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1000만을 돌파한데 이어 <베테랑>역시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두 편의 천만 기록이 달성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며, 두 영화 모두 한국 영화라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암살>은 개봉전부터 초호화 캐스팅에 <타짜> <전우치> <도둑들>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라는 이름값으로 화제몰이를 하더니, 영화의 완성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1000만 흥행을 달성했다. 전지현은 이 영화로 국내최초 천만 돌파 영화에 두 편 출연한 여배우가 됐다. 그가 출연한 <도둑들>역시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었다. <암살>은 결국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치고 흥행순위 9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류승완감독의 <베테랑>의 흥행은 더 놀랍다. <암살>에 비하면 화제성이 덜 했음에도 올해 최장기 1위 기록도 다시 썼으며, <암살>과 비슷한 시기에 1000만 돌파를 달성했다. <베테랑>의 놀라운 흥행에 <암살>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쌍끌이 흥행을 이끈 두 영화를 살펴보면 두 영화의 묘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전개 방식과 내용은 전혀 판이한 두 영화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살펴보면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원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영화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투쟁과 그 투쟁이 성공으로 향해 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는 공통점이 있다.

 

 

 

<암살>은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암살>이 집중하는 것은, 그들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희생했느냐 혹은 일본이 어떻게 무너져 가는가에 대한 조국 독립, 나라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다. <암살>은 차라리 한 에피소드에 중점을 둔다. 바로 친일파 제거 계획이라는 거대 목표를 설정한 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 스토리의 방점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부각되는 것은 일본이 얼마나 악독하고 독립군이 얼마나 희생했느냐 하는 교과서적인 내용보다는 그들이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긴장감이다.

 

 

 

애국심을 전반적인 분위기로 과장할만 한데도 <암살>은 그 애국심을 살짝 피해감으로써 오히려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암살>이 집중한 것은 비록 현실이 아닐지라도 그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결국 배신자를 처단하는 마지막 카타르시스다. 그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독립은 다른 요인에 의해 일어났지만, 그들은 끝까지 절대 권력을 처단하는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완수해 낸다.

 

 

 

 

그런 과정에서 독립이라는 명제보다는 그들이 한 사건 안에서 어떻게 권력자들을 무릎 꿇리고, 또 그 임무를 완수하고 그들을 배신했던 인물마저 처단하는 과정을 강조하면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마지막 감정을 찝찝하지 않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암살>은 이야기 구조를 사건자체 보다는 캐릭터에 맞추면서 그들 안에서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모두 완결될 수 있도록 했다. 그리하여 마치 <암살>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동선에 의해 독립 과정이 전개되고, 그들로 인해 독립의 마지막이 완결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베테랑>역시 이런 면에서 암살과 다르지 않다. 절대 악으로 설정된 것은 재벌이라는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절대 권력을 가진 자다. 그는 악독하고 비열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런 그에게 권력이 주어지자 그의 악행은 도를 넘는다. 이 역을 연기한 유아인의 연기력이 얼마나 훌륭했느냐 와는 상관없이, 조태오라는 인물은 악역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를 처단하는 과정이 즐거울 수 있는 것은 그가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현실에서 재벌을 발밑에 무릎 꿇리는 것이 녹록치 않다 할지라도, 관객들은 그 절대 권력이 무너지는 과정을 즐긴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서 조태오는 단 한치도 동정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악독하기 때문이다. 그 악독함 속에 관객들은 그가 무너지는 과정을 지켜 보며 마음 놓고 속으로 비난하고 손가락질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 구조속에서 관객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사실 권력이 무너지든 아니든, 여전히 삶은 팍팍하고 그 권력이 무너진 자리엔 또 다른 권력이 득세하기 마련이다. 사회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악순환은 반복된다. <암살>의 카타르시스와는 다르게 독립은 미국의 힘에 의해 일어났고 <베테랑>의 희열과는 상관없이, 재벌은 쉬이 무너지지 않는다. 혹여 그런 권력이 한 두개 무너져 내린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지금 관객들은 누군가를 탓하고 싶다. 그것이 비록 영화속의 환영이라 할지라도 누군가가 무너져 내리고 세상이 조금쯤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뀐다면 자신의 삶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사실 삶 자체를 바꾸는 것 보다는,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편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기회조차도 거세당한, 아니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사회 속에서 누군가를 지탄하고 규탄해야 속이라도 시원한 분위기마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권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결국 그 권력을 무너뜨리는 영화는 천만을 이뤄냈다. 대단한 성과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면서도 그런 현실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안타까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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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 시즌 7(이하 <슈스케7>)>이 생각보다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이 식상해진 상황에서 <슈스케> 브랜드 역시 예전과 같은 파급력을 갖지는 못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흥미도도 떨어졌지만 <슈스케>가 점차적으로 식상해져 간 이유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슈스케7>은 실력자들을 대거 발굴해 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물론 전성기 시즌만큼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을 얻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사실 방송은 기본적으로 과장이 필요하다. 물론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많이 참여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이 정말로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대단한 천재인지는 의문이다. 설령 그들이 대단한 천재가 맞다고 하더라도 대중의 공감을 무기로 성공이라는 결과를 거머쥘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실 <슈스케>같은 오디션은 시작일 뿐이다. 그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이후의 행보다.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할지라도 스타가 될 수도 있으며, 오디션에서 1등을 거머쥐었더라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오직 오디션 자체로만 보자면, 오디션이 진행되는 동안, 그 오디션이 어떻게 그 오디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느냐가 시청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슈스케>가 이슈를 만들어 내는 방식은 처음부터 악마의 편집이라고 불리는 자극성이나 소위 시청자들을 낚는반전 중심의 편집 방식과 출연진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련된 이야깃거리였다.

 

 

 

사실상 초반 <슈스케>에서는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고 음악성이 있느냐보다는 이런 부수적인 것들이 더욱 중요한 요소처럼 다뤄졌다. 그런 흐름에 대한 지적이 일자 <슈스케>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자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것 또한 문제였던 것이 그럼으로써 <슈스케>가 갖는 고유의 재미 역시 반감되었다는 것이었다.

 

 

 

 

<슈스케>는 이런 딜레마를 꽤나 현명하게 극복한다. 그들은 몇 시즌의 실패 끝에 참가자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방법을 발견해낸다. 그 전에 맞춰진 포커스가 참가자들의 음악 보다, 대형 오디션이라는 상황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난 시즌부터는 참가자들이 어떤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지, 그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들이 오디션에서 얼마나 매력적이었느냐는 문제와 그들이 대중앞에서 얼마나 성공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어쨌든 <슈스케>는 오디션 안에서 만큼은 참가자들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성공한 것 같았다.

