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이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12.19 '양화대교'부터 '응팔'까지...대중문화를 파고든 코드 ‘아버지’ (1)

 

 

올해 2월 종영한 <가족끼리 왜이래>의 줄거리는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인 차순봉(유동근 분)이 자식들에게 불효소송을 일으키는 내용이 줄거리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기 하기위한 아버지의 죽기 전 마지막 고육지책을 내용에 담았지만 특이한 것은 이 중심에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주말드라마 혹은 가족드라마의 주체는 어머니다. 어머니에 대하여 자동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이야기의 감동을 끌어내기에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가족끼리 왜이래>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KBS2 <부탁해요, 엄마>를 비롯해 MBC <엄마>, <내딸 금사월> 등 주말드라마들이 내세운 것은 모정이다. 그러나 모정을 내세운 드라마들이 어딘지 모르게 식상해 보인다. 여전히 드라마에서 가족은 빠질 수 없는 코드지만 모정보다 부정을 내세운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가족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응답하라 1988>에서도 아버지의 위치는 중요하다. <응답하라 1988>속에서도 바둑기사 최택(박보검 분)을 홀로 키운 아버지인 최무성(최무성 분)이 등장한다. 그는 겉으로는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기 힘든 무뚝뚝한 아버지지만 그래서 그가 전해주는 울림은 더 크다. 아들을 위해 TV소리 한 번 크게 못 내고 묵묵히 뒤를 지켜주는 그의 행동 속에서 사랑은 더 깊게 전해진다. 그가 하는 사랑한다는 말이, ‘우리 아들 다컸네라며 눈물흘리는 모습이 더없이 감동적일 수 있는 것은, 그가 그런 아버지라서다.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속에서도 주인공의 행동의 동기는 아버지. 자식을 홀로 키운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그를 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주인공의 행동을 결정한다. 주인공 서진우(유승호 분)에게 보여준 서재혁(전광렬 분)의 희생은 드라마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을 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런 현상은 안방 극장 뿐 아니라 가요계에서도 두드러졌다. 자이언티의 출세곡인 양화대교에 등장하는 화자는 아들이고, 그 화자가 이야기 하는 대상이 바로 아버지. 가사 속에는 엄마와 동생도 등장하지만, 어디냐고 물어보면 항상 양화대교라고 대답하던 아버지에 대한 감동이 이 노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는 주요인물이다. ‘행복하자는 후렴구가 감동적일 수 있는 이유역시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가 노래 안에서 잘 표현되었기 때문. 힙합과 가족의 결합이 이정도로 감동적일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이후 가수 산이 역시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중 문화속 아버지가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가부장적이고 가족에서 소외되는 형태로 그려졌다면 지금은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따듯한 아버지들로 그려진다. 그들은 다소 표현은 서툴지 몰라도 자신의 그런 모습을 정당화 시키지 않는다. 아무리 1988년도의 아버지로 그려져도, 그들은 따듯하고 사랑을 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안달하는 그런 아버지가 되었다.

 

 

아버지라고 하면 떠오르는 감정은 어머니라고 했을 때와는 다르다. 특히 남성 우월주의가 있었던 한국 사회에서 남자는 울어서도 안되고, 강인해야 하며 엄격해야 한다는 편견마저 있었다. 그런 사고방식은 아버지가 되어서도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그것은 어머니를 생각했을 때의 따듯함이나 포근함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다. 무뚝뚝하고 애정 표현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상처. 나중에는 말조차 제대로 나눠보지 못하는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었던 관계. 그러나 그 관계 속에서도 아버지는 아버지였다.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을 지켜봐 준 것도 아버지였다는 것. 그런 복합적인 감정은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그런 관계는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사랑하면 표현해야 하고, 서로를 아낀다면 위해주어야 한다. 마음을 숨기고 소리를 지르던 아버지의 마음은 이해 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정당하다 할 수는 없다. 서로에게 상처뿐인 말과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 그래서 TV속 아버지들은 더 이상 윽박지르고 소리 지르지 않는다. 비록 무뚝뚝해도 자식들이 상처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더 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한다. 그들의 그런 행동은 아버지가 주는 단어의 무게와 합쳐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이제 아버지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어머니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 따듯해진 그들의 모습은 마치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 껏 표현하라고, 그런 아버지로 변해도 좋다고 말하고 있는것 같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5.12.22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노래 넘 기대가 되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