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7.03.30 먹거리 파일과 이영돈pd의 충격적인 만행, 무서운 시민 상인 죽이기 방송
  2. 2017.03.30 ‘나쁜 먹거리’와 다를 바 없는 <먹거리 x파일>의 만행, 누가 누구를 심판하나
  3. 2017.03.29 <귓속말>이상윤의 처절한 딜레마...안타깝지 않고 피곤하다면.
  4. 2017.03.27 지성에 이어 이보영...대상 부부의 ‘똑똑한 선택’ 성공할까.
  5. 2017.03.26 의미심장한 <무도>, 노홍철 복귀의 발판이 될까. (1)
  6. 2017.03.25 29주 연속 1위지만....'자극'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미우새>의 딜레마
  7. 2017.03.24 <프로듀스101> 시즌2, '놀림받던' 슈스케 소년 '힙통령' 장문복의 존재가 의미하는 것.
  8. 2017.03.23 <자체발광 오피스> ‘죽도록 노력해 봤냐’는 또다른 폭력에 눈물짓는 청춘에 대한 단상
  9. 2017.03.22 <완벽한 아내>속의 완벽한 연기자, 고소영 보려고 봤다가 조여정에 반하다
  10. 2017.03.21 <도깨비>이후 처참한 TvN과 따라잡는 JTBC, 케이블 채널의 왕좌 바뀌나
  11. 2017.03.20 '성추행 했으니 악플도 견뎌라' 논점을 벗어난 비난, 이국주와 온시우의 상처만 남은 SNS 논란
  12. 2017.03.15 <피고인> 마지막 2회만 보면 되는 드라마? 끊임없는 도돌이표 '고구마' 전개의 함정
  13. 2017.03.14 <편의점을 털어라>의 결정적 문제는 가성비, <냉부>보단 <백선생>을 배워야
  14. 2017.03.13 - <신혼일기>의 인간 구혜선 vs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배우 구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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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일이다. TV에서 ‘먹방’이 유행하고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것은 남들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포만감과 위로를 찾으려는 심리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음식점은 ‘믿고 먹기’ 힘들다. 청결하지 못한 음식점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먹어서는 안 될 재료를 넣거나, 정량을 속이는 등의 문제점이 아직 산재해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식당에 찾아가지만 마음 놓고 식사를 하기는 여전히 힘든 세상인 것이다.

 

 

 


그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캐치한 프로그램이 바로 <먹거리 X파일>이다. ‘먹거리로 장난치지 못하게 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들고 나온 탓에 이영돈pd가 주도했던 초반부터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우리 입에 직접 들어가고 내 건강과 직결된 ‘음식’에 대한 공포심은 그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자신이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소비자들이 그 상품을 선택하지 않게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번 ‘대왕 카스테라’ 방송역시 그러하다. 그동안 크게 유행해 지점이 많이 생겼던 ‘대왕 카스테라’에 식용유를 들이 붓는 모습이 강조된 방송 내용을 본 사람들이라면 ‘속았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하다. 비윤리적인 음식점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는 분노도 일었다.

 

 

 


대왕 카스테라에 식용유?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곧 이런 상황이 반전을 맞았다. 식품 전문가들이 제빵에서의 식용유 사용은 선택의 문제일 뿐 윤리적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으로 맞선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 식품비지니스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버터보다 식용유가 들어가면 풍미는 떨어지지만, 반죽의 탄력이 올라가는 장점이 있어 식용유를 쓴다”며 “‘제빵시 식용유를 넣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프레임으로 방송을 만들면 소비자들을 매우 오도하는 것”이라고 방송 내용을 비판했다.

 

 

이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역시 26일 자신의 SNS에

 

 

 


먹거리X파일이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카스텔라와 시폰 케이크의 구별 운운하며 자신들의 잘못은 없는 양 어물쩍 넘어간 모양이다. 이 둘을 분별할 능력도 없는 전문가들을 불러서 인터뷰 따고 이 둘을 같은 음식으로 상정하고 성분 검사해 비교했다. 그 구별 없음의 당사자에 당신들도 포함된다는 말이다. 쉬폰케이크에도 그만큼 들어가는 식용유를 두고 마치 못 먹을 음식인 듯이 방송했다. 잘못 붙인 이름과 무첨가 마케팅 등에 문제가 있다는 정도만 지적했다면 지금의 이 사태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글을 올려 다소 격양된 어조로 <먹거리 x파일>을 비난했다.

 

 

 


 


비윤리적 음식점? 비윤리적 방송

 

 

 


 


문제는 <먹거리 x파일>에서 유사한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먹거리 x파일>을 처음 진행했던 이영돈PD는 이런 유사한 문제를 일으킨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그가 KBS에 재직했을 당시 만든 <소비자 고발>에서는 배우 김영애가 런칭한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김영애의 사업은 즉각 타격을 입었고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그러나 문제는 식약청 조사결과, 황토팩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황토팩에 들어있었던 성분은 중금속이 아닌, 황토 고유의 성분 ‘자성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사과 방송을 했지만 이미 김영애의 사업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은 후였다.

 

 

 

 

그런 그가 <먹거리X파일>의 PD겸 진행자로 나서 ‘정의의 사도’처럼 나쁜 식당, 착한 식당을 구별한 것은 굉장히 모순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영돈pd는 <먹거리 X파일>에서 하차한 후 JTBC로 옮겨 <이영돈PD가 간다>를 만들었으나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이영돈 PD는 한 ‘그릭요거트’ 전문점의 일부 메뉴만을 취재한 후, ‘진짜 그릭요거트를 취급하는 업체가 아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일부를 크게 부풀렸을 뿐 사실이 아니었다. 이 후, 대기업 제품  요거트 광고모델로까지 활동한 것이 밝혀지며 이영돈 PD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이영돈 PD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먹거리 X파일>은 그러나,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대왕 카스테라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강해지자 먹거리X파일 측은 26일 ‘대왕카스테라 방송 그 후’라는 제목으로 후속편을 방영했다. 이때는 식용유 사용 자체에 문제를 삼기 보다 식용유를 사용한 빵에 ‘케이크’가 아닌 ‘카스테라’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잘못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식용유 사용 관행 자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진 마당에 이런 후속 방송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에 지나지 않았다.

 

 

 


 


미리 예견된 논란, 과장된 방송의 편협함

 

 

 


그러나 이번 사건은 <먹거리 x파일>의 취재 패턴을 볼 때 미리 예견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영돈 pd가 있을 때부터 문제는 끊임없이 터녀나왔다. 2014년 1월 17일 방영된 간장게장. 요리전문가들이 나와 ‘겉만 멀쩡하고 얼어있다’ ‘비린내가 난다’며 간장게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다.

 

 

 


 


그러나 방송 다음 날, 해당 식당 사장은 <먹거리 X파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간장게장 방송 정정을 요청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제작진이 영업이 끝난 시간에 방문했고, 당시에는 간장게장이 소진된 상태였다는 것.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은 요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간장 맛만 볼 것이므로 얼어 있어도 상관없다”라는 요청을 해왔고, 이에 사장은 다음 날 판매할 냉동 상태의 게장을 내줬던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식당 사장에 따르면 꽃게가 냉장 상태로 오래 있으면 살의 탄력이 떨어져 냉동숙성 후 당일 판매분만 냉장 보관한다는 것.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반증하듯, 이후 식당측 요청에 따라 방송 VOD는 삭제되었으나 다음 날 재방송이 그대로 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2월 4일 <먹거리 X파일> 페이지에는 직접 사장을 만나 모든 ‘냉동 여부 고지’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사장도 오해를 풀었다는 글을 올리며 일단락 되었지만, 이미 한 개인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 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 프로그램에서 ‘착한 간장게장 집’으로 방영된 업체는 이후 식중독 문제를 일으켰고, 이에 대한 책임은 방송에서 지지 않았다. 결국 ‘착한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누는 그들의 편협함이 만천하에 공개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119회 파라핀 벌집 아이스크림역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이 회차에서는 벌집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재료가 “벌집의 딱딱한 부분은 벌들이 벌집을 지을 수 있게 해주는 ‘소초’라는 판”이라고 설명하는 양봉업자의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러나 방송에서 일부 업체들이 양초와 크레파스의 주원료로 알려진 파라핀을 소초로 사용한다고 밝혀 큰 논란이 일었다.

