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6.08.30 <구르미>부터<신네기>까지...또다시 대세가 된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매력은? (1)
  2. 2016.08.29 <달의연인>으로 다시 한 번 주인공 맡은 아이유, 제 2의 수지가 될 수 있을까
  3. 2016.08.28 대규모 프로젝트 된 '무한상사'에서 정형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이유
  4. 2016.08.26 식상함이냐 흥행 코드냐 , 공효진의 ‘공블리’ 이번에도 통할까
  5. 2016.08.25 박수진의 임신 중계방송이 된 <옥수동 수제자>...부잣집 마나님의 신부수업이 호응을 얻지 못한 이유
  6. 2016.08.24 혜리부터 박보검까지...<응답하라 1988> 주인공들의 선택, 왜 로코인가?
  7. 2016.08.23 블랙핑크 최단기 1위에도 불구하고 폭발한 분노, YG 양현석은 왜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나
  8. 2016.08.22 <굿와이프>와 <끝사랑>, 40대의 사랑을 그리는 '리메이크'의 좋은예와 나쁜예
  9. 2016.08.20 유치한데 끌린다... 박소담, 안재현 <신네기>로 위기 극복할까
  10. 2016.08.19 '장르물의 여왕'이 된 김아중, <원티드>는 옳은 선택이었다.
  11. 2016.08.18 '스포츠 도박'과 '탁재훈'의 조합? ...도박을 농담처럼 다루는 예능에 박수 칠 수 있을까?
  12. 2016.08.17 안정환과 이천수, 호감과 비호감을 나눈 축구선수 출신 예능인 적응기
  13. 2016.08.16 분노의 왕국에서 실수의 의미란?...티파니에게 쏟아진 비난은 과연 정당한가.
  14. 2016.08.13 음원점령대신 인성논란 택한 육지담...<언프리티랩스타>는 왜 <쇼미더 머니>가 되지 못했을까.

월화드라마 1위를 달리던 <닥터스>가 종영한 후, <구르미 그린 달빛> (이하 <구르미>)이 두배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이뤄내며 16%가 넘는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구르미>는 대새 배우 박보검과 아역부터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온 김유정을 내세워 달콤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사극을 만들어 낸 것이 통한 것이다.

 

 

 

 


<구르미>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여자 주인공이 남장을 하고 내관으로 궁에 들어가 세자인 남자 주인공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으로, 내용만 따지고 들자면 역사적인 사실과 하등 관련이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전개가 이어지지만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흥미롭게 풀어낸 탓에 네이버 웹소설 부문 조회수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는 차가운 느낌의 남자 주인공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를 바꾸어 능청스럽고 해맑은 캐릭터로 변모시켰다. 때문에 더욱 가벼운 느낌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웹소설 원작 작품들이 드라마 시장에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르미>와 경쟁하고 있는 <달의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중국드라마 원작이지만, 중국 드라마가 중국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케이스다. <달의 연인>은 중국 원작 팬층을 바탕으로 한류 콘텐츠로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웹소설 콘텐츠답게 미래의 영혼이 과거의 인물에 빙의된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이 쓰이고, 뛰어난 외모를 가진 남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이하 <신네기>) 는 엄청나게 유치하고 뻔하지만, 그 안에서 뭔지모를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으로, 역시 웹소설 원작이다. 여자주인공과 남자 출연자들의 로맨스가 메인인 작품으로, 평범한 여자 주인공에게 외모나 재력 무엇 하나 꿀릴 것 없는 ‘고스펙’을 가진의 남자들이 빠져 들어간다는 설정이다. <신네기>의 매력은 바로 이 로맨스의 전개에서 온다.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로맨스를 밀어 붙이는 과정이 다소 과장되어 표현되지만, 그만큼 왠지 모르게 순정만화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웹소설 원작 콘텐츠의 특징은 바로 ‘만화 같은’ 매력에 있다. 여자 주인공은 평범하지만 남자 주인공은 비범하다. 남자 주인공의 특징만 보더라도 <구르미>와 <달의 연인>은 각각 세자와 황자로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꽃미남이고 <신네기>역시 극만 현대로 돌아왔을 뿐 남자 주인공들은 재벌집 자제에 꽃미남들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재력과 능력을 모두 겸비한 남자 주인공을 얼마나 멋있게 그릴 것이냐 하는 것이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웹소설, 혹은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이전에도 많은 성공을 거듭해 왔다. 그 중 가장 성공을 거둔 작품이 바로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통통하고 (당시로서는) 나이도 많은 노처녀를 주인공을 내세워 역시 재벌가의 아들인 레스토랑 사장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코믹하고 공감가는 터치로 그려냈고 시청률은 50%를 넘겼다.

 

 

 


<구르미>처럼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작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다. <커프>의 원작소설을 집필한 이선미 작가는 인터넷 소설 공모전을 통해 로맨스 소설 작가의 길로 들어선 케이스다. 그가 집필한 <경성애사> 역시 드라마화 되고 나중에는 <트리플>의 대본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작품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러나 <경성애사>가 소설 <태백산맥>의 일부 대목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표절 논란이 일기도 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남장 여자 로맨스 사극이라면 <성균관스캔들>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작품 역시 인터넷 소설을 집필하다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정은궐 작가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후 정은궐 작가의 <해를 품은 달>역시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극으로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성향의 작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인터넷 소설의 매력은 바로 드라마화가 용이할 정도의 스토리라인에 있다. 멋진 남자 주인공과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그 둘의 로맨스를 그리는 방식이 다소 예상 가능한 범위내에서 전개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꾸준한 웹소설 형식의 작품화는 어느샌가 흥행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역시 소설과 드라마라는 장르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이다. 글로만 쓰여 있는 작품 속에서 독자의 상상력은 배가된다. 그 상상력을 충족시킬만큼의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다.

 

 

 

 


그러나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만큼, 웹소설의 매력을 무시하기란 힘들다. 한동한 뜸했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다시금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고, 그 안에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작품들 역시 탄생하고 있다. 과연 이 작품들 중에서 또 다른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역사를 쓸 작품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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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에 출연하는 아이유는 벌써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네번째 맡는 것이 된다.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과 수목드라마 <예쁜남자>와 <프로듀사>에 이어서 <달의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도 주인공을 꿰찬 것이다. 아이유는 <드림하이>로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 후 연이어 주연을 맡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사실상 아이유의 이런 행보는 가수로서의 인기에 기댄 측면이 크다. 아이유는 음원을 발표하기만 하면 차트 올킬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솔로 여가수다.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경계선에 있는 아이유의 이미지는 언젠가는 애매한 정체성으로 인해 독이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의 활동반경을 넓히는데 있어서 아주 유용한 이미지로 활용되고 있다.

