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6.06.29 유재석을 이용한 부당이익 2억원의 대가는 얼마? 정용화의 크나큰 실책
  2. 2016.06.28 박신혜vs박소담, 여주인공 매력의 차이, 시청률의 차이를 만들다 (1)
  3. 2016.06.27 드라마 속 엄마가 아니라 '우리 엄마', 현실에 발을 디딘 드라마 속 엄마들
  4. 2016.06.25 <몬스터>부터 <천상의 약속>까지...통쾌하지 않은 지지부진한 복수극에 등돌린 시청자들
  5. 2016.06.24 <운빨로맨스> 여심 흔든 류준열, ‘응답의 저주’ 연기력으로 극복할까.
  6. 2016.06.23 <원티드>, 김아중은 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7. 2016.06.22 최악의 불륜 스캔들, 여배우 간통의 역사로 본 김민희의 미래는?
  8. 2016.06.21 <그래, 그런거야>와 <디마프>, 두 거장의 가족드라마에 호평과 악평이 갈린 결정적 차이
  9. 2016.06.20 <판타스틱 듀오> 아닌 <판타스틱 솔로>, 이선희 5연승에 감동이 없었던 이유
  10. 2016.06.20 SNL 욕설논란의 본질, 더 이상 할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은 시사 코미디
  11. 2016.06.18 양정원의 뒷담화 논란, 몸으로 흥한 연예들이 구설수에 유독 취약한 이유는?
  12. 2016.06.17 <딴따라> 응답의 저주 피해가지 못한 혜리, 착한 드라마는 왜 힘이 없었을까.
  13. 2016.06.16 대세 스타들과 작가들의 선택, 판타지 드라마에 '올인' 하는 이유
  14. 2016.06.13 실망스러운 새 음악예능 성적표...제2의 복면가왕은 왜 나오지 못했을까

끊임없는 연예인들의 추문이 연예계를 잠식한 가운데, 그룹 CN BLUE의 정용화가 그 한자리를 차지했다. 정용화는 자신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에 유재석등, 유명연예인 영입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사두었다가 일주일 만에 2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직 검찰조사 중이지만 정용화의 실명이 거론되는 상황인데다가 소속사 사장과의 관계등을 생각해 볼 때, 몰랐다고 잡아떼도 믿기 힘들게 되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사실이 공식화 되는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는 소속사측 역시, 이번만큼은 말을 아꼈다. “수사 종결시 자세한 입장을 전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것. 이런 입장 표명 자체가 어느 정도의 문제점을 그들 스스로도 의식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노선을 정하지 않은 소속사의 태도만 보아도 정용화의 ‘2억 시세 차익’은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그 정보로 주식을 사서 이익을 남긴 것이 그렇게 큰 잘못 같아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2억 시세 차익을 남긴 정용화는 왜 그토록 큰 잘못을 한 것일까.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 혐의는 연예란을 시끄럽게 할 정도로 큰 비난을 얻는 사안이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걸고, 그 돈에 대한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단숨에 추락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도박은 승패에 대한 확률이 불분명하다. 돈을 잃을 수도 있고, 딸 수도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용화는 미리 확실한 정보를 알고, 이익을 취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이렇게 불공정한 상태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은 승패를 알 수 없는 도박보다 질이 좋지 않다. ‘무조건’ 이길 것을 알고 행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피해를 보는 것은 개미라 불리는 소액투자자들이다. 정용화는 꾸준히 FNC의 주식을 사 모은 주주가 아니었다. 유재석이 영입되기 며칠 전, 주식을 구입해 유재석 효과로 주식이 상한가를 쳤을 때 주식을 되팔았다. 단 일주일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았다면 결코 가능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실 일명 ‘작전 주’에 피해를 보는 개미들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주식을 몽땅 사들여 주식값을 높여 놓은 뒤, 절정에 달했을 때 다시 되팔아 주식을 폭락하게 만드는 대규모 투자자들의 행위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이런 일이 합법적으로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그 ‘작전’을 치밀하게 짜고 실행에 옮긴다. 그에 반해 정용화의 경우는 너무나도 단순한 방법으로 부당이익을 취했다. 부당정보와 부당거래가 오고간 정황이 너무나도 확연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액 투자자들이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만약 무죄 판결이 난다고 해도 이런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이번 일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이 바로 유재석이다. FNC의 주가가 오르게 된 배경에는 유재석의 영입이 가장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이름값만으로 주식을 들썩이게 할 만큼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다. 유재석은 전국민적 호감을 얻고 있는 만큼, 그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정황을 보이는 것 또한 정용화에게는 마이너스다. 정용화는 <무한도전> <슈가맨>등 유재석이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재석을 ‘이용’하여 시세차익을 남기고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것이 정용화의 ‘뻔뻔함’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가만히 있었던 유재석의 이름을 오르내리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정용화의 이미지에 타격은 엄청나다.

 

 

 


정용화는 그건 바르고 건실한 이미지를 가져 여성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었다.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며 성실하게 그룹을 이끌어 가는 이미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tvN 택시에 출연해서는 "저작권료를 세어보지 않았다. 돈때문에 음악한다는 소리 들을까 두렵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정용화는 출중한 외모로 여러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을 했다. 대부분 그는 여주인공에게 순애보를 보여주는 역할을 맡으며 인기를 올렸다. 그런 그에게 주식으로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이미지는 치명적이다. 연기력이나 노래 실력 자체보다는 이미지의 선순환으로 인해 그에게 주어진 인기가 가능했기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해 정용화의 이미지는 물론, FNC 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유재석을 영입하는 등, 몸집을 불려온 거대 소속사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정용화는 앞으로 옛날과 같은 ‘바르고 건실한’ 청년이 될 수 있을까. 이번 일은 정용화에게 있어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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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드라마 <닥터스>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14%가 넘는 성적으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중이다. 함께 방송을 시작한 <뷰티풀 마인드>가 채 5%를 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것과는 대조적인 . <닥터스>는 확실히 승기를 굳혔다. 앞으로 큰 이변이 없고 스토리의 중심이 잘 지켜지는 한, <닥터스>의 성공은 예정되어 있다.

 

 

 

 

<닥터스>는 의학드라마라는 표면적인 포장 아래 로맨스를 주 메뉴로 삼았다. 여주인공 유혜정 역할을 맡은 박신혜는 일진 출신이지만, 뛰어난 지능을 바탕으로 의사가 되는 역할이다. 일단 캐릭터 자체가 할 말을 다 하는데다가 거침이 없는 행동으로 가장 먼저 시선이 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박신혜는 그동안 청순하거나 착한 캐릭터만을 주로 연기해 온 배우였다. 이번 드라마 역시, 사실은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그런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반항아의 색을 덧입힌 것만으로도 신선함을 어느 정도는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닥터스>는 클리셰를 거부한 드라마는 아니다. <태양의 후예>가 그러했듯, 의사라는 설정은 캐릭터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로만 쓰인다. 그토록 식상하다고 비판받아왔던 병원에서 연애하는드라마의 또 다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캐릭터와 스토라인 속에서 <닥터스>는 그 클리셰를 살짝 비튼다. 여주인공은 의사가 되지만 처음부터 총명하고 바르게 산 인물은 아니고, 남자 주인공 역시, 의사라는 타이틀을 두고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인물이다. 처음부터 의사에 집중하지 않고 그들이 어떤 사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하면서 드라마는 단순히 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보다는 풍성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전반적인 사건 속에서 여주인공 박신혜의 역할은 크다. 초반부터 모든 갈등관계에 연관이 되어 있는데다가 홍지홍(김래원 분)과의 러브라인의 초석을 다진다. 박신혜는 예쁘고 당찬 여자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남자 주인공과의 케미스트리를 한껏 끌어올린다. 결국 드라마의 집중력은 박신혜로부터 생긴다. 예쁜 여주인공과 멋진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는, 그 옛날 신데렐라 시절부터 통하던 클리셰다. 그 클리셰를 잘 포장하여 내보낸 <닥터스>, 재미도 재미지만 중간부터 시청해도 부담감이 없다. 시청률이 오를 요소는 충분하다.

