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온에어를 시청한 사람들의 시선은 인물간의 감정 대립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오승아와 서영은, 서영은과 이경민, 장기준과 오승아 등으로 대표되는 인물간의 대립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탁구공 처럼 톡톡 주고받는 김은숙 작가의 대사발에 힘입어 온에어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이 드라마에 시선을 고정시켜주는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 온에어는, 거기서 정체했다. 더이상 오르지 않는 시청률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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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이젠 조용히 티켓 투 더 문을 찍을 때


 

이제까지 온에어가 보여준 매력은 온에어를 수목드라마의 왕좌에 앉히고 20%대의 시청률을 무난히 넘기는데 무리가 없었다. 배우들의 호연과 까메오들의 출연 그리고 인물들간의 말싸움에서 우러나오는 긴장감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로 그것이었다. 그 뿐인가? 온에어에서는 자신들의 현실을 비꼬면서 자신들의 치부를 자신들도 알고있다는 묘한 아이러니를 선사했다.


 

 그렇게 드라마의 중반이 넘어가는 동안,  온에어는 그 이상의 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서영은과 오승아는 노래방에서 같이 노래부른 후, 더 이상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처음에야 둘이 싸워대는 모습이 흥미로웠지만 그러다 정들겠거니..했던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산산히 부서졌다. 아니, 등장인물사이에 어떤 진전은 있어 보이지만 그들은 아직도 지독히도 비꼬고 비난하고 서로를 화나게 만든다.


 

 긴장감이 시기적절히 배치되어있다면 그것은 반가운 일이다. 처음에 온에어가 재미있었던 것은 긴장감이 적절히 잘 배합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 긴장감이 방송가라는 배경과 맞물려 신선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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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부에 온에어는 오승아가 수상거부를 하고 진상우가 오승아에게 영화계약건으로 뒤 흔드는 등, 인물간의 말싸움 이외의 긴장요소가 잔류했다. 그러나 지금 온에어의 긴장의 축은 오승아가 티켓투더문을 찍네 마네 하는 협박조의 긴장감과 서영은과 이경민이 대본가지고 찍네 마네하는 다툼이 그 주축이다. 긴장감이 요소요소 배치된것이 아니라 이렇게 마구잡이 식으로 남잘되면 시청자는 지친다.



 위기상황이 결국 그들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됨에 따라 그들은 말싸움을 반복하게 되고 그 말싸움은 결국 온에어의 장점이었던 통통튀는 대사들을 평범하게 전락시켜 버린다. 그 언젠가 이경민이 "드라마 구성이 좋으면 "밥먹었냐"도 명대사가 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것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싸움에 지쳤다. 티켓투더문을 찍을지 말지로 중반을 소모해 버린 것도 모자라 겨우겨우 티켓투더문을 찍게 되었더니 또 오승아가 난리다. 남자주인공이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말이다. 오승아는 이제 좀 굽히고 들어갈 때도 되었다. 언제까지 싸우고 안한다고 난리치는 내용이 반복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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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정말 보고싶은 것은 "티켓투더 문"을 찍는 배우와 작가, PD의 성장이다. 시청자들은 오승아가 티켓투더 문을 찍으면서 연기력 논란을 극복하고 주인공인 채리에게 한방 먹여주기를 바라고 있고 서영은 작가의 작품이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게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작품인 티켓투더문은 왜 중반이 넘어가도록 계속 궁금하게만 만들고 아직 시작도 안하고 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이것은 20부 내내 티켓투더 문만 찍게 됨에 따라 발생한 문제이다. 일단 10부 정도에 티켓투더문을 끝내 놓고 다시 그들이 합세하여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찍는다는 설정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모두 주연급인 주인공들의 비중을 줄일 수 없게 됨에 따른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오승아의 연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여러편의 드라마를 찍는 설정도 가능했겠지만 송윤아와 박용하를 버리고 김하늘에게만 초점을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그들은 결국 20부 내내 한 드라마에만 집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사건으로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주어야 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티켓투더 문 하나로 20부 내내 긴장감을 주려니 한계가 보인다.


 

 결국 이것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져버린데 대한 시청률의 정체 현상으로 나타나고 말았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기 위한 스케일이 티켓투더문에 한정됨에 따라 30%의 고지를 넘보지 못하고 20%초반에 머물고 만 것이다. 그것은 드라마가 더이상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제는 "조용히" 티켓투더 문을 찍을 때다. 그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러브라인도 확실히 선을 그어 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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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기대감 보다는 안타까운 드라마가 되었지만 부디 티켓투더문만은 싸우는 긴장감이 아닌 드라마 촬영 현장의 생생함과 오승아의 연기력 향상에서 오는 대리만족감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잘 찍어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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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 가 시즌 2격으로 돌아오면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우선 [상상플러스] 의 고정 시청자들은 [상상플러스] 의 포맷 변화가 그닥 반갑지 않은 모양으로 게시판부터 술렁이고 있다. 우선 첫 회가 지났고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톱스타 '이효리' 와 [상상플러스] 터줏대감 탁재훈-신정환을 데려다 놓고 꾸민 프로그램 치고는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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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 시즌 2] 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MC 활용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포맷' 의 변화가 생기면서 [상상플러스] 에 대한 일시적인 낯설음을 느끼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희석될 일이고, 코너 역시 계속적으로 재 정비 될 것이다. 쟁반노래방의 아류 취급을 받고 있는 칠드런 송도 예상 외로 쟁반노래방 '향수' 를 불러 일으키면서 나쁘지 않은 첫 인상을 남겼다.


포맷의 변화, 코너의 불안정함보다 더욱 크게 다가오는 난점은 바로 탁재훈-이효리-신정환으로 이어지는 쓰리탑 MC체제다. 사실상 [상상플러스] 는 그간 고수해 왔던 4인 MC체제를 과감히 포기하고 이효리를 영입함으로써 탁재훈, 신정환으로 이어지는 3인 MC체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MC퀸으로 불리며 '시청률 제조기' 의 위상을 갖고 있는 이효리의 [상상플러스] 투입은 분명히 어느 정도의 기대효과와 분위기 반전을 가지고 올 아이템이다. 그러나 [상상플러스] 시즌 2 첫 회는 이효리에게 기대했던 것 만큼의 재미와 웃음을 발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는 [상상플러스] 가 너무 많은 부분을 이효리의 스타성에 기댔기 때문에 기인한 결과다.


MC 이효리의 장점은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과 섹시함을 겸비한 말장난, 그리고 적재적소에서 유창하게 튀어나오는 애드립이다. 과거 [쟁반노래방] 이나 [해피투게더 프렌즈] 에서 활약했던 이효리의 존재감은 바로 이런 데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이효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효리 옆에서 분위기를 정리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상플러스] 에서 분위기를 정리하는 것은 오히려 이효리고, 이효리가 그 동안 맡아왔던 애드립이나 상황을 반전시키는 토크는 상실됐다. 그 옆에서 컨츄리 꼬꼬가 정신 없이 말장난을 하는 동안 이효리는 그들에게 맞춰가면서 분위기까지 정리해야 하다보니 오히려 이효리 고유의 매력이나 개성이 상실됐다. 한 명이라도 분위기를 제대로 끌고 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차라리 이럴 거였다면 이효리의 매력을 증강시키고 분위기까지 정리해 나갈 수 있는 '이휘재' 의 잔류가 더더욱 필요했다. 이효리와 컨츄리 꼬꼬의 진행방식은 거의 비슷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프로그램을 산만하고 정신 없게 만드는 반면 이휘재는 이효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리드하면서 분위기를 정리하고 이효리를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꽤 괜찮은 조합이기 때문이다.


과거 이효리는 신동엽, 박수홍, 유재석, 강호동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MC들과 2탑 체제를 구축하며 프로그램을 전성기로 이끌었다. 여기서 이효리의 역할은 파트너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면서도 마음껏 뛰어놀며 토크와 분위기를 이끄는 일종의 '분위기 메이커' 였다. [상상플러스] 제작진은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이효리를 '메인 MC' 라는 우리 속에 가둬 놈으로써 스스로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상상플러스] 에게 있어 포맷의 변화, 코너의 정비도 시급하지만 그 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새로 투입된 이효리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효리는 그간 분위기를 정리해 왔던 노현정, 백승주, 최송현이 아니다. 이효리에게는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조금 더 자유스러운 여유가 필요하다.


