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렇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다. 누구도 예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예능은 다큐멘터리나 뉴스가 아니다. 그저 한순간 몰입하고 재미를 느끼면 그것으로 예능의 가치는 유효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예능을 보며 웃고 감동하고 설렜던 모든 감정들이 ‘가짜’라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시청자들이 그 장면에 몰입한 그 순간만큼은 시청자들 역시 아낌없는 진짜 감정을 쏟아낸다.

 

 

 


리얼리티 예능은 시청자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을 더욱 ‘진짜 스럽게’ 만들기 위한 장치다. 실제로 출연자들이 고생할수록,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수록, 서로 주고받는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할수록 화제성과 시청률이 올라간다. 그런 화제성을 담보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더 ‘리얼’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그러나 쏟아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연애 리얼리티’ 만큼은 어쩐 일인지 열띤 호응을 얻기가 힘들다. <우리 결혼했어요>(이하<우결>)로 대표되는 연예 리얼리티 예능은 서로의 감정이 진짜인 듯한 느낌을 주지만, 결국 그들은 촬영이 끝나면 제대로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주고받았던 감정들이 결국 진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 형식에 많은 사람들은 싫증을 느낀다. 제작진들은 끊임없이 두 사람의 행동이 자연스러운 실제 감정에서 기인한다고 열변을 토하지만 결국 그들은 비즈니스 관계와 계약서로 묶인, 길어야 1년이면 헤어질 시한부 커플인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제작진은 '리얼'이라는 전제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 리얼이 사라지는 순간 그나마 남은 예능의 가치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내 귀에 캔디>(이하 <캔디>)는 오히려 서로 만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확보했다. 상대방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서로에게 오히려 더 편하게 다가가게 한다. 반말을 해야하고, 별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그런 지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렇기에 굳이 연애 감정이 아니라도, 그들은 서로에게 ‘힐링’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상대방의 정보를 모르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준기의 <캔디>는 달랐다. 이준기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이 생긴다며 마치 시작되는 연인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1.

“(이태리의 멋진 풍경을 보며)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랑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멋진 곳에 와서 사랑을 맹세하지 않으면 어디서 하겠어? 이루어질 수밖에 없겠네.” (이준기)

“나는 정말 좋은 곳은 아껴두고 있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랑 갈 곳도 있어야 하니까.”

(박민영) 

“사랑하게 될 수도 있는 남자도 가능하잖아. 여기 같이 올라오자. 곧 기회가 된다면 같이 올라와주겠니?”(이준기)

 

 


2.

“(상대방의 모습을 상상하며)되게 동글동글하고 귀여울 것 같아” (이준기)

“어 나 되게 섹시하게 생겼는데? 되게 섹시하고 요염하고 뇌쇄적으로 생겼는데?” (박민영)

“너무 흥분해서 (휴대폰 키패드)눌러버렸어. 상상해버렸잖아.” (이준기)

 

 


3.

“근데 이 통화를 만약에 한달 코스로 하게 되면 진짜 연애 할 것 같다.” (이준기)

 

 

 


4.

 “통화를 하는 동안 설렜던 적이 있었어? 나인걸 알아서 좋았어?”(이준기)

 

 

 


5.

 “이번 여행이 끝나면 우리가 계속 만날 수 있을까? 원래 절실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대. 나한테 절실해줘.” (이준기)

 

 


위의 사례처럼 이준기가 쏟아냈던 달콤한 말들은 시청자는 같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발언들이 모두 ‘가짜’였다니. 적어도 리얼리티라는 타이틀을 달려면 그 감정들이 가짜라고 하더라도 들키지는 말았어야 했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고, 방송이 완벽하게 진짜는 아니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지만 전혜빈과의 열애를 하고 있다는 전제가 깔린 상황에서 이런 발언들이 마음에 와닿을 리 없었다.

 

 


다시 말해 이런 장면들은 이준기가 ‘열애’를 ‘숨겼기에’ 가능한 장면들이었고, 열애중이라면 그런 장면이 성립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예능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예를 들면 <나 혼자 산다>같은 프로그램에는 룸메이트가 있는 인물이 출연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가 사실은 부모님과 살고 있었다면? 그 때도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는 논리가 통할까. 마찬가지로 적어도 남녀 관계를 기준으로 제작되는 예능은 서로 ‘솔로’라는 전제일 때 촬영이 가능하다.

