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지상파의 시청률 파이가 작아졌다는 편견을 깨주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한국에서는 물론 중국에서도 큰 반향을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를 통해 KBS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고 앞으로 방영될 드라마의 성공에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 이후, 화제성과 시청률면에서 이에 준하는 작품이 나오지 못했다. 비단 KBS의 문제는 아니다. 지상파 삼사가 모두 고전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KBS의 <동네 변호사 조들호>(이하<조들호>)의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박신양이라는 톱스의 힘이 컸다. 또한 화제성이나 파급력이 ‘올해의 드라마’로 뽑힐 정도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조들호> 이후는 더욱 처참하다. 현재 방송삼사의 월화수목 10시 대 드라마가 모두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를 겨우 넘는 드라마도 있지만 시청률은 도긴개긴 이고 1위의 의미도 크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케이블은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또 오해영> <욱씨 남정기>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등 호평을 듣는 드라마들을 대거 양산해 내고 있다. 올해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지상파보다는 케이블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나친 톱스타 마케팅...오히려 화를 부른다.

 

 

 


<또! 오해영>의 서현진은 이제 막 날개를 펴기 시작한 배우다. 주연을 맡은 작품도 있었지만, 화제성이 높은 배우는 아니었고 거의 조연으로 활약하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또! 오해영>으로 서현진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주연급이었지만 그동안 호쾌하게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고 보기 어려운 남자 주인공 에릭도 마찬가지다. <또! 오해영>은 스타를 기용하지는 않았지만, 스타를 탄생시킨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태양의 후예>나 <조들호>를 보자.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송혜교나 <조들호>의 박신양은 이미 수차례 드라마를 성공시킨 스타들이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방영 전부터 엄청난 제작비와 그에 준하는 홍보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물론 예상보다 더 큰 히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성공은 어느 정도 담보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들호>역시 박신양의 고군분투가 빛나는 작품이었다.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드는 박신양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앞으로 기대작 라인업 역시 수지, 김우빈이 주연을 맡고 이경희 작가가 극본을 쓰는 <함부로 애틋하게>, 박보검 김유정이 주연을 맡은 동명 웹소설 원작의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스타 마케팅에 기댄 작품이 주를 이룬다. 시청률이 중요한 방송사 입장에서 이런 현상이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화제성을 스스로 일으키기 보다는 스타에 기대어 화제성을 부풀리는 것은 위험하다. 스타보다는 작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성공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운빨로맨스>나 <딴따라>가 ‘믿고 보는’ 배우들을 기용했음에도 실망스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한정된 장르...시청률만이 전부일까.

 

 

 

 



지상파가 추구하는 장르 역시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가 대부분으로 시청률을 다분히 의식하고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색다른 스타일의 도전을 서슴지 않으며 그 속에서 스타들이 대거 양산되는 케이블에 비해 지나치게 위축되어 있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디마프>는 공중파에서 방영되기 어려운 성격의 소재다. 노희경 작가조차 “이런 작품을 받아준 방송사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을 정도. 한류와 시청률을 지나치게 의식한 지상파의 분위기는 사랑이야기와 막장 드라마에 지나치게 편중된 드라마 라인업을 만들었다. 그 속에서도 나름의 해결책을 찾고 시청자가 새롭게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면 달라질 수 있었겠지만 사실상 그런 포인트가 발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드라마가 끝나는 즉시 관심도 식는다.

 

 

 

오랫동안 회자되는 드라마는 오히려 케이블에서 나오고 있다. 시도가 없으니 발전도 없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지나친 매너리즘은 경계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검증된 작과와 스타를 쓰는 것은 어느 방송사나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스타들과 스타작가들이 케이블로 터를 옮겼다. 그 안에서 자신이 보여줄 작품 세계가 훨씬 더 잘 구현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지상파는 스타기용의 한계에서 벗어나 누구의 작품이든 누가 출연하든지 간에 작품 자체를 살릴 수 있는 과감한 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지상파만의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지상파의 부진은 이처럼 예견된 일이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작품에 투자하여 얻은 성공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성공할 줄 알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 때는 몸을 사릴일이 아니라 더 확실한 방송사만의 방향성을 보여줄 때다. 시청자들은 스타와 작가에의해 움직이기도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속에서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 때, 더 큰 박수를 쳐 줄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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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가 성매매 혐의가 무죄로 밝혀졌다. 1, 2심에서는 유죄가 인정 되어 벌금형을 선고 받았지만  대법원은 "진지한 교제를 염두에 두고 상대방을 만났을 가능성이 인정된다"며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재판부로 돌려보냈고, 어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대법원의 취지에 따라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2년 6개월 만에 무죄확정이 내려진 것이었다. 

 

 

 


성현아의 변호인 측은 “성씨는 성매매 상대방으로 지목된 A씨를 재혼할 상대로 소개받아 만남을 이어오다가 A씨에게 결혼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씨가 오랜 기간 재판을 받아오며 억울한 면이 많았다”며 성현아의 입장을 대변했다. 3차 공판에서는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성현아의 목소리가 재판정 밖까지 흘러나왔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성현아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현아의 무죄는 왜 대중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했을까.


 

 

 

누구도 성현아가 성매매 상대로 지목된 A씨와의 진지한 교제를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팩트만 보자. 성현아는 A씨와 성관계를 했고, 이 과정에서 5000만원이라는 금액이 오갔다. 1,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 역시 이런 정황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연인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더군다나 나중에 “감사 사례금이었다”고 진술을 번복하긴 했지만 증인으로 섰던 B씨는 “알선료로 300만원을 받았다”는 발언으로 유죄판결을 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심지어 B씨는 성현아 측 증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황상 순수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다.