 

 

 


벌집 아이스크림에 대한 배신감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는 들끓었다. 그러나 벌집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던 셰프 레이먼 킴이 페이스북을 통해 “파라핀이 아니라 밀로 만드는 소초를 쓴다”고 주장하며 재료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다른 업체들에서도 ‘양봉협회 시험성적통지서’를 공개하며 방송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먹거리 X파일>에서는 121회 ‘벌집 아이스크림 방송 그 후’라는 후속 방송을 기획했다. 이 회차에서 순밀 소초를 확인했지만  천연벌꿀이 아닌 설탕물을 채운 벌집을 방송하며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연벌꿀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업체의 명백한 잘못이지만, 잘못된 내용으로 호도한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벌집 아이스크림을 취급한 수많은 업체가 문을 닫아야 했고, 소비자들의 인식은 정정보도 보다는 '파라핀'에 초점이 맞춰진 후였다. 

 

 

 


126회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노계를 사용하는 업체에 대한 방송도 문제가 됐다. 당시 50년 전통의 칼국수 집을 방송에 내보내며 ‘고명이 질기고 누린내가 난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해당 식당의 조리사가 브레이크뉴스에 밝힌 내용은 다르다. “쫄깃한 식감을 위해 노계를 쓰는 것이지, 오래된 닭을 쓰는 것이 아니다. 노계를 잘게 찢어 기름에 볶아 쫄깃하게 만드는 것은 50년부터 지속해온 비법”이라며 방송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결국 식당은 <먹거리 X파일>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2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정정보도와 500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받으며 승소를 했다. 결국 방송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논란보다 정정보도 대한 관심이 훨씬 더 약하다는 것이다.

 

 

 


167회에서도 문제는 계속되었다. 이 회차에서는 중량, 부위, 등급 등을 조작하는 일부 정육식당을 고발했지만 예고편에 방송 내용과 관련 없는 정육식당이 노출된 것이 문제였다. 해당 정육식당 사장은 방송 이후 문제 제기를 하며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식당에 잠입 취재를 왔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어 그냥 돌아갔다”는 대답을 듣고도 “사과문과 사과방송은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방송의 윤리성에 문제가 크다. 식당이 입은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논란, 양심을 누가 누구에게 요구하나

 

 

 


이렇게 끊임없는 논란과 문제가 발생하는 프로그램이 마치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처럼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물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소비자가 알 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것은 어디까지나 공정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이미 ‘대왕 카스테라’의 매출이 떨어져 폐업하겠다는 매장 운영자의 글이 올라온 상황. 책임지지 못할 방송 때문에 누군가는 큰 빚을 지고 나락으로 떨어져야 한다.

 

 

 


방송 중에서도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드라마나 예능과는 그 기준이 다르다. 허구가 아닌 ‘사실’에 근거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지 않아도 그 사실이 충격적이고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수록 큰 관심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런만큼 이런 프로그램에서 무언가를 다룰 때는 ‘자극’보다는 ‘공정성’에 근거해야 한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보도하고 문제가 되지 않는 지점을 확대해석해 보도한다면 그들이 소비자를 우롱하고 속이며 잘못된 이익을 만드는 음식 업체들과 무엇이 다른가.

 

 

 


그들은 지금까지 대기업 제품이나 대기업 프렌차이즈에 대한 공격을 퍼부은 적이 없다. 피해를 입는 것은 작은 식당이나 매장을 운영하는 소시민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양심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시스템 자체를 비판할 필요가 있다. 법을 어기는 사람들의 문제점 이전에 제대로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 구멍을 포착해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슈와 자극에 물든 프로그램 안에서 그런 성숙함은 기대할 수 없다.

 

 

 


나쁜 식당 착한 식당을 구별하기 전에 스스로 착한 프로그램이 되지 않는 한, <먹거리 X파일>은 마치 교묘히 소비자들을 속이는 ‘나쁜 식당’에서의 식사 같은 오염된 프로그램이이란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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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드라마 <귓속말>은 친절한 드라마가 아니다. 처음부터 얽히고설킨 사건의 연속으로 주인공들은 늪에 빠지고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한다. 인간관계 또한 평범하지 않다. 주인공들은 서로를 쫒고 쫒기는 증오의 관계다. 그런 관계를 만들기 위한 상황 역시 다변적으로 일어난다. <귓속말>은 <피고인>의 지성에 이어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점이 화제가 되었지만, <귓속말>의 실질적 주제를 대변하는 인물은 이상윤이 맡은 ‘이동준’이다.

 

 

 


첫 회, 이동준은 정의로운 판사로 나온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판결을 내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밀어 붙인다. 대법관의 청탁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를 지녔지만 그런 그의 신념은 오히려 독이 되고야만다. 고위층에 대한 자비없는 판결로 많은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는 정의의 심판자’쯤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평판이 그를 지켜줄 무기가 되지는 못한다.

 

 

 


결국 그에게 앙심을 품은 판사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는 그에게 판사의 직위를 남용했다는 누명을 씌우려 한다. 그 때, 대기업 태백의 손길이 그에게 닿는다. 태백의 회장 최일환(김갑수 분)은 자신이 벌인 사건의 판결을 조작하기 위해 이동준에게 손을 내밀고,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바로 ‘태백’의 사위가 되는 것.  

 

 

 


‘악은 성실하다.’

 

 

 

 

 

 

이 대사를 던지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최일환에게 저항할 힘이 이동준에게는 없다. “판사 재임용 탈락은 피할 수 없네. 자넨 늪에 빠졌어. 신창호(강신일)를 밟고 올라오게” 라고 말하는 최일환의 말은, 부드럽게 들리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이동준의 인생이 진창이 될 것이라는 협박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싸워 보려는 이동준의 의지마저 꺾는 인사 위원회의 협공에 무력함을 느낀 이동준은 결국   “임용은 못 막았지만 죄수복은 막아줄 수 있네. 1심도 2심도 3심도 있지만 자네 인생은 1심으로 결정이 될 거야. 자네 인생을 위해 결정하게”라는 말에 수긍하고야만다.

 

 

 


‘그 세상, 내가 만들었나요?’

 

 

 

 

 

 

그러나 대가 없는 혜택은 없는 법. 이동준에게는 그 과정에서 억울한 사람에게 유죄 판결을 내려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그동안 지켜온 이동준의 신념이 깨지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그 때문에 상처 입혀야 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었다. 이미 그를 찾아온 신창호의 딸, 신영주(이보영)는 그에게 증거를 내밀며 무죄를 주장했다. “불법 취득 증거다”라는 이동준의 지적에 신영주는 대답한다.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불법과 손잡아야 하는 세상, 내가 만들었나요?” 이 대사는 이동준의 폐부를 아프게 파고든다. 이동준은 “보이지 않는 증거를 추정해서 판결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증거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신영주는 결정적 증거물인 아버지 신창호의 핸드폰을 찾아 이동준에게 내민다.

 

 


‘징역 15년을 선고한다.’

 

 

 

 

 

 

그러나 이동준이 최일환과 손잡게 되면서, 그 증거는 무의미하게 사라졌다.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 신영주는 분노와 원망의 눈길로 이동준을 보고, 이동준은 그 눈길을 애써 외면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신영주의 복수극. 신영주는 만취한 이동준을 호텔로 끌고 가서 그와 동침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는다. 그리고 협박한다. “입닫아. 우리 아빠 데려와야 겠다.”고. 이미 태백과 손잡은 이동준에게 있어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끝없이 몰아붙이는 상황, 가장 공감되는 남주의 감정선

 

 

 


단 2회가 방영되었을 뿐인데 이동준은 벌써 양쪽에서 크나큰 압박을 받고 있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하든 자신이 파국을 맞이할 것은 자명한 일. 자신의 비서로 취직하기까지 한 신영주의 모습과 애정도 없이 출세만을 위해 선택한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 그리고 양심을 팔아 넘긴 대가로 유지하는 자리는 생각보다 깊은 비밀을 간직한 아내 최수연(박세영 분)의 악행을 덮어야 하는 자리인데다가 강정일(권율 분)을 포함해 노리는 사람이 많다. 결국 이 모든 것이 그를 압박하는 요소다.

 

 

 


 

“경찰은 동조했고 언론은 침묵했다. 왜 나만!”이라며 자신의 상황을 피하듯 토해내도  "당신을 믿었으니까. 보이는 증거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믿었으니까"라며 분노하는 신영주의 말을 반박할 수 없다. 어디를 가도 감정의 외줄타기를 해야하는 이동준의 처지는 딱할 지경이다.