 

 

 


<우결>촬영당시 열애설이 불거졌던 오연서나 김소은 역시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야 했던 것 역시 그런 기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연서는 처음에는 열애를 인정했기에 파장은 더욱 컸다. 결국 나중에 열애를 부인했지만 오연서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고, 김소은은 열애를 처음부터 부인했지만 그 후에 집중도는 현격히 떨어진 것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열애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적어도 열애 중임에도 ‘연애 리얼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것만큼은 자중해야 할 일이다. 그것은 예능의 전제 조건을 무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거짓이라는 전제가 깔린 드라마나 연극이 아니라 ‘리얼’을 강조하려면 시청자에게 그 정도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

 

 

 


이준기가 더욱 아쉬운 것은 <캔디>는 두 사람의 관계가 꼭 ‘연인 같은’ 관계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캔디>같은 프로그램에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출연한 것 까지는 넘어간다고 해도 충분히 서로의 관계를 보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굳이 ‘연인 사이의 감정’을 주고 받으려는 느낌을 줘야 했을까.

 

 

 


결국 <내 귀의 캔디>는 이준기와 박민영의 화제성에 힘입어 편성하려던 ‘비하인드 스페셜 방송’을 “예의가 아니다”며 취소했다. 드라마도 아닌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소위 ‘썸을 타는’ 상황까지 이해해 줄 정도로 이준기와 전혜빈의 사이가 쿨한 관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거절할 수도, 혹은 프로그램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었던 이준기에게 실망스러운 감정이 드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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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이하<프듀>) 시즌2가 남자 연습생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시즌1은 프로그램 방영 전부터 누가 11명에 들어갈 것인가가 화제가 되었고, 시즌1이 탄생시킨 걸그룹 IOI는 음원과 음반, 팬덤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며 성공사례로 남았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마냥 그들의 데뷔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프듀>는 처음부터 출연자들의 상품성에 집중한다. 11명의 소녀들을 뽑기 위해  완벽한 대형으로 연습생들을 늘어놓고 자신을 뽑아달라며 ‘pick me'를 부르는 모습은 마치 인형가게에 전시되어 선택되기를 기다리는 인형을 떠올리게 만든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후보를 찍는 방식은 그들이 보여주는 무대나 개성보다는, TV의 노출도에 더욱 큰 영향을 받도록 만든다.

 

 

 

 

 

 

101명의 소녀들의 분량을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하고 그들의 매력 역시 심층적이기 보다는 피상적으로 표현된다.  아무리 연예계도 시장논리에 따라 돌아가는 곳이고 방송시간의 한계가 있다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조차 그런 논리가 강요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불쾌하지만, 또 묘한 쾌감을 자극하기도 한다. 내가 '뽑아줘야' 선택될 수 있는 인형같은 참가자들에 대한 관심은 시즌1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다. 

 

 

 


애초에 그들은 출발점부터 차이가 난다. 시즌1에서 1위를 차지한 전소미는 이미 JYP걸그룹 만들기 프로젝트 TV프로그램인 <식스틴>에 출연해 팬덤을 확보한 상태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1위 아니면 2위를 기록하던 그는 결국 1위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는다. 이를테면 금수저와 흙수저의 경쟁과도 같다. 또한 특정 멤버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프로그램을 진지한 소녀들의 꿈의 장이 아닌,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기념품 가게 쯤으로 분위기를 몰고 가는 포인트다. 

 

 

 

 

 

 

프로그램 내내 각종 잡음과 논란이 인 것은 덤이었다. 악마의 편집을 해도 명예훼손등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계약서의 불공정 조항이 논란이 되었으며 출연자들의 출연료가 0원이라는 사실 역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데뷔라는 미끼를 이용해 TV출연 기회를 제공하고 이익을 누린 것은, 방송사측의 철저한 이기심이다. 또한 중간에 중복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투표 방식의 오류 등은 이 프로그램의 허술함을 그대로 대변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제성’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소녀들은 자신들의 꿈을 저당잡힐 수밖에 없었다. <프듀>를 통해 만들어진 그룹 IOI는 인기를 끌 수 있었고,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속에서도 유리한 출발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IOI는 1년이라는 활동기간 내내 걸그룹으로서 꽤 괜찮은 성적표를 거뒀다.