 

 

 

법은 확실한 증거를 요한다. 그렇게 해야만 억울한 사람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거가 없으면 죄를 묻기도 어려운 것이 법의 맹점이다. 성현아가 무죄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법적으로 무죄라는 이야기다. 군대 기피를 할 의도로 발치를 했다는 의혹을 산 MC몽 역시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대중의 마음까지 돌리지는 못했다.


 

 

사실일 수도 있다. 성현아가 A씨와 진지하게 만났고, 결혼이 틀어지며 헤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돈을 받았고, 관계를 했다는 팩트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 관계를 두고 사람들은 ‘진지한 교제’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은 법의 문제 이전에 도의적인 문제다. 조건을 보고 교제를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개인의 자유지만, ‘대가성’의혹이 역력한 미심쩍은 금액을 받아 재판에 회부되는 것 자체로 이미 상식선에서 벗어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각각의 판단 기준이란 것이 있다. 그러나 보편적인 상식이란 것도 분명이 존재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해놓고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면 그 결백을 섣불리 믿기는 힘들다. 법적으로는 물론, 확실한 증거와 정황이 없으면 무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의 전반적인 감정까지 ‘법적으로 무죄’라는 말로 돌리기는 어렵다.

 

 


대중은 대중 나름대로의 선고를 내린다. 브로커에게 사례금까지 주며 소개를 받고, 관계를 맺었으며 5000만원이라는 금액까지 받았다면 그 자체로 이미 의심은 짙어진다. 그 의심을 해소하는 것은 법적인 무죄선고가 아니다. 성관계가 없었거나, 금전거래가 없었다는 실질적인 사실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법의 선고 이후, 더 무서운 것이 바로 대중의 선고다.

 

 

 


성현아의 변호인은  "무죄가 선고됐지만 재판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여전히 따가운 시선이 많은데 성씨의 명예회복과 사회복귀를 위해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의 명예는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단순히 ‘재판을 받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서 벌어진 상식적이지 못한 상황과 정황들이 따가운 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금전이 오고가고 브로커까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재혼 목적’이라는 주장을 펼치면 무죄가 될 수 있는 사건 속에서 대중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성현아에 대한 동정이나 위로는 아닐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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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오디션의 붐으로 탄생한 스타들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아마추어를 벗어나 대중의 날 선 평가에 직면하는 것이다. 오디션으로 아주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할지라도 이후의 행보가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관심은 사라지고 만다. 오디션 자체 보다도 오디션 이후의 행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척박한 조건을 뚫고도 여전히 음원강자로 우뚝 선 이들도 있다. 그들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음원 역주행 신화를 만든 ‘벚꽃 엔딩’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봄이 돌아올 때마다 음원차트에 등장하며 ‘벚꽃 좀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슈퍼스타K> 시즌3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했지만 음원만큼은 그 어떤 <슈퍼스타K>우승자 보다 나은 성과를 낸 것이다. 번꽃엔딩을 시작으로 그의 음악은 발매 될 때마다 주목을 받고, 방송출연을 거의 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속에서도 장범준의 진가는 식지 않고 있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방송출연을 자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음원 수입이 계속 들어와 방송 출연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의 음원 수익은 대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막대한 음원 수익으로 대치동에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가장 성공한 오디션 출신 가수 중 하나가 되었다.

 

 

 


 


음원 1위 올킬 가능...악동뮤지션

 

 

 



악동뮤지션은 <K팝스타> 시즌2에 출연할 당시, 이미 자작곡 ‘다리꼬지마’를 불러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후 엄청난 반응에 힘입어 제작진은 다리꼬지마의 음원을 발매하기에 이르렀고 그 음원은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저력을 입증했다. 오디션 스타가 데뷔하기도 전에 음원차트를 휩쓰는 사건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후 탄력을 받은 악동뮤지션은 자작곡을 계속 선보이며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하는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이후  오디션에서는 자작곡으로 승부를 보려는 참가자들이 대거 늘어나기도 했다.

 

 

 


데뷔 이후에도 악동뮤지션은 오디션 출신 가수로서는 드물게 음원을 ‘올킬’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춘 가수로 변모했다. ‘200%’, ‘얼음들’, ‘시간과 낙엽’, ‘re-bye', '사람들이 움직이는게’등 재기발랄한 가사와 신선한 멜로디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은 것이다. 천재적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그들만의 세계는 대중을 만족시키며 그들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남매 듀오라는 콘셉트는 가요계에서 찾기 힘든 구성이었고 그들의 인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공감은 나의 무기....백아연

 

 

 

 

 



박지민, 이하이와 함께 <K팝스타> 시즌1에 참가한 백아연은 사실 엄청난 주목을 받는 참가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백아연의 자작곡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의 역주행은 깜짝 놀랄만큼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담담하게 읊조리는듯한 말투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은 대중의 공감대를 흔들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남녀관계’에 대한 생각의 차이, 그리고 혼자서 애타며 설레했던 것에 대한 후회가 적절히 섞인 이 곡은 결국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다음 발표한 ‘쏘쏘’ 역시 만만치 않은 힘을 발휘했다. 이번에는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으로 각종 음원차트를 섭렵하며 백아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것이다. 이번 음악의 무기 역시 공감대형성이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연애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밍밍한 마음이 드는 것을 공감가게 표현해 내며 전반적인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결국 아이돌 그룹이 점령한 음악 프로그램에서까지 1위를 차지하며 백아연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오디션은 3위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농도 짙어지는 백아연의 역량 만큼은 1위라고 할만하다.