 

 

 

 


 

아이유의 음악은 아이돌 같이 귀엽고 상큼한 분위기를 내뿜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성숙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내보이기도 한다. 어른스러운 주제의식이나 다소 심오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담순히 청순이나 섹시같은 이미지 메이킹이아니라 자신의 음악에 대한 이미지를 변주한다는 것은 여자 가수로서 꽤 대단한 성과다. 보통 아이돌이면 아이돌 아티스트면 아티스트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아이유는 이 지점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연기자의 영역은 아이돌의 이미지에 빚을 지고 있다. 팬들의 지지와 귀여운 외모를 바탕으로 연기자로서 변신하는 아이돌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아이유의 연기 진출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귀여운 외모와 거대 팬덤을 바탕으로 드라마 주인공으로서의 활약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것은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극복이 안 될 경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유는 이미 <프로듀사> 등으로 성공을 거둔 바가 있다. 그러나 아이유로 인한 성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프로듀사>에는 이미 히트메이커 박지은 작가가 있었고, 주인공은 무려 한류 스타로 한창 주가를 높이던 김수현이었다. 차태현과 공효진같은 톱스타도 출연했다. 그런 요소를 살펴보면 호쾌한 성공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아이유 역시 톱가수 신디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지만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던져버렸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이돌이 배우로서 살아남으려면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임시완이나 이준같은 경우, 연기력을 돋보이게 할 만한 역할은 선택하여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면서 연기자로서의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유독 여자아이돌에게는 이런 연기 변신이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안에서 맡는 배역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바둑을 두다가 사회에 처음 진출한 사회 초년생이라든지 사이코 패스 역할은 여성 아이돌에게 주어지기 힘든 역할이다. 결국 주어지는 것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연기력까지 인정받아야 하는 부담감이 배우로 변신한 여자 아이돌들에게는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것이 수지다. 수지는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다소 아쉬운 연기력은 수지 특유의 이미지와 분위기로 커버가 되었다. 수지는 여전히 주인공으로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돌이다. 비록 <함부로 애틋하게>가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수지가 출연하는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며 첫회부터 1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유의 연기력은 어떤 면에서 수지 이상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그러나 <달의 연인> PD가 '연기천재'라는 극찬을 쏟아낸 것은 어색하다. 아이유의 연기가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질 만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바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달의 연인> 역시 그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무대다. 사실상 많은 남성들의 사랑을 받는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 그 전형성을 탈피하기는 힘든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 속에서 연기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아이유가 사랑스럽고 예쁘게 표현되어 수지의 '국민 첫사랑'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가능성은 있다.

 

 

 

 

 


 

드라마의 성패도 중요한 문제지만 과연 아이유가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배우로서의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느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주연을 벌써 세 번이나 맡았지만 아이유는 여전히 '가수'에 머물러 있다. 아이유의 끊임없는 도전을 가능케 한 것도 바로 가수로서의 인기였다. 이번만큼은 아이유가 '가수'를 뛰어넘어 배우로 도약할지, <달의 연인>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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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그널>의 주역이었던 톱배우 이제훈과 김혜수는 물론, 배우 김희원 그룹 빅뱅의 G 드래곤 등이 출연하며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그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까지 합세하여 판을 키운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에 쏟아진 기대감은 굉장하다. 무한상사를 이런 대형 프로젝트로 만들고 기대감을 증폭시킨 것은 어디까지나 <무한도전>의 역량이다. 그동안 수차례 특집으로 제작되었던 무한상사에서 다시 새로운 것을 찾고 그 새로움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 오직 <무한도전>만이 그런 예능의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

 

 

 

 

 

 

무한상사 촬영현장에 등장한 톱스타들은 역시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직 무한상사의 본편이 방송되기 전이지만 그들이 무한상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만으로도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하나의 브랜드화 되어 버린 <무한도전>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 올리며 큰 제작비까지 집행하게 만든 무한상사가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의 레전드를 경신하게 만들리라는 기대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너무나도 거대해져 버린 무한상사 프로젝트 속에서 예전 무한상사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왜 그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예전 무한상사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무한상사 특집은 그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왔다. 2011년 야유회 형식으로 소소한 꽁트처럼 꾸며진 이후, 2012년에는 G드래곤이 무한상사에 출연하여 화제가 된 바도 있었다. 그 이후 꾸며진 8주년 기념 ‘뮤지컬 무한상사’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무한상사 특집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 <무한도전>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다시 보고 싶은 특집으로 ‘무한상사’가 뽑힌 것 역시 우연은 아니다.

 

 

 

 

 

 

그만큼 무한상사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특집이었다. ‘회사’라는 설정하에 멤버들 하나 하나를 회사의 구성원으로 설정하고 직책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야 하는 꽁트와 애드립 등은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통로가 되어 준 것이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합과 개성이 잘 발휘될 때 가장 큰 재미를 담보한다. 그런 무대를 제공해 준 것이 바로 무한상사 특집이었다.

 

 

 

 

 

 

 

그러나 이제 멤버들은 힘이 달린다. <무한도전>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는 사태가 벌어진데 이어서 정형돈 마저 불안장애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무한상사 특집으로 컴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정형돈은 최근 <무한도전>에서의 공식하차를 알리며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멤버로 영입된 광희마저 아직 캐릭터를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다. 김태호 PD 조차 에피소드를 만드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할 만큼, <무한도전>에서 캐릭터의 보강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한상사를 예전처럼 꽁트 형식을 위주로 보여주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캐릭터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칫, 예전보다 못한 결과물을 보여주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타개책은 판을 키우고 톱스타들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프로젝트가 이렇게 이루어 질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한도전 자체에서 순환할 수 있는 캐릭터의 발굴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나 무한상사에서 가장 아쉬운 얼굴은 바로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무한상사에서 정대리 역할을 맡아서 ‘가장 평범한 샐러리 맨’을 콘셉트로 잡고 공감을 얻은 인물이었다.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 이라는 캐릭터를 정의하면서 오히려 독특한 특징을 만들어 냈다. 패션 테러리스트같은 정형돈 특유의 이미지도 이 때 빛을 발했다. 정대리는 항상 피곤해 하는 듯한 모습과 윗 사람에게 아부를 떠는 모습등으로 묘하게 현실을 비틀어 웃음을 창출해 냈고 뻔뻔하게 자신감을 내세우며 호기를 부리는 모습으로 포인트까지 주었다. 더군다나 2012년 G드래곤이 무한상사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서포트한 것이 바로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G드래곤을 거만한 태도로 무시하는 콘셉트로 G드래곤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2016 무한상사에 모습을 드러낸 G드래곤 옆에 정형돈이 없다는 것은 무엇보다 아쉬운 일이었다.

 

 

 

 

 

 

이번 무한상사는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역대급 스케일을 무작정 반가워 할 수만은 없다. 물론 이번 무한상사 역시 엄청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두근거림은 있지만,그 기대를 충족시킨 이후가 더 문제다. 여전히 <무한도전>은 MBC 간판 예능이고, 많은 팬을 보유한 예능이지만 그 안에서 제 역할을 다 해냈던 빈자리들이 아직은 채워지지 않고 있기에 여전히 ‘위급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에 정형돈의 빈자리는 이런 역대급 무한상사라는 기대감 속에서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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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한 여성을 사이에 둔 두 남성과 그들이 느끼는 질투라는 감정을 보여주며 설렘을 유발하는 공식이다. 이미 수차례 동어 반복이 되어온 설정이 지겹기도 하련만 <질투의 화신>은 이를 특유의 분위기로 독특하게 풀어내며 이 지점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남자 주인공의 유방암을 의심하는 여자 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의 행동은 코믹 포인트로 작용하고 여기에 반응하는 남자주인공 이화신(조정석 분) 역시 능청스러운 연기로 코미디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약간은 어이가 없지만 그 포인트가 웃음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젊은 감각을 한껏 입힌 <질투의 화신>은 <함부로 애틋하게>를 추월하며 동시간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어느정도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남녀 주인공이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 역시 뻔하지만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된다.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했던 여자 주인공과 과거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여자 주인공에게 새롭게 관심이 생기는 남자 주인공의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까에 대한 궁금증을 촉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두 사람의 관계는 해피엔딩일 터이지만, 그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을 웃음코드로 적절히 버무린 작품 속에서 연기자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로 성공을 거머쥔 배우들 답게, 배역을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내는 것이다. 

