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넘어 세계적 스타 탄생을 이루겠다!


<K팝스타>는 그런 원대한 꿈을 안고 출범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무려 SM, YG, JYP의 대표들인 보아, 양현석, 박진영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1위를 한 참가자는 세 소속사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그야말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해도 스타가 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러나 국내 최대 소속사의 지원이 있다면 스타가 될 확률은 훨씬 더 올라간다. 누가 그런 대단한 특혜를 입게 될 것이냐는 관전포인트는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이었다.

 

 

 



참가자보다는 심사위원의 캐릭터에 방점을 찍은 오디션

 

 

 


 


그렇기 때문에 <K팝스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바로 심사장면이다. 최고의 아이돌 가수를 키워내고, 현재 가요계를 독식하다시피한 삼대 기획사 대표들의 평가는 <K팝스타>를 규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공기반 소리반’ 등의 박진영 어록도 바로 여기서 탄생했다.

 

 

 


SM이 <K팝스타>에서 하차하고 안테나 뮤직의 유희열로 심사위원 교체되자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안테나 뮤직은 비록 주류 소속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유희열은 철저히 주류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부터 <슈가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비긴어게인>등으로 이어지는 유희열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는 <K팝스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유희열은 <K팝스타>에서 냉정한 평가 대신 따듯한 시선과 가능성을 염두 해 둔 평가로 개성 강한 다른 두 심사위원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특유의 유머감각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들의 캐릭터는 시즌이 지나고 회를 거듭할수록 강화되었다.   

 

 

 


때문에 <K팝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지나고 난 후에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들이 평가하는 것은 단순한 가창력이 아니었다. 기존 가수와의 차별점이나 독특함에 대한 열망은 그들 평가 기준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었다. 어느새 심사위원들은 <K팝스타>의 인기를 견인하는 가장 주요한 캐릭터로 떠 올랐다. 어떻게 보면 참가자들에 대한 관심보다 더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K팝스타>속에서도 주체적인 관심을 이끌어 낸 스타는 있다. 시즌2의 악동뮤지션이 바로 그들이다. 악동뮤지션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자작곡으로 음원 1위를 기록하는 등, 심사위원들 보다 더 관심을 얻은 몇 안되는 참가자였다. 독보적인 개성과 남매 뮤지션이라는 좀처럼 없는 조합, 그리고 자작곡의 독창성까지. 그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든 가요계에서든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 그러나 악동뮤지션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재능에 대하여 어떤 콘셉트를 잡고 어떤 평가를 할지가 훨씬 더 중요한 포인트다.

 

 

 


‘천재’라 일컬어졌던 참가자들...오디션이 끝난 후엔?

 

 

 


심사위원이 훨씬 더 중요한 지점에 있었다는 것은, 결국 참가자들이 오디션을 통해 프로세계세도 스타성을 인정받기 힘들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사실상 <k팝스타>의 의도 자체가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스타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실제로 <K팝스타>로 스타가 된 가수들 역시 거의 기획사의 시스템과 물량공세를 통해 그 위치에 올라 설 수 있었다. 악동뮤지션이나 백아연처럼 데뷔 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 경우도 존재하지만, 그런 경우가 흔하다고 볼 수는 없다.

 

 

 


종종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을 놓고 ‘천재’라고 칭하며 감탄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그들이 ‘천재’라고 일컬은 참가자들이 프로의 세상에서도 그 천재성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세계는 다르다. 사실 진정한 천재성을 가지고 그 천재성을 대중에게 인정받은 뮤지션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포장하느냐’다. 평범한 사람도 잘 포장해 내놓으면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이 프로의 세계다. 문제는 그 포장한 패키지가 대중에게 먹히느냐 먹히지 않느냐 하는 지점이다.

 

 

 


사실 <K팝스타>에서 그들이 ‘천재’라고 극찬한 참가자들 중에는 여전히 데뷔하지 못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천재라고 칭하며 감탄사를 내뱉는 그들의 행동 역시 일종의 포장술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천재 한 두명쯤이 나와야 몰입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들의 극찬은 때론 감정의 과잉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문가인 그들의 말에는 분명히 힘이 있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는 대중도 다수다. 

 

 

 


 

박현진의 스타쉽 계약... 어떻게 봐야 할까.

 

 

 


마지막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현진과 김종섭은 YG를 소속사로 택했다. 아이돌 그룹에 가까운 재능을 보였던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처럼 보였다. 빅뱅, 아이콘, 위너 등 보이그룹에 강세를 보이는 YG는 랩과 춤, 노래를 하는 그들에게 가장 그럴듯한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현진은 결국 YG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K팝스타>의 우승자가 심사위원들의 기획사가 아닌 다른 기획사를 택했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거니와, <K팝스타>의 사후관리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지점이다.

 

 

 


<k팝스타>의 우승자는 소속사를 선택할 수 있지만, 그 이후 그들의 데뷔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다시 소속사에 맡겨야 하는 처지가 된다. <k팝스타> 시즌4의 우승자 케이티김은 YG를 택했으나, 여전히 데뷔는 오리무중이다. 안테나 뮤직을 택한 시즌5의 우승자 이수정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오디션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도 데뷔는 또 다른 문제다. 대중에게 팔릴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소속사이다. 비단 우승자들 뿐 아니라 심사위원의 격찬을 받고 상위권에 랭크된 다른 참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K팝스타>를 통해 많은 이들이 YG, JYP등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으나 여전히 데뷔는 요원한 경우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당시에는 주목을 받았지만 현제 케이티 김이나 이수정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을 그리워하는 대중들은 많지 않다. 오디션 우승자들은 오디션이 끝난 후, 대중의 심판대 위에서 자신을 다시 한 번 증명해야 하는 숙명이 있는 것이다. <k팝스타>처럼 대형 기획사들이 참여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다. 기획사는 여전히 엄격하고, 스타성을 발견하지 못하면 쉽사리 데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극찬을 하고, ‘천재’라는 단어까지 남발하며 누군가를 우승자로 만들었지만, 오디션이 종료되는 순간 그들은 냉철한 사업가가 된다. 그토록 대단하고 특별한 재능이라면 철저하게 우승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그들의 데뷔를 추진해 가도 모자른데, 그들은 다시 그들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평가하며 저울질 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결국 오디션에 대한 허상을 대변한다. 오디션이 끝나면서 거짓말처럼 식는 관심. 그리고 오디션 우승자라고 하여도 스스로 증명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현실. 천재라고 극찬을 받은 참가자들에게도 쏟아진 냉정한 시선. <k팝스타>마저도 진정한 k팝스타를 내놓기에 적절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연인>,<온에어>,<시티홀>,<시크릿 가든>,<신사의 품격>,<상속자들>,<태양의 후예>,<도깨비>... 그동안 김은숙 작가가 집필해온 이 10개의 작품은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김은숙 작가는 무조건 중박 이상을 보증한다.”는 인식이 생기게 만든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데뷔작 <태양의 남쪽>을 제외하고는 김은숙 작가는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중 대다수는 안방극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작품이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어떤 작가보다 성공률이 높은 작가 김은숙. 이는 김은숙 작가를 스타작가로 만듦과 동시에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역시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백상예술대상을 타기까지...김은숙 작가의 성공신화

 

 

 

 

 

 

<도깨비>로 백상 예술대상 tv부문 대상에 김은숙 작가의 이름이 불렸다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도깨비>라는 작품이 아니라 작가에 대한 찬사와 인정의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연출이나 배우, 그리고 작품 자체를 뛰어넘어 김은숙 작가의 능력을 높이 산 셈이다. 김은숙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이 무거운 상이 저를 굉장히 작게 만들 것 같은데 그래도 또 열심히 설레고 재밌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상의 무게를 견디면서 또 다른 꿈을 꾸는 작가가 되어볼게요.” 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스스로 ‘시청률이 잘 나오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김은숙 작가는, 이제껏 그말에 책임을 져 왔다. 김은숙 작가는 단순히 시청률 뿐 아니라 캐릭터가 어떻게 하면 대중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를 잘 알고 있는 작가다.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시크릿 가든>의 현빈, <상속자들>의 김우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도깨비>의 공유 등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남자 배우들은 모두 작품이후 주가가 두배 이상 뛰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은숙 작가는 여성이 가장 원하고 바라는 이상형의 남성상을 그리는데 능숙하다. 재력은 기본에 유머감각과 재치를 갖추고, 한 여성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남성상을 가장 트렌디한 방식으로 그려낸다. 바로 지금 시청자가 원하는 남성상이 무엇인지를 영민하게 캐치해 내 그 판타지를 화면에서 그대로 실현시키는 것이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들은 다소 과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대사를 마음에 와닿게 만들고 결국엔 심장을 내려앉게 하는 힘이 김은숙 작가의 손길에는 녹아 있다.

 

 

 


완벽한 남자, 사랑받아 마땅한 여자...김은숙 작가의 마법

 

 

 


김은숙 작가의 작품 속에서 남자 배우가 당대 최고의 ‘남성상’으로 우뚝 선다면 여자 배우는 ‘지극히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로 묘사된다. 김은숙 작가가 그려내는 여성상은 온전히 남자에 기대는 청순한 여성상이 아니다. 때로는 생활력이 강하고, 때로는 능력이 있으며, 자신만이 가진 목표와 주관이 뚜렷하다. 남자가 아무리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존재라도 결코 주눅 드는 법이 없다. 그러나 동시에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친다.

