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에 해당되는 글 13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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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3.21 <도깨비>이후 처참한 TvN과 따라잡는 JTBC, 케이블 채널의 왕좌 바뀌나
  3. 2016.12.29 <한끼 줍쇼> <아는 형님> <신서유기>로 증명한 강호동의 트렌드 적응력...연예대상 후보는 아니지만 (3)
  4. 2016.12.17 강호동 영입, 송지효 김종국 하차....<런닝맨>은 왜 무리수를 던져야만 했을까. (1)
  5. 2016.07.17 <아는 형님> '김영철 하차' 화제가 된 것의 의미는.... 대세 예능으로서의 비상
  6. 2016.04.12 <마리와 나> 폐지와 약한 캐릭터는 과연 실패일까...한 발 물러난 강호동의 역설
  7. 2016.02.13 ‘밉상’ 캐릭터로 진짜 밉상 된 전현무, 그의 눈물은 시청자를 울렸을까.
  8. 2015.12.27 이휘재에게 대상을 준 KBS의 속내, ‘대상의 저주’ 피해갈 수 있을까.
  9. 2015.12.26 아이, 동물, 인테리어... 돌고 도는 예능 트렌드 다시 통할까? (1)
  10. 2015.09.05 강호동을 살린 나영석, <신서유기>로 보는 ‘나pd표’ 캐릭터 활용법
  11. 2015.06.28 백종원의 다양한 ‘얼굴’, 언젠가는 대세에서 물러나도 '괜찮아유~'
  12. 2015.04.07 <투명인간> <룸메이트>…폐지되는 예능에 있는 것과 없는 것. (1)
  13. 2015.01.08 ‘미생’ 표방한 강호동의 새예능 <투명인간>, 따라하기 예능의 잘못된 예
  14. 2014.09.19 예의 없는 <별바라기>종영, 강호동은 왜 동정받지 못했을까

외딴 곳에 떨어진 연예인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의 설정은 상당히 흔하다. 바로 얼마 전 히트한 <윤식당>이 그랬고 그 이전에 <삼시세끼>가 있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1박 2일>이나 <정글의 법칙>역시 그런 뉘앙스를 품고 있다.  olive tv와 tvN에서 방송을 시작한 <섬총사>는 그런 트렌드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예능이다. 침체기를 넘고 케이블에서 다시 전성기를 맞은 강호동과 가수겸 배우 정용화, 배우 김희선까지. 도무지 예측이 안가는 조합의 인물들을 섬으로 끌고 들어간다. 대체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싶지만 첫 회에서 생각보다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힐링' 여행 예능, <삼시세끼> 뛰어넘을까

 

 


 

<섬총사>는 같은 여행 예능이지만 <1박 2일>이나 <정글의 법칙>처럼 비교적 빠른 템포로 극적인 연출로 진행되는 예능과는 달리, 나영석pd의 트레이드 마크인 ‘힐링’을 표방한 느낌이 강하다. 바다에 둘러싸인 섬이라는 공간은 <삼시세끼>의 어촌편을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섬총사>에서는 밥을 지어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도심과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자신의 취향대로 살아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진다. 어떤 상황 설정이나 해야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더욱 출연자들을 난감하게 만든다.

 

 

 


그저 취향대로 살기만 하면 되지만, 그들의 취향은 사실 ‘섬’이라는 공간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산이 좋냐, 바다가 좋냐”는 질문에 “둘 다 싫다. 호텔이 좋다.”고 말하는 김희선은 이 예능의 키 포인트를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세 걸음 걸으면 차를 타야 한다는 뜻의 ‘삼보승차’가 자신의 별명이라 밝힌 김희선은 섬에서 일을 하고 뒹굴기엔 지나치게 곱고 화려하다. 인터뷰에서도 김희선은 "생선의 눈을 보지 못한다"고 말하거나 "섬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회는 먹는다"고 말하는 김희선은 어쩐지 재미있는 캐릭터다. 전혀 섬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가 섬 생활을 받아들이는 장면에는 묘한 쾌감이 있다.

 

 

 


 

<섬총사>는 도시화가 되지 않아 비교적 오염이 되지 않은 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들의 섬 생활을 천천히 보여주는 배경으로 삼는다. 이는 <삼시세끼>가 굳이 시골로 가 음식을 만들게 한 이유와도 비슷하다. 복잡하지 않고 단조로운 삶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삼시세끼만 걱정하게 만든 포맷은 단순했지만, 보고 있으면 묘하게 빠져드는 부분이 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삶 속에서 삼시 세끼만 걱정하면 되는 단조로움은 시청자들에게 ‘힐링’으로 다가온 것이다.

 

 

 


<섬총사>역시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섬총사>는 삼시세끼처럼 함께 생활하며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각자 살게 되는 집도 다르고, 서로 협력해야 하는 미션도 없다. <섬총사>는 출연자들이 익숙한 공간이 아니라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 개성을 전혀 살릴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에서 그들이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내고 그들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게 만들며 캐릭터를 쌓아 나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 공간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다는 바로 그 지점이다. 그런 그들이 섬에 정을 붙이고 그 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일종의 ‘힐링’이라고 할 수 있다.

 

 

 


<섬총사>의 포맷, 독보적인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까

 

 

 

 

첫 회의 이야기는 세 사람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그들은 섬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면서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섬의 환경에 불안함을 드러낸다. 섬으로 향하는 그들은 아직 서로와 가까워진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친해지는 과정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들은 그들의 캐릭터를 드러낸다. 김희선의 ‘오빠’라는 단어에 얼굴이 붉어지며 민망해하는 강호동이나, 허당같은 매력을 드러내는 정용화, 그리고 큰 트렁크 하나에 술을 가득 채워온 김희선까지 그들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도 절묘하게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내는 부분이 있다. ‘스타’를 버려야 하고 열악한 환경을 감당해야 하는 섬 생활을 그들이 받아들이면서 보여주는 소박함은 <삼시세끼>에서 보여주는 힐링의 메시지와 닮아 있다.

 

 

 


문제는 앞으로 그들의 캐릭터를 어디까지 다변적으로 활용하고, 어디까지 대중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단순히 섬에 그들을 내려 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도 그들에게 지나친 개입이나 강요를 하지 않고, 그들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켜야 하는 작업이 성공해야 <섬총사> 역시 성공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삼시세끼>같은 예능과는 다른 궤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이 예능이 가진 숙제다.

 

 

 


첫 방송의 캐릭터는 생각보다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특히나 리얼 예능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톱스타 김희선은 예능에서의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게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아주 작은 포인트로도 예능 캐릭터의 성패는 갈릴 수 있다. 그 종이 한 장의 차이를 <섬총사>를 통해 발견해 낼 수 있을까. 김희선이 <섬총사>의 뮤즈로 거듭나는 기적을 보이며 <섬총사>가 단순히 비슷한 ‘힐링’ 예능이 아닌 또 다른 히트작이 될 수 있을지가 궁금해 지는 첫회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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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이하 <내보스>)는 2016년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성공작 <또 오해영>의 PD를 비롯, <연애말고 결혼>의 주화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지만 1.8%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했다.

 

 

 


초반부터 여배우 연기력 논란을 비롯하여 스토리에도 혹평이 쏟아진 까닭에 5회부터 대본 수정이라는 강수를 썼음에도 결국 처참한 성적으로 마무리 된 것이었다. 첫회부터 3%가 넘는 시청률로 기대감을 자아냈던 작품이지만 결국 첫회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꼴이 되고 말았다.

