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그리고 영화/TV STORY'에 해당되는 글 683건

  1. 2017.03.14 <편의점을 털어라>의 결정적 문제는 가성비, <냉부>보단 <백선생>을 배워야
  2. 2017.03.06 <당신은 너무합니다> 또하나의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탄생...? 구혜선 연기 논란보다 더 너무한 세가지
  3. 2017.03.04 <슬램덩크><하숙집 딸들>이 보여준 예능으로 간 여배우들의 뚜렷한 한계. 예쁜 사람이 망가진다고 해서...
  4. 2017.03.02 의외의 뮤즈, 윤여정과 정유미....나영석은 예능에서 여배우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
  5. 2017.02.26 응답하라로 컴백하지 않은 신원호pd, '추억'을 버려도 성공할 수 있을까?
  6. 2017.02.21 <역적> 김상중을 뛰어넘을 배우가 보이지 않는다.
  7. 2017.02.17 슈퍼맨이 아닌 속물 히어로, 김과장의 남궁민을 응원하는 이유
  8. 2017.02.14 이영애마저도 실패한 사전제작 드라마...문제는 스토리 (2)
  9. 2017.02.13 결국 아이돌이 살린 마지막 시즌, 심사위원 뛰어넘는 진짜 <k팝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까.
  10. 2017.02.12 <사임당><내일그대와> 이제는 식상해진 ‘타임슬립’, 지친 시청자들의 소리없는 아우성
  11. 2017.02.10 걸그룹의 리바이벌,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12. 2017.02.03 <김과장>에게 1위 내어준 대작 <사임당>의 굴욕....‘공감’의 차이가 '영웅'의 차이를 만들다
  13. 2017.01.31 설특집 파일럿 예능 상중하, 정규편성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은?
  14. 2017.01.28 <사십춘기> <신혼일기> 실제 관계에서 오는 예능적 재미를 주목하라

<편의점을 털어라>(이하 <편의점>)는 세 번의 파일럿 방송 끝에 이제 막 정규방송을 시작했다. 파일럿 첫회부터 시청률 3%를 돌파하며 선전한 것이 주효한 정규편성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정규편성 첫회의 시청률은 1%를 채 넘기지 못했다. 오히려 파일럿 때 보다 화제성이 떨어진 것이다. 시간대가 바뀌었다고는 해도, 너무나 아쉬운 성적이다.

 

 

 


‘편의점’은 이제 국민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적인 공간이 되었다. <편의점>에도 출연한 김도균의 편의점 포인트가 100만점이 넘는 것이 화제가 되는 것 또한 그 포인트가 편의점에 웬만큼 자주 드나들지 않고서야 만들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임을 아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떡볶이부터 시작하여 라면이나 냉동식품, 음료수등 다양한 물품을 구비해 놓은 편의점은 간단한 한 끼를 때우기에 가장 적절한 공간이다. 접근성도 좋고, 일반 슈퍼보다 물품도 다양하며, 통신사 포인트 할인도 된다. 거기에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르바이트생의 친절함은 덤이다. 거기에 24시간 열려있어 언제든 이용가능하기까지 하다. 다소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의 체계가 잡혀있는 편의점에 발길이 몰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편의점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레시피’가 발달한 것 또한 편의점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편의점의 이용은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떡볶이 국물에 스파게티와 치즈, 햄등을 섞어 탄생한 ‘마크정식’은 이미 유명하다. 이밖에도 곰탕 라면에 만두를 섞거나 삼각김밥과 토스트를 결합하거나 하는 조리법이 유행했다. 각각 편의점별로 베스트와 워스트음식이 평가되고, 편의점의 이미지에 따라 선호하는 편의점도 제각각이다. 이런 취향을 맞추기 위해 편의점 음식도 점점 다양해 지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레시피의 유행과 <편의점>이라는 프로그램의 탄생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편의점>은 새로운 편의점 레시피를 개발하겠다는 목표아래 두 팀의 대결을 부추긴다.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음식만으로도 꽤나 그럴듯한 요리들은 척척 완성된다. <편의점> 파일럿 회차에서 방영된 ‘차슈라멘’이나 ‘빠네 스파게티’가 그 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레시피를 완성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수고와 비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편의’와 ‘비용’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요리가 완성된 모습은 분명 그럴듯하지만, 육수를 내고, 빵을 자르고 장식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당할 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따지고 보자면 그들이 만든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편의점에서 해결코자 한다면, 그 음식을 직접 사먹는 수준에 맞먹는 비용을 들여야 한다. 굳이 수고스럽고 번잡스러운 과정을 거쳐 식당을 갈 정도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레시피를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그들은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10분’이라는 조리시간을 주고 대결을 펼친다. <냉장고를 부탁해>(이하<냉부>)의 패러디처럼 느껴지지만 그 본질은 오히려 <집밥 백선생>을 떠올리게 한다. <냉부>의 포인트는 냉장고 속 평범한 재료들이 전문 셰프들의 화려한 조리법으로 어떻게 환골탈태하는가에 대한 호기심이다. 가성비나 간단한 조리과정 보다는 셰프들의 실력에 그 본질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편의점>은 강타, 토니안, 박나래, 딘딘의 요리실력에 본질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백종원의 콘텐츠 파워가 약해진 이후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집밥 백선생>은, ‘간단함’과 ‘가성비’로 승부를 봤다. 물론 정성이 많이 들어간 요리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좀 더 간단한 레시피를 원했다. 백종원은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만한 레시피를 선보이며 간단하게 한끼를 만들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 준다. 한 때 <집밥 백선생> 방송 이후, 해당 방송에서 나왔던 요리 재료들이 불티나게 팔리거나, 아예 <집밥 백선생>코너를 마트에서 따로 마련해 주기도 한 것은 그만큼 ‘따라하기 쉬운’ 요리에 대한 반응이 컸기 때문이었다.

 

 


물론 요리를 정석으로 배워 다양한 레시피를 이미 잘하는 사람들에게 효용성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요리 초보나 내일 반찬을 걱정하는 평범한 주부들에게는 환영할만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한마디로 두 프로그램의 결정적 차이는 <냉부>의 요리들은 일상생활에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밥 백선생>의 요리는 그렇다는 것이다. 편의점은 보다 일상적인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기대하는 레시피는 <냉부>의 화려한 셰프들이 만드는 요리들의 향연이 아니라, <집밥 백선생>이 추구하는 간단하고 쉬운 레시피다.

 

 

 


정규방송 첫 회에 나온 ‘디저트 만들기 대결’에서도 가격이 공개되었지만, 두 디저트 모두 9000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웬만한 디저트를 뛰어넘어 제대로 된 밥 한끼도 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다. 출연자 딘딘역시 제작 발표회에서 “때 '이거랑 이거랑 섞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제 돈을 쓰긴 싫었다"며 "이제는 제작비로 모든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뿌듯하다.”고 밝혔다. 물론 여러 도전을 해보며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를 이야기한 것이지만, 소비자들은 호기심에 편의점에서 그런 돈을 쓰기에는 딘딘처럼 아까운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가성비와 효용성, 이 두 가지 공감대를 잡아내지 못하면 <편의점>의 레시피는 화제가 되기 힘들다. 그러나 문제는 한정된 금액을 제시하면 그만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프로그램에서 만든 음식의 화제성을 이용하지 못하는 한, ‘편의점’은 월요일 밤의 강자 <냉부>의 경쟁 상대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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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하<당신은>)는 첫회부터 구혜선의 연기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다소 어색한 발성과 대사 처리가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평가에 부딪친 것이다.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캐릭터를 잡아낸 엄정화가 있었기에 구혜선의 연기력은 상대적으로 더 비교가 되며 비판의 강도는 높아졌다.

 

 

 

 


구혜선은 그동안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 논란이 꽤 있었던 배우기 때문에 이번 연기력 논란은 더욱 그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예능 <신혼일기>로 안재현과의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여주는 ‘실제 구혜선’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라면, 구혜선은 자신을 포장하고 설득시키는 연기자로서의 자질부족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당신은>에서 선보인 구혜선 연기의 가장 큰 구멍은 유명가수 유지나(엄정화 분)를 모창하는 모창가수로서의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모창가수라 하더라도 엄연히 공연을 하고 출연료를 받는 직업이다. 그러려면 모창가수역시 실제 가수에 버금가지는 못하더라도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실력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구혜선이 표현한 정해당은 너무나도 어설픈 모양새로 비춰졌다. 물론 구혜선이 전반적으로 멸시당하고 무시당하는 스토리 진행상에도 문제는 있었지만, 구혜선이 표현하는 춤과 노래가 설득력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여기에 구혜선 특유의 말투까지 거슬리자, 발연기 논란은 그 세력을 더욱 불렸다.