 

 

 


특히 공효진은 이 드라마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역할로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는 역할이다. 모든 갈등은 공효진이 연기하는 표나리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공효진은 또다시 가진 것 없지만 사랑스럽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역할을 맡아 공효진 특유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표나리는 사실상 공효진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캐릭터다. <질투의 화신>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파스타>에서도 공효진은 비슷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이 작품으로 생긴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공블리’라는 별명은 꽤 오랫동안 공효진에게 유효한 별명이 되어주고 있다.

 

 

 


<최고의 사랑>과 <주군의 태양>, 심지어 전문직을 연기한 <프로듀사>에서까지 공효진은 다소 빈틈이 많지만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스스로의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역할이다. 또한 그 모습에 반한 남자 주인공들은 공효진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나선다. 몰래 챙겨주고 배려해주면서 시작되는 사랑. 순수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여자 주인공 공효진에게 그런 행운은 당연한 것처럼 묘사되고,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공효진이 사랑스러움을 극대화 시킨 작품들은 모두 성공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공블리’는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흥행 보증수표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질투의 화신에서도 공블리는 유효하다. 자신을 짝사랑했던 이유로 남자 주인공에게 '쉬운 여자' 소리나 듣는다. 뿐인가. 만취 상태에서 배꼽티를 입고 기상 상황을 중개해야 하는 위기 기가 초래되는 상황에서 조차 자신을 그렇게 만든 후배를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공효진의 연기는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어필하는데 충분하다. 취한 상태에서 조차 자신이 해야 할 멘트들을 완벽하게 해내는 공효진의 모습은 상당한 이로서 해고 통보를 받는 갈등의 도화선을 제공하고 해당 장면은 2회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캐릭터로서의 공효진이 단순히 ‘흥행코드’로만 쓰이는 상황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파스타>에서 <질투의 화신>에 이르기까지, 공효진이 연기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자 주인공은 분명 지켜주고 싶고 보호해주고 싶은 캐릭터지만, 반면에 주체성과 당당함은 부족한 캐릭터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질투의 화신>만 보더라도 공효진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스스로의 능력이나 노력, 혹은 재능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남성들의 협조로 이루어진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성을 지켜주는 왕자님 같은 캐릭터는 필수적이지만 공효진의 캐릭터 만큼은 <파스타> 시절보다 진일보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효진은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그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소진하면서 공효진에 대한 이미지의 소진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문제다.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은 식상함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효진의 로맨틱 코미디는 여전히 시선을 끈다. 이미 수차례 성공을 거머쥔 공블리라는 이름은 앞으로 드라마의 흥행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는 캐릭터다. 과연 공효진이 다시 한 번 공블리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의 <질투의 화신>의 전개가 궁금해 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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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 수제자>가 제작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집밥 백선생>이 있었다. 백종원이라는 스타를 위시하여 ‘생활 밀착형’ 요리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으로 성공을 거둔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 열풍이 다소 가라앉은 시점에서 제작된 시즌 2에서도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중이다. 스튜디오에서 요리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백종원의 쉬운 레시피에 있었다. 백종원은 누구라도 따라할만큼 쉽고 간편한 요리를 선보인다. 초보자들도 그다지 부담감이 없는 요리 스타일에 일단 만들어 놓으면 맛도 어느정도 보장이 된다.

 

 

 

 


설탕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요리 초보들에게 있어서는 백종원의 팁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방송 후, 백종원 레시피를 따라할 수 있도록 마트에서 이벤트 코너가 생기고 재료가 동이나는 상황이 펼쳐진 것 또한 그 때문이다. 그만큼 내일 반찬으로 무엇을 해먹을까는 큰 고민이고, 그 고민을 간편하게 해결하게 만들어주는 백종원의 레시피는 상당히 효율적이다.

 

 

 

 

 

 

 

이를 벤치마킹한 듯, <옥수동 수제자>역시 스승과 제자 콘셉트로 꾸며졌다. 스승은 재벌가 며느리나 자제들의 요리수업을 했다는 한식의 대가 심영순. 연륜과 세월이 묻어나는 그 답게 그가 가르쳐 주는 요리는 확실히 품격이 느껴진다. 그러나 박수진의 졸업 형식으로 막을 내릴 때까지 <옥수동 수제자>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단순히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을 넘어서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쏟아졌다.

 

 

 

 


그 이유는 박수진이 임신을 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모양새로 프로그램이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그램 안에서 요리는 메인 주제지만, 화제성이 전혀 다른 곳으로 옮겨 붙었다.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 임신이 증명된 순간부터 아이에 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고, 뱃속 아이에 관한 이야기는 기사로 다시 옮겨졌다. 아이를 가진 것은 물론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프로그램 안에서 박수진의 아이가 부각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었다.

 

 

 

 

 

 

 

 

박수진은 시종일관 성실하고 눈치빠른 태도로 수업을 받았으나 결국 그 수업 내용에는 전혀 대중 소구력이 없었다. 그 이유는 그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따라할 엄두가 쉽사리 나지 않았던 탓이 크다. 두부조림에도 소고기가 들어가는 등의 화려한 음식의 향연속에서 시청자들은 공감력을 잃어버렸다. 또한 거의 매회 등장하는 심미즙, 심미장, 심미유 등의 직접 개발한 소스 역시 양파, 배, 무, 생강, 마늘 등을 갈아 넣어야 하는 것으로 매번 사용하기엔 손이 많이 가는 소스다. 백종원의 만능간장이나 만능된장처럼 오래 두고 사용하기도 힘들며, 매 요리마다 넣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심영순의 캐릭터 역시 백종원과는 다르다. 백종원은 특유의 입담과 성격으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며 요리를 가르쳐 주지만 심영순의 요리는 깐깐하고 엄격하다. 물론 각각의 요리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차이역시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는 요리를 좀 더 쉽고 편안하게 다가가게 되길 원한다. 요리에 능숙한 사람들이라면 모르지만, 아마 시청층의 대부분을 차지할 초보자들이나 중급자들은 만들기 전부터 부담이 되는 요리를 원하지 않는다. 

 

 

 

 

 

 

 

