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흥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따로 있었다. 2016년 흥행작을 여러개 쏟아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굳힌 배우들은 누가 있었을까. 



공유

 

 

 

 


공유는 올해 유일하게 천만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에 출연한데 이어 <밀정>도 750만관객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에 선택한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까지 높은 화제성을 얻음으로써 2016년 공유는 명실상부 최고 흥행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공유는 <도깨비>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가장 적절한 배우라는 평을 들으며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아쉬운 점이라하면 드라마 <도깨비>를 제외한 영화에서는 공유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올해 만큼은 영화에서 드라마까지 흥행 불패 신화를 써낸 그의 주가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상승했다.

 


이병헌

 

 


 

각종 논란으로 부침을 겪던 이병헌은 영화계에서만큼은 블루칩이었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계속 이어오던 그는 2015년 11월 개봉한 <내부자들>로 확실한 한 방을 터뜨렸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을 통해 올해 영화제의 남위 주연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디렉터스 초이스 시상식, 청룡영화상에 이어 대종상까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은 올해 ‘연기’만으로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증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헐리우드까지 진출한 그는 <마그니피센트7>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영화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제작비 대비 대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동양배우가 할리우드 박스 1위를 차지할 정도의 메인스트림에 진출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병헌은 가장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힐 수 있다.

 

 

 

 


그 이후 특별출연한 <밀정>에서도 이병헌은 주연배우들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이며 영화의 분위기를 살렸다. 마지막으로 올해 12월 개봉한 <마스터> 역시 9일만에 4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시동을 강하게 걸었다. <마스터>에서도 이병헌은 명불허전 존재감으로 강동원, 김우빈 등의 배우들을 압도한다. 논란에 상관없이 이병헌 브랜드는 더 확고해졌음을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강동원

 

 

 

 


작년 11월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흥행에 이어 올해 2월 <검사외전>은 970만 관객을 동원했다.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 이야기 구조상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드러낸 영화지만 강동원의 ‘붐바스틱 대스’만큼은 남았다고 할 수 있다. 

 

 

 

 


이어 야심차게 도전한 <가려진 시간>은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강동원의 흥행 가도는 <마스터>로 계속되고 있다. 뛰어난 외모와 키, 그리고 독보적인 분위기로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하는 강동원에게 걸림돌이란 없어 보인다. 다만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한 탓에 그의 연기력이 뇌리에 각인될 정도로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2017년에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할 예정인 그의 비상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하정우

 

 


하정우는 캐스팅 스케줄이 꽉 차있어서 캐스팅하기 어려운 배우로 꼽힌다. 그만큼 감독들이 선호하는 배우라는 뜻이다. 올해는 <아가씨>와 <터널>로 관객을 찾았고 두 작품 모두 성공 시켰다. 하정우의 가장 큰 장점은 개성적인 외모에서 오는 남성미와 코믹함까지 갖춘 개성적인 연기에 있다. <터널>에서 하정우는 무너진 터널 안에 갇혀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 놓이지만 그 분위기를 무작정 어둡고 침침하게 만들지 않는다.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로 웃음마저 터뜨리게 하는 하정우의 능력은 확실히 독보적이다. 2017년에도 하정우가 스크린에서 보여줄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황정민

 

 


<베테랑> <국제시장>등으로 천만 영화에 여러 번 출연하고 히트작도 많은 황정민은 2016년에도 빛났다. 강동원과 함께 출연한 <검사외전>도 성공적이었지만 그의 2016년 대표작은 뭐니뭐니해도 <곡성>이다.

 

 

 


사실 황정민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지만 그 이미지가 지나치게 소비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황정민은 악역에서 정의로운 캐릭터, 소시민에서 형사, 조폭까지 안 되는 역할이 없는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작품이 반복되고 흥행작이 쌓여갈수록 황정민의 역할은 다소 틀에 박힌 느낌을 주었다. 물론 캐릭터의 변화는 있었지만, 형사나 검사의 연기톤, 악역의 연기톤 등이 다소 고정되어 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다작 배우의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나 <곡성>에서 황정민은 그런 식상함을 모두 걷어버리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황정민은 무당으로 분해 언제나 그랬듯,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랐다. 주연도 아닌 조연으로 출연한 것도 그랬지만 전형성에서 탈피한 몸짓과 말투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황정민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 시켰던 것이다.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아수라>가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 되기는 했지만, 황정민은 여전히 충무로의 캐스팅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승자들이 독식한 박스오피스

 

 

 

 


앞서 말한 배우들은 올해 한국영화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타들, 그것도 남성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뜻이다. 2016 박스 오피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은 <덕혜옹주>와 <아가씨>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남성 중심의 영화였다. 그중에서도 위에 언급된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럭키>의 유해진 등, 주연으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경우도 있었지만. 스타들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를 독점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확실히 관객 선호도가 높은 배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결국 그들은 여전히 캐스팅 1순위일 수밖에 없고 시나리오 선택의 우선권을 갖는다. 확실히 그들은 개성과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좀 더 다양한 얼굴과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가 제작될 필요성 역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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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연예대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강호동은 현재 그 공중파 삼사 어디에서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재석과 함께 예능을 양분했던 거대 세력이었던 강호동의 파워와 입지는 예전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강호동의 전성기 시절보다 지금 강호동은 훨씬 더 대중 친화적이다. 체력과 폭발력을 자랑하던 전성기 시절의 강호동은 존재감은 컸지만 그만큼 대중의 피로도도 함께 몰고 다녔다. 큰 목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힘을 바탕으로 통솔하는 형태의 진행방식은 부드럽고 배려 넘치는 유재석의 진행방식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강호동은 그 때보다 훨씬 약하지만 그만큼 편안하다. 강호동이 선보이는 예능인 제 2기,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10월 JTBC에서 시작한 예능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은 일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한끼를 구걸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 아무래도 방송 출연이나 집공개등을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생각보다 냉랭하다. 이경규, 강호동의 이름값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끼를 얻어먹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강호동은 한끼를 먹기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양해를 구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강호동같은 스타가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는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한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강호동이 이경규와 함께 방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전성기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진행자 캐릭터다. 그런 그가 이경규라는 또 다른 메인 진행자와 함께 방송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강호동을 예능에 데뷔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경규는 강호동과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나 그들은 그 친분을 이용하여 방송을 하거나 이익을 보려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함께 방송을 시작한 시점은 강호동 브랜드를 철저히 이용할 수 없는 때였다. 그 누구도 그 둘의 만남을 꼼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방송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예능인 둘이 뭉쳤다는 것이 새로울 뿐이다.

 

 

 



<한끼줍쇼>는 여러모로 강호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부담감을 스스로에게 지우고 방송하고자 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예전 진행 방식을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주변 상황에 기댄다. 이경규라는 또 다른 걸출한 예능인도 그렇지만, 자신이 중심이 되기 보다는 일반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 <한끼줍쇼>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또 먹방인가 싶었지만 포인트는 먹방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한 끼를 먹기 위해 가정집을 돌아다니면서 받아야 하는 감정, 그리고 마침내 따듯한 한끼를 먹게 되었을 때의 따듯함이 포인트다. 그들이 거절 당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그들에게 기꺼이 한끼를 선사해 주는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떻게 보면 힐링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화끈한 한 방은 없지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한끼줍쇼>는 시청률 4.9%(닐슨코리아제공)를 기록했다. 케이블 예능의 놀라운 성과다.

 

 

 

 

 


 
강호동이 내려놓기를 결정한 것은 <한끼줍쇼>가 처음이 아니다. <아는 형님>에서도 강호동은 메인이 되려 노력하지 않는다. 단순히 힘과 장악력으로 압도한 과거처럼 부담을 느끼지 않고,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희철이나 민경훈등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과정을 뒤에서 떠받치는 것이다.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오히려 진행보다는 동생들에게 면박이나 무시를 당하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런 내려놓음은 <아는 형님>의 독특한 분위기에 제격으로 맞아 떨어졌다. 강호동의 존재감은 약해졌을지 모르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훨씬 부드러워졌다.

 

 

 

 



<신서유기>역시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였다. tv채널이 아닌 인터넷 채널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강호동에게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영석PD와 예전 1박2일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강호동을 인터넷 방송의 세계로 인도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강호동은 확실히 중심에 서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힘은 줄었지만 편안한 스타일의 진행은 강호동이 새로운 트렌드에 누구보다 적합한 예능인임을 시사하는 점이다.

 

 

 

 



이처럼 강호동은 자신의 캐릭터를 재정비하고 다시금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에 확실히 적응했다. 케이블과 인터넷 방송, 그 어느것도 강호동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강호동이 트렌디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분위기에 적응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스타일의 용어나 형식이 나오면 강호동은 모른다고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강호동은 결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강호동은 꾸준히 히트작을 내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연예대상 후보에 오르는 일 보다 어쩌면 더 큰 강호동의 한 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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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2016년 확실하게 떴다. 그 전에도 <식샤를 합시다>등을 통해 주연을 맡아 매력을 보여주었지만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설득시키지는 못했다. 연기력과 매력은 인정받았지만 스타성이 문제였다. 주연으로서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한 방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2016년, 서현진은 화려하게 비상했다. 2016년에 가장 존재감이 컸던 여배우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서현진은 어떻게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을까.

