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16.12.14 올해 유독 풍성했다! 누가 누가 잘했나, 2016 드라마 캐릭터 열전 (4)
  2. 2016.07.28 <엽기적인 그녀><모래시계>콘텐츠 재탕...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때 가장 아름답다
  3. 2016.06.27 드라마 속 엄마가 아니라 '우리 엄마', 현실에 발을 디딘 드라마 속 엄마들
  4. 2016.06.21 <그래, 그런거야>와 <디마프>, 두 거장의 가족드라마에 호평과 악평이 갈린 결정적 차이
  5. 2016.05.27 <디마프> 노인들도 사람이라 외치는 드라마...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난 tvn의 저력을 보여주다
  6. 2013.08.02 <여왕의 교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된 이유, 안티도 돌아선 고현정의 연기
  7. 2013.07.10 한국을 침투하고 있는 독한 일본 캐릭터, 리메이크 열풍이 보여주는 사회의 단면
  8. 2013.06.27 '여왕의 교실' 고현정 발목 잡는 '학교 2013' 장나라!
  9. 2013.06.14 고현정, ‘시청률의 여왕’ 무너지고 ‘연기의 여왕’ 택했다.
  10. 2013.06.11 이효리-고현정, 오해 받는 그들의 화법, 통쾌함Vs안티 양산의 두 얼굴
  11. 2013.06.07 고현정 Vs 이보영, 안방극장 여왕들이 돌아왔다
  12. 2013.05.09 김희선-고현정 여배우의 토크쇼가 실패하는 결정적인 이유 (1)
  13. 2012.07.04 고현정-이효리, 기센여자 수난시대? 바른말 해도 욕먹는 진짜 이유 (3)
  14. 2012.04.07 [고쇼] 고현정이 살아야 토크쇼가 산다, 고현정 죽인 아쉬운 첫회의 과제

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많이 탄생되며 히트작들이 우리를 찾았다. 다른 때 보다 주목할만한 캐릭터들이 대거 쏟아진 해였다. 2016년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화제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주목을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시그널> 이재한

 

 

 

 

<시그널>은 올해를 통틀어 드라마 작품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과거로 연결되는 무전을 통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반전과 긴장감은 어떤 드라마도 해내지 못한 영역을 보여준다.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열띤 성원을 받은 이 작품은 무게감과 메시지,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한 완성도를 드라마로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는 입이 아프게 해도 모자르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시그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이재한(조진웅 분)이다. 과거의 형사 역할을 맡아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 안에서 가장 위테로운 처지에 놓여있으면서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활약 덕택에 그 캐릭터를 연기한 조진웅은 가장 섹시한 배우의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수직상승했다. 드라마를 한 번 고사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차수연역의 김혜수와 박해영역의 이제훈과의 케미스트리역시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키가 된 이재한 형사가 올해의 캐릭터에 빠질 수는 없다. 팬들은 여전히 이 드라마의 시즌2를 오매불망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작품.

 

 


<태양의 후예> 유시진

 

 

 

 

 

2016년의 가장 큰 히트작. 무려 38%의 시청률을 올리며 2016년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중 <태후>의 남자 주인공이자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였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단숨에 국내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는 해외에 파병되는 군인 대위 역할로서, 정의감과 애국심에 불타는 것은 물론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해는 화법과 화려한 액션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최적화 된 남주로 활약했다. 작가 ‘김은숙 표’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이으며 새로운 역사까지 써내려간 유시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범접불가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시진의 캐릭터로 군인체 말투가 유행이 되었고 대사들도 화제가 되었다. 같이 출연한 여주인공 강모연 역의 송혜교 역시 호감지수가 함께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작가 김은숙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물론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도 주목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오해영> 오해영

 

 

 

 


tvN <또 오해영>은 애초에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10%가 넘는 시청률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타이틀 롤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오해영은 항상 동명을 가진 ‘예쁜 오해영’과 비교당해 오며 살아온 콤플렉스 덩어리 흙수저다. 사랑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큰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고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이 드라마로 빛을 발했으며, 차기작 <낭만닥터>에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같이 출연한 박도경 역의 에릭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빨리좀 들어와 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 같은 대사는 유행어로 확대 재상산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디마프> 노인들

 

 

 


 

대부분 드라마에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메인이 아닌,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변을 맴도는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tvN <디어마이프렌즈>(이하<디마프>)는 이 노인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여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편견에 갇힌 노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민들이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들을 통하여 드라마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작가 노희경의 필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노희경작품은 로맨스보다는 가족과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소재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진 인생들은 어느하나 불쌍하지 않은 인생이 없고, 처량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바탕이 된 드라마.  그 안에서 노인들의 캐릭터들은 젊은이들 보다 어쩌면 더 매력적이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복사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W> 강철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드라마 속에서 진짜 만찢남이 등장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만화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사용하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아쉬운 지점들이 엿보이지만, 남자주인공 강철의 캐릭터만큼은 주목할만하다.

 

 

 


누군가의 창조물일 뿐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창착물이었다는 충격을 받는 캐릭터로, 만화를 찢고 나온 만큼 완벽하지만 또 그만큼 약점이 많다. 그로인해 발생되는 긴장감은 상당하다. 드라마 스토리가 설정값을 감당할 만큼의 기지를 조금만 더 발휘했다면 굉장한 명작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작품.

 

 

 


강철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이종석의 역할을 다 해냈다. 다소 난해한 설정에도 굴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성격의 드라마로서 MBC에서만큼은 올해 가장 주목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꼽힐만 하다.

 

 

 


<38사기동대> 백성일, 양정도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 라인에 OCN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에는 멋진 사기꾼 콤비가 있다. 사기로 감옥에서 출소한 양정도(서인국 분)와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이 그들이다.

 

 

 


고액 세금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서 세금을 걷는다는 설정으로 악인과 선인이 뚜렷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악과 선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나 악에는 악으로 응징하는 주인공들은 확실히 정의의 사도처럼 보인다. 괜히 착한척 하면서 악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형식의 답답함보다 그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양정도와 백성일은 그들이 원하는 각기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된다. 능글맞은 천재 사기꾼 양정도와 세금을 징수해 악인을 처단하고 싶어하는 백성일은 다른듯하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그들이 위험할 때마다 제발 통쾌한 반전이 있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송중기 다음은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으로 여심 사냥에 나섰다. 세자 캐릭터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박보검은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표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를 넘어서 박보검에 대한 신드롬이 일었다는 점이다. 바른생활과 예의바른 태도로 미담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박보검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그 주가를 더욱 올렸다.

 

 

 


 

캐릭터 자체로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개성과 맞물려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질투의 화신> 이화신

 

 

 


다소 뒷통수를 때리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속 이화신(조정석 분)은 질투로 인해 남성이 어디까지 졸렬해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니!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기지로 만들어지는 웃음은 확실히 비범하다.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 분)가 자신의 절친 고정원(고경표 분)과 사랑에 빠지자 질투를 하게 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마음을 제때 인정하지도 않고 유방암까지 걸리지만 그 모든 것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그 역할을 연기한 조정석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코미디부터 진지함 양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 조정석은 확실히 캐릭터를 살리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로 주목할만했다.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한 조정석은 2016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미지가 소비되기 보다는 오히려 호감도가 증가한 배우로 주가를 올렸다.

 

 

 


<쇼핑왕 루이> 루이

 

 

 


 

‘키우고 싶은 남자’ 루이 (서인국 분)의 매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8사기동대>와는 전혀 다른 순수하고 착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한 서인국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가 다소 진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와중에 순수하고 청량한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는 호응을 얻었고 마침내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질투의 화신>을 누르고 깜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이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오갈데가 없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얹혀 살며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을 표현한다. 재벌때 습관이 남아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매일 사고를 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아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또 의학드라마인가 싶었지만 한석규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게다가 드라마 역시 흥미롭게 전개되며 2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에 현재 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녹여 시의성을 담아냈다. 이에 대한 반응역시 긍정적이다.

 

 

 

한석규는 김사부(본명:부용주) 라는 괴짜 의사 역할을 맡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변방 병원에서 은둔하는 그는, 후배들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그들의 스승이 되는 캐릭터다. ‘천재 의사’에서 ‘진정한 스승’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그의 괴팍한 표현하는 한석규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동주역의 유연석과 윤서정 역의 서현진 역시 호연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이 전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긴박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으로 이 드라마는 의학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 번 썼다.

 

 

 


하반기 드라마들, 스타작가들의 컴백

 

 

 


 

<푸른바다의 전설> 심청

 

 

 


스타작가들이 컴백하면서 하반기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역시 대단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이후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지현은 이 드라마에서 한 사람만 보는 인어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전지현은 캐릭터로서는 거의 원맨쇼에 가깝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다. 인어로서 인간 세상 적응기를 보여주어야하고 뛰어난 비주얼도 보여주어야 한다. 코믹함과 로맨스, 스릴러에까지 모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 전지현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백치미가 넘치지만 그 능동성은 더욱 떨어진다.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운명은 얼핏 로맨틱하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은 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로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어, 심청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도깨비> 김신

 

 

 


상반기에는 유시진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김신이 있다. 김은숙 작가는 하반기에 또한번 흥행의 역사를 썼다. 시청률 추이를 봤을 때,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도깨비>는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치가 않다. 도깨비 김신 역할을 맡은 공유는 이 드라마에서 두말하면 입이 아플만큼 매력적이다. 그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스토리라인은 확실히 비범하다.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겁을 먹기도 하며 호들갑을 떨고 저승사자와 기싸움을 하는 도깨비는 인간적이면서도 멋있다.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해야 가장 멋있을지 아는 작가의 획기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수미상관이란 말이 있듯, 올해 드라마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로 시작해 김은숙 작가로 끝맺음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jesuslike.tistory.com BlogIcon Mind Hunter 2016.12.14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반기에 tvN 시그널이 빠진 것 같네요.