 

 

 

그러나 <슈스케>는 여전히 진부함을 버리지 못했다. 그 진부함은 <슈스케7>의 후보 합격 과정에서 일어났다. <슈스케7>에서는 야구팀 넥센 히어로즈출신 길민세가 참가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화제성 있는 인물이 오디션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실력이었다. 심사위원 대부분이 그의 실력에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은 가운데 윤종신이 노래에 대한 기술적인 건 어설픈 단계다. 기술적으로 모자라도 슈퍼위크에 가는 사람이 있다. 뭔가 뿜어내는 사람이 있다. 운동선수 출신이라 몰입을 한다. 노래를 굉장히 좋아한다. 호흡을 되게 오래 잘 끈다. 길민세라는 사람의 의지를 보고싶다.”라고 말하며 그를 합격 시킨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전 윤종신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보다 지금의 실력만 보고 평가하겠다며 참가자에게 불합격 선언을 한 심사위원이라는 것이었다. 길민세가 야구 선수 출신이 아니었다면, 그가 방황한 시절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내지 않았더라면, 그가 만들어 낸 잡음이 시청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없었더라면, 과연 길민세는 합격했을까?

 

 

 

 

이는 <슈스케>의 고질병으로 여겨졌던 감성팔이였다. 그의 실력이나 매력 그자체가 아닌, 그가 지닌 배경이 우선적으로 고려 대상이 된다면 오디션의 이미지는 추락한다. 비록 그것이 현실일지라도 오디션이 성공적이려면 그 배경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그 배경이 메인이 되어서는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오디션 참가자의 실력으로 승부하는 오디션이라는 전제가 있을 때, 시청자들은 그 오디션을 마음 놓고 즐기게 된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드러나는 그 과정에서 그들의 백그라운드가 화제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백그라운드 때문에 누군가 특혜를 입는 모양세가 된다면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상황 자체로만 봤을 때, 윤종신이 슈퍼패스까지 써 가면서 그를 구제해야 할 이유를 찾기란 힘들었다. 그만큼의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참가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실력은 호불호로 갈리는 수준도 아니었고, 야구선수 출신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는 수준도 아니었다. 애매하지만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고, 앞으로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참가자에게 슈퍼패스는 사용되어야 납득을 할 수 있다. 단순히 누군가의 배경에 마음이 움직이는 심사위원에게 시청자들은 어떤 심사를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 <슈스케>가 나갈 방향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식의 감성팔이는 이미 오래전에 약발이 끝났음을 분명히 인지하지 않고는 지난번의 실패를 답습하게 될 수도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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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tv<별난 며느리>는 대놓고 B급 정서를 표방한다. 고급스러운 화면이 아니라, 날것의 느낌을 강조하고 때때로 자막이 등장하는 화면은 진짜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여주인공은 방귀를 뀌어대고 춤추다 술상을 뒤집어엎으며 닭똥밭에서 구르기도 한다. 이 드라마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은 바로 가벼운 웃음의 향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엄연히 월화 드라마이지만 드라마보다는 시트콤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부담없이 시청할 수 있으며, 매회 빵빵 터지는 웃음 코드를 가장 중요한 흥행코드로 사용한다. <미세스 캅><화정>의 시청률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웰메이드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서는 굴욕을 받았던 전작 <너를 기억해>보다는 시청률 면에서 선방중이다. 톱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드라마의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아직 극은 초반으로 시청률 반등의 기회도 있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미미한 관심으로 출발했다. 걸그룹 시스타 출신의 다솜은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경험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배우로서의 입지는 없었고, 연기력 또한 잘 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대중을 사로잡을만한 대작도 아니었던 탓에, <별난 며느리>에 쏟아진 것은 처음부터 기대보다는 비난에 가까웠다.

 

 

 

그러나 다솜은 이 드라마에서만큼은 제 역할을 분명히 해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다소 진부하고 과장된 면이 분명 있다. 특히 시어머니들의 꽉 막힌 사고방식은 이 드라마의 불쾌지수를 올리는 일등공신이다. 다솜은 그 와중에 여주인공으로서 이 드라마의 청량제 역할을 분명히 해낸다. 절박한 상황에 있지만 대책없이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구심점에 섰다.

 

 

 

다솜의 연기력은 드라마에 무리없이 녹아든다. 이 드라마가 제대로 된 정극이었다면 다소 어색했을 장면들도 시트콤 느낌을 살려 오버 액션으로 이해된다. 다솜은 이 와중에 걸그룹의 정체성을 버리고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결국 다솜은 여배우로서 연기력을 최초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다솜의 이런 연기는 과거 <지붕 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을 연상케 한다. 황정음은 당시 그룹 슈가 출신으로 연기자 변신을 꾀했지만 그를 배우로 인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배우라기보다는 <우리 결혼했어요>로 기회를 얻은 신데렐라 정도로 보였고, 연기를 하는 그를 호감으로 보는 분위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가벼운 시트콤의 분위기는 황정음에 대한 선입견도 가볍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황정음은 웃음을 매개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망가짐을 두려워 하지 않고 소화하며 재평가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그 후, 황정음은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돈의 화신> <비밀> <킬미 힐미>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명실공히 주연급 여배우로 성장해 나가는데 성공했다. 이런 과정에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은 그 시발점이 되는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그 기회를 성공으로 바꾼 것은 황정음의 연기력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주목받을 수 있는 시트콤이라는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의 황정음도 없었다.

 

 

 

다솜 역시 그 때의 황정음과 다르지 않다. 다솜의 연기자 변신은 사실 대중에게 있어서 그다지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드는 사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별난 며느리>의 회차가 진행될수록 다솜에게 쏟아지는 것은 악평에서 호평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별난 며느리><미세스 캅>은 몰라도 <화정>의 시청률이라도 뛰어넘을 수 있다면 다솜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애초에 기대되지 않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작은 성공으로도 커다란 재평가를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후 다솜이 이렇게 얻은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별난 며느리>는 다솜이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솜이 다음 작품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느냐가 더 큰 문제다. <별난 며느리>는 시트콤에 가깝고, 정극에서 다솜의 매력은 아직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별난 며느리> 이후 다솜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과연 또 하나의 연기력을 갖춘 아이돌의 탄생일지, 아니면 단 하나의 작품만이 전부인 아이돌이 될지, 다솜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그 미래를 궁금하게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다솜은 <별난 며느리>의 출연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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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무도 가요제>)는 이제 브랜드가 되었다. GD 태양, 박진영, 아이유, 윤상 등 내로라 하는 실력자들이 망설임없이 출연을 결정지을 수준이고, 다소 생소하던 혁오 밴드는 단숨에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서게 만들었다.