 

 

 

 


2016년, 브라운관 속에서 톱스타가 아닌 여배우가 두드러진 사례를 찾기는 힘들다. 남성 중심의 영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여배우가 존재감을 확인시키기 쉬운 브라운관이지만 여배우가 주목받은 작품은 결국 톱스타 위주의 캐스팅이었던 것이다. <시그널>의 김혜수를 시작으로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 <푸른바다의 전설>의 전지현까지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톱스타가 아니면 드라마를 통해 '주연급' 여배우로서 활약한 경우를 찾기 힘들다. 마치 톱스타가 아니면 주목을 받을 수 없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했던 것이다.

 

 

 

 


 

그러나 서현진은 2016년 여배우 기근 속에서 혜성같이 떠올랐다.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여배우가 이 정도의 주목을 받은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 일은 <또 오해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무도 시청률을 기대하지 않았던 드라마 <또 오해영>이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서현진에 대한 재평가가 빠르게 이루어졌다.

 

 

 

 


사실 서현진은 그동안 많은 작품들 속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주로 서현진의 이미지를 단아함으로 고착화 시키는 역할이거나 트렌디하기 보다는 다소 전형적이고 구식의 캐릭터가 주로 주어졌다. <식샤를 합시다2>의 백수지가 그 전형성을 벗어난 예였지만 확실하게 서현진을 각인 시키는 계기는 되지 못했다.

 

 

 

 


<또 오해영> 역시 초반 주목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톱스타도 없었고 특별한 홍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청률은 고공 행진을 했고 화제성은 폭발했다. 그 와중에 가장 주목받은 연기자가 바로 타이틀롤을 맡은 서현진이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 제작진이 원하던 최 우선순위의 선택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또 오해영>의 시놉시스는 서현진보다 인지도가 높은 다른 여배우들에게 먼저 전해졌다. 그러나 그들의 거절은 오히려 다행한 일이었다. 누구도 서현진이 아니라면 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낼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또 오해영> 속 서현진은 다시 없을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드라마 속 오해영은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인물이다. 약혼자에게 차이면서 시작되는 스토리는 처음부터 오해영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요소다. 언제든 1등이었던 적이 없던 평범한 여자의 몸부림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서현진은 술주정이나 생리현상등,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고 예쁜 오해영을 향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열등감을 철저히 숨기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결국 내보이고야 마는 감정들은 서현진의 섬세한 연기력을 통해 빛을 발했다. 오해영은 서현진이라는 연기자가 아닌 캐릭터로 보자면 특별할 것 없는 캐릭터다. 그다지 착하지도 확연히 매력적이지도 않은 오해영이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사랑에 상처받으면서도 불나방처럼 또다시 사랑에 달려드는 그 순수함이 안쓰러웠기 떄문일 터다. 서현진은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설득시키는 연기로 오해영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서현진은 진지함과 코믹함의 진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트렌디함’을 보여주었고, <또 오해영>이후 서현진의 주가는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데뷔 후 최초로 광고 전속 모델이 된 것은 물론 다양한 작품 속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낭만닥터>에 출연한 서현진은 오해영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맡았다. 재능파가 아니라 노력파이기는 하지만 무려 의사고 실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정의로움에 넘친다. 서현진은 남성중심의 <낭만닥터> 속 여자 캐릭터로서 무게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다. 차분하지만 강단있는 연기력은 서현진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만든 부분이다. <낭만닥터>는 20%를 돌파하며 또 다시 흥행을 했다. 서현진은 또다시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행운만은 아니었다. 서현진이 표현해 내는 캐릭터의 설득력이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서현진은 2016년 <굿바이 싱글>과 2017년 초 개봉하는 <사랑하기 때문에>에 출연하여 충무로에서도 주목받는 여배우가 되었다. 서현진의 가장 큰 장점은 도화지처럼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아한 이미지의 역할이나 사극에서부터 유부녀, 평범녀, 의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은 배우로서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현진은 2016년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하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여배우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2016년 올해의 여배우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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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가 우리 곁을 찾았다. 연말 시상식에서 다시금 회자되는 작품들은 모두 시청자들의 관심의 중심에 섰던 작품이다. ‘최고의 작품’들이 다시금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과연 최고만 있었을까. 스타들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혹평을 들은 최악의 작품들도 다수 출현했다. 그 중, 가장 아쉬웠던 드라마 5편을 뽑아 보았다.

 

 

 


무림학교

 

 

 


청춘스타 이현우, 신인 여배우 서예지, 아이돌 vixx의 홍빈 뿐 아니라 이범수, 신현준까지 출연한 학원물 <무림학교>는 2016년 1월, 가장 처음으로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학교’ 시리즈가 성공한 것처럼, 학원물은 언제나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을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무림학교>는 학원물로 부르기조차 민망한 작품으로 남았다.

 

 

 

 

<무림학교>의 허술한 만듦새는 시청자들의 실소를 터지게 만들었다. 가상공간인 ‘무림학교’에 대한 작위적 설정은 마치 학원물보다는 ‘어린이 드라마’에 가까운 황당함을 느끼게 만든다. ‘무술’을 가르쳐야 하는 당위성은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주인공이 무림학교에 가야만 하는 이유도 귀의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기엔 설득력이 부족했다.

 

 

 

 

 

판타지 드라마가 대세라지만 <무림학교>는 판타지를 설득력있게 만드는 방식에서 오류를 범했다. 이야기는 예상가능한데, 특별히 뛰어난 연출도 찾아보기 어렵다. 폭발한 튀김을 잡는등의 꽁트같은 액션 장면들은 그들만 진지하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어이가 없다. 결국 ‘이현우의 흑역사’라는 평가를 들으며 드라마는 막을 내려야 했다.

 

 

 


 


그래 그런거야

 

 

 


 

시청률의 여왕, 흥행불패의 신화 김수현 작가가 주특기인 가족극을 들고 컴백했지만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너무 조용한 반응이 문제였다. 회당 1억에 가까운 ‘최고 대우’를 받는 천재작가 김수현의 이름값이 허망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그래 그런거야>는 조기종영을 당하는 수모를 맛보았다. 제작진은 시청률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드라마의 인기가 조기종영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속의 김수현 화법은 그의 과거 가족극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한다. 최소 삼대가 모여사는 집안, 그 안에서 어른과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함께사는 파격적인 가족 형태도 선보였지만 공감대는 놓쳤다. 그것은  보편적인 정서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에 다름아니었다.

 

 

 

 


드라마 안에서 어른과 자녀들의 입장을 규정하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자녀들은 아무리 부당해도 어른들을 존중해야 하고 어른들 역시 포용력과 관용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지점. 물론 교과서적인 이 태도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과 부대끼며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을 좀 더 심오하게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더이상 삼대가 함께 사는 집을 찾기 힘들고, 가족의 울타리는 때때로 든든하기 보다는 짐이고 상처다. 그런 현실 적인 이야기가 들어가지 못한 <그래 그런거야>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

 

 

 

 


그동안 동시간대 나왔다 하면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쥔 수애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은 첫회가 최고 시청률이 되어 버렸다. 수애는 분명 안정된 발성과 연기력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우사남>의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후, 드라마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진 것이다. 이 틈을 <우사남>은 다다금융이라는 사채업자 스토리로 해결하려 한다. 니중에는 주인공의 땅을 탐내는 인물들이 추가되며 결국 이야기의 정체성은 흐려졌다. 이와중에 조연을 맡은 도여주(조보아)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권덕봉(이수혁 분)은 아예 분량 실종 사태를 겪었다.

 

 

 

 


결국 캐릭터의 활용과 스토리 라인에서 황당함만을 안겨준 <우사남>은 수애의 연기력 빼고는 논할 것이 없는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안투라지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안투라지>가 막상 뚜껑을 열자 실망스러움이 가득했다. 원작의 19금 설정은 한국 드라마에서 제대로 표현 될 수가 없었고 어설프게 따라가는 욕설이나 음담패설은 어색하기만 했다.

 

 

 

 


라이징스타 서강준과 <시그널>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기도 했던 조진웅이 캐스팅 되었지만 그들의 캐릭터는 매력적이지가 않았다. 서강준은 톱스타 차영빈으로 분했지만 끝날 때까지 영화를 찍네 마네 하며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런 스토리 라인에서 영화 하나를 찍느냐 마느냐하는 지점은 전혀 흥미롭지도 않았다. 이도 저도 아닌 작품으로 드라마는 결국 혹평속에서 종영했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첫회의 시청률이 최고의 시청률이 된 만큼, 성적은 배드 앤딩이다. 올해 tvN에서 선보인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굴욕도 맛봐야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를 이어올 정도로 팬층이 탄탄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이영애(김현숙 분)가 현실속에서 고군분투 하던 이전의 스토리가 실종되자 시청자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 시즌 15는 어느새 삼각관계가 전부가 되어 있었다. 이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다시 워킹맘으로서 현실에서 고군분투해도 좋을 것 같은데 영애는 아직도 어떤 남자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이 지치는 것도 당연하다.