결국 <옥수동 수제자>에서 요리는 부잣집 며느리의 신부수업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다. 결국 화제가 되는 것은 박수진의 사생활이다. 그런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자꾸만 이상한 곳으로 옮겨간다. 프로그램의 의도와 목적이 불투명해 지면서 <옥수동 수제자>에 쏟아진 비판은 강도를 더해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넘쳐나는 쿡방 속에서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어버린 탓도 있지만, 캐릭터를 시청자들의 니즈에 동화시키지 못하고, 고급스러운 한정식 같은 요리로만 점철된 <옥수동 수제자>의 분위기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증폭시켰다. 박수진의 잘못도 아니고, 심영순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요리가 아닌 다른 것이 더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제작진의 방향성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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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의 주인공 이영세자역을 맡아 호응을 받고 있다. 다소 능글맞으면서도 천진난만한 남자 주인공으로 분해 특유의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여심사냥을 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르미>는 남장 여자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코믹한 느낌을 잘 살리며 관심을 늘려가고 있다. 아직 동시간대 최하위지만 1위를 차지했던 드라마 <닥터스>가 종영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라마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박보검처럼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주인공들의 차기작들을 살펴보면 로맨틱 코미디(로코) 장르가 대세를 이룬다. 혜리가 선택한 <딴따라>는 로맨틱 코미디로 명확히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혜리는 여주인공으로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러브라인의 중심에 있었다. 혜리는 남자 주인공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사랑스럽고 밝은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류준열은 <운빨 로맨스>를 선택해 로코를 수차례 성공시킨 황정음과 호흡을 맞췄다. 류준열은 사회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기업 CEO 역할을 맡아서 로코 남주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류준열은 드라마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이후에도 송강호, 최민식, 조인성, 정우성 등 톱 배우들과의 영화촬영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 것만 봐도 류준열은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증명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고경표 역시 차기작은 로코였다. <질투의 화신>을 선택하며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서 재벌 2세 역할을 맡았다. 여자주인공을 두고 남자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좋은 역할이다.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남자주인공의 성격과 대비되는 다정함은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배우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설정이다. 공효진과 조정석이 선택하여 화제를 모은 작품 속에서 고경표가 얼마나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처럼 <응팔>의 주인공들의 차기작은 주로 ‘로코’의 영향력 아래 있다. 그만큼 로코의 매력은 확실하다.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주인공들의 스타성이 빛날 수 있고 이미지도 좋아진다. 일단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라는 기본 전제를 배반할 수 없는 로코는, 주인공들을 이성에게 어필하는 캐릭터로 만들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녔다. 그들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해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차기작에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보여준 파급력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겨준 선례가 많다. 확실히 <응팔> 출연진들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만 보더라도 <응팔>의 성공에 비교하면 다소 초라하다고 느껴질만하다. 더군다나 응답하라의 배경이 사라진 그 순간 배우들은 진정한 주인공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응팔>이 스타를 배출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스타성이 유지되는 것은 차기작의 성공에 기반한다. 그런 까닭에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의 차기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나오는 말이다. 이를 두고 박보검은 “<응팔>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며 “다른 배우들도 차기작에서 자신만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말은 물론 맞는 이야기지만 확실히 차기작에서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 이후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껏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응답하라 이후의 행보에서 상당히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코 장르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다소 낮아도 배역을 충실히 소화해 내면 이미지에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르다. 연기 역시 다른 장르에 비해서 부담감이 적다. 캐릭터 자체가 이전에 수없이 반복되었던 캐릭터의 변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캐릭터 분석이나 새로운 연기톤에 대한 고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대부분 신인에 가깝기 때문에 차기작에서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로코라는 장르에도 물론 연기력은 필요하지만, 다소 익숙한 장르라는 것이 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차기작을 통해 연기력과 존재감을 어느정도 증명한 케이스도 있지만 아직 <응팔>이후 확실한 성공을 거머쥔 스타는 없다. 과연 앞으로 박보검이나 고경표가  징크스를 깨고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각인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구르미>와 <질투의 화신>을 통해 확실한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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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의 기획력은 어느 기획사들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실력파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가장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이는 기획사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가수를 내놓을 때마다 화제를 모으며 인기몰이에 성공한다. 데뷔 전부터 언론을 적절히 이용하고 기대감을 증폭시키는데에 있어서 YG만큼의 수완을 발휘하는 기획사도 없다. YG에서 새롭게 선보인 걸그룹인 블랙핑크가 데뷔하자마자 음원차트를 휩쓸고 역대 걸그룹 데뷔후 최단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런 YG의 기획력에 있다.

 

 

 

 


그러나 팬들의 불만은 어쩐 일인지 더욱 쌓여만 가고 있다. 블랙핑크를 향한 불만이 아니라 YG의 수장인 양현석을 향한 불만이 주를 이룬다. 문제는 블랙핑크의 활동반경에 있었다. 블랙핑크의 처음 데뷔 설이 흘러 나온 것도 거의 3년 전 부터다. 그들의 데뷔가 정해지느냐 마느냐가 그정도 걸린 것에 대하여 양현석은 “완성도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데뷔도 하지 않은 걸그룹이 나올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한참동안이나 저울질을 한 YG의 태도는 팬들 입장에서는 간보기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데뷔 후 방송활동을 활발히 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줘야 할 신인 그룹의 스케줄은 인기가요 단 하나. 데뷔 첫 주 방송임에도 다른 방송에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팬들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일 수밖에 없다.

 

 

 

 


YG 소속가수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신인임에도 마치 10년 차 빅뱅이나 가능할 것 같은 활동 전략으로 오히려 활동반경을 좁힌다. 예를들자면 더블 타이틀 곡 같은 경우, 빅뱅처럼 인지도가 있는 그룹은 두 곡다 히트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위너나 아이콘의 경우, 대표곡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신인으로서 자신의 그룹을 좀더 대중적으로 만들고 인기를 올리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함에도 YG는 더블 타이틀 뿐 아니라 가수들에게 짧은 활동기간과 긴 휴식기를 주는 등의 전략을 고수한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의 불만이 표면적이고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 사건이 있다. 아이콘의 일본 아레나 투어 게스토로 위너의 송민호가 서게되면서 아이콘 팬덤측이 “아이콘 멤버들의 제대로 된 단독, 유닛 무대도 없는 상황에서 타 가수와 유닛 무대를 추가하는 것은 부적절한 일입니다. 아이콘 멤버들만의 추가 무대를 원합니다”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이 말 속에는 아이콘에 대한 지원이나 활동에 불만이 서려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그들 가수들의 활동 반경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타 그룹의 멤버를 게스트로 세우는 것을 반대한 것이다. 

 

 

 


이에 위너의 팬덤 역시  “위너 송민호의 아이콘 콘서트 게스트 참여 전면철회를 YG에 강력히 요구합니다”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올해 초 앨범이 나온 후 별다른 활동이 없는 위너에 대한 소속사측의 스케줄 전략에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보다 먼저 터진 젝스키스 ‘합창단 이벤트 사건’도 있다. 응모에서 뽐힌 팬들만 합창에 참여 시킨다는 이벤트였지만 팬측은 합창은 특정인의 특권이 아닌, 팬들의 영역이라며 해당 이벤트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고 결국 이벤트가 취소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팬들이 싫다는 이벤트를 굳이 강행하고 나서는 YG의 행동은 섣불리 이해하기 힘들다. 이는 현재 YG를 만든 팬들과의 소통의 부재가 일을 키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는 YG 소속 가장 대형 가수인 빅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작년부터 나올 것이라던 빅뱅의 ‘made' 정규 앨범은 올해 하반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까지 발매되지 않고 있다. 빅뱅의 멤버인 탑은 올 해 30살로 더 이상 군 입대를 미루지 못하는 상황. 앨범이 이토록 늦어지면 활동 기간도 숙명적으로 짧아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지난 8월 19일은 빅뱅의 10주년이었다. YG는 'who's next'라는 카피를 게재하여 다음 활동 가수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다음 가수는 빅뱅이 아닌 미국진출한 씨엘인 것으로 밝혀졌다. 빅뱅의 정규앨범은 무려 8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팬들의 허무함이 얼마나 클지 예상 가능한 지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YG측의 전략에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 또한 무리는 아니다.

 

 

 

 


 

양현석의 ‘보석상자’라는 말도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보석상자처럼 양현석 혼자 보고 즐긴다는 뜻의 비아냥이다. 이밖에도 악동뮤지션이나 이하이등, 소속가수들의 활용방식에 있어서 YG소속사를 향한 팬들의 불만은 상상이상다. YG 소속인 유병재는 예능 ‘꽃놀이패’ 제작발표회에서 YG가 해당 프로그램에 공동 투자를 한 것을 두고 “나 신경쓰지 말고 가수들 앨범이나 빨리 내달라”고 말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유머지만, 그 유머가 통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팬들의 불만이 일반인들도 알 정도로 크게 불거졌기 때문이었다.    

