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STAR!/코미디/MC STORY'에 해당되는 글 297건

  1. 2017.06.05 <미우새> 왜 우리는 이상민을 응원하게 됐을까.
  2. 2017.05.18 <개콘>과 <웃찾사>에 서운한 정종철....코미디가 없는 코미디언의 아쉬운 푸념
  3. 2017.04.28 복귀하는 신정환,..예능에 출연하는 불편한 얼굴은 ‘악마의 시청률’을 이끌 것인가.
  4. 2017.03.26 의미심장한 <무도>, 노홍철 복귀의 발판이 될까. (1)
  5. 2017.03.20 '성추행 했으니 악플도 견뎌라' 논점을 벗어난 비난, 이국주와 온시우의 상처만 남은 SNS 논란
  6. 2017.03.08 그냥 구경만 할 뿐인데....'나서지 않는' 개그 트렌드 도래하나? 김수용의 독창적 예능세계
  7. 2017.02.07 <SNL> 탁재훈 하차, ‘악마의 입담’의 복귀가 외면당한 이유
  8. 2017.01.30 지상파 3사 파일럿 예능의 선택 양세형, 2017년을 빛낼 예능인으로 인정받나.
  9. 2017.01.13 '신중한' 노홍철의 <무도> 합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귀를 바라는 이유
  10. 2017.01.03 신동엽 전현무도 있었던 진행의 흑역사...이휘재는 극복할 수 있을까
  11. 2016.12.29 <한끼 줍쇼> <아는 형님> <신서유기>로 증명한 강호동의 트렌드 적응력...연예대상 후보는 아니지만 (3)
  12. 2016.12.24 권혁수부터 에릭까지....2016년 의외의 인물이 터뜨린 예능 잭팟
  13. 2016.11.10 ‘'서인영-크라운제이''이국주-슬리피', 가상 연애 커플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카드?
  14. 2016.10.14 안정환, 서장훈, 김연경.... 스포테이너들 전성시대 속에서도 빛나는 활약, 어떻게 가능했나

일요일 저녁으로 시간을 옮긴 <미우새>는 시청률 21%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방영 중인 예능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금요일 밤 심야시간대에 방영될 때부터 큰 인기를 끌어 신동엽의 SBS 대상 수상을 가능케 한 프로그램인 <미우새>는 시간대를 옮겨 더욱 성공적인 행보를 만들어 가는데 성공한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움이 흐려지는 아들의 사생활

 

 

 



<미우새>는 엄마와 아들, 모자 관계에 놓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공간에 있기 때문에 성립하는 예능이다. 이미 혼기를 훌쩍 넘긴 노총각들의 일상이 솔직하게 드러날수록 어머니들의 충격은 크다. 가족은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지만 서로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라고는 할 수 없다. 모자 관계는 특히 그렇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힘든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부모와 나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과음을 하거나, 클럽에 드나들거나 결벽증이 있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지저분한 아들들의 일상은 아무리 엄마라 해도 캐치하지 못한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어머’ ‘쟤가 왜 저럴까’ ‘쟤가 미쳤나’같은 반응이 날것으로 드러날 때, 모자사이의 보편적인 관계에 대한 공감대가 극대화 되고 재미 요소도 상승한다.

 

 

 

 

문제는 아들의 일상생활이 엄마에게도 익숙해지는 시점이다. 이제 더 이상 아들의 모습은 예전처럼 충격적이지 않다. 처음에 받았던 충격은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약해지고 어느 순간에는 탐탁치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는데, 바로 시청률을 이끌었던 어머니들의 리액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우새>는 아들의 기행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일반인 여성들과의 만남을 주선에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 <미우새>가 잃어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아들의 삶이다. 일상이 아닌 세팅된 상황처럼 느껴지는 구성은 <미우새>의 본질을 훼손하는 지점이다. 시청자들은 까다롭다. 예능이기 때문에 아들의 삶이 정상궤도와 벗어나 있을수록 집중하지만, 그 궤도를 억지로 만들려고 하는 지점에서는 돌아선다. 이미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줘 익숙해져버린 아들의 삶이 언제까지 유효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 지점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캐릭터다. 그리고 이상민이 등장했다. 

 

 

   


신의 한 수 이상민의 캐릭터,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

 

 


이상민은 <미우새>가 시간대를 옮기고 시청률이 반등할 수 있도록 만든 1등 공신이다. 그의 삶은 보통 사람이 겪을 수 없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60억이 넘는 빚을 졌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그 빚을 아직까지 갚고 있는 점도 그렇다. 이상민의 이야기는 채권자의 집을 4분의 1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사를 하면서 더욱 풍성해진다. 여전히 빚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이상민에게는 자신의 집을 마련하는 것 조차 사치다. 그렇다 해도 채권자의 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 이상민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호기심이 이는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예능으로서 캐릭터가 잡히기 좋은 지점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무엇보다 그를 응원하는 것은 삶에 대한 그의 태도다. 한 때 통장에만 수십억이 있을 정도로 잘 나갔던 가수이자 제작자였던 그의 삶이 한 순간에 사업 실패로 무너져 내렸을 때 받았을 고통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여러 구설수에도 올랐다. 이상민은 그 과정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도망치지 않고 그런 일들에 대해 정면으로 맞선다. 아직까지 묵묵히 빚을 갚고 있다는 진정성. 자신이 진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성실함. 이는 이상민의 이미지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이상민은 어느 순간 꽤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예능인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처음부터 예능인도 아니었고, 오히려 비호감쪽에 가까웠던 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스스로 내려놓고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 때라도 잘 나갔던 연예인이 남의 집에 얹혀 사는 모습을 공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채권자와 만나 밥을 먹는 장면도 방영된다. 그러나 그는 그런 상황을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나름의 생활 방식을 찾고, 자신을 관리하기까지 한다.

 

 

 


쓸데없는 연예인 걱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사실 60억이라는 빚은 크지만, 이상민이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충분히 갚아 나갈 수 있는 금액이다. 성공한 방송인의 수입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규모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연예인 걱정은 쓸데 없다’는 식의 비아냥이 아니라 이상민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은, 그 일이 비록 할 수 있는 일일지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벌려놓은 일을 인정하고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겠다는 태도는 누구나 가져야 하지만, 누구든 가지기는 힘든 것이다. 연예인이고 유명인 이라는 허세를 버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돌팔매질을 할 이유는 없다. 이상민의 빚은 이상민에게는 현실이다. 그 현실을 마주한 그의 모습은 <미우새>에 진정성을 더했다. 이상민의 출연은 신의 한 수다.  이상민은 엄마의 캐릭터보다 이상민 자체의 캐릭터를 훨씬 더 강렬하게 시청자들에게 설득시켰다.   

 

 

 


물론 이런 이상민 마저도 언젠가는 식상해지는 포인트가 분명히 온다. 그러나 이상민을 통해 <미우새>제작진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미우새>에 원하는 것은 단순히 자극적인 노총각들의 행동 포인트가 아니라 진정성을 갖춘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물론 화면을 통해 보이는 진정성이 100%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꾸며낸 모습을 강요하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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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방청형 코미디의 몰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디어의 고갈이다. <개그 콘서트>(이하<개콘>)의 성공으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웃찾사>), <개그야>, <코미디 빅리그>등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파이가 커진 만큼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해졌다. 공개 방청 코미디는 여럿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프로그램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기 어렵다. 관객이 있고, 무대 위에서 코미디언들이 공연을 하는 형식이 기본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코미디언들의 역량이나 아이디어는 공개 방청 코미디의 가장 주요한 흥행코드다. 이제까지 공개 방청 코미디의 흥행 방식 역시, 코너의 성공과 더불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공개방청 코미디는 예전만큼 웃음을 담보하지 못하다. <개콘>이 대표적인 예다. 코너가 바뀐다 하더라도 비슷한 개그를 사용한 탓에 오랜 시간동안  반복된 패턴이 시청자들에게 읽히는 탓도 크지만 아이디어의 혁신이 없는 탓도 컸다. 한 번 비틀어 의외의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반전이 없고, 코미디는 어느 순간 외모 비하와 자학개그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이에 정치·사회 등의 풍자를 시작했지만 1차원적인 풍자는 코미디보다는 시사에 가까웠다. SNL의 <미운우리 프로듀스 101>처럼 한번쯤 상황을 비틀어 캐릭터를 만들고 웃음을 창출하는 개그가 아닌,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는 수준의 풍자는 오히려 비판을 받았다.

