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6.07.30 양세형 <무한도전> 고정 가시화...위기 속에서 깐깐한 팬들을 어떻게 만족시켰나
  2. 2016.07.28 <엽기적인 그녀><모래시계>콘텐츠 재탕...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때 가장 아름답다
  3. 2016.07.27 이진욱 '무죄' 확정, '마녀사냥'이 만든 이미지 손상은 누가 보상할까 (1)
  4. 2016.07.26 정신 못차린 sbs 새 예능, 최자의 19금 예명에 집착한 <디스코>의 한계
  5. 2016.07.25 갈 데까지 간 <진짜 사나이>...군필자들은 어이가 없다
  6. 2016.07.24 연극이 끝나고 난뒤에도 연극을?...‘연애 예능’의 무한리바이벌에 지친다
  7. 2016.07.23 <모모랜드>와 <언니들의 슬램덩크>...걸그룹 예능 '독설' 보다는 ‘공감’이 필요해
  8. 2016.07.22 수명다한 시한부 로맨스 <함부로 애틋하게>...수지와 김우빈이 '태후 커플'이 되지 못한 이유
  9. 2016.07.21 <수요미식회> <삼대천왕> 맛집 프로그램의 한계, 착한 맛집 프로그램들은 지속될 수 없다
  10. 2016.07.20 연예인 '성폭행 논란'을 대하는 대중의 돌팔매질...한국 성문화의 위선적인 이중성을 드러내다
  11. 2016.07.17 <아는 형님> '김영철 하차' 화제가 된 것의 의미는.... 대세 예능으로서의 비상
  12. 2016.07.14 이국주씨, 남성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존재인가요?
  13. 2016.07.13 수명다한 오디션의 리바이벌....<슈스케 8>출범하는 Mnet의 무리수
  14. 2016.07.12 ‘외모’에 중독된 TV, 판 뒤집는 SBS 새 예능은 달라질 수 있을까.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새 멤버가 들어올 때 유독 논란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무도>에 출연하는 멤버들은 시청률이 저조한 시절부터 함께 동거동락하며 신뢰를 쌓아왔고 <무도>를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성장·발전 시켜왔다. 시청자들이 <무도> 프로그램 자체에 쏟는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마치 아이돌 가수의 팬덤처럼, <무도> 팬들이 <무도>에 쏟는 애정은 맹목적이다. 그들은 <무도>가 선사하는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무도>가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도 그만큼 까다로운 양상을 보인다.

 

 

 


길의 합류는 <무도>에 새 멤버가 들어올 때 겪을 수 있는 진통이 어떤 것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할 때는 괜찮았지만, 막상 ‘정식 멤버’가 되자 논란은 상상초월이었다. ‘재미가 없다’는 비판부터 ‘무임승차’라는 비난까지, 길이 감당해야 할 무게는 생각보다 큰 것이었다. 일단 <무도>는 십 수년간 함께 해 온 멤버들의 호흡을 따라가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전문 예능인도 아니었던 길에게 그와 같은 호흡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길에게는 기회가 채 주어지기도 전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겨우 적응했을 때쯤 터진 음주사건으로 그는 치명타를 입고 <무도>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간 그가 보여준 활약이 크지 않았고, 선입견은 강했던 탓에 그의 하차는 큰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이미 원년멤버이고 캐릭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 노홍철의 하차가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무도>는 캐릭터 부족의 심각한 가뭄을 겪어야 했다. 이미 십년 넘게 아이템을 지속하면서 생긴 소재의 가뭄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캐릭터가 빠져나간 것은 치명타였다. 김태호 PD는 이에 ‘식스맨 특집’을 생각해 낸다.

 

 

 

 


길의 합류가 자연스럽지 않았던 탓에 감당해야 했던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새 멤버를 뽑겠다는 계획이었다. 후보를 추리고 오디션처럼 그들을 평가하며 최종 멤버가 누가 될까 하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자들의 의견 역시 중구난방이었던 것이다. 누가 뽑힌다 해도 논란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식스맨 특집이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은 지지부진한 최종 멤버 선정 과정에 염증을 느끼기도 했다.

 

 

 


가까스로 선택한 광희의 합류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다. <무도>의 분위기와 상황에 제대로 적응을 하고 예능감을 뽐내지 못한 탓에 광희에게 쏟아진 비난은 상상 초월이었다. 광희는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수차례 밝히며 그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린지를 증명했다. 이제 곧 군 입대를 통해 <무도>에서 하차해야 하는 광희의 입장에서 <무도>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장애로 방송을 쉬고 있던 정형돈이 <무도>에 최종 하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형돈의 최종하차는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은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멤버들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예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중이었던 정형돈이 <무도>에서 완전히 하차했다는 소식은 <무도>입장에서 큰 손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무도>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캐릭터였다. 그 가뭄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다 기대된 것이 바로 양세형이다. 양세형은 '무한상사 특집'에 이어 '웹툰 특집' '곡성특집', 또 <무도>의 미국행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지며 고정멤버로서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타진한 인물이다. 식스맨 특집으로 뽑히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합류는 자연스럽게 가시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물흐르듯 <무도>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맥락이 없는 개그를 선보이는 박명수와의 호흡에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물론, 첫 출연부터 당당한 모습으로 흐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의 자연스러운 합류의 가능성은 <무도>의 위기에서 비롯되었다. 멤버들이 하차하는 상황속에서 캐릭터가 줄어들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세형은 마치 해결사처럼 등장했던 것이다. 차라리 이렇게 무도 특집에 실제로 투입하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식이 훨씬 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좋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양세형은 시기 적절한 위기 상황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양세형은 시청자들의 비난보다 호응을 얻은 최초의 ‘고정 게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그가 이 기회를 끝까지 살려 <무도>의 히든 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그 향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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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흥행작들의 속편 제작이 가시화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장금2>에서부터 <별에서 온 그대2>까지, 흥행작의 이름값을 활용한 속편제작을 타진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속편 제작은 전작만 못한 속편으로 남을 확률도 크다. 일단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섭외가 어렵고, 전작에서 보여준 신선함이나 분위기를 재현해내는 것도 녹록치 않다. 한국 콘텐츠는 시즌제나 속편을 염두해 두고 만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미 완결된 서사 속에서 시청자나 관객들의 감정도 함께 마무리 된다. 그 감정을 다시 끌어 올리는 것은 흥행작을 활용한 속편이 아니라 더 나은 콘텐츠로 승부를 보려는 노력이다.

 

 

 

 

<엽기적인 그녀 2>는 속편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중국인 빅토리아와 <엽기적인 그녀>견우역을 맡았던 차태현까지 가세했지만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전지현이 비구니가 되었다는 설정은 황당했고, 빅토리아의 매력은 전지현 의 분위기를 따라가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의 재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엽기적인 그녀>는 이제 사극으로 리바이벌 된다. 이미 공개 오디션을 통해 그녀를 뽑았고,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엽기적인 그녀>는 분명 매력적인 콘텐츠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녀의 역할을 맡아 <엽기적인 그녀>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던 전지현만큼의 매력을 다른 배우가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군다나 <엽기적인 그녀>는 스토리보다는 캐릭터로 흘러가는 가는 이야기다. 16부작 드라마로 늘일 경우, 스토리의 힘이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녀의 매력은 아직 검증되지도 않았다.

