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로서의 ‘겸업’이나 ‘전업’은 이제 더 이상 희귀한 일이 아니다. 인기가 많은 아이돌 가수는 물론이고 코미디언이나 프리선언한 아나운서들도 드라마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가 호평을 얻는 것은 아니다. 연기자를 병행하거나 전업한 스타들의 상당수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거나 아예 존재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첫 정극 출연에 호평을 얻은 인물들이 있다. 바로 백지연과 리지다.

 

 

 

 

 

백지연과 리지는 각각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와 <앵그리 맘>에 출연중이다. 백지연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지하 경제를 이용해 부를 축적한 집안 딸인 ‘지영라’ 역을 맡았다. 태생부터 공주였던 최연희(유호정 분)에게는 은근한 경쟁심이 있으며 우아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때때로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는 최연희를 향한 열등감과 분노가 고개를 드는 인물이다.

 

 

 

백지연은 처음부터 지영라역할을 제 옷을 입은 것 마냥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나운서 출신 답게 정확한 발음과 억양은 물론, 우아하게 생김새까지 지영라 역할에 딱 어울리며 눈에 띄는 연기력을 선보인 것이다. <풍문>을 감독한 안판석 PD와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되었다는 백지연은 이 역할을 맡을 때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판석 PD는 “재벌가 사모님의 모습이 있다”며 백지연의 연기 변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이 판단은 적중을 넘어서 의외의 재발견으로 다가왔다. 속물적이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우아해 보이고 싶은 이중성을 제대로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앵그리 맘>에 출연하고 있는 리지 역시 <몽땅 내사랑>등의 시트콤을 제외하면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앵그리 맘>은 리지의 첫 정극 고정출연임에도 호평을 받고 있다. 리지는 <앵그리 맘>에서 반을 주름 잡는 일진 역할이지만 조강자(김희선 분)이 신분을 속이고 학교에 들어오자 일진 자리를 내어주는 인물이다. 리지는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일진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호평을 받았다. <앵그리 맘>속 역할에 적역이라는 평이다.

 

 

 

그들이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통해 호평을 얻은 것은 단순히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그들이 처음부터 큰 역할을 맡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모두 조연자리에서 시작했다. 비중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다. 유명세를 이용하여 처음부터 주연을 꿰차거나 주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경우에는 적지 않은 반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그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에서 녹아들 수 있었다.

 

 

 

둘째는 그들이 섣부른 ‘변신’을 하기 보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백지연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쌓은 지적인 이미지와 우아한 이미지를 연기에서도 그대로 내보인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를 활용하여 속물적이고 열등감에 어쩔 줄 모르는 색다른 면도 표현한다. 리지 역시 에프터 스쿨과 오렌지 캬라멜 활동으로 쌓은 발랄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역할에 녹여 냈다. 그런 이미지 위에 반을 주름잡는 일진이라는 이미지를 더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큰 키와 짙은 메이크업으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 ‘노는 고등학생’ 말투를 제대로 캐치하며 역할에 녹아든 것이다.

 

 

 

그들은 비중이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것은 연기에 도전하는 다른 스타들 역시 눈여겨 볼만한 시도다. 그들이 하고 싶은 역할 보다는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고 너무 큰 역할을 덥석 맡기 보다는 작은 역할부터 출발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연기자로서의 변신 자체에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시청자들과 타협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들의 연기자 변신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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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

 

 

 

장점: 발랄함, 솔직함

 

 

 

첫 번째로 등장한 광희는 등장부터 제작진이 준비한 서프라이즈 선물에 좋은 리액션을 펼치며 웃음을 선사했다.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이며 솔직하게 멘트를 날리는 모습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에 충분했다. 동시간대 <스타킹>에 출연한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나도 한다리 걸쳐놔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거나 악플을 읽으면서 악플을 쓴 사람에게 “너 얼마 벌어? 니가 하면 잘 할 거 같냐?”고 돌직구를 날리는 모습은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확실히 김태호 PD의 연출력이 있으면 그 의도를 파악하고 제대로 그 의도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하기에 충분했다.

 

 

단점: 군문제

 

 

 

광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균성도 지적했듯, 군대 입대라는 걸림돌이다. 기껏 뽑아놓은 후, 1~2년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다시 1~2년간 군대라는 걸림돌을 감당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군대 면제를 받는다면 논란을 일으킨 인물들에게 유독 민감한 <무한도전> 시청자들과 그를 의식한 제작진의 철퇴를 피해가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1~2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가 <무한도전>에 완벽히 적응하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할 경우, 군 제대후 <무한도전> 복귀 역시 불투명 하다.

 

 

 

강균성

 

 

장점: 돌아이, 참신함

 

 

 

신 예능 대세로 떠 오른 강균성의 장점은 바로 예상할 수 없었던 캐릭터다. 다중이 캐릭터나 성대모사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존재감은 장동민도 ‘강균성이 눈에 띄었다’고 말할 정도로 생각 외로 컸다. 식스맨 인터뷰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것도 그다. 새롭게 예능에서 발견된 얼굴이니만큼 새로운 분위기를 <무한도전>에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분명히 있다. 더군다나 그의 다중이 캐릭터는 노홍철의 ‘돌아이’ 캐릭터와 가장 닮아있다. 노홍철과 완벽히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스로 ‘미쳤다’고 말 할 정도로 오버스러운 그의 예능감은 노홍철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가장 적절해 보인다.

 

 

 

단점: 개그패턴

 

 

 

그런 그에게도 단점은 있다. ‘돌아이’의 개그 패턴이 읽히는 순간 신선함이 식상함으로 변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사실 <무한도전>은 성대모사등의 예능감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다. 장기 프로젝트나 각종 특집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유려하게 게임을 진행시키며 멤버들간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해야 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러나 강균성의 개그 패턴은 사실 아직까지는 일정하다. 본인 스스로 “아직 다 보여주지 않았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무한도전>에서 식스맨 최종 8인으로 선발 된 첫 회에서 생각보다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우려할 만한 요소다. 까다로운 무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려면 단순한 개인기가 아니라 좀 더 캐릭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최시원

 

 

 

 

 

장점: 비주얼, 의외성

 

 

 

평균이하를 지향하는 <무한도전>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큰 키와 잘생긴 외모를 가진 그이지만 오히려 이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기존에는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낼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식스맨 최종후보 8인으로 선정된 후, 그는 무게를 잡거나 조용히 관망하는 성격이 아닌, 먼저 다른 후보들에게 말을 걸 정도로 친화력이 대단하고 확실한 리액션으로 ‘미국 리액션’이라는 의외의 캐릭터를 확보했다. 그가 던진 “이쪽은 여유가 있다”는 말은 그래서 더욱 와닿는다. 긴장하지 않은 노련미를 보이며 의외의 적응력을 보인 그의 합류가 의외로 그림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단점: 스케쥴, 군문제

 

 

그러나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의 활동과 그의 해외활동이 <무한도전>에 끼칠 영향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를 위해 지지선언을 한 차승원 역시 “<무도>에는 장기 프로젝트도 많은데 바쁜 시원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발언을 할 정도였다. 또한 광희와 마찬가지로 군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광희보다 1살이 많은 그이기에 군대 입대 시점도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스케줄에 더해 <무한도전>의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기가 쉽지는 않다.