 

 

 


 

대본을 수정했지만, 러브라인이 변경되고 조연 배우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이야기는 오히려 산으로 갔다. <내보스>에 출연했던 이규한은 SNS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출연배우마저 등을 돌린 엉성한 구성에 시청자들도 고개를 흔들었다.

 

 

 


<시그널>의 스타 이제훈과 톱스타 신민아가 출연한 <내일 그대와>역시, 1.1%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일 그대와>역시 첫회 3.9%라는 성적으로 높은 기대감을 증명했으나, 첫회의 시청률을 따라잡기 힘든 모양새다. <내일 그대와>의 문제점은 시간여행 소재를 정신없이 남용하는 바람에 몰입도가 떨어진데다가, 계속된 위기 상황이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며 긴장감을 잃어버렸다는데 있다. 100% 사전제작에 톱스타들의 출연, 심지어 <도깨비>의 후광까지 받았던 드라마가 1%를 겨우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이 달가울리 없다.

 

 

 


TvN 로맨스가 <도깨비>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니, 꼭 로맨스에 한정지을 것도 없이 <도깨비>의 전에 없던 흥행세 이후 tvN드라마가 한 풀 성장세가 꺾였다. ‘믿고보는 tvN'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히트작이 자주 탄생하던 tvN 채널로서는 안타까운 전개다. 더군다나 <안투라지><내성적인 보스>처럼 혹평이 주를 이루는 작품마저 연이어 방영되었다.

 

 

 


 

<도깨비>이후 현재까지 tvN 채널에서 화제에 오른 드라마 작품을 찾아 보기 힘들다. 배우 이현우와 레드벨벳 조이가 출연한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새로 시작하지만 역시 흥행을 담보할만한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라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기대작들이 연이어 실패하는 상황은 위기라 할만하다.

 

 

 


 

반면 다른 케이블 채널에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JTBC의 성장은 눈부시다. 손석희를 내세운 <뉴스룸>으로 뉴스는 물론, <썰전>으로 예능과 시의성을 함께 잡았다. 대통령 탄핵과 선거등이 맞물리자 시청률은 여전히 높은 편. tvN 예능이 히트메이커 나영석pd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새로운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JTBC는<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를 성공시킨데 이어 이어 트렌드를 반영한 <아는 형님>으로 시청률 5%를 넘겼다. 이어 강호동과 이경규가 출연한 <한끼줍쇼>역시 5%를 넘기며 예능 성장세를 이어갔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역시 4%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중파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JTBC 예능은 명실공히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나영석PD처럼 대중에게도 유명하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PD가 없이 다양한 콘텐츠가 탄생하고 그 콘텐츠가 성공적이라는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tvN채널에 밀렸던 드라마 역시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좋은 작품을 선별하여 방영했음에도 어쩐지 시청률만큼은 tvN에 밀렸던 JTBC지만, <힘쎈여자 도봉순>이 9.6%로 JTBC 최고 시청률 드라마였던 <무자식 상팔자>마저 뛰어넘고 10%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분위기는 고무되고 있다.

 

 

 

 

JTBC는 작년에도 금토 드라마에 <욱씨남정기><청춘시대><판타스틱><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솔로몬의 선택>등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드라마를 편성해왔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박보영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밤 11시 편성임에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jtbc뿐만 아니라 OCN역시 작년 <38사기동대>의 성공에 이어 올해 <보이스>로 작품성과 호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절대 강자였던 tvN 채널이 한 풀 꺾인 상황 속에서 다른 케이블 채널의 약진이 도드라지는 것이다.

 

 

 


 

공중파가 케이블에 시청층을 빼앗겼듯, 채널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있다면 케이블 강자의 자리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현재 TV의 성적표가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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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연예대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강호동은 현재 그 공중파 삼사 어디에서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재석과 함께 예능을 양분했던 거대 세력이었던 강호동의 파워와 입지는 예전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강호동의 전성기 시절보다 지금 강호동은 훨씬 더 대중 친화적이다. 체력과 폭발력을 자랑하던 전성기 시절의 강호동은 존재감은 컸지만 그만큼 대중의 피로도도 함께 몰고 다녔다. 큰 목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힘을 바탕으로 통솔하는 형태의 진행방식은 부드럽고 배려 넘치는 유재석의 진행방식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강호동은 그 때보다 훨씬 약하지만 그만큼 편안하다. 강호동이 선보이는 예능인 제 2기,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10월 JTBC에서 시작한 예능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은 일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한끼를 구걸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 아무래도 방송 출연이나 집공개등을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생각보다 냉랭하다. 이경규, 강호동의 이름값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끼를 얻어먹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강호동은 한끼를 먹기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양해를 구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강호동같은 스타가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는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한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강호동이 이경규와 함께 방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전성기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진행자 캐릭터다. 그런 그가 이경규라는 또 다른 메인 진행자와 함께 방송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강호동을 예능에 데뷔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경규는 강호동과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나 그들은 그 친분을 이용하여 방송을 하거나 이익을 보려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함께 방송을 시작한 시점은 강호동 브랜드를 철저히 이용할 수 없는 때였다. 그 누구도 그 둘의 만남을 꼼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방송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예능인 둘이 뭉쳤다는 것이 새로울 뿐이다.

 

 

 



<한끼줍쇼>는 여러모로 강호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부담감을 스스로에게 지우고 방송하고자 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예전 진행 방식을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주변 상황에 기댄다. 이경규라는 또 다른 걸출한 예능인도 그렇지만, 자신이 중심이 되기 보다는 일반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 <한끼줍쇼>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또 먹방인가 싶었지만 포인트는 먹방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한 끼를 먹기 위해 가정집을 돌아다니면서 받아야 하는 감정, 그리고 마침내 따듯한 한끼를 먹게 되었을 때의 따듯함이 포인트다. 그들이 거절 당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그들에게 기꺼이 한끼를 선사해 주는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떻게 보면 힐링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화끈한 한 방은 없지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한끼줍쇼>는 시청률 4.9%(닐슨코리아제공)를 기록했다. 케이블 예능의 놀라운 성과다.

 

 

 

 

 


 
강호동이 내려놓기를 결정한 것은 <한끼줍쇼>가 처음이 아니다. <아는 형님>에서도 강호동은 메인이 되려 노력하지 않는다. 단순히 힘과 장악력으로 압도한 과거처럼 부담을 느끼지 않고,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희철이나 민경훈등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과정을 뒤에서 떠받치는 것이다.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오히려 진행보다는 동생들에게 면박이나 무시를 당하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런 내려놓음은 <아는 형님>의 독특한 분위기에 제격으로 맞아 떨어졌다. 강호동의 존재감은 약해졌을지 모르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훨씬 부드러워졌다.

 

 

 

 



<신서유기>역시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였다. tv채널이 아닌 인터넷 채널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강호동에게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영석PD와 예전 1박2일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강호동을 인터넷 방송의 세계로 인도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강호동은 확실히 중심에 서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힘은 줄었지만 편안한 스타일의 진행은 강호동이 새로운 트렌드에 누구보다 적합한 예능인임을 시사하는 점이다.