 

 

 

또한 사극으로 바뀐 설정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반응할지도 의문이다. 이정도로 달라졌다면 굳이 <엽기적인 그녀>라는 타이틀을 가져올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이미 수차례 반복되어 온 <엽기적인 그녀>의 콘텐츠를 식상하지 않게, 더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흥행작의 이름값에 기대려는 욕심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래시계>의 리메이크 프로젝트도 가동되었다. <모래시계>는 시청률 50%를 넘기며 SBS의 개국공신 같은 드라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당시 <모래시계>방영 시간에는 길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였다. “나 지금 떨고 있니?”같은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사 현무엔터프라이즈는 <모래시계>의 원작자 송지나 작가와 손을 잡고, 전작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구상중이다. 그러나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힘들다. <모래시계> 집필 당시만 해도 송지나 작가에게는 패기 넘치는 젊음이 있었다. 이후 <여명의 눈동자>까지 송지나 작가의 전성기는 그 시절 불타올랐다. 현재 송지나 작가의 파워는 그때보다 약해졌다. 그 이후 <대망> <로즈마리> <태왕사신기> <신의> <힐러>등을 집필했지만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 같은 기지가 발휘되지는 않았다. 송지나 작가가 다시 집필한다고 하여도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작과 비슷한 스토리로 간다고 해도 문제다. 이미 20년 이상이 흐른 콘텐츠다. 그 콘텐츠가 현대인들이 함께 공감할만한 재미를 담보하고 있느냐도 문제다.

 

 

 

 

과거의 영광은 때로는 과거로 남겨둘 때가 가장 아름답다.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다보면 과거에 발목잡히게 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속편 제작으로 더 대단하고 훌륭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드물다. 아예 새로운 스토리를 사용하든, 그 작품을 리메이크 하든 상관 없이 이미 한 번 경험한 설정이나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끌어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잘못된 리메이크는 오히려 추억에 흠집을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리메이크에 대한 섬세한 터치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대중역시 리메이크에도 박수를 쳐 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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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최고 대우를 받던 진행자였던 주병진은  성폭행 누명이 씌워진 것만으로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오랜 자숙 기간을 가졌다. 상대 여성이 사실을 조작하고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진 후였다. 2년의 지지부진한 재판속에서 주병진이 치러야 할 대가는 컸다. 이미 대중은 그를 성폭행범으로 판단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나고 그는 무죄를 받았으나 상대여성이 이에 대해 적법한 처벌을 받았느냐 하는 것은 이미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후였다. 상대 여성은 수배를 받고 행방이 묘연해 졌다고 전해지지만, ‘주병진 성폭행’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주병진의 무죄 판결 이후 14년. 연예계는 여전히 성폭행이라는 민감한 주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이진욱 성폭행 건의 경우도 엄청난 파문을 낳았다. 초반에 이진욱은 처음 본 여성과 잠자리를 한 정황만으로도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광고나 행사에도 영향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정신적인 피해는 물론, 물질적인 피해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서로 그날의 상황을 설명한 것이 모두 기사화 되었다. 기사는 점점 자극적으로 치달았다. ‘성폭행’은 물론, ‘질내사정’ 같은 다소 낯 뜨거운 단어까지 등장했다. 그동안 반듯하고 로맨틱한 역할을 주로 연기해 온 이진욱의 이미지에도 손상이 가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결정적인 증거로 고소인이 입장을 번복하고 ‘합의하에 한 성관계’라는 사실을 밝혔지만 이진욱이 그동안 받은 피해는 고스란히 남았다.  사실 이진욱이 무죄 판결을 받은 지금, 젊은 남녀가 서로 동의하에 한 성관계로서 전혀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일이다. 성관계를 동의하에 맺을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이 연예인이라 해도 그 사실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그런 자유로운 성관계에 대한 호오는 나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판단에 그쳐야 한다. 그것을 이유로 남의 사생활에 대한 비난을 쏟아낼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최근 불거진 박유천 사건은 연예인의 유흥업소 출입과 성매매건이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이진욱의 경우는 그러한 사안도 아니다.

 

 

 

 


이진욱의 사안만 보더라도 유흥주점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성관계 역시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만난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는 정황하나만으로도 비난의 수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진욱이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민기가 '처음 만난'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는 것이 표면화 되는 것 자체로 이미지는 추락한다. 이진욱이 그 여성과 처음 만난 사이였느냐 아니냐 하는 화두는 꽤 오랫동안 주요 기사거리였다. 대중도 이에 반응했다. 이는 성폭행의 본질에서 벗어난 화두라고 할 수 있다. 배우 이민기 역시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활동반경에 영향을 받았고,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이런 사건이 어떤 식으로 대중의 눈에 보여지는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사안에 판결이 나기도 전에 대중은 연예인들의 ‘비난 할 수 없는’ 사생활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은 단순히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판결이 나기도 전에 대중의 심판을 받았다. 특히 이진욱을 고소한 상대방에게 유리한 기사가 쏟아지던 초반에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이진욱이 무고로 밝혀지고 나서야 상황은 반전되었지만, 그렇다고 이진욱이 받은 피해를  간과할 수는 없다.

 

 

 

다행이 이진욱은 주병진처럼 지지부진한 싸움을 계속 해 갈 필요가 없고, 상대적으로 빠르게 혐의가 없음이 밝혀졌지만 그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이진욱이 실질적인 손실을 입었다는 점이다. 상대방 여성이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여성의 신변은 여전히 보호받고 있다. 이진욱은 죄가 없지만, 이 일이 언급될 때마다 피해를 입는 것 또한 이진욱이다.

 

 

 

이진욱이 무고죄를 받은 것으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을 것이다. 그 빠르게 식는 과정에서 이진욱이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입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의 가해자는 단순히 상대 여성 한 사람이 아니다. 상대 여성이 시작했지만, 언론이 이 사건을 부풀렸고, 대중은 그에 동조했다. 이는 명백한 마녀사냥이었다.

 

 

 

이진욱에게 고소를 한 여성은 무고죄로 판결을 받겠지만 이진욱에게 편견을 갖게 만든 언론과 그 기사에 동조해 춤을 추던 대중의 몰매는 그 누가 보상해 줄까. 이진욱에게 있어서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참으로 야속한 순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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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처럼 대놓고 19금을 표방한 것도 아닌데, 19금 발언들이 난무한다. 더군다나 그 자리에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미성년자 게스트 (쯔위, 채영)까지 앉아 있었다. 그러나 최자 이름의 유래부터 김성주의 혼전순결 발언 등, 선을 넘나드는 토크가 계속되었지만 제지되지 않았다. <마녀사냥>처럼 아예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런 발언들이 적당하다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디스코>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이야기의 주제가 19금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디스코>가 깔아놓은 판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19금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그 19금을 위한 사전작업이 필요하다. 어떤 주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를 두고 고민을 한 뒤,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분위기와 상황을 연출해야 한다. 그러나 <디스코>는 준비되지 않은 19금 토크쇼를 펼쳤다. 미성년자가 그 틈에 끼어있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디스코>의 PD는 이런 진행이 전혀 의도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도가 되지 않았다면 더욱 문제다. 의도를 하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 자체가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혀 의도되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최자의 이름의 유래를 묻는 질문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였다. <디스코>는 한마디로 자극적이기만 하고 새롭지는 않은, 불편한 토크쇼의 서막을 열었을 뿐이었다. 이럴 거면 <동상이몽>의 후속으로 방영된 의미가 없다. 

 

 

 


최자의 이름의 유래나 설리와의 관계를 묻는 등, 19금 토크쇼는 게스트의 신변잡기를 위해 활용되었을 뿐이었다. 결국 새로운 이야기는 없었다. 설리와 최자의 관계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런 신변잡기에 새로운 사실이 있었는가. 이미 본인들 스스로 수차례 자신들의 sns나 인터뷰 등에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후였다. 최자가 방송에서 100% 솔직했는가도 알 수 없다. ‘사랑꾼’이라는 단어로 애써 포장하려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은 그 이야기에서 전혀 새로움을 느낄 수 없었다.

