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5.05.29 박수진-배용준 결혼 이야기에 입다문 박지윤, <썰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다
  2. 2015.05.28 맹기용과 백종원, 호감과 비호감의 종이 한 장 차이
  3. 2015.05.24 SNS로 무너진 난방열사 김부선, 대중이 등을 돌린 이유
  4. 2015.05.21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던 ‘맨도롱 또똣’ ‘프로듀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작가를 쓰는 이유 (1)
  5. 2015.05.20 무릎꿇고 핑계만 댄 유승준, 13년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다
  6. 2015.05.13 별그대...김수현...아이유>>프로듀서의 관전 포인트 세가지
  7. 2015.05.10 <동상이몽> 공감하고 이해할 준비가 안된 김구라, 이럴거면 서장훈은 왜 불렀나요? (1)
  8. 2015.05.07 장동민 사건 편파보도, 언론의 책임 다하지 못한 <한밤>에게 필요한 것은 ‘변명’아닌 ‘사과
  9. 2015.05.06 조승우와 디시인사이드 갈등의 본질, ‘욕설’보다 더한 ‘특혜’에 멍들었다.
  10. 2015.05.06 ‘여전히 불안한 연기력’ 이연희가 끌고 가는 <화정>, 과연 몰입할 수 있을까
  11. 2015.05.05 <풍문으로 들었소> 을들의 반란이 공감가지 않는 이유, 코미디는 없고 블랙만 남았다.
  12. 2015.05.05 ‘화정’ 차줌마로 얻은 명성에 먹칠하는 역사왜곡, 차승원이 아까운 연출과 스토리
  13. 2015.05.04 <톡투유>가 전하는 ‘소통’의 가치, 오랜만에 빛나는 '예능 속' 김제동
  14. 2015.05.03 유재석 활용 못하고 '이용'만 하는 <동상이몽>, 제2의 <나는 남자다>가 될 가능성 높다.

<썰전-독한 혀들의 전쟁(이하 <썰전>)>의 한계는 박지윤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박지윤은 지인으로 알려진 박수진의 결혼에 대해 함구하며 몸을 사렸다. 배용준과의 깜짝 결혼 발표로 화제가 된 이후, 박지윤의 기독교 지인 모임인 ‘하미모’ 모임에서 박수진을 만난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지윤은 시종일관 “늦어서 모른다.” “와전된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기억이 안난다.”등의 이야기만 풀어놓았다. 이미 기사로 발표된 이야기나 연예 정보 프로그램과 다른 게 없는 이야기였다.

 

 

 

평소의 친분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입을 다물어주는 ‘의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지만 ‘독한 혀의 전쟁’이라는 부제를 가진 <썰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썰전>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드러난다. <썰전>에서 하는 이야기 자체에 분석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전개되기 보다는 술자리나 사석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썰전>에 등장하는 진행자들은 이미 개인적인 친분과 상황적인 제약이 생겨버렸다.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기에는 그들 역시 방송인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하는 비판에서 그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며 그들이 맡은 다른 프로그램이나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유롭게 오고갈 수 없다는 것은 <썰전>이 가지는 가장 큰 한계다. 초창기 고정 패널이었던 김희철 또한 “내가 아이돌을 비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썰전>에서 물러난 것은 이런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점에 있는 일이었다.

 

 

 

박지윤의 태도는 지나치게 방어적이었다. 뭔가를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는 듯한 태도에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썰전>이라는 콘셉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나쁜 일도 아닌, 결혼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마저 함구하는 것은 <썰전>의 콘셉트를 굳이 생각해 보지 않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것이 <썰전>의 화제성이 유지될 수 없는 이유다. 독한 혀들은 진행자들과 상관없는 일에서만 유효하다. 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몸을 사린다. 그런 그들이 어떤 프로그램이나 인물에대한 비판을 쏟아낸다 한들, 그 비판이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다. 이런 이중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썰전>의 한계는 불행하게도 필연적이다.

 

 

 

다른 방송에도 출연해야 하고 연예계 친분을 유지해야 하는 진행자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썰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에 묘한 거부감이 생긴다는 점이다. 강도 높은 비판을 해도 그 비판이 공감을 자아내지 못할 경우 문제가 되고, 하지 않아도 <썰전>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일이 되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썰전>의 시청률은 1%대로 추락했다. 그들이 가진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독설가로 유명한 김구라마저 이제는 잃을 것이 너무 많다. 그들이 제대로 된 비판을 할 수 없다면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 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일 자체가 의미 없다. 과연 <썰전>의 의미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까. 그것은 그들이 정말 잃을 것이 없는 것처럼 발언의 수위를 높이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수위를 높일 수 없다. 그들이 가진 것들을 다 꺼내놓기에 그들은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이것은 그들의 잘못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생각지 못하고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정한 제작진의 실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부합하지 못하는 진행자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참아낼 수 있을까. 이미 <썰전>의 의미는 퇴색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 빛깔을 살리는 일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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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맹기용이 말 그대로 맹비난을 받고 있다. 그의 요리 실력과 경력을 문제삼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그가 요리사로서의 경력이 지나치게 짧은 것은 물론, 요리사 보다는 사업가에 가깝다는 반응들이 주를 잇고 있다.

 

 

 

그동안 경력과 입담, 캐릭터까지 갖춘 요리사들을 기용하여 생각보다 긴장감 넘치는 요리 대결을 펼친 <냉장고를 부탁해>의 분위기에 맹기용이 어울리지 않고 불편한 감정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냉정히 따지고 보면 이는 단순히 경력이나 실력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고 있는 김풍 역시 정식 요리사는 아니다. 그는 요리하는 웹툰 작가라는 특이한 이력으로도 <냉장고의 부탁해>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맹기용이 단순히 요리사로서 라기 보다는 꽃미남’ ‘엄친아등의 키워드가 부각되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점이었다.

 

 

 

요리사로서 4년 경력은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업으로 삼은 이들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았고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서 경력도 없었다. 아예 다른 분야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요리를 취미로 하는 수준이라는 전제도 깔려있지 않다. 외모와 스펙이 가장 큰 무기인 그에게 있어서 <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은 일종의 특혜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그의 캐릭터에 아직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요리사보다는 사업가에 가깝지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집밥 백선생>등에 출연하여 자신의 고유한 캐릭터와 매력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마리텔>에서 그는 자장면을 만들다가 춘장을 태우고 계란말이가 팬에 눌러 붙어 안 떨어지는 실수를 하지만 그런 실수들이 요리사로서의 그의 품위나 가치를 훼손시키지는 않는다.