  2. 2016.12.21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한동안 흥행작들의 속편 제작이 가시화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장금2>에서부터 <별에서 온 그대2>까지, 흥행작의 이름값을 활용한 속편제작을 타진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속편 제작은 전작만 못한 속편으로 남을 확률도 크다. 일단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섭외가 어렵고, 전작에서 보여준 신선함이나 분위기를 재현해내는 것도 녹록치 않다. 한국 콘텐츠는 시즌제나 속편을 염두해 두고 만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미 완결된 서사 속에서 시청자나 관객들의 감정도 함께 마무리 된다. 그 감정을 다시 끌어 올리는 것은 흥행작을 활용한 속편이 아니라 더 나은 콘텐츠로 승부를 보려는 노력이다.

 

 

 

 

<엽기적인 그녀 2>는 속편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중국인 빅토리아와 <엽기적인 그녀>견우역을 맡았던 차태현까지 가세했지만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전지현이 비구니가 되었다는 설정은 황당했고, 빅토리아의 매력은 전지현 의 분위기를 따라가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의 재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엽기적인 그녀>는 이제 사극으로 리바이벌 된다. 이미 공개 오디션을 통해 그녀를 뽑았고,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엽기적인 그녀>는 분명 매력적인 콘텐츠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녀의 역할을 맡아 <엽기적인 그녀>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던 전지현만큼의 매력을 다른 배우가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군다나 <엽기적인 그녀>는 스토리보다는 캐릭터로 흘러가는 가는 이야기다. 16부작 드라마로 늘일 경우, 스토리의 힘이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녀의 매력은 아직 검증되지도 않았다.

 

 

 

또한 사극으로 바뀐 설정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반응할지도 의문이다. 이정도로 달라졌다면 굳이 <엽기적인 그녀>라는 타이틀을 가져올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이미 수차례 반복되어 온 <엽기적인 그녀>의 콘텐츠를 식상하지 않게, 더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흥행작의 이름값에 기대려는 욕심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래시계>의 리메이크 프로젝트도 가동되었다. <모래시계>는 시청률 50%를 넘기며 SBS의 개국공신 같은 드라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당시 <모래시계>방영 시간에는 길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였다. “나 지금 떨고 있니?”같은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사 현무엔터프라이즈는 <모래시계>의 원작자 송지나 작가와 손을 잡고, 전작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구상중이다. 그러나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힘들다. <모래시계> 집필 당시만 해도 송지나 작가에게는 패기 넘치는 젊음이 있었다. 이후 <여명의 눈동자>까지 송지나 작가의 전성기는 그 시절 불타올랐다. 현재 송지나 작가의 파워는 그때보다 약해졌다. 그 이후 <대망> <로즈마리> <태왕사신기> <신의> <힐러>등을 집필했지만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 같은 기지가 발휘되지는 않았다. 송지나 작가가 다시 집필한다고 하여도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작과 비슷한 스토리로 간다고 해도 문제다. 이미 20년 이상이 흐른 콘텐츠다. 그 콘텐츠가 현대인들이 함께 공감할만한 재미를 담보하고 있느냐도 문제다.

 

 

 

 

과거의 영광은 때로는 과거로 남겨둘 때가 가장 아름답다.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다보면 과거에 발목잡히게 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속편 제작으로 더 대단하고 훌륭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드물다. 아예 새로운 스토리를 사용하든, 그 작품을 리메이크 하든 상관 없이 이미 한 번 경험한 설정이나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끌어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잘못된 리메이크는 오히려 추억에 흠집을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리메이크에 대한 섬세한 터치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대중역시 리메이크에도 박수를 쳐 줄 수 있을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엄마라는 말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실 환상에 근거해 있을 때가 많다. 수많은 드라마 속에서는 이런 환상을 근거로 엄마에 대한 이미지를 창조해왔다. 예를 들자면 엄마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감내하며, 죽는 순간에까지 자식과 가족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지거나 그 자리에서 언제까지라도 기다려주는 든든한 존재로 묘사된다. 아니면 극단적인 형태로 자식과 사이가 좋지 않고 관계가 틀어진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특별히 엄마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아니라면 드라마에서 엄마는 주변인물에 불과하다. 그런 주변인물에게 특별히 캐릭터를 부가하기보다는 전형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더 쉽다. 이야기에 특별히 관여하기 보다는 그저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드라마에서 퇴장하는 캐릭터다. 딱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거슬리는 캐릭터도 아니다.

 

 

 

 

<또 오해영>에 출연하여 주인공 오해영의 엄마 황덕이역할을 맡은 배우 김미경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영이 엄마처럼 현실적인 캐릭터는 처음이라며 실제로는 엄마들이 속 썩이는 딸들에게 욕도 하고 등짝도 때리는데 연기할 때는 한없이 희생적인 엄마가 되려니 답답했다고 밝혔다. 많은 원로 배우들이 누군가의 엄마역할에서 벗어나길 희망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드라마에서 엄마의 역할이 한정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오해영>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완전히 다르게 그리며 엄마 캐릭터의 존재감을 한 껏 끌어 올렸다. <또 오해영>속의 황덕이는 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그 애정을 이유로 무조건적인 희생을 감내하지도, 또는 딸과 지나치게 척을지지도 않는다. 결혼 전 날 파혼을 해 구설수의 주인공이 되고도 생각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해영을 보며 우리 해영이 내다 버립시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미친년이에요.” 라고 남편에게 말하며 해영의 혼수로 장만했던 물건들을 마당에 내놓을 만큼 강경책을 쓰거나, 밥먹고 있는 딸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엄마다. 지극히도 현실적으로 딸의 행복을 원하면서도 딸의 모습이 꼴보기 싫은 이중적인 마음을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캐릭터다. 이렇게 현실적인 엄마이기 때문에 파혼의 진실을 알고 나서 눈물 흘리는 그의 모습은 훨씬 더 가슴에 깊게 와 닿을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주변인물인 엄마가 이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것은 하나의 큰 이정표라고 느껴질 만큼 신선했다.

 

 

 

 

 

 

<디어 마이 프랜즈>(<이하 <디마프>)에서도 엄마는 지독히도 현실적이다. 딸 박완(고현정 분)과 엄마 장난희(고두심 분)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에 가깝다. 둘 사이에 애정은 분명히 있지만, 툭하면 집에 찾아오는 엄마는 싫다. 엄마는 딸이 잘되었으면 좋겠지만, 그 애정을 올바른 방법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각종 오지랖과 간섭이라는 형태로 표현한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가끔씩 딸에게는 너무나도 버겁다.

 

 

 

 

<디마프>는 엄마를 한없는 사랑을 가지고 희생하는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고, 때로는 두렵고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담담하게 읊조린다. 간암에 걸린 엄마, 치매에 걸린 엄마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다. 그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감성은 누군가에 대한 한없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다. 그 고뇌는 연기자들의 섬세하고 절절한 연기력으로 훨씬 더 공감가게 그려진다.

 

 

 

엄마로 등장하지만 단순히 누군가의 엄마가 아니라 그들도 인간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똑바로 마주 바라봐준 것만으로도 캐릭터에는 엄청난 설득력이 생긴다. 엄마를 엄마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자식들의 한계, 자식을 사랑하면서도 그 애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엄마의 불안전함. 이 모든 것들이 섞여 있는 드라마 안에서 시청자는 그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애초에 60부작으로 기획되었던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54부작으로 축소 방영이 결정되었다. 제작진은 리우 올림픽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조기 종영이 아니다고 손사레를 쳤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의 경우, 결방은 있어도 축소 방영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청률 문제라는 인상을 지우기는 힘들게 되었다. 회당 1억원의 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수현 작가의 굴욕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김수현의 가족드라마 만큼은 시청률 불패 신화를 써내려왔다. 가장 최근에 집필한 가족드라마인 <무자식 상팔자>만 보아도 JTBC라는 채널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김수현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낼 정도였다.

 

 

 

 

 

그러나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 가족드라마 최초의 실패라는 아픈 기록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시청률면에서도 경쟁작 <가화만사성>에 완전히 밀린 것은 물론, 화제성과 호평, 모두 놓치고 말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디마프>)는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잡았다. 시청률은 5%를 넘겼고, 매회 눈물을 흘리게 만들 정도로 따듯한 감성을 보여주며 노인들의 이야기라는 핸디캡을 극복했다.

 

 

 

 

 

 

 

 

<그래 그런거야><디마프>에는 각각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등장한다. <그래 그런거야> 속의 이지선(서지혜 분)은 시아버지인 유민호(노주현 분)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설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시청자들의 공감대는 드라마 속에서 그들의 관계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수군거리는 주변 사람들의 입장과 닮아있었다. 남편이 없는 상황에서 시아버지와의 동거는 좀처럼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에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극복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디마프>에서는 혼자살아가는 70대 노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65살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오충남(윤여정 분), 남편과 사별한 조희자(김혜자 분) , 그들의 삶은 일반적인 가족드라마가 그리는 집안 어른과는 동떨어져있다. <그래 그런거야>가 여전히 3대가 함께 살아가며 어른의 역할을 강조하는 집안을 그리는 것에 비해 <디마프>는 오히려 나이를 먹었으나 여전히 흔들리는 노인들의 감정을 포착해낸다. 주인공 박완(고현정 분)의 엄마도 싱글맘이다. 가족드라마라고 보기에는 이 드라마의 설정은 화목하고 일반적인가족에 초점에 맞춰져 있지는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마프>속 이야기는 전세대의 공감을 자아낸다. <그래 그런거야>가 놓치고 <디마프>가 잡은 것은 무엇일까.