 

 

 

 

경쟁작 <뷰티풀 마인드>는 같은 의학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닥터스>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뷰티풀 마인드>는 로맨스보다는 추리극에 가깝다. 병원을 둘러싼 살인사건과 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흥미를 자아내는 것이다. 완성도로 따지자면 <뷰티풀 마인드><닥터스>에 비해 더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야기의 행방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고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 역시 흥미롭다.

 

 

 

 

그러나 여주인공 계진성(박소담 분)의 캐릭터는 다소 의아하다. 일단 순경이라는 설정이 가장 큰 오류다. 차라리 경위 정도의 설정이었다면 살인사건에 깊게 연관되는 것이 설득력이 있겠지만, 순경신분으로 이리저리 살인사건을 쑤시고 다니는 것은 다소 어색한 설정이다. 순경은 기업으로 치자면 말 그대로 말단 사원에 불과하다. 그런 말단사원이 큰 사건에 지나치게 간섭하게 되려면 그만큼의 설득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뷰티풀 마인드>는 그 설득력을 생략하고 단순히 여주인공의 호기심이라는 명목으로 시청자를 설득하려 한다. 여주인공의 캐릭터에 집중하기 힘들다.

 

 

 

박소담의 연기력 역시 브라운관에서 크게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왔지만, 호흡이 상대적으로 더 긴 드라마의 이미지 메이킹에서 아직까지 성공이라 부르기 어렵다. 자연스럽기 보다는 호흡을 끊는 것처럼 느껴지는 발성은 과하다. 그러나 이는 온전히 박소담 탓이라기 보다는 명랑하고 쾌활한 순경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는 중요하다. 이미 수차례의 성공을 하고 브라운관에 적응한 박신혜와 처음 브라운관에서 주연을 맡은 박소담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도 공정치 않지만, 드라마는 공정함의 싸움이 아니다. 어떤 것이 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화두다. 시청자들이 <닥터스>에 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여주인공의 캐릭터 싸움에서 <닥터스>는 시청률을 담보하는 캐릭터를 내세웠고, <뷰티물 마인드>는 오류를 저질렀다. 물론 여주인공만이 시청률이 갈린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들의 차이가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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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emistyworld.tistory.com BlogIcon 강시현 2016.07.03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닥터스 안 봤는데 리뷰글을 보게 되니까 한번 보고 싶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엄마라는 말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실 환상에 근거해 있을 때가 많다. 수많은 드라마 속에서는 이런 환상을 근거로 엄마에 대한 이미지를 창조해왔다. 예를 들자면 엄마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감내하며, 죽는 순간에까지 자식과 가족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지거나 그 자리에서 언제까지라도 기다려주는 든든한 존재로 묘사된다. 아니면 극단적인 형태로 자식과 사이가 좋지 않고 관계가 틀어진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특별히 엄마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아니라면 드라마에서 엄마는 주변인물에 불과하다. 그런 주변인물에게 특별히 캐릭터를 부가하기보다는 전형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더 쉽다. 이야기에 특별히 관여하기 보다는 그저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드라마에서 퇴장하는 캐릭터다. 딱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거슬리는 캐릭터도 아니다.

 

 

 

 

<또 오해영>에 출연하여 주인공 오해영의 엄마 황덕이역할을 맡은 배우 김미경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영이 엄마처럼 현실적인 캐릭터는 처음이라며 실제로는 엄마들이 속 썩이는 딸들에게 욕도 하고 등짝도 때리는데 연기할 때는 한없이 희생적인 엄마가 되려니 답답했다고 밝혔다. 많은 원로 배우들이 누군가의 엄마역할에서 벗어나길 희망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드라마에서 엄마의 역할이 한정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오해영>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완전히 다르게 그리며 엄마 캐릭터의 존재감을 한 껏 끌어 올렸다. <또 오해영>속의 황덕이는 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그 애정을 이유로 무조건적인 희생을 감내하지도, 또는 딸과 지나치게 척을지지도 않는다. 결혼 전 날 파혼을 해 구설수의 주인공이 되고도 생각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해영을 보며 우리 해영이 내다 버립시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미친년이에요.” 라고 남편에게 말하며 해영의 혼수로 장만했던 물건들을 마당에 내놓을 만큼 강경책을 쓰거나, 밥먹고 있는 딸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엄마다. 지극히도 현실적으로 딸의 행복을 원하면서도 딸의 모습이 꼴보기 싫은 이중적인 마음을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캐릭터다. 이렇게 현실적인 엄마이기 때문에 파혼의 진실을 알고 나서 눈물 흘리는 그의 모습은 훨씬 더 가슴에 깊게 와 닿을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주변인물인 엄마가 이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것은 하나의 큰 이정표라고 느껴질 만큼 신선했다.

 

 

 

 

 

 

<디어 마이 프랜즈>(<이하 <디마프>)에서도 엄마는 지독히도 현실적이다. 딸 박완(고현정 분)과 엄마 장난희(고두심 분)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에 가깝다. 둘 사이에 애정은 분명히 있지만, 툭하면 집에 찾아오는 엄마는 싫다. 엄마는 딸이 잘되었으면 좋겠지만, 그 애정을 올바른 방법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각종 오지랖과 간섭이라는 형태로 표현한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가끔씩 딸에게는 너무나도 버겁다.

 

 

 

 

<디마프>는 엄마를 한없는 사랑을 가지고 희생하는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고, 때로는 두렵고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담담하게 읊조린다. 간암에 걸린 엄마, 치매에 걸린 엄마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다. 그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감성은 누군가에 대한 한없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다. 그 고뇌는 연기자들의 섬세하고 절절한 연기력으로 훨씬 더 공감가게 그려진다.

 

 

 

엄마로 등장하지만 단순히 누군가의 엄마가 아니라 그들도 인간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똑바로 마주 바라봐준 것만으로도 캐릭터에는 엄청난 설득력이 생긴다. 엄마를 엄마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자식들의 한계, 자식을 사랑하면서도 그 애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엄마의 불안전함. 이 모든 것들이 섞여 있는 드라마 안에서 시청자는 그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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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왜 이렇게 복수를 하고 싶어 할까. 소재의 반복이 다소 아쉬운 와중에도 복수극은 끊임없이 제작되고 있다.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만 해도 <국수의 신>에서는 천정명이 조재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고, <몬스터>에서는 강지환이 정보석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일일극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624일 마지막 회가 방영된 <천상의 약속>의 이유리 역시 문제의 복수를 하기 위한 힘겨운 여정을 걸었다.

 

 

 

 

복수극이 이렇게 많이 제작되는 이유는 복수극에는 그만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이야기의 구성 자체를 자극적으로 짤 수 있다. 복수를 결심하기까지 주인공이 겪는 고난들은 대부분 살인, 배신, 물리적 폭행 등 엄청난 자극적인 소재로 만들어진다. 주인공의 감정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며 시청자들 역시 그 감정에 동화되도록 한 장치다. 복수극은 이제 하나의 장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제작되고 있다.

