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이라는 대형사고를 쳤다.


그야말로 빅뱅의 수난시대라고 할 정도로 처참지경이다.


검찰은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을 지속성이 없으며, 양성 판정이 미약하므로 기소유예 한다고 밝혔지만 대중의 시선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지드래곤으로선 데뷔 이래 최대 위기라 할 정도의 구설에 휘말린 셈이다.


사실 여태껏 지드래곤은 '만인'이 좋아하는 스타는 아니었다. 그러기엔 개성이 너무 강했고, 색깔도 뚜렷했다.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팬과 안티의 극심한 대립 속에 지드래곤은 존재했다. 허나 이러한 극심한 대립이 오히려 지드래곤의 명성을 드높이고, 지드래곤의 입지를 단단히 한 측면이 있을터다. 어찌되었든 그는 21세기 가요계가 낳은 가장 '핫'한 뮤지션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됐다.


"아이돌 중 가장 색깔있는 뮤지션"이라는 우호적 평가와 "표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개 아이돌"이라는 혹평 속에서 지드래곤은 지금껏 나름의 길을 걸어왔다. 색깔을 분명히 하면 할수록 팬과 안티의 경계는 더욱 뚜렷해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빅뱅이라는 단단한 방패막이와 yg라는 거대 기획사를 등에 업은 지드래곤에게 두려울 것은 없었다. 대중에게 아양 떨지 않고 마이웨이 하는 그 모습이 바로 지드래곤의 정체성을 대변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데 2011년 지드래곤의 이런 신상에 일대 균열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무한도전] 출연이었다. [무한도전] 출연을 통해 지드래곤은 그동안 서먹한 관계를 유지했던 대중에게 화해의 제스추어를 취하기 시작했다. 골수팬들 뿐 아니라 보다 넓은 팬층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무한도전] 속 지드래곤은 분명 거만하게 무대를 휘젓고 다니던 모습과는 또 다른 스탠스에 서 있었다. 뭇 대중이 지드래곤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점부터다.


지드래곤은 박명수와 손을 잡고 대중에게 가장 친숙하게 다가갔다. 그가 만든 '바람났어'는 멋부리지 않고, 허세 부리지 않고 흥겹게 즐기고 노래부를 수 있는 수준, 딱 거기에 멈춰서 있었다. 오만하고 독단적이다라는 일각의 평가와 달리 [무도]에서 보인 뮤지션 지드래곤의 모습은 파트너인 박명수를 최대한 배려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있는 인물이었다. [무도]가 지드래곤이 가진 또 다른 모습을 끄집어 낸 것이다.


게다가 '빅뱅' 속 리더 역할을 하던 때와 달리 [무도]에서 그는 막내의 위치에 서 있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지드래곤은 선배들에게 깍듯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고, 대중은 지드래곤의 그런 모습에 묘한 호감을 느꼈다. 정형돈의 패션 지적과 박명수의 짓궂은 농담에도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던 지드래곤에게 상찬의 말이 쏟아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무도] 가요제 특집을 통해 이미지 제고와 대중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그는 [무도] 최대의 수혜자라 할 만 했다.


이렇듯 그동안 멀리만 느껴지던,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던 지드래곤이라는 '스타'는 [무도]를 통해 대중의 곁에 그 어느 때보다 밀착할 수 있었다. 선정성 논란, 과격한 언론 대응, 표절 논란, 과열된 옹호와 비판 속에 자기 만의 틀에 갇혀 있을 것 같던 젊은 뮤지션이 순박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박명수의 파트너'가 되었을 때 대중은 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한꺼풀 벗어 던졌다. 이는 수년간의 빅뱅 활동으로도 일견 이뤄내기 힘든 성과다.


[무도] 출연 이 후, 뮤지션으로서도 스타로서도 최상의 가치를 뽐냈던 그였기에 이번 '대마초 흡연' 사건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대중은 [무도]를 통해 지드래곤에게 좋은 이미지,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대중의 기대를 무참히 깨부수는 사건을 벌인 것은 어떤 식으로든 용납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말 그대로 [무도]가 차려준 밥상을 방만한 자기관리로 모조리 엎어버린 셈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기소유예'를 당했으니 그리 큰 일이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지드래곤이 그의 팬과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과 대중성을 보자면 이는 간단히 넘어갈만한 문제가 아니다.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고, 그만큼의 사죄 역시 필요하다. 대형 기획사의 뒤에 숨어 얼렁뚱땅 스리슬쩍 무마하려 하지 말고, 진심으로 대중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자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사건으로 [무도] 한 편으로 지드래곤이란 뮤지션에게 강한 매력을 느꼈던 대중이 느낀 상실감은 대체 어떤 식으로 보상할 것인가.


