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유재석을 비판하는 일이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이미 ‘유느님’이라는 별명이 생길정도로 ‘무결점 연예인’이라는 평을 듣는 그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하는 사람은 순식간에 역으로 공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유재석인 까닭에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에는 특정한 혜택이 따라붙는다. 그것은 ‘유재석 효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혜택인데, 바로 유재석 때문에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일단은 긍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유재석이라는 진행자가 전면에 나서면 시청자들은 일단 그 프로그램의 구성이 어떻든 얼마간은 참고 기다려 줄 정도고 설령 시청률이 부진하다 하면 안타까워하기까지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재석은 가장 섭외하고 싶은 예능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유재석의 선택에 높은 점수를 주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장수 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런닝맨>을 제외하고 유재석이 선택한 프로그램들이 유재석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느냐 하는 지점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남자다>를 살펴보자. 나는 남자다는 20회로 시즌1격의 구성이 끝날 때까지 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조금 더 있으면 재밌어 질 것”이라며 아쉬워 했지만 사실상 20주가 방영될 동안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대중 소구력이 그만큼 약했다는 뜻이다.

 

 

 


 

일반인 100명을 놓고 그들의 특징을 들어본다는 취지 자체가 그다지 트렌드에 적합한 형식은 아니었다. 매주 바뀌는 청중들이 항상 훌륭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고 담보할 수 없고 , 그들의 이야기에 엄청난 공감이나 감정이입을 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그저 버블껌처럼 킬링타임용은 될 수 있을지언정 프로그램 자체를 기다릴 만큼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동상이몽>)>를 선택하며 다시 한 번 일반인들과의 호흡을 맞추기를 원했다. 그러나 <동상이몽>이 과연 유재석을 잘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인가에는 의문이 붙는다.

 

 

 

 


 

일단 <동상이몽>은 부모 자식간의 갈등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그러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이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부모는 ‘공부를 안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식’이, 자식은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부모가’ 이해하기 힘들다. 그들이 가지고 나온 사연은 제각각일 지언정, 그들의 문제의 본질은 똑같다. 그러니 같은 형식이 매번 반복되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동상이몽>은 KBS예능 <안녕하세요>의 일반인 고민 콘셉트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관찰 카메라 콘셉트를 합쳐 만든 것 같은 모습이다. 이 두가지 콘셉트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면 모르지만 오히려 이미 반복된 식상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들은 그 안에서 실질적인 갈등의 해결을 이루는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 쏟아지는 패널들의 이야기 속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아니다. <안녕하세요>처럼 누가 가장 큰 고민일지를 판단하는 완결성 같은 것도 찾아 볼 수 없다.

 

 

 


 <안녕하세요> 역시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킨 프로그램이라고는 할 수 없는 와중에 <안녕하세요>보다도 확실한 포인트를 잡지 못한 <동상이몽>은 확실히 부모 자식간의 생각차를 알아본다는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예능으로서는 위험한 위치에 있다. 이 예능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진정한 그들의 고민이 아니라, 외모가 출중한 출연자나 그들이 연예기획사의 제의를 받았는지에 관련한 여부등이다. 그런 곁가지가 더 예능적인 가치가 있다면 이 프로그램의 본질에 그만큼의 오류가 있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시청률은 6%대에 머물고 있다. 케이블 예능도 6%를 넘기는 와중에 토요일 황금시간대 유재석을 영입하고도 이정도 성적이라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 냉정하게 그 자리에 유재석이 없다고 해도 <동상이몽>이 바람직한 예능이라 볼 수 있는 걸까.

 

 

 


 

유재석이 케이블을 선택하며 출연한 <슈가맨>역시, 트랜드를 교묘하게 차용해 왔지만 그 트렌드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했다. 90년대 가수라는 콘셉트는 <토토가>에서, 그 무대를 다른 가수들이 재연한다는 점은 음악 경연 프로나 오디션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이 과연 신선했느냐 하면 대답은 단언컨대 ‘아니다’이다.

 

 

 


<토토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추억의 힘과 그 때 가수들이 그 추억을 재현하는 방식에 있었다. <무한도전>은 ‘토토가 특집’을 하면서 그 시대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타들을 찾았고, 그들의 현재 모습과 과거 모습을 교차시키며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그 지나온 세월의 스토리를 떠올리게 했다. 그 결과, 토토가의 무대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슈가맨>은 이 스토리에 공감을 하기 힘들다. 그들이 섭외한 가수는 한 때 인기가 있었는지 몰라도 시청자들이 그들의 출연을 꼭 보고 싶어 할 만큼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들은 아니다. 이미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잊혀진 가수들의 곡을 재현한다고 해서 흥미를 일으킬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들의 노래 조차 뇌리속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 확률에 승산을 걸기는 힘들다.


유재석과 유희열이라는 꽤나 바람직한 콤비를 투입하고도 이 정도의 기획이라는 것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지점이다.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이런 실망스러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이유가 되지 못했다. 유재석의 힘인지 <슈가맨>은 정규 편성이 되었지만 시청률은 2%를 채 넘지 못했다. 유재석으로 홍보는 될만큼 된 상황이었음에도 그만큼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없다는 점이다.