 

 

 

 



이처럼 강호동은 자신의 캐릭터를 재정비하고 다시금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에 확실히 적응했다. 케이블과 인터넷 방송, 그 어느것도 강호동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강호동이 트렌디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분위기에 적응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스타일의 용어나 형식이 나오면 강호동은 모른다고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강호동은 결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강호동은 꾸준히 히트작을 내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연예대상 후보에 오르는 일 보다 어쩌면 더 큰 강호동의 한 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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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강호동의 조합을 보는 것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강호동이 SBS <런닝맨> 출연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7년이나 <런닝맨>을 함께 해 온 송지효와 김종국의 하차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들의 하차 통보가 상호간의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닌 일방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방송사측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을 잠재우기는 힘들었다. 김종국과 송지효는 <런닝맨>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원년 멤버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컸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강호동은 끝내 출연을 고사했다. 논란에 대한 매우 적절하고 현명한 대처였다. 사과할 필요가 없는 상황속에서도 강호동은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그가 예능인으로서 지켜온 태도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런닝맨> 제작진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고 증폭되었다. 결국 제작진은 논란에 대한 수습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런닝맨> 멤버들을 모아 긴급 회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런닝맨>은 2월 종영을 확정짓고 송지효 김종국을 포함한 멤버들도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런닝맨>이 종영하면서 모든 멤버들이 하차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제작진의 섣부른 태도는 신뢰를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여기에 드는 의문은 또 있다. SBS는 왜 <런닝맨>의 종영을 확정했을까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시청률은 낮았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의 인기로 <런닝맨>의 위상은 높았다.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런닝맨> 출연진들은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팬미팅을 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전용기까지 동원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런닝맨>은 왜 갑작스러운 폐지를 결정하게 된 것일까.

 

 

 

 



이는 더 이상 <런닝맨>이 중국의 인기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현재까지도 <런닝맨>은 해외 인기를 바탕으로 완판에 가까운 광고를 기록하고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의 로열티를 받는 등,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2016년 <런닝맨>멤버들은 중국 팬미팅을 계획했으나 중국의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 정책 때문에 무산되었다. 뿐만 아니라 <달려라 형제>의 새 시즌도 편성이 불발되었다. <달려라 형제>를 방영하는 방송사인 저장위성tv는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던 후난위성tv에게 1위를 탈환할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한령은 <달려라 형제> 시즌5 편성을 포기한 것이다.

 

 

 

 



중국의 인기로 연명했지만 한국에서 <런닝맨>의 위상은 그다지 높지 못하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저조하고 화제성 역시 크지 않다. 강호동 영입 소식은 다소 논란이 되었지만 깜짝 화제성 1위를 기록할 만큼의 파급력을 낳았다. <런닝맨>이 보여줄 수 있는 화제성은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다른 요소들로 채워야 하는 실정이다.

 

 

 

 



중국에서의 인기 역시 언제까지 장담할 수 없다.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가 득세하면서 한국판 <런닝맨>의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중국인들이 <달려라 형제>대신 <런닝맨>을 고집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로열티는 분명 플러스지만 <런닝맨> 자체에 쏟아지는 파급력은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예능 포맷은 절실할 수밖에 없다. <런닝맨>의 해외 파급력은 유지하면서 국내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만들고자 한 것이 제작진 측의 생각이었을 것이고, 이에 <런닝맨>이름을 유지하며 강호동을 영입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의 욕심이 너무 과했다. 물론 유재석과 강호동의 조합이 성사되기만 한다면 화제성은 담보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런닝맨>의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유-강 라인의 조합을 성사시키려 했다는 것이었다. 이미 <런닝맨>의 이미지는 기존 출연진들에 의해 결정되어 있었다. 기존 출연진들이 전성기와 한류열풍을 모두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런닝맨>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강호동을 영입하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이미지에 무임승차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기존 멤버들과의 합의 없이 기존 멤버들을 하차 시킨 부분은 <런닝맨>의 흥망성쇠를 함께 해 온 그들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지키지 않은 모양새로 비춰졌다.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차라리 <런닝맨>을 종영하고 새 판을 짜면서 강호동 영입 소식이 알려졌다면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런닝맨>은 결국 관심의 중심에 섰지만, 그들이 원하는 관심은 결국 이끌어내지 못했다. <런닝맨>은 아름다운 마무리도 예능의 실질적인 화제성이나 시청률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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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의 시청률이 3%를 넘었다. 그러면서 고정 출연진 중 하나인 김영철이 과거에 했던 공약이 다시 화제가 되었다. “3%를 넘으면 하차하라는 김희철의 발언에 오케이를 외쳤던 것. <아는 형님>은 김영철의 하차를 두고 분량을 뽑아내며 웃음을 창출해냈다. 김영철이 하차는 결국 번복 되었다. 김영철은 잔류하는 대신 시청률 5%를 넘으면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새로운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두고 설왕설레가 이어졌다. 이런 공약을 코미디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아무리 예능이라도 공약은 공약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것. 어느새 연예인들의 공약은 유행처럼 번졌고 꼭 지켜야 할 사명이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었다. 특히나 예능 <무한도전>은 공약을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진들 조차 잊고 있었던 과거의 발언을 꺼내어 멤버들로 하여금 지키게 하는 것은 <무한도전>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였다.

 

 

 

 

정치인들보다 연예인들이 공약을 지키는데 더 익숙한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작은 발언들도 허투루 넘기지 않게 되기에 이르렀다. 배우들의 영화 관객 수 공약, 시청률 공약이 난무하고 코미디언들의 공약도 개그 소재로 쓰인다. 김영철의 공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공약이 화제가 되는 데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그 공약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대중이 기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이 그것이다. 김영철의 공약은 대중이 기억하는 공약이 되었다. 기억하지 않았더라도 현재 <아는 형님>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공약이 되었다.

 

 

 

 

여기에는 공약을 지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어느새 <아는 형님>이 김영철이 공약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할 만큼의 영향력 있는 예능이 되었다는 점이다. <아는 형님>은 학교 콘셉트로 포맷을 바꾼 후, 서로 반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램의 활기를 배가 시켰다. 원래 예능인으로서 주목을 받은 인물들을 제외하고도 민경훈, 김희철, 이상민 등은 신의 한수가 되며 프로그램의 신선함을 더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철저하게 B급 정서를 표방하며 자유롭게 발언들이 오고가는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찾아냈다.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5%의 벽 역시 꿈만은 아님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철이 하차 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을 두고 설왕설레가 오고 간 것은 <아는 형님>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가 하차 하지 않아서 불편해하기도, 코미디 소재일 뿐이라고 넘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가 주목을 받은 적은 근래에 없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김영철은 이영자나 김희애 성대모사를 제외하고는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캐릭터였다. 일회성 게스트로서 성대모사를 선보이는 기회는 주어졌지만 고정 게스트로서의 역량을 확인시킨 적은 드물었다. 그러나 <아는 형님>에서는 그의 캐릭터가 중요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무리수를 가장 많이 던지며 재미없다는 비판을 가장 많이 받는 캐릭터지만, 이는 오히려 <아는 형님>의 균형을 잡아준다. 김영철은 서로 자기 색이 강한 캐릭터들 사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튀고 색이 강하다면 서로 어우러지기 힘들 수 있다. 김영철은 오히려 상대방의 놀림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일명 노잼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구축해냈다.

 

 

 

물론 민경훈이나 김희철 등에 비해서 김영철은 확실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비난이나 놀림을 받아내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역할은 아무도 맡고 싶어하지 않는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을 맡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김영철이 <아는 형님>의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은 아님은 확실하다.

