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류 시대다. 콘텐츠에 대한 각종 우려와 지속기간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이 사그라지는 듯 하더니 이제는 중국에서의 한류가 부흥하기 시작했다. 한류의 최대 소비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어마어마한 인구에 버금가는 자본력으로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들까지 중국을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에 따라 연예인들의 활동 반경은 물론 프로그램의 제작 방식에까지 변화가 일고 있다. 그 변화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중국진출

 

 

 

 

 

 

 

 

뭐니뭐니해도 한류스타들의 중국 진출은 중국자본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국산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 연예인들은 대거 중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중국내에서 한류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이민호, 김수현, 전지현, 송혜교등은 중국 시장에서 광고나 영화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한류도 확산되어 <런닝맨> 멤버들은 국빈대접을 받으며 중국 방송에 초청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류의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 진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경우도 있지만 아예 추자현 같은 경우처럼 중국을 터전으로 잡아 톱스타로 발돋움해 억대 출연료를 받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에 한국에서 인기가 주춤한 연예인들이나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연예인들중 다수가 중국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생겼다. 적게는 한국 출연료의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에 달하는 행사비나 출연료는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키는 촉매제다.

 

 

 

프로그램 수출

 

 

 

 

 

 

 

 

상황이 이쯤 되니 스타들의 중국 진출을 뛰어넘어 아예 프로그램 자체를 수출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표절이라는 방식으로 불법 베끼기에 열을 올리던 중국은 태도를 바꾸어 정식 수입루트의 창구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 <런닝맨>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등 한국에서 인기를 끈 포맷이 그대로 중국으로 수출되었다. 단순히 포맷을 수출하는 것을 뛰어넘어 한국인력이 직접 투입되어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중국판에는 송지효등이 출연하고, <런닝맨>의 임형택 PD는 아예 중국판 감독을 하는 등, 중국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다소 식거나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중국을 비롯하여 해외에서의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들은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 또한 트렌드의 변화중 하나다. 이제 단순히 한국의 인기를 넘어서 글로벌한 시청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전제작

 

 

 

 

 

 

 

 

현재 방영되어 시청률 1위를 차지한 <태양의 후예>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완전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제작되었다. 이밖에도 현재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시그널>은 물론 김우빈과 수지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KBS 방영예정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이영애의 복귀작인 <신사임당:더 헐스토리>, 중국 히트작을 리메이크하는 <보보경심; 려> 까지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속속들이 선을 보이고 있고, <치즈인더 트랩> <무림학교> <마담앙트완>등이 반사전제작으로 제작되는 등, 촉박한 스케줄에 거의 생방송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던 제작환경마저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도 역시 중국자본의 힘이 있었다. 중국 방송 법상, TV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미리 검열을 거쳐야 하고 최소 6개월 전에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받고 3개월 전에는 작품 전체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사전제작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작품이라면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동시 방영을 원하는 제작사들은 앞다투어 사전제작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  이 드라마들은 사전제작은 물론 중국자본의 투자까지 받으며 각종 PPL 이나 제작 환경에서도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자체적인 정화작용이 아닌 중국자본의 힘으로 그동안 그토록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사전제작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톱스타가 출연하고 유명 작가의 작품인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칫 사전제작을 해놓고도 편성을 받지 못하는 제작사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위험요소다. 방송사 자체에서 자체제작 시스템을 통한 편성을 확정하는 시스템 자체가 정착되지 않으면 중국의 한류가 식는 즉시 이런 시스템역시 무의미하게 변화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시장은 한국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다.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고 한류스타에 열광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중국의 콘텐츠도 점차 발전을 거듭할 것임을 염두해 두고 한국 고유의 스타일과 퀄리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어야 한류열풍이 유효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는 발전을 통해 한류 콘텐츠가 계속된 호황기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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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배드엔딩이나 열린결말도 해피엔딩일 수 있다. 그 결말이 그 작품에 꼭 필요한 형태로 그려졌다면 대중은 언제든지 박수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관객이 만족하고 기분 좋게 받아들인 엔딩이 해피엔딩이라고 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관객이 만족할만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대중예술에서 중요한 문제다. 한끝 차이로 명작과 망작이 나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즈인더트랩(이하<치인트>)>가 이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목에서 삐걱대고 있다. 시청자는 물론, 원작자 심지어 주연배우까지 이 작품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초반 호응을 얻던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이제 <치인트>는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 아무리 이 2회가 공들여 만들어졌다 해도 지금까지 받아온 실망감이 채워질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심지어 <치인트>의 원작자인 순끼는 웹툰의 결말을 공유하며 결말을 다르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드라마 제작팀이 그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글을 남겼다. 결말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가 웹툰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지경에 와 있는 것이다.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해 보인다.