 

 

 

<힐링캠프>등에 출연해 직원들이 행복해야 손님들이 행복한 것같은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 하거나 <마리텔>에서 설탕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삐치는 듯한 제스쳐는 상반된 것이지만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노력한 사람의 인간성이 그대로 화면에 표출되자 그의 행동은 그의 삶 속 한 부분 속의 스토리를 만든 것이다. 설탕이라는 소재가 재미있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운영하는 식당들에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루머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는 이처럼 대중의 공감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맹기용의 경우는 이런 공감대 형성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의 화려한 외모와 배경을 바탕으로 그를 요리사로 캐스팅한 것은, 공감대가 없는 와중에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요리사보다는 엔터테이너로서 먼저 알려졌고 소비되고 있다. 요리사의 타이틀을 가지고도 엔터테이너로서 부각되는 그의 삶 자체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가 엔터테이터로서 자신의 개성을 확고히 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는 한 마디로 어선가 갑자기 나타난 신데렐라 같은 존재다. 그러나 그 신데렐라가 된 과정이 석연치가 않다. 그의 실적이 그가 받은 특혜를 상쇄하지 못할 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는 느낌이 문제다. 그 느낌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그가 정말 천재적인 실력을 보이거나 아니면 그의 삶속에 자연스럽게 그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미 인기있는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나혼자 산다>에 나오는 것은 차근 차근 자리를 잡아 나온 여타 예능인 형 셰프들에 비해서 너무나도 큰 비약이다.

 

 

 

이런 비난이 쏟아진 것에 대해 그는 힘들고 죄송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이런 비난을 감수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시키는 것은 온전히 그의 몫이다. 이미 방송은 시작되었다. 그가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온전히 해 내는 길 밖에는 없다.

 

 

 

물론 이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 시간동안 그가 무너지지 않고 굳건하게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시청자들의 괴리감을 충족시킬만한 고유의 매력을 찾아내지 않고서는 고통의 시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가 TV속에서 자신이 가진 매력을 시청자에게 설득시키는 그 순간이 바로 그를 향한 비난이 멈추는 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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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며 난방열사라는 별명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은 김부선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도 김부선은 그의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나섰다. JTBC 프로그램 <엄마가 보고 있다>에서 김부선이 하차하게 되자 불만을 표한 것이다.

 

 

 

김부선은 SNS녹화방송 두 시간 넘게 나타나선 늦어서 죄송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는 명문대 출신 여배우. 담당피디나 제작진은 시청률에 미쳐서 습관처럼 늦는 여배우 우쭈쭈 빨아대고 난 그 꼬라지 절대 못보고. 난 감히 위대한 명문대 출신 나이 한참 어린 후배에게, 새까만 후배에게 배웠다는 지성인이 녹화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는 하고 녹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꾸짖었다가 졸지에 나만 '엄마' 하차하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명문대 출신 여배우는 황석정으로 밝혀졌고, 네티즌들은 설전을 벌였다. 초반에는 지각한 배우의 잘못을 질타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JTBC측이 "'엄마' 제작진과 프로그램 구성이 일부 바뀌었다. MC 포함 신스틸러 11명 중, 김부선 원기준 김강현이 하차하고 8명의 출연자로 구성이 변경됐다""프로그램 재편 과정의 일환"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여론을 돌리지는 못했다. ‘아파트 난방비등으로 정의의 편에 싸우는 열사 이미지까지 획득한 김부선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가 남아있었던 탓이 크다.

 

 

 

그러나 이런 곧 상황은 반전되었다. 한 관계자가 "녹화에 들어가기 전에 두시간 가량 메이크업 시간이 있다. 황석정 씨는 그 시간에 늦은 것으로 사실상 녹화 시간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황석정 씨가 휴대폰을 바꾼 지 얼마 안 돼 알람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무음으로 울렸다고 하더라. 스태프들에 재차 사과를 했고, 오히려 무음을 '묵음'이라고 잘못 표현해 스태프들이 한 바탕 웃었다. 황석정 씨가 녹화에 성실히 임해왔기에 스태프들은 그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김부선은 이에 SNS에 사과글을 게재하였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다시 석정에게 사과? 다 거짓말입니다. 더 이상 착한 척 정의로운 척 하지 않겠습니다. 저 죽고 싶을 만큼 지금 괴롭습니다. 사실은 너무 아픕니다. 황석정 너 그렇게 살지 마라는 글을 올리며 사과를 번복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김부선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첫째로 김부선의 글에 맥락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하차하는 데 대한 분노를 표한 이후, 제작진의 해명에 바로 사과를 했지만 이어 다시 사과를 취소하는 등,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은 일관성이 없었다. 그의 말에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게다가 상황이 진행될수록 김부선에게 불리한 전개가 계속 되었다. 김부선의 글에서 김부선은 후배의 지각을 지적한 정당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차 통보를 받은 피해자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황석정의 지각과 하차 사이에는 일련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석정이 최근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김부선을 하차시킬만큼 방송사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또한 프로그램의 캐스팅과 하차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그들이 방송에 나와 인기를 얻고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은 이후의 문제다. 그러나 아직 <엄마가 보고 있다>는 화제성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 화제성을 위해 예능에서 중간 중간에 포맷이 변경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캐스팅도 얼마든지 변수가 있는 일이다. 그것이 연예계의 생리다. 그렇기 때문에 김부선의 하차에 대한 분노는 대중이 함께 공분할 명분이 없다. 지각이라는 사안과 하차라는 사안에 대한 연계성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황석정의 지각이 잘못이라 하더라도 김부선의 하차에 다른 사람의 잘못을 끼워 넣어 비난을 듣게 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프로그램의 하차라는 개인적인 일에 대중의 여론을 이용한 것은 문제가 크다. 그 일이 문제가 된다면 제작진에 정식으로 항의를 할 일이었다. 난방비 사건등으로 네티즌의 지지를 얻은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SNS로 이 일을 해결하려고 한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지극히도 편파적인데다가 문제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었다.

 

 

 

대중은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 어떤 사건에 감정이 동하면 더없는 아군이 되지만 등을 돌리면 엄청난 적군이 된다.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적으로 돌린 김부선의 SNS는 오히려 김부선을 공격하는 매개체로 작용했다. 일관적이지 못하고 맥락이 없는 발언들을 통해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은 스타로서 경계해야 할 일이다. 김부선의 이런 갑작스러운 행동이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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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감독의 작품, 예능은 PD의 작품, 드라마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말이 있다. 각각의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는 인물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긴 호흡으로 시청자와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 브라운관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작가의 필력이다. 그만큼 스타작가의 입지는 공고해졌다.

 

 

 

그러나 <맨도롱 또똣><프로듀사>의 첫회가 방영되고 난 후, 반응은 생각보다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맨도롱 또똣>은 홍자매 특유의 유머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지 못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고 <프로듀사>는 새로운 형식에 적응이 안된 것은 물론, 전체적인 내러티브가 지루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맨도롱 또똣>6%대의 시청률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고 <프로듀사>10%를 넘기며 선방했지만 박지은 작가에 김수현 주연이라는 카드를 쓴 것 치고는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스타작가들에게 쏟아지는 기대감은 크다. 그것은 그들의 작품이 가지는 수많은 장점과, 그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 때문이다.

 

 

 

스타작가들의 드라마는 편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지닌다. 홍자매의 <맨도롱 또똣>이나 박지은의 <프로듀사>는 모두 공중파 황금시간대의 입성에 성공했다. <맨도롱 또똣>mbc 수목드라마로 방영중이고 <프로듀사>KBS에서 금, 915분에 방영되는 드라마라는 전례 없는 시도를 가능케 했다.

