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6.11.29 같은 논란 다른 맥락...DJ Doc와 SNL을 바라보는 대중의 극과 극 온도차
  2. 2016.11.27 요리만 했을 뿐인데.... <삼시세끼>로 증명된 에릭의 매력, 나영석 PD의 예능에서 또 한 번 발견된 새로운 얼굴 (1)
  3. 2016.11.26 김민희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청룡이 증명한 세가지
  4. 2016.11.25 <푸른바다>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지만....비운의 명작 <역도요정>에 보내는 응원
  5. 2016.11.23 <우사남>으로 또 한번... 수애의 시청률 잔혹사 속 드러난 배우의 진가
  6. 2016.11.20 <이아바> 바람난 여자는 이유가 있다?...드라마가 그리는 외도에 드는 의문
  7. 2016.11.18 톱스타에 묻혀버린 <푸른바다>가 위험하다.... 전지현 이민호 그리고 박지은이 뛰어넘어야 하는 것.
  8. 2016.11.16 수목극 전쟁 강점과 약점 분석, <푸른바다의 전설> 1위...반전은 없을까. (2)
  9. 2016.11.13 파격적이고 싶어서 애는 쓰지만...<안투라지> 이 참을 수 없는 애매함을 어쩌나.
  10. 2016.11.11 <슈돌>에서 <미우새> 육아에서 품안의 자식으로....가족 예능의 판도 변화
  11. 2016.11.10 ‘'서인영-크라운제이''이국주-슬리피', 가상 연애 커플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카드?
  12. 2016.11.08 <월계수><막영애> 주연보다 주목받는 라미란의 마법...이유있는 '라미란 전성시대'
  13. 2016.11.07 또 의학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는 제 2의 장준혁이 될 수 있을까
  14. 2016.11.05 18년 전도 지금도 악역으로 증명한 존재감....<더 케이투> 송윤아 루머를 누른 연기력으로 2의 전성기 올까

얼마전 DJ DOC가 발표하고 무료 배포한 음악 ‘수취인 분명’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관련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류에 동참하는 연예인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광화문에서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는 등, 시국에 대한 심각함을 느낀 유명인들도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한 것이다. DJ DOC의 음악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난데 없는 ‘여혐(여성혐오)’ 논란이 일었다. 가사중 ‘잘가요 Miss 박 쎄뇨리땅/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이라는 부분이 문제가 되었는데 여성단체 페미당당이 “ 박 대통령의 공적 잘못이 아닌 대통령의 여성성을 지목해 공격하는 것은 여성혐오적 발언”이라며 “한국 사회에서 ‘미스’는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 직급이 낮은 여성을 하대할 때 쓰인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강남역 10번출구’ 등 다른 단체들 역시 “국내 힙합 가수들은 여성혐오를 끌어오지 않고서는 가사 한 줄 못 쓰나 봅니다”며 동조했다. 24일 래퍼 산이가 발표한 ‘나쁜X’도 “병신년아 빨리 끝나 제발” “그와 넌 입을 맞추고 돌아와/ 더러운 혀로 핑계를 대” 등의 가사로 논란이 되었지만, DJ DOC의 경우는 더욱 파장이 컸다.

 

 

 

 

 

 

DJ DOC측은 ‘미스’는 ‘mistake'를 상징하고, 세뇨리땅 역시 아가씨가 아닌 새누리당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지만 중요한 것은 공연이 아니라 그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며 그들이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공연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사회의 화두가 된 여혐논란이 일었지만 이 같은  일부의 반응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미스’라는 단어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을 나타낸다는 이유로 외국에서도 쓰임이 줄어드는 추세긴 하지만 여성혐오와 관련이 없다. 단지 결혼 유무같은 개인적 정보가 드러나는 단어에 대한 자정 노력일 뿐이었다. 한국사회에서 미스가 하대하는 표현이라는 것 또한 공감을 얻지 못했다. 나이어리고 직급이 낮은 여성을 주로 ‘미스’라 지칭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김양’같은 표현보다 ‘미스 김’이 더 완곡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탓이지 여성 혐오를 조장하기 위한 단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혐논란이 일면서 많은 시민들은 DJ DOC의 공연이 취소 된 것을 안타까워했고 지나친 기준 속에 말도 안되는 프레임을 씌우는 여성 단체에 대한 반감마저 증가했다. 결국 문제를 제기했으나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SNL의 남성 아이돌 성추행 논란은 엄청난 대중의 비난에 직면했다. 문제는 SNL이 측이 호스트였던 B1A4의 비하인드 영상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여성 출연진들이 남성 아이돌 들의 중요 부위를 더듬는듯한 제스쳐를 취했고 ‘다 만졌다’며 만세를 부르기도 한다. 이에 팬들이 불쾌감을 표시했고, 이 문제가 기사화 되면서 대중의 반감을 산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분명히 약자다. 그러나 그 ‘약자’의 위치를 교묘히 이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 이를테면 ‘여성은 남성보다 약하기 때문에 가해자는 남성이다.’라는 식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남성에게 거리낌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 한국 tv에서도 그런 모습은 자주 목격이 되는데 여성 코미디언이라든지 패널이 본인의 동의 없이 근육질의 남성의 몸을 더듬거나, 남성 출연자의 엉덩이를 만지며 심지어는  입맞춤을 하려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만약 남성이 그 장면에서 예민한 모습을 보이면 ‘쿨’하지 못한 게 되고 여성의 행위는 오히려 웃어넘길 일로 넘어가는 식이다.

 

 

 


물론 대다수의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진정한 페미니스트는 여성이 남성의 우위에 있다거나, 여성은 남성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두 성性의 관계가 평등할수록, 그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행동이 용납되어서도 안된다는 당연한 인식이 부족할 때, 문제는 불거진다. 이것은 남성역시 여성 차별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인 직후, SNL의 제작진은 이 사건을 단 다섯 줄의 사과로 끝내려 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그만큼 와닿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의 예민한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 대처였다. 논란이 점점 더 거세지자 개그우면 이세영에 대한 퇴출 논란까지 일었고, 이세영은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SNL측은 다시 ‘퇴출이 논의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는 개인의 책임이 아닌 SNL전체의 책임’이라고 밝히며 다시 한 번 사과를 해야 했다. 그러나 비난은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이세영이 이 일을 혼자서 책임지는 것 또한 합리적인 처사라고 말할 수 없다. 그 영상에는 이세영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SNL도 사태의 심각성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일이 B1A4뿐 아니라 인피니트, 김민석등 이전에도 반복되어 왔다는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인식 자체가 얼마나 해이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여혐’이든 ‘남혐’이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단순한 남녀 차별의 범위를 넘어서 상황과 맥락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판단해야 한다. 그 안에서 심각한 잘못이 있다면 집고 넘어가야하지만, 그 맥락에서 이해 가능한 수준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만약 SNL이 꽁트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이런 상황극을 벌였고, 그 이야기에 맥락이 있었다면 논란은 이렇게까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신고식’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된 성추행에 가까운 불합리한 행동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논란은 커졌다. 이런 상황이 여성 아이돌에게 자행되었다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DJ DOC의 ‘수취인 분명’은 맥락상 대중이 이해할만한 가사였기에 여혐 논란은 오히려 황당한 지적이 되었다. 이런 시국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라고 대중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성추행이나 여혐, 남혐은 단순히 단어 하나의 문제나 행동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 잘 풀어낸 단어나 행동은 박수를 받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가 문제다. 그 문제를 대면했을 때 느끼는 대중의 온도차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이런 문제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중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방송이나 음악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작되지 않을 때, 결국 대중은 등을 돌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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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어촌편3>에 출연한 이서진은 방송에서 “차승원을 따라잡을까 생각중”이라는 농담을 건넸다. 이서진의 <삼시세끼>보다 나중에 시작한 차승원의 <삼시세끼>가 더 호응을 얻은 것을 염두해 둔 발언이었다. 그러나 ‘어촌편 3’가 방영되자 10%를 넘나드는 성적으로 차승원과 유해진이라는 카드가 출연했던 ‘고창편’과 비견될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뛰어넘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비슷한 무게감을 자랑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차줌마’ 캐릭터는 예능 <삼시세끼>에 가장 최적화 되어 있는 캐릭터다. 그가 만들어 내는 요리들은 메뉴 선정에서부터 완성과정까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차줌마의 요리실력은 그 자체로 캐릭터가 된다. 차줌마가 있기에 유해진의 참바다 캐릭터가 있을 수 있고 손호준이나 남주혁의 캐릭터도 그들을 중심으로 엮일 수 있었다. 남자끼리 모였지만 ‘가족’의 모습을 연출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안에서 굳이 웃음을 창출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이 생기고, 그 역할로 인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 장점을 바탕으로 <삼시세끼>는 TvN 예능 시청률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후에도 시리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TvN 예능의 간판이 되었다.