 

 

 

 

 


 

기획사는 누구보다 팬들과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보통 팬들은 기획사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들을 상품으로 보고,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기 때문이다. 팬들은 어쨌든 가수 입장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고, 소속사는 가수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그런 면에서 YG가 가수들을 활용하는 방식이 논란이 되는 것은 상당히 의외다. 활동을 지나치게 시켜서가 아닌, 활동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가수들의 음악성이나 실력을 보여주는 음악과 무대의 완성도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는 블랙핑크처럼, 활동기간에 조차 팬들의 원성을 들을 정도의 신비주의는 지나치다. 팬들과 소통하지 않는 기획사의 태도에 팬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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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과 김희애 두 사람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0대 배우다. 그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 속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이름값을 가졌다. 감히 범접하기 힘든 커리어를 쌓은 그들의 연기는 역시 명불허전이다. <굿와이프> 속에서 김혜경으로 변신한 전도연과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하<끝사랑>)에서 강민주로 변신한 김희애 모두 각자의 역할을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그러나 평가는 극과 극이다. 전도연은 드라마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김희애의 연기는 어딘지 모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 보인다.

 

 

 

 

 


 
<굿와이프>와 <끝사랑>에는 모두 로맨스가 가미되어 있다. 그러나 <굿와이프>와 <끝사랑>이 전개하는 로맨스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굿와이프>는 첫 회부터 스타 검사로 추앙받던 김혜경이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 의 '성상납 스캔들'로 인한 에피소드가 다뤄진다. 이에 수감된 남편을 대신하여 김혜경은 변호사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로맨스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충격적이지만, 이태준의 삐뚤어진 사랑 방식은 묘하게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이태준의 실체를 알아가면서 직장상사이자 친구인 서중원(윤계상 분)에게 흔들리는 김혜경의 모습이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미드 원작답게 로맨스 역시 기존 한국 드라마에 비해 자극적으로 흘러가지만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가미했다. 2~30대가 표현하지 못하는 느낌을 40대 특유의 감정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굿와이프> 속 김혜경은 바람 핀 남편에게 환멸을 느끼지만 쉽사리 그를 포기하지 못한다. 그에대한 애증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미 완성된 가정이 붕괴되어 아이들이 받을 상처도 걱정된다. 그러나 남편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실망감은 커지기만 하고 자신에게 말해야 할 것을 숨기는 남편의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 과정에서 서중원과의 키스와 잠자리가 이어진다. 이미 아이와 남편이 있는 상황에서 이혼도 하기 전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불륜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불륜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감정의 변화에 집중해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만든다. 40대의 로맨스에 빠져드는 이유다.

 

 

 

 

 



<끝사랑>은 표현법은 이와는 정반대다. <끝사랑>의 이야기 전개 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와 전혀 다르지 않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나이만 제외한다면 로맨틱 코미디의 모든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은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싹틔우고 엉뚱한 여자 주인공의 모습은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빠지게 만드는 결정적인 매력이다.
 

 

 

 

 

40대도 2~30대처럼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랑 표현 방식이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40대의 통통튀는 매력은 오히려 주책처럼 보이고 가슴 설레는 사랑은 떨리기 보다는 어색해 공감이 가질 않는다. 특히 연하남으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박준우(곽시양 분)와 김희애의 나이차이는 도무지 극복하기가 힘들다. 단순히 나이차이 때문이 아니라 드라마의 설득력이 문제다. 두 사람의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고 이야기의 전개가 공감이 간다면 로맨스도 설득력이 있다.

 

 

 

 



이미 김희애는 <밀회>에서 유아인과 무려 19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멜로라인을 선보인바가 있다. 그 때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그 멜로가 환영받을 수 있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이 나이를 부정하려 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사랑>에서 김희애는 억지로 어려지려 고군분투한다.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위해 20대의 로맨스에 40대의 김희애가 구겨 넣어진 느낌이다. 김희애의 발랄함과 엉뚱함은 도무지 설득력이 없다. 그런 40대가 현실에 존재할지는 모르지만, 과연 매력적일까는 철저히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제대로 표출하고 이야기의 구조를 설득력있게 그렸다면 40대의 로맨틱코미디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일본 드라마에서는 같은 로맨틱 코미디여도 그 둘이 사랑하는 과정은 훨씬 더 설득력있게 표현되었다. 여주인공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당당하게 그려졌고 남자 주인공은 좀 더 틀에 박힌 인물로 표현되었다. 각각의 전혀 다른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만담형식의 대화나 공감가는 나레이션은 이 드라마의 백미로 여겨졌다.

 

 

 

 



김희애 지진희는 이 원작의 배우들 보다 연기력이나 비주얼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뭔가가 어긋나버린 설정 안에서 김희애와 지진희 모두, 자신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40대의 사랑도 공감이 갈 수 있다. 그러나 한끗차이로 그 공감의 범위는 줄어들고 말았다. 같은 리메이크 작품이지만 어떤 식으로 표현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두 드라마의 공감도의 차이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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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이하<신네기>)는 작정하고 뻔하며 대놓고 유치하다. 망나니 재벌가 자손들의 갱생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평범한 소녀를 들인다는 설정 자체가 그렇다. 갱생을 위해 굳이 평범한 소녀가 있어야 하는가 하는 것도 의문이지만 사실 그들이 갱생이 필요할 정도로 막장인가 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들은 한 여성과 다수의 남성의 러브라인을 위해 용인된다. 마치 그 옛날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가들이 다니는 학교에 서민인 금잔디(구혜선 분)가 입학하는 것이 단 하나의 목적, 그러니까 꽃미남들과의 러브라인을 위해서 였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만화나 인터넷 소설의 흐름 그대로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의 등장은 맥락이 없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상황 자체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은 그저 러브라인을 위한 세팅일 뿐이고 그런 러브라인을 위한 전개는 무모하다 싶을만큼 갑작스레 전개된다. 평범한 여자아이이에게 빠져드는 완벽남들의 향연은 여심저격에 어느정도 성공한 모양새다. 갑작스럽게 고백하고 갑작스럽게 감정의 전개가 이루어지지만, 작정하고 유치하겠다는 그 포인트에 어느샌가 동화되고야 만다. 가볍고 경쾌하면서 뭐든 예측이 가능하지만, 바로 그맛에 보는 드라마의 탄생이다.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박소담은 <신네기>에 처음 출연할 때 부터 잡음이 있었다. KBS의 <뷰티풀 마인드>와 겹치기 출연이라는 논란이 인 것이다. 방송사측은 드라마의 방영시기가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박소담이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문제가 점화되었다는 것은 신인배우 박소담에게 있어서 그리 좋은 일이 아니었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박소담의 연기가 논란이 된 것은 이어진 악재였다. 박소담은 그동안 <검은 사제들>이나 각종 연극등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박소담의 <검은 사제들> 속 연기가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평범해 보이는 박소담의 얼굴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 표출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었다. 귀신들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영화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을 연출한 박소담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굉장했다. 그 여파로 박소담이 공중파 드라마와 케이블 드라마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박소담에게 연기력 논란은 의외의 일이었다.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신인배우가 연기력 때문에 논란의 도마위에 오른 것 자체로 박소담의 스타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또한 <뷰티풀 마인드>는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 조영의 불운까지 겹쳤다. 박소담에게는 공중파나 로맨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만이 남았다. 박소담에게 있어서는 이래저래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신네기>에서 박소담과 러브라인의 한 축을 형성하는 서브 남자 주인공 안재현 역시 연기력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배우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남동생 역할로 주목받은 후, <블러드>에서 주인공을 맡게 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블러드>에서 보여준 어색한 연기력과 발성이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그의 연기는 웃음거리로 전락했고, 드라마의 시청률은 추락을 거듭했다. 안재현의 드라마 출연이 시기상조라는 여론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번졌다.