 

 

 

 

김영철 하차 기자회견같은 소재가 나올 수 있었던 것 또한 김영철의 하차 공약 덕분이었다. 분명 김영철은 <아는 형님>에서 나름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다. 그가 하차하느냐 하지 않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아는 형님>이 새로운 방향의 예능으로서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캐릭터도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런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발전시켜 나간 <아는 형님>은 지상파를 위협할 JTBC의 강력한 무기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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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유재석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갔던 예능 진행자였던 강호동은 이제 없다.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전체적인 시청률의 파이가 줄어드는 와중에 예능의 평가 기준역시 절대적인 시청률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강호동은 잠시 활동을 중단 한 후 다시 복귀 하고 나서 수년간 대표작을 만들지 못했다. 강호동을 메인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종영을 했고 현재 강호동이 맡고 있는 예능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마리와 나>의 종영으로 강호동의 위기설까지 또 다시 제기되었다. 그가 복귀한 후, 한 번도 강호동은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그에게 하는 기대가 여타 예능인에 대한 기대보다 컸던 탓이다. 그러나 강호동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 단순한 강호동의 실패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리와 나>의 종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물과 교감하는 스타들의 이야기는 자극적이지는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따듯했기 때문이었다. 1%가 채 되지 않은 시청률은 폐지에 대한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되었지만 궤도에 오를 때 까지 조금 더 두고볼만한 여지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폐지가 결정된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이 아쉬움은 강호동이라는 예능인에 대한 아쉬움으로 확장되었다. 강호동의 <마리와 나>는 강호동이 그간 고수해 왔던 이미지를 뒤집는 선택이었다. 강호동은 그동안 소리지르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에너지를 뿜어내는 역할을 도맡아 왔다. 다소 위압적인 존재감이 강호동의 예능인으로서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마리와 나>에서 강호동은 새끼 고양이를 보고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쩔쩔매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서툴지만 정성스럽고 세심한 배려는 강호동에게 있어서 그동안 찾기 힘들었던 부드러움을 어필하는 장면이었다. 강호동의 분위기 자체는 이전보다 가라앉았지만 그 안에서 보이는 강호동의 이미지는 오히려 호감으로 돌아섰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강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것 또한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힘으로 밀어붙일 것 같았던 강호동에게서 새로운 매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그 존재감 만큼이나 불편해 하는 시청자들도 다수 존재하는 예능이었다. 분위기를 고조시키거나 힘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강호동만한 예능인이 없었지만 그 힘은 때때로 보기 피곤할 정도의 에너지를 내뿜기도 했기 때문이다. 예능적인 센스나 화술, 혹은 밀고 당기기보다는 강호동이라는 ‘천하장사’의 캐릭터가 강호동 예능의 성공을 이끌었고, 그 뛰어난 존재감으로 예능을 장악했던 강호동이었기에 강호동에게 요구되는 모습 또한 그런 방향으로 치우쳐져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강호동이 내려놓기를 결정한 후, 오히려 강호동은 자신의 캐릭터가 단순히 힘과 장악력에 있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아는 형님>에서도 강호동은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 전체를 아우르려는 욕심도 전혀 부리지 않는다.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동생들에게 면박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하며 이전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아는 형님>은 철저히 B급 정서에 가깝다. 황당한 미션이나 이야기가 펼쳐지고 다소 중구난방의 캐릭터가 이리저리 튄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예능의 분위기는 한층 더 신선하고 젊게 느껴진다. 강한 에너지를 가진 예능인이었지만 젊은 층의 트렌드에서는 다소 뒤쳐져 있다는 인식이 강했던 강호동의 이미지는 <아는 형님>에서 만큼은 정 반대다. 그러나 강호동이 억지로 트렌드를 좇는 것은 아니다. 그는 새로운 용어나 트렌드가 등장할 때, 결코 아는척을 하지 않는다. 모를 때는 모른다고 확실하게 시인하고 자신이 트렌드의 중심에 선 인물이 아님을 인정한다. 그런 과정에서 강호동의 약한 모습은 오히려 그의 캐릭터에 의외성을 던져주는 것이다. 중심인물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호동의 선택은 폭발적이지는 않을지언정 틀리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마리와 나>의 폐지를 안타까워 하고 부드러워진 강호동의 비약을 바란다. 지금 강호동은 힘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예능 캐릭터를 재정비하고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중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예전처럼 예능계를 양분하는 최고의 진행자가 되지 않을지언정, 시청자들이 두루두루 좋아하는 예능인이 되는 것. 그것 만큼은 강호동에게서 다시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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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히든싱어><비정상회담><해피투게더><헌집줄게 새집다오><뇌섹시대-문제적 남자><수요 미식회><전국제패> 여기에 매일 오전 7시부터 두 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는 물론, 각종 시상식 진행자 혹은 파일럿 프로그램의 진행도 도맡는다. 이정도면 가히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바로 방송인 전현무에 관한 이야기다.

 

 

 

깐족거리고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밉상 캐릭터로 자신의 영역을 만든 전현무는 프리 선언을 한 타 아나운서들 중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엄청난 스케줄이 그가 대세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에 따른 논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작년 시상식에서 전현무는 대상에 욕심은 조금 난다는 강호동에게 욕심은 조금 난다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했으나 오히려 전현무는 조롱에 가까운 말투로 어떤 활약을 했느냐. 정말 대상을 받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되물었고 손에 땀이 난다는 강호동에 그건 뚱뚱해서 그런 것이라며 인신 공격성의 발언을 던졌고, 전현무의 막말논란으로 비화되었다. 결국 전현무는 사과문을 작성하고 시청자들에게까지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전현무의 막말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시청률 고전으로 5부작 정도에서 끝난 드라마는 뭐라고 해야 하나. 망한 드라마냐"는 말을 던져 분위기를 얼어 붙게 만든 것은 물론 술취한 연기로 화제가 된 김수현과의 인터뷰에서 주량이 얼마냐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던지는 등의 진행을 이어갔다. 이밖에도 전현무는 수상하지 못한 이들을 가리켜 농담을 하거나, 김혜자의 공로상 수상에 모두가 기립해 있는 가운데 "(소감 발표를) 다 하셨는데 계속 서 계시면 어떡하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는 것이 충격이다. 전현무는 이어진 <서울가요대상> 에서 EXID의 하니에게 "오늘 외모가 굉장히 준수하다"'준수하니'로 부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하니가 눈물을 보이며 분위기는 또 다시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EXID의 본상 수상 때 "생각나는 사람 없냐"며 또다시 하니에게 김준수를 가리켜 질문을 하며 하니에게 대답을 유도했다. 김준수는 인기상을 수상하고도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상황. 김준수를 비롯, JYJ의 방송 활동이 여전히 답보상태인 가운데 준수의 연인으로 알려진 하니를 향한 이런 농담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런 연속적인 논란은 전현무의 MC 자질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연속적인 실수는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었다. 전현무는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진행으로 구설에 오른 것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 절을 찾은 전현무는 그런 과거를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스케줄을 토로하며 많이 지쳐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또한 그에게 성대결절같은 증상까지 있음을 밝히며 자신의 "말 그대로 일이 많아서 목도 안 좋아지고 몸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그래서 말실수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멈추고자찾아왔다는 전혀무의 발언에는 동정의 여지가 크지 않다. 이런 무리한 스케줄을 줄곧 고수한 것은 전현무 자신이기 때문이다. 전현무의 과도한 스케줄은 이미 두 번의 라디오 지각에서 보여지듯, 끊임없이 위험신호를 깜박여 왔다. 그러나 전현무는 오히려 스케줄을 늘렸다. 이번 설에도 전현무는 각종 파일럿 프로그램에 등장했으며, <몰카배틀>에서는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제안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상황은 몰카를 위한 가짜였지만, 전현무가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진출의 상황까지 타진한다는 것은 결코 이해하기 힘들었다. 또한 작년 <무한도전>식스맨 특집에서 전현무는 과도한 스케줄을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는 출연진들의 질문에 “(스케줄을) 몰면 된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이미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런 대답을 할 정도면 지금의 스케줄의 전현무 본인의 욕심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단순히 막말논란이 스케줄 때문인가 하는 것 또한 생각해 볼 문제다. 실수라 하기에는 너무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막말 논란이 전현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지 진행자로서의 진지한 자아성찰이 필요하다. 물론 과도한 스케줄로 인해 자기 통제가 어려워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본질은 전현무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개그 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잡는 식의 개그를 펼친다는 것이다. 수위가 적절하면 통쾌하고 시원하지만 수위를 넘어설 경우 막말이 된다는 것은 크나큰 약점이다. 아직 이 수위 조절에 약하다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전현무가 내려놓아야 할 것은 본인의 욕심이다. 지나치게 웃기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프로그램을 떠맡아야 한다. 자신의 욕심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흘린 눈물은 동정표를 얻기 힘들다. 자기 관리도 프로의 책임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프로의 눈물이 시청자를 울리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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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수상자들은 유독 ‘의외의’ 인물이 많았다. 그런 탓일까. 대상을 탄 이후 오히려 활동이 뜸해진 대상 수상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곳이 바로 KBS다. 물론 다수의 수상자들은 수상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저주라는 단어와 상관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대상의 저주는 바로 이 의외의 수상자들에게서 유독 많이 발견된 것도 사실이다.

