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예능계에는 두 명의 MC밖에 보이지 않는다. 예능 MC BIG 7이니 하는 것들은 다 옛말이 됐고, 지금은 절정의 '쌍두마차' 시대다.


두 명의 MC가 이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전체 예능 1~10위 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들이 출연만 하면 동시간대 시청률이 요동을 친다.


단연 두 명의 국민MC, 유재석과 강호동의 시대다. 그런데 이 두명의 MC가 또 한번의 '격돌' 을 예고하고 있다.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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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재석과 강호동은 전설의 '유-강 라인' 을 구성해 막강한 시청률 파워를 뽐낸 바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서로의 도움이 필요 없을만큼 성장한 두 MC는 과거의 협력 체제에서 벗어나 '선의의 경쟁자' 로 피말리는 시청률 싸움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두 MC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방송사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유재석과 강호동이다 보니 경쟁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2008년 유재석과 강호동은 [무한도전] 과 [스타킹] 으로 첫번째 격돌했다. [무한도전] 은 이미 토요일 6시 30분대를 꽉 잡고 있는 대박 프로그램이었고 [스타킹] 은 3% 시청률에서 허우적대던 [라인업] 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재편성 된 것이기 때문에 승리는 당연히 유재석의 몫으로 돌아갔다. [무한도전] 의 파괴력과 대중 신뢰도를 [스타킹] 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호동의 선전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형성된다. 3% 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무한도전] 에 명함도 못 내밀던 [라인업] 과는 달리 [스타킹] 은 최근 시청률 탄력을 받으며 11% 대 시청률을 꾸준히 찍어주며 [라인업] 과 비교해 3~4배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의 포맷자체가 식상해지면서 시청자 이탈이 심화된 것의 반사이익도 있겠지만 [스타킹] 이 이렇게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데에는 '한 번 붙으면 끝장을 보는' 강호동의 저력이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7월 첫째주에는 [스타킹] 과 [무한도전] 의 시청률 차이가 4% 정도로 좁혀져 더더욱 피말리는 '시청률 전쟁' 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전히 [무한도전] 이 우세한 가운데 [스타킹] 이 [스펀지] 와 2위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지만 그렇다고 유재석이 마음을 놓을 정도로 안정적인 분위기는 아닌 모양새다.


[무한도전] 과 [스타킹] 의 격돌에 이어 유재석, 강호동의 '2차 빅뱅' 은 [1박 2일] 과 [패밀리가 떴다] 로 이어진다.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민의 화제 프로그램이 된 [1박 2일] 에 맞서 SBS가 유재석-이효리 투톱체제로 이뤄진 [패밀리가 떴다] 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SBS가 [패밀리가 떴다] 로 놓은 맞불 전략은 [1박 2일] 로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KBS의 독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지만 대체적으로 파괴력 있는 빅 카드로 인정받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 는 방영 2주만에 15% 시청률을 올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해, 대세를 타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이를 의식한 KBS는 [1박 2일] 을 90분 확대편성하는 한편, [패밀리가 떴다] 와 동시간대 맞불을 놓으면서 [패밀리가 떴다] 의 대세를 미리 꺾어놓으려 하고 있는 중. 본의 아니게 유재석과 강호동의 본격 대결이 형성된 것이다.


토요일에 유재석이 [무한도전]으로 강호동의 [스타킹] 을 압도했다면, 일요일엔 반대로 강호동의 [1박 2일] 이 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 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라 두 MC의 격돌은 '무승부' 로 결판이 나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 가 나름 선방을 하고 있는 코너로 인정받고 있지만 [1박 2일] 이 화제성으로나 대중성으로나 '당대 최고' 를 기록하고 있기에 일요일 밤에 유재석이 자리를 잡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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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vs [스타킹], [1박 2일] vs [패밀리가 떴다] 로 2번의 피 말리는 '격돌' 을 하고 있는 두 명의 국민 MC는 7월 28일 [놀러와] 와 [야심만만 시즌2] 로 '3차 대전' 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유재석은 [놀러와] 를 통해 월요일 밤의 절대강자였던 [미수다] 의 뒷덜미를 잡아채며 월요일 최강자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 여기에 5년 동안 '월요일 최강자' 로 군림했던 강호동의 [야심만만] 이 부활하면서 월요일 시청률 판도가 요동치게 됐다.


유재석의 입장으로서는 [미수다] 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에서 강호동의 [야심만만] 까지 합류하면서 부쩍 행동 반경이 좁아진 상황이고, 강호동 같은 경우는 5년의 장기 집권에도 불구하고 약 2~3개월의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폐지됐던 [야심만만 시즌1] 의 아픈 기억을 만회하기 위해 반드시 [야심만만 시즌2] 로 부활해야 한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벼랑 끝에서 두 MC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동시대 가장 유명한 MC이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대중 파괴력으로 그 진가를 입증받고 있다. 2008년 들어 '쌍두마차' 시대가 본격화 되고, 방송사의 노골적인 '경쟁시키기' 분위기도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2전 1승 1패' 로 무승부로 일단락 된 '유재석 vs 강호동' 의 시청률 대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것인가.


'끈기' 와 '재능' 이라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이 어떤 '초강수' 로 월요일 판도를 뒤 바꿔 놓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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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나경은 커플이 2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항간에선 '세기의 커플' 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유재석의 결혼 소식은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드디어 모든 여성들의 1등 신랑감이었던 유재석이 '유부남' 유재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쯤되서 걱정 되는 것이 하나 있다. 과연 지금 전성기 중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국민 MC 유재석이 결혼 후에도 여전히 건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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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내리막길 걸은 남희석과 신동엽, 유재석의 운명은?


유재석 이전에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국민 MC' 로는 남희석과 신동엽이 있었다. 90년대 중반 [좋은 친구들] 을 시작으로 [멋진 만남] 에 이르기까지 단연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던 남희석과 [해피투게더]부터 [헤이헤이헤이] 까지 출연했다하면 30% 시청률은 우스우었던 신동엽은 분명 유재석을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했던 '톱 MC' 들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남희석과 신동엽은 최절정의 인기를 맛보던 때 결혼에 골인해 그 즉시 인기 하락세를 맛본 '비운의 주인공' 이기도 했다. 말꼬리를 잡는 말장난과 좌중을 사로잡는 특이한 외모로 사랑받던 남희석은 결혼 전만 해도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재간둥이' 였다. 교묘하게 말꼬리를 이어다 붙여 사람들의 배꼽을 잡게 한 후, 특유의 촐싹거림으로 마무리 하던 남희석은 한 마디로 '애드립의 황제' 라고 할만큼의 재능을 갖고 있었다.


특히 [멋진만남] 시절 그는 이휘재와 함께 절정의 인기를 맛봤다. '남재벌' 이라는 캐릭터 하나로 '이바람' 이휘재와 함께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그는 '총각' 남희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진지함 따위는 거부해 버린 듯한 철저한 가벼움과 '재벌' 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소비지향적 이미지를 동시에 활용하며 화려한 말장난과 애드립을 쏟아붓던 '남희석의 시대' 는 가히 휘황찬란했다.


그러나 '남희석의 시대' 는 결혼과 함께 철저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결혼 뒤, 그는 예전 '남희석' 만이 보여주던 촐싹거림이나 소비지향적인 이미지 소모, 대중의 뒷통수를 치는 애드립과 말장난을 모두 포기하고 진지한 모습의 남희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유부남' 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급작스럽게 이뤄진 남희석의 이미지 변신은 대중이 원하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결국 그는 대중과의 괴리감을 좁히지 못한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신동엽도 마찬가지다. 이효리와 함께 [해피투게더] 를 진행하던 때만 해도 신동엽은 지극히 '프로' 다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30대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말장난과 촐싹거림 속에는 편집점을 정확히 아는 천부적인 재능과 그 재능을 적절하게 소모하고 충전할 줄 아는 '프로' 신동엽이 살아 있었다. 그는 [해피투게더] 로 소년다운 가벼움과 소비지향의 이미지를 노출시키는 동시에 [러브하우스][진호야 사랑해] 등으로 신동엽만의 감동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헤이헤이헤이] 로는 '코미디언' 신동엽의 새로운 면모를 부각시켰다.


진행과 연기,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신동엽은 누가 뭐래도 진지하지 않은 편안함을 무기로 30대스럽지 않은 '초현실' 의 이상성을 한 가득 안고 있던 그런 MC였다. 그러나 이런 그의 장점은 '결혼' 이후에 급격하게 희석됐다. 부인이 MBC PD라는 이유로 MBC 출연을 자제하게 되자 행동반경이 급격하게 좁아져 버렸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인포테이너로의 급격한 변신이 대중의 반발에 부딪혀 버린 것이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겹치면서 그는 공중파와 케이블에 무분별하게 출연했고, 과거 자기 조절에 충실했던 프로다운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업가로서의 '고군분투' 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게다가 총각시절 간직했던 그 소년다움은 결혼과 함께 완전히 거세되어 지금의 신동엽에게 남아 있는 이미지는 방송국을 움직일 수 있는 '사업가' 의 치밀함과 냉철함, 그리고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있는 '현실안주' 정도다. 사업가로서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톱MC 자리는 내려와야 했던 것이 신동엽의 비운이었다. 유부남이라는 타이틀 자체 뿐 아니라 사업가라는 직함이 MC 신동엽의 장점을 모두 앗아가 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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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두명과 비교해 봤을 때, 유재석의 운명은 어떠할까? 사실상 유재석은 지금 [무한도전] 과 [놀러와], [해피투게더] 만 꾸준하게 관리해도 신동엽이나 남희석만큼의 내리막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총각' 유재석과 '유부남' 유재석은 행동 반경 측면에서 차원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 과거 유재석이 나경은과의 열애가 공개 된 뒤, 솔로 시절 밀고 있던 '비디오 마니아' 라는 캐릭터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 것처럼 '유부남' 유재석도 또 한번의 캐릭터 수정이 불가피해 진 것이다.