 

 

 


<도깨비>의 지은탁(김고은 분)만 봐도 그렇다. 성적은 전교권에, 라디오 pd가 되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어렸을 때부터 귀신을 보고 자라온 탓에 도깨비(공유 분)의 존재를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며, 그 부분을 이용하기 까지 한다. 그러나 불우한 가정환경과 친구 하나 없는 삶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결코 '민폐'를 끼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항상 강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바로 여성이 도움이 필요한 그 순간, 도움을 주는 것이 남자주인공이다. 필요한 순간에 적절히 나타나 여주인공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남자 주인공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김은숙 작가는 누구보다 이런 커플의 ‘밀고 당기기’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보여줄 줄 안다.

 

 

 


그래서인지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미스터 선샤인>에 쏟아지는 관심 역시 대단하다. <미스터 선샤인>은 제작 결정에서부터 김은숙 작가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제껏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이 없는 ‘신미양요(1871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세트부터 의상까지 모두 새롭게 구성하고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이는 제작비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런 제작비를 감당하게 할만큼, 김은숙 작가의 필력에는 신뢰도가 있는 것이다.

 

 

 


이병헌은 사생활 논란을 극복하고 멜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김은숙 작가는 이 작품의 남자주인공 캐스팅에 대해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영어를 잘하는 배우여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 작품이 신미양요 때 미 군함에 승선하게 되어 미국에 떨어진 소년이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캐스팅이 발표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병헌. 연기력은 물론, 헐리우드 진출로 영어까지 출중한 배우로 더 없는 적역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응은 싸늘하다.

 

 

 


이병헌이 그동안 불러일으킨 ‘사생활 논란’은 여전히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상태다. 비록 영화 <내부자들>등의 흥행으로 여전히 스타성을 입증하기는 했지만 멜로는 또 다른 문제다. 멜로는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가 중요한 장르다. 김은숙 작가의 강점인 ‘완벽한 남자 주인공’에 감정 이입을 하기 위해서는 그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동안 김은숙 작가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스토리에 힘을 불어넣어 왔다. 그러나 지금의 이병헌의 이미지로는 멜로의 향기를 뿜어내기 어렵다. 시청자들이 캐스팅을 반대하고 나선 것도 무리는 아니다. 더군다나 tv라는 매체는 스크린과는 다르다. 관객이 일정 금액을 내고 선택하여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극장이라는 공간은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tv와는 접근성이 범접할 수 없이 좋지 않다.

 

 

 


좀 더 대중적이고 좀 더 불특정 다수에 노출되는 tv는 훨씬 더 출연자의 이미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매체다. ‘출연금지’라는 정책이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이병헌은 여전히 톱스타고, 뛰어난 연기력과 흥행력, 그리고 멜로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몇 안되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대중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부드럽지 못하다. ‘이성문제’에 얽혔던 배우가 한 여성만 바라보는 순정남의 이미지를 연기한다고 할 때 그 괴리감을 메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미 <미스터 선샤인>측은 이병헌의 출연을 확정했다. 과연 김은숙의 필력은 이런 논란을 불식시킬 만큼 다시 한 번 마법을 부릴 수 있을 것인가. 이병헌이 드라마의 ‘멜로’마저 성공하게 만들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분노의 왕국.

 

 


대한민국을 이렇게 일컫는 사람들도 있다. 서로 간에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회라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거나 신경에 거슬리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팔하여, 욕설을 퍼붓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물론 이는 개개인의 성향이나 그들이 처한 환경마다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권위적인 회사나 선후배 문화, 세대간, 남녀간의 갈등 등, 전반적으로 답답하고 다소 경직된 사회 분위기가 있는 것 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환경은 학교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르면 초등학생때부터 아이들은 학교 폭력에 노출된다. 최근 들어서야 비로소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불과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학교폭력 문제는 심각성에 비해서 쉬쉬하기 바쁜 오점이었을 뿐이었다. 피해자가 전학을 가야하고, 가해자는 오히려 당당한 불합리한 일들도 비일비재했다. 현재도 역시, 이런 학교폭력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부각시키는 사건이 바로 윤손하를 통해 일어나고야 말았다.

 

 

 

 

 

 

윤손하의 아들이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서 뉴스에 등장했다. 학교 수련회. 이불 속에 들어가 텐트 놀이를 하던 유모군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이 가해졌다. 윤손하의 아들과 금호 아시아나 그룹의 손자까지 합세한 폭력은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것을 넘어 야구방망이, 나무 막대기까지 동원되었다. 울면서 소리치는 유모군의 상태에도 아이들의 폭력은 멈춰지지 않았고, 그날 밤 물을 찾는 유모군에게 바나나 우유 모양의 바디워시를 주며 먹으라고 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보도내용도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은 없었다. 심지어 금호아시아나 손자라고 밝혀진 재벌가의 아이는 가해자 명단에서 조차 삭제되는 어이없는 일도 일어났다. 진술은 가해자 위주로 편집되었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없었다. 병원치료까지 받고 있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아무리 아이들이 한 행위가 ‘장난’이라고 한들, 피해자가 불쾌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장난으로 치부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윤손하의 아들과 금호 아시아나 손자라는 ‘스펙’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일이 일어난 ‘숭의초등학교’는 일명 ‘금수저 학교’로 알려져있다. 신세계 그룹 부회장 정용진, 차승원, 김희애·이찬진, 안정환, 박명수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가나 유명인들의 자제들이 이 학교를 다녔거나 다니고 있고, 빅뱅의 지드래곤 역시 이 학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피해자 역시 금수저일 것이다. 한마디로 이 일은 금수저들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피해자가 만약 이런 대응을할만한 힘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이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무시하는 학교측의 태도는 교육의 헌장에서 일어난 일이아니라, 힘과 권력구조의 갑을관계에서 일어난 일에 가깝기 때문이다.

 

 

 

 

 

 

SBS 8시 뉴스 보도에 공개된 숭의 초등하교 교장과 학부모 사이의 녹취록에 따르면 교장은 “어차피 이 학교 안보내실 것 아니냐. 학교를 징계하는 건 이사장님이다. 교육청 무섭지 않다.”라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죄송하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고, 다시 확인해 보겠다.”는 태도가 아닌, 불만이면 학교 보내지 말라는 식의 황당한 태도는 한 학교를 책임지고, 아이들을 선도해야 할 교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 학교 구조의 실태다. 교장은 학생들보다 우위에 있는 권위적인 존재고, 학생들은 교장 또는 교사의 잘못된 판단에도 섣불리 대응할 수 없다. 금수저들의 학교인 숭의 초등학교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발견된 것으로 모자라, 더욱 심각해 보이는 것은 한국 교육계가 가야 할 길이 여전히 험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윤손하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대중은 오히려 분노했다. 윤손하의 시선이 가해자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윤손하의 소속사 ‘씨엘컴퍼니’는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방송은 악의적 편집.”

“방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상황.”

“야구 방망이는 스트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

“바나나 우유 바디워시는 맛을 보다가 뱉은 것 뿐.”

 

 

 


 학교 폭력 가해자로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과는 달리, 모든 문장이 변명으로 일관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장난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아이들의 장난’으로 사건을 축소하고, 때렸다는 사실 자체 보다 ‘무엇으로’ 때렸냐에 집중하며 가해자의 의견을 전반적으로 수용한 사과문은 사과문이라기보다는 ‘변명문’에 가까웠다. “치료비는 처음부터 부담하기로 했고, 피해자 부모와 연락을 취했으나, 그쪽에서 답이 없었다.”는 말 역시,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입장일 뿐이다. 마치 사과하면 끝날 일을 피해자들이 거절했다는 뉘앙스였기 때문이다. 사과를 받고 말고는 잘못한 쪽이 아니라, 그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쪽이 결정하는 일이다. 과연 윤손하의 아들이나 본인이 같은 일로 충격을 받았을 때 역시 같은 잣대로 사건을 대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윤손하의 시선은 폭력 가해자의 입장이 어떤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피해자의 상태나 상황보다는 자신이 입은 피해에 집중하고, 억울함에 방점을 찍는다. ‘아이들의 장난’ 쯤에 일을 크게 만드는 상대방을 까내리기에 급급하다. 차라리 하지 않느니만 못한 입장 발표에 대중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고, 마침내 윤손하가 출연하고 있는 <최고의 한방>에서도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상황이 이쯤 되자 윤손하는 “피해자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족의 억울함을 먼저 생각했던 것 사과드린다.”며 다시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미 시기와 상황이 늦어버린 후였다.

 

 

 


이 사건이 알려진 것은 ‘금수저’와 ‘유명인’이 얽힌 화제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이런 폭력 사건, 아니면 더욱 심각한 사건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피해자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만드는 압박감이 도처에서 몰려오는 피해자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이 사건에서조차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 학교는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고 가해자는 반성을 할 줄 몰랐다.

 

 

 


이제 막 10살이 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그런 불합리함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치는 학교가 과연 배움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 어른들의 그런 간교함을 아이들에게 까지 전가시킨 것이 아이들을 분노의 왕국’의 일원으로 키워내는 시발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BlogIcon 담덕01 2017.06.19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저 사과문 읽어보고 열이 뻗쳐서...
    자기 아이가 맞고 와도 장난이라고 하면 웃어 넘길건지 원....