어렵사리 대중과 화해하며 보다 넓은 팬층을 확보하려던 찰나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그 역시도 안타까울 것이다. 게다가 대성 사건이 수습된지 채 얼마 되지 않아 리더인 자신조차 안 좋은 구설에 휘말리게 됐으니 죄스럽고 면목도 없을 것이다. 허나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을 떠나 그가 다시 대중의 품에 돌아오기 위해선 다시는 이런 나쁜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지 않으려는 의지를 가져야만 한다. '스타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방황'이라고 생각지 말고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해야 이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다.


[무도]를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재확인 시키는 동시에 겸손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막내 역할을 톡톡히 했던 지드래곤. 그러나 한 순간 저질렀던 잘못으로 인해 그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 그토록 갈망했던 대중과의 화해를 지드래곤은 과연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이번 사건으로 지드래곤이 [무도]가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을 얹기는 커녕 아예 엎어버리는 패착을 저질렀다는 것, 그리고 당분간 그의 모습을 TV와 공연장에서 보기 힘들어 졌다는 것이다. 그가 통렬한 자기 반성과 고민을 통해 보다 멋진 모습으로 '당당하게' 대중에게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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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주의무도 2011.10.05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도의 저주...........

  2. Favicon of https://anianiani.net BlogIcon 我無 2011.10.05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힘든 빅뱅인데, 더 힘들어지겠네요;;

  3. 씨엘여신 2011.10.05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지용 눈을 감고 귀를 막아 우리가 지켜줄게

  4. 어쩌다가...... 2011.10.05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겼는지 참 아쉬움이 큽니다. 특별히 팬이라 할 수는 없지만 아이돌 그룹중 유일하게 좋아하고 그들의 노래를 괜찮다고 생각해온터라...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 빅뱅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이건 분명 지드레곤의 잘못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 봅니다. 욕먹을만큼 먹고 통렬한 자기 반성이 뒤따라야겠지요. 팬들 또한 어설프게 쉴드치지 말고 태풍이 지나갈 동안 묵묵히 응원만 하길 바랍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잠잠해지기전 까지....오래 걸릴거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드래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일이지요.....피나는 노력과 자기성찰로 그 주홍글씨를 떼고 더 멋진 뮤지션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5. ... 2011.10.05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지용 우리가 지켜줄게

  6. 면발 2011.10.05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자격 미달.. 기사 적지 마라~
    짜증난다..

  7. fantavii 2011.10.06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은 그래도 무도 최고 수혜자는 정재형..

  8. 최윤 2011.10.06 0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기사봤을때는 그런가부다 했는데
    모르는 팬이줬다?는 변명때문에 찌질한놈 이런느낌이 듭디다.
    허세에 찌질함까지 에휴.

  9. 윤동식 2011.10.06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렬한 반성과 사죄가 필요하다는 말과 대형 기획사 뒤에서 얼럴뚱땅 스리슬쩍 무마하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에 큰 공감을 합니다. 지드래곤의 경우 그간 이런 불미스러운 논란(콘서트, 표절)이 있을때마다 YG의 변명(?)과 사과와 화해의 제스쳐뒤에만 있었지 본인이 스스로 공식적인 언론 앞에 나서지 않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여태까지의 추이로 봤을때 왠지 이번에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두어번 빨아보았는데 양성반응이라는 일어날 수 없는 변명과 화장실에서 한두어번 빤것을 검찰이 신고받아 조사했다는 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을 만들기보다는 스스로 잘못은 사과하고 그리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10. BlogIcon 지속성이 없어? 2011.10.06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속성이 없긴 개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과수 의견 안봤냐? 머리카락검출은 지속성 없음 안된다고 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빨다 결국 훅간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Drug-on

  11. 2011.10.06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