 

 

 

 


드라마 <치인트>는 웹툰의 엑기스를 뽑아 만든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서브를 맡은 백인호(서강준 분)의 분량이 이유없이 지나치게 늘어나며 주연인 유정(박해진 분)의 분량은 현격히 줄어들었다. 아예 까메오 수준으로 줄어든 분량에 유정의 캐릭터는 제대로 설명될 수 없었고 무대는 백인호와 홍설(김고은 분)의 관계로 중심이 옮겨갔다.

 

 


 

유정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고 그의 상황에 동조하게 만들어진 웹툰과 달리, 드라마는 백인호 주인공 만들기에 치중했다. 결국 결말로 다가갈수록 연출의 심각한 결함은 극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시청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드라마 내용에 공감이 가지 않고 원작을 훼손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이는 주연배우 박해진과 이윤정 PD의 불화설로까지 번지며 실망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일한 희망은 남은 2회다. 그러나 과연 결말이 좋으면 다 좋은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껏 진행시켜온 억지 로맨스와 이해 할 수 없는 분량의 배치, 그리고 캐릭터 설정의 오류를 뒤집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이 상황에서 ‘해피엔딩’이 되더라도 그게 과연 진정한 의미의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은 제작진의 심각한 실책이고 능력부족이다.

 

 

 


과정이 아름답지 못하면 결말도 아름다울 수 없다. <응답하라 1988(이하<응팔>)>역시 마지막으로 갈수록 지지부진한 남편찾기와 다소 뜬금없는 전개로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다. 그나마 <응팔>은 가족애라는 따듯함이 있었기에 다른 드라마들 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간에서 길을 잃어버린 드라마는 <치인트>나 <응팔>이 전부가 아니다.

 

 


 

얼마 전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는 갑자기 타이틀롤인 임산옥(고두심 분)이 암이 걸리는 강수를 택했지만, 그동안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자녀들의 캐릭터를 수습하는데는 실패했다. 따듯하고 청량한 가족드라마가 아니라 중간 중간 막장으로 치닫는 내용 덕택에 주인공의 죽음은 감동적이기 보다는 억지스러웠다. 자녀들이 뉘우치고 회개하는 모습마저 별 감흥이 없었다면 그 드라마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이 드라마는 호평을 받았던 <가족끼리 왜이래>를 교묘히 따라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시달려야 했다. 이 모든 것이 그 이야기를 그리는 과정에 설득력이 업었기 때문이다.

 

 

 


설득력이 없기로는 <내 딸, 금사월(이하 <금사월>)>을 따라갈 드라마는 없다. 시청자들은 이미 <금사월>을 어느정도 막장이라는 전제하에 시청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전제가 무색할 정도로 이야기는 중구난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금사월(백진희 분)과 강찬빈(윤현빈 분)의 캐릭터 붕괴다. 그들은 중심 로맨스를 책임지고 있지만 오히려 악역보다 더 비호감으로 전락한 비운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신득예(전인화 분)의 복수에 동정하지 않는 금사월은 도무지 착한 것이 아니라 이기적이고 답답하여 차라리 악녀처럼 묘사가 되고 강찬빈역시 아버지 강만후(손창민 분)의 모든 악행을 알고도 덮는 다소 파렴치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작가는 금사월이 한 모든 행동이 사실은 연기였으며 신득예를 돕기 위한 계획이었던 것처럼 스토리를 전환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신득예를 향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질고 독한 말을 쏟아낸 것은 물론, 강찬빈과 신접살림까지 차리고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까지 방영된 마당에 갑작스런 이런 변화는 어이없을 정도로 개연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금사월>역시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피엔딩’을 맞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마지막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웃으며 끝난다 해서 해피엔딩이 될 수는 없다. 그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고 공감이 갈 때만이 시청자들의 환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각종 잡음과 논란은 제쳐두고라도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저하될 수준의 내용전개를 보인 후, 갑작스런 해피엔딩을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전혀 반갑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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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이런 말을 했다. “예능의 끝은 다큐다.” 예능이 취해야 할 노선이 결국은 ‘진정성’이라는 얘기다. 그의 말처럼 현대 예능의 트렌드는  ‘리얼’이 대세다. 거짓된 웃음이나 만들어진 상황이 아닌 조금이라도 리얼한 상황이 펼쳐져야 시선을 고정한다. 리얼버라이어티 뿐 아니라 경연예능 역시 그런 맥락이다. 그 자리에서 출연자들이 펼치는 무대에 대한 반응이나 분위기가 경연예능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리얼’의 트렌드가 다시 변화하고 있다. 공중파보다 한 발 앞선 케이블 채널에서 이제는 아예 웃음기는 물론 긴장감마저 뺀 예능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바로 tvN의 <배우학교>와 <위키드>다.

