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과 ‘직설’은 김구라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이다. 다른 사람들이 묻지 못하는 부분을 과감하게 묻거나 다른 이들이 궁금한 부분을 공개하며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부분이 있지만 동시에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음’이 아쉬울 때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김구라는 프로그램 수가 늘어남에 따라 독설의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섣불리 꺼내 놓을 수도 없었고, 계속 마주쳐야 하는 예능인들에 대한 독설 수위를 올리기도 힘든 것이다.

 

 

 

 

김구라의 캐릭터는 어느새 어중간해져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김구라가 어느새 꺼내든 카드는 남들의 사생활이나 출신성분등에 집중하는 토크였다. 김구라는 다른 이들의 재력이나 집안, 그리고 열애설에 유독 관심이 많은 태도를 보였다.

 

 

 

그런 김구라에 대한 평가가 극에 달할 때쯤, 김구라가 돌파구를 만든 것은 특이하게도 그의 사생활이었다. 김구라 아내의 빚보증으로 인해 수십억에 달하는 빚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에게 쏟아진 동정론이 강하게 형성되었다. 공황장애를 앓을 정도의 아픔에도 방송을 이어나가고 가정을 지킨 그의 모습은 그가 그동안 보여준 ‘독설가’와는 다른, 책임감있는 가장의 이미지를 더한 것이었다. 그의 예능 출연에 쏟아지던 비호감을 동반한 시선들도 어느정도 해소되었고 그에 대한 지지 여론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김구라의 개그 패턴에는 문제가 있다. 김구라는 <결혼 터는 남자들>에서 축의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문희준이 유재석 결혼식에 낸 축의금을 화제에 올렸다. 300만원이라는 거액의 축의금을 낸 것은 이미 한차례 문희준이 김구라와 같이 출연했던 <매직아이>에서 밝힌 내용이기 때문에 그다지 특별한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의 김구라가 가진 태도였다.

 

 

 

김구라는 문희준이 축의금을 많이 한 것에 대해 “별 대단한 이유로 많이 한 것이 아니다. 그저 유재석에게 잘보이고 싶었을 뿐.”이라고 토크를 마무리 했다. 그러나 이는 결코 문희준의 의도라고 볼 수 없다.

 

 

 

이 이야기를 최초로 꺼낸 <매직아이>에서 문희준은 “유재석을 존경한다”면서 “스케줄 때문에 어머니를 대신 보내 300만원을 축의금으로 냈다.” 고 밝혔다. 이는 경조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사상에 바탕을 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축의금을 많이 한 것에 대해 “아이돌 이미지를 벗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문희준은 서경석에게도 동일한 축의금을 했음을 밝히며 “군대 갔다와서 예능 공백이 9년이었다. 하지만 3사에서 모두 MC 제의를 받고 SBS ‘김서방을 찾아라’ 출연을 확정지었다. 그 때 망가지지 못해 힘들어서 심지어 낚시하고 돌아오는 배 안에서 시무룩하게 있었다. 그 때 서경석이 와서 내 마음을 알아줬다”며 “서경석이 ‘예능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가 뭐야’라고 묻더라. 그러더니 ‘그래 그 마음을 강하게 먹었으니 도와줄게. 예능은 공격해야 한다. 공격할테니 웃어’라고 말하며 날 풀어줬다. 그건 3억이라도 상관없을 고마움이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는 자신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주었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미담에 가깝다. 문희준은 누군가에게 굳이 ‘잘 보여야’ 할 만큼 비굴한 태도를 취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 스스로 최고의 아이돌이었고 충분한 재산을 축적했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었다.

 

 

 