 

 

 

 


하락세 <개콘>....900회 특집의 게스트들 문제 있었나.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개콘>은 900회 특집을 맞았다. 하락세라지만 여전히 <개콘>은 가장 유명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 때, 뜬금없는 논란이 터졌다. 바로 개그맨 정종철이  SNS에 “아는 동생이  ‘<개콘> 레전드19 중 8개가 형 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그런데 형은 900회 왜 안 나왔어?’라고 묻는데 할 말이 없네요. ‘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 것은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라는 글을 올리면서 부터다.

 

 

 


정종철은 <개콘>전성기 시절부터 ‘옥동자’ ‘마빡이’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개콘>의 부흥과 함께 한 코미디언이었다. 레전드 코너에 수차례 꼽히고도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하여 그는 서운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었다. 나중에는 임혁필이 “<개콘>과 상관 없는 유재석만 나왔다”는 코멘트를 덧붙이며 더욱 논란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정종철의 ‘개인적인 서운함’을 대중이 공감하지 못한 까닭이 있다. 물론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개콘>의 시스템 자체가 창의성을 독려하고, 코미디언들에게 기회를 제대로 제공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 그러나 <개콘>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와 900회 특집 초대손님은 철저히 다른 문제다.

 

 

 


 

과거에도 <개콘>은 특집 방송에 게스트들을 많이 섭외하여 코너에 투입하고는 했다. 한마디로 이벤트성이다. 유재석등 화려한 게스트가 출연한 900회 특집은 오랜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녹화 이후에도 회식과 치킨을 사비로 계산하는 등의 미담도 전해졌다. 공개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준 게스트들의 존재감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임혁필 이전에 시작된 정종철의 ‘찬물 끼얹기’는 논점의 본질부터 잘못되었다. <개콘>특집에 자신을 부르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분노기 때문이다. <개콘>이 어떤 게스트를 섭외하느냐는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린 문제다. 정종철을 부르지 않았다고 하여 ‘예의’가 없다고 보기도 힘들다.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개콘>을 처음 시작한 김미화나 초창기 멤버인 심현섭등도 초대되지 않은 것도 문제를 삼을 수 있다. 자신이 섭외되지 않은 상황을 두고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울 수는 있으나, 그것을 마치 <개콘>측의 편협함이나 잘못인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논점 흐리기에 불과하다.

 

 

 


정종철은 <개콘>이 아직 전성기에 있을 무렵, 박준형과 함께 타 방송사 프로그램인 <웃찾사>로 자리를 옮겼다. <웃찾사>측에서 <개콘>의 스타였던 정종철과 박준형에 대한 화제성을 원했고, 큰 계약금을 제시했으며 그들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개콘>입장에서는 배신일 수 있는 일이다. 비슷한 공개 코미디 방식에 <개콘>의 성공을 모방한 것이 분명한 프로그램에 간판 출연자였던 그들이 덜컥 출연하는 것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사측은 그에 대하여 공식 입장을 내고 그들에게 서운함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한 마디로 철저한 ‘비지니스 관계’이기 때문이다. 내심 서운하더라도 더 나은 조건으로 타 방송사로 옮긴 그들을 비난할 근거는 없다.

 

 

 


 

같은 맥락에서 그들역시 <개콘>을 비난할 권리 같은 건 없다. 초대받지 못한 것이 억울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다. <웃찾사>로 옮길 때는 ‘비즈니스 관계’지만 갑자기 지금은 ‘<개콘>의 개국공신’ ‘코미디언 선후배’ 관계를 따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정종철의 말처럼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것이 아니’라 해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정이든 사회생활에서 그 디테일한 사정까지 누군가에게 이해 받을 수는 없다. 각종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해도, 어쨌든 <개콘>을 나와 새로운 길을 걸은 것은 정종철이다. 그에 대한 책임 역시 그에게 있다.

 

 

 



<웃찾사> 종영....새로운 코미디를 만들지 못한 대가

 

 



정종철은 이어 회생이 불투명한 <웃찾사> 종영에 대해서도 글을 올렸다. “부탁드리고싶습니다. 후배들의 무대를 없애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그의 간곡한 부탁은 이번에도 힘을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웃찾사> 자체가 그만큼의 화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정종철은 “ '개그콘서트' 18년, '웃찾사' 14년. 그동안 우리는 안 해 본 형식의 코너가 없을만큼 많은 코너들을 만들었고 고민했습니다.”라며 코미디언들의 노력을 강조했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그간 정종철은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개 방청형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와중에서 자신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예능의 트렌드에 적합한 인물로서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웃찾사> 14년간 사라져가는 공개 코미디의 불씨를 살릴만한 독보적인 코너 역시 탄생하지 않았다. 이제 <웃찾사>는 거의 모든 사람의 관심선상에서 멀어졌다. 폐지가 딱히 아쉬운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더 이상 <웃찾사>라는 카드를 쥐고 있을 이유가 없다.

 

 

 

 

정종철과 함께 <개콘>을 나온 박준형은 2015년 <사람이 좋다>에서 <웃찾사>로 옮긴 것에 대해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했어야 하는 부분이고 사실을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개그가 규모가 조금 더 커지려면 다른 프로그램이 떴었어야 한다. 그런데 준비 없이 나왔다. 그런 것에 대한 책임이 조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후회를 내비쳤다. 한마디로 그들의 행보에는 실수가 있었고, 그 실수는 14년 후인 지금에도 수정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개그는 사장된다. 가혹하다해도 그것이 개그계의 생리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만 해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에게 공감을 해 줄만한 시청자들의 관심이다. 그러나 그 관심은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던진 코미디가 마음을 울릴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 내지 못한 코미디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말 조차 개인적인 푸념으로 들리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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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과 ‘뎅기열 논란’을 일으킨 신정환의 복귀가 결국 결정되었다. 그동안 수차례 복귀설이 있었으나 끊임없이 복귀를 부정해 왔던 신정환이 7년만에 드디어 복귀를 인정하고 소속사를 통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신정환은 “많이 그리웠고 후회도 많았다. 저의 경솔하고 미숙했던 행동으로 불편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결정임에도 손을 내밀어준 (주)코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복귀를 공식 인정했다.

 

 


 


긍정적이지 않은 여론, 오히려 그 때문에 방송가는 신정환을 환영한다.

 

 

 


신정환의 복귀에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다. 물의를 일으키고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진 신정환의 이미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박 혐의로 자숙을 한 뒤 복귀 후 대중에게 사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혐의를 일으키고 그 사실을 덮기 위해 ‘뎅기열’이라는 꼼수를 쓴 신정환의 태도에 많은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여론이든 긍정적인 여론이든 일단 여론의 관심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그가 9월에 아빠가 되는 것까지 화제가 될 정도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시장논리에 따른다면, 신정환 복귀는 여전히 뜨거운 화두고 그로 인한 화제성을 획득하는 것만으로도 타진해 볼 여지가 있는 일이다. 그것이 수차례 복귀설이 났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신정환은 예능계에서 특유의 화법으로 예능감을 인정받은 바 있다. 화제성에 예능감까지 더해지는 소재를 방송가에서 선호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기업이 가능한 여러 루트로 수익성을 확대시켜야 하듯,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화제성을 잡아야 하는 것이 방송의 기본이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없는 상황보다는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훨씬 더 긍정적이다.

 

 

 

신정환의 경우 역시 화제성만으로도 방송가가 탐낼 소재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근 추세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희화화 시키며 개그소재로 삼는 것이 비일비재 할 정도로 바뀌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통해 새로운 개그코드가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그런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크지만, 이전처럼 잘못을 숨기기보다는 드러내는 식으로 정면승부가 가능해졌다는 점 자체로 방송가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만큼은 분명하다. 잘못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자신의 잘못을 희화화 하며 웃기는 ‘셀프 디스’는 하나의 트렌드로 변모했다. 신정환 역시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으나 그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캐릭터로서 활용될 여지도 높다.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그의 복귀를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악마의 재능'이 성공적인 복귀를 이끌지는 않는다.

 

 


그러나 복귀 당시의 화제성과 이후의 활약은 별개의 문재다. 도박혐의 이후 자숙기간을 가진 탁재훈은 복귀 당시, ‘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고 각종 쇼프로의 진행을 맡았다. 그러나 현재 그 악마의 재능은 대중의 마음을 다시 홀리는 데는 실패했다. 탁재훈은 <SNL>과 <인생술집>에서 하차했고, 진행을 계속 맡고 있는 케이블 스카이 드라마 채널의 <주크버스>는 주목도가 낮다.