 

 

 

 

 

 

 

 

<배우학교>의 출연진인 장수원이나 남태현, 유병재등의 면면을 살펴보면 <배우학교>가 일명 그들의 발연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장수원은 이미 ‘로봇연기’라고 명명된 그의 딱딱한 연기로 유명세를 얻었고 남태현은 그의 첫 드라마 출연작인 <심야식당>에서 부족한 연기력으로 희화화 되었던 전력이 있다. 유병재는 말할 것도 없이 연기보다는 개그 캐릭터다.

 

 

 


그러나 박신양의 등장으로 그 예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박신양은 그 자리에 그들의 연기를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배우학교>에서는 박신양의 연기와 그들의 연기가 비교되는 포인트가 아닌, 출연진들이 연기에 대한 자세를 점검하고 얼마나 진지하게 연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출연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가 잘 풀리지 않아 벽에 가로막힐 때, 좌절하거나 눈물을 보이기까지 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심을 끌어내도록 하는 박신양의 교육법은 전혀 우스운 성질이 없다. 박신양은 그들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자신의 역량을 펼쳐낼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위로할 줄 아는 모습으로 이상적인 멘토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모든 것들의 조합은 예능보다는 실제 상황에 가깝게 느껴진다. 연출된 장면이나 상황, 혹은 캐릭터가 있다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다큐에 가깝다. 그러나 그 진지함이 통했다. 그들이 교육받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대입한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하는 의문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출연진들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연기를 배워가면서 출연진들의 마음의 문 역시 함께 열리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우습지 않은 예능, 경쟁이 없는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장면 장면들이 의미있게 다가오며 호평을 이끌어 낸 것이다.

 

 

 

 

 

 

 

 

<위키드>역시 그런 예능이 될 조짐이 보인다. ‘We sing like a kid'의 줄임말인 <위키드>에 출연하는 출연진은 가수도 있지만 박보영, 유연석 등 배우들이 중심을 잡는다. 어린이들이 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노래에 대한 그들의 반응이 주요 포인트긴 하지만, 그 본질은 ‘경쟁’이나 ‘평가’에 있지 않다. 순수한 어린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그들의 동심에 동화되는 것이 목적이었다. 2016년 판 마법의 성을 만든다는 최종 목표가 있지만 그 목표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바로 <위키드>가 지향하는 바다.   

 

 

 

 


 

첫 방송은 1%대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그들의 진정성이 배가 되면 될수록, <위키드>에 쏟아지는 관심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쟁을 시키고 1등을 뽑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노래를 향한 순수한 아이들의 열정에 주목한 <위키드>는 분명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할만 하다.

 

 

 

 

예능의 트렌드는 언제나 변화하기 마련이다. 리얼이나 경연 예능을 넘어서 분명한 목적이 있지만 그 목적에 얽매이지 않고 그 과정에 주목한 ‘리얼’ 예능이 과연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케이블의 색다른 시도가 예능의 트렌드마저 바꿀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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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tvn 월화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웹툰 영상화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확실히 드라마 <치인트>는 캐릭터를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유정역의 박해진을 비롯하여 원작과는 다르지만 드라마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홍설역의 김고은과 백인호역의 서강준까지 가세하며 웹툰 팬들은 물론, 드라마를 처음 시청하는 사람들까지 끌어모으는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분명 드라마 <치인트>는 성공작이다. 그러나 드라마 <치인트>는 원작에 비해 불친절하다. 원작의 길이를 감당할 수 없는 거야 당연하다지만 꼭 해야할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분명 실책처럼 보인다. 원작에는 있고 드라마에는 없는 <치인트>의 이야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치인트>는 기본적으로 원작의 골격을 따른다. 원작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원작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며 어떻게든 원작 팬들을 끌어안고 가려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원작의 분위기까지 복제하는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들의 행동의 동기다. 웹툰 <치인트>는 ‘로맨스릴러’라고 불리며 달콤하지만 어딘지모르게 석연치 않은 남자 주인공 유정의 행동을 묘사하는데 주력했다.

 

 

 드라마는 길이와 분량의 문제로 이런 부분을 대거 생략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정의 행동은 웹툰에서보다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상황을 조작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다소 섬뜩한 유정의 행동은 웹툰에서는 단점이자 매력으로 표현되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다소 감정선이 약하기 때문에 악역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친구의 손을 박살내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유정의 행동은 이해는 가지만 조금 지나쳐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유정이 아니라 백인호에 있다. 원작에서 백인호의 행동의 동기는 유정에 대한 복수심이다. 처음 홍설을 만나는 계기 역시 유정을 미행하다 옆에 있는 홍설의 존재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기 때문. 그러나 드라마는 서브 남자 주인공에게 지나치게 힘을 쏟았다. 홍설과 만나는 장면 역시 우연한 계기인데다가 웹툰에서 유정이 했던 행동들, 가령 반찬고를 붙여준다거나 하는 행동들을 백인호에게 하게 함으로써 홍설에 대한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웹툰에서는 다소 제멋대로지만 속정이 깊은 캐릭터로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을 향한 순애보를 펼치는 캐릭터가 되면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더욱 증가했지만 문제는 이 캐릭터 때문에 발생하는 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조적인 문제다.