 

 

 

그러나 이 시한부 활동기간에서도 역시 잡음은 발생했다. 다른 소속사 출신들로 이루어진 걸그룹이었던 탓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맞물렸고, 일부는 IOI 활동중에 다른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등,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은 마무리 되었지만, IOI출신 멤버들을 내세워 만든 걸그룹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라야 한다. IOI로 인기를 얻은 멤버들은 주목도가 있지만, 그들이 새로 만든 걸그룹을 흥행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젝트 그룹'으로 얻은 인기를 IOI가 아닌 다른 그룹을 위해 기꺼이 다시 이용해도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기획력이 부족하고 자금이 부족한 소속사 출신이라면 더욱 성공은 요원하다.

 

 

 


시즌1을 성공시킨 제작진은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룹별로 나눠서 화장실에 가게 하거나, 연습시간을 통제했다는 인권 논란이 일었다. 이에 PD는 “절대 그런 적 없다. 부당한 느낌을 갖게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해명했으나, 갑의 위치에 있는 PD의 해명을 곧이 곧대로 믿기에는 여전히 찝찝함이 남는다. 게다가 출연료등의 문제는 시즌1때 처럼 여전히 진행형이다.

 

 

 

 

 

 

<프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인물은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장문복이다. 장문복은 과거 <슈퍼스타 K>에 출연해 다소 황당한 랩실력으로 각종 유머 사이트에 올라가며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네티즌들은 그를 힙통령(힙합+대통령)이라 부르며 패러디에 열을 올렸고 장문복은  지금까지 <SNL>등에서까지 패러디되며 개그 소재로 사용된다.

 

 

 


이런 화제성은 그가 소속사를 찾고 <프듀>에 까지 출연하게 만드는 등, 호재로 작용했지만 그를 대하는 시청자들의 방식은 <프듀>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장문복에 대한 관심은 그의 실력에 대한 조롱으로부터 출발했다. 이어 그 조롱이 ‘웃음’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생겨났다. 그의 실질적인 실력이 아닌, ‘황당함’에서 출발한 관심은 엄밀히 말해 실력이 우선시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적합한 것이라 볼 수 없다. 

 

 

 


물론 장문복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부정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인 것에 가깝다. 그러나 그런 관심은 <프듀>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한다. 마치 상품처럼 소비되는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실력과 그로부터 오는 감동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저 화제성을 위시한 ‘재미’가 가장 큰 핵심인 것이다. 벌써부터 인터넷에서는 ‘보지도 않고 무조건 장문복을 찍겠다’는 반응이 개그 소재로 사용되는 현상을 보인다. 이런 말이 통용될 수 있는 것 자체가 <프듀>의 참가자들이 어떻게 소비되는가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데뷔기회라는 달콤한 속삭임은 101명의 연습생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과연 그 속에서 <프듀>는 정말 적절한 연습생들의 희망이 될 수 있는가. 물론 현실은 경쟁이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조차 그 기회를 위해 인권이나 꿈이 저당 잡혀 불공정 경쟁을 강요당하는 모습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흥행을 위해 ‘상품’처럼 소비되는 그들의 현실은 ‘아이돌 데뷔’라는 화려함 뒤에 숨은 가혹함을 견뎌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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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에 수지와 JYP의 전속계약 기간이 끝났다. 그동안 JYP측은 수지와 재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보통 계약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재계약을 마무리 짓는 상황과는 달리, 수지는 여전히 결정을 하지 못한 것이다. 

 

 

 



