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발의 친구들’)이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5일 방송 된 3회분이 2.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맨발의 친구들>의 부진 때문에 <일요일이 좋다>는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았다. 아무리 초반이라고 해도 명색이 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이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비해 강호동의 새 주중 예능인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출범과 함께 4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31,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전체 주중 예능 중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된 것이다. 강호동의 새 예능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일까.

 

 

 

 

 

<맨발의 친구들>, 강호동의 장점을 가둬버리다

 

 

<맨발의 친구들>은 요즘 보기 드문 호화 캐스팅과 실력 있는 제작진으로 중무장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은 물론이거니와 강라인인 유세윤, 윤종신 등이 버티고 있고 여기에 김현중, 유이, 윤시윤, 은혁, 김범수 등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X><패밀리가 떴다> 등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장혁재 PD가 메인 연출자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발의 친구들>은 지난 3주간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왜 베트남까지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굳이 베트남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인지가 명확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욕심이 지나치다 보니 오히려 잡탕찌개가 된 듯, <맨발의 친구들>의 정체성은 아직까지 모호하기만 하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패착은 팀의 리더인 강호동을 10%도 활용하지 못하는데에 있다. 강호동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타고난 친화력과 붙임성이 최대 강점인 MC. <캠퍼스 영상가요><스타킹>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그가 의외의 재미와 감동을 뽑아내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강호동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아있던 프로그램이 바로 <12>인데,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전국 팔도를 유랑하며 시골 촌부와도 거리낌 없이 대화하는 유려함으로 명실공히 국민 MC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이런 강호동의 장점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촬영 장소가 말이 통하지 않는 해외이다보니 천하의 강호동도 뻘쭘하게 서 있을 때가 대부분이고, 현지인들 또한 강호동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상승동력이 꺾이고, 프로그램의 중심마저 흔들리고 있다. 해외 촬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같은 결정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강호동의 야외 버라이어티라면 모름지기 사람들과 부대끼고 어울리며 웃고 떠드는데 매력이 있다. 그렇다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해외 촬영으로는 절대 이런 매력을 발견할 수 없다. 하루 빨리 국내로 돌아와서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소통을 해야 하고 강호동이 많은 시청자들과 충분히 스킨쉽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해 줘야 한다. 강호동을 데려다 놓고 오히려 그의 장점을 갉아먹는 쪽으로 콘셉트를 잡으면 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멤버들을 자꾸 갈라놓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도 문제다. 8명의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을 때까지는 강호동을 중심으로 무조건 뭉쳐야 놓아야 한다. <공포의 쿵쿵따><천생연분><12> 등에서 증명 됐듯 강호동은 캐릭터 쇼에 매우 능한 MC. 강호동이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발굴하고 색깔을 잡아주려면 함께 움직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두 세팀으로 찢어 스토리를 진행하는 건 차후에 생각할 일이다. 지금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8명이 같이 다녀야 한다.

 

 

장담하건대 일반 대중과 부딪히고 호흡하며, 여덟 멤버들이 각자의 개성을 마련해 나가게 되면 <맨발의 친구들> 또한 서서히 상승세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으리번쩍한 해외의 관광명소에서 의미 없이 땀 흘리고 일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곳곳의 여러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일도 함께 하고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더 큰 재미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12>과 비슷하면 또 어떤가. 오늘의 <12>은 게임과 복불복에 매몰 돼 본연의 제작의도마저 잃어버린 상황인 것을. 차라리 지금이 이 빈틈을 파고들 기회다. 인도네시아는 출국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후 방송분부터는 콘셉트를 국내형으로 새롭게 짜볼 필요가 있다. 강호동이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이제 중요한 건 그를 어떻게 쓸 것인가.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의 진가가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우리동네 예체능>의 성공은 <맨발의 친구들>이 교과서로 삼을 만하다. <달빛 프린스>가 처참한 성적으로 막을 내리고 절치부심 끝에 편성 된 <우리동네 예체능>스포츠맨강호동의 승부근성과 패기, 여기에 일반인들과 어울리는 친화력과 대중성을 가장 잘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강호동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은 분위기를 조율하고 유머 포인트를 잡아내는 한편, 오랜 파트너인 이수근의 서포트를 받으며 한층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이고 있다. 자칫 서먹할 수도 있는 일반인들과의 대결은 강호동 특유의 승부욕과 저돌적 진행에 힘입어 박진감 있게 진행되고 있고, 깨끗한 승부 뒤에는 예의 사람 냄새 나는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한다. 차라리 이 프로그램이 주말 예능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을 메인으로 내세우면서 그를 100% 아니, 200% 활용했다. 고정 멤버들과 게스트를 한껏 초대해 놓고 강호동이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장면들을 뽑아낼 수 있게 판을 만들어 줬으며, 동호회와 대결을 할 때는 최대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게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강호동의 진행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강호동은 편안한 상태에서 충분히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훌륭한 기획이 MC 강호동의 숨은 진가마저 꺼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일까. 한층 탄탄한 팀워크와 다채로운 캐릭터를 자랑하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일 일이 없어 보인다. 강호동이 확실히 중심을 잡고 프로그램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가, 이수근이 나머지 빈틈을 모자람 없이 채워주고 있으니 경쟁작의 반격이 아무리 거세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명확한 기획도, 확실한 캐릭터도, 심지어 강호동에 대한 활용방안 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맨발의 친구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은 <우리동네 예체능>이 어떻게 안착하게 되었는지 잘 살펴보고, 이제라도 기획의도와 전략을 확실히 재정립하길 바란다. 시청률 2%대의 주말 예능을 방송사가 오래 기다려 주지 않으리란 것은 누구보다 본인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심정으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강호동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할 때다.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는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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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강호동이 돌아왔다.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발의 친구들>)을 차례로 론칭하며 작년 11월 복귀 이 후, 반 년만에 주특기인 야외 버라이티를 들고 나왔다.