 

 

 


2003년 박준형은 <개그 콘서트>에서의 활약으로 대상을 수상했지만 이후 mbc로 옮기며 점점 인지도가 떨어지고야말았다. 맡은 프로그램은 폐지가 되었으며 게스트로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딱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어느새 방송이 하나 둘씩 줄어가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2004년 대상을 수상한 이혁재는 대상 수상 후, 여러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던 중, ‘룸살롱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이미지가 추락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반감 때문에 자숙을 해야 했고 이후 복귀했지만 시선은 싸늘했다. 여전히 이혁재는 예능인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2006년 김제동 역시 대상 수상 후 하락세를 탄 예능인이다.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단숨에 대세로 떠올랐지만 이후 그의 예능감이 트렌드에 맞지 않았던 탓인지 그는 예능의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후 ‘토크 콘서트’등으로 다시 성공을 거두고, 그 형식을 활용한 방송에 출연중이지만 여전히 그는 예전의 대세였던 시절처럼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지는 못하다.

 

 


 

2007년 탁재훈은 <상상플러스>에서 보여준 예능감으로 대상을 수상했지만 그 후 그 대상 수상자의 위용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출연한 프로그램마다 폐지 수순을 밟으며 하락세를 걸었다. 예능계를 떠나 야심차게 도전한 영화 출연 역시 실패하며 그의 행보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그런 분위기가 지속될 때 즈음 종국에는 이혼과 도박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예능계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인물이 되고 말았다.

 

 


 

2013년 김준호 역시 대상 수상후, ‘코코엔터테인먼트 파산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부침을 겪었다. 이후 <1박 2일>이 성공을 하며 그의 행보에 파란신호등이 켜지는 듯 했으나 문제는 그에게 대상을 안겨주었던 <개그 콘서트>가 혹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선상에서 물러난 것이었다. <개그 콘서트>를 지키고 있던 터주대감인 김준호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못함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그는 스스로 2015년 연예대상에서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는 방송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밝히며 그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연예대상으로 이휘재가 호명되었다. 이휘재의 수상은 다소 의외다. 그의 수상을 가능케 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보다는 추사랑이나 삼둥이의 공이 훨씬 큰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유독 그의 수상에는 논란의 목소리가 많다. 그런 분위기를 그도 알고 있는지 "댓글을 보지 않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상이 돌아간 것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인기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둥이 가족이 하차를 선언한 와중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사실상 돌파구가 없다. 새로운 캐릭터가 삼둥이만큼의 화제성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그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캐릭터들이 삼둥이만큼의 호응을 얻는 캐릭터이기를 바랄 수밖에는 없다.

 

 

 


 

그런 돌파구를 이휘재라는 의외의 수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는 명확하다. 대상이라는 방식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힘을 실어주고, 그 인기를 지속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과연 그런 방식으로 주목도가 높아지느냐 하는 것이다. 예능은 뭐니뭐니해도 재미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특별한 연출이나 구성보다는 캐릭터의 힘에 기대 성공을 거머쥐었다고 보는 편이 옳다. 그런 상황에서 삼둥이라는 캐릭터가 하차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재미 역시 예전과 같을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재미가 없는 예능은 폐지수순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과연 이휘재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만큼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예능인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결국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가 지속되지 않으면, 이휘재 역시 대상의 수상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결말을 맞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의외의 수상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특히나 올해는 KBS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준 예능인도 없었다. 그러나 그 수상이 과연 족쇄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단순히 대상을 수상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그 대상의 무게를 어떻게 짊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이휘재의 앞으로의 행보가 과연 대상의 무게에 걸 맞는 길로 이어질 것인가. 문제는 삼둥이가 하차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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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도 트렌드가 있다. 2015년의 트렌드는 그 누가 뭐래도 ‘쿡방’이었다. 요리와 먹방이 결합된 형식속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찾았고, 요식업의 큰손인 백종원이나 스타 셰프들이 대거 스타가 되기도 했다.  2016년에도 쿡방이 여전히 유효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아니할 수도 있다. 벌써부터 TV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가장 큰 특징은 과거의 히트 아이템을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과연 과거 아이템의 현대적인 재해석은 통할까.

 

 


 

<GOD의 육아 일기>등으로 대표되었던 육아 예능이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으로 발전하여 인기를 끈 것은 과거 아이템도 제대로된 기획력이나 캐릭터를 만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2016년의 예능 트렌드 역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 즐비하다.

 

 

 

 