 

 

 

 

 

<디마프>의 인물들은 제각기 상처가 있다. 그것이 30대든, 70대든 삶의 무게는 여전히 그들을 짓누르고 있다. 오래 살았다고 초연하지도 않고, 적게 살았다고 마냥 원기왕성하지만도 않다. 삶 속에서 그들은 치열하다. 그 안에서 가족은 의지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짐이된다. 생각하면 애틋하지만 막상 보면 생채기를 내고 마는, 그런 존재다. 혼자 사는 집에 엄마의 방문은 마냥 좋지만은 않고, 간섭은 때때로 너무 지나치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선을 넘나드는 것 또한 부지기수다. 아버지라는 존재도 그러하다. 무뚝뚝한 것은 물론, 상처만 주는 존재다. 따듯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해주지 않는 아버지라는 존재는 전혀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어깨를 가진 가장의 모습이 아니다. 뒤로는 가족을 나름대로 생각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감동을 주지만, 그래도 <디마프>는 아버지의 행동을 절대 정당화 하지는 않는다.

 

 

 

 

 

<디마프>는 보편적이지 않는 가족속에서도 보편적인 가족의 정서를 포착해 낸다. 다가가기 어려운 아버지, 사랑하지만 귀찮을 때도 있는 어머니. 그런 가족의 모습은 지극히도 현실적으로 가슴속에 다가온다. 그 과정에서 여전히 힘든 삶을 살아가는 70대의 모습을 그리며 한 쪽에 치우친 입장이 아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 보자고 넌지시 제안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의미가 있고, 시청자들의 감정은 동화된다.

 

 

 

 

 

 

<그래 그런거야>는 그 포인트를 놓쳤다. 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보편적인 정서는 놓쳤다. <그래 그런거야>속에서는 어른은 이래야 하고 자식은 이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아무리 화가 나도 어른한테 대드는 자식은 용납할 수 없고 어른은 그만큼의 포용력과 관용으로 아랫사람을 감싸야 한다. 물론 이 전제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과 부대끼며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이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요즘 세상에는 삼대가 함께 사는 집도 찾기 힘들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렇게 든든하지만은 않을 때도 많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설정만을 비틀어 온 김수현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더 이상 얻지 못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TvN에서 10주년 특별기획으로 시작한 드라마 <디어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의 중심은 상대적으로 젊은 박완(고현정 분)의 로맨스가 아니다. 그의 첫사랑인 조인성등은 특별출연 정도이고 삼각관계 비슷한 기운을 형성하는 한동진(신성우 분)은 유부남이다. 로맨스에 집중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심은 오히려 젊은 층이 아닌 노인들에게 있다. 그것도 세련되고 앞서나가는 사고방식을 가진 노인들이 아니다. <디마프>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오히려 스스로 꼰대임을 자처한다. 젊은이들에게 세월을 무기로 꼬장꼬장하게 굴거나 스스로도 모순 투성이인 논리로 억지를 부린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굉장히 현명하게 나이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만큼 넉넉한 품을 갖지도 않았다. 그냥 그들은 나이가 먹었을 뿐, 젊은 이들과 별다를 바 없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그런 노인들을 목도하는 것이 재미있을까 싶지만 <디마프>의 노인들에게는 왠지 모르게 정이 간다. 시작부터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김영옥, 박원숙, 신구, 주현등 내로라 하는 시니어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시니어 어벤져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파격적인 캐스팅을 선보인 <디마프>는, 그들에게 하나 하나의 스토리를 제공하며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들고 있다. 70대를 넘긴 노인들이 각각의 스토리를 가진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드라마의 메인으로 활약한다는 것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설정이다. 그러나 <디마프>는 그 파격을 시도했다.

 

 

 

노희경은 ‘디어마이프렌즈 미리보기’에서 제작 비화를 밝히며“이들(노인들)은 돈이 되지 않으니까, 이들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니까. 근데 이제 문득, 진짜 그런가, 진짜 안보나?”라며 의문을 던졌다.  이어 “한 번 해보자. 저질러 보자가 첫 번째였고, 그걸 받아준 방송사가 있었고, 고마운 마음이 있고요”라며 자신이 쓴 이야기를 방송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한류스타도, 아이돌도 없는 <디마프>의 이야기를 무려 10주년 특집으로 방영할 용기가 있는 방송사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국민 엄마로 알려진 김혜자는 누구보다 작품을 고르는데 까다로운 배우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누구 엄마인 역할’에 머무른 역할이 아닌, 인물의 개성이 살아있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한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환갑 넘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50년 연기했지만 내 연기가 식상하고 뻔할까봐 두렵다”고 인터뷰에서 밝힐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배우다. 그런 연기에 대한 자존심을 가진 배우들이 단순히 ‘누구 엄마’라는 역할을 뛰어넘은 노인들이 가득한 <디마프>에 출연을 결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누구의 할머니나 엄마가 아니라 그들은 그 작품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 자신들도 욕망과 꿈이 있다고 소리치고, 친구들이나 자식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뺑소니 교통사고를 내기까지 한다. 나이가 들었지만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하고 힘들어 하고 설레기도 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노희경 작가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자 노력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노희경은 “어른들도 귀엽고 예쁘고 애틋할 것”이라며 <디마프>가 부모님과 소주 한잔 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의 바람처럼 어른들도 단순히 저물어가는 노인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서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디마프>는 상기시킨다.

 

 

이런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방영되기란 힘든 일이다. 일단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고, 해외 판매도 담보할 수 없다. 그러나 tvN이라는 채널은 무려 10주년 특집 기획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 드라마를 방영했다. 첫 회에 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낸 <디마프>의 시청률은 오히려 회가 진행될수록 떨어졌다. 노희경 작가는 작품성에 비해 시청률만큼은 잘 나오지 않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마프> 방영을 결정한 것은, 색다른 시도를 두려워 하지 않는 방송사의 모험이다. 단순히 성과주의에 목을 매는 것이 아닌,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면 보여줄 가치가 있다는 결정에는 박수를 보낼 만 하다. <응답하라>시리즈, <미생> <시그널> 등 공중파에서 방영되기 어려운 소재들을 연이어 채택하며 신新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tvN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tvN이 이런 방향성을 놓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 채널로 끝까지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왕의 교실>은 결코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닌 채 시작했다. 한국적인 설정과 16부작이라는 길이의 차이로 여러 에피소드를 추가하기는 했지만 결국 시작부터 결말까지 <여왕의 교실>은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른다. 결국 <여왕의 교실>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왕의 교실>은 호평을 이끌어 냈다. 초반에는 잔인한 여교사 캐릭터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는 혹평이 대세였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주인공에게 동화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며 감동을 자아냈다. 끝내는 어린이가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주요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평을 들으며 종영했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이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 만큼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다.

 

 

일본에서 조차 <여왕의 교실>의 여교사 캐릭터는 초반에 엄청난 비난여론에 시달렸다. 아동학대라는 말과 함께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회가 진행될수록 <여왕의 교실>의 감동은 시청자들을 울렸고 결국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중심에는 여교사 아쿠츠 마야역을 맡은 아마미 유키의 호연이 있었다. 아마미 유키는 강압적인 여교사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며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로봇같은 표정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아마미 유키의 연기력은 더 이상의 <여왕의 교실>주인공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든 측면이 있었다.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드라마 속의 아이들과 시청자들을 압도하면서도 진심이 느껴지게 만든 그의 연기력은 단연 <여왕의 교실>의 백미다.

 

고현정은 그 아마미 유키를 뛰어넘어야 했다. 똑같은 역할을 맡아 하나하나의 연기가 비교될 터였다. 그러나 고현정은 똑같은 연기를 택하지 않았다. 일단 스타일링부터 달랐다. 원작의 아마미 유키는 앞머리를 전부 뒤로 넘겨 쪽을 진 날카로운 스타일에 검은 정장을 택했다. 고현정 역시 어두운 계열 옷을 택했지만 회색 등, 아마미 유키보다는 명도가 높은 옷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헤어스타일역시 단발머리로 날카로운 이미지를 극대화 하는 선택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초반 통통한 고현정의 볼살은 역할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시청자들의 성토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

 

