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만들어진다. 적절한 셀링 포인트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만 들어맞으면 평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 화려하게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스타 만들기’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K팝스타>의 심사위원들이다. 그들은 <K팝스타>에 출연하는 참가자들이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뭔가 다른’ 요소가 있음을 강조하고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처럼 눈을 빛낸다.

 

 

 

유희열을 제외한 양현석과 박진영은 국내 대형 기획사의 수장격으로서 스타를 발굴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그들 소속사에 있는 가수들이 전부 뛰어난 가창력이나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거나 독보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YG나 JYP의 이름을 달고 화려한 데뷔를 통해 이름을 알린 연예인들이 많다는 점은 그들의 마케팅 능력이 보통을 넘어서는 것임을 증명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K팝스타>에서 그들이 찾는 것도 그런 셀링 포인트다. 단순히 괴물같은 가창력같은 뛰어난 실력을 넘어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발견해 내는 것이 그들이 지향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서 그들은 어떻게 참가자들을 이슈화 시켜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심사평을 한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 보다 한층 더 과장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참가자들에 대한 이슈를 만들고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신이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수준” “천재” 같은 표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은 <K팝 스타>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칭찬과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준비된 무대 속에서 19살 소년이나 주목받지 못한 인디 뮤지션은 날개를 달고 비상할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획사에서 데뷔할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K팝 스타>의 생방송 무대가 시작된 후, 그들의 무대는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수준이라 할 수 없었다. 재능이 있는 참가자들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동안 쏟아졌던 엄청난 칭찬들은 오히려 그들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만 높였고 몰입은 방해했다. 적절한 준비와 편집이 가능했던 녹화 방영분보다 뛰어난 무대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은 생방에 대한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감성 발라더로 ‘대한민국 4대 발라드 천왕’의 계보를 이을 거라는 평까지 들었던 정승환도,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음악’을 선보인다는 이진아도, 라이브로 진행되는 생방송 무대에서 그들이 받았던 칭찬을 상회하는 감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오디션 참가자가 그러하듯, 오디션 그 자체 보다는 그 이후의 행보가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 <K팝스타>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는 그들에게 쏟아진 칭찬이 진정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만족시키느냐에 의하여 결정된다.

 

 

 

<K팝스타>는 식어가는 오디션 인기 속에서도 가장 높은 관심도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들에게 쏟아진 칭찬이 과하면 과할수록, 그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감동은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생방송으로 보여준 그들의 무대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을 경우, <K팝스타>가 참가자를 선발하는 기준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탈락한 그레이스 신등의 참가자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논란은 존재한다. 물론 어느 오디션에서나 그런 논란은 존재할 수 있지만 그 논란이 그들의 실력의 차이를 제대로 확인 할 수 없다는 데에서 기인하는 논란이라면 그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K팝스타>가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도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높은 화제성과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의 성공적인 행보 때문이었다. 과연 그런 관심과 스타 탄생을 이번 시즌에도 기대할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K팝스타>의 존재 이유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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