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콘서트>(이하 <개콘>)가 좀처럼 기사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10%가 넘는 시청률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화제성이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주목도도 낮아졌다. 시청률 역시 상승기류를 전혀 타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 마지막을 책임지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의 자존심을 잃은지 오래다. 이런 현상은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개콘>의 하락세는 천천히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다. <개콘>은 그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풍자 역시 그 중 하나였다. <개콘>은 어지러운 현정권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풍자 개그를 내놓았다. 현 시국에서 풍자개그는 오히려 반감을 사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최순실부터 박근혜 대통령 미용실까지 풍자를 한 <개콘>에 대한 반응만큼은 싸늘하다. <개콘>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맥락없는 유행어

 

 

 

 

 

 

 

 

 

<개콘>에서는 그동안 인기코너에가 탄생할 때마다 유행어를 배출 시키며 관심을 증폭시켜왔다. 그러나 어느순간 자연스러운 코너의 인기로 인한 유행어보다는 유행어를 만들기 위해서 코너가 만들어진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맥락에서 유행어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반복되는 유행어로 인기의 요행을 바라는 식의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특히 올해 4월 종영한 코너인 ‘유.전.자(유행어를 전파하는 자)’ 코너는 이런 무리수의 정점에 있던 코너다. 관객과 시청자들이 코미디언들의 말을 무작정 따라하게 만들며 유행어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코너인데 결국 그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들은 코너에서 “따라할만한 유행어를 만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런 노골적인 맥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코너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채 유행어만을 반복하는 식의 전개가 이어진 것은 <개콘>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시청자들이 시청의 재미를 찾지 못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다. 

 

 

 


외모비하 혹은 먹방

 

 


‘재미’가 없다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파생시킨 것은 소재의 고갈이었다. 공개 방청 코미디는 이미 오랜 세월을 반복해 오며 트렌드에서 밀려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코미디언들에게는 ‘코미디’만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고,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는 자리다. 트렌디하지는 못하더라도 tvN <코미디 빅리그>가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코너의 아이디어가 문제라는 지적이 와닿을 수밖에 없다.

 

 

 

 

 

 

 

<개콘>은 예전 <개콘>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재들을 다시 한 번 활용하며 부흥을 노렸다. 예를들자면 자신의 얼굴을 비하한다든지 예쁜 얼굴이 망가진다든지 하는 식이었다. 거기다가 뚱뚱한 사람들의 몸에 대한 편견 역시 그대로 개그 소재로 차용했다. 정종철의 옥동자 시절부터 사용된 이 소재는 그 시절에는 통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외모로 웃음을 창출하는 발상은 지나치게 1차원적으로 받아들여진지 오래다. 더군다나 ‘못생긴 역할’을 맡은 캐릭터들이 무시당하거나 웃음거리가 되면서 ‘외모비하 논란’도 일었다. 예쁜 캐릭터가 망가지는 것 역시 ‘예쁘다’는 전제조건을 깔았기에 가능했다. 단순히 예쁜 사람이 망가진다고 반전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이마저도 스토리 없는 오버 코미디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개콘>은 이에 트렌드인 먹방을 더했다. ‘사랑이 large' 코너는 뚱뚱한 코미디언인 유민상과 김민경이 ‘많이 먹는’ 연인으로 등장해 음식으로 코미디를 보여주는데 결국 ‘우리는 이만큼 많이 먹는다’는 웃음 포인트에서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차라리 과체중 코미디언들이 나와서 솔직한 먹방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맛있는 녀석들>이 훨씬 더 재밌을 정도다. 한마디로 개그를 풀어내는 방식과 스토리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단순한 ‘풍자’가 아닌, ‘아이디어’가 필요

 

 

 

 


<개콘>의 풍자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역시 이런 맥락이다. 단순히 현재 뜨거운 감자를 녹여냈다고 개그가 빛나는 것이 아니다. 풍자가 통쾌하려면 아이디어 속에 예상치 못한 순간, 확실한 한 방을 선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말하는 대로>의 유병재의 코미디가 그것이다. 그는 가족들이나 조카와 대화를 인용하여 재치있는 말솜씨를 보였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뭐해요?’ ‘좋은 동네에 살지’ ‘좋은 동네에 살면 뭐해요?’ ‘좋은 친구를 사귀지’ ‘좋은 친구를 사귀면 뭐해요?’‘그러면 연설문을 네가 직접 안 써도 돼지.’ 같은 식의 반전있는 대화 내용을 재치있게 풀어내며 좋은 반응을 얻은 유병재는 버스킹 2탄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개콘의 풍자는 너무나도 직접적이다. 11일 <개콘>의 코너 ‘대통형’은 풍자 코미디가 어떻게 하면 실패할 수 있는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국무총리 유민상은 계속해 울리는 메시지 소리에 "이거 아무래도 제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보니까 이렇게 연락이 계속 오는 것 같습니다"며 메시지를 열어본다. 메시지에는 당연히 '꺼져', '내려와라', '사퇴'등이 써 있다.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다.

 

 

 

 


이어 대통령 서태훈이 나타나고 서태훈은 "머리를 좀 하고 오는데, 무슨 청와대는 올림하는데 90분이나 걸려요?"라고 투덜댄다. 이에 유민상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 느낌상으로는 한 20분밖에 안 걸린 것 같습니다"라고 답한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개그다. 뉴스 보도 내용을 그대로 무대위에 올린 것과 다름이 없다.

 

 

 


또 서태훈이 "그런데 날이 추워서 그런가 으슬으슬하네요"라고 하자. 유민상은 "몸이 안 좋으십니까? 저희가 그럴 때를 대비해서 이 청와대에 각종 주사를 구매해놓고 있습니다.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감초주사 어떤 걸로 맞으시겠어요?"라며 주사기를 꺼낸다. 서태훈은 "청와대에 무슨 주사가 이렇게 많아요? 청와대가 아니라 청와대 부속병원 아니에요?"라고 일침을 날린다. 이마저도 너무나도 직접적이다. 재치와 기지가 있기 보다는 풍자를 해야한다라는 압박 속에서 이루어진 코미디에 지나지 않는 느낌이다. 유병재처럼 ‘너 배터리 얼마 남았어?’ ‘한 5% 남았는데요?’ ‘5% 남았으면 내려와! 내려와야지 거기서 뭐하고 있어?’ 라는 식의 의외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한 개인의 코미디도 박수를 받는 와중에 여러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짠 <개콘>의 코미디에는 웃음과 반전이 없다.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다. 남을 웃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코미디언은 그걸 해내야만하는 숙명이 있다. 뭔가 색다르고 신선한 코미디를 선보이지는 못할지언정 최소한 누구나가 생각할 수 있는 방식으로 흘러선 안된다.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서는 엄청난 스킬이나 새로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한 번쯤 꼬여있는 재치, 상황들이 잘 엮어진 스토리, 그리고 보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공감이 필요하다. 물론 그런 것들이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웃음이 없는 혹독한 비판을 듣는 <개콘>이 나아갈 방향은 지금 <개콘>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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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가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20%를 넘나들던 시청률이 15%떨어졌다. 최근 몇 주 동안 5% 이상 시청률이 빠지며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2011년부터 2년 넘게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프로그램답지 않은 성적표다. <개그콘서트>는 왜 이런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일까.

 

 

 

 

강력한 한 방이 없는 개그콘서트

 

 

2011<개그콘서트>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박코너와 신예스타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애정남’‘비상대책위원회’‘감수성’‘풀하우스’‘생활의 발견’‘용감한 녀석들’‘꺾기도’‘멘붕스쿨’‘희극 여배우들’‘정여사’‘거지의 품격등의 코너들이 바통을 이어가면서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고 최효종, 정범균, 김원효, 정태호, 김준현, 허경환, 신보라, 김기리 등의 깜짝 스타들도 연달아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개그콘서트>가 처한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장수 코너들의 식상함이 가중되고 있는데다가 새로 론칭한 코너들이 예전의 개그 코드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개그콘서트> 특유의 신선함과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다. 이미 패턴이 정해진 개그 스타일로 시청자들을 웃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시청자 이탈이 눈에 띄게 가속화 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결정적 한 방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코너들이 하향평준화 되다보니 소위 대박코너들이 보이질 않고 있다. ‘미필적 고의’‘나쁜 사람정도가 분전하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전체적으로 힘이 달리는 모양새다. 자잘하고 소소한 웃음도 좋지만 애정남정도의 파급력 있는 코너가 두 개 이상은 있어야 새로운 시청자 층을 유입할 수 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코너를 만들어 내야 하는 이유다.