 

 

 


2회로 넘어가면서 엄정화와 구혜선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지며 두 사람간의 합이 꽤 그럴듯하게 그려진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엄정화와 함께 관계를 쌓아가는 장면들에서 구혜선은 모창 가수로 힘들게 살아가는 전개보다 훨씬 더 편안해 보인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꽤 잘 맞았다는 것은 드라마에 있어서 호재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단 2회가 방영되었을 뿐인데도 여전히 완성도에 있어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우려스러운 지점 세 가지를 꼽아보았다. 


 

 

 


 

1. 조연들의 연기가 너무해

 

 

 


이 드라마에서 연기력 논란은 구혜선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구혜선만큼의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은아니지만 조연들의 연기 역시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특히 홍윤희역을 맡은 손태영은 어색한 감정표현과 대사처리로 나오는 장면마다 보는 사람까지 위태롭게 만들었다. 홍윤희와 약혼한 박현준 역을 맡은 정겨운 역시 어색한 연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그동안 연기력 논란이 있던 배우가 아니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박현준의 동생인 박현성역을 맡은 이루의 등장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동안 가수로 활동하며 충격 스캔들은 물론 사재기 논란까지 일으켰기에 시선이 곱지 않은 것과 이루인지 알아볼 수 없을만큼 불어난 체중은 둘째 치더라도, 굳이 이루를 캐스팅 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특색없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2. 전개가 너무해

 

 

 


 

연기자들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극 전개 역시 충격적이었다. 2회만에 유지나는 정해당의 남자인 조성택(재희 분)에게 눈독을 들인다. “저 남자와 한 번 살아봐야 겠다, 얼마면 헤어지겠냐.”고 묻는 유지나의 급작스러운 태도는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뜬금없는 전개였다. 불과 몇십분 전, 같은 회차의 극 초반까지만 해도 유지나와 정해당이 듀엣 무대를 함께 장식하며 서로간의 미묘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안심시켜 놓은 후, 갑작스러운 막장 전개로 이어진 것은 개연성의 문제였다.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뜬금없는 삼각관계를 내세운 전개로 이후의 이야기 역시 순탄하지 않은 막장 드라마가 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몰입도를 가졌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기는 하지만, 또 하나의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탄생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다.

 

 

 


3. 연출이 너무해


이런 전개가 너무나 급작스럽게 느껴진 데는 연출에도 책임이 있다. 일단 연기자들의 캐스팅에서 오류를 범한 것은 물론, 캐스팅 된 연기자들이 캐릭터에 녹아들지 모한 것은 캐릭터를 연출가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단순히 캐스팅을 넘어 극중에서도 연출의 구멍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조성택과 유지나가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전개를 어색하게 만든 가장 큰 연출의 문제점이었다.

 

 

 


 

정해담은 조성택, 유지나를 만나게 하고 그들과 함께 낚시 여행까지 떠나는데, 이 여행에서 조성택은 정해담이 보는 앞에서 유지나에게 선을 넘나드는 행동을 한다. 예를 들면, 쌈을 싸서 먹여주거나 옷을 벗어서 덮어주거나 하는 행동이다. 심지어 술에 취한 유지나를 안아서 눕혀주기까지 하는데 이 과정을 모두 옆에서 지켜본 정해담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심지어 불쾌감도 표시하지 않는다. 누가 보아도 둘의 관계가 미묘해지는 시점에서 심지어 삼겹살을 사오겠다며 자리를 비켜주기까지 하는 정해당의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정해당이 의심스러워 하는 표정을 짓거나, 불쾌감을 드러내는 연출만 있었어도 훨씬 더 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조성택과 유지나가 서로 채소를 씻다가 손을 부딪치며 미묘한 감정을 쌓는 장면 역시 너무나도 어색했다. 80년대에 나올 것 같은 연출과 배경음악은 둘의 위험한 관계를 암시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코믹하기까지 했다.

 

 

 


 2회만에 많은 등장인물이 한꺼번에 등장하며 메인 갈등까지 심화된 드라마가 50부작이라는 긴호흡 내내 어떤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기대감보다는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초반부터 억지스러운 전개로 깜짝 놀라게 한 <당신은>이 과연 막장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지 않은 채, 마지막까지 선방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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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새로운 얼굴을 찾아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어쩐지 여성이 주축이 되는 예능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그동안 충분하지는 않아도, 꾸준히 시도되어 왔음에도 여성을 필두로 한 예능의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최근 <미운 우리새끼>에서 스타들의 엄마들이 주목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예능에서 소비되는 그들의 정체성은 ‘여성’이라기 보다는 ‘가족’으로서다.

 

 

 

 

 

최근 시즌을 새로 시작한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슬램덩크>)와 <하숙집 딸들>은 그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캐릭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다. <슬램덩크>속에서는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 같은 가수들은 물론, 강예원과 한채영이라는 여배우들까지 등장했다. <하숙집 딸들>은 아예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이미숙, 이다해, 박시연, 장신영, 윤소이가 주축이 된다. 물론 박수홍과 이수근도 함께 출연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이다.

 

 

 

 


<슬램덩크>의 한채영은 노래와 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망가지는 캐릭터고 <하숙집 딸들>속 여배우들도 각종 게임을 통해 몸 개그를 선보이며 웃음을 이끌어 내려 노력한다. 한채영의 털털한 성격이나 매력은 강조되었을지 모르나 문제는 아무리 망가지고자 해도 전혀 공감가지 않는 예능의 내러티브에 있다.

 

 

 

 


 

 

 

 


여배우들이 어설프게 춤추는 모습이나 긴 젓가락으로 짜장면을 집어 먹거나, 촛바람으로 촛불을 끄는 장면들이 재미가 없는 이유는, 그들이 망가지고자 해도 포기할 수 없는 여성 연예인, 특히 배우로서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쁜’ 연예인이 털털한 모습을 보인다는 콘셉트는 이미 너무 많이 반복되어 온 소재다. 예를 들면 여배우들은 화장을 지운 민낯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다. 화장을 지워도 예쁘고, 망가져도 귀여운 캐릭터들은 그들의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무슨짓을 해도 ‘예쁘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것은 예능에 있어서는 치명타다.

 

 

 


예능계가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주목받는 여성 예능인들의 존재가 끊임없이 발견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여성’의 캐릭터를 강조하며 성공한 사례들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여성성을 탈피하며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만이 여성 예능인으로서 가치를 부여받는 것이다. 예를들면 이국주나 박나래, 장도연, 김숙 같은 캐릭터가 그렇다. 그들은 얼굴에 실리콘을 덧대어 붙이고 웃기는 분장을 하거나, 몸을 희화화 하거나, 강한 힘을 자랑하거나, ‘가모장’이라는 캐릭터를 끌어 오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 단순히 ‘예쁜’ 역할에 국한된 것은 예능인에게 있어서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진짜 사나이>의 이시영 역시 보통 여성들보다 월등한 체력과 웬만한 군필자들 보다 더한 근성을 보였다는 지점이 주목받았다.

 

 

 

 


결국 캐릭터 뿐 아니라 체력까지 남성이 망가지는 것 이상으로 망가지고 남성이 힘을 쓰는 것 이상으로 힘을 보여주는 캐릭터만이 여성 캐릭터로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남녀가 평등한 존재라고는 하지만 타고난 힘이나 신체적인 부분이 다를 수밖에 없는 여성들에게는 다소 돌파가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여배우들의 예능에서 여배우들의 캐릭터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예쁘지만 망가지는 캐릭터는 결국 ‘예쁜’ 캐릭터의 확장에 불과하다. 이시영처럼 화장을 모두 지우고 체력이나 암기력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이는 적극성을 여배우들에게 모두 기대하기는 힘들다. <슬램덩크>나 <하숙집 딸들>역시 그런 한계를 극복하는 스토리 구조가 아니다. 여전히 꽃처럼 예쁘게 화장을 하고 세팅이 완벽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아름답지만, 예능의 이야기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이것은 여배우들의 문제 이전에 예능의 이야기 구조 자체의 한계다. 그러나 그 한계 역시 여배우들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장벽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나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었느냐하는 지점에서 두 예능 모두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단순히 여배우들이 출연하여 망가지거나 오버 액션을 취한다고 하여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안일한 기획에서 여배우들이라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봤자, 예능의 성공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결국 한계만 보여준 ‘여배우 예능’은 여전히 여성 캐릭터의 활용에 있어서 큰 선입견과 편견이 존재하고, 그리고 그 선입견과 편견을 뛰어넘을 생각이 없는 캐릭터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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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는 그 누구보다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것을 즐긴다. 단적인 예로 나영석 tvN흥행신화의 시초였던 <꽃보다 할배>가 그렇다. 그 누가 평균연령 70살 이상의 출연진들을 예능으로 끌어들일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꽃보다 할배>는 큰 성공을 거두며 출연자였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모두 그 이미지를 활용하여 광고까지 찍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이는 나영석pd가 부여한 새로운 캐릭터에 기반한 인기였는데 예를 들어 신구를 ‘구야형’이라 부르며 그의 부드러운 성격과 감동적인 어록을 조명하거나 박근형에게 로맨티스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의외의 면을 발견케 하는 식이다.