 

 

 

 


삼각관계가 양념처럼 뿌려진 초반에는 삼각관계가 호응을 얻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곁다리였을 때 이야기다. 삼각관계가 메인이 되어버린 <막영애>는 여타 평범한 드라마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 평작이 되었고 <막영애>의 팬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두터운 매니아를 양산해 낼 정도로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 한순간에 혹평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제작진의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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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방영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이하<무도>)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 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 1위에 24개월 연속으로 랭크될 정도로 영향력도 높다 그 순위에서 가끔 1위를 놓쳐도 언제나 상위권에 <무도>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그만큼 <무도>는 항상 트렌드를 이끄는 예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무도>의 뛰어난 아이디어들은 타 예능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10년동안 그 자리에서 10%를 넘기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무도>에 시청자들은 경외심을 보낸다. 그만큼 <무도>의 팬덤은 강력하다. 

 

 

 

 


<무도>는 의미와 가치를 지닌 방송으로 예능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송된 ‘칭찬합시다’ 역시 묵직한 감동을 안기는 기획이었다. 특별한 영웅이 아닌, 우리 주변의 영웅을 찾아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도>의 따듯함은 시청자들이 <무도>를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였다. 그러나 <무도>의 최근 동향이 ‘의미’나 ‘감동’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은 무작정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환경문제에서 역사에 이르기까지 <무도>는 ‘의미있는’ 기획을 선보이며 올해도 호평을 받았다. 물론 올해 선보였던 ‘우주여행 특집’ ‘LA컨피덴셜’ ‘북극곰의 눈물’ '위대한 유산' 같은 기획들은 <무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의미있는 기획이 진행되는 동안 <무도>가 10년간 존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웃음’은 다소 부족했다.

 

 

 

 

 

 

 

<무도>의 본질은 예능이다. 초반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할 당시에는 실제로 ‘무모한 도전’을 모티브로 하여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에 몸 사리지 않고 무조건 부딪치며 웃음을 창출해 냈다. 지금의 <무도>는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급스러워졌지만, 독보적인 예능으로서의 지나친 책임감에 짓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도>의 선봉장에 선 김태호pd 역시 <무도>에 대한 고충을 토해냈다. 김태호 PD는 이번달 1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달의 점검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으며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었다. 이어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라는 말을 통해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에라 모르겠다. 방송국 놈들아. 우리도 살자. 이러다 뭔 일 나겠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현재의 상황이 심각한 상태에 달했음을 토로했다.

 

 

 


사실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던 김태호pd의 입에서 불만이 섞인 목소리가 나온 것은 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시즌제 의견 역시  2015년 11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새로운 도전' 특별강연에서 처음 흘러나왔다. 김태호는 해당 강연에서 "2008년부터 TV 플랫폼을 벗어나 영화, 인터넷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건의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문제는 '무한도전'의 시즌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아이템을 해결할 수 없더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무한도전'이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2009년까지 웬만한 건 다 했다"며 "그때부터 (TV)플랫폼 밖으로의 도전이 필요했던 상황인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한도전'이 시즌제가 되는 게 제일 좋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고 시즌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할 정도라면, 그런 의견이 흘러나온 것은 훨씬 이전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한 멤버들이 연달아 구설수등으로 빠져나가면서 김태호pd는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춘계 세미나에서  "출연자가 5명, 혹은 4.5명라고 할 만큼 버거운 형태"라면서 "우리 상황에서는 새 식구가 빨리 생기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세형등의 투입과 광희가 처음보다 자리를 잡아가면서 캐릭터의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해도 <무도>는 전성기 시절보다 멤버들의 캐릭터 구성이 여전히 풍성하다고 볼 수 없다. 캐릭터를 소비시키며 <무도>를 이끌어 온 멤버들 역시 재충전의 시기가 필요하다. 정형돈은 복귀를 한 이후에도 <무도> 출연을 고사할 만큼, <무도>라는 프로그램의 체력과 정신력 소모는 상당하다. 그러나 여전히 <무도>에 최고의 퀄리티를 기대하면서도 최고의 환경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사실상 <무도>은 10년간 이어오면서 언제나 ‘위기’가 아니냐는 평가가 따라붙었고 이에 ‘무도는 항상 위기’라는 우스갯 소리마저 등장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콘텐츠나 멤버 구성에 대한 어려움이 터져나왔다면 그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킨 <무도>의 진정한 위기라고 볼 수도 있다. MBC측은 이런 <무도> 제작진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에 굳이 휴지기를 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예능은 유독 박수칠 때 쉴 수 없는 장르다. 투자대비 시청률이 잘 나오는 영역이기도 하고, 한 번 시작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사라지기 전까지 쉴 수도 없다.

 

 

 


그러나 <무도>가 10년이 넘도록 쌓아올린 것은 단순히 ‘뽕을 뽑아야 하는’ 예능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다. <무도>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에 시청자들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게 만들었다. 어떤 프로그램도 10년 동안 이런 커리어를 쌓은 역사는 없었다. 그 역사를 초라하게 끝내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무도>가 앞으로 10년을 더 이어나가려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휴식과 시즌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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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예능은 다소 침체기였다. 여전히 시청률이 높은 예능이 존재했지만 그들은 모두 예전의 영광을 바탕으로 한 예능이었다. 특별히 2016년을 결정지을 수 있는 새로운 예능은 탄생하지 않았다. 하반기에야 비로소 <미운우리새끼>가 대박을 터뜨렸지만 2016년을 대표할만한 인상을 남겼다고는 볼 수 없다. 2016년에는 예능 그 자체보다는 예능에 출연한 인물들에게서 의외의 대박이 터졌다. 의외의 대박을 터뜨린 예능 속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SNL> 권혁수

 

 

 



<SNL>은 올해 구설수와 화제의 프로그램 양쪽에 이름을 올린 프로그램이었다. 그 중 SNL에서 화제성이 가장 높았던 것은 권혁수의 더빙극장이었다. 권혁수는 이미 <거침없이 하이킥>의 나문희 더빙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애니메이션 <올림푸스 가디언>으로 다시 한 번 화제에 오르며 더빙극장이 전반적으로 인기를 끄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특이한점은 권혁수가 더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 분장을 하고 입모양을 맞추는 형태로 더빙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팩트 있고 유머감각 있는 장면들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문희의 ‘호박고구마’ 대사도 그랬지만 <올림푸스 가디언>의 다소 황당하지만 애니메이션적인 연출이 더빙극장에 적절했다는 평이다. 권혁수는 인물의 특징을 잘 잡아낸 표정과 동작으로 웃음을 창출해냈다.

 

 

 


 

권혁수는 SNL의 화제성을 올린 것은 물론 <올림푸스 가디언>의 대사인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를 유행어로 만들었다. 또한 권혁수 역시 예능인으로서의 주가가 올랐다. 

 

 

 

 


 


<진짜 사나이> 이시영

 

 

 

 


 

<진짜 사나이>가 종영을 결정하기 전까지, <진짜 사나이>는 내리막을 걸었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종영하기 전, 한 방이 있었다. 그것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이시영이 만들어 낸 파급력이었다. 그동안 <진짜 사나이>는 다소 진정성 없는 모습을 통해 ‘가짜 사나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그러나 이시영은 <진짜 사나이>를 ‘진짜’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별한 예능감을 발휘했다기 보다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기 때문이었다.

 

 

 

 


남성들도 힘들어 하는 체력 훈련을 소화해내고, 출중한 암기력을 뽐내며 어디서건 절대 빼지 않고 훈련을 받는 모습으로 그동안 체력 훈련을 힘겨워 한 여성 게스트들과는 다른 장면을 연출해 냈다. 각종 몸짱과 운동 전도사였던 여성들도 힘겨워 한 훈련을 이시영은 악바리 근성으로 받아내고 또 잘 소화해 내며 진정성을 확보했다. 군대 음식까지 깨끗이 비우며 잘 먹는 모습까지 화제가 된 이시영은 <진짜 사나이>가 마지막으로 보여준 가장 적절한 게스트였다. 이시영은 이후 예능 <삼대 천왕>에 고정 진행자로 발탁되기도 했다. 

 

 

 

 



<복면가왕> 박진주

 

 

 


 

2016년에도 <복면가왕>에는 많은 가왕이 등장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박진주’라고 할 수 있었다. <복면가왕>의 묘미는 복면을 쓴 참가자가 누군지 모른다는 호기심에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한 번의 방송 후에는 목소리로 정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대부분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것은 가수고, 이미 알려진 목소리를 알아채지 못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진주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도 정체가 모호했던 참가자였다. 뛰어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정체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며 <복면가왕>의 기획 의도에 가장 적합한 참가자로서 활약했다. 의외의 가창력을 보여준 덕택에 박진주에 대한 관심 역시 폭발했다. 