 

 

 


상황을 위한 상황, 무리수로 만들어진 긴장감

 

 

 

 

 

그러나 문제는 남자 주인공을 불쌍하게 만들기 위해 놓여진 덧들이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숨쉴 틈이 없다. 남자 주인공은 24시간 압박을 받고 있고, 어디를 향해도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그 상황을 만들기 위해 여자 주인공에게도 다소 무리한 상황설정에 놓는다. 이를테면 형사출신인 그가 증거품인 핸드폰 안의 기록을 복제도 안하고 그대로 이동준에게 넘겨준다든지, 태백의 비서로 태연하게 취직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철저히 조사하고 사건을 꾸민 태백측에서 신영주가 신창호의 딸이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조금 억지스럽다. 자신들이 조작한 사건에서 죄를 뒤집어 쓴 인물에 대한 최소한의 조사도 안 할만큼 엉성한 일처리를 ‘드라마적 과장법’이라고 이해하기는 힘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의 처지는 부각되었지만, 여자 주인공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자신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이동준 판사에게 복수를 하는 신영주의 태도는 너무 막무가내식이다. 상황 파악을 제대로 했다면 이동준이 아닌 태백이 뿌리 깊은 비리에 총대를 겨눠야 한다. 이동준은 그 복수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야 하는데 2회만에 이동준은 그 목적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아버지가 피를 토하는 병에 걸렸다는 것은 여주인공의 마음을 더욱 급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지만, 너무나 작위적이다.

 

 

 


가장 감정이입이 되는 것은 불쌍한 남자 주인공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모든 압박을 홀로 견뎌내야 한다. 그러나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은 너무 피곤하고 지치는 일이다. 한 숨을 돌리고 쉬는 시간이 없는 <귓속말>은 확실히 현실에 대한 불합리함을 생각해 보게는 하지만, 그 이상의 끌려들어가는 포인트를 놓쳤다. 경쟁작 <역적>에 시청률 역전을 당한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제 초반일 뿐이다. 물론 드라마는 초반의 몰입도가 중요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과연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를 설득시킬 수 있을까.앞으로 남겨진 시간동안 보게 될 <귓속말>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지성이 드라마 3월 20일 <피고인>으로 시청률 25%를 넘기며 성공의 역사를 쓴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로맨스 드라마도 아니고, 장르물에 가까운 작품이 이정도의 성과를 얻는 것은 좀처럼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피고인>은 올해 방영된 주중 공중파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피고인>의 스토리라인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메울 만큼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만 하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지성의 활약을 빼놓을 수는 없다. 지성은 누명을쓰고 감옥에 들어가는 박정우 역할을 맡아 당황스러움부터 딸에 대한 아버지의 부성, 자신을 감옥에 넣은 상대방에 대한 분노, 원망, 절규까지 다양한 감정을 처절하게 표현하며 '믿고 보는' 지성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흥미롭게도 지성이 퇴장한 자리에 지성의 아내인 이보영이 등장한다. 이보영은 <귓속말>이라는 작품으로 <피고인>의 후속작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꽤 화제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연예인 부부라 하더라도 이렇게 연속으로 작품이 방영되는 경우는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지성이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떠난 자리이기 때문에 이보영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기대감 역시 상승했다.
 

 

 

 

이런 기대감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부부가 연속으로 출연한다'는 것을 넘어 그동안 지성 못지 않았던 이보영의 행보 때문이기도 하다. 이보영은 커리어를 착실하게 쌓아 올린 배우다. 처음에는 단아한 이미지로 '아시아나 항공 모델 출신'이라는 사실이 부각되었지만 이보영은 단순히 '단아한' 이미지에 만족하지 않고 이미지를 깨려는 노력을 해왔다. <서동요>가 이보영의 기존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역할이었다면 드라마 <부자의 탄생>이나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에서는 코믹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보영을 각인 시킨 것은 주말극 <내딸 서영이>였다. 이보영은 타이틀롤을 맡아 자신의 아버지를 버릴 만큼 매정한 모습이나 비밀을 간직한 채 살얼음판을 걷는 심리묘사를 완벽하게 해 내며 이보영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신뢰도를 만들어 냈다. 그동안 이미지와 상반된 역할에도 고정되어 있었던 '단아한 이보영'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내 딸 서영이>는 이보영의 배우로서 한계와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사실을 인지시킨 작품이었다.

 

 

 



이어 선택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너목들>)는 작품의 높은 완성도와 더불어 이보영을 지성처럼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에 이어 또 한 번 변호사 역할을 맡았지만 '서영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변신을 성공시켰다. 까칠하고 속물적이지만 진정한 '변호사'로서 성장해 가는 장혜성 역할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법정물처럼 보인 초반부와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러적인 요소에 멜로까지 더해졌지만 이 모든 장르가 유기적인 구성으로 잘짜여져 있었던 까닭에 드라마는 성공과 더불어 엄청난 화제성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보영은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너목들>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낸다. <킬미힐미>로 대상을 수상한 지성에 비해 2년 빠른 성과였다.

 

 

 



이후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 역시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지만 '작품'을 우선시하는 이보영의 선택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신의 선물>에서 이보영은 아이와 남편이 있는 가정주부이자 시사 방송프로그램 작가 역할을 맡았다. 결혼 이후 선택한 작품이지만, <너목들>때 까지만 해도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펼칠만큼 트렌디했던 이보영이 아이의 엄마 역할을 맡는 것은 여배우의 나이에 대한 부담감을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보영은 과감하게 작품에 뛰어 들었고 시간 여행을 하며 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점차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 상황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엄마를 섬세하게 표현해 낸다. 딸의 목숨이 달린만큼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처럼 집착하는 모습은 이보영의 또다른 연기 세계를 확인시켰다.

 

 

 

 



<신의 선물>은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였던 만큼, 미국에서도 판권을 사 제작이 확정되었다. 올해 6월 미국 전역 방송예정이다. 한국 드라마 판권이 팔려도 제작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점을 상기해 보면 작품의 작품성이 인정받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만큼 이보영은 주연으로 확고한 성장을 한 후에도 시청률과 관계없이 '작품'에 대한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너목들> 출연 당시에도 "대본을 읽고 반했다"고 말할 만큼, 단순히 자신의 캐릭터가 아니라 작품 자체를 바라볼 줄 아는 배우인 것이다.

 

 

 



<귓속말>역시 그동안 폐부를 찌르는 현실 비판으로 <추적자><황금의 제국> <펀치>등을 선보였던 박경수 작가의 작품이다. 믿고 보는 작가와 믿고 보는 배우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해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성에 이은 이보영의 등장이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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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의 군입대로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멤버가 다시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 시청자들의 질타도 응원도 많이 받았던 광희가 이제 겨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던 터였기 때문에 광희의 하차 시기가 아쉬웠다. 이제 <무도>의 멤버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5명이 되었다.

 

 

 

 


그동안 김태호pd는 <무도>의 위기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던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소재고갈에 따른 시즌제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활용할 수 있는 멤버들과 캐릭터의 부족현상이다.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광희가 뽑혔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고, 연출자인 김태호는 “멤버가 4.5명인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양세형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무도>에 안착하면서 캐릭터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갈되었지만, 여전히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결국 시즌제까지는 아니지만 7주간의 재정비 기간까지 가진 <무도>는 돌아오자마자 광희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때 불거진 것이 노홍철의 복귀설이다. <무도> 제작진 측이 노홍철에게 복귀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홍철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듯 했다. 여전히 반대 여론도 있지만, 원년멤버 노홍철에 대한 지지 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노홍철은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무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답해야 한다”고 짧게 대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무도>측은 노홍철 복귀 가능성을 염두 해 두고 있다. 일단 7주의 재정비 기간  방송 내용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MBC측은 <무도> 7주 결방 기간 동안 약 4주에 걸쳐서 무한도전 베스트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영했다. 이 기간동안 <무도> 멤버들이 출연하여 코멘트를 하기도 했는데 특히 2월 25일은 ‘시청자가 뽑은 추격전 특집’을 방영했다. ‘추격전’은 <무도> 멤버였을 당시, 노홍철이 가장 부각되었던 특집이었다.

 

 

 


노홍철은 추격전을 통해 ‘사기꾼’ 캐릭터를 구축하며 멤버들을 교란시키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로 올라서려는 잔꾀를 부려 게임의 긴장감을 높였다. ‘추격전 특집’은 사실상 노홍철 특집이라 부를 만 한 기획이었다. 또한 3월 4일 방송분에서도 ‘무인도 특집’을 보여주며 유재석이 노홍철을 ‘범접할 수 없는 돌아이’라고 언급하는 등, 수차례 노홍철이 언급되었다.