설사 그 행동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자 한 행동이라 하더라도 제 3자가 나서서 “별 이유가 아니다. 잘보이고 싶었을 뿐이었을 것”이라며 폄하할 자격이 그 누구에게도 없다. 제 3자의 얘기를 할 때는 그 사람의 의도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뒤에서 나누는 사담이 아닌, 방송에서라면 더욱 조심스러워야 함은 분명하다. 누군가 김구라에게 “공황장애는 사실은 거짓일 것. 그 같은 독설가는 공황장애에 걸릴 일이 없다.”고 말한다면 김구라에게 엄청난 실례가 아닐까.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행동을 오해할만하게 말하는 것은 김구라의 가장 큰 오류다. 더군다나 고마움을 잊지 않은 문희준의 훈훈한 이야기를 자신 스스로 각색한다면 더욱 잘못이 크다. 김구라에게 동정이 갈지언정 김구라식 토크에 지지를 보내기는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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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결말은 그동안 방영되었던 내용의 정리와 동시에 확실한 결말을 맺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편이 드라마의 전체 완성도를 높인다. 단순히 시청자가 원하는 결말이 아닌, 시청자들이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결말 혹은 여운이 남는 결말을 남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결말은 이도저도 아닌 허무함만을 남기며 함께 했던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고 말았다.

 

 

 

 

호족 수장인 왕식렴(이덕화 분)이 수십명의 병사들을 모아놓고 ‘역모’라는 중차대한 일을 벌이는 것 자체가 연출력과 대본의 문제였다. 이에 더 황당한 것은 그 역모를 단순히 "너희 모두는 본디 이 나라 고려, 황제 폐하의 백성"이라며 "우리가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로 설득하여 적을 무릎 꿇린다는 설정은 개연성을 파괴함과 동시에 유치한 느낌까지 들게 만들었다. 애초에 역모에 가담할 만큼 불만이 많은 세력의 계략과 몰락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허접했다.

 

 

 

결말이 나오는 과정에서 그동안 이야기의 주요 요소가 되었던 청동거울의 활용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정종(류승수 분)의 병을 고치기 위해 찾아해메던 해독제 역시 굳이 찾을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느 순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드라마 중반에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등장했지만 결국은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수습도 채 하지 못한 것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왕소(장혁 분)와 신율(오연서 분)에 대한 결말이었다. 로맨틱 코미디 사극으로서 두 사람의 해피엔딩으로 귀결될 줄 알았던 결말이 열심히 살려놓은 신율이 갑작스럽게 서역으로 향하고 왕소는 다른 여인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

 

 

 

왕소의 업적 역시 갑자기 등장한 자막으로 처리되었고 마지막에 두 사람의 재회 신을 그리기는 하지만 두사람이 죽어서 만났다는 느낌만 강해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처리되었다.

 

 

 

이 결말이 다소 황당했던 이유는 인물의 행동에 전혀 앞뒤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랑했던 두 사람이 모든 일을 마무리 짓고 서로 혼례를 올리고 첫날밤 까지 보냈는데 굳이 신율이 서역으로 향해야 할 이유가 없다.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한 결말로만 처리 했어도 중간은 갔을 결말이 갑작스러운 헤어짐으로 귀결되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첫날 밤을 보낸 후, 왕소에게 실망한 신율이 꿈 핑계를 대고 서역으로 떠났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할 정도였으니, 이 드라마의 결말이 얼마나 우스워졌는지는 알만한 일이다. 왕소는 신율의 생명의 은인임에도 불구하고 신율의 행동에는 이에 대한 고마움이나 감사함이 보이지 않았고, 자신의 꿈만 중요한 이기적인 여인처럼 그려졌다.

 

 

 

이 드라마는 초 중반의 완성도를 지키지 못하고 중반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왕소가 신율이 남장을 한 개봉이의 정체를 알기 전 까지는 확실히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냈지만 이후 역모와 정치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우왕좌왕을 마무리 짓고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빛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최종회에 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의 결말을 아름답게 그리기만 했어도 그동안 시청자로서 이 드라마에 애정을 쏟았던 사람들의 구미를 만족시킬 수 있었을 터인데 결국 이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이 드라마를 시청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만을 한 셈이 되었다.

 

 

 

이런 허무한 결말을 미리부터 준비했다면 그에 대한 복선과 당위성이 확실히 드라마 안에서 표현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아무 계획없이 만들어진 것 같은 마지막회에 대한 평가가 좋을리 없었다. 차라리 역모고 정치고 모든 분량을 줄이고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이 이 드라마에는 훨씬 적절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 초반이 완성도가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 분투하며 왕소와 신율을 표현한 장혁과 오연서는 빛났지만 마지막에 모든 것을 무너뜨려 버린 결말은 미쳤다. 시청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청자들의 혹평을 이끌어내며 반발하게 만드는 ‘미친’ 드라마는 반갑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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