 

 

 

이뿐이 아니다. 캐스팅 역시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로웠다. <맨도롱 또똣><응답하라 1994>로 단숨에 주목받은 유연석과 <미생>으로 한 단계 주가가 상승한 강소라가 주인공을 맡았다. <프로듀사>라인업은 무려 영화 <어벤져스>에 비견되기도 했다. 무려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에 톱 가수로 주가가 높은 아이유까지 캐스팅하며 논란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 모든 것들은 철저히 작품을 집필하는 작가들의 이름값에 기인했다. 홍자매는 <쾌걸춘향>을 시작으로 <마이 걸> <환상의 커플><쾌도 홍길동>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등을 성공시켜왔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홍자매의 작품의 특징은 바로 캐릭터 구성력에 있다. 홍자매의 작품 속에서 이야기 구조 보다는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매력이 가장 강력하다. 이는 곧, 홍자매 드라마에 출연하면 스타가 될 확률이 크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홍자매 작품에 출연했던 이다해, 한예슬, 차승원, 공효진, 소지섭등은 주가가 상승하며 승승장구했다.

 

 

 

박지은 작가의 작품은 이런 특징을 그대로 가져가며 흥행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박지은 작가는 <내조의 여왕><역전의 여왕><넝쿨째 굴러온 당신><별에서 온 그대>을 모두 히트 시키며 스타 작가로 거듭났다. 특히 작년 <별에서 온 그대>는 한국의 흥행 뿐 아니라 중국의 흥행도 성공하며 김수현을 최고의 한류스타로 발돋움 시켰으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게 만들었다.

 

 

 

박지은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캐릭터 구성능력에 더해 개성적인 스토리 라인을 완성한다는 데 있다. 박지은 작가가 보여주는 세계관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대놓고 막장이거나 유치한 분위기로 흐르지 않는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등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현실성이나 <별에서 온 그대>에서 보여준 로맨틱 코미디의 기술은 그의 특별한 유머와 합쳐져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스타작가들의 작품이 방송국에서 우선순위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그들의 강점은 꾸준히히트작을 써 냈다는 데 있다. <맨도롱 또똣><프로듀사>모두 1회 보다는 다음 회로 넘어갈수록 더 좋은 평을 얻었다. 시작이 미약하다고 해서 그 끝까지 미약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들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이야기 구성 능력을 그동안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래서 아직 <맨도롱 또똣>이나 <프로듀사>의 평가를 함부로 내리기는 힘들다.

 

 

 그러나 지난 작품이 보여주었던 신선함이나 새로움에 비해 이번 작품들이 조금은 아쉬웠던 것만은 사실이다. 과연 그들이 이런 평가를 뒤집어 엎고 다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인가. 아직까지 이런 기대감을 가지는 이유 역시 그들이 스타 작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 드라마의 다음 회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그들 드라마에 쏟아진 실망스러운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믿음직한 작가들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들이 다시 한 번 신뢰를 쌓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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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로 한국에 입국금지를 당했던 가수 유승준이 13년 만에 무릎을 꿇었다. 눈물도 흘렸다. 그 때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핑계나 변명이나 하는 자리가 아닌, 사과를 하는 자리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들은 여전히 핑계였고 변명이었다.

 

 

 

병역 기피로 나락에 떨어진 연예인들이 몇 있었지만 그 시작은 유승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유승준의 병역 기피는 단순히 그의 입국금지나 한국 활동 금지등에 머무르지 않고 연예인들의 군입대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병역법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유승준의 병역기피가 그런 파장을 가졌던 것은 당시 유승준의 이미지때문이었다. 당시 유승준은 바른생활 이미지로 아름다운 청년등의 수식어를 갖고 있었다. 당시 연예인들이 각종 편법을 동원해 군입대를 피하는 상황속에서도 유승준은 군대에 가겠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군입대조차 자신의 이미지 형성에 활용했던 것이었다. 그가 이번 인터뷰에서 밝혔듯, 그것이 단순히 기자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한 내용이 과장되어 보도된 것이라 할지라도 민감한 군입대 문제에 있어서 그는 수차례 자신의 바르고’ ‘떳떳한이미지를 군대라는 사안으로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그는 심지어 허리 부상으로 공익 근무요원으로 복무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현역에 입대하겠다던 그가 수차례 부상 자료를 제출하며 공익 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더라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은 그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혔다. 2014년 한 방송 매체와 인터뷰한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유승준은 이중국적자가 아니었다. 그는 대한민국 국적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군입대를 피하기 위해 외국 국적을 취득했던 것이었다.

 

 

 

그를 위해 공무원들이 보증까지 서며 그의 출국을 도왔지만 그의 행동은 엄청난 배신이었다. 그의 말처럼 부모님의 설득과 소속사에 대한 압박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는 당시 성인이었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였다. 수차례 군대를 언급하고 자신은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면 유명인으로서 적어도 그 말에 대한 책임은 질 수 있었어야 했다. 유승준 본인도 군대갈 것이냐 묻는데 생각해 보고 답하겠다고 할 수 없었다고 밝힌 것처럼, 군 문제는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서 당연히 수행되어야 할 의무다. 그가 생각해 보겠다고 말할 수 없었던 것 또한 그가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던가.

 

 

 

이제와서 후회 한다고 해도 할 수 없다.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해도 늦었다. 그가 진정으로 후회했다면 13년간 기다릴 일은 아니었다. 지금 그의 나이는 이미 군대를 가기 늦은 나이. 진정성은, 그가 꿇은 무릎이나 한 번 흘린 눈물보다 그동안 보여준 행동에서 나타난다. “갈수 있다면 군대라도 가겠다는 그의 발언은 이미 군대를 갈 수 없는 나이가 된 그의 입에서 나왔기에 설득력이 없다. 후회했다면 지난 십 수년간 사과하고 일을 바로잡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시간이 지나기 전에 일을 처리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의 사과는 너무 늦었다. 말로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는 이미 전적이 있다. 군대에 입대하겠다는 말로 대중을 기만했던 적이 있는 그에게 이제 단순한 말장난은 통하지 않는다. 13년 동안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는 중국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제 와서 한국에 사과하는 그의 저의가 의심스러운 이유다.

 

 

 

그는 여전히 기자와 소속사, 부모님의 핑계를 대고 있다. 군대에 가겠다는 발언은 이미 군대에 가는 것이 불가능한 나이에서 터져나왔다. 그 시간동안 후회했다면 왜 좀 더 일찍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나. 이미 해외 국적을 취득하고 해외에서 살아가는 그다. 단순히 외국 국적의 연예인과는 다르다. 그는 군입대때문에 외국 국적을 취득했고 13년 동안 침묵했다.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 군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나이에 군대라도 가겠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영악한 이미지 메이킹처럼 보일 뿐이다. ‘아름다운 청년스티브 유가 된 것은 한 순간이었다. 지금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 봐야 그 사과에는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다. 그는 사과보다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할 행동을 해야 했다. 쉽게 그의 아픔이나 상황에 공감하기 힘든 것은 그 행동이 결여되었기 때문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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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가 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티저와 예고편을 대형 포털사이트 메인에 띄운 것은 물론, 무려 5개국에서 모인 기자들 앞에서 간담회를 여는 등, 방영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프로듀사>는 예능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여는 것은 물론, 금 토요일 9시 15분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시간대에 방영을 결정지었다. 프로듀사의 첫방을 앞두고 프로듀사라는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관전 포인트가 있다.