 

 

 


박명수는 3월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노홍철의 복귀 질문에 대해 “SNS 라이브 방송에도 (노)홍철이 언제 합류하냐는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아직 홍철이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여전히 제작진과 멤버들이 노홍철의 합류를 바라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노홍철만 결정하면 언제라도 <무도>의 컴백이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어 박명수는 “누구라도 들어와야 된다고 본다. 다섯명이니 짝도 맞지 않는다. 기존의 멤버나 새 멤버든 누구든 와주길 바라는데 모르겠다.” 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무도>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복귀했으나 성적표는 처참했다. 노홍철을 메인으로 내세운 <내방의 품격> <노홍철의 길바닥 쇼> <어서옵쇼>등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지만, 노홍철의 캐릭터 활용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복귀한 프로그램들 안에서 노홍철에게는 모두 ‘진행’이라는 역할이 맡겨졌는데 노홍철은  게스트와 화합하는 진행 스타일을 가진 예능인이 아니란 것이 문제였다. 오히려 본인 스스로 캐릭터를 보여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에 가깝다. 그런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예능이 바로 <무도>였다. 자유분방한 노홍철의 캐릭터를 통해 여러 가지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활용한 <무도>는 노홍철에게 있어서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다소 거칠게 오버하고 날뛰어도 그런 노홍철의 캐릭터가 용납되는 공간이 바로 <무도>였던 것이다.

 

 

 

 


 

<무도>의 캐릭터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지금, 바로 노홍철이 복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제작진이 먼저 노홍철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 또한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노홍철은 <무도>에서 캐릭터 적응 기간이 딱히 필요치 않다.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다. 물론 복귀 할 경우 일정부분의 비난여론과 잡음을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노홍철이 활약할 경우 여론은 충분히 돌아설 수 있다.

 

 

 


남은 것은 노홍철의 결단 뿐이다. 현재 노홍철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 <무도> 복귀는 노홍철에게도 손해보다는 이익이 많은 선택이다. 점차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도 늘고 있다. 노홍철만 결정한다면 언제든지 복귀는 성사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무도>가 노홍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킬 발판이 될 수 있을지, 노홍철의 복귀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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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는 금요일 심야 시간대 예능으로 10%의 벽을 깨는 기염을 토했다. 몇 년 새, 공중파 예능의 시청률 파이가 작아지고  10%의 벽을 SBS가 가족예능으로 깨고야 만 것이다. 벌써 29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중이다. 경쟁 프로그램은 상대도 안 되는 성적을 낸 것이다. 이런 성과는 관찰 예능을 비트는 ‘가족’의 출연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

 

 

 


<미우새>는 엄마와 아들, 모자 관계에 놓인 사람이 등장하지만 그들끼리 서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꾸려나가지 않는다. <미우새>는 ‘이미 다 큰’ 노총각들의 일상을 화면으로 내보내고 스튜디오에서 그 일상을 관찰하는 어머니들의 반응을 캐치한다. ‘어머’ ‘쟤가 왜 저럴까’ ‘쟤가 미쳤나’같은 반응이 날것으로 드러날 때, 시청자들이 얻는 재미도 따라서 상승한다.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모자가 한 공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함께 있다면 숨겼을 아들의 사생활이 아들 혼자 집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사실적으로 공개되고 그런 사생활을 보면서 ‘몰랐던’ 아들의 생활 방식을 보는 어머니들의 충격은 더할 수밖에 없다.   

 

 

 


사실 초반부터 허지웅의 결벽증이나 김건모의 술 냉장고, 박수홍의 클러빙같은 특이한 행동들에 방점을 찍어 영상이 제작된 것역시 그 장면을 보는 엄마들의 시선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 엄마들의 추임새는 이 프로그램이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화면속의 아들은 더 이상 그들이 알고 있던 아들이라고 할 수 없다. 이미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따로 만들었고, 그들만의 생활방식을 정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을 자신이 생각한 기준에서 ‘잘 되게’ 만들고 싶은 어머니들의 심리는 묘한 상충작용을 일으키며 예능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화면속의 아들의 일상에 엄마는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엄마의 심리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아들을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자신들이 정한 기준을 놓지 못하는 이중적인 엄마의 마음과 자신을 사랑하는 건 알지만 때로는 간섭이 버거운 자녀들의 마음에 대한 공감대가 한국사회에는 깔려있다. 그 공감대를 이용해 엄마들의 반응을 잡아낸 것은 훌륭한 전략이었다고 할만했다.

 

 


그러나 문제는 ‘방송에서 허용하는’ 아들의 민낯이 벗겨진 지금이다. 이미 결벽증, 클럽, 술, 결혼 등 엄마들이 걱정하는 아들들의 생활이 그대로 공개된 터다. 이미 카메라 앞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은 다 나왔다고 봐야 한다. 한 두 번 보면 충격적인 장면도 익숙해지면 충격적일 수 없다. 그건 스튜디오에 자리를 잡고 앉은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미우새>가 택한 방식은 더 자극적인 장면을 내보내는 것이다. 이를테면 김건모가 ‘술병 트리’를 만들거나 김밥 재료를 몇 겹으로 쌓은 ‘대형 김밥’을 만들거나 하는 식이다. 그마저 여의치 않은 출연자에게는 러브라인을 부각시켜 맞선을 보게 하거나 한다. 단 하루의 단식원 체험등도 설정한 느낌이 가득하다. 특히나 엄마가 싫어한다는 박수홍의 왁싱이야기는 24일 방송분에서 수차례나 등장한다. 

 

 

 


그러나 아들의 일상생활이 아닌, 다분히 만들어진 것 같은 그런 장면들은 때로는 너무 억지스럽다. 문제는 억지스러운 장면이 아니고서는 너무 익숙해져버린 아들의 일상 속에서 이제 엄마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차라리 동생과의 관계 회복이나 자신의 행동패턴 변화에 초점을 맞춘 허지웅의 이야기는 뭔가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나 문제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에서 이런식의 이야기로만 채워진다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극과 엄마들의 캐릭터라는 두가지 요소를 잡지 못하면 <미우새>의 예능적 가치는 떨어진다. 그러나 ‘일상생활’이라는 한정된 소재에서 계속된 자극이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이런 식의 전개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긍정적일 수 없다. 그러나 사실 딱히 돌파구가 없다. 모든 인간들에게는 자신만의 기벽奇癖이 있기 마련이지만, 대체적으로는 일상에서 그리 특별한 일을 벌이며 살지는 않는다. 집에 있거나 밖에 나갔을 때, 항상 이벤트처럼 어떤 일을 벌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구멍을 채우기 위해 다소 난감한 상황을 설정하고 그 설정에서 엄마들의 반응을 지켜보게 만드는 일을 언제까지고 계속할 수 있을까. 29주 연속 1위라는 빛나는 성과속에서 피어나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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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방송을 시작하는 <프로듀스 101>(이하<프듀>) 시즌2는 남자 연습생들을 내세웠다. 시즌1의 히트곡 pick me의 뒤를 이어 이번에는 나야나(pick me)를 공개했지만 반응은 pick me 때처럼 뜨겁지 않다.

 

 

 

 


여성 아이돌 그룹에 비해서 남성 아이돌의 프로듀싱 채널은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여성 아이돌은 남성 팬들과 여성 아이돌을 동경하거나 좋아하는 여성 팬들의 시청층을 끌어 모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 팬들이 여성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남성 팬들이 남성 아이돌을 좋아하는 비율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화제성을 만들고 출연진들을 띄워야 하는 부담감이 제작진에게는 있다.

 

 

 

 


"당신의 한표가 소녀들의 운명을 결정한다!" 는 카피를 내세워 <프듀> 시즌1을 성공시킨 제작진은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프듀> 자체의 성공을 넘어 데뷔한 걸그룹 IOI도 좋은 성과를 낸 것 또한 <프듀> 시즌2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청자 투표로 공정하게 뽑겠다는 취지는 허울 뿐, 실제로 공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시즌1에서 1등으로 뽑힌 전소미는 이미 JYP 걸그룹 프로젝트 <식스틴>을 통해 고정 팬층을 확보한 상태였다.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전소미는 2위 김세정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결국 1등으로 프로그램을 끝마쳤다. 이미 인지도가 있었던 전소미는 방영전부터 홍보에도 적극 활용되었다.

 

 

 


시즌2에서도 이런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일단 카메라 워크 부터가 공정하지 못하다. 누군가는 ‘센터’등의 이름으로 화면에 자주 등장하며 구성요소로서 주목받지만, 누군가는 제대로 비춰지지도 못한 채 프로그램을 끝마쳐야 한다. 이런 분량의 차이만으로 그들의 승패는 어느정도 결정된다. 시즌1에서는 출연자 김소혜가 그 논란의 정점에 있었다.

