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해의 신부화장 논란이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배우로서 이쁘게 보이고 싶은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극중 상황과 캐릭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화장은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다해가 아주 괜찮은 연기를 하는 배우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런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선덕여왕] 의 '이요원'의 자세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다해 논란의 본질은 아주 간단하다. 배우가 연기를 하는데 캐릭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모를 하고 등장하니 시청자들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여배우인 이다해의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있다. 그래도 드라마의 유일하다면 유일한 원톱 히로인인데 안 예쁘게 나오라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언년이라고 해서 꼭 이쁘지 말라는 법 있냐며 강변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듯 하다.


그런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배우 입장에서 본 논리다. 시청자들이 보는 대중 드라마의 히로인이라면 시청자들을 불편하지 않게 할 의무가 있다. 그렇다면 캐릭터에 자신의 외모를 맞춰 가는 것이 맞다. 다소 비루해지고, 다소 헝클어지더라도 이를 연기력으로만 잘 커버한다면 시청자들은 이다해의 캐릭터에 훨씬 더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추노]의 유일한 옥의 티가 '언년이' 라는 소리를 듣는 것 보다야 백배 천배 낫다.


언제 어디서든 여배우가 이뻐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럴려면 미용실 안에 앉아 있거나, 광고를 찍어야지 힘들게 [추노]같은 사극을 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추노]를 선택했다면 배우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캐릭터와 일치 시켜야 하는 것이 옳다. 망가지는 연기를 한다고 배우가 망가지는 것이 아니듯 외모가 다소 손상된다고 해서 여배우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다해는 이 부분에 대해 반드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선덕여왕]의 타이틀롤 이요원은 이다해에게 귀감이 될 만한 존재다. 이요원은 [선덕여왕] 에 출연하면서 존재감 논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며 결국은 선배인 고현정에게 MBC 연예대상까지 양보할 수 밖에 없었지만 드라마 속에서 그 누구보다 고생한 여배우임은 확실했다. 제 몸 하나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열정을 갖고 연기를 하는 모습이 분명 이요원에게는 발견됐다.


이요원은 드라마 초기 남장을 했을 때,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빗물을 홀딱 맞으며 강한 햇빛이 내리 쬐는 야외촬영의 압박을 견뎌내면서도 [선덕여왕] 의 타이틀롤로서 자신의 책임을 모두 다했다. 그녀 역시 얼마나 힘들고 싫었겠는가. 여배우에게 피부와 미모는 생명과 같은 것인데 그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작품에 몰입했던 이유는 배우로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자의식이 그리 가볍지 않았기 때문일터다. 예쁘게 보이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그녀는 [선덕여왕] 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다해는 이요원만큼, 아니 이요원보다 더 출중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게다가 상황적으로도 이요원보다 '덜' 고생하고, '더' 예뻐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울리지도 않는 신부화장을 때려치우고 언년이 캐릭터를 200% 빛나게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예쁘게 보이는 것 대신에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극대화 시킴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덴의 동쪽] 파문 당시 여배우의 주체성 운운하며 작품 하차까지 했던 그녀의 자의식이라면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배우 김해숙은 [가을동화] 를 찍을 때에 자신의 캐릭터를 더 초라하고 못나게 그리기 위해 연기하는 전날 라면 두개를 먹고 퉁퉁 부은 얼굴로 촬영을 하기도 했다면서 "여배우로서 항상 갈등하고 고민하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 라는 말을 남겼다. 이다해가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한 대배우의 고언이다.


[추노]는 이미 3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웬만한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모두 다 보는 유명한 작품이 됐다. 이제 이다해도 제대로 된 '프로의식' 을 발휘할 때가 왔다. 언제 어디서든 예뻐보여야 하는 것이 과연 시청자가 원하는 것인지 그녀 스스로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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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남동생' 유승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워낙 잘 자란데다가 [선덕여왕] 으로 본격적인 성인 연기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으로 보인다.


아역배우가 이렇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천천히 성인 연기자로 안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승호의 행보는 다소 불안스럽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품이 너무 끼어있다.




