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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12 진정성이 훼손된 <언프리티 랩스타>, 래퍼들도 금수저 시대? (1)

 

 

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사전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Mnet측은 “Mnet 측에서 헤이즈, 트루디, 캐스퍼, 애쉬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것은 맞다. 소속사가 없는 네 명에 대해 추후 인터뷰나 초상권 문제시 관리하는 정도"라는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 말 자체가 이미 사전계약을 했다는 의미와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인큐베이팅개념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관리를 받는 참가자들과 다른 참가자들에 대한 차별을 예상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Mnet의 실책이 드러난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누군가가 특혜를 입거나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판단될 시, 긴장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단순한 지례짐작이나 추측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미 <언프리티 랩스타>는 대형 기획사 출신의 참가자, 이를테면 JYP의 유빈이라든지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효린, 그리고 YG의 수아등을 세미파이널까지 끌고 간 상황이다. 이미 대형기획사 출신 참가자들에 대한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던 가운데 터진 사전 계약 논란은 치명적이다. 애초에 결말이 정해진 각본이 있었다는 의구심이 중폭되기 때문이다. 그 의구심을 불러일으킬만하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오디션 판을 짜는 방송사가 해야할 일이다. Mnet측은 그 기본을 지키지 못한 우를 범하고 말았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참가자인 예지는 미친개라는 랩에서 다음과 같은 가사를 썼다.

 

 

 

 

애초에 짜놓은 각본 드라마 / 그 안에서의 난 그저 주인공을 빛낼 들러리일뿐 / 근데 누가 날 주연으로 바꿔놨어 / 그건 언프리티도 회사도 아닌 진짜 나였어 / 잘봐 결국 지금이건 나를 위한 드라마 / 뗏다 붙였다 너내 맘대로 다 해봐 / 마지막까지 난 절대 복종안해 / 미친개 미친개

 

 

 

예지는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 중 하나로 주목받았지만 탈락 후 패자 부활전에서 겨우 살아남는 등의 부침을 겪었다. 순조롭게 세미파이널까지 올라간 트루디나 수아에 비해 예지의 탈락이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프로그램 내부에서 어떤 특혜가 있었다는 판단이 가능하고 예지가 쓴 가사 속에서 그 의혹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기로에 섰다. 트루디의 실력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는 태도 논란을 겪은 참가자였다. 그의 우승으로 프로그램이 마무리 된다 해도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은 아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사전계약논란이 인 인물 중 하나인 트루디에게 우승컵이 돌아간다면 그런 논란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미 세미파이널에서 예지와 트루디가 경합을 벌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결승에 올라갈 수 없다. 이 둘은 참가자 중 가장 뛰어난 래퍼로 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둘 중 하나가 우승을 못하면 다른 여성 래퍼들의 우승을 납득하기는 어렵다. 분위기상 트루디가 이긴다고 해도 박수를 받기 힘들며 예지가 이긴다고 해도 긴장감은 떨어진다. 그렇다고 트루디와 예지가 아닌 제 3자에게 우승컵이 돌아간다면 그것또한 시청자가 납득하기 힘든 결말이다.

 

 

 

이미 관객 투표마저 조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전계약 논란은 이미 시작부터 저 앞에서 출발한 금수저 논란과 다를바 없다. 무엇보다 공정해야 하는 오디션이라는 상황 속에서 그런 금수저를 미리 제공했다는 의혹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아무리 그 논란을 축소시키려 해도 이미 시청자들의 감정은 상한 후다. 그런 논란을 극복하고 뛰어난 여성 래퍼를 찾겠다는 취지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권위를 찾을 수 있을까. 그 여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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