 

 

 

무도 가요제의 본편이 방영된 22일 방송은 2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에서 20%를 넘길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도>가 유일하다. 음원은 또 어떤가. ‘무도 가요제가 끝나면 약속이나 한 듯이 음원 줄세우기에 돌입했다. 단순히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요자 관계자들로부터 볼멘소리도 나온다. <무도>음원이 나올 시기에는 가수들이 컴백도 미루는 수준이다.

 

 

 

한국 유명 실력자들과 작업한 결과물인만큼 무도 가요제의 음악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무도>의 파급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애초에 가능하지 못했다.

 

 

 

 

네 번 연속 무도 가요제의 음원 1위를 거머쥔 박명수는 무도 가요제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박명수는 가요제가 진행되는 내내 가장 강력한 갈등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는 끝까지 아이유의 서정적인 곡을 허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EDM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박명수는 그 접점을 묘하게 캐치해 낸다. 그의 가요제 무대에서 EDM은 이벤트성으로 노래가 끝난 후, 잠깐 등장하는 수준으로 그쳤지만, 아이유가 작곡한 레옹은 아이유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빠른 곡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밀어 붙이면서도 아티스트의 색깔을 놓치지 않은 박명수는 무도 가요제의 최대 수혜자다. 그는 확실히 히트곡을 만드는 감각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의 감각은 <무도>가 아니라면 증명될 수 없는 것이었다. <무도>는 기존 멤버들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증명할 기회를 확실하게 제공한다. 박명수는 유독 무도 가요제에서 그 기회를 잘 살려낼 뿐이다.

 

 

 

사실 가요제뿐이 아니다. <무도>는 음악을 예능과 어떻게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해 초, <무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일명 토토가) 열풍을 일으켰다. 90년대에 대한 향수와 추억, 그리고 가수들의 개성을 결합해 만들어낸 화제성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었다.

 

 

 

이 기획은 <무도>멤버인 박명수와 정준하의 기획이었다. 이 기획이 처음 발표될 당시만 해도 전문가와 멤버들 모두, 이 기획을 탐탁치 않아했다. 식상하고 특별할 것 없는 기획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때론 간단한 것이 가장 좋은 법이었다. 토토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올 상반기 최고의 브랜드로 등극했다.

 

 

 

그것은 기획이 엄청나게 좋아서였다기 보다는 <무도>가 그 기획을 어떻게 살려내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90년대 가수들을 찾아가 섭외하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로 추억을 자극했으며, 결국 무대에서 그들을 기대하게 만들어내는 기승전결은 <무도>가 아니라면 그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탁월했다.

 

 

 

박명수의 어떤 가요역시 성공적이었다. 그가 만든 음악이 엄청난 음악성이나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기 보다는 멤버들의 개성을 살리고 그 안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무도>만의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여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스토리. ‘무도 가요제는 단순히 무대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들이 그 무대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무대가 가장 빛날 수 있다. 어떤 가요프로그램도 무대만으로 20%의 시청률을 만들 수는 없다.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멤버들과 아티스트들의 조합이 흥미로울수록 시청자들은 그들의 스토리를 따라가게 되고 그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이는 그들에 대한 애정으로까지 이어진다.

 

 

 

<무도>는 가요제로 파생되는 모든 수익을 기부하지만 그 기부보다 더 큰 시청자들의 애정을 얻는다. 그러나 결국 그런 애정은 <무도>가 올바르게 서있는 공익적인 성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데서 온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 자극으로 치닫지도,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은 <무도>가 누가 뭐래도 국민예능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다음에 <무도>가 들려줄 스토리는 또 무엇인지 애정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준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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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이 6주간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마리텔>)>의 출연을 마치고 작별인사를 했다. 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당시 난공불락이었던 백종원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첫 방송에서부터 백종원에 이어 시청률 2위를 기록했으며 심지어 다음 방송에서는 백종원을 이기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대중앞에 선 그가 흘린 눈물은 깊은 감동으로 대중의 가슴에 전해졌다. ‘잘 자랐다며 지금의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시골에 놀러갔을 때 따듯하게 웃어주는 할아버지를 떠올릴 때처럼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나 감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렬한 첫 등장과는 달리, 김영만의 청취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마지막 방송으로 갈수록 시청률은 최하위를 달렸다. 그러나 김영만의 등장과 퇴장은 단순히 순위로만 평가 될 수 없다.

 

 

 

 

김영만의 콘텐츠는 자극적이지 않다. 종이접기는 이전에도 교육방송이나 어린이 프로그램 채널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 콘텐츠였다. 백종원의 요리처럼 대세로 떠오른 콘텐츠도 아니고 이은결의 마술처럼 의외성이 충만한 콘텐츠도 아니다. <마리텔> 인터넷방송의 주된 시청자층인 2~30대의 관심을 끌기에는 종이접기는 약할 수밖에 없다. ‘재미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인터넷 방송 콘텐츠에서 종이접기는 지나치게 순수하고 너무나도 평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만은 초반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그것은 사실 종이접기의 힘이라기 보다는 추억의 힘이었다. 김영만을 보고 성장한 세대들이 김영만과 함께했던 시간들, 그리고 행복했던 그 시절 추억들을 떠올린만한 나이가 되어 이제는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세대가 되었다. 그들은 김영만이라는 사람을 자신의 어린시절과 동일시했고, 그 결과 그의 방송은 폭발력을 지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이 다소 독하고 직설적인 반응을 무기로 하는 반면, 김영만의 방송은 소위 드립(웃기거나 촌천살인의 코멘트를 이르는 인터넷 용어)’을 치기에는 너무나도 착했다. 점점 새로운 것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그 콘텐츠는 너무 빨리 식상해 지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김영만은 초반의 관심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퇴장을 맞았다. 그러나 그의 등장은 결과로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그의 등장이 그토록 감동적일 수 있었던 것은 추억의 힘이기도 하지만 그가 김영만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영만은 내가 오래 살아서 너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내 이야기를 들으라고 말하는 어른이 아니었다. 그는 그래. 너희들이 잘 살았다.’고 말 해줄 줄 아는 현명한 어른이었다. 청춘들에게 그 정도로 왜 힘들어 하냐고 다그치기 보다는 따듯한 위로를 건넬 줄 아는 그의 마음씨는 많은 사람들을 그와 함께 눈물짓게 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며, ‘뚝딱이 인형을 연기하는 사람들을 인사시키는 그의 배려심, ‘자신이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해주는 따듯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방송출연에 집착하지 않는 그의 초연함은 시청률이 1위든 꼴찌든 상관없이 그의 퇴장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마리텔>1위를 수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큰 울림을 전해주는 일이었다. 그 울림만으로도 그의 방송은 단순히 시청률로만 폄훼될 수 없다. 재미를 찾고 자극을 찾는 콘텐츠에서는 시청률이 가장 중요한 화두다. 그러나 그의 방송은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가 꼴찌라는 타이틀을 얻은 마지막 회의 결과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 그가 얼마나 성숙한 어른이었는지,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고 청춘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네줄 줄 아는 성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가 전해준 감동이 얼마만큼의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더 큰 재미와 자극은 다른 방송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김영만이 전해준 감동을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감동적이기만 해서는 시청률을 높게 유지할 수는 없지만 그 감동의 가치만큼은 어떤 방송보다 크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왔음을 잊지 않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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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돌아봐>의 최민수가 PD 폭행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21일 방송에서 최민수는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재빠른 대응에도 여론은 부정적이다. 이번 사태가 단순히 사과 한 번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보기 어려운 까닭은 최민수가 폭행을 하게 된 배경과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간 최민수에게 덧씌워진 터프가이이미지 역시 이런 논란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단단히 했다.

