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에 수지와 JYP의 전속계약 기간이 끝났다. 그동안 JYP측은 수지와 재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보통 계약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재계약을 마무리 짓는 상황과는 달리, 수지는 여전히 결정을 하지 못한 것이다. 

 

 

 



수지는 2010년 MIss A로 데뷔했다. 데뷔곡 「Bad girl, good girl」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차트 1위와 각종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고, Miss A는 신인상을 휩쓸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MIss A는 인기 걸그룹으로서의 명성은 유지했지만, 데뷔곡 이상의 파급력을 만드는데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 중에서 수지만큼은 영화 <건축학 개론>에 출연하며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만들며 톱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만든 수지, 그러나 가수의 열정도 남아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지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다른 멤버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결국 Miss A의 멤버 중, 지아가 탈퇴하고 중국으로 돌아갔고 민 역시 JYP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사실상 Miss A는 해체 수순을 밟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지는 가수보다는 CF모델이나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더 부각되었다. 수지를 톱스타로 성장시킨 분야 역시 가수로서의 그룹활동 보다는 배우로서의 행보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JYP는 배우보다는 가수에 특화된 기획사다. 수지의 이미지가 배우로서 좀 더 명확해 질 수 있으려거든 배우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소속사로 거처를 옮기는 거나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로 배우로 전향한 아이돌이 배우 전문 소속사로 옮긴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수지는 가수로서의 열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1월 JYP계약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지가 솔로 앨범을 발표한 것 역시 그런 수지의 열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실제로 수지는 <슈퍼스타 K> 오디션 현장에서 JYP캐스팅 담당자에게 픽업된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 때부터 댄스 동아리 활동 등, 수지가 가수의 꿈을 키웠던 것 또한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배우로서 성공한 후에도 수지는 MIss A활동등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노래와 연기라는 두마리 토끼에 욕심을 내고, 두 분야에 있어서 모두 어느정도의 성과를 만들었다.

 

 

 



JYP가 수지를 발굴하고 지금까지 성장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가수로든, 배우로든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으며 수지의 성장을 도왔다. 물론 수지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였지만, 수지에게는 JYP가 최적의 파트너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수지의 애매한 위치가 앞으로도 장점이 될 수 있을까.

 

 

 



가수와 배우의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면, JYP에 잔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지의 애매한 위치에 있다. 수지가 톱스타인 것만큼은 확실하지만, 사실상 명확히 가수나 배우 어느 한 쪽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는 없다. 양쪽 다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아이돌이나 '국민 첫사랑' 이미지가 아닌 가수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하는 것이 수지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수지는 가수와 배우, 양쪽에서 활용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지만 사실상 그런 활동범위는 수지의 가수 혹은 배우로서의 정체성보다는 이미지에 큰 빚을 지고 있다. 걸그룹이나 솔로가수일 때는 때는 '비주얼 센터'로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국민 첫사랑'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부각된다. 음악적 역량이나 연기력은 사실상 수지에게서는 논외다.

 

 

 

 


 
지금까지는 이런 수지의 애매한 상황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양쪽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더군다나 아이돌로 데뷔한 수지의 경우, 이제 아이돌의 이미지는 사라져 갈 것이다. 시간이 흘렀을 때, 여전히 대중에게 유효할 수 있는 상품성을 어떻게 구축해 나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섰다고 봐도 좋다. 

 

 

 