 

 

 


연예인 신변잡기 토크쇼는 한국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콘텐츠다. 겨우 살아남은 <라디오 스타>는 게스트들보다 개성있는 진행자들의 활약이 컸다. 게스트에 대한 뻔한 이야기를 말장난등으로 재미있는 상황으로 변화시키며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었다는 게 주효했다. 그러나 <디스코>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해명하거나 다시 리바이벌 하는 기존의 토크쇼의 형식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였다.  그 형식이 19금 토크를 남발한다고 하여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실패했던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진행자들의 캐릭터는 물론, 출연자들의 캐릭터도 살지 못했다. 결국 식상하고 진부한 이야기 속에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19금 토크만이 오갔을 뿐이었다.

 

 


sbs는 예능을 대폭 물갈이하며 예능국을 쇄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의 결과가 <디스코>라는 사실은 적잖이 실망스럽다. 예능에도 스토리가 필요하다. 그 스토리는 단순히 19금 토크를 남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프로그램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창출해 낼 수 있을 때 생겨난다. <디스코>는 자신만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19금 토크쇼가 불쾌하게 느껴진 것이다.

 

 

 

 

예능을 쇄신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프로그램을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논란의 연속이었던 <동상이몽>을 폐지했다면 적어도 그 자리를 채우는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불편하게 다가가지 않는 예능이어야 한다. <동상이몽>의 초라한 퇴장을 극복하고 만든 프로그램이 오히려 <동상이몽>보다 훨씬 더 고개를 젓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면, 굳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이유가 없다. sbs 예능은 프로그램 폐지 이전에, 새로운 형식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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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가 ‘가짜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초반에는 연예인들의 군대 적응기가 굉장히 신선한 스토리를 제공했지만, 곧 소재의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군대의 이야기는 어떨까. 사실 유격이나 화생방, 무서운 조교등은 군생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군생활의 본질은 선임과 후임의 관계, 불합리함과 부조리함에 대한 순응과 상식적이지 않은 상식이 통하는 환경이다. <진짜 사나이>는 그런 본질을 보여줄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군대를 나쁘게 묘사하면 군대 내부에서의 촬영이 가능해질 리 없다. 그렇다고 매번 똑같은 내용을 방영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인지 <진짜 사나이>는 항상 특집을 바꿔가며 출연자들을 교체한다. 그러나 결국 주로 나오는 장면은 군대의 훈련과 식사시간의 즐거움의 반복이다. 실제로는 훈련병들은 식사시간에 대화가 제대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진짜 사나이>의 출연자들은 식사가 얼마나 맛있는지 감탄사를 내뱉으며 서로와 의견을 교환한다.  군대의 식사가 그렇게 맛있을리 없는데도 말이다. 그정도로만 군대가 인간적이었다면 군대의 2년이 그토록 부담스러울리 없다. 요리대회나 몸짱 선발대회 같은 군 생활 내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병들이 대부분일 이벤트도 <진짜 사나이>안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국방부 홍보 프로그램’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진짜 사나이>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개그맨 특집’이나 ‘혼성 특집’등,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사나이>가 착각하는 것은 더 이상 출연진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특별히’ 기획한 특집에서 <진짜 사나이>의 리얼리티는 더욱 고갈되고 있다.

 

 

 

 


17일 방영된 진짜 사나이에서 윤정수와 김영철은 신경전을 벌인다. 프로그램 특성 상, 계급이 존재하는 군대라는 배경이 있고, 김영철은 <진짜 사나이> 출연 경험이 있으므로 일병이라는 계급을 달았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멤버인 윤정수가 실제로는 김영철의 개그맨 선배라는 점이었다. 윤정수는 김영철에게 ‘김영철 일병이라고 부르겠다’며 신경전을 벌인다. 김영철은 ‘다른 사람보기 좋지 않다’며 ‘님’자를 붙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윤정수는 ‘다른 사람 있을 때는 부르지 않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장면이 실제 군대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개그맨들의 서열 문화만을 확인한 해당 장면은 우습지도, 긴장감 넘치지도 않았다.

 

 

 

 


실제로 군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군생활 2년이 꼬일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일이다. 윤정수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 불편함은 실제 군대와 화면 속 군대의 괴리감에서 온다. 화면 속 군대는 계급이 낮아도 선임에게 불만을 제기하고 ‘사회에서는 내가 선배’라는 식의 짓누름이 가능하지만 실제 군대에서라면 저런 일은 하극상에 가깝다. 윤정수는 프로그램에 전혀 동화되지 못했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나중에 방영 예정인 ‘혼성 특집’은 아예 군대가 아닌 ‘병영캠프’ 수준을 스스로 인증하는 꼴이다. 장교로 입대하면 남녀가 함께 훈련을 받기도 하지만 <진짜 사나이>가 의도하는 바가 문제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군대의 의미는 여성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서로 미묘한 관계까지 가질 수 있는 곳이 전혀 아니다. 훈련소에서는 함께 훈련을 받을지언정, 근무지가 배치되면 장교라 할지라도 여성을 군대 내에서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런 혼성특집은 여성과 남성이 한데 어우러져 훈련을 받으며 서로의 우정이나 미묘한 감정까지 가지는 형식으로 그려질 확률이 높다. 그런 곳은 군대가 아닌 수련회다. 군대라는 소재를 오히려 망가뜨리며 전혀 공감을 사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 최소한의 리얼이라는 생각이 있는 건지 궁금해 진다. 군대라는 특성상, 코미디언들은 웃기기보다는 프로그램 자체에 적응을 못하고, 혼성특집으로 마련된 특집은 전혀 흥미를 자아내지 못한다. 군대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뿌듯함이나 보람보다는 사실 불합리함이 더욱 많다. 그런 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면 군대라는 소재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무리하게 늘어지는 군대 예능은, 결국 점점 떨어지는 시청률로 귀결된다.

 

 

 

 


 

군대는 일주일 정도 다녀오는 병영 캠프가 아니다. 거기서 벌어지는 상황들도 훈련이나 식사시간 정도로 간단하지 않다. 그런 군대의 실제 긴장감 혹은 인간관계, 또는 불합리한 명령등을 보여주지 않는, 혹은 보여줄 수 없는 <진짜 사나이>는 결국 쇠락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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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은 2008년 처음 방송을 시작할 당시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콘텐츠였다.  그 전에도 <천생연분>같은 연예인 매칭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는 콘셉트는 신선한 분위기로 연결될 수 있었다. 그리고 2016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결>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신선함'에 박수를 치던 시청자들이 이제는 '식상함'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대본 논란은 언제나 끊이지 않고 시청률도 떨어졌다. 그러나 <우결>은 여전히 방송사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다. 해외의 호응도 그렇지만, 안 본다 안 본다 하면서도 국내에서도 꾸준히 스타가 탄생한다. 신인들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이 정도의 콘텐츠도 드물다. 매력만 제대로 보이면, 주목을 받을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 '연애 시뮬레이션' 형 예능은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인 것이다.

 

 

 

 



연애 시뮬레이션은 끊임없이 제작되어 왔다. <우결>류의 콘텐츠인 <님과 함께>는 '최고의 사랑'이라는 부제를 달고 현재 방영중이다. 김숙은 이 프로그램으로 '계약 커플'이라는 신개념 커플을 연출하며 데뷔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이제 처음 같은 관심을 찾아보기 힘들다. "시청률 7%가 넘으면 결혼하겠다"는 신선한 공약은 결국 관심의 저하로 자연스럽게 지키지 못하게 됐다. 7%가 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결혼할 리는 거의 없지만.

 

 

 

 


이밖에도 <더 로맨틱&아이돌> <남남북녀>등, 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은 꾸준히 생겨났다 없어졌다. tvN이 새롭게 선보인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하 <연극이>) 역시 이런 맥락의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유라는 <우결>에, 이민혁은 <로맨틱&아이돌>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연극이>는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를 촬영한다는 콘셉트하에 카메라가 꺼진 순간을 주목한다. 실제로 러브신을 촬영한다는 명목으로 키스신이나 스킨십등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우결>이 실제 스킨십에 한계를 보이는 것과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한 지점이다. 그 이후, 배우들은 남아있는 감정을 어떻게 흐르게 할 것이냐가 이 예능의 포인트다. 배우들도 사람이고, 감정을 가지고 연기와 스킨십을 하는 행동에 따라 또 다른 감정이 생겨날 수 있다는 자연스러운 발상에서 시작된 예능이다. 선남선녀들끼리 한데 모여있으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법 하다.