남발 되는 유승호의 '이미지'


유승호는 드라마 [가시고기] 로 데뷔하고 영화 [집으로] 로 주목을 받은 뒤, 거의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지속해 왔다. 영화만 해도 [집으로][돈텔파파][서울이 보이냐][마음이..]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드라마도 [부모님 전상서][왕과 나][태왕사신기] 와 같은 정통 드라마부터 [마법전사 미르가온] 같은 어린이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즉, 2000년 데뷔 이래 9년 동안 쉴틈없이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는 소리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대중은 '아역배우' 유승호가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봤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어린티를 벗어던지고 점점 멋있는 남자로 성장하는 그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왕과 나] 와 [태왕사신기] 에서 훌쩍 자란 유승호의 매력을 발견한 사람들은 그에게 '국민 남동생' 이라는 칭호까지 붙여가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했다. 웬만한 성인 배우 못지 않게 '잘생긴' 유승호에게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칭이 붙고, 잘생긴 외모가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유승호가 스타성과 이미지를 팔기 시작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태왕사신기] 이 후에 유승호가 내놓은 드라마나 영화는 전무했다. 배우로서 완성시킨 실질적인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인기가 천정부지로 솟아 올랐다는 것은 사람들이 유승호의 연기나 작품에 열광했다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멋있게 자라는' 유승호 그 자체에게 열광했음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이름값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는거다.


내실이 쌓여있지 않은 스타의 인기는 조금만 삐끗해도 꺼져버리는 거품과 같다. 이는 특히 유승호 같이 어린 배우에게는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요즘 들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유승호에 대한 가십성 기사는 이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유승호, 티아라와 키스씬" "유승호, 영화에서 키스씬" "유승호, 키스가 아니라 입을 오물거린 뽀뽀" " 국민남동생 유승호, 턱선이 죽여주네~" 와 같은 보기에도 민망하고 자극적인 기사가 우후죽순 나오는 건 결국 지금 대중문화가 그에게 갈구하는 것이 그의 외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유승호는 최근 1~2년간 '국민 남동생' 이라는 타이틀 아래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 하듯 인터넷과 TV에 노출시키며 끊임없이 이미지를 팔고 있다. 여기에 더해 뮤직비디오와 영화 속에서 연달아 등장하는 키스씬 역시 대중의 가십거리로 도마 위에 오르며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뮤직비디오든, 영화든 상관 없이 유승호가 보여준 것은 '소년이 어떻게 남자로 성장하는가' 에 대한 아주 단순하고 단편적인 부분이었다. 이는 마치 [트루먼 쇼] 의 트루먼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연기나 작품보다 지금 유승호에게 중요한 것이 어떻게 '자라는 것' 에 대한 부분이라면 이는 자신의 사생활을 판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유승호, 거품을 빼고 문근영을 본받아라


최근 유승호는 영화 [4교시 추리영역] 으로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4교시 추리영역] 은 [마음이...] 이 후로 유승호가 원톱으로 주연한 영화로 배우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연기력과 재능, 카리스마를 가늠해 볼 만한 중요한 작품이다. 지금껏 '국민 남동생' 유승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라고 해도 자기 돈을 내고 보는 영화에서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객의 시선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만약 유승호가 2년 전 연기력과 거의 변함이 없었다거나, 조금이라도 어색한 모습을 보인다면 관객들은 언제든지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4교시 추리영역] 이 유승호 평가의 시발점이라면 드라마 [선덕여왕] 은 유승호 최초의 성인 연기라는 점에서 더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덕만, 유신만큼 중요한 역할인 김춘추 역에 캐스팅 되어 일찍부터 김남길과 함께 '비밀병기' 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인다면 시청자들 뿐 아니라 유승호 찬양에 눈에 불을 켜던 언론까지도 한 순간에 '유승호 열혈안티' 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는 연기와 작품에 매진해야 하고, 이미지나 사생활을 팔기 보다는 내실을 쌓아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과거 유승호와 마찬가지로 '국민 여동생' 의 칭호를 받으며 이미지를 팔았던 문근영은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 을 통해 연기자로서 자신의 가능성과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며 아역배우가 성장하는 '좋은 선례' 를 만들어 놨다. 소설 속 신윤복이 튀어나온 듯 자신의 이미지에 딱 맞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아역 탤런트' 라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박신양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협력 속에서 문근영은 드라마 속 가장 아름다운 '배우' 로 재탄생 됐다. 배우 문근영의 위치가 재정립 되는 순간이었다. [바람의 화원] 이 시작할 때부터 문근영은 그녀에 대한 오해와 의혹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편견과 처절하게 싸워야 했고, 그 싸움의 현장 속에서 배우로서의 아름다움을 쟁취해야만 했다.