 

 

 


탁재훈의 가장 큰 패착은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교묘히 비트는 탁재훈의 입담은 그의 가장 큰 무기였으나 단순히 그 무기만으로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SNL에서 대본 숙지 논란이나, 지각논란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었다. 자숙기간 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그이기에 불성실한 이미지를 반전시키고 예능인으로서의 호감도를 쌓는 일에 있어서 실패한 것은 크나큰 패착이었다. 또한 예능에서 탁재훈만의 감수성을 대중에게 설득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진행에 있어서 의외성을 주고 예능감을 뚜렷하게 각인 시킨 것이 아니라, 여전히 예전 스타일에 한정되어 있는 입담으로 오히려 상황과 맥락에 맞지 않는 진행 방식을 보였다는 것은 예능인으로서 그에게 보내는 신뢰감에 타격을 입혔다. 논란을 일으킨 후, 복귀의 성패 여부는 단순히 ‘악마의 재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탁재훈의 경우 뿐 아니라 자숙후 복귀한 노홍철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복귀 후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승승장구 했으나 여전히 존재감은 미미하다. 그것은 그의 진행방식이나 캐릭터가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곳에서 쓰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확실히 프로그램의 활력소는 될 수 있지만 차분하게 이끌고 남의 캐릭터를 살려줘야 하는 진행방식에서는 다소 부적절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의 복귀 이후 성적은 처참할 지경이다. 하나의 캐릭터로서 튀는 <무한도전>같은 프로그램은 노홍철과 잘 맞지만, 진행력을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캐릭터의 호감도는 프로그램과 함께 증가한다

 

 


도박등의 논란을 일으키고 자숙기간을 가졌지만 복귀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던 케이스도 있다. 이를테면 이수근같은 경우가 그렇다. 이수근의 성공에는 <아는 형님>의 역할이 컸다. 종편인 JTBC라는 열세를 극복하고 5% 이상의 시청률을 올린 <아는 형님>은 최근 가장 트렌디한 예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게스트를 불러놓고 게스트에 집중하기 보다는 멤버들끼리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는 형님>은, 매회 큰 웃음을 선사하며 프로그램의 호감도를 증가시켰다. 이 안에서 이수근은 감초 캐릭터, 꽁트 캐릭터로 상황을 비틀어 반전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며 웃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수근은 프로그램의 호감도와 더불어 성공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복귀한 연예인의 화제성이 유효한 기간은 짧다. 프로그램과 예능인의 성격이 잘 들어맞아 프로그램의 호감도가 증가할 때, 그 복귀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정환의 복귀 프로그램으로 거론된 <라디오 스타>는 신정환이 끼어들지 않아도 이미 제 구실을 하고 있다. 제작진 역시 신정환과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미 신정환 없이도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에서 신정환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활력이 살아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신정환의 복귀가 성공적이려면, 그의 캐릭터에 따른 존재감으로 프로그램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자리를 택하는 행보가 필요하다. 과연 신정환은 공백기를 따돌리고 자신의 캐릭터를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설득시켜 대중의 진정한 환호를 받게 될 수 있을까. 그 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복귀는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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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의 군입대로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멤버가 다시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 시청자들의 질타도 응원도 많이 받았던 광희가 이제 겨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던 터였기 때문에 광희의 하차 시기가 아쉬웠다. 이제 <무도>의 멤버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5명이 되었다.

 

 

 

 


그동안 김태호pd는 <무도>의 위기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던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소재고갈에 따른 시즌제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활용할 수 있는 멤버들과 캐릭터의 부족현상이다.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광희가 뽑혔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고, 연출자인 김태호는 “멤버가 4.5명인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양세형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무도>에 안착하면서 캐릭터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갈되었지만, 여전히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결국 시즌제까지는 아니지만 7주간의 재정비 기간까지 가진 <무도>는 돌아오자마자 광희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때 불거진 것이 노홍철의 복귀설이다. <무도> 제작진 측이 노홍철에게 복귀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홍철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듯 했다. 여전히 반대 여론도 있지만, 원년멤버 노홍철에 대한 지지 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노홍철은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무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답해야 한다”고 짧게 대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무도>측은 노홍철 복귀 가능성을 염두 해 두고 있다. 일단 7주의 재정비 기간  방송 내용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MBC측은 <무도> 7주 결방 기간 동안 약 4주에 걸쳐서 무한도전 베스트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영했다. 이 기간동안 <무도> 멤버들이 출연하여 코멘트를 하기도 했는데 특히 2월 25일은 ‘시청자가 뽑은 추격전 특집’을 방영했다. ‘추격전’은 <무도> 멤버였을 당시, 노홍철이 가장 부각되었던 특집이었다.

 

 

 


노홍철은 추격전을 통해 ‘사기꾼’ 캐릭터를 구축하며 멤버들을 교란시키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로 올라서려는 잔꾀를 부려 게임의 긴장감을 높였다. ‘추격전 특집’은 사실상 노홍철 특집이라 부를 만 한 기획이었다. 또한 3월 4일 방송분에서도 ‘무인도 특집’을 보여주며 유재석이 노홍철을 ‘범접할 수 없는 돌아이’라고 언급하는 등, 수차례 노홍철이 언급되었다.

 

 

 


박명수는 3월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노홍철의 복귀 질문에 대해 “SNS 라이브 방송에도 (노)홍철이 언제 합류하냐는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아직 홍철이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여전히 제작진과 멤버들이 노홍철의 합류를 바라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노홍철만 결정하면 언제라도 <무도>의 컴백이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어 박명수는 “누구라도 들어와야 된다고 본다. 다섯명이니 짝도 맞지 않는다. 기존의 멤버나 새 멤버든 누구든 와주길 바라는데 모르겠다.” 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무도>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복귀했으나 성적표는 처참했다. 노홍철을 메인으로 내세운 <내방의 품격> <노홍철의 길바닥 쇼> <어서옵쇼>등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지만, 노홍철의 캐릭터 활용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복귀한 프로그램들 안에서 노홍철에게는 모두 ‘진행’이라는 역할이 맡겨졌는데 노홍철은  게스트와 화합하는 진행 스타일을 가진 예능인이 아니란 것이 문제였다. 오히려 본인 스스로 캐릭터를 보여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에 가깝다. 그런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예능이 바로 <무도>였다. 자유분방한 노홍철의 캐릭터를 통해 여러 가지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활용한 <무도>는 노홍철에게 있어서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다소 거칠게 오버하고 날뛰어도 그런 노홍철의 캐릭터가 용납되는 공간이 바로 <무도>였던 것이다.

 

 

 

 


 

<무도>의 캐릭터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지금, 바로 노홍철이 복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제작진이 먼저 노홍철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 또한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노홍철은 <무도>에서 캐릭터 적응 기간이 딱히 필요치 않다.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다. 물론 복귀 할 경우 일정부분의 비난여론과 잡음을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노홍철이 활약할 경우 여론은 충분히 돌아설 수 있다.

 

 

 


남은 것은 노홍철의 결단 뿐이다. 현재 노홍철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 <무도> 복귀는 노홍철에게도 손해보다는 이익이 많은 선택이다. 점차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도 늘고 있다. 노홍철만 결정한다면 언제든지 복귀는 성사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무도>가 노홍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킬 발판이 될 수 있을지, 노홍철의 복귀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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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oulball0.tistory.com BlogIcon 달빛shoe 2017.03.27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홍철 복귀 기대되네요. 정말 잘 작성하신 글이네요. 공감합니다^^


이국주가 SNS에 악플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해당 악플들은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슬리피와 이국주의 뽀뽀 장면을 두고 작성된 것으로 ‘나는 출연료를 백억 줘도 저딴 돼지녀랑 안한다.’ ‘돼지 머리에 뽀뽀해 버리기’ ‘누군가 자본주의의 끝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슬리피를 보게 하라.’는 식의 여성으로서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만한 발언들이었다.

 

 

 


이국주는 ‘너네 되게 잘생겼나봐.’‘나도 백억줘도 너네랑 안 해.’ ‘다 캡쳐하고 있다.’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태그를 붙여서 심경을 드러냈다. 연예인들의 악플에 대한 대응은 최근 지지를 받고 있는 추세다. 악플이라는 것은 한 인간의 인격을 폄훼하는 것을 넘어서 지나치게 비하하고 모욕을 주는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돼지’ 같은 표현을 쓰거나, 여성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식의 댓글은 분명 ‘악플’이다. 정당한 비판이나 분석이 아닌 악플을 달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이국주는 ‘프로’이고 대중앞에 나서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중이 보기에 그의 프로로서의 개그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그의 타고난 외모나 개인적인 사생활에 있어서까지 지나친 발언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국주의 이런 대응은 결과적으로 더 큰 논란을 몰고 오는 계기가 됐다. 온시우라는 배우가 ‘댓글로 조롱당하니까 기분나쁜 가요.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들은 어땠을까요.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 이미 고소를 열 번 도 더 당했을 일인데 부끄러운 줄이나 아시길.’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화제가 된 것이다.

