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대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2.30 [MBC 연예대상] 나를 울린 이경실의 '눈물' (11)
  2. 2009.12.27 진정한 [KBS 연예대상]은 '이경규' 다! (11)



[MBC 방송연예대상] 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유재석' 이었다.


그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2008년을 제외한 3년간 MBC 연예대상을 한 손에 움켜쥐면서 진정한 예능의 황제로 자리하게 됐다.


그의 강력한 경쟁자인 강호동도 MBC에서 만큼은 '들러리' 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속에서 유재석만큼 빛났던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세바퀴] 의 '이경실' 이었다.




이경실은 참 '안티' 가 많은 코미디언이다. 많은 프로그램에서 악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스트들 뿐 아니라 MC들에게도 바락바락 소리를 지른다. 다른 사람을 구박하고 면박을 주면서 그녀는 웃음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대중에게는 "남을 비하하면서 웃긴다" 는 비판을 듣고, 동료들에게는 "무서운 연예인" 이라는 오해를 산다. 주책맞고 시끄럽다는 이야기는 이경실이라는 이름 세 글자에 꼬릿말처럼 붙어다니는 십자가다.


때때로 어떤 시청자들은 이경실을 "천박하다" 고 비하하기도 한다. 그녀의 과장된 액션과 웃음이 공중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네 글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경실 스스로 "이러한 컨셉트는 내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고정화 되어 있다." 고 할 정도로 그녀의 캐릭터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라지는 아주 필요하면서도, 아주 비호감인 외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캐릭터' 일 뿐이다. 우리는 MC이자 코미디언인 '이경실' 의 존재를 너무나도 과소평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경실은 악역을 자처하며 끊임없이 해프닝을 만들어 내는 능력있는 MC이자, 여의치 않으면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진정한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그녀에게 악역을 기대하기 때문에 그녀가 악역을 수행하는 것일 뿐, 그녀가 진정 모났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면박을 주고 오버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혹자들은 그녀의 과장된 웃음과 액션이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그녀와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게스트들은 "이경실 선배의 웃음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고 늘상 이야기 한다.


[MBC 방송연예대상] 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지선은 "아무것도 아닌 내가 고정이 될 수 있게 힘 써준 경실이 언니, 내가 MBC에 와서 주눅들어 있을 때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열심히 조언해 준 것에 대해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 상은 경실이 언니 때문에 받는 상이다." 라며 울면서 이야기했고, 김지선과 공동수상한 임예진 역시 "항상 채찍질 해주는 우리 경실이, 사랑한다." 며 이경실에게 감사함을 표하질 않았는가.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에도 뒤로 넘어갈 듯 확실히 반응해 주고, 예능에 처음 나오는 사람에게는 이런 저런 조언까지 하면서 상황극을 만들어 가는 그녀야말로 진정 '예능 9단' 인 예능 베테랑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MBC 방송연예대상] 에서 '최우수상' 을 수상한 이경실의 모습은 대상보다도 값지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녀는 북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통곡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리며 수상소감을 이어나갔다. 여기에는 그 동안 절절하게 느껴왔던 여성 예능인으로서의 고민과 고통이 숨겨져 있었고, 프로로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자존감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저에게 또 이런 날이 올까 그런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시상식이 으레 오는 거였고 참여하는 거였는데 몇 년동안 후배들 축하해주고 싶어도 떳떳하게 오지 못할때가 있었다. 내가 언제쯤 또 올 수 있을까 했는데 작년부터 참여할 때 너무 좋았다. 일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주변에서 상을 받을 거라고 하니깐 너무 부담스럽더라. 너무 고맙고 저를 다시 받아준 시청자들에게 너무 고맙다. 엄마! 막내 딸이 다시 한 번 해냈다!" 며 이경실이 눈물의 소상소감을 말하는 동안 동료인 박미선, 김지선 등은 모두 그녀와 함께 눈물을 훔쳐냈다.


그녀는 수상소감 속에서 본의 아니게 악역을 자처하게 됐지만 이것이 그저 캐릭터임을 설파했고, 이러한 캐릭터를 받아들여준 시청자들에게 또한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몇 년간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냈고 줌마테이너로 화려한 복귀를 하기까지 '코미디언' 이경실이 느껴야 했던 절망감과 고민, 상처와 고통이 수상소감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보내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그런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있기에 우리는 그녀의 코미디에서 과장되지만 진솔한 '인간미' 를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젊고 예쁜 만큼 많은 것을 관리하고 돌봐야 하는 20대 여성 코미디언의 '상품성' 을 넘어서서 가식적인 따뜻함이나 배타적인 차가움은 거세된 채 오로지 '인간 대 인간' 으로 사람들 앞에 홀연히 서 있는듯 한 그녀의 솔직담백함은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진정 아름다운 코미디다.