예능은 무조건 기획이 좋아야 한다. 그 기획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진행자를 섭외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지만 진행자가 자신의 자질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드는 것이 선행되지 못하면 그 예능은 실패라고 볼 수 있다. 강호동이 최근 나영석pd의 <신서유기>에 출연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기획을 만나는 것 만큼 예능인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유재석이 최근 선택한 예능들은 유재석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기보다는 유재석을 소비하고 이용하는데 급급하다. 아무리 유재석의 프로그램들이라 할지라도 이런 식의 유재석 활용에 찬성표를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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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uldorn.tistory.com BlogIcon 멀든 2015.10.05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상이몽은 긍정적이다고 봅니다. 케이블 예능도 6%가 나오는 판에 라고 하셨는데 굉장히 잘못된 비교인 것 같습니다. 케이블에 6% 넘는 프로는 삼시세끼나 집밥백선생이 전부입니다. 종편은 케이블와 또다른 차원의 시청률이고요, 종편에서도 6%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프로는 전무하죠. 공중파 예능조차도 시청률 줄 세우기를 했을 때 8%대면 10위에 들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 핫한 마리텔도 5~7%가 나오는 판에 동상이몽의 6%가 '케이블 예능도 나오는 수치'디며 낮은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동상이몽은 그냥 중장년층이 편하게 보기 딱 좋은 그런 위치의 프로라 봅니다. 뭐 대단한 프로가 될 순 없겠죠. pd는 논란을 달고 다니는 서혜진pd인데 ㅇ정도라도 지키는게 다행인 수준입니다. 슈가맨이 파일럿 당시 방송의 목표를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죠. 정규방송 때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첫 단추를 잘 꿰야하는데..


 

 

케이블 채널에서 스타를 보는 일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스타들이 케이블로 발길을 돌리기도 하고 아예 케이블에서 스타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스타들은 이제 케이블을 공중파의 들러리 쯤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케이블 채널을 신뢰하고, 인정하는 추세다. 내노라 하는 스타들이 케이블로 향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1. 출연료

 

 

 

 

케이블은 공중파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화제성이 필요했고, 그 화제성을 일단 유명한 스타들을 내세워 확보하고자 했다. 케이블은 공중파보다 월등한 출연료를 제시하며 스타들을 끌어 모으는 데 주력했다. 스타 작가인 김수현은 JTBC <무자식 상팔자>를 집필하며 무려 회당 1억원에 가까운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뿐 아니라 최근 <오!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에 출연해 주가가 수직상승한 박보영은 3000만원, <오나귀> 후속으로 방영된 <두번째 스무살>에 출연한 최지우는 회당 5000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능계에서는 신동엽이 1000만원에서 1300만원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재석이 JTBC <슈가맨>에 출연하며 회당 1300~1500만원 선의 출연료를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방송도 결국 자본 논리가 깊게 결부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스타들이 거액의 출연료를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기꺼이 케이블로 향해 자신의 역량을 뽐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2. 친분

 

 

 케이블로 간 스타들에게 출연료 이상의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친분이다. 유재석은 <슈가맨>으로 종합편성채널의 진출이 확정되자,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윤현준cp와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윤현준cp가 <슈가맨>을 기획하자 유재석이 합류를 결정했다는 설에 대해 윤현준cp는 "친분이 있는 것 맞다. 하지만 나만큼 친분있는 사람이 또 없겠는가.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친분이 유재석의 출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나영석pd는 친분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pd중 하나다. <삼시세끼>나 <꽃보다> 시리즈의 게스트나 출연진들중 상당수가 이미 나영석pd와 <1박 2일>시절 인연을 맺은 스타들이었다. 나영석pd는 이들과의 관계를 1회성으로 가져가지 않고 화제가 될만한 출연진들을 반복 출연시키며 최고의 섭외능력을 발휘했다.

 

 

 

물론 이제 나영석pd의 역량은 확실하게 확인된 바, 스타들은 돈을 주고라도 나영석pd의 기획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니, 섭외에 난항을 겪을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3. 양질의 콘텐츠

 

 

 

케이블은 공중파와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언론사의 치우친 보도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던 종편조차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신진세력이 되었다. 그것은 그들이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소통한 결과다.

 

 

 

케이블 중, 가장 눈에 띄는 채널은 tvN과 JTBC다. tvN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막돼먹은 영애씨>등, 화제성있는 드라마를 꾸준히 생산해 왔고,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드라마들도 다수 탄생시켰다.

 

 

 

드라마 뿐 아니라 <집밥 백선생>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등 공중파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도 탄생시키며 공중파에 맘먹는 가장 강력한 케이블 방송국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JTBC역시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JTBC는 <무자식 상팔자><여자의 자격><밀회> 뿐 아니라 최근 150억을 투자한 <디데이>까지 드라마의 양적*질적 향상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히든싱어>, <비정상 회담>, <마녀사냥>, <슈가맨>, <냉장고를 부탁해>등 화제성 있는 예능을 다수 탄생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스에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손석희라는 인물을 선택해 그에게 보도의 전권을 주며, '편파적'일 것이라는 항간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손석희라는 인물을 내세우며 채널의 이미지까지 쇄신한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케이블은 능력있는 PD와 작가를 영입하고, 그들의 능력을 신뢰함으로써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텃밭이라는 이미지마저 가져가고 있다.

 

 

 

 

이런 케이블에 스타들은 발을 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오히려 이제는 공중파가 케이블을 벤치마킹하고 표절논란이 일기까지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케이블의 이런 약진은 공중파에게는 각성의 기회가 되고, 시청자들에게는 채널 선택권이 늘어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보게 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과열된 경쟁으로 '스타 잡기'에 열을 올리는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시청자들은 tv속에서 스타가 아닌, 재미를 찾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않고 끊임없는 선의의 경쟁을 할 때, 케이블도 지상파도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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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의 연기력은 그가 작품을 할 때마다 도마 위에 올랐다. <용팔이> 제작발표회에서부터 김태희가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당시 김태희는 "스스로 노력해서 변화한 모습으로 대중의 애정 어린 지적을 다 받아들이고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현명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그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을 해결하는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었다. 실질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저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게 될 수도 있는 대답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태희는 확실히 변화했다. 다소 경직된 표정과 감정 표현을 느낄 수 없는 대사톤으로 '머리로 연기하는 질리는 연기' 라는 평을 받았던 과거의 김태희가 아니었다. <용팔이>에서는 확실히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킬만큼 김태희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태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삼년 간이나 식물인간이 되어 있다가 깨어나는 여주인공 한여진 역할을 맡았다.