 

 

 

 

 

 

 

빠르고 다사다난하게 진행되는 예능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나pd는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다. 여행에서 순간순간 위기는 찾아오지만 결코 그 흐름이 빠른 템포로 진행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위기들은 출연잔들의 성격을 조명하는 계기로 활용된다. 이런 흐름은 나pd 예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출연자들의 연령대부터 젊은 느낌을 강조한 <신서유기>는 보다 템포가 빠르고 해결해야 할 미션도 많아져 출연진들의 고생을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러티브 자체를 자극적으로 끌고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황속에서 출연자들의 고유의 특성을 강조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능에서 생소한 인물인 <1박 2일>시절 이승기부터 시작하여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 <삼시세끼>의 차승원, 에릭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끊임없이 발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독 여배우의 활용도는 약했다. ‘꽃보다’ 시리즈의 하나인 <꽃보다 누나>가 여배우들을 끌어들여 흥행 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꽃보다 시리즈의 맥락 안에서 이루어진 성과였다. 여배우들이 출연하여 <꽃보다 할배>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고, <꽃보다 할배> 시리즈가 이후에도 계속 시도된 것과는 달리, <꽃보다 누나>는 단발로 끝났다. 그 이후로도 '꽃보다' 시리즈에 여자 출연자들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이후 <꽃보다 청춘>시리즈 역시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결국 ‘꽃보다’시리즈를 중단하고 내놓은 <삼시세끼>시리즈에는 차승원이라는 강력한 한방이 있었다. 이서진 역시 <삼시세끼>의 또다른 시즌에서 다시 나영석과 손을 잡았지만 컨셉트상 요리하는 ‘차줌마’ 캐릭터를 따라가기는 불가능했다. 대신 <삼시세끼-정선편>에서는 차줌마의 캐릭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게스트로 여배우들이 등장했는데, 단발성으로 화제를 모으는 것은 가능했지만 어디까지나 이벤트성에 가까웠다.

 

 

 


남자 캐릭터들이 주목받고 ‘차줌마’ ‘에셰프’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것에 비해 여성 캐릭터의 활용은 나pd역시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여성 캐릭터들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현상은 ‘캐릭터 구축의 귀재’ 나영석 pd의 예능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신혼일기>의 구혜선은 나영석pd의 예능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등장한 고정 여성 예능 캐릭터다. 신혼부부라는 특수성을 활용하여 안재현과 구혜선의 이야기를 내세운 것은 확실히 의외성과 화제성이 있었다. 그러나 <신혼일기>가 호평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시청률은 나pd의 작품 치고는 아쉬운 수준이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즐비한 가운데, 두 사람의 연애 감정은 홍수처럼 쏟아진다. 물론 두 사람이 실제 결혼한 신혼부부라는 점에서 그 이야기는 더 풍성해 지지만 그것은 감정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지, 감정 자체의 새로운 국면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구혜선의 실제 성격에 대한 의외성은 발견되지만 예능의 새로운 캐릭터로서 발견 될 수 없는 지점이 바로 그곳이다. 문제는 예능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절묘하게 합일되는 순간인 것이다.  

 

 

 

   


나영석pd의 새 예능에서는 윤여정과 정유미가 등장한다. 윤여정은 그동안 각종 토크쇼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목받기도 했고, 나영석과 함께 <꽃보다 누나>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고정 예능인으로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또 다른 출연자인 정유미는 아예 예능에서 새로운 얼굴이다. 나영석의 끈질긴 설득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나pd가 색다른 예능 캐릭터를 발견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결과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서진이 또다시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 예능에서 주목할 지점은 이미 익숙한 이서진의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여배우들의 새로운 캐릭터가 어떻게 조명되느냐가 새로운 예능의 성패다. 이제까지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부각되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주목받는 여성 예능인들은 독보적인 예능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여성에게 그 기회는 남성의 그것보다 적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여성을 부각시키는 예능의 제작 환경 자체가 협소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여성 예능인들에게는 있다. 그만큼 예능의 활용도에 있어서 제작진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까지 성공신화를 계속 써내려왔던 나pd의 예능에서도 좀처럼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확장의 힘을 통해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우려와 동시에 새로운 예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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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로 TvN 채널의 시청률 신화를 썼던 신원호pd가 1년 9개월 만에 신작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컴백작품은 <웅답하라> 시리즈가 아니라 ‘감옥’이야기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집필했던 이우정작가는 크리에이터로만 참여하고 <응답하라>시리즈 집필에 참여했던 정보훈 작가의 입봉작이다. 올해 가을께 방영될 것을 목표로 벌써 배우 오디션에 들어갔다.

 

 

 

 


일단 신원호pd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관심도는 높다. <응답하라>시리즈는 그간 예능에서 활약하던 신원호와 이우정 작가의 합작품이었고, 그 기획력이 돋보였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응답하라 1997>부터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신원호&이우정 콤비는 <응답하라 1994>에서는 1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고, <응답하라 1988>에서는 무려 18%를 넘기며 <도깨비>가 나오기 전까지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었다. tvN이라는 채널이 자리잡는데 <응답하라>는 그 어떤 드라마 보다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다. 시청률도 점차 상승했다는 것역시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응답하라>시리즈는 여전히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콘텐츠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다음 시기는 2002년이나 1974년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특히 1974년은 신원호pd가 인터뷰에서 관심있는 시기라고 언급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원호pd는 "1974년은 '응답' 팀에서 스터디를 해본 적 조차 없다. 또 그런 멘트를 인터뷰에서 했던 적도 없다"며 그 설을 부정했다.

 

 

 

 


그리고 발표된 신작이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라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충격이었다. 이미 ‘응답하라’의 브랜드는 어느정도의 흥행을 담보한 콘텐츠다. 후반부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왔다. ‘남편찾기’가 아무리 식상해도 그 매력에 또 빠져들고야 마는 시청자들의 기호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신원호pd는 새로운 콘텐츠에 집중했다. 응답하라는 유보하더라도 다른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이 더 의미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신원호pd는 이에 대해 “저희는 늘 새로운 소재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를 찾는 게 일인 사람들이다. 어쨌든 그런 배경은 저희 조차도 알기 힘든 공간 아닌가"라고 밝혔다. 새로운 소재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열망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는 <응답하라 1988>의 성공에 이어진 탈진과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원호pd는 tvN10 페스티벌 컨벤션 라이브세션 '응답하라! 쌍문동 청춘들의 오늘!'에 참석하여 "'응팔'은 꼴도 보기 싫은 드라마다. 너무 힘들었다"고 밝히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마지막회에 쌍문동 골목길이 폐허가 된다. '내가 다 부술거야' 했다. 진짜로 유리창도 깨고 했는데 편집하면서 울컥 했다. 마지막 45분은 방송 불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슬펐다"고 전했다.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에 그 드라마를 떠나 보내는 일도 힘들었으며, 에너지를 지나치게 써버린 탈진 상태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신 PD는 이어 "다른 드라마도 정 떼기 쉽지 않지만 이 드라마는 특히 그랬다. 저조차 같이 살았던 것 같이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밝히며 드라마와의 이별이 힘들었음을 밝혔다.

 

 

 

 

 

 

 

‘응답하라’콘텐츠가 지속되면서 신원호pd가 겪어야 했던 압박감과 몰입도가 어느 정도인지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발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원호pd는 당분간 유예기간을 갖고 ‘응답하라’ 콘텐츠에 대한 마음의 정비를 할 계획인 것이다.물론 우려사항도 있다. '응답하라' 콘텐츠가 유효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 대한 향수와 추억, 그리고 그시대를 살아보진 않았다해도 정감가는 과거의 향기에 큰 빚을 지고 있다. 특히 '가족' 중심의 캐릭터 구성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감옥에서는 그런 소재들을 활용할 수 없다.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얼마나 캐릭터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이다.  