 

 

 


박진주는 <복면가왕> 이외에도 <질투의 화신>등에서 개성적인 연기로 눈을 찍은 것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 각종 드라마에 까메오로 출연하거나 예능 <나 혼자 산다>나 <해피투게더>등에 게스트로 초대되는 등, 주가를 올렸다.


 

 

 


 

<삼시세끼> 에릭

 

 

 


‘차줌마’이후는 단연 ‘에셰프’였다. 에릭은 <삼시세끼>에서 에릭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며 화제에 올랐다. 에릭이 그렇게 요리를 잘한다는 사실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에릭은 묵묵히 한 끼를 만들고, 그 훌륭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거들먹 거리지 않는 성품으로 <삼시세끼>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말이 많지는 않지만 배려가 몸에 베어있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요리까지 잘하는 에릭에게 많은 시청자들은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에릭은 <삼시세끼>에 가장 적합한 출연자로서 <삼시세끼>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차줌마 캐릭터가 있던 차승원이 출연하는 <삼시세끼>에 다소 밀렸던 이서진의 <삼시세끼>는 그에 못지 않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화제성을 만들었다. 여자 게스트들이 등장했던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낸 것. 잘 된 섭외 한 번이 열 게스트 안 부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에릭 역시 드라마 <또 오해영>에 이어 <삼시세끼>로 확실히 존재감이 높아졌다.   

 

 

 

 


<미운우리새끼> 어머니들

 

 

 


 

예능에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고 전문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아님에도 예능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들이 있다. <미운우리새끼>의 어머니들이 바로 그들. 자식을 관찰하는 어머니들이라는 소재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연예인 진행자나 아들의 힘이라기보다는 어머니들의 힘이었다. 특히 김건모 어머니의 촌철살인은 예능적인 가치를 발견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한 마디씩 던지거나 직설적인 화법을 내뱉는 것은 자신의 실제 아들들을 보고 하는 말이기에 더욱 솔직한 한마디가 나올 수 있다. 처음에는 방송이라는 환경에 긴장해 자연스럽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점차 화면을 지켜보며 자기도 모르게 본심이 나오고야 마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다. 가식적이지 않은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확실히 새로운 캐릭터로서 재미있는 장면 연출에 성공했다. 가족 예능의 또 다른 형태로서 <미운우리새끼>는 2016년 새로 나온 예능 중, 가장 성공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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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가 출연하고 스타작가 박지은이 집필한 <푸른바다의 전설>(이하 <푸른바다>)은 방영 전부터 엄청난 기대작이었다. 그 기대를 충족시키듯, <푸른바다>의 첫회는 16.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올리며 호쾌하게 출발했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이후 다시 한 번 폭발력을 자랑하는 초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수치였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서 후반부로 달려가는 <푸른바다>는 여전히 16%대다. 6회에서 18.9%(닐슨코리아)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압도적인 스코어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톱스타들과 스타작가가 의기투합하고 제작비만 220억을 투입한 드라마로서는 시청률이 아쉽기만 하다. <별그대>에 비해서 화제성도 당연히 떨어진다.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수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 애가 타는 성적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푸른바다>는 왜 제 2의 <별그대>가 되는데 실패했을까.

 

 

 

 

 

 

 

<푸른바다>의 구심점은 인어라는 정체를 숨기고 있는 심청(전지현 분)으로부터 시작된다. 한국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푸른바다>의 내용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 더 닮아있다. 왕자를 사랑한 인어가 뭍으로 올라온다는 것, 그리고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내용은 이미 익숙하다. 물론 결말까지 새드 엔딩일리 없지만 말이다. 이 익숙한 설정을 뒤집는 것은 드라마 속 전개 과정이다. 그러나 <푸른바다>는 스토리 구조상에서 의외성을 잃어버리며 문제를 드러냈다.

 

 

 

 


<푸른바다>는 전생과 현생을 교차 편집하여 운명적인 사랑의 느낌을 강조했다. <별그대>와 동일한 구성이다. 그러나 과거의 사랑이 단순히 400년을 산 외계인의 경험과 주인공의 환생 정도로 묘사되는 <별그대>와는 달리 <푸른바다>는 좀 더 현재와 긴밀하게 연결 되어 있다. 과거의 위기와 사건이 현재에도 반복된다는 설정으로 과거의 악인이 현재에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 구성이 긴밀히 연결되어 긴장감을 증폭시키느냐는 질문에는 섣불리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 외려 과거의 이야기는 현재의 이야기의 흐름을 끊기게 만든다. 이야기를 하나로 관통하는 스토리의 부재가 가장 결정적인 문제다. 나름대로 스토리는 있지만 지나치게 뻔하다.과거의 이야기 구조와 현재의 이야기 구조 모두 평이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인어라는 존재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주인공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현재는 유산 상속 문제등이 추가되었지만 위기는 그다지 다른 모양새를 띄고 있지 못하다. 말하자면 같은 내용이 두 번 반복되는 셈이다. 결말까지 예상이 가능한 이야기를 굳이 한 번 더 반복하고 있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새롭다면 또 모르지만 아쉽게도 <푸른바다>에서는 그런 새로운 기지는 찾아 볼 수 없다.

 

 

 

 

 

이 빈약한 이야기 구조를 채우는 것이 바로 캐릭터다. 주인공 캐릭터 중 사기꾼 허준재(이민호분) 보다 중요한 것은 심청의 위치다. 심청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인어로, 인간과는 다른 존재다. 주요 에피소드는 그런 그를 중심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자면 인간계에 처음 적응해야 하는 인어의 고군분투가 그것이다. 인어는 인간 말을 배우고, 인간 문화를 체득해 나간다. 그런 과정에서 잘못 이해한 상황 때문에 벌어지는 코믹 코드는 분명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장점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런 코드로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분명 그런 코드들은 이야기 기승전결의 지루함을 탈피하게 해주는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부분이 더 강조되는 것은 이야기의 흐름이 그만큼 확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인보다는 곁다리 중심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전지현의 원맨쇼가 되어가는 것 또한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남자 주인공인 허준재의 사기꾼이라는 직업역시 제대로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사기꾼으로서의 정체성 자체게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냥 나쁜 것인지, 아니면 정의로운 사기꾼인지자체가 불확실하니 그가 치는 사기에 응원을 하거나 긴장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무리다. 너(너무 쉽게 라이터 불꽃 만으로 최면을 거는 판타지 같은 설정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확실하게 통쾌하거나 치밀하지 못한 사기행각은 드라마의 재미를 오히려 저해한다. 사기를 쳐 악을 응징하는 것도 아니고, 치밀한 전략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지도 못한다. 결국 이야기의 흐름은 더욱 심청이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심청 캐릭터가 전지현이 그동안 보여준 ‘엽기녀’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오히려 퇴보했다는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전지현은 <도둑들>과 <별에서 온 그대>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도둑들>의 예니콜,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모두 발랄하고 엉뚱하며 자신감 넘치는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캐릭터였다. 캐릭터는 물론 코믹함까지 모두 넘볼 수 있는 캐릭터로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그러나 심청은 이들보다 훨씬 주체적이지 못하다. 육지로 올라온 것은 오직 ‘남자 때문’이며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줄 준비가 된 희생적인 캐릭터다. 문제는 그런 캐릭터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육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엽기적이지만 귀여운’ 행동들을 나열하는 캐릭터가 더 부각되었다. <엽기적인 그녀>처럼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당차고 자신감넘치며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성상은 포기했다. 시청자들이 전지현의 그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엔 이미 매력적인 전지현의 엽기녀는 너무 자주 반복되어 왔다. 예전보다 마이너스 된 캐릭터를 사랑하기에 시청자들의 눈은 높아졌다.

 

 

 

 


연쇄 살인마까지 등장하며 주인공들은 목숨의 위협을 받지만 어쩐지 그 위협에는 긴장감이 없다. 이야기의 흐름이 그만큼 루즈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캐릭터마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중박이라고 볼 수 있는 성적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막대한 제작비와 전지현, 이민호 그리고 박지은의 이름값을 이 드라마가 제대로 살렸느냐 하는 지점에 있어서 아쉬움은 더욱 크게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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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연말이 되자 각종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그 중 연말에 열리는 연예대상 수상 결과 역시 궁금해진다. 보통 쉽게 예상이 가능한 연예대상의 수상자들이 누가 될지 올해만큼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방송 3사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준 예능인이 그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작년 대상을 수상한 예능인들 역시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작년 대상 수상자들이 올해는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를 통해 예능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sbs 유재석...올타임 대상후보, 무관이 되나

 

 

 

 

 

 
유재석이 방송 3사 중 하나라도 연예대상을 타지 않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다. 작년에도 유재석은 <런닝맨>과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로 S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의 파워는 아직도 유효하다. 전국민적 호감을 얻는 진행자이고 현재도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 등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예능인이다. 출연료 역시 1위고, 예능인 브랜드 파워도 1위다. '유재석 천하'는 10년이 훌쩍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올타임 대상 후보였던 유재석의 대상 가능성은 올해만큼은 불투명하다. 기존의 예능을 잘 이끌어 갔지만, <런닝맨>과 <해피투게더>는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런닝맨>의 중국 반응역시 한한령으로 위기를 맞았다. 야심차게 시작한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는 올해 7월,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종영했다.  내년 2월 <런닝맨>의 종영도 확정되었다. <런닝맨> 후속 예능에서도 유재석은 등장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상 유재석의 SBS 대상은 여의치 않다. 작년에도 김병만과 공동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활약이 컸다고 할 수는 없기에, 수상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더군다나 <미운우리새끼>의 선전으로 신동엽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른 상황.