 

 

 



그러나 문제는 '카메라가 꺼진 후'라는 콘셉트를 가져 왔으면서도 여전히 카메라가 돌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카메라가 설치된 장소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후 이어지는 인터뷰 역시 마찬가지다. 연예인들이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의 민낯을 내보일 수 있을까. 솔직하려거든 차라리 '우리는 계약커플'이라고 외친 김숙 윤정수가 훨씬 더 솔직했다. '촬영'하기 위해 만난 연예인들이 카메라가 꺼진 후 라는 콘셉트에도 여전히 돌고 있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을 리 없다. 그들이 보이는 감정이나 만들어낸 상황들도 어느 정도는 그들의 의도대로 흐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틀에 얽매인 채 진행되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하석진은 '영화보자'는 윤소희의 제안을 '기사가 난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살기 위해서는 실제로 기사가 나는 편이 좋다. 그들의 연애가 가상이 아닌 실제라는 판타지를 심어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십중팔구 그들은 '진짜 연극이 끝난' 일상생활에서 개인적인 연락조차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단순히 작품을 위해 만났고, 예능을 살리기 위해 연기한 후 집으로 돌아가 또 다른 설정이었던 예능 상황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현실'이라는 구조로 리얼리티를 강조하려 했지만 결국 두 개의 페이크만 생겨났을 뿐이다. 

 

 

 

 


 
비단 연예인의 문제는 아니다. JTBC <솔로워즈>는 일반인 연애 매칭 프로그램이지만  <짝>이 보여주었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한다. 외모가 뛰어난 일반인은 카메라에 더 많이 잡히며 주목을 받고 서로를 파악하기 위해 대화를 나눈다.  특이점은 커플이 되면 천 만원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커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천 만원이라는 매개체 때문에 오히려 진정성은 더욱 떨어진다. 100명이라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얼마나 그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지도 의문이다. 커플이 되고 돈을 받는다는 설정 자체가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솔로들의 '진정한 연애'가 아닌 게임 쇼의 한계는 명확하다.

 

 

 



카메라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이든 연예인이든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현실에서도 연애는 카메라 속에서 펼쳐지는 판타지가 아니다. 서로 신뢰관계를 쌓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 연애다. 연애의 본질이 아닌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뤄질 수밖에 없는 연애 매칭 프로그램은 이미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획득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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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프로듀스 101>의 성공에 힘입어 <모모랜드를 찾아서>(이하 <모모랜드>)를 런칭했다. 걸그룹의 결성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터다. 실제로 <프로듀스 101>국민이 직접 걸그룹을 프로듀스 한다라는 명목을 내걸고 꽤 성공적인 성적을 냈다. 그러나 그 성과 뒤에는 각종 비판과 문제점들이 뒤따랐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허점을 여기저기서 내보였고 특정멤버 밀어주기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방영 내내 소녀들을 상품화 시키는 느낌도 지워버릴 수 없었다. 일렬로 세워놓고 상품에 상점 고르듯, 선택하는 느낌은 조금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의 한동철 PD는 잡지 <High Cut>과의 인터뷰에서 남자들에게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며 논란을 일으켰다. ‘야동이라는 표현도 적절한가 의문스럽지만, 결국 처음부터 소녀들의 상품화를 염두해 두었음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물론 TV 프로그램은 무엇이든 상품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재능이 아닌, 소녀라는 개념 자체가 상품화 되는 것은 위험하다. 그들은 TV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는 마치 사람이 아닌 물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소한 인간적인 개념을 염두해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 여력은 없었을까 아쉬운 대목이다.

<모모랜드>역시 그다지 다르지 않다. <모모랜드>JYP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식스틴>으로 탄생한 걸그룹 트와이스를 홍보의 수단으로 삼았다. 그러나 사실 <식스틴>조차 방영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받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었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성공가도를 달림에 따라 프로그램이 다시 회자되는 정도일 뿐이다. 게다가 트와이스의 멤버 구성을 보면, 식스틴의 결과와 완벽하게 일치하지도 않는다. 가장 주목받는 멤버중 하나인 쯔위 조차 사실은 탈락 멤버였다. 이 사실이 화제가 되지 않은 것 자체가 <식스틴>의 존재감이 어땠는지 증명한다.

 

 

 

 

 

<모모랜드>는 이런 화제성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첫회부터 악마의 편집에 돌입했다. 선보인 무대에 혹평이 쏟아지고 출연자들은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절박해 보이거나 시선이 가지 않는다. 이미 너무 많이 반복된 그림이기도 하지만 독설과 자극에 시청자들이 지쳐있는 탓이 더 크다. 어린 아이들을 세워 놓고 그들이 탈락이라는 에 벌벌 떠는 모습, 그리고 뽑히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가학적이다. 그 가학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등장하는 심사위원들의 칼날같은 독설과 채찍은 오히려 불편하다.

 

 

 

 

 

서바이벌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획으로 어떤 그룹이 나오는가 하는가이다. YG의 위너나 JYP의 트와이스 모두 서바이벌 프로그램 당시보다 데뷔후에 인지도를 쌓은 케이스다. 대형 기획사의 물량공세와 기획력이 오디션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걸그룹 오디션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란 어려운 일이다. <프로듀스 101>처럼 불편한 방식의 상품화라도 이루어지지 않는 한 말이다.

 

 

 

걸그룹을 소재로 한 예능을 만들려면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그 해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서바이벌이 아닌, 걸그룹이 아닌 멤버들이 걸그룹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출연자 민효린의 이라는 전제하에 출연자들이 모두 그 꿈을 위해 달려가는 모습은 그들을 응원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걸그룹 데뷔가 절박한 출연자들도 아니고, 그들이 만든 걸그룹 언니쓰는 이벤트 성에 불과해 유지될 것도 아니지만, 언니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시청률을 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들의 음원이 1위를 차지하고 그들의 음악방송 출연이 조회수 300만을 넘게 만든 것은, 그들이 탈락과 합격의 경계에 있는 서바이벌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서로 다독이고 응원하며 걸그룹을 완성시켜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재능이 없어도, 힘이 달려도 그들이 흘린 땀방울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모든 출연자들이 흘린 땀방울이 그 땀방울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는 예능. 시청자들은 차라리 그런 예능을 원한다. <음악의 신>CIVA역시 서바이벌을 통해 탄생된 걸그룹이 아니지만 차라리 <모모랜드>보다는 화제성이 있다.

 

 

 

 

 

걸그룹을 예능으로 활용하려면 이제 독설과 비난이 난무하는 서바이벌은 시기가 지났다. 누군가가 떨어지고 붙는 것을 보며 재미를 느끼기엔 걸그룹이라는 소재는 너무 흔하다. 공감과 응원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예능이 탄생하지 않는 한, 걸그룹 서바이벌은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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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과 스타일을 가진 드라마가 아님에도 <함부로 애틋하게>(이하<함틋>)가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에 비견되는 것은 그만큼의 화제성과 스타성을 보유한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함틋>의 첫회 시청률은 12.4%. 14.3%였던 <태후>에 비교해보아도 크게 밀리는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이후 시청률 추이는 실망스럽다. 5회에 12.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6회에 11.1%로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한 <W>에 불과 1.6%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다. 화제성역시 <W>에 밀릴 정도. 시청률이 드라마의 전부는 아니지만 <함틋>은 시청률이 잘나와야 하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다른 가치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사전제작에 김우빈과 수지라는 스타의 출연, 그리고 엄청난 홍보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제작사와 방송사 모두에게 실망스러운 일이다. 제 2의 <태후> 신드롬을 기대했지만 신드롬은커녕, 1위를 사수하는 것조차 힘겨워 보인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반전을 보여줄만한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또 시작된 처절한 사랑이야기…그러나 2%부족?
 

