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새예능 <투명인간>이 제작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드라마 <미생> 열풍이 있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조명하여 호평을 받은 <미생>의 성공은 결국 예능의 제작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투명인간>의 콘셉트는  바쁜 업무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들을 강호동,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박성진 등 6명의 연예인과 일일게스트가 찾아가 투명인간 놀이를 펼치며 일터를 놀이터로 만드는 것이다.

 

 

 

<투명인간>에 대한 홍보가 이뤄질 때는 ‘이시대의 미생을 위로한다’는 식의 카피가 상당히 많이 이용되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그들의 일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콘셉트를 강조한 것이다.

 

 

 

 

첫 회 게스트가 하지원이라는 점 또한 중요 홍보요소였다. 예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여배우가 예능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명인간>은 <미생>을 이용만 하고 전혀 그 내용을 담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일단 콘셉트가 불분명하다. <투명인간>에 출연한 한 직장인의 ‘생각보다 준비가 안 되신 것 같다’는 말처럼 <투명인간> 첫 회는 한마디로 산만하고 정신이 없었다.

 

 

 

하지원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모두 직장인들에게 달려들어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애썼지만 그 웃음에 동감이 가기는 힘들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붙잡고 몸개그를 하거나 썰렁한 개그를 던지는 모습이 전반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그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것 같은 모양새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뚜렷한 콘셉트도 목적도 이 프로그램에는 없었다. 단순히 직장을 배경으로 했다는 특징말고는 기존의 예능에서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웃음을 창출하는데 실패했다. 단순히 첫 회라는 핸디캡 때문이 아니었다.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발전할만한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미생>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기에는 직장인에 대한 애환도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고 그렇다고 뭔가 다른 예능이라고 박수쳐주기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첫 회부터 점점 발전할 모습을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콘셉트를 그대로 진행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직장’이라는 콘셉트를 잡았기 때문에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일로 그림이 한정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예능이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붙잡고 대체 무슨 이야기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그 이야기 자체를 심도 있게 다루자면 웃음이 죽고 웃음을 살리자면 스토리가 없다. 그런 핸디캡을 무릅쓰고 굳이 ‘미생’ 열풍에 힘입어 ‘직장 예능’이라는 콘셉트를 만든 것 자체가 조금은 의아하다.

 

 

 

<투명인간>의 결정적인 문제점은 단순히 게스트나 출연진, 강호동이라는 예능인들에 기데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다는 거이다. <투명인간>의 콘셉트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가 발견되고 어떤 흥미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얼마나 자신의 예능감을 잘 발휘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이 살고 죽는다. 그러나 그들도 어떤 특정한 콘셉트 아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지 단순히 직장에 끌고가서 직장인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라는 미션을 준다고 그들이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예능은 어떤 예능인이 등장하느냐 보다는 어떤 콘셉트가 먹히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물론 특정 콘셉트에 우연히 수퍼스타급으로 성장하는 예능인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 스타성을 이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KBS는 그동안 수많은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따라했다는 의혹을 받는 예능을 출범시켜왔다. 따라하기 예능이 때때로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미생>을 따라한 예능은 첫 회만 봤을 때는 무리수에 가깝다. 과연 이 무리수를 극복하고 <투명인간>의 존재감이 뚜렷해 질 수 있을까. 잘못하다가는 예능계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뚜렷한 시청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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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유재석 강호동으로 양분되던 예능계에 파란이 일었다. 대세 예능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속에는 신선한 얼굴들이 있었다. 2014년이 선택한 예능의 얼굴들은 누가 있었을까. 그 캐릭터를 분석해 보았다.

 

 

 

<진짜 사나이> 혜리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의 가장 큰 효자 상품이었다. <진짜 사나이>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시점에서 여군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를 발굴 해 낸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다만 그 관심이 <진짜 사나이> 본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만은 아쉬운 지점이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그룹 걸스데이 출신의 혜리다. 혜리는 퇴소를 앞두고도 딱딱한 태도로 일관하는 교관에게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콧소리를 내는 단 한 장면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그 장면은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고 혜리는 이로 인해 단번에 블루칩이 되었다.