 

 

 

 

 

 

 

이런 성과는 예능 고정 출연의 역사가 전혀 없는 이들이 모여 이뤄낸 성과다. 차승원은 물론,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 모두 예능인으로서의 주목도는 약했다. 그러나 나영석 pd는 이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그 캐릭터의 역할을 하게 만듦으로써 그들을 재발견 해냈다. 신기하게도 나영석 pd의 예능에는 새로운 얼굴이 많이 등장한다.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한 ‘꽃보다’ 시리즈만 봐도 예능이라는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누가 70대가 넘는 노인들이 여행하는 장면이 주된 예능에 시선을 고정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러나 그 기획은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이후 다른 채널에서도 콘셉트만 조금 바꾼 여행 예능이 다수 제작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 삼시세끼를 이끈 주된 원동력 역시, 그동안 꾸준히 출연해 왔던 이서진이 아닌 에릭이었다. 에릭은 차줌마 못지않은 요리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삼시세끼의 기획의도를 잘 살린 캐릭터가 되었다. 에릭은 특별히 웃기거나 튀는 스타일의 개그를 구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요리하는 장면은 시청률 견인차가 되었다. 단순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천천히 음식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기승전결을 보여줄 수 있었단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나영석표 예능이 추구하는 바다. 나영석표 예능은 딱히 다른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그 사람 자체로 보여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끌어내는 재주를 부린다. 차승원이나 에릭의 요리실력은 얻어걸린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이 <삼시세끼>라는 콘셉트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고정 출연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예능’이라는 부담감에 무리를 해야 하는 콘셉트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서진 역시 <꽃보다 할배>의 짐꾼으로 예능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투덜거리면서도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내는 이서진의 캐릭터는 <삼시세끼>에서도 이어졌다. 요리가 메인이 되고 이서진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과 함께하는 <삼시세끼>에서는 이서진의 캐릭터가 빛을 발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에릭 출연 이전에도 중박 이상을 해내며 '투덜거리면서'도 상황에 수긍하며 최선을 다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서 웃음을 창출해야 하는 타 예능과는 달리 나영석의 예능에는 역할에 대한 강요가 없다. 역할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 역할이라는 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예능이라는 부담감은 거세된다. 자신이 되는 것만으로 자신의 매력을 설명할 수 있는 예능이라는 점은 많은 스타들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한다. 톱스타들의 섭외가 가장 잘 되는 예능인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웃기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힐링을 할 수 있는 편안함이 나영석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 자연스러움은 초대된 사람들을 편안하게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게 만드는 능력과 그 안에서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그들의 캐릭터는 다른 예능에서 사용되기가 쉽지 않다. 그만한 무대와 환경이 조성되는 예능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나영석표 예능에서 새로운 얼굴들은 자신의 매력을 설명할 기회를 충분히 부여 받는다. 그렇기에 한번도 예능에 고정 출연한 적 없는 스타들이 나영석표 예능에 출연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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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회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의 이름이 호명될 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적지 않은 사람들의 입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김민희의 이름이 불렸기 때문이었다.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를 통해 특유의 분위기와 매력으로 관객을 홀렸으나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로 인해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미 영화 감독들이 직접 뽑은 수상자들에게 시상하는 디렉터스컷에서 감독들이 뽑은 남우·여우주연상으로 이병헌과 김민희가 선정된 사실이 있지만 청룡에서까지 같은 결과를 볼줄은 몰랐던 사람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민희는 디렉터스컷에는 물론 청룡영화상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청룡의 트로피는 김민희가 없는 자리에서 김민희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청룡은 이 선택으로 많은 것을 증명한 영화제가 되었다.

 

 

 

 


1. ‘청룡영화상’은 참가상이 아니다.

 

 

 

 

 

 

 

청룡영화상와 같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인 대종상은 그 권위를 잃어버리고 ‘참가상’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배우들이 원하여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상의 권위를 찾기 보다 상을 무기로 참석을 강요하고 권위적인 시상 방식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원로들의 권위에 파묻혀 잡음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수많은 배우들의 불참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대리 수상’이 눈에 띄게 많았던 작년의 대종상은 그야말로 축제가 아닌 초상집 분위기였다.

 

 

 

 


그러나 청룡영화상은 여우 주연상을 참석하지 않은 김민희에게 돌리며 ‘참가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청룡영화상은 각분야 전문가들의 투표와 네티즌 투표를 합산하여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시상식은 참가한 인물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여우주연상이나 남우주연상같은 화제성이 높은 상은 불참인원에게 수여되면 그만큼 모양새가 좋지 않다. 청룡영화상에 있어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가 불참한 역사를 찾기 힘들다. 그러나 오히려 화제성은 증가했다. 감히 누가 김민희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려고 생각했을까. 그 의외성은 천우희나 이정현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던 이전의 수상 결과 못지않게 신선하고 충격적인 결과로 화제성을 낳았다. 

 

 

 



2. 중요한 건 ‘사생활’이 아닌 배우의 ‘연기’

 

 

 

 

 

그럼으로써 청룡이 증명한 두 번째는 ‘사생활’이 배우의 연기를 재단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 역시, 여전히 희화화 될 만큼 큰 구설에 오른 일이 있었지만 <내부자들>로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민희 역시 불륜설로 엄청난 구설에 오르며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상의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사실 청룡의 여우주연상은 연기력이 가장 뛰어난 배우 자체 보다는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는 경향이 강하다. 연기력만 본다면 후보에 오른 배우들 중 누가 받아도 상관이 없을 정도였고, 올해 강한 인상을 남긴 <덕혜옹주>의 손예진이나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이라는 더 쉬운 선택지도 있었다.

 

 

 

 


그러나 <아가씨>의 김민희는 확실히 ‘저 여배우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의 세계가 어디까지 일까.’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자체만 보면 김민희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떻게 변신을 하게 될지가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 급부상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진가를 꾸준히 증명해 온 손예진이나 윤여정에 비해 김민희는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커리어중 가장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할 여지가 더욱 커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커리어의 정점에서 펼쳐진 불륜스캔들은 대중의 반감을 사기엔 충분했지만 김민희가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것을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부인할 수는 없었다. 헐리우드에서나 가능할 줄 알았던 파격적인 수상 결과가 청룡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공정성’과 ‘배우의 독보적인 개성’이라는 두가지 화두의 의미를 던지며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3. 가볍지 않은 상의 무게

 

 

 


결국 이를 통해 증명한 것은 청룡영화상의 권위다. 꺼림칙하고 논란이 될 만한 수상결과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부딪치며 상은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청룡영화상은 지난 몇 년간의 수상결과를 통해 흥행 결과나 인지도에 상관없이 좋은 연기를 펼치고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면 수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왔다. 그런 신선한 충격은 대중의 찬사를 얻기에 충분했다. 김민희의 수상 역시 이런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상을 수여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른 것보다는 작품을 보고 그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을 본다는 것. 그런 기본을 지킨다는 인식이 강하게 들게 만든 청룡영화상은 확실히 한국에서 배우들이 가장 타고 싶어 하는 영화상의 이미지를 굳혔다. 수상을 한 사람들은 대중과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는 증표가 되어준다는 것. 그런 상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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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요정 김복주>(이하 <역도요정>)의 이야기는 잔잔하다.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지도, 현실같지 않은 판타지도 없다.  살을 찌웠다고 해도 역기를 들기에는 너무 가녀리게 보이는 타이틀 롤 이성경의 몸매가 판타지라면 판타지일까. 이야기는 체대생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훑으며 자극적이지 않게 흘러간다.