말투나 눈빛역시 달랐다. 아마미 유키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에 가깝다면 고현정은 얼굴 근육을 최대한 이용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가끔씩은 알 듯 말듯한 오묘한 미소까지 얼굴에 띄웠다. 아마미 유키는 감정을 거의 싣지 않은 강한 말투를 사용했지만 고현정은 비웃음과 조롱까지 섞인 다양한 말투를 구사했다. 아마미 유키가 훨씬 더 강렬하고 무서워 보였지만 고현정은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보여줬다. 같은 역이지만 고현정 나름대로의 해석을 곁들여 아마미 유키와는 차별화 된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고현정의 연기는 결국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고현정은 강력한 존재감으로 드라마 전반을 장악했고 미묘한 표정연기는 고현정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제작 발표회 당시부터 ‘아이들에게 배울 것이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꺼내 여론이 좋지 않았던 고현정은 결국 연기로 모든 것을 해명했다. <고쇼>에서 푼수같은 웃음을 짓던 고현정도 없었고 독한 발언으로 비난 받던 고현정도 없었다. 결국 고현정은 명불허전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에게 덧씌워진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여왕의 교실>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고현정이 던지는 메시지에 있었다. 고현정은 시시 때때로 아이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방법은 다소 거칠지만 아이들을 확실히 성장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대했기에 결국 그들은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이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고현정의 철저히 계산된 세밀한 연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독한 말을 쏟아내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그 상처가 이유있는 것이라는 설득력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배우가 소화했다면 끝까지 그의 캐릭터는 설득력을 가질 수 없었다. 드라마 전반을 이해하고 얼굴 전체를 사용하는 고현정의 연기는 결국 모두를 감동시켰다. 제대로 된 연기자가 제대로 된 역할을 맡았을 때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이 어떻게 더 극대화 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고현정은 결국 자신에게 씌워졌던 오만하고 독선적이라는 이미지마저 연기로 날려 보냈다. 시청률은 비록 아쉬웠지만 고현정이라는 연기자의 연기를 다시금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여왕의 교실>의 가치는 증명되었다. 고현정에게 있어서 연기력이란 가장 강력한 무기일 것이다. 고현정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1년에 방영된 드라마 <가정부 미타>는 근 11년 만에 일본에서 40%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 주변에서 어느 곳에나 볼 수 있는 집안에 가정부인 미타가 들어오면서 그 집안의 문제점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그 문제들로 인한 트러블이 생기면서 ‘뭐든지 다 해주는’ 미타의 캐릭터가 부각된다.

 

<가정부 미타>는 최근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논의가 되고 있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에 따른 또 하나의 드라마로 해석해도 무방하지만 최근 리메이크 되고 있는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결코 <가정부 미타>의 리메이크 논의는 우연이라 할 수 없다.

 

우선 미타의 캐릭터를 살펴보자. 미타는 드라마 속에서 스스로를 ‘로봇’이라 칭한다. 미타를 소개 해 준 소개소의 사장은 이런 경고를 한다. “그 아이는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른다. 예를 들어 사람을 죽이라면 죽일지도 모르는 아이다.” 그 말처럼 미타는 감정을 배제 하고 절대 울거나 웃지 않으며 가정부로서 그 어떤 명령도 다 따르는 캐릭터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점은 미타가 엄청난 능력자라는 점이다. 미타는 가정부로서 뛰어난 요리와 청소, 세탁등 완벽한 일처리는 물론, 수학문제를 암산하는 능력이나 다른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내는 능력까지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캐릭터다. 이쯤 되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들이 떠 오른다. 바로 얼마 전 리메이크 된 <직장의 신>과 최근 방영되고 있는 <여왕의 교실>의 주인공들이다.

 

 

<가정부 미타>의 미타가 나오기까지 일본에는 <파견의 품격(<직장의 신> 원작)>과 <여왕의 교실>이라는 드라마가 존재했다. <파견의 품격>에서의 오오마에 하루코는 자신의 감정을 내세우기 보다는 수없이 많은 자격증을 바탕으로 완벽한 일처리를 통해 회사에서 인정받는 능력자다. <여왕의 교실>의 아쿠츠 마야 역시 마찬가지다. 선생으로서 아이들의 성적 향상을 시키는 것은 물론, 체육이나 무술에도 뛰어난 엄청난 인물이다. 아쿠츠 마야는 이런 캐릭터의 시초격 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는 <가정부 미타>에서 정점에 치닫는다. 오오마에 하루코나 아쿠츠 마야는 각각 직장과 학교에서 능력을 펼쳐 보이며 사실은 따듯한 그들의 속마음이 점점 드러나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미타는 명령이라면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미성년자의 성관계 요구에도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대담함을 지녔다. 이런 식의 설정이 한국 정서와 얼마나 맞을지도 문제이지만 이런 설정을 빼고 간다고 했을 때 가정부 미타의 캐릭터가 얼마나 살지도 문제다.

 

뿐이 아니다. <가정부 미타>를 잘 살펴보면 엄청난 막장 요소가 산재해 있다. 한 가정에서 불륜, 왕따, 미성년자 성관계, 자살, 폭력 등 엄청난 가정 문제들의 총집합이 한데 모여 섞여 있는 것이다. 그런 막장 요소들 역시 한국의 정서에서 비난의 수위를 감안하고도 어느 정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부 미타>는 일본에서만큼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파견의 품격>이나 <여왕의 교실>역시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들은 모두 일본에서 20% 중반을 넘기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일본의 시청률 집계 방식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20%를 넘기면 초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캐릭터들이 한국에서 <직장의 신>의 미스김(김혜수 분)과 <여왕의 교실>의 마여진(고현정 분)으로 재탄생 됐다. 그리고 이제는 그 끝판 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부 미타>의 리메이크 논의까지 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직장과 학교를 넘어 가정에서도 이제 감정을 배제한 능력자의 출연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가정부 미타>가 일본에서 40%를 넘기면서 일본에서는 그 현상에 대해 각종 분석이 일었고 그 이유 중 하나로 많은 평론가들이 일본의 대지진을 이유로 꼽았다.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마저 중지되고 방사능이 방출되는 상황에서 일본 사람들은 새로운 영웅을 찾았고 그것은 감정이나 정 따위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모든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가지고 실질적인 해결을 도와주는 미타 같은 도움의 손길을 원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도 어쩌면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직장의 신>에서 미스김이 모든 일을 척척 해결해 나갈 때 얻는 카타르시스와 <여왕의 교실>의 마여진이 아이들을 조종하며 교훈을 주는 교육방식은 드라마적 판타지지만 동시에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반영한 모습이다. 비정규직 차별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당에 미스김은 일종의 히어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점차 극단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운 요즘 마여진 역시 그들을 통제할 유일한 수단처럼 보인다. 그들은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다. 우리 사회에 부정적이고 어두운 기운이 팽배할 때, 그들이 보여주는 능력은 엄청난 희열로 다가온다.

 

어쩌면 우리도 지금 능력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우리의 힘이 너무 약하다. 그래서 뭔가 확실하고 확고한 답을 내려줄 인물,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사람을 열망하고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그런 능력자들이 일본에서 히트를 친 만큼 한국에서도 똑같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직장의 신>의 미스김은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동시간대 2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여왕의 교실>의 마여진은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공감을 이끌어 내지만 아직까지 10%의 고지를 뚫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에서는 뛰어난 히어로일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다소 그 파급력이 약하다.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난 독특한 캐릭터가 한국에서도 재조명 받는다는 것은 신선하고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순히 일본식 캐릭터에 기대 리메이크 열풍으로 일본식 히어로를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은 무분별한 일일 수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그들은 물론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능력만을 강조하는 그들에게 다소 지치기도 한다. 더군다나 6년에 걸쳐서 구축되어온 이런 캐릭터들이 한국에서는 단 2년 만에 모두 쏟아지고 있다. 이런 캐릭터들이 식상해 질 우려역시 존재한다.

 

그런 캐릭터들이 갖는 장점도 물론 무시할 수 없지만 이제는 감정을 배제하고 자신의 능력만 내보이는 그들에게서 벗어나 ‘한국형 히어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우리사회의 단면이 일본과 닮아있단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한국에서라면 '한국식으로' 일을 해결하는 인물들이 필요하다. 미묘하게 다른 정서는 더 많은 사람을 TV앞으로 끌어들이게 하지는 못한다. 앞으로는 단순한 리메이크로 이어지는 일본의 ‘독한 캐릭터’열풍을 잠재우고 한국의 정서에 딱 맞는 신선하고 독특한 한국식 히어로가 나오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초 MBC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 왔지만 경쟁작인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KBS <천명>에 밀려 동시간대 꼴찌에 머무르는 중이다. TV 주 시청층인 주부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만한 학원물임에도 불구하고 <여왕의 교실>이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바로 올해 초 방송된 KBS <학교 2013>에 있다.

 

 

 

 

 

<학교 2013><여왕의 교실>, 같은 것과 다른 것

 

 

사실 <학교 2013><여왕의 교실>은 공통점이 많은 작품이다. 우선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원물이라는 점이 같다. <학교 2013>이 고등학교를, <여왕의 교실>이 초등학교를 무대로 삼는 차이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한 환경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주요 인물 또한 교사, 학생, 학부모로 단순하게 구분되고 보다 명확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장르 특성상 당연한 일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교육현장의 모습을 드라마에 담으려는 노력도 역력하다. <학교 2013><여왕의 교실>에서는 성적에 목숨 거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부추기는 학부모, 무기력한 교사들과 책임 회피에 급급한 관리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디테일한 설정에 있어 약간의 차이점은 있을지언정 흔히 말하는 공교육의 문제점은 놓치지 않고 드라마로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작품 속 학부모의 역할이다. 최근 학원물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약방의 감초로 존재하고 있는 학부모는 때론 교사와 대립하고, 때론 교사와 협력하며 극적 긴장감을 일으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학교 2013>에서 민기엄마로 화제를 모은 김나운과 <여왕의 교실>에서 도도하고 카리스마 있는 학부모 운영위원을 연기하는 변정수 등이 좋은 예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작품에 반영한 결과다.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이러한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학교 2013><여왕의 교실>이 전혀 다른 평가를 듣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공통점만큼이나 확실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 2013>에서 눈에 띄는 설정 중 하나는 교장과 기간제 교사의 관계를 고용인과 피고용인 즉, ‘갑을관계로 설정했다는 점이었다. 결국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교사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흥미를 자아냈다.