일요일 저녁으로 시간을 옮긴 <미우새>는 시청률 21%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방영 중인 예능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금요일 밤 심야시간대에 방영될 때부터 큰 인기를 끌어 신동엽의 SBS 대상 수상을 가능케 한 프로그램인 <미우새>는 시간대를 옮겨 더욱 성공적인 행보를 만들어 가는데 성공한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움이 흐려지는 아들의 사생활

 

 

 



<미우새>는 엄마와 아들, 모자 관계에 놓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공간에 있기 때문에 성립하는 예능이다. 이미 혼기를 훌쩍 넘긴 노총각들의 일상이 솔직하게 드러날수록 어머니들의 충격은 크다. 가족은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지만 서로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라고는 할 수 없다. 모자 관계는 특히 그렇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힘든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부모와 나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과음을 하거나, 클럽에 드나들거나 결벽증이 있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지저분한 아들들의 일상은 아무리 엄마라 해도 캐치하지 못한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어머’ ‘쟤가 왜 저럴까’ ‘쟤가 미쳤나’같은 반응이 날것으로 드러날 때, 모자사이의 보편적인 관계에 대한 공감대가 극대화 되고 재미 요소도 상승한다.

 

 

 

 

문제는 아들의 일상생활이 엄마에게도 익숙해지는 시점이다. 이제 더 이상 아들의 모습은 예전처럼 충격적이지 않다. 처음에 받았던 충격은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약해지고 어느 순간에는 탐탁치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는데, 바로 시청률을 이끌었던 어머니들의 리액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우새>는 아들의 기행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일반인 여성들과의 만남을 주선에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 <미우새>가 잃어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아들의 삶이다. 일상이 아닌 세팅된 상황처럼 느껴지는 구성은 <미우새>의 본질을 훼손하는 지점이다. 시청자들은 까다롭다. 예능이기 때문에 아들의 삶이 정상궤도와 벗어나 있을수록 집중하지만, 그 궤도를 억지로 만들려고 하는 지점에서는 돌아선다. 이미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줘 익숙해져버린 아들의 삶이 언제까지 유효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 지점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캐릭터다. 그리고 이상민이 등장했다. 

 

 

   


신의 한 수 이상민의 캐릭터,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

 

 


이상민은 <미우새>가 시간대를 옮기고 시청률이 반등할 수 있도록 만든 1등 공신이다. 그의 삶은 보통 사람이 겪을 수 없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60억이 넘는 빚을 졌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그 빚을 아직까지 갚고 있는 점도 그렇다. 이상민의 이야기는 채권자의 집을 4분의 1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사를 하면서 더욱 풍성해진다. 여전히 빚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이상민에게는 자신의 집을 마련하는 것 조차 사치다. 그렇다 해도 채권자의 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 이상민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호기심이 이는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예능으로서 캐릭터가 잡히기 좋은 지점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무엇보다 그를 응원하는 것은 삶에 대한 그의 태도다. 한 때 통장에만 수십억이 있을 정도로 잘 나갔던 가수이자 제작자였던 그의 삶이 한 순간에 사업 실패로 무너져 내렸을 때 받았을 고통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여러 구설수에도 올랐다. 이상민은 그 과정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도망치지 않고 그런 일들에 대해 정면으로 맞선다. 아직까지 묵묵히 빚을 갚고 있다는 진정성. 자신이 진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성실함. 이는 이상민의 이미지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이상민은 어느 순간 꽤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예능인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처음부터 예능인도 아니었고, 오히려 비호감쪽에 가까웠던 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스스로 내려놓고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 때라도 잘 나갔던 연예인이 남의 집에 얹혀 사는 모습을 공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채권자와 만나 밥을 먹는 장면도 방영된다. 그러나 그는 그런 상황을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나름의 생활 방식을 찾고, 자신을 관리하기까지 한다.

 

 

 


쓸데없는 연예인 걱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사실 60억이라는 빚은 크지만, 이상민이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충분히 갚아 나갈 수 있는 금액이다. 성공한 방송인의 수입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규모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연예인 걱정은 쓸데 없다’는 식의 비아냥이 아니라 이상민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은, 그 일이 비록 할 수 있는 일일지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벌려놓은 일을 인정하고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겠다는 태도는 누구나 가져야 하지만, 누구든 가지기는 힘든 것이다. 연예인이고 유명인 이라는 허세를 버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돌팔매질을 할 이유는 없다. 이상민의 빚은 이상민에게는 현실이다. 그 현실을 마주한 그의 모습은 <미우새>에 진정성을 더했다. 이상민의 출연은 신의 한 수다.  이상민은 엄마의 캐릭터보다 이상민 자체의 캐릭터를 훨씬 더 강렬하게 시청자들에게 설득시켰다.   

 

 

 


물론 이런 이상민 마저도 언젠가는 식상해지는 포인트가 분명히 온다. 그러나 이상민을 통해 <미우새>제작진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미우새>에 원하는 것은 단순히 자극적인 노총각들의 행동 포인트가 아니라 진정성을 갖춘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물론 화면을 통해 보이는 진정성이 100%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꾸며낸 모습을 강요하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공개 방청형 코미디의 몰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디어의 고갈이다. <개그 콘서트>(이하<개콘>)의 성공으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웃찾사>), <개그야>, <코미디 빅리그>등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파이가 커진 만큼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해졌다. 공개 방청 코미디는 여럿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프로그램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기 어렵다. 관객이 있고, 무대 위에서 코미디언들이 공연을 하는 형식이 기본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코미디언들의 역량이나 아이디어는 공개 방청 코미디의 가장 주요한 흥행코드다. 이제까지 공개 방청 코미디의 흥행 방식 역시, 코너의 성공과 더불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공개방청 코미디는 예전만큼 웃음을 담보하지 못하다. <개콘>이 대표적인 예다. 코너가 바뀐다 하더라도 비슷한 개그를 사용한 탓에 오랜 시간동안  반복된 패턴이 시청자들에게 읽히는 탓도 크지만 아이디어의 혁신이 없는 탓도 컸다. 한 번 비틀어 의외의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반전이 없고, 코미디는 어느 순간 외모 비하와 자학개그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이에 정치·사회 등의 풍자를 시작했지만 1차원적인 풍자는 코미디보다는 시사에 가까웠다. SNL의 <미운우리 프로듀스 101>처럼 한번쯤 상황을 비틀어 캐릭터를 만들고 웃음을 창출하는 개그가 아닌,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는 수준의 풍자는 오히려 비판을 받았다.

 

 

 

 


하락세 <개콘>....900회 특집의 게스트들 문제 있었나.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개콘>은 900회 특집을 맞았다. 하락세라지만 여전히 <개콘>은 가장 유명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 때, 뜬금없는 논란이 터졌다. 바로 개그맨 정종철이  SNS에 “아는 동생이  ‘<개콘> 레전드19 중 8개가 형 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그런데 형은 900회 왜 안 나왔어?’라고 묻는데 할 말이 없네요. ‘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 것은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라는 글을 올리면서 부터다.

 

 

 


정종철은 <개콘>전성기 시절부터 ‘옥동자’ ‘마빡이’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개콘>의 부흥과 함께 한 코미디언이었다. 레전드 코너에 수차례 꼽히고도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하여 그는 서운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었다. 나중에는 임혁필이 “<개콘>과 상관 없는 유재석만 나왔다”는 코멘트를 덧붙이며 더욱 논란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정종철의 ‘개인적인 서운함’을 대중이 공감하지 못한 까닭이 있다. 물론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개콘>의 시스템 자체가 창의성을 독려하고, 코미디언들에게 기회를 제대로 제공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 그러나 <개콘>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와 900회 특집 초대손님은 철저히 다른 문제다.

 

 

 


 

과거에도 <개콘>은 특집 방송에 게스트들을 많이 섭외하여 코너에 투입하고는 했다. 한마디로 이벤트성이다. 유재석등 화려한 게스트가 출연한 900회 특집은 오랜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녹화 이후에도 회식과 치킨을 사비로 계산하는 등의 미담도 전해졌다. 공개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준 게스트들의 존재감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임혁필 이전에 시작된 정종철의 ‘찬물 끼얹기’는 논점의 본질부터 잘못되었다. <개콘>특집에 자신을 부르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분노기 때문이다. <개콘>이 어떤 게스트를 섭외하느냐는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린 문제다. 정종철을 부르지 않았다고 하여 ‘예의’가 없다고 보기도 힘들다.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개콘>을 처음 시작한 김미화나 초창기 멤버인 심현섭등도 초대되지 않은 것도 문제를 삼을 수 있다. 자신이 섭외되지 않은 상황을 두고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울 수는 있으나, 그것을 마치 <개콘>측의 편협함이나 잘못인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논점 흐리기에 불과하다.

 

 

 


정종철은 <개콘>이 아직 전성기에 있을 무렵, 박준형과 함께 타 방송사 프로그램인 <웃찾사>로 자리를 옮겼다. <웃찾사>측에서 <개콘>의 스타였던 정종철과 박준형에 대한 화제성을 원했고, 큰 계약금을 제시했으며 그들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개콘>입장에서는 배신일 수 있는 일이다. 비슷한 공개 코미디 방식에 <개콘>의 성공을 모방한 것이 분명한 프로그램에 간판 출연자였던 그들이 덜컥 출연하는 것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사측은 그에 대하여 공식 입장을 내고 그들에게 서운함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한 마디로 철저한 ‘비지니스 관계’이기 때문이다. 내심 서운하더라도 더 나은 조건으로 타 방송사로 옮긴 그들을 비난할 근거는 없다.

 

 

 


 

같은 맥락에서 그들역시 <개콘>을 비난할 권리 같은 건 없다. 초대받지 못한 것이 억울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다. <웃찾사>로 옮길 때는 ‘비즈니스 관계’지만 갑자기 지금은 ‘<개콘>의 개국공신’ ‘코미디언 선후배’ 관계를 따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정종철의 말처럼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것이 아니’라 해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정이든 사회생활에서 그 디테일한 사정까지 누군가에게 이해 받을 수는 없다. 각종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해도, 어쨌든 <개콘>을 나와 새로운 길을 걸은 것은 정종철이다. 그에 대한 책임 역시 그에게 있다.