 

 

 



수목드라마 전쟁 속 <푸른바다의 전설>(이하 <푸른바다>)는 예상대로 1위를 했고, 압도적으로 경쟁작들을 눌렀다. 1, 2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지만 4회에 1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압도적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경쟁작 <오! 마이 금비>는 시청률이 살짝 하락하며 5.2%를 기록했고 <역도요정>은 동시간대 꼴지로 4.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무리 시청률의 파이가 작아지진다 하더라도 5% 이하의 시청률은 아쉬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도 5%를 넘는 경우가 허다한 판국에 공중파 드라마가 5%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다. 그러나 5회까지 방영된 <역도요정>은 시청률에 상관없이, 좋은 드라마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역도요정>의 주인공 김복주(이성경 분)는 예쁘지 않다. 패션은 운동복이 고작이고 머리 스타일 역시 선머슴 같은 분위기로 잘랐다. 이성경은 물론 모델 출신의 개성적이고 화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정석 미녀는 아닌 까닭에 김복주의 이미지를 한 층 더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김복주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펑퍼짐한 스타일의 옷에 걸음걸이나 말투까지 연구한 이성경은 <역도요정>에서 처음으로 배우로 보일 정도다. 다혈질에 선머슴처럼 걷는 김복주는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그가 사랑스러울 수 있는 까닭은 솔직하기 때문이다. 굳이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거나 가식을 떨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 때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캐릭터로 사랑스러움을 극대화 시켰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 스타일이 아닌 까닭에 다소 낯설지만 그 낯설음은 분명 신선하고 기분 좋은 것이다.

 

 

 


남자 주인공 정준형(남주혁 분) 역시 전형적인 재벌남이 아니다. 수영 천재라는 재능을 가지고도 아직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고, 가정사로 인해 사촌 형 집에서 자라야 했다. 수영선수에 훈훈한 외모라는 설정이 붙었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능력치는 한참 모자르다.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역도요정>만의 분위기가 생긴다.

 

 

 

 

 

단순히 예쁘고 잘생긴데다가 능력마저 출중한 주인공들이 모여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아직 세상과 싸워야 하는 청춘들이 모여 순수하고 풋풋한 캠퍼스 로맨스를 펼쳐 보인다는 것 자체로 그 젊음은 한없이 싱그럽다. 젊기에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젊기에 계산하지 않을 수 있고,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동경을 자극하며, 드라마의 청량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 젊음을 캐치해 낸 것 만으로 주연이고 조연이고 할 것 없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향기가 느껴지는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역도요정>은 <푸른바다>를 시청률로 이기기에 역부족인 드라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요리로 도배된 <푸른바다>의 이야기를 상대하기에는 <역도요정>은 지나치게 수수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3%대로 시작한 시청률은 상승했다. 그것은 <역도요정>이 보여주는 풍경이 화려하고 멋있지는 않아도 소소하게 마음 속을 채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전형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마음을 더 어루만지는 드라마가 바로 <역도요정>이다. 시청률은 아마도 끝날때까지 10%를 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그 하나로 평가받기엔 너무 가혹한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 단순히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이런 드라마 하나는 있어도 좋다는 그런 책임감으로 끝까지 웰메이드로 남아, 비운의 명작이 아닌 오래 오래 기억되는 드라마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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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와 김영광이 주연을 맡은 웹툰 원작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의 시청률이 끝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첫방송은 9%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추락했고 <낭만닥터>의 시청률이 대폭 상승하며 시청률 하락 폭은 더욱 커지고야 말았다. 이번주 새로 시작한 <불야성>에도 밀리며 시청률 3위로 주저앉은 것은 물론 3%대의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우사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토리의 맥락이 없다는 것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우사남>은 초반에는 남자친구의 바람과 지병 때문에 찾아가게된 고향집에 살고 있는 남자가 아빠라고 주장하는 신선한 설정으로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우사남>의 원작 웹툰 역시 후반부의 스토리가 흐지부지되었다는 평을 들은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16부작의 드라마가 나오기엔 터무니없이 분량이 적었다. 그래서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여러 설정을 더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우사남>은 이를 주인공 홍나리(수애 분)과 대치를 이루는 도여주(조보아 분)의 분량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문제는 도여주의 캐릭터가 처음부터 남의 남자친구를 뺏는 비호감으로 그려졌고,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데 있었다.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도여주의 가정환경등 숨겨진 아픔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은 설정상의 오류로 느껴진다. 그 이유는 도여주의 캐릭터가 변하는 과정이 전혀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잘못을 저지르고 뻔뻔한 행동을 한 캐릭터에게 갑자기 면죄부를 주는 듯한 뉘앙스가 반복되며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스토리의 치밀한 계산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쓸데없는 사족으로 이야기의 빈공간을 채우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여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권덕봉(이수혁 분)은 오히려 활용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사족을 붙일 시간에 다소 뻔하더라도 서브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설명하고 그와의 관계를 부각시키는 편이 나았다. 서브 남자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권덕봉은 제대로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도여주와 엮으려는 분위기로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킨다. 도여주에 대한 캐릭터도 제대로 설득을 못시키는 와중에 서브 남자 주인공을 엮어주려하는 스토리 라인에 시청자들은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캐릭터의 경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이야기는 중구난방이 되고 궁금증이 일기 보다는 에피소드의 나열로 치닫는다.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에 대한 호기심은 사라진지 오래고 이미 거의 밝혀져 버린 비밀들과 과거들을 다시 반복하는 느낌이 든다.

 

 

 

 



이 와중에 조직에 몸담았던 과거에 공황장애까지 있는 남자 주인공 고난길을 소화하는 김영광은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연기의 깊이를 느끼기엔 아직 부족하다. 달콤하고 멋진 남자주인공은 가능하지만, 과거에 사로잡힌 트라우마를 표현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남아있다.

 

 

 

 


 
반면 여주인공 수애의 연기력은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코믹함부터 진지함, 갈등을 넘나드는 수애의 연기는 확실히 극의 중심을 잡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 수애는 드라마 출연 때마다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었지만, <우사남>의 시청률은 뼈아픈 실패다. 그러나 과거 수애가 출연한 <9회말 2아웃>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수애의 대표작중 하나로 거론되는 작품이다. 수애는 해당 작품에서 뜻하지 않게 같이 살게 된 동갑내기 친구와의 동거를 통해 변해가는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해 낸다. 서른 살에 인생이 험난하기만 한 여주인공이 친구인 남자 주인공과의 관계를 통해 수애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의 진가를 보인바 있다.  

 

 

 



<우사남>에서도 수애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나오는 장면마다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시청률은 낮지만, 수애의 감정선 만큼은 드라마에서 확실하게 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큰 에피소드가 없이 잔잔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그 잔잔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수애의 분위기다. 아쉬운 시청률 속에서도 연기자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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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륜을 다룬 드라마의 동향은 ‘불륜’을 공감가게 그리는 것이다. 각종 막장드라마에서 불륜이란 가정을 파탄내고도 뻔뻔한 남자와 불륜녀를 중심으로 그려졌다면 여성의 외도는 좀더 서정적인 터치로  섬세하게 표현된다. 잘못하고도 뻔뻔하게 고개를 치켜드는 남성의 바람과는 달리, 여성의 바람은 너무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 도피처처럼 묘사되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바로 그 때쯤, 또하나의 의문이 머릿속을 파고 든다. 그렇다고 해도 불륜이 용납될 수 있을까.

 

 

 

 

 

 

 

 

 

jtbc에서 방영중인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 역시 제목부터 불륜을 암시하고 있다. 첫회부터 불륜을 의심하는 남편과 의뭉스러운 행동을 하는 아내를 보여주며 의문점을 계속 남긴 탓에 오히려 직접적인 바람이 아닌 다른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결과는 바람으로 판명되었다. 괴로워하는 남편 도현우(이선균분)의 분노를 외면하는 듯한 아내 정수연(송지효 분)의 태도는 초반 드라마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러나 회차가 진행될수록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아내에 대한 공감대가 오히려 더 크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아바>는 확실히 웰메이드 드라마 답게 각자의 입장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정수연도 예외는 아니다.