 

 

 


 신원호pd는 이에대해 “신작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은 전혀없다. 늘 그렇듯이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다면 망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계속 같은 것만 하다보면 처음의 마음가짐이나 기획 등이 오염될 수 있기에 다시금 초심을 갖고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히며 부담감을 내려놓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신원호pd는 신작 발표를 하면서 "(감옥에) 다녀오신 분들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런데 감옥도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고 밝히며 감옥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또 한 번의 사람사는 이야기를 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감옥이라는 곳을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하며 "감옥 안에서 인생의 끝에 다다른 사람들, 재기를 꿈꾸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 보던 방식으로, 기존 극들에서 보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꾸면서도 신원호만의 스타일을 유지한 차기작은 여전히 대중의 관심선상에 놓여있다. ‘응답하라’의 흥행 코드였던 사람냄새가 감옥에서도 펼쳐질 수 있을지, 신원호pd의 또 다른 도전이 다시금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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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역적>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홍길동 역의 윤균상이지만, 씬스틸러는 아모개 역할을 맡은 김상중이다. 김상중은 1회부터 4회까지의 실질적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 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역적>이 톱스타나 물량공세 없이도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김상중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김상중은 노비로 태어나 이름도 제대로 가지지 못한 아모개로 분하여 자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정을 보였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홍길동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아모개는 그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던졌다. 노비기 때문에 타고난 재능을 숨겨야 하고, 노비기 때문에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없는 그의 처절함은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면천을 위해 힘겹게 재물을 모아도 결국 자신의 것을 빼앗으려는 양반들의 횡포는 그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들을 볼모삼아 협박을 하는 통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처지. 허나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주인을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르고야만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도저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 그 때문에 죽을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그의 처절함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여기에는 김상중의 뛰어난 연기가 주효했다. 김상중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감정의 큰 진폭을 오롯이 혼자 표현해 냈다. 4회까지의 주연은 단연 김상중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가 등장한 5회부터 극적인 분위기는 반감된다. 연기자들의 매력은 설명이 되지만 김상중같은 존재감을 찾기가 힘든 것이 극복 과제로 남은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 역시 다소 전형적으로 변한 것도 그렇지만, 무난함 이상의 등장만 해도 주목도가 높아지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찾아보기는 힘든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5회 시청률은 오히려 김상중이 전면적으로 등장했던 4회보다 떨어졌다. 성인연기자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시청률이 상승하는 일반적인 현상과는 다른 지점이다.

 

 

 


7회에서도 드라마의 전개는 오히려 느슨해진다. 스토리가 다소 힘이 빠진 상태에서는 주목도가 높은 연기자들은 아주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역적>의 주연 윤균상부터 장녹수역의 이하늬, 가령역의 채수빈까지 무난한 연기력을 보여주지만 김상중의 그늘을 없애버릴만큼의 몰입도를 선사하지는 못한다. 7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아모개가 살아있는 마지막 엔딩씬이다. 김상중은 단 몇 초의 등장만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다음 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드라마에서 주연 보다 주목받는 조연은 종종 생겨난다. 같은 사극에서만 살펴봐도 드라마 <황진이>의 백무역을 맡은 김영애는 타이틀롤을 맡은 하지원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백무의 카리스마는 김영애의 연기로 완성된다. 하지원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백무만 있고 황진이는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백무의 존재감은 컸다.  <선덕여왕>의 미실(고현정 분)은 드라마 타이틀을 ‘미실’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주목을 이끌어냈다. 그 해 연말 대상시상식에서 고현정은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다. 현대극에서라면 <왔다! 장보리>가 있다. 장보리 역할을 맡은 오연서보다 악역 연민정 역을 맡은 이유리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드라마는 연민정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 전형적인 악역임에도 불구 이유리가 연말 연기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출중한 연기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역적>의 문제는 주인공보다 주목받았던 조연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타 드라마들과는 달리, 김상중의 비중이 앞으로 그 정도로 커지기 힘들다는 점이다. 백무나 미실, 연민정은 주인공과 갈등관계를 형성하는 역할로 그들의 대척점에서 주인공과 비슷한 무게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상중은 어디까지나 홍길동을 서포트 하는 역할이다. 극의 갈등관계는 아모개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존재감은 크지만 캐릭터의 활용은 지금까지 전면적으로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비중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길동이 그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얼만큼 윤균상의 활약이 돋보이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 김상중의 호연을 보는 재미만큼 다른 재미들을 채워넣는 것이 드라마의 해결 과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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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이 때, 지금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쩌면 영웅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타나서 불합리한 상황을 한 번에 해결하고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면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도 뭔가 해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우리가 직접 나서기엔 세상은 너무 험난하고 삶은 치열하지만, 정의롭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누군가라면 이 세상을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사실 그런 영웅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 지금 자신 앞에 닥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의 힘이 가장 주효하다. 물론 역량을 펼칠 환경이 주어지는 것도 중요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주체적인 힘을 무시하고 극복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누구나 직접 스스로의 영웅이 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일상에 치인 나머지 그런 에너지를 쏟기에는 너무 지칠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잠시나마 TV나 영화속 영웅을 지켜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너무나도 쉽게 해내는 그들의 능력 속에서 카타르시스와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대개 영웅은 출중한 능력을 바탕으로 남들과 다른 강직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어딘지 모르게 친근하고 절대 영웅이 될 수 없을 것만 같은데 영웅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신개념 캐릭터다.

 

 

 

 

 

 

 

드라마 <김과장>속 김성룡(남궁민 분)의 꿈은 소박(?)하다. 10억을 모아 덴마크로 가는 것. 이유는 덴마크가 부정부패 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한 나라로의 이민을 꿈꾸는 김성룡이 돈을 축적하는 방식은 오히려 부정부패와 가깝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자금을 몰래 빼돌려 돈을 모은다. 그러나 결코 걸릴 정도는 아니다. 야금야금 티가 안날 정도로 몇 년에 걸쳐 모은 돈은 기껏해여 2억 정도다. 그가 회계를 맡은 회사는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을만큼 김성룡은 회계의 천재로 설정되어 있지만 그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도 그는 소심하다. 한 탕을 노리지도 않고, 일확천금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약간의 돈을 횡령하는 것이 전부다.

 

 

 


여기서 공감의 포인트가 생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숱한 천재들을 마주한 우리다. 그러나 저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도 저 정도밖에 활용을 못하는 캐릭터라니. 몸을 사리고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는 확실히 우리의 삶에 조금더 맞닿아있다. 천재라고 아예 동떨어진 세상에서 온 것같은 느낌을 주기 보다는 불법은 저지르지만 그저 하루하루를 별 탈없이 사는 것이 목표고 결국에는 다른 나라로 떠나 안위를 찾으려는 속물근성은 어쩌면 그다지 보기 어려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비범한 능력을 최대한 평범하게 쓰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정의감 따위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역시 평소대로 횡령을 하기 위해 입사한 TQ그룹에서 그는 의도치않게 의인義人이 되고야만다. 길바닥에 미끄러져 사람을 구한 것은 그의 이미지를 확정짓는다.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고 그는 영웅대접을 받지만 얼떨떨하기만 하다. 그런 그가 TQ그룹의 비리와 마주치는 것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그런 불합리한 회사에서 ‘잘리고’ 싶다. 그러나 그를 쓰다 버리고 싶어하는 회사는 그를 좀처럼 놓아주지 않는다. 다니기 싫은 회사에 억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김성룡의 피곤하고 비통한 표정은 폭소를 자아낸다. 그러나 그 폭소는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기에 우스운 것이다. 참고 일해야 하는 상황은 가상현실이 아니라 현실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이 김성룡을 진정한 의인으로 만든다. 김성룡은 무서울 것이 없다. 회사에서 ‘잘리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제약이 없다. TQ그룹에 있는 불합리함을 마음껏 파헤치고 목소리를 높여도 그는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다. 김성룡은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정한 의인으로서 거듭난다.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 이유는 그가 천재적인 능력을 지녀서가 아니다. 그저 그가 회사에서 무서워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살던 그가 비범해지는 지점은 그래서 통쾌하다. 김성룡을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직장에서 잘려서는 안되는 처지에 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희망이 되어주는 것은 오히려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초월한 존재라는 것이다.

