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유재석을 비판하는 일이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이미 ‘유느님’이라는 별명이 생길정도로 ‘무결점 연예인’이라는 평을 듣는 그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하는 사람은 순식간에 역으로 공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유재석인 까닭에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에는 특정한 혜택이 따라붙는다. 그것은 ‘유재석 효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혜택인데, 바로 유재석 때문에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일단은 긍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유재석이라는 진행자가 전면에 나서면 시청자들은 일단 그 프로그램의 구성이 어떻든 얼마간은 참고 기다려 줄 정도고 설령 시청률이 부진하다 하면 안타까워하기까지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재석은 가장 섭외하고 싶은 예능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유재석의 선택에 높은 점수를 주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장수 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런닝맨>을 제외하고 유재석이 선택한 프로그램들이 유재석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느냐 하는 지점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남자다>를 살펴보자. 나는 남자다는 20회로 시즌1격의 구성이 끝날 때까지 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조금 더 있으면 재밌어 질 것”이라며 아쉬워 했지만 사실상 20주가 방영될 동안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대중 소구력이 그만큼 약했다는 뜻이다.

 

 

 


 

일반인 100명을 놓고 그들의 특징을 들어본다는 취지 자체가 그다지 트렌드에 적합한 형식은 아니었다. 매주 바뀌는 청중들이 항상 훌륭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고 담보할 수 없고 , 그들의 이야기에 엄청난 공감이나 감정이입을 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그저 버블껌처럼 킬링타임용은 될 수 있을지언정 프로그램 자체를 기다릴 만큼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동상이몽>)>를 선택하며 다시 한 번 일반인들과의 호흡을 맞추기를 원했다. 그러나 <동상이몽>이 과연 유재석을 잘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인가에는 의문이 붙는다.

 

 

 

 


 

일단 <동상이몽>은 부모 자식간의 갈등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그러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이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부모는 ‘공부를 안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식’이, 자식은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부모가’ 이해하기 힘들다. 그들이 가지고 나온 사연은 제각각일 지언정, 그들의 문제의 본질은 똑같다. 그러니 같은 형식이 매번 반복되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동상이몽>은 KBS예능 <안녕하세요>의 일반인 고민 콘셉트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관찰 카메라 콘셉트를 합쳐 만든 것 같은 모습이다. 이 두가지 콘셉트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면 모르지만 오히려 이미 반복된 식상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들은 그 안에서 실질적인 갈등의 해결을 이루는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 쏟아지는 패널들의 이야기 속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아니다. <안녕하세요>처럼 누가 가장 큰 고민일지를 판단하는 완결성 같은 것도 찾아 볼 수 없다.

 

 

 


 <안녕하세요> 역시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킨 프로그램이라고는 할 수 없는 와중에 <안녕하세요>보다도 확실한 포인트를 잡지 못한 <동상이몽>은 확실히 부모 자식간의 생각차를 알아본다는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예능으로서는 위험한 위치에 있다. 이 예능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진정한 그들의 고민이 아니라, 외모가 출중한 출연자나 그들이 연예기획사의 제의를 받았는지에 관련한 여부등이다. 그런 곁가지가 더 예능적인 가치가 있다면 이 프로그램의 본질에 그만큼의 오류가 있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시청률은 6%대에 머물고 있다. 케이블 예능도 6%를 넘기는 와중에 토요일 황금시간대 유재석을 영입하고도 이정도 성적이라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 냉정하게 그 자리에 유재석이 없다고 해도 <동상이몽>이 바람직한 예능이라 볼 수 있는 걸까.

 

 

 


 

유재석이 케이블을 선택하며 출연한 <슈가맨>역시, 트랜드를 교묘하게 차용해 왔지만 그 트렌드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했다. 90년대 가수라는 콘셉트는 <토토가>에서, 그 무대를 다른 가수들이 재연한다는 점은 음악 경연 프로나 오디션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이 과연 신선했느냐 하면 대답은 단언컨대 ‘아니다’이다.

 

 

 


<토토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추억의 힘과 그 때 가수들이 그 추억을 재현하는 방식에 있었다. <무한도전>은 ‘토토가 특집’을 하면서 그 시대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타들을 찾았고, 그들의 현재 모습과 과거 모습을 교차시키며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그 지나온 세월의 스토리를 떠올리게 했다. 그 결과, 토토가의 무대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슈가맨>은 이 스토리에 공감을 하기 힘들다. 그들이 섭외한 가수는 한 때 인기가 있었는지 몰라도 시청자들이 그들의 출연을 꼭 보고 싶어 할 만큼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들은 아니다. 이미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잊혀진 가수들의 곡을 재현한다고 해서 흥미를 일으킬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들의 노래 조차 뇌리속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 확률에 승산을 걸기는 힘들다.


유재석과 유희열이라는 꽤나 바람직한 콤비를 투입하고도 이 정도의 기획이라는 것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지점이다.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이런 실망스러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이유가 되지 못했다. 유재석의 힘인지 <슈가맨>은 정규 편성이 되었지만 시청률은 2%를 채 넘지 못했다. 유재석으로 홍보는 될만큼 된 상황이었음에도 그만큼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없다는 점이다.