 

 

 


그 말처럼 이국주는 그동안 남자 연예인들을 ‘함부로’ 만지거나 입을 맞추는 등의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다. 특히 남자 연예인에게 ‘엉덩이가 쳐졌다’는 식의 발언들도 개그로 던지고는 했다. 이국주는 이에 대해 ‘대본이었다’며 해명했으나 같은 상황이 여성 연예인에게 벌어졌을 때 일어났을 논란을 생각해 본다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여성은 남성에게 민망할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편견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 역시 있었다. 이국주는 자신의 몸을 희화하 시키며 ‘잘 먹는’ 캐릭터로 ‘호로록 송’ 등을 히트시켰다. 코미디언으로서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하는 것은 똑똑한 행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국주가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활용되는 방식이었다. 남성에게 함부로 대해도 ‘이국주니까’ 용인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국주에 대한 반감도 따라서 생긴 것이었다.

 

 

 


 

코미디언으로서 대중이 이국주에 대한 호불호를 판단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다. 그러나 이국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국주를 함부로 공격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국주의 과거 행동을 문제 삼아 현재 악플의 심각성을 흐리게 하는 것 또한 정당하지 않다. 남성 ‘성추행’ 논란이 일 정도로 심한 스킨십을 억지로 했으니, 외모에 대한 비난을 들어도 된다는 식의 코멘트를 용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성추행은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기분이 가장 큰 문제다. 당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한, 누구도 함부로 단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마치 자신이 당한 것처럼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는 것은 도를 넘은 행태다. 물론 이국주의 행동에 시청자로서 불쾌감을 느낄 수는 있다. 그렇다면 그 행동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용인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일 때문에 악플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토로하는 일을 엮어서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이국주 역시 악플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자신의 SNS에서 악플러들과 같은 수준의 게시물을 올린 것은 성숙한 태도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이국주에게 악플을 그저 감당하라고 말하는 것 또한 가혹하다. 전혀 다른 두 사안을 같은 선상에 놓고 ‘너도 예전에 그랬으니, 이것도 참아라’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지금 온시우의 SNS계정은 없어진 상태고 이국주의 게시물도 지워진 상태다. 결국 양쪽에 상처만 입힌 논란이었다. 감정적인 대응은 이렇게 남는 것이 없다. 이국주도 조용히 고소를 진행했으면 되는 일이고, 온시우도 자신이 발끈할 일이 아니었다. 온시우의 일갈에 ‘시원하다’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논란이 따라온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구도 승자는 없는 논란. 갑자기 벌어진 해프닝으로 SNS의 잘못된 활용법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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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쳐다보기만 한다. 딱히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예능이 된다. 바로 웹예능 <김수용의 구경>(이하<구경>)에 대한 이야기다. 김수용은 <구경>에서 정말 구경을 한다. 뮤직뱅크 아이돌 출근길에 가고, 공유 사인회에 간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그저 가기만 한다. 큰 반향을 일으키는 예능은 아니지만 김수용의 캐릭터는 확실히 설명이 된다. <구경>은 바로 김수용이기에 할 수 있는 개그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연예계에서는 그 말이 큰 의미를 가질 때가 있다. 한 때 큰 성공을 거뒀던 스타들도 어느 순간 잊혀지기도 하고 무명에 가까웠던 연예인이 한 순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비호감과 호감의 경계는 세월에 따라서 쉽게 변한다. 대중의 반응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언젠가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에 출연하여 ‘가모장 캐릭터’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김숙은 21년만에 가모장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김숙이 개발한 캐릭터는 과거 가부장 시대의 남성 캐릭터를 여성이 표현한다는 것이 과거에는 생소했지만 김숙의 성격과 정체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김숙은 그 캐릭터로 털털하고 힘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정 예능은 물론, 광고까지 섭렵했다. 이처럼 예전에는 다소 대중의 취향과 거리가 멀었던 캐릭터 역시 시선을 끌만한 코드가 되기도 한다.

 

 

 


김수용의 캐릭터 역시 그런 경우다. 예전에는 단순히 ‘구경’만 하는 예능은 성의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 딱 좋은 예능이었다. 그러나 지금 김수용에게는 ‘재밌다’는 응원이 쏟아진다. 왠지 무기력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던지는 한마디가 오히려 힘 있게 들리는 것이 김수용의 캐릭터다. 보통 어디를 찾아가는 예능은 시끄럽게 떠들고 설명해야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게 일반적인데 비해 ‘최대한 가만히 있으라’고 주문했다는 제작진의 설명처럼, 김수용은 그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연예인이 연예인, 혹은 일반인들을 구경한다는 콘셉트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는 김수용이 하나의 캐릭터로서 인정받게 되었다는 증명이다.

 

 

 

 

작년 9월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서 지석진은 김수용이 게스트로 나오자 "김수용 씨는 진짜 웃긴다. 온 국민이 김수용 씨의 예능감을 안 다면 정말 놀랄 것이다"고 말했다. ‘개그맨을 웃기는 개그맨’으로서는 인정받았지만 그 개그 코드가 대중 취향과 합일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김수용은 이에 대해 <비디오 스타>에 출연하여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PD나 작가 입장에서 보면 내가 방송을 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할 것 같다. 리액션을 크게 하는 것을 못하겠더라. 그리고 지금은 토크쇼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게 괜찮지만 예전에는 오디오가 겹치면 안됐다. 그래서 오디오가 안 겹치려고 하다보면 어느새 방송이 끝나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과거의 방송 환경도 한 몫을 했겠지만, 여전히 자신의 순서가 아니면 ‘굳이’ 나서지 않는 김수용의 개그 스타일은 어떻게든 빠르게 흘러가는 상황속에서 자신의 예능감을 설득시켜야 하는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예능의 환경은 ‘무조건’ 빠르고 정신없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나영석pd의 <삼시세끼>처럼 은근하고 여유로운 환경 안에서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김수용은 먼저 나서지는 않지만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는 확실한 재미를 선사한다. 얼핏 무기력해 보이는 사람이 특유의 화법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킬 때 오는 재미는 극대화 된다. 김수용이 데뷔 27년만에 다시금 주목받는 것도 그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때문이다. G드래곤을 패러디한 수드래곤이라는 별명은 그의 대세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진행자로서는 아니더라도 패널이나 진행자를 보조하는 역할로서 김수용의 캐릭터는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다. 김수용은 이 기세를 몰아 스스로 7일 팬클럽을 개설했다. 팬들이 만들어주는 팬클럽이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든 팬클럽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행보지만 그가 조금씩 대중과 호흡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재미가 생긴다. 트렌드에 맞춰서 자신을 설득시킨 김수용은 분명 ‘강한’ 예능인은 아니지만, 살아남은 예능인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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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탁재훈이 복귀하면서 받은 관심은 대단했다. 과거 '악마의 입담'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그의 촌철살인은 상대방을 제압하면서도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의외성을 가지고 있었다. KBS 연예대상까지 수상하게 만든 그의 입담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었고, 다시금 반향을 이끌만한 입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폭되었다. 이런 기대감을 증명이나 하듯 그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SNL>역시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탁재훈은 결국 <SNL> 시즌8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탁재훈의 <SNL>하차는 단순히 프로그램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라고 볼 수도 있다. 그동안 <SNL>에서는 많은 크루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그러나 탁재훈 합류로 시청자들에게 탁재훈의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SNL>에서 오히려 탁재훈의 한계를 경험하게 만든 것이 문제였다.

 

 

 


 
탁재훈은 <SNL>에서 'Saturday nightline' 코너를 맡았다. 한주간의 다양한 이슈들을 꽁트 형식으로 정리하는 코너로 탁재훈의 진행솜씨와 입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 코너에서 탁재훈은 진행 솜씨를 뽐내는 대신, 자주 무리수를 던지며 실망감을 안긴다. 이슈들을 정리하고 조합하며 그 이슈에 기반한 내용으로 유머감각을 발휘해야 하는 코너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탁재훈은 기본적인 이슈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뜬금없는 개그를 펼쳤다.

 

 

 


이 코너에 뚜렷한 진행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프로그램에는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대한 대본은 존재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도 마찬가지다. 과정은 바뀔 수 있을지라도 흐름이 흔들리면 분위기는 어색해진다.

