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에서는 무려 세 명의 아이돌 가수가 등장한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유빈, 시스타의 효린, 포미닛의 전지윤이 그들이다. 여기에 YG 연습생인 수아를 합하면 네 명이 아이돌인 셈이다. 아이돌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쇼미더 머니3>에서 1위를 한 바비도, <쇼미더 머니4>에서 2위를 하고 가장 큰 화제성을 가져갔던 송민호도 아이돌 그룹의 일원이다. 그러나 <언프리티 랩스타>에 등장하는 아이돌들은 유독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그 이유는 효린은 실질적으로 래퍼보다는 보컬에 가까웠고, 포미닛의 전지윤 역시 래퍼로서 인식되어 있는 아이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의외의 뛰어난 실력을 겸비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때로는 민망할 정도의 실력을 보이기까지 한 아이돌 출신 래퍼들은 화제성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여성 래퍼들의 저변이 좁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예다.

 

 

 

 

아이돌 그룹의 여성 래퍼들을 끌어 모아야 할 정도로 여성 래퍼들의 폭은 좁기만 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랩스타들을 뽑는 것 자체가 그들로서는 고역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미 시즌 1에서 제시나 치타 같은 실력자들이 등장한 상태다. 가뜩이나 여성 래퍼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아이돌 래퍼들은 화제성과 인원 보충을 동시에 잡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언프리티 랩스타>를 이끌고 있는 것은 트루디와 예지다. 트루디는 초반부터 윤미래를 연상캐 하는 랩 스타일과 미션 1위를 차지하며 급부상했다. 확실히 귀를 자극하는 실력을 가진 것만은 확실하다. 그 트루디가 태도 논란으로 대중의 따가운 눈청에 직면한 후에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것이 바로 예지다. 예지는 뛰어난 실력으로 우승후보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이돌 래퍼들은 사실상 이들의 들러리에 가깝다. 그들이 관심을 받는 부분은 랩 실력 자체라기 보다는 인성이나 캐릭터에 있다. 확실히 차분하고 수더분한 유빈이나 귀여운 전지윤의 캐릭터는 ‘디스’가 난무하는 래퍼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다. 아이돌 중 가장 큰 수혜자는 역시 유빈이다. 실력도 무난하고 가사도 잘 쓴다. 여기에 인성까지 갖추었다는 이미지를 획득하며 매력포인트를 발산했다. 또한 전지윤 역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유빈과 전지윤이 팀을 이루어 1위를 한 시점에서도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예지에게 쏠렸다. 가사 실수를 한 예지가 최종 탈락자로 결정된 순간, 시청자들의 분노는 하늘로 치솟았다.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래퍼중 하나이며 트루디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예지가 탈락한 순간, <언프리티 랩스타>의 시청 포인트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참가자들이 직접 뽑은 탈락자라는 사실과 이제까지 뛰어난 실력을 보이지 못했던 수아가 아닌, 그가 탈락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힘든 불공정함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우승후보 예지에 대한 견제다.’ ‘수아의 소속사인 YG의 농간이다.’‘백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떨어지고 백번 못해도 한 번 잘하면 붙는 것이냐’ ‘단순히 동정심에 래퍼를 선택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같은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결국 제작진은 이런 강수를 둘 배짱이 없었다. 결국, 예지는 탈락자 리매치를 통해 관객 투표 1위로 기사회생했다. 결국 예지는 언프리티 랩스타에 다시 합류했고 경쟁은 다시 흥미진진해졌다.

 

 

그러나 결국 예지와 트루디의 대결에만 치중된 관심은 아이돌들을 들러리로 만들고 있다. 그들은 나름의 개성과 실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하지만 그들 스스로 뛰어난 래퍼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보다는 아이돌의 인기와 성공을 자양분 삼고 있다. 단순히 래퍼였다면 받을 수 없는 관심을 아이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획득하고, 그 획득한 관심을 이용해 적절한 실력과 개성을 버무려 내는 식으로 의외성을 주는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실력과 개성이 그들이 아이돌이 아니었어도 찬양받을 수 있는 수준인가에 관한 문제에서 그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과연 <언프리티 랩스타>가 끝나는 시점에 아이돌 출신 여성 래퍼들은 진정으로 대중에게 래퍼로서 인식될 수 있을까. 그들의 성공의 시발점이 될지, 결국은 그들을 한계 짓는 역할을 하게될지, <언프리티 랩스타>가 가져올 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궁금해지게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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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이 케이블 드라마 <상상고양이>에서 유승호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적지 않은 비난 여론이 잃었다. 조혜정은 이전에 단역으로 tv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지만 주연급 연기자라 보기 어려웠고,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이름을 알린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조혜정에게 금수저 논란이 인 것은 그가 가진 능력을 대중에게 인정받기 보다는 그의 아버지 조재현의 후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배우로서 단역을 맡아왔고 심지어는 아르바이트 생신분으로 살았다고 해도 그는 좋은 가정환경에 상대적으로 연기하기 용이한 조건을 아버지로부터 획득했고, 주연으로 발탁된 시점 역시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예능으로 인지도를 쌓은 후였다. 그러나 이 예능 출연 이후로 조혜정 자체가 주연급의 캐스팅을 노릴 만큼의 인기나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엄밀히 말해 조재현의 후광에 기댄 활동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조재현이 유명인이 아니었다면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할 이유조차 획득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갑작스런 주연을 맡고 상대역으로 그동안 인지도를 확실히 쌓아올려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유승호가 확정되었다는 것에 특혜논란이 따라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대중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연예인이라면 그 비난의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었다. 이런 논란에 가장 현명한 방법은 침묵이었다. 그러나 조혜정의 오빠인 조수훈까지 sns로 반격에 나서며 논란은 더욱 거세게 일었다. 결국 조혜정은 sns를 닫았고 금수저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조혜정에게 금수저 논란이 인 것은, 대중이 인정한 그의 능력 이상의 혜택이 주어졌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인정한 부분만큼 활동 범위를 늘렸다면 이런 논란을 피할 수 있었다. 조혜정은 <아빠를 부탁해>속에서도 단역부터 시작했으며 아르바이트까지 해왔다며 아버지로부터 혜택을 받지 않았음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의 존재감이 확인된 것은 <아빠를 부탁해> 이후였고 결국 대중에게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전에 아버지 때문에 출연할 수 있었던 예능 프로그램 한 번으로 주연 자리에 발탁된 것처럼 보인 것이다.