 

 

 

 

그런데 복수극이 그 옛날 김수현 작가가 문제작 <청춘의 덫>을 들고 나온 시점보다 발전했다고 볼수 있을까. 여러 주인공들이 여러 형태로 복수를 결심하고 통쾌한 한 방을 날리지만, 그 기승전결에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형 솝 오페라에서 자주 등장하는 여인의 복수에 대한 결말은 참 신통치 않다. <천상의 약속>은 그런 복수극의 진부함과 고질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완벽한 예다. 악역으로 연기대상까지 수상한 이유리가 12역까지 해가며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마지막회는 시청자들에게 예의 없는 결말을 선사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어딘지 모르게 마무리는 급하고 갑자기 개과천선한 사람들은 의아하다. 주인공 이나연(이유리 분)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해 복수를 결심했던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며 극은 마무리 된다. 아무리 용서와 화해가 좋다지만 그런 결말은 통쾌함이 아닌 짜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용서를 하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묘사되었다면 또 몰라도 <천상의 약속>은 종영하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야기에 진전이 없었다. 복수를 할까 말까하는 감질나는 전개속에 이야기는 제자리 걸음이었고 마지막회에 모든 결말이 마무리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복수극의 핵심은 이야기의 점진적인 발전이다. 복수를 하는 과정 속에서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절망, 그리고 점차 반격을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그 쌓아올린 이야기 속에서 감정의 분출과 상대방의 몰락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기승전결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그러나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 복수를 미루는 주인공의 지지부진함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는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요소다.

 

 

 

 

착한 것이 아니라 미련하고 멍청한 선택을 하는 주인공에게 동조하는 시청자는 없다. 대표적으로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로 막장의 대가라는 평을 들은 김순옥 작가의 작품속에서 착한 주인공들은 언제나 지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천상의 약속>은 복수를 결심하게 만들만큼 잔인했던 여인의 일생에서 원수에게 신장까지 떼어주는 비정하고 매몰차고 주인공만 손해보는 결말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이런 복수가 복수라고 할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복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결말이 아닐 수 없었다.

 

 

<국수의 신>이나 <몬스터>의 경우의 스토리는 이 보다는 낫지만 사실상 진부함에 있어서는 별다를 것이 없다. <국수의 신>에서도 복수는 결말을 위해 아끼고 감춰둔다. 복수가 끝나면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 사이의 스토리를 촘촘하게 준비했다기 보다는 복수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모든 스토리가 늘어지고 있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몬스터>역시 50부작이라는 호흡속에서 복수의 칼날은 무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쾌하고 시원하며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스토리를 기대했다면, <몬스터>는 답이 아닌 것이다. 주인공의 복수가 크게 기다려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런 시청자들의 불만을 증명이라도 하듯, <국수의 신><몬스터>의 시청률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한국 복수극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현재 드라마들 사이에서 시청자들은 채널권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복수라는 매혹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잘 쓰면 확실한 흥행포인트가 되지만 잘못하면 진부하고 지지부진해지는 이야기의 오류가 생길 수 있다. 그 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드라마들에게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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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같은 외모도 아니고 아직 뛰어난 필모그래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류준열의 연기에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찍은 배우들의 차기작이 신통치 못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응답하라'를 벗어난 배우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차기작에서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운빨로맨스>역시 기대에 비해서 호쾌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 경쟁작이 강력한 상황이 아님에도 10% 전후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더군다나 <운빨로맨스>의 후반부가 수지와 김우빈이 출연하는 <함부로 애틋하게>와도 겹치는 상황이 되면서 앞으로의 시청률역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빨로맨스>는 초반부의 실망감을 호평으로 바꿔놓고 있다. 확실한 흥행 포인트는 놓치며 완벽한 성공이라 부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로맨스만큼은 공감가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제수호 역할을 맡은 류준열이다. 제수호의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특별한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그의 성격상의 특징이 눈에 띈다. 사회성이 부족한 ‘천재’라는 캐릭터는 이 캐릭터가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방식을 상당히 독특하게 만든다. 어쩔줄을 모르면서도 직진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남성상을 표현하며 남자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냈다. 완벽하지 않지만 한 여성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는 그의 캐릭터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그 역할을 설득력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류준열이다.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에서도 여심을 강타하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역량을 의심받는 상황이었다. 전형적인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던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응답하라’로 얻은 인기의 연장선에서 보이는 거의 최초의 시험대였다. 시청률이 높지 않다는 것은 이래저래 류준열에게 좋을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운빨로맨스>는 드라마 사이에서도 <또! 오해영>에 이어 화제성 2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확실히 시청자들의 호감은 산 것이다. 류준열은 남자 주인공으로서 또 다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류준열의 연기력이 주효했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은 류준열이 아니라 제수호다. 다소 어설프지만 자신의 감정에 꿋꿋하고 솔직한 남성 캐릭터의 매력을 류준열은 자신의 스타일로 연기해내며 배우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류준열이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능력은 확실히 발군이다. 시청자들은 이 캐릭터에 대해 여러 별명과 애칭을 만들며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여주인공이 무려 '믿고 보는' 황정음임에도 불구하고 류준열은 이 드라마에서 그 누구보다 눈에 띄는 존재로 발돋움 한 것이다.

 

 

 

 


 

류준열은 올해 상반기에만  <로봇, 소리>, <섬>, <사라진 사람들>, <글로리데이>, <계춘할망>, <양치기들>등 총 5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거의 대부분 흥행에는 실패했고 류준열의 분량도 적지만 류준열이 배우로서 나아가는 방향이 보이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어떤 것이든 그 분량 안에서만큼은 확실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류준열의 매력은 충무로에서도 그를 주목하게 만든 것이다.

 

 

 


류준열은 현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 킹>에도 출연을 하며 송강호와 함께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도 캐스팅 되었다. 이런 대작들에 류준열이 연이어 캐스팅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류준열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전형적이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눈에 띄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안에는 류준열이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이 있다.

 

 

 

 


과연 류준열은 ‘응답하라’의 저주를 벗어나 날아 오를 수 있을까. 아직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섣부르지만 류준열이라는 배우의 매력 속에서 그의 차기작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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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과 엄태웅 주연의 <원티드>의 첫 번째 방송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청률 5.9%(닐슨코리아 제공)로 삼사 드라마중 꼴찌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반등 가능성인데 애석하게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단 장르물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발목을 잡는다. <시그널>처럼 완벽에 가까운 스토리와 몰입감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원티드>는 그런 정도의 희열을 주기는 힘든 드라마다.

 

 

 

 

<시그널>의 시청률이 치솟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재한(조진웅 분) 형사의 생사여부에 관한 궁금증이 극 전반을 지배하는 가운데, 각각의 에피소드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괴사건, 살인사건, 성폭행 사건 등, 각각의 에피소드의 기승전결이 빠르게 진행되게 하면서 중간 유입된 시청자들도 새로운 사건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든 장르물로서 가장 정답에 가까운 답안을 제시한 것이었다.

 

 

 

 

그러나 <원티드>는 이야기 자체가 아이의 유괴라는 하나의 사건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는 왜 아이가 유괴되었으며 그 사이에 무슨 사건이 얽혀있는지를 풀어나가는 구조다. 그 사이에 충격적인 반전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터져 나올 수는 있겠지만, 유괴된 아이를 찾는다는 하나의 목표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첫 번째 유입된 시청자들이 아이를 찾는다는 공통된 목표에 동화되지 않는다면 중간 유입이 그만큼 힘들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야기 구조가 <원티드>만의 색깔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 첫회가 방영되었을 뿐이지만 <원티드>는 수애가 주연한 영화 <심야의 FM>이나 이보영이 출연한 드라마 <신의 선물 14>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아이가 유괴되고, 그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라는 설정이 겹치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조는 유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첫회 시청률이 낮게 나온 것은 드라마에 있어서 호재라고 할 수는 없다.