 

 

주목할 만한 신예스타의 부재 역시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현재 <개그콘서트>를 이끌어 가는 개그맨들 대부분은 KBS 공채 개그맨 22기부터 25기들이다. 이들은 201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2년 넘게 <개그콘서트> 무대를 장기집권하고 있다. 이제는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생각해야 할 때다. 식상함이라는 벽에 부딪힌 <개그콘서트>로서는 새로운 얼굴을 최대한 발굴해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나쁜 사람의 이문재를 비롯해 서태훈, 정승환, 이상훈, 김수영, 김혜선, 홍나영 등 KBS 공채 개그맨 26기들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개그맨들이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해 프로그램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 넣고, 여태껏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의 개그를 다양하게 시도해야 한다. 2년 전보다 훨씬 강력한 물갈이만이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다.

 

 

 

부담 되는 경쟁작들의 선전

 

 

위에서 거론한 문제들이 <개그콘서트>내우(內憂)’라면, 타 방송사 경쟁작들의 선전은 외환(外患)’이다. <개그콘서트>가 방송되는 일요일 밤 915분부터 1055분 동안 타 방송사에서는 주말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개그콘서트>로서는 1시간 40분 내내 방송사에서 사활을 걸고 만드는 주말 드라마와 경쟁해야 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9시대 SBS <내 사랑 나비부인>MBC <아들녀석들>과의 경쟁은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아들녀석들>은 시청률 한 자릿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내 사랑 나비부인> 역시 톱스타 염정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10% 초반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이 시간대 만큼은 <개그콘서트>가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종편을 중심으로 한 비지상파 채널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 중 JTBCC <무자식 상팔자>의 선전은 충격적이다. 지난 17, 4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릴 때까지 <무자식 상팔자>1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의 입지를 위협했다. 그 결과 <내 사랑 나비부인><아들녀석들>은 물론이고 <개그콘서트> 역시 시청자 이탈을 감수해야만 했다. 지상파가 점유하고 있는 시청률 파이가 적어지게 되면서 <개그콘서트>의 시청률 또한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무자식 상팔자>가 종영한 만큼 추후 <개그콘서트>9시대 시청률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게 됐다.

 

 

10시대로 접어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MBC <백년의 유산>20%대 시청률을 굳건하게 기록하고 있는데다가 SBS <돈의 화신>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 <개그콘서트>로서도 밤 10시대는 각종 인기 코너들이 대거 등장하는 프라임 시간대. 한 마디로 프로그램의 명운을 걸고 포기할 수도, 양보할 수도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7일 기준으로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15.8%(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시청률 20.8%<백년의 유산>에 밀려 동시간대 2위로 주저앉았다. 15.3%를 기록한 <돈의 화신>과의 격차도 겨우 0.5%에 불과하다. 마땅한 시청률 타개책이 없는 <개그콘서트>로서는 사면초가의 입장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칫하다간 동시간대 3위라는 전례 없는 굴욕을 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개그콘서트>는 대박코너 실종, 신예스타 부재, 경쟁작 선전이라는 ‘3중고속에서 시청률 하락이라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최근 2년 동안 누려온 절정의 인기세가 한 풀 꺾이면서 대대적인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13년간 한결 같이 자리를 지켜온 <개그콘서트>는 과연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밑바닥부터 완전히 갈아엎겠다는 필사의 각오가 아니라면 작금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실 안주는 이제 그만 두고, 자존심 회복을 위한 혁신에 나설 때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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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결혼은 언제나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는 화두다. 특히나 신랑 신부 모두 스타인 경우라면 그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종종 그들의 결혼생활이나 배우자에 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경우와 그들이 자발적으로 결혼 전부터 결혼 후까지 그 이야기를 주입시키듯 늘어놓는 것은 일종의 강요다. 그리고 윤형빈-정경미, 하하-별 커플의 결혼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호기심보다는 강요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윤형빈이 출연하고 있는 <남자의 자격>에서 윤형빈-정경미 커플의 결혼을 이유로 혼수 장만 프로젝트를 실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기분 좋게 전달해야 할 축의금이나 선물이 어떤 강요나 게임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혼수 용품을 아무렇지 않게 챙겨가는 것은 방송을 사유화 한 느낌마저 들었다. <남자의 자격>이 그들의 혼수를 장만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프로그램도 아닌데 그들의 개인적인 결혼이 방송의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활용된 것은 불쾌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 방송은 물론 단 한 번의 방송만으로도 비난 받을 여지가 충분했던 것이지만 그 논란이 증폭된 것은 단순히 방송 한 번 때문이 아니다. 그들에게 비난이 쏟아진 것은 그동안 그들이 방송에서 결혼에 대해 취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윤형빈-정경미 커플의 결혼은 윤형빈이 ‘왕비호’로 활동할 시절부터 강조된 사안이다. 윤형빈은 연예인에게 독설을 퍼부은 뒤 끝에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라는 말을 붙이며 정경미와 커플이라는 사실을 매번 강조했다. 그들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윤형빈이 왕비호를 그만둔 이후에도 그들은 시청자들이 궁금하지 않은 사안까지 속속들이 밝히며 그들의 관계를 강조했다. 특히나 결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결혼을 언제 할 것이냐 등의 이야기는 너무 자주 등장하는 얘기로 식상함을 자아냈다.

 

절정은 <개그 콘서트> 코너, ‘희극 여배우들’에서 정경미가 출연할 당시였다. 정경미의 개그 소재는 항상 ‘저는 윤형빈을 고소합니다’라고 시작했다. 처음 한 두 번은 봐줄만 했지만 윤형빈의 ‘국민요정’ 발언부터 개그 소재로 삼은 정경미는 이후, ‘청혼을 하지 않는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식의 개그까지 꺼내놓으며 윤형빈과의 결혼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물론 개그 소재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지만 정도를 지나쳤다. 그들은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넘어서 프로포즈와 혼수장만까지 방송을 통해 하게 됐다.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문제는 그 개그 소재가 이미 식상함을 넘어 지겨움의 강도를 높여갔다는 것이었다. 윤형빈과 정경미는 점점 그렇게 서로의 틀 안에 갇혀 갔다. 서로 윤형빈과 정경미가 아니면 할 말이 없고 더 이상 아무 것도 보여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것은 물론 처음에 이목을 끄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지만 더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지 못한 까닭에 그들 결혼 이야기에 그들 스스로 발목을 잡는 형국으로 흘렀다. 이것은 코미디언으로서 그들의 재능의 문제이기도 했다. 결혼 이야기가 아니면 주목을 받을 수 없고, 예능인으로서나 코미디언으로서 웃길 수 없다는 것은 그들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청자들은 그들이 결혼에 관련된 작은 이야기만 꺼내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결혼이 아니면 할 말이 없고 개그 소재조차 없는 그들이 하는 개인적인 결혼에 대한 일종의 ‘강요’는 재미보다는 불편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남자의 자격>은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그들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커플은 비단 윤형빈-정경미 커플만이 아니다. 하하와 별 역시, 결혼에 대한 너무 지나친 발언이 독이된 케이스다.

 

하하-별 커플의 결혼 소식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안인 만큼 주목도가 더욱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은 그들은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 물론 <남자의 자격>의 혼수 특집과 <무한도전>의 하하 축의금 만들기 프로젝트는 달랐다. <무한도전>의 경우, 마지막을 쌀 기부로 훈훈하게 마무리 지으며 논란을 최소화 했다. 그러나 하하와 별이 언론을 상대로 했던 이야기들은 도를 넘어선 측면이 있었다.

 

그들의 결혼이 처음에는 화제가 되었을지라도 그들의 결혼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었다. 물론 호기심이 쏟아지는 와중에 어느 정도의 진행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은 충분히 용인될만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대중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마저 너무 스스럼없이 꺼내놓았다.

 

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키스를 했는지부터 시작해서 별이 종교적인 이유로 혼전 순결주의자라는 이야기나 별의 신체 사이즈가 어떻다는 이야기까지, 하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개그소재로 삼으며 사생활을 지나치게 드러냈다. 그리고 대부분 포커스는 별이 혼전순결주의자라는 이유로 성적인 뉘앙스로 흘렀다.