신동엽과 남희석은 결혼 이 후, 총각 시절 캐릭터를 모두 내려놓고 '진지한 캐릭터' 로 변신하는 바람에 대중과의 교감에 실패했다. 아쉬운 것은 유재석도 이들처럼 이제 더 이상 [놀러와] 에서 여자 배우를 보며 촐싹거리며 좋아할 수 없고, [무한도전] 에서 김태희를 두고 난리법석을 떨 수 없다는 것이다. 결혼한 유재석이 다른 여자를 보며 촐싹거리고 좋아하는 것은 결국 '설정' 상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즉, 리얼을 잃어버린 완벽한 '방송용' 으로 마무리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유재석이 '변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미 상황은 '변해 버렸다' 다. 게다가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은 현실 안주라는 비판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차라리 지금의 유재석은 총각 시절에만 누릴 수 있었던 캐릭터를 확실히 내려 놓고 유부남으로서 철저하게 변신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물론 깔깔대고 웃고, 촐싹맞고, 언제나 친숙하고 즐거웠던 '유재석' 의 기본 이미지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유재석과 함께 '쌍두마차'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강호동이 결혼 이 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음을 사료해 봤을 때, 유재석 또한 강호동처럼 기본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는 동시에 '결혼했음' 을 캐릭터 상으로 쿨하게 인정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강호동은 결혼 후 자신의 고유 이미지와 유부남 이미지를 완벽하게 화학결합 시키는 것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한 번에 타파하고 진정한 '호감형' 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는 강호동의 치열한 캐릭터와 이미지 전략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다.


지금의 유재석은 '총각' 에서 '유부남' 으로 거듭나는 과도기에 서있다. 지금껏 고수해 온 캐릭터 수정이 불가피 해졌고, 더 나아가 일정부분의 이미지 역시 침해 받고 있다. 과연 유재석은 '위기' 를 '기회' 로 만들어 오던 과거처럼 현재 부딪힌 과도기를 현명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유부남' 유재석의 운명이 남희석, 신동엽의 뒤를 따르게 될지 아니면 강호동의 뒤를 따르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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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평균 시청률이 40%를 넘었다는 사실은 예능계에 있어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1박 2일의 성공은 물론 전체적인 구성과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기 때문이지만 그 중심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감을 보여주는 인물은 뭐니 뭐니 해도 강호동이다.


강호동은 이 프로그램을 자신의 대표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동시에 단숨에 유재석과 비견될 정도의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데 성공했는데 그런 강호동의 재능은 1박 2일에서 어떤 식으로 발휘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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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일을 벌이지만 수습할 줄도 안다.



강호동은 1박 2일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전체를 통솔하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 개성강한 캐릭터들을 통제하고 일정을 진행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만약 강호동이 힘과 권력으로 통제하려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렇다고 강호동 조차 그들 중 하나가 되어버리면 프로그램이 어수선해 진다.



그러나 강호동은 이 어려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냈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 중 하나가 되면서 일단 일을 크게 벌인 후, 자신이 스스로 망가지거나 힘을 쓰면서 중심을 잡아내는 것이었다.



이전의 강호동의 이미지가 다소 강하고 카리스마 있게 느껴졌었다면, 1박2일에서는 후배들 에게 오히려 당하고 후배들에게 억지쓰는 귀여운 캐릭터로 거듭났다. 게임에 질 때는 "승기야!"를 외치면서 다시 게임을 하려하고 잘못하면 후배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그러나 강호동은 그 비난을 더 큰 비난으로 흥분시키지 않고 오히려 당해 주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것은, 강호동이 다른 캐릭터들과 다른 입장에 위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했으며 그가 통솔하는 방식에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무엇보다도 강호동이 칭찬받아 마땅한 부분은 강호동이 어떻게 긴장감을 조율하는가 하는 부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일단 미끼를 던져 주면 그것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서 1박 2일 멤버들이 해병대원들과 씨름을 하는 상황에 놓여진다면 전직 씨름 선수였던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여서 해병대 군인들과 자신과 1:6의 승부를 거는 내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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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강호동이 대단한 점은 시청자들의 응원이 해병대가 아닌 강호동에게 초점이 맞춰지게 한다는 것이다. 전직 천하장사 였던 강호동이 예전의 영광을 재현해 주길 바라게하고 또 강호동이 이겨서 내기에 대한 보답을 받아내게 되길 바라게 된다.

 



여기서 강호동은 마치 자신이 질 수도 있겠다며 울상을 짓지만 결국 강호동은 한명 한명 예전 그 씨름 기술을 재현해 내며 이겨내고 그 강호동의 승리가 화면에 비춰질 때마다 시청자들의 긴장감은 배가된다.



만약 여기서 강호동이 한 번에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면 시청자들은 작은 실소에 그치고 말았겠지만 강호동은 자신이 가진 장기가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MC라는 사실을 증명해 내듯, 결국 내기에서 이기고야 마는 것이다.



그것은 강호동이 단지 일을 벌여놓고 어수선 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여 그것으로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수습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그렇게 까지 할 수 있는 이유는 강호동이라는 인물에게서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타 다른 진행자와는 달리 강호동은 지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크게 소리치고 활기차게 움직인다. 그리고 그것은 1박 2일이라는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강점으로 작용하게 되고 그러한 에너지는 긴장감마저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작은 소재를 가지고도 그것을 어떻게 포장해느냐 하는 것은 진행자에게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예능의 리얼리티화와 캐릭터 구축이 중요시되는 이러한 시점에서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고 그 안에서 호흡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며 사소한 것에서 재미를 이끌어 내는 어려운 능력이 진행자들에게 요구되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강호동이 예능의 리얼리티 바람을 타고 발휘하는 그의 재능은 뛰어나다 못해 때때로 놀랍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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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은 한 때, 엄청난 주가를 올린 대한민국 최고 MC중 한명이었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승승장구 했고 김용만은 시간이 없어서 프로그램을 못할 정도의 인기를 자랑했다.

 

 

섹션TV연예통신의 서경석 후임 진행자로 김용만이 발탁되었고 일요일 11시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시간에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1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신동엽 김용만의 즐겨찾기 역시, 김용만이 신동엽과 비등한 존재의 진행자로 인식되지 않았다면 당시 최고 주가를 올리던 신동엽과의 콤비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김용만의 가능성을 점쳐볼 때, 2000년, 김용만이 MBC 코미디 대상을 수상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김용만은, 그 때 당시 가장 크게 성장 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진행자였고 프라임 시간대를 내어줄 만한 저력이 있는 진행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김용만은, 그 이상의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용만의 인기가 수그러들었고 그가 하는 프로그램 수는 지금도 꽤 많지만 '김용만'이라는 이름을 달고 방송하는 프로그램들이 더 이상 "김용만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가 과거 톱MC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하지 못하고 현재 예능에서 이러한 위치로 오게 된 것은 무슨 이유에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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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의 스타일, 리얼리티와는 거리가 있다. 

 



 현재 예능은 무한도전 일박이일로 대표되어지는 형식으로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있다. 그 리얼리티는 그들의 실제 성격을 반영한 캐릭터 들을
캐릭터들을 내세워서 망가지거나 그 캐릭터들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면서 웃음을 전달하려는 구성에 기반한 프로그램들이다.

 

 

그러나 김용만은 라인업의 실패에서도 보여지 듯, 개성강한 캐릭터들을 통합하여 한꺼번에 아우르고 그 캐릭터들을 프로그램에 적응하게 하면서도 그들의 개성을 한껏 살려줄 수 있는 힘에서는 부족함을 나타냈다.

 

 

라인업의 실패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중 하나가 MC들의 역량의 부족이었다. 두 MC들은 유재석과 강호동처럼 그들도 역시 망가지면서 하나의 캐릭터를 찾으면서도 메인이라는 중심을 잃지 않기에는 스타일이 너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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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은 오히려 진행자가 주도하고 패널들은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프로그램에 잘 어울리는 MC다. 김용만이 진행했던 프로그램만 살펴보더라도 캐릭터를 살리는 프로그램 보단 재연을 통한 화면을 보고 진행자들은 그저 부연 설명을 덧붙이는 서프라이즈나 섹션TV연예통신 처럼 자료화면이 있는 프로그램에서 더욱 빛나고 성적도 좋았다.

 

 

그리고 지금 김용만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만 봐도 솔로몬의 선택을 이어받은 프로그램인 TV로펌 솔로몬이나 1대 100만 살펴봐도 패널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고 프로그램을 이끌하야 하는 부담감이 없으면서도 MC혼자서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 김용만에게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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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최근 트렌드가 그러한 프로그램들이 스타 진행자와 그렇지 않은 진행자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용만은 적지 않은 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존재감은 무한도전의 유재석이나 1박2일의 강호동 보다 훨씬 더, 적을 수 밖에 없는데 이 것은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트렌드 때문만도 아니다. 김용만에게는 유재석이나 강호동에게 부여된 것 같은 캐릭터가 없다. 유재석은 자신이 철저히 망가지면서도 남들을 띄워주고 때때로 남들을 강하게 몰아붙여 재밌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는 캐릭터 이다. 강호동은 큰 목소리와 강한 힘으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프로그램을 휘어잡지만 자신이 나서야 할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후배들의 농담도 호탕하게 웃어넘기는 대범한 인상의 캐릭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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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용만은 유려한 진행,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21C MC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바탕으로 하는 무난함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 각자의 개성을 살려야 하고 더 나아가 각각 통통튀는 캐릭터들을 살릴 수 있는 나름대로의 카리스마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아직도 김용만은 그 안정적인 진행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버라이어티도 변화한다. 김용만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김용만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버라이어티가 변화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예능은 MC들에게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 MC들이 시청자들에 눈높이에 맞춰 웃음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그들이 그들의 모든 면을 내보이면서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쾌활하게 떠들기를 바라는 것이다. 김용만의 진행은 요즘 트렌드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적인 진행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용만의 그 정적임은 퀴즈 프로그램이나 법률 프로그램 등에서는 그 가치가 발현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든 라인업 같은 그들에게 활동성을 요하는 프로그램에는 그다지 들어맞지 않는 것이다.