 

 

 

홍진경

 

 

 

 

 

장점: 희소성, 개그감

 

 

그가 밝힌 것처럼 여성 맴버로서의 희소성은 그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크나큰 장점이다. 게다가 처음부터 남장을 하고 수염을 그린 그의 개그감은 단연 돋보였다. 토크 역시 홍진경은 검증된 편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으면서도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홍진경의 장점은 돋보인다.

 

 

단점: 체력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의 체력은 불안요소다. 항암치료를 받은 만큼, 각별히 건강에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도 이런 점을 인지하여 “오프닝까지만 하고 빠지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게다가 여자로서의 물리적인 체력의 한계역시 간과할 수 없다. 아무리 <무한도전>이 평균 이하를 지향한다지만 출연진들은 그 평균 이하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감동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 때 홍진경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장기프로젝트나 힘든 미션이 주어질 경우 그가 감당해야 할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이 우려스럽다.

 

 

 

장동민

 

 

 

 

 

장점: 비상함, 적응력

 

 

 

<더 지니어스> 시즌3에서 보여주었듯, 그는 비상한 두뇌회전 능력과 계산된 리액션을 할 줄 안다. 게다가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는 것 같은 적응력은 그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욕설을 내뱉고 뻔뻔하게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며 상대방의 기를 꺾는 화법은 그의 말처럼 ‘독한’ 무한도전에 ‘더 큰 자극’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비상한 두뇌회전 역시 노홍철의 빈자리를 채우며 ‘사기꾼’역할을 기대하게 만든다.

 

 

단점: 캐릭터

 

 

그러나 그에게는 이런 캐릭터 자체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일단 여러 번 지적을 받았듯, 그의 캐릭터는 박명수와 상당부분 겹친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강한 면도 분명히 있다. 너무 강한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처음에는 자극이 될지도 몰라도 계속 끌고 가기엔 부담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가 남들의 기를 꺾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망가지고 때로는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그를 추천한 허지웅 조차 “사고 칠 것 같다. <무한도전>에는 장동민 보다는 유상무”라고 말할 정도라면 조금은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서장훈

 

 

 

장점: 체력

 

 

 

서장훈은 누가 뭐래도 운동선수 출신의 강한 체력이 장점이다. <무한도전>의 수많은 특집들은 큰 체력을 요구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에게 유리하게 짜여있다. 서장훈은 ‘괴력’을 사용하여 특이한 캐릭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

 

 

단점: 적응력

 

 

그러나 서장훈 스스로 <무한도전>에 적응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큰키에 어울리지 않는 수줍음이나 당황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지만 특별히 엄청난 예능감으로 주목받은 캐릭터는 아니다. 자신조차 수차례 “연예인이 아니다”라고 부정해 왔으며 <무한도전>의 섭외도 처음에는 달가워 하지 않았다. 너무 큰 키 역시 기존의 멤버들과의 그림과는 잘 조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가 제대로 <무한도전>에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가장 큰 화두다.

 

 

유병재

 

 

 

 

 

 

장점: 신선함, 평균이하

 

 

타 후보들에 비해 예능에 비교적 신선한 얼굴이라는 점은 장점이다. 또한 예능작가 이기 때문에 방송의 생리를 어느정도는 알고 그에 맞출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또한 자신도 밝혔듯 162라는 키는 ‘평균이하’ 타이틀에 딱 맞는 타이틀이 아닐 수 없다. 소심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제대로 살린다면 가능성이 있다.

 

 

단점: 적응력

 

 

그러나 그에게는 검증되지 않은 예능감이 문제다. 갑작스럽게 예능에 발을 들인 까닭에 아직은 어리둥절한 모습. 실제로 <무한도전>에서 그다지 큰 활약이나 캐릭터의 발견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림상으로는 무리 없이 어울리지만 그가 자신감을 가지고 예능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 토크쇼와 리얼 버라이어티는 분명히 다르다. 그가 어울리는 곳이 무한도전 식스맨 자리일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전현무

 

 

장점: 노련함, 예능감

 

 

마지막으로 전현무의 장점은 숱한 예능으로 다져진 노련함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유려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분명히 있다. 게다가 그의 예능감 역시 익히 알려진 부분. 그는 이미 예능계에서는 주목받는 인물이고 가장 핫한 진행자 중 하나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만 9개라는 설명이 이를 뒷받침 한다.

 

 

단점: 스케줄, 진행능력

 

 

그러나 문제는 그 스케줄이다. 9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무한도전>에서도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이미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에도 두 차례 지각을 한 전력이 있다. 이미 감당하기 힘든 최대치의 스케줄을 소화한다는 반증이다. 게다가 그의 유려한 진행능력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장점이지만 유재석을 ‘보조’하여 진행능력을 선보일 필요가 없다는 점도 생각해 볼 문제다.

 

 

 

<무한도전>의 식스맨이 누가 될까 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어느 인물이 되더라도 초반에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무한도전>에 최적화된 인물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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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 논란이 점화된 후, 이태임의 사과로 마무리된 사건이 영상 유출로 다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예원의 표정과 말투를 중심으로 촬영된 영상속에서 예원은 앉은 채 “추워요?”라고 묻거나 “안돼” “아니, 아니”등의 반말을 건네는 모습이 담겼고, 이에 격분한 이태임의 말에 나중에는 급기야 욕설까지 내뱉고야만다.

 

 

 

이 일로 예원에게 쏟아진 비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예원이 먼저 이태임의 심기를 건드릴 만큼 예의가 없었다는 의견이 쏟아졌고 마치 이제는 이태임이 예원의 언론플레이의 피해자인 것마냥 묘사되기까지 하는 형국으로 치달았다.

 

 

 

 

가장 큰 문제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있었던 예원측의 거짓된 해명이었다. 애초에 예원측은 반말을 한 적도 없고 이태임에게 수건을 건넸으며, “추우시냐, 괜찮냐”고 물어보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대고 이태임측은 “괜찮냐는 소리는 들은 적 없으며, 예원의 말투가 그렇게 좋게 들리지는 않았다”는 반박을 했다. 이 사건의 진위 여부에 많은 사람들은 누가 잘못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그러나 영상을 공개하겠다는 MBC측의 입장이 있고나서 이태임은 예원에게 사과를 건넸고 예원측은 “사과해 줘서 고맙다”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어찌되었건 시종일관 예원은 이 사건에서 피해자의 입장을 주장했고, 결국 사과를 받으며 그 입장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문제는 영상속 예원은 예원측의 주장과는 달리, 수건을 건넨적도 없으며,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았고 심지어 일어서지도 않은 채, 이태임에게 반말을 건넨다.

 

 

 

그런 까닭에 네티즌들의 실체없는 분노는 예원을 향했다. 예원의 거짓말과 뻔뻔한 해명에 어이없어 하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이다.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자숙하고 있는 이태임과는 달리 예원은 여전히 활발한 활동중이기에 이런 분노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일은 애초에 촬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했다. 일하는 현장에서 갈등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비단 연예계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공론화 시킬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촬영장에서 출연진들의 갈등이 잠시 벌어졌다고 하여 그 일을 애초에 ‘욕설 논란’으로 공론화 시키고 언론에 제보한 것이 첫 번 째 문제였다.