 

 

 



KBS역시 마찬가지다. <해피투게더>가 고군분투 하지만 여전히 MBC <라디오스타>에 비해 토크쇼로서의 영향력은 높지 못하고 동시간대 1위 역시 <자기야>에 내준 상황이다. 2014년 KBS가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기기 전에는 무려 8년 동안 유재석은 무관이었다. 이런 분위기로 미루어 볼때 <해피투게더>로 대상을 다시 수상하기는 힘든 상황.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방송사가 여전히 영향력 높은 <무한도전>이 방영되는 MBC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유재석 대상 공식 역시 지나치게 뻔하다. 이 때문에 MBC는 <무한도전> 공동수상 등의 무리수를 던지기도 했고, 박명수 김구라 등 다른 연예대상 후보들을 물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MBC에서 딱히 눈에 띄는 연예대상 후보도 없는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유재석이 대상 수상 결과로 판단할 수 있는 예능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MBC에서 수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 사실이다.

 

 

 


sbs 김병만... 정글의 법칙을 뛰어넘어야

 

 

 

 

sbs 에서 유재석과 공동대상을 수상한 김병만 역시 올해도 <정글의 법칙>으로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수상을 점쳐보기는 힘들다. <정글의 법칙>은 여전히 10% 이상대의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에비해 화제성은 약하다.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에게 김병만이라는 예능인의 존재감을 어필했는가에 대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군다나 김병만은 이미 <정글의 법칙>으로 두 번의 대상을 수상했다. 또 다시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에게 수상 결과를 안기는 것 역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과연 그만큼 대중이 공감을 얻게 될 결과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 <정글의 법칙>의 익숙한 모습 이외는 뚜렷한 활약상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상황이다.

 

 

 



kbs 이휘재...'대상의 저주' 피해가지 못했다
 

 

 

 

 

작년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의 이휘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슈돌>을 이어가야 하는 KBS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휘재의 대상은 큰 화제성도 공감대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동안 <슈돌>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이휘재가 아니었다. 이휘재가 <슈돌>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출연한 것은 맞지만 대상은 공로상이 아니다. 추사랑이나 삼둥이가 견인한 인기에 편승해 수상한 대상은 이휘재에게는 오히려 짐이었다.

 

 

 



KBS 대상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KBS에서 의외의 수상을 거머쥔 수대사상 수상자들의 활약이 아쉬웠던 적이 많았던 것처럼, 이휘재의 올해 활동 역시 아쉬었다. <슈돌>은 결국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SBS의 3대 천왕에서도 이휘재는 하차했다. 결국 올해도 이휘재는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 대상을 수상하고도 이휘재라는 예능인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뼈아프다.

 

 

 



mbc 김구라...활발한 활동에 비해 부족한 존재감과 호감도
 

 

 

 

김구라는 팬만큼이나 안티가 많은 스타일의 진행자다. 김구라만의 직설화법과 무대포식 스타일은 분명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무례하다'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것이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라의 작년 MBC 대상 수상은 일리가 있었다. <라디오 스타> <복면가왕> <마리텔> 등에서 전방위로 활약 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김구라는 동일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더군다나 JTBC <썰전> 역시 시국과 더불어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구라가 또다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섣불리 내리기는 힘들다. 김구라는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기 보다는 프로그램 안의 한 부분으로서 활약했다. 활발한 활동만큼 존재감이 컸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복면가왕>에서 김구라의 역할은 미미하고 <마리텔> 역시 김구라의 콘텐츠로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없다. <라디오스타>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김구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역시 3명의 다른 진행자들과 함께 만들어진 시너지다. 작년과 동일한 활약으로 2년 연속 수상하기에는 '김구라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이끌어 냈다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김구라가 출연한 프로그램 중 <능력자들>은 폐지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 자체의 침체기

 

 

 



작년 예능 대상 수상자들이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은 그들 자체의 문제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무한도전><1박2일><복면가왕>등은 모두 올해 이전부터 성공작이었다. 새로운 예능을 들고 나와 성공한 사례는 <미운우리새끼>가 유일하다. 예능인의 이미지에만 기댄 기획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작년 대상 수상자들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공중파 방송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얻을 수 있는 예능의 탄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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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이하<막영애>)는 15시즌을 이어올 정도로 대중의 호응을 얻은 작품이었다. 우리나라 방송 구조상 시즌제도 아직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15시즌을 이어온 드라마는 <막영애>가 유일했다. 그러나 시즌이 너무 길어졌던 탓일까. <막영애>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느낌이다. <막영애>가 어느순간 찬사가 아닌 혹독한 비판의 저울 위에 놓인 이유는 무엇일까.

 

 

 

 



<막영애>가 15시즌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막영애>의 공감대 형성에 있었다. 주인공 이영애는 예쁘지도 않고, 출중한 능력도 없어 보이지만 무엇보다 그가 그려낸 장면들은 현실적이었다. 회사에서 치이고, 노쳐녀라서 치이고, 인생은 영애에게 결코 친절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도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극복해 가는 영애의 처절함은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애는 인생의 롤러코스터 속에서도 '자신다움'을 잃지 않으며 철저한 '을'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것은 영애가 사업가로 변신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14 시즌의 후반부부터 <막영애>의 스토리 라인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초반 <막영애>의 삼각관계는 호응을 얻었다. 이승준과 김산호와 함께 그린 삼각관계 라인은 드라마의 맛을 살려주는 양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청자들은 두 캐릭터를 비교하며 영애와 이어질 짝을 저울질하는 재미를 얻었다. 그러나 러브라인이 양념이 아닌 메인이 되자 러브라인의 반복이 지루해 진 것이 문제였다.

 

 

 

 



시즌을 14에 이르러서도 영애의 러브라인이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간보기에 불과했다. 김산호와는 한 번 약혼까지 했다가 파혼까지 한 상황이었다. 멋진 남성들과의 연애이야기는 어느 드라마에서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지만 같은 드라마에서 그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영애의 러브라인은 이미 수차례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막영애>는 이제는 영애가 사랑의 결실을 맺을 것이라 기대한 시청자들의 바람을 산산히 조각냈다. 14시즌에도 러브라인의 행방의 결론을 내지 않은 것이다. 15시즌을 위한 밑작업이었지만, 시청자들은 지겨운 러브라인의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그리고 시작된 15시즌. 다시 <막영애>의 팬들은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던 한 축을 담당하던 김산호는 사라졌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 조동혁이 투입되면서 또 다시 삼각관계가 시작되었다. 인물만 바뀌었을 뿐 패턴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서 <막영애>의 큰 착각을 짚어볼 수 있다. 그 착각은 시청자들이 <막영애>를 시청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다. <막영애>에서 러브라인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러브라인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의 '을'로서 살아가는 영애의 현실 속에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공감대다. 중요한 이야기는 누구와 이어질 것이냐가 아니라 영애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그 현실과 맞설것이냐 하는 지점이다.

 

 

 

 


 
그러나 러브라인이 어느 순간 전부가 되어버린 <막영애>는 초반의 의도를 모두 간과하고 부수적 재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러브라인은 전혀 반갑지가 않다. 세상을 향한 영애의 고군분투가 사라지고 어느 순간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된 영애에게 시청자들은 더 이상 공감을 느낄 여지가 없다. 그런 로맨틱 코미디는 이미 영애보다 훨씬 더 예쁘고 사랑스러운 연예인들에 의해 지금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장르다.

