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사극 <구르미 그린 달>에 출연중인 박보검에 대한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남자 주인공이 얼마나 여심을 사로잡느냐는 퓨전사극의 가장 큰 포인트다. 경쟁작 <달의 연인>에 출연하는 이준기와 강하늘 역시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한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뛰어난 연기력과 외모로 여심 공략에 나선 주인공들이 얼마만큼의 설득력을 가지느냐에 따라 로맨스 사극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의 매력과 개성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주인공의 역할을 해낸 퓨전 사극의 주인공들은 누가 있을까.

 

 

 

 

 

 

 


<다모> 이서진

 

 

 


 

 

드라마 <다모>에서 종사관 나리 황보윤 역할을 맡은 이서진은 ‘아프냐, 나도 아프냐’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필모그래피를 다시 썼다. 여주인공인 채옥(하지원 분)과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 속에서 이서진은 다정하고 따듯하며 강단 있는 ‘완벽한’ 남성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다모>는 신드롬에 가까운 매니아층을 탄생시키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아직까지도 ‘인생 드라마’로 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되었다. 연기, 연출, 극본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들어맞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바람의 화원> 문근영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퓨전사극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은, 신윤복 역할을 맡아 남장을 하고 등장했다. 여성의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조선시대에서 남장을 하고 등장한 여인은 당시로서는 꽤 신선한 설정이었다. 비록 남성은 아니지만 문근영은 남장 여자의 역할을 완벽소화해 내며 여심을 공략했다.

 

 

 


이 작품에서 문근영은 기생 정향 역을 맡은 문채원과 묘한 감정선을 형성한다. 기생 정향의 가야금 소리에 반해 그림 판 돈 닷냥을 건네며 정형과의 하룻 밤을 사는 신윤복의 모습은 인상깊게 남았고 이후 이 커플을 향한 ‘닷냥 커플’이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다. 문근영의 연기는 여심까지 홀릴 정도로 강렬했고 연말 시상식에서 문근영과 문채원은 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문근영은 연기 대상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 했다.  

 

 

 

 


 


<탐나는 도다> 임주환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진 <탐나는 도다>에서 임주환은 귀양길에 오른 선비로 위장한 암행어사 박규 역할을 맡아, 제주 처녀인 장버진(서우 분)과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재기발랄한 스토리는 몰입도가 충분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시청률은 높지 못했다.

 

 

 

이 와중에도 매니아층의 사랑을 받으며 임주환의 연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상대역 서우와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탓에 두 사람 사이의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만큼 임주환은 드라마 속에서 무심한 듯 잘해주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퓨전 사극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후에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임주환은 주인공 이선준 역할의 1순위로 누리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비록 후에 제작된 <성균관 스캔들>의 캐스팅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했지만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탐나는 도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성균관 스캔들> 유아인

 

 

 

 


<성균관 스캔들>은 팬층이 두터웠던 정은궐 작가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만큼, 캐스팅부터 잡음이 많았다. 특히 연기를 막 시작한 박유천과 유아인에 대한 신뢰도가 당시로서는 크지 못했다.

 

 

 


그러나 여기서 연기력으로 이 모든 우려를 뒤집은 것이 바로 유아인이다. 아이돌 동방신기 출신의 박유천이 다소 어색한 연기를 선보이는 가운데, 서브 남자 주인공이었던 유아인의 매력이 도드라졌다. 유아인은 반항적이고 호전적이지만, 여자 주인공에게만큼은 약한 ‘걸오 문재신’ 캐릭터를 맡아서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유아인이 연기력을 인정받고 주연급으로 발돋움 하는데 있어서 <성균관 스캔들>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유아인은 연기력에 있어서만큼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배우가 되었지만, <성균관 스캔들>속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살린 연기는 그에 대한 평가의 전환점이 되어 주었다. <성균관 스캔들>로 유아인은 폭넓은 여성 팬층을 확보하며 트렌디한 배우로서의 이미지는 물론, 연기파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다.   

 

 

 

 


 


<해를 품은 달> 김수현

 

 

 


지금은 두 말할 필요 없는 슈퍼스타 김수현의 히트작은 바로 <해를 품은 달>이다. 무려 4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히트한 이 드라마는 배우 김수현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역을 맡은 한가인이 다소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는 중, 김수현의 ‘여심 공략’ 연기는 훨씬 더 빛이 났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표현이 돋보이는 김수현의 연기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떨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김수현은 이후 <별에서 온 그대>까지 히트시키며 로맨스 드라마의 제왕이 된 것은 물론,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그가 이런 성공을 이루는데 있어서 <해를 품은 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수현은 확실한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극톤을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 내며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20대 배우 중 하나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이렇듯 로맨스 사극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여심을 공략할 수 있는 주인공들의 활약이다. 그들은 퓨전 사극을 통해 여심을 공략하고 드라마의 흥행까지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과 표현력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감시킬 수 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의 박보검이 바로 그 차세대 주자가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퓨전사극의 매력 속에서 여성 시청자들이 즐거워 할만한 캐릭터의 탄생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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