허나 그녀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질지를 고민하기 이전에 자신을 어떻게 새롭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더욱 골몰했다. 연기에 골몰하는 과정 속에서 문근영은 청춘 스타가 누려야 하는 폭발적인 인기 대신에 배우로 성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그녀는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커버했고 종국에는 약점조차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대중과 소통했다. 그 소통의 과정은 배우 문근영이 '배우' 으로 성장하는 '성장기' 의 역사로 기록된다.


비록 [바람의 화원] 은 화제작이었던 [베토벤 바이러스] 에 비해 시청률과 인지도 면에서 뒤떨어지는 결과를 보였지만 문근영의 고군분투는 그 자체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역사 왜곡 논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투혼을 불태웠던 그녀는 국민 여동생도, 어린 신부도 아닌 그저 신윤복일 뿐이었다. 문근영의,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을 통해 만들어진 사람 '신윤복' 말이다.


유승호 역시 문근영을 본받아 그녀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 문근영이 [가을동화] 이 후에 끊임없이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팔다가 작년에야 겨우 [바람의 화원] 으로 성장한 것과 비교한다면 지금 유승호의 상황은 그나마 더 나은 편이다. 그가 김춘추 역할을 유려하게 소화해 내고 문근영과 같이 유승호의, 유승호에 의한 '김춘추' 를 창조해 낼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지를 파는 어설픈 스타가 아니라 진정 한 계단 한 계단을 성실히 올라가는 배우의 위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17살 밖에 되지 않은 유승호라는 배우가 자신의 이미지를 팔고, 사생활을 팔고, 외모를 팔면서 그저 그런 배우로 정체하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지금 유승호가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은 '외적인 성장' 이 아니라 '내적인 성장' 이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캐릭터를 만나 좋은 연기를 펼치고, 스타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는 '진짜 성장' 말이다.




17살 '국민남동생' 이 살아가는 법


환경은 만들어졌고 조건은 주어졌다. 이제 남은 건 유승호가 얼마만큼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에 달려있다. 최근 1~2년간 그의 대중노출이 철저히 '스타성' 의 거품을 키우는 쪽이었다면 이제 성인이 되기까지 3년여의 시간은 지금껏 쌓아놓은 거품을 서서히 빼며 거품 대신 내실을 채워나가는 시간으로 가져야 한다. 부디 유승호가 그저 그런 스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스타성과 연기력을 기반으로 하는 뛰어난 연기자로 살아가길 바란다.


17살, 아직 어린 유승호는 '갈 길' 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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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그 속으로 고고고!


고고씽~~~!!!!!!!!



1. 여명의 눈동자



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1월 16일까지 방영.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 최재성, 채시라, 박상원 주연.


첫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3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다. 이제는 거장을 넘어 명장 소리까지 듣고 있는 김종학 감독과 스케일이 큰 드라마를 잘 쓰는 송지나가 힘을 합쳐 만든 작품으로 당시 총제작비 72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화제가 됐다. 김종학 특유의 강단이 보이는 대목으로 "대한민국 블록버스터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부터 시작됐다." 는 평가도 있다.


최재성과 채시라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아직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키스씬으로 손꼽히는 그들의 키스씬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1992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 작품상, 남녀 연기상, 인기상, 감독상 등을 타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 모래시계


1995년 1월 10일부터 1995년 2월 16일까지 방영.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주연.


