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와 김영광이 주연을 맡은 웹툰 원작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의 시청률이 끝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첫방송은 9%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추락했고 <낭만닥터>의 시청률이 대폭 상승하며 시청률 하락 폭은 더욱 커지고야 말았다. 이번주 새로 시작한 <불야성>에도 밀리며 시청률 3위로 주저앉은 것은 물론 3%대의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우사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토리의 맥락이 없다는 것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우사남>은 초반에는 남자친구의 바람과 지병 때문에 찾아가게된 고향집에 살고 있는 남자가 아빠라고 주장하는 신선한 설정으로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우사남>의 원작 웹툰 역시 후반부의 스토리가 흐지부지되었다는 평을 들은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16부작의 드라마가 나오기엔 터무니없이 분량이 적었다. 그래서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여러 설정을 더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우사남>은 이를 주인공 홍나리(수애 분)과 대치를 이루는 도여주(조보아 분)의 분량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문제는 도여주의 캐릭터가 처음부터 남의 남자친구를 뺏는 비호감으로 그려졌고,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데 있었다.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도여주의 가정환경등 숨겨진 아픔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은 설정상의 오류로 느껴진다. 그 이유는 도여주의 캐릭터가 변하는 과정이 전혀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잘못을 저지르고 뻔뻔한 행동을 한 캐릭터에게 갑자기 면죄부를 주는 듯한 뉘앙스가 반복되며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스토리의 치밀한 계산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쓸데없는 사족으로 이야기의 빈공간을 채우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여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권덕봉(이수혁 분)은 오히려 활용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사족을 붙일 시간에 다소 뻔하더라도 서브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설명하고 그와의 관계를 부각시키는 편이 나았다. 서브 남자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권덕봉은 제대로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도여주와 엮으려는 분위기로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킨다. 도여주에 대한 캐릭터도 제대로 설득을 못시키는 와중에 서브 남자 주인공을 엮어주려하는 스토리 라인에 시청자들은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캐릭터의 경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이야기는 중구난방이 되고 궁금증이 일기 보다는 에피소드의 나열로 치닫는다.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에 대한 호기심은 사라진지 오래고 이미 거의 밝혀져 버린 비밀들과 과거들을 다시 반복하는 느낌이 든다.

 

 

 

 



이 와중에 조직에 몸담았던 과거에 공황장애까지 있는 남자 주인공 고난길을 소화하는 김영광은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연기의 깊이를 느끼기엔 아직 부족하다. 달콤하고 멋진 남자주인공은 가능하지만, 과거에 사로잡힌 트라우마를 표현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남아있다.

 

 

 

 


 
반면 여주인공 수애의 연기력은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코믹함부터 진지함, 갈등을 넘나드는 수애의 연기는 확실히 극의 중심을 잡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 수애는 드라마 출연 때마다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었지만, <우사남>의 시청률은 뼈아픈 실패다. 그러나 과거 수애가 출연한 <9회말 2아웃>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수애의 대표작중 하나로 거론되는 작품이다. 수애는 해당 작품에서 뜻하지 않게 같이 살게 된 동갑내기 친구와의 동거를 통해 변해가는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해 낸다. 서른 살에 인생이 험난하기만 한 여주인공이 친구인 남자 주인공과의 관계를 통해 수애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의 진가를 보인바 있다.  

 

 

 



<우사남>에서도 수애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나오는 장면마다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시청률은 낮지만, 수애의 감정선 만큼은 드라마에서 확실하게 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큰 에피소드가 없이 잔잔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그 잔잔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수애의 분위기다. 아쉬운 시청률 속에서도 연기자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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