 

 

 

 


정수연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일도 하는 워킹맘이 된 것은 재앙이었다. 한국의 많은 가정이 그러하듯, 육아와 살림을 모두 떠안게 되었는데 남편은 도무지 그런 수연의 어려움을 인정해 줄줄 모른다. 수연도 인간인지라 힘이들고 실수도 하는데 잘못이라도 하면 비난이 쏟아지고 힘들다고 하면 “다 그러고 산다”며 무시당한다.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수연은 도피처로 남편아닌 다른 누군가와의 교감을 택한다.

 

 

 

 

수연의 입장을 알고보니 남편 현우의 잘못을 간과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현우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며 자책한다. 같이 일하는 작가 권보영(보아 분)의 말처럼, 물이 넘치기 전 그 한방울을 막아 주기만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여전히 집안일을 ‘같이 한다’가 아니라 ‘도와준다’고 말하는 현우는 여전히 집안일을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남자들의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드라마는 외도의 이면에 그런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그린다.

 

 

 

 

 

 

 

그러나 그 수연에 대한 입장을 모두 이해한다고 해도 수연의 행동은 결코 정당화 될 수가 없다. 그를 힘들게 만든 것은 남편이지만, 힘들다는 이유로 바람을 피우는 행동이 용납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단 수연은 문제를 소통하지 않았다. 입을 닫아버리게 만든 남편이 원인제공을 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진지하게 얘기해 봤어야 했다. 그럼에도 남편이 도무지 갱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면 그 관계를 정당하게 끝 낼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 이후에 정당한 관계를 맺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수연은 가정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다른 곳에 눈을 돌렸다. 그것도 상대방 역시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다. 이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외도에는 이유가 붙을 수 없다. 당당한 외도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아바>나 <공항가는 길> 뿐 아니라 <여자의 자격> <밀회>등 여성이 외도를 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속에서 남편들은 하나같이 여자 마음을 모르고, 제멋대로이며 자기 방식을 강요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 남편들이 얼마나 그들을 힘들게 하고 감정적으로 학대했는가와는 상관없이, 그들은 그들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할 성인이다. 그 결혼을 한 것도 그들의 선택이다. 그 선택을 무를 수는 없다. 다만 이혼이라는 형태로 종결지을 수 있을 뿐이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채 다른 누군가와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공감’이라는 터치로 묘사하는 것이 자칫 불륜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힘들고 지치면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려도 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은연중에 전달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실속에서 불륜은 오히려 막장드라마속 불륜과 더 닮아있다. 누군가는 상처받고 아프고 쓰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결혼 생활은 누구에게나 녹록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고난을 핑계로 바람을 피우는 행위가 정당화 된다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 된다. 이유가 있더라도 그것은 핑계일 뿐이다.  수연은 바람핀 후에도 오히려 상대방을 무시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커뮤니티에 올린 남편에게 분노한다. 자신의 이야기가 떠돌아다니는 것은 익명이라 해도 불쾌하지만, 불륜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의 상처에 비할 수는 없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만 사과는 할 수 없다는 식의 수연의 태도는 그의 아픔을 인정한다해도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다. 불륜은 불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과정과 이야기는 공감이 가지만, 그 불륜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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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였다. 이변 없이 <푸른바다의 전설>(이하<푸른바다>)이 16%가 넘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청률의 왕좌를 차지했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기록한 첫회 시청률 15.6%를 상회하는 성적으로, 올해 신드롬을 일으키며 38%까지 시청률이 치솟은 <태양의 후예>의 첫회 14.3%보다도 높은 시청률이다. 이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지현과 이민호의 조합은 이 드라마의 관심을 가장 크게 이끌어 낸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한류스타로서 이미 입지가 강한 그들의 캐스팅에 <별그대> 작가까지 포진되어 있는 상황에서, <푸른바다>는 한국에서의 흥행을 넘어 중국 흥행을 타진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첫회가 꽤 괜찮은 반응을 얻은 <푸른바다>의 경쟁 상대는 이미 타 방송사 드라마들이 아니게 되었다. 2회때 시청률은 15%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압도적 1위다. <푸른바다>가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은 한류 콘텐츠를 넘어 성장하는 콘텐츠로서의 자존심이다. 그러나 시청률이 하락한 이유 역시 명확하게 보인다. 과연 <푸른바다>는 그 자존심을 사수할 수 있을까.

 

 

 

 


<푸른바다>는 인어라는 소재를 통해 만들어낸 판타지 로맨스다. 그 판타지를 위해 인어가 된 전지현은 날씬한 체형과 명불허전 미모를 바탕으로 화려한 비주얼을 완성해냈다. 여기에 천재 사기꾼으로 분한 이민호와의 그림이 더해지자 더할나위없는 그림이 완성되었다. 여기에 바다와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1,2회의 배경은 이 드라마가 표방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바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스타들의 매력 발산이 그것이다.

 

 


판타지 소재에 화려한 배경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톱스타들이 마치 뮤직비디오 혹은 광고라도 찍는 것 같은 영상 구성은 확실히 화려하다. 그러나 문제는 화려한 앵글 속에 꼭 있어야 할 이야기의 흐름이다. 1회부터 2회까지 알 수 있는 이야기의 큰 줄기는 모호하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인연이라는 암시를 주며 사기꾼 남자 주인공과 엮이는 인어 여자 주인공의 내용이 전개 되지만, 그들의 로맨스 이외에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불명확했다.

 

 

 


1회는 인간세상에 오랜만에 올라온 인어의 적응기와 그런 여주인공이 차고 있는 팔지를 빼앗으려다 엮이게 되는 남자 주인공의 관계가 부각되었고 2회는 사기꾼 남자 주인공 때문에 조직 폭력배에 쫒기게 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두 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말을 못하고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여주인공의 모습과 능청스러운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이어지지만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그 두사람을 엮기 위한 무대라는 것인데, 그를 위해 개연성을 포기한 느낌을 지워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촘촘하지 못한 설정이나 연출 역시 문제가 되었다. 남자 주인공이 사기를 치기 위해 상대방을 파악한 후 라이터로 최면을 건다는 식의 설정이나 무자비한 폭력배들이 그들에게 도망칠 기회를 충분히 주는 모습등은 성긴 스토리를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했다.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좋다는 설정의 사기꾼인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의 괴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도 않고, 나중에는 아예 눈치도 못 챈다. 여자주인공이 영화를 보고 따라하는 액션신은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흘러 식상하기까지 하다. 멋있으려고 포장한 대사들이나 매력 발산을 위해 만들어진 장면들은 때때로 지나치게 의도가 뻔히 보여 보는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한 마디로 이 모든 것을 커버해줄 스토리의 부재가 두드러졌다.  

 

 

 


<푸른바다>의 이야기 전개는 <별그대>의 구조와도 비슷하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전생의 인연을 이어온 사람들과 인간이 아닌 존재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갈등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별그대>보다 웃음 포인트나 등장인물에 대한 매력은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이야기 보다는 보여주기 식 화면과 캐릭터에 집중한 까닭이다. 이야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할 등장인물의 매력은 등장인물들의 압도적인 이름값에 묻혀 ‘톱스타’만 두드러진 꼴이 되었다. 등장인물들 역시 스타들의 새로운 캐릭터 발굴 보다 이전에 보여준 캐릭터를 재탕한 느낌이 강하다. 전지현은 여전히 ‘천송이’ 같고 이민호는 여전히 ‘구준표’나 ‘김 탄’같다. 여전히 예쁘고 잘생겼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연기에 새로움이나 눈에 띄는 개성을 찾기는 힘들다.