 

 

 

분량이 커진 백인호 캐릭터 때문에 일단 홍설 캐릭터가 무너졌다. 원작에서 홍설은 백인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선을 지키면서도 그와의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똑부러진 모습을 보이지만 드라마 속에서 홍설은 백인호에게도 여지를 주고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짙다. 유정과 사귀고 있으면서도 자칫 ‘어장관리’를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쉬운 부분이다. 백인호에게 신경쓰는 사이 갈팡질팡하는 여자 주인공의 매력은 원작보다 떨어지고 말았다.

 

 

 

또한 드라마가 원작과는 다르게 삼각관계에 지나치게 편중되었다는 지적역시 피해갈 수 없다. 원작은 유정이라는 남자 주인공의 과거사와 현재 행동의 관계, 그리고 홍설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이는 심경의 변화에 집중하며 미스테리하고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줄다리기가 포인트다. 그러나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마음에 미스테리함을 남기기 보다는 그들이 삼각관계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하느냐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유정의 과거역시 드라마에서는 백인호와의 관계를 증명하는 자료로만 사용된다. 그러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뻔한 스토리가 펼쳐진 감이 없지 않다.

 

 

 

분량조절은 웹툰과 드라마의 특성상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작진은 어디에 포인트를 둬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 모양새다. 덫 속의 치즈라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유혹은 누가 봐도 유정을 표현한 단어다. 그러나 그 유정보다 더 달콤한 백인호 때문에 웹툰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실패하고 만 것이다.

 

 

 

분량을 조절해야 했다면 오영곤(지윤호 분)과 홍설의 갈등관계를 더 빠르게 해결시키는 편이 옳았다. 둘의 갈등 관계가 결말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이어지면서 보기에 다소 지치는 경향이 짙었다. 주인공 유정이 무엇보다도 키 포인트였던 드라마에서 그 키포인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반 사전제작으로 일찌감치 촬영을 끝마쳤지만 원작과 비교했을 때, 손색없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남은 4회동안 <치인트>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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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히든싱어><비정상회담><해피투게더><헌집줄게 새집다오><뇌섹시대-문제적 남자><수요 미식회><전국제패> 여기에 매일 오전 7시부터 두 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는 물론, 각종 시상식 진행자 혹은 파일럿 프로그램의 진행도 도맡는다. 이정도면 가히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바로 방송인 전현무에 관한 이야기다.

 

 

 