 

 

 

 


<별그대>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시간대라는 파격적인 행보가 가능했던 것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성공시킨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과 역시 <별그대>로 한류스타로 우뚝 선 김수현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별그대 열풍으로 인해 김수현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었고 박지은 작가 역시 스타작가로서의 명성을 공고히했다.

 

 

 


이 둘의 조합만으로도 한류 드라마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중국당국이 한류 드라마에 대해 사전심의를 실시함에 따라 수출 가격이 원활하게 책정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회당 20만 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수출금액이 형성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사가 과연 어떻게 별그대의 아성을 무너뜨리는가 하는 것에 관시이 쏠린다. 별그대는 드라마 자체의 내러티브가 가지는 힘에 더해 외계인과 톱스타라는 캐릭터의 조합이 주효했다. 과연 프로듀사가 그정도의 신드롬에 가까운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 다시 한 번 별그대의 아성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첫번째 관전 포인트다.


 

 

 

 


<김수현>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김수현이다. 김수현은 중국 신드롬의 핵심 배우이며 프로듀사를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으로 프로듀사에 대한 의미가 크다. 그는 별그대에서 말그대로 완벽한 남자를 연기했다 냉철냉한 지성을 지니고  초능력은 물론 재력까지 갖춘 데다가 불노 불사의 몸을 지녔거 한여자만 바라보는 순애보까지, 현실세계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듀사에서 그는 신입pd 역할을 맡아서 일터에 적응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캐릭터가 별그대의 도민준 캐릭터에 비해 얼마나 한국 그리고 중국에서 설득력이 있겠느냐 하는 지점이 두번 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아이유>

 

 

 

 

 


 

 

 

 


 프로듀사는 김수현 이외에도 차태현과 공효진의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다소 논란이 인 캐스팅도 있었다. 바로 톱스타 가수 신디 역할을 맡은  아이유의 캐스팅이었다.


 

 

 

아이유는 그동안 드림하이로 연기자 데뷔를 한 후 최고다 이순신 예쁜남자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연기력 또한 나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아이유의 경우는 솔로 여가수로서 얻은 독보적인 인기를 드라마 출연의 매개체로 사용한 케이스다. 아이유의 드라마 주연 발탁의 시점은 ‘좋은 날’이후 ‘국민 여동생’의 타이틀을 이어받은 후 였다.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주연에 발탁되는 경우는 왕왕 있어 왔지만 문제는 아이유가 아직도 드라마 출연으로 신뢰를 쌓을만큼 확고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은 별개의 영역이다. <프로듀사>는 장안의 화제작으로서 방영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런 작품에 아이유의 출연은 갑작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프로듀사>에서 아이유는 톱 가수 역할로서 <별그대>로 따진다면 전지현의 잔상이 보이는 캐릭터다.과연 김수현과 아이유의 조합이 김수현과 전지현을 뛰어넘는 화학작용을 만들어 낼 수 이 있을 것인가 하는 포인트에 시선이 집중된다. 

 

 

 


<프로듀사>는 이미 방영전부터 일정 부분의 성공을 담보한 드라마다. 그러나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퀄리티가 우선이다. 과연 <프로듀사>는 제2의 <별그대>신드롬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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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가족의 문제를 듣고 그에 따른 패널들의 의견과 해결책 제시를 듣는 부분에서 예능적인 재미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국민 MC 유재석의 호감도와 유려한 진행은 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호감도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패널들의 의견이 오가는 장면에서 누군가의 의견이 무시당하고 충분한 서로의 공감이 이루어 질 수 없다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의도는 모호해 질 수밖에 없다. 기획의도가 단순히 문제점을 살펴 보는 것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그 문제점으로 발생한 갈등과 반목을 정리하고 서로에게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라면 그 지점에서 <동상이몽>은 한계를 가진다.

 

 

 

 

이번 <동상이몽> 방송분에서는 딸의 성공을 위해 무용에 대한 연습과 실력 향상을 강요하는 부모의 모습이 나왔다. 한국에서 자식에 대한 교육열을 불태우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오히려 자식과의 갈등과 서로에 대한 상처로 변질되기 쉽다.

 

 

 

<동상이몽>에 나온 사례도 그런 위험성이 있었다. 딸은 18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퇴행성 디스크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는 그에대해 단순히 무용을 하는 사람들의 직업병정도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서장훈은 분노를 했다. 자신이 운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20~30살 때 전성기가 오는 무용을 위해 지금부터 굶기면 큰일난다고 말하는가 하면 본인의 의지로만 1등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1등에 집착하는 건 어머니 만족이며, 모든 것은 어머니의 잘못, 후회할 것.”이라는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농구 해설자보다 더 농구를 많이 안다. 나와 내 농구를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까 아들이 은퇴한 뒤에는 마음이 헛헛해서, 내가 안 뛰는 다른 사람들의 시합을 보며 거기에 계속 빠져 계신다내가 방송에 조금 나오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 헛헛함을 달래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며 나는 어머님이 어머님 자신의 인생을, 더 즐겁게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진심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표출했다.

 

 

 

 

그러나 이런 서장훈의 말은 진행자인 김구라와 패널인 장영란에 의해 중간 중간 막히고 반론을 제기당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것이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그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오히려 엄마의 편을 들며 엄마 덕분에 딸이 1등하는 것이라고 못박는가 하면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거나 자식을 안키워 봐서 모른다고 서장훈에게 무안을 주었다. 급기야 서장훈은 말을 못하게 할 거면 왜 불렀느냐?” 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유재석도 분위기가 과열됨을 느끼고 그를 진정시키기위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서장훈이 자식을 낳아보지 않아서발언의 권위가 없다면 김구라 역시 운동을 해보지 않아서발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 수 있는 일이다. “농구와 무용은 다르다. 무용이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김구라의 발언은 농구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서장훈은 농구라는 분야에서 국내 1인자의 자리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는 운동선수 출신이다. 그의 성공을 폄하하거나 그의 경험을 무시하는 것이 적절치 못한 이유다.

 

 

설사 그가 대한민국 1등 출신이 아니라도 운동한 경험을 살려 얼마든지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일이다. 그는 무용 자체에 대한 조언을 한 것이 아니었다. 무용으로 인해 와해되는 가정과 멍들어가는 아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고 그런 우려는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런 조언이 무시당하고 폄하당하는 것은 <동상이몽>에 공감하기 힘든 이유가 되었다.