 

김용만이 새로운 시도를 바라지 않고 현재 상태에서 만족한다면 지금 그대로의 김용만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라인업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하는 열망이 보인다면 김용만의 스타일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진행자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그를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원하는 MC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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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일요일 밤에] 의 개편 편성안이 드디어 발표됐다. 바로 1부 70분 편성, 2부 80분 편성이라는 '초강수' 다. 이제 1부에 [일밤] 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 가 포진되어 70분 동안 총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해졌다. 한 마디로 외관상 [일밤] 으로 묶여 있는 것이지 흥행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 의 독립 편성으로 결정지어진 셈이다. [일밤] 의 초강수 전략과 함께 애가 타는 것은 바로 [해피선데이] 의 "1박 2일" 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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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우리 결혼했어요] 의 대약진에도 불구하고 [해피선데이] 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했던 이유에는 [1박 2일] 의 흥행세가 단단히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일밤] 에서 [우리 결혼했어요] 가 떨어져 나간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우리 결혼했어요] 가 [일밤 1부] 로 독립편성 되어버리면 시청률 면에서 [1박 2일] 을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즉, [우리 결혼했어요] 는 더 이상 [일밤] 의 코너가 아니라 단독 프로그램 차원의 자체 시청률표를 받아 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1박 2일] 은 여전히 [해피선데이] 의 한 코너에 머무르며 [해피선데이] 의 시청률 표를 받아들어야 한다. 바꿔 말하자면 [1박 2일] 의 시청률이 아무리 월등히 높다고 해도 '코너 시청률' 로 개별적으로 비교하지 않는 이상 [우리 결혼했어요] 는 [1박 2일] 을 수치상 언제나 앞서 버리게 된다. 이런 상황이 도래하면 자체 시청률표를 받아든 [우리 결혼했어요] 는 70분을 연달아 몰아치면서 바람몰이를 할테고 "우리 측이 승리했다." 는 언론 플레이를 펼칠 것이 분명하다.


[우리 결혼했어요] 의 '바람몰이' 는 [1박 2일] 쪽에서 보자면 달갑지 않다. 최근 시청률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코너 시청률로만 따지면 [1박 2일] 이 [우리 결혼했어요] 를 압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08년 4월 20일 코너 시청률에서는 [1박 2일] 이 30.3%, [우리 결혼했어요] 가 16.8% 로 무려 14% 차이가 났고 한달여가 지난 5월 18일에도 [1박 2일] 이 24.5%, [우리 결혼했어요] 가 19%로 5.5% (닐슨 기준) 차이가 난다. 5월 18일에 [우리 결혼했어요] 100분이라는 변칙 편성을 자행했음을 살펴볼 때 평균적으로 대략 7~8% 시청률 차이가 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우리 결혼했어요] 가 독립적으로 시청률 표를 받아들게 되면 이런 시청률 차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겉으로만 봤을 때 평균 19~20% 정도를 찍어주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평균 15~17% 를 기록하는 [해피선데이] 를 압도하는 모양새를 띠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히 언론에 의해 "[우리 결혼했어요], [1박 2일] 추월'" 등으로 과장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1박 2일] 은 역량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일밤] 의 1, 2부 편성은 광고비 확보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이라는 2마리 토끼 이외에도 [우리 결혼했어요] '붐' 을 좀 더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확대 과장하여 경쟁작인 [1박 2일] 의 김을 미리 빼 놓겠다는 전형적인 편성 수법 중 하나다. [1박 2일] 이 독립편성 되지 않는 이상 [우리 결혼했어요] 의 파상공세에 그들은 속수무책 당하는 수밖에 없다. 결론은 한가지, 하루 빨리 [해피선데이] 에서 벗어나와 맞상대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1박 2일] 은 이미 평균적으로 27% 정도의 시청률을 찍어주는 '대박' 코너가 됐다. KBS 측은 [1박 2일] 의 독립편성 가능성이 '전무' 하다고 여러번 밝힌 바 있지만 경쟁작인 [일밤] 이 시청률 측면에서 고도의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데 언제나 원칙만을 고수할 이유가 없다. [1박 2일] 의 시청률이 아무리 높아도 앞뒤 코너가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이상 상대적인 '과소평가' 의 수순은 피할 수도, 막지도 못한다.


과거 MBC 는 이미 [토요일] 에서 이런 '전략' 을 활용한 적이 있었다. 여러 가지 코너가 합작되어 있던 [토요일] 은 시청률이 부진하자 나름 선방하고 있던 [무모한 도전] 을 [토요일 2부] 라는 이름으로 독립편성하고 시간이 지나자 [무한도전] 으로 완전히 독립시키며 경쟁작들의 뒤통수를 쳤다. [우리 결혼했어요] 의 독립은 바로 이런 전례 속에서 치밀하게 진행 된 하나의 '쇼' 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일밤] 과 [해피선데이] 는 '우리 결혼했어요' 와 '1박 2일' 을 통해 윈윈 게임을 펼쳐왔다. 그러나 [일밤] 의 독립편성이 확실해 진 이상 이런 게임은 윈윈이 아니라 먹고 먹히는 시청률 전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1박 2일] 은 [일밤] 1, 2 부 광고 사이에 표류하고 있는 시청자층을 잡아채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고 [우리 결혼했어요] 는 70분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대우 속에 '독립 프로그램' 과 같은 위세를 떨치게 될 것이다. 결론만 보자면 [1박 2일] 쪽에서는 크게 이로울 것이 없다.


이제 [1박 2일] 도 '맞불' 을 놓을 차례가 됐다. [우리 결혼했어요] 에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진검승부를 펼쳐 보이는 동시에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국민 MC를 중심으로 제대로 된 역량을 펼쳐 보여야 한다. [우리 결혼했어요] 에 7~8% 포인트 앞서는 상황에서도 과소평가 받게 된다면 이는 [1박 2일] 뿐 아니라 [해피선데이] 전체의 불행이다.


KBS는 [슈퍼 선데이] 시절부터 1, 2 부 편성을 즐겨하던 방송사였다. [슈퍼 선데이] 의 전례를 살펴 [1박 2일] 을 [해피선데이] 1부 또는 2부격으로 완전히 독립 편성시켜 버리는 것이 [일밤] 의 '초강수' 에 대응할 수 있는 [해피선데이] 의 유일한 편성 전략이다. 이런 상태로 안주하다가는 [우리 결혼했어요] 의 시청률 전략과 홍보 기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평균 27%, 최고 33% 까지 찍어주는 '대박' 코너를 낳기는 쉽지 않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KBS [해피선데이] 가 과감한 자기 혁신을 통해 [1박 2일] 의 자존심을 지켜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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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감동' 모드로 나가던 [무릎팍 도사] 가 저번 주 '현영' 편을 전환점으로 다시 연예인 모드로 돌아섰다. 감동과 웃음을 적절히 버물리는 모습이 꽤나 '전략적' 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밴의 한 번 닫힌 입은 좀처럼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웃음 포인트를 콕콕 집어주면서 [무릎팍 도사]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과거의 모습과 비교하자면 지금의 올밴은 '있으나 없으나' 하는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건도' 유세윤이 매회 기복 없이 선방해 주는 모습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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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무릎팍 도사] 가 겪었던 최근의 부재의 원인은 '포맷의 변화' 로 인한 과도기적 성향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한 때 [무릎팍 도사] 의 마이너 성격을 강화시켰던 올밴의 '침묵' 이 단단히 한 몫 했다. 과거 올밴은 방송 시스템 자체에 익숙해져 있는 강호동이나 유세윤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무릎팍 도사] 에 앉아있었지만 결코 '패널' 의 위치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무릎팍 도사] 의 패널이기 보다는 [무릎팍 도사] 의 '시청자' 의 입장에 가까웠다.


강호동이나 유세윤이 '감히' 물어볼 수 없는 문제를 올밴은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볼 정도로 그는 방송과는 전혀 거리가 먼 '마이너 성향' 의 소유자였다. [무릎팍 도사] 가 정통 토크쇼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시청자들과 신선함이라는 것을 무기로 소통할 수 있었던데에는 올밴의 존재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한 번 뚫리면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예측 불가능 한 올밴의 '입' 이야말로 강호동이나 유세윤이 만족시킬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카타르시스였다.


그러나 지금의 올밴은 '침묵' 하고 있다. 한 두마디 무릎팍과 건도를 거들 때에도 예전같은 촌철살인이나 엉뚱함은 기대하기 힘들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답이 튀어나오다 보니 "액~션!" 하는 [무릎팍 도사] 특유의 효과음도 긴장감이 떨어진다. 어느샌가부터 올밴은 [무릎팍 도사] 의 시청자가 아니라 철저한 '패널' 로 변신해 있었다. 그것이 올밴의 매력을 앗아갔고, [무릎팍 도사] 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무릎팍 도사] 초기 그가 간직하고 있었던 '마이너 성향' 은 그가 방송 시스템 자체에 완전히 적응하는 것으로 시청자와의 소통을 거부당했다. 2007년, 그는 강호동의 권유로 대형 기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소속사인 박경림과 [화려한 외출] 이라는 프로그램을 꿰찼으며, 수 많은 CF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승승장구' 가 강호동에게 냉장고를 사달라고 조르거나, 이영자에게 1년치 먹을 쌀을 달라고 칭얼대던 올밴의 고유한 캐릭터를 완전히 희석 시켜버렸다는데 있다. 이미지 소모가 심해 질수록 [무릎팍 도사] 에서의 올밴의 입은 점점 닫혀만 가고 있다.