결국에 하하는 그들이 언제 첫 경험을 했는지까지 꺼내놓으며 전국민에게 그들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이건 단순한 호기심 충족의 목적이 아닌 시청자들이 불편할 수준이었다.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그동안 그가 그의 결혼에 대해 해 온 이야기가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무한도전>의 그 누구도 결혼 할 당시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꺼내놓지 않았다. 하하 역시 윤형빈과 마찬가지로 개그의 소재를 결혼으로 잡은 것이 문제였다. 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으니 결혼이라는 개인적인 중대사를 최대한 부풀리고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쳤다.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궁금해 하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폭로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들이 언제 첫경험을 했는지 까지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사실 그건 궁금하지도 않은 사안이다.

 

스타들끼리의 결합인 이상 그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어쩔 수 없다 쳐도 그들은 그들의 사생활이 어디까지 개그이고 어디까지가 강요인지를 제대로 캐치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결혼이 그들의 능력보다 더 부각될 때 시청자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만은 않다. 결혼이 아닌 다른 예능감으로도 얼마든지 그들의 존재를 풀어낼 수 있고, 그들의 역량을 보일 수 있을 때, 그들은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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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이 긴장해야 겠다. 코미디언들의 음원이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 코미디언의 음반 발매는 조롱의 대상에 가까웠다. 

 

 박명수나 조혜련 등이 음반을 낼 때 그들은 나름대로 진지했을지는 모르는 일이나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지금도 어떤 코미디언들의 음반은 웃음거리다. 하지만 그 웃음의 질이 예전에는 비웃음이었다면 지금은 개그코드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 유명코미디언들은 발표하는 음반을 성공시키다못해 아이돌 가수들을 누르고 음원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과연 이런 성공의 힘은 어디있는 것일까.

 

 

 

 

 

 

가장 처음 무한도전의 가요제에서 개그맨들의 음원 순위 역사가 뒤집히지 않았나 싶다.

 무한도전은  처음 강변북로 가요제에서부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강변북로 가요제 CD는 정식 발매되기까지 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하의 [키작은 꼬마 이야기]는 가요제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고 하하나 정준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잠시나마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무한도전은 곡의 퀄리티를 더 높여 멤버들의 자작곡이 아닌, 전문 뮤지션을 영입해 함께 곡을 만들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는 가요제나 노래경연 기획마다 성공시키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한다.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나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그리고 음원을 직접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기존곡을 소화한 [나름 가수다] 기획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코미디언 음원 시대의 새 장을 열었다고 봐도 좋을 성과를 올렸다.   

 

   

[무한도전]이 인기 프로그램의 이름값과 곡의 퀄리티로 승부를 냈다면 직접 '뮤지션'이라고 주장하며 상품가치를 높인 케이스도 있다.  UV라는 밴드를 만들어 스스로 뮤지션이라 칭하며 코미디언 음원 시장의 스타트를 끊은 것이 바로 유세윤이라고 할 수 있다.

 

유세윤은  케이블 TV mnet에서 특유의 건방진 행동과 실제를 비꼬는 상황설정으로 UV신드롬 비긴즈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유세윤의 개그감은 어디서나 화제가되며 각종 플짤로 만들어졌고 이는 UV에 대한 관심을 더욱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이 뮤지션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사람들은 그들의 음악을 개그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었다.

 

 

 유세윤은 UV밴드를 만들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머쥐었다. 단 500만원을 투자한 노래, [쿨하지 못해 미안해]는 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내며 무려 100배라는 성과를 냈다. 엄청난 이익에 UV는 각종 행사에 뛰어들었고 공연수익도 올리며 성공적인 코미디언 마케팅의 성과를 보이게 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용감한 녀석들은 개그 콘서트의 코너 성공을 바탕으로 그대로 음원을 출시한 케이스인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음원 1위를 하기도 했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대중의 공감을 사며 선전한 것이다.

 

 그들 중 특히 신보라는 코미디언 뿐 아니라 준가수 정도의 대접을 받고 있다.  

 

신보라는 가수 못지않은 노래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신보라의 이런 노래 실력은 [남자의 자격-합창단]편에서 빛을 먼저 발했다. 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박칼린은 신보라를 '천재'라고 평하며 렌트에 캐스팅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물론 실제 가수와 비교하면 신보라의 노래 실력이 월등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코미디언으로서 가진 실력 치고는 아주 뛰어나다. OST를 불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신보라의 노래 실력은 결국 뭔지 모를 신선함을 자극시키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신보라는 결국 정말 드라마 [유렁]의 OST [그리워 운다]를 부르며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음원을 1위에 올려놓았고 차트 상위권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저력을 발휘했다. 신보라의 이미지나 목소리가 드라마의 몰입도를 방해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형돈이와 대준이의 성공역시 이런 코미디언의 가수데뷔 성공의 계보를 잇고 있다.  정형돈은 특유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정형돈이기에'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완성시켰다. 결국 그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 노래는 음원차트 1위를 수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무한도전이 결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 대한 짙은 향수도 한 몫했겠지만 이들의 성공의 이유는 누가 뭐래도 그들의 적절한 마케팅에 있었다.  

 그들은 그들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노래 제목부터 역설적으로 만들면서 오히려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자신의 이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맥을 짚어낸 탓으로 그들은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코미디언들의 이런 음원이 성공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의외의 퀄리티에 있다. 정형돈의 노래만 봐도 노래의 퀄리티가 상당하다. 물론 개그 코드가 가미되어있지만 음원1위는 기본적으로 따라부를만한 퀼리티의 멜로디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중독성이 강한 랩에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강점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이런 성공은 코미디언의 이미지에 기반한 마케팅 효과가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유명인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와 잦은 방송출연으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그들의 개성을 담아낸 음반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코미디언들은 이런 음반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다. 마케팅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치고 들어오는 그들의 성공에 가수들은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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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범균이 동료 코미디언인 신보라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은 라디오프로그램에서였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보라의 남자가 되는 것이 올해 목표"라는 발언을 하더니 방송내내 신보라에 대한 관심을 내비췄다. 


 여기까지는 그의 진심이 어떤지 알길이 없었지만 KBS예능 해피투게더에 나와 "나는 진심이었다. 보라가 선후배 사이로 선을 그었다"며 자신의 마음이 확고 했음을 확인 해 주었다. 


 왜 신보라는 정범균의 고백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을까. 아니, 거절했더라도 왜 굳이 사이가 멀어질 수 밖에 없었을까. 이는 신보라가 정범균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둘 사이가 서먹해 진 데는 정범균의 '잘못된' 고백 방식 역시 신보라가 부담스러움을 느끼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었을 것이다. 



 고백이라는 것은 진지한 일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결코 가볍고 우스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백이라는 것에는 진지함이 묻어있어야 한다. 허나 정범균의 마음은 진지했을 지라도 정범균의 고백 방식은 진지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여자에게 고백을 할 때 지켜야 할 수칙을 무시했다는 점이 그 첫번째 잘못된 점이다.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공개적인 고백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사람들이 다 알도록 시끄럽게 연애하는 것은 헤어졌을 때의 부담이 너무 크고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애정표현은 일면 부끄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고백이란 서로의 감정의 기반을 쌓은 뒤 성숙한 분위기에서 했을 때에야 그 성공확률이 높다. 물론 적극적인 용기와 모험도 필요하지만 타이밍과 상대방의 감정이 더욱 중요한 문제다. 특히나 좋은 선후배사이라거나 친구사이일 때는 그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쌓아야 한다. 하지만 정범균의 고백은 너무 급작스러웠고 너무 장난스러웠다.