차라리 메인 MC의 역할은 탁재훈에게 돌려주고 이효리와 신정환의 재기발랄함을 극대화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상상플러스] 시즌 2가 '이효리' 체제를 맞아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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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논쟁이 한창이다. 방송 33주만에 시청률 20%대가 무너지면서 예능 프로그램 절대 강자 자리를 [1박 2일] 에 양보한데다가 기존 시청자층이 썰물 빠져나가듯 빠져나가면서 벌써부터 [무한도전] '필패론' 이 고개를 들고 있다. 씁쓸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잘 나갈땐 영웅처럼 떠 받들다가 조금만 휘청거려도 '쓰레기' 취급 해버리는 냄비근성의 추접함이 [무한도전] 논쟁에 그대로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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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한도전] 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은 '도' 를 넘어선 감이 있다. 경쟁작도 아닌 [1박 2일] 을 끌여다 붙여 비교하는 사람부터 시작해, 각 멤버들의 '위기론' 까지 들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모든 것을 시청률로 재단하는 것이 방송 연예기사의 '특기사항' 이라고 하지만 보면 볼수록 헛웃음이 나온다. 한 마디로 비판을 위한 비판, 짓밟기 위한 비판과 비난의 극치를 보는 듯 민망하다.


[무한도전] 의 '위기론' 을 들고 나오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무한도전] 을 외면하는 것은 시청자들인가, 언론인가. TV를 보는 사람들인가, 비평을 쓰는 비평가들인가? 내가 보기에 노골적으로 '반' [무한도전] 정서를 만들며 [무한도전] 필패론을 유포하는 것은 [무한도전] 을 보며 웃는 시청자들이 아니라 시청률 표를 받아들고 서슬퍼런 펜대를 움직이는 언론과 비평가들 뿐이다.


[무한도전] 위기론의 시작과 끝은 시청률로 시작해 시청률로 끝난다. 인도특집, 식목일 특집 등이 '형편없는 프로젝트' 라고 깎아내리고 있으나 그 비평은 실체 없는 허상뿐이다. 인도특집, 식목일 특집의 구성은 지극히 [무한도전] 스러웠고, 과거 '아이스 원정대'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무한도전] 의 재기발랄함도 여전했다.


'아이스 원정대' 편에서 그들은 뉴질랜드로 날아가 롤링 페이퍼를 돌리고, 잡담을 하고, 잠자는 사람의 얼굴에 낙서를 하고, 눈썰매를 타며 낄낄댔다. 그리고 '아이스 원정대' 편은 [무한도전] 의 일대 전환기를 마련하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식목일 특집' 역시 중국으로 날아가 잡담을 하고, 장난을 치고, 사막에서 뒹굴었다. 그러나 '식목일 특집' 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참 재밌는 상황이다. 당연히 칭찬과 비판의 이면에는 '시청률' 이라는 거대 잣대가 숨겨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작 [무한도전] 을 보며 진정으로 깔깔대며 배꼽을 잡았던 사람들은 만족을 하고 좋아하는데, 시청률 표를 들고 '오락' 을 분석한답시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무한도전] 이 형편 없어졌다고 한다. 실체도, 주제도, 진정성도, 진지함도 없이 그저 일회성 오락기사로 똥물 쏟아내듯 추접하게 쏟아져 나오는 [무한도전] 비판기사는 오히려 [무한도전] 보다 더더욱 알맹이 없는 허상이고 소모적인 비난이다.


지금까지 '복사본' 처럼 나오고 있는 [무한도전] 비판 기사 중 과연 건질만한 것이 몇이나 될까. 모두 시청률, 시청률, 시청률 타령이고 [무한도전] 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정확히 진단하며 지금의 과도기적 상황, 혹은 진짜 위기일지도 모르는 진정함에 대해 고민한 기사는 내가 보기엔 단 하나도 없었다.


툭하면 나오는 [1박 2일] 과의 비교, [무한도전] 의 무한추락이라는 보기에도 낯 간지러운 자극성 제목, 너무 빨리 위기의 남자가 된 유재석이라는 실체도, 알맹이도 존재하지 않는 형편없는 기사까지. 안타깝게도 언론의 기사 속에는 [무한도전] 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우러나오는 비판은 사라지고 그저 '짓 밟기 위한 비난' 과 '눈길을 끌기 위한 자극' 만이 난무할 뿐이다.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19%대로 떨어진 건 이제 겨우 1주가 지났을 뿐이다. 30%대 시청률에서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하지만 오랜 시간 20%대 시청률을 유지했고 따지고 보면 19%대 시청률도 전 주에 비해 0.9% 정도 떨어졌을 뿐이다. 1%도 안 되는 시청자들이 [무한도전] 을 보지 않았다고 [무한도전] 이 무한추락 한다느니, 형편없다느니 떠들어대는 언론과 비평가들의 호들갑스러움이 민망하고 창피하다.


만약 [무한도전] 이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 시청률 30% 고지를 점령한다면 언론은 뭐라고 할까. [무한도전] 의 무한상승, 구관이 명관, [무한도전] 의 저력은 역시!, [무한도전] 예능 프로 최강자 입증....뭐 이 따위의 쓸데 없는 기사가 또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진정성도, 진지함도, 고민도, 애정도 없이 그저 쓰기 위해 써야하고, 비난해야 하기 위해 비난해야 하는 그 천박한 언론의 혀 놀림이 이제는 넌덜머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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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MC다. 국민MC라는 호칭이 따라 붙는 이 진행자의 시청률은 그 이름만큼의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 최하 시청률 20%를 기록했다는 무한 도전 역시, 무한도전이 전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럭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런 논란에 시달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유재석이 끌어올린 성과가 얼마만큼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유재석의 해피투게더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놀러와역시 10% 이상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유재석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 중 유독 이 시청률에서 자유롭지 못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일요일이 좋다의 "기적의 승부사"다. 10% 미만의 저조한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중인 이 프로그램은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MC의 역량과 또 출현료등을 상기해 볼때 고비용 저효율의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프로그램에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시사 프로그램도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이 시청률을 책임지지 못하는 방송은 결국 퇴보한다. 특정 드라마 마니아는 드라마의 특별한 구성과 스토리에 매력을 느껴서 그 소수의 무리를 형성해 지지를 보낼 수 있지만 특정 예능프로 마니아는 일단 웃음과 재미가 기반하지 않으면 마니아가 되어주지 않고 이 웃음과 재미는 곧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관련이 깊지 않던가? 그 예는 무한도전이나 일박이일의 지지도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기적의 승부사는 대체 무엇이 문제이길래 이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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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깍아내리는 자신들만의 웃음, 대세가 아니야!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진행자들이나 게스트들이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부딪치는 형식이거나 아니면 그들이 이를테면 사우나 같은 공간에 갖혀서 게임을 하고 나가려고 기를 쓰는 형식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진행자와 게스트들이 시청자가 볼 때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서있다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MC라는 절대 권력이 게스트를 통솔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MC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서 망가지고 힘을 쓴다. 최근에 나오는 토크쇼도 마찬가지다. 게스트들을 집중적으로 높여주고 진실한 이야기를 끌어내려고 애쓴다. 무릎팍도사가 일종의 면죄부 프로그램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호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놀러와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통해 방석을 뺏어야만 MC들이 벌칙을 면할 수 있는 형태로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기적의 승부사는 어떠한가? 게임을 통한 상대팀과의 경쟁구도는 이미 예전에 유행했던 패턴이다. 출발 드림팀이나 동고동락, X맨에서와 같이 시합하고 경쟁하며 싸워 이기는 듯한 패턴은 현재 예능의 대세가 아니다.


 

 사극 버라이어티를 내세우며 옛 시간 으로 여행을 떠나는 컨셉이라 한들, 그것은 말뿐이다. 그냥 게임을 하기위한 수단에 불과한 컨셉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프로에서 가장 문제 되는 코너는 역시 "풍류대담"이다. 이 "풍류대담"은 X맨의 당연하지에서 한걸음도 발전하지 못한 느낌이다. 서로의 대답을 종이에 써 놓고 그 대답만 하게 하는 형식은 결국 소속사 사장에게 까지 "싹수가 노랗다"고 해야하고 아내를 둔 유부남이 "쉬는시간에 바람폈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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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벌칙으로 숯칠까지 하면서 상대방을 조금더 무안하게 하기에 초점을 맞춘다.