 

 

 


 


자신만의 ‘색’ 찾는 것이 가장 중요

 

 

 



이들의 특징은 자신의 장점을 찾고, 대중에게 그들의 색깔을 설득 시켰다는데 있다. 이 셋 모두 자작곡으로 대중과 소통했고, 시류를 따르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개성을 강하게 표출했다. 대중이 반응하는 포인트가 바로 그것이었다. 정형화되고 훈련된 아이돌의 음악도 좋지만, 다소 천편일률적인 가요계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꺼내 보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가수들에 대중은 목말라 있었던 것이다. 일단 그들의 음악은 귀를 즐겁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감성을 건드리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삼박자가 모두 맞을 때, 대중은 그들을 주목한다. 프로의 세계에서 그들의 색을 꺼내보인 오디션 스타들만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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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rlyh02.tistory.com BlogIcon mrlyh02 2016.06.13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하나같이 자신만의 색깔로 사랑받았다는 공통점~

  2. Favicon of https://lifemaruilsan.tistory.com BlogIcon 생명마루한의원 일산점 2016.06.14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90년대 트렌디 드라마...착하고 청순한 여주인공, 그리고 악녀의 등장

 

 

 



한국 최초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부를만한 작품이라면 최수종과 최진실 주연의 <질투>를 꼽을 수 있다. 1991년 방영된 이 드라마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감정이 발전하는 과정과 삼각관계를 그리며 50%를 넘기는 시청률을 올렸다. 이야기 스토리 자체는 지금 생각해 보면 평이하지만 그 때 당시의 드라마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이다. 일단 친구 사이의 관계에서 연인의 감정이 되는 설정도 꽤 트렌디하고 하경역의 최진실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영애역의 이응경은 무려 이혼녀로 등장한다. 막장요소나 재벌등도 등장하지 않는다. 무려 25년이나 지난 드라마가 이정도의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놀랍다. 그러나 착하고 사랑밖에 모르는 여주인공 캐릭터의 전형성은 이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일본드라마 <도쿄 러브스토리>와 비교당하며 표절 논란에도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질투>가 확실히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는 것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로 최진실과 최수종은 톱스타로 당당히 자리매김했고 이후 그 인기를 이어간다.

 

 

 

 

 
90년대 로맨틱 코미디 혹은 트렌디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은 대체로 청순하고 착하며 밝고 건강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승부>의 심은하,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신애라, <프로포즈>의 김희선, <별은 내가슴에>의 최진실 등 '착하고 청순하며 밝게 사는' 캐릭터의 이미지는 대중의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이 중 김희선은 90년대 트렌디 드라마를 이끌었다고 과언이 아니다. <프로포즈>를 비롯하여 <세상끝까지> <미스터 Q> <해바라기> <토마토><안녕 내사랑> 등을 모두 히트 시키며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김희선이 연기한 주인공들은 거의 착하고 청순가련하며 악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역할이었다. 특희 김희선과 함계 <미스터 Q> <토마토>등을 성공시킨 이희명 작가는 주인공과 대비되는 악녀를 이용한 트렌디 드라마로 수차례의 성공을 거머쥐었다.

 

 

 


 
착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와 부모님의 반대등의 역경을 딛고 사랑을 쟁취하는 스토리는 트렌디 드라마의 일종의 공식처럼 굳어졌으며 2000년대까지 그런 현상은 이어졌다.

 

 

 



2000년대 트렌디 드라마... '나한테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에서 벗어나다

 

 

 



90년대에도 왕자님과 평범한 조건의 여자가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있었지만, 2000년대에서는 그 트렌드는 더욱 심화 발전한다. 2000년대의 포문을 연 드라마인 <진실>이나 2003년 제작되어 인기를 끈 <천국의 계단>등 은 90년대 악녀vs천사같은 주인공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윽고 드라마 주인공의 성품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2004년 작 <발리에서 생긴일>의 이수정(하지원 분)은 지고지순하고 청순하지만 밝고 건강한 것이 아니라 비굴할 정도로 가난하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주인공 셋이 모두 죽는 결말에서 이수정은 두 사람 모두를 사랑했음이 밝혀진다. 당시로서도 현재로서도 아주 파격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보다 전형적인 캐릭터들도 약간의 변화를 꽤한다. <파리의 연인>의 강태영(김정은 분)은 전형적인 스토리 속에서도 할 말을 다하고 충고를 서슴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09년 작 <꽃보다 남자>에서도 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은 부잣집 도련님 구준표(이민호 분)을 폭행(?)하면서 사랑이 시작된다. 여주인공이 좀 더 당당하게 변화하고 남자 주인공 역시 능력있는 남자 정도가 아닌, 아예 재벌정도의 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재벌이 드라마 안에 한 둘도 아니고 떼로 등장하면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처지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모두가 굽신거리던 안하무인 남자 주인공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여주인공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충고나 폭력을 서슴지 않는데, 이로인해 사랑이 시작되는 설정이 크게 부각되었다. '나한테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하는 식의 스토리 전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90년대부터 존재했던 설정이 더욱 강렬한 색채로 과장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00년대에는 단순히 여주인공의 성격을 당당하게 바꾼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독특하고 신선한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삼순(김선아 분)은 역대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역사를 새로 쓴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름다운 여배우가 '평범하다'라고 무시당하는 아이러니를 지켜봐야 했던 여타 로맨틱 코미디에 비해서 김삼순을 연기한 김선아는 실제로 살을 찌우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몸매에 콤플렉스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일이 있으며,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하고 성적인 욕구 표현도 서슴지 않는 '노처녀' 캐릭터는 그동안 (평범하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예쁜 척 해야 했던 주인공의 공식을 완벽하게 깨부수는 파격이 아닐 수 없었다. 재벌남과 평범녀의 사랑을 다루었다는 점에서는 여타 드라마와 비슷하지만, 머리채를 잡는 과격함, 갖은 욕설을 내뱉는 현실감, 살이 찐 것을 걱정하는 공감대 형성까지, 이 캐릭터는 결국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 캐릭터를 과감히 깨부수고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이후 등장한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한예슬 분)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마음에 있는 말을 그대로 해야하는 독설과 거침없는 행동들로 호응을 얻었다. 이 드라마로 한예슬은 톱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싸가지 없는' 여자주인공이라는 파격적인 설정도 통할 수 있음이 증명되기도 했다.

