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15.04.30 '퇴출'되지 않은 장동민, 이제 그만 비난을 위한 비난을 멈추세요
  2. 2015.04.28 <후아유- 학교 2015>, 이럴거면 왜 ‘학교’라는 타이틀을 가져다 썼나.
  3. 2015.04.27 잘나가는 래퍼 제시, 솔직함과 불편함의 아슬아슬한 경계가 캐릭터를 만들다
  4. 2015.04.25 식스맨 최고의 수혜자 유병재, 무한도전 합류 불발이 신의 한수가 된 이유
  5. 2015.04.25 의미없는 가왕전의 한계, 양파는 <나가수>로 인해 진정한 가왕이 되었나?
  6. 2015.04.24 건강하게 야한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그의 외설이 예술이 되기까지
  7. 2015.04.23 지성부터 박유천까지...TV를 점령한 ‘망가진’ 남자들, ‘완벽남’의 시대는 갔다.
  8. 2015.04.21 압구정 백야 임성한 최초의 실패? 시청률의 여왕의 위기가 시작되었다
  9. 2015.04.20 빚져서 지원한 <어벤져스> 한국 촬영...2조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 보다 사대주의에 가깝다 (1)
  10. 2015.04.19 <히든싱어>부터 <복면가왕>까지....노래에도 반전이 대세가 된 이유
  11. 2015.04.17 <앵그리맘>의 조연 지수, 주인공 뛰어넘는 존재감 가능했던 이유
  12. 2015.04.16 이영애 산후조리원부터 전지현 빌딩까지…연예인 사생활 공개 불편한 이유 (1)
  13. 2015.04.14 공중파 선 김준수의 ‘눈물’, 과연 6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1)
  14. 2015.04.13 도저히 옹호 못할 장동민의 '막말', 식스맨의 도덕성은 왜 주요 덕목이 되었을까.

옹달샘의 막말 논란은 예상보다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장동민의 여성 비하를 지탄하는 목소리로 시작된 논란은 장동민이 <무한도전>의 식스맨 후보가 된 상황에서 후보로서의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다. 결국 장동민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프로그램을 사퇴했다.

 

 

 

장동민의 발언을 옹호하기는 힘들다. 인터넷 방송임을 감안하더라도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여성비하적인 발언, 그리고 최근 터진 상품백화점 피해자에 대한 논란까지 장동민이라는 사람 자체의 인성을 의심케 하는 수준의 발언은 많은 대중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장동민은 이에 수차례 사과를 한 것은 물론, 고소인에게 사과 편지를 전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까지 숙였다. 실로 발빠른 대처이고 적절한 대처였다. 대중의 비난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도 있었고 자신의 잘못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그러자 논란은 다시 사과의 ‘진정성’문제로 흘렀다. 장동민이 한 사과가 과연 진정으로 반성의 뜻이 있느냐 없느냐로 시작해 논란은 더욱 거세게 흘러갔다. 그리고 <한밤의 TV 연예>는 고소인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3시간을 기다려 손편지를 전달했다던 장동민이 30초 밖에 기다리지 않았다”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논란의 불씨를 만들었다.

 

 

 

다시 논란은 장동민의 거짓말 논란으로 흘렀다. 그러나 3시간을 기다렸냐, 30초를 기다렸냐는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이 아니었다. 장동민은 이에 대하여 “변호사 사무실 건물 밖에서 기다렸다”며 논란을 반박했다. 이에 여론은 다시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혔다. 오히려 과열된 취재 양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모든 것이 코미디에 가까웠다. 물론 장동민이 인터넷 방송이든, 공중파든 말 실수를 한 것에 대한 비난은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가 엉뚱한데로 튀었다는 것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여성비하 발언’이 문제였다가 나중에는 ‘상품백화점 생존자’에 대한 막말, 또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종국에는 ‘거짓말’로 장동민에게 쏟아진 비난의 수위는 강도를 더해갔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장동민을 향한 비난이 감정적인 비난으로 흘러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동민의 인터넷 방송 발언은 물론 그의 기본적인 인성을 의심케 하는 수준의 저열한 것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패턴 역시 잘못된 그 사안 자체에 대한 품격있는 비난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저 언론과 여론의 분위기에 따라 휘둘리고 조정당하는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흐르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

 

 

 

장동민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수차례 사과를 했고, 고개를 숙였다. 하차가 결정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방송사측은 “함께 갈 것”이라고 말하며 하차가 없음을 밝히거나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하차를 확정짓지 않았다. 이는 그의 사과로 일단은 이 일에 대한 소강상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사과의 진정성 문제는 지금 판단할 일도 아니다. 그가 앞으로 보여주는 모습과 행동 속에서 판단할 일인 것이다. 그의 발언에 대한 옹호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성숙하지 못한 대중의 여론몰이나 비난의 수위 역시 장동민의 막말만큼이나 위험하다. 잘못한 연예인에 대한 비난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그 비난이 수위를 넘어 무조건적인 증오가 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연예인들은 말 한마디, 해동 하나에도 대중의 돌팔매를 당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그 돌을 던질 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이 비난에 발전적인 방향이 있느냐, 아니면 단순히 한 사람을 매장 시키고 싶은 감정 싸움이냐 하는 것이다.  

 

 

 

장동민은 사과를 했지만 그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비난을 위한 비난에 매몰되어 장동민을 바닥까지 끌어내리고자 하는 대중의 심리는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장동민을 향한 비난이 피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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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학교’ 시리즈는 1999년 처음 방영될 당시부터 학교의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로 큰 호응을 얻었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지만 성인에게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으며 성공을 거둔 <학교>는 이후 시리즈 물로 만들어졌다. 학교 2, 3, 4를 거쳐 2013년에는 <학교 2013>이 방영되었다.

 

 

 

<학교 2013>은 장나라와 최다니엘이 교사 역할로 출연하고 이종석과 김우빈이 학생 역할을 맡으며 호연을 보여주었다. <학교 2013>은 학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일진, 성적, 치맛바람, 계약직 교사의 현실까지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묘사하여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학교의 문제점은 물론, 학생들의 우정을 다루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사까지, <학교 2013>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가 방영이 되었다. 아역배우로 시작하여 확실히 자신의 영역을 하나하나 밟아가고 있는 김소현부터 남주혁, 육성재등 주목받는 신예들이 모두 출연한 <후아유>는 첫 회부터 ‘왕따’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시선몰이를 계획했다.

 

 

 

‘학교’시리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패턴이 바로 이 왕따를 당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 이은비(김소현)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밀가루를 맞고 생일 케이크 취급을 당한다는 설정이 과했다. 물론 왕따는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왕따는 그 모습이 더욱 교묘해지고 음지로 흘렀다. 불량학생들도 학교에서 대놓고 티가 날 수 있는 행위를 하기 보다 뒤에서 몰래 이루어지는 괴롭힘이 성행하고 있다.

 

 

 

물론 대놓고 왕따를 시키는 경우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설정이 너무 진부한 것을 뛰어넘어 스토리상의 연결도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대놓고 밀가루까지 맞는다는 설정 속에서 주인공이 학교 폭력의 누명까지 뒤집어쓴다는 스토리로 이어지는 부분은 어색했다. 더군다나 주인공 역할을 맡은 김소현의 외모 정도 되는 인물이 학교의 ‘얼짱’ 쯤으로 취급 받는 것이 아니라 이런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는 설정 역시 현실감이 떨어졌다.