 

 

 

<원티드>는 전체적인 연출에서 다소 아쉬운 느낌을 자아냈다. 아들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지나치게 침착하고 태연한 주변인들의 모습들은 드라마의 긴박감을 저해하는 요소였다. 아들을 잃어버린 당사자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감정에 동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극 전반적인 긴장감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하는 주변인들의 태도는 지나치게 메말라 있었다. 적어도 깜짝 놀라며 걱정해 주고 같이 방법을 모색해 보는 일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

 

 

 

또한 아이가 납치된 상황에서 대본을 주고 방송을 강요하며 시청률을 올려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 범인은 방송 관계자와 연관이 있는 사람일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음에도 아무도 그런 일에 대한 의심을 품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 드라마는 판타지지만 그 판타지를 설명하기 위한 포석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설정 자체는 판타지일 수 있어도 이야기에 몰입이 되기 위해서는 저럴 수도 있겠다라는 감정의 동화가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과관계와 상황들이 제대로 설명하여 드라마의 현실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야기에 구멍이 많을수록, 시청자들이 공감하기는 힘들어진다.

 

 

김아중은 <싸인> <펀치>등을 통해 장르물에 수차례 출연한 여배우다. 그동안 연기력을 인정받은 만큼 <원티드>에서의 연기 역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아이를 잃어 가슴 절절한 모성을 표현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아이를 잃은 상황 속에서 이성적일 수 없는 엄마의 모습이라고 보이게는 김아중의 연기는 2% 부족했다. 대본대로 감정을 표현하기는 하지만 절절한 심정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만큼의 감정의 폭발이 보이지 않았다. 예를 들면 아들을 살리기 위해 찾아간 PD 신동욱(엄태웅 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비는 장면이 그렇다. 정말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면 엄청난 에너지로 감정을 분출해야 시청자들이 동화될 수 있는데 이 장면에서 여전히 김아중은 여배우로서 울고 있었다. 물론 감정 표현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연기자의 역할이다. 절제된 표현을 하더라도 그 감정을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면 모르겠지만 김아중이 모성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이는 연출의 문제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전제적으로 긴박하기 보다는 평이한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들이 완벽한 몰입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아직 첫회지만 <원티드>는 장르물이라는 한계, 그리고 첫회부터 보이는 구멍들을 보이며 다소 아쉬운 출발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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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예전부터 흘러나온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불륜 스캔들이 공식화되며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김민희와 홍상수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고 있지 않다. 사태가 이정도 되었으면 아무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본인들이 상황 파악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수준까지 왔다. 그러나 여전히 본인들의 입장은 들을 수 없다.

 

 

 

 

그사이 기사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홍상수 감독 아내의 입장을 인터뷰한 기사부터 그들의 관계의 진전 과정을 설명한 기사, 김민희 어머니와 홍상수 감독의 아내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재구성한 기사등, 그들의 스캔들은 공식화가 된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 상황 속에서 침묵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상황에서 가장 피해자를 찾으라면 물론 홍상수 감독의 가족이다. 그러나 가장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은 김민희 본인이다. 김민희는 그동안 연기파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올려왔다. 연기력 논란으로 노희경 작가의 <굿바이 솔로>를 시작으로 <뜨거운 것이 좋아> <여배우들> <화차> <연애의 온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아가씨>, 한 분야에 특정짓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에서 도전을 하며 연기파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중이었다. 몇차례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김민희에게 거의 타격이 없었던 것 또한 김민희의 이미지가 스타보다는 배우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륜스캔들은 이 모든 것을 앗아갈 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사건에서 불륜은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김민희가 짊어져야 하는 짐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여배우’로서의 유명세와 그동안 김민희를 지지했던 대중의 실망감은 포커스를 김민희쪽에 더 맞춰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김민희의 잘못만으로 몰아갈 수는 없는 사안이지만, 이 사안의 주인공은 김민희처럼 묘사되고 있다.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서 가정을 깨트렸다는 주홍글씨는 결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비난은 물론, 광고와 캐스팅까지 모든 여배우로서의 삶이 끝을 맺을 수도 있을만큼의 사안이다. 다소 불합리하지만 그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제까지 여배우의 불륜이 다뤄진 사안을 보면 대중이 여배우에게 어떤 잣대로 단죄하는지를 알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여배우의 간통은 왕왕 존재해왔다. 최초의 간통죄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은 배우 조미령. 조미령은 1962년 간통죄로 피소된 후 남의 남자 사랑한 죄밖에 없다는 한 마디를 남겼다. 이후 더욱 큰 파장을 끌고 온 사건은 배우 김지미와 최무룡의 스캔들이었다. 최무룡의 아내였던 배우 강효실의 고소로 그들은 나란히 수갑을 차고 구치소에 수감되었던 것이었다. 김지미와 최무룡운 자칫 배우의 삶이 끝날 수도 있었으나 그 당시 충무로는 톱스타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였다. 더군다나 인터넷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 상황은 얼마든지 축소될 수 있었다. ‘한국 영화인 협회는 이들에게 1년 동안 영화 출연정지를 내렸으나 이미 김지미 최무룡을 주연으로 한 영화들이 계약되어 있었던 상황이었고 딱히 이들을 대체할만한 스타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한국 영화 제작가 협회이들의 출연정지 명령이 부당하다는 성명을 냈고, 이들은 강효실에게 거금을 위자료로 물어주며 영화인으로서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파급력이 커질수록 연예인의 성추문은 훨씬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수밖에 없어졌다. 1984년 배우 정윤희의 간통사건은 정윤희의 은퇴를 결정지을 만큼의 파장을 낳았다. 당시 간통상대였던 중앙건설회장 조규영은 아내와는 관계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정윤희와 만난 것이라는 해명을 했지만, 그들에게 비난을 쏟아내는 대중의 분노를 막을 길은 없었다. 이 사건으로 정윤희는 조규영과 결혼 후, 연예계를 완전히 떠났다. 2002년 황수정의 사건 또한 간통에 대한 대중의 판가름이 얼마나 큰지를 시사한다. 청초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황수정은 2002년 간통 혐의와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되며 사실상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복귀 시도가 있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각종 매체는 다양화되었고 특히 인터넷의 발달은 연예인 추문의 파급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되었다. 박철과 옥소리의 간통죄 공방 역시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그들의 사건은 간통죄 폐지에도 일정부분 역할을 했지만, 이후 그들의 모습을 tv에서 보기는 힘들어지고 말았다.

 

 

 

 



2016년 현재 간통죄는 폐지되었을지언정, 대중의 뭇매는 훨씬 더 강력해졌다. 남녀 할 것 없이 성적인 추문에 연루된 연예인에게 대중이 내리는 선고는 잔혹하리만큼 냉담하다. 대중은 그들이 유명인으로서 대중에게 이미지를 팔고 그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데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지나칠 때도 있지만, 연예인 입장에서는 대중이 내리는 판단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연예인에게 있어서 대중의 사랑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되는 것만큼 치명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대중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사건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을 했든,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든 그것은 이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불륜’이라는 두 글자가 강조되는 한, 두 사람에 대한 파문은 식지 않는다.  김민희에게 이런 대중의 판단을 뒤집을 무기를 가지고 있을지, 아니면 김민희가 결국은 불륜으로 연예계에서 사라진 추억의 스타가 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복귀를 한다 해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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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60부작으로 기획되었던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54부작으로 축소 방영이 결정되었다. 제작진은 리우 올림픽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조기 종영이 아니다고 손사레를 쳤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의 경우, 결방은 있어도 축소 방영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청률 문제라는 인상을 지우기는 힘들게 되었다. 회당 1억원의 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수현 작가의 굴욕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김수현의 가족드라마 만큼은 시청률 불패 신화를 써내려왔다. 가장 최근에 집필한 가족드라마인 <무자식 상팔자>만 보아도 JTBC라는 채널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김수현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낼 정도였다.