 

 

 

 



일례로 이 코너에 함께 출연한 권혁수는 '한국 미슐랭 스타 음식점'에 대하여 이야기 하던 중 '자두의 김밥'을 부르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탁재훈에게 "이게 대본을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의 차이다"라고 직구를 날렸다. 이에 탁재훈은 "저는 대본에 얽매이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지만 변명에 가까웠다. 권혁수는 "그래서 많이 힘들다"고 말하며 탁재훈이 방송 흐름에 대한 숙지가 안되어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탁재훈은 언성을 높이며 "당신 힘들게 하려고 일부러 대본을 안 읽는 거다"라고 말하며 괜히 "머리 왜 그러냐"며 또 다시 권혁수의 가발에 대해 지적하며 흐름을 흐트러뜨렸다. 이 과정은 탁재훈이 권혁수의 직설에 잠시 말문이 막히는등, 어색한 형태로 표현되었다. 이런식으로 재미와 정보,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나중에는 출연 크루인 정상훈과의 '디스전'으로 코너의 양상이 변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탁재훈의 문제점을 생각해 볼 만한 사건이 있었다. 탁재훈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던데 그럼 'SNL8'을 그만두는게 아닌가"라고 정상훈에게 묻자 정상훈은 "그럴 생각이 없다"라며 "장담하는데 나보단 당신이 더 일찍 그만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제발 지각 좀 하지 말아라. 왜 주차장이라면서 한시간이 걸리냐. 작가들이 매주 긴장한다"라고 말해 탁재훈을 당황케 했다. 이에 탁재훈은 "나는 지각을 한 적이 없다"라며 잡아뗐지만 정상훈은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에 대해 탁재훈은 bnt와의 화보촬영 인터뷰에서 "지각 한 적이 없고 매니져가 스케줄을 착각한 것일 뿐"이라며 변명했지만, 스케줄 숙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 자체가 프로의 자세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탁재훈은 자숙 전에도 지각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던 예능인이었다. SNL 첫 촬영당시 신동엽이 "지각 절대 안된다"고 말한 것 또한 이와 관련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이든간에 그런 세세한 상황을 신경쓰지 않은 것은 방송을 진행하는 당사자인 탁재훈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복귀후 지금까지 탁재훈의 악마의 입담은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다.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대부분 종영했고, 몇몇개의 프로그램이 남아있지만 여전히 탁재훈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된데는 트렌드를 좇아가지 못한 그의 예능감도 있었지만,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무성의한 진행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악마의 입담'에서 '입담'은 빠지고 단순히 '악마'로 남은 예능인이 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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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예능에서 가장 행운아를 뽑으라면 바로 양세형을 꼽을 수 있다. 양세형은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위기를 타고 가장 자연스럽게 고정 멤버로 합류하는 행운을 거머쥐었기 때문이었다. 행운이라고는 하지만, <무도>의 새로운 멤버 자리가 그렇게 녹록할리 없다. 양세형이 <무도>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무도>의 부족한 캐릭터를 채울만큼 양세형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켰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무도>가 위기였다 하더라도 <무도>의 합류는 대중의 엄격한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일이다. 그러나 양세형은 <무도>에서 히든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무도>의 정규멤버로서 자연스레 받아들여졌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마다 비판을 받았던 이전과는 달리, 양세형의 경우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무도>에 무임승차가 아닌 <무도>의 가뭄을 해결해 줄 단비가 된 양세형은 2016년, 가장 크게 도약한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세형이 <무도>에 출연기회를 얻은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고정이 된 것은 양세형의 캐릭터가 그만큼 대중의 눈에 띌만큼의 설득력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현무가 "<무도> 식스맨은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했을 만큼,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평가 역시 엄격하다.

 

 

 


그러나 양세형은 <무도>라는 타이틀에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예능감을 뽐내며 웃음의 한 축을 당당하게 담당했다. <무도>에 처음등장한 예능인이 적절한 리액션과 예능감으로 흥미로운 장면을 만드는데 공헌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데가 있었다. 그가 <무도>를 발판으로 데뷔 후 가장 큰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양세형은 여세를 몰아 올해 예능의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설특집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이 되었다. 무려 세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양세형은 게스트 뿐 아니라 진행자로서의 가능성마저 타진하고 있다.

 

 

 

 


양세형은 설특집 파일럿중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희극지왕><오빠 생각>에 출연하며 가장 바쁜 설 명절을 보냈다. 방송사 역시 각각 kbs, sbs, mbc로 지상파 삼사를 종횡무진한 것이다. <희극지왕>에서 진행을 맡은 이경규는 양세형을 두고 유재석에 이어 시청자가 뽑은 코미디언 순위 2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만큼 양세형은 2016년 확실히 주목받는 예능인으로 떠올랐다. 양세형은 이를 입증하듯, “고정프로그램만 7개”라고 밝히며 대세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알렸다.

 

 


아쉬운 점이라면 양세형이 출연한 파일럿 프로그램 중 <걸그룹 대첩>과 <희극지왕>이 명절 특집 이상의 정규편성 가능성을 타진해 볼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이다. <걸그룹 대첩>은 걸그룹을 불러 놓고 노래방 수준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 전부였고 <희극지왕>은 웃음 포인트를 찾기 힘들정도로 개그의 무리수가 남발되었다. 스타들의 ‘입덕(대중을 팬으로 만들 수 있는)영상’을 만드는 콘셉트의 <오빠생각>은 확실히 탁재훈-양세형-솔비로 이어지는 진행자 라인의 예능감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세 프로그램 중 가장 예능적인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 연예인들의 토크 형식으로 흐르게 될 수밖에 없는 구성으로 의외성을 제공하며  흥행작으로  확실하게 떠오를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인 프로그램이다.

 

 

 

 

<희극지왕>에서 “대세로서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양세형은 “대세라기보다 나는 지금 잠깐 내 캐릭터를 재밌어 해주는 거로 생각한다. 나는 이거에 대해서 욕심 하나도 없고 잠깐 좋은데 머물렀다 다시 또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한 대답을 했지만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들 중 지상파 3사가 모두 양세형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양세형이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이미 인정받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양세형의 강점은 <무도>에서도 그랬듯이 어떤 자리에서도 감각을 잃지 않고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도> 무한상사 특집에 처음 나와 자신을 “바리바리 양세바리 제주도엔 다금바리….” 라는 식으로 길게 자신을 소개한 장면은 양세형의 캐릭터를 처음부터 제대로 각인시킨 장면이다. 자기소개에서 기대되는 일반적인 형식이 아닌, 뒷통수를 치는 예능감은 단순히 자기소개에서 끝나지 않고 <무도>출연 내내 발휘되었다. 꽁트를 시키거나 길거리로 내몰아도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낼 줄 아는 그의 예능감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어떤 상황이 펼쳐져도 그 안에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는 점은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폭발시키는 능력이었다.

 

 

 

 


<무도>가 인기를 얻은 후, 고정 멤버들을 제외하고 <무도>에 새로 합류했던 인물등 중 가장 반발이 적을 수 있었던 것 또한 양세형의 자연스러운 상황 적응력과 예능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삼사의 설특집 파일럿에 모두 출연하고, 시청자가 뽑은 개그맨 순위에서도 유재석에 이어 2위에 안착한 양세형은 2017년을 시작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예능인이다. 과연 그 예능감이 2017년에도 유효할 수 있을까. <무도>라는 걸출한 예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커리어와 존재감을 확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쥔 현재,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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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무도>)이 7주간의 ‘정상화’ 기간에 돌입했다. 그토록 염원하던 시즌제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기간이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김태호Pd는 이에 대해 먼저 기존에 해 오던 회의와 녹화는 변함없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휴식기', '방학'은 모두 틀린 표현"이라고 말하며 "그 기간동안 회의·준비·촬영 전반에 대한 정상화 작업을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언가 대단한 것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무한도전' 본연의 색깔을 찾아오겠다는 취지"라는 발언을 통해 ‘휴식기’가 아닌 ‘정상화’ 기간임을 강조했다.

 

 

 

 


이때 불거진 것이 노홍철의 복귀설이다. <무도> 제작진 측이 노홍철에게 복귀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홍철의 합류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고간 것이다. 이에 대해 노홍철 측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홍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무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답해야 한다”고 짧게 대답하며 여전히 심사숙고 중임을 밝혔다.

 

 

 

 

 

 

 

노홍철의 입장에서는 <무도> 출연을 섣불리 결정하기 힘들다. 노홍철은 2014년 11월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후 <무도>에서 하차했다. 거짓말 논란까지 겹치며 비난여론은 들끓었고 노홍철은 장기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복귀 이후에도 노홍철은 <무도>에 출연할 수 없었다. 복귀를 위한 발판으로 <무도>를 이용하는 모양새처럼 비춰지는 것은 <무도>와 노홍철 모두에게 도움이 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복귀를 위해 노홍철에게 선행되어야 할 일은 <무도> 밖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는 일이었다. 노홍철이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인정받으면, 자연스러운 합류가 가능해 질 터였다.

