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예인들의 추문이 연예계를 잠식한 가운데, 그룹 CN BLUE의 정용화가 그 한자리를 차지했다. 정용화는 자신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에 유재석등, 유명연예인 영입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사두었다가 일주일 만에 2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직 검찰조사 중이지만 정용화의 실명이 거론되는 상황인데다가 소속사 사장과의 관계등을 생각해 볼 때, 몰랐다고 잡아떼도 믿기 힘들게 되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사실이 공식화 되는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는 소속사측 역시, 이번만큼은 말을 아꼈다. “수사 종결시 자세한 입장을 전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것. 이런 입장 표명 자체가 어느 정도의 문제점을 그들 스스로도 의식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노선을 정하지 않은 소속사의 태도만 보아도 정용화의 ‘2억 시세 차익’은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그 정보로 주식을 사서 이익을 남긴 것이 그렇게 큰 잘못 같아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2억 시세 차익을 남긴 정용화는 왜 그토록 큰 잘못을 한 것일까.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 혐의는 연예란을 시끄럽게 할 정도로 큰 비난을 얻는 사안이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걸고, 그 돈에 대한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단숨에 추락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도박은 승패에 대한 확률이 불분명하다. 돈을 잃을 수도 있고, 딸 수도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용화는 미리 확실한 정보를 알고, 이익을 취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이렇게 불공정한 상태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은 승패를 알 수 없는 도박보다 질이 좋지 않다. ‘무조건’ 이길 것을 알고 행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피해를 보는 것은 개미라 불리는 소액투자자들이다. 정용화는 꾸준히 FNC의 주식을 사 모은 주주가 아니었다. 유재석이 영입되기 며칠 전, 주식을 구입해 유재석 효과로 주식이 상한가를 쳤을 때 주식을 되팔았다. 단 일주일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았다면 결코 가능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실 일명 ‘작전 주’에 피해를 보는 개미들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주식을 몽땅 사들여 주식값을 높여 놓은 뒤, 절정에 달했을 때 다시 되팔아 주식을 폭락하게 만드는 대규모 투자자들의 행위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이런 일이 합법적으로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그 ‘작전’을 치밀하게 짜고 실행에 옮긴다. 그에 반해 정용화의 경우는 너무나도 단순한 방법으로 부당이익을 취했다. 부당정보와 부당거래가 오고간 정황이 너무나도 확연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액 투자자들이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만약 무죄 판결이 난다고 해도 이런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이번 일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이 바로 유재석이다. FNC의 주가가 오르게 된 배경에는 유재석의 영입이 가장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이름값만으로 주식을 들썩이게 할 만큼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다. 유재석은 전국민적 호감을 얻고 있는 만큼, 그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정황을 보이는 것 또한 정용화에게는 마이너스다. 정용화는 <무한도전> <슈가맨>등 유재석이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재석을 ‘이용’하여 시세차익을 남기고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것이 정용화의 ‘뻔뻔함’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가만히 있었던 유재석의 이름을 오르내리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정용화의 이미지에 타격은 엄청나다.
정용화는 그건 바르고 건실한 이미지를 가져 여성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었다.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며 성실하게 그룹을 이끌어 가는 이미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tvN 택시에 출연해서는 "저작권료를 세어보지 않았다. 돈때문에 음악한다는 소리 들을까 두렵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정용화는 출중한 외모로 여러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을 했다. 대부분 그는 여주인공에게 순애보를 보여주는 역할을 맡으며 인기를 올렸다. 그런 그에게 주식으로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이미지는 치명적이다. 연기력이나 노래 실력 자체보다는 이미지의 선순환으로 인해 그에게 주어진 인기가 가능했기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해 정용화의 이미지는 물론, FNC 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유재석을 영입하는 등, 몸집을 불려온 거대 소속사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정용화는 앞으로 옛날과 같은 ‘바르고 건실한’ 청년이 될 수 있을까. 이번 일은 정용화에게 있어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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