 

 진정한 문제는 이러한 진행 방식이 X맨이나 동거동락보다도 그 이야기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힘주희라는 별명으로 김주희 아나운서와 몇몇 고정 게스트들에게 그 무게를 실어보려 하지만 그들의 캐릭터는 화제가 될것도 없이 너무 약하다.


 

 이렇게 이전의 방향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지도 못한 채, 유재석의 기용만으로 시청률의 반전을 노린다는 것은 상당히 뻔뻔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유재석이 연장 계약서에 싸인한 이 시점이라면 그 문제점들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유재석이라는 스타 MC의 기용을 통한 프로그램이 예전의 성향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오히려 유재석이라는 MC의 매력마저 재고하게 만든다면 이것은 유재석에게도 프로그램 자체에도 마이너스다.


 

 이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은, 역시 프로그램 내에서는 유려한 진행을 선보이고 있긴 하지만 유재석은 여기서 그동안 우리가 사랑해 온 겸손하고 상대방을 위해 자신을 낮추는 MC와는 거리가 있다. 상대방에게 붓칠을 하면서 깔깔대고 상대방의 비방 문구에 장단을 넣는 얄미운 유재석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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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유재석이 프로그램 전체를 관통하는 탁월한 능력을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유독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진행자의 역량과 재능에 상관없이 짜여진 구조안에서 게스트들의 게임이 주축이 되며 진행이 되고 그 게임들은 상대방을 제압하려하고 비하하려 하는 느낌이 든다. 굳이 진행자가 유재석이 아니라도 이 프로그램은 딱 그만큼의 재미는 던져줄 것이다.


 

  아나운서들의 출연도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지는 못한다. 아나운서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저 아나운서들이 연예인화 된다는 비판뿐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아나운서들은 아나운서로서의 특징을 전혀 들어내지 못한 채, 그저 끼있는 연예인들의 웃긴 "대담"에 웃음을 참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이 프로그램이 부진한 시청률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조가 필요하다. 이제 제 X맨이나 동고동락의 시대는 갔다. 시청자들은 조금 더 활동적이고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원한다. 그저 자기들 끼리 놀리고 말장난에 깔깔대는 웃음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직접 액션을 취하고 그들 스스로 낮아질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기적의 승부사는 이제 이야기거리를 만들 때가 되었다. 그저 게임의 "형식"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버라이어티가 많이 바뀌었다. 시청자들은 버라이어티에서도 깔깔대고 웃는 동시에 그 출연자들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그 친구를 통해 때때로 감동받고 같이 노는 것 처럼 느끼기를 원하고 있다.


 

 기적의 승부사가 계속 연예인들끼리의 웃음을 강조하다 보면, 지금의 부진은 끝까지 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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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홍자매가 드라마를 쓴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전작 환상의 커플의 발랄함과 통통튀는 매력을 사랑했기에, 쾌도홍길동을 기대했다. "홍자매"라는 타이틀이 브랜드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홍자매 스타일의 드라마를 기대한다는 당연한 생각을 품고 이 드라마를 시청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는 그러나, 후반부로 갈 수록 산산히 조각나 버렸다. 그 기대를 배반한 홍자매, 과연 잘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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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매는 홍자매 다워야지!-


"홍자매"드라마라는 타이틀 때문에 쾌도 홍길동의 초반부를 용서한 사람들은 많다. 발차기 하다가 벗겨진 신발에 새가 맞아 떨어지더라도, 홍길동이 파마머리에 다소 현대적인 복장을 하고 양아치 짓을 하는 사내로 묘사되었더라도 홍자매의 이야기였기에 그것은 용서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15%라는, 이전 드라마의 두배에 가까운 시청률로서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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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쾌도 홍길동은 이전에 시도되었던 그 어떤 드라마와도 다른 장치가 많았기에 이를두고 왈가왈부, "스토리가 없고 캐릭터만 보인다"는 둥, "사극에 대한 모독"이라는 둥의 이야기는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신선함을 발견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에 비하면, 그리고 지금도 이 드라마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의 팬심을 살펴보면 그것은 그저 한때 떠도는 비판에 지나지 않았다.


 내심, 이런 비판을 완전히 내던지고 쾌도 홍길동만의, 그리고 홍자매만의 새로운 느낌을 끝까지 이어가서 그런 비판들에 대한 한방을 시원하게 먹여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그러나, 끝내 그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지 않았나 싶다.


 초반부의 발랄하고 신선한 느낌은 그들이 그들의 상상력과 웃음을 주는 상황설정으로 그들의 전작과 같은 신선한 분위기를 환기시켜 줄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창휘와 홍길동이 본격적으로 손을 잡고 자신들의 자아를 찾아감에 따라  거의 완전히 사라지다 시피 했다. 홍길동 역을 맡은 강지환의 말대로 처음에는 판타지처럼, 끝에는 정극처럼 간다는 홍자매의 언질이 있었다 해도 이건 처음과는 너무 큰 갭이다. 단지 그것이 갭에서 끝나면 상관 없다. 그 갭이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흘렀고 초반부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면 오히려 칭찬해 줄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쾌도 홍길동에서 처음에 선보였던, 사극에 나이트 클럽이 등장하는 발칙함은 이제는 없다. 그 발칙함 대신 어두침침한 창휘와 허이녹 때보다 매력이 87% 정도는 떨어지는  유이녹, 활빈당 대장이 되면서 지나치게 진지해져 버린 홍길동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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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그리고 "창휘를 왕으로 만드는 목표"외에는 별다른 볼거리도 없는 다른 드라마에서 수없이 반복했던 안타까운 멜로 스토리를 다시 한번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삼각관계, 왕자님,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운명적으로 슬퍼해야 하는 한 여인이 등장하는 뻔하디 뻔한 트렌디 드라마에 결국 홍자매의 매력을 덧입히지 못한 채, 결국 그렇게 끝나버렸다.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과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들의 전작 환상의 커플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환상의 커플역시 뻔한 트렌디 드라마 였지만 그것이 그저 뻔하지만은 않았던 이유는 홍자매 다운 신선함과 발랄함, 유머가 적절히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톡톡튀는 설정들과 상황들은 나상실과 장철수의 러브스토리에 열광하게하는 기폭제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쾌도홍길동은 그 발랄함과 신선함이 어색함이 되어버렸다. 홍길동이 해결해야할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나지만 그 중간중간의 어색한 부자연스러움은 극의 일관성을 해쳤다. 특히 심청이 에피소드와 국밥집 아줌마 에피소드는 무언가 극의 흐름에 일관적인 느낌을 주지 못한 채, 갑자기 툭 튀어나온 느낌이 강했다. 초반부 홍길동이 서자의 설움을 딛고 도둑패를 이끌어 나가게 되면서의 흥미진진함, 그리고 이녹이와의 상큼한 사랑이야기, 또 대조적인 성격의 창휘와 길동의 대립등 이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했던 소재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사건들을 해결하느라 묻혀버렸다.


게다가 그들이 급 진지모드로 들어가면서 이 같은 어정쩡한 극의 흐름의 변화는 그 박차를 가했다. 이녹이는 처음에 무조건적인 긍정적임에서 벗어나 맨날 "울면안돼, 울면 재수가 없어" 그러면서 또 울고 "괜찮지가 않아!"하면서 우울해 하고 길동이랑 될듯말듯 하다가 결국 안돼서 또 안타까워 하면서 그렇게 극을 음울하게 만들었다.


 창휘는 이녹이 때문에 좀 밝아지는가 싶다가도 오히려 나중에는 급 우울한 이녹이의 영향을 받았는지 이녹이때문에 더 침울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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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동은 어떤가? 아무리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아버지에게 상처밭아서 설정상 그했다지만 그전에 보여주었던 한량의 모습은 언제그랬냐 싶을 정도로 진지해 져서 활빈당의 우두머리가 된 후에는 결국 또다른 멋있고 순정파인 남자가 되었을 뿐이다.


 이들의 장점이었던 캐릭터를 과감히 버리고 선택한 급 진지 모드는 결국, 극 전체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멋부리려 노력한 창휘의 대사나 길동이를 향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이녹이의 대사들은 과장스럽기까지 했다.


 대체 우리가 사랑한 홍자매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나는 쾌도홍길동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홍자매에게 비판이 아닌 그들의 방식대로의 표현을 하길 기도했지만 결국 그들은, 극의 분위기를 더 다운되는 쪽으로 반전시키면서 그 색체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쾌걸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로 이어지는 그들의 드라마는 쾌걸춘향때의 억지스러움과 어설픔이 마이걸때는 더 줄어들고 환상의 커플에서는 더욱 줄어들어 점점 발전해 가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쾌도 홍길동에 그들이 발전된 역량을 사용했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섣불리 할 수가 없다.


