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이 컴백하자마자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원더걸스와의 맞대결에서 당당히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할 것이다.


[슈퍼스타K] 출신으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기성가수로 성장한 허각은 현재의 가요계에서 매우 주목받는 신예스타라 할 만하다.


그런데 허각의 승승장구와 달리 [슈퍼스타K] 시즌1의 주인공이었던 서인국은 이렇다 할 성과를 여전히 내지 못하고 있다.


어째서 같은 [슈퍼스타K]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허각과 서인국의 운명은 이렇게 엇갈리게 된 것일까.


[슈퍼스타K]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서인국과 허각은 모두 이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승리를 쟁취한 쟁쟁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서인국과 허각의 위치는 현격하게 달라져있다. 서인국이 여전히 [슈퍼스타K]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허각은 '언제나''Hello'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성가수로서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서인국과 허각의 운명은 이렇게 엇갈리게 된 것일까. 그들의 엇갈린 운명의 이유는 간단하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드라마의 차이다. 한마디로 서인국에게는 드라마가 없고, 허각에게는 드라마가 있다. 서인국이 [슈퍼스타K]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훤칠한 키와 호감형의 외모 덕분이기도 했다. 노래 실력은 라이벌이었던 조문근보다 한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외적인 조건을 통해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를 긁어모으며 역전승을 거두게 된 것이다. 어찌보면 이건 아주 평범한 성공 스토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허각은 달랐다. 허각은 서인국처럼 자신있게 내세울 훤칠한 키나 호감형의 외모가 없었다. 대신 인생 스토리 즉 '드라마'가 부각됐다. 편부 슬하에서 쌍둥이 형과 외롭게 자랐고, 가난한 환경 속에서 환풍기 수리공을 하면서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인생은 자연스럽게 외국의 폴포츠를 떠올리게 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여기에 깔끔하게 떨어지는 보이스와 시원한 가창력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드라마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측면에서 별다른 스토리 없이 끝까지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손쉬운 승리를 거둔 서인국보다 어려웠던 인생 스토리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희열에 가까운 우승을 차지한 허각이 사람들에게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당연한 일이다. 허각의 성공은 곧 대중의 감정을 건드리는 한 편의 '인생역전 드라마'와도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 향후 활동의 차이다. 서인국의 가장 큰 패착은 프로 무대로 진출하면서 컨셉을 다소 어정쩡하게 잡았다는 것이다. 대중은 서인국에게 감성어린 발라드를 기대했다. 서인국이 [슈퍼스타K] 무대에서 보여준 대부분의 무대도 발라드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데뷔곡 역시 발라드였다. 적어도 서인국이 프로 무대에 안정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발라드 가수'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서인국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랑해 U'와 '애기야'는 말 그대로 서인국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와장창 깨부숴 놓은 최악의 한 수 였다. 대중은 그 누구도 서인국이 보기에도 민망한 댄스를 추면서 유치찬란한 가사를 부르는 가수가 되길 바라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음악 선곡을 잘못한 것이고, 컨셉 역시 잘못 잡은 것이다.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대중가수는 그 순간 존재근거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에 비해 허각은 아주 영리하게 자신의 음악적 진로를 잘 선택했다. 음원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언제나'는 물론이고,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Hello', 그리고 이번에 컴백한 '죽고싶단 말 밖에'는 모두 허각표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대중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한편 자신의 음악적 입지를 튼튼하게 다지는 현명한 선택을 한 셈이다.


서인국이 지금이라도 대중의 사랑을 회복하고 싶다면 정통 발라드로 제대로 승부를 봐야 한다. 서인국의 목소리는 발라드와 같이 감성어린 장르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린과 함께 부른 '새로고침' 등에서 보여준 서인국의 목소리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호소력이 있다. 좋은 프로듀서와 작곡가를 만나 어울리는 장르로 하루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세번째, 시기의 차이다. 서인국은 [슈퍼스타K] 출신으로서 끝없이 공중파의 거대한 벽에 부딪혀야 했다. 케이블이 낳은 최초의 '전국구 스타'였던 그였지만 공중파의 견제는 서인국의 활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그 때마다 그는 방송 출연을 위해 여러가지 루트를 공략해야 했고,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꼬릿표를 떼기 위해 무진 노력을 해야만 했다.