그는 '메이저' 에 편승하는 것으로 하여금 '마이너적 성향' 을 모두 상실해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 와중에 그에게 과거의 촌철살인이나 엉뚱을 넘어서 비범했던 발언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올밴이 메이저를 탈출해 마이너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그는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김제동, 박경림 등을 모두 거느린 '팬텀 제국' 의 일원일 뿐이다. 올밴의 말이 예전과 같이 '정도' 를 넘어서는 순간 그가 지금 자리하고 있는 위치가 흔들릴 것이라는 것을 안타깝게도 그는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확언하건대 [무릎팍 도사] 의 올밴은 이제 방송에 꼭 '필요' 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상징적' 인물 정도일 뿐이다. 이런 상황은 시청자에게나, 올밴에게나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조금의 위험 부담이 따른다고 하더라도 [무릎팍 도사] 는 패널 교체를 통해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하고, 올밴 역시 굳게 닫힌 입으로 웃기만 할 뿐이라면 자진해서 [무릎팍 도사] 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차라리 지금의 상황을 보자면 [무릎팍 도사] 에는 올밴보다 신봉선이 더욱 어울린다. [해피투게더] 에서 볼 수 있듯 신봉선은 유재석-박명수 투톱에 박미선, 지상렬 같은 대 선배들 앞에서도 꿇리지 않는 재능을 선보이며 여성 개그우먼으로서 특출날 정도의 '마이너 성향' 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밴은 방송 시스템에 적응함으로써 자신의 캐릭터를 희석 시켰지만 신봉선은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으로 더욱 자신의 개성을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무릎팍 도사] '그라운드' 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선수'는 올밴이 아니라 신봉선이어야 맞다.


[무릎팍 도사] 에 여성 게스트가 많이 출연하는 것 역시 신봉선으로서는 유리하다. 강호동 뿐 아니라 건도 유세윤이나 올밴 모두 여성 게스트에게 상대적으로 '약세' 를 보이는 것에 비해 신봉선은 여성 게스트를 더욱 거세게 밀어 붙일만한 개성과 캐릭터를 소유하고 있다. 만약 올밴이 아니라 그 자리에 신봉선이 앉아 있었다면 지난 주 방영됐던 '현영' 편은 훨씬 다이내믹하면서도 재밌었을 것이다.


최근 [무릎팍 도사] 는 시청률 부진과 함께 '인물 교체론' 에 시달리고 있다. 제작진은 [개콘] 문제가 걸려있는 유세윤이나 '입' 이 닫혀 버린 올밴까지 모두 함께 끌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기존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는 안주일 뿐 제대로 된 처방이나 혁신일 수는 없는 일이다. [무릎팍 도사] 가 '좌초' 되지 않으려면 그들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한다. 인물을 교체하거나, 아니면 막혀 있는 올밴의 입을 틔우거나. 부디 [무릎팍 도사] 가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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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과 유재석은 영원한 '라이벌' 이고, 영원한 '동료' 다. [공포의 쿵쿵따] 와 [X맨] 으로 화려한 콤비 플레이를 펼쳤던 유-강 라인은 [무한도전] 과 [연애편지] 로 피말리는 시청률 싸움을 벌였고, [1박 2일] 과 [무한도전] 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최강자 자리를 다투고 있다. 때로는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유-강라인' 으로, 때로는 시청률을 좌지우지 하는 대한민국 투 톱 MC로 경쟁을 벌이는 그들이 다시 한 번 토요일 6시 시간대에 격돌한다. 바로 [무한도전] 과 [스타킹] 의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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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항상 비등비등한 전력을 보유하며 치열한 '접전' 을 벌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 맞대결은 철저한 '강호동의 패배' 로 끝날 공산이 크다. '강호동' vs '유재석' 이라는 빅 매치라는 거창한 타이틀과는 달리 싱거운 싸움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첫번째는 바로 [무한도전] 과 [스타킹] 이 지니고 있는 전력차이다. 과거 유재석과 강호동의 대결은 비슷한 전력의, 비슷한 게스트의, 비슷한 대중력으로 인해 치열하다 못해 불이 붙을 정도였다. 최근 보이는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의 피말리는 접전이 본연의 강호동과 유재석의 '진짜 싸움' 이다.


그러나 [스타킹] 은 [무한도전] 에 비해 전력에서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라인업] 이 5%대 시청률에서 허우적대다가 폐지된 것은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수 많은 '마니아' 를 거느린 [무한도전] 의 위세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 맞다. 그만큼 [무한도전] 에 대한 시청자들의 충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굳건하고,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성을 자랑하고 있다. 30%대의 최고시청률과 20%대의 평균 시청률은 아무 예능프로그램이나 이룰 수 있는 '업적' 이 아니다.


[무한도전] 의 위세에 비하면 [스타킹] 은 [스타골든벨] 과의 시청률 싸움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물론 프로그램 자체의 작품성만을 따진다면 [스타킹] 을 '졸작' 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스타킹] 이 처해있는 '소재고갈' 과 '출연진 고갈' 은 [스타킹] 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음을 예고하고 있고 이것이 [무한도전] 과 맞붙게 될 때에는 더더욱 선명한 약점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무한도전] 의 '일격' 으로 [스타킹] 은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시청률까지 상실하며 '존폐의 위기' 로까지 몰리게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대결이 유재석의 승리로 끝나게 될 두번째 이유는 바로 '강호동' 과 '유재석' 자체에 있다. [무한도전] 은 한 마디로 평하자면 '유재석의 프로그램' 이다. [무한도전] 이 곧 유재석이고 유재석이 곧 [무한도전] 이라는 것은 [무한도전] 과 유재석은 운명 공동체라는 이야기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으로 MBC 연예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고,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MC가 됐다. [무한도전] 을 떼어 놓고 유재석을 논하기엔 이미 [무한도전] 과 유재석의 결합이 너무 '진지' 해져 버렸다.


그에 비한다면 [스타킹] 은 '강호동이 출연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오히려 지금 강호동의 운명 공동체는 [1박 2일] 과 [무릎팍 도사] 다. 강호동을 유재석과 동급의 위치로 올려 놓은 프로그램이 바로 이 두개의 프로그램이고 더 나아가 강호동을 '시청률 보증수표' 로 성장시킨 것 역시 이 두개의 프로그램이다. [스타킹] 과 [1박 2일] 중 강호동이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1박 2일] 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즉, [무한도전] 이 유재석의 '주력상품' 이라면 [스타킹] 은 강호동의 '서브' 정도에 불과하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에서 전력투구 할테지만 강호동은 [스타킹] 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만을 지킬 것이다. 그것은 예전에도 그랬고, 아마 시간대가 바뀌는 지금도 그럴 것이다. 과거 전력을 다해 맞 붙어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했던 그들의 대결이 이제는 한 쪽은 전력으로, 한 쪽은 보통으로 맞 붙게 됐다는 것은 유재석 쪽으로 축이 기울었음을 예고하는 일임에 진배없다.


강호동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 [스타킹] 에 '올인'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러기엔 [스타킹] 의 포맷 자체가 너무 낡아버렸고, 강호동이 전면에서 진두지휘할 공간도 넓지 않다. 그저 강호동은 지금 해왔던 것처럼 할테고 [무한도전] 에 승리를 양보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SBS 는 [스타킹] 이 지면 토요일 6시 시간대를 '잃어버리는 비극' 을 다시 한 번 겪게되므로 애가 탈 수 밖에 없겠지만 강호동은 [스타킹] 하나가 추락한다고 해서 위상이 흔들릴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급할 일이 없다.


세 번째, 강호동이 유재석에게 승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표적' 이다. [라인업] 의 폐지는 과연 [무한도전] 때문만이었을까. 시청률 5%라는 절대적 수치상의 이유 때문이었을까. 아니, 그 보다는 동시간대 시청률 3위라는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광고수입' 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방송사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 시청률 보다는 동시간대의 상대 시청률이다. [라인업] 은 그런 면에서 끝끝내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 를 면치 못해 폐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SBS도, [스타킹] 제작진도, 강호동도 6시 시간대로 옮기면서 [무한도전] 을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의 '표적' 은 [무한도전] 이 아니라 조용히 '동시간대 시청률 2위' 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로 장수하고 있는 [스펀지] 다. 표면상으로 [스타킹] 은 강호동이라는 빅 MC의 등장으로 [무한도전] 과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스펀지] 와 치열한 '2위 다툼' 을 벌일 공산이 더욱 크다. 강호동이 잡아야 하는 것은 유재석이 아니라 이휘재인 셈이다.


