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리멤버-아들의 전쟁>에 출연하는 유승호와 박민영의 나이차는 무려 7. 박민영은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1살이 되는 나이다. 전역 후, 주가가 상승한 유승호와 무게감에서 밀리지 않는 여배우로 선택된 데는 그의 동안 외모도 한 몫을 했지만 여전히 소년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유승호와 멜로를 할 수 있을까에 관한 불안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승호의 상대역으로 박민영이 선택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현재 영화와 드라마를 불문하고 20대 여배우의 존재감이 크지 못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만 봐도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 <오 마이 비너스>의 신민아, <한번더 해피엔딩>의 장나라, <시그널>의 김혜수, <마담 앙트완>의 한예슬 등, 여주인공의 존재감이 중요한 드라마 라인업에서 주인공을 맡은 여배우들은 모두 30대 이상이다.

 

 

 

그렇다고 20대 여배우에 대한 수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20대 여배우의 기근을 해결하은 주로 아이돌이다. 혜리, 수지, 설현, 윤아등 드라마나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배우들은 아이돌에 집중되어있다. 아이돌의 배우 전향은 이제 익숙한 일이지만, 배우로서 존재감을 먼저 알리기보다 아이돌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배우들의 출연이 더욱 부각된다는 것은 20대 여배우의 존재감이 그만큼 미약하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반면 유승호, 박보검, 박서준, 서강준, 남주혁등 20대 남자 배우들은 끊임없이 존재감을 어필하며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20대 여배우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사실. 드라마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제외하면 영화든 드라마든 여배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자체가 드물다는 것은 끊임없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20대 여배우들의 명맥을 잇는 스타들은 계속 배출 되고 있다. 척박한 환경이지만 자신의 매력과 개성을 어필하며 충무로와 브라운관 양쪽에서 모두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20대 여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라마 <! 나의 귀신님>과 영화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를 촬영한 박보영이다. 박보영은 20대 여배우로서는 드물게 브라운관과 스크린 모두에서 넓은 활용이 가능한 여배우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멜로, 공포, 코미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로 활용이 가능한 배우라는 점은 박보영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박보영은 차기작으로 영화 <너의 결혼식>을 택한 것은 물론, 음악예능 <위키드>에 출연을 결정하며 영화와 예능까지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을 보일 계획이다.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박보영의 미래는 기대된다.

 

 

 

김고은 역시 <은교>로 데뷔한 후, <치즈인더트랩>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치즈인더트랩>방영 전만 해도 전형적이지 않은 외모와 연기력 등의 우려 요소가 강했지만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자 주인공 홍설역할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재창조해내며 우려를 씻은 것은 물론, 호평을 이끌어 냈다. 김고은의 매력은 동양적인 선이 강한 얼굴로 본인만의 개성을 표출해 내는 것이다. 영화를 넘어 드라마까지 김고은이 가진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올해는 김고은에게 성공적인 해라고 할만하다.

 

 

 

박소담 역시, 김고은과 닮은 꼴 배우로서 주목을 받으며 스크린과 브라운관, 연극계에서까지 러브콜을 받고 있다. <검은 사제들>에서 무려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악령이 들린 소녀 역할을 꿰찬 박소담은, 소름끼치는 연기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검은 사제들>이전에 <베테랑><사도> 등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영화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처음이라서> <드라마스페셜-붉은달>등에 출연하며 브라운관의 활동 영역까지 넓혔고 <검은 사제들>로 주목받은 이후, 무려 6001의 경쟁률을 뚫고 연극 <렛미인>의 주인공으로까지 캐스팅 되며 2015년을 박소담의 해로 만들었다.

 

 

 

박소담의 진가는 뭐니뭐니해도 연기력이다. 악령이 들린 캐릭터등을 무리없이 표현해 낼 수 있는 표현력과 개성은 한 눈에 띌 정도로 강렬했다. 박소담이 대세 배우가 된 것은 그 같은 표현력에 기반했다.

 

 

 

20대 여배우의 가뭄속에서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배우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주기 위한 기본이자 최선은 바로 연기력이다. 세 배우 모두 연기력으로 논란을 잠재우기도 하고 주목을 이끌어낸 사례다. 이들처럼 뛰어난 여배우들의 등장이 가속화 되어 충무로에서도 여풍이 부는 날이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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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여성의 역할은 한정되어 있다. 유재석을 비롯해 신동엽, 이경규, 김구라, 전현무, 김제동 등 프로그램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은 주로 남성에게 맡겨져 있고 여성은 그들을 보조하거나 게스트로서 활약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굳이 여성들이 전면에 드러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정도다.

 

 

 

<무한걸스>처럼 여성이 주축이 된 예능은 케이블 한 구석에서 별다른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그 이전에 <골드 미스가 간다> 같은 예능은 결혼이라는 주제로 여성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결국 왕따설 같은 논란만 제공한 채 막을 내렸다. 여성을 주축으로 한 예능이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이 여성 예능인들의 예능이 방영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플랫폼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여성 예능인들이 캐릭터를 설득하고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끌만한 프로그램 자체가 많지 않다.

 

 

 

김숙은 <무한도전> 예능 총회에서 “ 2015년은 남자 판으로 대세 쿡방마저도 남자 셰프가 대다수였다. 연예대상 후보도 남자만 노미네이트됐다“2015년은 여자 예능인이 살아남기 힘든 해라고 총평하며 여성 예능인들이 설자리가 없다는 뼈있는 한 마디를 했다. 김숙의 설명대로 요리는 물론, 심지어 아이를 보는 육아 예능까지 남성 위주로 꾸려졌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의미있는 도약을 이뤄낸 여성 예능인들이 있다. 그들은 설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자신의 캐릭터를 어필하며 운신의 폭을 늘려나가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현재 대세로 꼽히는 여성 예능인의 대부분은 <코미디 빅리그> 출신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2014의리’ ‘호로록 송등의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국주부터 최근 대세로 떠오른 박나래 장도연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국주는 자신의 몸을 활용하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뚱뚱하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먹는 즐거움을 설파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몸을 개그소재로 삼으면서도 자신의 몸을 비하하지 않는다. 이국주의 캐릭터는 많이 먹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로서 대중에게 어필하며 개그 소재로 연애 멘토의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코미디 빅리그>에서부터 <나 혼자 산다>등 방송은 물론, 인터넷 방송인 <언니네 핫초이스>부터 라디오 <이국주의 영스트릿>까지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 바통을 이어받아 박나래 역시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대세의 반열에 올랐다. 망가지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분장은 물론, 거침없는 입담과 태도로 호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박나래는 <코미디 빅리그>, <나의 머니 파트너:옆집의 CEO>등에 고정출연 중인 것은 물론각종 예능의 게스트로 각광받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장도연 역시 예능감은 물론 큰 키와 모델같은 체형을 적극 활용하여 주목 받고 있다. 장도연의 강점은 <코미디 빅리그>등에서 보여준 개그 스타일 뿐 아니라 <스타그램> <더 바디쇼>등의 스타일링이나 피트니스 프로그램까지 섭렵할 수 있는 이미지다. 장도연은 박나래와 더불어 여성 예능인 게스트로 각광받는 몇 안 되는 여성 예능인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님과 함께>갓숙이라는 별명까지 획득해 낸 김숙이 있다. 김숙은 가부장적 아버지상에 반대되는 개념인 가모장적인 캐릭터를 어필하며 상식을 뛰어넘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대놓고 <우리 결혼했어요>류의 프로그램에서 쇼윈도 커플이라는 개념을 대놓고 밝히며 오히려 솔직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이끌어 낸 것은 김숙의 캐릭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김숙은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이런 성격이었는데 시대가 바뀌니 주목을 받게 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캐릭터가 단순히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본인의 원래 성격임을 드러냈다. 김숙은 솔직하면서도 상대방의 발언도 인정해 줄줄 아는 호탕함으로 두터운 여성 팬층을 확보하며 입담과 캐릭터를 어필하고 있다.

