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이 3년만에 치루수술을 다시 받는다고 한다.


이 보도가 터지자마자 노홍철 치루수술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불편하다. 아무리 연예인이고, 예능인이라지만 이렇게까지 낱낱이 모든 걸 까발려야 하나? 언론의 사생활 보도가 도를 넘은 느낌이 들어 섬뜩하고 무서울 정도다.


노홍철의 치루 수술은 말 그대로 아주 개인적인 부분이다. 스스로 감추고 싶은 부분일수도 있고, 이야기하기 꺼려지는 부분일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언론이 '단독' '독점' 운운하며 대서특필하는 건 옳지 않다. 노홍철이 [무한도전]에 나와서 웃음을 주기 위해 말하는거면 모를까 언론이 앞장서서 노홍철이 치루 수술을 받는다더라 까발릴 건 아니란 이야기다.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생명이다. 노홍철 역시 연예인이다. 아무리 예능인이라지만 마지노선이란게 있다. 치루수술 같은 부분은 안 알려지는 것이 더 낫다. 지극히 내밀한 문제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그는 바쁜 스케줄로 수술 일정조차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한 상태다. 그런 그에게 이런 식의 사생활 보도는 너무 가혹하다. 별 것도 아닌 일을 이렇게까지 기사화하는 저의가 뭔지 궁금하다.


이런 식의 언론의 '사생활 보도'는 이미 도를 지나친 상태다. 웬만한 톱스타들에게는 이미 파파라치들이 따라 붙어 있고, 사생활 캐기도 서슴없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조금의 이슈거리만 될 것 같아도 꼬투리를 잡아 언론에 터뜨리는 방식은 이미 그 세계의 불문율이 됐다. 언론으로서 양심이 없는 행태다.


작년 신애라 수술도 그렇다. 신애라가 받은 수술은 여성으로서 크게 알리고 싶지 않은 수술이였을터다. 그래서 차인표도 굳게 입을 다물었고, 신애라 역시 극비수술을 받기 원했다. 그런데 한 언론사가 신애라의 수술 내용을 갑작스럽게 터뜨렸다. 게다가 신애라나 차인표의 의향은 묻지도 않고 아주 자극적인 단어를 써내려가면서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까지 했다.


신애라-차인표 부부가 워낙 양반이니 유감 표명 정도로 넘어갔지 다른 연예인들 같았으면 아마 강력하게 항의할 사건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신애라가 받은 수술은 워낙 개인적인 수술이라 굳이 언론에 나올 필요도 없었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었다. 그 보도 이후로 신애라와 차인표 부부는 원치 않은 '안부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당사자로서 얼마나 당혹스럽고 힘들었을 것인가.


깜짝 스캔들 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 스캔들 보도는 아주 치밀하고 지능적이다. 스타들의 집부터 시작해서 모든 활동반경에 기자들이 숨어있다. 말 그대로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몰래 연애를 시작한 연예인들은 얼마가지 않아 화질도 좋지 않은 파파라치 사진과 함께 열애가 공개되곤 한다. 현영-김종민 커플부터 시작해 이민호-박민영 커플까지 이런 식으로 당했다.


물론 연예인들이 '가십의 대상'인 것은 맞다. 그들이 받는 출연료에는 일정부분 사생활을 반납해야 하는 불편함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도 정도가 있다. 사람들이 알아도 되는 사생활이 있고, 알지 않았으면 하는 사생활이 있다. 가십의 대상이기 전에 그들도 사람이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생활 보도는 절대적으로 틀린 것이다. 이건 상식적인 행동이 아니다.


다시 노홍철의 수술 이야기로 되돌아가 보자. 노홍철의 수술 보도는 이런 식의 광범위한 '사생활 침해' 보도 중 하나로 봐야한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단 이야기다. 자신의 수술 기사를 본 노홍철은 과연 기분이 좋았을까. 노홍철은 과연 이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길 바랬을까. 둘 다 아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노홍철이라도 기분이 썩 좋을리 없다.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 대중 앞에 낱낱이 까발려지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대체 이런 일은 무슨 생각으로 당사자의 동의없이 함부로 보도하는지 모르겠다. 노홍철의 치루 수술, 그것도 3년 뒤 재발이란 말까지 붙여가면서 언론은 무엇을 전해주려고 한 걸까. 모든 것을 다 떠나 그는 환자다. 그 환자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치루니 어쩌니 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런 행태는 당장 중단되어야 옳다.


제발 언론이 책임있는 보도를 했으면 좋겠다. 덮어줄 수 있는 문제는 덮어주고 감싸줬으면 좋겠다. 이 정도 수술 기사는 훗날 노홍철이나 무한도전 멤버들이 '개그소재' 정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안되는건가. 노홍철이나, 신애라나, 수많은 스캔들의 주인공들이 언론이라는 가면을 쓴 조직의 집단 폭력 앞에 '만신창이'가 되는 꼴을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일까.


이제라도 언론이 스스로 품위와 품격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무섭고 섬뜩한 사생활 침해가 계속되는 한 그들은 언론이 아니다. 그저 '폐기처분' 되어야 할 구제불능의 대상일 뿐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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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이없다.. 2011.08.31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홍철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됐지..왜 차인표와 신애라 얘기를
    같이 한 건가요? 이 블러그를 통해 차인표와 신애라 부부에 대한 얘기를
    알게 되었네요...이 블러그가 아니었다면 전혀 몰랐을 얘기를 알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인사해야 할까요?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요?
    연예인 사생활 보호에 대한 입장을 얘기하면서 오히려 연예인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말았네요....글의 새심함과 배려가 아쉽네요......

  2. 그러게요 2011.09.02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의 의도가 의심될정도네요. 노홍철이야기 한것도 모자라서 차인표 신애라까지...결국 자승자박의 논리라고 봐야하는건가요? 이 블로그로 인해서 저도 몰랏던 사실 두가지나 알게되었네요

  3. 어이없네 2011.09.03 0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생활침해를 하지말자고 하면서 내용은 사생활침해네.
    마치 "우리말쓰기 캠페인"을 보는거 같네요

  4. ㅋㅋㅋ 2011.09.03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신애라 수술 뭔지 찾아볼께요. 조~은 정보 감사합니다 원하시는 view on 하나 눌러드릴깝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