민아 같은 다크호스가 나타나 판을 흔들기 시작하더니 '피겨 여왕' 김연아가 각종 CF를 섭렵하며 광고모델 선호도 1순위로 올라선 것이다. 태혜지 체제의 상품성이 근간부터 의심 받으면서 태혜지의 '10년 천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더 이상 안일한 자세로 CF만 찍어서는 승부가 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상품성 제고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이 상품성 제고에 가장 먼저 성공을 거둔 이가 바로 김태희다. 김태희는 [아이리스][마이 프린세스] 등을 통해 대중성을 확인시키며 CF 쪽에서도 흔들림 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김태희가 여전히 CF 업계 1순위 모델로 손꼽히는 이유다. 송혜교 역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의류, 화장품 광고를 꽉 잡고 놓지 않고 있다.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출연 뿐 아니라 이정향 감독의 [오늘], 강동원과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카멜리아] 등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 또한 가산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전지현만큼은 예외가 됐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핸드폰 도청 파문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광고 모델 선호도 TOP 10에 제외되는 등 부침을 겪기 시작한 그녀는 영화의 흥행 실패, 헐리우드 진출 실패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줄줄이 CF에서 퇴출됐다. 2011년 들어 전지현이 광고하고 있는 CF는 단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서 20살 때 만나 11년간 한결같이 함께한 엘라스틴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광고 퀸이었던 그녀에겐 상당히 충격적인 성적표다.


최근 전지현의 모델료가 김태희-송혜교와 달리 많이 낮아진 것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그녀는 올해 새로운 CF를 계약하면서 6개월 단발에 예전보다 값을 많이 낮춘 출연료를 받아들였다. 웬만한 톱스타 광고 모델들이 1년 장기계약 아니면 CF 출연을 하지 않는 것과는 상반된 처사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전지현이 요즘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말은 곧 그녀의 상품성이 많이 떨어졌단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다.


전지현의 몰락은 '태혜지 시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됐다. 더 이상 광고계는 김태희-송혜교-전지현의 삼분천하가 아니란 이야기다.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김태희와 알짜배기 광고를 놓치지 않는 송혜교는 전지현 대신 새로운 '경쟁자'들과 다투고 있다. 신민아부터 김연아, 아이유에 이르기까지 신진 세력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지현만이 '나홀로 퇴장' 하고 있는 격이다.


전지현의 패착은 배우로서 제대로 된 커리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데 있다. 김태희, 송혜교는 나름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인정받는 과정에 서 있었다. 이것이 대중에겐 호감으로 작용했고, 대중성을 유지하는 근간이 됐다. 그런데 전지현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영화의 흥행 실패도 타격이 컸고, 연기자로서 별다른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대중은 전지현에게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데 전지현은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 하나로 버티기엔 11년의 세월이 너무 길었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전지현이 다시금 광고계에 금의환향 하기 위해선 배우로서 먼저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전지현은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영화 촬영에 임하고 있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으론 전지현이 '이를 갈고' 영화에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녀 역시 지금의 위기를 직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해 영화배우로서 색다른 비전을 관객에게 제시한다면, 전지현의 광고계 컴백 역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전지현에게 엘라스틴과의 결별은 어떤 식으로든 큰 상처다. 그녀는 과연 이 상처를 잘 극복하고 영화배우로서, 또한 광고모델로서 예전의 상품성과 가치를 충분히 회복해 낼 수 있을까. 무너져 가는 '태혜지 시대' 속에서 전지현의 비전은 과연 무엇인가. 그녀는 과연 '태혜지 시대'의 리더로서 자존심을 지켜낼 것인가. 우리는 이제 전지현의 '다음 행보'에 주목을 해야 할 것 같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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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옥여사 2011.08.27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흠 ㅋ 전지현때문에 직원 회사 선물세트도 엘라스틴이 들어간 샴푸 박스를 수십박스씩 했는대 ( 전 회사 구매담당 ) ㅋㅋ 이젠 저도 엘라스틴과 이별이네요 ^^

  2. uto 2011.08.27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년이나 하면 많이 한거지 무슨 큰일 난것처럼 호들갑은ㅋㅋ 전지현은 사람 아닌가? 어차피 생로병사는 누구에게나 공평한것.

  3.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1.08.28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설화와 비밀의 부채와 지금 찍고 있다는 도둑들이 성공을 거둬서 전지현도 재기에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4. 글쎄요~! 2011.08.28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드롭탑이랑 게스 모델 그리고 글쓴님이 말씀하신 광고까지 3개에요. 전 님처럼 많이 알지 못해서 무엇이 알짜배기 광고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uto님 말씀처럼 님 글은 무슨 큰일 난 것처럼 호들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혜교님은 의류, 화장품 2개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고(다른 광고도 있다면 죄송합니다. 혹시 다른 광고도 있다면 댓글에 추가해주세요.), 태희님도 다른 모델에게 화장품 물려주신 걸로 아는데요. 왜 그런 건 안 적으시는지요? 궁금하네요.
    혹시 지능적인 안티이신지...ㅋㅋ 설화와 비밀의 부채도 빠졌네요. 바로 도둑들 이야기로 넘어가신 의도는 무엇인지요? 모르는 사람이 글을 읽으면 왠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 쓰는 것은 자유지만 좀 형평성???있게 씁시다. ㅋㅋ

  5.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 2011.08.29 0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지현이 엘지생건과 재계약이 안된건 순전히 매출때문이죠. 샴푸류 업계1위에서 몇십년만에 태평양에 추월당했기 때문이고, 거기다 한방샴푸 려의 선전으로 엘지생건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탓에 전지현과 제계약이 성사되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민아는 몇십년만에 업계1위를 탈환한 댓가로 헤라 모델까지 꿰찼더군요. 결국은 모델도 매출로 자신의 입지를 증명해야 한다는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아닐까 싶네요.