 

 

 

 


조혜정은 단순히 연예인 2세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 아니다. 김용건의 아들인 하정우 역시 연예인 2세로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아버지보다 배우로서의 지명도와 인지도가 높다. 그는 1998년 데뷔한 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역을 맡으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의 경호원 역할을 맡으며 주목을 받은 그는 2007년 드라마 <히트> 주연을 거쳐 2008년 영화 <추적자>의 살인마 역할을 통해 색깔 있는 배우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이 과정에서 그의 존재감은 김용건의 아들로서 빛을 발한 것이 아니었다. 하정우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아버지의 존재를 누를 정도로 강력했던 것이었다. 대중이 그를 인정하게 하고 받아들이도록 한 것은 오로지 그의 뛰어난 선구안과 재능이었다. 물론 작품운도 함께했다. 대중이 인정한 만큼 스스로 성장한 그의 존재감은 지금 캐스팅이 힘들 정도의 그의 스케줄 속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

 

 

 


결국 누구의 아들이고 딸인가가 중요한 위치에 스스로 선 것은 조혜정이다. 조혜정이 자신의 연기력이나 재능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면 이런 논란은 애초에 생기지 않았을 터다. 이제 조혜정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후광을 자신의 후광으로 옮겨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그 결과는 그가 앞으로 자신이 받은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연기력이 자신이 받은 기회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 될 시, 다시 대중은 언제든지 그에게 비난의 날을 세울 수 있다. 한 마디로 조혜정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은 연기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그의 연기력에 대중은 더욱 혹독한 잣대를 들이댈지도 모른다. 대중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뛰어난 재능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에게는 있다. 그러나 모든 논란을 떠나서 자신의 존재감을 그 스스로 증명해 내는 순간 금수저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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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0%를 향해 가는 <그녀는 예뻤다>는 올해 들어 방영된 드라마 중, 손에 꼽힐 만큼 화제도 몰고 온 드라마다. 시청자의 애정도는 야구 중계 관계로 결방이 된 날에는 엄청난 항의가 쏟아지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했고 이제 20%를 바라보는 지경에 놓였다. 그러나 드라마의 완성도는 초반에 비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녀는 예뻤다>가 가장 정점을 찍을 때 위기를 맞이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예뻤다>의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 요인에는 두 가지 흥행요소가 주효했다. 첫 째는 주인공 지성준(박서준 분)에게 정체를 숨긴 김혜진(황정음 분)의 비밀이 언제 드러날 것인가였고 두 번째는 폭탄머리에 주근깨 분장을 한 황정음의 얼굴이 언제 예뻐질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다. 이 두 가지 포인트는 사실 대단히 특별하고 특이한 설정이라 보기는 힘들었지만 드라마 캐릭터가 잘 구축되어 있었던 탓에 이 두 가지 비밀이 밝혀지는 시점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킬 수 있었다.

 

 

 

 

이런 캐릭터를 만드는 데는 황정음의 열연이 주효했다. 빨간 주근깨 자국을 얼굴에 그려 넣고 폭탄 머리를 한 황정음의 외모 변신은 신선했다. 황정음은 오버스러운 표정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드라마 캐릭터를 살리는데 공을 들였다. 이에 황정음이 예뻐지는 순간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는 그런 설정에 대한 일종의 공감의 표시였다.

 

 

 

드디어 8회 경, 김혜진은 ‘못생김’을 벗고 환골탈퇴를 감행한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면이 방영된 것이었다. 시청률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김혜진의 비밀이 지성준에게 밝혀지는 10회 역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두 가지 포인트를 모두 사용하고 나자, 드라마의 중심이 흔들린다는 것이었다. 가장 큰 갈등구조가 해소되자 남은 것은 두 사람의 해피엔딩 뿐이었다. 그러나 아직 드라마는 종영까지 5회가 남은 상황. 두 사람을 너무 쉽게 이어버리면 그 사이를 메울 스토리를 찾기 힘들어진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밀당이 가장 주효한 흥행요소기 때문이다. 이미 이어진 커플의 매력을 살리려면 또 다른 긴장을 몰고 올 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는 예뻤다>에 또 다른 사건을 만들 만한 여지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이었다. 둘 사이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둘 사이에 놓인 장애물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 장애물을 만들기 위해 4각 관계를 이용하지만, 문제는 이 4각 관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균열이 생긴다는 점이다.

 

 

 

 

김혜진을 좋아하던 김신혁(최시원 분)은 김혜진이 지성준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쓸데없이 캐릭터가 진지해지고 말았다. 차인 상황 속에서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지만 회사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일을 그만두려 하는 모습은 결코 매력적이지 못했다. 초반 능글맞고 유쾌한 캐릭터로 주인공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었던 매력 있는 캐릭터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민하리(고준희 분)역시 지성준을 좋아하는 마음을 정리하지 못해 민폐를 끼쳤다. 아무 남자나 만나며 걱정을 끼치거나 사표를 내고 갑작스럽게 등장한 엄마와 함께 외국으로 떠날 결정을 하면서 김혜진에게 말 한마디 남기지 않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에 관한 문제였다. 그동안 심적인 갈등을 하며 친구에게 미안함을 느껴왔던 캐릭터가 할 수 있는 행동치고는 지나치게 극단적이었다.

 

 

 

김혜진의 캐릭터도 이들과 함께 따라 춤추기 시작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으면서도 민하리를 위한답시고 지성준에게 벽을 치는 모습은 착한 게 아니라 답답한 전개로 흘렀다.  김혜진이 물러나는 것이 민하리와 지성준의 관계의 진전을 의미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김혜진의 행동의 이유는 지나치게 빈약했다. 또한 마음을 거절한 상대인 김신혁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5만원을 건네는 것은 도무지 착한 성격 때문이라고 봐주기 힘든 눈치 없는 행동이었다. 마치 5만원을 받고 자신에게 마음을 접으라는 통보처럼 묘사되고 만 것이다.

 

 

 

이 모든 중구난방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예뻤다>는 아직 흔들렸을 뿐, 중심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그 과정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김혜진에 대한 마음을 멈추지 않은 지성준이라는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혜진과 지성준이라는 캐릭터의 조합을 놓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설정은 아쉽기만 하다.