 

 

 

 


과연 전지현 이민호가 아니었다면 이정도의 첫회 시청률이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로 <푸른바다>는 1, 2회를 그저 광고같은 화면으로 가득 채웠다. <푸른바다>의 가장 큰 적은 <별그대>다. <별그대>보다 화려하게 힘을 준 데 비해, <별그대>보다 신선하지도 않고, 이야기의 흐름역시 유려하지 않다. <별그대>마저 10회 이후로는 중심을 잡지 못하는 스토리로 아쉬움을 자아낸 만큼, 초반부터 어수선한 <푸른바다>에 대한 아쉬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과연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될 다음 주부터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이야기에 집중시킬 여력이 있을지, 톱스타에 지나치게 기대다가는 <푸른바다>에 쏟아지는 관심이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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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11월 16일 새로운 수목드라마들이 일제히 시청자들을 찾는다. SBS는 <푸른바다의 전설>(이하<푸른바다>), MBC는 <역도요정 김복주>(이하 <역도요정>), KBS는 <오마이 금비> (이하 <금비>)로 승부수를 띄운다.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세 드라마는 일제히 경쟁을 시작하여 진검승부를 펼친다. 각각의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가.


<푸른바다의 전설>




강점- 화려한 라인업, 명불허전 화제성

 

 

 

 


<푸른바다>는 새로 시작하는 수목극 중에서 가장 눈에띄는 라인업을 자랑한다. 무조건 첫회 시청률 1위는 <푸른바다>가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전지현과 이민호는 이미 한류스타인데다가 한국에서도 톱스타로서의 입지가 굳건한 인물들이다.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와 영화 <암살>등의 흥행으로 명실공히 최고의 인기스타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엽기적인 그녀>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민호 역시 <꽃보다 남자>로 한류스타가 된 이후, <상속자들>등을 통해서 그 위치가 더 공고해 진 스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이 출연을 결정한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여기에 <푸른바다>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별그대>,<프로듀사>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은 방영전부터 기대를 모은다. 판타지 로맨스를 다시 한 번 들고 나와 제2의 <별그대> 신드롬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박지은 작가의 필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터. 가장 핫한 작가의 작품에 가장 핫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푸른 바다>는 흥행의 역사를 다시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약점-<별그대>의 아성 뛰어넘을 수 있을까.

 

 

 

 


<푸른 바다>는 어렵지 않게 시청률 1위를 차지 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재부터 작가, 배우들 까지 <별그대>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공개된 티저나 예고편에서의 전지현 캐릭터도 천송이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신분은 톱스타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인어로 강등되었지만 막말을 내뱉으며 망가지는 오버 액션 등은, 박지은 작가 특유의 여성 캐릭터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식상함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여러차례 반복되어 온 만큼, 그 식상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박지은 작가의 전작 <프로듀사>역시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등 톱스타들이 출연하고 화제성을 끌어 올린 것에 비해 호쾌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별그대>역시 초반부의 신선함과 흥미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스토리로 실망감을 안긴 부분이 있었다. 초반부의 기대감으로 끝까지 버텨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른바다>는 이와는 달리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작은 동시간대 작품이 아닌, 무려 <별그대>기 때문이다.

 

 

 


<역도요정 김복주>

 

 


강점-청량한 청춘물, 기대되는 작가진

 

 

 


<역도요정>은 청춘물로 승부수를 띄웠다. ‘역도’를 소재로 한 적 역시 처음이다. 게다가 여주인공이 무려 역도 선수라는 점은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수영선수 남자 주인공과 역도선수 여자 주인공의 풋풋한 첫사랑이야기는 감성을 자극할 여지가 충분하다.

 

 

 

 

더군다나 작가는 <고교처세왕><오! 나의 귀신님>등을 집필한 양희승 작가가 김수진 작가와 공동 집필에 나선다. 이미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전력이 있는 만큼, <역도요정>에서 만들어 낼 캐릭터 역시 기대감을 들게 만들기 충분하다. 주연을 맡은 이성경과 남주혁 모두 아직은 새로운, 상큼한 느낌을 가진 배우들이다. 그들의 매력을 어디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가 가장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약점-처음 주연을 맡은 배우들과 너무 강력한 경쟁작

 

 

 


반면 <역도요정>의 주연들은 신선한 만큼,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배우들이다. 이성경은 역도 선수 역할을 위해 5kg을 찌웠다지만, 여전히 날씬하고 모델 같은 분위기를 내뿜는다. 남주혁 역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정면승부를 걸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오! 나의 귀신님>은 캐릭터가 확실하기도 했지만, 그 캐릭터를 누구보다 잘 표현해 낸 박보영과 조정석이라는 배우들이 있었다. 캐릭터를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역량이 이 처음 주연을 맡는 배우들에게 있을지가 중요한 문제다.

더군다나 여전히 전지현과 이민호의 아성은 높다. 이성경 역시 제작 발표회에서 “시청률은 모든 상황이 잘 맞아야 나오는 듯하다.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다분히 <푸른 바다>를 염두해 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끝까지 드라마를 잘 이끌어가 선방하는 것이 목표일 수밖에 없다. 불리한 조건에도 웰메이드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 마이 금비>

 

 


강점-로맨틱 코미디 사이 감동과 눈물

 

 

 


<금비>는 아동 치매를 다뤘다는 점에서 엄청난 눈물샘을 자극할만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보편적이고, 시청자들을 울리는 최루성 감동은 아직도 유효하다. 로맨틱 코미디 사이에서 홀로 색다른 소재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 또한 주목할만하다. <금비>의 CP는 “7번방의 선물 같은 기적을 일으킬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약점-가장 중요한 화제성과 최루성 눈물의 한계

 

 

 


일단 세 작품 중 화제성이 가장 미약하다는 것이 <금비>가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아마도 세 작품 중 시청률이 가장 낮게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트렌디하고 통통 튀는 작품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더 집중되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한부나 치매등 최루성 눈물만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드라마의 호흡이 너무나도 길다. 2시간 가량 진행되는 영화는 집중이 가능하지만 16부작이라는 긴 호흡동안 드라마의 감동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동 치매’ 말고도 다른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져야 가능한 이야기다. 억지 감동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눈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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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은 그동안 한국에 불었던 일드(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를 넘어 미드(미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를 출범시켰다. 드라마 제작 시스템부터 시즌제까지 우리나라 드라마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들을 한국정서에 맞게 변형시킨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나 <굿와이프>는 나름의 성과를 내며 일본에 국한되어 있던 리메이크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안투라지> 역시, <굿와이프>와 함께 리메이크가 결정된 작품으로 방영전부터 엄청난 물량공세를 시작했다. 신성으로 떠오른 서강준을 필두로 <시그널>로 주목도가 높은 조진웅까지 캐스팅 하며 원작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참담했다.

 

 

 


미드 <안투라지>는 미국식 유머와 문화를 녹여내 성공한 작품이었다. 미국 연예계를 소재로 섹스, 마약 등 선정성적인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작품이었다. <안투라지>는 수많은 카메오를 출연시키는 등, 화제성을 높이는 전략도 사용했다. 그 전략을 그대로 가져온 한국판 <안투라지>역시 많은 카메오가 등장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 몰입이 안된다.

 

 

 

 

 

 

 

미드 <안투라지>가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은 전통적인 기승전결에 있지 않다.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사용해 <안투라지>만의 분위기를 채색해 낸 것이 주효했다. 이야기 자체 보다는 캐릭터가 어떤 돌발행동을 하고 그들의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하여 선정성과 파격은 <안투라지>를 대표하는 특징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파격적인 장면들이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름대로 흥미롭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원작만큼의 선정성과 파격을 이끌어내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미국내에서도 파격적인 노출과 장면으로 유명한 채널인 HBO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 파격을 한국 채널로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19세의 연령제한은 15세로 낮아졌다. 그러나 그러면서 <안투라지> 특유의 분위기는 사라졌다. 첫회부터 남탕에서 목욕하는 장면들을 내보내고 비속어를 사용했지만, 그 수위는 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경계선에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차라리 연예계를 다뤘다면 성상납이나 로비등,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로 연예계를 미러링하거나 연예계 전반에 걸친 충격적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나 한국판 <안투라지>에서 중요한 지점은 주인공 차영빈(서강준 분)의 톱스타로서의 성장이다. 그런데 이 흐름에 시청자들이 공감이 안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가 톱스타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만큼은 알겠지만 그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가 영화 주연을 따내느냐 마느냐 하는 지점은 시청자가 궁금해하고 가슴을 졸일만한 부분이 전혀 아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스토리의 결정적 문제다.