 

 

 



<웃찾사> 종영....새로운 코미디를 만들지 못한 대가

 

 



정종철은 이어 회생이 불투명한 <웃찾사> 종영에 대해서도 글을 올렸다. “부탁드리고싶습니다. 후배들의 무대를 없애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그의 간곡한 부탁은 이번에도 힘을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웃찾사> 자체가 그만큼의 화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정종철은 “ '개그콘서트' 18년, '웃찾사' 14년. 그동안 우리는 안 해 본 형식의 코너가 없을만큼 많은 코너들을 만들었고 고민했습니다.”라며 코미디언들의 노력을 강조했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그간 정종철은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개 방청형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와중에서 자신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예능의 트렌드에 적합한 인물로서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웃찾사> 14년간 사라져가는 공개 코미디의 불씨를 살릴만한 독보적인 코너 역시 탄생하지 않았다. 이제 <웃찾사>는 거의 모든 사람의 관심선상에서 멀어졌다. 폐지가 딱히 아쉬운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더 이상 <웃찾사>라는 카드를 쥐고 있을 이유가 없다.

 

 

 

 

정종철과 함께 <개콘>을 나온 박준형은 2015년 <사람이 좋다>에서 <웃찾사>로 옮긴 것에 대해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했어야 하는 부분이고 사실을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개그가 규모가 조금 더 커지려면 다른 프로그램이 떴었어야 한다. 그런데 준비 없이 나왔다. 그런 것에 대한 책임이 조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후회를 내비쳤다. 한마디로 그들의 행보에는 실수가 있었고, 그 실수는 14년 후인 지금에도 수정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개그는 사장된다. 가혹하다해도 그것이 개그계의 생리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만 해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에게 공감을 해 줄만한 시청자들의 관심이다. 그러나 그 관심은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던진 코미디가 마음을 울릴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 내지 못한 코미디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말 조차 개인적인 푸념으로 들리게 만들 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유명인들의 군문제는 사회적인 이슈가 된지 오래다. 주요 대선 공약으로 군대관련 병사들의 월급이나 군복무 단축등이 매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만 봐도 군대는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 누구도 의무 입대를 원해서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젊은이들은 가장 빛나는 20대의 청춘 2년을 고스란히 저당잡힌다.

 

 

 


그러나 이런 희생에는 대가도 없다. 월급은 최저시급은커녕 거의 무의미한 수준에 불과하고 개인공간이 없는 탓에 업무가 끝나도 시달리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크다. 예를 들자면 직장 일과가 끝났는데도 일에 연관된 상사나 동료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심지어 여러명이서 함께 생활까지 해야한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속에서 군대 내부의 부조리를 이를 악다물고 참아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군대내의 불합리나 비리 문제는 아무리 개선하려 해도 매번 터져 나온다. 병사들의 인권에 대한 배려가 세계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병사들 스스로도 스스로를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유아인의 재검, 논란을 불러일으키다.

 

 


유명인의 군입대 문제가 대두되면 사람들, 특히 남성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두에게 의무인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피할 방법조차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암울한 현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 쉽게 요행으로 피할 수 있는 일이 된다면 그처럼 불합리한 것도 없다. 상대적인 박탈감은 대중을 분노케 하는 가장 큰 도화선이다.     

 

 

 


유아인의 군입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 또한 대중의 그러한 시선에 근간하고 있다. 유아인은 그동안 ‘소신발언’으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몰고 다니는 스타였다. 거침없는 그의 발언들은 때로는 ‘사이다’였으나 때로는 ‘허세’라는 비난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인이 소신있는 배우로 인식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발언들이 사회적인 불합리에 대한 비판의식에 근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건 시상식이건 할 것 없이 특유의 화법으로 이야기 하는 유아인의 거침없는 매력은 장단점이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을 끌어 당긴 것 또한 사실이었다.  뛰어난 연기력까지 겸비한 그는 다소 거침없어도 ‘재능 있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그의 가장 큰 무기이기도 했다. 실력 없이 목소리만 큰 스타는 아니었던 그의 배우로서의 행보는 단순히 그의 발언들을 허세라고 규정지을 수만은 없게 만들었다.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가진 그이지만 군 문제만큼은 어쩐 일인지 매끄럽지 못하다. 그는 86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32살이다. 이미 군입대를 미룰 수 없는 나이인 것이다. 뜨거운 화두인만큼 인터뷰 등에서 군입대 질문은 있었고 그도 그동안 ‘당연히 가겠다’며 군입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유아인은 재차 재검을 받으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미 30살이 넘도록 군입대를 미룬 것만으로도 일반 대중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혜라면 특혜다. 군입대를 합법적으로 미룰 수는 있지만, 30이 넘도록 미루기 위해서는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각종 서류작업이 있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군입대를 미루기 위한 방법은 대학원 입학이나 공무원 시험등,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평범하게 대학을 나와 취직을 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그런 이유를 만드는 것조차 쉬운일은 아니다.

 

 

 


유아인의 경우, 굳이 군입대를 미뤄야 할만큼의 사안이 뚜렷하지 않았기에 그가 군입대를 미룬 것에 대한 비난이 생겼다. 대중의 비난이 생겨나자 이 의혹에 대해 유아인측은 ‘골육종’이라는 병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여론은 다시 돌아설 수 있었다. 그러나 재검이 5차로 장기화 되자 논란은 다시 일어났다.

 

 

 

 

다섯 번의 재검, 과연 그는 '소신대로' 행동한 것인가

 

 


군입대 판정을 위해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받아야 하는 신체검사에서는 기본적인 시력이나 혈압 검사등은 이루어지지만 전문적인 검진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골육종이라는 병은 군대 신체검사에서는 발견될 수조차 없는 종류의 병이다. 골육종은 말 그대로 뼈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이 있다. 악성종양이라면 말 그대로 뼈에 생기는 암이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지만, 양성종양이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유아인이 재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골육종에 대한 진단서와 관련 서류를 지참해 제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아픈 상황이나 몸상태를 군측에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5차 재검이 뜰 정도라면, 골육종이 악성종양일 확률은 크지 않다. 악성이라면 당연히 군대를 갈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그렇게 명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일 확률이 크다.

 

 

 


만약 양성 종양이라면 굳이 진단서를 첨부해 재검을 요청할 정도로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실제로 허리 디스크등의 여러 가지 병력이 있어도 관련 자료를 첨부하지 않으면 신체검사에서 1~2급 현역 판정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5차 재검까지 받은 것은 논란이 불거지자 “치료 받고 당연히 입대하겠다”고 밝힌 유아인의 입장과 다소 거리가 있는 행동이다. 치료를 받고 재검을 받는 방법도 있고 큰 문제가 아니라면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현역 판정을 받은 후 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었다.      

 

 

 


물론 현역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여의치 않았을 수는 있다. 그러나 요즘은 군대에 입대하고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얼마든지 퇴소가 가능하고 치료가 목적이라면 군대를 연기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더군다나 유아인은 끊임없는 재검을 요청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 상황속에서도 <시카고 타자기> (이하 <시타>)의 출연을 결정했다. 밤샘 촬영이 빈번한 한국 드라마 제작환경을 생각해 볼 때, 치료 대신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유아인은 주연으로서 가장 분량이 많고, 그만큼 체력소모도 크다. 군대를 미룰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치료가 우선이다.

 

 

 

 

유아인의 재검이 이슈화 될수록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간다. 대중은 그의 군입대 결과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고, 현역 판정이 나지 않을 경우 그가 ‘꼼수를 썼다’는 의혹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사실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런 분위기가 조성 되었다는 것은 그가 피하고 싶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이 일은 모두의 관심 선상에 놓였다. 과연 유아인은 끝까지 ‘소신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켜낼 수 있을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조속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도박’과 ‘뎅기열 논란’을 일으킨 신정환의 복귀가 결국 결정되었다. 그동안 수차례 복귀설이 있었으나 끊임없이 복귀를 부정해 왔던 신정환이 7년만에 드디어 복귀를 인정하고 소속사를 통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신정환은 “많이 그리웠고 후회도 많았다. 저의 경솔하고 미숙했던 행동으로 불편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결정임에도 손을 내밀어준 (주)코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복귀를 공식 인정했다.

 

 


 


긍정적이지 않은 여론, 오히려 그 때문에 방송가는 신정환을 환영한다.

 

 

 


신정환의 복귀에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다. 물의를 일으키고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진 신정환의 이미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박 혐의로 자숙을 한 뒤 복귀 후 대중에게 사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혐의를 일으키고 그 사실을 덮기 위해 ‘뎅기열’이라는 꼼수를 쓴 신정환의 태도에 많은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여론이든 긍정적인 여론이든 일단 여론의 관심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그가 9월에 아빠가 되는 것까지 화제가 될 정도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시장논리에 따른다면, 신정환 복귀는 여전히 뜨거운 화두고 그로 인한 화제성을 획득하는 것만으로도 타진해 볼 여지가 있는 일이다. 그것이 수차례 복귀설이 났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신정환은 예능계에서 특유의 화법으로 예능감을 인정받은 바 있다. 화제성에 예능감까지 더해지는 소재를 방송가에서 선호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기업이 가능한 여러 루트로 수익성을 확대시켜야 하듯,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화제성을 잡아야 하는 것이 방송의 기본이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없는 상황보다는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훨씬 더 긍정적이다.