 

 

 

 

<나를 돌아봐>에 쏟아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부터 김수미와 조영남의 갈등이 불거지며 조영남의 프로그램 하차의사 표명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들의 갈등과정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어난 일로 치부하기에는 충격적이었고 그 파급력또한 컸다. 조영남에 이어 김수미까지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히며 논란의 여파는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나는 돌아봐>측은 이 논란을 비교적 현명하게 극복했다. 조영남과 김수미를 설득 끝에 다시 프로그램으로 불러들였으며 프로그램 안에서 다시 제작 발표회를 열어 서로에게 사과하는 장면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이들의 사과 장면은 예능적인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었다.

 

 

 

 

조영남 김수미 재혼하라는 악플을 면전에 대고 읽어 주자, 김수미가 오빠, 나 어때? 나 요리 잘해. 오빠 죽으면 그림 여정언니 갖다 줄거야.”라고 받아치는 장면은 웃음을 터져 나오게 까지 만들었다.심각한 갈등을 유머로 푼 것은 확실히 적절한 선택이었다. 오히려 논란을 그들 캐릭터를 만드는데 역이용한 발상도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방송이 진행될수록 이들의 캐릭터가 범상치 않다는 점 또한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김수미 조영남 뿐 아니라 이경규 박명수등, 강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은 확실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을 만들어냈다. 강한만큼 자극적이었고, 그 자극은 시청자들을 불러모으는데 도움이 되었다. <정글의 법칙>의 독보적인 행보속에서도 시청률은 6%대 후반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는 아니지만, 방영되는 예능 평균 시청률에 비해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수치에 속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악재는 아직 남아있었다. 김수미 조영남을 넘어서 최민수의 폭행시비까지 불거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연이어 논란이 터진 것은 단순한 자극성이상의 문제다. 김수미 조영남의 경우와는 다르게 최민수의 경우는 도덕성을 뛰어넘어 법적인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행위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노이즈는 이미 조영남 김수미 때 퍼질만큼 퍼졌다. 시청자가 용인하기 힘든 수준의 노이즈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최민수의 폭행은 그리하여 불필요한 노이즈다.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더욱 저급하고 천박하게 만드는 불편함을 불러일으킬 뿐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단순히 노이즈에 있지 않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잡음을 일으킨 김수미 조영남 최민수가 여전히 갑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매니저가 된 박명수 이경규들이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들어줄만한 그릇이라고 보기 힘들다.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최민수 조차 이홍기의 매니저로서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기보다 상대방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상대방은 그들의 말을 거역하기 힘들기만 한 위치에 놓여있다 그들이 프로그램의 설정 안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에 대한 갑질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의 이미지를 뒤흔들고, ‘하차 선언이나 폭력을 통해 프로그램을 좌지우지 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생길 때,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인 인식을 지우기 힘들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통을 치고 남을 괴롭히더라도, 시청자들은 그들이 사실은 마음이 따듯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모순적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 그들이 프로그램 밖에서도 인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시청자들은 필연적인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나를 돌아봐>에 출연한 장동민의 하차 사건만 보더라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문제점은 일시적인 화제성을 불러올 수는 있다. 확실히 막장은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자극이 언제까지 유효할 수는 없다. <나를 돌아봐>가 이런 막장극이 아닌, 제대로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뽑아내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올리지 못하면 이런 노이즈에 프로그램이 매도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노이즈로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기 전, 출연진이 진지하게 방송에 임하고 진정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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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회담>은 다양한 나라로부터 온 패널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어우러질 때, 그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문화와 환경, 그리고 개인적인 가치관이 한데 모여 토론의 열기가 뜨거워지면 뜨거워질수록 프로그램의 활기역시 살아난다.

 

 

 

<비정상 회담>은 분명히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 본질을 망각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토론의 강도를 낮추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다. 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또 표현할 환경이 만들어 지는 것은 <비정상 회담>에서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토론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비정상 회담>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다소 민감하고 심각할 수 있는 문제를 들고 나온다. 이를테면 이번 주제는 성역할이었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주제를 토론하는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하는 딜레마는 있다. 그러나 그런 딜레마를 해결하기위한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성역할이라는 주제를 토론하기 위해 게스트로 출연한 홍진경은 내 얼굴이 해외에서 먹히는 얼굴이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스 출신인 안드레아스는 그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그러나 주변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한국에서만 안 통하는 얼굴인가?”라는 전현무의 말에 조국이 외면한 얼굴이라는 자막이 아무렇지도 않게 달린다.

 

 

 

성시경은 굳이 수지나 김태희 같은 미녀스타들의 이름을 대며 솔직히 그 분들 보다는 못생겼죠?”라는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소위 예쁘지 않은여성을 대할 때 나타내는 반응이다.

 

 

 

얼굴이 예쁘다는 것은 이목구비나 얼굴의 비율 같은 어떤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아름답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김태희처럼 생긴 여성이 예쁘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홍진경처럼 생긴 여성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매력과 자신감, 그리고 그 사람의 분위기가 모두 포함되는 개념이다.