 

 

 


한여진은 식물인간에서 깨어나 자신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끌고 갔던 사람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남자 주인공과의 러브라인도 빠지지 않는다. 김태희는 화려한 외모는 물론, 이전보다 한층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는데 성공했다. 표독스러운 연기는 물론, 멜로 연기까지 감정의 극과 극을 오가는 와중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감정표현을 제대로 해 낸 김태희의 역량이 발전되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런 김태희의 역량을 확인했다는 희열과는 상관없이, <용팔이>는 김태희의 대표작으로 남기에 부끄러운 작품이 되고 있다.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도 이 드라마의 허술함을 채워주지 못한다.

 

 

 

 


<용팔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중구난방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캐릭터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인공 '용팔이(주원 분)'다. 이야기가 후반부로 흐를수록 이미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용팔이'가 아니라 '한여진'이 된지 오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원이 연기하고 있는 주인공 김태현(용팔이)는 김태희에게 '복수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것 말고는 더 이상 하는 일이 없다. 극 초반,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조직폭력배, 경찰등과의 추격전에 액션신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매력적인 주인공은 사라진지 오래다. 동생이 수술을 받고 건강해졌다는 설정이 등장하자마자 갑자기 이 캐릭터는 천사병에 걸린 듯, 김태희에게 '용서하라'며 착한 척을 한다.

 

 

 


물론 동생이 나았다는 설정으로 캐릭터의 심경변화가 왔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도 목적을 위해서 한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캐릭터였다. 그런 그가 원래 착했던 것처럼 여주인공의 복수를 말리는 모습은 도저히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다. 이런 변화가 '동생의 건강'을 빌미로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이 캐릭터가 위선적이라는 증거다. 자신이 이전에 한 일은 '동생 때문'으로 이해 받을 수 있고, 한여진이 하는 복수는 단순히 억눌러야 할 감정으로 치부해야 하는 것인가. 간간히 등장하는 노골적인 PPL처럼 거슬리기 짝이 없는 남자 주인공의 변화다.


 

 

 

채정안이 맡은 이채영역할 역시 이런 급변하는 캐릭터를 이해시키지 못한 대표적인 예다. 한 때 한도준(조현재 분)을 지독히도 증오하던 이 캐릭터는 이제는 한도준을 사랑하는 처지가 됐다. 그 이유가 더욱 가관이다. '한도준이 불쌍해서'. 사실 한도준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악한 짓을 많이 한 캐릭터다. 그런 악행 때문에 이채영은 한도준을 증오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한도준은 자신이 했던 악행에 비하면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은 것도 별로 놀랍지 않다. 그런 그가 갑자기 불쌍해졌다는 감정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것일까. 그에 대한 설명이 없어도 너무 없다. 아니, 설명을 충분히 했다 하더라도 이런 설정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렇게 캐릭터가 튀니 스토리도 튄다. 한도준은 가장 악독한 인물임에도 어느 순간 갑자기 불쌍하고 동정받아야 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복수하는 한여진이 외려 악녀처럼 묘사된다. 이런 중구난방된 스토리를 잡아줄 구심점이 없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다.

 

 

 


 

초반 신선하고 몰입도 높은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용팔이>는 더 이상 없다. 이제는 대체 어디까지 이 이야기가 망가질 수 있느냐가 더 궁금해질 지경이다. 드라마가 이지경이 되니 가장 아쉬운 것은 스타성에 비해 대표작이 없다는 평을 들었던 김태희다.

 

 

 


김태희는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이 참패를 하거나 상대 배우의 그늘에 가리거나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오며 '김태희'하면 떠오르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겨우 연기력 논란을 벗어난 <용팔이>조차 김태희가 대표작으로 내세우기에는 너무도 실망스러운 작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김태희의 대표작을 만드는 일은 다음 기회로 남겨둬야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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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인 것만큼이나 그 논란을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미 일어난 논란이라면 사후에 어떤 방식을 사용해 그 논란을 수습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이런 수습에 실패한 두 명의 여배우가 있다. 바로 윤은혜와  고소영이 그들이다. 그들은 어쩌다가 대중과의 소통에 실패하고, 대중을 기만하게 되었을까.

 


 

 

 


먼저 윤은혜는 중국 예능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 출연하며 본인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의상의 표절논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후 윤은혜 측의 공식입장은 '표절할 이유가 없다'였고, '디자이너 측이 윤은혜의 이름을 홍보에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는 사족을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해명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의상의 표절 여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지나치게 비슷해 보이는 의상의 분위기에 이미 대중이 표절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는 그 의심을 말끔히 해소해 주거나, 아니면 적절한 사과 혹은 겸손한 태도가 필요했다.

 

 

 


그러나 윤은혜측은 고압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는 태도를 보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후에 벌어진 일은 윤은혜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윤은혜의 다른 의상들까지 명품을 카피했다는 의심을 받았으며, 윤은혜가 드라마 <궁>시절 자신이 디자인했다고 밝힌 실내화마저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났고, 이후 <여신의 패션>과 관련해 윤은혜가 중국 sns인 웨이보에 올린 글은 표절논란에도 불구하고 희희낙락한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윤은혜는 소통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더 이상의 공식 입장도 없었고, 국내 입국때는 얼굴을 가리고 취재진과 일절의 인터뷰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참석이 예정되어 있던 부산 국제 영화제에도 불참선언을 했다. 이런 모든 사항들은 표절논란의 나비효과 모두 화제가 되었으며 그런 과정속에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다.