 

 

 

 

 

그러나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 가족드라마 최초의 실패라는 아픈 기록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시청률면에서도 경쟁작 <가화만사성>에 완전히 밀린 것은 물론, 화제성과 호평, 모두 놓치고 말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디마프>)는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잡았다. 시청률은 5%를 넘겼고, 매회 눈물을 흘리게 만들 정도로 따듯한 감성을 보여주며 노인들의 이야기라는 핸디캡을 극복했다.

 

 

 

 

 

 

 

 

<그래 그런거야><디마프>에는 각각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등장한다. <그래 그런거야> 속의 이지선(서지혜 분)은 시아버지인 유민호(노주현 분)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설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시청자들의 공감대는 드라마 속에서 그들의 관계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수군거리는 주변 사람들의 입장과 닮아있었다. 남편이 없는 상황에서 시아버지와의 동거는 좀처럼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에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극복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디마프>에서는 혼자살아가는 70대 노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65살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오충남(윤여정 분), 남편과 사별한 조희자(김혜자 분) , 그들의 삶은 일반적인 가족드라마가 그리는 집안 어른과는 동떨어져있다. <그래 그런거야>가 여전히 3대가 함께 살아가며 어른의 역할을 강조하는 집안을 그리는 것에 비해 <디마프>는 오히려 나이를 먹었으나 여전히 흔들리는 노인들의 감정을 포착해낸다. 주인공 박완(고현정 분)의 엄마도 싱글맘이다. 가족드라마라고 보기에는 이 드라마의 설정은 화목하고 일반적인가족에 초점에 맞춰져 있지는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마프>속 이야기는 전세대의 공감을 자아낸다. <그래 그런거야>가 놓치고 <디마프>가 잡은 것은 무엇일까.

 

 

 

 

 

<디마프>의 인물들은 제각기 상처가 있다. 그것이 30대든, 70대든 삶의 무게는 여전히 그들을 짓누르고 있다. 오래 살았다고 초연하지도 않고, 적게 살았다고 마냥 원기왕성하지만도 않다. 삶 속에서 그들은 치열하다. 그 안에서 가족은 의지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짐이된다. 생각하면 애틋하지만 막상 보면 생채기를 내고 마는, 그런 존재다. 혼자 사는 집에 엄마의 방문은 마냥 좋지만은 않고, 간섭은 때때로 너무 지나치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선을 넘나드는 것 또한 부지기수다. 아버지라는 존재도 그러하다. 무뚝뚝한 것은 물론, 상처만 주는 존재다. 따듯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해주지 않는 아버지라는 존재는 전혀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어깨를 가진 가장의 모습이 아니다. 뒤로는 가족을 나름대로 생각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감동을 주지만, 그래도 <디마프>는 아버지의 행동을 절대 정당화 하지는 않는다.

 

 

 

 

 

<디마프>는 보편적이지 않는 가족속에서도 보편적인 가족의 정서를 포착해 낸다. 다가가기 어려운 아버지, 사랑하지만 귀찮을 때도 있는 어머니. 그런 가족의 모습은 지극히도 현실적으로 가슴속에 다가온다. 그 과정에서 여전히 힘든 삶을 살아가는 70대의 모습을 그리며 한 쪽에 치우친 입장이 아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 보자고 넌지시 제안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의미가 있고, 시청자들의 감정은 동화된다.

 

 

 

 

 

 

<그래 그런거야>는 그 포인트를 놓쳤다. 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보편적인 정서는 놓쳤다. <그래 그런거야>속에서는 어른은 이래야 하고 자식은 이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아무리 화가 나도 어른한테 대드는 자식은 용납할 수 없고 어른은 그만큼의 포용력과 관용으로 아랫사람을 감싸야 한다. 물론 이 전제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과 부대끼며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이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요즘 세상에는 삼대가 함께 사는 집도 찾기 힘들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렇게 든든하지만은 않을 때도 많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설정만을 비틀어 온 김수현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더 이상 얻지 못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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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가수들이 일반인과 팀을 이루어 노래를 부르고 300명 관객들의 평가를 받는 <판타스틱 듀오>는 처음부터 ‘이선희’라는 카드를 써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촉발시키려 했다. 그동안 경연 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전설, 이선희를 섭외한 것은 과연 화제성을 올리기에 가장 좋은 전략처럼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선희는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며 팀을 이룬 예진아씨와 함께 5연승을 달성했고, 명예졸업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5연승에 대한 느낌은 생각보다 씁쓸하다.

 

 

 

이선희가 5연승을 할 때 부른 이선희의 히트곡, ‘아름다운 강산’은 엄청난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노래다. 사실 이선희보다 이 곡을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 이선희는 목상태를 이유로 ‘J에게’를 선곡하려 했으나, 듀엣을 같이 부르는 일반인, 예진아씨의 요청으로 ‘아름다운 강산’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름다운 강산’을 부를 때, 예진아씨가 보였냐는 지점이다. 이선희가 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것만큼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목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터지는 가창력은 명불허전 이선희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노래가 진행되는 내내 예진아씨의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차라리 이선희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이 무대의 퀄리티는 올라갔으면 올라갔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선희가 엄청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반박이 불가한 일이지만 그 무대가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서 ‘듀엣’의 무대로 승화되었느냐하면 그렇다고 하기 힘들다.

 

 

 

사실 <판타스틱 듀오>에는 뛰어난 일반인 실력자들이 등장했다. 이번편만 해도 바이브와 함께 바이브의 ‘다시 와주라’를 부른 ‘14살 고음대장’의 실력은 예진아씨의 그것보다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선희의 압도적인 실력차는 그런 실력을 묻어버리고, 5연승을 차지하게 할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듀엣을 누구와 이루느냐는 물론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 듀엣을 이루어 서로와의 호흡이나 조화에 방점이 찍히기 보다는, ‘이선희’ 같은 걸출한 가수의 실력에 대한 감탄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듀엣이 아닌, 프로가수의 실력만이 전부가 되어 버린 상황 속에서 프로그램의 취지는 퇴색되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인들의 실력이 눈에 띄지도 않고, 그들에 대한 화제성도 없다면 굳이 그들의 존재가 필요할 이유도 없다. 오로지 가수의 실력으로 승패가 갈린다면, 그것이 <나는 가수다>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듀엣을 이루어 한 노래에 대한 평가가 아닌, 프로가수에 대한 평가만이 전부인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은 <나는 가수다> 때 프로가수들의 피터지는 경연 속에서 느꼈던 피로를 다시 경험하고 있다.