 신보라를 좋아한다는 정범균의 말이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올 때 많은 사람들은 "친한 사이니까 장난이겠지"하고 생각할 수 있다. 코미디언이라는 그들의 특성상 그럴 확률은 더 늘어난다. 정말 좋아한다면 라디오에서 뜬금없는 고백이 아니라 신보라에게 그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일이었다. 라디오 MC에게 "신보라의 남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는 것이 신보라가 과연 로맨틱하게 생각할 일인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고백을 라디오로 처음 듣게되는 신보라 역시 그 고백에 가슴떨리기 보다는 황당한 느낌을 받을 공산이 크다. 좋은 선후배사이로 생각했던 그가 갑자기 대중들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공표한다는 것이 당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정범균의 고백은 지나치게 공개되어 있고 지나치게 노골적이었다. 방송에서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신보라가 들으면 적잖이 당황할 내용임에 틀림없다. 정범균과 신보라가 잘되고 있던 상황이라도 그런 갑작스러운 고백으로 불특정 다수가 그들의 상황을 알게 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하물며 신보라가 아무 감정이 없었던 상황이었다면 그의 고백의 성공확률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 최악인 것인 방송인의 특성상 이런 고백이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예능의 소재거리나 자신의 홍보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진심이었겠지만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까지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를 너무도 가벼이 하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것 자체가 결코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고백 후 신보라와 어색한 사이가 된 일까지 대중들이 알게 되었다면 신보라가 정범균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여지마저 깨뜨리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정범균은 끝까지 잘못된 고백의 과정을 밟았다. 기반을 쌓지 않았고, 자신의 감정을 너무 가볍게 떠벌렸으며 고백한 상황을 계속 방송에서 언급한데다가 고백 후 둘 사이가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모두 대중들이 알게 했다. 


 이제는 동료의 트위터에까지 둘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어떻게 보면 놀림거리도 되고 있다. 신보라가 원하지 않았던 일일 수 있는 것이다.


 신보라를 정말 좋아했다면 신보라가 그런 일을 겪은 후의 부담감까지 생각할 수 있는 아량과 포용력이 필요했다. 설사 신보라에게 고백을 했더라도 조용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면 신보라가 거절을 하더라도 굳이 어색한 사이가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은 누구나 정범균의 마음을 아는 상황에서 신보라가 정범균과 친하게 지내 괜히 오해를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상대방에게 부담을 지워가면서까지 고백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정범균이 배워야 할 교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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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연예대상]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상은 [무한도전]과 [놀러와]를 진두지휘한 국민 MC 유재석이 수상했다.


이것으로 그는 2006, 2007년에 이어 2009년까지 3년여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말 그대로 'MBC 예능의 황제' 를 굳건히 군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깔끔한 진행을 자랑했던 [MBC 방송연예대상]에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코미디/시트콤 부문' 에 대한 수상 때문이었다.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과 [세바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상을 가져간 프로그램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다.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가져간 신세경과 황정음을 비롯해, 최다니엘(신인상), 진지희-서신애(아역상), 윤시윤-신세경(베스트 커플상), 김병욱PD(특별상), 이순재(공로상), 정보석(최우수상) 까지 [지붕 뚫고 하이킥] 에 나오는 모든 출연진이 거의 상을 '독식' 하다시피 하며 [MBC 방송연예대상]을 종횡무진 했다.


물론 이들이 상을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그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지금의 [지붕 뚫고 하이킥] 을 있게 했고, 시청자들을 TV 앞에 끌어 모았다. 전작인 [거침 없이 하이킥]의 인기세를 뛰어 넘으면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지붕 뚫고 하이킥] 에게 MBC가 이런 식으로 '보상'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모양새인 것으로 보인다. 엄기영 사장이 직접 촬영장까지 찾아가 독려할 정도면 [지붕 뚫고 하이킥] 이 MBC에 바치는 공로야 말 안해도 삼천리다.


그런데 어쩐지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은 [연예대상] 이 아니라 [연기대상] 으로 가야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이순재, 정보석 등 날고기는 연기자들이 [연예대상] 에서 '뻘쭘' 한 모습으로 상을 타는 모습이 과히 좋아 보이지 않았다. 상을 타는 연기자들 역시 "예능 선배들이 여기 앉아 있는데 이 작품 하나로 이렇게 어울리지 않게 상을 타 송구스럽다." 는 말을 할 정도였다. 이들이 가야할 자리가 [연기대상] 임이 확실해 지는 순간이었다.


시트콤이 아무리 예능국에 속해 있고, '코미디 연기' 쪽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시트콤 속 연기는 전통적인 코미디 연기와는 거리가 있다. 시트콤은 말 그대로 시츄에이션 코미디인데 이는 외국에서도 일종의 연기적 장르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왜 우리나라만 시트콤을 그대로 '연예대상' 쪽으로 분류해서 이런 촌극을 만들어 내는지 잘 모르겠다.


자신의 이미지를 전복시키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기를 하는 이순재, 김자옥, 정보석, 신세경, 황정음, 최다니엘 모두 연예대상 보다는 연기대상이 어울리다. 또한 이들은 예능인으로서의 마인드가 아니라 연기자로서의 마인드로 시트콤 연기에 임하고 있질 않던가. 이런 현실 속에서 그들을 억지로 '연예대상' 속 주인공으로 세우는 일은 부적절하다. 그들의 코미디 연기를 뛰어난 '연기' 쪽으로 분류하고 [연기대상]에서 그 노력에 대해 보상해 주는 것이 훨씬 더 보기 좋은 모양새다.


되도 않는 연기력을 펼친 연기자들이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연기대상] 에서 상을 타 가느니, 차라리 시트콤이지만 진짜 연기 같은 연기를 한 이들이 제대로 [연기대상] 에서 보상 받는 것이 마땅하질 않겠는가.


게다가 시트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 [연기대상]으로 가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진짜 코미디 연기를 하는 코미디언들이 그들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된 스포트라이트조차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9년 [MBC 방송연예대상] 에서 '코미디/시트콤 부문' 의 코미디언들은 [지붕 뚫고 하이킥] 을 축하하러 나온 사실상의 들러리로 존재했다.


[개그야][하땅사] 에서 열심히 노력했던 코미디언들은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김경진을 제외하고는 후보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노력에 대한 격려조차 받지 못했다. 만약 [지붕 뚫고 하이킥] 의 배우들이 연기대상 쪽으로 갔으면 그래도 그들이 차지할 수 있는 상이 조금은 늘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지붕 뚫고 하이킥] 의 배우들이 너무 강력한 포스를 띄는 바람에 비록 시청률은 낮지만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MBC 코미디언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게 됐다.


[KBS 연예대상] 이 코미디 부문의 '개그콘서트' 팀과 버라이어티 쪽의 팀들이 골고루 조화를 이뤘던 반면 [MBC 방송연예대상] 은 철저히 버라이어티 중심이었을 뿐 아니라 '코미디/시트콤 부문' 에서도 민망할 정도로 시트콤 쪽의 손만 들어줬다. 물론 MBC 코미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기 떄문에 벌어진 일이겠지만, 그래도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코미디언들을 주변부로 밀어 넣고 연기자들을 중심에 세우는 모습은 과히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시청률과 관계없이 그들이야말로 진정 [MBC 방송연예대상] 을 즐길만한 '자격' 이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MBC는 끊임없이 KBS [개그콘서트] 와 같은 전통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연말에는 항상 그들의 사기를 꺾어버리는 상황만을 지속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이 때만이라도 그들이 진정 즐길 수 있고, 기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그들이 훨씬 더 열심히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이제 '시트콤 부문' 은 [연예대상] 이 아니라 [연기대상] 으로 가야한다. 시트콤 속 배우들이 [연기대상] 으로 감으로써 시트콤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이 진정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연예대상] 은 코미디언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줘야한다. 이순재가 [연기대상] 에서 시트콤 연기로도 공로상을 받을 수 있고, 신세경과 황정음이 신인상을 받을 수 있게 해줘야 코미디 연기에 대한 배우들의 선입견도 깨지고 방송의 질도 훨씬 더 윤택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청률이 낮다' 는 죄목으로 화면에 얼굴조차 많이 비치지 못했던 [하땅사] 의 개그맨들에게 심심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그들이야말로 [MBC 방송연예대상] 을 진짜 즐길 수 있는 멋진 사람들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시상식 내내 너무 주눅들어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 [MBC 방송연예대상] 에 '시트콤' 이 또 등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여나 '시트콤' 이 또 등장하게 된다면 그들을 [연기대상] 으로 보내 연기로 평가할 수 있게 하기를, 또한 [연예대상] 에서 소외받고 있는 MBC 코미디언들에게 사기를 불어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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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 의 '루저' 파문이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 라는 여대생의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 진 것도 재밌지만, 그 이후 벌어지는 갖가지 루저 패러디는 더더욱 재밌다.


그런데 이 여대생의 말보다 더 '무서운 것' 은 따로 있다. 바로 TV가 끊임없이 주입하는 또 다른 '루저' 헤게모니다.