깐족거리고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밉상 캐릭터로 자신의 영역을 만든 전현무는 프리 선언을 한 타 아나운서들 중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엄청난 스케줄이 그가 대세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에 따른 논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작년 시상식에서 전현무는 대상에 욕심은 조금 난다는 강호동에게 욕심은 조금 난다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했으나 오히려 전현무는 조롱에 가까운 말투로 어떤 활약을 했느냐. 정말 대상을 받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되물었고 손에 땀이 난다는 강호동에 그건 뚱뚱해서 그런 것이라며 인신 공격성의 발언을 던졌고, 전현무의 막말논란으로 비화되었다. 결국 전현무는 사과문을 작성하고 시청자들에게까지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전현무의 막말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시청률 고전으로 5부작 정도에서 끝난 드라마는 뭐라고 해야 하나. 망한 드라마냐"는 말을 던져 분위기를 얼어 붙게 만든 것은 물론 술취한 연기로 화제가 된 김수현과의 인터뷰에서 주량이 얼마냐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던지는 등의 진행을 이어갔다. 이밖에도 전현무는 수상하지 못한 이들을 가리켜 농담을 하거나, 김혜자의 공로상 수상에 모두가 기립해 있는 가운데 "(소감 발표를) 다 하셨는데 계속 서 계시면 어떡하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는 것이 충격이다. 전현무는 이어진 <서울가요대상> 에서 EXID의 하니에게 "오늘 외모가 굉장히 준수하다"'준수하니'로 부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하니가 눈물을 보이며 분위기는 또 다시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EXID의 본상 수상 때 "생각나는 사람 없냐"며 또다시 하니에게 김준수를 가리켜 질문을 하며 하니에게 대답을 유도했다. 김준수는 인기상을 수상하고도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상황. 김준수를 비롯, JYJ의 방송 활동이 여전히 답보상태인 가운데 준수의 연인으로 알려진 하니를 향한 이런 농담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런 연속적인 논란은 전현무의 MC 자질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연속적인 실수는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었다. 전현무는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진행으로 구설에 오른 것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 절을 찾은 전현무는 그런 과거를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스케줄을 토로하며 많이 지쳐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또한 그에게 성대결절같은 증상까지 있음을 밝히며 자신의 "말 그대로 일이 많아서 목도 안 좋아지고 몸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그래서 말실수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멈추고자찾아왔다는 전혀무의 발언에는 동정의 여지가 크지 않다. 이런 무리한 스케줄을 줄곧 고수한 것은 전현무 자신이기 때문이다. 전현무의 과도한 스케줄은 이미 두 번의 라디오 지각에서 보여지듯, 끊임없이 위험신호를 깜박여 왔다. 그러나 전현무는 오히려 스케줄을 늘렸다. 이번 설에도 전현무는 각종 파일럿 프로그램에 등장했으며, <몰카배틀>에서는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제안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상황은 몰카를 위한 가짜였지만, 전현무가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진출의 상황까지 타진한다는 것은 결코 이해하기 힘들었다. 또한 작년 <무한도전>식스맨 특집에서 전현무는 과도한 스케줄을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는 출연진들의 질문에 “(스케줄을) 몰면 된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이미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런 대답을 할 정도면 지금의 스케줄의 전현무 본인의 욕심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단순히 막말논란이 스케줄 때문인가 하는 것 또한 생각해 볼 문제다. 실수라 하기에는 너무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막말 논란이 전현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지 진행자로서의 진지한 자아성찰이 필요하다. 물론 과도한 스케줄로 인해 자기 통제가 어려워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본질은 전현무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개그 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잡는 식의 개그를 펼친다는 것이다. 수위가 적절하면 통쾌하고 시원하지만 수위를 넘어설 경우 막말이 된다는 것은 크나큰 약점이다. 아직 이 수위 조절에 약하다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전현무가 내려놓아야 할 것은 본인의 욕심이다. 지나치게 웃기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프로그램을 떠맡아야 한다. 자신의 욕심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흘린 눈물은 동정표를 얻기 힘들다. 자기 관리도 프로의 책임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프로의 눈물이 시청자를 울리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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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연휴가 끝나고 긴 설연휴만큼 많이 쏟아졌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도 끝이 났다. 그 중에서는 호평을 얻은 프로그램도 있고 악평을 들은 프로그램들도 있다. 작년 설 연휴에 방영되었던 <복면가왕>이나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마리텔>)>이 정규 편성이 되며 흥행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것은 파일럿 예능 제작에 불을 지피는 불씨가 됐다. 이밖에도 파일럿 예능으로 정규 편성이 결정된 예능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파일럿 프로그램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1. 흥행작의 변주...대세는 계속된다?

 

 

 

 

<나는 가수다>등으로 시작된 노래 예능은 <히든싱어>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너목보>)>등으로 확대되어 나와 여전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듯 파일럿 프로그램 에서도 노래를 소재로 한 예능이 대거 등장했다. 28MBC가 먼저 <듀엣 가요제>를 방영하며 일반인과 프로 가수가 함께 노래하는 콘셉트를 내세웠고 거의 비슷한 콘셉트로 29일에는 SBS<판타스틱 듀오>를 방영했다. SBS210일에도 <보컬전쟁-신의 목소리>를 방영하며 일반인과 프로가수가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를 사용했다. 이제는 프로가수들을 넘어서 <히든싱어> <너목보>등에서 보인 일반인들의 뛰어난 노래실력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약속이나 한 듯이 이 모든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대결구도로 진행되었다. 어떤 가수가 어떤 일반인과 듀엣을 이루어 노래를 부르고 누가 우승할 것이냐 하는 호기심이 전제가 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세 프로그램들 모두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거머쥐었다. 여전히 노래 예능이 통한다는 증거. 그러나 이미 대결구도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단순히 일반인의 노래라는 콘셉트만으로 또다른 열띤 호응을 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신의 목소리>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이라는 콘셉트로 프로가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지기라도 하면 불편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프로로 인하여 아마추어의 실력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대결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도록 한 설정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리텔>의 성공 덕택에 인터넷 문화를 이용하는 프로그램도 다수 등장했다. <마리텔>이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이용했다면 <톡하는대로><인스타워즈>SNS를 통하여 프로그램의 의외성을 만들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톡하는대로>는 이미 오랫동안 대세로 자리잡은 여행예능의 모습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SNS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여행이 얼마나 흥미로워질지가 관건인데, SNS를 이용하여 여행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 예상치 못한 범주에서 확실한 웃음 포인트를 주어야 하는데 다소 한정된 질문으로 결정되는 여행의 콘셉트를 극복하는 것이 문제다. 또한 <인스타워즈>는 누가 가장 많은 팔로워를 거느렸냐가 초점이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과연 그들의 관심사로 채워진 SNS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얼마나 끌지가 문제다. 특히나 역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이 된 <능력자들>과 비슷한 콘셉트로 치우칠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톡하는 대로><인스타워즈>모두 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냈다.