 

 

 

혜리는 개그 프로그램등에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한 것은 물론, 드라마에 캐스팅 되고 약 10여편의 광고 모델로서 계약을 맺는등 <진짜 사나이>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효과는 연말까지 이어져 한 매체에 따르면 혜리가 벌어들인 수익만 무려 20억에 달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런 상승세가 2015년에도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현빈의 브라운관 복귀작 <지킬과 나>에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거머쥔 지금 대세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삼둥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삼둥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송일국의 <슈퍼맨> 출연은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쌍둥이라는 독특함과 송일국의 교육방식, 그리고 막 말을 배워가는 아가들의 귀여움은 육아 예능 열풍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며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었다.

 

 

 

추사랑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던 <슈퍼맨>의 입장에서 삼둥이 캐스팅은 예상치 못한 대박을 가져다 주었다. 삼둥이는 각종 광고에 출연한 것은 물론, 보기만해도 귀여운 나머지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삼둥이 효과는 <슈퍼맨>의 시청률을 17%대로 올려 놓는 기염을 토하게 했다.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음에도 순수한 아가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는 분위기를 이끌어 낸 것이다. 초반에 삼둥이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제멋대로인 그들을 다루느라 고군분투하는 송일국의 모습이 가식이 아니라는 점 또한 주효했다. 그는 실제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리얼리티를 불어 넣었다. 대한,민국,만세는 이제 친숙한 이름이 되었고 당분간 이런 열풍은 더 강력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한, 식지 않을 전망이다.

 

 

 

<비정상회담>- 외국인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비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비정상 회담>은 한 패널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패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만든 점,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본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신선했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어가 한국인 못지 않게 능숙하다는 점등이 합쳐져 출연진들이 모두 주목받는 효과를 낳았다.

 

 

 

<비정상 회담>에서는 어느 한 명이 주목 받았다기 보다는 ‘외국인의 촌철살인’이라는 콘셉트가 먹혀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콘셉트가 흥하자 따라서 출연진들 역시 주목을 받고 각종 광고에 출연했으며 인지도를 올렸다.

 

 

 

프로그램은 기미가요 논란과 에네스 카야의 여자 관계 논란으로 이어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호기심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반응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내부에서 솔직하면서도 캐릭터 있는 출연진들의 등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출연진들에 대한 호감이 증가할수록 그들이 져야 하는 책임감도 높아져야 하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꽃청춘>-유연석, 손호준, 바로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준 활력과 에너지는 파급효과가 굉장히 뛰어났다. 여름을 강타한 청춘들의 라오스 여행은 기존의 <꽃보다> 시리즈와는 다르게 활력이 넘쳤다. 그동안은 잔잔하고 정적인 분위기였다면 <꽃청춘>은 동적인 분위기를 띄며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창출해 냈다.

 

 

 

그들의 나이탓에 고생을 해도 초라하지 않고 힘이 들어도 축 늘어지지 않는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젊은 나이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에 대한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 젊은이들의 활력과 여행에 대한 향수를 동시에 보여주었으며 자신들의 캐릭터도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결국 그들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그중 유연석은 주연급 캐스팅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나영석 PD의 기획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삼시세끼>- 이서진

 

 

 

 

<꽃보다 할배> 이후 나영석과 다시 손잡은 이서진이라는 카드는 여전히 유효했다. 시골에서 직접 밥을 차려먹는다는 다소 심심할 것 같은 소재를 두고 나영석 PD는 제대로 된 그림을 만들어 냈다.

 

 

 

이서진은 나영석과 티격 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편안히 쉬고자 하는 마음이 좌절되는 모습을 번번이 보여주며 입가에 미소를 띄게 했다. 이서진이라는 캐릭터가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했다면 결코 그림이 되지 않았을 터이지만 나영석은 이서진의 다소 툴툴대는 성격을 캐릭터로 만들고 그 캐릭터를 활용해 묘한 웃음을 창출해 냈다.

 

 

 

빵 터지는 한 방은 없지만 왠지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그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고 높은 시청률로 공중파 방송을 위협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삼시세끼>가 가진 마력은 잔잔하지만 그만큼 강력했다. 나영석은 올해만 <꽃청춘>에 이어 2연타 홈런을 친 셈이다. 시즌 1을 끝낸 <삼시세끼>는 여세를 몰아 계절별로 시즌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이런 열풍은 당분간 계속 될 듯 하다.