 

 

이제 방송가의 시선은 강호동이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과연 강호동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당대의 톱 MC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실패한 강호동의 변신’, 도대체 왜?

 

 

지난 6개월 간 강호동의 복귀 성적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자신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MBC <무릎팍 도사>가 경쟁작들에게 밀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컴백작으로 선택한 SBS <스타킹>10%대 초중반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위안 삼을 만 하지만 이 또한 만년 2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흥행보증수표로 명성을 떨친 강호동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동에게 치명타를 안긴 작품이 바로 복귀 이 후, 첫 론칭 프로그램이었던 KBS 2TV <달빛 프린스>. <안녕하세요>의 성공을 이끈 이예지 PD와 문은애 작가가 제작진으로 나서고, 탁재훈·정재형·용감한 형제·최강창민 등이 합류한 이 프로그램은 출범 전부터 강호동의 부활을 이끌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KBS로선 화요일 심야시간대 장악을 위해 빅 카드를 내 놓은 셈이다.

 

 

사실 강호동은 <달빛 프린스>를 통해 나름의 변신을 시도하고자 했다. 그는 바깥에서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는 예전의 모습 대신 스튜디오에 앉아 전체를 통솔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진행자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싶어 했다. 모두가 예상하는 야외물 대신에 신선한 콘셉트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스텝이 꼬였다. <달빛 프린스>가 표방한 북 토크콘셉트가 강호동의 기본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데 방해가 됐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책과 강호동을 쉽사리 매치 시키지 못했고, 강호동 스스로도 안 맞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해 했다. 야심차게 책이라는 소재를 예능과 접목시켰지만 이를 제대로 소화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강호동의 생각과 달리 대중은 여전히 그만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그리워했다. 세트에 갇혀 있는 정적인 진행 대신 멤버들을 리드하며 전국을 종횡무진하고, 때로는 제작진과 기싸움도 서슴지 않는 동적인 진행을 요구한 것이다. 강호동은 <달빛 프린스>의 실패를 통해 대중이 원하는 것은 섣부른 변신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돌아온 강호동, 이제는 진짜 승부를 내야 할 때

 

 

<달빛 프린스>의 조기 종영으로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강호동이 꺼내 든 카드는 스포츠야외 버라이어티.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했다. 승부사 강호동답게 자신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을 정면돌파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번에 밀리면 숙원이 -강 체제복원은커녕 국민 MC로서의 위상에도 금이 가는 만큼 필사의 각오로 매달려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달빛 프린스> 후속으로 내놓은 <우리 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의 장점을 집대성 한 프로그램이다. 천하장사 강호동의 건강한 이미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스포츠를 소재로 차용했고, 일반인들과의 대결을 콘셉트로 잡음으로써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강호동 특유의 친근함과 넉살이 빛을 발하게 됐다. 그야말로 강호동의, 강호동에 의한, 강호동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라인직계라고 할 수 있는 이수근이 보조 MC로 합류한 것 역시 강점 중 하나다. <12>을 통해 강호동과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 준 이수근은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진행으로 강호동의 캐릭터를 살려주면서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한다. 강호동 못지않은 빼어난 운동 실력 또한 진행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강호동으로선 오랜만에 든든한 파트너를 다시 만나게 됐다.

 

 

주중 심야에 대세로 자리 잡은 실내 토크쇼를 과감히 거부한 강호동의 선택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경쟁작 SBS <화신>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토크쇼에 식상함을 느껴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야 예능 자체가 침체 분위기에 접어든 지금 역동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새롭게 공략하는 건 매우 훌륭한 전략이다. 이는 언제나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는 강호동의 스탠스와도 부합한다.

 

 

프로그램이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달빛 프린스> 때와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강호동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는 한 두 번의 시청률 수치로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인내심과 꾸준함을 가지고 시청자를 마주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는 과정을 거쳐나간다면 분명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421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맨발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멤버들과 배낭여행을 하면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캐릭터 쇼와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의 베테랑인 강호동의 엑기스만을 뽑아 만든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의 리더십과 잠재능력을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기대하는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 그가 예전의 기량을 하루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강호동은 물러설 곳이 없다. 자신의 절대반지와도 같은 스포츠와 야외물을 들고 나온 이상 이 쯤에서 조기에 승부를 봐야 한다. <우리 동네 예체능><맨발의 친구들>의 쌍끌이 흥행을 이끌어 내면서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연말에는 최소 한 곳 이상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해야 찬란했던 강호동 시대도 다시 열리게 될 것이다. 방송 인생 20년 만에 중차대한 기로에 서게 된 승부사 강호동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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