 

 

 

 


 


영애가 타 드라마의 '예쁜' 여주인공과 다른 매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평범함 때문이었다. 평범한 영애가 평범하게 회사에 들어가서 겪어야 하는 일들에 대한 공감. 그것은 어쩌면 누구나 경험해 볼 법한 일들이었다. 그런 현실 속에서 러브라인은 다소 판타지에 가까웠지만 그 판타지는 영애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판타지는 <막영애>의 전부가 되었다. 응원하고 싶은 현실 속 여주인공은 이제 없고,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이 있을 뿐이다. 영애는 애초에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표방한 캐릭터가 아니다. 김현숙이 주인공인 이유 역시 그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그 주인공의 매력을 깎아내리고 오히려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여주인공이 맡아야 할 캐릭터를 부여하니, <막영애>에 쏟아지는 비난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러브라인 행방의 궁금증은 어느새 짜증으로 변질되었다. <막영애>가 가진 장점들을 퇴색시키고 오히려 주인공을 매력없이 만든 제작진의 실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영애가 결혼해서도 육아와 워킹맘등 얼마든지 소재는 있을 수 있었다. 오히려 그런 지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막영애>의 의도를 살리는 데는 훨씬 더 적절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삼각관계만 남은 <막영애>는 좀처럼 초심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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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꼽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를 노린 출품작은 김지운 감독의 <밀정>으로 결정되었다. 영진위측은 홈페이지에 "전반적으로 연출력이 돋보이는 감독들의 영화들이 많이 있었지만, 각각의 개성과 장단점이 뚜렷해 심사위원들간의 토론이 치열했다. 그 결과 심사기준과 배점기준에 근거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밀정'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선정이유를 밝히며 “‘밀정'은 작품의 미학적 성취도뿐 아니라 감독 및 배우의 인지도, 해외 배급 및 마케팅 능력 부분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 부디 이번엔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며 탈락한 작품의 관계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밀정>을 아카데미 출품작으로 선정한 영진위의 결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일제시대를 다룬 영화는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기 쉽다. <밀정>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흥행작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제외하고 영화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면 <밀정>의 기승전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뻔한 신파나 통쾌한 복수극의 전형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 일제시대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타 영화들과는 궤를 달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그 색다름이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제시대라는 한국인 공통의 공감대와 톱스타들의 출연이 없었다면 흥행을 장담하기 힘든 스토리 라인이라 봐도 무방하다. 송강호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지만 그가 출연한 타 작품에 비교해서 더 독특하고 신선한 개성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는 없다. 일제시대를 제외하고 캐릭터 구성이나 스토리 구성만 놓고 보자면 해외에서 그 이야기에 몰입하기 힘든 지점이 있다.

 

 

 

 


 

이런 후보선정이 아쉬움이 남는 것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선전 때문이다. <아가씨>는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은 것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4대 비평가 상 중 하나인 ‘LA 비평가 협회’의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과 미술상, 두 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영화 최초의 성과다.

 

 

 

 


 

작년만해도 LA 비평가 협회가 외국어 영화상으로 선정한 헝가리의 <사울의 아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로 오른 것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작년 우리나라가 출품한 작품인 <해무>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시에도 <해무>가 왜 출품되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번에 출품한 <밀정>역시 후보 선정단계에서 탈락하며 영진위의 출품작 선정 능력에 있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동안 한국 영화의 질적·양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로 한국영화가 선정된 적이 없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아가씨>같은 작품이 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작품들은 거의 거장의 작품이 아니다. <사울의 아들>을 연출한 라즐로 네메스 감독만 해도 <사울의 아들>이 그의 첫 장편 영화였을 정도. 군더더기는 떼고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은 물론 거장이라 불릴만 하지만 <아가씨>는 상업주의, 동성애, 이후에 터진 스캔들등으로 영진위의 입맛에 맞기 힘든 작품이었다. 그런 요소들을 떼고 생각할 수 있는 혜안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반면 옆나라인 일본은 LA 비평가 협회상에서 애니메션 부문을 수상하고 일본에서만 1500만명 이상의 흥행을 이뤄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하여 후보 선정이 통과되었다.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동시에 노려보겠다는 포부다. (이미 일본은 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장편 에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밀정>을 선택한 영진위의 의도는 추측해 볼 수 있다. 한국 역사를 주제로 일제시대를 조명하고 그들이 말했듯  호감도가 높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흥행작을 다수 배출한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이 그런 요소들 따위를 고려할리 만무하다. <아가씨>는 반면에, 일제시대의 이야기기는 하지만 일제시대의 만행이나 폭력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한다. <아가씨>에 출연해 인생 연기를 보여준 김민희는 파격적인 노출로 동성애 연기를 선보이고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 ‘한국 대표작’으로써 껄끄럽게 느꼈을 여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해외에서 좋은 평가는 <밀정>이 아닌 <아가씨>에게 쏟아졌다. <아가씨>가 출품되었다면 후보작 등록은 물론, 수상까지 점쳐볼만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게 남는다.

 

 

 

 


영진위는 나름대로의 이유로 <밀정>을 선택했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작품을 선정해야 했다. 해외의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것 또한 일종의 직무유기할 수 있는 것이다. 영진위는 작품 선정에 있어서만큼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철저히 실리를 취할 필요가 있다. 가능성을 높여 한국영화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영진위의 목표요 존재이유기 때문이다. 후보작 출품에 대한 아쉬움 속에 한국 최초의 아카데미 후보작, 혹은 수상작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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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강호동의 조합을 보는 것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강호동이 SBS <런닝맨> 출연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7년이나 <런닝맨>을 함께 해 온 송지효와 김종국의 하차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들의 하차 통보가 상호간의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닌 일방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방송사측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을 잠재우기는 힘들었다. 김종국과 송지효는 <런닝맨>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원년 멤버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컸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강호동은 끝내 출연을 고사했다. 논란에 대한 매우 적절하고 현명한 대처였다. 사과할 필요가 없는 상황속에서도 강호동은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그가 예능인으로서 지켜온 태도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런닝맨> 제작진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고 증폭되었다. 결국 제작진은 논란에 대한 수습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런닝맨> 멤버들을 모아 긴급 회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런닝맨>은 2월 종영을 확정짓고 송지효 김종국을 포함한 멤버들도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런닝맨>이 종영하면서 모든 멤버들이 하차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제작진의 섣부른 태도는 신뢰를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여기에 드는 의문은 또 있다. SBS는 왜 <런닝맨>의 종영을 확정했을까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시청률은 낮았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의 인기로 <런닝맨>의 위상은 높았다.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런닝맨> 출연진들은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팬미팅을 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전용기까지 동원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런닝맨>은 왜 갑작스러운 폐지를 결정하게 된 것일까.

 

 

 

 



이는 더 이상 <런닝맨>이 중국의 인기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현재까지도 <런닝맨>은 해외 인기를 바탕으로 완판에 가까운 광고를 기록하고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의 로열티를 받는 등,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2016년 <런닝맨>멤버들은 중국 팬미팅을 계획했으나 중국의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 정책 때문에 무산되었다. 뿐만 아니라 <달려라 형제>의 새 시즌도 편성이 불발되었다. <달려라 형제>를 방영하는 방송사인 저장위성tv는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던 후난위성tv에게 1위를 탈환할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한령은 <달려라 형제> 시즌5 편성을 포기한 것이다.

 

 

 

 



중국의 인기로 연명했지만 한국에서 <런닝맨>의 위상은 그다지 높지 못하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저조하고 화제성 역시 크지 않다. 강호동 영입 소식은 다소 논란이 되었지만 깜짝 화제성 1위를 기록할 만큼의 파급력을 낳았다. <런닝맨>이 보여줄 수 있는 화제성은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다른 요소들로 채워야 하는 실정이다.

 

 

 

 



중국에서의 인기 역시 언제까지 장담할 수 없다.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가 득세하면서 한국판 <런닝맨>의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중국인들이 <달려라 형제>대신 <런닝맨>을 고집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로열티는 분명 플러스지만 <런닝맨> 자체에 쏟아지는 파급력은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예능 포맷은 절실할 수밖에 없다. <런닝맨>의 해외 파급력은 유지하면서 국내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만들고자 한 것이 제작진 측의 생각이었을 것이고, 이에 <런닝맨>이름을 유지하며 강호동을 영입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의 욕심이 너무 과했다. 물론 유재석과 강호동의 조합이 성사되기만 한다면 화제성은 담보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런닝맨>의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유-강 라인의 조합을 성사시키려 했다는 것이었다. 이미 <런닝맨>의 이미지는 기존 출연진들에 의해 결정되어 있었다. 기존 출연진들이 전성기와 한류열풍을 모두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런닝맨>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강호동을 영입하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이미지에 무임승차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기존 멤버들과의 합의 없이 기존 멤버들을 하차 시킨 부분은 <런닝맨>의 흥망성쇠를 함께 해 온 그들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지키지 않은 모양새로 비춰졌다.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차라리 <런닝맨>을 종영하고 새 판을 짜면서 강호동 영입 소식이 알려졌다면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런닝맨>은 결국 관심의 중심에 섰지만, 그들이 원하는 관심은 결국 이끌어내지 못했다. <런닝맨>은 아름다운 마무리도 예능의 실질적인 화제성이나 시청률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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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많이 탄생되며 히트작들이 우리를 찾았다. 다른 때 보다 주목할만한 캐릭터들이 대거 쏟아진 해였다. 2016년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화제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주목을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시그널> 이재한

 

 

 

 

<시그널>은 올해를 통틀어 드라마 작품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과거로 연결되는 무전을 통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반전과 긴장감은 어떤 드라마도 해내지 못한 영역을 보여준다.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열띤 성원을 받은 이 작품은 무게감과 메시지,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한 완성도를 드라마로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는 입이 아프게 해도 모자르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시그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이재한(조진웅 분)이다. 과거의 형사 역할을 맡아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 안에서 가장 위테로운 처지에 놓여있으면서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활약 덕택에 그 캐릭터를 연기한 조진웅은 가장 섹시한 배우의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수직상승했다. 드라마를 한 번 고사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차수연역의 김혜수와 박해영역의 이제훈과의 케미스트리역시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키가 된 이재한 형사가 올해의 캐릭터에 빠질 수는 없다. 팬들은 여전히 이 드라마의 시즌2를 오매불망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작품.