 

 

 

<우리 결혼했어요>-송재림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있는 이야기를 다 한 상태였다. 사실 시청자들의 호응보다는 비난이 주를 이뤘던 <우결>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송재림이 우결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처음부터 작업멘트와 스킨십을 남발한 송재림은 지나침과 적극성의 경계를 묘하게 오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적절히 받아주는 김소은의 리액션도 좋았지만 확실하고 화끈하게 당길 줄 아는 송재림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실제 연애를 방불케 하는 효과를 주었다.

 

 

 

물론 <우결>은 실제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초반의 <우결>이 호응을 얻었던 것은 그들의 모습이 실제이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주효했다. 그러나 <우결>이 진행될수록 <우결>에 대한 진정성은 점차 희석되어 갔고, 출연진들은 그 곳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해졌다. 그결과 패턴은 식상해 지고 판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지루해졌다.

 

 

 

그러나 송재림이라는 캐릭터는 이 판을 뒤집을 만큼 강력했다. 사실 가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저 커플 만큼은 진짜 였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일으킬 정도로 송재림은 포인트를 제대로 잡았다. 실제로 관심 있는 듯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다소 민망하지만 달콤한 대사들은 송재림의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주며 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재림은 데뷔후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의 주연을 맡으며 대세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의 제대로 된 캐릭터가 예능에 어떤 효과를 불어넣는지 삼둥이 이후 가장 훌륭한 예능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코미디 빅리그>-이국주

 

 

 

 

한 때는 비호감 1위 연예인을 차지할 정도였던 그는 이제는 대세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여성 코미디언이 주목 받는 경우가 흔치 않은 요즘, 이국주는 김보성 패러디로 ‘의리’ 열풍을 몰고 오더니 이 여세를 몰아 호로록 쏭 등으로 이국주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덕분에 패러디 했던 김보성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았으니 이국주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짐작해 볼만하다.

 

 

 

현재 이국주는 고정 프로그램만 다섯 개에 각종 광고 출연 등으로 여성 예능인 중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몸매를 희화화 시킨 코미디언은 많았지만 ‘식탐’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노래를 만들고 캐릭터로 승화시킨 경우는 드물었다. 과체중 코미디언들은 사실 넘칠만큼 있었고 그 코미디언들의 콘셉트는 겹쳤다. 그러나 이국주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단순히 몸매와 식탐이 아니라 남자 연예인을 패러디하고 웃음 포인트를 살짝 다르게 만들어 차별화 했다.

 

 

 

이국주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결국 그를 비호감에서 대세로 만들었고 이국주는 자신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멋진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강남

 

 

 

이국주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인정받은 남자 예능인을 꼽으라면 바로 강남을 꼽을 수 있다. 강남은 사실 그룹 M.I.B의 멤버로 활동하던 가수출신이다. 그러나 강남은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강남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솔직함’이다. 어디 어느 곳에서나 솔직함과 개성으로 무장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미친 친화력을 보이며 시청자들과도 친분을 쌓기에 이르렀다.

 

 

 

강남은 자신의 이야기를 꾸미거나 소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며 자신이 망가질 줄 아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은 그에게 또다른 캐릭터를 선사해 주었다.

 

 

 

현재 강남은 <학교 다녀왔습니다> <헬로 이방인> <속사정 쌀롱>등 각종 예능에 고정출연하며 예전 가난하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대세가 되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킨 결과였다. 자신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 순간에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음을 강남은 증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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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와 <헬로 이방인>은 ‘셰어 하우스’ 열풍을 타고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셰어 하우스가 아닌, 외국인이나 대세 예능인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룸메이트>는 시즌 2를 맞이하여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다. 시즌1의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기위해 요즘 대세라는 이국주부터 god이후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박준형, 카라의 새 멤버 허영지, 한국말이 서툰 Got7의 잭슨등,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의 반전을 꾀했다.

 

 

 

 

출연진이 바뀌니 실제로 여론은 달라졌다. 호감도 높은 출연진들에게 쏟아지는 것은 원색적인 비난이 아니라 애정어린 시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률은 답보 상태다. <룸메이트>는 시간대를 변경하는 등의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3%대로 동시간대 꼴지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블 예능인 <비정상 회담>이 4% 언저리인 것을 생각해 보면 공중파의 굴욕이라고 할만한 수치다.