강호동의 '표적' 이 유재석이 아니라 이휘재라면 토요일 예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은 꽤 있다. 강호동은 [스타킹] 으로 [스펀지] 를 잡고 동시간대 2위 시청률을 고수하며 '장수 프로그램' 의 기반을 다지려 할 것이고 이휘재는 [무한도전] 의 공격에도 '선방' 하고 있는 [스펀지] 를 지켜내려 할 것이다. 즉, 강호동과 유재석의 '싸움' 은 결국 강호동과 이휘재의 싸움으로 전초전을 치루게 될 것이고 오랜 기간 접전세를 이루며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유재석의 '1위 시대' 가 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


즉, 강호동은 [스타킹] 으로 유재석을 이길 수도 없지만 이길 생각도 없을 것이고 유재석은 그 어떤 프로그램이 등장하든지 상관없이 [무한도전] 을 지켜낼 것이란 이야기다. 지금 [스타킹] 이 6시 시간대로 옮겨가는 것은 강호동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강호동의 6시 시간대 합류로 토요일 예능판도가 요동치게 된다면 SBS에겐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물론 강호동에게도 '본전은 찾는 장사' 로 남게 될 것이고 말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급 MC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 을 하고 있는 강호동과 '결국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 을 하는 유재석이 토요일 6시 시간대에서 모두 '선방'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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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이경규가 컴백했다. [몰래카메라] 종영 뒤 한동안 [일밤] 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경규가 드디어 [일밤] 에 복귀한 것이다. 최근 [일밤] 은 [해피선데이] 와 [일요일이 좋다] 에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에 없는 부진을 겪고 있어 이경규의 컴백은 상징적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항상 [일밤] 이 침체기를 걷고 있을 때 마다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청률을 반등시킨 사람이 바로 '이경규' 라는 사실은 [일밤] 이 이경규에게 거는 기대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사료케 한다.





[간다투어], [1박 2일] 발목 잡을까.


특히 이경규의 이번 컴백은 '수제자'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강호동과의 맞대결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과거 이경규의 추천으로 MBC 특채로 방송국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이제는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빅 MC' 로 성장한 강호동은 이경규의 [몰카] 가 비운 자리를 [1박 2일] 로 꽉 채워 넣으며 [일밤]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해피선데이] 합류 당시 강호동은 "경쟁작이 만만치 않지만 반드시 성공하겠다." 는 공언을 하기도 했는데 그랬던 그가 불과 방영 1년만에 [일밤] 을 한 자릿수 시청률로 추락시킬 줄은 [해피선데이] 도, [일밤] 도 감히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사실상 강호동의 전격적인 컴백이 이뤄질 때까지 [일밤] 은 3년여가 넘는 시간 동안 일요일 저녁을 꽉 잡고 있었던 전통적인 최강자였다. 다소 굴곡은 있다고 할지라도 시청자들은 [일밤] 이라는 브랜드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왔고 [일밤] 은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일밤] 이 MBC 예능 프로그램의 '상징' 이자 '1인자' 격으로 대표되어 왔던 것도 어떤 프로그램도 따라잡지 못할 만큼의 전통과 노하우가 프로그램 자체에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경규의 [몰카] 이 후, 전형적인 '슬럼프' 에 빠져든 [일밤] 은 결국 [1박 2일] 을 앞세운 [해피선데이] 에 뒷통수를 맞으며 몰락에 몰락을 거듭했다. 김제동-김구라 조합을 내세운 [불가능은 없다] 가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으며 참패를 한데다가 어느새 '명품 자랑' 코너로 바뀐 [경제야 놀자], 아이템 부족으로 침체를 걷고 있는 [동안클럽] 까지 [일밤] 의 여러 코너들이 한꺼번에 구심점을 잃고 무너져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허당' '은초딩' 등의 막강 캐릭터를 거느린 [1박 2일]과 그 뒤를 받치고 있는 [하이파이브][불후의 명곡] 이 [일밤] 에 막강한 타격을 준 것은 어쩌면 [일밤] 의 현상유지와 발전없는 안위에 대한 시청자들의 경고였을지도 모른다.


결국 [일밤] 은 지금의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과거로의 회귀' 를 선택했다. 개편철을 맞아 본격적인 코너 교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백전노장 명불허전' 인 이경규를 필두로 전형적 규라인인 김제동-김구라 조합을 좌우로 세워 놓고 '이경규의, 이경규에 대한, 이경규에 의한' 코너의 본격적 컴백을 추진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3월 2일자로 방영 된 [간다 투어] 이고 [간다 투어] 는 첫 방송부터 [일밤] 의 '부활의지' 를 상징적 코너로 출발하게 되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간다 투어] 가 라이벌 코너인 [1박 2일] 과 비슷한 콘셉트를 차용해 '정면돌파' 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행' 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1박 2일] 과 '지방 순례' 라는 명목으로 전국을 누비는 [간다 투어] 는 겉모양만 다를 뿐 속내는 별반 다를 것 없이 비슷하다. 어차피 밀리는 입장이라면 [1박 2일] 의 장점인 '여행 콘셉트' 를 일정부분 침해하면서 고정 시청자들을 뺏어 오는 것이 [간다 투어] 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이라 할 수 있다.


 


이경규, 강호동 저격수 자처했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해피선데이] 와 [일밤] 의 '승패' 를 가릴 [1박 2일] 과 [간다 투어] 의 맞대결이 '강호동 vs 이경규' 라는 세기의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강호동과 이경규가 서로 다른 작품에서 시청률 대결을 벌인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역 최고' 이경규와 '신예' 강호동의 싸움이었지 '최고 vs 최고' 의 싸움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어느새 강호동은 '현역 최고' 의 타이틀을 달고 있고 이경규 역시 변함 없는 '백전노장' 의 명예를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스승과 제자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물러 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동은 예전부터 스승 이경규에 대해 변함없는 존경과 찬사를 보내왔다. 최근에 열렸던 '한국 PD 연합회' 에서 MC 부문을 수상했을 때에도 강호동은 "이경규 선배님이 흐뭇하게 바라보실 것이라 생각한다." 며 끝나지 않은 스승과의 의리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 맞대결에 있어서는 승부사 기질을 타고난 강호동이 쉽사리 물러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청출어람' 이라는 말처럼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1박 2일] 로 이경규의 [일밤] 컴백작전을 단호히 무산시켜 버릴 가능성이 크다.


강호동 못지 않게 이경규 역시 [일밤] 복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몰래카메라] 로 [일밤] 의 부흥기를 이끌기는 했지만 계속된 선정성 논란과 조작 의혹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그는 [간다 투어] 를 자존심 회복의 전기로 마련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간다 투어] 출범 당시 "일밤의 수호신이 되겠다." 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경규는 북경 올림픽 시즌을 맞아 [이경규가 간다] 의 부활까지 조심스럽게 점쳐보고 있어 [1박 2일] 의 양 날개를 모두 꺾어 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자존심 싸움 때문일까. 일각에선 "이경규가 강호동 저격수를 자처했다." "일밤이 준 독배를 스스로 들었다." 는 말까지 나온다.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반드시 띄워야 하는 숙명을 지닌 MC의 세계에서 두 프로의 맞대결은 결국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뛰어 넘은 새로운 '라이벌 관계' 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간다 투어] 는 이경규에게 '부활의 장' 이 될까, 아니면 '독배' 가 될까.





[1박 2일] 과 [간다 투어], 최종 승자는?


신춘특집으로 '제주도 여행' 을 떠난 [1박 2일] 과 대통령 생가 방문이라는 초강수를 둔 [간다 투어] 의 맞대결은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1박 2일] 과 예전의 영광을 재현해야만 하는 [간다 투어] 는 [해피선데이] 와 [일밤] 의 자존심 대결을 넘어 이경규와 강호동이라는 현역 최고 MC들의 한바탕 대결로 과열되고 있다. 그들로선 피가 마르는 시청률 싸움의 시기일테고, 시청자로서는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해야 하는 '채널 선택권' 의 확장의 시기다.


과연 [1박 2일] 과 [간다 투어] 중 마지막으로 웃을 수 있는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일밤] 의 상징이자 MBC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인 이경규가 이끌고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 코너 [간다투어] 가 이길 것인가, '천하장사' 강호동을 중심으로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는 [1박 2일] 이 이길 것인가.


보이지 않는 '피 튀기는' 시청률 전쟁에 무엇을 봐야 할지 걱정인 시청자들의 '행복한 고민' 은 당분간 계속 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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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 쇼가 대세는 대세인 모양입니다. [무한도전]의 선전 속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나섰고 케이블 역시 [무한걸스] 를 필두로 [무한도전] 포맷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활약하고 있으니까요. 그 중 [무한도전] 의 뒤를 이을 프로그램이 지금 [해피선데이] 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1박 2일] 입니다. 여섯 명의 남자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여행기와 여러가지 게임들이 사람들의 배꼽을 잡게하면서 [1박 2일] 은 어느새 [무한도전] 과 비교되는 '대세 프로그램' 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받고 있구요. 물론 블로거 뉴스를 위시해서 [1박 2일] 에 관련한 비평문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1박 2일] 비평문을 살펴보면 한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열이면 아홉은 모두 [1박 2일] 과 [무한도전]을 비교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언제나 결론은 [1박 2일]이 대세니, [무한도전] 이 원조니 하는 논란만 낳고 어정쩡하게 끝나버립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1박 2일] 비평문을 보면 [1박 2일] 이야기보다는 [무한도전] 이야기만 실컷 보게 됩니다. 아무리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이 닮은 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1박 2일]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건 많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1박 2일]이 [무한도전]의 대세를 타고 만들어 진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면에서 [1박 2일]이 [무한도전]과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1박 2일]은 [무한도전]의 아류작은 아닙니다. [1박 2일]이 [무한도전]의 아류작 정도에 머물렀다면 이 정도의 폭발적인 사랑은 아마 받지 못했을 겁니다. [1박 2일]은 [무한도전]에서는 발견 할 수 없는 [1박 2일]만의 또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범작의 수준을 뛰어넘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무한도전]과 비교하거나 대조하지 않아도 [1박 2일]의 장점은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1박 2일]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는 상황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잡아낸다는 것입니다. '허당승기' '은초딩' '야생원숭이' 같은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이 즐비한 상황에서도 [1박 2일] 은 상황이 주는 웃음에 집착합니다. 캐릭터들은 그 상황 속에서 흘러가는 하나의 '소도구' 일 뿐 그것이 [1박 2일]의 모든 것을 대표하거나 상징하지는 못합니다. 허당의 빈틈과 은초딩의 막말은 상황이 주는 웃음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캐릭터들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1박 2일]은 '복불복 게임' '저질 탁구' 처럼 상황 자체의 웃음이 더욱 큰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이런 '상황 중심' 의 콘셉트는 마치 친구들과 함께 M.T를 떠난 것처럼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동반합니다. 산과 하늘이 연출하는 절경에 "와!" 하고 흥분하는 것은 그들이나 우리나 모두 똑같고, 유치한 말장난에 정신 없는 수다도 우리와 똑같습니다. 그들은 비록 나이 답지 않게 유치하지만 꾸밈이나 가식은 없습니다. 강호동조차 "방송 같지 않다." 고 자평할 정도로 [1박 2일]은 조작이나 거짓 따위를 용납하지 않지요. 예컨대, 복불복에서 져 텐트에서 자야하는 멤버들은 그 대상이 30대든, 20대든, 강호동이든, 이승기든 상관없이 텐트 속에서 자야만 합니다. 그들에겐 그것이 방송이 아니라 '생활' 이기 때문이죠.


