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이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 공식하차를 선언했다. 그의 하차선언으로 그의 불안장애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추측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냉부>다. <냉부>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스타의 냉장고속 재료를 이용한 셰프들의 대결이라는 콘셉트이지만 정형돈과 김성주의 진행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다. 정형돈은 특히나 셰프들이나 스타들과 밀고 당기기에 능한 진행을 선보이며 <냉부>를 빠르게 안착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빈정거리거나 독설을 내뱉지 않고도 정형돈은 자신만의 허세를 부리거나 셰프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며 활용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그러나 <냉부>에 최적화 되어 있었던 정형돈이 하차하고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그동안 객원 MC들을 섭외해 <냉부>를 꾸려왔던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다. 객원MC들의 스타일은 어떠했는지, 그들의 진행스타일을 분석해 보았다.

 

 

 

 

장동민 ★★★☆

 

 

장동민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울 <냉부>의 객원MC 제 1호로 등장했다. 초반부터 장동민은 “(정형돈이) 빨리 나아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자신이 ‘대타’임을 분명히 하며 호감을 얻었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게 아니지 않냐”는 도발에 “왜 그렇게 못되게 사냐”면서도 “빨리 나아서 옆자리 하나가 더 메워졌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프로그램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장동민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건 주눅이 들지 않고 할말을 한다는 점이다. 다소 과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의 꿋꿋한 태도는 어느 자리에서건 제 몫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허경환  ★★★★

 

 

객원MC 제 2호로 등장한 허경환 역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의 강점은 바로 입담. 그는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적절한 한마디를 던질 줄 아는 진행 능력을 보였다. 개그를 던지며 “어제부터 준비해 왔다. 너무 좋다”며 오프닝을 연 그는 “내가 동안이니 친구처럼 대해 달라”는 이연복의 말에 “알겠어, 연복아”라고 받아치거나 유기농 재료가 쏟아져 나온 박진희의 냉장고를 두고 “초등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틀어야 한다”고 센스있는 한 마디를 던지는 식이었다.

자신의 스타일 살리며 물흐르는 듯한 진행을 보인 허경환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 했다.

 

 

 

 

이수근 ★

 

 

 

 

 

 

호평을 받은 1, 2대 객원 MC들에 반해 3대 객원 MC인 이수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전파 복귀였던 이수근에 대한 반감이 지대하게 작용했다. 그 반감을 의식한 듯 그는 시종일관 ‘승패율’ 같은 단어를 써 가며 승자를 맞추는 등, 자신의 과거를 희화화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의 과거를 드러내며 웃음을 주는 전략은 시청자들의 감정이 그만큼 회복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의 개그는 아직 불편한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무리수였고 일면 <냉부>가 일으켰던 ‘맹기용 논란’에 대한 그림과도 닮아있었다. 그의 <냉부>출연은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얻는 모양새로 비춰졌고 그의 본연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님을 부각시키는 형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그의 복귀는 그가 스스로의 예능감으로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을 때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 되는 시간이었다.

 

 

 

 

<냉부>가 이 세 사람 중 하나로 MC석을 채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그러나 이미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인 만큼, 그 자리에 누가 들어와도 완벽한 적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자리에 가장 적절한 인물로 시청자들의 호감까지 얻을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을지 그 빈자리를 차지할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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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6.01.08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냥 풀려놔야 할 필요가 있기는 하네야 ㅋ

  2. Favicon of https://honggee486.tistory.com BlogIcon 몰라1212 2016.01.09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형돈이 공식하차 했지만 아무래 정형돈 보다 어울리는 사람은 찾기가 힘드네요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네요..

  3. Favicon of https://www.in4graphic.com BlogIcon In4Graphic 2016.01.09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성주 안정환 듀오는 어떨까요??ㅎㅎ


 

<응답하라 1988(이하<응팔>)>은 기존 응답하라 시리즈와는 다르게 가족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핵심에는 여전히 로맨스가 있다. 주인공 성덕선(혜리 분)은 순수한 사랑을 꿈꾸고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한 선우(고경표 분)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선우의 시선이 자신의 언니 성보라(류혜영 분)에게 가 있다는 것을 알고 첫사랑을 접는다. 그러나 덕선에게는 그에게 마음이 향해있는 이가 둘이나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김정환(류준열 분)과 최택(박보검 분)이다.