 

 

 

우스운 것은, 이 사건에 가해자가 이 사건에 휘말린 당사자 중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태임에게 버릇없이 굴었다는 예원조차 그가 영상 속에서 보여준 말투와 행동을 이태임을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해 일부러 계산된 행동으로 볼 수는 없다. 이태임 역시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예원의 행동으로 예상치 못한 화가 났을 수 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순간의 예상치 못한 실수와 감정 폭발로 인해 벌어진 일을 ‘누가 잘못했느냐’로 초점을 맞춰가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언론은 이태임의 ‘욕설’ 논란으로 기사를 도배했으며, 진위를 캐기 위해 한 언론사는 제주도까지 날아가 주민들 인터뷰까지 따오는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사실 어느 것 하나 진실은 없었다. 이 사건에서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고, 단지 이 사건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감정이 중요했다. 현재 영상이 공개되었지만 그 상황에서 누가 잘못하고 잘했는지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이 영상이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둘은 서로 조금씩 잘못했으며 서로의 기분에 상처를 냈다. 예원을 보호하기 위한 소속사의 대처 역시 과한 측면이 있었지만 ‘거짓말 논란’으로 번질 성질의 사건조차 아니었다. 애초에 이 사건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두 사람 다 피해 없이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일에 불과했다. 이 사건을 키운 것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다. 확실한 진위도 알지 못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낸 언론의 행동은 결국 이 작은 사건을 키우는 역할을 했고, 예원의 소속사로 하여금 처음에 보도된 ‘이태임 욕설’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누군가를 매도하고 비난하며 잘잘못을 가리는 일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 된 것은 일종의 광기다. 예원이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이태임 또한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도 아니다. 그 둘의 사소한 갈등에 누군가가 꼭 가해자로 지목되고, 비난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둘의 갈등은 둘이 해결해야 하고, 풀지 못한다면 그것도 두사람의 문제일 뿐이다. 제 3자가 나설만한 사건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사소하다.

 

 

 

이 사건에 가해자가 있다면 이 사건을 보도한 언론과 영상을 유출한 누군가, 단 두 사람에 불과한 것이다. 예원과 이태임 모두 그 무책임함으로 벌어진 상황의 피해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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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은 여자(이하<착않녀>)>와 <앵그리 맘>은 수목드라마 1, 2위를 차지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착않녀>는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삶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드라마다. 미니시리즈 답지 않게 가족극의 향기를 진하게 내뿜으며 중장년층 시청증을 잡아 끌어 시청률 1위 수성에 성공한 <착않녀>는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사실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품은 주인공들의 상처에 집중하며 그들이 그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려 노력한다.

 

 

 

 

 

 

 

 

그중에서도 김현숙(채시라 분)의 이야기는 고등학교 때 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이 녹아들어 있다. 김현숙은 고등학생 시절 퇴학당한 트라우마와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한 인물이다. 채시라는 과거 외국 가수의 열성팬으로 콘서트 장에 갔다가 신문에 실리는 바람에 정학 처분을 받을 정도의 문제아였다. 공연을 보았다고 해서 방종과 타락이라는 단어로 한 학생을 매도하고 문제아 낙인을 찍는 학교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문제아 낙인이 찍힌 김현숙은 결국, 목도리 도둑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퇴학까지 당한다. 이런 사건의 중심에 교사 나현애(서이숙 분)가 있다. 과거의 일이지만 힘이 없는 학생이 당해야 하는 수모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현숙은 뒤늦게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그 상처를 극복하려 한다. 허나 여전히 나현애는 당당하다. 퇴학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탄원서를 들고 고등학교에 찾아간 김현숙을 위해 공청회까지 열렸지만 나현애는 김현숙이 최근 도박장에 갔었다며 김현숙을 처참하게 짓밟는다. 무려 김현숙이 처한 상황이나 이유등은 중요치 않다. 오로지 행동의 결과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드라마 속에서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앵그리 맘>속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학교 폭력과 왕따를 넘어서 성폭행과 자살이라는 사건까지 등장한다. 그 속에 담긴 비리는 단순히 학생들의 것을 넘어 어른들의 것으로 묘사된다. 결국 썩어있는 것은 단순히 학생들의 인성이 아니라 그들을 책임지고 있는 어른들의 세계다.

 

 

 

조강자(김희선 분)은 학교 폭력으로 실어증까지 걸리게 된 딸을 위해 고등학생이 된다. 그러나 조강자가 대항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의 알력 관계가 아니다. 그들의 미묘한 갑을관계가 그들 부모로부터 나왔고, 결국 학교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현실을 조강자는 마주해야만 한다.

 

 

 

 

 

조강자는 ‘도와준다’는 교사 박노아(지현우 분)의 말에 “이유 불문, 상황 불문. 언제나 폭력을 행사하면 안 되는 거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누가 강한 힘을 가졌는지 본다. 아이들은 아무도 지켜주지 않으니까 싸우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보호자 노릇을 못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한다.

 

 

 

 

잔인한 것은, 조강자의 대사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꿰뚫지 못한다. 그저 문제없이 1년이 지나는 것이 목표고 그속에 멍들어가는 아이들은 방치된다. 오아란(김유정 분)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라”는 도정우(김태훈 분)의 말에 “내친구는 내가 지킨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교사도 학교도 학생들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그것이 현 교육계의 현실이다.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고, 그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다른 누군가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런 누군가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어른들의 이기심때문일지도 모른다.

 

 

 

<착않녀>와 <앵그리 맘>은 ‘학교’라는 공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때로는 선생이 가해자가 되고 때로는 같은 학생이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 이야기에 공감이 가기에 수십년전 과거에 대한 극복을 꾸꾸는 김현숙도,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학교로 가는 조강자도 공감이 간다. 드라마 속에서 그들은 학교가 때로는 지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다. 수십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교육의 현실에 누군가가 상처입지 않는 아이들의 공간에 대한 꿈은 여전히 드라마 속에서 조차 로망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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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가 드라마 <신사임당>으로 1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확정지었다. <신사임당>이 역사극일 것이란 편견을 깨고 드라마는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사임당 신 씨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그릴 예정이다. 극 중 조선 시대 사임당 신 씨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대학 강사로 1인 2역을 연기한다.

 

 

 

이영애는 <대장금2> 제작진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지만 고사하고 <신사임당>을 택했다. <대장금2> 성공의 주요 여부가 이영애의 캐스팅 여부에 달려 있었음을 감안 해 볼 때, <대장금2>에 쏟아지는 아쉬움은 큰 상황이다.

 

 

 

 

<대장금2>는 애초에 "저작권자인 나를 배제하고 몇년 전 부터 계속 논의가 되는 것도 괴롭다"며 집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대장금>의 원작자 김영현 작가까지 섭외에 성공한 제작진은 이영애 캐스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영애가 부담감을 내 비치자 아예 스토리를 바꿔 주인공 장금을 어머니로 설정하고 딸이 성장하여 겪는 에피소드를 추가하며, 이영애의 나이에 맞는 설정을 세부적으로 조율했다.