 

 

 

 

이경희 작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착한 남자>에 이어 또 절절한 멜로물을 들고 나왔다.  경쟁작들이 10%를 채 넘지 못하는 와중에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함틋>은 가장 강력한 기대작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함틋>의 전체적인 스토리와 전개는 제2의 <태후>를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지지부진했다. 일단 주목을 끌어야 할 첫 회의 흐름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설명조인 첫회에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이후, 주인공의 멜로가 극대화 되며 분위기는 나아졌지만 <함틋>이 가진 문제점을 상쇄할만큼의 반전은 아니다. <함틋>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비주얼'에 있다. 주연배우들의 화려한 외모와 사전제작으로 만들어 낸 영상미가 그것. 그러나 스토리가 빚어내는 캐릭터는 그런 장점에 한참 못미친다.

 

 

 



<태후>도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설레는' 포인트를 잡아 캐릭터를 확고히 보여준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 송중기가 맡은 유시진 캐릭터는 외모와 남성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특유의 능글능글함이나 유머가 적절히 섞여 '워너비' 남성상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통통튀는 대사의 향연 속에서 유시진은 본인 고유의 캐릭터를 어필하며 여심을 사로잡은 것이다.

 

 

 

 



지루한 캐릭터...발목을 잡다
 

 

 

 

 

그러나 <함틋>의 신준영(김우빈 분)은 이에 비해 지루하다. 그 이유는 그의 캐릭터가 '기본'은 하지만, 딱 그만큼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시한부라는 설정은 이 드라마의 특색을 살리기 보다는 오히려 결말에 대한 희망을 거세하는 역할을 한다. 굳이 첫 회부터 시한부라는 설정을 부각시키며 이야기를 전개시킨데 대한 것은 애틋하기 보다는 애틋함을 강요하는 요소가 되고 말았다. 아직 그 인물에 대한 연민이 생기기도 전에 시청자들은 그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의 사랑이 애틋하기 위해 설정된 시한부 인생은 지나치게 작위적이었다. 노을(수지 분)의 캐릭터는 또 어떠한가. 험난한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헤쳐나가는 캔디 캐릭터에 매몰되어 있다. 다소 속물적인 캐릭터가 추가되기도 했지만 그 속물성은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나온다. 해사한 수지의 얼굴은 이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독이다. 전혀 절박해 보이지가 않는다. 연기력은 확실히 늘었지만 그 외모와 이미지를 뛰어넘을 정도의 열연은 아직 불가하다.

 

 

 

 


이경희 작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놈의 사랑> <착한남자> 등, 처절한 사랑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작가다. 특히 남자 주인공은 왜 그렇게 구구절절 사연이 많은지, 굉장히 절박하고 위태롭다. 그러나 그 절절함에 얽매인 나머지 이야기와 캐릭터를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작가의 전작이자 대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소지섭 분)은  달랐다. 똑같이 시한부 캐릭터였고 시청자들은 그가 죽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그만큼의 절박함으로 만들어진 매력이 있었다. 총알을 머리에 간직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는 그의 절절한 사연이 있었고, 그 사연에 동화될만한 시간이 주어졌다. 여주인공과 차츰 쌓아가는 감정 역시 설득력있게 그려졌다. <미안하다 사랑하다>가 완벽한 작품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다소의 오류를 커버할만한 캐릭터와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만큼은 인정할만하다.

 

 

 

 

 



그러나 <함부로 애틋하게>는 배우들의 비주얼이나 연기력이 없었다면, 과연 이만큼의 성적이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평이하다. 시청자들은 감정이 고조되지 않았는데 주인공은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린다. 그들의 처절한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이해를 시키기 위해 해놓은 장치는 너무 허술하다. 악연으로 얽혀있는 주인공들의 과거는 알겠지만, 그 과거역시 촘촘하지 못하고 상황을 위해 존재하는 상황일 뿐이다.

 

 

 

 



수지와 김우빈은 이 상황에서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그러나 그 시너지를 폭발시키고 있느냐 하는 지점에서 캐릭터와 스토리는 실망스럽다.  이 드라마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를 느끼는 시청자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우빈 수지를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사전제작을 통해 심혈을 기울인데다가 홍보에 열을 올린 결과로 이정도의 파급력밖에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것은 결코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할 수는 없다. 딱 중간.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과 수지라는 카드에도 불구하고 그정도 별점밖에는 줄수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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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SNS에는 맛집을 찾아 돌아다닌 사람들의 인증샷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tv에서는 먹는 방송(먹방)이 한창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맛’에 탐닉하고 있다. 먹방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제작되는 와중에 맛집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 역시 먹방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단편적인 음식점 소개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로 캐릭터와 다른 내용을 첨가하고 결합하여 새로운 형식으로 내놓은 맛집 프로그램들도 등장했다. 바로 <수요미식회>와 <삼대천왕>이 그것이다. 그러나 맛집 프로그램, 과연 그 의도대로 돌아가고 있는가.

 

 

 


 

<수요미식회>는 ‘착한’ 맛집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진행자로 신동엽과 전현무를 내세우고 맛 칼럼리스트인 황교익에 요리 연구가인 홍신애까지 등장시켰다. 단순히 연예인들이 맛집을 찾아가고 ‘맛있다’고 품평회를 늘어놓는 맛집 프로그램이 아니라 맛집 선정에 신빙성을 주고, 음식의 역사와 기원, 조리 방법이나 시식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섭렵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수요미식회>는 확실히 다른 프로그램 보다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출연진들은 ‘맛’을 품평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고 전문가들의 설명이 곁들여진다. 그러나 그 전문적인 식견은 때때로 공격처럼 받아들여진다.

 

 

 


특히 맛 칼럼리스트인 황교익의 입맛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입맛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궁극의 맛, 1%의 차이를 느끼기 위해 혀의 감각을 더욱 살리지만 누군가는 MSG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입맛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음식을 먹기위해 누구나가 미식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설사 미식가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 입맛은 각각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황교익은 종종 자신의 입맛과 차이가 있는 입맛에 대하여 ‘잘못되었다’는 식의 표현을 서슴치 않는다. 특히 “일본사람들은 고기 먹을 줄 모른다”는 발언을 하거나 (50회) 남이 맛있다고 한 음식에 대하여 비판을 할 때의 단정적인 어투를 자주 사용한다. 그가 있기에 <수요미식회>는 다른 맛집 프로그램과 차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적한 식당에서 한끼를 때우는 것이 맛집에서 줄을 서서 먹는 것 보다 더 좋은 사람도 있다는 열린마음이 아쉽다.

 

 


그런 태도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수요미식회>의 소재 역시 한계를 지닌다는 점이다. 사실 대한민국은 큰 나라가 아니다. 맛집은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기는 하겠지만, 그 맛집의 수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출연진 모두가 인정하는 맛집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프로그램은 해외로 발을 넓히기도 하고 소재를 재탕하기도 한다. 7월 20일 방영된 짬뽕편만 해도 이미 작년에 한 번 사용했던 소재다. 그 당시에는 이연복, 최현석 셰프까지 등장하여 맛집까지 소개했다. 물론 전국의 짬뽕 맛집을 다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가게를 소개한다 해도 굳이 또 같은 주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의문은 남는다. 한 마디로 소재의 한계는 이제 명확하다.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음식을 소개하자면, 그것은 공감대 형성이 되질 않는다. 결국 소개할만한 맛집은 거의 소개한 <수요미식회>는, 소재를 재탕하며 소재 기근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되고 말았다.    