TV 속에 보이는 "못생긴 여자들"


많은 사람들이 [미수다] 의 "키 작은 남자는 루저" 라는 말에 분노했던 이유는 그 말이 너무나도 노골적인 차별의식을 담아낸 말이기 때문이다. 능력, 성격 등을 완전히 무시하고 신장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 위너와 루저를 갈라버리는 흑백논리는 우리가 공공연하게 말하는 '상식' 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이렇게 확연히 눈에 띄는 '차별' 은 오히려 양반이다. 우리가 더 경계하고 무서워해야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공연하게 '옳은 것' 으로 받아 들여지는 차별이다.


TV가 주입하는 가장 무서운 차별은 바로 못생긴 사람, 특히 못생긴 여자에 대한 희화화와 비웃음이다.


KBS의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를 보자. 박지선이 나와서 남자의 사랑을 구걸한다. 그녀가 남자의 사랑을 '구걸' 해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못생겨서다. 그리고 그녀가 사랑을 구걸하는 잘생긴 남자는 그녀를 마치 흉물처럼 취급한다. 그래도 박지선이 연기하는 못생긴 여자는 웃는다. 흉물처럼 취급받아도 남자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면 '만사 OK' 라는 식이다.


이 속에서 못생긴 여자는 인격이 없는 존재다. 억지스럽게 남자에게 들러 붙고,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남자를 얻었다며 좋아하는 못생긴 여자는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거북스럽고 부담스럽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아주 유쾌하게 웃는다. 못생긴 여자의 고군분투를 즐기며 '비웃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못생긴 여자의 사랑 구걸은 정도를 넘으면 넘을수록 재밌어진다. 비웃을 수 있는 상황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다.


신동엽, 신봉선이 진행하는 [샴페인] 의 '이상형 월드컵' 에는 이런 장면도 나온다. 전지현, 이효리 같은 미녀 스타들의 사진이 나오다 신봉선, 김신영, 정주리 등 흔히 말하는 못생긴 코미디언의 사진이 나오면 곳곳에서 탄식이 쏟아진다. "뭐야, 이거 빨리 넘겨!" "자, 쉬어가는 타임인가요?" 그야말로 노골적인 외모에 대한 비난이다. 그런데 비난을 당사자인 신봉선과 정주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깔깔대고 웃는다. 비난하는 사람이나, 비난받는 사람이나 웃고 지나간다. 참으로 훈훈한(?) 광경이다.


이러한 모습은 간혹가다 미녀 스타와 신봉선의 사진이 함께 붙을 때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선택하는 사람의 의사와 관계 없이 주위의 분위기는 미녀스타='위너', 신봉선='루저' 라고 못 박는다. 어쩌다 선택하는 사람이 신봉선을 뽑게 되면 그 사람은 아주 이상한 사람, 상당히 특이한 사람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들은 묻는다. "아니, 어쩌다가 신봉선을 뽑게 됐나요?" 이 말은 곧 "어쩌다가 루저를 위너로 만들었나요?" 라는 물음과 같다. 아무도 "못생긴 여자는 루저" 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이미 그들은 "못생긴 여자는 루저" 라는 말을 진실을 넘어선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는 드라마를 보자. 대개 드라마에 나오는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들 중에 성격 좋거나, 지성미를 갖춘 인물은 없다. 화려하고 예쁜 주인공들 사이에서 양념처럼 등장하는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들은 무식하게 힘만 세거나, 안하무인 격으로 자존심만 강하던가 아니면 지독하게도 주인공을 괴롭힌다. 여기에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에게 '아줌마' 라는 타이틀까지 붙게 되면 말 그대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죽일 년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드라마에서 아무런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키작은 남자는 루저" 에는 광분하고, "못생긴 여자는 루저" 에는 동의하는 이상한 사회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예전부터 TV가 끈질기게 주입해 왔던 "외모" 에 관한 은근한 차별에 사람들이 이미 너무나도 관대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차별이라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덤덤해 진 사람들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못생긴 사람들을 비하하고 비난하면서 쾌락을 얻는다.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차별은 이번 [미수다] 사건처럼 비판하고, 자정하고, 노력하면서 바꿔나가면 된다. 그런데 은근하게 퍼져있는 차별은 곪을대로 곪아도 치료조차 하지 못한다. 뿌리깊게 박혀있는 외모에 대한 공공연한 차별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못생긴 사람조차 자신의 외모를 사용해 웃음을 주려고 하는데 그 누가 그것을 차별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은근하면서도 대단히 노골적이고,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누구나 다 아는 이 차별은 그래서 더더욱 무섭고 징그럽다.


혹자는 말한다. 사람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맞다. 사람이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원한다. 그런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곧 아름답지 않은 것을 배척하는 것과 동일시 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 반드시 '가치 있는 것', 아름답지 않은 것이 반드시 '가치 없는 것' 은 더더욱 아니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대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름답지 않은 것대로 가치가 있고 쓸모가 있다.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말 그대로 차이일 뿐이다. 차이가 차별의 당연한 근거로 사용되서는 안 된다.


나아가 사실은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각각 다른 것이다. TV가 전파하는 외모 차별의 문제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외모로 한정시키고 그 외모조차 '이러이러 해야 한다' 고 획일화 시킨데 있다. 그 누군가는 박지선 역시 예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는 대단한 비극이다.


우리는 "키 작은 남자는 루저" 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틀린 명제라고 말하면서 "못생긴 여자는 루저" 라는 말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이상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또한 우리는 "남자의 키는 경쟁력" 이라는 말에는 광분하면서 "외모는 경쟁력" 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두 말의 차이라면 전자는 한 여대생의 입에서 노골적으로 나왔고, 후자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암묵적인 것이라는 것 뿐 아무런 차이가 없다.


문화 평론가 정덕현은 사회가 어떠한 구조적 문제를 지니고 있을 때, 그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차별을 차별이라고 의식하지 못하고,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못하는 우리 사회야말로 구조적으로 고착화 되어 있는 이 '요상한 차별' 부터 다시금 곱 씹어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여대생의 생각 없는 발언에 대한 광분이 아니라 자신부터 되돌아 보는 진지함이다. 우리는 지금 '위너' 는 없고, '루저' 만이 가득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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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비호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다소 남성적으로 생긴 f(x)의 멤버 엠버에게 한 독설이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


 물론 사전에 어느정도 협의가 된 상황에서 독설이 오간다고는 하지만 이런 발언이 '하리수'와도 협의가 되었을리는 만무한 상황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까지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독설이 왕비호의 컨셉이었고 그것으로 윤형빈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제 왕비호를 떠나보내야 할 시기가 온것 같다. 




 윤형빈의 왕비호, 무엇이 문제인가?


 처음에 왕비호는 비호감이기는 했지만 시원한 구석도 분명히 있었다. 대놓고 하기 어려운 비판을 공중파 방송에서 날리다니. 아무리 안티 소집을 표방한 컨셉이었다고는 하나 의외의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재미를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왕비호는 더 이상 '화제'의 인물이 아니다. 이제 그는 '비난'의 대상으로 점점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일단 연예인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점점 그 본질에 있어서 비난 수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일단 그 발단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특히 거슬렸던 것은 '김수미 신들림' 발언이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사를 들쳐내서 상처를 주는 행위는 지양되어야 마땅한 일이다. 더군다나 그 일이 김수미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겨줄 수 있는 발언이었다면 말이다.


 물론 사전에 김수미와도 협의를 했기에 이런 발언이 가능했으리라 '추측'해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아픈 개인사를 이용해 개그 소재로 비하하는 일을 용인하자는 분위기로 흘러가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이번 엠버와 하리수의 발언역시,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될 것이 그 자리에 있었던 엠버는 그렇다 치더라도 가만히 있던 하리수는 변을 당한 꼴이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발언은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지극히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고 방식에서 비롯된 느낌이라는 것이 그 문제다. '남성스러운' 옷차림을 한 여성은 '성 전환자'일지도 모른다, 라는 식의 극단적인 사고방식은 우리 사회가 뿌리 뽑아야 할 차별과 이기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또 무엇인가.


 독설도 독설 나름이지 마치 '성 전환자'가 연예인을 비판, 혹은 비난하는 '왕비호'의 입을 통해서 비판 받아야 할 대상처럼 흘러 나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예전 김구라가 '여성 수영복'을 입은 남성을 본적이 있다는 출연진의 말에 "석천이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치룬적이 있다. 그런 편파적인 사고 방식은 당사자를 떠나서 전체적인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들게 한다. 이번 엠버, 하리수 발언은 김구라의 발언보다 훨씬 더 질이 나쁘다. '남성적인 여성'과 '성 전환자'라는, 그들이 선택한 사항에 대하여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끌고 들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왕비호는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사과를 할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왕비호로서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왕비호를 떠나 보내야 한다.