 

 

 



로맨틱 코미디가 강세를 띄며 다양하게 제작되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고갈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 <성균관 스캔들> <미남이시네요> 등에서는 '남장 여자'라는 설정을 내세워 주인공의 변화를 꾀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아예 유부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내조의 여왕>역시 획기적이었다. 남녀 사이의 애정이 가장 큰 화두일 수밖에 없는 트렌디드라마에서 '내조'를 소재로 유부녀의 로맨스를 그린 <내조의 여왕>은 시청률 30%를 넘기며 여주인공 김남주를 다시 주목받게 만들었다.

 

 

 



2010년대...2000년대 여주인공의 심화 발전 형태

 

 

 



2010년으로 오면서 여주인공들은 더욱 당당해진다.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하지원 분)은 대역 액션 배우로 살아가며 다소 보이시한 매력을 뽐낸다.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는 무식한데 당당한 캐릭터로 웃음을 제공한다. 톱스타에서 루머로 인해 내려온 이후에도 자존심을 포기 못하는 모습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의 강모연(송혜교 분)역시 실력있는 의사라는 번듯한 직업에,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당당한 캐릭터다. <오! 나의 귀신님>속 나봉선(박보영 분) 처럼 비록 귀신이 빙의되었다는 설정이기는 하나, 남자에게 '한 번 만 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획기적인 캐릭터도 등장했다. 당당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코미디와 능력을 추가하여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2010년대의 여성 캐릭터는 공감대 형성이 트렌드가 되었다. <로맨스를 부탁해> 시리즈는 연애의 감정에 갈팡질팡하는 감정을 제대로 포착하면서 호평을 얻었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또! 오해영>속 오해영(서현진 분)역시 남들에게 비교당하고 사랑에 치이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무조건 예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아니라도 대중이 반응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하여 주인공의 연애와 인생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넣는 것이 포인트다. 남자 주인공은 여전히 멋있고 능력있는 가운데, 여자 주인공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드라마의 특별함을 더해주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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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omuy.tistory.com BlogIcon FunRooT 2016.06.09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코는 약간 결말이 뻔한데 재미나지요~ㅋㅋ

  2. Favicon of https://lifemaruilsan.tistory.com BlogIcon 생명마루한의원 일산점 2016.06.10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프로듀스 101>은 방영당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상당한 화제성을 모으며 오디션의 새로운 방식을 설득시킨 것만은 사실이다. 이미 소속사에 속해있는 연습생들로 이루어진 출연진들은 어느 정도 사전 심사를 거친 후보군이나 다름없었고, 이미 다소의 팬층을 확보한 참가자들도 존재했다. ‘걸그룹’을 만든다는 콘셉트하에 ‘직접 프로듀싱하라’는 카피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프로듀스 101>을 마냥 편안하게 지켜볼 수는 없었던 것은 프로그램 자체가 멤버들의 실력과 개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들의 상품성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인형처럼 연습생들을 세워놓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은 그런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 했다. 그곳에 출연한 101명의 소녀들은 공평하게 분량을 받을 수도 없었고 자신만의 무대나 개성을 보여줄 기회 역시 제대로 부여받지 못했다. 101명이라는 압도적인 숫자의 소녀들은 ‘데뷔’라는 꿈에 저당 잡혀, 각종 잡음과 논란에도 단 한 번도 불만을 제기할 수 없었다. 계약서의 불공정 조항, 투표 방식의 오류 등은 이런 사실을 확증해 주는 증거였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었다. 101명 중에 뽑힌 11인이 만든 그룹 IOI는 다른 그룹보다 훨씬 화제성을 가지고 출발 할 수 있었다. 한 해에도 수 십, 수 백개의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성공하는 그룹은 손에 꼽을 지경인데 이정도의 주목도를 처음부터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있어 분명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CF촬영과 방송활동이 몰려들며 그들의 인기는 확실히 오르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활동기간이 시한부라는 것이었다. 애초에 1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활동을 하기로 한 탓에 내년 1월이면 그들은 해체의 운명을 맞는다. 더 길게 활동하고 싶어도 여의치가 않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각각 다른 소속사에서 모인 출연진들이기 때문이다. 소속사 사이의 이해관계나 스케줄이 맞지 않으면 그들이 함께 활동하는 것은 힘들다. 지금은 신인이지만 인기가 올라가기라도 하면 그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문제는 그들이 IOI 타이틀을 벗어 버리고도 성공할 수 있느냐다. IOI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자체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멤버 개개인의 인기가 특출나 그룹을 이끌어 간다기 보다는 프로그램으로 생겨난 관심과 호감도를 통해 그들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을 쌓았다. 시간이 흐르면 특히 매력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멤버들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그러기에는 너무 짧다. <프로듀스 101>에 기댄 인기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풍전등화의 운명에 놓여있다.

 

 

 


그런 사실을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는 일부 소속사측의 마음이 급해졌다. IOI의 첫 번째 타이틀 곡 ‘dream girls'의 활동이 종료된 지금, IOI의 멤버 정채연은 다이아에, 김세정과 강미나는 소속사 젤리피쉬가 새롭게 선보이는 걸그룹에 합류할 것이 공식화 되었다. 물론 계약 위반이라든가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도의적인 부분이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하다. IOI가 인기 있을 때, 화제성을 더 불어 넣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취하겠다는 것. 그러나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IOI의 정체성을 유지하지 않고 그 정체성을 ‘이용’하려 하는 것이 과연 대중의 호감을 유지시키는 비결이냐 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다.