 

 

 

왕따에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할 수 있고, 단지 ‘예뻐서’ 당하는 왕따 역시 존재할 수는 있다지만 학생들의 심리가 그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을 공감가게 만드는 것에는 드라마 상의 장치가 필요하다. 왕따를 시키는 이유가 합리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계기 정도는 충분히 설명되는 편이 드라마에서는 훨씬 더 자연스럽다. 그러나 밑도 끝도 없이 당하는 왕따는 자극적인 장면 이외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후아유>는 자극적인 장면을 넣어서 왕따 주동자들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장면 장면들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했다.

 

 

 

더군다나 아직 첫회긴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중구난방에 뒤죽박죽인 점도 문제점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김소현은 왕따 소녀인 이은비와 서울에서 수학여행을 온 고은별 1인 2역을 했다. 첫회에 이은비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고은별을 대신하여 서울로 향했고 고은별은 의문의 남자에게 피습을 당한다는 설정이 흘러 나왔다.

 

 

 

학교 시리즈에서 1인 2역이라는 설정이 등장한 것은 물론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만 이 설정이 드라마적 흥미를 자아냈느냐 하는 점은 의문이다. 갑자기 튀는 이야기는 오히려 집중을 어렵게 했고 1인 2역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탓에 내용 역시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자아내는 드라마의 특색이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학교 2015’를 부제로 사용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학교의 현실감도 떨어졌고, 이야기 구조도 ‘학교’보다는 <드림하이>나 <꽃보다 남자>등에 가까웠다.

 

 

 

이럴 거면 굳이 학교라는 타이틀을 굳이 가져다 쓸 필요가 없었다.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한 설정들을 몰아 넣는다 해서 드라마가 흥미로워 지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공감대가 학교 시리즈에서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후아유>는 그 지점에서 성공했다 보기 어렵다. 이제 1회가 방영되었을 뿐이지만 이런 식이라면 이후의 스토리 역시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첫 회 시청률은 3.8%에 그치고 말았다. <후아유>가 첫회의 어수선함을 깨고 성공할 수 있을까. 학교라는 이름의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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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가 예상보다 큰 화제성을 가지면서 출연자들에 쏟아지는 주목도 역시 올라갔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끝난 후, 대부분은 인지도가 상승했다. 그러나 꾸준히 자신의 개성과 캐릭터를 무기로 활동영역을 가장 많이 넓힌 것은 제시다. 제시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우승자였던 치타보다 훨씬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언프리티 랩스타>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올랐다.

 

 

 

제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물론, 박진영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 에 참여했고 솔로곡도 발표했다. 제시가 이렇게 활동영역을 넓혀갈 수 있었던 것은 랩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루브를 느끼게 되는 독특한 억양과 음색, 그리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솔직함과 당당함을 무기로 삼은 캐릭터가 먹혀들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래퍼로서의 존재감이 제시를 돋보이게 한 가장 큰 장점이었다.

 

 

 

 

제시가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출연진들의 평가를 받는 시점에 던진 “니들이 뭔데 날 판단해?” 라든지 “위 아 낫 어 팀. 디스 이즈 컴피티션(we are not a team, This is competition.) 같은 발언등은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제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솔직한 매력을 여실히 내보인다. 자신의 얼굴이 성형을 받은 것이며, ‘나도 후회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가 하면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감정도 거르지 않고 직설적으로 뱉는다.

 

 

 

 

<해피투게더>에서 성형한 사실을 밝히며 서우에게 “언니도 알죠? 알 것 같은데.” 라는 말을 던지거나 <런닝맨>에서 장도연의 가슴 부분을 만진 후 당황해 하는 장도연에게 “아무것도 없다.”며 직설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런 발언들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그 말을 던질 때 악의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랩을 할 때 상대방을 이른바 ‘디스’하기 위한 독한 발언들을 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제시의 발언들은 솔직하긴 해도 상대방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 의도라고 보기엔 제시는 자신 역시 그만큼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시의 발언은 그만큼 재미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제시의 캐릭터는 강한 만큼의 호불호를 각오해야 한다. 분명 눈에 띄는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개성은 그만큼 강하여 자칫 버릇없고 예의 없어 보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솔직함은 물론 방송에서 미덕이다. 더군다나 제시처럼 대놓고 ‘기센 언니’를 강조하는 캐릭터는 방송에서 드물었다. 설사 실제로는 기가 세고 힙합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여성 연예인이 그 강한 이미지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제시는 <쇼미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로 이어진 힙합 바람을 타고 그의 캐릭터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 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런 캐릭터가 익숙하지 않은 만큼, 제시가 김수 해야 할 반발역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시의 이런 캐릭터가 확실히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가식이나 과장으로 점철 되어 있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개성은 방송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크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에게 대중은 더 큰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제시가 부각된 데는 단순히 제시의 캐릭터를 뛰어넘어 그가 선보인 랩 실력이 근간이 되고 있다.

 

 

 

결국 제시의 실력과 결합된 독특한 캐릭터는 제시를 <언프리티 랩스타>를 기점으로 확실히 주목받는 위치에 서게 만들었다. 이건 분명한 기회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여 말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키는데 실패하면 그만큼 뭇매를 맞을 확률로 큰 캐릭터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그러했듯, “니들이 뭔데 날 판단해?” 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대중의 비위를 맞출 수 있을까. 제시가 설령 평가 받고 싶지 않더라도 이미 가요계와 예능 양쪽에서 활발한 활동하는 그에게 있어서 이런 질문에 직면해야 하는 것은, 주목받는 스타의 숙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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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이 새로운 멤버를 뽑는 과정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기 충분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한꺼번에 받은 <무한도전>에 들어갈 멤버들에 대한 설왕설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인 것이다.

 

 

 

누가 들어가느냐 하는 궁금증과 과연 기존의 멤버들과 함께 호흡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이었다. 그 때문에 시청자들의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 각각의 후보들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자질을 모두 갖춘 후보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일종의 환상으로 기존의 <무한도전> 멤버들조차도 모두 갖추지 못한 것들이었다. <무한도전>은 오히려 오랜시간 대중을 설득하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멤버들에 대한 지지도와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 단순히 몇 주 방송으로 그만한 신뢰가 쌓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 때문에 후보들에 대한 논란 역시 심화되었다. 수년전 인터넷 방송에서 여성비하 발언과 욕설을 퍼부은 장동민에 대한 비난 수위는 그동안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엄청난 반발을 낳았다. 그가 식스맨에서 하차하고 나서야 그에 대한 동정론이 등장했다. 그의 발언은 지나친 면이 분명 있었지만 굳이 ‘식스맨’을 통해 이런 일이 불거졌다는 지점은 그만큼 식스맨에 높은 자질이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장동민은 논란이 일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식스맨 후보였다.

 

 

 

결국 선정된 광희 역시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식스맨으로 이미 최종 확정된 광희를 반대하는 반대 서명이 일어난 것은 웃지못할 에피소드다. <무한도전>의 식스맨 자리가 일종의 성역처럼 여겨진다는 것에 대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전현무가 말한 것처럼 식스맨의 위치는 ‘독’이 든 ‘성배’다. 누가 되어도 그만큼의 이익은 있지만 동시에 누가 되었어도 논란이 있을만한 자리다. 게다가 새로운 멤버가 제 역할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무한도전>의 특성상 그 자리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적응하기 까지 논란은 어쩔 수 없는 역풍이라 할 수 있다. 광희가 군에 입대하기 전 2년 가량의 시간동안 과연 <무한도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 식스맨 자리에 떨어짐으로써 오히려 수혜를 입은 인물도 있다. 유병재는 그동안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무한도전>에 후보로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오히려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자아낸 독특한 인물이었다.

 

 

 

처음부터 유병재는 “무한도전에 들어오고 싶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아니다” “맞다”의 대답을 동시에 하며 갈등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한도전>의 이름값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그 자리에 욕심은 나는 두가지 마음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었다.