 

 

그렇지만 <여왕의 교실>에는 그런 모습이 존재치 않는다. 고현정은 기간제 교사이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고, 교장 윤여정은 여전히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의뭉스런 존재일 뿐이다. 심지어 고현정은 호신술 교육을 하는 교감에게 시간낭비하지 말라며 망신주기까지 한다. 현실을 최대한 반영하고 했던 <학교 2013>과 일본 드라마 특유의 판타지성이 가미된 <여왕의 교실>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학생들의 캐릭터 또한 다른 점을 보인다. 고등학교가 배경이었던 <학교 2013>은 수능을 코앞에 둔 고등학교 2학년생들의 불안한 심리와 이기심, 사회에 대한 반항과 폭력 문제를 주로 다뤘다면 초등학교가 무대인 <여왕의 교실>은 학예회 준비, 왕따 등의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장나라와 고현정

 

 

허나 <학교 2013><여왕의 교실>의 운명을 갈라놓은 결정적 차이점을 한 가지만 뽑으라 한다면 뭐니뭐니해도 교사를 꼽을 수밖에 없다. <학교 2013>의 장나라와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이야말로 두 작품의 색깔을 규정하는 절대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학교 2013><여왕의 교실>은 너무나도 다르게 교사의 모습을 그려냈고, 이것이 곧 시청자들의 호불호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학교 2013>에서 장나라는 기간제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성적보다 인성을 중시하고, 수능준비가 아닌 진짜 교육을 목표로 하는 열성적인 교사다. 문제 학생의 집에 찾아가 밤새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뿐더러 어떠한 저항이 있어도 자신의 교육적 가치를 놓치지 않는다. 바꿔 말하자면 장나라는 대중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참교육자의 면모를 그대로 구현해 낸 캐릭터다. 시청자들이 장나라의 성공과 실패에 박수를 보내며, 격려와 응원을 멈추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은 정반대의 성격이다. 그는 성적으로 반 아이들을 줄세우고, 매일 같이 쪽지 시험을 보며, 반목과 갈등을 조장해 학생들끼리 대립하게 만든다. 그가 무슨 의도를 갖고 이렇게까지 극단으로 치닫는지 알 길 없지만, 교사가 이런 식의 교육을 한다는 것은 대중에게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다. 원작을 보지 못한 대다수의 국내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여왕의 교실>의 파격적 스토리 라인은 신선함과 궁금함은 자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채널을 고정시킬 만한 편안함과 익숙함을 동반하지는 못했다. 드라마 속 별명처럼 마녀로 보이는 고현정에게 시청자들은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교사가 보여줘야 하는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 특히 누구보다 이런 쪽에 민감한 주부층들은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 드라마를 선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학교 2013>의 장나라는 성장하는 캐릭터였다. 기간제 교사라는 신분적 한계, 수능점수와 참교육이 모호해진 교육 현실, 속 썩이는 아이들이 벌이는 수많은 문제들 속에서 그는 학생과 함께 성장하고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 결과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진심어린 존경을 받을 자격을 갖추었고 완고했던 학부모들의 고집 역시 꺾었다. 성장의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와 달리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은 이미 완성된 캐릭터. 그는 학생들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고 있고,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무소불위의 교사다. 학부모들의 항의조차 일대일 면담으로 단번에 수습할 만큼 엄청난 언변의 소유자인데다가 모르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는 절대자다. 시청자들이 그를 바라보며 느끼는 것은 저렇게 완벽한 사람이 도대체 왜 이해하기 힘든 교육을 하는가?”하는 궁금증일 뿐이다. 장나라가 불러일으킨 가슴 깊은 공감 대신 단순한 호기심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시청자와 함께 성장하지 못한 고현정의 이야기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가 <여왕의 교실>이 직면한 최대 과제인 셈이다.

 

 

결국 호평 속에 막을 내린 <학교 2013>과 아직까지 미지근한 <여왕의 교실>의 운명은 이처럼 장나라와 고현정이 갈랐다. 이상적인 교사상을 추구하며 시청자와 함께 성장했던 장나라를 경험한 대중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독단적이고 냉철한 마녀고현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남은 것은 <여왕의 교실><학교 2013>이 구축해 놓은 공고한 학원물의 틀을 어떻게 깨 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왕의 교실>이 성공하고 싶다면 적어도 지금껏 놓쳐온 공감대와 설득력의 수준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공감과 설득의 토대 위에 나름의 몰입도 있는 스토리를 펼쳐 놓는다면 <여왕의 교실> 또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이제 모든 공은 <여왕의 교실>에게 넘어갔다. <여왕의 교실>이 앞으로 남은 3개월을 훌륭히 꾸려나가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고현정이 출연한다 하면 시청률이 보장되던 시절은 그다지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현정은 시청률을 담보하는 대한민국 대표 흥행 여배우였다. 비록 출연한 영화에 대한 성적은 아쉬웠으나 브라운관에서만큼은 고현정의 파워가 확인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첫회부터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던 <봄날>이나 <대물>을 제쳐두고라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히트>, 고현정이 하차하자마자 10%이상 시청률이 떨어진 <선덕여왕>, 토크쇼지만 9%대라는 좋은 성적으로 출발한 <고쇼>까지, 고현정은 브라운관에서만큼은 시청률을 끌어 모으는 히트 상품이었다.

 

더군다나 고현정의 연기는 언제나 호평이었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가진 고현정의 이름값은 마치 철옹성과도 같은 것이었다. 고현정은 여전히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연기에서 만큼은 그 어떤 불평도 불만도 나오는 것은 사실 이상하다. 그 정도 연기를 해내면서도 그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배우는 우리나라에 그다지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여왕의 교실>은 6%대라는 낮은 시청률대로 출발한데 이어 2회로 넘어가면서 7%대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꼴찌다. 앞으로 상승가능성은 있지만 고현정이라는 브랜드에게는 낯선 수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고현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감도 역시,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고현정은 복귀하는 순간부터 <선덕여왕>으로 자신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확인시킬 때까지만 해도 연기자로서의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인물이었다. 흥행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배우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당연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고현정의 캐릭터가 드라마 캐릭터를 흡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이유는 고현정의 캐릭터가 <고쇼>등의 예능 출연으로 더욱 강화된 이유도 있지만 각종 드라마나 예능에서 보인 고현정의 행보가 조금은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있어서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호흡을 맞춘 <히트>나 <선덕여왕>정도를 제외하고는 고현정 자체에 매력을 느낄만한 캐릭터가 부재했다. <봄날>이나 <대물>은 초반에는 시청률이 높았지만 끝날 때까지 첫회 시청률과 기대감을 넘지 못했다. 특히 <대물>은 작가 교체등의 몸살을 앓으며 초반 캐릭터와 후반 캐릭터의 성격마저 달라지는 우를 범하며 여성 대통령이라는 설정을 납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드라마 캐릭터는 고현정을 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고현정 본연의 캐릭터가 점차 극대화 되는 과정이 호감스럽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현정은 시청률을 만족시켰을지언정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는 못했던 <대물>로 연기대상을 거머쥐었고 거기서 훈계조의 말투를 사용해 구설수에 오르는 사건을 일으키며 고현정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를 갉아먹었다.

 

더군다나 <고쇼>는 고현정에 기댔을 뿐, 별다른 특징이 없는 토크쇼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고현정의 이름값에 비해 고현정의 활약이 미미하게 끝나며 고현정의 실패작이라는 오점만을 남겼을 뿐이었다.

 

 

점점 고현정의 캐릭터는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것에서 지나치게 말을 함부로 하는 캐릭터로 변모했다. 그 수위를 조절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결국 <여왕의 교실>제작발표회에서 고현정 특유의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아이들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으로 비춰졌다.

 

고현정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나자 <여왕의 교실>에 대한 기대감도 따라 감소했다. 경쟁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몰입도가 높은 탓도 있지만 고현정에 대한 호감도 하락역시 시청률 하락의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일단 <여왕의 교실>은 일본드라마의 높은 완성도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받을만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직장의 신>과 마찬가지로 일본 원작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자잘한 다른 설정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2회까지 방영된 지금, <여왕의 교실>은 일본 원작의 내용을 90%이상 복제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런 까닭에 이 드라마는 일본 원작을 뛰어넘기 힘들다. <직장의 신>이 그러했듯, 원작의 시작과 끝을 그대로 따라가며 잔가지를 추가하는 정도의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캐릭터를 뛰어넘는 것은 불가하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해도 결국 고현정이 맡은 마여진 캐릭터는 호평을 이끌 어 낼 캐릭터다. 고현정은 원작의 아마미 유키에 비해서 좀 더 표정도 다양하고 감정 표현도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카리스마는 조금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고현정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고현정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캐릭터는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자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하고 눈물까지 흘리게 만들만큼 임팩트가 강한 캐릭터다. 더욱이 연기력이 기본이 되지 않는다면 16부 전반을 장악하는 이 캐릭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고현정은 그동안 대부분 <선덕여왕>정도를 제외하고는 캐릭터보다 고현정이 더 위에 있었다. 그러나 마여진 캐릭터 만큼은 고현정을 지우고 마여진이라는 인물의 캐릭터에 고현정이 숨을 만큼 강하다. 초반이지만 벌써 고현정의 연기에 관한 칭찬은 이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보다 훨씬 그 세력을 넓히고 있다.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강력한 캐릭터를 만나며 시청률이 만족스럽지 않아도 고현정 만큼은 빛날 수 있는 역할을 만난 것이다.