JYP는 수지에게 있어서 좋은 회사였지만 앞으로의 활동방향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지는 현재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촬영중이다. 이 스케줄에서도 여전히 JYP의 스텝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종료된 스타에게 이정도의 배려를 하는 것 자체가 JYP의 입장을 대변한다. 무조건 수지라는 황금알을 낳는 닭을 붙잡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않은 수지. 그 긴 망설임 끝에 어떤 선택을 하든 수지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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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연애는 끊임없는 화두다. 지금도 <우리 결혼했어요><님과 함께-최고의 사랑><불타는 청춘> 등 콘셉트만 약간 다른 비슷한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 귀의 캔디> 역시 그 중 하나다. 그러나 <내 귀에 캔디>는 상대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전화 통화를 한다는 콘셉트로 전형성을 탈피했다. 상대방을 만나지 못한 채, 목소리만 들으며 서로 통화하는 것은 오히려 얼굴을 마주했을 때 보다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 가식적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내 귀의 캔디>는 전화를 하는 상대방의 얼굴은 물론, 이름도 모른다. 오로지 아는 건 목소리 뿐. 서로에 대한 편견이 없는 상태에서 상대에 대한 정보를 대화로만 알아낼 수 있다. 얼굴도 모르는 이성과의 통화는 분명 마음을 설레게 하는 부분이 있다. 상대방의 목소리에 설레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얼핏 그동안 답습해 왔던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변주다. 그러나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연애' 보다는 '힐링'에 가깝다. 

 

 

 


 
삶이란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하지만 내 마음이 복잡할 때는 버거운 순간이 있다. 그러나 마음에 품은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다. 오히려 감정을 숨겨야 성숙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까닭에 너무 솔직하면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핸드폰 전화번호 목록을 수차례 훑어 보지만 누구에게도 섣불리 전화를 걸 수가 없는 순간에는, 더욱 외롭다. 친한 사람이라고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내 속마음을 꺼내 보이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상대방의 정체를 모를 때, 더 편하게 나올 때도 있다. <내 귀의 캔디>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한다. 물론 출연자들의 감정이나 대화가 진심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그런 느낌을 주었다는 데 의의가 크다. 때때로 그들은 대화만으로도 눈물을 흘린다.

 

 

 

 



그렇지만 결국 만나지 않는 그들의 관계는 더 이상 발전되기 힘들다. 오히려 정체를 몰랐을 때 보다 정체를 알고 난 후, 그들에게는 벽이 생긴다. 본명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반말을 해야 한다는 룰이 있었던 탓에 상대방의 이미지를 마음대로 상상하며 편하게 대화를 하던 그들이, 정체를 알고 나면 상대방의 막연한 이미지는 실체화 되고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귀의 캔디>는 더 이상의 이야기를 가지기 힘들었다. 1%대의 다소 아쉬운 시청률은 그런 벽을 대변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준기와 그의 캔디 박민영의 대화는 이제까지의 패턴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취했다. 한국이 아닌 이탈리아로 무대를 옮긴 그들은 이국에서 각자 여행하며 서로와 전화통화를 하며 그 여행에 대한 감정을 주고 받는다. 특히 이준기는 다른 출연자들 보다 한 걸음 더 상대방에게 다가간다. 이야기를 리드해가며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다정한 대화법으로 정말 서로 알아가는 연인의 모습을 연출한다. 박민영 역시 그런 이준기에 뒤지지 않을만큼 매력적인 대화법으로 서로간에 케미스트리를 폭발시킨다. 전화 통화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마치 새로운 로맨스를 보는 것 같다.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는 이준기에게 "10년 전에 만난 적이 있다"는 힌트를 흘리는 박민영의 말은 그들의 재회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든다. 10년 만에 이어진 인연이라는 점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준기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만나고 싶다. 만나러 가겠다."는 말을 던지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들의 관계가 단순히 '힐링'이 아니라 좀 더 연애 감정에 가깝워 지도록 만든다.

 

 

 



마지막 회, 상대방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한 척 했던 이준기가 "민영아, 행복해."라는 말을 던질 때, 오는 설렘은 다른 예능에서는 미처 캐치하지 못한 성질의 것이다. 자신을 알아봐준 것에 감동해 눈물을 흘리는 박민영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장면 속에서, 시청자들은 '만나지 않아도' 성사되는 로맨스를 목격한다. 정체가 밝혀지자 존댓말을 쓰는 박민영에게 '반말하라. 홍삼이로 대해주라'고 말하는 이준기는 정체가 알려진 후 만들어지는 벽을 허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영화처럼 딱 한 번 만난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풍광으로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은 예능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 흔한 스킨쉽도, 애정표현도 없지만 마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만으로도 예능에서 가장 완벽한 로맨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준기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설레는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이준기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현실에서든 드라마에서든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 연장해 보고 싶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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