과거에는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 <동물농장>등으로 대표되었던 동물예능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선다. ‘아이,  동물, 미인이 출연하는 예능은 망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존재하기 때문일까 . ‘아이’를 활용한 예능이 다시금 활기를 띄자 이번에는 ‘동물’을 사용한 예능을 만들어냈다. <삼시세끼>처럼 동물이 메인은 아니었지만 동물을 활용하여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고 재미를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동물을 전면에 등장시킨 프로그램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단 채널 A의 <개밥 주는 남자>는 혼자 사는 남자라는 콘셉트와 강아지를 결합시킨 예능이다. 연예인들의 일상에 동물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들과 동물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나가는지가 포인트다. JTBC의 <마리와 나> 역시 그런 관점을 기본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소 강한 이미지의 방송인인 강호동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다양한 동물들을 키우며 벌어지는 일들에 대처한다. 동물들의 의외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점점 그들과 친분 관계를 쌓아 나가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강호동은 다소 강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동물들은 물론, 출연진들에게도 쩔쩔매는 모습으로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을 프로그램 속에서 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여하에 따라 그의 이미지 전환 역시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C의 <애니멀즈>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전례가 있는 만큼, 동물 예능이 어느정도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동물 예능에 이어 TV가 주목한 소재가 바로 인테리어다. 인테리어를 바꿔주는 콘셉트는 과거 <러브하우스>나 <신장개업>같은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아끌었다. 인테리어라는 소재를 끌어와 JTBC는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기획하며 스튜디오로 연예인의 집을 그대로 스튜디오에 재현하여 인테리어를 바꿔준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각각 다른 팀이 다른 스타일로 스타의 방의 인테리어를 바꿔주며, 스타는 그 둘 중 마음에 드는 집을 선택한다. 히트 예능인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경쟁 구도를 내세웠지만, 아직 프로그램 속에서 확연한 흥행 포인트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테리어라는 소재는 계속 활용되고 있다. tvN의 노홍철의 복귀작 <내방의 품격>역시 인테리어라는 소재를 내세웠다. 시간도 없고 돈도없는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해 전문가와 스타들, 셀프 인테리어에 도가 튼 일반인들까지 총동원되어 노하우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단순한 ‘집자랑’을 넘어서 어떤 예능포인트를 가지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TV가 과거의 흥행 아이템을 다시 끌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과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도에 그칠 것인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트렌드에 더 민감한 종편이나 케이블에서 그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그런 소재에서 트렌드를 선도할만한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소재자체가 아니라 그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사실 육아 예능 역시, 윤후나 삼둥이같은 캐릭터가 시기적절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면 신드롬을 일으키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동물이나 인테리어를 활용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발견해 낼만큼 그 소재가 매력적인가 하는 지점은 의문이다. 새로운 시청포인트가 생기려면 그정도의 신선한 뭔가가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동물들과의 관계속에서, 혹은 인테리어가 바뀌는 과정에서 과연 어떤 신선한 이야기가 생성될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다. 과연 쿡방을 뛰어넘을 트렌드가 이런 소재들 속에서 탄생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한 번 과거의 인기있었던 소재가 ‘육아 예능’에 이어 빛을 발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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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표 예능의 기본전제는 여행이다. <12>시절부터 그는 출연진들을 낯선 공간으로 데려가길 좋아했고, 이는 <꽃보다 시리즈><삼시세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나영석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출연진들이 감당해야 하는 낯선 곳에서 받는 충격이나 익숙치 않은 끼니 때우기에 초점을 맞춘다. 가끔씩은 차승원같이 뭐든 해내는 사기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나영석은 차줌마캐릭터로 기어이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가 예능에서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인간적인 매력이다. 그의 예능에서 난관에 부딪친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그들의 작은 버릇 하나하나에서 캐릭터를 찾아낸다. 이서진이나 최지우, 박신혜같은 예능에 익숙치않은 인물들 역시 그의 손 끝에서 그들이 가진 매력을 발산한다. 웃음기가 철철 넘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 양식 속에서 그들에 대한 개성을 포착해 방송용으로 포장해 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그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라면 어떨까. <신서유기>에서 나영석은 <12>에서 함께 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과 함께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인터넷 방송이라는 핸디캡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오랜만에 그들의 조합을 본다는 희열은 아니었다.

 

 

 

이승기는 상암동 배팅남’ ‘여의도 돌싱남같은 단어를 써가며 이수근과 은지원을 표현할 만큼 넉살이 좋아졌다. 그의 거침없는 입담은 이 프로그램이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못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승기가 내뱉은 말에 당황하는 강호동이었다. 그는 이래도 되나.”고 연신 물으며 인터넷 방송에 익숙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부침이 심했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들이 연신 시청률 참패를 기록하며 그의 예능감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바로 <신서유기>가 증명해 주고 있다. <신서유기>속 강호동은 철저하게 약자다. 그는 인터넷 방송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고 드래곤 볼이 어떤 것인지 몰라 쩔쩔 맨다. 영어를 못해서 당황하고 어설픈 중국어 몇마디로 상황을 극복해 보려 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강호동은 구박덩이로 전락한다. “인터넷은 이래도 된다거나, “드래곤 볼에 대한 사전 공부 안하고 왔냐?”는 후배들 속에서, 강호동은 주눅이 드는 모습을 보이고 만다. 그러나 여기서 강호동의 묘한 매력이 포착된다. 예능속에서 그는 언제나 힘이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요구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강호동 스타일의 진행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신서유기>는 이런 강호동의 상황을 절묘하게 이용해, 그에게 마치 이빨 빠진 호랑이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한 때 강하디 강했던 그가 주눅이 든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묘한 희열을 발견해 낸다. 그가 그 속에서 자존심을 세우거나,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프로그램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는 져주는쪽을 택함으로써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고, 동시에 주도권을 놓으면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약한 강호동의 모습은 그만큼 반전의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제대로 그런 매력을 포착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힘이다. 여행이라는 상황을 던져주고 막역한 사이끼리 서로 편하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드는 콘셉트가 강호동의 이런 모습을 연출해 낼 수 있게 했다.

 

 

 

사실상 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나영석의 주된 특기인 만큼, <신서유기>역시 엄청나게 다른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성원을 바꿈으로써 묘하게 상황을 비틀고, 그 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기면서 캐릭터의 매력은 배가되었다. 강호동의 예능감에 큰 문제가 있기 보다는, 그 예능감을 제대로 발산시킬 터를 선택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강호동이라는 예능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곳에 출연한 네 명 모두,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이만큼의 재미를 뿜어내지 못했다. 그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영석의 감독 하에 그들이 뭉치니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다. <신서유기>가 끝날 때 쯤에 나영석은 또 어떤 신화를 이룰 것인가. 이런 기대감을 만든 것 만으로도 ‘PD의 영역이라는 예능계에 있어서 나영석은 가장 그 영역을 잘 활용하는 PD임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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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대세인 모양이다. <마이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넘치는 입담과 감각으로 시종일관 시청률 1위를 거머쥐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더니 <한식대첩3>의 심사위원으로, <집밥 백선생>의 호스트로 출연한 것에 이어 <스타킹>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이 없었다면 기획조차 되지 않았을 프로그램이고 <한식대첩>에는 이전 시즌에도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지만 주목도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 <스타킹>에 출연해도 프로그램의 화제성과는 상관 없이 백종원의 발언등은 단숨에 기사화 된다. <마리텔>에서는 무려 5회 연속 1위였다. 새로 투입되어 2위를 차지한 마술사 이은결이 고정 패널이 될 경우, 백종원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확률도 무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백종원 브랜드'는 지나치게 강력하다.

 

 

 

 

백종원이 대세가 된 것은 '셰프 열풍'을 타고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그러나 백종원이 인간적인 매력을 보이지 않았다면 '백종원 열풍'은 불가능했다. 백종원의 키워드는 단지 셰프나 사업가에 있지 않았다. 설탕을 많이 넣는다는 비판에 뾰루퉁한 표정을 짓거나 신경쓰는 모습, 짜장면을 만들다 춘장을 태우는 모습은 그간 권위적이고 독설을 내뿜었던 셰프의 이미지나 수백개의 체인점을 소유한 사업가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것이었다. 그는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했다. 그러나 그 방식은 자신을 포장하고 실수를 감추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고 실수를 내보이며 대중과 '소통' 했다.

 

 

 


 

<마리텔> 첫회에서 1위를 차지한 후,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자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집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며 아내를 사랑해 주십사 당부했다. 그는 사업가였지만, 로맨티스트였고 옆집 아저씨였으며 그 모든 것 위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성공한 남자였다.

 

 

 

 

카레나 된장찌개, 김치찌개등의 평범한 요리를 만드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집밥 백선생>은 시청률 6%에 육박했다. 이것은 모두 백종원의 힘이다. 백종원의 캐릭터는 이제 브랜드가 되었고 친숙한 모습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식대첩>에서 해박한 지식을 뽐내며 식재료의 역사를 줄줄이 읊는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는 겸손할 줄 안다. 그는 사람 위에서 군림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요리를 존중하고 자신의 위치를 낮출 줄 안다. 오히려 그의 이런 태도는 심사위원으로서의 자격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연복 셰프보다 자신이 밑이라 인정할 수 있는 담대함과 다른 사람이 만든 요리를 평가할 때의 신중함은 <마리텔>이나 <집밥 백선생>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유머를 구사할 때와는 또 다른 얼굴이다.