 

<직장의 신>의 김혜수가 그러했듯,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연기자에 대한 호감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 속의 고현정보다 실제의 고현정이 더 부각되었던 예전과는 달리 고현정은 캐릭터 안에 자신을 녹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은 벗게 했을지 몰라도 '연기의 여왕' 타이틀은 아직 유효함을 증명하며 고현정의 연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최근 컴백한 이효리는 컴백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여자 솔로가수로서 이효리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시켜 나왔다. 다소 부족한 가창력을 단순한 퍼포먼스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과 이미지로 적절히 커버할 줄 아는 현명함은 그를 10년 넘게 톱스타의 자리에서 군림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가 그런 위치까지 올라가는 데는 예능의 힘이 주효했다. 이효리는 여느 섹시 스타와는 다르게 시선을 주목하게 만드는 화술로 예능계 섭외 1순위로 올라섰다. 가수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게 하는 데는 예능으로 쌓은 호감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효리는 여전히 예능계 섭외 1순위의 가수다. 여자 가수가 단순한 일회성이나 화제성이 아닌, 실질적인 예능인으로서 대우 받는 경우는 이효리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런 이효리인 까닭에 이효리는 컴백 후 이효리가 출연 가능한 거의 모든 예능에 얼굴을 비추며 그의 독특한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실제로 이효리가 출연한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 소폭이라도 일제히 상승하며 이효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효리는 일단 예능에 출연만 하면 대단한 주목도를 지닌다. 물론 이효리의 스타성도 이유가 되겠지만 더 큰 이유는 이효리는 사람의 귀를 집중시키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발언들은 다소 강하다. 직설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여자 스타의 입에서 ‘이진과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거나 ‘(강호동이 싫은 이유는)진부한 진행’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다. 가끔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까닭에 이효리의 발언은 다소 아슬아슬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효리가 하는 발언들이 이효리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예능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역시 이효리의 실제 모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이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이효리가 보여주는 화법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지만 한 편으로는 남들을 깔아뭉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효리의 화법은 MC나 다른 게스트에게 기죽지 않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기본이 된다. 이 과정에서 면박을 준다거나 다소 독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예능적인 재미는 충분하다. 그리고 예능과 이효리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이효리에 대한 이미지가 그런 쪽으로 각인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감이 지나치다보면 때때로 도를 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처럼 나도 소중한 존재라는 모습으로 비춰질 때는 자신감으로 인정되지만 다른 이들보다 내가 우월한 존재처럼 행동할 때는 그 행동이 받아들여지는 범위가 더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효리의 예능감은 빛을 발하고 있지만 ‘이효리와 친구들’ 특집을 한 <해피투게더>에서 조차 친구들이 이효리를 무서워 하거나 말을 조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효리에 대한 칭찬만을 늘어 놓을 때는 오히려 이효리에 대한 반감이 생긴다. 그것은 통쾌한 예능감 너머에 있는 어두운 이면이다.

 

 

이런 면은 배우 고현정에게서도 나타난다. 고현정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화법과 통쾌한 한마디로 호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연말시상식에 나와서 배우의 괴로움을 토로하던 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 내용으로 보면 당연히 해도 될 말이지만 고현정의 태도와 말투에서 대중들은 반감을 느꼈고 고현정은 결국 ‘여배우의 어리광으로 생각해 달라’며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쿨한 사과로 일은 일단락 되는 듯 싶었지만 고현정의 이미지는 당당함과 거만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얼마 전 고현정이 출연하는 새 드라마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 장에서는 난데 없이 ‘고현정 버럭’이 검색어에 올랐다. ‘어린이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최윤영의 말에 고현정이 ‘아이들에게 배울 것은 없다. 얼마나 넋놓고 사는 어른이면 아이들을 가르치진 못할망정 배우냐’며 독한 발언들을 쏟아낸 것이다. 이 발언은 자세히 살펴보면 고현정 특유의 유머에 가깝다. 고현정은 예전 영화 <여배우들>로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도 ‘최지우와 사이가 안 좋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영화의 내용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아이들을 몰아세우고 닦달하는 여교사 역으로 출연한 까닭에 이런 발언으로 주목도를 높이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현정 특유의 화법으로 제작 발표회서부터 캐릭터를 확실히 설명하고 홍보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을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고현정의 이미지를 이 발언에 대한 느낌과 동일시 한다. 앞 뒤 맥락은 대중들에게 그리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홍보의 맥락은 사라지고 ‘아이들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는 다소 오만한 발언으로 후배를 짓누른 고현정만이 남는 것이다. ‘고현정이 분위기 메이커다.’ ‘고현정이 잘해 준다.’라는 다른 출연자들의 발언은 고현정의 너무나도 강하고 주목도 높은 한 마디 때문에 모두 묻힌다.

 

이효리와 고현정은 다소 강한 이미지로 그들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러나 때때로 그 적정선의 경계가 무너질 때 그들에 대한 대중의 평가도 달라진다. 그들은 분명 멋있다.타인을 주목시키는 스타성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말을 할 때는 이목이 집중되고 그들이 던지는 발언들도 상당히 재밌다. 그러나 그 재미 뒤에는 그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불편함 역시 존재한다. 그들이 그런 당당함으로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면서도 대중들을 적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그들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과연 득일까, 실일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아직도 대한민국 톱스타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톱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는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이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당당함을 표출 하려거든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세밀하고 체계적인 계산이 필요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번에는 수목 드라마 대전이다. ‘안방극장의 여왕고현정과 이보영이 동시에 드라마로 컴백하면서 침체를 면치 못했던 수목 드라마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방송가의 시선은 과연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3년 만에 TV로 돌아온 고현정과 원톱 여주인공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이보영 모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이 돌아왔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이보영이다. 고현정 보다 한 주 먼저 안방극장에 컴백하며 시청자 포섭에 나섰다.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전 국민적 인기를 얻으며 명실공히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거듭난 그는 이번에 법정 로맨스 판타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다시 한 번 대박을 노린다. <내 딸 서영이>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 가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6일 첫 회 방송이 나가자마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온갖 호평이 쏟아졌다. 탄탄하고 치밀한 스토리 구성, 설득력 있는 판타지 소재의 차용, 매력 있는 캐릭터의 향연, 세련된 연출과 깊이 있는 연기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 스토리를 빠르고 몰입감 있는 전개로 극복하면서, 벌써부터 언론에서는 명품 드라마타이틀을 붙이고 있다.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첫 회 시청률 7.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인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마지막회 시청률을 뛰어 넘는 성적을 냈다. 이만하면 첫 방송 시청률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9.0%까지 치솟아 올랐으니 잘만하면 두 자릿수 시청률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드라마는 웬만해선 꺾이기가 힘든 법이다. 고무적인 상황이다.

 

 

이보영에 대한 대중의 기대 또한 여전하다. <내 딸 서영이>에서 아픔을 간직한 서영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내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그는 이번엔 까칠하고 속물적이지만 순수함과 정의감 또한 가지고 있는 장혜성 역을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능청스럽고 유려한 이보영의 연기는 드라마에 묵직한 무게감을 부여하며 안정감을 더했고,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한층 고조시켰다. 너나 할 것 없이 역시 이보영이라는 찬사를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게다가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 이 후로, TV 채널권을 좌지우지하는 30~50대 주부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수목 드라마 시장에서 볼 것이 없어빠져나간 주부층을 끌어 들이는데 이보영 만큼 확실한 카드도 드물다. 제작진이 첫 주 방송분의 퀄리티만 꾸준히 유지해 준다면 이보영은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하며 눈부신 흥행신화를 써내려 갈 것이다. 돌아온 이보영의 흥행 파워가 얼마나 발휘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MBC <여왕의 교실>, 고현정도 돌아왔다

 

 

먼저 치고 나간 이보영의 뒤를 고현정이 바짝 뒤쫓는다. 12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여왕의 교실>3년 만에 드라마 컴백을 결정한 그는 원조 안방극장의 여왕으로서 한 수 제대로 가르쳐 주겠다는 각오다. 방송사 또한 자타공인 최고의 여배우인 고현정의 캐스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MBC는 대규모 제작발표회와 기자 간담회를 열며 벌써부터 <여왕의 교실> 띄우기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첫 회 시청률 성적은 기대할 만하다. 전작인 <남자가 사랑할 때>가 꾸준히 동시간대 1위를 사수하면서 이른바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고정 시청률인 10~11%만 그대로 이어 받아도 두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됐다. 처음부터 경쟁작들과 격차를 벌려 나가면서 조기에 승부를 결정짓는다면 예상 외로 경쟁이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흥행력을 검증 받은 원작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여왕의 교실>은 일본 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이다. 2005년 일본 후지 TV에서 방송 된 <여왕의 교실>은 당시 25.3%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판 <여왕의 교실>로서는 탄탄한 스토리와 파격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하기만 해도 기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 볼만 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여왕의 교실>의 최고 강점은 여주인공 마여진 역을 맡은 고현정의 존재감이다. <여명의 눈동자><두려움 없는 사랑><엄마의 바다><모래시계><봄날><히트><선덕여왕><대물> 등 한국 방송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군림해 온 그는 기본으로 20%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인물이다. 그만큼 지난 20년간 시청자들과 돈독한 신뢰를 쌓은 것이다.