 

 

 

신정환의 경우 역시 화제성만으로도 방송가가 탐낼 소재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근 추세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희화화 시키며 개그소재로 삼는 것이 비일비재 할 정도로 바뀌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통해 새로운 개그코드가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그런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크지만, 이전처럼 잘못을 숨기기보다는 드러내는 식으로 정면승부가 가능해졌다는 점 자체로 방송가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만큼은 분명하다. 잘못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자신의 잘못을 희화화 하며 웃기는 ‘셀프 디스’는 하나의 트렌드로 변모했다. 신정환 역시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으나 그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캐릭터로서 활용될 여지도 높다.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그의 복귀를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악마의 재능'이 성공적인 복귀를 이끌지는 않는다.

 

 


그러나 복귀 당시의 화제성과 이후의 활약은 별개의 문재다. 도박혐의 이후 자숙기간을 가진 탁재훈은 복귀 당시, ‘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고 각종 쇼프로의 진행을 맡았다. 그러나 현재 그 악마의 재능은 대중의 마음을 다시 홀리는 데는 실패했다. 탁재훈은 <SNL>과 <인생술집>에서 하차했고, 진행을 계속 맡고 있는 케이블 스카이 드라마 채널의 <주크버스>는 주목도가 낮다.

 

 

 


탁재훈의 가장 큰 패착은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교묘히 비트는 탁재훈의 입담은 그의 가장 큰 무기였으나 단순히 그 무기만으로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SNL에서 대본 숙지 논란이나, 지각논란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었다. 자숙기간 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그이기에 불성실한 이미지를 반전시키고 예능인으로서의 호감도를 쌓는 일에 있어서 실패한 것은 크나큰 패착이었다. 또한 예능에서 탁재훈만의 감수성을 대중에게 설득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진행에 있어서 의외성을 주고 예능감을 뚜렷하게 각인 시킨 것이 아니라, 여전히 예전 스타일에 한정되어 있는 입담으로 오히려 상황과 맥락에 맞지 않는 진행 방식을 보였다는 것은 예능인으로서 그에게 보내는 신뢰감에 타격을 입혔다. 논란을 일으킨 후, 복귀의 성패 여부는 단순히 ‘악마의 재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탁재훈의 경우 뿐 아니라 자숙후 복귀한 노홍철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복귀 후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승승장구 했으나 여전히 존재감은 미미하다. 그것은 그의 진행방식이나 캐릭터가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곳에서 쓰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확실히 프로그램의 활력소는 될 수 있지만 차분하게 이끌고 남의 캐릭터를 살려줘야 하는 진행방식에서는 다소 부적절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의 복귀 이후 성적은 처참할 지경이다. 하나의 캐릭터로서 튀는 <무한도전>같은 프로그램은 노홍철과 잘 맞지만, 진행력을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캐릭터의 호감도는 프로그램과 함께 증가한다

 

 


도박등의 논란을 일으키고 자숙기간을 가졌지만 복귀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던 케이스도 있다. 이를테면 이수근같은 경우가 그렇다. 이수근의 성공에는 <아는 형님>의 역할이 컸다. 종편인 JTBC라는 열세를 극복하고 5% 이상의 시청률을 올린 <아는 형님>은 최근 가장 트렌디한 예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게스트를 불러놓고 게스트에 집중하기 보다는 멤버들끼리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는 형님>은, 매회 큰 웃음을 선사하며 프로그램의 호감도를 증가시켰다. 이 안에서 이수근은 감초 캐릭터, 꽁트 캐릭터로 상황을 비틀어 반전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며 웃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수근은 프로그램의 호감도와 더불어 성공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복귀한 연예인의 화제성이 유효한 기간은 짧다. 프로그램과 예능인의 성격이 잘 들어맞아 프로그램의 호감도가 증가할 때, 그 복귀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정환의 복귀 프로그램으로 거론된 <라디오 스타>는 신정환이 끼어들지 않아도 이미 제 구실을 하고 있다. 제작진 역시 신정환과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미 신정환 없이도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에서 신정환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활력이 살아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신정환의 복귀가 성공적이려면, 그의 캐릭터에 따른 존재감으로 프로그램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자리를 택하는 행보가 필요하다. 과연 신정환은 공백기를 따돌리고 자신의 캐릭터를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설득시켜 대중의 진정한 환호를 받게 될 수 있을까. 그 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복귀는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효리가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컴백과 함께 예능에도 복귀한다. <이효리의 오프더 레코드> <이효리의 골든 12> <이효리의 X언니>에 이어 이효리 타이틀을 단 리얼리티만 벌써 네 번째다. 이효리의 리얼리티가 무려 네 번이나 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이효리라는 브랜드의 특별함을 증명하는 일이다.

 

 

 


 

이효리의 이번 컴백은 무려 4년만이다. 오랜만의 컴백인 까닭에 정규앨범과 더불어서 예능 컴백을 결정한 이효리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은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이효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해왔다. 핑클로 데뷔한 이래, 가장 성공한 솔로 댄스 여가수라는 평가를 얻고, 가요대상은 물론 예능 대상을 수상할 정도의 파급력을 보인 이효리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무후무할 정도의 톱스타였다. 

 

 

 


 


대중의 기대를 영리하게 배신해 온 이효리


 

 

이런 이효리의 성공 뒤에는 섹시함과 소박함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통해 대중의 기대를 영리하게 배신하는 전략이 있었다. <해피투게더>에서 신동엽과 쟁반 노래방을 진행하며 재치있는 언변을 선보이며 대중을 웃음짓게 한 이효리가 무대 위에서는 ‘10분 안에 남자를 꼬시겠다’며 섹시 여가수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 이전에 핑클에서는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한 사랑’등으로 대변되는 귀엽거나 청순한 이미지였던 이효리가 그 이미지를 부정하고 철저하게 섹시 아이콘이 된 것 또한 ‘이효리’이기에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핑클의 이미지를 부정하고, 예능인 이효리의 이미지를 배반했지만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줄 알았던 이효리에게 대중은 열광했다. 가는 곳마다 이효리 효과를 몰고 다니며 23살이라는 나이에 최고 전성기를 맞은 이효리는 이후로도 독보적인 여가수와 패션 아이콘으로서, 동시에 친근한 예능인으로서 소비된다. 스타인 동시에 옆집 언니 누나 같은 친근함을 모두 설득시킨 이효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화 되었다.


 

 

 

이효리의 리얼리티는 그런 이효리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톱스타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 안에서 이효리가 보여줄 예능감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하게 만든 만큼, 이효리는 리얼리티에서 제작진과 시청자가 기대하는 모든 것을 충족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었다. 다소 아쉬운 가창력이 논란이 될 때도 있었고, 춤을 기가 막히게 잘 추는 댄서라 부르는 데도 한계가 있었지만 이효리는 항상 이효리 자체로 인정받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단 하나의 무기가 아닌 다양한 무기로 이효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트렌드세터이자 엔터테이너였기 때문이다.

 

 

 


 


'이효리'라는 또 하나의 브랜드


 

 

사실 이효리의 성공은 이효리의 표현력 이전에 이효리의 외모에도 큰 빚을 지고 있었다. 무대에서는 굴곡진 몸매를 강조한 의상을 입고 섹시한 춤을 추던 이효리가 옆집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여자로 변해 맨얼굴을 드러내고 농담을 툭툭 던지는 모습은 그동안 어떤 섹시스타도 하지 않던 신선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효리의 스타성은 ‘섹시한’ 여성이 ‘웃기기까지 했을 때’ 가능한 것이었다. 이효리가 '섹시한' 가수가 아니었다면, 이효리가 재치가 없었다면 이 두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추구하며 대중의 관심을 붙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두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내세울 수 있는 캐릭터는 이효리가 유일무이 했다. 이효리는 그렇게 이효리 자체의 브랜드로 소비되었다. 이효리가 특정한 가수나 예능인이라고 한정짓기 보다는 어느 영역을 구분지을 수 없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소비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있었던 ‘이효리’ 타이틀을 단 리얼리티 예능이 세 번이나 있었던 것은 그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이효리는 달라졌다. 이효리는 이제 채식을 이야기하고 동물 보호를 이야기한다. 상업 광고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스타나 부자가 아닌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했고, 서울과 멀리 떨어진 제주도로 훌쩍 떠났다. 활동을 할 때는 여전히 ‘섹시한’ 이효리였지만, 그를 대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변화된 이효리, 스타가 아닌 진실한 소통을 보여줄까. 



 

 

 

세 번의 리얼리티가 진행될 동안 이효리도 변화를 거듭해 왔으나, 세 번의 리얼리티 속 이효리는 언제나 스타였다. <오프 더 레코드> 속에서는 이효리라는 톱스타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이 주효했고, 소셜테이너로서 나선 <골든 12> 속에서도 '힐링'이라는 메시지 보다는 이효리의 패션이나 이효리가 사는 곳, 이효리가 만나는 유명인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컸다. <x언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효리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그룹 스피카의 스타일부터 트레이닝까지 담당할 수 있었던 것은 이효리라는 독보적인 이름에 대한 가치가 있기에 가능했다.


 

 

 

<효리네 민박>은 그러나, 그런 이효리가 이상순과 함께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민박집을 차린다’는 콘셉트부터 그간의 스타 이효리를 내세운 방송이랑은 방향을 달리한다. 좀 더 포근하고 따듯한 콘셉트로 ‘소통’과 ‘화합’에 강점을 둔 것이다. 이효리의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효리에 대한 호기심은 아직 유효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이효리라는 브랜드는 아직 대중에게 있어서 소구력을 유발하는 일이다. 이효리는 이번에도 무대위의 이효리와 예능의 이효리를 동시에 출범시키며 또다시 이미지의 배반을 꾀한다. 과연 이번에도 대중의 기대를 영리하게 배반하며 ‘여전히 이효리’ ‘역시 이효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의 컴백이 기다려진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죽음을 앞두고 아까운 건 연기 뿐.”