 

 

 

그러나 이영애는 <대장금2>의 출연을 끝내 고사하고 <신사임당>을 택했다. 결국 <대장금>의 성공을 답습하지 않는 노선으로 방향을 선회 한 것이다. <대장금2>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장금>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확장시키는 데 가장 큰 일조를 한 이영애를 캐스팅 할 수 없다는 것은 <대장금2>의 제작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대장금2>에 중국자본이 대거 투입될 수 있었던 것도 이영애라는 브랜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실 <대장금>의 성공은 이영애의 힘 자체라기 보다는 김영현 작가의 필력과 스토리 구성 능력이 주효했다. 끄러나 김영현 작가 역시 <대장금2>의 제작에 초반에는 난색을 표했다. 그 이유는 ‘대장금’이라는 캐릭터는 이미 제 할 일을 다하고 힘을 소진시켰기 때문이었다.<대장금2>가 제작이 된다 하여도 <대장금>만큼의 파급력이나 성공을 담보할 수 없고, 그 이상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힘들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 수 없었다.

 

 

 

이미 의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이미 ‘서장금’에서 ‘대장금’이 된 주인공은 그 타이틀을 완성시키는 위치에 섰고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종결했다. 애초에 시즌제 제작을 염두해 두지 않은 까닭에 더 이상 회수해야 할 복선이나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도 없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대장금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다른 인물에 대한 비중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대장금2>는 그 예상을 대변하듯, 대장금의 딸 역할로 이연희. 김소현등 주목받는 배우들을 거론하며 스토리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대장금>은 장금의 성장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역경을 딛고 성공을 이루는 과정을 54부작이라는 회차에 촘촘하게 담아내며 해외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등, 성공을 이뤄 냈다. 그러나 이 <대장금2>가 이런 성공을 다시금 재현하지 못할 경우 받아야 하는 압박감은 지나치리 만큼 무겁다. <대장금>의 성공으로 인해 <대장금2>에 거는 기대는 물론, 중국자본까지 투입되는 투자액은 상상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영애 에게는 <신사임당>의 출연이 훨씬 더 안정적이다. 비록 김영현 작가는 없지만, <신사임당>은 조선 시대를 대표한 여성상으로 이영애의 차분하고 우아한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이다. 게다가 실패를 한다 하여도 <대장금>만큼의 부담이 없다. 어리고 발랄했던 대장금에서 당대 최고의 어머니이자 여성 예술가였던 신사임당으로 넘어가는 편이 이영애에게는 훨씬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예전의 이미지를 재탕하지도 않고 새로운 이미지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가능하며 부담감마저 더 적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제 무려 12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영애도 엄마가 되었다. 그러나  엄마가 된 장금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더 보고 싶어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월이 흐른만큼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가기도 애매하고 지나치게 캐릭터를 바꾸면 대장금의 분위기가 죽는다.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로 이어지는 김영현 작가의 필력은 믿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대장금> 이미지를 재탕하여 성공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배우에게는 크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예전에 성공했던 캐릭터를 변형시키는 것 보다는 차라리 <신사임당>으로  현명하고 따듯한 어머니상을 연기하는 편이 이미지 전환에는 훨씬 더 자연스럽다.

 

 

 

허나 문제는 <대장금2>에 쏠린다. 이영애가 없이 <대장금2>가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이영애의 캐스팅이 실현되지 못하며 <대장금2?가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까닭이 없다. <대장금>이라는 킬러 콘텐츠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새로운 방송사측의고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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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와 수지의 열애설이 터지고 그 파급력은 과연 어느 스타 못지않게 컸다. 최고의 남자 스타와 최고의 여자 스타와의 열애는 대중을 들끓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열애설 이후 수 일 동안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린 것은 물론이었다. 동일 터진 류수영-박하선 커플과 장윤주의 열애설을 묻기에 충분한 만큼의 파급력이었다.

청춘 남녀들의 열애는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서로 사귀고 헤어지는 일에 예전처럼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 그들의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요새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미남 미녀 스타답게 서로와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그들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후, JYP의 주식이 소폭이지만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는 곧 열애설이 JYP의 매출 2위로 알려진 수지에 대한 상품성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대한 반증이다. 물론 팬들의 반응이 대부분 지지로 이어지자 주가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수지에게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수지는 영화 미스A로 데뷔해 두드러지는 외모로 주목 받은 후,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비상했다. 수지가 각종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고 일련의 CF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건축학 개론>으로 가진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가 주효했기 때문이었다.

 

 

 

수지는 어리고 청순한 외모를 바탕으로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행보를 걸었고 미스A의 활동을 능가하는 개인 활동을 보임으로써 이미지를 확고히 해 나갔다. 수지의 스타성과 상품성은 연일 상종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열애설 이후,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이다. 수지는 아직 연기력이나 가창력 또는 음악성으로 의외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낸 적이 없다. 수지가 자신의 흥행 성적에 가장 주요하게 사용한 것이 바로 '이미지'다. 그러나 그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남성들이 그를 자신의 첫사랑과 같은 이미지로 기억하게 될 경우에 국한된다. 그러나 남자 친구를 가진 첫사랑의 이미지는 뭇 남성들이 바라는 첫사랑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수지는 이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정면 승부를 해야하는 시점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민호의 경우, 중국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지만 그것은 <꽃보다 남자>의 해외 흥행이 교두보가 되었다. 중국에서 좋아하는 외모를 갖추고, 드라마의 흥행세가 강화되자 이민호는 중국의 국빈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열애설이 터진 것이 어느정도의 영향은 있겠지만 이민호의 경우는 어떤 이미지를 바탕으로 했다기보다 드라마의 흥행과 그의 외모가 중국인들이 취향과 맞아 떨어지며 자연스러운 인기를 형성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런 인기는 열애설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특정 이미지를 바탕으로 스타가 된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특정 이미지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경우, 그 이미지를 벗어나서도 과연 상품성이 있을까 하는 시험대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수지는 이제 시험대에 놓였다. 자신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거나 깜짝 놀랄 흥행력을 보이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안이다. 과연 수지가 열애설을 국민 첫사랑'이미지를 벗어던지는 기점으로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 첫사랑' 이미지에 매몰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인가 하는 지점을 해결해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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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가 <왔다! 장보리>로 연기대상을 수상하고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왔다! 장보리> 속 이유리는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그동안 착하고 순한 맏며느리 상으로 각인되어 있던 이유리였기에 시종일관 소리를 지르고 악행을 저지르는 악녀 캐릭터로서 주목을 받은 것은 의아할 정도였다. 그러나 <왔다! 장보리>속 이유리는 누구보다 빛났고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가장 높은 순위의 대상 후보로서 지명되었다. 그리고 결국 문자투표로 결정된 대상을 당연한 듯 거머쥐며 최고의 해를 맞이하였다.

 

 

 

그런 이유리가 케이블 드라마 <슈퍼대디 열>을 선택했다. 생각보다는 심심한 선택이었다. 일단 케이블은 아무래도 공중파보다는 차선 순위에 놓일 수밖에 없고, 드라마의 화제성이 뜨거울만큼 대작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유리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슈퍼대디 열>은 시한부에 걸린 싱글맘이 자신의 딸에게 새로운 아빠를 찾아주기 위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유리는 차미래 역을 맡아 시한부 인생으로 한순간에 절망에 빠지는 까칠한 의사 역할을 맡았다.

 

 

 

차미래는 연민정과 완전히 분리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착하고 순수한 캐릭터는 처음부터 아니었다. 성공을 위해 남자 친구와 이별을 고하는 성격도, 100%가 아니면 제로라는 생각으로 의사가 되고서도 환자들에게 감정없이 “죽을 확률 백프로다”라는 말을 하고, 차미래의 실적을 떨어뜨리기 위해 실적을 조작한 후배에게 물고문까지 서슴지 않는다.