 

 

 

 


 누구나 그런 삶을 한 번쯤은 꿈꾼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고, 어디서나 당당한 자신을 만나고 싶은 꿈. 평범한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저 자신의 안위만을 지키고자 했던 평범한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은 어쩌면 원래 대단했던 주인공들의 활약보다 더욱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의 성공이 곧 평범한 직장인들의 로망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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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는 무려 38%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그 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가 되었다. <태후>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우르크’라는 가상의 나라를 표현하기 위해 그리스 로케이션을 하는 등, 규모에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흥행불패 김은숙 작가의 대본에 송중기 송혜교의 합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았고 결국 최고 시청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송중기는 단숨에 한류스타가 되었고 송혜교도 주가가 더욱 상승했다.

 

 

 

 

 


그러나 사전제작을 한 만큼 <태후>가 완성도 높은 드라마였느냐 하는 질문에는 섣불리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 <태후>는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PPL로 범벅이 되며 집중도를 흐트러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의 화려한 볼거리와 통통튀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었다. 그래도 사전제작으로 높은 시청률과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은 <태후>는 사정이 낫다. <태후>이전과 이후에도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공개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초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밤샘 촬영은 예사고 쪽대본이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응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생겨난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찍어도 겨우 방송 시간에 맞출 수 있다. “드라마가 생방송에 가깝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단순히 웃을 일은 아니다. 일본이나 미국등 사전제작이 이미 정착된 시스템이 없는 한국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방송사고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예전부터 배우들과 스태프들 사이뿐 아니라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도 사전제작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어왔다.

 

 

 

 


그런 사전제작 시스템을 활성화시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방송사의 자정노력이 아닌, 중국 자본의 힘이었다. 우리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중국에서 사전 심사를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미리 제작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시장으로 인해 사전제작 시스템이 다시 각광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유야 어쨌든 사전제작 시스템이 활성화 되는 것은 분명 장려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전제작 드라마들의 퀄리티에 있다. 보통 사전제작이라 하면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만들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초반에는 공을 들여 해외 로케이션이나 특수효과등으로 화려하게 시작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흐지부지한 경향을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 자체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사임당-빛의 일기>(이하<사임당>)와 kbs<화랑>역시 사전제작 드라마지만 높은 제작비와 홍보에도 불구하고 두 드라마 모두 대중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사임당>과 <화랑>모두 스토리에서 구조적인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대중이 열광할만한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스토리로 시청률이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두 드라마를 제외하고라도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실패한 경우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현재 방영중인 tvN<내일그대와>는 영상미와 주인공들의 호연, 그리고 점차 흥미로워지는 내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은 하락세다. <내일 그대와>역시 사전제작 드라마다.

 

 

 

 


 

작년에만 해도 수지와 김우빈을 내세운 <함부로 애틋하게>와 아이유와 이준기가 주연을 맡은 <달의 연인-보보경심;려>등이 모두 초반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혹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두 드라마 모두 너무 올드한 설정이나 식상한 스토리 라인으로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사전제작에서 기대되는 완성도는 없었다. 케이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tvN에서 방영된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과 <안투라지>모두 낮은 시청률과 혹평을 받으며 종영했고, 반사전제작으로 방영전 거의 대부분의 분량을 찍어놓은 <치즈인더 트랩>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엄청난 혹평에 시달렸다.

 

 

 


더욱 과거로 올라가면 2006년 MBC <내 인생의 스페셜>, 2008년 SBS <비천무>, 2010년 MBC <로드 넘버원>, 2011년 SBS <파라다이스 목장>등의 드라마가 모두 실패했다. 한마디로 <태후>를 제외하고는 사전제작 드라마가 성공한 예를 단 하나도 찾기 힘든 것이다.

 

 

 

 


이에 방송사들은 사전제작을 꺼리거나 반사전제작등의 형태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러나 사전제작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라도 사전제작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실패한 것은 사전제작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전제작에 걸맞는 완성도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리 제작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인다면 <태후>보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도 꿈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사전제작드라마들은 대부분 '쪽대본'보다 못한 스토리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 자체에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부족했기 때문에 드라마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단순히 사전제작의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만으로 자위하기 보다는,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도 시청자들은 사전제작 드라마다운 드라마가 탄생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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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는 국내를 넘어 한류를 이끄는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는 가운데, 아예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런 스타들을 탄생시키겠다는 포부로 출범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한류를 이끄는 가수들이 아이돌인 것에 반해 <K팝스타>의 우승자들은 아이돌이라 부르기 어려웠다. 오히려 오디션은 YG, JYP, SM이라는 소속사가 함께 모였다는 것에 더 눈길이 갔다. 결국 SM이 빠지고 유희열의 안테나가 들어왔지만 현재까지도 <K팝스타>를 이끌어 가는 것은 심사위원의 캐릭터다. 박진영의 독특한 심사평이나 유희열의 따듯한 유머는 <K팝스타>를 특징짓는 가장 강력한 예능적 요소다.

 

 

 

 

 


<K팝스타> 마지막 시즌은 끝이라는 타이틀을 무기로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중 가장 눈에 띄는 오디션 참가자들의 개성을 보여주었다. 여러 스타일의 참가자들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K팝스타>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또한 심사위원들의 개성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가창력을 평가하기 보다는 기존 가수와의 차별점이나 독특함을 중요시하는 심사위원들의 스타일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결국 참가자들 자체보다는 심사위원들의 캐릭터가 가장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지막 시즌은 그 심사위원들의 개성조차 빛을 바래갈 때 쯤 시작했다. 이미 수차례 경험한 그들의 스타일은 이미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해져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K팝스타>의 마지막 시즌은 전성기 못지 않은 흥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1부 2부로 나눠 방영되는 <K팝스타> 중 2부는 일요 예능 시청률 1위까지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한 번의 성과가 아니라 무려 7주 연속 일요예능 1위라는 기록도 써내려갔다.

 

 

 

 


또다시 달콤한 열매를 얻은 <K팝스타>의 이번 콘셉트의 키워드는 ‘아이돌’이다. 지난 시즌 중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걸그룹이나 보이그룹 재목들이 이번 시즌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예 타기획사 연습생들이나 가수 데뷔 전력이 있는 참가자들까지 허용한 것이 주효했다. 사실상 데뷔를 할만큼의 실력이 있거나, 바로 데뷔해도 무방할 정도로 트레이닝이 잘 된 참가자들의 무대는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이미 아마추어의 실력을 뛰어넘은 참가자도 여럿 보인다. 또한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 어린 참가자들의 재능역시 놀랍다.


 

 

 

그러나 여전히 포커스는 참가자들 보다는 심사위원들이다. 그들의 재능에 감탄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도 물론 유효하지만 옛날 <슈퍼스타K>가 처음 출범할 당시처럼 참가자들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나 파급력은 강력하다고 볼 수 없다. 악동뮤지션이 <K팝스타> 오디션에 나와 자작곡으로 음원 1위를 기록하는 등의 주체적 관심을 이끌어 냈다면, 현재는 심사위원들이 그들의 재능에 대하여 어떤 콘셉트를 잡고 어떤 평가를 할지가 더 중요한 지점이다.

 

 

 

 

 

이는 결국 참가자들이 오디션 자체로 파급력을 끌어 올리고 인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다. 사실상 <k팝스타>를 통해 스타가 된 가수들은 거의 기획사의 시스템과 물량공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지 않다면 독특한 자신의 스타일을 스스로 찾아서 대중을 설득시킨 경우지만, 그런 경우는 악동뮤지션이나 백아연 정도를 제외하면 극히 드물다.

 

 

 

 


그러나 여전히 <K팝스타>를 통해 극찬을 받고 우승이나 준우승, top3에 들어 대형 기획사로 캐스팅 된 사람들 조차 데뷔 후에도 그저 그런 평가를 받거나 데뷔 기회를 못받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미 시즌4에서 우승한 케이티 김이나 비러 지난시즌에 1위를 차지했던 이수정조차 이름이 제대로 각인되지 못했다. 결국 <K팝스타>가 되는 것은 오디션에서 보여준 재능이 아니라, 기획사의 자금력과 지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확실히 기획사가 탐낼만한 재능을 가진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그 환경에 아이돌 위주의 YG나 JYP의 수장이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것은 엄청난 시너지다. 실제로 가장 그럴듯한 걸그룹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박진영이나 독보적인 개성을 살리며 YG스타일을 만들어 내는데 도가 튼 양현석이 실제 걸그룹이나 아이돌 재목들을 평가하는 자리를 보는 것은 흥미롭다.

 

 

 

 


그러나 그 극찬만큼 그들이 과연 진정한 K팝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오디션의 순위나 보는 사람마저 민망할 정도의 극찬은 사실 <K팝스타>의 예능적 요소로소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이 데뷔 후, 과연 그들이 극찬한 포인트를 제대로 살려 대중의 관심 선상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획’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실질적인 문제다.