 

 

 

 


그러나 노홍철이 복귀후 출연한 <내방의 품격> <노홍철의 길바닥 쇼> <어서옵쇼>은 모두 처참한 성적으로 종영하며 노홍철의 존재감을 설득시키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노홍철의 캐릭터와 예능감을 <무도> 만큼 잘 살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다. 캐릭터의 자유분방함과 다소 오버스러운 액션까지 감당해 줄 수 있는 <무도>는 노홍철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무도>에 있어서도 노홍철의 캐릭터는 프로그램의 활력을 더해줄 수 있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노홍철과 <무도>는 서로 공생의 관계인 셈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무한도전>의 아성에 비해 노홍철의 입장이 난처한 상황이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호감도가 높은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노홍철은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기 전 보다 존재감이 없다. 지금 <무도>에 합류를 결정한다면 반발을 감당할 각오를 해야한다. <무한도전>을 침체의 돌파구로 삼게되는 모양새로 비춰질 확률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홍철은 <무도>에 필요하다. 현재 <무도>의 캐릭터 부족 현상은 심각한 정도다. 이미 수차례 김태호pd가 스스로 ‘위기’라고 말했을 정도로 <무도>를 이끌어가는데 대한 어려움은 공식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이제 겨우 자리를 잡기 시작한 광희마저 군입대를 피할 수 없는 상황. 더 이상 <무도>의 입장에서도 캐릭터를 온전히 잡아 이야기를 이끌어갈만한 인물을 발굴하는데 시간을 쓸 여유도 없다. 양세형처럼 자연스럽게 멤버들과 동화된 케이스도 있지만, 그런 요행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전현무가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했듯, <무도>에서 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감당해야 하는 무게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작진이 먼저 노홍철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한다. 노홍철은 이미 <무도>에서 캐릭터 적응 기간이 딱히 필요치 않은 거의 유일한 예능인이다. 정형돈마저 <무도>의 복귀를 거부한 상황에서 노홍철의 캐릭터는 활용될 여지가 크다. 노홍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의 대부분은 <무도>로부터 탄생되었다. 그만큼 노홍철이 <무도>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무도> 제작진인 이런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노홍철에게 손을 내밀었다. 노홍철이 없어도 <무도>는 역시 <무도>였지만, 오랜 시간 방영되고 멤버들의 부침을 겪으며 <무도>에 비친 지친기색은 역력하다. 노홍철이 <무도>의 활력소로서 활약할 수만 있다면 시청자들의 반대 여론 역시 충분히 돌릴 여지가 있다. <무도>에게도 플러스고, 노홍철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노홍철과 <무도> 모두에게 노홍철 복귀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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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재의 SBS 진행 방식이 논란에 도마위에 올랐다. 나름대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듯한 말투와 농담에 시청자들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작은 논란으로 끝나지 않고 기사화까지 된 이 사건은 결국 이휘재가 사과까지 하는 형국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여전히 반응은 싸늘하다. 단순히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이휘재가 그동안 진행자로서 신뢰를 쌓지 못한 탓이 크다.

 

 

 

 


이휘재는 그동안 연말 시상식의 진행을 수차례 맡아왔다. 논란이 된 SBS연기대상 진행은 2013년부터 벌써 4년 연속으로 맡고 있다. 그러나 그 4년동안 이휘재에 대한 여론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상대방이 기분나빠할 만큼의 외모지적이나 비교등이 그가 주로 사용한 화법이었고 이휘재의 진행자 자질 논란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이번 사건 역시 그동안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평소의 이미지와 화법이 중요한 지점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은 비단 이휘재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의 특성상, 다소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

 

 

 

 

 

 

 

올해 KBS연기대상 진행을 맡은 전현무 매끄러운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작년에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랐다. 작년 sbs 연예대상 진행을 맡았던 전현무는 무례한 발언으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대상 후보인 강호동에게 “올해 어떤 활동을 했냐”며 비아냥 대거나 “손에 땀이 난다”는 강호동에게 “뚱뚱해서 그런 것”이라며 농담을 했다.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막말을 했다는 논란에 전현무는 “부끄럽게도 지적해주시기 전까지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 함부로 선을 넘어 사과드린다. 강호동씨에게도 따로 사과를 드렸다. 경솔했다. 앞으로 신중하겠다.”는 요지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 말처럼 올해 시상식에서는 큰 논란 없이 수위 조절이 적절했다는 평을 받으며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아슬아슬하게 수위 조절을 하며 완급조절을 완벽하게 해내는 진행자로 정평이 나있었던 신동엽 조차 이런 논란을 피해가지 못한 역사가 있었다. 신동엽은 재치로 치자면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진행자다. 상상력을 자극시키면서도 불쾌하지 않은 농담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는 시상식의 단골진행자이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오늘 영혼까지 모아서…머리를 묶었네요.” 같은 반전있는 한마디를 던지며 듣는 사람도 즐겁고 당하는 사람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개그를 구사하던 신동엽도 논란에 휘말렸다.

 

 

 


2008년 연기대상에서 신동엽은 배우 한지혜와 함께 진행을 맡았다. 그러나 이동건과 인터뷰를 할 당시, “야위었다. 집안에 무슨 일 있냐.”고 물으며 인터뷰를 시도했다. 전 연인인 한지혜와 이동건을 의식한 농담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동건이 실제로 그 해 동생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는 것이었다. 농담을 던지는 타이밍에서 실수를 한 것이었다. 이밖에도 <뉴하트>에서 호흡을 맞춘 지성과 김민정이 실제로도 애틋한 감정을 나누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져 당황스러움을 자아냈다. 그 당시 지성은 이보영과의 열애가 공개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올해 이휘재 역시 이준기와 아이유에게 “사이가 수상하다”는 발언을 해 물의에 올랐다. 공개연애를 하고 있는 아이유의 입장을 간과한 발언이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뷰를 할 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만약 완벽한 숙지가 되지 않았다면, 발언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진행에 시청자들은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완벽한 진행이라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시상식의 진행과정은 사실 뻔하다. 그 뻔한 과정 속에서 적절한 한마디로 좌중을 집중 시키는 것이 진행자의 몫이다. 단순히 대본만 읽거나 순서를 알려주는 것 이외에도 그들이 그 자리에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고조시키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확실하게 자신의 본분을 인지하고 그 해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이나 스타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정도는 숙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과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유머감각을 보여주어야 한다. 차라리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아예 유머를 던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 탓에 선을 넘은 것이겠지만, 그 누구도 남을 깎아내리고 폄하하는 개그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개그가 통용될 경우도 있겠지만 축하하려고 모은 시상식에서는 결코 적절하지 않다. 반전이나 재치 없는 개그는 썰렁한 분위기를 고조시킬 뿐이다. 유려한 진행으로 정평이 높은 진행자들도 한 번씩은 논란을 거쳐갈 수 있다. 그러나 그 논란이 반복되거나 이미지로 굳어질 경우가 문제다. 이휘재는 다소 무례하고 막무가내식 진행으로 대중의 눈밖에 났다. 그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예능 감각과 예의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보여주어 예능인으로서의 진가를 인정받는 수밖에는 없다. 과연 2017년에는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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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연예대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강호동은 현재 그 공중파 삼사 어디에서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재석과 함께 예능을 양분했던 거대 세력이었던 강호동의 파워와 입지는 예전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강호동의 전성기 시절보다 지금 강호동은 훨씬 더 대중 친화적이다. 체력과 폭발력을 자랑하던 전성기 시절의 강호동은 존재감은 컸지만 그만큼 대중의 피로도도 함께 몰고 다녔다. 큰 목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힘을 바탕으로 통솔하는 형태의 진행방식은 부드럽고 배려 넘치는 유재석의 진행방식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강호동은 그 때보다 훨씬 약하지만 그만큼 편안하다. 강호동이 선보이는 예능인 제 2기,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10월 JTBC에서 시작한 예능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은 일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한끼를 구걸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 아무래도 방송 출연이나 집공개등을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생각보다 냉랭하다. 이경규, 강호동의 이름값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끼를 얻어먹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강호동은 한끼를 먹기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양해를 구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강호동같은 스타가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는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한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강호동이 이경규와 함께 방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전성기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진행자 캐릭터다. 그런 그가 이경규라는 또 다른 메인 진행자와 함께 방송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강호동을 예능에 데뷔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경규는 강호동과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나 그들은 그 친분을 이용하여 방송을 하거나 이익을 보려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함께 방송을 시작한 시점은 강호동 브랜드를 철저히 이용할 수 없는 때였다. 그 누구도 그 둘의 만남을 꼼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방송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예능인 둘이 뭉쳤다는 것이 새로울 뿐이다.