 

 

 

사실 식스맨을 뽑는 자리에서 유병재가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차례가 왔을 때, 소심하면서도 불쌍해 보이는 그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기 센 캐릭터들 사이에서 예능에 비교적 새로운 얼굴인 그가 끼어들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지점이 신선했다. 그를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지향하는 <무한도전>에 가장 어울리는 그림으로 평가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굳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큰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살리는 유병재의 캐릭터에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적합한 캐릭터로 뽑은 것이다.

 

 

 

오히려 그가 식스맨에 더 오래 출연했다거나 최종 식스맨으로 발탁되었다면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 역시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일찍 식스맨에서 하차하면서 그는 식스맨에서 가장 아쉬운 인물이 되었다. 강균성이나 최시원이 식스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금은 식상한 모습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오히려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음으로써 대중에게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에게 쏟아지는 주목도가 달라졌다. 그는 <런닝맨>등의 주류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고 tvn <초인시대>에서는 각본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대세로 떠오른 기회를 적절히 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순식간에 예능 대세로 떠올랐고 이름값은 높아졌다.

 

 

 

물론 이런 주목도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그의 숙제로 남아있지만, 현재 그에게 식스맨 최고의 수혜자라는 칭호를 붙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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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시즌3가 마무리 되었다. ‘가왕전’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대결한 마지막 회에서 가왕은 양파로 선정되었다. 양파는 첫 번째 듀엣 무대에서 국가스탠의 하연우와 함께 ‘붉은 노을’과 두 번 째 무대 ‘가시나무’를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내 각각 2위를 차지하며 종합 순위 1위에 올라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가왕이라는 타이틀이 난무하는 시대다. 나가수가 가왕전을 열어 시즌2에서 더원을 가왕으로 선정한 것에 이어 시즌 3까지 가왕을 뽑았다. 더군다나 <복면가왕>등의 프로그램도 가왕의 타이틀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 조용필 정도에게만 붙여졌던 가왕의 칭호가 이제는 흔한 이름이 되었다. 그만큼 무게감도 떨어졌다.

 

 

 

 

그러나 <복면가왕>의 가왕과 <나가수> 가왕의 의미는 같을 수 없다. <복면가왕>은 얼굴을 가린 가수들이 노래 실력으로만 평가받으며 가수들의 의외의 정체에 놀라는 지점이 포인트라면, <나가수>는 말그대로 걸출한 가수들 중, 누가 가장 관객을 만족시킬만한 대단한 무대를 꾸몄느냐 하는 점에서 좀 더 순위에 치중하는 경연이기 때문이다.

 

 

 

양파는 오랜 공백을 깨고 <나가수>에 출연했고 대체적으로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양파는 김연우와 함께 한 듀엣 무대에서 ‘하늘을 달리다’를 불러 1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려놓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마지막 경연에서 조차 단 한 번도 1위를 하지 못한 채, 단순히 두 번의 무대의 평균이 높았다는 이유로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양파가 가왕을 할 자격이 없다거나 그의 가창력의 수준이 타가수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양파는 꾸준히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었고 경연을 훌륭히 소화했다. 그러나 <나가수>의 시스템 자체에 대한 문제점을 고찰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다. <나가수>에 쏟아지는 비판은 음악성이나 뛰어난 곡 해석력 보다는 고음으로 일관하는 노래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훨씬 더 뛰어나다는 데에서 심화된다. 노래에서 고음이 분명 중요한 요소기는 하지만 고음이 아니면 논할만한 이야기가 없는 노래에 대한 순위는 TV로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불편하게 다가오는 지점이다.

 

 

 

양파의 가왕 타이틀은 두 번의 경연에서 모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운도 운이었지만 1위라는 순위를 차지하지 못하고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아한 감정을 자아냈다. 게다가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가는데 혼자만의 가창력이 아니라 듀엣 무대에 대한 평가가 들어간다는 점 또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지점이었다.

 

 

 

<나가수> 시즌3는 시즌 초반부터 ‘박정현을 이겨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후보들의 실력 편차가 심한 편이었다. 이에 박정현은 고음으로 내지르는 음악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실험정신이 깃든 무대를 펼쳤다. 이번에 부른 듀엣곡 <썸>역시 그런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박정현 자신조차 “제일 불리하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오히려 박정현이 가왕 타이틀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나가수>는 뻔하게 흐르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가수>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가수> 시즌2역시 결승전에서도 이은미가 힘을 빼고 ‘나만 몰랐던 이야기’를 선곡하지 않았다면 더원이 가왕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가왕 타이틀은 더원이 가지고 갔지만 누구도 이은미를 더원보다 못한 가수라고 평가할 수 없다. ‘가왕’이라는 타이름 자체에 대한 의미에 대한 권위가 없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그러나 사실 나가수처럼 ‘권위’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은 없다. 최고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권위, 굳이 순위를 정하고 그 순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권위, 마지막으로 가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이 모든 것이 이만큼 대단한 가수들을 섭외하고 이만큼 엄청난 무대를 꾸민다는 권위로 똘똘뭉쳐있다.

 

 

 

그러나 그런 권위를 강조한 탓에 오히려 권위가 떨어졌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시청률은 방송이 진행될수록 자체 최저를 기록하며 4%대까지 떨어졌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에 더블도 아니고 트리플정도의 스코어가 차이가 난다. 섭외할 가수들도 점차 줄어들어 시즌1에서 활약했던 가수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김경호나 박정현 시즌1에서 명예졸업을 했고, <나가수>가 엄청난 인기를 끌며 뛰어난 라인업을 자랑하던 상황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차지했던 가수들이었다. 굳이 그들이 <나가수>에 등장하고 또 경연을 이어가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이미 의미가 없다. <나가수>가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그만큼 엄청난 이름값을 하는 가수들을 불러 들이는 수밖에는 답이 없다. 그러나 <나가수>는 이미 섭외 과정에서부터 그 지점을 간과했다.

 

 

 

양파가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것은 분명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과연 <나가수>가 선사하는 그 타이틀이 실질적이고도 현실적인한 의미가 있을까. 가수의 잘못이 아닌, 프로그램 구성의 잘못으로 그 타이틀이 퇴색되는 것은 문제다. 제작진은 <나가수> 시즌3가 성공적이었다며 시즌4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가수>라는 이름은 이미 닳고 닳았다. ‘그래도 성공적’이라 애써 자위하는 것이 아닌, <나가수>가 가진 한계에 대한심각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들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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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솔직함은 때때로 독이 될 수 있다. 자유로운 연애관이나 성관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할 수 없고,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모텔촌이 즐비하지만 여전히 성 의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성에 개방적인 사람은 문란하고 방탕하고 음란하다는 이미지를 피해가기 어렵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성은 오히려 불편하게 받아들여진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성은 더 음지로 향하고 음성적인 성의식이 뿌리 깊게 박힌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선진국일수록 아동 청소년기 때부터 노골적인 성교육을 하고 피임, 콘돔등의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직도 한국에서 성은 감추어야 하는 것, 그리고 성욕구를 드러내면 교양 없고 음란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는 2015년의 대한민국의 실상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미 젊은이들은 자유롭게 성을 하나의 쾌락의 도구로 삼고 있다. 성에 대한 욕구를 억누를수록 오히려 그 욕구는 이상한 형태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성에 대한 호기심은 극에 달해 있으면서도 성을 죄악시 하는 묘하게 이중적인 풍토가 그런 현상을 만들었다.