두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역시 김종학 사단이 만든 드라마인 SBS [모래시계] 다. 격동의 한국사를 각각 세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조명했던 이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신화를 일궈냈던 김종학-송지나 콤비의 초대박 히트작이라 더더욱 의미가 깊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파격적으로 편성되어 방송 내내 평균 시청률 45.3% 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고, 당시에는 '귀가시계' 로 불리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 최민수의 강렬한 연기는 시청자들을 크게 열광케 했는데 특히 "지금 나 떨고 있니?"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최민수의 상징이 될만큼 강렬한 것이었다. 이 드라마 하나로 최민수, 박상원 뿐 아니라 고현정이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급부상했고 고현정의 보디가드 역할을 했던 이정재 또한 스타덤에 올랐다.



3. 사랑이 뭐길래


1991년 11월 23일부터 1992년 5월 31일까지 방영. 박철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김혜자, 최민수, 하희라 주연.


세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사랑이 뭐길래] 다. 최고 시청률 64%, 평균 시청률 59.6%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전체를 '대발이 신드롬' 으로 몰아넣었던 [사랑이 뭐길래] 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다시는 깨지지 못할 기록"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MBC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당시 워낙 높은 인기 탓에 "[사랑이 뭐길래] 가 방영되면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거리가 한산해진다." 는 풍문이 나돌 정도였고 김혜자가 즐겨 불렀던 노래 '타타타' 는 하루아침에 무명가수였던 김국환을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로 탄생시켰다. 1992년 김혜자는 이 드라마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이순재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국회에 진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4. 질투


1992년 6월 1일부터 1992년 7월 21일까지 방영. 이승렬 연출, 최연지 극본. 최수종, 최진실 주연.


네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질투] 다. 1992년 방영 당시 트렌디 드라마 붐을 일으키며 한국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로 인기몰이를 했던 [질투] 는 젊은이들의 패션과 풍속, 문화 등을 가감없이 드라마에 담아내며 이른바 '신세대' 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최진실은 대한민국의 가장 귀엽고 예쁜 여배우로 격상했다.


동명의 OST가 인기를 끌고, 최진실의 패션 하나하나가 모방의 대상이 되었으며, 50%가 넘는 시청률로 대한민국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드라마 [질투] 는 경쾌한 작품 터치로 이 후 수많은 트렌디 드라마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인상 깊은 [질투] 의 엔딩씬은 당시에도 파격적이었지만 지금 봐도 상당히 신선하다.


 
5. 토마토


1999년 4월 21일부터 1999년 6월 10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석훈 주연.


다시 보고 싶은 다섯번째 드라마는 SBS [토마토] 다. 김희선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절정' 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토마토] 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드라마 한편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한 작품이다. 김희선이 90년대 후반 가장 '핫' 한 스타였던 까닭에는 그녀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었지만, 그녀가 출연한 작품에 힘입은 바 컸다.


김희선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사이에 김희선 머리띠, 김희선 요요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드라마에서 김희선이 입고 나온 옷은 하루만에 백화점, 동대문 할 것 없이 매진 현상을 기록해 당시 한국 사회를 연구했던 사람들이 김희선 신드롬의 실체와 그 영향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6. 허준



1999년 11월 29일부터 2000년 6월 27일까지 방영. 이병훈 연출, 최완규 극본. 전광렬, 황수정 주연.


여섯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허준] 이다.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 을 원작으로 드라마화 됐던 이 작품은 당시 사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피디한 전개와 강렬한 OST, 고어체를 완전히 버린 현대적 감각의 사극으로 재창조 되어 이병훈 표 민중사극의 첫 장을 열었다. [조선왕조 500년] 이 후 MBC 데스크에서 일하던 이병훈 감독의 첫 번째 복귀작이기도 하다


최고시청률 63.5%라는 어마어마한 기록 뿐 아니라 2000년 이 후 방송된 드라마 중 평균시청률 53%로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전광렬은 2000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밀레니엄을 맞았으며 오랜 무명생활을 겪고 있던 황수정이 청순미를 앞세운 '예진아씨' 로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허준의 인기를 연출을 맡았던 이병훈 감독은 자신의 저서 "꿈의 왕국을 세워라" 에서 이렇게 회고한다.