 

 

 


스타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이 되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시청자들은 그 감정에 동화된다. 그러나 김수현, 유아인등이 언급되었다고 하여 이런 흐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에 대한 캐릭터의 흐름이 허술하니 그가 영화 주연을 따내는 장면 역시 감흥이 없다.

 

 

 

 


 


미국의 정서, 한국식으로 풀어내기 힘들다

 

 

 

 

 

 

이런 허술함을 <안투라지>는 카메오의 출연과 스타일리쉬한 화면 혹은 비주얼로 승부를 보려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한데 뭉쳐있는 장면이 전혀 스타일리쉬하지 않다. 몰려다니는 친구들이 서로 친하다고 투닥거리는 모습은 오히려 어색하고 자극적인 대사들은 어정쩡하다. 미국식 정서를 한국 무대로 옮기자 이도 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들이 하는 행동들은 시선을 잡아끄는 최고의 비주얼이라기 보다는 허세에 가깝다. 그 허세가 드라마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의미없는 스타들의 멋부리기는 차라리 광고화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줄 뿐이다.

 

 

 

 


카메오의 출연 역시 마찬가지다. 유명 영화감독은 물론, 스타들까지 <안투라지>에 카메오로 등장했지만 그들의 역할이 애매하다. 뭔가 결정적인 한 방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런 대단한 사람이 카메오로 등장했다’는 과시용일 뿐이다. 결국 <안투라지>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 없다.

 

 

 

 


화려한 배우들의 캐스팅과 물량공세에도 <안투라지>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미드 리메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그 정서를 어떻게 한국식으로 바꾸느냐 하는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 정서는 물론 있지만, 문화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 연예계를 다룬 원작이 한국의 연예계로 옮겨왔을 때 자연스럽게 보이려거든 그만큼의 고민이 있어야 한다. 미국판 <안투라지>를 어설프게 따라하면서 가장 결정적인 포인트였던 수위만을 낮춘 것은 <안투라지> 리메이크의 결정적인 패착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드라마에 열광하지 않는다. 단순히 해외에서 인기를 끈 작품을 가져 오는 것만으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기엔 어려운 것이다. <안투라지>는 0.7%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굴욕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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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가족을 활용한 예능은 가장 훌륭한 소재거리라고 할 수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슈돌>)류의 육아예능부터 2009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기야>까지, 연예인들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삼아 그 가족들까지 캐릭터로 활용하는 예능은 언제나 잘만 활용하면 통하는 소재였다. 그 중에서도 육아예능은 한동안 붐이 일 정도로 독보적인 파워를 자랑했다. <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슈돌> <오 마이 베이비> 등 방송 삼사 모두 경쟁적으로 육아 예능을 쏟아냈던 것이다. 이 중 살아남은 것은 <슈돌> 정도지만 <슈돌>조차 전성기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가족 예능에 새로운 강자가 탄생했다. 바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그 주인공이다. <미우새>는 파일럿 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내뿜더니 정규 편성이 된 이후 무려 10%가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 예능으로서 엄청난 성과다. 이런 성과는 근 몇 년 간 공중파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의 10%의 벽을 SBS가 가족예능으로 깨고야 만 것이다. 이런 성과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자식을 놓지 못하는 엄마의 관음증에 대한 욕구 충족

 

 

 

 


<미우새>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끼리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가족 예능에서는 아빠와 자녀가 만나거나, 장모와 사이가 만나거나, 엄마와 아들이 만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의 일상생활이 관찰하듯 그려지면서 그들 사이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를 노리는 것이다. 특히 육아 예능에서는 좀처럼 미워하기 힘든 아이들의 순수한 매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우새>는 이제 ‘사랑스럽기’는 좀 힘든 40대 이상, 혹은 곧 40대가 되는 나이의 성인을 관찰한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엄마는 그들과 한 공간에 없다. 멀리 화면으로 그들의 일상을 지켜볼 뿐이다. 혼자 사는 40대 남자들의 일상이 뭐가 그리 재밌을까 싶지만 (이미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경쟁작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어머니들의 스튜디오에 나오면서 분위기는 달라진다.


 

 

 

 

포인트는 허지웅의 결벽증이나 김건모의 술 냉장고, 박수홍의 클러빙같은 특이사항 들에 있는 것 같지만 그 장면을 바라보는 엄마들의 시선이 훨씬 더 중요한 포인트다. 추임새를 넣으며 자신의 아들을 지켜보는 엄마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이 예능에서 가장 훌륭한 자극제기 때문이다. 그들은 화면속의 아들의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거나 황당해 한다. 그들이 키웠지만, 화면속 아들은 새로운 존재다. 자신의 아이지만 더 이상 터치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가진 성인을 엄마들은 여전히 지켜보고 싶어하고 간섭하고 싶어한다. 화면으로나마 지켜볼 수 있는 그들의 일상은 엄마들에게는 언제나 호기심을 가지게 만드는 소재다.

 

 

 

 


<미우새>는 이미 능력도 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지만, 아직도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아들들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들의 심리를 자극한다. 이는 한국 사회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장면이다. 개인의 선택과 의견이 존중되기 보다는 여전히 자신들이 정한 가치를 따라주기를 원하는 기성세대들의 염원. 아들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복해 지는 것은 용납하기 힘든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엄마와 아들, 그 가깝고도 먼 사이에 대한 공감

 

 

 

 


자신의 아들 뿐 아니라 다른 아들의 화면을 지켜볼 때도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경우 엄마들은 충격의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힘들어 하는 장면에서는 함께 아파한다. 그것은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묘한 공감대 형성이다. 자신들의 아들은 물론 남의 아들 역시 자신이 생각한 ‘정상적 기준’에 부합하느냐 아니냐 하는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성공하여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대한 존중보다는 여전히 ‘엄마의 아들’로서 남아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큰 것이다.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내 자식이 낫다’는 식으로 아들끼리의 묘한 경쟁의식을 불태우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여전히 ‘엄마’로서의 자신을 포기할 수 없는 아들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이런 장면들은 일면 기성세대들의 가치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여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바로 그 점이 이 프로그램이 살 수 있는 이유다. 엄마라서 자식들을 놓지 못하는 마음은 불편하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엄마의 잔소리가 귀에 따갑지만, 막상 엄마를 볼 수 없으면 엄마가 한 없이 그리운 자식의 마음처럼, 엄마도 자식을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화면으로 자식을 지켜봐야 하는 예능 속 상황처럼, 이제 아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시기에 와 있다. 그러나 사실 여전히 아들이 자기 마음처럼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이미 충분히 잘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처음 보는 아들의 모습에 놀랄 정도로 아들은 이제 엄마에게 모든 것을 터놓지 않지만, 엄마는 아들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사랑스러운 캐릭터 때문에 채널을 고정하지 않는다. 물론, 엄마와 아들의 처음보는 캐릭터가 생기는 재미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관계가 익숙한 한국 사회에서의 공감대 형성이다.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때로는 그 사랑이 짐이되는 관계. 서로 누구보다 가깝지만, 서로의 생각이 너무나도 다른 그 이율배반. 끝까지 내 곁에 두고 싶지만 또 너무 가까워지고 싶지도 않은 그런 마음들이 합쳐져 엄마들은 아들을 지켜보는 마음으로, 자녀들은 엄마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시청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것이 <미우새>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포인트다. 가족이 만나지 않는 가족 예능은 그렇게 또 다른 판도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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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우결>)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님과 함께>) <불타는 청춘>(<불청>) 등, 가상 연애 프로그램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여기에 사이사이 제작되고 없어진 프로그램을 합치면 가상연애 프로그램은 지나칠 정도로 많다. 각각의 콘셉트는 조금씩 다르지만 유명인들을 모아 놓고 ‘썸’을 타는 느낌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썸’이 리얼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 언젠가는 하차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커플들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확률은 극히 낮다. <불청>에서 김국진과 강수지가 실제 연인으로 발전되어 각종 예능에 동반 출연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는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한 케이스가 바로 <님과 함께>의 김숙-윤정수 커플이다. 이 커플은 '계약 커플'이라고 공언하며 실제 ‘썸’을 강조하는 기존의 가상 연애 프로그램과는 정반대의 개념을 제시했다. 그러나 오히려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자신들이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없다고 공언하고 오히려 서로를 ‘방송을 위한 계약 관계’라고 지칭한 것은, 그동안 실제를 표방했지만 거짓의 이미지가 강했던 가상연애 프로그램에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한 사건이었다. <님과 함께>를 통해 김숙과 윤정수는 주가가 오르고 광고 섭외가 밀려드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콘셉트를 잘 정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커플마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주목도가 낮아지고 말았다. 결국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계약 커플 이미지가 초반에는 신선했지만 반복되는 동안 그 커플에 대한 신선함은 익숙함으로 변해갔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표현방식의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는 같은 패턴을 극복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보여줄 수 있는 데이트 패턴이 한정되어 있다는데 있다. <우결>만 예를 들어도, 첫만남의 설렘→신혼집 꾸미기→이색 데이트 장소 방문→화보촬영→커플 여행 등으로 흐르는 패턴이 지나치게 뻔하다. 사이사이에 맛집 탐방이나 커플 이벤트 같은 소스도 뿌리지만 색다른 장면을 연출하는 소재는 아니다. 결국 이 식상함을 캐릭터로 극복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는 끊임없이 지난 커플들이 하차하고 새로운 커플들이 다시 영입된다. 반응이 좋은 커플들도 1년을 넘겨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경우는 손에 꼽는다. 중간 중간에는 <우결>을 하면서도 열애설이 터지는 경우마저 있다. 진정성은 이미 의심받는 수준을 넘어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숙-윤정수 커플처럼, 이목을 끌 수 있는 커플이 등장하면 프로그램의 활력은 일정 기간동안 살아날 수 있다. 김숙-윤정수 커플 이후,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 내기 위한 커플 섭외는 더욱 치열해졌다.