 

 

 


 

고소영 역시 이와 비슷한 잘못을 저질렀다. 고소영은 대부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일본기업의 광고를 찍었다. 실질적으로 대부업체이지만 대출광고가 아니라 기업광고라는 이유로 TV 속 어느 시간대에나 방송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들끓었다.

 

 

 


 

기업의 광고라 해도 실질적으로 그 기업이 대부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이라면 그것이 실질적인 대출 관련 광고와 이어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고소영측은 이후 '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되었다'며 '아예 생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고금리 상품이나 대부업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제외하고 오로지 기업 광고 이미지 모델로만 계약을 맺었다. 대부업 부분에 대한 것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미 이런 점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이런 광고를 강행하고, '무관하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는 고소영측에게 비난은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대출 광고를 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광고를 한 것이라는 해명은 마치,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말과도 다를 게 없다.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마약을 파는 가게의 홍보 전단지를 돌려도, "나는 마약을 판 것이 아니라 가게를 홍보한 것 뿐"이라는 변명이 가능할 것이다. 혹은 도박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면서 "나는 장소를 알려줬을 뿐 도박을 하라고 한적 없다"고 말한다면 설득력이 있을까?

 

 

 


직접 '마약'이나 '도박'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유명연예인의 그런 홍보 행위가 도덕적으로 용납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대답은 뻔하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들, 유명 연예인의 사채 광고는 굉장한 논란거리가 되어왔고 엄청난 문제로 지적되어왔다. 이미지를 생각하는 연예인이라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는 편이 옳다.

 

 

 

 

윤은혜와 고소영 모두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본질을 알아차리지 못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은 그들의 행동에 더 비난을 쏟을 수밖에 없다. 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쉽사리 뒤바꾸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행위의 결과로 수십억의 금액이 왔다 갔다 했기 때문이었다.

 

 

 


윤은혜의 의상은 중국인 바이어에게 40억대에 낙찰되어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고 고소영 역시, 계약을 파기할시 물어야 할 위약금이 만만치 않다. 윤은혜측은 윤은혜에게 직접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렇다고 해서 표절을 인정하고 상황을 수습하기엔 늦은 것이다.

 

 

 

가장 좋은 해법은 그들이 애초에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해 버린 실수에 그들은 대중을 기만하는 해명을 내놓는 또 다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편이 그들에게는 이득이 되었을 터였다. 자신의 입장만 있고, 논란의 본질은 없는 그들의 해명은 해명이 아니라 변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변명은 결국, 대중을 기만하는 자충수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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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에 불문율처럼 존재하는 법칙 중 하나는 여주인공이 반드시 예뻐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평범하고 별볼일 없다는 설정의 여주인공조차, 지나치게 훌륭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다. 그만큼 여배우의 배역이 한정적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여배우는 드라마 속에서 남심을 홀려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는 그 불문율을 과감히 탈피하고, 코미디언 김현숙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무려 14시즌이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 내는데 성공했다. 주인공 이영애(김현숙 분)은 드라마에서 뚱뚱하고, 가난한데다가 무시당하기 일쑤다. 예쁜 척은 하려야 할 수도 없고, 말투마저 거칠다.

 

 

 

 

사실은 예쁜데 안 예쁜 척 하는 타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과는 차원이 다르게 주인공 영애는 이름만 이영애일뿐, 정말로 여주인공인가 싶을 정도로 예쁘다. 그러나 안 예쁜 영애는, 시즌을 거듭해 오는동안 누구보다 매력적이고 응원하고 싶은 여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누구보다 처절한 현실을 살면서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걱정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소심함을 보이는 이 여주인공에 시청자들은 공감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막영애>는 이 현실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등장인물들에게 닥친 처절한 상황들도, 그 현실에 육두문자를 내뱉는 것도 코믹스럽지만 한 편으로는 가슴 깊은 곳에서 공감이 가도록 시청자들을 감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막영애>에서 단 한가지의 비현실성을 찾자면, 바로 주인공 영애의 러브라인이다. 지나치리만큼 현실적인 주인공은 40에 가까운 노처녀가 되었지만, 훈훈한 남자들과의 러브라인이 끊이지 않았다. 14시즌에 이르러서는 이승준, 김산호와의 삼각 관계의 주인공이 되었다.

 

 

 

김산호는 시즌을 통틀어 가장 큰 지지를 받은 인물이고, 이승준은 현실적으로 영애와 가장 이어질 확률이 높은 남자다. 김산호가 왕자님 캐릭터라면, 이승준은 현실에서 가장 결혼하기 적합한 남자라고 할 수 있다.

 

 

 

둘의 매력은 누가 더 낫다고 할 것도 없이 팽팽했다. 그들은 각자의 매력으로 지지층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승준에 비해 김산호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다. 좀스럽고 소심한 성격으로 영애를 힘들게 하는 승준보다는 언제나 왕자님같은 산호가 폭발적인 지지도를 얻고 있는 것이다.

 

 

 

둘의 캐릭터를 비등하게 매력적으로 그려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로맨틱한 왕자님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판타지가 <막영애>에서도 재연되고 있는 사실은 눈여겨볼만 하다. <막영애>는 일반적인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은 만큼, 내용 역시 철저히 현실세계의 풍자로 점철되어 왔다. 그러나 유독 러브라인에서 만큼은 판타지를 추구한다. 영애는 현실이라면 만나기 힘든 남자들을 줄줄이 만나는 것도 모자라, 여느 로맨틱 코미디 못지않은 삼각관계까지 형성했다.