이들은 자기들만의 놀이를 정하고, 자기들만의 규칙을 정하고, 자기들만의 게임을 합니다. 물론 다소 산만하고 정신도 없죠. 하지만 그들은 천진난만하고 자연스럽게 그 상황에 적응합니다. 그리고 서로 흥분하고, 서로 소리지르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게임 하나에, 스릴 따윈 전혀 없을 것 같은 저질 탁구에 우리가 배꼽 빠지도록 웃는 이유도 그들과 함께 그 상황 자체에 몰입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응원하던 팀이 이기면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까르르 웃어 버리죠. 바로 이것이 [1박 2일] 의 상황이 주는 몰입과 웃음의 진면목입니다. 아무런 콘셉트나 말장난이 없어도 상황만으로 우린 그들과 매주 일요일마다 여행을 하고, 게임을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되니까요.


또 그들은 밥까지 직접 지어 먹습니다. 밥을 먹기위해 투쟁을 하고, 밥을 먹기위해 게임을 하는 것처럼 그들은 먹는 것에 집착하죠. 하지만 그것이 게걸스러워 보이거나 불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죽을둥 살둥 게임을 하는 멤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우리도 배가 고파 지니까요. 지글지글 삼겹살과 보글보글 김치찌개는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고 흐뭇합니다. 마치 M.T에 가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삼겹살과 김치찌개, 소주인것처럼 [1박 2일] 에도 삼겹살과 김치찌개는 영원히 함께하겠죠. 그들이 꾀 부리지 않고 [1박 2일]만의 게임을 해 나가는 이상 말입니다.


밥을 먹고 나면? 당연히 야외취침을 할 팀은 텐트에 들어가고, 실내취침 팀은 방안에 들어가죠. "코 좀 그만 고세요!" 라는 비명도 들리고, "뿡~" 하는 방귀소리도 들립니다. 그렇게 그들은 몸을 부대껴가면서 잠에 들고 일어날때도 몸을 부대껴가면서 일어납니다. 한 순간도 재밌지 않은 순간이 없는 수학여행이나 M.T의 추억만큼 [1박 2일] 의 그들도 아이처럼, 학생들처럼 딱 그만큼의 수준에서 솔직담백하게 행동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의 웃음이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걸테지요.




그들의 웃음은 건강합니다. 그리고 꾸밈이 없습니다. 과도한 설정도, 자극적인 막장도 없이 딱 우리들 모습 그 만큼입니다. 정직한 웃음과 솔직한 상황이야말로 [1박 2일] 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장점입니다. 물론 [1박 2일] 은 [무한도전] 을 노골적으로 벤치마킹한 것에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로그램과 달리 [1박 2일] 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찾았고, 그것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1박 2일] 이 방영되는 가치는 충분하고 또 충분합니다.


[무한도전] 은 [무한도전]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1박 2일] 은 [1박 2일] 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허나 [무한도전] 이 일찍 방영됐고 하나의 장르를 이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1박 2일] 을 그저 '아류작' 정도로 취급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독립된 프로그램인 [1박 2일] 과 코너 형식으로 편입되어 있는 [1박 2일] 을 성급하게 같은 선에서 평가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구요. 같은 '리얼' 장르지만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은 엄연히 따로 떼어서 평가하는 해야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방송시간대도 아닌 두 프로그램을 '나는 원조, 너는 아류' '나는 선발, 너는 후속' 이라는 극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합니다.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은 폐쇄와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수용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협력과 공존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젠 [1박 2일] 을 [무한도전] 과는 별개의 독립된 프로그램으로서 존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1박 2일] 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건전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한도전] 과 비교하며 '제 살 깎아 먹는' 비평이 난무하지 않을 때에만 비로소 [1박 2일] 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 이 만들어 놓은 '리얼 버라이어티' 의 꽃망울이 [1박 2일] 에 이르러 만개할 수 있도록 시청자의 입장인 우리가 올곧은 시선으로 두 프로그램을 바라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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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박 2일] 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1박 2일] 의 출연진들의 인기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 MC의 반열에 오른 강호동은 [무릎팍 도사] 와 함께 방송국을 종횡무진 중이고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이수근, 김C, MC몽, 은지원 등 역시 각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1박 2일] 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1박 2일] 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허당 승기', 이승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한도전] 과 캐릭터가 겹친다는 이유로 하차를 결정했던 노홍철의 뒤를 이어 [1박 2일] 에 합류했던 이승기는 어느새 [1박 2일] 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박 2일] 과 이승기, 그리고 [1박 2일] 과 허당승기. 이승기는 어떻게 [1박 2일] 에서 중핵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는 [1박 2일] 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승기, 소년성을 되찾다.


[1박 2일] 에 이승기가 합류한다고 했을 때, 아무도 이승기가 [1박 2일] 의 중요한 캐릭터로 부각될 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합류 초반부터 어린 소년의 싱그럽고 엉뚱한 성격을 마음껏 드러내더니 이제는 '허당' 이라는 캐릭터로 은지원의 '은초딩' 에 필적하는 필살 캐릭터로 성장했습니다. [1박 2일] 의 유일한 20대이자 -게다가 23살밖에 되지 않은- 메인 MC 강호동과는 16살이라는 큰 차이가 나지만 이승기는 주눅 들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승기는 [1박 2일] 에서 은지원과 같은 영역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고수하고 있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뿜어내는 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지원의 '은초딩' 캐릭터가 밑도 끝도 없을 정도로 엉뚱해 웃음을 뿜어낸다면 이승기의 '허당승기' 는 그보다는 좀 더 생활인에 가까운, 20대 초반의 젊은이만이 표출해 낼 수 있는 신선함으로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때론 엉뚱하고, 때론 허당스러운 그의 캐릭터는 '20대' 이승기와 완벽한 일치를 이뤄내며 이승기 그 자체의 매력을 200% 뽑아내고 있습니다.


사실 [1박 2일] 에 출연하기 전, 이승기는 그저 '예의바르고 착한' 청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X맨][스타골든벨][여걸6] 등 수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이승기에게 원했던 것은 겸손하고 깍듯한, "너는 내 여자니까" 를 부르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아름다운 청년' 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 속에서 이승기의 모습이 다소 불편하고 인위적이었던 느낌을 줬던 것도 그에게 나이에 걸맞지 않는 성숙미와 완숙미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박 2일] 은 이승기에게 '아름다운 청년' 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겨 버리고 '엉뚱한 소년' 의 이미지를 덧 입혀 줬습니다. 경직되고 갇혀 있던 청년성이 나이에 어울리는 소년성으로 뒤 바뀌었을 때 이승기는 비로소 모든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나이와 경험에 걸맞는 색깔과 개성을 표현해 낼 때 가장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법인데 [1박 2일] 은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20대의 젊음과 싱그러움을 이승기에게서 절묘하게 포착해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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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가장 충실한 2인자, 이승기.


이렇게 이승기가 [1박 2일] 에서 '허당 승기' 로 엉뚱한 매력을 뿜어내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강호동' 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메인 MC로서 프로그램의 방향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바로 강호동인데 강호동은 이승기가 합류했을 때부터 그의 캐릭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아예 이승기를 옆에 두고 그와 '멍군장군' 하는 식으로 토크를 받아치며 웃음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에서 박명수는 '2인자' 로서 유재석을 능가할 만한 재능을 지니고 프로그램의 정중앙을 지키는 진짜 '히어로' 입니다. 그에 비해 [1박 2일] 은 사실상 지상렬의 탈퇴 이 후, 2인자의 자리가 한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나이순으로 따져 보자면 이수근이나 김C가 가장 유력했지만 2인자의 역할이라는 것이 메인 MC의 캐릭터를 강화 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때 이수근이나 김C는 적합한 인물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때에 강호동은 자신을 서브해주면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승기에게서 발견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20대인 이승기는 언제부터인가 강호동과 같은 팀을 이루며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고 강호동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강호동과 '장군멍군' 하는 식의 토크로 프로그램 자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이승기를 편애한다." 는 네티즌들의 불평 아닌 불평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강호동과 이승기가 어느새 [무한도전] 의 유재석-박명수 조합처럼 1인자-2인자 체제를 굳혔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승기는 박명수처럼 '2인자' 로서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막내' 라는 이점을 사용해 융통성 있게 캐릭터를 조절하면서 1인자인 강호동을 그 누구보다 충실히 서브해주는 '2인자' 로서의 역할 역시 담당하고 있지요. [1박 2일] 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승기의 캐릭터는 어떤 역할을 부여해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강호동-이승기 라인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모든 생물은 아픔을 느낀다." 는 명제에서 시작해 '한 팀' 을 이루기 시작한 강호동-이승기 조합은 이제 "너, 나 없이 살 수 있어!" "한 번 살아보고 싶네요,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라는 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능숙하고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강호동의 노련미와 이승기의 엉뚱함, 강호동의 파괴력과 이승기의 순수함이 묘한 대립과 상승의 구조를 이루며 서로의 캐릭터를 상승-보완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1박 2일] 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을만큼' 의 성공적인 캐릭터 구축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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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과 이승기


이승기는 [1박 2일] 에 합류한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빨리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메인 MC 강호동과 동반 상승의 효과까지내며 [1박 2일] 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1박 2일] 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이긴 하지만 이승기의 존재감은 그 중에서도 묵직한 느낌이 있고, 여러 캐릭터 중에서도 놀라운 적응력과 친화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1박 2일] 을 보는 많은 시청자들이 이승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승기가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누구보다 엉뚱하고 순수하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식이나 위선따위는 찾아볼 수 없이 마치 내 옆에 있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해맑은 웃음을 내 보이는 이승기는 그 모습자체로 싱그럽고 친숙해 '허당' 같으면서도 '아름' 답다는 느낌까지 줍니다.