 이제 왕비호는 더 이상 재미있지 않다. 그는 이제 찌질하고 비참할 뿐이다. 연예인을 어떤 논리나 행위에 대한 결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생김새나 사생활로 욕보이는 그는 이미 매력이 없다.


 이제 더 이상 왕비호는 신선한 콘텐츠가 아니다. 꼭 왕비호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떠나서라도 개그맨으로서 윤형빈도 이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때가 되었다. 어쩌면 더욱 참신해지지 못하고 이제까지 같은 캐릭터로 재탕 삼탕하는 왕비호야 말로 왕비호가 비난해야 할 대상이 아닌가 싶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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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이 [골드미스가 간다] 에서 하차하면서 그 뒷말도 무성히 나돌고 있다.


이른바 '예지원 왕따설' 이 그것으로,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 인터넷 톱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게다가 이어서 예지원 왕따설의 주축이라고 지목 된 진재영의 하차까지 갑작스레 발표되며 네티즌들의 의구심은 더더욱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예지원 왕따설' 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신봉선' 이다.




물론 '예지원 왕따설' 이 100%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골미다] 제작진 자체가 '아니다' 라고 공식적으로 부인했고, 예지원 측 역시 "연기 활동 때문에 하차한 것" 이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의구심이 아무리 커져 있다고 해도 진실은 그들만이 알 뿐 확실히 단정지을 수 있는 증거는 없다. 즉,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지원 왕따설에 연루 된 신봉선이 입은 타격은 만만치 않다. [개그콘서트] 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해피투게더][샴페인][무한걸스][골미다]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거칠 것 없이 달려 온 신봉선이 처음으로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맞는 '구설수' 에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옆도 바라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던 스타가 갑자기 다가온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그 타격은 더욱 큰 법이다.


특히 신봉선은 자신을 '약자' 로 설정해서 인기를 얻은 개그우먼이다. 못생기고 몸매도 좋지 않은 여자로 자신을 설정하고 스스로를 한없이 비하함으로써 오히려 사람들에게 동정과 사랑을 얻은 케이스라는 것이다. [개그콘서트] 에서 그녀는 골룸분장을 하는 수모를 당했고, [해피투게더] 에서는 박명수에게조차 끊임없이 외모 지적을 받는다. 그럼에도 그녀는 '웃는다'.


자신을 욕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예의 사람좋은 웃음으로 털털하게 넘겨버리는 신봉선의 모습은 사람들이 원하는 개그우먼의 이상향이었다. 다소 통통한 몸매, 그리 잘나지 않은 얼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인간미와 소박함을 갖추고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는 자신감으로 중무장 한 그녀는 기존 개그우먼과는 다소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신봉선 전성시대가 2년여 가까이 지속된 것도 바로 그녀의 매력을 대체할 인물이 대단히 희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지원 왕따설' 은 이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간에 신봉선이 기존에 갖추고 있던 이미지를 순식간에 무너뜨리며 그녀를 '비호감의 전형' 으로 만들고 있다. 소박한 인간미와 웃음을 간직하고 있을거라 믿었던 그녀가 사실은 뒤에서 동료를 욕하며 왕따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대중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대단한 것이다.


이러한 대중들의 배신감은 '예지원 왕따설' 을 전하는 기사의 댓글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언제나 밝은 웃음과 유쾌한 상황만을 연출해야 하는 개그우먼의 이미지에 '왕따' '일진놀이' 등의 자극적인 단어가 붙어가게 되면 개그우먼이 수호해야 하는 기본 이미지는 끊임없이 추락하게 되어 있다. 진실과 거짓을 날카롭게 밝히기 전에 선입견과 낙인을 먼저 찍는 대중의 특성상 신봉선이 이번 사건으로 입을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사료된다.


신봉선은 자신이 구설수에 올라갔다는 사실 자체가 '웃음' 을 줘야하는 코미디언으로서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 과거 이영자가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전례를 살펴 볼 때, 신봉선 역시 이번 사건을 자신을 반성하고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신봉선은 거칠 것 없이 인기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을 '약자' 로 설정하고 스스로를 낮추는 미덕 때문에 이루어 진 것이지 TV 브라운관 뒷 속에서 뒷다마를 까는 이기심에 근간한 것은 아니다. 약자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숨겨진 강자' 였음을 알게 될 때, 대중의 외면은 눈 깜짝할 새에 이뤄질 것이다.


예지원과 진재영의 연이은 하차 속에서 신봉선도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대할 때가 됐다. 구설을 극복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은채 현실에 안주하며 그저 소문이 가라 앉기만을 바라는 안일함을 보일 때, 이미 '신봉선 전성시대' 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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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미'라는 이름은 쉽게 익숙해 지지 않는 이름이었다. 오래 전 부터 [고고 예술속으로], [소비자 고발]등을 통해 일찍이 재능을 입증했지만 [개그 콘서트]에서 최고로 주목받는 코미디언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개콘]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여성 코미디언은 강유미였고 신봉선이었다. 특히 강유미는 [고고 예술속으로]에서 능청스러우면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안영미의 존재감을 무색하게 했다.

 
 물론 안영미 역시 뛰어난 감각으로 코너의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강유미라는 존재감 앞에서는 작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안영미는 심지어 강유미가 잠시 [개콘]을 떠나 외도를 할 때 조차 강유미 이상의 코미디언일 수 없었다. 언론은 안영미보다는 강유미쪽에 더욱 포커스를 맞췄고 안영미는 [개콘]에서 명맥을 잇는 여성 코미디언 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안영미는 이제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바로 [분장실의 강선생님]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안영미, 처음으로 강유미를 넘어서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모습을 매회 보여주고 있다. 매 회마다 임팩트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지만 충격적인 분장을 감수하며 웃음을 전달하려는 노력은 예쁘게 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모든 캐릭터들이 조합해 더 큰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그 중 '안영미'의 캐릭터는 정말 획기적이지 않을 수 없다.


안영미의 캐릭터가 가장 획기적인 이유는 그녀가 사람들을 공감하게 만드는 그 힘에 있다. 안영미는 힘있는 자에게는 약하고 힘없는 자에게는 강한 선배 캐릭터를 거의 완벽하다시피 표현하고 있다.


 안영미가 "우리때는 000도 했어, 이것들아!"라고 소리칠 때 느껴지는 그 공감대는 가히 대단한 것이다. 그 말투는 벌써 인터넷 상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으며 안영미를 다시보게 하는 계기까지 되고 있다.


 꼭 그런 사람이 있다. 후배들이나 어린 사람들에게는 위계질서를 강조하고 별 것 아닌 것으로 후배들을 가르치려 들며 권위를 내세우고 선배들에게 아부를 하며 언제나 자기 자신은 잘 못한것이 없고 모두 후배들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들을 설령 직접 겪어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안영미의 캐릭터를 보고있노라면 "저런 사람도 있겠지." 하게 되면서 웃음을 짓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안영미가 그 캐릭터를 얼마나 잘 살려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강유미 캐릭터도 물론 재미있다. 인자하고 자상한 척 하지만 은근히 선배편을 들어주면서 자신들의 권위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 또한 상당히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안영미 캐릭터에 묻혔다. 안영미가 후배들을 가르치려 하고 선배님에게는 간도 빼줄 것 처럼 구는 얄미운 이중적인 행동만큼 사람들에게 '희열'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안영미의 캐릭터는 현재 [개콘]의 모든 캐릭터들을 놓고 봐도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성공은 안영미에게 큰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일단 연기력을 인정 받을 것이고 그만이 창출해 낼 수 있는 웃음 코드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주가도 올라갈 것이다. 아마도 여러 예능에서 안영미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게 될지도 모른다. 
 

 재능을 입증했으면서도 신기하게도 강유미보다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안영미는 이제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할 계기를 만들어 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안영미가 더 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지 못했을 시에는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영광을 모든 이들이 그리워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계기는 마련해 두었으니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더 살리고 더 앞으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온전히 안영미에 달렸다. 어쨌든 현재는 가장 주목할 만한 여성 코미디언인 것만은 확실해 보이니 부디 앞으로도 좋은 코미디를 대중에게 선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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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은 신예 예능 MC 중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다.