 

 

 

누구와 비교해서 더 못났고, 잘났고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 규정한 것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허용치 않으려 하며, 어떤 기준에 대입하여 비교까지 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가 홍진경에게 그런 말을 던진 전현무나 성시경에게 정우성 원빈과 비교해서 못생겼다고 대놓고 말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당한 일이 될 수는 없다.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비정상회담에서 외모지상주의라는 안건을 다룬 적이 있다는 것이다. 외모지상주의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그들 스스로 해 놓고도 여전히 외모를 통해 누군가를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정상 회담>은 예능이지만, 토론이라는 형식을 통해 웃음을 넘어선 공익성을 스스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에서 조차 외모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면, 그 분위기를 과연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는 방송에서 기미가요가 나오는 상황보다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인지도 모른다. 기미가요는 한 순간의 실수일 수 있지만 이런 분위기는 전반적인 사회에 스며든, 인식 차원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쯤이면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양해 질 수 있을까. 그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방송에서부터 자정노력이 있어야 하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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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용팔이>의 상승세가 무섭다. 첫회부터 11%를 넘기며 동시간대 1위를 꿰차더니 4회만에 14%를 넘기는 저력을 발휘했다. 시청률가뭄에 이정도 성적이라면 쾌재를 부를만하다.

 

 

 

4회까지의 스토리를 주름잡은 주원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연기력 논란이 있던 김태희마저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이지만 몇마디의 대사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제는 이런 호재속에서 드라마의 악재가 보인다는 점이다. <용팔이>측은 기자회견장에서부터 처음부터 4회가량을 찍어 놓고 첫 방송에 들어가는 타 드라마와는 다르게 초반부터 거의 생방송 수준의 촬영 스케줄이라고 밝힌바 있다. 4회분량을 찍어 놓고도 후반부에는 거의 생방 수준의 방송을 해야하는 한국의 드라마 환경에 비추어 볼 때, <용팔이>의 촬영 스케줄이 얼마나 촉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은 그 촉박한 촬영시간이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용팔이>는 그나마도 없는 촬영시간을 더욱 단축해 찍어야 하는 문제점에 봉착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직 극의 초반인 4회차부터 편집의 실수가 드러났다. 같은 장면이 반복되는 편집의 실수로 방송 사고가 난 것이다. 공중파 드라마에서 이런 방송 사고는 꽤 큰 편에 속한다.

 

 

 

 

 

이와는 별개로 연출에서도 허점은 드러난다. 병원에서 방사능 유출의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속에서도 방진복을 입은 사람은 김태현(주원 분)의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는 의사 하나뿐이다. 기계실 까지 뛰어들어갔던 여타 등장인물들은 평상복 차림으로 환자를 관망한다. 또한 방사능 시스템을 끄고 방사능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진작에 시스템을 종료시키고 상황을 무마해야 할 것이었다. 시스템을 끄고 사태가 진정되는 상황에 대한 설명, 이를테면 이전에는 왜 시스템을 끌 수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전문가가 아닌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며 방사능 에피소드에 대한 감정이입 역시 무너지고 말았다.

 

 

 

이런 억지를 부릴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스케줄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용팔이>는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조와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다. 한여진(김태희 분)이 본격적으로 깨어나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인 4회까지의 스토리는 앞으로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스케줄이 발목을 잡고 있다. 편집 실수와 연출의 미숙함은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그만큼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었다. 스토리상의 허점역시 충분히 이야기를 검토하고 상의할만한 시간의 부족함 때문일 가능성도 크다.

 

 

 

초반의 기세를 끝까지 몰고 가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의 완성도다. 주원은 물론, 정웅인, 김태희까지 아직은 드라마에서 흥미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지만, 초반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끌어 가지 못하면 용두사미의 드라마로 끝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인물들의 행동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그 설득력이 떨어지면 연기력으로도 보완이 안 도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의문부호가 붙었던 김태희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은 <용팔이>가 초반부터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을 하는 스케줄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초반 성적을 자축하기도 전에 단 4회만에 무너진 생방 드라마의 한계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용팔이>의 여정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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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복귀를 확정지었다. <무한도전>에서 함께 했던 손창우 PD와 손을 잡고 20~30대 일반인 남자 4명과 유럽으로 자급자족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미 노홍철은 체코로 출국한 상태. 이 프로그램은 MBC 가을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노홍철측에서 본격적인 복귀가 아니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 프로그램이 노홍철 복귀의 초석이 될 프로그램임에는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 노홍철은 얼마 전 유재석과 같은 소속사인 FNC에 둥지를 틀었다. 이런 행보는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 아닐 수 없다.

 

 

 

 

노홍철의 복귀는 노홍철의 음주가 있은 후, 9개월만에 가시화 됐다. 그의 복귀는 화제성이 높았다. 그리고 그 화제성 만큼이나 그의 복귀를 응원하는 글은 유난히 많다. 물론 한 번의 실수로 묻히기에는 노홍철은 그 독보적인 캐릭터가 아까운 예능인이다. <무한도전>을 통해서 쌓은 그의 호감도 역시, 아직 건재하다.

 

 

 

그러나 문제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한 잣대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얼마 전 나영석 PD의 신작 <신서유기>에 이수근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지 여론은 이와 같지 않았다. 불법 도박에 연류된 이수근에 대한 복귀가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그에게 쏟아진 비난의 화살은 동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강호동이나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나영석 PD에게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자. <신서유기>는 공중파 방송이 아니다. 아무리 파일럿이지만 노홍철의 복귀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신서유기>는 애초에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물론 <신서유기>의 인기에 힘입어 브라운관 편성이 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한 방송과 공중파 방송의 파급력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터넷 공간은 조금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수근의 경우, 노홍철 만큼 전면에 복귀 소식이 알려진 것도 아니다. 이수근이 나영석의 새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정도의 코멘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근의 복귀는 환영받지 못했다.