예능은 무조건 기획이 좋아야 한다. 그 기획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진행자를 섭외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지만 진행자가 자신의 자질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드는 것이 선행되지 못하면 그 예능은 실패라고 볼 수 있다. 강호동이 최근 나영석pd의 <신서유기>에 출연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기획을 만나는 것 만큼 예능인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유재석이 최근 선택한 예능들은 유재석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기보다는 유재석을 소비하고 이용하는데 급급하다. 아무리 유재석의 프로그램들이라 할지라도 이런 식의 유재석 활용에 찬성표를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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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uldorn.tistory.com BlogIcon 멀든 2015.10.05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상이몽은 긍정적이다고 봅니다. 케이블 예능도 6%가 나오는 판에 라고 하셨는데 굉장히 잘못된 비교인 것 같습니다. 케이블에 6% 넘는 프로는 삼시세끼나 집밥백선생이 전부입니다. 종편은 케이블와 또다른 차원의 시청률이고요, 종편에서도 6%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프로는 전무하죠. 공중파 예능조차도 시청률 줄 세우기를 했을 때 8%대면 10위에 들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 핫한 마리텔도 5~7%가 나오는 판에 동상이몽의 6%가 '케이블 예능도 나오는 수치'디며 낮은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동상이몽은 그냥 중장년층이 편하게 보기 딱 좋은 그런 위치의 프로라 봅니다. 뭐 대단한 프로가 될 순 없겠죠. pd는 논란을 달고 다니는 서혜진pd인데 ㅇ정도라도 지키는게 다행인 수준입니다. 슈가맨이 파일럿 당시 방송의 목표를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죠. 정규방송 때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첫 단추를 잘 꿰야하는데..


 

 

케이블 채널에서 스타를 보는 일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스타들이 케이블로 발길을 돌리기도 하고 아예 케이블에서 스타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스타들은 이제 케이블을 공중파의 들러리 쯤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케이블 채널을 신뢰하고, 인정하는 추세다. 내노라 하는 스타들이 케이블로 향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1. 출연료

 

 

 

 

케이블은 공중파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화제성이 필요했고, 그 화제성을 일단 유명한 스타들을 내세워 확보하고자 했다. 케이블은 공중파보다 월등한 출연료를 제시하며 스타들을 끌어 모으는 데 주력했다. 스타 작가인 김수현은 JTBC <무자식 상팔자>를 집필하며 무려 회당 1억원에 가까운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뿐 아니라 최근 <오!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에 출연해 주가가 수직상승한 박보영은 3000만원, <오나귀> 후속으로 방영된 <두번째 스무살>에 출연한 최지우는 회당 5000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능계에서는 신동엽이 1000만원에서 1300만원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재석이 JTBC <슈가맨>에 출연하며 회당 1300~1500만원 선의 출연료를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방송도 결국 자본 논리가 깊게 결부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스타들이 거액의 출연료를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기꺼이 케이블로 향해 자신의 역량을 뽐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2. 친분

 

 

 케이블로 간 스타들에게 출연료 이상의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친분이다. 유재석은 <슈가맨>으로 종합편성채널의 진출이 확정되자,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윤현준cp와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윤현준cp가 <슈가맨>을 기획하자 유재석이 합류를 결정했다는 설에 대해 윤현준cp는 "친분이 있는 것 맞다. 하지만 나만큼 친분있는 사람이 또 없겠는가.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친분이 유재석의 출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나영석pd는 친분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pd중 하나다. <삼시세끼>나 <꽃보다> 시리즈의 게스트나 출연진들중 상당수가 이미 나영석pd와 <1박 2일>시절 인연을 맺은 스타들이었다. 나영석pd는 이들과의 관계를 1회성으로 가져가지 않고 화제가 될만한 출연진들을 반복 출연시키며 최고의 섭외능력을 발휘했다.

 

 

 

물론 이제 나영석pd의 역량은 확실하게 확인된 바, 스타들은 돈을 주고라도 나영석pd의 기획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니, 섭외에 난항을 겪을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3. 양질의 콘텐츠

 

 

 

케이블은 공중파와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언론사의 치우친 보도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던 종편조차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신진세력이 되었다. 그것은 그들이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소통한 결과다.

 

 

 

케이블 중, 가장 눈에 띄는 채널은 tvN과 JTBC다. tvN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막돼먹은 영애씨>등, 화제성있는 드라마를 꾸준히 생산해 왔고,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드라마들도 다수 탄생시켰다.

 

 

 

드라마 뿐 아니라 <집밥 백선생>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등 공중파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도 탄생시키며 공중파에 맘먹는 가장 강력한 케이블 방송국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JTBC역시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JTBC는 <무자식 상팔자><여자의 자격><밀회> 뿐 아니라 최근 150억을 투자한 <디데이>까지 드라마의 양적*질적 향상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히든싱어>, <비정상 회담>, <마녀사냥>, <슈가맨>, <냉장고를 부탁해>등 화제성 있는 예능을 다수 탄생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스에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손석희라는 인물을 선택해 그에게 보도의 전권을 주며, '편파적'일 것이라는 항간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손석희라는 인물을 내세우며 채널의 이미지까지 쇄신한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케이블은 능력있는 PD와 작가를 영입하고, 그들의 능력을 신뢰함으로써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텃밭이라는 이미지마저 가져가고 있다.

 

 

 

 

이런 케이블에 스타들은 발을 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오히려 이제는 공중파가 케이블을 벤치마킹하고 표절논란이 일기까지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케이블의 이런 약진은 공중파에게는 각성의 기회가 되고, 시청자들에게는 채널 선택권이 늘어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보게 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과열된 경쟁으로 '스타 잡기'에 열을 올리는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시청자들은 tv속에서 스타가 아닌, 재미를 찾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않고 끊임없는 선의의 경쟁을 할 때, 케이블도 지상파도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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