 

 

 

사실 이렇게 뻔한러브라인이 뻔하지 않게느껴지는 이유는 주인공 영애가 그만큼 새로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결코 이런 러브라인을 형성할 수 없을 것 같은 인물에게 이런 러브라인이 생긴다는 것 자체로 이 드라마의 구성은 한 번 비틀린다. 그 비틀린 러브라인은 어색하고 이질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색다르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은 그만큼 시즌을 거듭하며 영애의 캐릭터를 만들고 매력을 덧칠한 기저위에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시청자들은 마치 영애가 실존 인물인양, 두 캐릭터를 비교하며 영애에게 더 나은 짝을 찾아주는 결말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현실적인 드라마 안에서 이런 판타지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온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런 러브라인의 반복이 자칫 너무 지루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즌을 14번이나 거듭해 올 동안, 영애는 연애만 하고 결혼은 하지 못하는 가혹한 운명에 처했다. 심지어 산호와는 한 번 약혼을 했다가 파혼까지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훈남들과의 연애가 계속되어 왔다 하더라도 패턴에 한계는 있다. 영애는 이제 남자가 꼬이고, 연애를 하는 단계를 넘어 그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 이번에도 삼각관계의 그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하고 시즌이 끝난다면 시청자들의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이미 영애의 러브라인은 지켜볼 만큼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막영애>가 과연 그 지지부진했던 영애의 러브라인에 종지부를 찍어 줄 수 있을 것인가.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14 시즌을 끌면서도, 이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막영애>의 엄청난 위력에 감탄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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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제는 간단하다. 김현중과 관계를 맺은 여성의 아이가 김현중의 친자냐 아니냐 하는 것. 그러나 그 해답으로 가는 길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과연 지금이 2015년인지 조선시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김현중 측은 ‘친자 확인’을 가장 중요하게 확인 돼야할 사실로 보고 있고, 대중의 시선도 그러하다. 그러나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인 최씨측은 그 간단하고도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실히 매듭짓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것은 서로를 향한 비방과 비난으로 점철된 언론플레이일 뿐이다.

 

 

 

김현중이 여자친구 폭행 사건으로 각종 포털사이트와 지면을 장식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김현중의 이미지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는 군에 입대하며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고자 했으나 친자확인 문제가 지지부진해지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현중은 이미 이 사건으로 연예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앞으로 회복이 될지 아닐지 조차 할 수 없는 정도다.

 

 

 

 

김현중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도 불필요한 일이지만, 이를 두고 ‘인권유린’이라 날을 세우는 최씨 측 역시, 사실상 김현중과의 사적인 문자를 공개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계속 해왔다. 타블로이드의 자극적인 기사들은 많은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그들이 그런 싸움을 계속 하는 동안 이제 더 이상 이 사태를 지켜보는 누구도 이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지경까지 왔다. 동어반복의 비난이 계속되는 와중에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의 문제는 그들끼리 해결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식으로 재판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이미 대중의 관심 밖이다. 김현중도 김현중이지만, 최씨 측 역시 동정여론을 형성하는데 실패했다. 대중은 이 사건 자체에 염증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문제는 공익에 반하는 사안이나, 심각한 범죄가 아닌 단순히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대중에게 공개가 된 것은 어디까지나 김현중이 유명인이기 때문이다.

 

 

 

폭행사건으로 전개된 당시만 해도 ‘유명인의 범법행위’라는 구실로 화제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결론이 난 상황이다. 태어난 아이가 김현중의 친자인지 아닌지만 밝히면 이 문제를 더 이상 왈가왈부 할 필요도 없다. 김현중은 친자일 경우, 최선을 다해 양육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그의 말이 지켜지느냐 마느냐 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친자 확인’ 문제가 서로를 비방하며 검사를 미뤄야 하는 일인지 자체가 대중에게는 의구심으로 남을 뿐이다. 사실 그 과정은 대중이 알 필요가 없다. 단지 화제가 된 일인 만큼,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는 언론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언론은 그 결과를 밝혀내지 못했다. 최씨 측이 친자 검사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 측은 계속된 인터뷰로 김현중을 비난하지만, 친자 확인을 미루는 그들의 행동이 정상적이라 보기 어렵다.

 

 

 

이미 비정상이 되어버린 사태속에서 대중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서로를 비난하는 과정이 궁금한 대중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는 ‘친자 확인’ 이라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이야기일 뿐이다. 제자리걸음뿐인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대중은 염증을 느낀다.

 

 

 

친자확인이라는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인터뷰는 한마디로 ‘무용지물’이고 대중이 알 필요 없는 잡다한 이야깃거리일 뿐이다. 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대중에겐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차라리 이럴 때는 ‘알권리’가 아니라 ‘모를 권리’를 주장하고 싶을 정도다.

 

 

 

이 싸움은, 아이를 사이에 두고 애매한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싸움이다. 이 상황 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이용당할 뿐이고, 그들의 입장은 도돌이표가 된다. 대체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그들이 진정으로 아이를 생각하는 성숙한 어른이라면 언론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며 주고받는 이야기를 멈추고, 이 상황을 어떻게 매듭 지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그 누구도 그들이 주고 받는 감정 싸움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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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를 정하는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참가자들이 1등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일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오디션 참가자들의 역량과 그들의 간절함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가장 훌륭한 소스가 되어 주었다.