[무한도전] 이라는 국민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고 스탠딩 개그맨에서 버라이어티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즉, 정형돈이 버라이어티에서 어떤 식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가는 스탠딩 코미디언들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개척의 길이 될 수 있다.


이수근과 신봉선 등의 '약진' 속에 지금의 정형돈이 가야 할 MC 스타일은 과연 어떤 것일까. 단호히 말한다. 정형돈, 유재석이 아니라 박수홍을 본 받으라고.




지금껏 정형돈이 버라이어티로 전향하면서 그에게 영향을 준 MC는 두 명으로 압축된다. 첫 번째 인물은 이경규. 정형돈을 [개그 콘서트]에서 빼 내와 [상상원정대]에 꽂아 준, 정형돈에게 있어서는 인생의 스승 같은 인물이다. 정형돈이 대표적 규라인으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과정에 있다.


과거 강호동에게도 그러했듯이 이경규는 정형돈에게도 혹독한 'MC 훈련' 을 시켰다. 방송이 마음에 안 들면 촬영 중에도 녹화를 끊고 호통을 치기 일쑤고, 어이 없는 애드립이 튀어나오면 그 자리에서 면박을 줬다. 스탠딩 개그맨 특유의 자기 어필이 나올 때는 이경규에게 혼쭐이 났다. 정형돈의 [개콘] 탈출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이경규는 정형돈에게 자기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았다. 이경규의 호통 스타일은 정형돈의 색깔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경규는 정형돈이 태생적으로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스탠딩 개그맨의 습관과 본성을 완전히 제거하는데에만 총력을 기울였다.


버라이어티와 스탠딩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 그는 정형돈이 얼추 '버라이어티 MC' 의 냄새를 띠게 되자 그를 놓아줬다. 자신의 옆에 놔둬 봤자 그가 크게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경규와의 결별 이 후, 정형돈은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그 때 만난 이가 바로 유재석이다.


[무한도전] 의 전격 합류 이 후, 유재석은 정형돈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국민 MC로서 맺고 끊음이 정확한 유재석은 버라이어티에서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정형돈에게 우상과 같은 인물이었다. [무한도전] '체인지' '지못미' 편 등 정형돈이 메인 MC로 활약한 에피소드에서 정형돈은 유재석의 MC 스타일을 충실히 모방했다.


정형돈의 '유재석 스타일 따라하기' 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적어도 그는 유재석 부재시 유재석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무한도전] 내 가장 '진행을 잘 할 수 있는' 멤버로 사람들에게 인식 됐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형돈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게 했고, 그의 앞날을 기대하게 했다. 유재석 스타일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이 그것을 모방하는 정형돈에게까지 이어진 셈이다.


허나 엄밀히 말해서 정형돈에게 유재석 스타일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지금 그가 유재석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은 오히려 그를 한계에 부딪히게 만들 수 있다. [MT왕] 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형돈은 끊임없이 유재석 스타일의 프로그램과 진행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오히려 유재석의 자연스러움보다는 이질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더 많이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정형돈은 유재석으로 넘어가기 전, 박수홍 스타일을 벤치마킹 해야 한다. 박수홍은 정형돈처럼 '웃기지 못하는' MC로 낙인 찍힌 대표적 인물이다. 허나 박수홍은 사업을 하기 전까지 방송인으로서 신동엽-유재석-강호동 못지 않은 파워맨으로 꼽혔다. 회당 600의 높은 출연료와 그에 따르는 시청률은 방송사가 박수홍을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박수홍은 비록 웃기지는 못하지만 '정리' 하나 만큼은 끝내주게 잘 하는 MC로 정평이 나있다. 정확한 상황정리와 게스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이야기를 연결해 주는 능력은 천하의 유재석이나 신동엽도 감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천재성을 갖고 있다. 조곤조곤한 말투와 허를 찌르는 뒷끝 개그는 박수홍의 트레이드 마크로 시청자들에게 각인 됐다.


박수홍의 진행 스타일은 다소 무색무취, 개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느 자리에서도 제 몫을 다 해낸다. 특히 <야심만만> 으로 5년 넘게 호흡을 맞췄던 강호동과의 조합은 강호동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뽑아 내면서 프로그램을 붐업시킨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나도 웃기고 싶다' 는 이야기조차 농담으로 할 정도의 여유가 그에게는 있다.


정형돈은 바로 박수홍의 이러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정형돈도 박수홍처럼 '웃기지 못하는 MC' 로 정평이 나 있고, 유재석처럼 상황을 주도하는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다. 사실상 그렇게 하기엔 내공도 부족하다. 차라리 정형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의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정돈형 MC' 쪽으로 끌고 갈 필요가 있다.


상황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따로 두고 편집점을 잘 잡아 정리해주고 이야기를 엮어내는 내공만 길러도 정형돈은 충분히 박수홍만큼의 MC로 성공할 수 있다. 물론 박수홍 특유의 말투와 신사적 매너를 따라가기엔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것은 여태껏 그가 쌓아 온 캐릭터로 변주하면 된다. 박수홍의 '정돈형 MC' 스타일을 벤치마킹 하는 대신 정형돈 특유의 여유와 게으름으로 포장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 MC가 탄생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 유재석 스타일을 따라하는 정형돈은 너무 큰 욕심을 부리고 있다. 오르지 못할 산을 억지로 오르며 자신의 한계만을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우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버라이어티 MC로서의 기틀을 이경규가 닦아 줬다면 지금 정형돈에게 필요한 것은 박수홍 스타일을 어떻게 자신의 역할로 커버할 수 있느냐일 것이다.


정형돈, 유재석이 아니라 박수홍을 본 받아라. 박수홍의 과거와 현재가 바로 그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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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신동엽, 이지애, 김성은의 사회로 진행 된 이번 시상식은 화려한 시상자와 건실한 수상자들, 그리고 시상식 자체를 즐기는 개그맨 및 MC들의 참여로 한층 축제다운 축제로 진행 되었다.


역시 대상은 MC 강호동에게 돌아갔다.


올 한해 [1박 2일] 로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MC의 반열에 오른 그는 처음으로 KBS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며 멈추지 않는 '강호동 시대' 의 위엄을 과시했다.


그러나 강호동의 대상 수상만큼이나 빛난 이가 한 명 더 있었다. 그건 바로 코미디 부문 우수상 수상자인 '박지선' 이었다.




올 한해 [개그콘서트] 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개그우먼 박지선은 2007년 여자 신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강유미-신봉선을 잇는 [개콘] 의 히로인으로 급부상했다. 개그우먼스러운 타고난(?) 외모 때문에 데뷔 때부터 화제의 인물이 되었던 그녀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며 새로운 얼굴을 갈망하는 대중의 기대를 100% 만족시키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번 [KBS 연예대상] 에서 박지선의 수상소감은 그 누구의 수상소감보다 훨씬 빛났다.


그녀는 [KBS 연예대상] 에서 "제가 피부 트러블이 있어서 화장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어색하게 맨 얼굴로 무대에 섰습니다. 그러나 20대 여성으로서 화장을 하지 못하는 것에 슬픔을 느끼기 보다는 20대 개그우먼으로서 분장을 하지 못해 더 웃기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개그우먼이 되겠습니다. 나 박지선, 색조 화장보다 바보 분장을 하고 싶다!" 라는 솔직한 자기 감정을 표현했다.


황정민의 수상소감에 비견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던 그녀의 수상소감은 개그우먼으로서 살아가는 그녀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그대로 전달하는 듯 했으며, 이 시대 여성 희극인으로 살아가는 아픔과 고민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KBS 연예대상]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녀의 수상소감을 꼽고 싶을 정도였다.


20대 여성이 화면에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영자도 그랬고, 강유미도 그랬고, 신봉선도 그러했듯이 20대 코미디언들은 웃겨야 하는 직업적 특성과 예뻐 보여고 싶은 여성의 심리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망가지는 매 순간의 상황이 대중에게는 그저 재밌고 웃길 뿐이지만 그녀들에게는 여성으로서 느껴야하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감내해야 하는 초인적 의지를 요구한다.