 

 


<3대천왕>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3대천왕>은 애초에 백종원의 캐릭터가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힘든 방송이었다.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에서 전국을 돌며 맛집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그 맛집들이 모두 검증되어 있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다. 방송은 맛집 자체보다는 백종원이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맛있게 먹는 장면을 더욱 부각시킨다. 사실상 그 자리에 있는 진행자들은 거의 하는 일이 없다. 때로는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는 음식도 최고의 맛인냥 과장이 된다. 이쯤되면 무조건 맛있다는 칭찬을 남발하는 여타 정보소개 맛집 프로그램과 별 차이점이 없다. SBS예능이 개편되는 와중에 이 프로그램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그래서 상당히 의아하다.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 맛집의 향연 속에서 프로그램은 갈피를 잃었다. 더군다나 백종원 열풍은 작년에 비할 바 없이 수그러들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의 존속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맛집 프로그램의 한계는 그래서 명확하다. 맛집의 수도 한정적이고 이미 웬만한 맛집은 인터넷만 뒤져도 새로울 것이 없는 정보다. 새로운 정보를 계속 찾아내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맛집 프로그램조차 PPL과 식상함이라는 두 가지 오류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었다. 아무리 ‘먹방’에 시청자들이 반응한다 해도 단순한 맛집 소개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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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유천, 이민기에 이어 이진욱의 성폭행 논란이 연일 뉴스를 장식했다. 아직 유죄판결이 나지 않았지만 평소 로맨틱하고 진중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배우들의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다.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성관계 사건에 얽매이는 것은 굉장히 큰 위험 부담이 따른다. 특히나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미지 하락은 둘째 치고 활동 중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진욱 사건만 봐도 이진욱이 출연한 광고에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당장의 활동반경에도 영향을 줄만큼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민기 역시 출연 논의 중이던 드라마에서 최종 하차를 결정했다. 성폭행 파문의 여파라고 할 수 있다.

 

 

 

 



성폭행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자극적이다. 일단 들으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그만큼 화제성도 높다. 사건은 연일 기사화 되고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가장 처지가 곤란한 것은 누가 뭐래도 사건의 당사자다.

 

 

 

 


 
자극적인 성폭행 논란은 결과에 상관없이 연예인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힌다. 과거 주병진은  성폭행 누명을 쓰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오랜 자숙기간을 가져야 했다. 결국 상대 여성이 사실을 조작하고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후였다. 상대여성이 이에 대해 적법한 처벌을 받았느냐 하는 것은 이미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후였다. 상대 여성은 수배를 받고 행방이 묘연해 졌다고 전해진다. 

 

 

 

 



주병진의 무죄 판결이후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연예인 성폭행 사건은 비슷한 시각에서 다뤄진다. 물론 성폭행은 중범죄다. 그러나 그 결말이 나기도 전에 어떤 대중의 판결이 내려지는 방식은 상당히 의하하다. 설사 성폭행이 없었다 하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성관계를 자유롭게 맺는 행위가 공공연하게 떠벌려 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사실 박유천의 경우, 룸살롱 출입 정황만으로도 엄청난 파문에 시달렸다. 룸살롱의 이미지는 그리 건강하지 못하기에, 박유천에게 내려진 대중의 판결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런 '음지의 성'을 대세로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보수적인 성문화다. 지난 5월 종영한 드라마 <욱씨 남정기>에서는 한국 회사의 접대 문화의 현실을 보여준다. 단순히 술과 안주가 아닌, 룸살롱과 고급 요정등에서 이루어지는 접대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처럼 묘사가 된다. 슬프게도 현실은 이보다 더욱 암울하다. 유흥업소는 물론, 2차 문화까지 팽배해 있는 문화 속에서 성을 사고파는 행위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겉으로 보이는 시선은 위선적이다. 이진욱의 경우, 상대 여성과 처음 만난 것이냐, 사귀던 사이였느냐가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사귀던 사이일 경우 용인될 수 있는 행위가 원나잇 스탠드일 경우에는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행위가 된다. 그러나 성인 남녀 쌍방의 동의가 있었다면 원나잇 스탠드이든, 사귀던 사이이든 간에 남들이 비난을 보낼 이유나 근거가 없다. 물론 성폭행 문제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단순히 원나잇 스탠드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한 개인의 도덕적인 가치관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런 사안 하나하나가 비난의 요소가 된다. 단순히 원나잇 스탠드가 아니더라도 상대를 바꿔가며 공개 연애를 많이 하는 연예인들이나 이성 친구들이 많은 연예인들 역시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런 시선들 역시, 성에 대한 위선적 시선이라고 볼 수 있다.

 

 

 

 



그토록 인기가 많은 브렌젤리나 커플도 사실은 불륜 커플이었다. 외국에서는 그런 일조차 당사자들의 문제로 여긴다. 한국에서도 그러나 한국 연예인이 똑같은 일을 저지르면 한국에서는  사회적인 비판대와 시험대에 올려놓고 그들을 재단한다. 불륜이 옳은 것은 결코 아니지만 사실 그 문제를 두고 누군가가 남을 짓밟을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 문제로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고 자유지만, 다수가 한 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낼 때는 마녀사냥으로 흐를 확률이 높다.

 

 

 

 



주택가 주변에 버젓이 모텔이 있고 학교 근처에도 러브호텔이 지어진다. 그런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누구일까. 다름 아닌 한국인들이다. 실제로 성에 대하여 누구보다 탐닉하면서도 그 성을 드러냈을 때 불쾌함을 느끼는 것은 모순이다. 중요한 것은 성을 이야기 할 때, 나쁘고 좋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성 자체를 음지가 아닌 양지로 끌어내는 것이다. 은밀한 행위로서의 성만을 접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는 성에 대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사고 팔 수 있는 비정상적인 성에 대한 가치를 떠올리게 한다. 좀 더 터놓고 현실적으로 성에 대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성을 드러내놓고 토론하고 이성의 성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선진국일수록 오히려 성매매 경험이 적다는 통계가 있다. 한국은 성에 대하여 그토록 보수적이지만 성매매 통계는 오히려 선진국의 몇 배다.

 

 

 

 



불편하더라도 10대 미혼모는 생기고, 지금도 누군가는 성을 사고판다. 그런 현실에 혀를 차며 비난을 내쏟는 것 보다는 그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후, 성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적나라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그 현실에 대한 대응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가 우는 아이 인형을 데리고 몇 주동안 체험하는 것을 실기평가 과제로 내주는 것은 10대 들의 성 문화를 인정하고 피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는 10대들에게 콘돔이나 임신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굉장히 부끄러운 일로 여겨진다. 이런 보수성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무조건 더럽고 음란하다는 편견 속에서 성이라는 이야기는 점차 음지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 시선은 성폭행 사건을 대하는 대중의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 성폭행 판결이 나기도 전에 '룸살롱' '원나잇 스탠드' '클럽'등의 단어들이 대중의 비난의 화살의 활시위를 더욱 팽팽하게 만든다.

 

 

 

 



지금 성폭행 사건이나 룸살롱 출입에 대하여 옹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행위들 자체는 확실히 긍정적일 수 없고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성폭행 문제를 대하는 한국의 분위기는 확실히 위험하다. 이 문제는 혐의가 씌워졌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사건이다. 사건이 끝난다 하더라도 본인들은 만신창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을 관대하게 바라보자는 얘기도 아니다. 이미 사건에 연루된 것만으로 그들의 이미지에 타격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의 사생활을 대하는 대중의 방식은 지나치게 격양되어 있다. 그들도 엄연히 성욕이 있는 인간이다. 그리고 아직 판결은 끝나지 않았다. 쏟아낸 비난만큼, 대중은 끝까지 이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결말을 지켜 볼 준비가 되어있을까. 오히려 성性을 더욱 음지로 몰고 가는 것은 그런 돌팔매질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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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의 시청률이 3%를 넘었다. 그러면서 고정 출연진 중 하나인 김영철이 과거에 했던 공약이 다시 화제가 되었다. “3%를 넘으면 하차하라는 김희철의 발언에 오케이를 외쳤던 것. <아는 형님>은 김영철의 하차를 두고 분량을 뽑아내며 웃음을 창출해냈다. 김영철이 하차는 결국 번복 되었다. 김영철은 잔류하는 대신 시청률 5%를 넘으면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새로운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두고 설왕설레가 이어졌다. 이런 공약을 코미디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아무리 예능이라도 공약은 공약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것. 어느새 연예인들의 공약은 유행처럼 번졌고 꼭 지켜야 할 사명이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었다. 특히나 예능 <무한도전>은 공약을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진들 조차 잊고 있었던 과거의 발언을 꺼내어 멤버들로 하여금 지키게 하는 것은 <무한도전>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였다.