 

 

 

 

연예인들 역시 이런 분위기에 자유롭지 못하다. 몇몇 배우의 성 추문이 치명적인 이미지의 손상이나 하락을 가져오는 것만 봐도 그러하다. 물론 무분별한 행동에 대한 질타는 어느정도 필요할지다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수준을 넘어서 감정적인 비난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에서 가수 박진영은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중적인 성공을 거머쥔 가수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욕망'에 충실한 곡을 타이틀로 들고 나왔다. 그는 '우리 여기에서 둘이 멋진 밤을 함께 하지' '엘레베이터 안에서 사랑을 나눴지' '난 여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 되는데, 너만 보면 마음이 흔들려'라는 가사들로 음지에서나 19금딱지를 붙이고 나올만한 가사들을 아슬아슬한 수위를 지키며 솔직하게 담아냈다.

 

 

 

그의 음악은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그의 이런 성적인 뉘앙스를 비아냥거리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성적으로 솔직한 노랫말을 써서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문란하다는 이미지를 벗어 던질 수도 없었던 것이다.

 

 

 

최근 박진영이 오랜만에 만족할만한 성공을 거둔 노래 '어머님이 누구니'역시 딱 박진영 스러운 노래다. 신나고 경쾌한 리듬감 속에 허리 사이즈가 24고 엉덩이 사이즈가 34인 여성에 대한 찬양이 그대로 녹아있다. 그 가사를 굳이 돌리고 한 두 번 꼬아 은유적으로 표현하지도 않았다. 노골적으로 "어머님이 누구니. 어떻게 널 이렇게 키우셨니."라며 훌륭한 몸매에 대한 찬양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러나 대중이 그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이 노래는 박진영이 그간 쌓아온 '개방적인 성'에 대한 이미지 뿐 아니라 제작자와 JYP의 수장으로서의 이미지에도 빚을 지고 있다. 이번 '어머님이 누구니'는 단순히 성적인 뉘앙스가 아닌, 신나고 경쾌한 분위기를 가진 트렌디한 곡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은 박진영의 노골적임이 점점 솔직함이라는 장점으로 변모해가고 있다는 것에대한 방증이다.

 

 

 

'엉덩이에 살이 모자라면 눈이 안간다'는 가사를 써도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른 생활을 하며 자기 관리를 하고 인성이 나쁜 연습생을 받지 않는다거나 직원들의 룸살롱 여흥을 허락하지 않는 책임감을 강조한다.

 

 

 

그는 "문란한 이야기는 싫고 건강하고 로맨스도 있고 재미도 있는 밝은 야함"을 지향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런 그의 말처럼 '어머님이 누구니'는 대중들에게 있어서 건강하고 재미있는 하나의 여흥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것은 모순적이게도 그간 노골적인 가사를 써 오면서도 한 번도 추문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책임감 있게 자신의 기획사를 이끈 그의 성실함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성적인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며 자신도 또 하나의 인간을 뿐이라는 점을 음악으로 표현해 내지만 실생활에서는 자신이 맡은 많은 부분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잊지 않는 모습으로 자연스레 자신의 가치관을 대중에게 전달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전하는 '건강한 섹시'는 대중들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 배경에 음란함이나 외모 지상주의라는 편견을 깔지 않고 단순히 솔직한 딴따라, 박진영의 노래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어머님이 누구니'가 박진영만이 소화할 수 있는 곡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 가능했다.

 

 

 

박진영은 3대 대형 기획사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60살 까지 20살 때보다 더 잘 춤추고 노래부르다 은퇴하겠다는 그의 원대한 포부가 단순히 허망한 꿈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그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의 '딴따라'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대중들이 즐거운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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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기고, 능력있고, 돈 많고 배경까지 좋은 남자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빠질 수 없는 남자 주인공의 조건이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든 판타지를 제공해야 하는 사명이 있었고 그들을 돋보이게 하기 가장 좋은 설정이 바로 ‘완벽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TV 속에서 그런 공식이 깨지고 있다. 완벽한 무결점 남자들 보다는 다소 결점이 많고 망가지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 색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종영한 드라마 <킬미힐미>의 지성은 스펙만 보면 완벽한 남자다. 천성적인 다정다감함에 재벌 2세. 게다가 스포츠도 만능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가 다중인격이라는 점이었다. 무려 7개의 인격을 연기하며 지성이 보여준 연기의 스펙트럼은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하기 충분한 것이었다. 지성은 7가지의 인격 중 단순히 거칠거나 다정한 캐릭터가 아닌, 여고생이나 구수한 사투리를 내뱉는 아저씨 캐릭터, 자살 증후군에 걸린 천재소년등 다양한 캐릭터를 변주해 내며 강렬한 인상을 뿜어냈다. 이 과정에서 지성은 박서준과 뽀뽀를 하거나 입술에 틴트를 바르는 등,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는 경쟁작이었던 <하이드 지킬, 나>의 현빈과 대조되는 지점이었다. 현빈은 까칠남과 다정남의 경계를 오가는 이중인격을 연기했지만 그 두 캐릭터 모두 로맨틱 코미디 정석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캐릭터에 그치고 말았다. 시청자들의 평가와 시청률 모두 <킬미 힐미>가 압승을 거두었다.

 

 

 

 

3월에 종영한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아예 ‘호구(최우식 분)’다. 그는 능력도, 외모도, 심지어 센스도 없다. 그가 하는 것이라고는 여자들에게 이용당하다 처참히 차이는 게 일이다. 그러나 그가 가진 무기는 바로 순수한 마음. 그는 멋있지도, 능력이 있지도 않지만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 호구짓을 하고 다녀도 그가 주인공으로서 가치 있을 수 있는 이유다.

 

 

 

이런 현상은 현재도 계속 되고 있다. <냄새를 보는 소녀>의 최무각(박유천 분)의 직업은 형사지만, 그는 여자 주인공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졸지에 만담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최무각은 각을 잡거나 멋있는 척을 하려 하지 않는다. 확실하게 망가지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기존의 남자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웃음을 창출한다. 박유천의 연기력에 있어서도 재평가가 이루어진 부분이다.

 

 

 

 

<슈퍼대디 열>속 한열(이동건 분)도 마찬가지다. 그는 과거에는 촉망받는 투수였지만 부상과 첫사랑의 실패로 폐인처럼 살아간다. 딱히 목표도 없고, 하루 하로 살아가면 그 뿐이다. 그런 그가 졸지에 아버지가 된다. 첫사랑이 찾아와 아이 아빠가 되달라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하고, 아직 마음이 남은 그는 그 부탁을 끝내 뿌리치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아빠로서 어설프고 어색하기만 하다. 사회성도 없고 밍숭맹숭하다. 그런 그가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성장해 가는 지점이 이 캐릭터의 포인트다. 능력남은 아니지만 그의 스토리는 드라마를 이어가는 데 전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렇게 망가진 캐릭터들이 남자 주인공이 되는 지점에는 완벽에 가까운 남자들과 평범한 여자들의 사랑이야기에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의 취향이 반영되었다. 잘생기고, 돈 많고, 능력까지 있는 남자들이 여자 주인공과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는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그 스토리를 다르게 변주해 내는 것도 한계에 다달았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코믹함과 무능력을 앞세운 ‘결점 많은’ 남자 주인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결점이 가득한 주인공들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단순히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인물을 넘어서 묘하게 현실감을 갖춘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완벽남의 시대는 갔다. 마음의 상처가 조금 나 있는 것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남자들의 사랑이야기 보다 진정으로 망가질 줄 아는 캐릭터들이 사랑받는 시대다.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들 역시 시대에 따라 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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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가 엽기적인 스토리를 넘어서 경악스러운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적어도 임성한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죽어 나가거나 황당한 대사가 등장하고, 드라마의 내용이 중구난방이 되는 현상은 임상한 표 드라마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임성한식 화법은 <압구정 백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논란의 강도에 비해서 임성한은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임성한 작가가 지금까지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드라마를 집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시청률에 있었다. 임성하는 집필한 모든 드라마에서 20% 이상의 시청률을 이끌어 내며 승승장구하는 저력을 보였던 것이다.