아직 이승기는 [1박 2일] 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1박 2일] 의 유일한 20대로서, 막내이자 2인자로서 이승기가 [1박 2일] 속에서 해야하는 역할은 산더미 같습니다. 이승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멤버들과 더불어 소통할 수 있는 동시에 초심의 순수함과 엉뚱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방송 된 것보다 방송해야 할 날이 더 많은 [1박 2일] 의 '장기계약자'(?) 로서 계약이 끝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시청자들을 웃겨주길 바랍니다.


아마 강호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신해 이승기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요?


"허당승기여, 영원하라!!! 팍!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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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에 올라온 <신동엽 무엇이 그를 2류로 밀어내는가?> 라는 기사가 50만 히트를 넘어서며 이례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신동엽의 진행을 '명품 스타일' 이라고 하며 신동엽의 진행 스타일은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고 그로 인해 대중이탈과 시청률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얼핏 인정할 만한 기사이나 과연 이것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할까요?


트렌드 세터에서 밀려나며 '2류' 가 되어 버렸다는 그 이야기에 말합니다. 누가 감히 신동엽을 2류라 하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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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단순히' 시청률 측면에서 따져볼 때, 유재석과 강호동 그리고 신동엽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시청률에 가장 영향을 크게 주는 것이 바로 '편성 시간대' 인데 최근의 신동엽의 프로그램은 프라임 시간대와는 거리가 먼 유형이기 때문이지요. 유재석, 강호동의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주간 11시대나 주말 프라임시간대에 배치 된 것과 비교해 보자면 더더욱 신동엽의 프로그램들을 그들의 프로그램과 같은 위치에 놓고 단순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따릅니다.


신동엽은 오히려 기존 MC들이 기피하는 주간 7시대나 9시대, 또는 일요일 아침 시간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이는 예전에 프라임 시간대만을 공략하며 흥행 마력을 보여줬던 신동엽의 '선택' 과는 거리가 먼 움직임입니다. 또한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되어 있는 <대결 8대 1> 과 <인체탐험대> 역시 시청률 문제를 거론할 계제는 아닙니다. 그것의 책임을 모두 '신동엽' 혼자 안고가야 할 것도 아니구요.


일례로 <대결 8대 1> 은 시청률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초라한 종영을 한 <야심만만> 의 뒤를 이어 편성 된 프로그램이고 방영된 지 2주도 되지 않았습니다. <인체탐험대> 역시 <뉴X맨><옛날TV> 가 모두 초라한 퇴장을 한 뒤 <일요일이 좋다> 의 한 코너로 편성되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중이구요. 오히려 이 시간대 시청률 부진의 원인은 전작을 책임졌던 강호동이나 유재석에게 물어야 할 것이지 신동엽이 책임져야 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일요일이 좋다> 중 그나마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 <인체탐험대> 였다는 것은 부분 시청률을 확인해 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고 개편철 때 '탄탄대로' 를 걷고 있던 <일밤> 의 캐스팅 제의를 물리치고 굳이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일요일이 좋다> 행을 선택했던 신동엽의 모습은 오히려 '안주' 한다거나 무엇인가를 '고집' 하는 인상 보다는 자존심을 걸고 시청률 투쟁에 나서는 '적극성' 으로 보입니다.


지금 현역에서 '활약' 하고 있는 S급 MC들 중 유일하게 프라임 시간대를 포기하고 TV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MC는 재밌게도 '신동엽' 이 유일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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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명품 진행' 이라고 불리는 신동엽의 진행 스타일 역시 변명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신동엽의 진행 스타일이 유재석이나 강호동스럽지 않은, 스스로 망가지지 않고 진행만 하고 있는 역할이라고 단정해 버린다면 신동엽은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나 '프로의식' 은 전혀 없이 그저 진행만 하고 있는 MC로만 보입니다. 그런 해석은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 모든 것을 정형화, 획일화 하며 '대세' 만을 강요하는 상징적 폭력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유재석, 강호동은 저렇게 몸 굴리며 열심히 하는데 신동엽은 왜 진행만 하냐? 저런 프로의식 없는 놈." 이라고 해도 앞서 말한 논리로 따져보면 모두 다 '맞는 소리' 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이전에 지금 신동엽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장르부터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동엽의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인포메이션 프로그램이고 신동엽은 이런 프로그램의 장르에 알맞게 적절히 자기 위치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는 프로그램에 직접 뛰어들고 활동하고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장르적 측면과 그에 따른 역할 배분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인체탐험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동엽이 슈퍼 주니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은 '명품 진행' 스타일만을 고집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신동엽의 오만이자 독선이겠으나 <인체탐험대> 역시 장르적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인포메이션 프로그램" 이고 신동엽은 슈퍼 주니어를 제어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신동엽은 전면에 나서서 활동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그림자처럼 프로그램 자체를 장악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는데 이것은 보통의 재능이나 완급 조절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매거진 T> 의 평가처럼 신동엽은 프로그램 전체를 관리 감독하는 'CEO' 적 마인드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는 것이지요.


같은 프로그램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재석의 <기적의 승부사> 와 <인체 탐험대> 를 단순 비교하는 것도 엄청난 '무리' 가 따르는 자의적 해석입니다. <기적의 승부사> 와 <인체 탐험대> 는 코너 콘셉트부터 다른 '전혀 다른 의도로 제작된' 코너인데다가 그에 따른 MC의 위치와 제작진의 역할 기대조차가 상이하게 다른 작품들입니다. <라인업> 의 이경규와 <인체탐험대> 의 신동엽 역시 이런 측면에서 비교해 봐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옵니다.


<인체탐험대> 의 신동엽을 두고 "왜 전면에 나서지 않느냐! 명품 진행을 고집하느냐!" 며 따지는 것은 곧 <놀러와> 의 유재석, <스타킹> 의 강호동을 두고 "왜 전면에 나서서 말하고 춤추고 노래하지 않느냐! 명품 진행을 고집하는 것이냐!" 며 따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전혀 다른 코너 두 개를 "예능 프로그램" 이라는 틀 안에 뭉뚱그려 놓고 마치 그것이 '동일선상' 에 있는 똑같은 장르인냥 이야기 한다는 것은 말 그래도 '어불성설' 이라는 것이지요.


신동엽이나 유재석이나 모두 "예능 프로그램" 을 진행하고 있기에 똑같은 입장의 똑같은 위치다라고 말한다는 것은 박지성과 김연아가 모두 "스포츠" 를 하고 있기에 똑같은 입장의 똑같의 위치로 대우 받아야 하고 "아침마당" 과 "세상에 이런 일이" 가 똑같은 교양 프로그램 장르이기에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 입니다. 그 안에 무수히 많이 나뉘어 있는 장르적 측면과 그에 따른 역할 기대, 역할 배분을 무시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무리가 따르는 해석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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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살펴봐야 하는 것은 바로 신동엽이 어떤 MC를 '지향'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매거진 T는 '인포테인먼트' 즉, 인포메이션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이 결합한 형태가 하나의 편성 라인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신동엽' 이 그 선두에 서 있음을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신동엽 스스로도 "기존의 MC 스타일을 조금은 깨야 하지 않을까 해서 프로그램 선택을 신선하게 하고 있다." 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구요.


신동엽이 지향하고 있는 지금의 목표는 '인포테이너' 로서의 성공입니다. 신동엽이 진행하는 지금의 프로그램들은 모두 '인포테인먼트' 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으며 그 어떤 프로그램도 이런 장르적 측면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신동엽이 원하는 장르적 테두리 안에서 운영, 활용되고 있는 면에 있고 이것은 곧 신동엽이 그 누구보다 뚜렷한 철학을 갖고 예능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저변 확대에 공헌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증거입니다.


<대결 8대 1> 에서의 진행이 '독함' 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는 것도 답은 '글쎄요' 입니다. <헤이헤이헤이 시즌 2> 를 시작하면서 신동엽은 "조금 성인 코미디를 가미하는 쪽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케이블이 아니라서 적나라하지 못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그런 쪽으로도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는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결국 신동엽의 움직임은 인포테이너를 지향하면서 프로그램마다 새로운 진행 스타일을 접목 시킴으로써 끊임없이 '실험' 하고 '생각' 하며 이루어 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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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1등 만능주의' '성과주의' '능력주의' 의 측면에서 모든 것을 단순하게 평가해 버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는 것을 동일선상에 놓아 버린후에 성적과 숫자로만 평가해 '너는 1류, 그러니까 너는 2류' '너는 중심, 너는 주변부' 로 이분법 해 버린다는 이야기지요. 그러나 이것은 잘못 잣대를 들이밀게 되면 대단히 위험한 평가 방식입니다.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이것은 브루디외가 말한 아비투스 또는 상징적 폭력이고 애플이 평한 '문화적 헤게모니' 의 과도한 집착에 불과합니다.