 

 

더불어 김구라식 화법은 따듯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더 전체적인 그림에 들어맞는 <동상이몽>같은 프로그램에서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동상이몽>은 무조건 상대방을 낮추고 자신이 이겨야 하는 토론 프로그램이 아니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놀리는 독한 예능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이전에 상대방을 짓누르는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자아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야 <동상이몽>이라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훨씬 더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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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이 장동민 사건에 대한 편파보도 논란에 대하여 해명했다. 그러나 오히려 <한밤>의 해명은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으로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한밤측은 유감을 표하며 해명을 이어나갔다. 김일중 아나운서는 논란이 된 30초 밖에 기다리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하여 건물 근처에서 기다렸다는 장동민의 해명을 전하며 실제로 건물 근처에는 기다릴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면서도 하지만 장동민의 문자 한 통과 그 이후 이뤄진 30초 정도의 만남만으로 그가 3시간을 기다렸다는 걸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고 사족을 달았다. 이어 "물론 장동민 측에 확인했다면 알 수 있었을 거다. 실제로 이와 같은 지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겠다"고 말하며"27, 장동민이 고소인에게 손 편지를 전달하기위해 기다린다는 기사가 보도된 직후 한밤 취재진은 고소인 변호사 측에 손 편지의 배달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장동민 소속사 측의 설명을 듣고 싶어 연락을 취했는데 닿지 않았다" 고 변명을 이어갔다.

 

 

 

 

이어 다음 날 28, 장동민 소속사 측에 다시 한 번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직접 소속사를 찾아갔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장동민 측 입장을 수차례 확인하려 노력했지만 들을 수 없었던 거다. 이 일련의 확인 과정이 편집상 빠졌던 거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실 지난 방송에서 우리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30초냐 3시간이냐 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아니었다. 고소인이 손 편지를 전달받은 시점은 장동민이 편지를 건넨 이틀 후인 29. 그런데 고소인은 편지의 존재를 변호사를 통해 안 게 아니었다. 손 편지를 받아 열어보기도 전에 여러 매체를 통해 알았던 거다"라는 말을 통해 자신들의 취재 내용을 보강하는 설명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사건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다. 장동민 사건은 이미 한차례 역풍이 지나갔고 그들의 기자회견과 사과까지 모든 상황이 마무리된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다시 그들의 입장을 변명하는 것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행위에 다름아니었다. 아니, 그 이전에 그들의 ‘30초 기다렸다는 말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였고 이에 대하여 장동민측은 분명 억울한 오해를 받았다. 손편지를 언제 전달했는지, 소속사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는지 하는 문제는 모두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다.

 

 

 

소속사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 과감히 그 내용을 편집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확인된 사실이 아닌, 적절치 못한 사실을 전달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지는 것이 옳다. 오해를 풀고 말 것도 없이 그들이 해야 할 것은 사실을 적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언론으로서의 책임과 사과다. 이렇게 구구절절한 변명을 늘어 놓을 필요가 전혀 없이, “적절치 못한 방송 내용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한마디면 됐다. 그러나 끝까지 그들에게 반성이란 없었다.

 

 

 

그들은 오히려 진심을 담았다는 손 편지와 긴급히 이뤄진 사과 기자회견. 하지만 그의 진심과는 달리 고소인 측은 예상치 않은 곤란을 겪었다고 전하며 고소인 측 변호사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왜 사과를 안 받아 주냐?'고 한다. 그리고 기자들이 27일부터 나한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언제 고소 취하할거냐?'"라는 발언을 내보냈다.

 

 

 

고소인 측 변호사는 이어 "'왜 사과를 안 받느냐. 이렇게 사과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글들 하나하나가 그분한텐 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 용서를 강요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며 "장동민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는 나로서도 당연히 좋다. 바람직하다"는 인터뷰를 했다.

 

 

 

이어 김일중은 "여성비하 발언 이후 또다시 위기를 맞은 장동민. 이례적으로 빨랐던 그의 사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언론만을 향한 사과라는 지적도 있다. 정작 고소인이 소외된 사과라는 건데, 우리는 장동민의 진심이 고소인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오늘(6) 소속사 측과 인터뷰를 약속했다. 하지만 소속사가 돌연 약속을 취소했는데, 장동민 소속사로부턴 지난 주 배포한 보도자료로 입장을 대신한단 답만 들을 수 있었다"며 자신들의 취재는 적절했고, 장동민의 사과는 언론만을 위한 것이며, 연락이 닿지 않은 소속사 측의 잘못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발언을 마무리 했다.

 

 

 

결국 자신들은 최선을 다해 취재했지만, 장동민 측이 연락을 받지 않았고, 그들의 사과 역시 고소인들에게는 오히려 피해가 되었다는 몰아가기 식 취재를 다시 한 번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그러나 장동민 사과의 진정성 여부는 그들이 함부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왜 사과를 받아 주지 않냐는 말을 들은 고소인 측의 사정이 딱하다 해도 그 상황은 장동민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의 잘못을 장동민의 잘못으로 몰아갈 수도 없는 일이다.

 

 

 

변명과 포장으로 일관한 <한밤>측의 입장은 결국 더욱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야 만, 쓸데없는 취재에 불과했다. 물론 화제성과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팩트에 기반하여 언론으로 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언론의 책임이다. ‘30발언만 놓고 본다면 <한밤>측은 어쨌든 취재가 미흡했고 사실여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생각없이 내보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밤>은 언론의 책임을 망각한 것이고 그에 따른 적절한 사과를 함에 옳았다. 그러나 여전히 반성은 없었다. 책임 떠넘기기식 발언들은 그들의 위신을 오히려 떨어뜨렸다. 그들이 진정으로 해명을 하고 싶었다면 방송사의 책임에 대하여 생각하는 겸손한 자세로 접근해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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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우가 <디시 인사이드 조승우 갤러리 (이하 <조승우 갤러리>)>를 이용하는 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조승우가 (디시 인사이드 갤러리를 이르는 말) 하지 말라고 말하는 영상이 나오며 논란이 인 이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조승우가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쓰면서 부터다.

 

 

 

조승우는 자필 편지에서 "어제 광주 공연 퇴근길에서 상처를 받았다면 죄송하다. 갤을 하지 말라고 얘기한 건 한 명을 지목해 말한 게 아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면서도 처음부터 함께해온 팬이란 무명일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준 몽룡이네와 위드승우를 말한 것이다. 나는 응원해주는 방법은 팬카페나 갤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갤에 대한 내 마음은 변치 않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부디 욕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조승우 갤러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디시 인사이드의 특성상 익명성이 강한탓에 상대적으로 다른 곳보다 사람들의 유입이 자유롭고 반말의 대화가 오가는 문화가 있으며, 때로는 욕설까지 난무하는 곳임을 감안했을 때, 조승우의 발언은 배우의 취향 문제로 넘어갈 수 있는 일처럼 보인다. 아무리 그들의 문화를 강조하더라도 조승우 자신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할 말이 없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승우 갤러리 측과 조승우 소속사는 뮤지컬 단체 관람의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승우는 자신이 아끼는 오랜 팬들에게 자신의 뮤지컬 매 첫공연과 마지막 공연에 가장 좋은 자리 20석을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승우의 공연은 그의 팬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티켓을 구하기도 힘든 그의 공연에 자리를 빼 놓는 특혜에 반발한 <조승우 갤러리>측이 소속사에 탄원서를 제출 했고, 이에 소속사는 그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으나 <조승우 갤러리>측이 같은 조건에서 티켓팅을 하게 해 달라며 그 조건을 거절하면서 갈등이 심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발단은 조승우의 팬 칸페에 단체 관람석을 제공하며 생긴 것으로 단순한 욕설 논란과는 차별화 되는 일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조승우 갤러리와 카페의 팬에 대한 차별을 뛰어넘어 라 소비자들의 권리에 관한 문제로 불거진다. 인기공연에서 미리 카페에 단체관람 자리를 빼두는 관행이 있다면 조승우의 팬이든 아니든 같은 금액을 지불하고 티켓을 구매하는 소비자로서의 관객들이 애초에 차별을 받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공정하지 못한 일이다.