 

 

 

예뻐진 김혜진과 사랑에 빠진 지성준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큰 무기를 잃어버린 셈이다. 과연 그 무기를 잃고도 둘은 끝까지 시청자들을 TV앞에 잡아둘 수 있을까. 남은 5회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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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김수현의 열애설은 예상치 못한 인물과 터졌다. 바로 얼마전 김수현과 같은 소속사인 키이스트로 거처를 옮긴 원더걸스 출신의 안소희가 상대였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접점이 없었던 것은 물론, 요즘 유행하는 파파라치 사진 한 장 없은 열애설은 10분만에 양측의 부인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이 둘의 열애설이 터졌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한밤의 tv 연예>에서는 이 둘이 부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열애설을 다루며 열애설의 근거를 찾았다. 그러나 이 근거라는 것이 2년전 안소희가 참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VIP시사회와 김수현이 중국 팬미팅에서 불렀다는 노바디’, 그리고 두 사람이 같은 소속사가 되었다는 세가지였다. 그러나 이런 열애설의 근거들은 너무나도 빈약하여 방송의 가치가 있다고 보기도 힘든 것들이었다.

 

 

일단 열애설 속에서 김수현과 안소희는 1년간 열애를 했다고 보도가 되었는데 2년전 시사회가 그 근거가 되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게다가 누가 안소희를 초대했느냐하는 것 역시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최우식이 안소희와 같은 JYP출신이기에 얼마든지 김수현이 아닌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일이었다. 김수현이 부른 원더걸스의 노바디역시 그 당시 최고의 히트곡으로 누구나가 다 따라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팬서비스로 누군가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열애설과 연결되는 것은 너무나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 정도로 접점을 찾으려면 세상에 접점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더 드물다. 더군다나 연예인으로 한정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열애설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사람이 같은 소속사가 되었다는 것 역시 얼마든지 우연의 일치로 연결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소속사의 재빠른 대처 탓인지 열애설은 10분만에 진화되었다. 이쯤 되면 마치 열애설이 날지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분위기다. 하필이면 안소희가 소속사를 옮기고 난 후 바로 열애설이 터지고 10분만에 진화되는 촌극이 벌어지는 것은 마치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열애설을 낸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그 흔한 파파라치 사진은커녕, 서로간의 접점도 제대로 찾을 수 없는 둘의 열애설은 말 그대로 노이즈에 불과했다.

 

 

 

가수 씨엘과 송민호의 열애설 역시 재빠르게 진화되었다. 이 둘의 열애설 역시 김수현-안소희의 열애설과 그 패턴이 완벽하게 흡사했다. 둘이 같은 소속사라는 것 외에는 파파라치 사진 한 장 없었고, 근거가 될만한 접점 역시 쉽게 찾기 힘들었다.

 

 

 

이뿐이 아니다. 코미디언 장동민과 가수 나비의 열애설은 이미 모든 진화가 끝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언급되고야 만다. “정말 아닌데 왜 또 그러느냐. 이제 그만 하라.”는 장동민의 인터뷰 내용은 버젓이 타이틀로까지 활용된다. 아무리 열애설이 대중의 관심을 촉발할 가장 강력한 무기라지만 이쯤되면 지나치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근거없는 열애설은 정보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다. 물론 실제로 사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 스타 개인의 일이다. 다만, 그들의 유명세가 그들의 연애 사실에 호기심을 가지게 할 뿐이다.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것 역시 스타들이 좋으나 싫으나 할 수밖에 없는 일 중 하나다. 그것이 스타라는 자리다. 그러나 전혀 근거 없는 열애설은 다르다. 그들이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2, 3차적으로 소비하며 대중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행위는 말 그대로 낚시고 농락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소위 카더라통신에 기대어 정보를 전하는 행위는 일명 찌라시에 불과하다. 그런 찌라시를 공식적인 정보로 제공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증거정도는 찾아오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 일단 터뜨리고 아니면 마는 식의 보도 행태는 대중의 피로도만 쌓이게 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근거없는 열애설 폭탄에 낚인 대중의 불편함과 찝찝함은 누가 해결해 줄 것인가. 책임감있는 보도 태도가 시급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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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의 파일럿 2회가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을 상기해 보면, <슈가맨>의 정규 편성은 유재석이라는 스타 MC에 기댄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유재석은 유재석이었다. 정규 편성 첫회가 방영되는 처음 부분에 그간의 비판들을 겸허히 수용하며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음을 어필했다. 일단 논란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 자체가 프로그램의 호감도를 증가시키는 일이었다. 그런 터전위에서 재미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흔적이 엿보이는 구성은 확실히 파일럿 때보다 나은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음악은 예능에서 자주 흥행을 위한 포인트로 사용된다.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은 20%를 넘기는 시청률을 보였고, <복면가왕>, <히든싱어>등은 반전이라는 코드를 활용하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슈가맨>토토가처럼 과거의 추억이라는 코드와 더불어 음악을 결합시켰다. 여기에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사용하는 대결 구도를 가져왔다. 그러나 사실 <슈가맨>의 대결 구도 자체는 하나의 여흥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슈가맨>이 잡아야 할 포인트는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보다 어떤 노래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슈가맨>을 통해 시청자들이 과거의 그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성은 실패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 <슈가맨>은 과거의 스타들을 발굴해 내고 그들에게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입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포인트는 그 노래에 의미 부여가 얼만큼 되느냐, 즉 그 노래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느냐가 가장 큰 쟁점이라 할 수 있.

 

 

 

리메이크의 결과물도 물론 중요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그 음악을 처음 부른 가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면 분위기는 시들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들은 과거의 가수들을 불러 그들의 노래를 조명하고 그들의 근황을 들으며 그들의 사연에 집중한다. 사실 <슈가맨>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가수들은 이미 대중의 관심선상에서 멀어진 가수들이다. 관심을 되돌릴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대중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 모을 수 있을만큼 명성이 뛰어났던 가수들을 섭외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을 등지고 가수 활동을 접은 가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슈가맨>은 나름대로의 과거의 인기가수들을 섭외하지만 그들자체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공감이 가게 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사연이 조명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세대별 방청객들의 반응, 작곡가들의 신경전, 역주행 송 프레젠테이션, 유희열 유재석의 입담까지 촘촘하게 들어간다.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한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것들이 들어가는 것은 곡 자체에 대한 흥미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이다. 어느순간 슈가맨의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아이돌 중 누가 더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느냐가 주요 쟁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슈가맨이 자신의 노래를 재현하는 무대에 참여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결과물이 최대로 감동적이기 위해서는 그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 대한 캐릭터가 형성이 되는 편이 용이하다. 그러나 <슈가맨>은 기껏 만들어 놓은 슈가맨들의 캐릭터를 버리고, 아이돌 가수들에게 바통을 넘긴다. 사실 누가 노래를 부르느냐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 노래를 공감하게 만드는 것은 <슈가맨>이 꼭 가져야 할 포인트다. 그 포인트가 아이돌로 넘겨지면서 <슈가맨>의 후반부는 슈가맨 자체보다는 노래대결만이 부각된다.  