"나주에서 왔다는 신사복 차림의 남자들은 허준 어머니가 과로에 시달리는 아들에게 배즘에 꿀을 섞어 마시면 몸에 좋다고 말한 것 때문에 주문이 늘어 감사하다며 배와 배즙 수십 상자를 전해주기도 했다. 사실, [허준]으로 주가가 오른 것은 배즙뿐만이 아니었다. 허준이 돌림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에게 매실로 약재를 만들어 먹이는 장면이 방영된 후 매실을 찾는 사람이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7. 가을동화


2000년 9월 18일부터 2000년 11월 7일까지 방영. 윤석호 연출, 오수연 극본. 송승헌, 송혜교, 원빈 주연.


일곱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가을동화] 다. 윤석호 감독의 계절 4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기도 한 [가을동화] 는 이복 남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생의 비밀, 사각관계 등 진부한 소재가 차용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트렌디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얼마면 돼, 얼마면 되는데?" 등의 대사는 아직까지도 [가을동화] 를 상징하는 명대사로 손꼽힌다. [순풍 산부인과] 에서 코믹 이미지가 강했던 송혜교는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던 [가을동화] 에서 무난한 멜로 연기를 펼치며 향후 한국 드라마를 움직이는 톱스타로 발돋움했고, 송혜교의 아역이었던 문근영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 대장금



2003년 9월 15일부터 2004년 3월 30일까지 방영. 이병훈 연출, 김영현 극본. 이영애, 지진희 주연.


여덟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대장금] 이다. [허준] 으로 민중사극의 전열을 가다듬었던 이병훈 감독이 만든 초대박 흥행작으로 대한민국 뿐 아니라 범 아시아에서 모두 엄청난 흥행을 했다. 톱스타 이영애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RPG식 스토리 전개 역시 향후 만들어지는 사극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시청률 역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장금] 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이병훈 감독은 대장금의 주연을 맡았던 이영애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이영애는 [대장금] 에 자신의 연기 인생을 건 것 같았다. 아마 이영애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장금이 역을 맡았다면 그런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이영애는 자신만 생각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선후배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이었다. 그녀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침에 나오면 방긋방긋 웃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의 웃음 하나로 촬영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이러니 배우든 스태프든 이영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역시 한류스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9. 내 이름은 김삼순


2005년 6월 1일부터 2005년 7월 21일까지 방영. 김윤철 연출, 김도우 극본. 김선아, 현빈 주연.


아홉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다. '삼순이 신드롬' 이 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이 드라마는 '신데렐라 컴플렉스' 를 적절히 자극하면서도 30대 여성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해 흥행성 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2005년 최고 시청률인 50.5%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삼순 역할을 맡았던 김선아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갈고 닦았던 내공을 유감없이 펼쳐내며 농익은 코믹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고 그 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외에도 현빈과 다니엘 헤니가 일약 여성들의 로망으로 떠올랐고, 샤크라 출신 정려원이 연기자로 안착하기도 했다.



10. M 


1994년 8월 1일부터 1994년 8월 30일까지 방영. 정세호 연출, 이홍구 극본. 심은하 주연.


열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M] 이다. 역대 공포드라마라고 한다면 이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센세이셔널한 작품이고, [전설의 고향] 풍의 한국적 공포 드라마의 원형에서 탈피하여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공포 드라마의 새장을 연 작품이기 때문이다. 50%가 넘는 시청률은 [M] 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고 [M] 이 방송될 때에는 동네가 모두 숨을 죽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대단한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승부] 에서 청순한 매력을 뽐냈던 심은하는 [M]에 출연하면서 야누스적 매력을 뽐내며 능력 있는 연기자로 사람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갔고 이창훈, 김지수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 역시 [M] 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행운을 맛봤다. 지금까지도 갑자기 시퍼래지는 심은하의 눈 색깔과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인구에 회자되는 것을 보면 [M] 이 얼마나 놀라웠던 작품인지 깨닫게 된다.


어떤 이에게 드라마는 '추억' 이다.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던 기억은 그 순간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이 중에서 과연 몇 편의 드라마를 보며 추억을 만드셨는지. 별 것 아닌 글이지만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드렸길 바란다.