 

 

 


<님과 함께>는 김숙-윤정수 커플로 성공을 맛본만큼, 섭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허경환을 짝사랑을 했다고 밝힌 오나미를 내세워, 허경환-오나미 커플을 선보인데 이어 <우결> 초창기 멤버인 서인영-크라운제이 커플을 섭외해 재혼 콘셉트를 이어갔다.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역시, 이미 한차례 호흡을 맞춰본 만큼 과감한 스킨십을 보여주거나 과거의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확실히 과감한 캐스팅으로 인하여 화제성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우결>은 이국주-슬리피 커플을 내세웠다. 이국주는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중 슬리피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두 사람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냈다. 슬리피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국주는 날 변화시킨 여자다. 내게 '이렇게 살지 마라'라고 말한 사람이 국주가 처음이다.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원래 밥을 해먹지 않았는데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거나, 이전에도 이국주에게 선물을 하거나 스킨십을 한 사실을 밝히며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우결>출연 역시 이런 관심을 이용하는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확실히 서인영-크라운제이처럼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미 얻은 관심을 버프 삼아 하는 출연이기 때문에 확실히 방영전부터 화제성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커플들에 기댄 캐스팅이 완벽한 해법이라고 할 수 없는 점이다. 김숙-윤정수 커플이 그러했듯, 아무리 신선한 콘셉트를 가진 커플이라 해도 결국은 한계에 부딪치는 것이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포맷이다. 실제로 커플로 발전할 확률도 지극히 낮다. 결국은 비즈니스로 엮인 사이를 억지로 연결시키려는 모양새가 될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한다. 잘 될 사이라면, 옆에서 부추기지 않아도 잘 될 것이고 안 될 사이라면 <우결> 출연 정도로 이어질 수도 없다. <우결>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많은 커플들이 결국 하차 후 연락도 안한다는 불편한 진실은 이미 많은 스타들의 입을 통해 확인되었다. 그런 비즈니스를 캐릭터의 힘만으로 극복해 보려는 것은 너무나도 얄팍한 전략이다.

 

 

 

 

 

이국주는 <우결> 출연 때문에 <나 혼자 산다>에서도 하차한다고 밝혔다. 과연 이 선택이 득이될지 독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우결> 류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커플들의 인기는 시한부라는 것이다. 정해진 기간안에 김숙-윤정수 커플과 같이 얼마나 폭발력을 내보일 수 있는가, 그것이 새로운 커플들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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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의 전성시대다.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가장 주목받는 감초 배우가 된 라미란은 씬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예능까지 도전한 라미란은 ‘만능 재주꾼’의 이미지까지 더하며 명실상부 조연계를 평정한 몇 안되는 40대 여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라미란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후였다. 그 전에도 착실히 본인만의 필모그라피를 쌓으며 성장하는 배우로서 주목받았지만, <응팔>에서 ‘치타여사’의 캐릭터는 라미란의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이 넘치면서 쌍문동 여사들의 리더격으로서 등장인물들을 아우르는 역할을 다해낸 라미란은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자연스러움을 시청자들에게 인식시켰고, 이는 라미란의 배우로서의 주가가 폭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라미란은 <응팔>에 출연한 중견 배우들을 통틀어서 가장 주목받는 위치에 올랐다.

 

 

 

 


 

현재 라미란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과 <막돼먹은 영애씨>(이하<막영애>)에 동시에 출연하며 그 주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있다. 초반부터 지금까지 <월계수>에서 가장 이야기의 주목도가 높은 인물이 바로 라미란과 차인표가 연기하는 복선녀-배삼도 커플이다. 그들은 메인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이동진(이동건 분)과 나연실(조윤희 분) 보다 훨씬 더 눈에 띄는 존재다. 일단 그들은 <월계수>에서 코미디를 담당하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다소 예상이 가능하고 진부한 메인 커플 보다 훨씬 더 감각있게 진행된다. 양복점이나 임신을 둘러싼 그들의 갈등은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동시에 이야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과정에서 라미란은 코믹한 모습부터 비굴한 모습, 분노와 눈물연기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해낸다. 감정의 진폭을 가장 극명하게 넘나드는 캐릭터를 표현해 내면서도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가는 라미란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라미란이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떠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주인공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연기력과 개성을 보여준 예가 되기 때문이다. 조연을 맡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대한 부담감은 적으면서도 자신이 맡은 역할의 존재감을 폭발시킬 수 있는 역량을 선보인 것은, 그의 진가를 다시한 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런 라미란이 <막영애>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라미란은 <막영애> 시즌 12에 처음 출연할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상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막영애>는 정극이라기 보다는 시트콤에 가까운 드라마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 역시 신인 혹은 주목도가 크게 높지 않은 배우들이 주를 이룬다. 더군다나 촬영 시기가 <월계수>와 겹치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미란은 <막영애>에 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라미란은 오히려 <막영애> 제작 발표회에서 “주말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스케줄이 많긴 하다. 사실, 1년 계획에 '막영애'가 제일 우선순위다. 내가 짤리지 않는 한 하고 싶기 때문에 일정을 먼저 빼놓은다. 현재 다른 프로그램도 촬영 등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말하며 <막영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열정이 오늘의 라미란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막영애>에서도 라미란은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범상치 않은 역할을 맡는다. 아줌마 특유의 화법으로 직장 동료에게 상처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진상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러나 그를 덮어놓고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워킹맘으로서의 애환과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떠는 인간적인 모습이 복합적으로 들어있기 때문이다. 라미란은 실제 ‘워킹맘’으로서, 누구보다 공감가게 역할을 표현해내는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막영애>에서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라미란이 아니면 극중 ‘라미란’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배우는 없다.