 

 

 

 

 

 

임성한의 작품은 스토리의 맥락에서 오는 희열이 아닌, 순간순간의 집중력에 기반한 인기를 내세운다. 갑자기 사람이 죽거나 빙의가 되고, 사고를 당하며 불치병에 걸리는 식의 스토리는 전체적인 앞뒤 상황과 맥락이 없이 이루어지지만 순간의 시선을 확보하는데는 아주 효율적인 장치다.

 

 

 

그러나 <압구정 백야>는 이런 임성한식 화법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무기였던 시청률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초반 저조한 시청률에서 허덕이다가 백야가 친엄마에게 복수를 하는 설정이 극에 달할 때 쯤 15%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다시 15%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논란만큼은 임성한 작품이라는 전제 하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등장인물은 예사로 죽어 나가고 주인공의 성격도 중구난방이다. 황당한 전개를 해놓고 꿈이었다거나 만우절 거짓말이었다는 결말로 치닫기도 한다. 이제는 교통사고를 이용해 죽냐, 죽지 않느냐로 시청자들에게 낚시질 까지 한다. 이런 전개에 개연성은 전혀 없고 주제도 없다. 그저 닥치는 대로 그날 그날 분량만 써대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막장드라마가 판치는 현실속에서 유독 <압구정 백야>에 대해 방송 통신 위원회가 제제할 정도였다면, 상식 밖의 전개가 어느정도였는지 알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임성한은 이 모든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댓글에 달린 내용을 대사로 인용한다거나 논란이 되는 인물의 분량을 더욱 늘리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압구정 백야>는 전통적으로 시청률이 높은 KBS1의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은 물론이고 KBS2의 <오늘부터 사랑해>에도 밀려 일일드라마 시청률 3위를 차지하고야 말았다. SBS의 <달려라 장미>도 10%를 넘기며 순항중인 것에 비하면 임성한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인 지점이다.

 

 

 

물론 평범한 작가라면 15%정도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앞구정 백야>의 전작인 <엄마의 정원>도 15%를 넘기며 종영한 것을 생각해 보면 <앞구정 백야>의 시청률에 임성한 카드가 통했다고 볼 수는 없다. 임성한에게 있어서 시청률이라는 무기가 없다면 임성한 표 드라마가 가지는 가치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임성한에게는 스토리도, 캐릭터도, 매니아도 없다. 단순히 방송사와의 이익과 상업논리만이 존재할 뿐이다. 일주일에 9000만원에 달하는 고료 역시 그런 상업논리에 따라 책정된 것이다. 그러나 그 상업성이 떨어 졌을 때, 임성한이 감내해야할 것은 생각보다 큰 것일 수 있다. 임성한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앞구정 백야>는 숱한 논란을 낳았지만 그 논란이 실질적인 홍보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논란은 계속 되지만 비호감 지수는 오히려 올라갔고 시청률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보기 어렵다. 기존의 임성한 드라마가 가지는 장점이 퇴색된 지점이다. 우스꽝스러운 패러디와 비아냥만이 존재하는 드라마에서 대체 어떤 가치를 발견해야 하는 것일까. <앞구정 백야>의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임성한의 위기가 다시 도래했다.

 

 

 

과연 다음 작품으로 다시 ‘시청률의 여왕’ ‘한국형 솝오페라의 여왕’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시청률이 전부인’ 시청률의 여왕의 행보가 궁금해 지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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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가 지난해 3월 30일부터 서울의 마포대교, 청담대교, 상암동 DMC, 강남대로 및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등에서 촬영을 하고 출연진들이 내한했다. 한국인 배우인 수현도 영화에 등장한다. 뿐이 아니다. 한국에서 미국보다 먼저 개봉을 확정지었고, 무려 93.6%에 달하는 예매율로 놀라움을 안겼다. CGV의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되었고, 흥행 성적 역시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겉만 보면 모든 것이 순조롭다. 한국 촬영과 한국 팬서비스에 엄청난 공을 들이며 한국 관객 몰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면을 살펴보면 이런 영화의 인기에는 상관없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에 너무 크게 반응한 한국의 ‘오버 액션’이 눈에 보인다.

 

 

 

 

<어벤져스2>가 서울 촬영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시 측은 <어벤져스2> 촬영을 위해 진행할 수 있도록 마포대교 교통 통제는 물론 버스노선 조정, 임시 정류장 설치 등 ‘어벤져스2’ 촬영을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할리우드 영화 촬영 한 번에 버스노선과 마포대교등, 주요 교통 수단등이 통제되는 경우는 전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들다. 물론 대한민국의 드라마나 영화 촬영시, 구청등의 협조를 구해 촬영이 이어지고 시민들을 통제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시’가 직접 나서 모든 계획을 진두지휘 했다는 것 자체가 ‘헐리우드’라는 이름값에 매몰되는 행위는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무려 16일 동안 이어진 촬영 기간동안 마포대교나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시민의 편의보다 영화촬영이 우선시될 수는 없는 일이다. 마포대교가 10시간 동안 통제되는 사건은 마포대교가 생긴 이래 최초의 사건이었을 정도다. 서울에 살며 서울에 세금을 내고 서울을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어벤져스> 제작팀이 아니라 시민들이다. 그들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헐리우드 영화촬영이 중요했을까 하는 지점은 분명 집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 지원에 <어벤져스>측이 기꺼이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어벤져스>가 한국에서 제작한 부분에 대한 제작비 지원이 이뤄졌다.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에 따른 제작비 지원(영화진흥위원회)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제도 때문에 ‘어벤져스2’는 서울 촬영에서 사용한 제작비의 30% 가량을 현금으로 회수해갔다.

 

 

 

국내촬영에 들인 130억원 중 무려 39억원을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되돌려 받는 <어벤져스2>측의 지원금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최고 수준에 달한다. 더군다나 개봉일등을 앞당기는 등의 특혜를 주었다고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도 아니다. 한국 개봉일은 미국보다는 빠르지만 핀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필리핀등 7개국 보다는 하루 늦기 때문이다. 개봉일을 조금 앞당겼다고 해서 엄청난 특혜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이다.

 

 

 

서울영상위원회 측은 “외국에서 제작비를 쓰면 일정 비율을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어벤져스2’ 같은 경우 지원 사업의 30%가 지원 대상에 해당된다. 이번 유치 과정에서도 다른 나라와 많은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30% 지원은 합당하다고 생각했다”며 자신들의 결정이 정당했음을 주장했다.