 

 

 


 

 

IOI의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는 그들의 생각은 틀렸다. 그들이 합류하는 걸그룹은 유닛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 태티서나 에프터 스쿨의 오렌지 캬랴멜 등은 그들이 그룹의 정체성을 유지한채 생겨난 유닛이다. 그러나 다른 소속사에서 다른 멤버들과 만들어진 걸그룹은 유닛의 개념이 아니라 IOI의 인기를 그 그룹으로 옮겨오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물론 그 인기를 이용하여 제대로 된 콘셉트와 전략으로 확실하게 대중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걸그룹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대중의 반응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결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회의적인 것은, 이미 다이아는 데뷔 이후에도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한 그룹이고 젤리피쉬가 기획하는 새 걸그룹 역시 김세정과 강미나가 IOI가 되지 못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을 급조된 느낌이 강한 그룹이기 때문이다.

 

 

 


걸그룹의 인기는 콘셉트와 개성, 음악의 조화가 적절히 이루어질 때 가장 큰 수확을 걷을 수 있다. IOI만 보더라도 ‘직접 뽑아서 프로듀싱 했다’는 콘셉트, 그리고 그에 따라 각각의 소속사에서 모여 독특한 성격을 띠는 개성, Pick me 등의 중독성 있는 음악 등으로 성공의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급조된 걸그룹이 과연 대중의 호감을 얻을 만큼 화제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결국은 소속연예인의 개성과 매력을 증가 시켜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이 아니라, 한 때의 인기에 기댄 밀어붙이기는 그들을 하나의 개성체가 아니라 ‘상품’으로 인식시킨다. 물론 연예인은 상업성이 분명히 있어야 하지만 그 연예인의 인간적인 매력이나 독보적인 개성이 보이지 않을 경우 성공적인 인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업성 속에서도 그 연예인 자체를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기획력의 부재속에서 IOI의 꿈을 꾸는 소녀들은 위태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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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대중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일은 녹록치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 배우의 복귀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기도 한다. 좋은 작품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흥행력을 인정받는다면 논란은 종종 찬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능인의 경우는 다르다. 캐릭터 뒤에 숨어서 이미지 메이킹이 가능한 배우와는 달리, 예능인의 경우 그 캐릭터 자체가 실제 사생활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망가진 이미지의 회복이 더욱 어렵다.






<무한도전>에서 찌롱이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노홍철이나 <12>등에서 활약하던 이수근등은 여전히 대중의 호응을 되돌리는 데 성공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대중이 그들에게 지지를 보냈던 까닭은 그들이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웃음에도 이유가 있지만, 그들의 캐릭터가 남을 웃기는 과정에서도 사실은 책임감 있고 선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각각 일으킨 음주운전 사건이나 도박 사건은 그런 기대를 무참히도 배반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의 활동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노홍철은 복귀후에도 프로그램이 논란이 되거나 폐지되면서 아직까지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현재 출연중인 <어서옵쇼>가 유일한 방송이 되었지만 이미지 전환은 아직 쉽지 않아 보인다. 그를 <무한도전>에 다시 복귀 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경우 그만큼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임이 예상되어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싸늘한 대중의 시선을 반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노홍철과 달리 이수근은 <아는 형님>이나 <신서유기>등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들에 연속 출연 하고 있으나 확실한 반전의 기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수근의 개그 스타일은 농담과 상황극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 신선하기 보다는 다소 올드하다. 과거 사생활을 고백하며 눈물까지 흘렸던 그의 진심이 도박이라는 사건으로 오염된 것을 무마하기에는 그가 예능의 트렌드에 제대로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이수근의 복귀 역시 여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일을 해낸 예능인도 있다. 가수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한 이상민이 그 예다. 이상민은 그룹 룰라로 데뷔하여 최고의 인기를 끌었고, 그를 바탕으로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승승장구 하던 와중, 사업 실패와 각종 구설수로 주저앉은 인물이었다. 여기에 불법 도박장 운영의혹까지 일며 이상민의 이미지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현재 이상민에 대한 여론만큼은 돌아섰다. 이상민이 각종 예능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이상민에 대한 여론이 돌아선 것은 이상민이 보여주고 있는 겸손하고 웃기는캐릭터 때문이다. 이상민은 어느 예능에서건 스스럼없이 자신이 지고 있는 채무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거기에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후회나 회한, 교훈등은 공유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잘못 한 것은 잘못 했다고 인정하고 그 일들을 교훈 삼아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이 보여주는 캐릭터는 확실히 웃음을 제공한다.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친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내려놓은개그를 구사하는 것은 솔직함이 트렌드인 예능의 성격과 맞아 떨어졌다. 특히 <아는형님>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는 쟁쟁한 멤버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돋보인다. 숨기고 싶은 과거를 오히려 드러내고 거기에 맞장구까지 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이상민의 솜씨가 대중의 호감도를 좌우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이상민이 주축이 되는 <음악의 신 2>까지 제작되며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이상민의 강점은 그의 솔직함이 대중의 감정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며 짠한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예의 바르고 진정성 있게 자신을 낮추며 웃기는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대중의 지지를 얻게 만든 포인트다.






결국 예능인의 복귀 역시 대중의 눈에 띄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은 당연히 적용된다. 그러나 예능인은 자신의 캐릭터 뒤에 숨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 캐릭터를 자신의 실제 성격과 생활로 연관시켜 그 사람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웃음을 전해 주면서도 자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만들지 못한다면 예능인의 복귀는 완전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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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예능의 변주가 지금처럼 활발한 적이 있었을까. 최고의 가수들이 경연을 한다는 콘셉트의 <나는 가수다>를 시작으로 불붙은 음악 예능의 흐름은 최근 들어 더욱 그 기세가 강해지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음악 예능만 해도 <불후의 명곡><복면가왕><신의 목소리><판타스틱 듀오><듀엣 가요제><슈가맨> 등, 거의 일주일 내내 음악 방송이 방영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여기에 시즌제로 제작되는 <히든싱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을 더하면 가수를 활용한 음악예능의 수는 더 늘어난다.