 

 

 

이렇게 여성 예능인들이 도약하는 와중에서도 여전히 예능은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김숙등이 증명했듯, 여성 예능이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단순히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적절한 기회와 환경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줄 아는 예능인들의 활약은 박수를 보낼만 하다. 그들이 여성 예능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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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a의 수지와 엑소의 백현이 함께 부른 'dream'이 음원차트에서 3주연속 1위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남녀 콜라보레이션 듀엣곡이 통함을 다시한 번 증명한 것이다. 이어 등장한 태연과 크러쉬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항중이다. 그러나 단순히 콜라보레이션을 한다고 해서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녀 콜라보레이션이 인기를 얻고 대중에게 어필하는 곡들에는 일정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1. 인기 아이돌 여자 보컬

 

 

 

 

 

일단 남녀 콜라보레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화제성이 중요하다. 인지도 있는 그룹의 여성 아이돌 그룹 출신 보컬들이 등장해야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 수가 있다. 시스타의 소유와 정기고의 '썸', 산이와 에프터스쿨의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 미스에이 수지와 엑소 백현의 'dream', 소녀시대 크러쉬와 소녀시대 태연의 '잊어버리지 마' 등, 최근 좋은 흥행 성적으로 거둔 콜라보레이션에는 인기 걸그룹 멤버가 있었다.

 

 


 

수지와 백현의 경우처럼 인기 아이돌끼리의 콜라보레이션도 있어지만 남성 보컬의 인지도가 다소 약하더라도 걸그룹 보컬들이 가진 특유의 느낌으로 일단 화제성을 얻고, 그 이후 음악의 흥행으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가창력 자체로 승부하기 보다는 여성 아이돌이 가진 이미지와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편이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

 

 


 


2. 케미스트리

 

 

 


수지와 백현이 부른 'dream'의 티저는 물론 뮤직비디오까지 서로 마주보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형식으로 촬영되었다. 둘의 목소리만큼이나 둘 사이가 보여주는 그림에 화제성은 배가되었다. 2014년 발표되어 그해 최고의 히트작이 된 소유와 정기고의 '썸' 역시 귀여운 노랫말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두 사람의 목소리의 조화를 가장 신경쓴 덕택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노래의 퀄리티겠지만 보컬의 조화나 둘 사이의 분위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흥행요소다. 그 노래를 들었을 때, 실제로 연애하는 기분이 들 만큼 감성을 자극하는데는 단순히 곡 자체의 느낌이 아닌, 가수들의 이미지와 서로간의 합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만큼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3. 달콤한 가사

 

 

 

 

 

가수들의 케미스트리를 끌어내는데는 '이별'보다는 '연애'가 답이다. 성공한 콜라보레이션의 가사 내용은 모두 달콤하고 사랑스럽다. '썸'은 상대방의 마음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서로의 마음을 저울질 해보며 설레는 내용을 담아 '내 것 인듯 내 것 같은 내 것 같은 너' 같은 공감가사를 만들어 냈다.  'dream' 역시  '종일 아른거리는 너무 기분 좋은 꿈 그게 바로 너' 라며 상대방을 생각하며 설레는 감정을 표현했다. '한여름밤의 꿀'이나 '잊어버리지 마'역시 마찬가지다.

 

 


 

아프고 슬픈 감정이 아닌,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 감정을 활용하는 것은 아이돌 특유의 밝고 상큼한 느낌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다. 아이돌 가수들은 팬들에게는 연인같은 존재로 느껴지는 경향이 짙고 일반 대중에게도 이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중이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가사 내용으로 콘셉트를 결정하는 것이다.

 

 


콜라보레이션의 성공으로 여성 아이돌 보컬의 의외의 면모가 발견되기도 하고 무명의 가수가 주목을 받기도 한다. 이런 성공의 기본은 누가 뭐래도 노래 자체가 얼마나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노래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 터전을 만드는데 있어서 여성 아이돌 가수들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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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시그널>과 JTBC <마담앙트완>은 공교롭게도 동시간대 방송이 되며 경쟁하게 되었다. 공중파를 뛰어넘어 케이블의 경쟁이 본격화 된 것이다. 일단 첫 방송의 승기는 <시그널>에 돌아갔다. <싸인> <유령>등을 집필해 필력을 인정받은 김은희 작가와 <미생>등을 연출한 김원석 PD의 조합에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호화 캐스팅을 필두로 끊임없는 웰메이드 드라마 제작으로 드라마 왕국으로 떠오른 tvN이라는 채널까지 확보했다. 한예슬과 성준이 주연을 맡은 <마담앙트완>은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등을 집필한 홍진아 작가와 <내 이름은 김삼순>등을 연출한 김윤철PD의 작품으로 제작진의 이름은 <시그널>못지 않다. JTBC역시 <무자식 상팔자><아내의 자격><밀회>등으로 드라마의 성공을 거머쥔 전력이 있으니 여전히 승산은 있다.

 

 


 

그러나 첫회 방송의 시청률의 결과는 <마담앙트완>의 완벽한 패배로 결론이 났다. 무려 6%대를 넘기며 첫 방송부터 지상파 통합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시그널>과는 달리 <마담앙트완>은 요새는 기본이라는 1%대의 시청률도 넘기지 못한 것은 물론, 종편 채널 중에서도 꼴지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아 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마담앙트완>에 대한 기대는 있다. <시그널>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설 수는 없을지 몰라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어필할만한 포인트는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일단 <마담앙트완>은 타이틀롤을 맡은 한예슬의 캐릭터가 눈에 띈다. 한예슬은 신기는 없지만 눈치와 뛰어난 감으로 점을 봐주는 사기꾼 점쟁이 고혜림 역할을 맡았다. 고혜림 역할의 핵심은 다소 뻔뻔하지만 그 이면에 로맨스를 믿는 사랑스러움이다.

 

 

 


한예슬은 <환상의 커플>이후 대표작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예슬을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환상의 커플>은 한예슬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상의 커플>속에서 한예슬은 독설을 쏟아내는 재벌 상속녀 역할을 맡아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예슬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후, 화려한 상속녀의 신분을 잊어버리고 장철수(오지호 분)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가 된다. 화려한 외모의 한예슬이 몸빼 바지를 입고 망가지는 모습 속에서 한예슬은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출해 냈다. 초라한 상황 속에서도 자존심과 독설은 포기하지 못하는 나상실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먹혀 든 것이다.

 

 

 

 


<마담 앙트완>역시 한예슬은 사기꾼 기질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을 품을 줄 알고 진실한 사랑을 믿는 로맨티스트로서의 사랑스러움을 가진 캐릭터로 분했다. 한예슬의 화려한 외모와 애교 섞인 목소리를 활용하여 묘하게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다. <환상의 커플>에서도 그랬듯, 한예슬은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심금을 울리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활용하여 캐릭터를 표현하는 연기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런 한예슬의 연기는 캐릭터와 한예슬의 매력이 일치할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마담 앙트완>은 이런 한예슬의 독무대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그널>은 살인사건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다. 반면<마담 앙트완>은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로 밝고 가벼운 스토리를 내세웠다. 시청층이 확연히 갈리는 만큼 <마담 앙트완>이 완전한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속단은 금물인 것이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면 <마담 앙트완>역시 충분한 매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과연 한예슬이 김혜수라는 높은 벽과 대항하여 자신의 매력을 온전히 증명할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한예슬이 복귀한 후 제 2의 전성기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갈리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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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의 설현은 눈에 띄는 외모와 몸매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인기만큼이나 따가운 눈총을 동반한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물크기로 제작된 설현의 광고 등신대를 팬들이 훔쳐갈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설현이 가진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는 마케팅의 오류 때문이다.