 

 

 

물론 다른 나라도 헐리우드 영화 촬영금액을 많게는 최대 50%까지 지원해 준다. 그러나 문제는 이 금액이 원래 영화발전기금에서 충당된 비용이 아닌 관광진흥개발기금이었다는 사실이 한 매체의 취재 결과 밝혀졌다는 점이다. <어벤져스2>에 환급해줘야 할 39억원 가령은 그들이 불러일으킬 관광유발 효과를 감안하여 관광객 유치 예산으로 지급되었다고 한다. 영화 촬영이 관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관광객 유치 예산을 퍼 부은 것.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용할 수 있는 관광객 유치 지원 예산이 17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측은 “올해 예산은 10억이고 전년도 이월 예산이 7억원이다. 저희가 올해 준비한 소요예산으론 부족해서 이 부분에 대해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중이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22억이 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충당되는지는 의문스러운 지점이 남았다. 빚을 지면서 까지 해외 영화에 ‘투자’도 아닌, ‘지원’을 한다는 것이 결코 이해될 수 없는 지점이다. 단순히 헐리우드 영화를 찍기 위해 전년 예산까지 다 끌어 모아도 예산이 부족한 마당에 빚까지 지며 <어벤져스2> 촬영을 유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한국영화에 쏟는 지원에 비해서도 훨씬 더 파격적인 대우였다. 헐리우드 영화도 좋지만 절대 공감가기 힘든 부분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정진우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은 SBS <현장 21>인터뷰에서 “(어벤져스2 측이)여기 와서 100억원 쓰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거기다가 한국서 흥행하면 1,000억원 정도를 벌어간다. 제작비 50%를 한국서 찾아가는 것”이라며 <어벤져스2>가 갖는 특혜가 불합리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어벤져스2>가 서울시 촬영을 하면 실질적인 경제 효과와 막대한 홍보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영진위는 ‘어벤져스2’ 국내 촬영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국내 촬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내 산업에 대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251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07억 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로 인한 고용유발효과는 약 300명(엑스트라 등 보조출연자는 제외)이 예상되며, 촬영 이후 국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62만 명 증가하고, 이에 따른 소비지출로 연간 약 876억 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고 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2조 원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했다.

 

 

 

그러나 단순히 영화에 서울이 배경으로 등장한다고 해서 이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어벤져스> 시리즈는 히어로물에 더한 액션물에 가깝다. 배경이나 상황들도 대부분 CG로 처리된다. 배경이 중요한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요소가 되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영상을 보면서 “저곳이 히어로들이 부순 건물이구나. 저곳에 꼭 가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 것이라는 예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영화의 총 수익을 합쳐도 2조가 될까 말까한 상황에서 브랜드 상승으로 2조원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억지다.

 

 

 

일례로 <트랜스포머2>에서는 아예 중국이 배경이었지만, 그 영화를 보며 “중국에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은 거의 없었다. 영화는 실제를 방불케 하는 CG로 만들어진 화려한 볼거리와 로봇의 캐릭터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어벤져스>도 그 맥락에서 벗어나는 영화라고 할 수 없다.

 

 

 

진정으로 관광객 유치를 하려면 관광객이 오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야 할 일이다. 각각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그 특색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며, 건물이나 이미지등을 천천히 바꿔나가야 한다. 어딜가나 똑같은 건물과 똑같은 프랜차이즈같은 풍경이나, 심각한 미세먼지등의 환경 문제부터 해결하고 볼 일이다.

 

 

 

한류 관광 상품 정도로 홍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외국인이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나라라고 여기겠는가. 이 나라만의 특징이 확실하고 뚜렷해야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끼고 찾아온다. 안일한 정책으로 ‘헐리우드 영화’에 집중하는 관광효과가 대체 어느정도까지 실효를 거둘지는 알 수 없으나, 빚까지 져가면서 다른 나라 영화에 지원을 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지나친 사대주의의 단면이 아닌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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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캐릭터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붐을 한 층 꺾이게 하는 지점이었다. 여전히 <슈퍼스타K>의 속편이 제작 결정되고  <K pop 스타>가 살아남았지만 그 파급력은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이미 나올 수 있는 유형의 참가자들이 모두 나온데다가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변주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아예 기존 가수들을 다시 한 번 경쟁의 무대에 올리는 <나는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이 등장했던 것이다. 그 프로그램들은 이미 입지를 다진 가수들의 무대, 혹은 알려지지 않은 숨은 노래 고수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냈고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점차 식상해져가는 포맷은 기존 가수들의 경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 못했다는 구별이 무의미해지고 점차 등장할 수 있는 가수들의 범위도 좁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가수들의 경연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꾸준히 잡아끌지 못하며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방송사들이 꺼내든 것이 바로 ‘반전’이라는 키워드였다. JTBC에서 선보인 <히든싱어>는 이 반전 코드를 활용하여 성공을 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히든싱어>에서 중요한 것은 노래를 단순히 ‘잘’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기존 가수와 ‘똑같이’ 부르느냐 하는 것이다. 기존 가수와 구별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음색을 보이는 참가자들의 실력이 공개될 때 마다 찬탄이 터진다. 기존 가수와 그 음색이 비슷할수록 더욱 집중도는 높아진다.

 

 

 

<히든싱어>는 단지 경연에 의미를 둔 것이 아니라, 기존 가수들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할 만큼 그들을 연구하고 좋아했던 팬들의 오마주라는 의미까지 부여했다. 기존 가수들은 그들의 팬심에 때때로 감동의 눈물까지 흘린다. <히든싱어>는 시즌3를 마무리 짓고 잠정 휴식기에 들어갔다. 가수들의 섭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히든싱어> PD는 “가수만 섭외되면 언제든지 다시 제작 가능”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히든싱어>의 포맷은 해외로까지 판매가 되었다.

 

 

 

<히든싱어> 이후, ‘반전’을 노린 경연 프로그램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mnet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는 가수들이 출연해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을 가늠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과연 실력자인가 음치인가 하는 토론이 벌어지고 음치로 뽑아 탈락한 참가자는 무대를 꾸민다. 여기서 ‘반전 코드’가 생긴다. 음치인 줄 알았던 참가자가 실력자라거나 최종 1인으로 뽑은 참가자가 음치라는 반전은 <너목보>에서 가장 큰 재미 포인트다.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을 듣는 것 역시 이런 포맷에서 확실히 더 집중된다.

 

 

 

MBC의 <복면가왕>역시 ‘반전’을 대놓고 사용했다. 가면을 쓴 가수들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은 가수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노래를 감상하고 평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반전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가수의 정체다. 탈락할 때 마다 복면을 벗는 가수들의 정체가 의외성을 가질수록 이 프로그램의 가치는 올라간다.

 

 

 

의례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아이돌 가수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거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의 가창력이 다시금 회자 될 수 있는 포맷이다. EXID의 솔지나 B1A4의 산들등은 이 프로그램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진 가수들이다. ‘편견 없이’ 노래 실력으로만 우승자를 뽑겠다는 기획의도가 신선하다.

 

 

 

반전이라는 키워드는 식상함을 탈피하기 위해 이루어지고 있다. 정체를 숨기거나 노래 실력을 숨겨 그 실체가 드러났을 때, 더욱 충격을 크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반전에도 유효기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초반에는 신선하지만 똑같은 충격이 계속 될수록 시청자들이 그 충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에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히든싱어>는 똑같은 모창자를 계속 찾아내기만 한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너목보>나 <복면가왕>은 더 이상의 충격을 주기는 힘들다. 실제로 아직까지는 <너목보>나 <복면가왕>의 시청률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과연 반전 코드가 시청자들의 식상함을 뛰어넘어 롱런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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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은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대하기 힘든 드라마다. 학교의 현실을 적나라하고 심각하게 드러내며 권력의 관계라든지 폭력으로 얼룩져 상처받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은 일종의 ‘불편함’이다. 로맨틱한 러브라인이나 코믹한 주제로 흐르기 보다는 ‘현실’이라는 지독한 상황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까닭에 구성은 인과 관계가 중요해지고 이야기는 앞의 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한 번에 집중을 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앵그리맘>은 기대보다 훨씬 더 웰메이드 드라마로 만들어 질 수 있지만 폭넓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앵그리맘>에서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이는 신예가 있다. 고복동 역을 맡은 지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가 한 번에 주목을 받는 비결은 바로 연기력과 캐릭터에 있다. 물론 드라마의 화제성도 중요하다. <앵그리 맘>은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매니아 층을 끌어 모으며 화제성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뒤로 하고 매니아층의 탄탄한 지지가 형성되었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연기자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가운데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신예에 대한 반응역시 뜨겁다.