 

 

 



<한끼줍쇼>는 여러모로 강호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부담감을 스스로에게 지우고 방송하고자 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예전 진행 방식을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주변 상황에 기댄다. 이경규라는 또 다른 걸출한 예능인도 그렇지만, 자신이 중심이 되기 보다는 일반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 <한끼줍쇼>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또 먹방인가 싶었지만 포인트는 먹방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한 끼를 먹기 위해 가정집을 돌아다니면서 받아야 하는 감정, 그리고 마침내 따듯한 한끼를 먹게 되었을 때의 따듯함이 포인트다. 그들이 거절 당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그들에게 기꺼이 한끼를 선사해 주는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떻게 보면 힐링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화끈한 한 방은 없지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한끼줍쇼>는 시청률 4.9%(닐슨코리아제공)를 기록했다. 케이블 예능의 놀라운 성과다.

 

 

 

 

 


 
강호동이 내려놓기를 결정한 것은 <한끼줍쇼>가 처음이 아니다. <아는 형님>에서도 강호동은 메인이 되려 노력하지 않는다. 단순히 힘과 장악력으로 압도한 과거처럼 부담을 느끼지 않고,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희철이나 민경훈등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과정을 뒤에서 떠받치는 것이다.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오히려 진행보다는 동생들에게 면박이나 무시를 당하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런 내려놓음은 <아는 형님>의 독특한 분위기에 제격으로 맞아 떨어졌다. 강호동의 존재감은 약해졌을지 모르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훨씬 부드러워졌다.

 

 

 

 



<신서유기>역시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였다. tv채널이 아닌 인터넷 채널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강호동에게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영석PD와 예전 1박2일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강호동을 인터넷 방송의 세계로 인도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강호동은 확실히 중심에 서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힘은 줄었지만 편안한 스타일의 진행은 강호동이 새로운 트렌드에 누구보다 적합한 예능인임을 시사하는 점이다.

 

 

 

 



이처럼 강호동은 자신의 캐릭터를 재정비하고 다시금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에 확실히 적응했다. 케이블과 인터넷 방송, 그 어느것도 강호동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강호동이 트렌디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분위기에 적응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스타일의 용어나 형식이 나오면 강호동은 모른다고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강호동은 결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강호동은 꾸준히 히트작을 내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연예대상 후보에 오르는 일 보다 어쩌면 더 큰 강호동의 한 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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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5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7.01.26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6년의 예능은 다소 침체기였다. 여전히 시청률이 높은 예능이 존재했지만 그들은 모두 예전의 영광을 바탕으로 한 예능이었다. 특별히 2016년을 결정지을 수 있는 새로운 예능은 탄생하지 않았다. 하반기에야 비로소 <미운우리새끼>가 대박을 터뜨렸지만 2016년을 대표할만한 인상을 남겼다고는 볼 수 없다. 2016년에는 예능 그 자체보다는 예능에 출연한 인물들에게서 의외의 대박이 터졌다. 의외의 대박을 터뜨린 예능 속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SNL> 권혁수

 

 

 



<SNL>은 올해 구설수와 화제의 프로그램 양쪽에 이름을 올린 프로그램이었다. 그 중 SNL에서 화제성이 가장 높았던 것은 권혁수의 더빙극장이었다. 권혁수는 이미 <거침없이 하이킥>의 나문희 더빙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애니메이션 <올림푸스 가디언>으로 다시 한 번 화제에 오르며 더빙극장이 전반적으로 인기를 끄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특이한점은 권혁수가 더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 분장을 하고 입모양을 맞추는 형태로 더빙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팩트 있고 유머감각 있는 장면들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문희의 ‘호박고구마’ 대사도 그랬지만 <올림푸스 가디언>의 다소 황당하지만 애니메이션적인 연출이 더빙극장에 적절했다는 평이다. 권혁수는 인물의 특징을 잘 잡아낸 표정과 동작으로 웃음을 창출해냈다.

 

 

 


 

권혁수는 SNL의 화제성을 올린 것은 물론 <올림푸스 가디언>의 대사인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를 유행어로 만들었다. 또한 권혁수 역시 예능인으로서의 주가가 올랐다. 

 

 

 

 


 


<진짜 사나이> 이시영

 

 

 

 


 

<진짜 사나이>가 종영을 결정하기 전까지, <진짜 사나이>는 내리막을 걸었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종영하기 전, 한 방이 있었다. 그것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이시영이 만들어 낸 파급력이었다. 그동안 <진짜 사나이>는 다소 진정성 없는 모습을 통해 ‘가짜 사나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그러나 이시영은 <진짜 사나이>를 ‘진짜’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별한 예능감을 발휘했다기 보다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기 때문이었다.

 

 

 

 


남성들도 힘들어 하는 체력 훈련을 소화해내고, 출중한 암기력을 뽐내며 어디서건 절대 빼지 않고 훈련을 받는 모습으로 그동안 체력 훈련을 힘겨워 한 여성 게스트들과는 다른 장면을 연출해 냈다. 각종 몸짱과 운동 전도사였던 여성들도 힘겨워 한 훈련을 이시영은 악바리 근성으로 받아내고 또 잘 소화해 내며 진정성을 확보했다. 군대 음식까지 깨끗이 비우며 잘 먹는 모습까지 화제가 된 이시영은 <진짜 사나이>가 마지막으로 보여준 가장 적절한 게스트였다. 이시영은 이후 예능 <삼대 천왕>에 고정 진행자로 발탁되기도 했다. 

 

 

 

 



<복면가왕> 박진주

 

 

 


 

2016년에도 <복면가왕>에는 많은 가왕이 등장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박진주’라고 할 수 있었다. <복면가왕>의 묘미는 복면을 쓴 참가자가 누군지 모른다는 호기심에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한 번의 방송 후에는 목소리로 정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대부분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것은 가수고, 이미 알려진 목소리를 알아채지 못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진주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도 정체가 모호했던 참가자였다. 뛰어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정체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며 <복면가왕>의 기획 의도에 가장 적합한 참가자로서 활약했다. 의외의 가창력을 보여준 덕택에 박진주에 대한 관심 역시 폭발했다. 

 

 

 


박진주는 <복면가왕> 이외에도 <질투의 화신>등에서 개성적인 연기로 눈을 찍은 것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 각종 드라마에 까메오로 출연하거나 예능 <나 혼자 산다>나 <해피투게더>등에 게스트로 초대되는 등, 주가를 올렸다.


 

 

 


 

<삼시세끼> 에릭

 

 

 


‘차줌마’이후는 단연 ‘에셰프’였다. 에릭은 <삼시세끼>에서 에릭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며 화제에 올랐다. 에릭이 그렇게 요리를 잘한다는 사실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에릭은 묵묵히 한 끼를 만들고, 그 훌륭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거들먹 거리지 않는 성품으로 <삼시세끼>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말이 많지는 않지만 배려가 몸에 베어있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요리까지 잘하는 에릭에게 많은 시청자들은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에릭은 <삼시세끼>에 가장 적합한 출연자로서 <삼시세끼>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차줌마 캐릭터가 있던 차승원이 출연하는 <삼시세끼>에 다소 밀렸던 이서진의 <삼시세끼>는 그에 못지 않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화제성을 만들었다. 여자 게스트들이 등장했던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낸 것. 잘 된 섭외 한 번이 열 게스트 안 부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에릭 역시 드라마 <또 오해영>에 이어 <삼시세끼>로 확실히 존재감이 높아졌다.   

 

 

 

 


<미운우리새끼> 어머니들

 

 

 


 