 

 

 


그러나 늘어난 음악 예능의 숫자만큼 시청자들은 늘어난 재미를 경험하고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뜻 생각해봐도 “No"다. 그 이유는 음악예능의 포맷이 가지는 한계에서 가장 큰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신선한 충격까지 던져주었던 <나는 가수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경연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콘셉트로 그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 올리면서 성공을 했다. 그러나 그 경연에 대한 가수들의 압박과 시청자들의 긴장감이 반복될수록, 그 충격의 강도도 덜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가수다>는 초반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한 채, 시즌을 거듭할수록 화제성이 떨어졌다.

 

 

 


문제는 음악예능의 기본이 이 ‘경연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 훌륭했느냐 하는 평가를 내리는 것이 긴장감 형성과 이야기의 매듭을 짓는데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전개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경연 구도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을 오히려 식상하게 만들고 있다면 그것이 과연 좋은 일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판타스틱 듀오>와 <듀엣 가요제>처럼 포맷 자체가 거의 비슷한 예능이 동시에 출발하기도 한다. 성공한 예능을 다른 예능이 카피하는 경우는 왕왕 있어왔지만 이 경우는 카피라고 보기도 어려울만큼 파일럿이 만들어진 시기가 비슷했다. 그러나 스타와 함께 일반인이 팀을 이루어 노래를 부르고 1등을 정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 디테일의 차이는 있으나 큰 틀에서 크게 다른 지점을 찾기 힘든 것이다. <히든싱어>나 <복면가왕>등은 정체를 숨긴다는 콘셉트로 이런 경연에 대한 색깔을 지우는데 어느정도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복면가왕>조차 강력한 출연자가 나올수록 경연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 경연 중심의 이야기 속에서 출연하는 가수들의 면면은 점점 비슷해져가고 있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듀엣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소찬휘는 이미 <나는 가수다>로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한 참가자다. 이영현 역시 <나는 가수다> 출연 경력이 있다. 출연을 결정한 양파나 나윤권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은 <복면가왕>에도 출연한 전력이 있다. 손승연처럼 비교적 신인인 가수 역시, <불후의 명곡>등에서 이미 경연 프로그램을 치른 경력이 있다. 결국 포맷은 조금씩 다르지만, 음악 예능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가수들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을 이 단편적인 사실만 보아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겹침 현상’을 피하기 위해 <판타스틱 듀오>는 그동안 경연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설, 이선희나 신승훈을 캐스팅하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에 기댄 화제성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볼 때 악재다. 이선희 같은 가수들로 이끈 인기가 그 가수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 때도 이어질 수 있을까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프로그램만의 특징이 단순히 섭외가 어려운 가수들을 섭외했다는 의외성이라면 다음 섭외에 대한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고, 그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가져야 하는 부담감은 크다.

 

 

 


 

<신의 목소리>에 끝판왕으로 등장하는 박정현 역시 이미 <나는 가수다> 시즌1, 시즌3에 출연하였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 윤도현이나 김조한, 거미 등도 마찬가지다. 거미 같은 경우 <나는 가수다> 뿐 아니라 <복면가왕>에서 4번의 가왕자리까지 차지한 전력이 있다.

 

 

 


이런 가수들의 ‘돌려막기’ 현상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키기 위해 투입된 것이 바로 일반인들이라는 카드다. 가수와 대결하는 일반인, 가수와 팀을 이룬 일반인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두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포맷 자체의 포인트가 일반인들 보다는 가수에 있다는 것이다. <히든싱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처럼 일반인이 오히려 부각되는 콘셉트에서는 신선함이 통할 여지가 있지만, 프로 가수와 가창력으로 비교당해야 하는 일반인들의 존재는 희미해지고 만다. 결국 가수들의 무대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콘셉트는 다 비슷해 보인다는 단점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음악 예능의 트렌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이미 여러차례 음악예능을 경험한 가수들의 경연보다는 색다른 흥미와 시각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게 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스타를 탄생하게 할만한 콘셉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비슷해져가고 있는 음악 예능의 홍수 속에서 결국 다수의 패자들만이 남을 것 같은 느낌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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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엄마가 뭐길래>는 엄마와 사춘기 자녀들의 일상을 통해 그들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현재는 약간 시들해졌지만 한 때 육아 예능의 흥행 바람을 타고 시작된 '가족 예능'의 형태가 변주된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아이는 사춘기 소년·소녀들로, 아빠는 엄마로 변형되어 제작된 프로그램은 안정환의 부인 이혜원, 최민수의 부인 강주은, 그리고 코미디언 조혜련과 그의 아이들이 출연하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보려 했다. 그러나 그 전략은 제대로 통했을까.

 

 

 



일단 시청률은 1%대 후반에서 2%대 정도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5월 5일 방영된 26회 만큼은 4%를 넘기며 케이블 종편 프로그램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쏟아지는 반응이 긍정적인가 하는 문제에서는 섣불리 그렇다는 대답을 내리기는 힘들다.
 

 

 

 

예능에는 웃음코드나 공감코드가 필수적이다. <엄마가 뭐길래>는 웃음보다는 자식을 키우는 연예인도 시청자들과 같은 고민을 나눈다는 공감코드를 택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에게 시청자들이 정말로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느냐다. 이 프로그램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이 집중하는 것은 '저들은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호기심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들이 사는 세상'에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강주은 가족이다. 강주은 가족의 아이들은 한국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거의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들이 현재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해도 '보통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쉽사리 이해하기는 힘들다. 본래 국적이 캐나다인 엄마와는 의사소통이 되지만 아빠인 최민수와는 의사소통이 거의 되지 않는 가족인 것이다. 그야말로 가족간의 대화의 단절을 언어의 장벽으로 공고하게 만들어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 자랐음에도 한국말을 잘 못하는 상황에 '보통의' 평범한 한국인들이 공감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날때부터 일반인이 받기 힘든 교육을 받았음이 분명하고 현재도 외국에서 공부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정도로 재력이 풍부한 그들에게 '일상적인' 문제들은 말 그대로 사소한 문제다. 이들이 진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엄마와 자녀들의 갈등과 반목이 아니라 자식들과 아빠들간의 관계가 아닐까.    