 그들은 분명 그들 스스로도 드라마 자체에 있어서도 색다른 시도를 했다. 하지만 그 색다른 시도가 그들의 매력을 오히려 깍아내리는 결과를 초래했을 때, 그들을 두고 무조건 적인 박수를 쳐야만 할 것인가?


 어쨌든 주인공들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면서 홍자매는 결말까지 새로운 구성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글쎄, 홍자매는 자신들의 장점을 포기하면서 까지 새로움을 추구했어야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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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이경규가 컴백했다. [몰래카메라] 종영 뒤 한동안 [일밤] 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경규가 드디어 [일밤] 에 복귀한 것이다. 최근 [일밤] 은 [해피선데이] 와 [일요일이 좋다] 에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에 없는 부진을 겪고 있어 이경규의 컴백은 상징적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항상 [일밤] 이 침체기를 걷고 있을 때 마다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청률을 반등시킨 사람이 바로 '이경규' 라는 사실은 [일밤] 이 이경규에게 거는 기대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사료케 한다.





[간다투어], [1박 2일] 발목 잡을까.


특히 이경규의 이번 컴백은 '수제자'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강호동과의 맞대결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과거 이경규의 추천으로 MBC 특채로 방송국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이제는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빅 MC' 로 성장한 강호동은 이경규의 [몰카] 가 비운 자리를 [1박 2일] 로 꽉 채워 넣으며 [일밤]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해피선데이] 합류 당시 강호동은 "경쟁작이 만만치 않지만 반드시 성공하겠다." 는 공언을 하기도 했는데 그랬던 그가 불과 방영 1년만에 [일밤] 을 한 자릿수 시청률로 추락시킬 줄은 [해피선데이] 도, [일밤] 도 감히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사실상 강호동의 전격적인 컴백이 이뤄질 때까지 [일밤] 은 3년여가 넘는 시간 동안 일요일 저녁을 꽉 잡고 있었던 전통적인 최강자였다. 다소 굴곡은 있다고 할지라도 시청자들은 [일밤] 이라는 브랜드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왔고 [일밤] 은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일밤] 이 MBC 예능 프로그램의 '상징' 이자 '1인자' 격으로 대표되어 왔던 것도 어떤 프로그램도 따라잡지 못할 만큼의 전통과 노하우가 프로그램 자체에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경규의 [몰카] 이 후, 전형적인 '슬럼프' 에 빠져든 [일밤] 은 결국 [1박 2일] 을 앞세운 [해피선데이] 에 뒷통수를 맞으며 몰락에 몰락을 거듭했다. 김제동-김구라 조합을 내세운 [불가능은 없다] 가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으며 참패를 한데다가 어느새 '명품 자랑' 코너로 바뀐 [경제야 놀자], 아이템 부족으로 침체를 걷고 있는 [동안클럽] 까지 [일밤] 의 여러 코너들이 한꺼번에 구심점을 잃고 무너져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허당' '은초딩' 등의 막강 캐릭터를 거느린 [1박 2일]과 그 뒤를 받치고 있는 [하이파이브][불후의 명곡] 이 [일밤] 에 막강한 타격을 준 것은 어쩌면 [일밤] 의 현상유지와 발전없는 안위에 대한 시청자들의 경고였을지도 모른다.


결국 [일밤] 은 지금의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과거로의 회귀' 를 선택했다. 개편철을 맞아 본격적인 코너 교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백전노장 명불허전' 인 이경규를 필두로 전형적 규라인인 김제동-김구라 조합을 좌우로 세워 놓고 '이경규의, 이경규에 대한, 이경규에 의한' 코너의 본격적 컴백을 추진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3월 2일자로 방영 된 [간다 투어] 이고 [간다 투어] 는 첫 방송부터 [일밤] 의 '부활의지' 를 상징적 코너로 출발하게 되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간다 투어] 가 라이벌 코너인 [1박 2일] 과 비슷한 콘셉트를 차용해 '정면돌파' 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행' 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1박 2일] 과 '지방 순례' 라는 명목으로 전국을 누비는 [간다 투어] 는 겉모양만 다를 뿐 속내는 별반 다를 것 없이 비슷하다. 어차피 밀리는 입장이라면 [1박 2일] 의 장점인 '여행 콘셉트' 를 일정부분 침해하면서 고정 시청자들을 뺏어 오는 것이 [간다 투어] 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이라 할 수 있다.


 


이경규, 강호동 저격수 자처했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해피선데이] 와 [일밤] 의 '승패' 를 가릴 [1박 2일] 과 [간다 투어] 의 맞대결이 '강호동 vs 이경규' 라는 세기의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강호동과 이경규가 서로 다른 작품에서 시청률 대결을 벌인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역 최고' 이경규와 '신예' 강호동의 싸움이었지 '최고 vs 최고' 의 싸움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어느새 강호동은 '현역 최고' 의 타이틀을 달고 있고 이경규 역시 변함 없는 '백전노장' 의 명예를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스승과 제자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물러 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동은 예전부터 스승 이경규에 대해 변함없는 존경과 찬사를 보내왔다. 최근에 열렸던 '한국 PD 연합회' 에서 MC 부문을 수상했을 때에도 강호동은 "이경규 선배님이 흐뭇하게 바라보실 것이라 생각한다." 며 끝나지 않은 스승과의 의리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 맞대결에 있어서는 승부사 기질을 타고난 강호동이 쉽사리 물러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청출어람' 이라는 말처럼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1박 2일] 로 이경규의 [일밤] 컴백작전을 단호히 무산시켜 버릴 가능성이 크다.


강호동 못지 않게 이경규 역시 [일밤] 복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몰래카메라] 로 [일밤] 의 부흥기를 이끌기는 했지만 계속된 선정성 논란과 조작 의혹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그는 [간다 투어] 를 자존심 회복의 전기로 마련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간다 투어] 출범 당시 "일밤의 수호신이 되겠다." 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경규는 북경 올림픽 시즌을 맞아 [이경규가 간다] 의 부활까지 조심스럽게 점쳐보고 있어 [1박 2일] 의 양 날개를 모두 꺾어 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자존심 싸움 때문일까. 일각에선 "이경규가 강호동 저격수를 자처했다." "일밤이 준 독배를 스스로 들었다." 는 말까지 나온다.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반드시 띄워야 하는 숙명을 지닌 MC의 세계에서 두 프로의 맞대결은 결국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뛰어 넘은 새로운 '라이벌 관계' 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간다 투어] 는 이경규에게 '부활의 장' 이 될까, 아니면 '독배' 가 될까.





[1박 2일] 과 [간다 투어], 최종 승자는?


신춘특집으로 '제주도 여행' 을 떠난 [1박 2일] 과 대통령 생가 방문이라는 초강수를 둔 [간다 투어] 의 맞대결은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1박 2일] 과 예전의 영광을 재현해야만 하는 [간다 투어] 는 [해피선데이] 와 [일밤] 의 자존심 대결을 넘어 이경규와 강호동이라는 현역 최고 MC들의 한바탕 대결로 과열되고 있다. 그들로선 피가 마르는 시청률 싸움의 시기일테고, 시청자로서는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해야 하는 '채널 선택권' 의 확장의 시기다.


과연 [1박 2일] 과 [간다 투어] 중 마지막으로 웃을 수 있는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일밤] 의 상징이자 MBC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인 이경규가 이끌고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 코너 [간다투어] 가 이길 것인가, '천하장사' 강호동을 중심으로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는 [1박 2일] 이 이길 것인가.