 

 

 

설현의 이미지 메이킹에는 근간이 없다. 설현의 마케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제 2의 수지’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수지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 편승하려는 전략에 가까운 것이다. 설현 자체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다른 스타들의 이름값을 활용하는 마케팅은 호감을 주기 힘들다.

 

 

 

 

수지가 <건축학 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거듭난 것은 영화의 흥행세와 수지의 이미지가 교묘하게 맞물렸기 때문이었다. 영화에서 첫사랑으로 등장하는 수지의 외모는 첫사랑이 주는 이미지를 연상케 했고 그런 근간을 마련한 후, ‘국민 첫사랑’이라는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설현에게는 대중에게 이미지를 각인할만한 근간이 없다. 광고가 성공을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이로서는 충분치 않다. 광고의 성공으로 설현의 이미지 자체를 대중에게 각인할만한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설현은 영화 <강남 1970>이나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등에서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넓혔지만 영화와 드라마의 흥행세나 화제성이 설현의 이미지를 결정지을만큼 결정적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에 편승한 전략을 펼치는 것은 10년 전에나 통했을지 모르는 지나치게 구시대적인 마케팅전략이다.

 

 

 

 

언론에 끊임없이 설현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분명히 설현의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지만 뚜렷한 주제나 목적 없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그만큼의 반감을 동반하는 일이다. 최근 올라온 기사의 주제 역시 ‘설현이 국민 타이틀 까지 한걸음 남았다’는 기사였다. 국민 타이틀을 획득한 것도 아닌데 국민타이틀을 ‘획득할 것’ 이라는 기사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만큼의 대중의 관심이나 설현의 이미지에 기댄 마케팅 전력이 아니라 거품을 일으켜 그런 타이틀을 억지로 만들어 내려는 움직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무슨 타이틀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국민 여동생인지, 국민 첫사랑인지, 국민 가수인지, 국민 배우인지조차 모호한 국민 타이틀을 획득할 것이라는 기사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전략은 설현 본인에게 있어서도 ‘국민 타이틀’이라는 무게감을 짊어 져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을 선사하는 일이다. 국민이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아도 얼마든지 톱스타가 될 수 있고 성공적인 행보를 걸을 수 있다. 이런 타이틀을 억지로 우겨넣지 않고도 설현의 매력이 통할 수 있어야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걸스데이의 혜리 역시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20억을 넘나드는 광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진짜 사나이>의 기운이 다 해 갈 때쯤 <응답하라 1988>에의 출연은 신의 한수였다. 혜리는 드라마의 출연으로 다시 대세의 이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연예인에게는 어느정도의 파급력이나 화제성을 동반한 근거가 있어야한다. 단순히 언론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AOA가 성공을 거둔 걸그룹이고 그 중 설현이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설현이 대중에게 ‘제2의 수지’거나 ‘국민 ooo'이라는 이름을 붙일만큼의 파급력을 일으키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연예인에게 있어서는 무관심보다는 악평이 낫다. 그러나 자신이 만들어 낸무언가가 없는 상태로 대중의 환심을 사려는 것은 욕심이다. 수지나 국민 타이틀의 도움이 없이도 설현의 매력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때, 대중이 자연스럽게 설현을 인정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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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육상 씨름 풋살 양궁 대회(이하 <아육대>)>에서 인기그룹 EXO의 멤버 시우민의 부상소식이 전해졌다. <아육대>측은 의료진을 항시 대기시키고 녹화 때마다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한 팬들에 따르면 응급처치는 스프레이 뿐이었고 의료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구급차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매니져와 함께 개인 차량으로 이동을 했다고 전해지며 팬들의 분노를 더욱 크게 일으켰다.

 

 

 

추석과 설등, 명절 특집으로 방영되는 <아육대>는 인기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인기 아이돌들의 체력 능력치를 확인하고 서로의 경쟁을 지켜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아이돌 문화는 10대와 20대 초반이 주류가 되는 문화로 전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볼수는 없지만 아이돌 각각의 팬덤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아육대>는 지난 추석 9.7%의 시청률로 특집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결국 아이돌 콘텐츠로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특집 기획인 까닭에 <아육대>는 올해로 무려 7년 째,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아육대>는 빅스의 레오, 인피니트 성열·우현, 씨스타의 보라, 에이핑크의 하영·남주·보미, GOT7 잭슨, 샤이니 민호, AOA의 설현, 마마무 문별, 시우민 등 끊임없는 부상자를 만들어냈다. 이 중 부상으로 인해 방송활동이나 안무활동에 지장을 받은 아이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우민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아육대>측의 대처는 안일하다.

 

 

 

 

팬들사이에서는 <아육대>의 출연이 강압에 의한 것이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육대> 제작진과 MBC <! 음악중심>의 제작진이 동일 까닭에 <아육대>의 출연을 거부한 아이돌은 <! 음악중심> 출연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음악 방송이 가장 중요한 아이돌 가수 입장에서는 그런 불이익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는 별다른 컨텐츠 없이 팬들의 관심만으로도 어느정도의 흥행성을 보장하는 <아육대>를 폐지할 이유가 없다. 특집 방송 기획 역시 결코 녹록치 않다. 경쟁 방송사보다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아육대> 컨텐츠를 굳이 다른 컨텐츠로 대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청률을 담보하는 <아육대>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효자 콘텐츠다. <아육대> 출연료는 2013년 모 매체와 인터뷰한 걸그룹맴버 관계자에 따르면 연차에 따라 다르게 받지만 3~4년차 가수가 5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인 아이돌 가수는 30만원 수준이다. 음악방송 출연료 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이는 개인당이 아니라 그룹당 지급되는 금액이다. 3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새벽까지 촬영되는 <아육대>의 스케줄을 생각해 볼 때,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이다. 이마저도 스타일리스트 출장비용등을 지급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적은 제작비로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대우를 받고도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이름을 알리고 대중에게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되어야 하는 아이돌의 숙명이다. 이런 아이돌의 입장을 이용해 명백히 방송사의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 부상의 위험이 수차례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의료진을 배치하지도 않는 방송사측의 위험한 저비용 고효율정책이 아이돌은 물론 팬들의 가슴마저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육대>를 보지 않는 것이 <아육대>폐지의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을 방송사 측에서 반길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은 바로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체육대회라는 것은 항상 부상의 위험을 동반하지만 아이돌들이 부상의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적절하고 신속한 대처, 그 전에 부상을 줄이기 위한 최대한의 배려가 있었다면 <아육대>에 대한 반감이 이렇게 커질리는 없었다.

 

 

 

방송사가 갑이라 해도 아이돌이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고쳐나가지 않는 한, <아육대>에 박힌 미운털은 쉽게 뽑히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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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색 인종은 이제 아카데미 시상식을 무시해야할 때다"

미국 유명 흑인 배우인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메시지에서 한 말이다. 그는 영화 <컨커션(concussion)>에서 열연하고도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윌스미스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오는 2월 28일로 예정된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역시 "백합처럼 흰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지할 수 없다. 2년 연속으로 후보 40명 중에 유색인종이 하나도 없는 건 말이 안된다"며 불만을 표출했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을 맡은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조차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오스카는 백인들의 잔치"라며 비판에 동참했다.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두고 비난을 하는 것은 한국적인 상식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의 비판에도 불구, 그는 진행자로 출연할 계획이다.

