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의 섹시 마케팅은 현재 그 어느 스타보다 강력하다. 그가 케이블 채널에서 노출이 심한 타이즈를 입고 운동을 시작하던 때부터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수준의 타이트한 의상을 입고 시구를 하던 시점을 기점으로 클라라는 친숙한 이름이 될 수 있었다. 그에 대한 기사는 쏟아졌고 그는 곧 드라마 조연으로, snl의 크루로, 예능의 게스트로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갔다. 예전 그가 여러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면서도 받지 못했던 관심을 한 번에 끌어 모은 것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존재감을 끌어 올리는데는 이만한 전략이 없었다.  단순한 섹시나 노출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클라라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까지 치솟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마케팅의 승리였다. 일단 몸매를 강조해 화제성을 창출한 뒤, 시구에서도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는 의상을 입고 란제리 화보를 찍는 등, 일관성있는 섹시 전략으로 끊임없는 화젯거리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었다. 

 

 

 

결국 전략은 먹혀들었다. 클라라는 지금 '섹시'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연예인이 되었다. 완벽하게 목적한 바를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클라라의 인지도가 올라갈수록 클라라에 대한 반감역시 증가한다. 클라라는 섹시 이미지로 여기까지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호감도를 증가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섹시 이미지가 강해질수록 더욱 그가 불편해지기까지 한다.

 

 

그 이유는 그가 노출 전략 말고는 그 어떤 파급력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노출이라는 전략만을 무기로 다른 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증거다. 클라라는 드라마에서도 연기보다는 노출을 했고 예능에서도 웃기기보다는 노출 이미지를 굳혔다. 클라라의 몸을 활용한 개그 코드나 역할은 점점 클라라의 이미지를 저평가되게 만들고 있다.

 

 

이는 결국 클라라의 화제성을 점점 좁혔다. 더군다나 클라라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 "성형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 네티즌들은 과거의 흔적을 찾아냈고 "이보영보다 (자신이) 나은 점은 남자를 유혹하는 매력이다"라는 발언에도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다.

 

 
 

섹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겁난다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여전히 그는 가슴골을 강조하고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화면에 등장하고 시구 이후 7명의 남자 연예인들에게 대쉬를 받았다거나 시청률 40%가 넘으면 누드를 찍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다분히 그 의도가 뻔히 보이는 노출에도 "평상시 입는 옷"이라거나 "노출을 의도한 적 없다"는 말로 황당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직접 올린 비키니 사진이나 한 잡지에서 촬영한 란제리 화보등도 다분히 의도적이다. 모든 초점은 클라라가 강조하는 섹시에 집중되어 있고 본인도 그걸 의식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클라라는 그 노출이 본인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조차 헷갈리고 있다. 그런 이율배반적인 모습속에서 클라라는 매력적일 수 없다.  

 

 

섹시는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다. 잘 쓰면 매력이 플러스 되지만 남발하면 금세 식기 마련이다. 클라라의 최종 목표가 누드가 아니라면 좀더 현명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자신의 발언이 어떻게 해석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러나 언제나 클라라는 스스로도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자신이 인기가 얼마나 많은가, 자신이 남들보다 더 섹시한 존재인가에 초점을 맞춰 말한다. 이미 행동으로 충분히 보여준 섹시한 매력이 그의 입을 통해서 다시 언급되는 것은 이미지의 보완이 아닌, 이미지의 훼손이란 결과로 나타난다. 

 

 

클라라는 예전 트위터에서 공지영의 섹시한 연예인에 대한 씁쓸한 심경글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본인이 '뜨끔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이라는 글로 답변을 한 것처럼 클라라만을 지칭하는 글이 아니었음에도 본인 역시 찔리는 게 있었을 터다. 그 글에서 클라라는 '관심은 월급과 같다'며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연예인에게 관심이란 그 연예인의 생명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클라라 역시 8년의 무명의 설움이 있었다. 그 8년동안의 활동보다 시구 한 번이 더 주목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가 그 글에서 썼던 것처럼 "훌륭한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클라라의 연기는 별로 주목할 성질의 것이 못된다. 섹시로 촉발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릴만한 파급력이 전혀 없는 것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비록 섹시로 시작했지만 그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클라라는 여전히 몸매를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변명한다. 관심을 얻는 것이 중요함을 인정하고 자신도 그런 식으로 관심을 얻었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는 '일부러' 만든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클라라에게 섹시 말고 무엇이 있을까. 그 말이 사실이려거든 클라라가 섹시 이미지 말고 다른 승부수로도 인정받아야 한다. 물론 클라라가 섹시 이미지로 주목을 받자 그 면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것은 섹시말고는 클라라가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 탓이 크다. 그런 매력을 창출하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이 대쉬받은 횟수나 성형수술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그의 전략에도 분명 문제가 있다.