 

 

 

 

 

그 이후 안재현은 예능 <신서유기>로 호감형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예능은 어디까지나 예능일 뿐, 드라마 출연이 가능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신네기>에 안재현이 출연한다는 소식에도 시청자들은 반가움보다는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안재현과 박소담의 러브라인은 실질적인 남자 주인공 정일우를 뛰어넘을 만큼의 집중도를 보인다. 뻔하기는 하지만 둘 사이의 캐미스트리가 확실히 시청자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박소담은 물론이고 안재현까지 무난한 연기를 펼치면서 둘 사이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뛰어난 연기적인 테크닉을 선보여야 하는 류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시청자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스토리가 바로 이런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다. <꽃보다 남자>를 통해 신인들이 톱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듯이, 이런 드라마의 장점은 출연자들이 제대로 연기하기만 한다면 비주얼이 부각되고 호감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신네기>는 아직 그정도의 신드롬은 아니지만 잘만한다면 출연자들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여지를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논란의 주인공들이 <신네기>를 통해 다시금 비상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 것인가. 결과가 자못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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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원티드>가 던진 메시지는 강렬했다. 끝까지 명백한 가해자는 사과하지 않았고, 피해자만 남았지만 그 사과는 정작 그 사건의 주도자가 아닌 방관자, 또한 그 때문에 피해를 입기도 한 여주인공 정혜인(김아중 분)이 대신 하게 되었다. 지독히도 현실적인 결말에 시청자들은 오히려 환호했다. 어쭙잖은 권선징악보다 훨씬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결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원티드>는 애초에 시청률이 높을 거라는 기대를 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다는 설정은 이미 <신의 선물-14일>에서도 활용되었다. 그 작품 역시 매니아층은 있었으나 시청률이 높지는 못했다. <원티드>는 범인이 누굴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사회 문제를 전반에 배치했다. 아동학대, 모방범죄, 불법 임상 실험등, 이야기 안에서 펼쳐지는 사건은 실제 사례를 떠올리게 할 만큼 실제적이었다. 여기에 자극만 좇는 미디어의 폐혜 까지 버무려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주제들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러나 이런 구성은 다수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이야기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중간유입이 힘든 것은 물론, 러브라인이나 코믹요소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티드>는 용감했고, 그 용감함에는 박수를 보낼만 하다.

 

 

 

 

그 중심에 선 김아중이라는 여배우 역시 용감했다. 미혼의 미녀배우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김아중은 또다시 장르물을 선택했다. 더군다나 아이가 있는 역할이었다. <미녀는 괴로워>로 스타덤에 오른 김아중은 코미디로 시작했지만 이후의 행보는 스타성에 방향키를 돌리지 않고, 장르물을 위주로 실험적인 작품을 택했다.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싸인>은 김아중의 대표작이 되었다. 장르물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20%의 시청률을 넘긴 이 작품에서 김아중은 신참 법의학자 고다경역을 맡았다. 동생의 겪은 사고의 범인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고, 의욕이 넘치는 캐릭터로 박신양과 호흡을 맞췄다. 이 드라마에서도 김아중과 박신양은 선후배 관계로 남는다. 둘 사이의 케미스트리 때문에 러브라인을 희망한 시청자들도 많았지만, 끝까지 러브라인 뉘앙스 이상의 발전은 없었다.

 

 

 

 


 

이후 선택한 드라마 <펀치>에서는 무려 이혼녀 역할을 맡았다. <펀치>는 드라마 <추적자> <황금의 제국>등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작품이었다. 작가의 스타일만 봐도 사회 문제나 권력싸움 같은 장르에 특화된 작가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 속에서 김아중은 강력부 검사 역할을 맡았다. 김래원과의 러브라인이 있지만, 그 러브라인은 스토리의 양념으로 활용될 뿐인데다가 일반적이지도 않다. 이혼한 후에도 아직 감정이 남아있다는 설정으로, 그 둘 사이에는 7살 딸까지 있다. 알콩 달콩 감정을 쌓아나가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선택한 <원티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아중은 다소 뻔한 작품보다는 확실한 캐릭터가 있는 작품을 선택하며 자신의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사실 장르물은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예쁘고 사랑스럽게 표현되는 로맨틱 코미디가 여배우들에는 훨씬 더 스타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장르다. 그러나 <싸인> <펀치> <원티드>에 이르기까지 김아중의 선택은 한결같았다. 자신이 혼자 빛나지 않아도, 아이가 있는 엄마거나 이혼녀라도 당당하게 자신의 몫을 해 나가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선택한 것이다.

 

 

 

 


김아중이 선택한 드라마 속에서 드라에서 김아중의 캐릭터는 한결같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상황 속에 휩쓸리고 그 상황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인형처럼 기다리거나 남성의 힘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닌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캐릭터를 맡으면서 김아중이 보여주고 있는 연기의 스펙트럼은 넓어졌다. 그가 ‘장르물 전문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그 도전 속에서 성장하는 것은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다. 시청률이 낮고 화제성이 없어도 김아중의 선택은 충분히 그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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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새 예능 <예언자들>은  전문 방송인부터 전 축구선수, 스포츠 아나운서, 무속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출연하여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다수의 전문가들이 경기 결과를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들어 예측하는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출연하는 방송인 탁재훈이 논란이 되었다. 승부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묘하게 사행성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이미 스포츠 토토등, 합법적인 도박이 허락되고 있고 스포츠를 활용한 불법 도박까지 판을 치고 있는 와중에 이 프로그램의 뉘앙스를 감지하기란 어렵지 않다. 여기에 도박으로 자숙기간을 가졌던 탁재훈이 합류하는 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민우pd는 "사행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탁재훈이 축구 마니아이기에 적절하다고 여겼을 뿐이다. (탁재훈이) 과거 불법도박에 연루된 적이 있으나 '예언자들'이 불법도박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굳이 축구마니아를 뽑고 싶었다면 다른 연예인들도 있었을 것이다. 굳이 도박혐의가 있었던 인물을 사행성을 의식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에 투입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자. 축구 결과를 '예측'하고 '맞추는' 행위자체를 스포츠 도박에서 영감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의 의도 자체는 사행성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프로그램을 보는 시선은 그런 인식을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다. 만약 프로그램에서 결과를 제대로 잘 맞춘다면 화제성은 있겠지만 얼마나 맞추느냐를 확률로 따지는 것 자체가 이미 스포츠 도박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그런 프로그램에 탁재훈의 출연은 다분히 노림수가 있어보인다. 더군다나 탁재훈은 물론, 장동민처럼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인물들을 출연시키는 것 자체로 이 프로그램의 순수성은 의심된다.