 

 

 

 

물론 그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부각된 만큼 그의 잦은 TV 출연에 식상함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그는 캐릭터를 달리 하고는 있지만 '요리'라는 기본적인 콘셉트를 벗어날 수 없다. 내용이나 그의 화술이 겹치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수록 그에게 지쳐가는 시청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그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아직은 백종원 브랜드가 유효하지만 그 브랜드의 부각은 영속적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것은 그의 노력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트렌드'에 그가 적합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예능인이 아닌 그의 방송 출연은 트렌드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소멸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끝이 보인다 하더라도 백종원의 다양한 얼굴을 구경하는 것이 결코 헛된 일은 아니다. 그가 주는 즐거움을 즐기면 그 뿐 이다. 그 스스로도 방송활동에 집착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  그는 기본적으로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도 충분히 성공한 사람이다. 그가 백종원 브랜드를 부각 시킨 <마리텔>은 젊은 층을 공략한 사이트 '아프리카 TV'의 형식을 가져왔다. 이미 50이 된 그가 의 젊은 층을 끌어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의 선택은 계산과 이해가 바탕이 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매력이 그를 대세로 만들었다.

 

 

 


 

 그는 대중의 비위를 맞추려고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매력적이다. 그는 언제든 지금 받는 주목을 내려놓고 제 자리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 기간을 길게 하기 위해 대중의 비위를 맞추고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라는 사람은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성품을 지녔다. 마치 필연이기라도 한 듯, 그에게 모든 시선은 자연스럽게 옮겨간다.

 

 

 

 

 

불러 주면 그는 달려간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에게는 상관없다. 다시 방송을 하지 않던 예전으로 돌아가면 그 뿐이다. 그 '내려놓음'이 그를 더 빛나게 한다. 언젠가는 백종원 열풍에도 끝이 있겠지만 아마도 그는 '대세'의 자리에 당분간은 머물러 있지 않을까. 끝이 두렵지 않은 그의 열풍을 보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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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출발했던 예능들이 줄줄히 폐지수순을 밟고 있다. 강호동이 출격했던 <투명인간>은 단 3개월 만에 폐지가 결정되었다. 잇따른 프로그램 폐지에 ‘강호동 위기설’이 대두되었다. 강호동이 위기인지 아닌지에 관한 설왕설래가 오갔지만 분명한 것은,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예능인에 대한 평가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룸메이트>역시 시즌 2를 기획하고 시간대를 변경했지만 결국 1년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되었다. <룸메이트>는 이국주, 조세호, 서강준, 나나, 박준형 등 인지도 있는 예능인과 주목받는 스타들을 투입하여 화제성을 끌어 올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시즌3가 논의중”이라는 제작진의 발표가 있었지만 시청률이 좋지 않았던 만큼 시즌3의 제작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결국 많은 대세 예능인들을 데리고도 프로그램은 사장되는 수순을 밟았다.

 

 

 

이렇게 폐지되는 예능을 살펴보면 묘한 공통점이 있다. 그 예능들 속에서는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있는 것…화려한 게스트

 

 

 

 

<투명인간>은 강호동이라는 스타 진행자가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게스트의 면면도 화려했다. 첫회에는 예능에 잘 등장하지 않는 톱배우 하지원이 게스트로 등장했고 2회 때는 연민정으로 주가 상종가를 친 이유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청률은 크게 반등을 일으키지 못했다. 계속해서 스타들이 등장했지만 포맷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느낀 제작진들은 포맷을 두 차례나 변경했지만 <투명인간>을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제작진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프로그램은 폐지가 확정되었다.

 

 

 

<룸메이트> 역시 대세 연예인들을 한데 몰아넣고 ‘셰어 하우스’ 콘셉트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결국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였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룸메이트>가 선택한 것이 바로 화려한 게스트였다. 매회 스타급 게스트들이 셰어하우스를 방문했지만 오히려 콘셉트는 모호해지고 말았다. 나중에는 ‘셰어 하우스’ 예능 이라기 보다는 그냥 토크쇼에 가깝지 않느냐는 비판까지 들어야 했다.

 

 

 

없는 것…정체성과 캐릭터.

 

 

 

 

이렇게 ‘시청률’만을 위시한 채, 중구난방으로 포맷이 변경되고 게스트들의 활약으로만 명맥을 이어가려 하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사라졌다. <투명인간>은 처음부터 회사에서 회사원들을 웃긴다는 콘셉트가 너무 억지스러웠고, 나중에는 <무한도전>의 극한 알바와 비슷한 수순으로 직업체험을 한다는 콘셉트를 몰고 갔지만 오히려 웃음 포인트는 줄어들었다.

 

 

 

이렇게 뚜렷하게 확립되지 않은 정체성 안에서 구성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하고서로에 대한 합을 맞추는 과정이 생길 리 없었다. 결국 톱스타들이 총 출동했지만 이 두 예능 속에는 뚜렷한 캐릭터가 없었다. 오히려 강호동이나 이국주등의 기존 캐릭터를 이용하고 소모하는 일만이 반복되었다. 이미 알려진 그들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리 없었다. 어떠한 콘셉트로 인해 새로운 캐릭터가 창출되고 구성원들간의 관계에 대한 공감이 생기지 못하면 최근 예능의 트렌드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슈퍼맨>)>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관찰 카메라라는 형식 아래 진정한 부모 자식간의 모습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카메라에 대한 인식이 없는 아이들이 빚어내는 진솔한 모습이 성공을 이끌었다. 그러나 <슈퍼맨> 역시 추사랑이나 삼둥이 등의 캐릭터가 부재했다면 성공을 담보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육아예능의 대세를 타고 운이 좋게 캐릭터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요인이다.

 

 

 

그러나 <투명인간>이나 <룸메이트>는 이런 운조차 기대할 수 없는 포맷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최소한 <슈퍼맨>의 예능에는 ‘육아’와 ‘가족’이라는 확고한 콘셉트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미 카메라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어른들이 일주일에 잠깐씩 만나서 펼치는 이야기는 진솔하지도, 흥미롭지도 않았다.

 

 

 

최근 가장 히트작이었던 예능 <삼시세끼>역시 출연진들을 어떤 상황에 가둬놓고 ‘요리’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그려나갔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룸메이트>나 <투명인간>은 명확한 방향성이 없는 와중에 그들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감만이 존재했다. 그들은 그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결국 기존의 캐릭터만 소비하다 끝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예능이 항상 성공적일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한 예능에서도 실패한 원인과 교훈을 배울 수 없다면, 앞으로도 성공이라는 두 글자는 요원한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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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새예능 <투명인간>이 제작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드라마 <미생> 열풍이 있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조명하여 호평을 받은 <미생>의 성공은 결국 예능의 제작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투명인간>의 콘셉트는  바쁜 업무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들을 강호동,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박성진 등 6명의 연예인과 일일게스트가 찾아가 투명인간 놀이를 펼치며 일터를 놀이터로 만드는 것이다.

 

 

 

<투명인간>에 대한 홍보가 이뤄질 때는 ‘이시대의 미생을 위로한다’는 식의 카피가 상당히 많이 이용되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그들의 일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콘셉트를 강조한 것이다.

 

 

 

 

첫 회 게스트가 하지원이라는 점 또한 중요 홍보요소였다. 예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여배우가 예능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명인간>은 <미생>을 이용만 하고 전혀 그 내용을 담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일단 콘셉트가 불분명하다. <투명인간>에 출연한 한 직장인의 ‘생각보다 준비가 안 되신 것 같다’는 말처럼 <투명인간> 첫 회는 한마디로 산만하고 정신이 없었다.