 

 

 

<슈가맨>은 프로그램을 종합 선물세트로 만들 생각을 하지 말고, 하나의 훌륭한 상품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쳐 낼 부분은 쳐 내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파일럿보다 훨씬 나아진 정규 첫 회 방송처럼 앞으로도 <슈가맨>이 진일보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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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 이영자의 역할은 남성 진행자들과는 다르다. 남성 진행자들이 고민에 대한 재치있는 독설이나 빈정거림으로 웃음을 창출한다면 이영자의 포인트는 공감이다. 사연에 황당함이나 분노같은 감정들을 표현하며 고민의 본질을 살려주는 것이 주된 역할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영자는 스스로 빈정거리는 것 보다는 오히려 자주 빈정거림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그 과정에서 이용되는 것은 그의 몸무게나 남성스러운 호탕함이다. 신동엽이나 정찬우, 김태균은 자주 그를 뚱땡이혹은 돼지등으로 표현하고, 먹성을 과장하며 여성이 아닌 남성에가까운 제 3의 성으로 묘사한다. 이영자는 그들의 놀림에 때때로 분노한 듯 쿠션을 들어 그들을 때리지만 그 과정은 심각하게 그려지기 보다는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표현된다.

 

 

 

뚱뚱한 캐릭터 때문에 이영자의 역할이 늘어나고, 프로그램의 웃음 포인트가 살아나는 것은 코미디언 이영자에게는 분명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단순히 뚱뚱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것과 뚱뚱한 캐릭터에 대한 인격적인 무시는 분명히 다르다.

 

 

 

 

잘 먹는 캐릭터를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경우는 그동안 이영자 이후로도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왔다. 그러나 그 캐릭터가 잘 먹고 뚱뚱하다는 특징은 있을지언정, 그 캐릭터의 그런 모습을 남들이 무시하고 놀림감으로 삼는 것이 웃음 포인트로 활용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필요는 없다.

 

 

 

뚱뚱한 여성은 놀림감이 되어도 괜찮은분위기는 외모지상주의와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몸매에 대한 압박은 유독 여성에게만 더욱 심하게 씌워진 굴레다. 이번 주 <안녕하세요>에서는 딸의 몸매에 집착하는 아버지의 사연이 방영되었다. 자신의 딸에게 돼지가 돼지우리에 누워 있다. 뚱뚱한 네가 친구도 있냐는 막말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도 모자라 이영자에게 “(살 때문에) 아직도 시집을 못갔지 않냐고 말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영된 것이다. 그의 행동은 물론 부정적으로 묘사되기는 했으나 그가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한 것 자체가 남의 몸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한 것이다.

 

 

 

 

이영자는 보통 단점이라 생각되는 뚱뚱한 몸매를 장점으로 바꾼 케이스다. 이영자는 한 때, 다이어트 파문을 일으키며 긴 공백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시 복귀하면서부터 다시는 날씬함을 어필하지 않았다. 그는 푸근하고 잘 먹는 캐릭터로 어필했고, 대중은 다시 그를 받아들였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그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터다. 그런 노력이 살을 빼는 것만큼이나 힘들지 않다고 그 누구도 함부로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이영자의 몸매는 여전히 비하의 대상이 된다. 그의 몸은 뚱뚱해도 당당해 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 증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놀림 받고 비하당해야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영자가 시집을 못간 것도 살 때문이라 여기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런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일화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발언은 그의 살에 대한 집착이 정도를 지나쳤다는 분위기 속에서 불쾌감을 주었지만 그 상황이 조금 바뀌어 옆에있는 다른 진행자들이 남자보다 삼겹살을 더 좋아한다는 식으로 표현했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안녕하세요>에서 이영자는 그런 말을 들어도 괜찮은 존재로 묘사되고는 한다.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제외하고 보면 이영자도 한 사람의 여자고 그 이전에 인간일 뿐이다. 인간은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단순히 외모가 뚱뚱하고 예쁘지 않다고 하여 누군가에게 그 사실을 지적당하고 판단당해야 할 이유가 하등 없는 것이다. 그는 모델 선발대회나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온 미의 사절이 아니다. 단순히 웃음을 위해 그 곳에 앉아있다고 그가 우스운 사람으로 인식 되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방송에서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한 사람의 외모로 그 사람의 인생까지 판단하는 무신경함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과연 언제쯤이면 누군가가 외모 자체로 평가당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인가. 적어도 TV속에서는 그런 말을 당연하게 개그 소재로 내뱉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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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시작한 월화 드라마의 승기를 잡은 것은 역시 <육룡이 나르샤>였다. 1, 2회의 다소 지루했던 전개를 뒤엎듯, 3, 4회로 갈수록 역사에 픽션을 가미해 몰입도를 높이며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초반의 이런 승기는 아마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MBC <화려한 유혹>의 맹추격 역시 간과할 부분은 아니다. <육룡이 나르샤>가 스타성이 높은 출연진들과 작가진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지만 시청률 싸움에서만큼은 <화려한 유혹>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 <화려한 유혹>이 <육룡이 나르샤>를 위협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육룡이 나르샤>는 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의 작품이라는 장점이 무엇보다도 큰 드라마다. 그동안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 온 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는 김명민과 유아인이라는 배우 조합의 힘까지 얻어 초반 화제성 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연현-박상연 콤비는 전작 <뿌리 깊은 나무>에서 보여주었던 장르물의 성격을 다시 <육룡이 나르샤>에 입혔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밀본’이라는 가상의 조직을 만들어 그 정체를 파헤치는 추리극의 성격을 입혔다. 한석규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신화를 썼고, 매니아층까지 만들어냈다. <육룡이 나르샤>는 6명의 인물을 내세워 조선 건국의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역시, 단순한 역사의 고증에 기댄 드라마는 아니다. 이 때문에 드라마의 내용이 촘촘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내용들이 전개되기 시작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호흡을 놓치면 자칫,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장르물적인 성격을 보이면서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아 끄는 능력이 탁월했던 작가진의 역량이야 말 할 것은 없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좀 더 대중 친화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육룡이 나르샤>에는 절실하다. 

