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의 컴백작 [더 뮤지컬]이 방송됐다.


뮤지컬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트렌디하게 녹여낸 [더 뮤지컬]은 몇몇 어색함이 눈에 띄긴 했지만 첫회치곤 전체적으론 잘 빠진 작품이었다.


예상보단 훨씬 흥미로웠다고나 할까.


허나 고쳐나갈 부분도 적지 않다. 그 중 하나가 주인공을 맡은 옥주현의 '발연기'다.


연기를 처음 하는 신인배우들이 가장 잘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감정과잉'이다.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녹여내는 것이 아니라 "나 연기해요" 하며 연기를 하다보니 보는 사람은 부담스러워지고, 연기를 하는 스스로도 점점 어색해진다. [기적의 오디션]에 나오는 아마추어들의 연기를 보면 이런 단점들이 아주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이번 [더 뮤지컬] 옥주현의 연기 또한 그랬다.


옥주현이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인 '배강희'는 뮤지컬계 최고의 스타다. 단 한번의 오디션으로 뮤지컬 주연 자리를 꿰찬 뒤 단 한번도 뮤지컬계 디바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그녀는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오만하고 자존심 강한 캐릭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을 히든카드다. 아마도 구혜선이 맡은 고은비 역과 대립각을 이루며 치열한 선악구도를 이룰 가능성이 농후하다.


제작진이 옥주현에게 이 역할을 맡긴 이유는 아마 그녀가 꽤 자리를 잘 잡은 진짜 뮤지컬 배우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아이다]를 시작으로 [시카고][브로드웨이 42번가][캣츠][몬테크리스토][아가씨와 건달들] 등 굵직굵직한 대형 뮤지컬의 프리 마돈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게다가 노래까지 잘 부르니 '배강희' 역할로 캐스팅 하기엔 모자람이 없어 보였을 것이다.


헌데 이 캐릭터가 단순한 듯 보이면서도 아주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다. 뮤지컬계 최고 여왕이니만큼 카리스마도 갖춰야 하고, 그 정도 위치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약간의 오만함과 여유로움도 보여줘야 한다. 웬만한 중견 연기자들도 쉽게 해석하기 힘든 캐릭터란 이야기다. 그런데 이 캐릭터를 '연기초보' 옥주현이 덜컥 맡았다. 이질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고 캐릭터 표현에서 삐걱거리는건 당연지사다.


아니나 다를까. 드라마 첫 회 옥주현이 보여준 연기는 '발연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연기 자체가 너무 과잉되어 있었다. '이 여자는 오만한 여자야, 이 여자는 최고의 배우야, 이 여자는 자존심 강하고 멋진 사람이야'를 너무 의식했던 탓인지 옥주현의 연기는 마치 뮤지컬 연기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지속적으로 '튀었다'. TV 드라마에서 뮤지컬 연기를 하고 있으니 시청자 입장에서 오글거리고 민망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옥주현의 연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대사톤이다. TV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상성'인데, 이 일상성을 살리는 아주 대표적인 수단이 바로 대사다. 그래서 TV 드라마 속 대사는 최대한 맛깔나면서도 평범하고 단순하게 치는게 좋다. 김희애처럼 아주 연기를 잘하는 베테랑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최대한 대사를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구사해야 TV 드라마의 미덕을 살려낼 수 있다.


그런데 옥주현이 대사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억양이나 호흡이 모두 '뮤지컬 식'이다. 마치 관객들이 많은 무대에 올라서 있는 듯 과장되어 있다. 특히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 얻는거예요" 라던 대사는 정말 최악이었다. 아무리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한다해도 대사톤을 그렇게까지 극적으로 끌고 갈 필요는 없다. 그녀가 연기하는 곳은 뮤지컬 무대가 아니라 TV 드라마다. 보다 일상적인 자연스러움과 여유로움을 캐릭터에 부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액션도 조금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 [더 뮤지컬] 속 옥주현은 시종일관 힘이 들어가 있어 다소 불편해 보인다. 윙크를 하거나,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의 액션이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치밀한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철저한 연기'로 느껴진다. '연기를 위한 연기'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캐릭터에 동화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연기야말로 진짜 가치 있는 연기다. 옥주현의 반성이 필요할 때다.