 

 

 

<헬로 이방인>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헬로 이방인>은 셰어 하우스 콘셉트에 요즘 유행하는 외국인 포맷을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한창 예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남을 출연시키며 캐릭터를 살리려 노력했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외국인 포맷에도 불구, <헬로 이방인>에게 쏟아지고 있는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시청률은 <룸메이트>보다 낮은 2%대다.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단어도 아까울 지경인 수준이다.

 

 

 

셰어 하우스 예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출연진들에게 딱히 목적이나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 놓거나 무전여행에 도전하는 등의 미션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 미션 자체에 큰 매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셰어 하우스라는 이름을 쓸 때는 그들을 한데 몰아 놓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욕심이 가장 컸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보는 그들이 가족같이 친해지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친화력이 좋은 이국주나 강남이라도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력을 보이기는 힘들다.

 

 

 

일단 특별한 목표나 목적이 없으니 회마다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것이 딱히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무한도전>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재치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의 그림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미션을 수행하려 고군분투 하지만 그 그림은 신선하기 보다는 어디서 많이 본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매회 일정한 재미를 담보하기 보다는 이런 콘셉트가 실패하니 다른 콘셉트를 사용하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결국 새로운 멤버를 추가하는 수를 두지만 이는 인원만 늘릴 뿐, 전혀 의미가 없는 행위다.

 

 

 

이런 문제점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강남과 이국주다. 그들은 <룸메이트>와 <헬로 이방인>속에서 여전히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지만 특별히 기존의 콘셉트에서 크게 빗겨나가지 못한다.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니 그들은 이미지를 ‘창출’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이미지를 ‘소비’할 수 밖에 없다. 그 이미지는 그들이 꼭 ‘셰어 하우스 예능’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구축할 수 있었던 이미지다. 매회 일정한 재미를 담보하지 못하고 결국은 출연진들의 이미지에 기생하여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구축해 갈 수밖에 없는 셰어하우스 예능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출연자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 아닌, 출연자들의 호감도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내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의외성이나 참신함 없이 단순히 ‘대세’를 몰아넣은 셰어 하우스 예능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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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외국인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예능속에서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바라보는 일은 흔한 일이 되고 말았다. 예전에는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나 <미녀들의 수다>정도에서 볼 수 있었던 외국인들이 어느새 주류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그 포문을 연 것은 바로 <진짜 사나이>의 샘해밍턴이다. 샘 해밍턴은 익숙치 않은 한국 군대 문화에 적응해 가는 외국인 병사 캐릭터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익숙치 않은 단어들을 실수하고 적응되지 않은 문화 속에서 우왕좌왕 하는 그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고 그는 <진짜 사나이> 말고도 다른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며 외국인 예능인 전성시대의 물고를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사나이>의 샘 해밍턴 캐릭터가 익숙해지고 그도 적응을 해나가자 샘 해밍턴만의 특색을 보여주기 힘들어졌다.

 

 

 


 

이 때, 제작진은 헨리를 투입하여 다시 비슷한 반응을 얻었다. 외국인으로서 적응해 나가는과정이 흥미롭긴 하였지만 그 것은 이미 샘해밍턴을 통해서 한 번 경험해 본 자극이었다. 헨리의 독특한 성격 탓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데는 성공했으나 샘 해밍턴 만큼의 열광적인 반응은 없었다.

 

 

 

이는 <진짜 사나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림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부대를 가더라도 그들이 겪는 일은 비슷하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겪는 고생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패턴이 비슷해 질수록 필요한 것은 캐릭터인데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특이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가 쉬운일이 아니다.