보이지 않는 '피 튀기는' 시청률 전쟁에 무엇을 봐야 할지 걱정인 시청자들의 '행복한 고민' 은 당분간 계속 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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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 쇼가 대세는 대세인 모양입니다. [무한도전]의 선전 속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나섰고 케이블 역시 [무한걸스] 를 필두로 [무한도전] 포맷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활약하고 있으니까요. 그 중 [무한도전] 의 뒤를 이을 프로그램이 지금 [해피선데이] 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1박 2일] 입니다. 여섯 명의 남자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여행기와 여러가지 게임들이 사람들의 배꼽을 잡게하면서 [1박 2일] 은 어느새 [무한도전] 과 비교되는 '대세 프로그램' 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받고 있구요. 물론 블로거 뉴스를 위시해서 [1박 2일] 에 관련한 비평문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1박 2일] 비평문을 살펴보면 한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열이면 아홉은 모두 [1박 2일] 과 [무한도전]을 비교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언제나 결론은 [1박 2일]이 대세니, [무한도전] 이 원조니 하는 논란만 낳고 어정쩡하게 끝나버립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1박 2일] 비평문을 보면 [1박 2일] 이야기보다는 [무한도전] 이야기만 실컷 보게 됩니다. 아무리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이 닮은 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1박 2일]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건 많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1박 2일]이 [무한도전]의 대세를 타고 만들어 진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면에서 [1박 2일]이 [무한도전]과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1박 2일]은 [무한도전]의 아류작은 아닙니다. [1박 2일]이 [무한도전]의 아류작 정도에 머물렀다면 이 정도의 폭발적인 사랑은 아마 받지 못했을 겁니다. [1박 2일]은 [무한도전]에서는 발견 할 수 없는 [1박 2일]만의 또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범작의 수준을 뛰어넘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무한도전]과 비교하거나 대조하지 않아도 [1박 2일]의 장점은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1박 2일]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는 상황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잡아낸다는 것입니다. '허당승기' '은초딩' '야생원숭이' 같은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이 즐비한 상황에서도 [1박 2일] 은 상황이 주는 웃음에 집착합니다. 캐릭터들은 그 상황 속에서 흘러가는 하나의 '소도구' 일 뿐 그것이 [1박 2일]의 모든 것을 대표하거나 상징하지는 못합니다. 허당의 빈틈과 은초딩의 막말은 상황이 주는 웃음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캐릭터들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1박 2일]은 '복불복 게임' '저질 탁구' 처럼 상황 자체의 웃음이 더욱 큰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이런 '상황 중심' 의 콘셉트는 마치 친구들과 함께 M.T를 떠난 것처럼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동반합니다. 산과 하늘이 연출하는 절경에 "와!" 하고 흥분하는 것은 그들이나 우리나 모두 똑같고, 유치한 말장난에 정신 없는 수다도 우리와 똑같습니다. 그들은 비록 나이 답지 않게 유치하지만 꾸밈이나 가식은 없습니다. 강호동조차 "방송 같지 않다." 고 자평할 정도로 [1박 2일]은 조작이나 거짓 따위를 용납하지 않지요. 예컨대, 복불복에서 져 텐트에서 자야하는 멤버들은 그 대상이 30대든, 20대든, 강호동이든, 이승기든 상관없이 텐트 속에서 자야만 합니다. 그들에겐 그것이 방송이 아니라 '생활' 이기 때문이죠.


이들은 자기들만의 놀이를 정하고, 자기들만의 규칙을 정하고, 자기들만의 게임을 합니다. 물론 다소 산만하고 정신도 없죠. 하지만 그들은 천진난만하고 자연스럽게 그 상황에 적응합니다. 그리고 서로 흥분하고, 서로 소리지르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게임 하나에, 스릴 따윈 전혀 없을 것 같은 저질 탁구에 우리가 배꼽 빠지도록 웃는 이유도 그들과 함께 그 상황 자체에 몰입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응원하던 팀이 이기면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까르르 웃어 버리죠. 바로 이것이 [1박 2일] 의 상황이 주는 몰입과 웃음의 진면목입니다. 아무런 콘셉트나 말장난이 없어도 상황만으로 우린 그들과 매주 일요일마다 여행을 하고, 게임을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되니까요.


또 그들은 밥까지 직접 지어 먹습니다. 밥을 먹기위해 투쟁을 하고, 밥을 먹기위해 게임을 하는 것처럼 그들은 먹는 것에 집착하죠. 하지만 그것이 게걸스러워 보이거나 불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죽을둥 살둥 게임을 하는 멤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우리도 배가 고파 지니까요. 지글지글 삼겹살과 보글보글 김치찌개는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고 흐뭇합니다. 마치 M.T에 가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삼겹살과 김치찌개, 소주인것처럼 [1박 2일] 에도 삼겹살과 김치찌개는 영원히 함께하겠죠. 그들이 꾀 부리지 않고 [1박 2일]만의 게임을 해 나가는 이상 말입니다.


밥을 먹고 나면? 당연히 야외취침을 할 팀은 텐트에 들어가고, 실내취침 팀은 방안에 들어가죠. "코 좀 그만 고세요!" 라는 비명도 들리고, "뿡~" 하는 방귀소리도 들립니다. 그렇게 그들은 몸을 부대껴가면서 잠에 들고 일어날때도 몸을 부대껴가면서 일어납니다. 한 순간도 재밌지 않은 순간이 없는 수학여행이나 M.T의 추억만큼 [1박 2일] 의 그들도 아이처럼, 학생들처럼 딱 그만큼의 수준에서 솔직담백하게 행동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의 웃음이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걸테지요.




그들의 웃음은 건강합니다. 그리고 꾸밈이 없습니다. 과도한 설정도, 자극적인 막장도 없이 딱 우리들 모습 그 만큼입니다. 정직한 웃음과 솔직한 상황이야말로 [1박 2일] 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장점입니다. 물론 [1박 2일] 은 [무한도전] 을 노골적으로 벤치마킹한 것에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로그램과 달리 [1박 2일] 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찾았고, 그것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1박 2일] 이 방영되는 가치는 충분하고 또 충분합니다.


[무한도전] 은 [무한도전]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1박 2일] 은 [1박 2일] 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허나 [무한도전] 이 일찍 방영됐고 하나의 장르를 이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1박 2일] 을 그저 '아류작' 정도로 취급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독립된 프로그램인 [1박 2일] 과 코너 형식으로 편입되어 있는 [1박 2일] 을 성급하게 같은 선에서 평가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구요. 같은 '리얼' 장르지만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은 엄연히 따로 떼어서 평가하는 해야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방송시간대도 아닌 두 프로그램을 '나는 원조, 너는 아류' '나는 선발, 너는 후속' 이라는 극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합니다.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은 폐쇄와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수용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협력과 공존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젠 [1박 2일] 을 [무한도전] 과는 별개의 독립된 프로그램으로서 존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1박 2일] 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건전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한도전] 과 비교하며 '제 살 깎아 먹는' 비평이 난무하지 않을 때에만 비로소 [1박 2일] 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 이 만들어 놓은 '리얼 버라이어티' 의 꽃망울이 [1박 2일] 에 이르러 만개할 수 있도록 시청자의 입장인 우리가 올곧은 시선으로 두 프로그램을 바라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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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는 현재 5명의 여성이 각기 다른 직업을 체험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현재, 하이파이브의 면모든 단지 1박2일 전의 에피타이져 같은 느낌만을 주고 있다. 물론 그것이 목적이라면 나쁘기만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조혜련, 박경림, 채연, 현영, 이정민이라는 나름대로 걸출한 출연진을 갖추고도 이렇게나 뒤로 밀려나는 것은, "국내 유일 여성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하며 차라리 "1박2일"을 하나의 다른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부모님 특집, 3회연속 방송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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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이파이브가 선보인 여걸의 부모님 특집은 3주 연속 편성이라는 다소 무리한 분량을 선보인다. 이것은 직업체험 메이크업 아티스트편에 연장선상에 부모님을 출연시킨 것인데 만약 메이크업 아티스트 체험을 계산해 넣는다면 적어도 5주는 이 아이템을 가지고 우려먹은 것이다.


 
연예인이 아닌 연예인들의 부모님이 나와서 쏟아내는 딸들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신선한 소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부모님들이 "특집"이라는 이름을 걸고 노래부르고 편지읽고 눈물흘리며 끌기에는 3주라는 시간은 너무 낭비다. 분명 하루나 이틀에 끝났을 이 녹화분량이 이렇게 늘어난데는 1박 2일의 선전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1박 2일이 요즘 상승세이고 관심의 중심에 서있다고는 하나 이는 방송사의 "성의"문제로 봐야 한다.