 

 

 


 참가자가 아닌 심사위원들의 장인 <K팝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여전히 파급력을 가지지 못한 참가자들이 있다는 것은 그들의 심사 기준이 절대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성공이라는 열매를 거머쥔 것은 그 심사위원들이 아이돌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호기심이 주효했다. 과연 아이돌에 최적화 된 이번 시즌에서는 그들이 그토록 바라는 <K팝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오디션 이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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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고 진부해 보이는 소재라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고 색다른 소재라도 다루는 방식에 따라 식상해 질 수 있다. 타임슬립은 과거부터 드라마에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기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어 왔다.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가거나 과거의 인물이 현대로 오는 기본적인 형식에서부터 과거의 무전이 현대에 닿기도 하고, 과거로 단 20분간만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여러 방식으로 변주되며 시청자들을 찾은 타임슬립은 지금도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현재도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과 <내일 그대와>가 타임 슬립 형식의 소재를 활용하며 시청자들을 찾았다. 그러나 두 드라마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임당>은 톱스타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방영전부터 홍보에 열을 올리며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하향 곡선을 찍었다. 결국 경쟁작 <김과장>에게 1위 타이틀을 내주며 굴욕을 맛본 <사임당>에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신사임당>이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데 대한 결과다. 

 

 

 

 


<사임당>이 이야기의 포인트를 강조하기위해 선택한 것은 ‘타임슬립’이었다. 제작진측은 기존의 타임슬립과는 달리 평행우주론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라고 밝혔으나, 현대의 서지윤(이영애 분)이 사고가 나며 과거에서 눈을 뜨는 등의 구성은 기존의 타임슬립과의 차별점을 느끼게 하지 못했다.

 

 

 

 


더욱이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과거의 신사임당과 현대의 ‘워킹맘’의 의미를 연결시키려 했지만, 그 연결 고리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굳이 현대와 과거를 교차시키는 구성으로 진행되어야 할 당위성을 찾지 못하며, 오히려 어색한 시간 교차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패착이다.

 

 

 


현대의 서지윤에게 닥친 위기는 불합리한 환경에 대한 개인적인 고충에 가깝다. 주인공 서지윤 캐릭터의 행동의 동기는 오로지 문제가 닥친 상황에서 개인적인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있다.  그러나 과거의 사임당에게는 예술가로서의 재능이나 어머니로서의 자세를 강조한다. 과거와 현재의 캐릭터가 교차되며 그 둘의 상황이 절묘하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에 연결고리가 없어 개연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신사임당의 캐릭터 역시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다. 일단 사임당이 그린 그림으로 인해 살육전이 벌어지는 계기가 생기는 것 자체로 신사임당에 대한 캐릭터의 붕괴라고 볼 수 있다. 어린 사임당이 그림 한 장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도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그런 결과로 이어진 것 자체가 ‘민폐 캐릭터’로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해서도 어머니로서의 사임당이나 예술가로서의 사임당보다 멜로에 힘을 주고 있는 것 또한 상당히 의아하다. 사임당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 함이겠지만, 현모양처의 전형으로 평가되어온 사임당의 멜로는 어딘지모르게 어색하다. 이야기 자체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는 <사임당>은 톱스타를 섭외하고 홍보에 열을 올린 것이 무색할 정도로 그저 평범한 드라마로 전락했다. 

 

 

 

 


굳이 <사임당>을 소재로 하여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들고 나온 것 자체가 의문이 들 정도라면, 드라마의 전반적인 구성에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차라리 제대로 된 정통 사극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내일 그대와>는 <신사임당>보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주인공을 연기하는 이제훈과 신민아의 조합이 나쁘지 않은데다가 드라마의 구성 역시 과거로 가는 주인공을 내세워 타임슬립을 조금 더 생기있게 활용해 보려는 노력이 보인다. 주인공의 로맨스가 발전될수록 시청자들의 설렘지수역시 상승한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률이다. 첫회 3.6%의 시청률로 출발한 <내일 그대와>는 현재 2% 초반으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문제는 역시 드라마의 구성이다. 본질은 달콤한 로맨스지만, 여기에 타임슬립이 개입되며 이야기가 어지럽게 변한다. 첫회부터 시청한 시청자들이라면 어느 정도의 이해를 해줄 부분일 수 있지만, 중간에 유입된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몰입이 힘들다. 로맨스 드라마지만 중간중간에 추리를 해야하는 지점들을 남겨놓았다는 것 역시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미 몰입한 시청자들은 그 부분에 흥미를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청자들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제훈의 연기력이나 이미지는 <내일 그대와>의 전작이었던 <도깨비>의 공유를 위협할 정도로 매력이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을 아우를만큼 <내일 그대와>가 매력적인 드라마인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타임슬립 소재가 그만큼 흔하게 활용된 까닭에 이 드라마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결국 <내일 그대와>는 로맨틱 코미디다. 로맨틱 코미디에 시간여행을 결합했지만 그 구성이 확실히 독특하고 흥미롭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는 점도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이다. 더 이상 타임슬립은 매력적인 소재가 아니다. <내일 그대와>는 타임슬립을 활용했지만, 그 이상의 독특함을 선보이는 드라마는 아니다. 시청자들이 열광할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기는 힘든 이유가 그것이다.


타임슬립은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다. 그러나 그 소재가 지나친 반복으로 인해 식상해졌다는 것, 그래서 더 신중하고 교묘하고 섬세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현재 방영되고 있는 타임슬립 드라마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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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 시즌1은 라미란, 김숙,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를 멤버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멤버들의 ‘꿈’을 이룬다는 주제로 한 사람 한 사람의 목표치를 달성해가던 도중, 민효린의 꿈이었던 ‘걸그룹 결성’이 주목받으며 한 때 시청률 7%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걸그룹 이후의 복싱, 집짓기 등 멤버들의 꿈이 걸그룹만큼의 주목도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결국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곧바로 곤두박질쳤다. 티파니가 논란에 휩싸이며 하차를 하는 악재도 겪었다. 그리고 <슬램덩크>가 시즌2로 돌아온다.

 

 

 


한채영부터 전소미까지...흥미로운 인원보충

 

 

 


컴백하는 <슬램덩크>의 선택은 또다시 걸그룹. 지난시즌 가장 흥행코드였던 걸그룹에 대한 리바이벌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멤버들도 대거 교체되었다. 지난시즌에서 활약했던 김숙과 홍진경만이 기존멤버로 남고 한채영, 강예원,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가 투입된 것이다. 일단 그동안 예능은 물론 방송활동도 뜸했던 한채영같은 멤버에 대한 호기심부터 그동안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을 선보였던데다가 트로트가수인 홍진영이 걸그룹으로 변신하게 될 과정, 그리고 <프로듀스 101>의 스타 전소미까지 멤버 구성에 흥미로운 포인트는 다수 존재한다.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 걸그룹 결성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낸다면 지난 시즌만큼의 성공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단순히 멤버 구성만으로 시청률을 노려보기엔 극복해야 할 지점도 눈에 보인다.

 

 

 

 


흥행코드의 리바이벌, 섬세한 터치가 필요

 

 

 


<슬램덩크>가 지난시즌에서 보여준 걸그룹은 여성예능의 부활을 꿈꾸게 할 만큼 파급력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음원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뮤직뱅크 방송 출연영상은 수백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뛴 것도 물론이다. 그러나 그런 파급력이 가능했던 이유는 멤버들의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민효린의 꿈을 이룬다는 점에서 감동 코드가 있었고, 그 꿈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과정에서 찡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송사가 정해준 목표다. 걸그룹을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설명이 지난 시즌보다 약해진 것이다. 그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분명 기대가 되는 일이지만 단순히 흥행코드로서 사용되는 걸그룹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가 의문인 상황이다.

 

 

 


지난 예능을 돌아봐도 흥행 코드의 리바이벌이 실패한 경우는 많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방영된 <남자의 자격>은 합창단이라는 흥행 코드를 재활용하다 실패한 경우다. 박칼린이라는 뮤지컬 음악감독을 내세워 스타로 만들며 감동적인 하모니의 합창을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남자가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일’이라는 주제도 왠지 <슬램덩크>를 떠올리게 하지만, 더 이상 합창단만큼의 파급력을 내는 소재를 찾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들고온 카드가 또다시 ‘합창단’이었다. 이번에는 실버합창단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노인들과 하모니를 만들어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포부였으나 결국 실패한 기획이 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남자의 자격>은 멤버 교체등 많은 시도를 했지만 이전의 인기를 재현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흥행코드를 리바이벌하는 것은 단순히 똑같은 기획을 다시 한 번 재탕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뭔가 다른 볼거리와 흥미로운 기획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가요제, 무한상사 특집 등을 반복하면서도 새로운 기획으로 콘셉트를 바꾸는 것 또한 그런 이유다. 가요제는 2년마다 열리고 무한상사 특집도 매년 기획되지는 않는다. 흥행코드의 반복 기간을 멀게 설정하여 식상한 느낌을 최대한 피하려는 것이다. 뛰어난 기획으로 항상 시청자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흥행코드도 이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슬램덩크>의 걸그룹은 <무한도전>보다는 <남자의 자격>에 조금 더 가까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흥행작의 재탕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아직도 유효하다.