 

 

 



6월 2일 방영된 <엄마가 뭐길래> 속에서도 오토바이 면허를 따고,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아들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그런 일상들의 풍경은 단순히 부잣집 도련님의 투정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그들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공감하고 재미를 찾는 것이 가능할까. 캐릭터 자체가 현실에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예능적인 캐릭터를 발견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들의 방송 내용에 감정이입이 되기는 힘들다.

 

 

 

 



이혜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혜원의 경우는 특별히 교육방법이나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야기 자체가 지나치게 평이하다. 남편인 안정환은 예능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이혜원이 예능감이 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 부잣집 아이들이 잘 크는 이야기 자체에 흥미를 느낄만한 포인트가 많지 않다. 아이들의 캐릭터나 엄마의 캐릭터가 크게 부각이 되지 않는 평범함 속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들의 여유로운 생활 방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고 갈등이 증폭되는 이야기가 환영받는 것도 아니다. 조혜련과 아들 우주의 이야기는  엄마와 자식간의 관계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엇나가는 자식과 그를 이해 못하는 엄마라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야기가 다소 극단적인 상황을 맞는 경우가 왕왕있어 자극적이긴 했으나, 그 이야기 자체에 공감이 되기보다는 그 가족의 문제점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더 강렬하게 들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방송 출연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상담과 지속적인 치료, 그리고 본인들 간의 노력이다. 이 모자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프로그램 편집 방향이 좀 더 순하게 틀어졌으나 그 이후 화제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래도 저래도 프로그램 자체에 호평을 받기에는 힘든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엄마가 뭐길래>는 식상함과 안이함으로 무장한 종편 예능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종편이라고 해도 <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 <최고의 사랑> <아는 형님> <슈가맨> 등을 연속으로 쏟아낸 JTBC의 선례를 볼 때, 이는 단순히 종편의 문제로 취급될 문제는 아니다. 한쪽에서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스크린 도어 수리공이 19살의 짧은 생을 사고로 마감하는 현실 속에서 아무 웃음이나 의미도 없는 '금수저'들의 투정에 박수를 보낼 시청자들은 많지 않다. 예능의 의미는 캐릭터와 웃음에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건지지 못했을 때 예능은 그 존재 가치를 잃는다. 단순히 유명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한 <엄마가 뭐길래>의 내용에 회의감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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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로맨스>가 또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10%의 성적으로 호쾌한 스타트를 알리며 흥행을 예감케 한것과는 대조적으로 매회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딴따라>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주며 빨간 불이 켜졌다. ‘믿고 보는 황정음(믿보황)’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운빨로맨스>의 이야기 구조 자체는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점을 맹신하는 여주인공 심보늬(황정음 분)와 천재 프로그래머 제수호(류준열 분)가 엮이는 과정이 꽤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2회만에 둘은 키스를 나누고, 3회만에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3주만 사귀자’고 말하는 장면까지 방영되었다. 그 과정에서 심보늬가 미신을 맹신하는 장면들이 꽤 코믹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모두 나쁘지 않고, 심지어 웃음 포인트까지 있는데 어쩐 일인지 드라마 자체에서 그 이상의 특별함을 찾을수가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황정음의 캐릭터...피로도 높다

 

 

 


 


황정음이 연기하는 심보늬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가족들이 연달아 사고를 당하면서  ‘호랑이 띠’의 남자랑 동침을 해야만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굳게 믿고 있다. 황정음이 미신에 집착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유발하지만, 어딘지 신선하지는 않다. 그 이유는 <지붕뚫고 하이킥>부터 시작된 황정음의 코믹연기 패턴에 있다. ‘믿보황’인 만큼 연기력 자체에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을 비롯하여 <돈의화신><킬미힐미><그녀는 예뻤다>등에서 보였던 연기와 현재 연기 스타일이 크게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황정음 본인 역시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태양의 후예>를 보고 멜로 연기가 하고 싶었지만 로맨틱 코미디 위주로 섭외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성공한 전력이 수차례 있는 황정음의 이미지를 재탕하고자 하는 욕심이 황정음의 캐릭터를 다시금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으로 만든 것이다.

 

 

 


상대역인 류준열 역시, 연기력 자체는 무난하지만 <응답하라1988>의 연기 스타일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똑똑하고 멋지고 능력있지만 뭔가 성격에 결함이 있는 남자 캐릭터는 이미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으로 박혀있는 캐릭터다. 원작 웹툰에서는 짠돌이라는 성격이 더해졌지만 드라마로 옮겨오면서 이 캐릭터는 회사를 이끄는 천재 ceo로 변모했다. 그런데 오히려 캐릭터 자체는 더 평범해지고 말았다. 미신에 집착하는 여주인공에 비해 독특함이 덜할 수밖에 없다.