 

 

필모그래피도 대단하지만 커리어도 환상적이다. 1989년 제 33회 미스코리아 선으로 당선된 고현정은 1992년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을 시작으로 SBS 연기대상 빅스타상, 7회 부산영평상 신인여우상, 10회 방송인상 시상식 방송연기자상, MBC 연기대상, 22회 한국PD대상 탤런트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37회 한국방송대상 탤런트상, SBS 연기대상 등 한 개도 받기 힘든 상들을 싹쓸이 해 왔다. 여배우로서 이 정도 경력과 수상실적을 자랑하는 사람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처럼 탄탄한 연기력과 막강한 흥행파워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한 고현정은 이번 <여왕의 교실>을 통해 다시 한 번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그가 연기하는 마여진 캐릭터와 원작과 얼마나 같은지, 또 얼마나 다른지 비교하면서 보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를 줄 것이다. 거칠 것 없이 드라마 제작현장을 누비는 여걸 고현정의 확실한 한 방을 기대해 본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과거 여배우들의 토크쇼에 박수를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와 <김혜수의 플러스 유>는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들의 성공은 물론 이승연이나 김혜수의 뛰어난 언변에도 빚을 지고 있었지만 여배우를 토크쇼의 얼굴로 내세우며 코미디언이나 예능인이 주된 방송계에서 신선한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역시 한 몫했다.

 

그래서였을까. 아직도 여배우들은 예능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 때와 조금 다른 형태기는 하지만 한혜진이나 송지효는 인기 예능에 출연하며 캐릭터를 확실히 해 인기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승연이나 김혜수 같은 방식의 토크쇼 계보를 잇는 여배우를 꼽으라면 고현정과 김희선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며 토크쇼의 얼굴이요, 대표가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다. 당대 최고의 톱스타 중 하나인 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토크쇼임에도 성적이 신통치 못한 것이다. <고쇼>는 첫 회 9%에 육박하는 성적을 내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무릎팍 도사>등에서 화끈하고도 재밌는 언변을 선보인 고현정이기에 그 기대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회 시청률은 7%도 채 되지 않는 성적으로 마무리 됐다. 시청률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지고 만 것이었다. 화제성 역시 첫회를 따라잡지 못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화신>역시 이런 패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첫 회는 9%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강호동의 <우리 동네 예체능>에 4주 연속 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물론 <화신>은 <고쇼>의 고현정보다 김희선의 부담감이 훨씬 적다. 신동엽이라는 예능의 귀재가 버티고 서있고 윤종신도 그 힘을 보태고 있다. 김희선의 이름을 건 토크쇼라고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신>은 김희선으로 특징지어지는 예능이다. 신동엽도 윤종신도 더 이상 예능의 새로운 얼굴이 아니다. 그들은 관록이 있고 경험이 있다. 그러나 김희선이라는 예능에서는 신선한 얼굴이 그들 사이에 끼어 있을 때는 그 그림이 조금 더 특별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혜진이나 송지효가 이경규나 유재석과 동등한 위치에서 예능을 펼치지 않는 것과는 다르게 김희선은 신동엽과 대등한 위치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김희선이라는 인물의 이름값과 더불어 첫 예능의 메인 MC라는 자격 때문에 토크쇼의 중심에서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화신>은 <힐링캠프>나 <런닝맨>과는 다르게 여배우의 예능으로 불릴 수밖에는 없다.

 

 

<고쇼> 와 <화신>에는 공통점이 있다. 콘셉트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콘셉트는 있다. <고쇼>는 ‘캐스팅’을 주제로 영화를 찍는다는 가정하에 일정 주제를 놓고 게스트들의 어필을 들으며 그들이 배역에 어울릴지 아닐지를 평가하는 것이고 <화신>은 일정 주제를 놓고 시청자들이 뽑은 순위를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일정 주제로 순위를 정한다는 것. 뭔가 둘은 닮아도 심하게 닮아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콘셉트가 고현정이나 김희선보다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고쇼>의 캐스팅은 긴박함이나 흥미로움이 전혀 없어 결국은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그 사활이 달려있고 <화신>역시 순위에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유발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순위를 맞추기 위해 어떤 이야기가 나오느냐다. 게다가 이 콘셉트는 이미 예전 <야심만만>에서 한 번 사용한 것의 재탕에 다름아니다. 신섬함은 제로에 가깝다.

 


왜 여배우의 예능은 진부해지고 지루해질 수밖에 없는가. 여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신선한 얼굴들인 그들의 책임이 크다. 초반에는 그들의 얼굴이 신선할지 몰라도 결국 예능을 이끌어가는 것은 지속적인 쾌감과 재미다. 그러나 여배우가 메인이 되는 예능에서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나 고현정이나 김희선같은 톱배우들이라면 그들은 결국, 이미지를 완전히 망가뜨릴 수 없다. 어느 정도 망가진다 해도 ‘토크쇼’라는 범위 안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들은 한혜진이나 송지효처럼 사이드에서 시작할 수도 없고 하루 종일 뛰어다니거나 체력 소모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 결국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연예인의 신변잡기는 이제 더 이상 대세가 아니다. 이제 연예인의 이야기를 듣는데도 진실성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물론 100%진실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진실 되게 느껴져야 한다. 다소 독한 질문도 쏟아내야 하고 그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는 쾌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고쇼>나 <화신>은 결국 뻔한 이야기만이 오고갈 수밖에 없다. 그것은 아무리 화신이 19금 딱지를 붙이고 김구라를 투입해도 아마 쉽사리 극복하기 힘든 문제점이다.

 

이제는 여배우들도 토크쇼에서 벗어났다. 그들은 이제 정글에서 화장을 지우고 생얼을 드러내야 하고(정글의 법칙)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죽을 듯이 뛰어야 한다(런닝맨). 그러나 한 번의 게스트라면 몰라도 톱배우들이 그런 모험을 매주 감행할 이유는 없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토크쇼인데 토크쇼라해도 예전과 같은 토크쇼로는 승산이 없다.

 


이제는 토크쇼조차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때 그 가치가 올라가는 시대가 되었다. 연예인의 말을 들으려거든 좀 더 강력하고 센 질문과 발언들이 필요하다. 그러고 싶지 않다면 단순한 연예인 패널이 아니라 일반인들이나 유명인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거나 꼭 토크가 아니라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아우를 수 있어야 인정받는다. 화려한 여배우의 얼굴과 연예인 게스트로 승부를 보려는 전략은 이제 그 수가 다 읽히고 있다. 의외성을 확보하지 않는 한 그 어떤 여배우도 예능에서 토크쇼로 성공하기는 이제 힘들다. 그것이 예능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studyi.tistory.com BlogIcon 몬이몬 2013.05.10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합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고 가요^^


최근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연예인 중 다소 의외의 인물을 꼽으라면 고현정과 이효리가 아닐까 한다.

 

 이효리는 채식 선언 이후, 유기 동물 보호 운동에도 앞장서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고 고현정은 고쇼에서 쇼 호스티스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긍정적인 시선들도 있지만 부정적인 시선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들은 때때로 트위터나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지만 그것 자체로 공격의 대상이 되고는 하는 것이다.

 

 바른 말을 해도 욕먹는 그들. 그들은 왜 비난을 받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비난 받는 이유는 과연 정당한가.

 

 

 

 

바른말 해도 쏟아진 비난, 이효리

 얼마 전, 이효리는 트위터로 "불편하다고 외면하지 마세요. 이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우리가 먹는 진실을 보세요"라는 말을 통해 SBS스페셜 동행을 홍보하면서 "육식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냐" "육식을 하는 사람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이냐"는 식의 반발을 감당해야 했다.

 

 채식을 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채식을 강요하는 형태로 비춰지는 것은 꼴불견이 아닐 수 없었다. 육식에 문제점을 느끼고 개인의 취향으로 선택한 채식주의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채식만이 절대 선인양 선도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육식에의 일침이라기 보다 동물들의 공장 사육에 대한 일침이라 보는 것이 옳다. 그 유명한 스님도 그러지 않았던가. "화는 전염된다"고. 화를 품고 자란 동물들을 잡아 먹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공장사육은 생각보다 끔찍하고 보기보다 비위생적일 때가 많다. 예전부터 선진국등에서 문제가 제기되어 왔지만 SBS다큐에서 보인 좁은 공간에 많은 동물들을 가두어 놓고 동물을 학대하듯 단순히 '식용'으로만 키우는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이효리는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 중 하나를 녹음하면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효리는 그 어디에도 "육식을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공장에서 불행한 동물들을 키우는 행위"에 대한 일침을 했을 뿐이다. 그런 의견이 심한 비난을 받은 것은 단순히 의견에 대한 반발심리가 아니라 그 의견을 피력한 사람이 이효리라는 점도 단단히 한몫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이효리가 언제부터 채식했느냐" "한우 홍보하다가 이미지 쇄신용 채식주의다"는 식의 삐뚤어진 시선으로 이효리를 바라보았다. 이효리의 행동이 결코 선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효리가 망가진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여러가지 의미있는 행동에 손을 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말을 듣고 있자면 이효리는 마치 순수하게 무언가를 주장할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러나 정말 그러할까. 설령 그것이 이미지 쇄신용 쇼라고 해도 이효리의 행동에 돌을 던지는 것은 미성숙한 행동이다. 일단 이효리는 자신의 발언을 지키기 위해 유기견을 입양하고 유기견 보호소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그녀가 힐링 캠프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혼자 하면 힘이 부족하지만 내 연예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하면 내 팬들이 사료나 각종 물품을 보내주기도 하고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 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기견이라는 관심없던 문제에 눈을 돌리고 "저 문제가 저렇게 심각할 수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긍정적인 일이 아니겠는가.