해피 선데이 전체 분량중 하이파이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정도로 1박 2일과 불후의 명곡을 함꼐 방영하는 해피선데이 중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러나 계속 다른 아이템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1박2일과  다른 출연자들을 계속 내보내는 불후의 명곡과는 달리 하이파이브는 5주동안이나 새로운 아이템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하이파이브는 이전에 방송했던 내용을 재편집해 보여주는 등 "방송분량 늘이기"에 치중하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어머니를 소개하는 데만 횟수로 2회 분량을 잡아먹으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그 다음회에서는 어머니들이 노래자랑대회를 하는 등의 일관성없는 컨셉을 가지고 방송에 임하기 까지 했다. 갑자기 나타난 그들의 어머니들을 "꾸며주는"데에 준비기간으로만 2주가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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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파이브"만이 가진 독특함과 참신함은 이미 사라져 버린지 오래다. 아니, 처음부터 그런것 따위는 없었는지도 모른다. 늘이고 또 늘려서 하이파이브를 방송분량을 할애하는 데만 쓰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더군다나 그들의 부모님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실패한 지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이파이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5명의 여성캐릭터들은 딱히 각자의 "캐릭터"를 구축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 5명의 여성들은 프로그램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얼굴마담의 역할은 톡톡히 해내고 있을 지언정 그 이상의 재미를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들에게는 색다른 별명따위는 붙지 않는다. "무한도전"에서 보여주는 "박명수=아버지", "노홍철=돌아이"같은 별명이나 "1박2일"의 "허당승기" "은초딩"등은 그들의 캐릭터가 얼마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에 유효했나 하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하이파이브"의 캐릭터들은 단지 그들의 기존의 이미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어정쩡한 캐릭터로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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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이파이브"가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을 따라해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하이파이브"가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의 구조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데에 있다. 각기 다른 상황이 설정되고 그 설정된 상황을 헤쳐나가며 웃음을 주는 구조에 있어서 "무한도전"과 "1박2일"은 초반 상당히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금에야 각기 다른 컨셉을 찾아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황설정-극복"에 이르는 과정에 있어서 그들의 캐릭터는 상당히 중요하다. 하이파이브 역시 "직업체험"이라는 과제가 주어지고 그 과제를 수행해 나가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그들의 캐릭터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그들의 캐릭터는 아무래도 타 프로그램보다 매력적이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된 "부모님 특집"은 가혹하리만큼 그들이 현재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들어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1박2일"의 "에피타이져"쯤으로 전락했다. 단지 "1박2일"을 시청하기 위해서 지나쳐야하는, 말그대로 참고 봐줘야 하는 로그램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컨셉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보다 하나의 아이템으로 최대한 길게 끌어 보려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 프로그램 스스로 만들어 놓은 현실이다.



좀 더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찾아내는데 주력하기 보다 최대한으로 "시간끌기"에 나서는 것은 그러나 그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독이다. 이것은 그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을 깍아내릴 뿐더러 시청자들의 기대치도 대폭 감소시킨다.


 
만약 그들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만족시키려면 매회 새롭게 단장한 아이템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필요하다.  같은 프로그램 안에서 "1박 2일"과 "하이파이브"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갈리는 것은, 그들이 처한 상황을 헤쳐나갈 타개책이 절실한 상황임을 말해 주는 듯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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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2008년 2월 7일) 방송 된 드라마 [아현동 마님] 에서 놀랍게도 자사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을 비판하는 대사가 '쌩뚱 맞게' 튀어 나왔습니다. 우선 [아현동 마님] 에서 나온 [무한도전] 관련 대사부터 살펴 보도록 하죠.


a: 요즘 남자 연예인들 웃기지 않아요?
b: 왜?
a: 헬기아래에서 그물잡는데 떨어지지도 않는거 무서워서 저러는거 보면 억지고 쓴웃음만 나와.
c: 그럼 안보면 되지.
a: 저도 안 보다가 채널 틀다 본거에요. 아무튼 시청자 생각은 못해.


[무한도전]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이 대사가 어떤 에피소드를 나타내는지 한 번에 눈치 챌 수 있었을 겁니다. 바로 '동해가스전' 특집 중 무한도전 멤버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웃기기까지' 합니다. 첫번째 재밌고 웃기는 것은 MBC 드라마가 MBC 예능 프로그램을 은근히 씹었다는 것이고 두번째 재밌고 웃기는 것은 이 드라마를 쓰는 사람이 바로 임성한 작가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다름 아닌 임성한 작가가 [무한도전] 을 두고 '억지' 에 '쓴웃음' 운운하다니요. 문득 이런 명언이 생각납니다.


"네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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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가 [무한도전] 보고 쓴웃음이니, 억지니, 보기 싫으면 보지 말라느니 하는 말은 모두 다 어이없는 자가당착입니다. 임성한 작가야말로 드라마를 통해 쓴웃음에 억지를 보여주고 더 나아가 생각 없고 개념 없는 대사로 유명한 진정한 '억지 작가' 아니던가요? 멀리 갈 것도 없지요. 최근 시청자들의 엄청난 항의에 골머리를 썩었던 [아현동 마님] 속 대머리 쇼야 말로 갈데까지 간 억지쇼에 쓴웃음쇼였으니까요. 아니, 쓴웃음이라도 나왔으면 다행이었겠지만 그 조차도 나오지 않았으니 어쩌면 이거야 말로 진정한 전파 낭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 기자는 임성한 작가의 이 '대머리 씬' 을 보고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는 평가를 하기도 했는데 기자의 말대로 이 '대머리 씬' 이 임성한 작가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진짜 본색이라면 임성한 작가가 [무한도전] 을 운운하며 작가라는 위치로 은근히 비꼬고 깔아뭉개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싶습니다. 한 마디로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격' 이고, '임성한 작가의 눈에는 임성한 드라마' 같은 일만 보이는 격입니다.


비단 이번 [아현동 마님] 사건 뿐 아니라 그 전부터 임성한 드라마에서는 줄곧 직업을 비하하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대사가 돌발적으로 튀어나왔고 작가의 잘못된 가치관이나 고정관념을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설파' 하는 듯한 충격적인 발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 때마다 임성한 작가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이라는 말로 교묘하게 사건의 본질을 흐려버렸고 그런 발언들을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시청률을 높이는 '야비하다면 야비한' 흥행 파워를 발휘했었더랬죠. 그것이 윤리적, 도덕적으로 어떤 결함을 가지고 있는진 상관 없습니다. 임성한 드라마의, 그리고 임성한 작가의 궁극적 목표는 그저 '시청률 상승'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기사 입양아를 '개구멍받이' 로 표현하고, 수도 없이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행위도 바로 그런 목적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나올만한 표현은 아니겠죠. 과연 이런 작가를 진정한 드라마 작가로 평가할 수 있는지, 이런 작가가 쓰는 드라마를 진정한 드라마로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시청률의, 시청률을 위한, 시청률에 의한...'시청률' 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비판하고 깔아 뭉개고 짓밟을 수 있다는 교묘한 잔인성과 가증스러운 교활함. 임성한 드라마를 보며 가끔씩 인간 세계 같지 않은 소름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런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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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박진형 기자가 쓴 "임성한, 드라마 작가 자격 없다." 라는 기사에선『임씨는 지금도 자신이 처한 처지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비판해 왔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순진을 가장한 무식인지 일부러 외면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그것도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의 작가로서 어떻게 시청자들을 대해야 하는지 임씨는 감을 못 잡고 있는 것 같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지금의 임성한 작가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 정확한 지적입니다.


박진형 기자가 임성한 작가를 드라마 작가로 인정할 수 없었던 이유에는 '무자비한 상업화, 방송국의 사유화, 온갖 소재로 드라마를 엽기적으로 만드는 엽기성,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 시청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 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도 여전히 임성한 작가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임성한 작가만의 '개성' 이자 '특성' 입니다. 아니, 바꿔 말하자면 '치명적 단점' 이자 결정적인 '결격사유' 입니다.


또한 임성한 드라마 속에서는 등장 인물을 바라보는 애정이나 사랑은 발견할 수 없고 그저 욕망과 아귀다툼만이 숨쉬고 있습니다. 임성한 작가의 전작이었던 [하늘이시여] 가 방송되던 당시 문화평론가 강명석씨는 [하늘이시여] 를 '섬뜩한 모성' 이라고 표현하면서,


『 이 드라마에서는 오직 모성과, 그들이 택한 ‘좋은 남자’들만 가치가 있다. 배득과 미향은 자경의 결혼을 방해하지만, 그들의 남편과 동생은 흔쾌히 결혼을 돕는다. 여자의 적은 여자고, 남자들은 다 착하다. 그런 남자와 자식을 맺어주려는 노력은 어떤 것도 죄가 아니다.