-한밤의 연예가 섹션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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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누구도 [SBS 연기대상] 의 '대상' 을 생각지 못했다.


지난 11월 포스팅 했던 [연기대상, 이 사람들이 받아야!] 에서 누구는 이준기라고 했고, 누구는 김하늘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대상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 바로 배우 '문근영'에게 돌아갔다.


2000년 [가을동화] 로 TV 브라운관에 혜성같이 등장한지 8년만에 23살의 이 젊은 여배우는 '연기대상' 의 대상 수상자로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됐다.


[▲10월 12일 포스팅 했던 [2008년 드라마 속 최고의 캐릭터, BEST 10 !] 중에서] 


문근영이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본격적인 변신을 꾀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여전히 '국민 여동생' 이미지에 갇혀있는 문근영이 성인 연기자로서 대성하리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완전히 활용했던 [어린신부] 와 달리 성인 연기자로서 변신을 꾀한 [사랑따윈 필요없어] 의 처참한 흥행실패는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 하는 듯 했다.


여기에 때 아닌 대학 입학 파문도 그녀에게는 커다란 악재였다.


티 없이 맑고 깨끗했던 그녀의 이미지가 '대학 수시 입학' 이라는 악재 속에 크게 추락했다. 때 아닌 악플과 안티와의 전쟁에 시달려야 했던 문근영은 특유의 성실성으로 대학을 허투루 다닌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추락한 이미지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기자로서, 스타로서 문근영이 대중에게 제시해야 하는 비전은 마치 '암흑' 과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 을 통해 연기자로서 자신의 가능성과 비전을 새롭게 제시했다.


소설 속 신윤복이 튀어나온 듯 자신의 이미지에 딱 맞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아역 탤런트' 라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박신양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협력 속에서 문근영은 드라마 속 가장 아름다운 '배우' 로 재탄생 됐다. 배우 문근영의 위치가 재정립 되는 순간이었다.


[바람의 화원] 이 시작할 때부터 문근영은 그녀에 대한 오해와 의혹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편견과 처절하게 싸워야 했고, 그 싸움의 현장 속에서 배우로서의 아름다움을 쟁취해야만 했다.


허나 그녀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질지를 고민하기 이전에 자신을 어떻게 새롭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더욱 골몰했다. 연기에 골몰하는 과정 속에서 문근영은 청춘 스타가 누려야 하는 폭발적인 인기 대신에 배우로 성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그녀는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커버했고 종국에는 약점조차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대중과 소통했다. 그 소통의 과정은 배우 문근영이 '배우' 으로 성장하는 '성장기' 의 역사로 기록된다.


비록 [바람의 화원] 은 화제작이었던 [베토벤 바이러스] 에 비해 시청률과 인지도 면에서 뒤떨어지는 결과를 보였지만 문근영의 고군분투는 그 자체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역사 왜곡 논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투혼을 불태웠던 그녀는 국민 여동생도, 어린 신부도 아닌 그저 '신윤복' 일 뿐이었다. 문근영의,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을 통해 만들어진 사람 '신윤복' 말이다.


이처럼 그녀는 대부분의 젊은 연기자들과 달리 연기를 할 때 요행수를 부리지 않는다. 또한 반짝 스타가 아니라 스타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움직인다. 수 많은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으로 대중을 감동케 했던 그녀는 그래서 멋진 배우, 멋진 사람이다.


진정으로 연기하고 진심으로 부딪히는 배우, 문근영. 그것이 때때로 서툴고, 때때로 어색해 보여도 진정성과 신뢰를 담은 맑은 눈망울이 있기에 대중을 감동시킬 수 있는 배우, 문근영. 연기자가 갖춰야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인간에 대한 애정, 그리고 감정에 대한 공감이라는 것을 사료해 볼 때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내 뱉어내는 그녀의 존재 자체야말로 진정한 연기대상감이 아니었을까.


23살의 이 어린 여배우에게, 그러나 겸손과 배려의 미덕을 갖추고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우뚝 자리한 이 최고의 여배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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