 

 

 


시즌2에서도 화제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시즌2는 특이하게 장문복의 존재가 부각되었다. 장문복은 전소미처럼 프로그램 방영 전부터 주목받는 참가자지만, 전소미의 경우와는 그 방향이 다르다. 장문복은 <슈퍼스타k>시즌2에 출연하여 특이한 랩으로 심사위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황당한 실력으로도 대단한 자신감으로 랩을 하는 그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했고 ‘췍미, 췍미, 췍미업’으로 시작되는 알아들을 수 없는 랩 가사는 곧 누리꾼들의 웃음 포인트로 활용되곤 했다. 네티즌들은 그를 힙통령(힙합+대통령)이라 부르며 패러디에 열을 올렸고 장문복은 꽤 최근까지 <SNL>등에서 패러디되며 개그 소재로 사용 되기도 했다.

 

 

 


장문복은 이를 바탕으로 소속사를 만나고 ‘힙통령’이라는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진짜 실력을 바탕으로 했다기 보다는, 개그 소재로서 활용되었지만 장문복에게 있어서는 더할나위 없는 전개였다.

 

 


<프듀> 시즌2에 출연하는 출연자중 장문복에게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이미 인터넷 상에서 자주 장문복을 접하고 웃었던 세대들은 <프듀>의 시청층과 연결되어 있고, 익숙한 그를 호감이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장문복의 랩을 활용하여 ‘꽃길만 걷자’의 패러디인 ‘췍길만 걷자’라든지, ‘보지도 않고 장문복을 찍겠다’고 말하는 댓글이 베스트 댓글이 되는 것만 봐도 그가 활용되는 방식을 알 수 있다.

 

 

 

 

장문복의 자기 소개 영상은 이미 100만이 넘었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는 <프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화제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상품처럼 소비되는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실력과 그로부터 오는 감동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어떤 방식으로든 선사할 수 있는 참가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는 것이다. 장문복의 경우, 그 이면에는 진정한 응원보다는 프로그램에 대한 조롱이 들어가 있다. 프로그램에서 누가 1등이 될까에 대한 호기심보다 그저 '무조건 누군가를 찍겠다'는 식의 발언이 통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상품으로 대하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저 웃음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1위가 누가 되는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그저 '나를 뽑아달라'는 그들을 보고 즐기면 그 뿐이다. 그들의 꿈이 얼마나 절박하고 절실한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현상이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장문복이 활용되는 방식 속에서 <프듀> 시즌 1때와 마찬가지로 상품으로 활용되는 참가자들의 현실을 살펴볼 수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미끼로, ‘힙통령’의 존재를 부각 시키는 것. 그것은 그가 진정한 실력자라서가 아니고, 그저 눈길 끌기용 장식품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방송사의 입맛대로 재단되고 이용당하는 ‘연습생’들은 기회를 얻었다기 보다는, 꿈을 저당 잡힌 셈이다.

 

 

 


 

물론 아이돌 그룹은 상품일 수 있지만, 그 본질은 그들도 인간이라는 점이다. 장문복은 어쨌든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 기회를 잡았다. 그런 꿈자체에 대한 진정성마저 상품화 할 수는 없다. 장문복이 어떤 식으로 편집되고 활용되느냐에 따라 또 변할 수 있는 것이 여론이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을 위해 한낱 웃음거리로서 활용되고 시청률을 위한 재물로서 활용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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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교수 김난도의 수필,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100만권 이상이 팔려나가며 사회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그만큼 의지할 데 없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책으로라도 위로받고 싶은 청춘들의 삶이 안쓰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반감을 많이 불러 온 말이기도 하다. 팍팍한 삶 속에서 “청춘은 왜 아파야만 하냐”는 볼 멘 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그만큼 ‘아픔’은 청춘에게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이른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를 넘어서 취업, 주택, 인간관계, 희망까지 포기한다는 7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속에서 삶이란 꽃놀이가 아니다. 그 아픔 속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위로라기 보다는 비아냥에 가깝다. 왜냐하면 아픔은 현실이고 더 이상 아프기 싫기 때문에.

 

 

 


청춘을 위로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 청춘의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실제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내용은 ‘그러니까 그대로 아파야 정상’ 이라는 전개로 이어지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그런 충고 따위, 이미 아픈 사람들 귀에 그대로 먹혀들 리 만무하다.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의 주인공 은호원(고아성 분)의 삶도 참으로 아프다. 죽도록 뛰어다녀도 대한민국 평균이하라 취업 안되는 것도 서러운데 심지어 시한부란다. 죽음을 선고받고 나서야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호원. 잘하면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고 한다. 어차피 죽을 거지만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다. 하고 싶은 대로 할 말 다하며 한 번 부딪쳐보자 결심하고 회사에 들어가는데 까지가 이야기의 초반부다.

 

 

 


 

그러나 그런 주인공의 의욕은 이미 잡혀진 체계 속에서 허무하게 망가진다. 의욕적으로 하려는 일들은 오히려 ‘사고뭉치’로 낙인찍히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려 하는데 그 모습을 우연히 본 팀장 서우진(하석진 분)은 “3개월 단기 계약직이 무슨 사직서야. 관두고 싶으면 그냥 가방 싸서 나가. 술 퍼마시고 감히 사무실에 들어와? 죽을 각오는 해봤어? 사는 게 장난 같아?"라며 은호원을 조롱한다.

 

 

 


‘죽을 각오는 해봤냐’고 묻는 서우진의 말이 그렇게 아프게 다가온 것은, 아픔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죽을 각오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이 너무나도 버겁기 때문이다. 사실 회사는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죽을 각오를 하고 다녀야 하는 유대인 수용소나 노예 시장은 더더욱 아니다. 왜 죽을 각오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일까. 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 ‘죽을 각오’로 덤비는 것은 다른 문제다. 퇴근 후의 여유로운 시간도, 끝까지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도 없는데 죽을 힘까지 내야 한다면 그만큼 불합리한 일이 또 어디있을까.

 

 

 


“네가 노력을 안해서 그래.” “더 열심히 해봐.”같은 단어들은 누구나 쉽게 내뱉을 수 있지만 누군가는 이미 더 이상 힘을 낼 여력조차 없을 수도 있다. 이미 힘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실패는 네탓’이라고 비난해 봐야 그 사람은 절망의 구렁텅이 속으로 더 빠져들 뿐이다. 지치고 힘든 상황속에서 그런 말을 듣고 힘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은호원은 "다 아는 것처럼 말씀하지 마세요. 부장님 같은 사람은 아실 수가 없어요.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요. 저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쓸모 있는 사람이란 걸. 또 부장님이 모르시는 제 내일을요. 이제 그럴 수가 없게 됐지만요" 라고 외치며 오열하지만 이는 오히려 충분하지 못한 외침같이 느껴진다. 이미 죽음을 선고받았는데 죽을 각오를 하라는 팀장에게 겨우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니.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이 시대의 청춘은 여전히 그렇게 착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누구나 사는게 장난은 아니다. 그러나 설령 좀 장난처럼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좀 어떨까. 누구든 맘만 먹으면 조금 가볍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잘못된 세상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죽을 각오를 하고 노력해야 뭐든 될 수 있다면, 사는 게 죽는 것 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체발광 오피스>속에서 주인공은 회사의 부조리에도 입을 다물어야 하고, 실수로 부조리를 발설하기라도 하면 외려 피해는 그 부조리를 저지른 사람이 아니라 발설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상황을 견뎌야 한다. 그토록 염원하던 취업 후에도 삶은 어쩐 일인지 더욱 피폐해진다. 그럼 대체 언제 편해질까. 은퇴까지는 자식키우고 노후자금을 모아야 하니 발을 동동 굴러야 하고 은퇴하고 나서도 모은 돈이 충분치 못한다면 또 걱정을 해야 한다. 결국 죽을 때까지 ‘죽을 각오’를 하고 살지 않으면 답은 없는 것일까. ‘아프니까 청춘이다’든, ‘죽을 각오를 하고 덤비라’든 참으로 허무한 메아리다.

 

 

 


3%대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자체발광 오피스>. 시청률은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드라마 속에서 만큼은 ‘이시대의 흙수저’ 주인공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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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의 초반부는 식상한 불륜 소재를 다룬 또하나의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 스토리인 듯 했다. 주인공 심재복(고소영 분)의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는 바람을 피고, 완벽한 조건의 연하남 강봉구(성준 분)까지 등장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전형적인 아줌마 스토리는 이제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완벽한 아내>는 이야기를 평범하게 풀어가지 않는다. 극 안에 미스테리 요소를 넣어 매회 예측하기 힘든 전개를 완성해 나간다.