 

 


<태양의 후예> 유시진

 

 

 

 

 

2016년의 가장 큰 히트작. 무려 38%의 시청률을 올리며 2016년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중 <태후>의 남자 주인공이자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였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단숨에 국내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는 해외에 파병되는 군인 대위 역할로서, 정의감과 애국심에 불타는 것은 물론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해는 화법과 화려한 액션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최적화 된 남주로 활약했다. 작가 ‘김은숙 표’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이으며 새로운 역사까지 써내려간 유시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범접불가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시진의 캐릭터로 군인체 말투가 유행이 되었고 대사들도 화제가 되었다. 같이 출연한 여주인공 강모연 역의 송혜교 역시 호감지수가 함께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작가 김은숙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물론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도 주목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오해영> 오해영

 

 

 

 


tvN <또 오해영>은 애초에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10%가 넘는 시청률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타이틀 롤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오해영은 항상 동명을 가진 ‘예쁜 오해영’과 비교당해 오며 살아온 콤플렉스 덩어리 흙수저다. 사랑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큰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고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이 드라마로 빛을 발했으며, 차기작 <낭만닥터>에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같이 출연한 박도경 역의 에릭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빨리좀 들어와 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 같은 대사는 유행어로 확대 재상산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디마프> 노인들

 

 

 


 

대부분 드라마에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메인이 아닌,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변을 맴도는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tvN <디어마이프렌즈>(이하<디마프>)는 이 노인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여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편견에 갇힌 노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민들이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들을 통하여 드라마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작가 노희경의 필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노희경작품은 로맨스보다는 가족과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소재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진 인생들은 어느하나 불쌍하지 않은 인생이 없고, 처량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바탕이 된 드라마.  그 안에서 노인들의 캐릭터들은 젊은이들 보다 어쩌면 더 매력적이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복사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W> 강철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드라마 속에서 진짜 만찢남이 등장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만화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사용하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아쉬운 지점들이 엿보이지만, 남자주인공 강철의 캐릭터만큼은 주목할만하다.

 

 

 


누군가의 창조물일 뿐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창착물이었다는 충격을 받는 캐릭터로, 만화를 찢고 나온 만큼 완벽하지만 또 그만큼 약점이 많다. 그로인해 발생되는 긴장감은 상당하다. 드라마 스토리가 설정값을 감당할 만큼의 기지를 조금만 더 발휘했다면 굉장한 명작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작품.

 

 

 


강철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이종석의 역할을 다 해냈다. 다소 난해한 설정에도 굴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성격의 드라마로서 MBC에서만큼은 올해 가장 주목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꼽힐만 하다.

 

 

 


<38사기동대> 백성일, 양정도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 라인에 OCN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에는 멋진 사기꾼 콤비가 있다. 사기로 감옥에서 출소한 양정도(서인국 분)와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이 그들이다.

 

 

 


고액 세금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서 세금을 걷는다는 설정으로 악인과 선인이 뚜렷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악과 선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나 악에는 악으로 응징하는 주인공들은 확실히 정의의 사도처럼 보인다. 괜히 착한척 하면서 악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형식의 답답함보다 그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양정도와 백성일은 그들이 원하는 각기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된다. 능글맞은 천재 사기꾼 양정도와 세금을 징수해 악인을 처단하고 싶어하는 백성일은 다른듯하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그들이 위험할 때마다 제발 통쾌한 반전이 있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송중기 다음은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으로 여심 사냥에 나섰다. 세자 캐릭터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박보검은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표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를 넘어서 박보검에 대한 신드롬이 일었다는 점이다. 바른생활과 예의바른 태도로 미담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박보검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그 주가를 더욱 올렸다.

 

 

 


 

캐릭터 자체로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개성과 맞물려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질투의 화신> 이화신

 

 

 


다소 뒷통수를 때리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속 이화신(조정석 분)은 질투로 인해 남성이 어디까지 졸렬해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니!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기지로 만들어지는 웃음은 확실히 비범하다.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 분)가 자신의 절친 고정원(고경표 분)과 사랑에 빠지자 질투를 하게 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마음을 제때 인정하지도 않고 유방암까지 걸리지만 그 모든 것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그 역할을 연기한 조정석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코미디부터 진지함 양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 조정석은 확실히 캐릭터를 살리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로 주목할만했다.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한 조정석은 2016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미지가 소비되기 보다는 오히려 호감도가 증가한 배우로 주가를 올렸다.

 

 

 


<쇼핑왕 루이> 루이

 

 

 


 

‘키우고 싶은 남자’ 루이 (서인국 분)의 매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8사기동대>와는 전혀 다른 순수하고 착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한 서인국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가 다소 진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와중에 순수하고 청량한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는 호응을 얻었고 마침내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질투의 화신>을 누르고 깜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이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오갈데가 없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얹혀 살며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을 표현한다. 재벌때 습관이 남아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매일 사고를 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아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또 의학드라마인가 싶었지만 한석규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게다가 드라마 역시 흥미롭게 전개되며 2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에 현재 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녹여 시의성을 담아냈다. 이에 대한 반응역시 긍정적이다.

 

 

 

한석규는 김사부(본명:부용주) 라는 괴짜 의사 역할을 맡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변방 병원에서 은둔하는 그는, 후배들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그들의 스승이 되는 캐릭터다. ‘천재 의사’에서 ‘진정한 스승’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그의 괴팍한 표현하는 한석규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동주역의 유연석과 윤서정 역의 서현진 역시 호연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이 전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긴박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으로 이 드라마는 의학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 번 썼다.

 

 

 


하반기 드라마들, 스타작가들의 컴백

 

 

 


 

<푸른바다의 전설> 심청

 

 

 


스타작가들이 컴백하면서 하반기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역시 대단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이후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지현은 이 드라마에서 한 사람만 보는 인어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전지현은 캐릭터로서는 거의 원맨쇼에 가깝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다. 인어로서 인간 세상 적응기를 보여주어야하고 뛰어난 비주얼도 보여주어야 한다. 코믹함과 로맨스, 스릴러에까지 모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 전지현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백치미가 넘치지만 그 능동성은 더욱 떨어진다.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운명은 얼핏 로맨틱하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은 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로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어, 심청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도깨비> 김신

 

 

 


상반기에는 유시진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김신이 있다. 김은숙 작가는 하반기에 또한번 흥행의 역사를 썼다. 시청률 추이를 봤을 때,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도깨비>는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치가 않다. 도깨비 김신 역할을 맡은 공유는 이 드라마에서 두말하면 입이 아플만큼 매력적이다. 그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스토리라인은 확실히 비범하다.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겁을 먹기도 하며 호들갑을 떨고 저승사자와 기싸움을 하는 도깨비는 인간적이면서도 멋있다.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해야 가장 멋있을지 아는 작가의 획기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수미상관이란 말이 있듯, 올해 드라마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로 시작해 김은숙 작가로 끝맺음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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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콘서트>(이하 <개콘>)가 좀처럼 기사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10%가 넘는 시청률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화제성이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주목도도 낮아졌다. 시청률 역시 상승기류를 전혀 타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 마지막을 책임지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의 자존심을 잃은지 오래다. 이런 현상은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개콘>의 하락세는 천천히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다. <개콘>은 그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풍자 역시 그 중 하나였다. <개콘>은 어지러운 현정권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풍자 개그를 내놓았다. 현 시국에서 풍자개그는 오히려 반감을 사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최순실부터 박근혜 대통령 미용실까지 풍자를 한 <개콘>에 대한 반응만큼은 싸늘하다. <개콘>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맥락없는 유행어

 

 

 

 

 

 

 

 

 

<개콘>에서는 그동안 인기코너에가 탄생할 때마다 유행어를 배출 시키며 관심을 증폭시켜왔다. 그러나 어느순간 자연스러운 코너의 인기로 인한 유행어보다는 유행어를 만들기 위해서 코너가 만들어진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맥락에서 유행어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반복되는 유행어로 인기의 요행을 바라는 식의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특히 올해 4월 종영한 코너인 ‘유.전.자(유행어를 전파하는 자)’ 코너는 이런 무리수의 정점에 있던 코너다. 관객과 시청자들이 코미디언들의 말을 무작정 따라하게 만들며 유행어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코너인데 결국 그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들은 코너에서 “따라할만한 유행어를 만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런 노골적인 맥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코너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채 유행어만을 반복하는 식의 전개가 이어진 것은 <개콘>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시청자들이 시청의 재미를 찾지 못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다. 

 

 

 


외모비하 혹은 먹방

 

 


‘재미’가 없다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파생시킨 것은 소재의 고갈이었다. 공개 방청 코미디는 이미 오랜 세월을 반복해 오며 트렌드에서 밀려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코미디언들에게는 ‘코미디’만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고,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는 자리다. 트렌디하지는 못하더라도 tvN <코미디 빅리그>가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코너의 아이디어가 문제라는 지적이 와닿을 수밖에 없다.