 

 

 

<슈퍼스타K>가 악마의 편집으로 출연진들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거나 <쇼미더머니>가 출연자들의 갈등 상황에 집중하는 것 또한 프로그램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다. <쇼미더머니>처럼 힙합 열풍을 타고 제작된 <언프리티 랩스타(이하 <언프리티>)역시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이른바 디스가 빠질 수 없는 랩 배틀형식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의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을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의 묘미로 삼았다. 그러나<언프리티> 시즌 2는 훨씬 더 화기애애하다. 출연진들의 성격이 강한 듯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나중의 디스전을 이들이 어떻게 소화할지 걱정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특히 아이돌의 출연에 난색을 표했던 시청자들까지 끌어 안을 수 있는 유빈과 같은 캐릭터의 발견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력과 인성을 갖추었다는 이미지를 지닌 유빈은 <언프리티> 시즌2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피력해 나가느냐가 서바이벌의 가장 큰 난제다. 시청자들의 눈밖에 나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참가자의 실력과는 상관 없이 그 참가자의 지지도는 현격하게 떨어진다. 이번 <언프리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이던 참가자들 사이에 트루디는 홀로 비난을 감수하는 대상이 되었다. 트루디는 뛰어난 실력으로 한국 여자 래퍼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윤미래와 비교 대상이 될 정도였다. 외적인 스타일은 물론이고 랩핑 스타일이 윤미래를 연상캐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트루디 본인은 비교를 거부했다. 윤미래의 색깔을 따라했다는 인식을 남들이 갖는 것을 경계했을 터였다. 그러나 문제는 윤미래와 비슷하냐 하지 않냐가 아니었다. 트루디가 <언프리티>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대중들에게는 질타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문제다.

 

 

 

트루디는 자신을 최하위 래퍼로 꼽지 않은 수아를 최하위 래퍼로 선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속에서 트루디의 행위가 졸렬해 보였다는 것이 문제다. 트루디는 자신과 친한 사이였던 수아가 자신을 최하위로 꼽자 그에대한 보복성으로 수아를 역시 최하위로 선택하는 것처럼 묘사되었다. 미션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트루디를 최하위로 뽑은 수아의 선택 역시, 납득이 가지 않는 면은 있지만, 어차피 우승을 차지한 트루디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보복성 선택을 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2의 윤미래가 되느냐, ‘윤미래 짝퉁이 되느냐는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트루디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면 2의 윤미래지만 호감도가 하락하면 윤미래 짝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트루디가 윤미래의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랩에 그 색깔을 인정하지도 않을뿐더러, 졸렬하거나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 점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힙합에 있어서 겸손은 미덕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이 미덕인 힙합계에서 한국 시청자들은 유독 겸손과 인성을 강조한다. 물론 힙합이라고 해서 불법을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을 해하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용인되는 범위가 지나치게 좁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물론 단순히 자신의 성격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그 성격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납득하지 못할만한 포인트가 생기는 것이 문제다. 지난 시즌에서는 졸리브이가 그런 비난의 주인공이 되었다. 반면 자신의 성격을 공격적으로 드러낸 제시나 치타는 비난도 있었지만 수혜자가 되었다.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그 개성이 개성으로 받아들여지느냐, 아니면 성격의 결함으로 받아들여지느냐는 사실 종이한장 차이다. 그 종이한장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트루디는 윤미래를 따라한 비호감 래퍼 정도로 각인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과연 자신의 개성을 대중에게 트루디는 납득시킬 수 있을까. 단순히 실력을 넘어, <언프리티>가 끝날 때까지 그가 생각해 봐야 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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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표 예능의 기본전제는 여행이다. <12>시절부터 그는 출연진들을 낯선 공간으로 데려가길 좋아했고, 이는 <꽃보다 시리즈><삼시세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나영석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출연진들이 감당해야 하는 낯선 곳에서 받는 충격이나 익숙치 않은 끼니 때우기에 초점을 맞춘다. 가끔씩은 차승원같이 뭐든 해내는 사기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나영석은 차줌마캐릭터로 기어이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가 예능에서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인간적인 매력이다. 그의 예능에서 난관에 부딪친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그들의 작은 버릇 하나하나에서 캐릭터를 찾아낸다. 이서진이나 최지우, 박신혜같은 예능에 익숙치않은 인물들 역시 그의 손 끝에서 그들이 가진 매력을 발산한다. 웃음기가 철철 넘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 양식 속에서 그들에 대한 개성을 포착해 방송용으로 포장해 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그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라면 어떨까. <신서유기>에서 나영석은 <12>에서 함께 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과 함께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인터넷 방송이라는 핸디캡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오랜만에 그들의 조합을 본다는 희열은 아니었다.

 

 

 

이승기는 상암동 배팅남’ ‘여의도 돌싱남같은 단어를 써가며 이수근과 은지원을 표현할 만큼 넉살이 좋아졌다. 그의 거침없는 입담은 이 프로그램이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못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승기가 내뱉은 말에 당황하는 강호동이었다. 그는 이래도 되나.”고 연신 물으며 인터넷 방송에 익숙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부침이 심했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들이 연신 시청률 참패를 기록하며 그의 예능감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바로 <신서유기>가 증명해 주고 있다. <신서유기>속 강호동은 철저하게 약자다. 그는 인터넷 방송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고 드래곤 볼이 어떤 것인지 몰라 쩔쩔 맨다. 영어를 못해서 당황하고 어설픈 중국어 몇마디로 상황을 극복해 보려 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강호동은 구박덩이로 전락한다. “인터넷은 이래도 된다거나, “드래곤 볼에 대한 사전 공부 안하고 왔냐?”는 후배들 속에서, 강호동은 주눅이 드는 모습을 보이고 만다. 그러나 여기서 강호동의 묘한 매력이 포착된다. 예능속에서 그는 언제나 힘이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요구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강호동 스타일의 진행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신서유기>는 이런 강호동의 상황을 절묘하게 이용해, 그에게 마치 이빨 빠진 호랑이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한 때 강하디 강했던 그가 주눅이 든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묘한 희열을 발견해 낸다. 그가 그 속에서 자존심을 세우거나,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프로그램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는 져주는쪽을 택함으로써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고, 동시에 주도권을 놓으면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약한 강호동의 모습은 그만큼 반전의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제대로 그런 매력을 포착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힘이다. 여행이라는 상황을 던져주고 막역한 사이끼리 서로 편하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드는 콘셉트가 강호동의 이런 모습을 연출해 낼 수 있게 했다.