 

 

 


이 드라마는 고소영이라는 스타의 복귀작으로 유명세를 탔다. 무려 10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소영은 우려와는 다르게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연기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지만, 시청률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화려한 외모나 이미지를 버리고 내려놓은 연기력을 보여준 고소영은 칭찬할만 했지만, 첫회 3.9%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하여 여전히 4%대에 머문 시청률은 반등의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졸작이라 부르기 어렵다. 스토리는 비록 높은 시청률을 담보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틀어졌지만, 나름대로의 짜임새와 몰입도를 갖추고 있는데다가 연기자들의 호연을 보는 재미 또한 상당하다.

 

 

 



특히 조여정이 맡은 이은희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은 이 드라마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이은희는 <완벽한 아내>에서 ‘악역’을 맡았지만,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타고난 미모에 참한 성품까지 지닌 가정주부로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 가면을 썼지만, 그 안에 검은 욕망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초반부터 지금까지 이은희가 감추고 있는 욕망의 끝이 어딘지 모호하게 숨기며 이은희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든 것은 이 드라마가 단순한 줌마렐라 스토리를 뛰어넘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탈바꿈 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심재복의 주변에서 심재복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든다. 물론 심재복은 그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다. 처음에는 심재복과 한때 연인사이었던 이은희의 남편 차경우(신현준 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지만 회차가 진행되며 은희의 진짜 목표는 심재복이 아닌 구정희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한 때 외모와 노래실력으로 인기있었던 구정희의 소녀팬 중 하나가 이은희였던 것이다.

 

 

 


 

조여정은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검은 속을 숨긴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낸다. 심재복과 구정희의 이혼이 결정되자 춤을 추며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은 절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단순히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거나 비열한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는 악역이 아니라, 자신을 포장하지만 혼자있을 때면 드러나는 조용한 미소나 감정표현은 보는 이들의 소름을 돋게 만드는 것이다.

 

 

 


차라리 대놓고 나쁜 짓을 일삼는 캐릭터보다 편안한 표정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조여정의 캐릭터에는 또 다른 임팩트가 있다. 친절하게 ‘언니’라고 주인공에게 다가가는 평범한 모습 속에서도 알 수 없는 섬뜩함을 표현해 낼 줄 아는 것이다.

 

 

 


 

고소영은 처음부터 ‘톱스타’로서 주목받았지만 조여정은 이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존재라고 할 수 없었다. 이제까지 조여정이 출연했던 작품들 속에서도 조여정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발견하기란 힘들었다. 그러나 조연이면서도 주연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발휘할 줄 아는 연기자라는 것이 <완벽한 아내>에 이르러서야 밝혀졌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이라면 그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기에는 시청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실질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조여정이라는 사실을 모를리 없지만, 드라마가 화제성을 갖기에는 시청률이 지나치게 저조한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아내>는 분명 조여정의 재발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웃음 뒤에 감추어진 비틀어진 어둠을 평온한 얼굴로 표현해 내는 조여정의 연기력을 이토록 확실하게 느껴볼 수 있는, 거의 최초의 드라마인 것이다. 이제까지의 틀에 박힌 이미지를 버리고 확실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와 승부를 본 조여정만큼은 이 드라마 안에서 진정한 승리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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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이하 <내보스>)는 2016년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성공작 <또 오해영>의 PD를 비롯, <연애말고 결혼>의 주화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지만 1.8%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했다.

 

 

 


초반부터 여배우 연기력 논란을 비롯하여 스토리에도 혹평이 쏟아진 까닭에 5회부터 대본 수정이라는 강수를 썼음에도 결국 처참한 성적으로 마무리 된 것이었다. 첫회부터 3%가 넘는 시청률로 기대감을 자아냈던 작품이지만 결국 첫회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꼴이 되고 말았다.

 

 

 


 

대본을 수정했지만, 러브라인이 변경되고 조연 배우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이야기는 오히려 산으로 갔다. <내보스>에 출연했던 이규한은 SNS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출연배우마저 등을 돌린 엉성한 구성에 시청자들도 고개를 흔들었다.

 

 

 


<시그널>의 스타 이제훈과 톱스타 신민아가 출연한 <내일 그대와>역시, 1.1%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일 그대와>역시 첫회 3.9%라는 성적으로 높은 기대감을 증명했으나, 첫회의 시청률을 따라잡기 힘든 모양새다. <내일 그대와>의 문제점은 시간여행 소재를 정신없이 남용하는 바람에 몰입도가 떨어진데다가, 계속된 위기 상황이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며 긴장감을 잃어버렸다는데 있다. 100% 사전제작에 톱스타들의 출연, 심지어 <도깨비>의 후광까지 받았던 드라마가 1%를 겨우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이 달가울리 없다.

 

 

 


TvN 로맨스가 <도깨비>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니, 꼭 로맨스에 한정지을 것도 없이 <도깨비>의 전에 없던 흥행세 이후 tvN드라마가 한 풀 성장세가 꺾였다. ‘믿고보는 tvN'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히트작이 자주 탄생하던 tvN 채널로서는 안타까운 전개다. 더군다나 <안투라지><내성적인 보스>처럼 혹평이 주를 이루는 작품마저 연이어 방영되었다.

 

 

 


 

<도깨비>이후 현재까지 tvN 채널에서 화제에 오른 드라마 작품을 찾아 보기 힘들다. 배우 이현우와 레드벨벳 조이가 출연한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새로 시작하지만 역시 흥행을 담보할만한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라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기대작들이 연이어 실패하는 상황은 위기라 할만하다.

 

 

 


 

반면 다른 케이블 채널에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JTBC의 성장은 눈부시다. 손석희를 내세운 <뉴스룸>으로 뉴스는 물론, <썰전>으로 예능과 시의성을 함께 잡았다. 대통령 탄핵과 선거등이 맞물리자 시청률은 여전히 높은 편. tvN 예능이 히트메이커 나영석pd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새로운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JTBC는<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를 성공시킨데 이어 이어 트렌드를 반영한 <아는 형님>으로 시청률 5%를 넘겼다. 이어 강호동과 이경규가 출연한 <한끼줍쇼>역시 5%를 넘기며 예능 성장세를 이어갔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역시 4%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중파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JTBC 예능은 명실공히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나영석PD처럼 대중에게도 유명하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PD가 없이 다양한 콘텐츠가 탄생하고 그 콘텐츠가 성공적이라는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tvN채널에 밀렸던 드라마 역시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좋은 작품을 선별하여 방영했음에도 어쩐지 시청률만큼은 tvN에 밀렸던 JTBC지만, <힘쎈여자 도봉순>이 9.6%로 JTBC 최고 시청률 드라마였던 <무자식 상팔자>마저 뛰어넘고 10%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분위기는 고무되고 있다.

 

 

 

 

JTBC는 작년에도 금토 드라마에 <욱씨남정기><청춘시대><판타스틱><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솔로몬의 선택>등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드라마를 편성해왔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박보영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밤 11시 편성임에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jtbc뿐만 아니라 OCN역시 작년 <38사기동대>의 성공에 이어 올해 <보이스>로 작품성과 호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절대 강자였던 tvN 채널이 한 풀 꺾인 상황 속에서 다른 케이블 채널의 약진이 도드라지는 것이다.

 

 

 


 

공중파가 케이블에 시청층을 빼앗겼듯, 채널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있다면 케이블 강자의 자리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현재 TV의 성적표가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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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주가 SNS에 악플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해당 악플들은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슬리피와 이국주의 뽀뽀 장면을 두고 작성된 것으로 ‘나는 출연료를 백억 줘도 저딴 돼지녀랑 안한다.’ ‘돼지 머리에 뽀뽀해 버리기’ ‘누군가 자본주의의 끝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슬리피를 보게 하라.’는 식의 여성으로서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만한 발언들이었다.

 

 

 


이국주는 ‘너네 되게 잘생겼나봐.’‘나도 백억줘도 너네랑 안 해.’ ‘다 캡쳐하고 있다.’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태그를 붙여서 심경을 드러냈다. 연예인들의 악플에 대한 대응은 최근 지지를 받고 있는 추세다. 악플이라는 것은 한 인간의 인격을 폄훼하는 것을 넘어서 지나치게 비하하고 모욕을 주는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돼지’ 같은 표현을 쓰거나, 여성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식의 댓글은 분명 ‘악플’이다. 정당한 비판이나 분석이 아닌 악플을 달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이국주는 ‘프로’이고 대중앞에 나서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중이 보기에 그의 프로로서의 개그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그의 타고난 외모나 개인적인 사생활에 있어서까지 지나친 발언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국주의 이런 대응은 결과적으로 더 큰 논란을 몰고 오는 계기가 됐다. 온시우라는 배우가 ‘댓글로 조롱당하니까 기분나쁜 가요.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들은 어땠을까요.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 이미 고소를 열 번 도 더 당했을 일인데 부끄러운 줄이나 아시길.’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화제가 된 것이다.