    • ??? 2011.08.29 0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려가 1위했다는 기사랑 엘라스틴이 1위라는 기사가 있던데 미쟝센이 1위했다는 기사는 없는데요. 려와 함께 매출 증가했다는 내용의 기사는 있던데, 어디서 나온 자료에 미쟝센이 1위인가요? 자료가 있다면 봤으면 좋겠는데요.^*^

  6. fantavii 2011.08.29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태니 인기하락이니 하기 이전에 근 몆년간 전지현은 도대체 뭐하는지 잘 모르겠는...

    뭔가 하고 실패한걸 봐야 망했느니 할수라도..;;

  7. mimi 2011.08.29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년이면 엘리스틴과 결별할 시기가 넘치네요..엽기적인 그녀때보다는 주춤한것은 사실이지만,,,송혜교도 그렇고,,모든 사람들에게 up and down은 인지상정 아닌지요.

  8. Favicon of https://nhicblog.tistory.com BlogIcon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8.29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가슴이 짠하네요
    전지현씨 왕 팬인데... 흐흐흐
    그간 국내 활동이 너무 없어서 인지도가 많이 낮아진듯...

    잘보고갑니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기분좋은 하루되세요

  9. wow 2011.09.02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지현이 너무 오랫동안 대중과 떨어져있다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계속 활동은 했으나 계속된 실패가 전지현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계기인듯합니다.
    송혜교도 요즘 대중과 소통한적보다는 결별이미지로 많이 그렇고
    김태희만 조금 간당간당하게 살아남은 듯한 생각이 듭니다.

  10. 젊은배우들이 2011.09.02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젊은 배우들이 치고 올라올때가 됐죠.
    신민아는 태혜지때문에 가려지다가 치고 올라오는 젊은 배우들때문에
    2인자로 머물다 태혜지와 함께 사그라들것 같고...........
    하지만 신민아 대단한 뇨자다.
    뭐하나 뜬작품하나 없고 미쟝센도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는데도
    헤라 광고 차지하고 중국 설화수광고 꾀찬거 보면 참 신기하고 신기한 뇨자다.
    광고를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밉상이 될 이미지임.(뜬작품이 없다는 대중의 생각이 강하므로)
    그렇다고 노력파도 아니고.... 애띤 얼굴도 아니고(신민아 30대인줄아는 사람이 대부분,30대인데 20대로 보인다고 동안이라고하니..웃김.실제로 20대인데)...
    나이가 아주 어린것도 아니고...드라마이미지로 떠오르는게 있는것도 아니고...
    주제에 신비주의까지........ 쟤 뭐야!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을정도.. 그냥 비싼 광고모델이미지일뿐이다.

  11. 안타깝긴 하지만 2011.10.16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7년 전에 어느 신문에서 전지현 씨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그때 여친소 영화 홍보차였던 것 같은데, 의외로 소극적이고 무뚝뚝하더군요. 다른 연예인에 비해 일 욕심도 없는 것 같고...

  12. 엽기적인 그녀하나로 여기까지..거품의 대가! 2011.12.02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지현하면 엽기적인 그녀가 떠오른다.
    그외엔 떠오르는게 하나도 없다.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온건 사장의 힘이 컸던것같다.
    그냥 일반인도 알지만 그려러니 넘길뿐..
    사장이랑 쇼핑사진뜨고 아니라고 소송했지만 핸드폰 사건이며
    기자들 비하인드얘기할때 나오는것도.. 작품이 뜬것도 없는데 사장과의 그런일이 없다면 이렇게 뜰수가 없다는것 일반인도 다안다.
    통장인가 뭔 사건까지 있었는데 사장이랑 아무 관계아니라고하면 초딩도 안믿는다. 그냥 헤어진걸로 하지.ㅉ

    비와 스캔들도 사실일게 확실하다.
    왜냐, 핸폰사건때도 소속사를 바꾸지 않앗다.
    그때 이미 사장과는 결별했던게 분명해보인다.
    그뒤로 비를 만나 소속사를 나오고 그런듯,,,
    비도 참 대단해..지오디당시 손호영과 사귀고.. 풀하우스당시 이병헌 여친이었던 그녀도 뺏어 오더니..손호영과 친한사이면서..손호영은 한번도 비가 여자와 사귀는걸 못봤다고 방송서 말했지. 그게 다 이유가 있지. 바보 손호영!어찌 보여줄수있겠어!전 여친인걸!
    비는 돈이라면 물불 안가릴거 같애.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흘리고 웃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