이렇듯 [더 뮤지컬] 첫회에서 옥주현은 시종일관 '감정과잉' 상태에 있었다. 캐릭터는 뮤지컬 배우지만, 연기는 뮤지컬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하루 빨리 시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옥주현과 캐릭터 자체의 싱크로율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것, 조금만 개선된다면 썩 볼 만한 캐릭터로 재탄생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옥주현이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이제 [더 뮤지컬]은 힘겨운 첫 발자국을 떼어냈다. 과연 이 드라마는 '사전제작 드라마'로서 완성도 높은 연출과 극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로 사장되다시피 한 금요 드라마 시장에 부활의 기치를 올릴 수 있을까. 관건은 첫 회의 결점을 얼마나 보완해 나갔느냐, 그리고 '오글거리는 연기'들을 어떻게 정돈해나갔느냐에 달려 있을 듯 싶다. [더 뮤지컬]의 건투를 빌어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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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된장 2011.09.04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리 마돈나'가 아니라 "프리마 돈나"올시다.

  2. Favicon of https://donzulog.tistory.com BlogIcon 으노야 2011.09.04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앜ㅋㅋ 정말 공감입니다 ㅋㅋㅋ 옥주현씨는 연기를 하게되면 뮤지컬이나 연극톤이라 ... tv드라마는 아닌거같아요 ㅠㅠ

  3. 김혜수 2011.09.23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악~~나도보믄서 증말미치는줄알았어요 옥주현만아니라 구혜선의 과도한 얼굴움직임도 증말 미치겠어요 구혜선 조아라하는데 연기할때 와그렇게 과도하게 머리를 턴다든지 얼굴의모든부분을 오만상을써가며 웃을듯말듯 찡그릴듯말듯 ...암튼 꽂남에서도 그런모습들 마이나스였는데 여전해서 아쉬웠어요 다니엘 상대역으로 윤은혜가 나왔음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가득...

  4. 다시 2011.09.23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니엘땜에라도 계속보고싶은데 시도때도없이 배강희 잘난척하며 노래부르고....구혜선은 변화없는 굳세어라캔디캐릭 비슷하고...에휴 ~~드라마힘으로사는 줌마인데 다니엘장면만 찾아볼수도음꼬 ㅠ ㅠ 많은장면차지하는 주연여배우들이그러니껜 증말 아쉽다 잼나게 설레면서 보고싶은 마음인데 우결서 원소커플 보는것같으느낌...아~~~~글쓰느라 힘들당!!

  5. 다시 2011.09.23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니엘땜에라도 계속보고싶은데 시도때도없이 배강희 잘난척하며 노래부르고....구혜선은 변화없는 굳세어라캔디캐릭 비슷하고...에휴 ~~드라마힘으로사는 줌마인데 다니엘장면만 찾아볼수도음꼬 ㅠ ㅠ 많은장면차지하는 주연여배우들이그러니껜 증말 아쉽다 잼나게 설레면서 보고싶은 마음인데 우결서 원소커플 보는것같으느낌...아~~~~글쓰느라 힘들당!!

  6. 김혜수 2011.09.23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악~~나도보믄서 증말미치는줄알았어요 옥주현만아니라 구혜선의 과도한 얼굴움직임도 증말 미치겠어요 구혜선 조아라하는데 연기할때 와그렇게 과도하게 머리를 턴다든지 얼굴의모든부분을 오만상을써가며 웃을듯말듯 찡그릴듯말듯 ...암튼 꽂남에서도 그런모습들 마이나스였는데 여전해서 아쉬웠어요 다니엘 상대역으로 윤은혜가 나왔음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가득...

  7. MJ 2011.09.25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보면서 좋기만 하던데.. 다들.. 옥주현씨를 색안경 끼고 보시는 군요. 멋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