 

 

 


그 말처럼 이국주는 그동안 남자 연예인들을 ‘함부로’ 만지거나 입을 맞추는 등의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다. 특히 남자 연예인에게 ‘엉덩이가 쳐졌다’는 식의 발언들도 개그로 던지고는 했다. 이국주는 이에 대해 ‘대본이었다’며 해명했으나 같은 상황이 여성 연예인에게 벌어졌을 때 일어났을 논란을 생각해 본다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여성은 남성에게 민망할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편견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 역시 있었다. 이국주는 자신의 몸을 희화하 시키며 ‘잘 먹는’ 캐릭터로 ‘호로록 송’ 등을 히트시켰다. 코미디언으로서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하는 것은 똑똑한 행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국주가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활용되는 방식이었다. 남성에게 함부로 대해도 ‘이국주니까’ 용인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국주에 대한 반감도 따라서 생긴 것이었다.

 

 

 


 

코미디언으로서 대중이 이국주에 대한 호불호를 판단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다. 그러나 이국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국주를 함부로 공격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국주의 과거 행동을 문제 삼아 현재 악플의 심각성을 흐리게 하는 것 또한 정당하지 않다. 남성 ‘성추행’ 논란이 일 정도로 심한 스킨십을 억지로 했으니, 외모에 대한 비난을 들어도 된다는 식의 코멘트를 용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성추행은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기분이 가장 큰 문제다. 당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한, 누구도 함부로 단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마치 자신이 당한 것처럼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는 것은 도를 넘은 행태다. 물론 이국주의 행동에 시청자로서 불쾌감을 느낄 수는 있다. 그렇다면 그 행동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용인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일 때문에 악플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토로하는 일을 엮어서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이국주 역시 악플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자신의 SNS에서 악플러들과 같은 수준의 게시물을 올린 것은 성숙한 태도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이국주에게 악플을 그저 감당하라고 말하는 것 또한 가혹하다. 전혀 다른 두 사안을 같은 선상에 놓고 ‘너도 예전에 그랬으니, 이것도 참아라’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지금 온시우의 SNS계정은 없어진 상태고 이국주의 게시물도 지워진 상태다. 결국 양쪽에 상처만 입힌 논란이었다. 감정적인 대응은 이렇게 남는 것이 없다. 이국주도 조용히 고소를 진행했으면 되는 일이고, 온시우도 자신이 발끈할 일이 아니었다. 온시우의 일갈에 ‘시원하다’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논란이 따라온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구도 승자는 없는 논란. 갑자기 벌어진 해프닝으로 SNS의 잘못된 활용법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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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의 성공을 쉽게 담보할 수 없는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피고인>같은 작품이 시청률 25%를 넘겼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로맨스나 출생의 비밀 등 흔히 사용되는 흥행 요소를 집어넣지 않고도 ‘누명을 뒤집어 쓴 한 남성의 고군분투’라는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피고인>의 도돌이표 전개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극 초반, 박정우(지성 분)은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자라는 누명을 쓴 채, 기억까지 잃어버린다. 행복했던 시절은 마치 꿈과 같이 사라지고 자신이 정말로 가족을 죽였는지 알지도 못한 채, 감옥에 갇혀버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빠른 템포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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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드라마의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진 이후, 드라마는 이야기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문제는 <피고인>의 스토리라인이 너무나도 명확하다는 것이었다. 누명을 쓴 주인공이 누명을 벗고, 그를 그렇게 몰아간 악인들에게 복수를 하는 간단한 과정이 전부다. 이 간단한 스토리를 흥미롭고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서, 작가는 드라마의 악인을 좀 더 극악무도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뒤에 업은 인물로 묘사한다. 너무 쉽게 악인이 무너지면, 드라마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피고인>의 딜레마는 여기서 시작된다. 처음부터 최종 보스 겪의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이 등장하고, 주인공과 대립구도를 형성한다. 중간에 새로운 인물들이 끼어들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차민호를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인물들 역시 차민호의 수하거나 조력자다. 결국 박정우vs차민호의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런 대결구도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자 시청자들은 볼맨소리를 내뱉었다.

 

 

 


대결구도를 심화시키기 위해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하기만한다. 조력자인줄 알았던 사람들이 배신하기도 하고, 겨우 탈출에 성공해도 또다시 감옥에 끌려들어간다. 차민호의 뒤에 있는 차명그룹은 교도소든, 검찰이든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개인이 상대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주인공이 뭔가 반격을 시작하려고하면 저지당하는 구성이 반복되며 시청자들도 따라서 지쳐가기 시작한다. 박정우의 가장 큰 조력자이자 증인인 이성규(김민석 분)는 15회에 이르러 죽음을 맞이한다. 일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자 등장인물을 죽이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 전개에 비난이 쏟아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16회가 진행되는 동안 억울함→반격시도→실패의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 증인까지 목숨을 잃자, 시청자들은 이 도돌이표 전개에 깊은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16회에 이르러 누명을 벗고 검찰에 복귀한 박정우의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이는 박정우가 누명을 쓰고 반격을 시도하는 극 초반부로 돌아간 상황에 불과했다. 결국 모든 일은 2회차 안에 다 해결이 나는 것이었다. 결국 2회차에 모든 일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은 그간 고군분투 했던 박정우의 고난길이 허무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길어야 8부 정도의 이야깃거리를 18부작으로 늘리는 우를 범한 느낌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은 2회 연장은 드라마의 ‘답답함’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그 연장된 2회동안 진행된 것은 또 똑같은 반격시도와 실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똑같은 패턴을 16회 동안 수 차례 반복한 것은 제작진 역량의 문제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음에도 2회 연장까지 무리수를 던진 것 또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2회 안에 통쾌한 반격은 이루어질 것이고 그 반격이 성공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만 중간의 6회 정도가 사라지더라도 이 드라마의 전개의 차이점이 없을 정도로 같은 패턴을 반복 한 후, 마지막에 급하게 결론을 내는 것을 두고 좋은 구성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결국 연기자들의 호연은 빛났고, 드라마는 20% 중반을 넘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실망한 시청자들이 있는 한, 이 드라마를 '웰메이드'라고 부르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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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털어라>(이하 <편의점>)는 세 번의 파일럿 방송 끝에 이제 막 정규방송을 시작했다. 파일럿 첫회부터 시청률 3%를 돌파하며 선전한 것이 주효한 정규편성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정규편성 첫회의 시청률은 1%를 채 넘기지 못했다. 오히려 파일럿 때 보다 화제성이 떨어진 것이다. 시간대가 바뀌었다고는 해도, 너무나 아쉬운 성적이다.

 

 

 


