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열린 <tvN10 어워즈>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었다. 그동안 tvN이 배출해 낸 프로그램의 질적·양적 성장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지상파를 위협하거나 뛰어넘는 시청률은 물론, 새로운 기획이나 스타를 배출하는 등, 지상파가 미진한 부분까지 해내며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tvN을 빛낸 프로그램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상식의 의미는 그만큼 컸다고 할 수 있다. 이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tvN 시상식은 짜임새나 분위기를 꽤 신경써 시상식을 만들었고, 이런 점은 높이 살 만하다.

 

 

 

 



tvN의 달라진 위상답게 시상식에는 그동안 tvN을 빛냈던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그 스타들의 화려함 만큼 상의 공정성 역시 빛났느냐 하는 하는 물음을 던진다면, <tvN 10 어워즈>는 아쉬움을 남겼다.

 

 

 

 



10주년 기념인데 2주년 기념이 되어버린 시상식

 

 

 

 


 
10주년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을 때, 시청자들은 tvN이 그동안 해 온 발전을 돌아볼 수 있는 시상식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상식 뚜껑이 열리자 tvN 시상식은 방송 삼사가 했던 실수를 반복한 시상식으로 전개되었다.

 

 

 

 



방송삼사 시상식의 가장 큰 폐해는 상의 공정성이나 의미 이전에 방송사의 사심이나 이익이 지나치게 개입된다는 점이다. 사실 연말마다 행해지는 시상식에서 자체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항상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 방송사의 시상 결과다. 일단 상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떻게든 상을 수여해야 하는 까닭에 억지스러운 부문의 상을 만들어 내고, 상을 남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대상마저 방송사 이익을 우선시하여 수상결과가 정해지기 일쑤다.  단순히 내년까지 방송예정인 작품에 출연힌 톱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수상이 결정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공동수상까지 남발되는 시상식의 행보에 많은 시청자들은 염증을 느낀 터였다.

 

 

 

 



시상식에는 물론 화제성이 필수지만 수상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면 그 시상식의 의미는 사라진다. 어느 순간 연말 시상식은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줄어들었다. 그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MBC는 대상을 후보만 정해두고 문자투표로 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 쏟아지는 불만은 큰 상황이다.

 

 

 

 



<응칠> <미생>등....과거에 방영된 드라마들은 어디로?

 

 

 

 

 


 
tvN의 시상식은 과연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았다. tvN은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등, 비교적 최근 방영된 작품의 손을 들어 주었지만 나머지 작품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예를 들면 <응답하라 1988>이 있기 전에 <응답하라 1997>이 있었다는 점이다. <응답하라 1988>은 tvN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 토대위에 그 콘텐츠가 인정받기 까지의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응답하라 1988>의 혜리, 류준열, 라미란, 김성균이 상을 받고 참석하지 못한 박보검까지 화상 통화로 연결이 되며 콘텐츠 대상까지 수상하는 동안 <응답하라 1997>이 수상한 상은 '베스트 키스상' 하나로 끝이었다. 여기에 중간에 있었던 <응답하라 1994>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으며 마치 <응답하라 1988>만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다뤄졌다는 것은 아쉬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응답하라 1997>의 의외의 성공이 <응답하라 1988>의 최고 시청률을 가능케한 초석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뿐이 아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은 물론, 매니아층을 끌어 모으고 지상파와 케이블의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그 해 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들은 <미생> 팀 역시, 이성민이 남자 배우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tvN시상식에서는 찬밥 신세였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자 캐릭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은 박보영 역시 시상식에 참석했음에도 무관에 그쳤다. 비교적 최근 드라마 였던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시상식에서 외면 받았다. 노인들을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켜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드라마의 감동은 시상식에서는 아마도 의미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 밖에도 한국 최초로 시즌 15를 앞두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라든지, 신선한 군대 예능이라는 평을 들은 <푸른 거탑>, 로맨틱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공감을 얻은 <로맨스가 필요해>, 전도연의 드라마 출연작인 <굿와이프>등 한 번쯤은 집고 넘어가야 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빠져있었다.

 

 

 

 


물론 tvN의 10년사를 짧은 시상식 시간 안에 다 조명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지나치게 편중된 시상결과에 많은 시청자들은 허무함을 느꼈다. 그들만의 축제라는 방송국 연말 시상식의 결과처럼, tvN 역시 그런 방향을 따라간다면 굳이 시상식의 의미가 있을까. 시상식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가 없다면, 그 시상식에 대한 화제성도 결국에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평판을 힘들게 얻은 만큼, 시상식 역시 '믿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슴 한 편에 남는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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