 

 

 

자신을 사랑해 준 초창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거든 그들만을 위해 팬미팅이나 공연 후 담화시간을 만들어도 될 일이다. 골수팬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일반인들과 가벼운 팬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에서 같은 금액을 지불한 누군가가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은 특혜를 입은 쪽에 명백한 부당이익을 준 것이다. 자신의 취미로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일반 뮤지컬팬들이나, 다른 배우들의 팬들은 조승우의 편협함에 피해를 입게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단순히 갈등상황과 욕설 논란으로 볼 수는 없다. 이에 <조승우 갤러리>측은 조승우가 상처받았다면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단체 관람 특혜 탄원에도 관행은 변화되지 않았다며 억울한 입장을 함께 전했다.

 

 

 

조승우가 오래된 팬들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애정을 다른 팬들에 대한 불공정한 거래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그들에게 정성을 쏟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자신의 팬들에 대한 팬서비스 차원을 넘어 일반인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은 단순히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라 보아 넘기기는 어렵다. 조승우를 무작정 옹호할 수는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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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에서 정명공주 역으로 이연희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연희는 <화정>의 실질적인 주인공으로서 드라마의 주요 러브라인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역경을 딛고 공주로서 신분 회복을 하는 실질적인 드라마 스토리 전개 라인의 구심점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다소간의 무리수도 감수했다. 정명공주를 일본에서 광산 노예 생활을 하는 것으로 설정하는가 하면, 남장여자의 설정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를 마련했다. 정명공주의 일대기에 관한 상당한 왜곡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차승원이 맡은 광해군 역시, 실제 역사와는 다른 부분을 추가하면서 드라마 전체적인 구성을 정명공주의 복귀라는 사건에 중심을 맞췄다.

 

 

 

 

이연희는 남장 여자로 분하여 총명하고 대찬 전형적인 여주인공을 연기했다. 언제부터인지 불기 시작한 남장 여자바람은 사극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인공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설정으로 사용되는 빈도가 잦아들었다. 때문에 정명공주의 캐릭터에는 딱히 의외성을 찾을 수 없었다. 고생을 하고, 남장을 하며 그 안에서도 총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여주인공 설정은 이제껏 수없이 동어반복 되어 온 캐릭터였다.

 

 

 

그러나 이런 전형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연희는 불안했다. 그동안 연기력 논란을 딛고 자신의 역할을 어느정도 해 낼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이연희의 연기력은 순간 순간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어색했다. 발성과 발음의 기본적인 문제 뿐 아니라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에 있어서 이연희의 연기력 문제가 다시 불거질만한 요소가 다분했던 것이다.

 

 

 

이연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대사들을 처리할 때 지나치게 감정 표현이 어색하다는 점이다. 남장 여자로서 대찬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역할임에도 긴박한 상황 속에서 소리를 지르는 순간에 이연희는 한계를 여실히 증명해 보이고야 만다.

 

 

 

이연희의 연기력 논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다. <에덴의 동쪽>이나 <파라다이스 목장>, <유령>등에서 이연희의 연기력은 희화화의 대상이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후 절치부심한 이연희는 특별출연으로 등장했던 <구가의서>에 이어 <미스코리아> 까지 예전보다 일치 월장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연기력이 늘었다는 것과 능숙하다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연희가 연기에 도전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연희의 연기력에는 아직도 의문부호가 존재한다. 이는 단순히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재능의 문제처럼 느껴진다. 여전희 어색한 호흡과 발성으로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연희의 연기력에 드라마 캐릭터는 연기자로 인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본질적인 매력까지 퇴색되고야 만다.

 

 

 

이연희의 연기가 과거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나 시청자가 프로 연기자인 이연희의 어색한 연기를 참고 시청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즐거우려면 최소한 그의 연기력에 대한 불안함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연기를 잘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설왕설래가 오간다는 것 자체가 이연희의 연기력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종영한 <블러드>의 사례만 보아도 연기자의 연기가 드라마의 호불호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있다. 이연희는 <화정>에서 드라마 갈등의 기승전결을 모두 담당하는 여주인공이다. 역사적 사실과는 상관없이 이연희는 주체적 삶을 살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여주인공으로서 호감도를 증폭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여주인공의 연기력 논란으로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반감된다면 이는 분명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려한 외모가 그를 여주인공 자리까지 올려놓았지만 그 외모를 뛰어넘는 매력을 보이지 못하면 연기자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드라마는 희노애락을 통한 기승전결을 선보여야하는 매체다. 꽃처럼 예쁜 얼굴로 단박에 각인되는 화보나 광고와는 다르다. 과연 이연희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완전히 논란을 벗고 성공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답에 회의적이 되는 시청자가 많다는 것은 이연희가 당면한 극복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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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은 처음부터 블랙 코미디를 내세우며 독특한 분위기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더불어서 인간관계를 단순하게 선악구도나 갑을관계로 나누지 않고 그 관계의 전복과 속물근성을 제대로 꼬집어 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후반부로 향해 갈수록 <풍문>이 가진 힘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것은 캐릭터에 공감가기 힘든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풍문>이 초반에 그렇게 재미있을 수 있었던 것은, 한정호(유준상 분)과 최연희(유호정 분)로 대표되는 절대 갑의 세계를 뻔하게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갑도 갑대로의 사정이 있고 그들 역시 인간적인 속물일 뿐이라는 묘사는 그동안 절대 갑을 절대 악과 동일 선상에 놓은 드라마들과는 명백히 차별화 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절대갑에 대항하는 을들의 반란에 초점이 맞춰지며 이야기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삐걱대는 이야기의 시발점은 한정호와 지영라(백지연 분)의 러브라인이었다. 지영라의 유혹에 넘어간 한정호의 이야기가 잘 나가던 드라마에 갑자기 등장한 불륜코드로 신선함보다는 식상한 설정에 가까웠다는 지점은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이후 긴장감을 불어넣고 이야기의 전개를 비틀려는 의도만큼은 인정해 줄만 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점은 이후에 생겼다. 한정호의 아들은 한인상(이준 분)과 그이 며느리인 서봄(고아성 분)의 반란에 공감이 가기 힘들다는 점이다. 물론 이 드라마는 평범하지 않고, 그래서 호응을 얻었다. 드라마의 주제 역시 정의로운 ‘척’ 하는 갑과 그에 반항하는 을들의 모습 속에서 보이는 이율 배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을들은 갑이 제공하는 혜택은 모두 누리고 싶어 하면서도 갑의 부당함에 반기를 들려고 한다. 그러나 그 모습이 너무 딱딱하고 삭막하게 그려진다는 점이 문제다. 그런 이율배반적인 모습 속에서 코믹함과 개연성을 모두 잡았던 처음 과는 달리, 이제는 아예 대놓고 결탁하는 을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다.