‘편의점’은 이제 국민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적인 공간이 되었다. <편의점>에도 출연한 김도균의 편의점 포인트가 100만점이 넘는 것이 화제가 되는 것 또한 그 포인트가 편의점에 웬만큼 자주 드나들지 않고서야 만들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임을 아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떡볶이부터 시작하여 라면이나 냉동식품, 음료수등 다양한 물품을 구비해 놓은 편의점은 간단한 한 끼를 때우기에 가장 적절한 공간이다. 접근성도 좋고, 일반 슈퍼보다 물품도 다양하며, 통신사 포인트 할인도 된다. 거기에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르바이트생의 친절함은 덤이다. 거기에 24시간 열려있어 언제든 이용가능하기까지 하다. 다소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의 체계가 잡혀있는 편의점에 발길이 몰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편의점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레시피’가 발달한 것 또한 편의점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편의점의 이용은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떡볶이 국물에 스파게티와 치즈, 햄등을 섞어 탄생한 ‘마크정식’은 이미 유명하다. 이밖에도 곰탕 라면에 만두를 섞거나 삼각김밥과 토스트를 결합하거나 하는 조리법이 유행했다. 각각 편의점별로 베스트와 워스트음식이 평가되고, 편의점의 이미지에 따라 선호하는 편의점도 제각각이다. 이런 취향을 맞추기 위해 편의점 음식도 점점 다양해 지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레시피의 유행과 <편의점>이라는 프로그램의 탄생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편의점>은 새로운 편의점 레시피를 개발하겠다는 목표아래 두 팀의 대결을 부추긴다.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음식만으로도 꽤나 그럴듯한 요리들은 척척 완성된다. <편의점> 파일럿 회차에서 방영된 ‘차슈라멘’이나 ‘빠네 스파게티’가 그 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레시피를 완성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수고와 비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편의’와 ‘비용’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요리가 완성된 모습은 분명 그럴듯하지만, 육수를 내고, 빵을 자르고 장식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당할 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따지고 보자면 그들이 만든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편의점에서 해결코자 한다면, 그 음식을 직접 사먹는 수준에 맞먹는 비용을 들여야 한다. 굳이 수고스럽고 번잡스러운 과정을 거쳐 식당을 갈 정도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레시피를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그들은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10분’이라는 조리시간을 주고 대결을 펼친다. <냉장고를 부탁해>(이하<냉부>)의 패러디처럼 느껴지지만 그 본질은 오히려 <집밥 백선생>을 떠올리게 한다. <냉부>의 포인트는 냉장고 속 평범한 재료들이 전문 셰프들의 화려한 조리법으로 어떻게 환골탈태하는가에 대한 호기심이다. 가성비나 간단한 조리과정 보다는 셰프들의 실력에 그 본질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편의점>은 강타, 토니안, 박나래, 딘딘의 요리실력에 본질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백종원의 콘텐츠 파워가 약해진 이후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집밥 백선생>은, ‘간단함’과 ‘가성비’로 승부를 봤다. 물론 정성이 많이 들어간 요리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좀 더 간단한 레시피를 원했다. 백종원은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만한 레시피를 선보이며 간단하게 한끼를 만들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 준다. 한 때 <집밥 백선생> 방송 이후, 해당 방송에서 나왔던 요리 재료들이 불티나게 팔리거나, 아예 <집밥 백선생>코너를 마트에서 따로 마련해 주기도 한 것은 그만큼 ‘따라하기 쉬운’ 요리에 대한 반응이 컸기 때문이었다.

 

 


물론 요리를 정석으로 배워 다양한 레시피를 이미 잘하는 사람들에게 효용성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요리 초보나 내일 반찬을 걱정하는 평범한 주부들에게는 환영할만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한마디로 두 프로그램의 결정적 차이는 <냉부>의 요리들은 일상생활에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밥 백선생>의 요리는 그렇다는 것이다. 편의점은 보다 일상적인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기대하는 레시피는 <냉부>의 화려한 셰프들이 만드는 요리들의 향연이 아니라, <집밥 백선생>이 추구하는 간단하고 쉬운 레시피다.

 

 

 


정규방송 첫 회에 나온 ‘디저트 만들기 대결’에서도 가격이 공개되었지만, 두 디저트 모두 9000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웬만한 디저트를 뛰어넘어 제대로 된 밥 한끼도 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다. 출연자 딘딘역시 제작 발표회에서 “때 '이거랑 이거랑 섞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제 돈을 쓰긴 싫었다"며 "이제는 제작비로 모든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뿌듯하다.”고 밝혔다. 물론 여러 도전을 해보며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를 이야기한 것이지만, 소비자들은 호기심에 편의점에서 그런 돈을 쓰기에는 딘딘처럼 아까운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가성비와 효용성, 이 두 가지 공감대를 잡아내지 못하면 <편의점>의 레시피는 화제가 되기 힘들다. 그러나 문제는 한정된 금액을 제시하면 그만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프로그램에서 만든 음식의 화제성을 이용하지 못하는 한, ‘편의점’은 월요일 밤의 강자 <냉부>의 경쟁 상대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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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혜선이라 하면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다재다능. 구혜선은 모델을 거쳐 배우로 데뷔했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끼를 발산했다. 영화<유쾌한 도우미>, <요술>, <복숭아 나무>등의 감독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탱고>라는 소설을 내기도 했다. 그림 전시회를 열어 그림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뿐만 아니라 재즈 뉴에이지 앨범을 발매하거나 다른 가수들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대중의 시선이 따가울 때도 있었지만 구혜선은 꿋꿋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 나갔다. 구혜선이라는 이름을 이용해 너무 쉽게 프로의 세계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비판이 일정부분 설득력을 갖는 것은, 그동안 구혜선의 작품들이 영화, 미술, 음악계를 통틀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뛰어는 구혜선의 열정만큼은 함부로 폄하할 수 없다.

 

 

 

 



결혼장려 프로그램 <신혼일기>, 현명하면서도 귀여운 구혜선의 '인간적 매력'

 

 

 




<신혼일기>에서 구혜선은 대중의 선입견과 달리, 자신을 굳이 포장하거나 꾸미려 하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눌러쓴 모자에 되는 대로 걸쳐 입은 옷차림은 여배우로서 의식하는 느낌이 전혀 없는 구혜선은, <신혼일기>속에서도 피아노를 치거나 요리를 하거나, 강아지랑 놀거나, 남편인 안재현과 대화를 하거나 하는 자연스러운 모습 속에서 누군가를 연기하는 것이 아닌 구혜선 자체를 보여준다.

 

 

 


구혜선은 갈등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조곤조곤 말을 던지며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낼 줄 알고, 정체불명의 요리를 하면서도 본인 스스로 즐기며 음식을 차려낸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현실에 없을 법한 아내 바보’ 안재현이 상대방이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히 카메라 앞에서 방귀까지 뀔 줄 아는 구혜선의 격 없음은 새침하고 포장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뒤집는 것으로, 여느 여배우에게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편안한 그림을 제공한다.

 

 

 


두 사람의 달콤한 신혼은 ‘결혼 장려 프로그램’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달콤하게 표현되지만, 그 이유는 그 두 사람이 가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이기 때문에 그들의 애정행각은 ‘진짜’가 되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그들 스스로 가면을 쓰지 않고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는 것에 점수를 더 줄 수 있다. 구혜선은 부부 중 한 사람으로서 뿐 아니라, 본연의 매력을 가진 인간으로서 비춰진다. <신혼일기>속의 구혜선은 분명히 매력적이고, 구혜선의 재발견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조금씩 성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연기력, '배우' 구혜선에게 쏟아진 질타

 

 

 

 


반면 <당신은 너무 합니다>(이하 <당신은>)의 구혜선은 다소 불안해 보인다. 구혜선은 드라마의 첫 회부터 특유의 말투와 연기력으로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놓인다. 구혜선이 표현하는 정해당이라는 캐릭터에 설득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밤무대 가수 정해당은 톱가수 유지나(엄정화 분)를 흉내내는 모창가수다. 그러나 유지나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밤무대가수로서 마땅히 가져야 하는 ‘유지나 같은’ 느낌을 표현하는데 정해당은 실패한다.

 

 

 


이를테면 섹시한 몸짓으로 눈을 게슴츠레 뜨며 ‘나 섹시한가요’ 묻는 장면이 그렇다. 밤무대 가수로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 설정 속에서, 구혜선이 연기하는 정해당은 밤무대 가수로서의 능력치를 보여주지 못한다. 유지나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유지나를 ‘잘’ 흉내낸다는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 지점에서 오히려 어설픈 ‘유지나 모창가수’를 만들어 버리며 모창가수로서의 가치마저 잃어버리는 것이다.

 

 

 


손님이 조롱의 의미로 무대로 던진 바나나를 집으며 “돈으로 줬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으면 더 화끈하게 벗었을 텐데”라며 드레스 자락을 고쳐 매는 장면은 구혜선의 연기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런 손님이 한 둘이 아닌 터에 숙련된 대처 기술을 표현한 장면이지만 밤무대 가수로서 겪어야 하는 아픔과 애환은 구혜선의 예쁜 얼굴 속에서 그저 연기를 위한 연기로 묻히고 만다. 이는 표현력의 문제다.

 

 

 


회가 거듭될수록 밤무대 가수로서 정해당의 입장보다, 일상적인 연기가 주를 이루며 논란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성택(재희 분)이 사망한 후 보여준 눈물 연기는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엄정화의 숙련된 감정표현이나 대사처리에 비해서 구혜선의 연기는 여전히 평범한 수준이다. 논란이 되지는 않더라도, 크게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찾기도 힘들다. 그동안 여러차례 연기력 논란들 딛고 이정도의 발전 역시 성장한 축에 속하지만 <논스톱>이후, 13년 동안, 아직도 연기력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 자체로 구혜선의 성장이 더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신혼일기>로 인간적인 매력을 증명한 구혜선. <당신은>이 끝날 때까지 배우로서의 매력역시 대중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 구혜선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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