 

 

 

음주운전은 불법도박 만큼이나 죄질이 크다. 어쩌면 자신의 재산을 탕진하는 불법도박보다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음주운전에 대한 죄를 더 무겁게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홍철에게 쏟아진 기대는 이수근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그들의 이미지 차이때문이다. 일례로, 같은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을 하차한 길에 대한 평가는 노홍철에 대한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노홍철은 자숙 기간 중에도 해외여행을 하고 새로운 소속사를 찾는 등, 충분한 휴식과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자숙기간은 외려 휴식기간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정도다. ‘충분자숙했다는 판단 근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노홍철의 복귀가 너무 이르다거나 그가 영원히 자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음주운전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놓고 그에게 동정론이 쏟아지는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잘못을 저지른 예능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질타의 정도가 달라야 할까. 잘못을 저지른 인물에게 아량을 베푸는 태도 자체를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기준과 논리가 중구난방이라면 이것은 분명히 문제다. 물론 그들의 복귀의 결과는 그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잘못은 잘못이다. ‘충분히 벌을 받았다거나 이제 복귀해도 된다는 식의 판단근거는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정말 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냉정히 잘못은 짚어 주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노홍철이 아니라 유재석이라도 그건 마찬가지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스스로 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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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에서는 그 어느 예능보다 출연자들의 두뇌게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더 지니어스>에서 게임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통솔력이다. 물론 그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기 위해서는 게임을 총괄하는 통찰력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혜안이 필수다. 그러나 <더 지니어스:그랜드 파이널(이하 <더 지니어스>)는 왕중왕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한 번 이상의 출연으로 활약했던 출연진들이 모두 모여 있는 와중에 게임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보이는 인물은 거의 없다.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 시즌에 이어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고 게임을 좌지우지 하는 인물은 장동민이다. 장동민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뛰어난 두뇌회전으로 연합을 만들고 작전을 짜며, 자신이 생각한대로 게임을 전개시켜 나가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 올랐다.

 

 

 

<더 지니어스>의 묘미는 출연자들의 두뇌싸움과 작전이다. 그러나 <더 지니어스>가 회차가 거듭될수록 신선하면서도 긴박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한 고민은 더 필요해 보인다. 이번 회차에 방영된 시드 포커는 사실상 두뇌회전이라기 보다는 정치형식에 가까웠다. 자리이동이 가능했던 탓에 서로 대놓고 패를 확인하고 의논한 탓에 상대방의 패를 읽으려는 두뇌싸움 보다는 누구를 죽일지 선정하는 왕따형식으로 흘렀다. 이런 방식은 잘못하면 한 사람의 주도로 너무 싱겁게 끝나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재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방식 속에서도 홍진호가 절대권력 장동민에게 반기를 드는 등에서 약간의 의외성이 발견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확연히 드러나야 재미가 배가되기 때문에 이런 의외성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안정적으로 살아남기는 했지만 너무도 존재감이 없었던 홍진호이기에 그런 그의 전략 변화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여전히 앞으로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가 발현되는 과정 속에서 유독 김경란과 최정문, 이 두 여성의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캐릭터는 왜 비호감으로 치닫은 것일까.

 

 

 

 

장동민과 김경란이 게임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

 

 

 

 

 

장동민이 <더 지니어스>를 자기 마음대로 통솔하면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그에게 그만큼의 통솔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팀원들에게 전달하고 납득시킨다. 그리고 팀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자신의 전략이 성공할 시, 약속된 보상이나 결과물을 확실하게 지급한다. 그의 작전은 물론, 때때로 강압적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모두가 인정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짜여져 있다. 그의 전략에 은연중에 시청자들이 동조하게 되는 이유다.

 

 

 

그러나 김경란의 경우, 그의 전략은 철저히 본인 위주다. 자신은 살기위해 연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남도 속인다. 그러나 김경란은 충신과 역적게임에서 최정문의 배신이 드러나자 그렇게라도 살고 싶은가.”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김경란의 행동과 말은 일치하지 않는다. 차라리 자신이 남을 속일 수 있는 만큼 남도 자신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의 행동들이 그렇게까지 모순적이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김경란은 자신은 원리원칙에 입각하여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를 하지만, 남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다. 그리고 뉘앙스는 사실이 아니다.

 

 

 

김경란 본인 역시, 절대 권력자처럼 되어버린 장동민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홍진호 편에 서있어도 장동민의 눈치를 살피는 그의 행동은 정정당당하기 보다는 비겁하다. 자신이 가질 것은 미리 다 챙겨놓고, 남은 것을 선심쓰듯 내밀며 큰소리 치는 모습 또한 결코 아름답지 않다.

 

 

 

 

배신에도 반전과 목적이 있어야

 

 

 

 

김경란과 함게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은 것은 또다른 여자 출연자 최정문이었다. 최정문은 출연 초기부터 떨어지기까지 스파이나 배신자의 역할을 맡으며 생존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스파이라는 그의 역할은 번번이 탄로가 나거나 배신으로 마무리 되어 버린 것이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살아남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끝까지 충성하지도 못한다. 스파이가 들켜서는 안 된다는 기본마저 그는 너무 쉽게 저버린다. 자신에게 유리하면 언제든지 다른 곳에 붙어 살아남는 방식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 충분했다. 그에게는 기준이나 줏대 같은 것이 없다. 그는 상황 상황마다 자신이 유리한 쪽에 선다.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배신을 해서는 안되는 상황과 해도 되는 상황이 구별이 안되는 것이 문제였다. 자신을 위해 보호막을 쳐준 홍진호를 배신하는 그림이 불편했던 까닭은 그 상황에서 굳이 배신이라는 패를 꺼내보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배신이나 협잡으로 살아남지만, 그 패를 통해서 자신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선다거나 확실한 우위를 잡는 것이 아니다. 단지 꼴찌만 피하면 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한 결과가 그저 탈락을 면하는 것이라면 그 배신에 대한 평가가 좋을 수 없다.

 

 

 

멘사 출신의 서울대 공대생이는 출중한 머리를 바탕으로 치열한 두뇌싸움이 아닌, 배신으로 점철된 그의 게임 방식이 비난 받은 이유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김경훈이 그를 데스매치에 끌고 간 선택이 더욱 흥미로울 수 있었긴 하지만 말이다.

 

 

 

 

<더 지니어스>의 여성 캐릭터들이 아쉽다.

 

 

 

 

꼭 김경란과 최정문이 아니다. <더 지니어스>속의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주체적이지 못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의 등에 업혀 한 회 한 회 생명을 연장하는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미모와 몸매등으로 화제는 되지만 그들의 역할은 얼굴마담 이상이 되지 못한다. 물론 남성 출연자들 역시, 모두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캐릭터들로 구성된 남성들과는 달리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

 

 

 

 <더 지니어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두뇌싸움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멘사, 서울대, 하버드 등, 높은 학력과 스펙을 가지고도 남성들에게 언제나 밀리는 여자 캐릭터는 아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좀 더 확실하게 판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이 <더 지니어스>에서 보여지는 날을 기대하는 것은 정녕 무리인 것인가. 그들이 활약하게 되는 시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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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로 뜨거웠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쇼미더머니><언프리티 랩스타>는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인기몰이를 했다. ‘디스라는 한국에서는 다소 생경한 문화지만 이를 언더가 아닌 오버로 끌어 올리는데 이 프로그램들이 중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시즌2 제작을 확정짓고, <쇼미더머니>가 시즌 4까지 제작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대중의 호응을 바탕으로 결정된 것이었다.