 

 

 

쿡방과 먹방 역시 빠지지 않았다. “쿡방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경규가 <요리 원정대>로 셰프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경규가 비판한대로 쿡방은 이미 대세의 마지막 기운이 역력한 소재다. 다시 이런 소재를 어떻게 재미있게 연출하느냐가 문제인데 셰프들의 요리 대결이라는 콘셉트 말고 특별할 것이 없었다는 것이 극복과제다. 먹방을 소재로 한 <먹스타 총출동>은 잘 먹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는 콘셉트인데 별다른 호기심을 자아낼만한 포인트가 없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단순히 대세를 따르는 프로그램은 성공의 가능성이 낮다. <요리원정대><먹스타 총출동>은 결국 쿡방과 먹방이 끝물에 달했음을 시사하는 방송이 되고 말았다.

 

 

 

반면 이경규의 과거 히트작을 다시 재해석한 <몰카배틀>어은 방송3사 파일럿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경규의 장기가 그대로 살아나며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몰카라는 소재가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만큼 계속 시청자들이 몰카에 대한 흥미를 가질지는 의문이다.

 

 

 

가족예능을 조금 비튼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캐릭터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업이다. 단순히 형제관계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 사이의 합이나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어야 하는데 그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사이가 좋은 형제들의 이야기는 보기에는 좋아도 그다지 웃음포인트가 없고 사이가 안좋은 형제들의 이야기는 사이가 좋아지는 순간 끝이 난다. 육아예능을 제외한 가족 예능이 크게 선방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우리는 형제입니다> 역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감동...예능의 새로운 코드가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예능이 흥행작의 변주로 콘셉트를 잡은 반면 감동을 소재로 한 <미래일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제껏 시도되지 않은 아이디어라는 점 역시 프로그램을 더욱 신선하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중 하루를 살아본다는 콘셉트로 그 미래로 가 분장만 했을 뿐인데도 출연자들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자신의 삶을 반추했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을 숱하게 연출하며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문제는 정규편성의 가능성이다. 감동이라는 것은 한 번은 강력하지만 반복될수록 농도가 옅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과거 <느낌표>눈을 떠요!’같은 프로그램도 시각 장애인이 눈을 뜨는 처음의 감동은 엄청난 무게로 다가왔지만 비슷한 감동이 반복될수록 흥미는 떨어졌다. <미래일기>역시 비슷한 감동의 반복을 얼마나 색다르게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감동코드가 아닌 웃음코드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문제다. 예능에서는 웃음에 기반한 감동은 유효하지만 초지일관된 감동은 장기적으로 독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 출연했던 사람들이 이미 분장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노출하기 때문에 연속적인 출연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매주 새로운 출연자들을 섭외해야 한다는 부담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설특집 파일럿을 살펴본 결과 2016예능 역시 엄청난 변화가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뒤집을 만한 콘셉트는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흥행작을 적절하게 변형시킨 프로그램이 선방을 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중 과연 또 다른 대세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파일럿에 이어 정규편성이라는 벽을 뚫어도 시청자들의 평가라는 냉혹한 잣대는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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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설 특집 예능 파일럿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설특집 파일럿을 진행할만한 MC들도 따라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진행자들은 이경규, 전현무, 김성주다. 이경규는 MBC <몰카배틀>과 <요리 원정대>의 진행자로 나서며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전현무는 SBS<사장님이 보고있다> <판타스틱 듀오>, KBS <본분올림픽>에 진행자로 나선 것은 물론 <몰카배틀>의 출연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성주다. 김성주는 SBS<나를 찾아줘> MBC <인스타워즈> KBS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에 출연하며 진행자로서 방송 삼사를 모두 섭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설 바로 다음 주인 17일 방영될 JTBC <쿡가대표>에서도 진행자로서 활약할 계획이다.

 

 

 


김성주는 지난해에도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영된 <복면가왕>을 진행하였다. <복면가왕>은 수많은 파일럿 프로그램 중 정규편성의 벽을 뚫은 것은 물론, <마리텔>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죽어가는 <일밤>을 살리는 1등 공신이 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성주가 출연한 설특집 프로그램이 성공한 전력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예능의 기획이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지 김성주의 힘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김성주의 캐릭터가 프로그램을 살렸다기 보다는 복면을 쓴 가수들에게 시청률의 더 큰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김성주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대세다. 김성주의 저력은 무엇일까.