 

 

 


라미란이 맡은 역할들에는 페이소스가 있다. 웃음이 넘치다가도 한 순간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진정성에 공감이 가게 만든다. 라미란은 코미디를 연기할 때도 넘치지 않는다.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은 그의 탁월한 재능이다. 그의 연기에 함께 공감하고 눈물 흘릴 수 있는 것 또한 그의 자연스러운 표현력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표현력에 라미란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때문에 조연이면서도 주연보다 주목받는 ‘씬스틸러’ 라미란의 전성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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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이하 <낭만닥터>)는 21년만에 현대극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석규는 물론 대세배우 유연석과 서현진이 등장한다.  배우들의 무게 만드로도 굉장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연기에 구멍이 없을 것이라는 신뢰만으로도 흥미를 끌어 모으는 작품이라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또 의사인가 싶을 만큼 흔한 소재에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으나 세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엄청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의사는 흔한 소재인 이유가 있을 만큼 가장 큰 흥행 코드다. 일단 수술이 필요한 극적인 상황과 긴박한 장면을 연출하기가 용이하고 캐릭터를 만들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낭만닥터>는 경쟁작인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우리 집에 사는 남자>모두 10%를 넘기지 못하며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화제성만으로 무난히 시청률 1위를 차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률이 끝까지 유지되는 동시에 드라마에 호평이 쏟아질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의사가 흥행 코드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반복되는 소재이다보니 다소 식상한 느낌을 지워버리기는 힘들다. 올해만 해도 SBS에서 <닥터스>가 8월 까지 방영되었다. 동 방송사에서 3개월도 채 안되어또 의학 드라마를 들고 돌아온 것은 피로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낭만닥터>를 연출한 유인식 PD 역시 “<닥터스>와의 편성 시기가 멀지 않아 부담이 됐었다”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진 않겠지만 이를 나타내는 방법이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만큼 관건은 얼만큼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서 식상함보다는 신선함을 발견하느냐 하는 것이다. 식상한 소재여도 이야기를 잘 풀어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좋은 배우들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던진 <낭만닥터>가 새로운 의학 드라마 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만들어진 의학 드라마로서의 결과를 도출해 낼지가 관건인 것이다.

 

 

 

 


<닥터스>는 불량학생으로 살던 여학생이 의사가 된다는 설정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첫회부터 깡패를 제압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다소 황당했지만 시선을 끌어 모으기는 충분했다. 이처럼 의사라는 소재가 식상한만큼, 그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 내는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미 의사 캐릭터는 활용될 만큼 활용되었다. 천재 의사라는 설정은 이미 흔하디 흔한 설정이고 평범한 의사를 넘어 자폐증에 걸린 의사까지 등장했다. 의학 드라마의 반복이 끊임없었던 만큼 캐릭터 역시 나올 수 있을 만큼 나온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캐릭터를 꼽자면 <하얀거탑>의 장준혁(김명민 분)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드라마 원작인 <하얀거탑>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가 표방해 왔던 의학 드라마와는 질감이 달랐다. 주로 주인공들이 연애하는 데 활용되거나, 주인공의 특별함을 부각시키는 재료로 사용되었던 의사라는 설정이 <하얀거탑>에서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외과 과장에 집착하는 주인공 장준혁은 지독히도 속물적이고 비열하게까지 그려진다. 성공과 출세에 목이 말라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주인공을 통해 병원 내부 구조의 불합리함과 권력다툼, 그리고 인술로서의 의술이 아닌, 성공을 위해 도구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의학계의 현실을 회색 터치로 그려낸 것이다.

 

 

 

 


주인공은 물론 뛰어난 수술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수술 실력이 그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캐릭터성은 아니다. 그는 수술 실력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기반으로 삼을 뿐이다. 다른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술을 성공시킴으로써 자신의 이름값이 올라가고 높은 자리에 설 수 있는 그 지점이 중요할 뿐이다.

 

 

 


보통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의사 캐릭터가 주인공으로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기 마련이다. 그만큼 주인공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고 감동을 끌어 내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사고 방식을 지닌 캐릭터를 내세워 <하얀거탑>은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장준혁이라는 인물이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 속에서 겪어야 하는 일들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욕망은 있고, 기회만 있으면 그 욕망을 이루고 싶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들이고 그 현실을 자기의 힘으로 극복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는 인간 장준혁에게 사람들은 오히려 공감했다.

 

 

 

 


이는 완벽하게 캐릭터를 설명해 낸 김명민의 뛰어난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 이후 <하얀거탑>을 통해 연기의 신이라는 평가를 다시 한 번 획득하며 이름값을 높였다. 이 모든 것이 캐릭터와 연기력의 환상적인 조합 때문이었다. 

 

 

 

 


<낭만닥터> 역시 관건은 캐릭터다. <낭만닥터>의 내용 자체보다도 배우들에게 주목도가 높은 것 또한 이들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에 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등장할만큼 등장한 의사 캐릭터 속에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만한 캐릭터가 탄생할 것인가. 연기력이라면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한석규가 의사 캐릭터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낭만닥터>의 첫 방송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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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2>(이하 <k2>)는 스토리의 흐름이 유려한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다. 가장 결정적인 패착은 주인공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메인 러브라인은 형성하는 김제하(지창욱 분)와 고안나(윤아 분)의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오히려 이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야기는 중심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한다.

 

 

 

 

러브라인이 본격화 되면서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이 중구난방이 된다는 것은 드라마의 중심이 흔들렸다는 뜻이다. 이는 러브라인 자체나 연기자의 문제라기보다는 스토리와 연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과정을 좀더 밀도 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우격다짐으로 이해시키려는 시도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K2>는 이런 문제점을 연기자들의 매력으로 커버하려 한다. 그러나 연기자들이 제 몫을 다해도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드라마에서 러브라인 보다 더 기대되는 정치 싸움 역시, 세밀하게 짜인 스토리나 계획 안에서 전개시키지 못한다. 갈등의 해결은 뜬금없는 살인 명령이나 우연의 일치등의 허술한 반전이 섞인 전개로 시청자들을 어이없게 만든다. 5% 대의 만족스러웠던 시청률은 마지막을 향할수록 오히려 하양곡선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흥미로운 ‘설정’만으로 드라마를 완성시키기에는 작가의 역량이 지나치게 부족한 느낌이다. 작가의 전작인 <용팔이>에 이어 용두사미로 흐르고 있는 드라마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 와중에 중심을 잡고 선 연기자의 활약은 간과할 수 없다. 주인공인 지창욱은 이 드라마의 해결사로서 뛰어난 액션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스토리 이상의 호연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인물이 바로 송윤아다. 송윤아는 최유진 역할을 맡아 악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유진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이다. 남편을 대권주자로 만들기 위해 살인까지 불사하는 악녀로, 누구보다 큰 야망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인 고안나는 남편의 사생아로 최유진에게는 눈엣가시다.

 

 

 

 

 

최유진의 악행은 도저히 옹호받기 힘든 수준이다. 그러나 송윤아의 섬세한 감정표현은 주인공인 안나보다 외려 최유진에 대한 호감도를 증가시킨다. 악녀지만 사랑에 상처받고 사람에 배신당한 최유진은 결코 덮어놓고 욕할 수 없는 존재다.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아픔을 숨기려 더욱 독하게 변해가는 여자를 연기하는 송윤아는 이 드라마 안에서 가장 눈에 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력만으로 송윤아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오히려 주인공 김제하와 최유진 사이의 관계가 고안나와의 관계보다 훨씬 더 집중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해 내며 오히려 악녀를 응원하게 되는 상황으로 판도를 뒤집은 것이다. 안나에게 독설을 내뱉으며 악녀 본색을 드러낼 때 조차, 뛰어난 발성과 표정연기로 집중도를 높인다. 드라마의 다소 어설픈 개연성과 황당한 전개에도 송윤아는 확실히 연기력만으로도 이목을 끄는 연기자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송윤아는 무려 18년 전 드라마, <미스터Q>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잘 소화하기만 하면 악녀도 스타가 되는 시절이지만 당시만 해도 악녀 연기를 한 연기자들의 이미지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다. 송윤아는 이 드라마에서 전형적인 악녀를 연기했다. 모든 조건에서 뛰어나지만 주인공을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드라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송윤아는 주인공 김희선을 괴롭히는 악녀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소화해 냈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날 때 쯤, 송윤아의 주가는 달라져 있었다. 그동안 ‘밉상’으로 낙인 찍혔던 드라마 악녀들에 비해 송윤아는 톱스타로 거듭날 기반을 만들 었던 것이다. 송윤아는 전형적인 악녀에 더해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그의 연기톤과 스타일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것이다. 송윤아 단발머리가 유행할 정도로 송윤아는 연기력으로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그로부터 18년 후, 송윤아는 각종 구설수에 오르는 등, 부침이 있기도 했지만 <K2>로 18년 만에 악녀에 도전한 송윤아는 연기자는 연기로 말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과연 악녀 연기로 송윤아가 다시 한 번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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