수지는 2010년 MIss A로 데뷔했다. 데뷔곡 「Bad girl, good girl」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차트 1위와 각종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고, Miss A는 신인상을 휩쓸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MIss A는 인기 걸그룹으로서의 명성은 유지했지만, 데뷔곡 이상의 파급력을 만드는데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 중에서 수지만큼은 영화 <건축학 개론>에 출연하며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만들며 톱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만든 수지, 그러나 가수의 열정도 남아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지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다른 멤버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결국 Miss A의 멤버 중, 지아가 탈퇴하고 중국으로 돌아갔고 민 역시 JYP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사실상 Miss A는 해체 수순을 밟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지는 가수보다는 CF모델이나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더 부각되었다. 수지를 톱스타로 성장시킨 분야 역시 가수로서의 그룹활동 보다는 배우로서의 행보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JYP는 배우보다는 가수에 특화된 기획사다. 수지의 이미지가 배우로서 좀 더 명확해 질 수 있으려거든 배우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소속사로 거처를 옮기는 거나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로 배우로 전향한 아이돌이 배우 전문 소속사로 옮긴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수지는 가수로서의 열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1월 JYP계약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지가 솔로 앨범을 발표한 것 역시 그런 수지의 열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실제로 수지는 <슈퍼스타 K> 오디션 현장에서 JYP캐스팅 담당자에게 픽업된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 때부터 댄스 동아리 활동 등, 수지가 가수의 꿈을 키웠던 것 또한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배우로서 성공한 후에도 수지는 MIss A활동등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노래와 연기라는 두마리 토끼에 욕심을 내고, 두 분야에 있어서 모두 어느정도의 성과를 만들었다.

 

 

 



JYP가 수지를 발굴하고 지금까지 성장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가수로든, 배우로든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으며 수지의 성장을 도왔다. 물론 수지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였지만, 수지에게는 JYP가 최적의 파트너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수지의 애매한 위치가 앞으로도 장점이 될 수 있을까.

 

 

 



가수와 배우의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면, JYP에 잔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지의 애매한 위치에 있다. 수지가 톱스타인 것만큼은 확실하지만, 사실상 명확히 가수나 배우 어느 한 쪽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는 없다. 양쪽 다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아이돌이나 '국민 첫사랑' 이미지가 아닌 가수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하는 것이 수지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수지는 가수와 배우, 양쪽에서 활용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지만 사실상 그런 활동범위는 수지의 가수 혹은 배우로서의 정체성보다는 이미지에 큰 빚을 지고 있다. 걸그룹이나 솔로가수일 때는 때는 '비주얼 센터'로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국민 첫사랑'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부각된다. 음악적 역량이나 연기력은 사실상 수지에게서는 논외다.

 

 

 

 


 
지금까지는 이런 수지의 애매한 상황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양쪽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더군다나 아이돌로 데뷔한 수지의 경우, 이제 아이돌의 이미지는 사라져 갈 것이다. 시간이 흘렀을 때, 여전히 대중에게 유효할 수 있는 상품성을 어떻게 구축해 나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섰다고 봐도 좋다. 

 

 

 



JYP는 수지에게 있어서 좋은 회사였지만 앞으로의 활동방향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지는 현재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촬영중이다. 이 스케줄에서도 여전히 JYP의 스텝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종료된 스타에게 이정도의 배려를 하는 것 자체가 JYP의 입장을 대변한다. 무조건 수지라는 황금알을 낳는 닭을 붙잡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않은 수지. 그 긴 망설임 끝에 어떤 선택을 하든 수지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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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연애는 끊임없는 화두다. 지금도 <우리 결혼했어요><님과 함께-최고의 사랑><불타는 청춘> 등 콘셉트만 약간 다른 비슷한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 귀의 캔디> 역시 그 중 하나다. 그러나 <내 귀에 캔디>는 상대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전화 통화를 한다는 콘셉트로 전형성을 탈피했다. 상대방을 만나지 못한 채, 목소리만 들으며 서로 통화하는 것은 오히려 얼굴을 마주했을 때 보다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 가식적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내 귀의 캔디>는 전화를 하는 상대방의 얼굴은 물론, 이름도 모른다. 오로지 아는 건 목소리 뿐. 서로에 대한 편견이 없는 상태에서 상대에 대한 정보를 대화로만 알아낼 수 있다. 얼굴도 모르는 이성과의 통화는 분명 마음을 설레게 하는 부분이 있다. 상대방의 목소리에 설레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얼핏 그동안 답습해 왔던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변주다. 그러나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연애' 보다는 '힐링'에 가깝다. 

 

 

 


 
삶이란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하지만 내 마음이 복잡할 때는 버거운 순간이 있다. 그러나 마음에 품은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다. 오히려 감정을 숨겨야 성숙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까닭에 너무 솔직하면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핸드폰 전화번호 목록을 수차례 훑어 보지만 누구에게도 섣불리 전화를 걸 수가 없는 순간에는, 더욱 외롭다. 친한 사람이라고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내 속마음을 꺼내 보이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상대방의 정체를 모를 때, 더 편하게 나올 때도 있다. <내 귀의 캔디>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한다. 물론 출연자들의 감정이나 대화가 진심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그런 느낌을 주었다는 데 의의가 크다. 때때로 그들은 대화만으로도 눈물을 흘린다.