 

 

 

 


김성주,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러운 매력

 

 

 


<냉장고를 부탁해>속의 김성주는 정형돈과 함께 한 초반부터 정형돈이 하차한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성주는 정형돈, 장동민, 허경환, 안정환 등 많은 진행자들과 합을 맞췄다. 진행자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김성주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상대방과 뛰어난 합을 이뤄냈다. 김성주는 정형돈보다 주목받는 위치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를 제대로 떠받치며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하는 진행자였다. 본인 스스로 튀지는 않지만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실제로 진행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설왕설래가 계속 나왔지만 김성주에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그가 튀지는 않을지언정 자연스럽고 편안한 진행을 펼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복면가왕>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성주가 메인이 되지는 않지만 김성주는 가수들과 패널들을 연결하는 열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본인이 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센스있는 진행을 하는 김성주의 진행능력은 그의 독보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MC

 

 

 


이런 김성주의 자연스러움은 그를 수많은 예능인과 어울리는 진행자로 만들었다. 실제로 김성주는 이경규, 정형돈, 김구라, 강호동, 박명수 등 수많은 예능인과의 합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김성주 단독으로 진행을 맡겨도 기본이상은 하는 진행 실력을 겸비했다. 독특하고 센 캐릭터 사이에서 김성주는 다소 차분하고 위트있는 진행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을 원활하게 만든다. 다소 많은 프로그램에서 김성주가 출연하더라도 질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고 출연진이나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줄 아는 그의 스타일이 그를 더욱 찾게 만드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그의 스포츠 중계 능력은 방송 3사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들을만큼 독보적이다. 너무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짚어낼 줄 아는 그의 중계능력은 그의 MBC 복귀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에 설특집으로 방영되는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역시 인생을 축구에 비교해 중계 형식으로 진행되는 파일럿이다. 예능과 중계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김성주가 아니라면 이런 기획을 생각해 내기도 어렵다. 김성주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명실공히 파일럿의 왕좌에 앉았다.

 

 

 


강력한 한 방이나 엄청난 임팩트는 없지만 출연진들 사이를 조율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진행으로 김성주는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 김성주가 맡은 프로그램 중 정규편성이라는 고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프로그램들이 가장 적절한 대안으로 김성주를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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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가 기획한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못친소)' 특집에는 그 이름처럼 잘생긴 연예인들이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 후보 선정 과정부터 '누가 더 못생겼나' 하는 질문이 던져지고 얼굴에 대한 다소 노골적인 평가가 쏟아진다.

 

 

 


 

'못생겼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다. 그 이유는 못생겼다는 말이 '잘생겼다'는 말과 정확히 대척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가 모욕이라면 후자는 칭찬이다. 그런 부정적인 말을 방송에서 사람들에게 대놓고 하는 분위기는 분명히 문제다. 실제로 한국 방송의 분위기는 그러하다. 못생긴 캐릭터들을 잘생긴 캐릭터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거나 무시해도 좋은 존재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다. <무도>의 '못친소'가 '외모비하'라고 하는 여론 역시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무도>가 취하는 노선은 외모비하의 노선과 반대를 취한다.

 

 


 

 

<무도>의 '못친소'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기분 상하거나 화가 난 표정을 짓지 않는다. 때때로 '나는 못생기지 않았다'며 항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흔쾌히 '못친소 페스티발'에 모습을 드러낸다. 소위 '잘생겼다'고 칭해지는 이들을 실물크기의 판넬로 만들어 놓고 그 사이에서 레드카펫을 밟으며 그들의 외모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그들의 외모가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다른 출연진들의 환호성은 커진다. 이 과정에서 얼굴에 대한 다소 노골적인 표현 역시 나타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과정들은 그들이 온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장면이 된다. 사실 '못생긴' 캐릭터는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활용된다. 드라마에서도 못생긴 캐릭터는 웃음을 창출하거나 악역, 혹은 주인공의 친구 같은 역할을 도맡는다. 매끈하고 잘생긴 캐릭터들이 주목을 받는 사이 못생긴 캐릭터들은 묵묵히 그들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못친소'는 다르다. 그들의 외모를 놀리지만 그 놀림은 비하 자체로 끝나지 않고 그들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기하게도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그들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나는 것이다.

 


'못친소' 시즌1의 조정치가 그랬듯, 이번에도 김태진이나 하상욱같은 눈에 익지 않은 캐릭터들도 주목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못친소'다. 그들은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못친소'에 등장할 수 있었고 '못친소'가 대놓고 자신을 잘났다고 하기 보다는 '못생겼다'는 전제로 시청자들에게 한 번 숙이고 들어가기 때문에 호감을 상대적으로 쉽게 획득할 수 있다. 그것은 '못생김'을 '매력'이라는 단어와 동의어로 만든 <무도>의 힘이다.

 

 

 

 

마라톤 영웅인 이봉주가 예능에서 이렇게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우현 역시 조연 캐릭터로 분했을 뿐, 한 번도 이처럼 센세이션한 반응을 얻진 못했다. 김희원의 원래 성격이 수줍고 여리다는 사실 또한 '못친소'가 아니면 이처럼 널리 알려질 수 없었다. 그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한 것은 온전히 <무도>의 기획력 때문이다. 단순히 '못생겼다'는 단어로 매도하기에는 '못친소'의 출연진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너무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못생겼다는 의미가 단순히 모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게 하고 그 매력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못생김의 새로운 정의다. 못생겼다는 놀림을 받으면 받을수록 상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정녕 외모 비하일까.