 

 

 

지수는 <앵그리맘>에서 학생들을 폭력으로 제압하는 일진 역할을 맡았다. 지수가 맡은 고복동은 초반부터 진이경(윤예주 분)과 오아란(김유정 분)을 협박하며 조강자(김희선 분)가 학교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단초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그의 형은 이미 교도소에 가 있다는 설정이고, 그 역시 폭력배인 안동칠(김희원 분)의 수하로 활동하고 있다.

 

 

 

배경만 보면 악역에 가까운 이 인물이 호응을 얻고 있는 까닭은 그 캐릭터가 보여주는 의외성에 있다. 처음부터 착하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평면적 인물이 아니라 악의 편에 서 있으면서도 갱생 가능성이 있는 입체적 인물로 그려지는 것에 점수를 딴 것이다.

 

 

 

‘일진’이지만 그도 역시 고등학생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정에 목마른 사람일 뿐이라는 암시는 의외성을 부각시키는 설정이다. 여자 주인공을 순수하게 좋아하게 되는 과정 또한 <앵그리맘>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단순한 고등학생의 짝사랑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의에 의한 폭력성을 띠게 된 캐릭터가 조방울(김희선 분)을 만나 인간적인 정을 느끼며 변화해 가는 과정이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여자 주인공에게 고백을 하려다 실패하거나, 다른 남자와 있는 모습을 질투하는 설정은 까칠하면서도 진심을 숨기지 못하는 순진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런 반전의 매력이 그의 존재감을 키우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아슬아슬한 짝사랑의 줄타기는 인물의 매력을 배가 시키며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캐릭터를 소화한 그의 연기 역시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그는 큰 키와 날카로운 눈매를 바탕으로 역할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은 물론, 신예라고 보기 힘들만큼 강단 있는 연기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일진의 폭력성과 고등학생의 순수함을 동시에 표현해내는 그의 매력은 확실히 시선을 잡아끄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캐릭터가 훌륭하다 하더라도 이 역할을 소화하는 지수가 다른 인물들과의 화학작용을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없다면 캐릭터에 대한지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수는 연기력으로 설렘과 갈등을 표현해 내며 그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는 연기자에 대한 호감도로 이어졌다. 

 

 

 

드라마에서 어떤 배역을 맡느냐만큼 중요한 것이 그 배역을 어떻게 해석하고 소화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그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 내며 존재감을 보인다면 악역조차도 주목 받을 수 있다. <앵그리맘>의 지수는 단순히 주목받는 신예를 뛰어넘는 연기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조연이지만 주연보다 더욱 등장이 기다려지는 인물 중 하나로 성장한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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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된 연예인들이 많은 부를 끌어 모으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들이 합법적으로 재산을 만들어 냈다면 누구도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사회다. 능력이 있다면 부를 쌓을 수 있고, 그 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들의 부는 대중의 인기 덕분에 만들어 졌다. 그런 까닭에 연예인들의 재산이 화제가 되는 것 또한 그들의 유명세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쏟아지는 정보가 피곤한 이유는 따로 있다.

 

 

 

스타들의 ‘통 큰’ 씀씀이가 화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소액’의 소비를 했을 때가 아니다. 그들이 건물을 샀다거나 산후조리원 VIP시설을 이용했을 때 등,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소비를 했을 때가 주를 이룬다.

 

 

 

 

 

 

최근 밝혀진 것만 해도 조재현의 350억 빌딩, 손예진의 93억 건물, 각각  380억, 250억에 달하는 김태희와 비, 장동건 고소영등 커플들의 부동산 자산 가치 순위에 유진 기태영의 21억 아파트 구입, 전지현 건물구입과 구조변경에 관한 잡음, 1200만원 이영애 산후조리원 등이다. 최근에 밝혀진 것만 이 정도이며 연예인 중 최고 부자는 누구이고 가장 비싼 집에 사는 사람은 누구인지가 끊임없이 화제가 된다. 그들의 재산이 대중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른 사람들의 수익이 얼마고, 얼마만큼의 재산을 축적했느냐 하는 것은 분명 관심이 가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사실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것은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연예인 재산 목록에 대한 모든 내용들이 단순한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숨겨진 의도는 그들의 수익에 대한 속물적인 호기심이 바탕이 되고 있다. 단순히 재산이 얼마냐로 순위를 매기고 엄청난 금액을 산후조리원에 썼다는 이유로 그 금액에 혀를 내두른다. ‘초호화’나 ‘vip'등의 수식어는 덤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에는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 그들이 그런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은 이만큼 잘사니 질투를 하라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들의 건물이나 산후조리원을 홍보해 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언론에서는 단순히 재산을 공개하면 그 뿐이지만 그들의 재산이 공개됨으로써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없다고 할 수 없고 이 정보로 인해 누군가가 이익을 얻는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들의 재산이 왜 그렇게 화제가 되어야 하고 대중에게 중요한 정보처럼 알려져야 할까. 그들이 탈세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범법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정당하게 번 수익으로 정당하게 소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라도 그런 부를 누릴 권리가 있고 누구라도 그 권리에 대하여 왈가왈부 할 수 없다.

 

 

 

늘어난 가족을 위해 좋은 보금자리를 찾거나 아이를 낳은 산모로서 자신의 몸을 추스르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다. 건물을 샀다고 해도 연예 활동이외의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잘못이라 할 수 없다. 그들은 오히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세입자와의 구설수에 자주 시달린다. 최근 주차장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전지현 건물 역시, 건물주와 주변 주민들의 갈등일 뿐, 대중이 알만큼 중요한 정보는 아니다.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사안일 뿐이다. 그런 사안들을 통해서 불법행위를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런 세세한 사안들이 밝혀지지 않을 그들의 권리 역시 존중받아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들의 재산 공개는 그들의 동의를 받고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단순히 유명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자신의 재산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설왕설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지나친 사생활 침해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그 정보를 받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대중들에게도 그런 사실은 일종의 공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누군가의 재산 목록이 공개된다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 아닌지, 언론의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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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의 김준수가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여 눈물을 흘렸다. 무려 6년 만에 서는 공중파 무대였다.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그가 6년이란 시간동안 공중파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는 것은 이상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물론이고 JYJ는 가요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모습을 볼 수 없는 가수가 되어있었다.

 

 

 

박유천과 김재중의 드라마 출연은 가능했지만, 가수로서의 그들의 생활은 철저히 뒤로 밀려났다. 브라운관에서 연기를 하지 않은 김준수는 결국 6년동안 TV출연을 거의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이 동방신기를 탈퇴하고 SM을 빠져 나온 이후 벌어진 일이다.

 

 

 

 

“평생 공중파에 출연할 수 없을 줄 알았다”며 눈물을 짓는 김준수의 눈물은 상당히 의미심장했다. 과연 6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동방신기는 2004년 SM이라는 걸출한 기획사의 작품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그들은 일본 진출을 감행했고 초반에는 설 무대가 없어 고생스러운 행보를 이어가야 했지만 결국 일본에서도 큰 파급력을 일으키며 큰 성과를 내기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SM에서 기록한 가수의 매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고, 인기의 핵심멤버였던 세 사람이 빠져 나간 이후로도 정윤호-최강창민만이 남은 동방신기 브랜드는 여전히 일본에서 건재하다.