 

 

 

반면 <화려한 유혹>은 <육룡이 나르샤>는커녕 <발칙하게 고고>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니아 층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이 드라마는 사실 내용적으로 보자면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트렌디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드라마를 2차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매니아층들에게 어필하기에는 포인트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나 그 점이 오히려 시청률에 있어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이 드라마의 전개가 얼마나 흥미롭느냐에 따라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들의 수를 기대할 가능성이 세 월화 드라마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소위 막장드라마라 일컬어지는 드라마들의 공식을 따라가고 있다. 첫 회부터 아이를 임신한 여주인공 신은수(최강희 분)의 남편은 뭔가 비밀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사망한다. 남자주인공인 진형우(주상욱 분)는 국회위원 강석현(정진영 분)의 딸 강일주(차예련 분)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곧 강일주를 복수에 이용하기 위해 접근했음이 드러난다. 강일주는 자신이 원하는 진형우를 갖기위해 계략을 꾸민 악녀다.

 

 

 

신은수가 마주할 비밀이라는 미스터리가 있지만 그 미스터리는 사실상 드라마를 시청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궁금증은 자아내지만, 사실상 그 비밀을 알든 모르든, 드라마 전반에 걸친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수와 재벌, 출생의 비밀등 중장년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내용들을 버무려 시청자들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을 전개한다. 이런 드라마에서는 그 내용 자체에 무게가 실리기 보다는 그 뻔한 내용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일단 4회까지 방영된 <화려한 유혹>은 그 전개의 방식을 꽤나 현명하게 사용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방식으로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비밀스러운 관계등을 설명하는 동시에, 자극적인 장면들을 삽입하는 것을 잊지 않은 것이다. 전개가 완벽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키는 데는 성공했음이 분명하다. 이런 전개의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면 <육룡이 나르샤>의 가장 큰 적수가 될 만큼 강력한 시청률 강자가 될 수도 있을 터다.

 

 

 

과연 <육룡이 나르샤>가 끝까지 1위라는 시청률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그 결과는 <화려한 유혹>의 앞으로의 선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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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 아들’혹은 ‘엄마 친구 딸’의 줄임말인 ‘엄친아’ ‘엄친딸’은 본래 부모님의 푸념 섞인 비교에서 유래한 말이다. 엄마 친구의 자녀들은 하나같이 영리하고 착하며 돈도 잘버는데 효도까지 한다는 완벽한 스펙을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 묘사될 때가 많고, 그에 따라 현실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인물들을 일컫는 말로 ‘엄친아’ ‘엄친딸’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엄친아의 의미가 변해버리고 말았다. 본인 스스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지칭하는 말이었던 이 말이 가족의 뛰어난 스펙을 일컫는 말로 변화되고 만 것이다. 가령 아버지가 큰 재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형제들이 모두 명문대 출신이라든가 하는 주변인물들의 스펙을 바탕으로 엄친아의 이미지가 형성되고는 하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어떤 집안 출신인가 하는 것은 분명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연예인 본인의 능력이 아닌, 연예인의 가족의 스펙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이유는 하등 없다. 잠시잠깐의 화젯거리가 될수 있을지 몰라도 그들 스스로 이룬 업적이 아닌 것으로 ‘엄친아’ 취급을 받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대표적인 엄친아 강조 프로그램은 tvN의 <명단공개>다. <명단공개>는 수차례 ‘엘리트 집안’ '우월 유전자' 등의 설명을 달고 연예인들의 가족들을 파헤쳤다. 연예인의 형제들이 어떤 위치에 있고, 그들의 부모는 누구인가를 다루며 그들을 ‘엘리트’ ‘엄친아’같은 단어들로 치켜세우는 것이 예사다.

 

 


 

그러나 그들의 가족이 부자이건 명문대생이건간에 그들의 연예 활동과 결부될 일이 하등 없다. 그들이 그런 집안 출신인 것은 사실이라 해도 그 이미지를 연예계 활동에까지 이용하고, 자신마저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처럼 포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것은 본인이 가진 능력에 기반한 성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일종의 거품에 다름아니다.

 

 

 


 

최근 불거진 한그루 사태는 이런 분위기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그루의 명문대 출신 형제자매들은 사실은 한그루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들에, 현재 한그루와 교류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그루측은 “언론 플레이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미 그 사실이 수차례 기사화 되고, 한그루에게 ‘엄친딸’등의 타이틀이 반복된 것은 사실이었다. 이는 집안 스펙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가 없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 형제들이 고졸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지방대생이라면 굳이 그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를 홍보목적이 없었다고 단언하기 어렵고,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 자체가 마케팅이 된다는 사실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가진 열등감의 단면에 다름아니다.

 

 


 

명문대에 다니면 훌륭하고, 집안에 돈이 많으면 대단하다는 단순한 사고는 오히려 위험하다. 그들이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이 좋은 부모, 형제라는 사실을 대변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한그루의 일에서도 볼 수 있듯, 그들이 사실은 교류 한 번 없는 사이일 수도 있는 일이다.

 

 

 


공부를 잘했다는 것은 물론 칭찬할만한 일이고 돈을 많이 번 것 또한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일이 될 수는 있지만 단순히 그런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본인의 스펙이고 능력이라 평가받는 것은 모순적이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는 것은 물론 행운인 일이지만 그건 말그대로 운일 뿐이다. 누군가가 가난한 집안 혹은 보통 수준의 경제력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난 것이 그들의 실수는 아닌 것이다. 그 운에 의해 결정되는 집안 환경으로 ‘엄친아, 엄친딸’의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더불어 스타들이라고 해서 그들의 가족들이 범법자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아닌 이상 대중에게 신상공개가 될 필요도 없다. 굳이 엄친아, 엄친딸 타이틀을 붙이고 싶다면 주변의 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 착하고 영리하며 능력있고 부모님께 효도도 하는, 그런 사람에게 붙여주는 편이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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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배우 유아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입대를 앞두고 선택한 작품 속에서 유아인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단숨에 대세 배우가 되었다. 무려 천 삼백만을 넘은 <베테랑>에 이어 600만 관객을 넘어선 <사도>, 그리고 첫회부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두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유아인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대체 불가 배우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다. <사도>에 함께 출연한 송강호마저 유아인에 묻어가고 싶다는 진담 섞인 농담을 던질 정도니 유아인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는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방영 전부터 <육룡이 나르샤>는 화제성이 짙었다. 이미 영화로 2연타석 홈런을 친 유아인의 출연은 이 드라마에 쏟아지는 관심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야 만 것이다. 유아인은 그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예상대로 <육룡이 나르샤>는 강했다. <대장금><선덕여왕><뿌리 깊은 나무>등을 쓴 작가진에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육룡이 나르샤>는 첫회에 이어 2회에서도 12%를 넘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같은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삼연타석 홈런이 거의 확실시되는 유아인의 성공가도에는 유아인의 치열하고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다.