 

 

 

 



그렇지만 결국 만나지 않는 그들의 관계는 더 이상 발전되기 힘들다. 오히려 정체를 몰랐을 때 보다 정체를 알고 난 후, 그들에게는 벽이 생긴다. 본명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반말을 해야 한다는 룰이 있었던 탓에 상대방의 이미지를 마음대로 상상하며 편하게 대화를 하던 그들이, 정체를 알고 나면 상대방의 막연한 이미지는 실체화 되고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귀의 캔디>는 더 이상의 이야기를 가지기 힘들었다. 1%대의 다소 아쉬운 시청률은 그런 벽을 대변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준기와 그의 캔디 박민영의 대화는 이제까지의 패턴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취했다. 한국이 아닌 이탈리아로 무대를 옮긴 그들은 이국에서 각자 여행하며 서로와 전화통화를 하며 그 여행에 대한 감정을 주고 받는다. 특히 이준기는 다른 출연자들 보다 한 걸음 더 상대방에게 다가간다. 이야기를 리드해가며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다정한 대화법으로 정말 서로 알아가는 연인의 모습을 연출한다. 박민영 역시 그런 이준기에 뒤지지 않을만큼 매력적인 대화법으로 서로간에 케미스트리를 폭발시킨다. 전화 통화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마치 새로운 로맨스를 보는 것 같다.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는 이준기에게 "10년 전에 만난 적이 있다"는 힌트를 흘리는 박민영의 말은 그들의 재회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든다. 10년 만에 이어진 인연이라는 점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준기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만나고 싶다. 만나러 가겠다."는 말을 던지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들의 관계가 단순히 '힐링'이 아니라 좀 더 연애 감정에 가깝워 지도록 만든다.

 

 

 



마지막 회, 상대방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한 척 했던 이준기가 "민영아, 행복해."라는 말을 던질 때, 오는 설렘은 다른 예능에서는 미처 캐치하지 못한 성질의 것이다. 자신을 알아봐준 것에 감동해 눈물을 흘리는 박민영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장면 속에서, 시청자들은 '만나지 않아도' 성사되는 로맨스를 목격한다. 정체가 밝혀지자 존댓말을 쓰는 박민영에게 '반말하라. 홍삼이로 대해주라'고 말하는 이준기는 정체가 알려진 후 만들어지는 벽을 허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영화처럼 딱 한 번 만난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풍광으로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은 예능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 흔한 스킨쉽도, 애정표현도 없지만 마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만으로도 예능에서 가장 완벽한 로맨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준기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설레는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이준기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현실에서든 드라마에서든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 연장해 보고 싶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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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공이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하<무도>)에서 준비한 국민의원 특집은 그동안 예능에 시의성을 녹이는 구성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획이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여러 분야를 폭넓게 다룬 예능으로 호평을 얻어왔다. 국민의원 특집은 아예 정치인을 섭외했다. 최근 정치인들이 <썰전>등 예능에 출연하는 경우는 왕왕 있었지만, <무도>처럼 토론 형식이 메인이 아닌 예능에의 등장은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무도>역시 국회의원들을 섭외한 후, 토론 형식을 채택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민의당 이용주,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이정미 의원을 초대하여 국민대표 200명과 일자리, 주거, 육아 등 여러 주제로 논의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무도>가 과연 어떤 형식으로 정치와 예능을 결합해 낼지 궁금증이 증폭된 가운데, 난데없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터졌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자유한국당 측은 당 소속인 김현의 의원 출연을 문제삼았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김현아 의원이 바른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출연하지 않는 <무도>의 방송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또한 김현아 의원이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해당행위자라는 점도 지적했다.

 

 


정당사이의 힘겨루기,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했다.