 

 

 

 

정치인들보다 연예인들이 공약을 지키는데 더 익숙한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작은 발언들도 허투루 넘기지 않게 되기에 이르렀다. 배우들의 영화 관객 수 공약, 시청률 공약이 난무하고 코미디언들의 공약도 개그 소재로 쓰인다. 김영철의 공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공약이 화제가 되는 데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그 공약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대중이 기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이 그것이다. 김영철의 공약은 대중이 기억하는 공약이 되었다. 기억하지 않았더라도 현재 <아는 형님>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공약이 되었다.

 

 

 

 

여기에는 공약을 지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어느새 <아는 형님>이 김영철이 공약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할 만큼의 영향력 있는 예능이 되었다는 점이다. <아는 형님>은 학교 콘셉트로 포맷을 바꾼 후, 서로 반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램의 활기를 배가 시켰다. 원래 예능인으로서 주목을 받은 인물들을 제외하고도 민경훈, 김희철, 이상민 등은 신의 한수가 되며 프로그램의 신선함을 더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철저하게 B급 정서를 표방하며 자유롭게 발언들이 오고가는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찾아냈다.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5%의 벽 역시 꿈만은 아님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철이 하차 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을 두고 설왕설레가 오고 간 것은 <아는 형님>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가 하차 하지 않아서 불편해하기도, 코미디 소재일 뿐이라고 넘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가 주목을 받은 적은 근래에 없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김영철은 이영자나 김희애 성대모사를 제외하고는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캐릭터였다. 일회성 게스트로서 성대모사를 선보이는 기회는 주어졌지만 고정 게스트로서의 역량을 확인시킨 적은 드물었다. 그러나 <아는 형님>에서는 그의 캐릭터가 중요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무리수를 가장 많이 던지며 재미없다는 비판을 가장 많이 받는 캐릭터지만, 이는 오히려 <아는 형님>의 균형을 잡아준다. 김영철은 서로 자기 색이 강한 캐릭터들 사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튀고 색이 강하다면 서로 어우러지기 힘들 수 있다. 김영철은 오히려 상대방의 놀림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일명 노잼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구축해냈다.

 

 

 

물론 민경훈이나 김희철 등에 비해서 김영철은 확실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비난이나 놀림을 받아내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역할은 아무도 맡고 싶어하지 않는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을 맡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김영철이 <아는 형님>의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은 아님은 확실하다.

 

 

 

 

김영철 하차 기자회견같은 소재가 나올 수 있었던 것 또한 김영철의 하차 공약 덕분이었다. 분명 김영철은 <아는 형님>에서 나름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다. 그가 하차하느냐 하지 않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아는 형님>이 새로운 방향의 예능으로서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캐릭터도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런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발전시켜 나간 <아는 형님>은 지상파를 위협할 JTBC의 강력한 무기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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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오지라퍼에서 이국주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vs여성의 연애관의 차이를 코믹하게 풀어낸 코너이기에 이국주는 여성의 입장, 여성이 생각하는 연애 스타일을 다소 과장되지만 재치 있게 풀어낸다. 이국주의 캐릭터는 어느 순간 연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이국주는 식탐이 있고 살이 붙은 여성 또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코미디언이다. 자신의 몸을 희화화 하면서도 항상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해내는 이국주의 캐릭터는 그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국주는 지난 2014SNL에 출연해 유희열과의 인터뷰에서 직업적인 개그우면으로서 호감과 비호감의 차이가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차이는 살이 아니라 재미인 것 같다. 비호감이었던 시절보다 20kg가 쪘음에도 내가 재미있으니까 좋아해 주신다. 옛날에는 살을 가렸지만 지금은 (몸이) 웃기는 소재가 되었다.예뻐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나의 단점을 인정해 버리고 그 외의 것을 가지고 내 장점을 보여주는 게 매력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예쁜여자보다는 매력적인 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그가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얻게된 자신감과, 그 자신감으로 인기 코미디언으로 우뚝 선 그의 행보가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국주의 이런 자신감이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비춰졌을 때는 문제가 있다. 713일 방영된 <신의 목소리>에서는 오랜만에 그룹 파란 출신의 라이언이 출연했다. 오랜만의 출연에 반가워하던 출연진들은 라이언이 몸이 좋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방청객들은 한목소리로 그에게 '보여달라'며 노출을 요구했다. 너무 당연한듯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 과정 역시 너무 진부하고 황당한 장면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벌어졌다. 이런 선동을 주도하던 이국주가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그 노출 장면을 찍는 모션을 취한 것이다. 재미를 위해 한 행동이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유쾌하지 않았다면 과민한 행동일까. 반대로 여성의 노출에 남성이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다면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대놓고 찍든 몰래 찍든, 본인의 동의 없이 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국주는 이전에도 성추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남성 출연자들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하거나 엉덩이를 주무르는 등, 남성과의 스킨십을 지나치게 강행하여 성추행이 아니냐는 논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국주는 <해피투게더>에 출연하여 이를 두고 대본대로 한 것 뿐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본이었다 하더라도 이국주가 남성에게 원치 않는 스킨십을 감행하는 캐릭터로서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문제다. 이국주 스스로 남성에게 지나칠 정도로 대시를 하고 때로는 성추행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이미지라는 것 자체가 문제점인 것이다.

 

 

 

 

 

 

 

여성의 스킨십이나 무례한 행동은 남성의 행동에 비해 훨씬 더 가벼운 인상을 받는 것이 문제다. 여성이 남성의 초콜릿 복근을 칭찬하거나 만지는 행위는 용납이 될 수 있는 행동인데 반해 같은 상황에서 남성이 여성의 배를 주무르면 그것은 불쾌한 장면이 된다. 이런 이중잣대를 방송은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남녀 평등으로 가려면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입장에서 배려를 받아야 한다. 남성에게는 함부로 대해도 좋지만 여성은 보호해 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남녀의 평등이 아니다. 물론 신체적인 문제나 범죄의 대상이 되기 더 쉽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입장을 동등하게 놓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게 있어서도 손해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보면 이 사상에는 여성은 남성에게 위해를 끼칠 수 없다는 인식이 들어있고 그 이면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강하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강한 남성’ ‘약한 여성이라는 성 고정관념 속에서 여성은 여전히 남성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대상이 아닌 것이다. 여성 스스로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회라면, 남녀 평등은 요원하다.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려는 노력이 여성 남성 모두에게 있을 때 진정한 남녀 평등이 있다웃기려는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고정관념을 만들 수도 있다.