 

 

 

<베태랑>부터 <육룡이 나르샤>까지 유아인의 선택은 평범하지 않다. 20대 남자배우들은 주로 로맨틱 코미디등에서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역할을 맡으며 그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그러나 유아인이 맡은 역할들을 상기해보자. <베테랑>에서는 다른 인간의 생명조차 한 낯 오락거리로밖에 생각지 않는 타락한 재벌 3세였고 <사도>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을 주체할 수 없는 아들인 동시에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하는 역할이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이방원을 연기하며 정치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 모든 역할들은 평범하지 않다. 복잡한 사연과 심정을 지니고 때로는 잔인하고 때로는 불안하며 때로는 카리스마 넘친다. 이런 폭넓은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20대 배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유아인은 어느 작품속에서도 찬사를 받을만큼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였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유아인 혼자만의 원맨쇼가 아니라는 점이다. <베테랑>에서는 황정민이, <사도>에서는 송강호가,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김명민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유아인과 합을 맞췄다. 유아인은 그 속에서 조화를 이뤄내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낼 뿐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이런 과정속에서 가장 빛나고 시선이 가는 것이 바로 유아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유아인이 그 속에서 그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평범하지 않은 역할을 맡으면서 그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펼쳐보인 것은 대단한 재능이다. 그 재능이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대중의 뇌리속에 각인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돋보이려는 연기가 아니라 그가 맡은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연기는 오래 잔상이 남는다. 유아인은 뛰어난 상대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신이 맡은 인물들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유아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것 또한 이상할 것이 없다. 그가 함께 출연한 연기파 배우들, 이를테면 황정민이나 송강호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인 것 만으로도 그의 역량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유아인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유아인의 연기는 여전히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그는 평범하지 않은 길을 택했다. 주인공을 고집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원탑이어야 한다는 자만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 자리를 자신이 맡은 바를 다 하는 성실함과 재능이라는 자존심으로 채웠다. 그러자 오히려 대중의 사랑을 획득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유아인은 결국 욕심을 내려놓고 배우가 됨으로써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맞본 것이다.

 

 

 

뻔하디 뻔한 한류스타 공식이 아니라 뛰어난 표현력과 연기력을 어필하며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까닭에 유아인은 삼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의 유일한 아쉬움은 군입대 뿐이다. 그러나 그가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은 그가 이미 훌륭한 연기자로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기는 부침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진정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하는 강력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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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금사월(이하<금사월>)><왔다! 장보리>의 시즌 2라고 불려도 좋을만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같은 작가가 집필했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라도 출생의 비밀, 뒤바뀐 운명, 악녀, 복수등 소재의 유사성이 강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사월>은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자극적인 소재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남다른 김순옥 작가의 극본은 대놓고 막장을 추구하지만 그 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개를 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전작 <왔다! 장보리>와 다른 결정적인 부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악녀의 존재감이다.

 

 

 

<왔다! 장보리>는 악역 연민정 (이유리 분)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연민정은 모든 사건의 갈등을 일으켰고 모든 문제의 중심에 섰다. 답답한 주인공 장보리(오연서 분)보다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분출해내는 연민정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연말 대상시상식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대상을 수상할만큼 연민정의 존재감은 컸다. 이는 단순히 연민정의 캐릭터 자체가 강력했다기 보다는 개연성 없는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연기한 배우 이유리의 내공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고 봐야 옳다.

 

 

 

<금사월>의 악역인 오혜(박세영 분)의 악행 역시 점점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 2의 연민정을 재현하기에 박세영의 연기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김순옥 작가의 극본 속에서 악역의 악행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단순히 타고나길 못되게 타고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의 것을 탐내고, 질투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런 악행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되어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그 연기에 매력을 더하는 것은 온전히 연기자의 몫이다. 잘못하면 단순히 드라마의 소도구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연기자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악역으로 스타가 되느냐, 단순히 악랄한 역할을 맡았다는 필모그래피 한줄이 더해지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최초로 악역을 맡은 박세영은 아직까지 연민정에 비하면 그 주목도가 낮다.

 

 

그래서 연민정 하나만으로도 모든 드라마의 갈등구조가 형성 가능했던 <왔다! 장보리>와는 달리, <금사월>은 다른 악역들을 배치해 놓았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강만후(손창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기도 서슴지 않고 신득예(전인화)와 결혼해 그의 인생마저 뒤흔들어 놓은 장본인인 것이다. 드디어 그는 악녀 오혜상과 손을 잡고 주인공 죽이기에 나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사실 그보다 더 큰 분노를 일으키는 인물은 따로 있다. 그는 바로 금사월(백진희 분)의 친아버지인 오민호(박상원). 그는 오혜상의 계략으로 오혜상을 친딸로 알고 살아간다. 그덕택에 진짜 친딸인 금사월을 대놓고 차별하는 인물이다. 사실 이 인물이 실질적인 악역보다 더 악랄해 보이는 까닭은 그가 강만후와는 반대되는 캐릭터로 좋은 인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만후는 한눈에도 악인이지만 이 인물은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으로 포장하며 사실은 누구보다 천박한 감정을 드러내는 위선을 떨고 있다.

 

 

 

200년된 소나무가 없어진 것에 대해 다짜고짜 금사월을 의심하다가도 금사월이 소나무를 찾아오자 어깨를 감싸안으며 칭찬하는 장면은 이 인물의 이중성을 소름끼치게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아무리 계략에 빠졌다고는 하나, 소나무 사건이 금사월의 자작극이라고 믿어버리는 모습은 순진하다 못해 멍청해 보이기까지 한다. 자신이 친딸이라고 믿고 있는 오혜상의 잘못에는 관대하고 이해심이 넘치지만, 20년간 착한 딸의 역할을 다 해온 금사월에게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중성은 이 인물에게 동정의 여지마저 앗아간다.

 

 

 

복수를 다짐한 금사월의 친엄마 신득예(전인화 분) 역시 인품으로 따지면 결코 악인 못지 않은 인물이다. 금사월이 자신의 친딸임을 알지 못했을 때는 그를 살아남았다는 이유만으로 미워하며 증오의 눈빛을 숨기지 않더니 친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은 강만후처럼 자신이 가진 것 이외에 나머지는 어떻게 돼도 좋겠다는 이기적인 태도에 다름 아니다.