 

 

 

가끔씩 보이는 연기는 연민정 캐릭터와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성공을 위해 질주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독설을 내뱉는 등 이유리의 연기 패턴에는 연민정을 떠 올리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리는 차미래를 연민정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그것은 바로 이유리의 연기의 디테일 때문에 가능했다. 이유리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의 절박함과 딸에 대한 모성으로 연민정을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이유리는 그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정의 포인트를 제대로 포착하여 시청자들에게 그 인물에 대한 공감을 불어 넣는데 성공했다. 드라마의 제목은 <슈퍼대디 열>로 남자 주인공인 한열(이동건 분)에 비중을 두지만 이 드라마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 바로 이유리다.

 

 

 

이유리는 <힐링캠프>에서 긴 세월동안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던 지난 세월에 대해 이야기 하며 “그래도 영숙이면, 영숙이 이렇게 인물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이름도 없는 단역 친구들에게는 그것조차 꿈일 것.” 이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성품을 보여주었다. 이유리는 각종 드라마와 김수현 사단을 거치며 더욱 단단하게 내실을 다졌다. 자신이 주목받지 못해도, 설사 그 역이 악역이라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이유리의 모습을 대중이 알아봐 줄 때까지 이유리는 한 길을 달려왔다.

 

 

 

그 결과가 작년 <왔다! 장보리>에서야 폭발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아쉽다. 이유리라는 좋은 연기자의 연기를 더 다양하게 감상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동안 많지 않았다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오히려 손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슈퍼대디 열>의 이유리는 연민정과는 또 다른 얼굴로 시청자들과 만났고, 그 결과는 지금 ‘이유리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내며 다시 한 번 순항중이다. 이유리는 연민정으로 대상을 수상했을 당시 “인기라는 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 좋은 스태프들과 연기자들 덕택에 이런 상을 받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아쉽지만 연민정을 놓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하며 그 캐릭터로 얻은 인기를 과거의 것으로 돌리고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유리는 연민정에 매몰되지 않는 배우였다. 한 캐릭터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다른 역할의 파괴력이 약해지는 배우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와중에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히 이해하고 다시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배우는 소중하다. 이유리가 바로 그런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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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의 화제성이 올라간 것은 서로에 대한 폭로와 디스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치닫는 자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출연진들의 랩 실력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없다면 불가능했다. 속을 뻥 뚫리게 만드는 랩실력을 겸비한 참가자들이 운율에 맞춘 랩을 속사포처럼 쏟아낼 때, 그들의 실력에 감탄하게 되는 포인트가 없이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본질적인 재미를 찾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언프리티 렙스타>는 경연 프로그램이고 누군가는 탈락하고 누군가는 우승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들의 랩에 공감할 수 없다면 이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취지는 실패라고 할 수 있다.

 

 

 

방송직후 출연진중 하나인 치타의 음원 순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뛰는 등, 뛰어난 여자 래퍼들을 수면위로 띄웠다는 점에서 <언프리티 랩스타>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소모적인 디스와 실력 논쟁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논란거리로 떠 오르기도 했다. 결국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타이미와 졸리브이가 탈락하며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파이널리스트에 뽑힌 래퍼들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아이돌 그룹 AOA출신인 지민에 대한 반감은 상당하다. 지민 스스로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OA에 대한 욕을 먹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위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약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민의 발언이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그의 모습과 대치되는 지점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모순적인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지민은 아이돌이라는 거품을 걷어내고 진짜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지만 그의 랩의 내용에는 그가 아이돌임이 빠지지 않는다. ‘억대 cf'나 ’외모‘에 대한 발언이 자주 등장하는 그의 랩에서 그가 아이돌을 지우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물론 이는 먼저 받은 디스에 대항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상대방은 지민을 디스할 때, 그가 아이돌임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그러나 지민이 그 자리에서 래퍼로서 인정받으려는 노력보다 아이돌로서 얻은 인기를 이용하려는 모습처럼 비추어 지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 일이다. 힙합이 자신을 드러내는 장르라 할 때, 지민이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이돌’ 이상의 장점을 캐치 하지 못한 것이 지민의 첫 번째 실수다.

 

 

 

문제는 이런 지민의 아이돌로서의 자부심을 부각시키는 실수를 심사위원 역시 했다는 점이다. 심사위원 중 하나인 산이는 “지민이 만세”라는 말을 뱉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방송분의 탈락자가 타이미였다는 점, 그리고 지민과 키썸이 팀을 이루어 랩실력보다는 ‘미모’를 무기로 살아남은 뉘앙스를 주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논란이 쏟아졌고, 출연자중 하나인 제시는 “그렇게 (타이미를) 칭찬해 놓고 이건 말이 안된다”는 발언까지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지민에 대한 논란은 증폭되기 시작했다.

 

 

 

아이돌로 주목받지 않겠다고 한 지민은 결국, <언프리티 랩스타>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프리티’ 한 자신의 외모를 부각시키고 결국 그런 장점으로 살아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사위원들의 칭찬 역시 ‘아이돌 치고는 잘한다’ ‘아이돌인데 신선하다’ ‘아이돌의 틀을 깼다’는 식의 아이돌임을 강조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른 출연자들과는 평가에 대한 잣대 자체가 차이가 나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는 것이다. 산이는 손가락 욕까지 사용한 지민에 대해 ‘(그렇게 까지 해야 하다니)마음이 아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인터뷰까지 내놓기에 이른다. 아예 다른 래퍼들과는 다른 선상에서 놓고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게 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설사 편애나 특혜가 사실이 아닐지라도 보여지는 모습 자체가 그런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면 지민에 대한 호감도가 결코 높아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돌로서 평가받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한 지민이 결국 아이돌의 호감도로 살아남는다면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단순히 아이돌이라는 가사를 랩 속에 집어 넣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의 실력이 바탕이 되어 그의 승승장구가 공감을 얻었다면, 오히려 그 ‘아이돌’이라는 가사가 더욱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민은 아이돌 그 자체일 뿐, 래퍼로서의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다. 세미 파이널에서도 아이언은 물론 백댄서들과 함계 꾸민 합동무대는 지민의 분량이 심각할 정도로 적어 다른 래퍼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수준이었다. 아이돌이라서 꾸밀 수 있는 무대를 하고, 아이돌로서 살아남고 있는 지민을 과연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이미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AOA는 그로 인해 비난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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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멤버의 탈퇴는 민감한 사안이다. 팬덤의 인기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아이돌 그룹이고 특히 국내에서는 멤버 전체의 조합을 하나의 집합체로 인식하여 멤버의 영입과 탈퇴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팬덤이 넓은 아이돌 그룹일수록 그런 경향은 짙어진다 할 수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몰이를 한 한국의 대표 걸그룹이다. 그러나 인기를 얻은 만큼 멤버 탈퇴나 교체의 잡음도 컸다.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서 햇수로 9년이나 그룹을 유지할 만큼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에서 군림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제시카의 탈퇴논란은 더욱 크게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제시카는 자신이 팀에서 강제로 ‘방출’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소속사측의 입장은 제시카의 사업으로 더 이상 소녀시대를 지속하기 힘들게 되었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의 주장에 관해 누구의 말이 맞는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의 제시카의 행보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제시카는 어쨌든 상처받은 팬들과 소녀시대의 이미지에 해를 입힌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했다. 그것이 그동안 그를 사랑해 온 팬들에 대한 예의였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인이 가져야 하는 일종의 의무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제시카는 대중의 기대를 배반했다. 당연한 듯,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으며 활동무대를 사업이 중점적으로 펼쳐지는 중국으로 옮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처음부터 제시카의 입장은 한국 SNS계정이 아닌, 중국의 웨이보를 통해 전달되었다. 이후에도 제시카는 웨이보를 중점으로 활동을 펼치며 근황을 전했다. 논란이 일어날 당시에는 그가 런칭한 브랜드 네임을 수도 없이 노출하며 홍보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은 것도 물론이었다.