 

 

 



‘당원권 정지 3년’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당원활동을 할 수 없다는 얘기인데,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전당대회 투표권도 행사할 수 없는 등 당내 활동이 제한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 김현아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 의원들 중, ‘비박계’ 인사들이 만든 ‘자유정당’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해당 징계를 받았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당시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당의 존재를 부정하고 공개적으로 타당 행위를 지속하는 등, 명백한 해당행위에 대한 책임과 비례대표직 유지를 위해 자진 탈당하지 않고 적반하장의 제명을 스스로 요구하는 등 비윤리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들어 당원권 중지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김현아 의원은 지난해 말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바른정당에 합류했지만, 새누리당에서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게 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잔류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의원은 당을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소속 정당이 제명하거나 출당 조치하면 의원직을 유지하고 당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른정당은 새누리당에 김현아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나 제명 조치를 요구해온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당원권 정지 조치를 통해 김 의원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소속 비례대표’로 만들었다.

 

 

 


 

새누리당의 결정에 대해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발표하고 “새누리당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정치하는 김 의원에게 비열하고 속 좁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새누리당에는 아직도 ‘진박(진짜 친박근혜) 완장’을 차고 겁 없이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들이 몸 담고 있다”며 “그들에 대한 징계는 미적거리면서 양심에 따라 소신 있는 정치 활동을 펼치려고 하는 김현아 의원에게는 잔인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후,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양심 있고 젊은 정치인을 볼모로 잡지 말고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달라”고 촉구했다.

 

 

 


한 마디로 김현아 의원의 ‘당원권 정지’는 정당 사이의 힘겨루기였던 셈이다. 어느 정당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비윤리적’이라는 잣대가 확실한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당의 입맛에 따라 얼마든지 변질될 성질의 이권 다툼이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프로그램도 아닌 예능에서 ‘형평성’을 논한 것은 말 그대로 코미디에 불과하다. 시장논리로 돌아가는 방송에서 ‘형평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될뿐더러 예능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운운하는 것 또한 황당하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우리에게 불리한 취지의 방송은 방영해서는 안된다’는 뻣뻣하고 고압적인 정치인의 폐혜를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더군다나 ‘방송’을 사유물로 여기고 제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정권을 보아온 국민들에게는 그 여파가 더 컸다. 

 

 

 



방송을 좌지우지 하려는 여전한 꼰대기질, 국민들은 실망스럽다. 

 

 


이에 한국PD연합회까지 나섰다. 31일 성명을 통해 "'무한도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고 PD들과 시청자 앞에 사과하라"며 "자유한국당은 MBC가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가. MBC의 편성과 제작을 맘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이다.

 

 

 


이어 "국민의원 특집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방송 통제 시도로, 그들이 방송의 독립과 공공성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는 집단임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이미 녹화를 마친 자당 소속 김현아 의원의 자격 문제를 걸고 넘어졌는데, 이는 집안싸움을 거리로 들고 나와 난동을 부리는 모양새"라며 그들의 행동에 대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인데 어찌 이것이 불순하다 말인가. 자유한국당의 막말은 상식과 양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전체에 대한 모욕에 다름 아니다"라며 "자유한국당은 MBC가 모처럼 준비한 참신한 프로그램의 정상적인 방송을 방해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위신과 품격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말했다.

 

 

 


또한 "블랙리스트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것은 박근혜 전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된 주요 사유 중 하나였다.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행태는 절박한 과제로 떠오른 언론개혁과 공영방송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며 "자유한국당은 방송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무한도전'의 제작진을 비롯한 모든 PD들, 나아가 모든 시청자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분노를 여실히 드러냈다.

 

 

 


결국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자유한국당이 MBC '무한도전', 김현아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녹화분을 먼저 접하고 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어 이 황당한 싸움은 끝이 났고 <무도>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되었지만,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이 없었다.

 

 

 


입맛에 맞지 않는 출연자가 나온다고 하여 방송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권리는 정치권에는 없다. 언론이 자유로운 나라가 훨씬 더 건강한 나라다. 아직도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구시대적 발상을 하고 있는 정당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봐야 할까. 이름만 바꾼다고 혁신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들이 진정으로 바꿔야 할 것은 자신들이 특권층이라는 우월의식과 다른 사람들을 좌지우지 하려 하는 ‘꼰대 의식’이다. 자유한국당은 결국 그들 스스로를 혁신하지 않으면 결국 국민들에게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겨줄 정당이 될 수밖에 없음을 그들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되고 말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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