 

 

 

그런 인기를 뒤로 하고 JYJ는 2009년 S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불공정계약과 무리한 스케줄로 소속사에 제기한 계약 조건 변경 요구가 묵살되자 법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이었다. SM측은 ‘화장품 사업을 위해 제기한 소송’이라며 그들의 의견을 반박했다. 그러나 결국 법원은 그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난 2009년, 법원은 JYJ 멤버들이 SM과 체결한 계약은 무효이며, 따라서 독자적 연예활동을 보장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에 SM은 2009년 10월27일 법원의 가처분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이에대해 법원은 그 이의 신청을 기각하며 “법원의 결정은 적법하며, SM이 계약의 유효를 주장하며 JYJ 멤버들의 연예활동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면서 최종적으로 JYJ의 손을 들어줬다. 이 과정만 무려 2년이 넘게 걸렸다.

 

 

 

이후에도 SM은 JYJ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가는 등, 그들의 탈퇴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SM측의 불리한 상황으로 소송을 이어가기는 어려워졌고 수년간에 걸친 싸움은 JYJ의 불공정 계약을 인정하며 결론지어졌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상황을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당시 판결문에서는 '이 사건 계약의 주된 골격은 피신청인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신청인들에게 지나친 반대급부나 부당한 부담을 지워 그 경제적 자유와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 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라며 SM의 불공정 행위를 인정했다.

 

 

 또한 '이 사건 계약은 단순히 그 계약기간이 13년이라는 점에서 불공정한 것이 아니라, 채권자들이 채무자 회사에 철저히 종속된 상태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부여받지 못한 채 13년 동안 채무자의 회사의 지시에 순응하여 연예활동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불공정하다.‘ 라며 13년에 걸친 계약기간에 대한 부당함도 명시했다.

 

 

 

이어 일본에서 일본 소속사 AVEX와 벌인 소송까지 승소하며 JYJ의 활동에는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그러나 JYJ는 결국 6년동안 가수로서의 활동기회를 잃어버렸다.

 

 

 

이 사건으로 연예계에는 많은 지각변동이 일었다. 일단 연예계에 ‘표준계약서’가 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인의 인권과 사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과거 계약기간에 제한이 없던 점을 바꾸어 7년을 최고 계약기간으로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표준 계약서를 연예계에 등장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 JYJ의 활동은 여전히 불투명했다. JYJ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로 발탁돼 2년여 동안 아시아를 돌며 대회를 알렸고 공식 주제가인 ‘온리 유’까지 불렀지만정작 개폐회식 무대에선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서기는 했지만 그들의 출연 결정은 여타 가수들보다 훨씬 뒤늦게 이루어졌다. 홍보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조직위의 행동이었다.

 

 

 

JYJ 소속사는 이에 대해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의 약속 불이행이 JYJ가 그동안 겪었던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했던, 외압에 의한 결정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히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까지 JYJ는 인기에 비해 예능 출연과 가요 프로그램 출연이 모두 막혀 있었던 가수였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각기 브라운관과 뮤지컬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기는 했지만, 정당한 출연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에도 SM은 ‘부당한 계약’에 대한 소송이 잦았다. 중국멤버를 중심으로 일어난 소송은 그러나, JYJ의 사건과는 맥락을 달리한다. JYJ의 소송은 팬덤이 먼저 움직여 응원했고, 그들의 스케줄과 계약 내용은 무리한 면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최근의 소송은 ‘표준 계약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것이었다. 팬덤의 지지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측은 소송에서 모두 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표준 계약서를 바탕으로 계약을 하고도 무리한 스케줄이 인정받은 것이었다. 최근 중국멤버들의 소송은 한국 대중의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법은 그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표준 계약서가 바탕이 되지 않았던 동방신기의 스케줄은 말하지 않아도 지나쳤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들도 JYJ로서 대중앞에 서고 싶다면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공중파에서 흘린 김준수의 눈물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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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장동민의 ‘막말 논란’은 <무한도전(이하<무도>)의 식스맨 열풍을 타고 일어났다. 장동민은 과거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에서 여성 비하적인 말을 하고 심한 욕설을 내뱉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내용을 들어보면 여성을 ‘멍청하다’고 폄하하고 코디에게 ‘창자를 꺼내 부모님께 보내겠다’는 식의 엄청난 수위다. 옹꾸라의 콘셉트가 다소 거칠고 독설이 가득한 분위기이기는 했지만 인터넷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엄청난 수위의 방송이다. 과거 김구라의 인터넷 방송이 문제가 되었던 사례를 김구라는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지만 장동민은당시에도 인기개그맨으로서 이런 변명조차 통하지 않는다.

 

 

 

인터넷 방송임에도 방송 당시에도 잡음이 있었지만 파급력은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 그당시 장동민은 “남자들은 이라고 얘기한 건 사과드리고 '저는'이라고 바꾸겠습니다"라며 자신의 발언이 일반적인 남성을 대표한 이야기가 아닌 단지 자신의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고, 자신의 코디를 데리고 나와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어느 쪽에도 진지한 반성과 성찰은 없었다. 코디에게 욕설을 내뱉은 해당 방송은 삭제조치까지 될 정도였다.

 

 

 

 

그런 장동민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은 그가 <무도>의 식스맨 후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장동민은 <무도>의 유명세를 타고 식스맨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중 이었다. 장동민은 이런 논란에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이번에는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다시 한 번’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 엄밀히 말에 처음의 사과는 사과라고 볼 수 없는 모양새였기 때문이었다.

 

 

 

방송인이라면 적어도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질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과거는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무도>의 식스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그 기준도 엄격할 수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는 길과 노홍철이 모두 음주운전으로 <무도>에서 하차한 만큼, <무도>측 역시 논란과 잡음이 없는 멤버를 영입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무도>의 인기를 뛰어넘어 높은 도덕성까지 요구되는 것은 장동민에게는 불리한 일이다. 장동민을 <무도>영입에 반대하는 시청자들은 그의 거친 언행과 말투를 문제 삼아왔다. <무도> 멤버들은 거칠다 하더라도 종국에는 당하고 망가지며 친근함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버럭 콘셉트의 박명수조차 멤버들의 놀림감이 되는 상황 속에서 그의 캐릭터가 살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식스맨 영입 전부터 여성비하적인 발언과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문제로 대두되었다면 장동민의 얼굴을 마주 했을 때, 편한한 시청은 불가하다.

 

 

 

이번 일은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불을 지핀 셈이 되었다. 인터넷 방송 특성상 따로 대본이 준비되어 있지 않고 그들의 성향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의 기본 사상까지 의심케 하는 발언들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성과 비교 선상에 놓아 여성을 더욱 열등한 존재로 묘사하고 아무리 친한 사이지만 수준 이하의 발언을 통해 상대방의 부모님까지 건드린 것은 도저히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친한 사이에도 지켜야 할 선은 있기 때문이다.

 

 

 

그를 옹호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옹꾸라’의 콘셉트와 맥락에 집중한다. 그러나 아무리 옹꾸라가 그들의 거친 맥락 안에 있다 하더라도 당시에도 문제가 되어 삭제 될만큼의 강한 발언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발언등은 맥락안에서도 지나쳤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세윤의 인스타그램에는 옹꾸라 논란에 대하여 ‘옹꾸라가 인기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진정한 반성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식스맨이 아니었으면, 그의 이런 발언들은 그저 장난으로 치부될 가능성도 있었다.

 

 

 과연 대중앞에 서는 연예인으로서 그의 발언은 적절했나. 그들의 발언이 정당화 되는 순간, 폭력과 비하 역시 정당화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의 식스맨 영입은 그의 발언을 정당화 하는 일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 과연 그는 이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까. 행운을 잡은 시점에서 그의 과거 행적이 안타깝기만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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