 

 

 


강력한 경쟁작, 판을 뒤집을 수 있을까.

 

 


작년 출범한 예능 중 최대 흥행작이었던 <미운우리새끼>(<미우새>)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 또한 걸림돌이다. 연예인들의 엄마를 스튜디오로 초대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한 <미우새>는 단숨에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시청률 12%를 넘기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공중파 삼사 심야예능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미우새>의 장점이라면 연령층에 보다 폭넓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슬램덩크>가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기 쉽다면, <미우새>는 자녀와 엄마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과연 <미우새>를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그를 견제하게 만들 수 있는 화력을 뿜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다시 걸그룹을 들고 나왔지만 여전히 <슬램덩크>가 여성 예능으로서 헤쳐 나가야 할 길은 멀다.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흥행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인가. <슬램덩크>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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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너무나 뻔해 보였다. 남궁민, 남상미가 주연을 맡은 <김과장>은 이영애, 송승헌이 나선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보다 약체로 평가되었다. 이영애가 무려 13년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것도 그랬지만, 사전 제작 후, 방송시기를 조율하면서 수 년간이나 홍보에 열을 올린 드라마였기에 더욱 분위기는 <사임당>쪽으로 향했다. 이영애를 한류스타로 만든 <대장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키며 사임당 첫 회에 대한 관심은 커져만 갔다.

 

 

 

 

여러모로 승기는 <사임당>쪽에 기울어 있었다. 그 사실을 증명이나 하듯, <사임당>16.3%의 높은 시청률로 첫회를 시작했다. <김과장>의 첫회는 7.8%에 불과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김과장>이 사임당을 누르고 수목극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사임당은 첫회 최고 시청률이 무색하게 연속 방영된 2회부터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4회에 이르러서는 12.3%로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점차 오르는 시청률과 점차 떨어지는 시청률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김과장> 공감을 무기로 날아오르다.

 

 

 

 

 

<김과장>은 판타지다. 돈에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주인공 김성룡(남궁민 분)은 한탕을 하기 위해 대기업 TQ그룹에 입사한다. 스펙이 없는 그가 무려 과장의 직위를 달고 회사에 입사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다. 물론 그를 쓰고 버리고 싶어하는 음흉한 경영진의 음모가 숨어있기는 하지만. 그는 열심히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돈을 빼돌리려는 계획도 생각처럼 녹록치 않다. 오히려 그는 이제 퇴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퇴사마저 쉽지 않다. 지긋지긋한 회사생활을 해나가야만 하는 지친 김성룡의 표정에서 첫 번째 공감포인트가 있다.

 

 

 

 

 

회사를 다니고 싶지 않지만 회사를 다녀야만하는 현실은 때로는 무겁게 우리를 짓누른다. 그 현실 속 상황을 <김과장>, 현실적이게는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만들어 유머를 제공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회사를 다닐 수밖에 없는 <미생>은 아니지만, 정말 그만두고싶은데도 그만둘 수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웃음이 터지면서도 묘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본의 아니게 불의와 맞서 싸우게 되는 김성룡의 처지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리라는 기대감마저 형성하게 한다.

 

 

 

 

 

회사원의 지치고 힘든 일상부터 한탕주의에 물든 모습까지, 남궁민은 이 드라마 안에서 그동안 인정받아왔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코미디에서 일상연기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남궁민의 다채로운 모습은 드라마의 판타지 속에서도 공감대가 짙은 스토리 라인을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되는 웃음과 회사에 대한 마음을 짚어주는 공감대, 그리고 그 회사에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카타르시스까지. 김과장은 흥행작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내며 시청률 상승 곡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사임당> 공감보다는 억지로 점철된 스토리, 이영애만으로는 부족했다.

 

 

 

 

반면 <사임당>은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과거의 사임당과 현대의 워킹맘의 의미를 연결시키려 했지만, 그 연결 고리는 어딘지모르게 억지스럽다. 굳이 현대와 과거를 교차시키는 구성으로 진행되어야 할 당위성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에서 위기를 겪는 서지윤(이영애 분)은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 사연이 과거의 사임당(이영애 분)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다. 현대의 서지윤은 대학교수에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시간강사로 설정되어 있는데, 그의 캐릭터의 행동의 동기는 오로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있다. 예술가로서의 재능이나 어머니로서의 자세가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수습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서 사임당을 떠올리기란 어렵다. 그런 그가 교통사고로 과거에서 사임당이 되어 눈을 뜨는 것 자체에 공감을 보내기란 쉽지 않다.

 

 

 

 

 

사임당의 캐릭터 역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다. 사임당의 예술가로서의 영역을 강조하기 위해 극중에서는 무려 살육전이 펼쳐진다. 사임당이 그린 그림을 건네받은 아이의 일가족이 그림 때문에 몰살당한다는 설정이 전개된 것이다. 더욱이 아이의 가족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며 당대 임금인 중종까지 가세한 살육의 현장은 사임당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보다는 민폐 캐릭터의 전형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사임당이 흠모하던 이겸과의 이별로 결론지어진 결말에 안타까워 하는 시청자가 얼마나 있을까.

 

 

 

 

사임당의 아역을 연기한 박혜수의 연기력 또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말투나 감정 표현 모두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사임당 PD박혜수의 연기력은 재평가 받을것이라는 인터뷰를 했지만, 그 말에 동의하는 시청자를 찾기는 힘들었다.

 

 

 

 

 

당대의 예술가로 사임당을 그리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그 사임당의 업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려면 짜임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김과장>에서 주인공이 영웅혹은 의인이 되어가는 장면에 비해서 <사임당>위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결정적인 결함을 드러내고 있다.

 

 

 

 

 

스토리부터 연기력까지 총체적인 난국을 보인 <사임당>은 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점점 비난의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스타 마케팅은 과연 초반에는 효과적이지만 그 후를 책임지는 것은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라는 진리가 <김과장><사임당>의 대결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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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특집으로 제작된 예능이 어김없이 우리곁을 찾았다. 2017년 과연 정규 편성이 될만한 예능그렇지 않은 예능, 정규편성이 되더라도 우려점이 많은 예능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정규편성 가능성을 기준으로 상.중.하를 나누어 보았다

 

 

 

 

 

...정규편성 가능성 타진한 파일럿

 

 

 

 

 

 

 

 

KBS <엄마의 소개팅><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등 최근 예능에서 각광받고 있는 엄마라는 소재를 활용해 부모님을 위한 소개팅에 나서는 자녀들의 모습을 그렸다. <미우새>가 자식을 관찰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으로 예능을 꾸려나갔다면 <엄마의 소개팅>은 자녀들의 주선으로 소개팅에 나선 부모님들을 관찰하는 형식이다. 나이가 들었더라도 여전히 여자이고 남자인 부모님의 모습 속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됐다. 부모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기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짠해 지는 것 또한 관전 포인트. 설특집 예능중 가장 고른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예능으로 보인다. 시청률도 6.3%로 선방했다

 

 

 

 