 

 

 

 

 

 

이처럼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작들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아카데미가 2년 연속 유색인종을 철저히 배제한 채, 백인 위주의 후보작을 선정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후보작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비판은 일리가 있다. 남우주연상 후보, 여우주연상 후보는 물론이고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전부 백인 위주로 선정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LA타임스는 후보 선정단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밝히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LA타임스는 지난 2012년 자료를 분석하여 오스카상 후보 선정단의 94%가 백인이며, 77%가 남성이고 흑인은 2%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양성 측면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80년이 넘는 아카데미 상의 유구한 역사중 수여된 2900여개 트로피 중 흑인이 가져간 건 존 레전드까지 32번에 불과하다. 2006년 포레스트 휘태거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이래 흑인 주연상은 10년째 탄생하지 않았다. 흑인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2001년 할리 베리가 유일하다. 과연 백인들 위주라는 비난이 일만하다.

 

 

 

 


 

그러나 이것이 비난 아카데미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좀더 심도있는 숙고가 필요하다. 일단 2015년의 영화 흥행순위를 보자. <쥬라기 월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어벤져스><마션><분노의 질주><007스펙터>등 흥행 상위 10위권 영화 중 2개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8개의 영화의 주연이 거의 백인이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서 핀역을 맡은 존 보예가 정도가 흑인이지만 <스타워즈>자체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반길만한 소재는 아니다. 연기력보다는 판타지에 내용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 시리즈 물로 지금까지 반복되어온 소재라는 점 또한 시상식에서는 마이너스다. 실제로 <스타워즈>는 음악상, 시각효과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등 5개 부문에서 후보가 되었을 뿐, 작품상등에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같은 작품에 나온 배우들도 흥행성에도 불구, 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보다는 작품성과 연기력에 치중한 후보 선정이 이뤄졌는데, 그 와중에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 자체가 많지 않았다.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은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의 이드리스 엘바, <컨커션>의 윌 스미스, <헤이트풀8>의 새뮤얼 잭슨 등 흑인 배우는 모두 제외되었다는 점 역시 흥행성적과 화제성을 생각해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연기력을 중심으로 보아도 후보가 된 작품들이 결코 빠지는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작년에는 <나를 찾아줘>등이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며 논란이 되었는데 <나를 찾아줘>의 주연은 모두 백인이다.

 

 

 


인종차별로 따진다면 흑인이 아니라 동양인의 문제가 더 깊다.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 중 주연상/ 조연상을 수상한 동양인은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가 유일하다. 외국어 영화상이나 장편 애니메이션 상 등에서 일본인등이 수상한 적은 있지만 동양인들은 후보에 오르는 경우 자체가 거의 없다. 영화 <유스>의 주제가상이 후보에 오르며 주제가를 부른 조수미가 한국인 최초의 후보라고 화제가 된 것만 봐도 아카데미 상의 보수성을 알 수 있다. 

 

 

 

 

 

 

그들이 밝히는 유색인종은 '흑인'에 집중되어 있지만 아카데미 상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탄생한 상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할리우드의 콘텐츠 자체가 백인 중심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후보에 오른 스타들이 단순히 '백인'이라서 논란이 되었지만 그들이 후보가 된 배경에 연기력과 화제성이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후보작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려운 상황. 의도적으로 흑인이 배제되었느냐 하는 점은 알 수 없지만 지금 후보에 오른 인물들을 빼고 흑인 배우를 넣는 것 역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인종차별은 아카데미 시상식 자체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자체에 있다. 실제로 2014년 <노예 12년>은 흑인들의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하여 3관왕에 올랐다. 콘텐츠가 제대로 갖춰진 좋은 영화들은 아카데미의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흑인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제작편수가 적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 자체가 문제점이다. 인종차별이 있다면 제작환경 자체에 비판을 가해야 한다. 더군다나 단순히 흑인의 문제가 아니다. 흑인은 인종차별에 목소리를 낼 수 있을만큼의 영향력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지적하는 문제에서 동양인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단순히 '인종차별'이 아니라 '흑인차별'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도 나왔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자도 흑인이다. 게다가 흑인들은 흑인들만의 시상식을 열 정도로 배타적인 면이 있다. 만약 백인만의 시상식이 있었다면 그것은 비판의 대상일 터다. 그러나 흑인만의 시상식이 열릴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모순일 수 있다. 약자의 입장에 있다고 하여 배타성이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차별이 있었다면 콘텐츠 제작 자체에 대한 차별을 개선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백인 중심의 시상식이 아니라 백인 중심의 영화 제작 환경부터 고쳐 나갈 때, 시상식은 자연히 그 중심이 이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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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논란이 된 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에 대한 파장이 아직까지 가라앉고 있지 않다. 중국가수 황안의 주장으로 제기된 이 논란은 중국에서 일파만파 퍼져나갔음은 물론, 엄청난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쯔위의 소속사인 JYP는 처음부터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저자세를 고수하였다. “정치적인 목적이 없었다.”는 해명과 함께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공식입장을 낸 JYP는 연이어 쯔위의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연이은 사태진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자기 나라 국기를 흔든 것이 왜 문제가 되냐?”는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과 함께 쯔위에 대한 동정여론이 인 것은 오히려 득이었다. 그러나 분노한 대만 국민들이 JYP에 디도스 공격을 퍼부어 홈페이지를 다운시킨데 이어 논란을 제기한 황안에 대한 규탄 시위까지 벌어질 예정이다.

 

 

 


 

한국의 인권단체 중 하나인 다문화 단체는 쯔위의 사과를 두고 “심각한 인종 차별과 인권 침해"라고 비판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해 쯔위의 사죄가 강요에 의한 것인지 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죄에 대한 강요가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대한민국 검찰에 JYP와 박진영 대표를 고발하고 처벌을 요구할 방침"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17세 소녀가 자기 나라 국기를 흔든 것에 문제가 없음을 주장하였다.

 

 

 


국내에서도 쯔위의 동정여론이 인 것과는 별개로 “중국에 대한 지나친 저자세를 고수하고 불필요한 사과를 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쯔위의 사과는 사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자본논리’라는 이름으로 비난을 퍼부었지만 실질적으로 쯔위의 중국내 이미지 하락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볼 손해는 적지 않다. 일본을 넘어 한류 소비의 제 1위 국가로 떠오른 중국내의 활동이 저지당할 경우 감당해야 하는 것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LG U+의 중국 모델이기도 한 쯔위의 광고가 일주일만에 철회되기도 했다. 중국활동이 장점 중단되기도 했다. 걸그룹 트와이스는 한국, 일본, 대만 멤버들이 결합한 다국적 그룹이다. 다국적 그룹을 만들 당시 해외진출을 염두해 두지 않았을리 만무하다.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없을 경우 그들이 염두해야 할 손해는 크다.