물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경실을 오해하고 혹은 이경실의 개그에 거부감을 가지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경실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지금에 안주하고 멈춰서 있지 않는다면,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함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대중 역시 그녀를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갖출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대한민국 여성 코미디언의 새 지평을 만들어 가고 있는 그녀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며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다. 당신이야 말로 [MBC 방송연예대상] 의 진정한 '주인공' 이십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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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은 예상대로 강호동의 '승리' 로 막을 내렸다.


강호동이 2년 연속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확실한 [1박 2일] 의 시대를 공언한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예능을 움직인 국민 MC 강호동 뒤에는 또 다른 '예능 본좌' 가 숨어 있었다.


이경규, 그가 바로 2009년 진정한 'KBS 연예대상' 의 주인공이었다.





KBS 연예대상 '대상' 을 수상한 강호동이 시상대에 올라가 가장 먼저 입 밖으로 꺼낸 인물은 이경규였다. 유재석과 감격스런 포옹을 한 강호동은 대상 트로피를 이경규에게 건넸고, 허리를 깊게 숙여 그에게 존경을 표했다. 당대 최고의 MC인 강호동의 트로피가 이경규의 '손' 에 들어가는 그 장면은 그 자체로 예능계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뒤이어 강호동은 "15년 전 저를 발탁해 이 자리에 올려 주셨던 이경규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가 못 뜨면 자신도 옷을 벗겠다고 말씀해 주신 진정한 스승님, 당신이 진정한 연예대상의 주인공이십니다" 라고 말해 이경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상식장에 있는 모두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냈고, 보는 이조차 흐뭇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1993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호동의 방송데뷔는 그렇게 이경규의 손에서 시작됐다. 강한 경상도 사투리에 덩치 큰 씨름선수가 방송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바보 분장밖에 없었지만 이경규는 강호동에게서 MC의 자질을 발견했다. "당신이 방송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도 함께 옷을 벗겠다." 는 초강수로 강호동을 여의동에 입문시켰던 그는 강호동이 방송인으로서 안착할 수 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었다.


물심양면의 지원 끝에 강호동은 유재석과 함께 한 [공포의 쿵쿵따] 에서 오롯이 빛을 발했고, 당대 최고의 국민 MC로 우뚝 서게 된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이경규와 강호동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강호동은 이경규가 예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얻어냈다. 33년만의 예능인 최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PD 협회 MC상 수상, 2007 SBS 연예대상 수상, 2008 KBS 연예대상 수상, 2008 MBC 연예대상 수상, 2009 KBS 연예대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강호동의 성공 뒤에는 그를 방송에 입문시키고 길을 닦아 준 이경규의 존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내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이경규, 유재석, 신동엽이다." 라는 강호동의 말은 이경규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그대로 표출한다.


이처럼 이경규는 수상을 하기 위해 시상대에 올라서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강호동의 수상소감에 등장하며 강호동 보다 훨씬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때로는 쑥스러운 웃음으로, 때로는 과장 된 제스추어로 희극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 이경규지만 대한민국 예능 전체를 꿰뚫어 버리는 그의 방송 역사는 그대로 [KBS 연예대상] 의 역사적 상징으로 남았다.





[KBS 연예대상] 에서 그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지만 진정한 '무관의 제왕' 이라 할만 했다.


노련한 진행으로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시상식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진심으로 후배들을 축하했으며, 자신들이 발탁한 후배들에게 마음 담긴 박수를 보냈다. 한 때 많은 사람들은 '이경규 시대는 갔다' 고 평하고, 혹자는 '이경규는 퇴물' 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강호동, 유재석, 이휘재, 정형돈, 박명수, 김구라, 김국진, 김용만, 김제동 등 MBC 예능을 움직이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활약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낸 인물이 이경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대본과 씨름을 하고 작가들과 기싸움을 한다는, 그래서 작가들과 PD가 모두 싫어하고 무서워 한다는 이 '늙은' 예능 본좌는, 그러나 여전히 '젊은 것' 들은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삶의 철학과 페이소스 있는 웃음으로 이 시대 예능 본좌가 과연 누구인지, 30년 동안 예능을 좌지우지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2009년 [KBS 연예대상] 의 진정한 주인공.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최우수상 수상자이기도 하며, 우수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인기상 수상자이기도 한 당대 최고의 MC. 그가 바로 '이경규' 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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