 

 

 

제시카의 사업가로서의 변신은 소녀시대를 근간으로 하지 않고는 불가능했다. 제시카가 중국등지에서도 인기를 얻는 스타였던 것은 소녀시대로 얻은 인기 때문이었다. 처음 만들어진 신생 브랜드가 중국이나 마카오 유수의 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었던 까닭 역시, 제시카의 사업가로서의 수완이라기보다는 연예인으로서의 인기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러나 제시카가 간과한 것이 바로 이 점이었다. 소녀시대의 이름을 사업가로서의 발판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되었다. 그러나 제시카는 어쨌든 그의 방출이 이익이 될 수 없음을 아는 소속사가 방출을 결정할 만큼 사업의 비중을 크게 만들었다. 연예인으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않고 연예인이라는 지위만을 이용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사업도 연예 활동도 포기할 수 없다는 그의 입장은 이기적인 것처럼 느껴졌고 당연하듯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제시카의 행동은 지지를 받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카라를 탈퇴한 강지영 역시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지만 한국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강지영은 학업과 연기자 활동으로의 전향을 위해 카라를 탈퇴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학업 보다는 여배우로서의 변신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강지영은 한국보다 인기를 얻었던 일본에서 연기자로 데뷔했고 이제 강지영의 주요 키워드는 일본이 되고 있다.

 

 

 

강지영의 일본 여배우로서의 데뷔 역시 카라의 인기가 주효했다. 카라 출신이라는 이른바 ‘스펙’이 없었다면 강지영의 여배우 진출은 지금처럼 수월할 수 없었다. 아무리 유창하다 해도 한국인으로서 일본어로 연기하는 배우는 큰 역할을 맡기 힘들다. 그러나 강지영은 영화 <암살교실>에서 섹시한 여교사 역할을 맡으며 기회를 잡았다. 영화의 흥행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단은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본에서 호감을 얻는 방식이 ‘섹시’에 기댔다는 점도 그렇지만, 강지영이 만들어 낸 성과가 연기력이나 배우로서의 커리어보다는 카라라는 인기에 기댄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수가 아닌 배우를 위해 그룹을 탈퇴한 강지영이 여전히 카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것은 카라로서 그를 지지했던 팬들의 마음을 돌릴만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그를 위시한 기사는 사진집을 발간하면서 보여준 ‘파격 노출’이거나 ‘섹시한 여교사’등에 불과하다. 가수를 포기하고 배우로 전향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오로지 해외에서의 노출과 카라출신이라는 꼬리표 단 두가지에 기댄 것이라면 강지영이 카라를 탈퇴하면서 가지는 이미지 하락을 감수할 수밖에는 없다.

 

 

 

이런 모든 선입견을 극복하는 것은 오로지 강지영의 성과와 결과물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강지영이 ‘연기자’로서의 뛰어난 재능이 있는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그룹을 탈퇴하고 해외로 간 여자 아이돌들은 결국, 자신을 만들어주고 키워준 근간을 무시하고 그 이미지를 자신의 목적만을 위해 이용한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 과연 그들이 해외에서 한국의 인기를 바탕으로 얻은 인기를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까. 그 여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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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통틀어 전무후무한 톱스타로서 기억되는 배우다. ‘최고의 미녀’라는 수식어는 김희선에게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칭찬이었고 그 수식어 하나로 자신의 독보적인 커리어를 만들어 낸 배우라 할 수 있었다.

 

 

 

한 인터뷰에서 농담처럼 던진 “제 2의 김희선은 없다”는 그의 말은 그래서 일정부분 수긍이 간다. 김희선과 같은 ‘아이콘’은 김희선 이후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희선은 90년대 당시 기성세대와 충돌하는 신세대의 모든 것이었다. 아끼고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과거에 반기를 들고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면서 물질에 대한 과감함도 서슴지 않는 소비지향성은 김희선의 개성으로 자리매김했고, “난 예쁘니까” 라고 말해도 솔직함으로 받아들여지는 김희선만의 당당함은 최고 미녀라는 수식어와 더불어 김희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말괄량이'인 김희선은 그 시절 젊음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김희선은 신세대의 문화를 ‘겉멋만 잔뜩 든’ 사치와 문란의 상징이 아닌, 자기표현과 당당함의 가치로 전환 시킨 스타였다. 기성세대들 역시 김희선의 그런 자존감에 매료되었고 전국구적인 스타로 김희선은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가 하는 악세사리나 스타일은 거의 항상 화제가 되었고 유행이 되었다. 김희선이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광고효과는 다른 스타들의 몇 십배에 이를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현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예쁜 꽃도 언젠가는 지기 마련이었다. 이른바 ‘누드집 사건’이후, 사진작가 조세현과 논쟁을 벌인 김희선은 수많은 스캔들에도 무사태평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휴식기를 가졌고, 복귀후 선택한 드라마들이 이전과 같은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점점 ‘김희선 열기’는 식어가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김희선의 연기력 논란이었다. 김희선에게는 의례히 ‘최고의 스타’라는 수식어 뒤에 ‘연기력 논란’이 따라 붙었다.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표현력은 그가 최고의 스타였던 시절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흥행력이 사라진 후에는 상당히 두드러져 보였다. 언제까지고 ‘미워할 수 없는 말괄량이’ 일수는 없었던 김희선의 최초의 위기였다.

 

 

 

김희선의 등장만으로 빛이 났던 ‘김희선 시대’가 끝나고도 김희선은 여전히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독보적인 김희선은 이제 없었다. 그 자리에 독보적인 김희선 같은 존재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김희선의 존재감이 약화되며 다른 스타들이 충분히 김희선의 존재감을 대체 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은 흘렀던 것이다. 김희선은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더 이상 김희선에게 기대되는 것은 ‘젊음’을 대표하는 자신감일 수 없었다.

 

 

 

이에 김희선이 선택한 것은 ‘미모’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아름답지만 예전과 같은 반짝이는 젊음을 대표하지 못하게 된 김희선의 노선은 조금 더 성숙해진 연기력과 촌스러운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었다. KBS주말극 <참 좋은 시절>의 김희선은 사투리를 내뱉으며 억척스러운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드라마의 성적은 김희선에 등장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희선의 사투리 연기에도 논란은 따라 붙었다. 이제 김희선에게 기대되는 것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김희선은 당당하던 모습 그대로, 논란을 뒤로 하고 차기작으로 <앵그리 맘>을 선택했다. <앵그리 맘>은 김희선이 과거에 감히 시도하지도 않았던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그리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고 학교의 비리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드라마에 김희선은 무려 ‘엄마’로 등장한다. 17살의 엄마라는 설정은 아직까지 젊고 예쁜 김희선에게 어울리는 옷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희선은 드라마 전반을 뛰어다니며 딸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성과 액션까지 소화해 냈다. 다소 과장된 면도 있지만 드라마 속에서 김희선은 충분히 17살 난 딸을 걱정하는 ‘엄마’로서의 존재감을 피력한다. ‘친딸이 아니다’라는 대사가 등장하며 출생의 비밀이 있음을 짐작케 했지만 17년 동안 딸을 키운 엄마로서의 감정 만큼은 김희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가 학교로 돌아가 일진의 머리를 책상에 찧는 장면이 통쾌할 수 있는 이유는 김희선이 표현하는 감정선에 그만큼의 공감이 이입되기 때문이다. 철저히 김희선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엄마’역시 공감이 갈만큼 세월은 흘렀고, 김희선은 달라졌다.