예능에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고 전문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아님에도 예능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들이 있다. <미운우리새끼>의 어머니들이 바로 그들. 자식을 관찰하는 어머니들이라는 소재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연예인 진행자나 아들의 힘이라기보다는 어머니들의 힘이었다. 특히 김건모 어머니의 촌철살인은 예능적인 가치를 발견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한 마디씩 던지거나 직설적인 화법을 내뱉는 것은 자신의 실제 아들들을 보고 하는 말이기에 더욱 솔직한 한마디가 나올 수 있다. 처음에는 방송이라는 환경에 긴장해 자연스럽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점차 화면을 지켜보며 자기도 모르게 본심이 나오고야 마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다. 가식적이지 않은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확실히 새로운 캐릭터로서 재미있는 장면 연출에 성공했다. 가족 예능의 또 다른 형태로서 <미운우리새끼>는 2016년 새로 나온 예능 중, 가장 성공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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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우결>)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님과 함께>) <불타는 청춘>(<불청>) 등, 가상 연애 프로그램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여기에 사이사이 제작되고 없어진 프로그램을 합치면 가상연애 프로그램은 지나칠 정도로 많다. 각각의 콘셉트는 조금씩 다르지만 유명인들을 모아 놓고 ‘썸’을 타는 느낌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썸’이 리얼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 언젠가는 하차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커플들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확률은 극히 낮다. <불청>에서 김국진과 강수지가 실제 연인으로 발전되어 각종 예능에 동반 출연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는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한 케이스가 바로 <님과 함께>의 김숙-윤정수 커플이다. 이 커플은 '계약 커플'이라고 공언하며 실제 ‘썸’을 강조하는 기존의 가상 연애 프로그램과는 정반대의 개념을 제시했다. 그러나 오히려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자신들이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없다고 공언하고 오히려 서로를 ‘방송을 위한 계약 관계’라고 지칭한 것은, 그동안 실제를 표방했지만 거짓의 이미지가 강했던 가상연애 프로그램에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한 사건이었다. <님과 함께>를 통해 김숙과 윤정수는 주가가 오르고 광고 섭외가 밀려드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콘셉트를 잘 정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커플마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주목도가 낮아지고 말았다. 결국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계약 커플 이미지가 초반에는 신선했지만 반복되는 동안 그 커플에 대한 신선함은 익숙함으로 변해갔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표현방식의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는 같은 패턴을 극복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보여줄 수 있는 데이트 패턴이 한정되어 있다는데 있다. <우결>만 예를 들어도, 첫만남의 설렘→신혼집 꾸미기→이색 데이트 장소 방문→화보촬영→커플 여행 등으로 흐르는 패턴이 지나치게 뻔하다. 사이사이에 맛집 탐방이나 커플 이벤트 같은 소스도 뿌리지만 색다른 장면을 연출하는 소재는 아니다. 결국 이 식상함을 캐릭터로 극복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는 끊임없이 지난 커플들이 하차하고 새로운 커플들이 다시 영입된다. 반응이 좋은 커플들도 1년을 넘겨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경우는 손에 꼽는다. 중간 중간에는 <우결>을 하면서도 열애설이 터지는 경우마저 있다. 진정성은 이미 의심받는 수준을 넘어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숙-윤정수 커플처럼, 이목을 끌 수 있는 커플이 등장하면 프로그램의 활력은 일정 기간동안 살아날 수 있다. 김숙-윤정수 커플 이후,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 내기 위한 커플 섭외는 더욱 치열해졌다.

 

 

 


<님과 함께>는 김숙-윤정수 커플로 성공을 맛본만큼, 섭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허경환을 짝사랑을 했다고 밝힌 오나미를 내세워, 허경환-오나미 커플을 선보인데 이어 <우결> 초창기 멤버인 서인영-크라운제이 커플을 섭외해 재혼 콘셉트를 이어갔다.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역시, 이미 한차례 호흡을 맞춰본 만큼 과감한 스킨십을 보여주거나 과거의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확실히 과감한 캐스팅으로 인하여 화제성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우결>은 이국주-슬리피 커플을 내세웠다. 이국주는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중 슬리피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두 사람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냈다. 슬리피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국주는 날 변화시킨 여자다. 내게 '이렇게 살지 마라'라고 말한 사람이 국주가 처음이다.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원래 밥을 해먹지 않았는데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거나, 이전에도 이국주에게 선물을 하거나 스킨십을 한 사실을 밝히며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우결>출연 역시 이런 관심을 이용하는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확실히 서인영-크라운제이처럼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미 얻은 관심을 버프 삼아 하는 출연이기 때문에 확실히 방영전부터 화제성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커플들에 기댄 캐스팅이 완벽한 해법이라고 할 수 없는 점이다. 김숙-윤정수 커플이 그러했듯, 아무리 신선한 콘셉트를 가진 커플이라 해도 결국은 한계에 부딪치는 것이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포맷이다. 실제로 커플로 발전할 확률도 지극히 낮다. 결국은 비즈니스로 엮인 사이를 억지로 연결시키려는 모양새가 될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한다. 잘 될 사이라면, 옆에서 부추기지 않아도 잘 될 것이고 안 될 사이라면 <우결> 출연 정도로 이어질 수도 없다. <우결>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많은 커플들이 결국 하차 후 연락도 안한다는 불편한 진실은 이미 많은 스타들의 입을 통해 확인되었다. 그런 비즈니스를 캐릭터의 힘만으로 극복해 보려는 것은 너무나도 얄팍한 전략이다.

 

 

 

 

 

이국주는 <우결> 출연 때문에 <나 혼자 산다>에서도 하차한다고 밝혔다. 과연 이 선택이 득이될지 독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우결> 류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커플들의 인기는 시한부라는 것이다. 정해진 기간안에 김숙-윤정수 커플과 같이 얼마나 폭발력을 내보일 수 있는가, 그것이 새로운 커플들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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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들의 제 2의 인생은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 운동코치나 운동교실을 열 수도 있겠지만 재능을 주체하기 힘든 스타들은 예능인으로서의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자신 본연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특유의 재치와 기지로 예능계에서 주목을 받은 스포테이너들. 이제는 예능인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스타들의 활약을 살펴보았다.

 

 

 


 


안정환-의외의 입담과 함께하는 소탈한 아저씨의 매력

 

 


한 때 꽃미남 축구 스타로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안정환이 예능인으로서의 재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안정환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TV 예능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인물이 되었다.

 

 

 

 


 

안정환이 정형돈 후임으로 <냉장고를 부탁해>의 진행을 맡은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정형돈이 <냉부해>를 하차할 당시 이수근, 허경환등 예능인들이 일일 MC를 맡았지만 결국 후속 진행자의 자리는 안정환에게 돌아가며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행보가 더욱 본격적이 되었다.

 

 

 

 


그의 강점은 옆자리에 앉아있는 김성주와의 합이다. <아빠! 어디가>에 함께 출연하며 친해졌던 사이인 만큼 서로의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받쳐준다. 그 이전에 안정환의 예능감이 유효함을 증명하는 데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있었다. <마리텔>에서 김성주와 함께 보여준 입담은 안정환을 재평가하게 만든 결정적 사건이라 할만했다. 말장난과 실명 토크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 덕분에 그는 시청자 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예능감 역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의외의 입담과 함께 동네 아저씨같은 친근한 말투와 행동은 의외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성공적인 예능 진출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는 <탑기어 코리아 시즌7>의 진행을 맡은 것은 물론, 두 달 전 종영한 <쿡가대표>의 진행도 맡았다. 이밖에도 각종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존재감을 과시한 안정환은 예능인으로서의 제 2의 삶을 다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정형돈, 김성주 등과 함께 JTBC가 새로 기획하고 있는 여행 예능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서장훈-정곡을 찌르는 의외의 독설가

 

 

 

 

 


서장훈이 처음 예능에 나왔을 때만 해도 서장훈은 자신이 예능인이라는 것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오히려 웃음 포인트가 되었고 예능에서 서장훈을 활용하는 빈도수가 높아지며 서장훈은 스스로 자신이 방송인임을 인정하고 예능계에 발을 들였다. <아는 형님>에서 김희철이나 민경훈 같은 캐릭터 보다는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큰 덩치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구축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때때로 내뱉는 독설은 현실을 반영한 실질적인 이야기로 정곡을 찌를 때가 많다.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에서도 서장훈은 가장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한 패널 중 하나였다. 김구라와 의견이 부딪쳐도 밀리지 않는 힘을 가진 그의 발언들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으며 그가 하는 조언들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런 그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미운 오리 새끼>의 출연도 가능했다. 그는 <미우새>에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자주 꺼내며 싱글남들의 생활을 지켜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곡을 찌르는 말들을 주로 하면서도 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은 서장훈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가 예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김연경- 센언니의 걸크러쉬, 예능감까지 갖춘 만능 언니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인 김연경은 현역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예능의 부름을 받으며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김연경의 예능 출연이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현역선수로서의 인기에 편승한 방송 출연 이상의 예능감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김연경이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SBS <삼대 천왕>등 방송 삼사 예능에 모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김연경은 예능에서 활용할 캐릭터로서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확실한 배구 실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 그러면서도 으스대는 느낌을 주거나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는 털털함은 ‘걸크러쉬’의 정의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건 기죽지 않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줄 안다. 그러나 그 솔직함을 단순한 솔직함이 아닌, 반전이 있는 유머 코드로 풀어낼 줄 안다. 이는 그에게 '쿨'하고 '센스 있는' 이미지를 부여한다.

 

 

 

 

 

지나치게 겸손을 떨지도 가식적이지도 않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적절한 언어와 반전있는 솔직함으로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은 일종의 재능이다. 자신답게 행동하면서도 사람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느낌인 것이다.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주변인들과 어울리는데 위화감이 없는 그의 ‘쏘 쿨’한 성격은 같이 출연한 여성들이나 남성들까지도 동경할만큼 엄청난 주목도가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 스포테이너는 드문 시점에서 김연경은 훌륭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은퇴후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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