 

 

 


로맨틱 코미디는 캐릭터 싸움이다. 결국 남녀 주인공이 잘 될 것이라는 뻔한 결말로 흐르는 과정이 어떻게 묘사되느냐 하는 것이 시청포인트인데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 의외성을 부가시켜야 승산이 있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 캐릭터 자체에 의외성이나 신선함이 발견되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는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을 하지 못한다. <운빨로맨스>가 재미없지는 않은데,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전개는 빠른데 묘하게 루즈한 스토리 라인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은, 배우의 문제라기보다는 엄밀히 말해 제작진의 실책이다. <운빨로맨스>의 전개는 빠르지만 그 전개 속에서 회상장면이 지나치게 많이 부각되는 것은 드라마의 빠른 전개 속에서도 묘하게 루즈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인물의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설득시키고 왜 저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지 못하고 과거 회상으로 이유를 모두 설명하는 식의 전개는 시청자들을 다소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으면 그 미신을 조금 더 파고들어도 괜찮을 법한데, 결국 이야기는 ‘계약 연애’로 흐른다. 나름대로 흥미로운 전개기는 하지만 계약 연애라는 소재만 해도 지금껏 수십번은 드라마에서 우려먹은 소재다. 캐릭터가 확실히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토리의 전개는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드라마 자체에 시청자들이 희열을 느끼고 완전한 지지를 보낼만한 포인트가 줄어든다. 사실상 주연 배우들에 대한 호감도 이상의 흥미가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

 

 

 


강력해지는 경쟁작들...과연 끝까지 선방할 수 있을까

 

 


<운빨로맨스>의 경쟁작인 <딴따라>나 <국수의 신>은 모두 10% 이하의 시청률로 크게 강력한 경쟁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다. SBS에서는 김아중과 엄태웅 주연의 <원티드>가, KBS에서는 수지와 김우빈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대기하고 있다. 이 두 드라마 모두 <운빨로맨스>와 방영기간이 겹친다. 과연 <운빨로맨스>의 성적이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선방이 가능할까 하는 지점은 중요한 포인트다. <운빨로맨스>는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매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로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기 힘든 성질의 드라마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시청률과 화제성이다. 시청률이 저조할 경우 드라마 자체에 성공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힘들다. 성공적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침몰할 것인가. 아직 드라마 초반이지만 <운빨 로맨스>는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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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 <짝>이 불미스러운 일로 폐지되고 난 후, SBS는 다시 일반인 맞선 프로그램 파일럿을 선보였다. 결방된 <불타는 청춘>을 대신해 방영된 <엄마야>가 그것. <엄마야>콘셉트는 일반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르다. 바로 제목이 암시하듯, 딸 대신 엄마가 대신 맞선을 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딸들도 그 자리에 동석하기는 하지만 프로그램 중반부가 될 때까지 남성들은 딸의 외모를 확인할 수 없다. 오직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왠지 모를 불편한 기운이 감도는 것은 왜 일까.

 

 

 

 

여전히 독립하지 못한 성인들...맞선마저 ‘엄마’에 기대나

 

 

 

추연자들은 모두 성인이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짝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굳이 ‘엄마’를 데려와서 사윗감을 고른다는 콘셉트 자체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여겨진다. 우리나라 문화의 특성상 자식과 부모의 애착관계는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 탓에 결혼 문화 역시 집안과 집안끼리의 결합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고, 결혼하면서도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여 부모님께 손을 벌리게 되기도 한다. 배우자에 대한 부모님의 의견이 상당히 크게 개입될 수밖에 없는 문화다.

 

 

 

그러나 이런 문화가 좋기만 할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지 못하고 결혼이라는 중요한 문제에서까지 부모님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개입된다는 것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성인으로서 독립적이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을 누군가에게 의지하여 살아가려 하는 것이 아직 미성숙한 의식을 그대로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엄마’를 내세운 이 방송은 여전히 ‘누군가의 딸’로 머문, 덜 자란 성인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게 했다. 그들에게 필요해 보이는 것은 완벽한 신랑감이 아니라 본인의 짝 정도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인 삶의 방식이다.

 

 

 

‘사람’이 아닌 ‘스펙’...이럴거면 대화는 왜 나누나

 

 

엄마들이 신랑감을 선택하는 기준이나 남자들이 신붓감을 선택하는 기준 역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엄마들은 ‘능력있는’ 사위를 보기를 원했고 남자들은 ‘예쁜’ 신붓감을 얻기를 원했다. 그 사람 자체로 알아가고 마음을 키울 시간 따위는 주어지지 않는다. ‘첫인상 선택’이라고 이름 붙여진 처음 엄마들의 선택부터 남자들의 현재 재력을 대강 파악해 볼 수 있는 정보들이 주어진다. 유학파, 건물주 등 ‘스펙’에 관련된 자극적인 단어들이 자막으로 강조되는 것도 물론이다.

 

 

 

츄러스 매장이 50개라는 사업가는 그가 어떤 인물이든 엄마들의 관심을 받고, 그는 딸들과 최초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하는 자리에서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출연진의 방을 선택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외모가 실망스러웠는지 최종선택에서는 결국 다른 여성을 선택하며 줏대 없는 모습을 보인다. “여성의 매력 포인트가 골반”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센스는 덤이다. 그의 선택을 받은 여성 출연자는 “대화를 나누지 못해 부담이 컸다”며 엄마가 그를 선택했음에도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 장면이 오히려 이 프로그램의 가장 볼만한 장면이었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시청 포인트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커플이 될까 하는 호기심이 아니라 그들이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반발과 경멸이 더크다면 이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의미가 과연 있을까.

 

 

 

 

진정성이 없는 사심 방송...우리가 남들 맞선도 지켜봐야 하나?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짝>에서도 짝을 찾는 과정에서 내세우는 조건과 스펙은 불편함의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최종 커플로 이어졌다 해도,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일반인을 소재로 했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진정성을 찾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저들이 나와같은 유명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남들이 엄마를 데리고 나와 소개팅 하는 장면이 흥미로울 수 있을까. 그 안에는 공감할만한 스토리도, 마음을 울리는 감동도 없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제작진의 수준은 또다시 시대를 역행하는 프로그램을 낳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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