 

 

 

5연승을 한 이선희의 성적은 당연한 결과다. 거기에는 어떤 의외성도 없고 특별함도 없었다. 전교 1등이 1등을 한 결과지를 받아든 것이기 때문이다. <판타스틱 듀오>가 명맥을 유지하려면 차라리 14살 고음대장이 우승하는 편이 나았다. 그렇다면 가수가 아닌, 일반인에게 포커스가 더욱 옮겨갈 수 있고 의외성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고 대단한 잠재력을 보여준 출연자가 단순히 이선희에게 졌다는 당연한 결과로 인해 다음 출연이 제한되는 상황은 도무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사실상 이선희는 가창력이 아예 없는 인물과 팀을 이뤄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낼 가수다. 그런 가수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은 물론 생기고 5연승을 하는 동안 이선희의 대단한 가창력을 보는 것 또한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 사이 옆에 서있던 예진아씨를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판타스틱 ‘듀오’가 아니라 판타스틱 ‘솔로’가 되어버린 듀엣 경연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포커스가 가수에게 맞춰져 있는 한, <나는 가수다>의 리바이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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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가 SNL에서 뱉은 한 마디가 논란이 되었다. "아우, 씨X"라는 한 마디를 뱉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tvN측은 이에 대해 "욕설이 아니다"라는 해명으로 불씨를 더 키웠다. "해당 발언은 '쓰바' 였다"며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욕설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해명은 오히려 "그 두 단어가 무슨 차이냐"며 논란을 더 크게 만들었고 결국 tvN측은 "안영미가 'SNL코리아 시즌7'에서 욕설을 한 것을 인정한다. 안영미의 발언이 욕설로 들렸다면 욕설인 것"이라며 "앞으로 더 제작에 주의하겠다"며 사과했다.

 

 

 



SNL에서 이런 논란이 인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외국에서 SNL은 삐처리를 하면서 적나라한 단어들을 그대로 내보내는 완벽한 19금 프로그램이다. 한국 SNL역시 그동안 SNL은 욕쟁이 할머니 콘셉트로 삐처리를 한 욕설을 그대로 내보내거나, 외국어나 욕설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을 이용하여 욕설처럼 사용하는 등의 개그를 지속해 왔다. '쓰바' 정도의 단어는 사실상 애교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단어를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맥락과 콘셉트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다. 예를들어 욕쟁이 할머니라든지 외국어등을 이용한 상황에서는 확실한 콘셉트와 설정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SNL은 지난 김연아의 소치 올림픽 논란 당시, 당시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나 심사위원, 타라소바 코치등을 패러디하며 러시아어인 '쓰바시바(감사합니다)'를 이용해 욕설과 같은 뉘앙스를 내보냈다. '쓰바'를 빼고 '시바'라는 말만 취한 적도 있지만, 이때는 오히려 '통쾌하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이유는 첫째, 김연아의 금메달 사건에 대한 보편적 국민적 정서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둘째, 러시아어를 이용하여 비꼬고 조롱하는 개그 콘셉트가 제대로 잡혀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상황에서는 그런 뉘앙스나 콘셉트가 없었다. 남성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기 위한 단편적인 욕설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꼭 그 단어가 아니라도 '제길', '미친' 등의 단어를 사용하여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물론 욕설로 인해 그 상황에 대한 이해가 더 정확히 전달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단순히 그런 용도로서 욕설이 사용되는 것만큼의 15세 코미디에서 지양되어야 할 일이다. 최소한 삐처리라도 해 주는 것이 예의다. 아니면 욕설의 맥락을 섬세하게 어루만져야할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를 놓친 SNL에 비난이 쏟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번 욕설논란은 SNL이 화제가 되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개그 자체가 아니라 논란이 더 대중의 이목을 끄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SNL은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 패러디, 스타들이 일으킨 물의를 소재로 한 패러디를 위주로 방영되고 있다. 그런 소재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전부라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 시사 코미디라는 단어는 점점 퇴색되어 가고, 인기에 편승한 소재만을 취하려 하는 태도에서부터 SNL의 존재 의미가 함께 빛바래지고 있는 것이다.
가끔씩 '이하늬송'처럼 화제가되는 장면도 나오지만 이런 장면은 말그대로 '얻어걸린' 것에 불과하다. 지속적인 관심과 화제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SNL 특유의 날선 비판과 통렬한 촌철살인이 필수다. 그러나 굳이 SNL이 아니라도 다른 코미디도 할 수 있는 개그들로 점철 된 SNL에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욕설논란은 단순히 욕설에 대한 질타가 아니다. SNL 자체에서 재기발랄한 코미디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실망감에 대한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개그와 웃음, 혹은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이슈가 되는 대중문화에만 힘을 주는 것은 SNL에 대한 실망감을 증폭시킨다. 깊이 있는 웃음과 실소는 다르다. SNL이 지금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단순한 욕설 논란이 아닌, 웃음의 깊이를 다시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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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로 가꾼 아름다운 몸매를 통해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양정원이 이번에는 '뒷담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양정원은 <배성재의 텐>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잇몸이 컴플렉스라는 사실을 밝히며 "전효성 씨 수술 했나봐요. 이제 안 보여요"라며 "잇몸 여기 뭐 수술했나봐요. 얼마 전에 SNS 봤는데 다 내렸어요"라는 발언을 덧붙였다. 양정원은 마이크가 꺼졌다고 생각하고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가 켜져 있다는 사실을 안 후에는 "왜 미리 얘기 안해주셨냐"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곧이어 이 발언을 비난하는 여론이 크게 일자 양정원은 "비난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양정원을 향한 비난여론은 거세다.







유독 '몸매'를 무기로 삼아 주목받았던 연예인들은 구설수에 취약하다. 조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본다면 레이양의 사례가 있었다. 레이양은 '스포츠 트레이너'로 주목받은 방송인이었는데, 지난 연말시상식에서 김구라의 대상 수상 순간 뛰어 올라와 뒤에 대상 축하 플랭카드를 들고 섰지만, 지나치게 카메라 앵글을 의식하며 화면에 잡히려고 노력한다는 의혹을 받으며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그 전으로 올라가면 클라라의 사례가 있다. 클라라는 '성추행'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꺼내면서 문제를 공론화시켰지만 결국 기획사 대표와의 입장 차이로 구설수에 오르며 각종 비아냥의 대상이 되었다. 이 때 비난의 세기가  클라라에게 유독 강했던 까닭은 클라라의 이미지가 호감형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 전부터 클라라의 각종 과장된 발언들과 행동들은 그에게 '구라라'라는 별명까지 생기게 만들었다. 구설에 오르는 순간 그런 이미지들은 클라라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근거가 되어 주었다.





양정원 역시, 비난 여론은 강력하다. 일단 양정원이 한 말은 친구들이나 술자리에서 쉽게 주고받는 말 정도의 수준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막역할리 없는 DJ와 그런 사담을 주고 받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대화 방식이다. 대화 주제는 얼마든지 다른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굳이 타 연예인의 실명과 신체적인 특징까지 거론해 가면서 '성형수술'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양정원의 태도는 결코 긍정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사과와 수습 노력에도 양정원에 대한 비난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전효성이 "괜찮다. 비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양정원은 오히려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전효성의 대인배스러운 발언은 전효성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든 반면 양정원의 이미지를 그에 더욱 대비되게 만든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어떻게 해도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양정원의 발언이 그만큼 경솔하기도 했지만, 양정원의 지지기반이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몸매를 강조하는 여자 방송인들의 지지기반은 대게 젊은 남성층이다. 반면 여성들에게는 반감을 사기도 한다. 단순히 몸매가 예쁘다는 것에 대한 질투가 아니라 지나치게 몸을 상품화 하는 것에 대한 반기라고 할 수 있다. 성적인 매력을 이용하는 것은 눈감아줄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일 경우에는 문제다.







비단 여성들 뿐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도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들이 강조하는 몸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남성들 역시, 그들을 하나의 예능인이라고 보기 보다는 성적 대상으로서 감상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이런 시선을 아는 여성들의 불쾌함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몸매가 좋다는 것으로 어필하는 연예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좀더 포괄적이고 대중적인 지지기반이다. 그 지지기반을 가지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예를들자면 뛰어난 예능감이나 연기력, 혹은 자신이 가진 재능 중 몸매 이외에 어필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몸매 이외의 특별한 매력이 발견되지 않을 때, 그들에게 덧씌워지는 이미지는 단순히 '몸을 사용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매력은 적응기간을 거치고 나면 사라지는, 짧은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다.