 

 

 

사실상 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나영석의 주된 특기인 만큼, <신서유기>역시 엄청나게 다른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성원을 바꿈으로써 묘하게 상황을 비틀고, 그 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기면서 캐릭터의 매력은 배가되었다. 강호동의 예능감에 큰 문제가 있기 보다는, 그 예능감을 제대로 발산시킬 터를 선택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강호동이라는 예능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곳에 출연한 네 명 모두,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이만큼의 재미를 뿜어내지 못했다. 그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영석의 감독 하에 그들이 뭉치니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다. <신서유기>가 끝날 때 쯤에 나영석은 또 어떤 신화를 이룰 것인가. 이런 기대감을 만든 것 만으로도 ‘PD의 영역이라는 예능계에 있어서 나영석은 가장 그 영역을 잘 활용하는 PD임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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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천왕>백종원이라는 콘텐츠가 없었다면, 공중파 입성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신선하지 못하다. 맛집을 찾아내 평가하고 가장 맛있는 집을 선정한다는 콘셉트는 이미 수많은 맛집 프로그램이나 정보 프로그램, 혹은 예전에는 <결정! 맛대 맛>, 최근에는 <수요 미식회>같은 프로그램에 의해 재탕되고 소비된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식상한 소재를 어떻게 신선하게 끌고 가느냐가 문제다. 그 해법을 이 예능은 먹방에서 찾는다. 가장 핫한 백종원을 끌어들이고, 먹는 데라면 빠지지 않는 김준현을 섭외했다. 그리고 그 둘을 이끌고 갈 중재자 역할로 이휘재라는 예능인도 꽂아 넣었다.

 

 

 

이미 <집밥 백선생>을 하고 있는 백종원에게 또 요리를 시킬 수 없었기에 그의 유명세를 방패막이 삼아 맛집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식상함이라는 대전제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단 요리를 하지 않는백종원은 방송에서 매력이 반감된다. 백종원의 강점은 가정 요리를 누구보다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면서도 깨알같은 팁을 놓치지 않는 정보성이다. 그 정보성을 특유의 입담과 편안하고 구수한 말투로 전달해 주며 인기를 얻었다. <집밥 백선생><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구성을 크게 달리하지 않고, 안일한 기획을 하면서도 백종원을 내세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3대천왕>은 트렌드에만 민감해, 유행하는 O대 천왕 같은 단어와, 백종원을 불러들였지만 백종원의 매력을 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맛집을 찾아가 평가하고 가장 맛있는 집을 찾는 것은 백종원이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특유의 예능감이 빛나야 하는데, 백종원의 입담은 요리를 만들 때 이상이 될 수 없다. 단순히 이렇게 먹어야 더 맛있다하는 말은 그가 직접 만든 요리에 대한 평가가 아니기에, 오히려 이상한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는 직접 먹어본 사람 고유의 취향이다. 자신이 만든 요리에 대해서라면 먹는 방식을 추천할 수 있지만, 남이 만든 요리에 대해서 까지 고수’ ‘하수를 논하며 어떻게 먹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강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이휘재라는 인물은 이 프로그램의 중재자 역할을 전혀 하고 있지 못하다. 그는 방어형보다는 공격형의 진행을 구사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누군가를 공격할 때, 그 과정이 재미있거나 기발한 창의력으로 의외성을 던져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백종원에게 전문가 맞냐?”고 면박을 주거나 김준현에게 그 배에 뭐가 들었냐?”고 타박하는 장면은 웃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빈정거림으로 받아들여진다.

 

 

 

그 이유는 그의 개그에 공감이나 감정이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맥락과 상황에 맞지 않는 공격을 구사한다. 공격을 하더라도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이휘재는 그 시기를 남발함으로써 상대방을 기본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느낌이 배가 되는 것은, 이휘재가 기본적으로 망가지고 자신을 낮추는데서 오는 개그를 추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그만큼 자신도 망가짐으로써 분위기를 유하게 만드는 편이 좋지만, 이휘재는 그런 타입의 방송인은 아니다.

 

 

 

이런 이휘재의 스타일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3대천왕>에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 자리에는 이휘재가 타박할대상들만이 앉아있다. 그가 계속 타박하는 개그를 구사하는 동안 분위기는 맥이 끊기고, 가라앉는다. 그 분위기를 살려서 다시 불타오르게 할만한 불씨를 가진 인물이 이 방송에는 없다.

 

 

 

김준현은 또 어떤가. 먹방을 위해 투입된 것이 분명한 이 캐릭터는, 먹을 때조차 얼굴이 흥건하게 땀에 젖어 있다.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니라, 땀이 흥건한 얼굴로 식탐을 부리는 모습으로 음식을 먹는다면, 이 캐릭터가 투입된 의미가 없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느낄 때 불쾌한 요소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단순히 구성원들의 문제는 아니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그정도의 매력만 발산하도록 짜여진 탓이 가장 크다. 이 프로그램인 구성원들의 장점을 살려서 그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보다는, 그 장점을 갉아 먹으며 프로그램에 억지로 끼워맞춰진 형국이다. 신선함은 없고, 단순히 식상함만 남았다. 그 식상함을 출연진들로 해결하려 하니 이런 문제가 벌어진다. 차라리 이럴거면 그들이 가장 하는 것을 하게 했어야 했다. 그러나 단순히 맛집을 찾는 자리에서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펼칠 환경이 제대로 주어진 것도 아니다.