 

 

 


죽기 전, 연합뉴스와 마지막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배우 김영애는 그렇게 말했다. 죽는 순간에도 연기자였던 김영애. 김영애라는 인간의 삶에는 여러 차례의 굴곡이 있었지만 그의 연기만큼은 굴곡없이 항상 인상적이었다. 한 배우에게 그런 굴곡없는 연기를 볼 수 있단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마지막 작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마칠 때까지 김영애는 자신이 맡은 바를 뛰어넘어, 주연이든 조연이든 상관없이 대중의 뇌리에 남는 연기를 펼쳐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삶은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변화하라.

 

 

 

 

 

 

 

"누구의 엄마보다는 배우 김영애로 보이는 역할이 많았고, 내 목소리를 내는 역할이 많았죠. 그것이 사실 배우로서는 복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Osen인터뷰, 2009)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우의 역할은 ‘누군가의 엄마’로 한정되기 쉽다.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줄어들고 한정되는 것은 배우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김영애 역시 ‘엄마’로서 해야 하는 역할이 주어졌지만, 김영애라는 배우는 ‘국민 엄마’ 같은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다.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그룹 최대 주주인 철의 여인으로 분할 때도, <황진이>에서 최고의 춤꾼 백무로 분할 때도, 영화 <카트>에서 비정규직의 현실을 처절하게 보여줄 때도 김영애는 ‘엄마’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엄마로서가 아니라 그 곳에 꼿꼿이 선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거기 있다고 소리칠 줄 아는 배우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엄마이기도 했다. 영화 <애자>나 <변호인>에서 김영애는 철저히 엄마로서의 모성애를 보여준다. 그러나 누군가의 엄마여도 그 애처로움과 슬픔을 처절하게 표현해 낼 줄 아는, 김영애는 엄마도 인간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며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이야기의 긴장감의 정점에 서 있었다. 백 편이 넘는 작품을 할 동안 김영애는 한 번도 규정된 적이 없었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완벽하게 표현해 낼 줄 아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철저한 갑에서부터,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밑바닥까지 포괄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그의 다양한 이미지의 변화는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처음부터 모든 역할에 들어맞는 타고난 연기자였을 것 같지만 그에게도 캐스팅 논란은 있었다.

 

 

 


"시대극 '형제의 강'이 1996년 작품인데, 내가 도회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미스 캐스팅이란 소리가 나왔어요. 나한테는 연기의 폭을 넓힌 작품입니다. 어머니상을 구축한 작품이고요. 작품도 좋았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연합뉴스 인터뷰)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김영애는 드라마 <형제의 강>에서 편견 섞인 시선에 직면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 쯤엔 김영애는 가장 큰 감동을 준 배우 중 하나로 기억된다. ‘어머니’로서의 역할 역시 김영애에게 있어서는 나이듦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또다른 변신이었던 것이다.

 

 

 


정체되지 않고, 어느 역할이든, 어느 곳에서든 마다하지 않은 연기의 열정이 그를 귀부인으로, 춤꾼으로 비정규직으로 그리고 국밥집 아줌마로, 또 엄마로 만들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배우의 메시지는, 우리에게도 정체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겸손하라.    

 

 

 

 

 

 

“배우는 이미 한번 만들어진 것에 옷을 입히는 역할이에요. 그런데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배우들은 겸손해야 합니다. 운 좋게 좋은 배역 만나서 명예를 얻는 거잖아요. 배우가 그리 잘났나? 아니에요. 좋은 배우, 좋은 역할은 모두가 같이 만드는 거에요. 그러니 늘 겸손해야 해요." (연합뉴스 인터뷰)

 

 

 


최고의 연기를 펼쳤던 작품 <황진이>에 대해 말하며 연기를 못할 까봐 두려웠다고 밝히며 김영애는 이렇게 말했다. 주인공 ‘황진이’보다 훨씬 더 큰 존재감을 보였던 연기자가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아닌 두려움으로 출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항상 새로운 대본을 받고, 이전에 했던 타성에 젖은 연기가 아니라 새로운 연기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낮은 자리에서  노력하는 자세가 김영애의 완벽한 연기를 만들었던 것이다.

 

 

 

 


대배우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잘났다고 교만하지 않고 모두와의 조화를 만드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놓은 김영애의 태도는 깊은 울림을 준다. 주목 받는 연기를 펼친 것 조차 자신이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게’ 좋은 배역을 만나 명예를 얻은 것이라는 김영애. 성공을 거머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과 힘을 과신하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행운이 있었음을 잊지 않는 것. 그런 겸손함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아라.

 

 

 

 

 

김영애가 마지막 작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찍을 당시에는 이미 췌장암이 재발하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의 연기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김영애는 “연기만이 나를 살게 한다”고 말하며 <월계수> 출연을 강행했다. 사망 두달전인 2월까지도 촬영에 매진한 것이다.

 

 

 


 

이후 김영애는 2015년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당시 췌장암이 재발해 <부탁해요 엄마> 출연을 포기한 것도, 3~4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영애는 연기에 대한 집념과 열정으로 2년을 더 살아냈다. 이후에도 <닥터스> <마녀보감>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만 살아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던 그는, “몸부터 챙기라”는 주변의 걱정에도 “연기 안 할 때 아프고, 오히려 연기할 때는 몸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김영애의 후배 이정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애가 '앞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당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드라마 같진 않구나'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영애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수차례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현실과 이야기 속의 죽음이 같을 수는 없다. 김영애는 그 순간에도 자신이 한 연기를 되돌아 보았다.

 

 

 


이정은은 이어 "죽음을 앞에 두고도 선생님은 '내 연기가 부족했구나'라고 하셨다"며 김영애개 "죽는 순간까지도 연기를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죽는 순간까지 연기자로서 삶을 마감한 김영애. 안타까운 것은 연기뿐이라는 그의 말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불사르는 모습에 신도 감동해 그에게 2년이라는 삶을 선물로 준 것은 아니었을까.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삶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실 그렇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다. 누구도 예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예능은 다큐멘터리나 뉴스가 아니다. 그저 한순간 몰입하고 재미를 느끼면 그것으로 예능의 가치는 유효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예능을 보며 웃고 감동하고 설렜던 모든 감정들이 ‘가짜’라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시청자들이 그 장면에 몰입한 그 순간만큼은 시청자들 역시 아낌없는 진짜 감정을 쏟아낸다.

 

 

 


리얼리티 예능은 시청자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을 더욱 ‘진짜 스럽게’ 만들기 위한 장치다. 실제로 출연자들이 고생할수록,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수록, 서로 주고받는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할수록 화제성과 시청률이 올라간다. 그런 화제성을 담보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더 ‘리얼’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그러나 쏟아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연애 리얼리티’ 만큼은 어쩐 일인지 열띤 호응을 얻기가 힘들다. <우리 결혼했어요>(이하<우결>)로 대표되는 연예 리얼리티 예능은 서로의 감정이 진짜인 듯한 느낌을 주지만, 결국 그들은 촬영이 끝나면 제대로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주고받았던 감정들이 결국 진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 형식에 많은 사람들은 싫증을 느낀다. 제작진들은 끊임없이 두 사람의 행동이 자연스러운 실제 감정에서 기인한다고 열변을 토하지만 결국 그들은 비즈니스 관계와 계약서로 묶인, 길어야 1년이면 헤어질 시한부 커플인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제작진은 '리얼'이라는 전제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 리얼이 사라지는 순간 그나마 남은 예능의 가치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내 귀에 캔디>(이하 <캔디>)는 오히려 서로 만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확보했다. 상대방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서로에게 오히려 더 편하게 다가가게 한다. 반말을 해야하고, 별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그런 지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렇기에 굳이 연애 감정이 아니라도, 그들은 서로에게 ‘힐링’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상대방의 정보를 모르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준기의 <캔디>는 달랐다. 이준기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이 생긴다며 마치 시작되는 연인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1.

“(이태리의 멋진 풍경을 보며)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랑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멋진 곳에 와서 사랑을 맹세하지 않으면 어디서 하겠어? 이루어질 수밖에 없겠네.” (이준기)

“나는 정말 좋은 곳은 아껴두고 있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랑 갈 곳도 있어야 하니까.”

(박민영) 

“사랑하게 될 수도 있는 남자도 가능하잖아. 여기 같이 올라오자. 곧 기회가 된다면 같이 올라와주겠니?”(이준기)

 

 


2.

“(상대방의 모습을 상상하며)되게 동글동글하고 귀여울 것 같아” (이준기)

“어 나 되게 섹시하게 생겼는데? 되게 섹시하고 요염하고 뇌쇄적으로 생겼는데?” (박민영)

“너무 흥분해서 (휴대폰 키패드)눌러버렸어. 상상해버렸잖아.” (이준기)

 

 


3.

“근데 이 통화를 만약에 한달 코스로 하게 되면 진짜 연애 할 것 같다.” (이준기)

 

 

 


4.

 “통화를 하는 동안 설렜던 적이 있었어? 나인걸 알아서 좋았어?”(이준기)

 

 

 


5.

 “이번 여행이 끝나면 우리가 계속 만날 수 있을까? 원래 절실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대. 나한테 절실해줘.” (이준기)

 

 


위의 사례처럼 이준기가 쏟아냈던 달콤한 말들은 시청자는 같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발언들이 모두 ‘가짜’였다니. 적어도 리얼리티라는 타이틀을 달려면 그 감정들이 가짜라고 하더라도 들키지는 말았어야 했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고, 방송이 완벽하게 진짜는 아니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지만 전혜빈과의 열애를 하고 있다는 전제가 깔린 상황에서 이런 발언들이 마음에 와닿을 리 없었다.