 

 

 

 

 

 

 

<개콘>은 예전 <개콘>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재들을 다시 한 번 활용하며 부흥을 노렸다. 예를들자면 자신의 얼굴을 비하한다든지 예쁜 얼굴이 망가진다든지 하는 식이었다. 거기다가 뚱뚱한 사람들의 몸에 대한 편견 역시 그대로 개그 소재로 차용했다. 정종철의 옥동자 시절부터 사용된 이 소재는 그 시절에는 통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외모로 웃음을 창출하는 발상은 지나치게 1차원적으로 받아들여진지 오래다. 더군다나 ‘못생긴 역할’을 맡은 캐릭터들이 무시당하거나 웃음거리가 되면서 ‘외모비하 논란’도 일었다. 예쁜 캐릭터가 망가지는 것 역시 ‘예쁘다’는 전제조건을 깔았기에 가능했다. 단순히 예쁜 사람이 망가진다고 반전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이마저도 스토리 없는 오버 코미디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개콘>은 이에 트렌드인 먹방을 더했다. ‘사랑이 large' 코너는 뚱뚱한 코미디언인 유민상과 김민경이 ‘많이 먹는’ 연인으로 등장해 음식으로 코미디를 보여주는데 결국 ‘우리는 이만큼 많이 먹는다’는 웃음 포인트에서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차라리 과체중 코미디언들이 나와서 솔직한 먹방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맛있는 녀석들>이 훨씬 더 재밌을 정도다. 한마디로 개그를 풀어내는 방식과 스토리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단순한 ‘풍자’가 아닌, ‘아이디어’가 필요

 

 

 

 


<개콘>의 풍자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역시 이런 맥락이다. 단순히 현재 뜨거운 감자를 녹여냈다고 개그가 빛나는 것이 아니다. 풍자가 통쾌하려면 아이디어 속에 예상치 못한 순간, 확실한 한 방을 선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말하는 대로>의 유병재의 코미디가 그것이다. 그는 가족들이나 조카와 대화를 인용하여 재치있는 말솜씨를 보였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뭐해요?’ ‘좋은 동네에 살지’ ‘좋은 동네에 살면 뭐해요?’ ‘좋은 친구를 사귀지’ ‘좋은 친구를 사귀면 뭐해요?’‘그러면 연설문을 네가 직접 안 써도 돼지.’ 같은 식의 반전있는 대화 내용을 재치있게 풀어내며 좋은 반응을 얻은 유병재는 버스킹 2탄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개콘의 풍자는 너무나도 직접적이다. 11일 <개콘>의 코너 ‘대통형’은 풍자 코미디가 어떻게 하면 실패할 수 있는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국무총리 유민상은 계속해 울리는 메시지 소리에 "이거 아무래도 제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보니까 이렇게 연락이 계속 오는 것 같습니다"며 메시지를 열어본다. 메시지에는 당연히 '꺼져', '내려와라', '사퇴'등이 써 있다.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다.

 

 

 

 


이어 대통령 서태훈이 나타나고 서태훈은 "머리를 좀 하고 오는데, 무슨 청와대는 올림하는데 90분이나 걸려요?"라고 투덜댄다. 이에 유민상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 느낌상으로는 한 20분밖에 안 걸린 것 같습니다"라고 답한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개그다. 뉴스 보도 내용을 그대로 무대위에 올린 것과 다름이 없다.

 

 

 


또 서태훈이 "그런데 날이 추워서 그런가 으슬으슬하네요"라고 하자. 유민상은 "몸이 안 좋으십니까? 저희가 그럴 때를 대비해서 이 청와대에 각종 주사를 구매해놓고 있습니다.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감초주사 어떤 걸로 맞으시겠어요?"라며 주사기를 꺼낸다. 서태훈은 "청와대에 무슨 주사가 이렇게 많아요? 청와대가 아니라 청와대 부속병원 아니에요?"라고 일침을 날린다. 이마저도 너무나도 직접적이다. 재치와 기지가 있기 보다는 풍자를 해야한다라는 압박 속에서 이루어진 코미디에 지나지 않는 느낌이다. 유병재처럼 ‘너 배터리 얼마 남았어?’ ‘한 5% 남았는데요?’ ‘5% 남았으면 내려와! 내려와야지 거기서 뭐하고 있어?’ 라는 식의 의외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한 개인의 코미디도 박수를 받는 와중에 여러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짠 <개콘>의 코미디에는 웃음과 반전이 없다.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다. 남을 웃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코미디언은 그걸 해내야만하는 숙명이 있다. 뭔가 색다르고 신선한 코미디를 선보이지는 못할지언정 최소한 누구나가 생각할 수 있는 방식으로 흘러선 안된다.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서는 엄청난 스킬이나 새로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한 번쯤 꼬여있는 재치, 상황들이 잘 엮어진 스토리, 그리고 보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공감이 필요하다. 물론 그런 것들이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웃음이 없는 혹독한 비판을 듣는 <개콘>이 나아갈 방향은 지금 <개콘>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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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2016년 가장 활발하고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만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에 이어 750만 관객을 돌파한 <밀정>에 모두 주인공이나 주연급으로 등장하며 흥행성적으로는 최고의 배우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공유라는 배우의 존재감은 흥행 성적에 비해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부산행>은 한국형 좀비물이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과 좀비 분장과 특수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흘러 나왔고 <밀정>역시 송강호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진 영화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유의 한 방이 아직 남아있었다. 바로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를 통해서였다. <도깨비>는 3회 시청률이 무려 12%를 넘어서며 tvN드라마사의 역사를 다시 쓸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를 넘어서며 tvN 최고 시청률 드라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의 기록을 넘볼 가능성마저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제성 역시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벌써 드라마 매니아 층이 생겨 드라마 결말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의 숨겨진 상징이나 의미에 대한 추측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 공유라는 배우가 있다.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특화된 작가다. 김은의 남자들은 대부분 큰 인기를 끌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남성이 어떻게 하면 멋있어 보일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은숙 작가의 스킬은 <도깨비>에서도 집약적으로 나타난다.

 

 

 

 


일단 김은숙 작가의 특징은 대사에 있다. 손발을 제대로 펼 수 없을 만큼 오글거리는 대사는 김은숙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다. <도깨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메밀꽃의 꽃말이 뭐냐’는 여주인공의 질문에 ‘연인’이라고 대답하거나 ‘도깨비 터에서 도깨비를 쫒아낼 수 있다면 어디 한 번 파이팅’ ‘넌 운이 좋았다. 마음 약한 신을 만났어.’ 같은 대사들은 확실히 꽤나 힘이 들어가있다. <도깨비>의 대사들은 김은숙 작가의 이전 작품들보다는 정제된 느낌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담백하게 표현하기에는 난이도가 높다.

 

 

 

 


그러나 공유는 이런 대사들의 결을 잘 살리며 드라마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도깨비>의 이야기 구조 속에서 남자 주인공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공유는 판타지의 한 가운데서 그 판타지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역할을 스스로 소화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공유의 강점은 부드럽지만 유약하지는 않은 연기력에 있다. 사실 공유의 연기는 감정을 축적했다가 한 방에 터뜨려 임팩트를 주거나 특유의 개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연기라고 보기는 힘들다. <부산행>이나 <밀정>속에서의 공유는 분명 역할을 무난하게 잘 소화에 냈지만 다른 인물들 보다 눈에 띄지 못한 것 또한 그런 그의 연기 스타일 때문이다.

 

 

 

 


 

그러나 <도깨비>속 그는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이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연기가 로맨스에 특화 되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딱 어울리기 때문이다. 남자다운 다부짐과 부드러운 느낌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외형은 그의 연기 스타일과도 닮았다. 부드럽게 대사를 치지만 그 안에 여심을 사로잡을 강인함이 존재한다. 차분하기 때문에 어느 한 장면에서 폭발력을 드러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긴 호흡 속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난다. 드라마 속 도깨비 캐릭터는 그런 공유에게 딱 맞는 옷을 입힌 것 같은 캐릭터다. 강인한 힘을 가졌지만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끊지 못하며 죽음을 꿈꾼다는 설정은 김은숙 작가가 삼고초려를 할만큼, 공유의 캐릭터에 부합한다.

 

 

 

 


 

공유는 부드럽지만 강인하다는,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중적인 매력을 설득력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다. 부드럽지만 담백한 대사처리는 확실히 김은숙 작가의 다소 민망한 대사들마저 설득력 있게 만들어 준다. 공유는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기억된다. 그것은 그 드라마에서 공유가 보여준 매력이 그만큼 설득력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공유가 다시금 그만큼의 화제성을 이끌어 낸 <도깨비>역시 로맨스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적당한 남자다움, 그러면서도 마초스럽거나 강압적이지 않은 부드러움. 이 모든 것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모든 면에서 여성이 바라는 이상향에 가까운 캐릭터로서 활용이 용이하고 배우 자신의 매력도 극대화 된다.

 

 

 

 


공유가 천만 영화로도 얻지 못한 관심을 드라마로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우연은 아닌 셈이다. 확실히 김은숙 작가와 공유는 배우의 매력을 가장 세밀하고 정확하게 포착해 줄 수 있는 찰떡궁합의 조합임이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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