 

 

 



과거의 잘못을 희화화 하고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때로는 쿨해 보일 수도 있다. 그 과거에 얽매여 있기 보다는 과거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훨씬 더 성숙한 태도는 맞다. 그러나 범법을 저지른 연예인들이 그 과거를 스스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때로는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특히 도박을 저지른 연예인들은 자신의 과거를 희화화 하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탁재훈이 휴대폰을 보자 이수근이 "전화기로 다른 거 하시는 거 아니죠? 다신 안그러기로 한 거 아니냐"고 묻는다. 탁재훈은 "설마 또 걸리겠냐"고 받아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든다. JTBC 아는 형님의 한 장면이다. 이런 장면이 가감 없이 방영되는 것은 그만큼 도박이 가벼운 일임을 은연중에 시사하는 일이다. 분명 우습기는 하지만, 도박에 대한 무게가 별거 아닌양 취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아는형님>의 고정 출연자인 이수근 역시 불법도박에 연루된 적이 있으나, 종종 도박에 대한 농담을 스스럼없이 던지고는 한다. 그런 행동 자체가 자신을 낮추고 분위기를 유하게 만드는 행위처럼 묘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신이 잘못이 아닌 일이나 범법 행위가 아닌 일, 이를 테면 이혼이라든지 채무등은 본인 스스로 희화화 시켜도 큰 문제가 없지만 도박이나 음주운전등이 이런 식으로 농담거리로 사용될만한 여지가 있는 문제인가에는 좀 더 세심한 고찰이 필요하다. 만약 성범죄나 마약, 병역문제가 농담처럼 사용되면 어떨까. 아마도 그다지 편한 기분으로 TV를 시청하긴 어려울 것이다. 유독 가볍게 다뤄지는 도박에 대한 희화화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예언자들>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앞일을 예측하고 판단하며 그 판단이 얼마나 들어맞았는가를 예능 소재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탁재훈이 과연 전혀 도박과 상관없는 이미지를 만들어 예능감을 뽐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본인은 이야기 하려 하지 않아도 다른 패널들의 농담을 받아쳐야 하는 부담감이 그에게는 있다. <예언자들>속 탁재훈이 그런 분위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행성 조장이 아니라지만, 이미 대중이 떠올리고 있는 단어는 스포츠 도박과 탁재훈이다. 그 두가지 단어로 연상되는 논란을 노리지 않았다면 제작진은 지나치게 순진한 사람들이다. 그정도 순진하다면 무속인까지 동원하여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항변해도 <예언자들>은 '도박'의 연상퀴즈를 이용하여 배팅을 했다. 그들의 그 도박이 성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도박을 가볍게 다루는 프로그램 속 분위기가 아쉬운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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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선수 출신 스포테이너들의 전성시대다. 스포츠스타로서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예능계에 진출한 스포츠 스타들은 그러나 신선한 얼굴이 되어 블루칩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스포츠 스타로서의 존재감이상이 없을 경우는 문제가 된다.

 

 

 

 

가장 자연스럽게 예능인으로서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안정환은 최근에만 <냉장고를 부탁해> <쿡가대표>등의 진행을 맡았고 sbs 파일럿예능 <꽃놀이패>에서도 모습을 비췄다. 안정환이 각종 예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설득시켰기 때문이다. 안정환의 예능 진출에는 김성주와의 케미스트리가 주효했다. <아빠 어디가> 출연당시 안정환은 무뚝뚝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정이많고 여린 마음을 내보이며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김성주와의 티격태격은 웃음 포인트가 확실히 되어 주었다. 김성주와 말장난을 하거나 서로에게 스스럼없는 태도로 그림을 만드는 것은 확실히 프로그램의 분량을 채우는데 일조했다. <아빠 어디가>는 비록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밀려 폐지되었지만 김성주와 안정환의 케미스트리는 그 이후에도 유효했다.

 

 

 

정형돈 후임으로 안정환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투입될 당시 잡음이 없었던 것 또한 안정환이 보여준 예능감각이 그만큼 안정권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성주와 이미 편한 사이인 장점을 바탕으로 안정환은 솔직한 아저씨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과거 꽃미남 스타라는 사실은 그에게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결국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었다.

 

 

 

 

안정환이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그 캐릭터를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중간에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의 활약이 존재했다. 안정환은 김성주와 함께 출연하여 해외 축구 선수들의 난감한 이름으로 장난을 치거나 과거 클럽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해주며 축구선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는 등, 과감한 발언으로 인터넷 방송에 백퍼센트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정환의 입담이 빛을 발한 것은 그가 솔직하면서도 적절히 수위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비방용 발언도 오갔지만, 충분히 개그 수준으로 이해될 만큼의 수준에서 마무리를 지었고, 실명 토크 역시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는 수준이 아니라 웃음을 유발할 만큼 적절히 던졌다.

 

 

 

 

안정환의 이런 예능감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고, 그가 예능계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르는 것 또한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다. 스포츠스타에서 자연스럽게 예능인으로서의 변신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올림픽 시즌을 맞아 김성주와 함께 축구 해설로 등장하며 안정환은 자신의 재능을 다시 십분 발휘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김성주와의 호흡이 좋기 때문에 안정환은 김성주가 옆에 있는 그림에서 가장 빛이 났고, 김성주 역시 좀 더 자연스러운 진행과 방송 기회를 얻는 등, 서로 윈윈하는 공생관계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적절히 이용하여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 안정환의 행보는 확실히 눈에 띈다.

 

 

 

 

그러나 같은 축구 선수인 이천수는 안정환과는 다른 평가를 얻고 있다. 스스로 대세라고 지칭하는 이천수의 자신감 만큼은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예능에 자주 등장하는 것에 비해 이천수의 예능감이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적이 없다. 그것은 이천수가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단순히 과거의 유명했던 스타로서의 자신감만으로는 예능에서는 한계가 있다. 예능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 것이다. 입담이 없다면 독특한 개성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이천수는 사실상 예능 판 안에서 사용할 만한 장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좌중의 이목을 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방이 활용할 수 있을만한 캐릭터로 어필하는 것도 아니다. 일단 지나치게 경직되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가장 큰 해결과제다.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내보이면서도 예능에서 자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시급해 보이는 것이다.

 

 

 

차라리 서장훈처럼 과거사를 이용한 짓궂은 농담을 받아들이거나, 다소 짜증섞인 목소리로 불평을 내뱉으면서도 할 일은 다 하고 때로는 박식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 요소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좋다. 할 말은 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돌파하는 모습은 서장훈의 호감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천수에게는 주변사람들이 그를 이용할 수 있는 이런 활용도 자체가 크지 않다.

 

 

 

예능계도 정글과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면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과연 스포테이너로서의 가치를 안정환이나 서장훈처럼 이천수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예능계에서 이천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증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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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일 광복절이라는 뜻깊은 날에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난데없는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본에 체류중인 티파니가 올린 글이 문제가 되었는데, 일장기 이모티콘과 전범기를 이용한 문구가 들어있는 이미지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일본에게서 해방을 맞이한 역사적인 날에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가 그려진 이미지를 올렸다는 것은 곧 큰 논란이 되었고 티파니에게 쏟아진 질책은 상상이상이었다. 한국을 떠나라는 원색적인 비난부터 티파니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하차 요구까지 빗발쳤다. 티파니는 결국 자필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숨에 비호감 아이돌로 전락한 티파니의 상황은 단 두 장의 사진과, 짤막한 코멘트로 이루어졌다. 굉장한 파급력이다.