 

 

 

결국 <진짜 사나이>는 여군 특집으로 타개책을 마련했고, 여군 특집이 끝난 후 유준상 등 다시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새로 방영될 신병특집에 외국인 멤버가 끼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적절한 외국인을 굳이 찾지 않은 것은 외국인 멤버가 보여줄만한 이야깃거리가 이미 <진짜 사나이> 안에서 모두 소비되었기 때문일 공산이 크다. 한 마디로 <진짜 사나이> 속의 외국인 캐릭터는 ‘소모적인’ 패턴을 반복하고 있기에 그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초반에는 외국인이 신선했지만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캐릭터에 의외성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외국인의 신선함을 좀더 심화 발전시킨 형태가 바로 <비정상 회담> 이다. <비정상 회담>속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은 단숨에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는 <비정상 회담> 속에서 할 수 있는 이야깃 거리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안에서 ‘군인’같은 신분의 제약이 없다. 그저 자기 자신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다. 외국인이 실수하거나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제작진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한국어 실력’이라고 밝히며 그들을 희화화 시킬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캐릭터는 단순히 외국인이라는 범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론 초반은 출연진들이 외국인이라서 신선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외국인의 신선함이라면 <미녀들의 수다>와도 다를 바 없는 구성이다. 허나 능숙한 한국말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외국인의 입장에서 본 다양한 시각들이 흥미로워지자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에게 한국 예능인들처럼 캐릭터를 부과되기 시작했다. 꽉 막힌 터키 유생으로 한국인에 가까운 어휘를 구사하는 에네스라든지 중국과 일본의 묘한 대립각을 형성하는 장위안과 타쿠야의 구도, 독특한 말투를 구사하는 샘 오취리, 똑똑하고 지적인 타일러, 꽃미남 로빈, 까불거리는 줄리안 등 그들 각각이 캐릭터를 가지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애정도가 증가한다. 이런 캐릭터는 그들의 실제 성격에 기반한 것이지만 프로그램 속 분위기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비정상 회담>은 <미녀들의 수다>와는 달리, 패널들끼리 서로 ‘소통’을 하게 만듦으로서 좀 더 솔직한 대화가 오고갈 수 있게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솔직한 대화가 오고가자 의견의 차이가 생기고 서로 반박도 하며 토론식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도 캐릭터로 인해 예능의 성격마저 살아있게 됨으로써 프로그램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헬로 이방인> 역시 이런 <비정상 회담>의 이런 장점을 노린 프로그램이다. 셰어 하우스 프로그램 붐을 타고 여기에 외국인을 가담시켰다. 각기 다른 국적의 외국인들끼리 함께 생활하며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에서 이 프로그램은 출발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놓친 것은 차라리 한 공간에서 토론하는 <비정상 회담>이라면 그들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서로 함께 생활한다는 콘셉트 하에서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비정상 회담>이 인기가 있는 까닭은 그들이 토론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생겨나는 묘한 캐릭터에 있다.

 

그러나 <헬로 이방인>속 외국인들은 셰어 하우스'라는 콘셉트 하에 굳이 이야기를 해야할 부담감도 없고, 일정한 콘셉트로 캐릭터를 유출해 낼 여지도 적다. 예능 대세라는 강남이 눈에 띄지만 그것은 애초에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이기 때문이지 딱히 프로그램이 캐릭터를 잘 뽑아냈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엄밀히 말하면 강남은 반은 한국인이지만 어쨌든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으로서 그가 보여주는 친화력과 예능감은 분명 주목할만하다. 그러나 강남의 이런 예능감은 굳이 <헬로 이방인>이 아니고서라도 <학교 다녀 왔습니다>속에서도 그런 그의 독특한 성격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렇게 예능감이 충만한 외국인이 아니고서야 <헬로 이방인> 속의  출연진들이 갑자기 재미를 뽑아내고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일이 가능할리 없다. 예능에서도 외국인들이 그들만의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나 혼자산다>의 파비앙 역시,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으로서 주목받기는 했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그가 캐릭터를 보여줄만한 여지가 적다. 남자들이 혼자 사는 장면들은 크게 독특하고 특별할 것이 없다. 외국인 캐릭터라고 해도 그가 완전히 다른 라이프 스타일로 독특하게 살 리가 만무하다. 그런 속에서 그가 ‘외국인’이라고 더 주목을 받을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외국인을 쓴다고 프로그램에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포맷과 적절한 연출, 그리고 출연진들의 개성이 합해질 때만이 외국인이라는 그들의 출처가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갑자기 브라운관에 대거 등장하고 있는 이때에, 그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은 결국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신선한 접근과 진지한 고찰로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판을 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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