 

 

8년의 무명을 씻어준 클라라의 섹시이지만 8년 동안 클라라는 연기력도, 예능감도, 혹은 또 다른 매력도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다. 과연 그 무명기간이 단순히 운이 없어서였을까.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는 것이 바로 클라라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냉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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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는 한 인터뷰에서 <결혼의 여신>의 여주인공을 선택하면서 욕먹을 각오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남상미가 맡은 송지혜 역할은 과연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을만한 캐릭터였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도 그러하거니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하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려 다니는 우유부단의 극치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비호감의 그늘에 갇혀 버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염증을 느끼는 이유가 하나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상미가 비난 받을 것을 알면서도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비난을 받더라도 그 비난이 나중을 위한 이유있는 캐릭터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면 그나마 낫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 전개를 보이는 것도 아닐 뿐더러 단지 갈등 상황을 위해 캐릭터의 행동을 공감가지 않도록 만들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2000년 방영된 <불꽃>과 그 이야기 구조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크나큰 약점이다. 

 

 

<불꽃>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작가 김수현의 작품으로, 이영애가 주인공 김지현역을 맡아 시청률 40%를 넘긴 작품이다. 먼저 <불꽃>의 내용을 살펴보자. 김지현은 평범한 집안 출신의 미모의 드라마 작가로 외적인 조건은 물론, 재력까지 갖춘 집안 출신인 최종혁(차인표)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다. 지현은 종혁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지 못하지만 적극적인 그의 구애에 약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다정다감한 성격의 이강옥(이경영)을 만나면서 마음이 흔들린다.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지만 지현과 강옥은 각각 약혼자가 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둘의 사랑은 이어지지 못하고 지현은 결국 재벌남인 종혁과 결혼을 하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은 시작된다.

 

 

<결혼의 여신>역시  평범한 집안 출신의 매력적인 라디오작가인 송지혜(남상미)가 재벌남이며 외모까지 수려한 강태욱(김지훈)의 적극적인 구애로 약혼하지만 지혜는 태욱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마음을 가라앉히려 찾은 여행지에서 ...김현우(이상우)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여러가지 상황으로 그 둘의 사랑은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재벌남인 태욱과 결혼을 해 불행한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

 

 

얼핏 놓고 봐도 이 두 드라마는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의 직업은 물론 이야기의 줄기가 되는 내용이 거의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표절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드라마 스토리는 유사해도 구조와 대사, 장면까지 유사하지 않는다면 표절 판결을 받아내기란 힘들다. 스토리는 한 작가의 독점적인 권리일 수 없다. 스토리는 얼마든지 변형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과거의 수많은 명작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드라마와 영화 산업이 풍성해졌듯이 말이다. 드라마에서도 수없이 신데렐라 스토리와 불륜 드라마가 리바이벌 되는 이유다. 그렇다 해도 기본 설정이 저정도로 유사한 것은 법적으로 표절 문제를 가리기는 힘들지라도 양심상의 문제다. 누가 보더라도 두 드라마의 유사성은 쉽사리 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적 문제는 없다 할지라도 심리적인 불편함까지 지우지는 못한다.

물론 <결혼의 여신>은 <뿔꽃>과는 다른 구성도 추가했다. 그러나 그 구성은 거의 대부분 자극적이고 적나라하다.  여주인공인 지혜가 현우와 하룻밤을 지내는 장면은 더욱 노골적으로 표현되었고 또 다른 불륜커플인 신시아 정(클라라)과 노승수(장현승)은 부인인 권은정(장영남)에게 당당하고 뻔뻔하다. 신시아 정은 급기야 '오피스 와이프' 이야기까지 꺼내며 권은정의 말문을 막았다. 문제는 이런 설정이 재밌고 흥미롭게 흘러가기 보다는 거북하고 불편하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자극적인 이야깃거리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기 보다는 진부하다는 것도 문제다. 한마디로 불편하면서도 흥미롭지도 않다.

 

 

 <결혼의 여신>의 문제점은 앞으로의 전개 과정이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라도 그 과정을 설득력있고 흥미롭게 풀어야 하지만 <결혼의 여신>은 그 지점에서 실패했다. <불꽃>의 이영애는 사랑하는 남자였던 이경영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의 약혼자와 맞딱드린 현실이라는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결혼의 여신>의 남상미는 단순히 우유부단할 뿐이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는 있지만 그 과정이 전혀 설득력있게 펼쳐지고 있지 않다. 결국 여주인공이 비호감으로 전락했고 드라마의 전체적인 스토리마저 답답해지고 말았다.

 

 

 <결혼의 여신>이 그 드라마 고유의 매력과 시청포인트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이 드라마가 시청률도 호평도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너무 안일한 설정과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의 실수는 드라마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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