 

 

 

김희선은 이제 충분히 엄마를 선택할 만큼 유해졌고, 또 그만큼 성숙해졌다. 비록 화려했던 김희선의 시대는 이제 없지만 그 세월이 지나는 동안 실제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또 다른 변신을 두려워 하지 않는 배우 김희선이 있기에 학교 폭력에 맞서는 엄마의 모습은 통쾌하고 <앵그리 맘>의 다음회는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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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김구라가 같은 예능에 출연한다. 이 둘이 진행하는 예능은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이라는 타이틀을 확정짓고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풀어낸다는 컨셉트를 가지고 가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방송 전부터 이 둘의 조합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유재석과 김구라는 사실상 정 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진행자라고 할 수 있기 떄문이었다. 유재석은 어느새 배려와 성실의 아이콘이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예능인 순위는 거의 대부분 그의 차지가 된 것은 그의 이런 성향이 시청자들 대부분에게 호감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다른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그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는 능력은 우리나라 진행자 중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구라는 이와는 정 반대의 스타일이다. 재미없는 이야기에는 찌푸린 표정을 짓기를 서슴치 않고 상대방의 약점과 논란거리를 파헤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그의 가정사가 드러나며 그에 대한 이미지 역시 일정부분 변한 부분은 있지만 진행자로서는 ‘독설가’의 이미지가 강하고 이는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배려’와 ‘독설’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화제를 끌어 모으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박명수처럼 강한 캐릭터도 유재석은 콘트롤이 가능하지만 김구라는 박명수와는 또 다른 콘셉트의 예능인이다. 어쨌거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유재석을 1인자로 인정하는 박명수와는 달리, 김구라는 유재석과 진행자로서 호흡을 맞추어 본 적이 없다. 또한 김구라는 박명수보다 훨씬 더 강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망가져야 할 순간에 망가지는 박명수와는 달리, 자신에게 공격을 퍼붓는 것에 대해 더 강력하게 반응하는 것이 김구라의 스타일이다. 그런 스타일을 유재석이 얼만큼 받아들이고 포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둘의 조합은 모아니면 도의 그림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진행 스타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예능 그 자체에 있다. <동상이몽>은 <놀라운 대회 스타킹> <고쇼> <행진> <송포유>를 담당한 PD의 새 작품이다. 최근 예능은 진행자보다는 PD의 능력이 흥행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서진이나 차승원도 적절한 형식의 예능과 결합하면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영석 PD는 증명해 냈다. 이제 스타 진행자의 캐스팅에 기대는 것 보다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 해 내는 것이 예능의 트렌드다.

 

 

 

그러나 유재석과 김구라는 사실상 스타일이 대중에게 모두 공개된 진행자다. 게다가 <동상이몽>의 내용 역시 일반인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진행자 보다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주가 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그들의 갈등이 해소된 후, 다른 갈등을 가진 가족을 찾아야 한다. 이런 형식은 예능에 꾸준히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부재하다는 것이 문제다. 예능에서 꾸준한 재미를 일으키는 것은 그 안에서 표현되는 색다른 캐릭터가 존재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동상이몽>의 포맷 자체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상 어렵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가족간의 갈등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다면 호평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송포유>가 앓았던 논란처럼, 문제아를 포장해서도 그들의 갈등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뤄서도 안 된다. 게다가 만일 프로그램이 호평을 얻는 다고 해도 프로그램이 호평을 얻는 것과 성공적인 지지를 얻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 단순히 가족의 갈등을 보여준다고 해서 예능으로서의 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유재석과 김구라가 어떤 식으로 예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다.

 

 

 

예능 <나는 남자다>가 유재석이라는 진행자를 섭외하고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지만 그 이상의 높은 파급력이나 색다른 재미를 전해 주지 못한 것만 봐도 예능에서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펼쳐내는 이야기라는 것이 증명된다.

 

 

과연 <동상이몽>이 예능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포착해 내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단순히 유재석과 김구라의 진행 스타일에 달린 것은 아님을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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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거나 미치거나(이하<빛미>)는 SBS <펀치>의 종영 이후 줄곧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면서 월화극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시청률 파이가 작아진 현 시점에서 10%를 꾸준히 넘기고 있다. 비록 10%를 넘긴 <풍문으로 들었소>에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드라마 시청층에게 호평을 받으며 창작사극의 가능성을 다시한 번 증명하고 있다.

 

 

 

빛미를 떠받치고있는 가장 큰 주춧돌은 바로 로맨다. 남자주인공인 왕소(장혁 분)가 고려의 광종을 롤모델로 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사실에 기인한 드라마가 아닌만큼 역사적 고증이나 실존인물의 재해석등의 빈자리를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채우는것이다. 시대적 배경은 그들의 로맨스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저주의 별인 파군성을 타고났다는 왕소와 나라에 빛을 가져오는 자미성을 타고난 신율(오연서 분)은 처음부터 운명의 고리로 묶인 연인이다. 운명적인 사랑과 서로에게 치유가 되는 존재라는 설정은 사실 다소 진부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빛미>는 이런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남녀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를 극대화 하며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입은 것이 바로 여자 주인공인 신율이다. 신율역을 맡은 오연서가 각인된 것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방말숙 역할을 맡으면서 부터다. 방말숙은 갑자기 생긴 시누이를 교묘한 방법으로 괴롭히는 역할로 드라마의 감초 역할이었다. 그러나 방말숙은 묘하게 현실감있는 캐릭터로 단순한 악역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자들이 이 인물에 대해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감정이입을 했다는 점이었다. 드라마속의 인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맞닿아 있는 역할에 대한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었고 그에 따른 비호감 지수 역시 수직 상승하는 결과를 낳고야 말았다. 이후 터진 오연서의 <우리 결혼했어요> 하차 사건 역시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우습게도 이런 오연서의 이미지를 확정짓는 역할을 하고야 말았다.

 

 

 

이후 오연서는 <왔다! 장보리>에서 주연을 맡아 착하고 희생적인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돌아온 것은 오히려 역풍이었다. 문제는 캐릭터가 지나칠 정도로 답답하고 미련하게 그려진 것이 문제였다.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악역 연민정 역할을 맡았던 이유리였다. 오연서는 다시 한 번 이미지 전환에 실패하고야 만 것이다.