적어도 지금껏 신동엽은 정체되고 안주하며 움직이지 않는 MC는 아니었습니다. 신동엽은 끊임없이 일해 왔고, 끊임없이 예능계의 저변을 확대했으며 지금도 예능 MC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해서 '신동엽만의 새로운 비전' 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장르적 실험과 예능적 변주가 과연 얼마나 성공할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신동엽만큼 확실한 자기 마인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는 현재 방송계에서 드물디 드뭅니다.


강호동은 <스타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죽어도 따라갈 수 없는 세 사람이 있다. 한명은 신동엽, 한 명은 유재석, 그리고 한 분은 이경규 선배님이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강호동의 말이 증명하듯, 그리고 끊임없이 신동엽을 TV 앞에 불러 세우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그러하듯 신동엽은 유재석, 강호동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과 기대를 묵묵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노력하는 자를 앞에 두고 "넌 1등하지 못했다. 너는 독선과 아집으로 둘러싼 명품 진행의 선봉장일 뿐이다." 라고 폄하하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합니다. 섣부른 판단이 주는 무언의 폭력을 자제하고 이젠 조금 더 사려깊고 배려있는 비평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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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하하의 입대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들은 하하와의 의리를 내세우면서 '제 7의 멤버' 영입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큰 공백이 보이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멤버 영입도 생각해 봐야지 않겠는가." 라며 멤버 영입의 가능성도 한 쪽으로는 열어 놓은 상태입니다. 결국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확고한 '6인 체제' 를 갖춰 오던 [무한도전] 이 하하의 입대와 함께 구성적, 기능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 입니다.


[무한도전] 이 '5인 체제' 로 운영되면서 지금처럼 좋은 구성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2년 넘게 움직여 온 '6인 체제' 를 쉽사리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새로운 멤버 영입에 따른 新 6인 체제 역시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텐데 만약 6인체제를 위해 '제 7의 멤버' 가 들어온다면 [무한도전] 은 새로운 멤버 영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하가 워낙 [무한도전] 내에서 대활약을 한데다가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도 확고하디 확고하니 그럴 수 밖에요.


그렇기에 만약 [무한도전] 이 '제 7의 멤버' 를 영입하게 된다면 꼭 보고 배워야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1박 2일] 입니다. [무한도전] 과 함께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1박 2일] 은 '멤버 교체' 와 '새로운 멤버 영입' 이라는 측면에서만 살펴보자면 [무한도전] 의 선배격이라 할 만큼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멤버 교체와 체제 유지라는 딜레마 속에서 갈등하고 있는 [무한도전] 에 많은 '교훈' 을 줄 수 있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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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은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던 [준비 됐어요] 의 후속 코너로 편성 되어 방송됐기 때문에 방송 역사가 그리 길지 못합니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작년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해 이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 프로그램이 '잦은 멤버 교체' 라는 내환에 시달리며 무려 세번씩이나 멤버를 교체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는 겁니다. 그 어떤 것보다 캐릭터 구축이 중시 되는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1박 2일] 의 잦은 멤버 이탈과 교체는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됐을 만한 사안인 것입니다.


특히 [1박 2일] 을 거쳐간 사람들이 지상렬, 노홍철, 김종민 등으로 이들은 모두 [1박 2일] 에서 핵심 축을 담당한 '주요멤버' 들이었습니다. 즉, 이들의 탈퇴와 함께 [1박 2일] 이 받은 타격은 상당했다는 거지요. 실제로 이 세 멤버가 교체 된다는 뉴스와 함께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도 빗발친 게 사실이구요.


그러나 [1박 2일] 은 오히려 이런 멤버 교체를 '전화위복' 의 계기로 삼으며 확고한 멤버 재정립에 성공했습니다. 주위의 비판과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1박 2일] 이 멤버 교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시청자들을 만족 시킬만한 '성공' 을 거뒀던 이유에는 단 한 가지의 '원칙' 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1박 2일] 이 고수한 그 원칙 때문에 지금껏 [1박 2일] 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요.


[1박 2일] 은 교체 멤버를 '기존의 인물' 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인물' 속에서 찾았습니다. 지상렬, 노홍철, 김종민은 모두 예능계 쪽에서 잔 뼈가 굵은 인물이고 그 만큼 tv 노출이 잦은 연예인이기도 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예능 프로그램의 흐름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 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이라고 할 정도지요. 그러나 [1박 2일] 은 '베테랑' 의 대안으로 '베테랑' 을 찾기 보다는 오히려 '신선한 얼굴' 에 집중했습니다.


지상렬의 후임으로 김C가, 노홍철의 후임으로 이승기가, 김종민의 후임으로 MC몽이 영입 된다고 했을 때 아마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을 것입니다. '매사 무신경하고 시큰둥 해 보이는 김C가 지상렬의 대안으로 가당키나 한가?' '항상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발라드를 부르는 이승기가 [1박 2일] 같은 야생 버라이어티에 어울릴까?' 'MC몽이 김종민을 잘 커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워 버릴 수 없었던 겁니다. 리액션과 캐릭터 구축이 그 어떤 곳 보다 중요한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 쇼' 에서 가수 출신 인물들이 살아남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김C와 이승기, 그리고 MC몽의 멤버 영입은 '성공' 차원을 넘어선 '대성공' 에 가까웠습니다. 리액션 없기로 유명했던 김C는 어느새 맏형인 강호동까지 돌보며 따뜻한 배려를 하는 사람으로 변신했고 '막내' 이승기는 첫 날부터 엉뚱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더니 이제는 아예 '허당승기' 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은초딩과 함께 [1박 2일] 의 막강 캐릭터 라인을 구축 했습니다. '야생 원숭이' 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MC 몽의 변신 역시 만족스럽구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성공' 중의 '대성공' 입니다.


이들이 [1박 2일] 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껏 시청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신선한 매력과 개성을 [1박 2일] 에서 여념없이 펼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상렬 같은 '베테랑' 들의 유머가 잘 짜여진 틀에서 '예능인' 답게 나오는 교과서라면 김C나 이승기의 유머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데서 갑자기 튀어 나오는 '보물찾기' 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시청자들은 베테랑들의 빈 자리를 새로운 얼굴들의 '새로운 매력' 을 찾는 것으로 만족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만약 [1박 2일] 이 기존의 개그맨이나 유명 패널들을 새로운 멤버로 영입했다면 우리는 이승기와 김C가 선사하는 '새로운 매력' 과 '새로운 웃음' 을 접할 기회가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박 2일] 제작진들은 안전한 쪽보다는 모험을 택했고, 그것을 통해 '전화위복' 의 대반전을 연출했습니다. '고여있는 물은 썩고 만다' 는 격언을 거울 삼아 본다면 [1박 2일] 의 선택은 훌륭했고 현명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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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박 2일] 제작진들은 새 멤버들의 캐릭터 구축을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한 '관심사' 로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아무리 그들이 새로운 매력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제작진이 그들의 매력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었을텐데 [1박 2일] 제작진들은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 멤버들을 주축으로 밀어 넣고 프로그램의 조화로운 진행을 유도할 정도로 대담했지요.


김C가 영입됐을 때 [1박 2일] 은 '깜짝 카메라' 를 준비해서 오랜 시간 동안 김C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오랜 시간을 소요했고, 이승기 영입 때는 아예 '이승기 특집' 이라고 할 만큼 이승기의 엉뚱하고 신선한 매력을 집요하게 뽑아냈습니다. MC 몽 같은 경우는 합류와 함께 제작진과 밤샘 회의를 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고 하니 거론할 필요조차 없구요.


새로운 멤버의 영입은 프로그램이 유지하고 있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뒤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자연스럽다' 거나 '위화감이 든다' 정도의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1박 2일] 은 처음부터 정면돌파 전략을 사용해 그런 부자연스러움이나 위화감을 최소화했고 방송 1~2주만에 최대한의 효과를 뽑아냈습니다. 치밀한 편집과 구성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낸 [1박 2일] 제작진들의 정성을 생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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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의 이러한 성공 사례는 [무한도전] 의 현재 상황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확고해 진 캐릭터와 콘셉트로 사람들에게 '익숙' 해질만큼 익숙해져 TV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예 '생활의 장' 으로 편입해 버렸고 그만큼 멤버 교체와 새 멤버 영입엔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분간 5인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무한도전] 의 발표 역시 그런 부담감에서 비롯 된 것이구요.


지금 딱히 '하하' 의 대안으로 어떤 사람을 꼽자는 것이 아닙니다. 훗날 [무한도전] 이 결국 6인체제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온다면 [1박 2일] 의 성공 사례를 본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새 멤버는 정실장님이나 최코디 같은 기존의 인물들이 아니라 적어도 시청자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선택 되어 [무한도전] 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제 7의 멤버' 로 들어오는 인물이 기존 시청자들에게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 진 인물이라면 [무한도전] 의 선택은 '무한도전' 콘셉트와는 상반되는 안전한 선택으로 머무르는 결과밖에 나을 수 없으니까요.


[1박 2일] 은 많은 부분에서 [무한도전] 의 장점을 따왔고 아직도 [무한도전] 의 '아류' 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멤버 교체의 원칙과 방법의 차원에서 보자면 [무한도전] 이 기꺼이 쫒아가고 따라가야 하는 '교과서' 입니다. 하하의 입대와 함께 멤버교체와 체제유지라는 기로에 서서 새로운 '도전' 을 준비하는 [무한도전] 이 [1박 2일] 을 본 받아 좀 더 새롭고 신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도전'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와 멤버까지도 신선하고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는 [무한도전] 이 되기를, 그리고 [무한도전] 만큼 재밌고 유쾌한 프로그램이 된 [1박 2일] 이 더 이상의 멤버 교체 없이 더 즐거운 웃음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두 프로그램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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