 

 

 

 


본인 스스로 자신감이 있는 것은 아주 좋은 태도이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자신감은 오히려 열등감의 표출에 불과하다. 본인 스스로 실제로 매력적이고 당당하다면 굳이 이성에게 원치않는 육탄공세를 펼쳐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웃음을 창출하기 위한 제스쳐로 남성들의 신체를 이용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과 생각역시 충분히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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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이하<슈스케>)가 8월 8번째 시즌을 확정하고  김연우와 에일리, 김범수를 심사위원으로 섭외할 확률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슈스케>는 그동안 서인국, 허각, 존박, 로이킴, 정준영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오디션에 대한 열풍도 식어갔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점차 초라한 성적으로 종영했고 명맥을 이어가던 SBS의 <케이팝스타>마저 이제 마지막 시즌을 끝으로 종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슈스케>도 예외는 아니었다. 로이킴이 우승한 시즌4를 마지막으로 시즌 5부터는 화제성과 흥행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악마의 편집이나 구구절절한 출연자들의 사연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오디션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의 참가자들은 이미 시청자들이 거의 다 경험한 상태였다. 정말 독특하고 신선한 참가자가 나와 엄청난 화제몰이라도 하지 않는 한, <슈스케>가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이미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화제성이 떨어진 가운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접는 것이 좋다.

 

 

 

 

사실 지난 시즌의 우승자가 누군지 제대로 기억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지난 시즌에 우승한 곽진언은 음악성이나 노래 실력등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지만, 현재 메인스트림에 오른 가수라고 할 수 없다. 준우승을 한 김필 역시 마찬가지다. <슈스케> 이후의 활동 반경이 제한 된 것은, 그만큼 <슈스케>의 파급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Mnet은 음악 전문 채널이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진 방송사다. 그러나 ‘음악’이라는 굴레에 갇혀 지나치게 안일한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Mnet에서 제작되고 방송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슈스케>를 제외하고라도 <쇼미더 머니> <댄싱9> <언프리티 랩스타> <위키드> <프로듀스 101> <소년 24>등, 그야말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다. 이 중 힙합 열풍을 타고 선전하고 있는 <쇼미더 머니>나 여자 아이돌들을 직접 선발한다는 명목이 주어진 <프로듀스 101>정도는 선방했지만, 나머지 프로그램은 거의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쇼미더 머니>는 트렌드를 적절히 읽었고, <프로듀스 101>은 연습생을 활용하여 팬들이 애정을 쏟을만한 포인트를 만들어 낸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포인트를 짚어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는 형식이 비슷할 수밖에 없고, 그 비슷함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불렀다. 한때는 대국민 오디션이라고까지 불렸던 <슈스케>의 몰락만 봐도 그 현상을 극명히 알 수 있다. 사실 오디션에 누가 출연하는가 보다 오디션의 콘셉트가 어떠하냐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경쟁작이 없었던 시절 <슈스케>는 시청자들의 충분한 오락거리가 되었지만 같은 형식의 방송이 반복되면서 <슈스케>가 가진 고유의 특성이 사라졌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케이팝 스타>역시 출연자들 보다는 대형 기획사를 거느린 심사위원들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순간, 출연자들의 실력보다는 그들이 내리는 평가가 더 화제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케이팝 스타>도 종영을 맞을 순간이 왔다. 더 이상 <케이팝 스타>에서도 ‘스타’가 탄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슈스케>도 마찬가지다. 참가자들이 부각되지 않는 오디션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콘셉트와 흥행 포인트가 명확한 오디션이 아니라면 이제는 확실한 주목을 끌 수 없을 때가 온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Mnet의 대안은 ‘오디션’이다. 차라리 <음악의 신>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같은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높지 않을지언정 신선하다. 그러나 <슈스케>의 리바이벌은 오디션에 얽매인 방송사의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션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수명이 다한 콘텐츠를 다시 들고 나와 시청자들과 교감하려고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불통에 가깝다. ‘음악’ 채널이라고 하여 오디션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가수들이나 일반 출연자들을 시청자들과 교감하게 할 수 있는 콘셉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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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가 결정된 <동상이몽>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48세 동안 엄마’였다. 사실 고민의 내용으로 보자면 SNS를 많이 하는 엄마와 사춘기 딸의 소소한 갈등 정도였지만, 부각된 것은 엄마의 외모와 몸매. 여기에 서울대 치대 출신의 치과 원장이라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엄마에게 쏟아진 관심이 가장 메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등 내용만 보자면 딱히 이야깃 거리가 없었다. 딸은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엄마가 서운했고 엄마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멀어지는 것 같아 서운했다. 그러나 ‘동안’과 ‘서울대 치대’같은 스펙이 공개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48세라는 나이에 놀라는 패널들의 표정이 클로즈업되고 “정말 48세가 맞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이 이어진다. 사실 고민의 본질은 중요하지 않다. 엄마가 얼마나 동안이고 얼마나 훌륭한 스펙을 가졌는지가 방송의 메인이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다. 같은 날 동시간대 KBS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는 잘생긴 형에게 비교당하는 동생의 사연이 방영되었다. 잘생긴 형이라고 등장한 까닭에 시청자들은 그의 외모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연들이 모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는지는 의문이다. ‘외모’를 주제로 방영되는 예능에서 일반인들의 외모는 까다로운 대중의 평가에 직면하게 된다. 동안으로 출연했다면 “전혀 젊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얼짱으로 출연했다면 “예쁘지(잘생기지) 않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단순히 외모에만 집중되는 사연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느새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눈으로 출연자들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잘생기고 예쁘고 젊어 보이는 연예인이 즐비한 TV속에서 일반인들이 TV속에서 외모를 어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TV에 나오는 순간, 비교 대상은 우리 주변에 있는 또다 른 일반인들이 아니라 TV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는 가장 쉽게 화제를 만들 수 있는 소재다. TV는 어느새 ‘동안’ ‘얼짱’ ‘S라인’ 등의 단어들을 남발하며 화제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안녕하세요>나 <동상이몽>은 외모를 평가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아니지만, 생각보다 자주 등장하는 사연이 바로 ‘동안’이나 ‘얼짱’ 타이틀이다. 어떻게 보면 강박적으로 느껴질만큼, 예쁘고 몸매좋고 잘생긴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예쁘거나 잘생긴 형제자매에게 비교당하는 동생이라든지, 잘생기고 예쁜 고등학생이라든지, 몸매가 좋은 동안 엄마라든지 하는 식의 사연들은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다. 이런 사연이 자주 등장할수록, 화제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폐지가 결정된 <스타킹>역시 마찬가지다. ‘동안’ ‘얼짱’등의 키워드는 스타킹에서 꽤 오랫동안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그러나 이런 화제성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지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다. 앞서도 말했듯, 출연자의 외모는 대중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기 일쑤고 단순히 출연자의 외모를 소재로 방송을 기획한 안일함에 대한 실망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비난에 직면한 SBS의 예능국은 <동상이몽>과 <스타킹>을 동시에 폐지시키기로 했다. 안일하게  반복되어 온 소재를 쇄신하고 더욱 참신한 예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오 마이 베이비>와 <신의 목소리>도 폐지가 결정되었다. 해당 프로그램 모두 트렌드에 편승해 반복된 소재를 재탕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새로 시작하는 예능이 <동상이몽>이나 <스타킹>보다 딱히 더 나을 것이 없는 예능일 경우가 문제다. 사실 지나치게 반복되어 온 소재는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반복이 이루어진 것이다. 비난은 받더라도 일반인의 ‘외모’는 여전히 관심을 끌 수 있는 아이템이고 무플(댓글이 없는 것)보다는 악플(비난을 담은 댓글)이 낫다.

 

 

 

새로 시작하는 예능도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런 종영의 의미는 퇴색된다. 프로그램이 새로 제작된다 할지라도 SBS 제작진이 기획하는 예능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보다 참신하고 신선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현재 예능의 트렌드는 ‘음악’ ‘인터넷 방송’ ‘리얼리티’ 등이다. 이런 트렌드를 주먹구구식으로 때러 넣는다면 결국은 또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 될 뿐이다. 트렌드를 인지하되, 그 트렌드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해당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갖춘 예능이 탄생할 수 있을까. 더 이상 ‘동안’ ‘얼짱’ ‘S라인’에 집착하는 예능은 보고 싶지 않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