 

 

 


쯔위 개인으로 보자면 대만출신 17살 소녀지만 연예계에 프로로서 데뷔한 이상, 어느정도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쯔위의 인기에 비례하여 쯔위의 존재감 역시 성장할 수 있다. 쯔위는 데뷔 초부터 뛰어난 외모로 주목을 받아왔고 이제 날개를 펴려는 시점이다. 가장 큰 시장에 반기를 들어서 쯔위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 연예 활동을 중단하려 한다면 사정이 다르지만 말이다. 대만보다는 중국 시장이 훨씬 더 영향력이 있다. 대만내에서도 대만 독립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만이 중국에 속해야 한다는 의견역시 무시할 수 없다. 쯔위가 ‘하나의 중국’이라는 발언으로 사과를 전한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가능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말은 중국인과 대만인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흡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대만 측의 입장은 대만이 ‘오리지널 중국’으로서 중국을 하나로 보는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강해진 중국의 국력에 대만이 중국을 수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이래서 나온 것이 ‘대만 독립’이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개인의 의견으로 존중받아야 하지만 날선 대립을 하고있는 두 나라는 각자의 국익을 포기할 수 없고, 이는 각각의 나라를 향한 국민들의 적대감까지 불러일으키는 사안이 되었다. 문제는 단순히 자신이 속한 나라의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 만으로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명칭으로 정치적인 사안으로 끌어들인 시선 자체다. 대만 최초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마저 쯔위를 언급하는 등, 자신의 정치색을 위해 16살 어린 소녀를 이용하는 추악함을 숨기지 않았다.

 

 

 

 


대체 이 과정에서 쯔위와 소속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었을까. 쯔위가 대만인이며, 국기를 흔든 것이 문제가 없다고 날을 세워야 했을까. 그렇다면 쯔위에게 쏟아질 중국의 폭언과 압력은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JYP가수들의 중국 활동마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쯔위의 사과는 소속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이었다. 자본논리라는 비난이 있지만, 자본이 없으면 쯔위도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물론 17세 소녀의 작은 어깨로 그 모든 짐을 짊어지게 만든 것은 잔인해 보인다. 애초에 이런 논란이 일어나야 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고 잘못이다. 여기에 쯔위의 잘못은 없다. 서로에게 적대감만 남은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문제일 뿐이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연예인에게 대중은 최고의 고객이다. 화가 난 대중들은 일단 달래놓고 볼일이고 그들이 원하는 걸 주어야 하는 숙명이 있기 때문이다. 쯔위라는 상품이 ‘팔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연예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평범한 소녀로 돌아가는 것이 쯔위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JYP의 사과에 무턱대고 돌을 던지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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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남편찾기가 마지막에서야 그 윤곽을 제대로 갖췄다. 저돌적인 고백과 키스신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미래의 덕선을 연기하는 이미연이 남편을 두고 '공인'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 파일럿이 공인일리는 없으니, 바둑기사로 유명한 최택(박보검 분)이 남편임이 확실한 상황.

 

 

 

남편이 누구냐는 문제를 놓고 수차례 저울질을 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남편찾기의 결론이 났지만 원성이 사그러들기는 커녕 증폭되었다. 문제는 택이가 남편이라는 사실 자체에 있지 않다. 남편은 누가 되든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응팔>이 남편찾기에 반전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결국은 개연성마저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1. 캐릭터의 붕괴

 

 

 

 

'남편 찾기'가 전작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서 이어져 온 터라 이미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낄 거라 의식한 제작진은 초반 남편 찾기를 한 번 더 꼬아두는 묘수를 생각해 낸다. 선우(고경표 분)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덕선(혜리 분)은 선우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선우의 마음이 덕선의 언니인 보라(류혜영 분)에게 가 있는 것을 알게 된 덕선은 첫사랑을 그렇게 떠나보낸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반, 실제로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던 정환(류준열)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아채게 되자 덕선은 또 정환에게 마음이 기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택이 마음을 고백하고 키스를 하자 덕선은 이번에도 역시 그의 마음을 허락한다.

 

 

 

4명의 소꿉친구중, 무려 세명을 좋아하는 신공을 발휘한 덕선은 현실에서라면 '헤픈 여자' 취급받기 십상이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만 하면 그대로 그에게 마음을 주는 덕선은 순수해보이기 보다는 줏대없고 경박한 여자처럼 묘사되었다. 그 이유는 선우에 대한 마음을 제외하고 덕선의 감정선이 제대로 충분히 표현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정환에 대한 감정은 어떻게 정리를 한 것인지, 택이에게 왜 마음이 더 쏠린 것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대가 없으니 덕선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 과정에서 남성 캐릭터들의 붕괴역시 피할 수 없었다. 초반 정환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린 탓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정환 캐릭터는 중반 이후, 현저히 줄어들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버스신이나 고백신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응팔>의 1등 공신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얽힌 에피소드들은 지나치게 축소되거나 생략되었다. 자신의 마음을 가장 먼저 깨닫고 가장 먼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캐릭터이기에 이런 홀대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정리하고 덕선을 떠나게 되는지가 포인트임에도 그 포인트가 생략되자 그의 캐릭터는 주인공에서 갑자기 분량없는 조연 수준으로 전락했다. 중요한 캐릭터임에도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분량조절의 실패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택이의 캐릭터 역시 이 과정에서 붕괴되었다. 우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형태로 그려진 정환과는 달리 사랑을 쟁취하는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군인인 정환이 근무하는 사천까지 찾아가 "덕선이를 잡으라"는 말을 정환으로부터 듣고야 마는 택이는 잔인해 보이기까지 했다. 정환의 마음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그에게서 그 말을 들었어야 했을까. 이후 아무 껄끄러움 없이 덕선에게 하는 기습 키스는 전혀 로맨틱해 보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미래 남편인 김주혁의 캐릭터 역시 붕괴되었다. 초반에는 장난기 많고 유쾌한 성격으로 그려지던 그는 갑작스레 방향을 선회에 진중하고 순한 성격의 인물로 변질되었다. 낚시를 위한 포석이라고는 하나, 캐릭터가 가진 기본 성격을 180도로 뒤집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차라리 덕선과 살면서 성격이 바뀐 택이라고 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었다.

 

 

 

2. 뿌려진 떡밥 회수 실패

 

 

 

 

제작진은 남편찾기가 화제가 되자 "남편을 정해두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실 어느정도 비중을 두고 한 캐릭터를 서포트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단 김주혁의 캐릭터가 정환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미래의 인터뷰에서 나오는 이미연과 김주혁의 대화 속에서도 일명 '떡밥'을 상당히 뿌렸다. 그 중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말을 탄생시킬 만큼 강력한 것들도 있었다.

 

 

 

일단 덕선이 선우를 좋아했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정환이라는 점이다. 미래의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눈오는 날 무엇이 가장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덕선이 선우에게 차인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런 대답은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나오기 힘든 질문이다. 물론 이 사실을 덕선의 일기장에서 봤거나 우연히 그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말에는 뉘앙스라는 것이 있다. '눈이 오는 날' 생각나려면 눈이 오는 장면과 덕선이 선우에게 차이는 장면이 매치가 되어야 되는데  단순히 일기장 속의 분위기나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로 그 상황을 상상하여 대답했다는 것은 어색하다. 직접 보았기 때문에 그 모습이 더욱 강렬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런 발언은 "결혼 전 만난 여자"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이미연이 김주혁을 두고 "결혼 전 여자를 많이 만났다"고 말하는 장면은 앞 뒤 맥락으로 판단해 볼 때, '대학 때' 이야기인 것 같은 뉘앙스를 주었다. 그러나 택은 대학에 가지 않았다. 백번 양보해 '일기장'이나 '결혼 전'이라는 단어들로 이 상황들을 무마시킨다고 하더라도 결정적인 '수학여행'에 관한 대화가 있다. 이미연이 수학여행 이야기를 꺼내자 김주혁은 "나도 거기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택은 중학교 중퇴로, 그 이전부터 바둑 영재로 집중 관리를 받은 캐릭터다. 수학여행 같은 것을 갔을리가 만무하다. 도대체 이런 디테일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뿐만이 아니다. 정환에게 덕선이 선물한 핑크색 셔츠에 관한 이야기의 마무리나 정환이 덕선에게 고백하며 꺼내놓은 피앙새 반지에 대한 이야기도 '시간상 못하는' 꼴이 되고야 말았다. 반전을 만들려다가 앞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는가 하는 부분마저 망각한 모양새다.