 

 

 

남편찾기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부터 시작된 남편찾기는 <응답하라 1994(이하<응사>)>에서 그 절정을 보여준다. 쓰레기(정우 분)와 칠봉이(유연석 분)의 매력을 동시에 어필하며 둘 중 누구에게 여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의 마음이 기울까에 관한 저울질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흥미롭던 남편찾기는 나중에 가면서 그 본질이 변질되었다. 삼각관계에 치중한 스토리는 남편의 정체가 알려지는 순간 그 힘을 잃어버리는 숙명이 있었고, 그걸 의식한 제작진은 남편찾기의 결말을 유예했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같은 자리를 맴돌았고 결국 스토리의 전체적인 흐름이 흔들리는 결말을 초래하고 말았다. 남편은 결국 쓰레기였지만 그 과정에서 불쌍하고 비참해져버린 칠봉이 캐릭터 역시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응팔>은 응답하라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만큼 남편찾기의 행방역시 호기심의 대상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응팔>역시 김정환과 최택 사이에서의 지나친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시점이 왔다. 20부작 중 16회가 방영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의 러브라인은 아직 지지부진하다. 주인공들의 사랑의 작대기는 이미 드러났지만 그들은 자신의 마음조차 상대방에게 고백하지도 못한 상태고, 러브라인의 행방은 몇 주동안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이야기의 진전이 없다는 점이다. 고백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긴장감으로 수회에 걸친 분량을 할애하는 것은 무리수였다. 그들의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기 보다는 그 엇갈린 관계에 대한 답답함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응팔>을 시청하는 이유가 러브라인의 행방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남편찾기라는 소재는 처음 <응칠>에서 시도되었을 당시에는 신선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구성이 지루해진 것도 사실이다. 지금 스토리에서 정환이 남편이라 하면 택이의 입장이 지나치게 안타깝고 그렇다고 택이가 남편이라면 스토리의 중심이 위태롭다. 차라리 유동룡(이동휘 분)을 남편으로 만들라는 시청자들의 불만섞인 조롱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그만큼 지나친 간보기에 대한 폐해는 크다. 시청자들이 <응팔>에 열광한 이유는 가족과 이웃의 따듯한 정과 그 시대상을 반영한 분위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앞서 말했듯, <응팔>은 사랑 이야기라기 보다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특유의 분위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러나 러브라인으로 이야기의 중심이 옮겨오자 문제가 터지고야 만 것이다. <응팔>의 문제점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전체를 아우르는 구심점인 스토리가 여전히 남편 찾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응팔>에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하나로 모으는 이야기가 남편찾기 밖에는 없다. 가족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지만 매회 다른 에피소드일 뿐, 다음 회를 위한 포석은 아니다. 드라마라기 보다는 시트콤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이 때문에 나온다. 드라마적인 요소를 갖추게 하는 것은 남편이 누구냐하는 결말에 가깝다. 그러나 사실 이 결말은 드라마의 주제를 설명하거나 드라마의 상징성을 대표하는 결말이라고 볼수는 없다. 결국 곁다리인 남편찾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은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은 명확하다. 누가 누구랑 이어지느냐 하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가 재미 없는 것은 아니다. 뻔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안에서 어떤 문제점이 생기고 어떤 과정으로 그들이 그 뻔한 결말에 도달할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요소다. 이런 면에서 살펴볼 때 <응팔>의 로맨스를 살리는 데 있어서 꼭 남편 찾기가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제는 식상해져버린 남편찾기의 공식 속에서 <응팔> 제작진은 아직도 남편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시청자와 줄다리기를 한다. 결국 쓰레기가 남편이었던 <응사>때와 별다를 바 없는 줄다리기다. 그러나 그 줄은 이미 팽팽하지 못하다. 시청자들과의 힘겨루기에서 <응팔>은 힘을 지나치게 준 나머지, 상대방의 맥을 빠트리는 우를 범하고야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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