임성한 작가는 전작 ‘왕꽃 선녀님’에서처럼 입양아를 ‘개구멍받이’라 부르는 패악을 저지르지 않을 뿐, 오직 어머니들의 친자식에 대한 욕망만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면서 숱한 논란을 일으킨 전작들보다 더 불편한 가족 이기주의를 보여준다.

과거 홍파와 영선의 결혼을 반대해 모든 문제의 발단이 됐던 란실이 이젠 둘을 맺어주겠다며 가볍게 “옛날 일은 사과하면 되지”라고 말하고, 그토록 악독한 배득마저 결혼하는 자경을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용서 받는 모습은 정말 섬뜩하다.

그러나 더 섬뜩한 건 드라마 밖의 현실이다. 그 어떤 짓을 해도 ‘자식 때문에’라면 모든 게 이해되는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기는 사회. 우리는 ‘하늘이시여’를 통해 차마 말하지 못했던 섬뜩한 욕망을 발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누구도 가족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인간에겐 솔직하지 않은 게 차라리 나은 것도 있는 법이다. 그건 위선이 아니라 최소한의 품위다.』


라는 말로 임성한 드라마를 정면에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냉철한 분석가이자 중립적 비평가로 소문난 강명석씨가 '섬뜩' '불편' '악독' 이란 말로 임성한 드라마를 격렬하게 공박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임성한 드라마의 본질이라는 것은 어쩌면 [아현동 마님] 에서 보여 준 '대머리 씬' 의 그것에서 한치 앞도 벗어나지 못한 섬뜩하고 불편한 '막장' 그 자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명석씨 뿐 아니라 임성한 작가에 대한 문화평론가들의 '불편한 시선' 들은 수없이 발견됩니다. 대중문화 평론가 이영미씨는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서는 상당히 이상한 설정과 시선들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전파를 타 그대로 시청자들의 머릿 속에 유입되는 것이 문제』 라며 임성한 드라마의 파격성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고 정석희 씨 역시 『임성한 드라마에 나오는 수 많은 인간들은 납량특집이 따로 없을 정도로 무섭다. 애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임성한 드라마의 인간들은 어색하다 못해 측은하기까지 하다.』 는 비평을 한 적이 있지요.


그 뿐인가요. 문화평론가 김현진씨는 『 임성한의 드라마는 정녕 독한 년들의 향연이다. <하늘이시여>에도 자경이 붙잡고 생난리를 치는 자경이 새엄마나, 제 배 아파 낳은 자식들의 시엄마 친엄마 노릇까지 하려는 자경이 엄마 보면 말 그대로 하늘이시여… 하는 탄식이 자동으로 나온다. 지독한 년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움찔한다. 그녀들이 무서운 이유는 자기 행동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는 것이다. 의심 없는 사람처럼 무서운 게 뭐가 있을까.


고민 없는 인간처럼 강력한 게 뭐가 있을까. 다 갖고 말 거야, 전부 다, 다, 다! 그래서 살다 보면 지독하고, 자본주의에 너무나 잘 순응한, 부자 오빠를 꼬셔 부자 아빠로 만들려는 의지가 충천한 여자들을 보면 나는 힐끔 놀라고 마는 것이다.차마 입 밖으로 내어 말하지는 못하지만 당신, 혹시 임성한… 정녕 그 나라에서 오셨나요? 정녕 그 나라에서 온 여자분인가요, 네?』 라며 임성한 드라마와 '독한 년' 들의 향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 뿐 아니라 문화 평론가까지 경악하게 만들고, 온갖 억지 설정에 비하 발언으로 여태껏 드라마를 이끌어 온 작가가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억지' 운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우습디 우스운 말장난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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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임성한 작가가 그렇게 비꼰 [무한도전] 속에선 임성한 드라마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교활한 가증과 위선, 섬뜩하고 무서운 독함, 욕망과 허영 따위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임성한 작가의 눈에는 [무한도전] 의 모습이 억지고 쓴 웃음이었을테지만 그래도 그들이 임성한 드라마의 사람들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 곁에서 우리와 같이 웃고 떠들고 무서워하는 진짜 '우리의 모습' 이기 때문입니다. 인간답지 않은 인간들로 가득 찬 그녀의 드라마에서 느낄 수 없는 온정과 따듯함, 눈물이 [무한도전] 에게는 있습니다.  


씁쓸합니다. 그리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드라마 답지 않은 드라마가 TV 속에서 버젓이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과 '주제 파악' 조차 하지 못한 작가의 글이 그대로 방영되고 있는 현실이 말입니다. 우리는 언제쯤이면 제대로 된 임성한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녀가 절필을 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임성한 식 인간들의 '섬뜩한 대사' 를 들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이 아주 많이, 정말 많이 씁쓸하고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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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박 2일] 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1박 2일] 의 출연진들의 인기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 MC의 반열에 오른 강호동은 [무릎팍 도사] 와 함께 방송국을 종횡무진 중이고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이수근, 김C, MC몽, 은지원 등 역시 각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1박 2일] 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1박 2일] 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허당 승기', 이승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한도전] 과 캐릭터가 겹친다는 이유로 하차를 결정했던 노홍철의 뒤를 이어 [1박 2일] 에 합류했던 이승기는 어느새 [1박 2일] 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박 2일] 과 이승기, 그리고 [1박 2일] 과 허당승기. 이승기는 어떻게 [1박 2일] 에서 중핵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는 [1박 2일] 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승기, 소년성을 되찾다.


[1박 2일] 에 이승기가 합류한다고 했을 때, 아무도 이승기가 [1박 2일] 의 중요한 캐릭터로 부각될 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합류 초반부터 어린 소년의 싱그럽고 엉뚱한 성격을 마음껏 드러내더니 이제는 '허당' 이라는 캐릭터로 은지원의 '은초딩' 에 필적하는 필살 캐릭터로 성장했습니다. [1박 2일] 의 유일한 20대이자 -게다가 23살밖에 되지 않은- 메인 MC 강호동과는 16살이라는 큰 차이가 나지만 이승기는 주눅 들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승기는 [1박 2일] 에서 은지원과 같은 영역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고수하고 있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뿜어내는 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지원의 '은초딩' 캐릭터가 밑도 끝도 없을 정도로 엉뚱해 웃음을 뿜어낸다면 이승기의 '허당승기' 는 그보다는 좀 더 생활인에 가까운, 20대 초반의 젊은이만이 표출해 낼 수 있는 신선함으로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때론 엉뚱하고, 때론 허당스러운 그의 캐릭터는 '20대' 이승기와 완벽한 일치를 이뤄내며 이승기 그 자체의 매력을 200% 뽑아내고 있습니다.


사실 [1박 2일] 에 출연하기 전, 이승기는 그저 '예의바르고 착한' 청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X맨][스타골든벨][여걸6] 등 수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이승기에게 원했던 것은 겸손하고 깍듯한, "너는 내 여자니까" 를 부르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아름다운 청년' 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 속에서 이승기의 모습이 다소 불편하고 인위적이었던 느낌을 줬던 것도 그에게 나이에 걸맞지 않는 성숙미와 완숙미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박 2일] 은 이승기에게 '아름다운 청년' 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겨 버리고 '엉뚱한 소년' 의 이미지를 덧 입혀 줬습니다. 경직되고 갇혀 있던 청년성이 나이에 어울리는 소년성으로 뒤 바뀌었을 때 이승기는 비로소 모든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나이와 경험에 걸맞는 색깔과 개성을 표현해 낼 때 가장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법인데 [1박 2일] 은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20대의 젊음과 싱그러움을 이승기에게서 절묘하게 포착해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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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가장 충실한 2인자, 이승기.