"단 하루라도 개그우먼이 아니라 여자로 살고 싶었다. 세상이 나를 여자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던 이영자의 절절함은 비단 이영자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 희극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가야만 하는 아픔과 괴로움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박지선은 여성으로서 당연히 가지고 있을 법한 '예뻐 보이고' 싶은 욕구마저 직업을 위해 내던지는 헌신적 모습을 선보였다. 화장이 아니라 분장이 하고 싶다는, 색조화장보다 바보분장을 하고 싶다는 그녀의 수상소감은 사실 개그우먼으로써 쉴새 없이 싸워야 했던 자신의 본질적 욕구 속에서 얻어낸 진정한 희극인의 자세였다. 여성성마저 초월해 자신의 직업에 대한 확신과 사랑을 쏟아낸 그녀의 수상소감은,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무대에 올라섰을 때 나를 잊어버리고 관객을 위한 '광대' 로 태어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여성의 외모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한국 사회에서 '못생긴' 여성 개그우먼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조롱과 웃음거리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이, 사람들이 그녀들에게 끊임없이 "못생겨야 웃길 수 있음을 강요"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서는 매 순간순간의 선택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던 김미화는 자신을 버림으로써 희극인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미선 역시 [해피투게더] 에서 확실히 망가진 탓에 올 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여성 MC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여성 희극인으로서 자신의 여성성을 무대에서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지만, 그 고통을 통해 대중을 위한 진정한 희극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은 고통의 뒤에 숨겨져 있는 축복이기도 하다.


비단 박지선 뿐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 개그우먼들의 마음을 대변했던 박지선의 '수상소감' 이야말로 여성 희극인들이 대중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자신이 욕망하고 기대하는 수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오직 대중의 웃음을 위해 맨 몸을 내던지는 '위대한' 여성 희극인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박수를 보낸다.


당신들이야말로 진정 TV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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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두 개그맨이 타사 경쟁 프로그램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지고 성공하기 까지 했던 이들이 타사방송국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불러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 걱정들은 이들에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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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이전에도 타사 방송국으로 과감하게 이동한 개그맨이 있었다. 내부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심현섭의 개콘에서 웃찾사로서의 이동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개콘의 초창기 멤버로서 가장 많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던 개그맨이었던 동시에 백재현과 더불어 상징적인 개콘의 이미지를 담당했던 그가 경쟁사로 넘어간다는 것, 그리고 그 경쟁사에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마치 개콘의 복사판 같은 비슷한 설정으로 출발한다는 것은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결과는 나빴다. 웃찾사의 심현섭은  개콘의 심현섭의 반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다. 개콘에서 이미 수없이 선보였던 개인기 퍼레이드와 기존의 멤버들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지 못한 이질감은 그가 웃찾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떠나게 하는 가장큰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심현섭은 이미 개콘에서조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개콘의 중심축이었지만 이미 그의 개그는 한계에 달해 있었다. 사바나의 아침의 밤바야를 들어도 더이상 아무 감흥도 없을때 쯤에야 끝났고 그가 내는 맹구흉내는 이미 첫 한달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새로운 아이템도, 새로운 이야기도 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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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웃찾사로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이미 본가격인 개콘에서조차 그는 하락세였고  단지 그의 지명도나 그간의 공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남아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그의 개그는 더이상 재미가 없었다.  그의 성대모사에선 이미 그 인물들이 아니라 "심현섭"이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타개책이 될만한 아이디어 없이 그냥 그의 개인기로 연명하는 상황은 "개콘"이니까 통했던 것이다.

 개콘이니까 그에게는 항상 개콘을 이끌고 나온 개그맨이라는 기대감을 걸 수 있었고 그 기대감에 그의 재미없는 개인기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웃찾사에서라면 상황은 달랐다. 웃찾사에서 그는 철저히 이방인이었고 관객들은 그에게 거는 기대를 여전히 끌고 갈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다시 그의 개인기들을 펼쳐내었고 아이디어없는 개그는 그 수명이 짧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개콘은 어떠했나? 개콘은 그의 부재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까? 아니었다. 개콘은 살아남았다. 개콘은 이미 그가 없어도 재미있는 방송이었다. 개그 3사 프로그램을 통틀어서 그래도 웃음포인트를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것은 개콘이었고 시청자들이 가장 애정을 가지는 개그 프로그램 역시 개콘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신인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상승시켰고 심현섭이 장악하다시피 했던 분위기도 철저히 환기되었다.



 그러면 이번 상황은 어떠한가? 박준형과 정종철의 이동. 그것은 과연 성공할 수 있는 도박인것인가?


 도박. 그렇다. 그들에게 이번 선택은 모험이고 게임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이미 새롭게 보여줄 만한 무기가 없다. 박준형은 이미 심현섭과 너무 비슷해져 버렸다. 심현섭이 나간 후 혜택을 가장 많이 입었던 사람이 바로 박준형이다. 그는 심현섭을 대체할만한  개콘의 중심이 되었지만 현재 박준형은 별로 웃기지 않는다. 박준형이 나오면 잘돌아가던 코너들마저 다운되는 상황이 벌어질 때도 있을 정도다. 그는 재밌고 개성적으로 생긴 그의 얼굴을 이용하고 우스운 복장을 입거나 때때로는 침을 튀기는 "몸개그"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이미 수십번도 더 보여주었던 이미지를 되풀이 할 뿐이다. 박준형이 보여주는 개그가 그 어느곳에서도 화제가 되지 않는 것도 그의 매력이 이미 한계에 다달았기 때문이다.


 정종철은 그러면 어떠한가? 그가 웃찾사로 옮겨가서 이전에 수없이 되풀이했던 "옥동자 스러운"얼굴을 버리고 개그를 할 수 있겠는가? 그 얼굴을 없애라는 말이 아니다. 그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참신하고 신선한 개그를 웃찾사에서 선보일 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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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만약 개그야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 개콘에서 그들이 보여주었던 이미지를 단박에 꺽을 수 있는, 그들만의 특별한 무언가로 승부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들만의 특별한 무기인 그들의 생김새나 우스꽝스러운 복장은 이미 개콘에서 지나치게 많이 보여주었으니 다른 특별한 무기인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이제까지 그들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던 그들의 강력한 무기들을 다 버린채 아이디어만으로 개그야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들은 개콘에서 큰 빚을 지고 떠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들을 스타로 만들어 주었던 빚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걸어갈 수 있는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했던 빚을 지고 있다. 그리고 그 빚으 대가로 그들은 이미 너무 식상해져 버렸으며 그들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소비해 버렸다.


 안정적이고 자리잡힌 자리를 떠나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한다는 이들의 소식은 개그콘서트 팬들에게서 조차 별다른 아쉬움의 소리를 불러오고 있지 않다. 아니, 아쉬움의 소리는 들린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그들이 떠나서 실패할 것에 대한 염려이지 그들이 떠나는 것 자체가 아쉬워서 흘리는 한숨은 아니다.


 그들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프로그램"자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MBC에서 진행자로서 자리잡기 위한 수순인듯 하다. 그들은 그동안 MBC예능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그 영역확장으로의 암시를 주었다. 그들이 계속 개콘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단순히 패널이었을 뿐이었겠지만 이같은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들의 목적은 분명해 졌다.  버라이어티 MC로서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들의 움직임 또한 그러나 그다지 밝은 전망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그들의 진행자로서의 자질이 얼마나 되는지 시청자들은 알지 못한다. 아직까지 개그맨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그들을 프로그램의 MC로 받아들이기에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그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솜씨또한 아직 한번도 그들의 가능성을 점쳐본일이 없다. 그들에게는 차라리 개그 콘서트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더 높여서 KBS의 예능에 무게를 두어 출연하다가 시청자들이 익숙해 질때쯤에 진행자로 나서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자연스럽지 못한 갑작스러운 이동은 이질감을 줄 뿐이다. 개콘에서 마저 매력적이지 않은 그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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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중에 그들이 MC로 나섰을 때, 한번이라도 실패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수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선택이다. KBS개콘에서 그들의 입지를 생각할 때, 그들은 언제라도 개콘에서 그들의 위치를 회복할 수 있었지만 개그야라면 상황이 다르다. 그들은 "실패VS성공"의 저울에서 실패쪽에 부담이 더 실릴 수 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콘에서 마저도 그 빛을 잃어가는 이들이 개그야와 MBC예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게 될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한 기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이번 선택은 어쩐지 어딘가 껄끄럽다. 하지만 오히려 개그콘서트는 다시한번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다시 새로운 얼굴들을 알릴 기회를 얻었으니 잘된일일 수도 있겠다 싶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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