 

 


다시 말해 이런 장면들은 이준기가 ‘열애’를 ‘숨겼기에’ 가능한 장면들이었고, 열애중이라면 그런 장면이 성립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예능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예를 들면 <나 혼자 산다>같은 프로그램에는 룸메이트가 있는 인물이 출연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가 사실은 부모님과 살고 있었다면? 그 때도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는 논리가 통할까. 마찬가지로 적어도 남녀 관계를 기준으로 제작되는 예능은 서로 ‘솔로’라는 전제일 때 촬영이 가능하다.

 

 

 


<우결>촬영당시 열애설이 불거졌던 오연서나 김소은 역시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야 했던 것 역시 그런 기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연서는 처음에는 열애를 인정했기에 파장은 더욱 컸다. 결국 나중에 열애를 부인했지만 오연서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고, 김소은은 열애를 처음부터 부인했지만 그 후에 집중도는 현격히 떨어진 것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열애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적어도 열애 중임에도 ‘연애 리얼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것만큼은 자중해야 할 일이다. 그것은 예능의 전제 조건을 무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거짓이라는 전제가 깔린 드라마나 연극이 아니라 ‘리얼’을 강조하려면 시청자에게 그 정도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

 

 

 


이준기가 더욱 아쉬운 것은 <캔디>는 두 사람의 관계가 꼭 ‘연인 같은’ 관계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캔디>같은 프로그램에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출연한 것 까지는 넘어간다고 해도 충분히 서로의 관계를 보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굳이 ‘연인 사이의 감정’을 주고 받으려는 느낌을 줘야 했을까.

 

 

 


결국 <내 귀의 캔디>는 이준기와 박민영의 화제성에 힘입어 편성하려던 ‘비하인드 스페셜 방송’을 “예의가 아니다”며 취소했다. 드라마도 아닌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소위 ‘썸을 타는’ 상황까지 이해해 줄 정도로 이준기와 전혜빈의 사이가 쿨한 관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거절할 수도, 혹은 프로그램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었던 이준기에게 실망스러운 감정이 드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3월 31일에 수지와 JYP의 전속계약 기간이 끝났다. 그동안 JYP측은 수지와 재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보통 계약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재계약을 마무리 짓는 상황과는 달리, 수지는 여전히 결정을 하지 못한 것이다. 

 

 

 



수지는 2010년 MIss A로 데뷔했다. 데뷔곡 「Bad girl, good girl」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차트 1위와 각종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고, Miss A는 신인상을 휩쓸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MIss A는 인기 걸그룹으로서의 명성은 유지했지만, 데뷔곡 이상의 파급력을 만드는데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 중에서 수지만큼은 영화 <건축학 개론>에 출연하며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만들며 톱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만든 수지, 그러나 가수의 열정도 남아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지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다른 멤버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결국 Miss A의 멤버 중, 지아가 탈퇴하고 중국으로 돌아갔고 민 역시 JYP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사실상 Miss A는 해체 수순을 밟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지는 가수보다는 CF모델이나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더 부각되었다. 수지를 톱스타로 성장시킨 분야 역시 가수로서의 그룹활동 보다는 배우로서의 행보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JYP는 배우보다는 가수에 특화된 기획사다. 수지의 이미지가 배우로서 좀 더 명확해 질 수 있으려거든 배우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소속사로 거처를 옮기는 거나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로 배우로 전향한 아이돌이 배우 전문 소속사로 옮긴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수지는 가수로서의 열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1월 JYP계약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지가 솔로 앨범을 발표한 것 역시 그런 수지의 열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실제로 수지는 <슈퍼스타 K> 오디션 현장에서 JYP캐스팅 담당자에게 픽업된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 때부터 댄스 동아리 활동 등, 수지가 가수의 꿈을 키웠던 것 또한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배우로서 성공한 후에도 수지는 MIss A활동등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노래와 연기라는 두마리 토끼에 욕심을 내고, 두 분야에 있어서 모두 어느정도의 성과를 만들었다.

 

 

 



JYP가 수지를 발굴하고 지금까지 성장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가수로든, 배우로든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으며 수지의 성장을 도왔다. 물론 수지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였지만, 수지에게는 JYP가 최적의 파트너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수지의 애매한 위치가 앞으로도 장점이 될 수 있을까.

 

 

 



가수와 배우의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면, JYP에 잔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지의 애매한 위치에 있다. 수지가 톱스타인 것만큼은 확실하지만, 사실상 명확히 가수나 배우 어느 한 쪽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는 없다. 양쪽 다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아이돌이나 '국민 첫사랑' 이미지가 아닌 가수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하는 것이 수지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수지는 가수와 배우, 양쪽에서 활용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지만 사실상 그런 활동범위는 수지의 가수 혹은 배우로서의 정체성보다는 이미지에 큰 빚을 지고 있다. 걸그룹이나 솔로가수일 때는 때는 '비주얼 센터'로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국민 첫사랑'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부각된다. 음악적 역량이나 연기력은 사실상 수지에게서는 논외다.

 

 

 

 


 
지금까지는 이런 수지의 애매한 상황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양쪽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더군다나 아이돌로 데뷔한 수지의 경우, 이제 아이돌의 이미지는 사라져 갈 것이다. 시간이 흘렀을 때, 여전히 대중에게 유효할 수 있는 상품성을 어떻게 구축해 나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섰다고 봐도 좋다. 

 

 

 



JYP는 수지에게 있어서 좋은 회사였지만 앞으로의 활동방향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지는 현재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촬영중이다. 이 스케줄에서도 여전히 JYP의 스텝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종료된 스타에게 이정도의 배려를 하는 것 자체가 JYP의 입장을 대변한다. 무조건 수지라는 황금알을 낳는 닭을 붙잡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않은 수지. 그 긴 망설임 끝에 어떤 선택을 하든 수지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광희의 군입대로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멤버가 다시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 시청자들의 질타도 응원도 많이 받았던 광희가 이제 겨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던 터였기 때문에 광희의 하차 시기가 아쉬웠다. 이제 <무도>의 멤버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5명이 되었다.

 

 

 

 


그동안 김태호pd는 <무도>의 위기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던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소재고갈에 따른 시즌제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활용할 수 있는 멤버들과 캐릭터의 부족현상이다.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광희가 뽑혔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고, 연출자인 김태호는 “멤버가 4.5명인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양세형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무도>에 안착하면서 캐릭터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갈되었지만, 여전히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결국 시즌제까지는 아니지만 7주간의 재정비 기간까지 가진 <무도>는 돌아오자마자 광희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때 불거진 것이 노홍철의 복귀설이다. <무도> 제작진 측이 노홍철에게 복귀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홍철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듯 했다. 여전히 반대 여론도 있지만, 원년멤버 노홍철에 대한 지지 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노홍철은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무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답해야 한다”고 짧게 대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무도>측은 노홍철 복귀 가능성을 염두 해 두고 있다. 일단 7주의 재정비 기간  방송 내용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MBC측은 <무도> 7주 결방 기간 동안 약 4주에 걸쳐서 무한도전 베스트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영했다. 이 기간동안 <무도> 멤버들이 출연하여 코멘트를 하기도 했는데 특히 2월 25일은 ‘시청자가 뽑은 추격전 특집’을 방영했다. ‘추격전’은 <무도> 멤버였을 당시, 노홍철이 가장 부각되었던 특집이었다.

 

 

 


노홍철은 추격전을 통해 ‘사기꾼’ 캐릭터를 구축하며 멤버들을 교란시키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로 올라서려는 잔꾀를 부려 게임의 긴장감을 높였다. ‘추격전 특집’은 사실상 노홍철 특집이라 부를 만 한 기획이었다. 또한 3월 4일 방송분에서도 ‘무인도 특집’을 보여주며 유재석이 노홍철을 ‘범접할 수 없는 돌아이’라고 언급하는 등, 수차례 노홍철이 언급되었다.

 

 

 


박명수는 3월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노홍철의 복귀 질문에 대해 “SNS 라이브 방송에도 (노)홍철이 언제 합류하냐는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아직 홍철이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여전히 제작진과 멤버들이 노홍철의 합류를 바라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노홍철만 결정하면 언제라도 <무도>의 컴백이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어 박명수는 “누구라도 들어와야 된다고 본다. 다섯명이니 짝도 맞지 않는다. 기존의 멤버나 새 멤버든 누구든 와주길 바라는데 모르겠다.” 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무도>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복귀했으나 성적표는 처참했다. 노홍철을 메인으로 내세운 <내방의 품격> <노홍철의 길바닥 쇼> <어서옵쇼>등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지만, 노홍철의 캐릭터 활용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복귀한 프로그램들 안에서 노홍철에게는 모두 ‘진행’이라는 역할이 맡겨졌는데 노홍철은  게스트와 화합하는 진행 스타일을 가진 예능인이 아니란 것이 문제였다. 오히려 본인 스스로 캐릭터를 보여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에 가깝다. 그런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예능이 바로 <무도>였다. 자유분방한 노홍철의 캐릭터를 통해 여러 가지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활용한 <무도>는 노홍철에게 있어서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다소 거칠게 오버하고 날뛰어도 그런 노홍철의 캐릭터가 용납되는 공간이 바로 <무도>였던 것이다.

 

 

 

 


 

<무도>의 캐릭터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지금, 바로 노홍철이 복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제작진이 먼저 노홍철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 또한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노홍철은 <무도>에서 캐릭터 적응 기간이 딱히 필요치 않다.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다. 물론 복귀 할 경우 일정부분의 비난여론과 잡음을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노홍철이 활약할 경우 여론은 충분히 돌아설 수 있다.