 

 

 

 

 

 

대중의 분노는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다. 광복절과 전범기라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상황이 티파니의 잘못을 더욱 확대되어 보이게 만들었다. 알면 아는 대로, 무지하면 무지한대로 티파니의 행동에는 오류가 생긴다. 10년 이상 한국에 활동하면서도 한국의 정서를 캐치하지 못한 것은 크나큰 실수다. 연예인으로서 대중의 비위를 맞추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다가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파니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의문점은 남는다. 무지는 물론 잘못일 수 있지만, 이번일을 통해 배우고 앞으로 태도를 달리하면 그 뿐이다. 티피니가 일부러 한국인을 자극하기 위해 이미지를 올렸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미리 논란이 될 것을 알았다면, 티파니가 이런 행동을 애초에 했을 리 없다. 누구나 무지한 부분은 있고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 실수에 고의성이 없고 잘못을 깨끗이 인정했다면 그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 실수 한 번에 한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는 행위는 폭력적이고 가학적이다. 그런 가혹행위는 절대 긍정적일 수 없다. 한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나온 것이 또 다른 폭력이라면 그 폭력은 실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은 바로 얼마전에도 있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해 긴또깡이라고 농담한 지민과 역시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한 설현은 순식간에 비난의 파도에 휩쓸렸다. 알아보지 못한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하필 일본에 항거하다 죽음을 맞이한 안중근 의사에게 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인 긴또깡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실수다. 물론 그 행동 자체가 보기 불편했다면 백번 인정할 수 있지만, 그것이 그들의 인격과 성격을 대변하는 일일 수는 없다. 그들은 결국 쇼케이스에서 울면서 사과하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지만 그들에게 씌워진 굴레를 쉽게 벗을 수는 없었다.

 

 

 

 

광복절에 위안부 팔찌를 인증하여 화제가 된 전효성 역시, 과거 일베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베에서 사용하는 민주화라는 단어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며 거센 비난의 폭풍이 인 것이다. 일베논란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전효성은 여전히 일베아이돌의 딱지를 떼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상식적이지 못한 아이돌들의 실수에는 따끔한 지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에게 쏟아진 이런 상황들이 과연 상식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누구든 할 수 있는 실수가 그들이 여성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대 포장되어 공격이 된다면 그것은 불합리한 일이다. 어쩌면 이미 가득차 있는 분노가 그들의 실수가 도화선이 되어 그들에게 폭탄처럼 터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실수는 실수로 지적하면 그 뿐, 그 실수를 그들에게 쏟아내는 원색적인 비난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 애초에 잘못을 한 것이 그들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것도 아니다. 그들이 무지했다면 그들이 이제부터는 역사를 바로 알고 앞으로는 더욱 건강한 사고를 갖도록 도와줄 일이다. 그들을 깔아뭉개고 짓누르면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그들을 응징하면서 얻는 묘한 쾌감. 대중은 그것을 즐기고 있다.

 

 

 

 

 

그들이 여성 아이돌이기 때문에 비난이 더욱 가속화 된 측면도 있다. 예를 들자면 일장기 논란은 여성 아이돌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빅뱅의 탑, 장현승, Vixx, 코미디언 정찬우 등, 전범기가 그려지거나 그런 뉘앙스를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거나 개인 sns 계정에 사진을 올린 인물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 사실로 프로그램 하차요구가 쏟아지는 등 원색적인 비난의 강도는 훨씬 더 약했다. 만약 여성 아이돌들에게 쏟아진 비난이 정당하다면, 남성 연예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이나 파급력 역시 같은 무게여야 한다. 사람에 따라 성별에 따라 그 잘못의 무게가 다르다면 그 잘못을 대하는 방식 역시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전범기가 그려진 티셔츠나 이미지 한 장에 그들이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된다고 볼 순 없다. 물론 그 행위 자체를 옹호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들이 정말 추방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저 실수를 저지른 이들이 영원히 매장되기를 원하는 것이라면 그런 행동 자체가 잘못이고 실수는 아닐까. 한국은 언제부턴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분노의 왕국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실수가 화제가 되는 것은 연예인들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와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이 사회를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실수에 열을 올리는 분노가 아닌, 좀 더 열린마음과 너그러운 품성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닐지,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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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성 래퍼들의 경연의 장이다. 힙합 열풍을 등에 업고 처음 출범한 이 프로그램은 시즌 1부터 제시, 치타 같은 스타들을 양성해 내며 여성 래퍼들의 기싸움과 디스전이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 시즌2에 이어 시즌3가 방영되고 있는 요즘도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진들에 대한 논란은 뜨겁다. 그러나 시청률은 겨우 1%대. 얼마전 음원차트를 점령했던 <쇼미더머니>의 시청률도 2~3%에 불과했지만 그 의미자체가 다르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는 더 이상 스타탄생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언프리티 랩스타>를 뜨겁게 달군 인물은 단연 육지담이다. 육지담은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은 물론, <쇼미더머니>에까지 출연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당시에도 일진 논란등, 잡음이 많은 출연자였으나 이제는 아예 캐릭터 자체에 시청자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자신이 특별한 래퍼인 듯 행동하는 무례함은 힙합이라는 이름으로도 포장이 안 될 만큼 도를 넘어섰다. 시즌1에서 제시등이 ‘센’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지만 도를 넘어선 자신감은 비호감딱지를 붙인다. 한국에서 호감과 비호감 캐릭터로 나뉘는 문제는 향후 활동을 결정할만큼 중요한 문제다.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우승자 트루디는 초반부터 굉장한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윤미래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랩실력에도 불구하고 ‘인성논란’이 프로그램 방영 내내 따라다녔다. 트루디는 우승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1의 우승자 치타나 준우승자 제시처럼 주목을 받으며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차라리 그룹 피에스타 출신의 예지가 더 돋보였으 정도다. 이처럼 자신의 개성을 보이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비호감 낙인이 찍히지 않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시즌3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육지담은 이 프로그램의 논란의 대상으로, 비호감 낙인이 찍힌 채다.


 

 

 

사실 프로그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비호감 낙인 자체가 아니다. 그정도는 얼마든지 흥행요소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문제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더 이상 스타가 탄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쇼미더머니> 시즌5에서 우승을 차지한 비와이의 랩에는 디스나 욕설이 거의 없다. 그의 랩은 그보다 희망이나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하지만 그의 랩실력에는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다. 음원이 발매되자 차트를 점령한 것은 그런 실력에 대한 감동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성 랩퍼의 저변이 너무나도 빈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쇼미더머니>에서도 이전 시즌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이 재도전을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은 끊임없이 발굴되고, 참가자들의 실력은 점차 상향평준화된다. 시즌5가 논란은 최소화되었지만 화제성이 높을 수 있었던 이유도 참가자들의 실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누가 올라가고 누가 떨어질 것이냐에 대한 긴장감만으로도 프로그램은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언프리티 랩스타>는 다르다. 육지담처럼 이전 시즌에 모습을 드러낸 참가자들이 다시 참가하는 이유는 그만큼 여성 래퍼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이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그룹의 래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여성 래퍼들의 발굴이 힘든 탓인지 래퍼들의 전반적인 실력은 시즌 1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 이후에는 그들의 실력만으로 랩 배틀의 긴장감이 올라갈 정도의 파급력은 없었다. 결국 화제가 되는 것은 트러블 메이커나 비호감들의 돌출행동이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이 단순히 양념이 아닌 프로그램 전반을 장악할 정도의 주된 내용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랩은 없고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캐릭터만 난무할 경우, 주객이 전도 된 상황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언프리티 랩스타>가 가진 한계는 시즌 3에 극복이 될 것인가. 이미 육지담에게 찍혀버린 낙인과 화제성으로 볼 때, 그런 기대는 다음으로 미뤄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