양정원에게 길은 두갈래다. 이번 사태로 인한 비호감 이미지를 굳힐 것인가, 아니면 이번 사태를 자신의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아 다른 방향성을 보여줄 것인가다. 문제는 단순히 몸매를 강조한 스타들이 위기를 맞았을 때, 추락하는 속도는 더욱 빠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냥 꽃처럼 웃는 인형같은 연예인들에게 끊임없는 지지를 보내주기에는 대중의 기호는 너무 빠르게 변해버리고 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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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주인공들의 키스신 하나 없었다. 그러나 모두가 웃으며 끝난 착한드라마였다. 악인은 있었지만 그 악인들까지 끌어안는 엔딩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시청률은 마지막까지 아쉬웠다. 연기대상까지 수상한 연기파 배우 지성과 <응답하라 1988>(이하<응팔>)로 큰 관심을 끌어 모았던 혜리의 조합 속에서도 이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딴따라>는 비난하기 참 어려운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도 없었고 주인공 캐릭터들은 모두 정도를 지키는 훌륭한 성품을 가졌다. 드라마는 착하고, 착한만큼 따듯하다. 그러나 문제는 착함이 아니다. <딴따라>는 내러티브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이야기가 평이하다보니 중간중간 드라마의 흐름은 빈약한 스토리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 한계를 캐릭터의 매력으로 극복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캐릭터는 예상 범주에 머물렀고, 사건은 평이했다. 성추행 사건이나 투신 자살등의 이야기가 얽혀있었지만 시청자들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만큼 충격적인 방식으로 사건은 전개되지 않는다. 지성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지만 드라마의 부족한 긴장감을 극복하기는 무리였다.

 

 

 

 

이 상황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것은 여주인공 그린역을 맡은 혜리다. 혜리는 <응팔>로 모은 기대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게다가 응답하라는 콘텐츠와 연출의 힘이 큰 드라마였다. <딴따라>를 통해 제대로 된 정극 연기자로서 드라마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드라마 속 혜리는 나쁘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응팔>을 벗어났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여전히 <응팔> 덕선의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존재하는 그린은 혜리의 재평가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했던 것이었다. 결국 혜리는 여주인공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게 있어서 그 편견을 뒤집는데 있어서 중요한 두가지는 흥행력과 연기력이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드라마를 성공시키거나 아니면 독보적인 캐릭터를 맡아 불평이 나오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엄밀히 말해 응답하라시리즈는 그 두 가지에 들어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성공한 콘텐츠와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도가 처음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응답하라시리즈는 정극이라기 보다는 에피소드들의 나열로 이루어진 시트콤에 더 가깝다. 이야기의 기승전결 보다는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분위기, 또는 남편 찾기등의 부수적인 요소에 더 집중이 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응답하라시리즈로 주목을 받고 주연급으로 올라서는 것은 가능할지언정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 이후 어떤 행보를 보여주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기 때문이다.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말이 나온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배우들이 응답하라의 콘텐츠를 벗어나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배우로서 평가받는 자리는 차기작이기 때문이다. 신원호pd나 이우정 작가라는 배우보다 유명한 콘텐츠 제작자들은 차기작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맡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설령 시청률이 나오지 않더라도 확고히 배우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시청률은 말그대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도박에 가깝지만, 자신이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으면 그 드라마 안에서 존재감 만큼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혜리가 맡은 그린 역할을 보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며 남자 주인공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여자 주인공. 이 안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이 캐릭터는 어딘지 모르게 덕선이를 연상시킨다. 혜리의 연기 스타일이 그다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선에 갇힌 혜리를 또 목격하는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니다. 결국 혜리의 여주인공으로서의 비상은 다음 기회로 넘어가게 됐다. <딴따라>의 아쉬운 종영 속에서 여주인공 혜리의 다음 행보에 대한 짐은 더욱 커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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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드라마 <또! 오해영> 속 박도경(에릭 분)은 미래를 본다. 꿈인 듯 환상인 듯 지나치는 영상이 현실에서 반복될수록 그가 죽게 될 것이라는 암시는 강해지고, 불안감은 증폭된다. <미녀 공심이>의 안단테(남궁민 분)는 뛰어난 동체시력을 가졌다는 설정이다. 사물의 움직임을 남들보다 더 예민하게 파악할 수 있는 동체시력은 훈련을 통해 가질 수 있지만 안단테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정도의 동체시력은 초능력에 가깝다.

 

 

 


2010년대 이후 로맨틱 코미디에서 ‘판타지 소재’가 대세가 되며 점차 일반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영혼이 서로 바뀐다거나 (시크릿 가든), 400년을 산 외계인이 등장하기도 하고(별에서 온 그대), 여주인공의 몸에 귀신이 빙의되기도 한다(오 나의 귀신님). 이밖에도 다른 드라마들 속에서도 판타지 요소는 이제 로맨틱 코미디에서 찾기 어려운 소재가 아니다. 이제 판타지 요소는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둔 <시크릿 가든>을 집필하고, 최근 <태양의 후예>로 홈런을 날린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도깨비>역시 판타지에 근거한 드라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라는 콘셉트로 남자 주인공들의 캐릭터의 가닥을 잡았다. 이미 공유가 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는 <푸른 바다의 전설>로 돌아온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로맨스 드라마다. 11월 방송 예정인 이 작품에는 무려 전지현과 이민호가 일찍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스타작가와 한류스타들의 만남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는 <태양의 후예>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것과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처럼 스타 작가들과 톱스타들이 손을 잡고 ‘판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판타지가 주요 소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로맨틱 코미디의 내용 자체는 사실 별다를 것이 없다. 남녀 주인공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의 결말을 맺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그 과정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문제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에서 등장할 수 있는 캐릭터는 다 나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다정한 캐릭터, 다소 거친 캐릭터, 반항아 캐릭터, 냉혈한 캐릭터까지 남자주인공의 변주는 모두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것은 남자 주인공에 대한 판타지를 깨면 안 된다는 것이다. 캐릭터가 비호감이거나 지나치게 평범할 경우, 로맨스의 재미가 떨어진다.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사랑을 이룰 가능성이 적어질수록 로맨틱 코미디의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미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결말 자체보다는 과정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중요한 화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들은 ‘멋있는 능력남’ 캐릭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가끔씩 공식에서 벗어난 캐릭터가 등장한 적도 있지만, 화제성을 모은 캐릭터들은 모두 재벌 혹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남자들이었다. 재력과 능력은 여심을 잡는데 가장 효율적인 캐릭터 설정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외모에 집중하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판타지는 서바이벌 밸류(survival value), 즉 생존 능력이 어떠한가에 지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신을 지켜줄 수 있고, 더 나은 생활을 약속할 수 있는 남성이 여성의 이상형 목록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로맨틱 코미디는 남성보다는 여심을 사로잡는데 중점을 두어야 성공이 가능하다. 물론 대부분의 여성 연기자들의 외모는 예쁘지만, 캐릭터 설정상 여자주인공은 예뻐도, 평범해도 심지어 못생겨도 사랑을 쟁취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남자 주인공은 확실한 여심공략을 위해 능력이라는 무기를 장착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에서만 보더라도 송중기의 영향력은 그 어떤 출연자보다 훨씬 컸다. 송중기가 여심을 제대로 포착한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결과였다.