 

 

 

문제는 그 캐릭터들에게 덧씌워진 비호감적 요소들이 그들 캐릭터가 의도대로 표현되고 있지 못함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캐릭터 소개에 오민호는 가정에서도 바깥에서도 따듯한 인품을 지닌 존경할만한 사람이라는 설명이 되어있고, 신득예는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온화하고 반듯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는 설명이 되어있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그 캐릭터 소개가 주는 느낌을 받기란 어려운 일이다. 오민호의 인품은 위선으로, 신득예의 따듯한 본성은 자기만 아는 이기심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있게 그려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그들이 사실은 좋은 사람들이라는 흔적을 남기며 그들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해야 하는데 그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춰 행동마저 바꾸는 기회주의자로 표현될 뿐이다. 다행히 이야기 전개 구조가 흥미로운탓에 시선은 고정되지만, 주인공 금사월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의 몰아침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심각한 결함을 야기한다. 그런 결함에도 불구하고 재밌으면 된다는 시청률 지상주의는 가슴 한 편에 아쉬움을 새기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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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깜짝 결혼 발표로 화제가 된 한그루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의 가정환경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논란이 일게 된 것이다. 한그루는 자신의 형제자매가 서울대, 이화여대, 고려대 등을 다니는 수재들이라 밝히며 엄친딸이미지를 구축했다. 한그루 본인 역시 미국 유학시절 대통령상을 받은 사실과 북경예술학교 출신임을 밝히면서 그런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데는 단 며칠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그가 주장한 가족들의 신상은 그의 배다른 형제들의 신상이었고, 이를 두고 언론 플레이를 해왔다고 주장한 쪽은 바로 그 배다른 형제들이었다. 그들은 한그루의 가족으로 언급된 것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얼굴도 보지 않는 사이라고 말하며 언론플레이를 중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그루가 결혼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더욱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한그루측은 재혼가정이 맞다며 사실을 인정했고 충분한 사과를 했다. 막을 수 있는데까지 막아볼 것이라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비난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일단 피가 섞이지 않은 형제들을 이용했다는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한그루의 집안은 로열패밀리정도로 알려져 있을 만큼, 대중에게 엄친딸 이미지가 컸다. 수재 형제자매들의 존재 뿐 아니라 남양주에 있는 그의 가족 소유 저택까지 공개되며 집안도 좋고 머리도 좋은 잘자란 양갓집 아가씨 이미지를 주입시켰던 것이었다.

 

 

 

 

 

그러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자매들이 현재 왕래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런 부분을 숨기고 학벌만 강조한 상황을 도저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한그루측은 언론플레이가 아니다라며 기자분이 물어보는 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수백 개의 매체가 기사를 쓴 것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형제들의 학력을 세세하고 낱낱이 밝힌 인터뷰 내용을 고의적으로 흘린 것이 아니라 판단하기는 힘들다.

 

 

 

한그루측은 그의 의붓언니에게 보낸 사과문 전문을 공개하며 상황을 수습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 사과문을 공개한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그 이유는 사과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면, 굳이 그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할 필요는 없다. 그 내용이 공개된 것 자체가 그 쪽 의사와는 반하는 일일 수도 있다. 자신들의 이미지를 위해 사과문조차 이용한다는 색안경을 벗어버리기 힘들다.

 

 

 

 

 

그뿐이 아니다. 사과문의 내용을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문제또한 남아있다. 그러나 상대방은 사과문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 언젠간 웃으면서 보자고요? 용서하지 않는게 고문이다? 그건 당신 입장이니 그렇게 편하게 나올수 있는 말이지요. 우리에겐 당신들과 만나는 그 자체가 고문이에요. 이제 다시는 엮일 일 없고 평생 마주칠 일 없길 바랍니다.”라며 사과문의 내용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차라리 인정을 하는 편이 나았다. 데뷔 초에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 맞고, 이 부분이 의붓 형제들에게 상처가 된 것을 인정하며, 그런 부분에 대해 반성한다고 했으면 비난은 있을지언정, 한그루 측의 사과에 더 이상의 이견을 제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그루측의 실수는 이 언론플레이라는 부분을 부인하면서 벌어진다. 단순히 호적에 있는 형제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명문대를 다니는 형제자매들이 있지만, 나와 피와 섞인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같이 했어야 옳다. 언론플레이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이 이야기는 왜 빠져 있어야 했는지를 해명해야 한다. 그러나 한그루는 그 이야기를 왜 빼놓고 했는지에 관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 과정에서 한그루의 친오빠가 친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이 와중에 그 친오빠에 대한 이야기는 왜 빠졌는가에 대한 설명 역시 없다. 명문대를 다니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자매들은 언급하면서, 친오빠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 자체가 이미 불순한 의도가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뺀다면, 해명은 의미가 없다.

 

 

 

 

결국 한그루의 사과는 대중의 마음은 물론, 사과를 받는 당사자의 마음도 돌리지 못한 공허한 외침이 되고 말았다. 상대방이 충분히 마음 상할 수 있는 일을 하고도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긍정적일 수 없다. 사과를 할 때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그에 대한 처분을 달게 받아야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 한그루에게 대중의 시선은 냉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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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에 시작해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할만큼 반향이 뜨거운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특정한 악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하나같이 공분을 하는 캐릭터는 존재한다. 그 캐릭터는 바로 민하리(고준희 분). 민하리는 여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의 가장 친한 친구다. 또한 김혜진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할은 시청자들에게 좀처럼 예쁨을 받지 목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민하리는 김혜진과 대비되는 캐릭터로 복잡한 가정사는 있지만 부자에 예쁘고 날씬하며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는 캐릭터였다. 멋지고 당당한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가 남자 주인공인 지성준(박서준 분)에게 마음이 생기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게 변했다. 친구의 첫사랑을 몰래 좋아하고 있는 사실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추억의 물건을 이용해 지성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는 등, 선을 넘는 행동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욕먹는 그녀는 과연 억울함이 없을까. 민하리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자.