 

 

 

3. 용두사미 된 스토리

 

결국 이런 문제점이 한꺼번에 불거지자 스토리는 용두사미가 되었다. 초반 가족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 <응팔>은 어느 순간 짜증스러운 남편찾기에만 몰두하는 드라마가 됐고, 그 로맨스는 설득력을 잃었으며 그 설득력을 잃은 로맨스의 결말마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야 만 것이다.

 

 

 

남편찾기라는 소재가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뻔히 결말을 알고 있는 로맨스라도 과정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재미있고 신선할 수 있다. 그러나 남편찾기와 반전이라는 두가지 사안에 얽매여 <응팔>이 내놓은 결말은 참으로 황당하다. 이럴바엔 차라리 뻔하더라도 '어남류'가 나았다. 캐릭터를 붕괴시키고 스토리를 망가뜨리면서까지 '남편찾기'에 집착한 결과는 초반의 엄청난 호응을 생각해 보았을 때, 안타깝기만 하다.

 

 

 

단순히 택이가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이야기 구조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은 <응팔>의 크나큰 실책이다.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스토리를 바꾸며 중심을 잃어버리는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를 다시한 번 확인한 셈이다. 웰메이드가 될 수 있었던 드라마가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은 탄식할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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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아버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변호사가 된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리멤버>는 긴박감 넘치는 내용과 연기자들의 호연에 힘입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인 서진우(유승호 분)에게 닥치는 시련은 녹록치 않다. 처음에는 박동호(박성웅 분)의 변호를 믿었지만  남규만(남궁민 분)이 가진 돈과 권력앞에 무릎 꿇은 그로 인해 아버지는 사형수가 되었고, 이후 변호사가 되어 재심을 신청하려 하지만 살인을 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쓸 뻔 한다. 이후 가까스로 진행된 재심에서조차 그는 함정에 빠진다. 이 와중에 그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아버지는 무관심 속에서 목숨을 잃는다.

 

 

 


 

겨우 일이 해결되려고 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야마는 스토리속에서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낀다. 그러나 사실 어쩔 수가 없다. 가장 궁극적인 악역인 남규만이 쉽게 무너지면 드라마 역시 결말로 치닫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영까지 스토리는이제 절반을 걸어왔을 뿐이다. 아직 결말을 보여주기엔 지나치게 이른 시점인 것이다. 내용이 해결은 되지 않고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남은 회차의 양을 생각해 봤을 때, 아직 주인공이 헤쳐 나가야 할 것은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문제는 남규만에 관련하여 지금 나올 수 있는 절정 포인트가 너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재판으로 사형수가 된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재심, 그 안에서의 음모, 그리고 재심에서의 승기, 그리고 또 좌절. 문제는 앞으로도 이패턴에서 크게 다른 구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일단 드라마는 하나의 사건, 즉 극중 서진우의 아버지인 서재혁(전광력 분)의 누명을 벗기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이미 그 사건을 둘러싸고 기승전결이 세 차례나 지나갔다. 서재혁이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아 사형수가 되는 것, 서진우가 재심을 신청하다 살인범으로 몰리고 누명을 벗는 것, 재심 과정에서 다시 유죄가 확정되는 것이 그것이다. 한 사건을 두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가 결국 그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다시 가로 막히는 것에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런 답답함은 <리멤버>가 드라마가 아닌 영화적 내러티브를 따르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리멤버>를 집필하고 있는 윤현호 작가는 영화 <변호인>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 탓인지 <리멤버>의 기승전결 방식은 영화에서 보여준 그것과 비슷하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후(기) 변호사가 된 아들이 4년만에 그를 구하기 위해 돌아온다(승). 우여곡절 끝에 재판이 열리고(전) 결국 아버지의 누명을 벗긴다(결)는 뻔하다면 뻔한 구성이다. 윤현호 작가는 이 구성에 양념을 치고 여러 캐릭터를 만들어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래도 너무 길었다. 영화라면 길어야 세 시간만에 끝날 이야기가 드라마로 넘어오니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주인공에게 더 큰 절망을 안겨주는 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점점 답답해 지고야 마는 것이다.

 

 


 

악한 재벌에게 대항하여 승리한다는 비슷한 소재로 천만을 기록한 <베테랑>을 예로 들어보자. 최종 악인은 조태오(유아인)이고 그에게 통쾌한 승리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다. 그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길에는 갖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 어려움은 두시간이라는 런닝타임에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답답한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시청자들은 마지막의 통쾌함을 보며 그간의 답답함을 다 잊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는 다르다. 전체적인 기승전결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시퀀스가 갖는 기승전결 역시 중요하다. 일단영화와 비교할 수 없이 길이가 길기 때문이다. 같은 적에게 대항하여 계속 절망의 늪에 빠지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이 아닐 수 있다.

 

 


 

같은 법정 드라마로 성공을 거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너목들>)는 민준국(정웅인 분)을 처단하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그 최종 목표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기승전결을 만드는 대신 여러가지 사건을 만들어 여주인공인 장혜성(이보영 분)의 변호사로서의 성장스토리를 내세웠다. 중반 이후 민준국을 본격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면서 갈등을 고조하고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솜씨는 드라마를 명작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났다.

 

 

 


<리멤버>는 초점을 단 하나, '남규만 처단' 에 맞추면서 오히려 드라마적인 매력을 반감시키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서진우가 변호사로서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그가 복수를 위해 어떤 준비를 치밀하게 했는지를 좀 더 파고들었어도 됐을 법 한데 서진우는 거대 권력앞에 너무나도 무력하고 계속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내러티브는 초중반보다는 중후반에 집중하고 초반에는 다채로운 재판 모습을 통해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며 서서히 사건에 접근해가는 신중함을 묘사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것도 사실이다. 초반부터 상대를 잡기 위한 힘을 너무 많이 써 버린 <리멤버>가 후반부로 갈 수록 다시 시청자를 끌어모을만한 힘을 다시 발산할 수 있을까. 중반에 도착한 지금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 아닌 돌파구를 찾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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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는 JYJ의 김준수와 연인임이 밝혀진 EXID의 하니가 나와 담담히 열애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시종일관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에 그들을 향한 시선마저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열애설에 따르는 부담감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하니역시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를 건넸다. 연애가 과연 사과를 해야 할 일인가 싶지만, 그 사과가 어색하게 들리지 않은 것이 바로 열애를 대하는 한국의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한국 역시 파파라치 문화가 어느 순간 스며들었다. 주로 열애설에 관련한 한국형 파파라치는 미국처럼 파파라치를 직업으로 하여 사진을 언론에 파는 정도는 아니지만 전문 매체의 취재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1일에 파파리치로 커플임이 알려진 김준수와 하니 역시 열애가 공개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김준수는 물론 하니의 첫 열애설이기도 했고 예전부터 사생팬이 많기로 유명한 그룹이 바로 김준수가 속해 있었던 동방신기와 현재 김준수가 속해있는 JYJ이기 때문이다. 그런 반응 속에서 김준수와 하니는 악플러들을 고소할 예정이라며 강력한 법적대응을 검토하기도 했다.

