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녀>가 종영한 자리에 새로 시작한 <여왕의 꽃>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전설의 마녀>의 후광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반 시선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전설의 마녀>가 중장년층을 공략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 할 수 있었던 까닭에 <여왕의 꽃>역시 첫 회부터 중장년층을 공략한 스토리를 내놓았다. 주인공 레나정(김성령 분)은 어렸을 때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와 집을 나왔지만 집에 불이 나 어머니가 아버지 살인죄를 쓰고 감옥에 들어가자 고아원에서 성장하며 살인자의 딸로 살 수 없어 이름을 버린 인물이다.

 

 

 

이런 비참한 가정사로 인해 레나정은 자신의 과거에 콤플렉스가 있고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은 무슨 짓을 해서든 가져야 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첫 회부터 레나정의 과거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가되었다. 레나정은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협박을 당해야 했고 이 때문에 폐건물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중, 협박범 김도진(조한철 분)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그 장면을 마희라(김미숙 분)이 목격하게 됐고 이는 레나정의 은퇴로 이어진다.

 

 

 

첫 회의 이야기에 벌써 살인, 대리맞선, 불임, 지방흡입까지 자극적인 요소가 총 집합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선택이 의외성이 아닌 안전성을 택한 선택이란 점이다. 자극적인 요소들로 시선몰이를 하려고 했지만 그 장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다음 회의 흥미를 자극했다기 보다는 각각의 자극적인 요소들로 시청자들을 묶어놓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다.

 

 

 

결국 “여자와 골프채는 삼일에 한 번씩 휘둘러야 한다”는 박태수(장용 분)의 대사는 그의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 단순히 여성에게 모욕적인 대사가 되고 만다. 이런 대사를 쓸때는 섬세한 상황 전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여왕의 꽃>은 자극적인 대사와 툭툭 던지는 말투에 심취한 나머지, 결을 다듬는데 실패하고야 만 것이다.

 

 

 

단순히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 자극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시선을 집중할 만큼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특히나 막장드라마의 경우, 비난의 요소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 비난의 요소를 잘 버무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보고 싶은’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부터 작가는 우를 범했다. 레나정은 성공을 위해 딸도 버리는 캐릭터로 악녀를 예고했다. 그러나 악녀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서는 이야기 전개에 악녀의 행동이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김성령은 악녀이면서도 계속된 협박과 음모에 휘말리며 자신이 가진 것을 잃어버리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첫회부터 힘을 쓰지 못하는 악녀는 매력적이지 못했다.

 

 

 

<여왕의 꽃> 첫 회는 다음 화를 기대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투박한 대사마저 어색한 느낌을 자아냈고, 자극적인 스토리는 각각 중구난방으로 치달았다. 문제는 막장드라마라는 낙인이 찍힌 드라마는 시청률이 담보되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이다.

 

 

 

결국 남은 것은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답고 늘씬한 김성령의 미모 뿐이었다. 아름다운 외모의 김성령은 분명 시선을 잡아끌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쏟아진 기사들도 김성령의 미모를 찬양하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드라마는 여배우의 미모로만 완성될 수는 없다. 과연, <여왕의 꽃>이 ‘볼 수밖에 없는’ 막장 드라마로서의 존재가치를 발현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전개가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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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의 ‘식스맨 찾기’ 특집은 <무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꽤 똑똑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무도>는 길과 노홍철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여파로 멤버 감축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다. 그동안 ‘개념 방송’의 이미지를 만들어 온 <무도>가 음주운전이라는 사건을 일으킨 출연자들을 안고 가는 강수를 두기 힘들었고 결국 <무도>의 멤버는 다섯 명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특집은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고 <무도>는 원년멤버였던 노홍철 하차라는 위기를 꽤나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무도>는 스스로 한계에 봉착했다고 시인했다. 시청자들은 크게 느낄 수 없었지만유재석은 <무도> 식스맨 찾기 특집에서 “여러 가지 특집에 한계가 있다. 새로운 활력을 위한 멤버가 필요하다”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 “전 멤버들을 복귀 시킬 계획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항간에 떠도는 노홍철의 복귀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여전히 노홍철은 <무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멤버가 아닐 수 없다. 여전히 식스맨으로 노홍철의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가장 큰 것이 사실이다. 식스맨 후보 중 하나로 뽑힌 전현무는 “탐나는 자리이긴 하지만 독이 든 성배 같은 느낌이다. 잘해도 본전인 느낌이다. 그런 게 고민 되지만 '독이 든 성배도 성배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식스맨’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하는 발언을 했다.

 

 

사실 <무도>는 시청자들의 애정이 어떤 프로그램보다 높다. <무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까지 따지자면 무려 10년여의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켰고 또 그만큼의 인기를 놓치지 않으며 아성을 쌓았다. 10년 동안 진행되어 온 역사 속에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팬덤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단순히 출연진들에 대한 인기가 아닌, 프로그램에 대한 팬덤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런 애정은 때때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무도>의 분위기를 망치거나 어울리지 않는 출연진들에 대한 돌팔매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제 7의 멤버 길의 영입 당시, 길에게 쏟아진 숱한 비판과 비난은 그런 논란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기존 멤버들에게 쏟아지는 애정 역시 상상 이상이다. 같은 음주운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길과 노홍철에 대한 골수팬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상황은 이런 애정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무도>는 길과 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식스맨에 자신들이 원하는 멤버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무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을 인지하고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100% 시청자들을 만족 시킬 수 있는 멤버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거론이 많이 되고 있는 노홍철 역시, 일부 골수 팬들은 복귀를 원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복귀가 너무 이르다.’ ‘복귀 시킨다면 무도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단순히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여 멤버를 선택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 의견으로만 뽑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는 것 역시 조심스러운 일이다. ‘식스맨 특집’에서는 주상욱이나 광희 정도가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그들이 일회성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것과 꾸준한 활약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무도>의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철저하게 다른 문제다. 전현무가 말했듯, ‘잘해도 본전’인 자리임에는 분명하다. 단순히 ‘잘’ 하는 것을 넘어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이 ‘식스맨’의 자리에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아예 식스맨을 공개적으로 선발하는 것은 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나 그 식스맨의 자리에 들어가는 멤버가 누가 되었든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과연 시청자와 제작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식스맨이 누가 될 것인가. 그 결과를 지켜보는 일은 흥미진진하지만 문제는 식스맨 선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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