 

 


비주얼 테러리스트를 뽑는 '못친소' 1회의 F1은 노홍철에게 돌아갔다. 노홍철은 예전 <무도>멤버 중 가장 잘생긴 멤버를 뽑는 '미남특집'에서 1위를 차지한 바가 있다. 그런 그가 F1이 되었다는 것은 '못친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얼굴이 못난자가 못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들은 충분히 잘생긴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그런 특집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못생겼다'는 단어에 사로잡혀 외모 비하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진정으로 못생긴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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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인기를 견인했던 삼둥이의 모습을 이제 더 이상 확인 할 수 없게 됐다. 배우 송일국이 드라마 <장영실> 촬영을 하게 됨에 따라 삼둥이는 <슈퍼맨>에서 하차하게 되었고, 지난 131일 마지막 방송이 방영되었다.

 

 

 

그간 삼둥이는 추사랑이 마련해 놓은 기반 위에서 <슈퍼맨>을 대세 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왔다. 주말 예능 시청률 1위를 달성시킨 것도 바로 이 삼둥이가 이뤄낸 업적 중 하나다. 세 쌍둥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곧 삼둥이 열풍을 몰고 올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 그들이 하차하는 것은 <슈퍼맨>에 있어서는 크나큰 손실이다. 예전과 같은 선풍적인 인기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삼둥이는 <슈퍼맨>에서 가장 큰 줄기를 담당하는 캐릭터였다. 그런 삼둥이 캐릭터가 빠진다는 것은 <슈퍼맨>으로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슈퍼맨>은 그동안 삼둥이를 대체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중 이동국의 아들인 대박이는 좋은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삼둥이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캐릭터를 확보했다고는 볼 수 없다.

 

 

 

사실 <슈퍼맨>이 기획력면에서 너무 안일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아버지와 육아라는 소재를 가져와 먼저 시작한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추사랑에서 삼둥이로 이어지는 캐릭터로 인해 어쩌다 스타가 나왔고 결국 <아빠! 어디가>를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현재 <아빠! 어디가> 후속으로 <슈퍼맨>과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복면가왕>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슈퍼맨>과 엎치락 뒷치락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삼둥이의 하차는 <복면가왕>에게 승기를 빼앗길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전히 <슈퍼맨>은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다. <슈퍼맨>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슈퍼맨>측은 새로운 캐릭터를 찾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삼둥이를 대신하여 유진과 기태영을 내세운 것도 캐릭터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아이인 로희가 너무 어린 것이다. 이제 막 10개월을 지난 아기에게서 캐릭터를 발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 캐릭터 부재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서는 기태영의 캐릭터가 중요하다. 그러나 <슈퍼맨>은 부모의 캐릭터가 아닌, 아이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프로그램이다.

 

 

 

이후 출연을 결정한 이범수 부부의 아이들은 각각 36살로 유진 기태영 부부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삼둥이의 빈자리를 채울 만큼의 매력을 발산할지는 의문이다. 결국 아이보다는 스타 아빠의 명성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렇게 되면 <슈퍼맨>의 본질은 흐려진다. 더군다나 이범수의 합류로 캐릭터의 큰 축을 담당했던 추성훈-추사랑 부녀의 하차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의외의 캐릭터 발견으로 연명했던 <슈퍼맨>의 진정한 위기가 도래할 시점이 머지않았다.

 

 

 

육아 예능은 <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슈퍼맨> , <오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비>)>등으로 확장되어 나왔다. 그러나 이제 육아라는 소재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다 보니 너무 식상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나 <슈퍼맨><오마비>는 특별한 장치나 콘셉트 없이 스타들을 데려다 놓고 그 안에서 캐릭터가 얻어 걸리기만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오마비>가 성공적인 반향을 이끌지 못한 것 또한 캐릭터의 부재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슈퍼맨>은 설특집으로 슈퍼맨을 빌려드립니다라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슈퍼맨> 출연진들이 직접 찾아가 아이를 봐준다는 콘셉트다. 그러나 특집으로 반전을 만들기에는 이미 육아예능은 한계치에 도달했다. 그것은 차면 기우는 당연한 현상처럼, 캐릭터의 소비가 끝난 시점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삼둥이만큼의 의외의 한 방은 다시 나오기 힘든 우연이다. 캐릭터가 사라지면 트렌드도 사라진다. 특히나 <슈퍼맨> 자체에 트렌디하고 창의적인 기획력이 없었던 만큼, 캐릭터의 부재를 극복하고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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