 

 

 

기사의 방향마저 완전히 틀어졌다.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준수가 반한’, ‘하니 마음 사로잡은 '같은 수식어가 붙기 시작한 것이다. 열애설을 이용하여 자극적인 제목이 붙는 것은 당연히 감당해야 할 일이 되었다. 더군다나 <라디오 스타>에서도 그랬듯,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터뷰 때마다 상대방의 이름이 언급되는 일 또한 감당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담감을 더 짊어지는 쪽은 남성보다는 여성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연애경력이 여성의 과거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성이 동등한 무게로 취급될수록 상대적으로 열애도 자유롭다. 헐리우드에서는 열애설이 몇 번 일어나든 그 사람의 인기에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실제로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역시 브렌젤리나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브래드피트가 전부인 제니퍼 애니스톤과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당시 안젤리나 졸리와의 관계가 진척되었던 상황이었다. 엄연히 불륜을 저질렀지만 그들은 활동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가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사생활과 연예 활동을 별개로 생각하는 분위기 덕택에 파파라치의 지독한 사생활 침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고 심지어 파파라치를 인기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다르다.

 

 

 

 

황정음의 열애 역시 파파라치 사진으로 밝혀졌다. 황정음은 솔직하게 열애사실을 인정했다. 과거 SG워너비의 김용준과의 공개 연애가 있은 후 두 번째였다. 그러나 황정음을 향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바로 전 연인이었던 김용준이 소환되었기 때문이었다. 황정음은 마치 성공을 거둔 후, 연인을 배신한 것처럼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경쟁이나 하듯이 김용준의 열애설이 터졌고 그러자 황정음에 대한 억측은 잦아들었지만 김용준이 황정음의 입장을 배려해 일부러 열애 사실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근거없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물론 황정음의 열애설이 없었다면 김용준의 열애설 역시 이토록 주목받지는 못했겠지만 그 두 사람 사이에 뭔가를 끊임없이 예측하는 추측성 설왕설래는 도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후 황정음의 결혼발표가 있자 역시 김용준의 이름은 다시 거론되었다. 오랜 연애에 비교해 짧은 만남을 가진 상대와의 결혼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오고 간 것이다. 황정음은 <우리 결혼했어요>로 발판을 마련한 후 <지붕 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각종 드라마에 출연해 성공가도를 달린 후, 결별 발표가 있기까지 무려 6년동안이나 김용준과의 연인관계를 지속했다. 사귄 기간으로만 따지만 9년이 넘는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결별 앞에서 의미없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황정음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인정받은 성과는 열애설 앞에서 조롱과 비난으로 되돌아왔다. 황정음의 이름은 여전히 김용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선은 한혜진이 기성용과 결혼을 발표할 당시에도 역시 9년동안 공개커플이었던 한혜진가 나얼에게도 쏟아졌다.

 

 

 

연애는 잘못이 아니다. 누가 누구를 만나느냐나 연애 경력이 얼마만큼이냐 역시 그들의 사생활일 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상황을 추측하고 간섭하려 드는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연애는 과거가 된다. 그것은 곧 여전히 대중의 시선조차 남녀를 차별하는 분위기에 익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한국사회는 파파라치를 받아들이기에는 보수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열애를 부인하거나 숨긴다고 하여 비난을 할 수만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성별에 관계없이 연예인이 자유롭게 연애 할 수 있는 분위기는 과연 언제쯤 오게 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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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방영되는 드라마인데 청춘드라마라기 보다는 어린이 드라마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트렌디하지 않다는 비판을 넘어서 전체적인 분위기에 공감을 하기 힘들다는 증명이다. 바로 KBS2 드라마 <무림학교>에 관한 이야기다. <무림학교>는 <오! 마이 비너스> 후속으로 방영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 시리즈로 청춘물을 만들어 왔던 KBS가 선택한 새로운 도전이다. 이작품을 연출한 이소영 PD는 “KBS는 그동안 '학교' 시리즈를 해왔다.”면서도 “'무림학교'는 그런 '학교' 시리즈를 의식해서 만들진 않았다. 제목에 '학교'가 들어갔을 뿐이지 연장선상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차라리 ‘학교’ 시리즈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무림학교>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처참하다. 저조한 시청률은 물론, 반등의 기회도 쉽사리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무림학교>는 이색 학원물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에는 너무나도 만듦새가 허술하다. 일단 가상공간인 ‘무림학교’에 대한 설정이 너무나도 작위적이다. 아이돌 스타가 우연히 무림학교를 발견하고 그 공간에 매력을 느낀다는 설정에 실소가 터질 정도로 학교 안에서 ‘무술’을 가르쳐야 하는 당위성이 설명되지 않는 것이다. 무림학교에 가야만 하는 이유가 단순히 귀에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세계의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했다든지 뛰어난 무술에의 재능을 알아본 누군가에 의해 무림학교에 들어간다든지 하는 설명이 있었어야 했다. 우연히 발견한 무림학교와 그 안에 일단 주인공을 넣어놓고 보자는 식의 스토리 전개는 황당함의 극치다.

 

 

 

드라마에도 얼마든지 판타지의 설정이 들어갈 수는 있다. 그러나 그 판타지를 설득력있게 만드는 것은 그 안에서 그 판타지를 표현해 내는 방식에 있다. <무림학교>는 이 방식에서 너무 전형적인 방법을 택했다. 클리셰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포장을 너무나도 잘못한 것이 문제다. 스토리는 모두 예상이 가능하고 로맨스는 뻔하다. 폭발한 튀김을 잡는등의 꽁트같은 액션 장면들은 그들만 진지하여 실소가 터지고 결국 스토리는 ‘무림학교에서 연애하는’ 스토리 정도로 귀결된다. “나한테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같은 한물 간 대사가 등장하는 것도 손발을 펼 수 없게 만든다.

 

 

 

이런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스토리의 향연 속에서 배우들에게도 그 영향력이 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주인공 윤시우 역을 맡은 이현우는 작위적인 액션 장면을 위해 봉을 휘두르지만 그 장면마저 어색하게 만든다. 이현우가 무너지는 스토리라인 속에서 중심을 잡을만큼 성장한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드라마에 불과한 것이다.

 

 

 

아이돌 배우와 신예들로 채워진 구성 속에서 이현우 조차 흔들린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범수와 신현준같이 연기 경력이 많은 배우들은 이 드라마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는 역할이 아니다. 주인공인 이현우에게 주어진 무게감은 <무림학교>의 억지 연출로 인해 단순히 주연이라는 것 이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이현우에게 <무림학교>는 그의 커리어에서 흑역사를 써내려갈 작품에 불과하다.

 

 

 

이 드라마가 추구하는 바는 무술과 학교를 적절히 섞어 젊은 배우들을 강조함으로써 중국 시장을 노린 한류 드라마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중국 재벌의 자식이라는 남자 캐릭터 왕치앙(이홍빈)의 설정 역시 그런 흐름을 의식하지 않은 것이라 보기 힘들다.  제작진역시 <무림학교>를 제작하며 “글로벌 콘텐츠로 제작해 해외 시장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콘텐츠라는 것이 단순히 외국인을 캐스팅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한류 드라마는 한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한국에서 히트하지 못한 상품은 중국에서도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중국인들이 좋아할만한 무술이라는 포인트와 꽃미남들을 섞는다고 해서 한류가 탄생하리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다.