 

 

 

 

아무리 부당하다 하더라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환경, 혹은 월급을 받는 직장에서 쉽게 그 부당함을 주장하고 그 최고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을 공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그 공격의 주체가 이제까지 모든 혜택을 입고 또 집에서 쫒겨나지는 않을까 걱정까지 하는 그 집안의 자제라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지점이다.

 

 

 

정의로우려면 정의를 주장하는 만큼의 행동력이 있거나, 편안한 삶을 지향하려거든 그 정의로움을 어느정도는 꺾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물론 부당함에 대항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 자신에게 그런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 당사자에게 반기를 들고 공격을 감행한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갑의 횡포인가. 아니면 그 횡포를 응징하려는 을의 반란인가.  그러나 을의 반란은 전혀 통쾌하지도, 공감가지도 않는다. 그 이유는 그들의 행동 역시 갑이 제공하는 편안하고 호화로운 생활에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 집안의 자제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언감생심 꿈꿀 수도 없는 반란인 것이다. 한마디로 ‘믿을 구석’이 있기 때문에 행해지는 반란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 아니, 꼭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 이야기 자체가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들의 행동이 잘못되어서라기 보다는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만한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풍문>은 을들을 무조건 옹호하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래도 <풍문>이 재미있을 수 있었던 것은 현실적인 상황 설정과 등장인물들의 행동 양상 때문이었다. 그들은 갑의 위치를 이용하고 싶어하면서도 자존심은 채우고 싶어했고, 그런 이중적인 마음은 바로 우리 안의 치부를 들키는 것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묘한 쾌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누릴 것을 다 누리고 산 한인상과 권력의 맛에 심취해 가고 있는 서봄이 그들에게 반기를 드는 주체가 된다는 설정은 쉽게 공감하기 힘든 비현실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불륜코드와 유부남을 꼬시는 친구인 장현수(정유진 분), 그리고 장현수를 위해 서봄과 한인상을 이혼시킬 계획을 세우는 지영라의 모습은 베베꼬인 막장 공식으로 흐르는 느낌만 다분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어느새 코미디는 사라졌고 어둡고 음습한 블랙의 향기만 가득 남았다. 블랙 코미디는 어두운 느낌 속에서도 한 방의 웃음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초반의 <풍문>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이제 <풍문>속에서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등장인물의 행동 양상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인관관계 뿐이다.

 

 

 

이것이 정말 초반의 <풍문>의 기획 의도였을까. 갑과 을의 관계의 전복속에서 공감을 이끌어 낸 초반의 스토리에 비해서 지금의 <풍문>에는 공감가는 상황 설정이 사라지고 있다. 그 공감대를 다시금 이끌어 내는 것이 <풍문>후반부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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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은 광해군을 소재로 차승원 이연희 김재원등의 화제성있는 배우들과 서강준등의 주목받는 신예들을 캐스팅해 대작 드라마의 기운을 뿜으며 초반부터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그 결과 2회만에 <화정>은 월화극 시청률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그러나 SBS<풍문으로 들었소>가 상승세를 타며 다시 <화정>1위 자리를 내주었고, 본격적으로 정명공주역을 맡은 이연희가 등장하며 겨우 시청률 1위를 탈환했지만 0.1%차이에 불과해 엎치락 뒷치락 하는 상황이다.

 

 

 

시청률이 생각보다 실망스럽다는 점을 제외하고라도 <화정>의 내용 자체를 살펴보면, 기대작이었던 만큼 실망감도 큰 작품이다. 차승원은 <삼시세끼>라는 예능으로 호감도가 최상에 달한 시점에서 <화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1, 2회부터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의 예능 속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새 광해군에 몰입한 차승원의 연기력에 탄복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화정>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역사 왜곡의 문제를 걸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화정>에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광해군과 정명공주다. 그러나 작가가 좀 더 포커스를 맞추는 쪽은 정명공주의 스토리다. <화정>에서 정명공주는 일본에 노예로 끌려가 광산에서 일한다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이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다. 정명공주는 광해군이 폐모시킨 인목대비의 딸로, 인조반정 전까지는 공주로서는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때역시 궁안에서 살았던 임물로 공주의 신분으로 노예생활을 했다는 설정은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역사를 왜곡하는 것을 뛰어넘어, 정명공주가 과연 재평가를 받을만한 인물인지에 관한 성찰 역시 필요하다. 역사에 따르면 정명공주는 이미 혼처가 정해진 정혼자와 혼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나중에는 백성들의 원망을 들을정도로 200칸 기와집에서 초호화 생활을 영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마디로 인조반정 전까지 인목대비의 폐위로 공주 신분을 잃었으나, 이후 공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고 삶을 마감한 인물인 것이다.

 

 

 

정명공주에게 과연 극적인 스토리가 있느냐도 문제지만 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지나치게 현실과 다르게 만드는 것 또한 바람직 하지 못하다. 정명공주에게는 딱히 얻을 교훈도, 업적도 없다. 이를 무시하고 그가 대단한 역경을 딛고 자신의 힘으로 홀로선 여성인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과연 옳은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광해군(차승원 분)이 폭군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광해군은 역사에 의해 평가절하 된 임금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임금 중 하나다. 그러나 <화정>에서는 광해군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견지한다.

 

 

 

광해군은 영의정인 한음 이덕형(이성민 분)이 자신에게 반발하자 그를 살해하라는 명을 내린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이덕형은 광해군이 영창대군을 유배 보내는 일 때문에 대립각을 세운후 탄핵되기는 했어도 살해 당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오히려 그는 병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를 광해군이 병으로 죽은 것으로 꾸민다는 설정은 광해군은 물론, 이덕형의 죽음을 모욕하는 일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결말로 향하는 과정은 창조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 대한 엄연한 사실을 바꾸고 왜곡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물론 사극 역시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고 인물을 재구성하는 팩션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실제 있었던 명백한 사실을 바꾸면서 인물들을 망가뜨리려거든 차라리 창작 사극으로 방향을 잡는 편이 낳았다.

 

 

 

역사를 바탕으로 상에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내거나 사료가 부족한 인물의 삶을 창조하는 것은 받아들여지지만 실제 인물을 그리면서도 그 인물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는 것은 작가의 역사관 부족이고 역량 부족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뼈대는 유지하면서도 살을 붙이고 바꾸는 것은 어느정도 인정되지만 그 뼈대 자체를 깨부수고 아예 모든 설정을 바꾸려거든 굳이 광해군이라는 실존 인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크나큰 재미가 창출 되었느냐 하는 지점에서도 그렇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정도 역사를 바꿨으면 그 이상의 재미를 창출해야 하는데 신파조의 대사와 예상이 가능한 스토리 라인 선상에서 화정은 특별한 기운을 발산하지도 못하고 있다. 걸출한 배우들을 데려다가 이정도의 역사왜곡과 평범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삼시세끼>로 얻은 차승원의 호감도마저 깎아내리는 무리수 속에 <화정>이 어느정도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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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등을 성공시킨 JTBC가 새롭게 선보인 예능인 <톡투유>는 기존 예능의 틀에서 확실히 벗어난 예능이다. 기존의 토크쇼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설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하더라도 단편적인 이야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는 타고난 것에 더해 토크 콘서트등으로 다져진 김제동의 공개 토크쇼 형식을 빌려옴으로써 새로운 분위기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형식이 완전히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미 힐링캠프에서도 김제동은 단발성이었지만 이런 포맷으로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고 이런 형식으로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는 매년 매진 행렬 속에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톡투유>처럼 아예 이런 형식을 TV로 옮겨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톡투유>는 김제동이라는 인물이 없으면 불가능한 예능 형식이다. 방청객과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김제동식 토크는 여타 예능인들이 갖지 못한 그만의 특장이다. 그는 광범위한 상식과 특유의 철학을 더해 감동을 전할 줄 안다.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한없이 냉정한 것도 아니다. 공감이 가면서도 따듯한 말 한 마디를 던질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그이 소통방식이다.