 

 

 

그러나 <쇼미더머니4>에 대한 평가는 예전 같지 않다. 초반부터 송민호의 가사등이 논란의 도마위에 오른 것은 물론, 진행 방식에 대한 문제점과 판정 번복 등, 엄청난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구조적인 문제다. <쇼미더머니4>는 지난 시즌들과는 다르게 첫 대결부터 팀이 탈락하는 형식으로 꾸려졌다. 본격적인 대결을 더욱 빨리 유도하려는 의도는 있었겠지만, 좀 더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는 래퍼들이 초반에 대거 탈락을 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실력자들끼리의 경쟁이 지나치게 초반에 시작된 탓에 점차 고조되어야 할 긴장감을 초반에 터뜨린 것 또한 아쉽다. 프로듀서와 합동 공연이라는 형식 역시, 프로듀서들의 실력을 보는 재미는 있지만, 프로듀서들끼리의 경쟁에 되어 참가자들 고유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부분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듀서인 버벌진트와 산이의 판정 번복이 나온 것은 결정적인 실수였다. 산이와 버벌진트는 한해와 블랙넛 중, 블랙넛을 탈락시켰지만 그 판정을 번복하고 블랙넛을 다시 합격시키고 한해를 탈락시켰다. 그 판정을 번복당한 한해도 한해지만, 한해를 상대로 생각하고 가사를 써 놓은 대결상대 송민호에게도 큰 민폐였다. 송민호는 제작진한테만 말하고 나한텐 미리 말해주지 않아도 되는거냐.”고 되물으며 소속사 얘기 많이 하는데 (YG출신인 자신보다) 거기가 더 갑질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다른 프로듀서들인 타블로와 박재범 역시 그런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작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참가자인 블랙넛이다. 블랙넛은 송민호와의 랩 대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그는 송민호가 랩을 하고 있는 도중 죽부인을 가지고 들어 눕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아무리 힙합에는 디스 문화를 뺄 수 없다지만 그래도 룰과 매너라는 것이 있다. 디스할 때는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 해도 상대방이 랩을 할 때는 상대방의 랩을 주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다. 그들이 랩을 하고 있을 때조차 자신이 튀려는 행동을 하고 들어 눕는등의 제스쳐를 취한다면 상대방 역시 그들의 랩을 들어줄 필요가 없는 것이고, 그러면 디스는 성립되지 않는다. 힙합이 디스전이라 해도 최소한의 룰이나 매너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분명 마이너스다. 더군다나 한해가 가사를 버벅거렸다는 이유로 탈락한 와중에 블랙넛도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범한 것은 더욱 일관성을 해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실수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판정번복으로 가져가야 하는 비호감 이미지다. 블랙넛은 판정 번복으로 일종의 특혜를 입은 셈이 됐다. 그들은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이미 시청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상황이고, 그들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할 수 없다.

 

 

 

그동안 일진 논란이나 태도 논란으로 화제가 된 출연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비호감 낙인을 지우기 힘들었다. 한 번 고정된 시선은 오디션이 끝날 때까지 바뀌기 힘들다. 그들이 승승장구하면 할수록 비난여론은 거세질 수 있음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오디션의 주체는 출연자지만 그 오디션의 흥망성쇠는 관객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미더머니> 역시, 아무리 강한 힙합 문화를 바탕에 깔고 있다고 있다 해도 오디션이라는 기본 전제를 무시하고 갈 수는 없다. 어떤 방식과 상황에 맞춰진 실력있는 랩퍼들이 눈도장을 찍을 때, 그들의 다소 과격한 발언이나 강한 성격들이 힙합의 특징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공정하지 못한 그림은 오디션정정당당한 경쟁이라는 글자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그런 식으로 높이 올라간 참가자는 대중에 의해 그 생명력이 끊길 수도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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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캠프>는 그동안의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만회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김제동의 단독 진행을 결정한 후, 이경규와 성유리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고 500인의 청중들이 MC라는 콘셉트로 스타들의 강연형 예능으로 방향을 튼 것이었다.

 

 

 

 

개편 후 첫 회에는 황정민이, 2회차에는 개리가 등장했다. 이들은 아직 초반이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솔직하고 소신 있는 발언들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500인의 진행자라는 콘셉트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톡투유>에 영향받은 <힐링캠프>?

 

 

 

 

 

 

첫째로, 이런 형식의 TV쇼는 이미 김제동의 <톡투유>로 전파를 탔다. <톡투유>는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를 브라운관으로 옮겨왔다는 데에서 신선함이 있었지만, <힐링캠프>는 이런 <톡투유>를 모방한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포맷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톡투유>는 관객의 이야기, 관객과의 소통이 중심이 되는 반면, <힐링캠프>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관객이 듣는 형식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문제는 <톡투유>에는 포커스가 있지만 <힐링캠프>에는 포커스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톡투유>의 포커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관객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진다. 그러나 <힐링캠프>는 관객이 게스트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과정이 포인트다. 그러나 포인트만 있고 포커스는 없었다.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과정에서 관객의 개성이 드러나지도, 스타에게 온전히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지도 않는다. 질문은 조금 강도가 세지는 경향은 있지만, 판에 박힌 이야기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개리에게 송지효와의 사심을 묻는 식인데, 그런 질문은 도저히 새롭다고 볼 수 없다.

 

 

 

 

 

변했다더니결국 연예인 신변잡기

 

 

 

 

 

게스트가 아무리 진솔하고자 노력을 한다고 해도, 500명의 관객 앞에서 자신의 민낯을 다 드러내는 것도 무리다. 그들은 결국 솔직하고자 해도 관객과 카메라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이다. 그들의 매력은 프로그램 안에서 발현되기는 하지만, 그들이 다른 프로그램과 다른 색다른 이야기를 꺼내며 힐링이라는 코드를 제대로 설명해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때때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아이의 부모가 등장하는 등, 관객이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힐링캠프>는 기본적으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춰야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하다.