 

 

 

<무림학교>가 떨어진 시청률 만큼이나 더 썰렁해져 버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이미 틀어져버린 방향키를 되돌리기는 힘든 상황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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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은 드라마 제작발표 당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었다. 원작팬들의 지나친 간섭은 <치인트>와 시어머니를 조합한 단어인 치어머니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였으니 그 관심이 어느정도였는지 알만하다.

 

 

 

다행이도 주인공 유정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끊임없이 거론되었던 박해진의 ok사인이 쉽게 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 캐스팅에 있었다. 일단 여주인공 홍설역에 김고은의 출연이 확정되자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뒤이어 캐스팅 된 서강준, 남주혁, 이성경, 박민지 역시 치어머니들의 기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한마디로 캐스팅 당시 박해진을 제외하고는 <치인트>에 쏟아지는 불만은 상당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시작하자 웹툰과 드라마는 엄연히 다른 장르라는 것이 밝혀졌다. 웹툰의 이미지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박해진은 원작팬과 드라마팬 모두를 만족시키며 엄청난 연기 내공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내 딸 서영이><별에서 온 그대>등에서 착하고 지고지순한 역할을 연기했던 내공과 <나쁜 녀석들>등에서 사이코 패스 역할을 맡았던 내공이 합쳐져 여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남을 조종하여 사람들의 여론을 만들거나 이간질 시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데 능숙한 신개념 캐릭터인 유정에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치인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방식은 이런 원작과의 일치성이 아니다. 물론 원작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전개되기는 하지만 원작에서 상당한 회차 이후 사귀게 되는 유정과 홍설 커플은 드라마 삼 회 만에 고백을 하는 형태로 그려졌다. 드라마의 호흡으로 긴장감을 배가시키기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치인트>는 스토리 자체보다 캐릭터의 힘으로 인기를 얻은 웹툰이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들이 설득력있게 자신이 맡은 바를 표현하지 못했다면 이야기의 구성 자체가 무너지고 말았을 것이다.

 

 

 

 

가장 논란이 거셌던 홍설 역할의 김고은은 이런 우려를 피해가며 한숨을 돌렸다. 원작의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나름대로 평범하면서 귀여운 홍설의 이미지를 재창조해냈다. 김고은이 생각보다 호연을 보여주자 논란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주인공 홍설이 아니다. 유정을 비롯해 백인(서강준 분), 은택(남주혁 분)등 꽃미남 배우들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윤정 PD는 히트작 <커피프린스 1호점>등에서 보여주었듯, 여심을 잡는 연출을 무기로 하는 PD. 일단 평범한 여자 캐릭터들 사이에 꽃미남들을 채워넣어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이다. <치인트>에서도 화려한 남성 캐릭터의 외모에 비해 여성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수수한 편이다. 원작과 100% 일치한다는 평을 듣는 박해진은 물론 잘 된 캐스팅이 아니라는 평을 들었던 서강준이나 남주혁 모두 여심을 설레게 할 만큼 뛰어난 비주얼을 자랑한다. 그들은 뛰어난 비주얼을 무기로 여심을 설레게 할 만한 로맨스의 중심에 서며 일종의 판타지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 판타지는 드라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진다는 여성 시청자들에게 원작과의 싱크로율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원작을 충분히 이용하면서도 원작과 다른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치인트>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었다.

 

 

 

<치인트>의 이런 성공이 말해주고 있는 것은 웹툰과 드라마는 엄연히 차이가 있는 장르라는 것이다. 웹툰의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시킬 수 있는 연기자를 캐스팅 하여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 그리하여 <치인트>는 논란들을 의미없게 만들며 오히려 그 논란들을 자양분으로 삼아 유리하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표현력이 웹툰과는 달라도 얼마든지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캐스팅이 아무리 잘 되어도 실패할 수 있고 미스 캐스팅논란이 일어도 성공할 수 있다. 결국 뚜껑은 열어보아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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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몸매는 분명 연예인들에게 있어서 훌륭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대중에게 끊임없이 회자되어야 살아남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대중이 열광할만한 포인트를 하나 추가한 셈이기 때문이다.

 

 

 

클라라는 몸매를 활용하여 관심을 받은 대표적인 연예인이라고 할만하다. 클라라는 야구경기에서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시구를 하며 화제성을 만든 후, 활동영역을 넓혔다. 각종 화보나 예능, 드라마에까지 출연하며 관심의 중심에 섰던 그는, 소속사와의 분쟁을 겪으면서 휴지기에 들어갔다.

 

 

 

 

특이한 것은 소속사 분쟁 자체가 대중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소속사와 클라라의 진실공방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분명히 있었으며 그들이 주고받은 메신져 내용이 공개되는 등, 대중은 그들의 싸움을 즐겼다. 툭하면 불거지는 연예인들의 소속사 문제가 이토록 화제성있는 스토리로 변질된 것은 클라라의 기존 이미지와 문제를 일으키는 방식 때문이었다.

 

 

 

클라라는 방송에서 끊임없이 소비되었지만 그 소비과정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만들지 못했다. 언제나 화제가 되는 것은 그의 몸매가 얼마나 훌륭한지, 그가 얼마나 섹시한지에 관한 것이었고, 예능에서 예능감을 보여주지도,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클라라 의 몸이라는 그 자체로만 소비되었다. 더군다나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클라라의 인터뷰 내용 때문에 구라라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그는 성추행이라는 단어로 소속사와의 분쟁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누가 잘못했느냐가 쟁점이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딱히 누군가의 편을 들 수 없을 만큼 소속사와 클라라의 분쟁은 그들만의 리그였고 이 과정에서 클라라가 선택한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힘을 잃었다. 그런 그에게 비호감 딱지가 붙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가 만들어낸 파급력은 딱 거기까지였다.

 

 

 

클라라가 복귀를 위해 가진 <한밤의 tv 연예>와의 인터뷰가 대중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 또한 그 때문이다. 클라라의 복귀에 기대를 걸만한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을 오직 몸매에만 집중시켰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몸매를 이용하여 몸매에 관련된 파급력을 일으키기는 보다는, 몸매라는 강점을 이용하여 예능이나 드라마 등의 출연이라는 성과를 일으켰다면 그 안에서 뭔가의 성과를 보여주었어야 했다. 그러나 클라라는 몸매를 뛰어넘는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엔터테이너로서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채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이다.

 

 

 

클라라 만큼은 아니더라도 몸매에 집중된 마케팅을 펼치는 스타들은 구설수에 많이 오른다. 유승옥은 뛰어난 몸매를 바탕으로 화제를 모은 후, <압구정 백야>에 출연했지만 발연기 논란을 씻어내지 못했고 예정화는 몸매를 보정한 것이 아니냐는 포토샵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바로 얼마 전 방송 연예 대상에 모습을 드러낸 레이양은 김구라가 대상을 수상하는 순간 자신이 화면에 나오기 위해 현수막을 말아서 공간을 확보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들에게 이런 논란이 유독 많은 것은 클라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몸매를 딛고 일어설만한 뛰어난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몸매를 이용하여 연예계에 진출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예능이나 드라마등 방송 출연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들이 호감형 연예인으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출연한 방송 분량을 책임질 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예능에서 하는 것도 역시 그런 몸매를 가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집중되어 있고, 드라마에서도 결코 장면을 책임질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런 그들의 몸매 마케팅이 몸매 그 자체로 끝날 경우, 그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외모는 분명 연예인들의 강력한 무기지만 단순히 외모로 인해 시청자들이 그들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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