 

 

 

그동안 김제동은 TV화면 속에서 엄청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김제동은 말을 잘하는 진행자였지만 예능은 그의 말 솜씨를 확인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진행능력이나 재치가 훨씬 더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그러나 시험대에 놓인 그의 예능감은 트랜드에 맞는다고 할 수는 없었다.

 

 

 

 

김제동은 피드백을 바로 바로 주고받고 그 반응을 활용해 진행해 나가는 데 최적화 된 예능인이다. 과거 <윤도현의 러브레터> 시절의 한 코너였던 리플달아주세요"에서 김재동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방청객과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웠고 서로 던지고 받는 소통이 이루어졌기 떄문이었다. 어떤 사연을 읽고 그 사연에 대한 재치있는 김제동식 답변을 듣는 방청객을 넘어서 시청자들까지, 그 순간만큼은 그 방청석에 앉아있는 관객이 되었다. 그리하여 김제동은 예능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버라이어티라면 그런 행사용진행은 다소 부적절하다. 모든 게스트들을 아우르면서도 배려하는 진행을 하면서도 적재적소에 재치있는 한마디를 던지는 것은 방청객을 상대하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 김제동은 가족적이고 보다 오픈된 공간 속에서 적절한 유머를 구사한다. 예능에서 그는 여전히 레크레이션 식진행을 벗어나지 못했고 <힐링캠프>같은 토크쇼에서도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그런 그가 대안으로 삼은 것이 바로 토크 콘서트. 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토크 콘서트에 쏟아진 호평은 예능인으로서 그가 활약하지 못할 때, 돌파구가 되어준 것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TV속에서 김제동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허나 이는 김제동이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톡투유>에서 보인 김제동의 진행 솜씨는 리플 달아주세요시절보다 한층 더 유려해졌고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부제답게 이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힐링이다. 그러나 남발되는 힐링 열풍 속에 연예인들을 불러다가 과거를 해명하고 그에 대한 억지스러운 힐링을 하는 프로그램과는 차별화 돼있다. <톡투유>는 보다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고민을 이야기 한다. 단순히 유명인의 공감가지 않는 과거 해명 쇼가 아닌, 현재 우리들이 하고 있는 생각에 기인한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토로하는 고민이 완벽하게 가공되지 않은 날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김제동의 소통능력은 그들의 고민에 질책하고 비난을 들이대기 보다는 들어주고 따스히 감싸 안아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진솔하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들었다.

 

 

 

가공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 것 만으로도 <톡투유>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신의 장기를 선보이며 날개를 단 김제동의 진행은 다음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소통의 중심에 선 김제동의 진행 능력은 과연 독보적이었다. 그의 화술을 다시 한 번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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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재미를 담보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재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진행자 중 거의 유일할 정도로 독보적인 국민적 호감도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공감과 배려의 진행은 단순히 그의 캐릭터 차원을 넘어서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수많은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캐스팅하는 일은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를 처음부터 좋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그의 호감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높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유재석이 <동상이몽> 이전, 새롭게 시작했던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남자다>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남자다>는 남자 방청객 100명을 모아 놓고 그들의 관심사와 특징등을 통해 웃음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진 예능이었다. 유재석의 진행은 자연스러웠고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는 20회를 끝으로 ‘시즌 2’를 기약하며 종영했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 시즌 2가 만들어질지는 미지수다.

 

 

 

나는 남자다의 최종 시청률은 5.8%였다. 20주 동안 방영되는 와중에 확실한 흥행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유재석의 고군분투에도 흥행은 불가능했다. 그 이유는 유재석의 호감도로도 어쩔 수 없는 ‘일반인 예능’의 본질적인 문제점 때문이었다.

 

 

 

최근에 흥행하거나 장기 흥행을 기록한 예능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더욱 자세히 할 수 있다. <꽃보다 할배>등의 꽃보다 시리즈나 <삼시세끼>등의 나영석표 예능이나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무한도전>등에서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스토리’다. 그들은 어떤 미션과 목적을 통해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그 과정에서 탄생되는 것은 바로 캐릭터다. 그 누구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들의 여행에서 캐릭터를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그들의 행동 양상이나 특징을 극대화 하여 그들의 여행에 공감이 가게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한도전>역시 그들의 미션이 어렵거나 진솔할수록 맴버 개개인이 갖는 캐릭터는 부각되었다. 그 캐릭터를 각인 시키는데 시간은 걸렸으나 일단 캐릭터가 각인되자 시청자층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예능 1위를 달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역시 캐릭터의 힘에 빚을 지고 있다. 추사랑이나 삼둥이 캐릭터는 카메라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데서 탄생하였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가장 큰 흥행요소였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에 이어 <동상이몽>역시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나는 남자다>와 <동상이몽>은 사실상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방청객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고민이나 특이한 이야기를 들은 <나는 남자다>의 형식과 ‘관찰 카메라’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청소년과 부모사이의 갈등 소재를 놓고 특이하거나 문제 소지가 있는 고민을 들어 본다는 취지의 <동상이몽>은 많이 닮아 있다.

 

 

 

냉정하게 분석해 보자면 이 두 프로그램에서 캐릭터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유재석이나 김구라가 기존의 진행방식을 고수하는 정도 이상의 지속적인 캐릭터와 스토리가 없는 것이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역시 이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하여 얼만큼이나 개선될지 알 수 없는 일인데다가 그들의 고민역시 일반 시청층이 폭넓게 공감하는 요소라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단발성에 그친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결정적인 문제는 프로그램 자체의 형식에 있다. 어떤 새로운 형식을 통해 캐릭터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고민 상담정도의 이야기는 최근 시청자들이 예능을 보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

 

 

 

유재석의 호감도에 기대어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덮을 수는 없다. 이제 예능은 진행자의 영역에서 벗어나 PD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고 살릴 수 있는 진행자의 능력 역시 중요한 요소지만 단순히 진행자 하나의 호감도로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낼 수는 없는 일이다. 유재석의 호감도로 인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4%대에 그치고 말았다. 더군다나 <동상이몽>에서 열광할만한 포인트는 발견하기 힘들고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다분하다.

 

 

 

유재석을 ‘이용’하지 않고 그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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