서인국의 가장 큰 공로는 [슈퍼스타 K] 출신 가수로서 KBS라는 거대 방송국만큼은 확실한 '우군'으로 만들어 놨다는 것이다. KBS가 [슈퍼스타 K] 출신들에게 다소 우호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던 때가 바로 서인국이 KBS 간판 예능이었던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에 출연부터였다. 서인국은 KBS 예능국 공략을 통해 슈스케 출신에 대한 공중파의 견제심을 일정부분 허무는데 성공했고, 이 후 슈스케 출신 가수들의 공중파 진출을 가능케 만드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건 그야말로 박수를 쳐줄만한 부분이다.


서인국이 최초의 슈스케 우승자로서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는 입장이었다면, 그 이 후에 데뷔한 허각은 보다 비옥한 토양에서 보다 좋은 관심과 관리를 받으며 손 쉽게 공중파 진출을 하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서인국이 갈아 놓은 판에 허각이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허각이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고, [불후의 명곡2]에 섭외되는 등 KBS와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실상 서인국의 살신성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터다.


결국 서인국과 허각의 엇갈린 명암은 드라마의 유무, 음악적 진로 선택의 차이, 그리고 시기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서인국이 슈스케 출신 최초의 우승자로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넘어지고 있는 사이에, 허각은 보다 안정된 시스템 속에서 양질의 음악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서인국으로선 다소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서인국이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좋은 음악으로 승부를 본다면 언제든지 '멋지게' 대중에게 인정 받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지금의 허각이 그러한 것처럼 서인국도 하루 빨리 가수로서 제대로 된 곡과 컨셉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길 바란다. 대한민국 최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두 주인공의 건투를 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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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딘규 2011.11.09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중간즈음 허각의 노래중 부른다가
    아니라 언제나겠죠..
    부른다는 서인국이 부른곡이죠..

  2. 글쎄요.. 2011.11.09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원챠트에서 내는 곡마다 올킬을 하는 가수가..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요?
    그게 과연 스토리, 시기,장르 선택의 문제였을까요?
    팬들이 음원올킬 만들어 주나요? 아니오..음원올킬은 대중들의 선택입니다.
    대중들이 음악이 좋으면 듣는거지 그사람의 스토리 생각하며 듣나요?
    생각의 관점을 잘못 생각하신것 같네요.

  3. ...ㅋ 2011.11.09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허각은 큐브라는 소속사에 들어가서 KBS할 수 있던걸로 알고 있는뎁,

  4. 인국씨 2011.11.10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국씨 제일 마지막대결에서
    조문근씨와 부른다로 마지막노래
    부를때 두분에게서 우승을 향한 진심과 그동안의 노력. 절실함..그리고 경쟁과
    싸움이아닌..서로의 인생과 노래를 향한
    외침으로 보였어요
    외모로 서인국씨가 일등했다구해도
    슈퍼스타케이 시청자 다수가 선택한
    사람입니다..
    인국씨..어떤기사올라와도
    어떤 글이올라와도 힘내시고
    저는 얘기야 사랑해U 좋아욧
    다양한음악하시며 맞는 색깔찾아가세요
    응원하겠습ㄴㅣ다

  5. 서인국씨를 응원합니다! 2011.11.11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서인국씨의 팬으로서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윗분이 잘 얘기하셨네요..글구 그렇게 잘 안된 정도는 아니에요ㅜ사랑해U나 애기야 브로큰 쉐키럽.. 음원성적도 나쁘지 않았는데..ㅠ)

    글 중에서 살신성인이라는 부분에선 정말 눈물이 왈칵이네요..ㅠㅠ
    그때 오디션 봤던 거만 생각하면 짠해지는...ㅜ

    인국씨는 누구보다도 열씨미 노력하시는 분이고
    팬들에게도 항상 친절하시고 마음이 정말 따뜻하신 분입니다.
    저는 그런 서인국씨를 믿고 언제까지나 응원할 겁니다~
    대박나면 같이 기뻐할 것입니다~~ㅎㅎ

    그리고 허각씨가 선배님이라고 부르셔서 말을 낮추라고 하셨다며..
    (인국씬 허각씨에게 형이라고 부르심~)허각씨랑 연락도 하신다고 하시던데 두분 잘 지내시는 거 보기좋아요~
    허각씨한테도 참 감사하구요~
    두분모두 앞으로도 좋은 가수가 되시길 바랍니다~
    특히 서인국씨 퐈이팅!!!!!ㅎㅎ

    서인국씨에게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6. 음.. 2011.11.13 0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의 차이, 컨셉의 차이, 시기의 차이 모두 공감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가창력의 차이때문이 아닐까요? 허각의 가장 큰 장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가창력을 지녔다는 점입니다. 서인국의 가창력으로는 젊은 여성층 이외에는 공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죠. 서인국이 대중에게 어필하려면 존박처럼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컨셉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