이렇게 이승기가 [1박 2일] 에서 '허당 승기' 로 엉뚱한 매력을 뿜어내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강호동' 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메인 MC로서 프로그램의 방향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바로 강호동인데 강호동은 이승기가 합류했을 때부터 그의 캐릭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아예 이승기를 옆에 두고 그와 '멍군장군' 하는 식으로 토크를 받아치며 웃음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에서 박명수는 '2인자' 로서 유재석을 능가할 만한 재능을 지니고 프로그램의 정중앙을 지키는 진짜 '히어로' 입니다. 그에 비해 [1박 2일] 은 사실상 지상렬의 탈퇴 이 후, 2인자의 자리가 한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나이순으로 따져 보자면 이수근이나 김C가 가장 유력했지만 2인자의 역할이라는 것이 메인 MC의 캐릭터를 강화 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때 이수근이나 김C는 적합한 인물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때에 강호동은 자신을 서브해주면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승기에게서 발견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20대인 이승기는 언제부터인가 강호동과 같은 팀을 이루며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고 강호동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강호동과 '장군멍군' 하는 식의 토크로 프로그램 자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이승기를 편애한다." 는 네티즌들의 불평 아닌 불평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강호동과 이승기가 어느새 [무한도전] 의 유재석-박명수 조합처럼 1인자-2인자 체제를 굳혔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승기는 박명수처럼 '2인자' 로서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막내' 라는 이점을 사용해 융통성 있게 캐릭터를 조절하면서 1인자인 강호동을 그 누구보다 충실히 서브해주는 '2인자' 로서의 역할 역시 담당하고 있지요. [1박 2일] 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승기의 캐릭터는 어떤 역할을 부여해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강호동-이승기 라인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모든 생물은 아픔을 느낀다." 는 명제에서 시작해 '한 팀' 을 이루기 시작한 강호동-이승기 조합은 이제 "너, 나 없이 살 수 있어!" "한 번 살아보고 싶네요,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라는 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능숙하고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강호동의 노련미와 이승기의 엉뚱함, 강호동의 파괴력과 이승기의 순수함이 묘한 대립과 상승의 구조를 이루며 서로의 캐릭터를 상승-보완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1박 2일] 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을만큼' 의 성공적인 캐릭터 구축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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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과 이승기


이승기는 [1박 2일] 에 합류한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빨리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메인 MC 강호동과 동반 상승의 효과까지내며 [1박 2일] 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1박 2일] 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이긴 하지만 이승기의 존재감은 그 중에서도 묵직한 느낌이 있고, 여러 캐릭터 중에서도 놀라운 적응력과 친화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1박 2일] 을 보는 많은 시청자들이 이승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승기가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누구보다 엉뚱하고 순수하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식이나 위선따위는 찾아볼 수 없이 마치 내 옆에 있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해맑은 웃음을 내 보이는 이승기는 그 모습자체로 싱그럽고 친숙해 '허당' 같으면서도 '아름' 답다는 느낌까지 줍니다.


아직 이승기는 [1박 2일] 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1박 2일] 의 유일한 20대로서, 막내이자 2인자로서 이승기가 [1박 2일] 속에서 해야하는 역할은 산더미 같습니다. 이승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멤버들과 더불어 소통할 수 있는 동시에 초심의 순수함과 엉뚱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방송 된 것보다 방송해야 할 날이 더 많은 [1박 2일] 의 '장기계약자'(?) 로서 계약이 끝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시청자들을 웃겨주길 바랍니다.


아마 강호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신해 이승기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요?


"허당승기여, 영원하라!!! 팍! 팍!!!"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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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간다고 하더니 정말 가는 모양이네요. '무한도전' 을 이끌어오던 멤버인 하하가 드디어 2월달에 군대를 간다고 합니다. 무한도전 게시판부터 각종 신문지상에서 '제 7의 멤버' 니, '5인조 체제를 유지' 해야 한다느니 말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무한도전' 은 지금 토요일 저녁을 꽉 잡고 있는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니 주위에서 말이 많은 것도 당연하지요. 5인조 체제를 유지하느냐, 제 7의 멤버를 영입하느냐에 따라서 지금껏 쌓아 놓은 무한도전의 명성이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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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에 대해 나온 기사들 중 일부분]



그런데 아쉬운 것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 어떤 언론에서도 '하하' 에 관심을 가지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하하가 '군대를 간다는 것', 하하가 빠지고 무한도전이 어떻게 '변화' 하는지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지요. 2005년에 처음 무한도전에 합류해서 지금껏 무한도전을 이끌어 온 멤버에 대한 예우치고는 조금 아쉽습니다. 우리가, 그리고 기자분들이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 것은 무한도전이나 제 7의 멤버가 아니라 현재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하하가 아닐까요?



2005년 12월 24일 '무한도전' 에 처음 합류한 하하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무한도전을 이끌어 온 1등공신이었습니다. 한 때는 예의 없고 싸가지 없다고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고 재미없다는 평가 속에서 퇴출 될 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유재석 씨가 말했던 것처럼 하하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무한도전에 목숨을 걸었던 열혈남아였습니다. 죽마고우인 노홍철과 더불어 자기 위치를 누구보다 잘 찾아갔고 리액션까지 뛰어났으니 무한도전 제작진의 선택은 어느 정도 성공을 했던 셈입니다.



특히 하하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토요일 저녁 시간대 시청률 3위를 달리고 있었던 무한도전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준 '1등 공신' 이기도 했습니다. "사...사....사랑........좋아합니다." 라는 발언으로 무한도전의 아이스 원정대 편을 배꼽 빠지게 만들어 놨던 하하는 "형돈씨, 나는 당신과 어색합니다." 라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빨리 친해지길 바래' 에피소드를 탄생시키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으니까요. 무한도전의 반전 포인트가 아이스 원정대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일이지만 그 속에서도 1등 공신을 찾자면 하하라고 봐야겠지요.



그 뿐인가요?



무한도전 '무인도' 편에서 제작진이 말했던 것처럼 하하는 멤버들의 유머 하나하나에 미친듯이 웃어주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했습니다. 좋은 MC의 기본 요건 중 하나가 잘 듣고, 잘 웃어주는 것인데 그런 요건에서 따져본다면 하하는 정말 흠 잡을데 없는 뛰어난 방송인이었습니다. 잘 웃고, 크게 반응하면서 기본적인 자기 캐릭터를 유지했다는 것은 하하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을 무한도전에 쏟아부었는지 능히 알 수 있게 합니다. 라디오 때문에, 가수 활동 때문에 정신 없이 힘들던 때에도 다른 멤버들처럼 무한도전만큼은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은 하하가 무한도전을, 그리고 무한도전을 보는 시청자들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충분히 배려했다는 증거이기도 할테구요.



하하는 지난 2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조금도 나태하지 않았습니다. 침체기를 겪고 있던때에 무한도전을 만나 무한도전과 함께 성장했던 하하는 이제 방송인으로서, 라디오 DJ로서, 가수로서, 그리고 자랑스러운 '무한도전의 멤버' 로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타입니다. 캐릭터와는 달리 실제 하하는 힘들다는 불평 한 번 없이 묵묵하고 차분하게 무한도전에 임했다고 합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유재석은 진짜 리더이고, 박명수는 큰 형님이고, 정준하는 인간적이고, 정형돈은 아이디어 뱅크이고, 노홍철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하하는 이들을 받쳐주는 든든한 동반자다." 라는 말을 했었으니 하하야말로 무한도전에서는 뺄래야 뺄 수 없는 인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하가 무한도전에서 빠져야하는 이 순간 신문과 사람들은 하하가 지금껏 무한도전에 끼쳤던 영향과 우리에게 준 웃음에 감사하기 보다는 하하의 군입대와 함께 이루어 질 무한도전의 변화나 가십거리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긴 그런 이야기가 더 재밌고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는 내용일테니 받아들여야 겠지만 어쩐지 떠나가는 하하의 뒷모습이 외로워 보이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요? 제 7의 멤버니 뭐니 하는 내용 다 빼고 그저 하하가 우리에게 베풀었던 즐거웠던 순간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할 순 없는 걸까요?



아직까지 하하는 무한도전을 떠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하하는 여전히 무한도전의 멤버이고, 무한도전의 1등공신입니다. 아마 다음주에도, 다다음주에도 군대를 가는 순간까지 하하는 무한도전을 열심히 찍을겁니다. 우린 그런 하하의 모습을 보면서 또 배꼽 빠져라 웃고 있을테구요. 지금 빠지지도 않은 하하의 뒷처리를 놓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하하에 대한 배려가 아닙니다. 우선 우리가 해야 하는 건 하하가 지금껏 걸어왔던 그 길에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공익을 가든 어디를 가든 열심히 일하고 쉴 새 없이 노력했던 한 방송인의 떠나가는 뒷모습에 '수고했다' 는 믿음과 신뢰의 박수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이제 하하에 대한 뒷 이야기는 조금 자제하고 하하의 노력과 열정에 먼저 박수를 쳐 주는 여유를 지니도록 합시다.



하하씨, 2년동안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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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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