 

 

 


남은 것은 노홍철의 결단 뿐이다. 현재 노홍철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 <무도> 복귀는 노홍철에게도 손해보다는 이익이 많은 선택이다. 점차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도 늘고 있다. 노홍철만 결정한다면 언제든지 복귀는 성사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무도>가 노홍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킬 발판이 될 수 있을지, 노홍철의 복귀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foulball0.tistory.com BlogIcon 달빛shoe 2017.03.27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홍철 복귀 기대되네요. 정말 잘 작성하신 글이네요. 공감합니다^^


이국주가 SNS에 악플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해당 악플들은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슬리피와 이국주의 뽀뽀 장면을 두고 작성된 것으로 ‘나는 출연료를 백억 줘도 저딴 돼지녀랑 안한다.’ ‘돼지 머리에 뽀뽀해 버리기’ ‘누군가 자본주의의 끝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슬리피를 보게 하라.’는 식의 여성으로서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만한 발언들이었다.

 

 

 


이국주는 ‘너네 되게 잘생겼나봐.’‘나도 백억줘도 너네랑 안 해.’ ‘다 캡쳐하고 있다.’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태그를 붙여서 심경을 드러냈다. 연예인들의 악플에 대한 대응은 최근 지지를 받고 있는 추세다. 악플이라는 것은 한 인간의 인격을 폄훼하는 것을 넘어서 지나치게 비하하고 모욕을 주는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돼지’ 같은 표현을 쓰거나, 여성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식의 댓글은 분명 ‘악플’이다. 정당한 비판이나 분석이 아닌 악플을 달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이국주는 ‘프로’이고 대중앞에 나서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중이 보기에 그의 프로로서의 개그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그의 타고난 외모나 개인적인 사생활에 있어서까지 지나친 발언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국주의 이런 대응은 결과적으로 더 큰 논란을 몰고 오는 계기가 됐다. 온시우라는 배우가 ‘댓글로 조롱당하니까 기분나쁜 가요.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들은 어땠을까요.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 이미 고소를 열 번 도 더 당했을 일인데 부끄러운 줄이나 아시길.’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화제가 된 것이다.

 

 

 


그 말처럼 이국주는 그동안 남자 연예인들을 ‘함부로’ 만지거나 입을 맞추는 등의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다. 특히 남자 연예인에게 ‘엉덩이가 쳐졌다’는 식의 발언들도 개그로 던지고는 했다. 이국주는 이에 대해 ‘대본이었다’며 해명했으나 같은 상황이 여성 연예인에게 벌어졌을 때 일어났을 논란을 생각해 본다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여성은 남성에게 민망할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편견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 역시 있었다. 이국주는 자신의 몸을 희화하 시키며 ‘잘 먹는’ 캐릭터로 ‘호로록 송’ 등을 히트시켰다. 코미디언으로서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하는 것은 똑똑한 행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국주가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활용되는 방식이었다. 남성에게 함부로 대해도 ‘이국주니까’ 용인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국주에 대한 반감도 따라서 생긴 것이었다.

 

 

 


 

코미디언으로서 대중이 이국주에 대한 호불호를 판단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다. 그러나 이국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국주를 함부로 공격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국주의 과거 행동을 문제 삼아 현재 악플의 심각성을 흐리게 하는 것 또한 정당하지 않다. 남성 ‘성추행’ 논란이 일 정도로 심한 스킨십을 억지로 했으니, 외모에 대한 비난을 들어도 된다는 식의 코멘트를 용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성추행은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기분이 가장 큰 문제다. 당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한, 누구도 함부로 단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마치 자신이 당한 것처럼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는 것은 도를 넘은 행태다. 물론 이국주의 행동에 시청자로서 불쾌감을 느낄 수는 있다. 그렇다면 그 행동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용인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일 때문에 악플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토로하는 일을 엮어서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이국주 역시 악플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자신의 SNS에서 악플러들과 같은 수준의 게시물을 올린 것은 성숙한 태도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이국주에게 악플을 그저 감당하라고 말하는 것 또한 가혹하다. 전혀 다른 두 사안을 같은 선상에 놓고 ‘너도 예전에 그랬으니, 이것도 참아라’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지금 온시우의 SNS계정은 없어진 상태고 이국주의 게시물도 지워진 상태다. 결국 양쪽에 상처만 입힌 논란이었다. 감정적인 대응은 이렇게 남는 것이 없다. 이국주도 조용히 고소를 진행했으면 되는 일이고, 온시우도 자신이 발끈할 일이 아니었다. 온시우의 일갈에 ‘시원하다’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논란이 따라온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구도 승자는 없는 논란. 갑자기 벌어진 해프닝으로 SNS의 잘못된 활용법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배우 구혜선이라 하면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다재다능. 구혜선은 모델을 거쳐 배우로 데뷔했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끼를 발산했다. 영화<유쾌한 도우미>, <요술>, <복숭아 나무>등의 감독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탱고>라는 소설을 내기도 했다. 그림 전시회를 열어 그림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뿐만 아니라 재즈 뉴에이지 앨범을 발매하거나 다른 가수들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대중의 시선이 따가울 때도 있었지만 구혜선은 꿋꿋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 나갔다. 구혜선이라는 이름을 이용해 너무 쉽게 프로의 세계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비판이 일정부분 설득력을 갖는 것은, 그동안 구혜선의 작품들이 영화, 미술, 음악계를 통틀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뛰어는 구혜선의 열정만큼은 함부로 폄하할 수 없다.

 

 

 

 



결혼장려 프로그램 <신혼일기>, 현명하면서도 귀여운 구혜선의 '인간적 매력'

 

 

 




<신혼일기>에서 구혜선은 대중의 선입견과 달리, 자신을 굳이 포장하거나 꾸미려 하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눌러쓴 모자에 되는 대로 걸쳐 입은 옷차림은 여배우로서 의식하는 느낌이 전혀 없는 구혜선은, <신혼일기>속에서도 피아노를 치거나 요리를 하거나, 강아지랑 놀거나, 남편인 안재현과 대화를 하거나 하는 자연스러운 모습 속에서 누군가를 연기하는 것이 아닌 구혜선 자체를 보여준다.

 

 

 


구혜선은 갈등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조곤조곤 말을 던지며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낼 줄 알고, 정체불명의 요리를 하면서도 본인 스스로 즐기며 음식을 차려낸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현실에 없을 법한 아내 바보’ 안재현이 상대방이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히 카메라 앞에서 방귀까지 뀔 줄 아는 구혜선의 격 없음은 새침하고 포장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뒤집는 것으로, 여느 여배우에게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편안한 그림을 제공한다.

 

 

 


두 사람의 달콤한 신혼은 ‘결혼 장려 프로그램’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달콤하게 표현되지만, 그 이유는 그 두 사람이 가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이기 때문에 그들의 애정행각은 ‘진짜’가 되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그들 스스로 가면을 쓰지 않고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는 것에 점수를 더 줄 수 있다. 구혜선은 부부 중 한 사람으로서 뿐 아니라, 본연의 매력을 가진 인간으로서 비춰진다. <신혼일기>속의 구혜선은 분명히 매력적이고, 구혜선의 재발견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조금씩 성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연기력, '배우' 구혜선에게 쏟아진 질타

 

 

 

 


반면 <당신은 너무 합니다>(이하 <당신은>)의 구혜선은 다소 불안해 보인다. 구혜선은 드라마의 첫 회부터 특유의 말투와 연기력으로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놓인다. 구혜선이 표현하는 정해당이라는 캐릭터에 설득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밤무대 가수 정해당은 톱가수 유지나(엄정화 분)를 흉내내는 모창가수다. 그러나 유지나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밤무대가수로서 마땅히 가져야 하는 ‘유지나 같은’ 느낌을 표현하는데 정해당은 실패한다.

 

 

 


이를테면 섹시한 몸짓으로 눈을 게슴츠레 뜨며 ‘나 섹시한가요’ 묻는 장면이 그렇다. 밤무대 가수로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 설정 속에서, 구혜선이 연기하는 정해당은 밤무대 가수로서의 능력치를 보여주지 못한다. 유지나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유지나를 ‘잘’ 흉내낸다는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 지점에서 오히려 어설픈 ‘유지나 모창가수’를 만들어 버리며 모창가수로서의 가치마저 잃어버리는 것이다.

 

 

 


손님이 조롱의 의미로 무대로 던진 바나나를 집으며 “돈으로 줬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으면 더 화끈하게 벗었을 텐데”라며 드레스 자락을 고쳐 매는 장면은 구혜선의 연기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런 손님이 한 둘이 아닌 터에 숙련된 대처 기술을 표현한 장면이지만 밤무대 가수로서 겪어야 하는 아픔과 애환은 구혜선의 예쁜 얼굴 속에서 그저 연기를 위한 연기로 묻히고 만다. 이는 표현력의 문제다.

 

 

 


회가 거듭될수록 밤무대 가수로서 정해당의 입장보다, 일상적인 연기가 주를 이루며 논란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성택(재희 분)이 사망한 후 보여준 눈물 연기는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엄정화의 숙련된 감정표현이나 대사처리에 비해서 구혜선의 연기는 여전히 평범한 수준이다. 논란이 되지는 않더라도, 크게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찾기도 힘들다. 그동안 여러차례 연기력 논란들 딛고 이정도의 발전 역시 성장한 축에 속하지만 <논스톱>이후, 13년 동안, 아직도 연기력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 자체로 구혜선의 성장이 더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신혼일기>로 인간적인 매력을 증명한 구혜선. <당신은>이 끝날 때까지 배우로서의 매력역시 대중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 구혜선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