<신드롬맨>역시 <나 혼자 산다> 등의 관찰 예능에서 좀 더 발전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심리학 전문가들도 출연하여 그들의 행동에 대한 분석과 조언을 하는 점 또한 신선하다. 정용화 등이 보여준 로그아웃 신드롬이나 솔비의 애국 신드롬등은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지점이었다. 시청률은 3.4%로 높지 않았지만 스타들이지만 대중과 공감의 틀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신드롬이 점점 억지스러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같은 신드롬을 가지고 올 수는 없으니, 독특한 신드롬을 찾게 되고 별거 아닌 행동도 부풀려 과장이 될 수 있다. 공감대라는 틀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MBC <발칙한 동거>역시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냈다. 김구라와 한은정이 함께 동거를 하면서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이 은근한 재미를 주었다. 툴툴거면서도 한은정의 부탁을 모두 들어주는 김구라의 모습은 그의 기존 강하고 직설적인 이미지에 의외성을 던져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구라의 새로운 캐릭터 형성에도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김구라-한은정을 제외한 나머지 커플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섭외를 제대로 하고 서로의 케미스티리만 맞는다면 예능적인 가치가 충분하다. 2부가 8.3%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삼부 내내 동시간대 1위를 지킨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빠생각> 또한 정규 편성 가능성을 타진해 볼만하다. 스타들의 영업 영상을 제작해 준다는 포맷인데, 일단 탁재훈-유세윤-양세형-솔비등의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예능감을 무시할 수 없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잘 모르던 연예인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플러스다. 그러나 문제는 전연령층에 어필하기는 힘든 포맷이라는 것이다. 최근 예능의 동향을 보면 30,40대 시청자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오빠생각>은 상대적으로 나이든 연령층에 어필하기 힘든 포맷이다. 더군다나 매회 출연하는 연예인의 매력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 또한 위험요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은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나름대로 신선했지만

 

 

 

 

MBC <사십춘기>는 실제 절친인 권상우-정준하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 시청 포인트를 찾기 힘들었다. 굳이 두 사람이 집을 나와 외국으로 떠난 데 대한 이유가 부족했다. TVN <꽃보다> 시리즈처럼 여행 상황을 강조하려는 느낌은 났지만 그들의 캐릭터가 확연히 와닿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단순히 무계획을 강조했지만 정말로 두 사람이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조금 더 다듬어지고 캐릭터의 포인트가 강조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어보인다. 남은 2회에서 그런 시청포인트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BS <초등학쌤은> 외국인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하여 초등학생들에게 한글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인 아이돌들의 한국어 실력이 이미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일상 대화에 무리가 없는 수준을 가진 강남이나 헨리, 엠버등도 있었지만, 아예 한국어의 긴 대화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아이돌들도 다수 보였다. 이미 시작부터 1위를 할 수 있는 아이돌이 정해진 느낌은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초등학생에게 한글을 배우는 과정 역시 소소한 재미는 있었지만 지속적인 재미를 담보할지는 의문이었다. 외국인들의 한글 배우기는 옛날 <해피투게더>를 이효리와 신동엽이 진행할 당시에도 코너로 쓰인 적이 있다. 그 포맷에서 발전했다고 보기 어려운 <초등학쌤>의 외국인 한국어 배우기가 명절 특집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한국말을 배우기위한 열정적인 고군분투 자체는 시청포인트가 되었다

 

 

 

 

 

...감동도 재미도 부족했다.

 

 

 

 

KBS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은 단순히 명절을 위해 구성된 프로그램의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걸그룹이 나와서 노래방에서 실컷 놀다간 느낌이랄까. 전혀 색다른 시도도 의외성도 없었다. 걸그룹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낄 거라 생각하기엔 너무 안일한 기획이었다. 걸그룹은 팬층을 제외한 모두가 공유하는 문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설특집 파일럿 중 가장 대충 만든기획이 아니었을까.

 

<희극지왕>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작정 개그맨들을 모아놓고 '웃겨보라'고 명령한다고 해서 웃음포인트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그들끼리만 웃고 떠들다가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SBS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그것이 알고싶다>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를 주제로 다양하고 심층적인 분석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히려 이 프로그램이 괴담을 퍼뜨리는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예능적인 가치로 소비되기엔 그 미스터리들은 지나치게 근거가 부족한 음모론에 가깝다. 미해결 사건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사실과 사실이 아닌 양측의 증거들을 놓고 정당한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닌, 마치 모든 것이 음모론으로 흐르는 듯한 뉘앙스는 실망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SBS <주먹쥐고 뱃고동>은 김병만을 필두로 한 한국에서의 <정글의 법칙> 이상이 될 수 없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시청률은 9.1%로 높은 편이었지만, 출연진 김종민과 김병만은 이미 <12> <정글의 법칙>의 리얼버라이어티를 하고 있다. <주먹쥐고 뱃고동>의 무대가 바다로 옮겨졌다고 해서 차별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물고기를 잡아 먹고 바다의 생태계에 놀라는 장면은 어딘지모르게 익숙하다. 수장이 김병만이라는 점 또한 그 기시감을 확장시킨다. 굳이 이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이미 <12><정글의 법칙>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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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피투게더>에서는 유재석이 소속되어있다는 지인 모임 ‘조동아리’의 멤버들이 출연하였다. 술 없이도 밤을 샐 정도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이들은 친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임으로 이미 유명했다. 유재석을 필두로 하여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등이 소속된 조동아리는 이미 수차례 에피소드가 예능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어떤 목적이나 이익 없이 단순히 친구인 관계인데, 그들의 모임이 유재석의 인기를 바탕으로 유명해지면서 그들의 조합은 예능적인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실제로 <해피투게더>에서 조동아리가 출연한 방송은 유재석이 어느 때 보다 친한 지인 모임에서 얘기하는 화법을 보여주거나 서로간의 에피소드가 채워지면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실제 관계에서 오는 깊이는 확실히 관계 형성이 되지 않은 게스트와의 대화와는 다른 양상을 띈다. 이제 일회성이 아닌, 정규 방송을 노리는 파일럿이나 나영석 PD도 이 실제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무한도전>(이하<무도>)의 휴방을 대신하여 편성된 <가출선언-사십춘기>(이하 <사십춘기>)는 10년넘게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정준하와 권상우의 관계에 주목한다. 그들은 각자 총각 때 만나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들은 다른 분야에서 각자 활약했지만 여전히 좋은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정준하의 입을 통해서 권상우의 수차례 언급되기도 했지만, 그들을 예능에서 함께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히려 정준하가 권상우등 톱스타와의 친분을 강조할 때마다 “거짓말 아니냐.”며 놀림을 받는 장면이 예능적인 가치를 지녔다. 그러나 그런 그들이 실제로 예능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신선하다.

 

 

 

이제 40대가 되어 가정을 이루고 아빠가 된 그들은 <사십춘기>에서 함께 여행을 떠난다. 3부작으로 구성되어 1월 28일부터 3주간 방영될 예정인 <사십춘기>는 그들이 실제로 친한 사이인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대하는 방식이나 자연스러움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담아내는가에 성패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서로의 친분을 바탕으로 보다 인간적이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생긴다. 

 

 

 

 


<사십춘기>는 정준하에게 예능적인 관계로 만나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지우기보다는 이미 친한 관계를 바탕으로 섭외된 관계에 집중한다. 때문에 서로 나누게 될 진솔한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서로간의 탐색전이나 파악의 시간을 따로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그 둘의 관계 자체에 초반부터 관심이 생긴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나 권상우의 예능출연은 좀처럼 없었고, 이번처럼 권상우가 메인에 나서는 프로그램은 더더욱 처음이기 때문에 때문에 권상우가 보여줄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정준하와의 케미스트리를 얼마나 보여주고 자신의 매력을 증명해 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무도>의 빈자리를 채워줄 예능을 찾기란 힘들겠지만 이미 친한 사이의 관계를 제대로 조명해 내기만 한다면 <무도>와는 또다른 의외의 재미를 던져줄 여지가 충분한 프로그램이다.

 

 

 

 


손을 대는 예능마다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나영석 PD의 새 예능 역시 ‘실제 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 2월 방영될 예정인 <신혼일기>에서는 무려 구혜선-안재현 커플이 출연한다. 이들은 사귀는 사이를 넘어 무려 결혼한 사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나 <님과 함께>같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의 관계는 가상이다. 나영석PD는 아예 신혼부부를 섭외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스타 커플의 신혼은 대중이 궁금해할 여지가 충분한 소재지만 이제껏 철저히 사생활이라는 영역으로 대중의 공개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신혼일기>는 화려한 스타들의 실제 결혼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방영전부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단순히 사진이나 꾸며진 관계가 아닌, 서로와 함께 하는 시간속에서 서로를 대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도 이 예능은 절반의 성공을 담보했다고 할 수 있다.

 

 

 

 

 

 

 

 

 

 

 

신혼부부라는 특수성은 예능의 리얼리티를 더욱 살아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서로 ‘결혼한 척’만 하는 여타 예능이 아니라 실제로 결혼한 커플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애정표현이나 갈등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면 나영석PD의 또하나의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출연진들에게 어떤 역할을 강요하기보다 관찰하고 그들의 행동의 특징을 포착해 캐릭터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나영석 PD이기에 그 기대감은 더욱 크다.

 

 

 

 


친구나 부부라는 설정이 아닌 사석에서 실제로 이루어진 관계에서 오는 분위기는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 분위기의 차별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 바로 예능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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