 

 

 

 

한국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의 라이벌은 남자 주인공의 라이벌보다 훨씬 더 비호감일 확률이 높다. 남자 주인공의 라이벌은 시종일관 멋진 모습으로 여자 주인공과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지만, 여자 주인공의 라이벌은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하리는 엄밀히 말해서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아니다. 김혜진은 지성준과 사귀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드라마 초반에 지성준은 김혜진에게 해서는 안되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 악연과도 같은 사이였기 때문이다. 민하리가 지성준을 좋아하는 마음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민하리가 가장 비난받는 부분인 거짓말에 관한 부분 역시, 사실은 김혜진의 부탁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민하리는 자신에게 실망할까 두려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는 김혜진을 대신해 지성준을 만날 정도로 김혜진을 아꼈다. 게다가 김혜진의 부탁대로 영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말하며 지성준과 다시 만나지 않을 핑계를 만들기까지 했다. 사실 호텔에서 우연히 지성준과 마주치지만 않았어도 민하리는 영원히 지성준과 보지 않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그런 민하리에게 먼저 다가온 것은 사실 지성준이다. 민하리를 김혜진으로 착각해 잘해주기 시작한 것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었다.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사랑을 믿지 못했던 민하리에게 조건 없이 사랑을 베푸는 지성준은 단연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성준이 처음에 민하리에게 실제 김해진에게 대하듯, 싸늘하고 차갑게 대했다면 이런 사단은 나지 않았다. 잘못이 있다면 김해진에게지나치게 친절한 지성준의 잘못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게다가 민하리는 지성준에게 마음이 갈수록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며 수차례 지성준과 멀어지려고 노력했다. 물론 대부분의 노력은 망설임 탓에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독하게 마음먹고 김신혁(최시원 분)에게 결혼할 남자인 척 해달라고 말하며 지성준과 멀어지려고 했다. 김혜진의 비밀도 지키고, 자신도 지성준을 포기할 수 있는 아주 기발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하필 그 타이밍에 지성준이 갑자기 빗속에서 트라우마를 일으킨 탓에 그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건 민하리 탓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성준은 민하리에게 더 잘해줬고 마음은 더 깊어져만 갔다. 사람 마음은 마음대로 안 되니까 마음인 것이 아닌가. 머리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본능적으로 끌리는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민하리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너무 지나친 처사다.

 

 

 

물론 퍼즐을 훔쳐 그 퍼즐을 지성준에게 건네며 호감도를 쌓은 행동은 결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의 실수를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지성준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을 친구인 김혜진에게 쉽게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솔직하게 말하는 순간, 자신의 좋은 친구를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그가 지성준을 좋아하게 된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가 있다면 그가 아직도 김혜진인 척하고 있는 상황인데, 처음에는 친구인 김혜진을 위해서, 이제는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한 사람이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운 마음에 그 말을 하기 힘든 갈등이 생기는 것 또한 이해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해야 옳기는 하지만, 그 인간적인 망설임에 돌팔매질을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본인의 입장이라도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일까.

 

 

 

민하리는 결국 김혜진을 위한 포석일 뿐이다. 결국 그는 지성준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나쁘지 않다. 자신도 어쩔 줄 모르는 첫사랑에 잠시 우왕좌왕하고 있을 뿐이다. 모든 사람이 이 캐릭터를 욕하고 있지만, 그는 악인은 아니다. 단지 너무나도 인간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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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산발을 하고 얼굴에는 빨간 홍조위에 주근깨를 덕지덕지 그렸다. 비굴하거나 망가진 표정은 덤이다. 바로 <그녀는 예뻤다>에 출연하고 있는 황정음의 이야기다. 예쁜 것은 전부 포기했다. 여배우가 더 이상 망가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실제로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속에서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황정음이 ‘못생김’을 연기할수록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황정음의 ‘변신’이다. 그것은 황정음이 사실은 ‘예쁜’ 배우라는 것을 알기에 가능한 기대다. <그녀는 예뻤다>라는 제목은 과거에 예뻤던 여자 아이가 소위 ‘역변’을 한 후, 더 이상 예쁘지 않아졌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역변’을 소재로 했다면, 실제로 예쁘지 않은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될 일이었다. 그러나 예뻐질 여지가 있는 황정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의 얼굴이 다시 예뻐질 것이라는 기대를 전반에 깔고, 시청자들이 그 포인트가 언제 나올지를 궁금해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황정음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 포인트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황정음이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그가 선사할 반전에 대한 기대는 올라간다. 황정음은 시청자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여배우로서 꺼릴만한 분장은 물론, 어떻게 하면 더 망가질 수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같은 표정들은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큰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부분에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은 황정음이 못생겼다는 사실보다는 이 역할을 연기하는 황정음에 대한 애정이다. 자신을 포기하고 드라마의 배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황정음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황정음은 이제까지 쌓아온 연기에 대한 내공을 바탕으로 역할을 120%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진지함은 물론, 코미디까지 되는 황정음의 연기 스펙트럼은 <그녀는 예뻤다>의 백미다.

 

 

 

<그녀는 예뻤다>의 결말은 뻔하다. 중간에 삽입된 사각관계는 포석일 뿐, 결국 첫사랑인 지성준(박서준 분)과 김혜진(황정음 분)이 이어지는 결말이 될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말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충분한 설렘을 느낀다. 과연 지성준이 변해버린 김혜진을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과 그 정체를 들켜서는 안되는 김혜진의 고군분투에 시청자들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물론 그 과정을 풀어내는 스토리가 충분히 시청자들의 몰입을 자아낼 만큼 매력적인 까닭이 가장 크지만 그 스토리를 풀어내는 연기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흥행 포인트다. 여주인공 김혜진이 예뻐 보이려 하거나 덜 망가지려하면 이 드라마의 주춧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여자주인공의 캐릭터에 이 드라마의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정음은 그런 우려 따위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외려 필요이상의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는 황정음의 열정은 시청자들에게까지 그대로 전해지고야 만다. 자신이 하는 연기의 포인트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 엄청난 장점이다. 그가 아이돌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더 이상 생각나지도 않을 만큼 그는 충분한 이미지 변신을 해냈다. 아이돌 출신 꼬리표가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 따위는 황정음의 연기력 앞에서 무색하기만 하다.

 

 

 

이미 황정음은 장편 드라마를 이끌어 갈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도 남았다. 그는 <돈의 화신><비밀><킬미힐미>에 이어 다시 한 번 극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예뻤다>로 황정음은 그의 작품을 고르는 안목에 더불어, 그의 연기력까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인정을 이끌어 낸 것이다.

 

 

 

똑똑한 선택으로 그는 확실히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과 그 속에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할 줄 아는 연기력은 황정음을 믿고 보는 배우로 만들었다. 여배우가 드라마속에서 예쁘지 않아 보여도 괜찮다는 사실을 황정음은 증명했다. 역할을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표현력이 여배우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녀는 예뻤다>속 황정음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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