 

 

 

그러나 <빛미>의 신율은 다르다. 신율은 방말숙처럼 얄밉지도, 그렇다고 장보리처럼 미련하지도 않다. 현명하고 진취적이며 애틋한 사랑을 가슴에 품은 캐릭터다. 오연서는 이 역할을 맡으며 장혁과의 로맨스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연기력과 외모를 모두 인정받기에 이른다. 역할에 대한 호감은 연기자에 대한 호감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오연서만이 아니다. 사랑의 라이벌인 이하늬 역시, 악역을 연기하며 그간 시청자들이 알 수 없었던 의외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하늬는 <빛미>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섹시스타였다. 미스코리아 출신에 미스 유니버스 4위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그에게 기대되는 것은 연기력 보다는 뛰어난 몸매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하늬는 <빛미>를 통해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자신의 성공을 위한 삶을 사는 여인을 연기한다. 감정을 배제한 그역시, 결국 자신의 삶의 희생자였음을 표현하며 오열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을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이하늬는 어떤 면에서 볼 때, 여자주인공인 신율보다 훨씬 더 존재감이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극중에서 신율을 사랑하는 동생과 대립각을 형성하고 남자 주인공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손을 잡는 것은 이야기 전개에 가장 핵심적인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황보여원의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이야기는 더욱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처절한 여인의 감정의 진폭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성공한 이하늬에 대한 연기력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빛미>의 여주인공들은 이렇게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 만큼 폭발력이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 그들 활동의 운신의 폭이 훨씬 더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과연 <빛미>로 만들어 낸 기회를 그들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다음 행보에 더욱 주목이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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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만들어진다. 적절한 셀링 포인트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만 들어맞으면 평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 화려하게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스타 만들기’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K팝스타>의 심사위원들이다. 그들은 <K팝스타>에 출연하는 참가자들이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뭔가 다른’ 요소가 있음을 강조하고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처럼 눈을 빛낸다.

 

 

 

유희열을 제외한 양현석과 박진영은 국내 대형 기획사의 수장격으로서 스타를 발굴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그들 소속사에 있는 가수들이 전부 뛰어난 가창력이나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거나 독보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YG나 JYP의 이름을 달고 화려한 데뷔를 통해 이름을 알린 연예인들이 많다는 점은 그들의 마케팅 능력이 보통을 넘어서는 것임을 증명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K팝스타>에서 그들이 찾는 것도 그런 셀링 포인트다. 단순히 괴물같은 가창력같은 뛰어난 실력을 넘어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발견해 내는 것이 그들이 지향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서 그들은 어떻게 참가자들을 이슈화 시켜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심사평을 한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 보다 한층 더 과장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참가자들에 대한 이슈를 만들고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신이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수준” “천재” 같은 표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은 <K팝 스타>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칭찬과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준비된 무대 속에서 19살 소년이나 주목받지 못한 인디 뮤지션은 날개를 달고 비상할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획사에서 데뷔할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K팝 스타>의 생방송 무대가 시작된 후, 그들의 무대는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수준이라 할 수 없었다. 재능이 있는 참가자들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동안 쏟아졌던 엄청난 칭찬들은 오히려 그들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만 높였고 몰입은 방해했다. 적절한 준비와 편집이 가능했던 녹화 방영분보다 뛰어난 무대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은 생방에 대한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감성 발라더로 ‘대한민국 4대 발라드 천왕’의 계보를 이을 거라는 평까지 들었던 정승환도,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음악’을 선보인다는 이진아도, 라이브로 진행되는 생방송 무대에서 그들이 받았던 칭찬을 상회하는 감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오디션 참가자가 그러하듯, 오디션 그 자체 보다는 그 이후의 행보가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 <K팝스타>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는 그들에게 쏟아진 칭찬이 진정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만족시키느냐에 의하여 결정된다.

 

 

 

<K팝스타>는 식어가는 오디션 인기 속에서도 가장 높은 관심도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들에게 쏟아진 칭찬이 과하면 과할수록, 그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감동은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생방송으로 보여준 그들의 무대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을 경우, <K팝스타>가 참가자를 선발하는 기준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탈락한 그레이스 신등의 참가자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논란은 존재한다. 물론 어느 오디션에서나 그런 논란은 존재할 수 있지만 그 논란이 그들의 실력의 차이를 제대로 확인 할 수 없다는 데에서 기인하는 논란이라면 그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K팝스타>가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도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높은 화제성과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의 성공적인 행보 때문이었다. 과연 그런 관심과 스타 탄생을 이번 시즌에도 기대할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K팝스타>의 존재 이유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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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가 종영한 자리에 새로 시작한 <여왕의 꽃>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전설의 마녀>의 후광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반 시선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전설의 마녀>가 중장년층을 공략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 할 수 있었던 까닭에 <여왕의 꽃>역시 첫 회부터 중장년층을 공략한 스토리를 내놓았다. 주인공 레나정(김성령 분)은 어렸을 때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와 집을 나왔지만 집에 불이 나 어머니가 아버지 살인죄를 쓰고 감옥에 들어가자 고아원에서 성장하며 살인자의 딸로 살 수 없어 이름을 버린 인물이다.

 

 

 

이런 비참한 가정사로 인해 레나정은 자신의 과거에 콤플렉스가 있고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은 무슨 짓을 해서든 가져야 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첫 회부터 레나정의 과거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가되었다. 레나정은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협박을 당해야 했고 이 때문에 폐건물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중, 협박범 김도진(조한철 분)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그 장면을 마희라(김미숙 분)이 목격하게 됐고 이는 레나정의 은퇴로 이어진다.

 

 

 

첫 회의 이야기에 벌써 살인, 대리맞선, 불임, 지방흡입까지 자극적인 요소가 총 집합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선택이 의외성이 아닌 안전성을 택한 선택이란 점이다. 자극적인 요소들로 시선몰이를 하려고 했지만 그 장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다음 회의 흥미를 자극했다기 보다는 각각의 자극적인 요소들로 시청자들을 묶어놓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다.

 

 

 

결국 “여자와 골프채는 삼일에 한 번씩 휘둘러야 한다”는 박태수(장용 분)의 대사는 그의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 단순히 여성에게 모욕적인 대사가 되고 만다. 이런 대사를 쓸때는 섬세한 상황 전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여왕의 꽃>은 자극적인 대사와 툭툭 던지는 말투에 심취한 나머지, 결을 다듬는데 실패하고야 만 것이다.

 

 

 

단순히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 자극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시선을 집중할 만큼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특히나 막장드라마의 경우, 비난의 요소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 비난의 요소를 잘 버무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보고 싶은’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부터 작가는 우를 범했다. 레나정은 성공을 위해 딸도 버리는 캐릭터로 악녀를 예고했다. 그러나 악녀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서는 이야기 전개에 악녀의 행동이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김성령은 악녀이면서도 계속된 협박과 음모에 휘말리며 자신이 가진 것을 잃어버리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첫회부터 힘을 쓰지 못하는 악녀는 매력적이지 못했다.

 

 

 

<여왕의 꽃> 첫 회는 다음 화를 기대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투박한 대사마저 어색한 느낌을 자아냈고, 자극적인 스토리는 각각 중구난방으로 치달았다. 문제는 막장드라마라는 낙인이 찍힌 드라마는 시청률이 담보되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이다.

 

 

 

결국 남은 것은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답고 늘씬한 김성령의 미모 뿐이었다. 아름다운 외모의 김성령은 분명 시선을 잡아끌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쏟아진 기사들도 김성령의 미모를 찬양하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드라마는 여배우의 미모로만 완성될 수는 없다. 과연, <여왕의 꽃>이 ‘볼 수밖에 없는’ 막장 드라마로서의 존재가치를 발현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전개가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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