 

 

 

 

과연 백종원을 제외한다면 <3대천왕>이라는 프로그램이 기획 될 수 있었을까. 너무 안일한 구성에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한 예능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 이후가 걱정스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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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방영전부터 캐스팅과 제작과정이 일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방영전 캐스팅 상황이나 대강의 내용 정도만 알려지는 타 드라마와는 달리, 이 드라마는 캐스팅의 설왕설래부터 시작하여, 미팅 현장, 대본 연습, 첫 촬영 날짜까지 낱낱이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화제성이 가능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동명의 인기 원작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연재되면서 한 포털 사이트의 대표 만화가 된 탓에 <치인트>의 드라마 제작 소식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제작 결정과 동시에 만화 댓글에는 웹툰 자체보다 누가 캐스팅이 되어야 한다는 댓글이 주르륵 달릴 정도였으니, <치인트>드라마 제작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만한일이다.

 

 

 

박해진은 완벽한 남자이지만 이면에 어두운 성격을 감추고있는 남자 주인공 유정역으로 가장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그가 출연을 결정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문제는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등이 줄줄이 캐스팅이 되는 과정에서 팬들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 전부터 캐스팅에 지나친 관심을 보인 탓에, <치인트>시어머니를 합친 단어인 치어머니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치인트> 드라마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모양새가 마치 시어머니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붙여진 웃지못할 별명이었다.

 

 

 

그러나 사실 만화가 원작이 되는 드라마의 성공여부는 캐스팅에 있지 않다. 일례로 <노다메 칸타빌레(이하 <노다메>)>의 한국판인 <내일도 칸타빌레>의 실패를 보면 캐스팅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다메>는 일본 만화는 물론,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성공한 후, 한국의 팬덤까지 거느릴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했다. 그렇기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잡음이 일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네티즌들의 입김이 엄청났고, 결국 가장 지지도가 높았던 심은경이 주인공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판은 일본판을 어설프게 따라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오케스트라 악기를 다루는 연기자들의 폼이 어색했던 것은 물론, 여자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더군다나 11부로 완결이 되었던 일본판 드라마의 과정을 16부로 늘리는 과정에서 드라마 내용이 오히려 늘어지고 평범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패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일본의 감성을 한국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연출과 대본의 탓이 가장 크다. 일본식 유머나 과장이 강한 만화의 특성을 그대로 녹여내 일본의 정서를 표현한 <노다메>와는 달리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의 감성을 어설프게 따라하려다 오히려 어색하고 낯뜨거운 장면들을 양산해 냈다. 이를테면 선배대신 오라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여주인공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더군다나 이미 <노다메>는 익숙한 콘텐츠였다. <베토벤 바이러스>같은 오케스트라를 소재로한 드라마가 이미 한국에도 존재했으며, 볼만한 사람들은 이미 <노다메>를 모두 시청한 후였다. 새로울 것 없는 소재는 시청자들에게 식상하게 다가왔다.

 

 

 

최근 방영중인 <밤을 걷는 선비>역시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흡혈귀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방영전부터 기대가 된 드라마다. 이준기는 독특한 설정을 100%이해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드라마의 구조다.

 

 

 

만화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있는 이 드라마는, 원작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를 보이지 못한다. 오히려 세계관은 협소해졌고, 사건들은 평이해졌다. 그렇기에 만화가 주었던 신비롭고 음습한 기운을 이 드라마는 완벽하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내용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분위기까지 가져오지 못한 실책이었다.

 

 

 

물론 만화와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는 다르다. 그 구조가 다르기에 만화를 그대로 드라마의 기승전결에 구겨 넣는 것도 경계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원작이 가진 감성이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서 어설프게 원작의 설정만 빌려오는 경우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원작의 매력을 살려내지 못하며, 그렇다고 원작과는 또다른 매력을 창조해 내지도 못한다. 실패는 필연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드라마도 있다. 바로 지난해 최고의 콘텐츠였던 <미생>이 그 예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원작 느낌을 그대로 TV속에 담아냈다. 시청자들은 원작에서 느꼈던 공감대를 브라운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미생>이 제작될 당시에도 캐스팅 논란은 있었다. 그러나 <미생>이 보여준 완성도는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고, 결국 케이블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그 해 가장 훌륭한 드라마를 꼽을 때 항상 이름을 올렸음은 물론이다.

 

 

 

<치인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실 원작을 보면, 웹툰으로서의 몰입도는 충분하지만 드라마로서의 사건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출과 대본, 그리고 연기의 삼박자가 맞을 때, 웰메이드 드라마는 탄생한다. 방영전부터 과도한 언론에의 노출과 논란은 오히려 독이될 수도 있다. 뚜껑을 열었을 때, 그만큼 실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노다메 칸타빌레>의 경우에서 확인했다. 진정한 승부는 드라마가 방영 전에 얼마나 화제가 되었느냐가 아니라, 첫회가 방송되는 그 시점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치인트>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작에 단순히 기대가는 것이 아닌, 원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브라운관에 옮길 것인지를 고민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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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readcorps.tistory.com BlogIcon -_________-0 2015.09.05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공장인 tvN에서 만드는거라 기대반 걱정반이네요.ㅋㅋ 되도록 잘 뽑아줬으면 한다는..ㅎㅎㅎ^^

    다음에 또 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