 

 


문제는 재벌, 능력남등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진부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로맨틱 코미디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그 돌파구는 여성 캐릭터의 성격을 바꾸거나 아예 판타지 설정으로 새로운 느낌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이에 판타지만큼 강력한 소재는 없다. 불로불사의 남자 주인공이 나만 사랑한다는 설정, 미래를 보는 운명적인 사랑 등, 판타지는 캐릭터와 사랑의 당위성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제 도깨비와 인어까지 등장하는 속에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새로운 판타지 드라마가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지, 스타작가들과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드라마 라인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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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가 떠난 <복면가왕>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선방했다. 물론 하현우의 특별 무대가 펼쳐지기는 했지만 <복면가왕>의 포커스는 그 특별 무대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쨌든 여전히 ‘잘 나가는’ 예능으로서의 위치를 사수했다고 볼 수 있다.

 

 

 


<복면가왕>의 성공은 음악 프로그램의 홍수를 만들어 내는 시발점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복면가왕>역시 음악예능의 붐을 타고 만들어 진 예능이기는 했지만 콘셉트를 잘 잡아 성공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은 것이 주효했다. 정체 공개의 순간, 복면이 벗겨질 때의 희열과 의외성은 노래를 듣는 그 순간의 감탄보다 더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물론 시청자들은 단 한 번의 출연으로도 가수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는 도사다. 모든 가수들의 정체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가면이라는 위장 뒤에 숨어 있는 가수들의 목소리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부분 만큼은 <복면가왕>이 가진 특장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노래를 부르기 전까지는 정체가 공개될 수 없고, 결국 시청자들은 그들이 누군지 맞추기 위해 목소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누리꾼들이 정체를 채 밝혀 내기도 전, 일찍 떨어지는 출연자들이 가수를 벗을 때의 의외성도 상당한 재미를 준다. 예를 들어 최근 회차의 이상민이라든가 인피니트의 엘 등의 노래를 그렇게 집중해서 들을 기회는 결코 많지 않다. 온전히 목소리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주는 시트템 덕에 정체 공개의 순간은 빛을 발할 수 있다. 복면 뒤에 숨은 이들이 그들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결국 '복면'은 음악 예능의 판도를 뒤집은 최고의 아이템이 되었다. 최근 지나치게 ‘대결’ 구도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은 모양새는 다소 아쉽지만 <복면가왕>은 의외성 넘치는 출연진의 섭외만 제대로 해낸다면 당분간은 인기를 유지할 모양새다.

 

 

 


그러나 다른 음악 예능은 어떨까. 지상파가 <복면가왕>에 자극을 받아 선보였음이 분명한 음악프로그램들의 성적표는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 <신의 목소리><판타스틱 듀오><듀엣 가요제> 모두 4%에서 6%대의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물론 완전한 실패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성적이지만 야심차게 출발한 신설 음악 예능으로서는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복면가왕>만큼의 파급력이나 화제성이 아직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앞으로도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식상함 피하기 위한 ‘일반인’ ....매력적일 수 없다.

 

 

 


새로 시작한 지상파의 세 프로그램 모두 일반인들을 섭외하여 식상함을 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포커스는 일반인이 아닌, 가수에 맞춰진다. 케이블·종편의 <히든싱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반전을 통해 일반인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그러나 세 프로그램 속에서 최고의 가수들과 대결을 하거나 듀엣을 이룬 일반인들의 모습에는 좀처럼 포커스가 집중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수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가가 포인트고 그 포인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섭외력’에 큰 힘을 기울인다. 섭외력은 물론 중요하지만 섭외의 의외성 만으로 프로그램이 돌아간다면 결코 긍정적인 일은 아니다.

 

 


<판타스틱 듀오>가 이선희나 신승훈 등, 경연 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가수들을 섭외하는 예가 그것이다. <신의 목소리>는 박정현, 윤도현, 거미 등 이미 경연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음악 예능에 익숙한 인물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이 두 사례 모두 가수들의 무대로 화제를 모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결국 대결 방향은 어떤 일반인들이 어떤 새로운 무대를 꾸밀까가 아닌, 가수들이 어떻게 무대를 꾸밀까에 맞춰지고 <나는 가수다>이후 지금껏 무던히도 반복되어 왔던 가수들의 경연 예능에 다름 아닌 분위기로 흐른다. 경연 사이사이 뭔가 대단한 것을 들었다는 감탄의 눈빛을 보내는 관객석을 비추거나 승패에 대한 압박감을 심어주는 편집 역시, 이미 다 경험했던 것들이었다. 오히려 무대가 더 진중해지고 화끈해질수록 보는 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이 된다. 긴장감도 한 두 번이지 반복되면 지친다는 것을 이미 우리는 <나는 가수다>의 시즌이 반복될동안 충분히 경험해 왔지 않은가.

 

 

 


 

식상함을 탈피할 수 없는 경연 예능의 한계

 

 

 


 

모든 음악예능은 누군가가 ‘뽑히거나 선택받는’ 식으로 결말이 난다. 그러나 그 결말 자체가 포인트인 것은 이제 전혀 새롭지 않다. 복면이라도 쓰든지, 기존 가수와 똑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저 사람이 과연 노래를 잘 할지 말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라도 해야 한다. 이선희나 박정현같은 뛰어난 가수들의 무대는 물론 귀를 즐겁게 해주지만 그들의 실력은 이미 오픈된 상태다. 반전이나 의외성은 없다. 물론, 새로운 무대에 대한 의외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프로만이 할 수 있는 퀄리티 있는 무대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다만, 그들이 잘 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는 얘기다. 그들이 무대를 망치는 것이 오히려 반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프로그램 자체가 망가져 버린다.

 

 

 


노래를 부르고 누가 이길지를 판별하는 것. 그 자체의 긴장감은 이제 더 이상 흥미롭지 못하다. 신선한 인물을 찾고자 투입한 일반인들 역시 프로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아마추어일 뿐이다. <신의 목소리>에서는 일반인이 프로를 이기는 장면은 오히려 불쾌함을 안겨준다. 온갖 핸디캡을 적용하여 실력을 다운그레이드 시킬지라도 프로의 역량은 그런 핸디캡을 극복 할 정도로 대단하다. 그 감동을 오히려 승패로 망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를 목격해야 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에는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판타스틱 듀오>나 <듀엣가요제>역시, 어떤 일반인과 노래를 부를까 하는 긴장감은 사라지고 가수들의 역량에 따라 승패가 나뉜다. <판타스틱 듀오>에서 이선희가 4연승을 하는 동안, 그와 팀을 이룬 일반인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 졌다는 것을 상기해 보자. 이선희의 대단한 역량을 칭찬하는 동안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점점 더 가수들의 ‘폭발적 가창력 대결’로 흐른다.

 

 


제2의 <복면가왕>이 탄생하지 못한 까닭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가수들의 무대는 분명 희열을 안겨주지만 그 희열은 이미 예고된 희열이다. 당연히 잘할 수 있는 가수들의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일은 반전과 위트가 있는 콘셉트의 부재 속에서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는 없다.

 

 

 


김연우나 하현우 등, 가수들의 존재감이 확실히 더 드러나는 콘셉트를 잡은 <복면가왕>의 작은 차이가 이토록 큰 격차를 만들어 냈다. 작은 차이 같지만 그 차이 덕택에 <복면가왕>은 여전히 특별할 수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새로 생긴 음악 예능들은 결국 가창력의 대결로 치달았다. 그리고 이런 음악 예능의 붐은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섭외력’으로 승부를 거는 것으로는 시청자가 열광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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