 

 

 

500명의 관객들은 오히려 분위기를 더욱 번잡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주범이다. 결국 그들이 던지는 질문 역시 연예인 신변잡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더 이상의 새로움을 발견해 낼 수도 없다. <힐링캠프>는 포맷은 변경되었지만 결국, 연예인의 신변잡기라는 본질은 변화시키지 못한 것이다.

 

 

 

<힐링캠프>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누구를 힐링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힐링의 대상이 관객인지, 게스트인지, 김제동인지, 아니면 그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인지 애매해져가는 구조속에서 재미나 감동을 발견해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김제동장점도 뚜렷하지만 그만큼 한계도 뚜렷하다

 

 

 

 

 

 

힐링캠프는 변신에 대한 압박 속에서 김제동의 장점을 살리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제동은 물론 이런 소통형 예능에 최적화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김제동의 예능 스타일이 그런 방식에 가장 잘 맞는 만큼, 다른 방식에 적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김제동의 진행은 무대가 주어지고 관객이 모인 상황에서는 기지를 발휘하지만 캐릭터를 만들고 예능 분량을 예능인들에게 분배해야하는 버라이어티 속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의 진행방식이 예전부터 쌓아온 공개 방청 형식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예능의 트렌드에서는 한발자국 물러나 있는 스타일의 진행자다. 그러나 그것은 물론 그것은 그만의 특장이 될 수도 있다.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살려 <톡투유> 까지는 괜찮았지만 <힐링캠프>까지 그런 형식을 빌리는 것은 욕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미지만 지나치게 소비되고 그의 진행 패턴만 읽히게 된다. 김제동 단독진행을 결정했다면 좀 더 다양한 형식 속에서 김제동의 장점을 피력할 수 있는 포맷이 절실했지만, <힐링캠프>측은 김제동 방식에 지나치게 기대는 우를 범하고야 말았다.

 

 

<힐링캠프>가 아직 초반이라 하더라도 이런 단점을 다 극복하고 시청률의 극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무리다. 시청률은 3%대로 곤두박질 쳤다. 시청률의 쇄신을 위해 변화한 포맷이 시청률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그것만큼 허탈한 일도 없다. 과연 <힐링캠프>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만한 타개책을 마련할 것인가. 현재의 방식을 고수하는 한, <힐링캠프>가 이전보다 월등한 성공을 거두리라는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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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종영한 <가면>의 여주인공, 수애의 연기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12역을 맡아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서은하와 가난하지만 심성이 곱고 서은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불안에 떠는 변지숙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그러나 과연 수애의 연기력을 뒷받침해 줄만한 이야기가 그 곳에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가면>이 신선했던 것은 초반의 4회분이었다. 서은하의 죽음, 최민우(주지훈)의 기억 상실, 변지숙의 신분 변화, 민석훈 (연정훈 분)의 계략이 휘몰아 치면서 <가면>은 단숨에 시청률 1위의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전개된 <가면>의 이야기 구조는 점점 그 중심을 잃었다. 변지숙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며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들었으며, 악녀인 최미연(유인영 분)역시 악녀로서 앞뒤가 없는 행동을 반복하며 개연성을 잃어버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유일하게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지키고 있던 최민우는 민석훈에게 계속 휘둘리기만하며 역시 흔들렸고, 마지막 해피엔딩역시 급작스럽고 개연성없는 결말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이 드라마의 타이틀인 가면을 쓴 수애는 연정훈이 인터뷰에서 한 말처럼 대본 이상의 연기를 하며 독보적인 분위기를 내뿜었지만 과연 <가면>을 수애의 대표작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섣불리 그렇다는 대답을 내놓기 어렵다.

 

 

 

<가면>은 그렇게 좋은 연기자들을 데리고도 그 연기자들을 활용하지 못하며 여주인공인 수애의 연기력 외에는 여주인공을 전혀 살리지 못한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주지훈은 이 드라마로 최소한 까칠한 듯 하지만 자상한왕자님의 이미지라도 가져갔지만 수애는 갈팡질팡하는 캐릭터 탓에 이 드라마의 구멍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여주인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드라마라면 지금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두고 있는 <너를 사랑한 시간>은 빼 놓을 수 없다. <너를 사랑한 시간>2011년 대만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스토리 구조는 이미 어느정도 탄탄하게 짜여 있던 것이다. 그러나 원작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너를 사랑한 시간>은 납득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 드라마의 중심축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최원(이진욱 분)과 오하나(하지원 분)의 러브라인이다. 그러나 종영을 4회 남긴 시점에서도 오하나는 여전히 다른 남자인 차서후(윤균상 분)과 연애중이다.

 

 

 

하지원의 연기는 문제가 없다. 다소 강한 캐릭터로 주목받아온 그가 사랑스러운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고, 하지원 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냈지만 문제는 스토리였다. 하지원이 분한 오하나위 캐릭터는 초반 4회를 끝으로 도무지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하나 캐릭터는 도대체 매력을 찾기 힘들다. 첫사랑에 갈팡 질팡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첫사랑을 대하는 방식이나 자신 곁에 머물러 준 친구를 대하는 방식이 도무지 납득이 가지를 않는 것이다.

 

 

 

오하나는 친구는 친구대로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에게 돌아온 첫사랑을 놓지도 못한다. 그 과정에서 오하나는 도저히 30대의 감성을 표현해 내지 못한다. 일 때문에 가야한다는 애인에게 어린아이처럼 떼쓰기도 하고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당당하게 묻지도 못한다. 연애를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닌 그의 캐릭터는 무너졌다. 30대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아니라, 20대의 감성을 억지로 연기해 내려하는 하는 30대처럼 보인다.

 

 

 

오하나의 갈팡질팡만이 줄기가 되다 보니 몇 회 째 스토리가 반복되고 있는 느낌마저 준다. 그런 오하나를 무조건 사랑하는 최원의 감정은 도무지 공감이 가지도, 집중이 되지도 않는다. 이제는 하지원의 연기력마저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시청률은 5%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초반 하지원이 받은 호평을 생각해 보면 도저히 연기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이는 명백히 스토리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제작진의 문제다.

 

 

 

이 드라마에 필요한 것은 주인공들의 감정의 흐름이고, 그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고 진부한 삼각관계로 스토리를 끌고 있는 상황이 도무지 반갑지 않다.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여배우들이 드라마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 배우가 훌륭해 보이기 위해서는 좋은 연기력도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무대와 캐릭터가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슬프게도, 수애와 하지원이라는 좋은 배우들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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