 

 

 

하지원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모두 직장인들에게 달려들어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애썼지만 그 웃음에 동감이 가기는 힘들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붙잡고 몸개그를 하거나 썰렁한 개그를 던지는 모습이 전반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그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것 같은 모양새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뚜렷한 콘셉트도 목적도 이 프로그램에는 없었다. 단순히 직장을 배경으로 했다는 특징말고는 기존의 예능에서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웃음을 창출하는데 실패했다. 단순히 첫 회라는 핸디캡 때문이 아니었다.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발전할만한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미생>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기에는 직장인에 대한 애환도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고 그렇다고 뭔가 다른 예능이라고 박수쳐주기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첫 회부터 점점 발전할 모습을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콘셉트를 그대로 진행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직장’이라는 콘셉트를 잡았기 때문에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일로 그림이 한정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예능이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붙잡고 대체 무슨 이야기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그 이야기 자체를 심도 있게 다루자면 웃음이 죽고 웃음을 살리자면 스토리가 없다. 그런 핸디캡을 무릅쓰고 굳이 ‘미생’ 열풍에 힘입어 ‘직장 예능’이라는 콘셉트를 만든 것 자체가 조금은 의아하다.

 

 

 

<투명인간>의 결정적인 문제점은 단순히 게스트나 출연진, 강호동이라는 예능인들에 기데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다는 거이다. <투명인간>의 콘셉트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가 발견되고 어떤 흥미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얼마나 자신의 예능감을 잘 발휘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이 살고 죽는다. 그러나 그들도 어떤 특정한 콘셉트 아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지 단순히 직장에 끌고가서 직장인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라는 미션을 준다고 그들이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예능은 어떤 예능인이 등장하느냐 보다는 어떤 콘셉트가 먹히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물론 특정 콘셉트에 우연히 수퍼스타급으로 성장하는 예능인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 스타성을 이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KBS는 그동안 수많은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따라했다는 의혹을 받는 예능을 출범시켜왔다. 따라하기 예능이 때때로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미생>을 따라한 예능은 첫 회만 봤을 때는 무리수에 가깝다. 과연 이 무리수를 극복하고 <투명인간>의 존재감이 뚜렷해 질 수 있을까. 잘못하다가는 예능계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뚜렷한 시청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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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바라기>가 초라해도 더 이상 초라할 수 없는 퇴장을 했다. 한 때 국민 MC로까지 불렸던 강호동을 내세웠지만 독특함도, 특별함도 보여주지 못한 채 끝까지 비난에만 시달리더니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것이다. 시청률저조에 시달리더니 갑자기 폐지설이 돌았다. 웃고 떠드는 한 시간이 지나자 자막으로 폐지가 결정되었음을 알렸다.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예의가 없는 종영이었다. MBC는 그동안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에 대하여 이런 식의 종영을 계속해 왔다.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나 토크쇼 <놀러와>등이 이에 대한 희생양이 되었다.

 

 

 

조기종영을 하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는 아닐진데 좋은 마무리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더더군다나 불합리해 보이는 행동이다. 아무리 시청률이 2.5%로 초라한 종영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프로그램을 끝까지 시청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오로지 시청률만이 중요한 문제였다.

 

 

 

 

 

이런 방송사에 대한 비난은 존재하지만 신기하게도 큰 파문은 없이 조용하다. 더군다나 강호동에 대한 동정론은 찾기 힘들다. 유재석의 <놀러와>가 종영할 당시 여론이 들끓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놀러와>역시 <별바라기>와 다르지 않은 방식의 종영으로 원성을 샀고, 이는 방송사에 대한 폭력으로까지 여겨졌다.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킨 유재석에 대한 동정여론도 확산되었다.

 

 

 

 

그러나 <별바라기>에는 그조차 힘들어 보인다. 강호동은 이제 예능계에서 너무 빠르게 그 위치가 작아지고 있다. 복귀후 무려 네 번째 폐지다. <달빛 프린스> <무릎팍 도사> <맨발의 친구들>그리고 <별바라기>다. 강호동 에게는 이제 <우리동네 예체능>과 <스타킹> 단 두가지 프로그램만이 남았다. 그마저도 시청률이 호쾌하게 좋지는 못하다. 방송인으로서도 그렇지만 사업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강호동인 탓에 이런 결과는 그의 재정적인 면에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지라도 방송인의 자존심에는 크게 금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왜 이렇게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위치가 흔들렸을까.

 

 

 

 

누구나 국민MC가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정상이 있었으면 언젠가는 내려갈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강호동의 몰락은 그가 한 때 시청률 40%가 넘는 프로그램을 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초라하다. 그의 휴식기간이 타격이 컸다. 그는 탈세 혐의를 받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강수를 두었다. 이후 탈세 사실이 고의보다는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강호동은 약 1년간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강호동의 복귀 당시 강호동에게 쏟아지는 화제성은 굉장한 것이었다. 그러나 강호동은프로그램 선택에서 우를 범하고 만다. 복귀작으로 선택한 <달빛 프린스>는 책을 소재로 했지만 예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진부한 느낌이 들었고 <무릎팍 도사>는 이미 강호동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소진한 상태였다. 차라리 <1박 2일>로 복귀를 했다면 화제성이 올라갈 수도 있었을 텐데 강호동은 대표작을 버리는 초강수를 둔다.

 

 

 

 

그러나 문제는 강호동의 스타일에 있었다. 강호동은 입담이나 대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스타일의 진행자는 아니다. 그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끊임없이 솟아나오는 에너지와 힘에 있었다. 작은 일도 큰 일로 만들어 낼 줄 아는 그의 스타일은 긴장감을 만들어 냈고 그런 속에서 대중들은 재미를 찾았다.

 

 

 

 

 

그러나 그의 캐릭터는 이미 너무도 익숙한 것이었다. 그 익숙함도 문제였지만 그가 쏟아내는 강력한 에너지에는 호오가 갈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대중과 동화되기 보다는 대중에게 웃음을 강요하는 스타일의 진행자다. 그것이 통할 땐 더없이 훌륭한 진행자지만 통하지 않을 때는 지나친 잉여 에너지를 양산해 낸다.

 

 

 

 

신동엽이나 유재석 역시 부침이 있다. 그러나 신동엽이 재기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무기가 에너지 보다는 입담인 까닭이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건 재치있는 한 마디를 던질 줄 안다. 대중들은 그의 말을 ‘드립’이라고 부르며 웃음을 터뜨린다. 그는 프로그램 전체를 장악하기 보다는 그 중 하나가 되길 선택했고, 닥치는 대로 프로그램에 나서며 무려 8개의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오히려 눈에 띄지 않으면서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복구한 것이다.

 

 

 

 

유재석은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편안한 진행을 선보인다. 프로그램 전반을 장악하는 강호동 같은 힘은 없지만 유려하게 프로그램 분위기를 만들고 부드러운 배려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분량을 뽑아낸다. 자연스럽게 유도해 내는 웃음 속에서 시청자들은 편안함을 느낀다. 그가 아직도 대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다.

 

 

 

 

 

강호동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의 등장만으로 프로그램의 분위기에 활력을 띄는 것이다. 그러나 그 활력은 웃음에 대한 강박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시청률이 저조할수록,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식상할수록 강호동에 대한 안티 여론은 급증했다.

 

 

 

 

그의 장점인 힘을 살리면서도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것. 그것이 강호동이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이제 예능계에서 최고의 MC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예능계에서 원하는 것은 더욱 독특하고 새로운 캐릭터와 콘셉트다. 강호동이 이런 세태에 적응할 수 있을까. 그가 국민MC는 아니더라도 인기 MC로 남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질문이 되었다. 그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든지 아니면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포맷의 예능을 선택하든지 그만의 새로운 정답이 필요할 때가 아닐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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