 

 

 이효리의 트위터에도 나왔듯 "불편하다고 진실을 외면 말라"라는 이효리의 말은 타당하다. 세상에 그런 문제가 있는데 없는 것 처럼 아예 모르고 살다가도 이효리를 통해서라도 그런 문제점을 알고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그건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이효리가 만약 표절논란건등으로 망가진 이미지를 회복하려고 하는 행동이라 할지라도 지난 몇년간 이효리는 계속 봉사활동을 해왔고 유기견을 돌봐왔다. 이런 이효리의 행동은 비록 그녀의 과거의 잘못이 눈꼴시더라도 칭찬할만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고현정의 '센' 이미지, 논란을 키우다

 이효리와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비난을 받는 이가 바로 고현정이다. 고현정은 작년 연말 시상식 때 대상을 수상하며 다소 건방져보이는 말투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고현정은 해당 시상식에서 "배우들은 대본이 어떻든 간에 최선을 다해서 한다”며 “이 배우가 어떻네 하면서 시청률을 가지고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달라”는 식의 훈계조의 어조로 많은 사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물론 고현정의 화법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시청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행태"를 비판한 고현정의 말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고현정은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곧 고개를 숙이고 "내가 잘못했다. 내가 봐도 건방졌다"며 사과했다. 그럼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말실수는 고현정의 건방진 이미지를 지나치게 극대화 시키는 계기가 되고야 말았다.

 

 게다가 터진 대상수상이 SBS측에서 고현정 토크쇼를 만들려는 빅딜이었다는 빅딜설은 고현정의 이미지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이제 고현정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호감 스러워 보이는지 고현정은 고쇼에서 "임재범이 그렇게 무섭냐?"는 질문을 해도 "난 선풍기 아줌마 같다는 악플도 있었다"는 말을 해도 비난을 받는다.

 

 임재범에 관한 질문은 "어떻게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 이야기를 그렇게 함부로 묻냐"고, 선풍기 아줌마에 관한 것은 "선풍기 아줌마의 기분은 어떻겠느냐"고 고현정을 질타한다.

 

 토크쇼를 좀 더 재미있게 끌어가기 위해서 다른 연예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라디오 스타에서 "그 분 성격이 강하시다더라"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데 왜 고현정의 경우는 문제가 되는 것인가. 또한 선풍기 아줌마는 이미 성형 부작용의 대표적 사례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을라 치면 "외국의 선풍기 아줌마"라는 기사 제목이 쓰이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녀가 방송에 나와 잘못된 불법 성형시술로 고통 받는 장면을 생생히 공개하며 눈물을 쏟은 것 자체로 이미 그녀의 성형 부작용 사실은 공론화 된 일이었다. 그런 기사를 쓸 때마다 선풍기 아줌마로 불리는 그녀의 기분을 생각해야만 할까.

 

 

 솔직해 지자. "선풍기 아줌마 같다"라는 말은 악플이 맞다. 누군가가 "당신 선풍기 아줌마 같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성형 부작용에 시달리는 끔찍한 모습이라는 발언에 다름아니다. 그런 소리를 듣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건 너무 우스운 비난이다. 고현정은 해당 발언을 "악플에 신경쓰지 마라. 나도 심한 악플 많았다." 며 위로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무슨 악플이 있었냐"고 물었기 때문에 꺼냈다. 해당 방송을 봐도 그냥 지나가는 말이었을 뿐이었다. 그것을 확대시키고 심화시킨 언론도 문제가 아니라 할 수는 없다. 그런 발언으로 고현정에게 더 심한 악플을 쏟아내는 것은 결코 성숙한 시민의 의식이 아니다. 분명 그 악플을 단 사람이 잘못한 것임에도 고현정이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고현정이라서 단지 욕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둘의 특징은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얼핏 자기 주장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기센 여자들처럼 느껴진다. 그런 기센여자를 마주하는 우리 시대의 삐딱한 시선이 너무 가혹하지는 않은가. 물론 영향력 있는 연예인 이전에 그들도 인간이다. 때때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고현정, 이효리라서 쏟아진 비난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이 무조건 잘못하기만 했나. 잘했을 때도 잘못했을 때도 단지 고현정, 이효리이기 때문에 그들의 이미지에 갇힌 비난을 쏟아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고현정은 "연예인으로서 누리고 사는 것이 많으면서 악플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고현정은 물론 당당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고현정은 한 번도 심한 악플러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댄 적이 없다. 명예 훼손으로 느껴질만한 심한 내용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모든 비난을 쿨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고현정처럼 대중들도 조금은 쿨해질 필요가 있다. 진짜 잘못했을 때가 아니라 고현정이라서 쏟아내는 비난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이런 말을 했다.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아보겠다는데 그것에 대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쏟아내는 것은 미성숙한 행동이다. 정말 실수 했을 때, 정말 잘못했을 때를 위해 비난을 아껴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가지마 2012.07.04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못생긴것들이 기만쎄가지고
    지발 고마 나와라

  2. lawley 2012.07.11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re you so pretty? I do hope you are a 연예인, cuz ppl who write mean stuff about girls are usually girls, and especially really fugly ones. so i can easily bet ur just a korean who stays in your poor little room not studying, (or looking for a job) but so UGLY. I don't really like lee hyori or anything but you guys, i can bet is ugly as ur mind. OR AKA JEAAALOUSSS, LOOOOSERS


고현정의 이름을 건 고현정의 [고쇼]는 그간의 고현정의 입담이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 상황에서 방영전부터 엄청난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리고 오늘 방영된 첫 회. 일단 어느정도의 재미를 잡는데는 성공했다. 일단 많은 준비를 한 정성이 보였다. 오프닝의 윤미래의 공연부터 닮은꼴을 찾은 정성까지. 첫회를 위해 많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다.

 

 게다가 조인성 청전명이라는 거대 게스트를 섭외한 고현정의 능력은 이런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여러 준비를 하고 고현정이라는 메리트에 거대 게스트까지. 일단 합격점을 줘도 좋을 듯한데 가장 중요한 고현정이 빛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직 첫회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죽어있는 고현정을 살리는 것이 첫회의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일단 고현정 쇼가 갖는 매력은 분명히 있다.

 

 고현정의 이미지와 틀을 깨는데도 어느정도 성공했고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세명의 게스트를 초대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오디션이라는 설정도 어느정도 신선한 재미를 보장했다.

 

 처음부터 고현정의 긴장된 표정을 반전으로 사용하며 "이러면 재미 없겠죠?"라고 외치는 고현정의 모습은 신선했다. 여러모로 고현정이 가진 장점이 십분 활용된 한 회가 아닐 수 없었다. 꽁트를 하면서도 연기자임에도 웃겨서 대사를 제대로 치지 못하며 "연습할 때랑은 다르다"고 외치는 고현정의 모습은 상당한 재미를 불러 일으켰다. 일단 '망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고현정의 진가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현정이 아무리 말발이 좋고 기가 세다고 해도 토크쇼는 처음이다. 보조 MC로 활약하는 윤종신이나 정형돈은 이미 어느정도 예능에 익숙해 있고 특히 윤종신 지금 라디오 스타라는 일종의 토크쇼의 진행자 중 한명으로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물론 재밌는 캐릭터지만 치고 들어오는 정도가 무한도전이나 라디오스타의 습관 그대로여서는 안된다.

 

 그들은 때때로 고현정의 말을 막고 고현정이 나설 기회를 차단하며 고현정이 메인 MC라는 점을 망각하게 만들었다. 어떻게든 치고 들어와야 사는 무한도전과 라디오 스타의 버릇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 실질적으로 진행은 정 가운데에 있는 고현정 보다는 정형돈과 윤종신에 의해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파일이라는 설정으로 게스트들의 궁금한 이야기를 조사해  주요 질문을 던질 때 조차 정형돈이 이용되면서 고현정의 역할은 한층 더 줄어들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현정의 특유의 분위기는 살았지만 문제는 고쇼인 만큼 고현정의 역할이 여기서 더 분명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MC였던 고현정이 마치 게스트 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또한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MC들 끼리 말을 주고 받는 부분이 중구난방으로 이어져 다소 산만한 느낌을 연출했다. 관객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라디오스타같은 프로그램에서는 그 분위기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지만 고쇼는 그런 느낌의 프로그램에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게스트같은 MC들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손발이 잘 맞을 때에야 비로소 고쇼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

 

 고쇼는 좀 더 역할이 세분화 될 필요가 있다. MC 각자가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코너를 세분화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고현정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만들어 '고현정의 상황극' 같은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

 

 닮은은 꼴이 등장한 부분도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되었다. 물론 이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조인성 닮은꼴인 초등학생이 조인성 앞에서 그대로 연기를 흉내 낼 때 상당한 웃음을 유발했지만 이는 계속되다보면 뻔한 구성으로 흐를 수 있는 부분이다. 게스트들에게 좀 더 집중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더 나을 수 있다.

 

 

외려 이번 고쇼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고현정과 조인성, 천정명의 꽁트 장면이었다. 고현정의 즉흥 아이디어였던 이 장면이 외혀 이 고쇼를 특징지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고현정의 기지가 발현되어 "이런 상황에서는 어쩌겠어요?"라면서 즉흥 연기에 들어갔던 부분은 게스트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긴장감이 있었다. 또한 이는 고현정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상황에 순식간에 몰입하게 하는 능력은 고현정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다.

 

  갑자기 조인성 천전명의 여자친구가 되어 연기를 펼치는 모습은 게스트들의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졌고 게스트들의 행동과 실제 성격까지 알 수 있는 부분이어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특화시켜 아예 오디션 과정의 한 장면으로 만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현정이 가진 재능도 나타나고 기존 토크쇼와 확실히 차별되는 부분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고현정의 인맥으로 섭외된 조인성과 천정명이라는 거대 게스트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톱스타들에 너무 치중하면 결국은 토크쇼의 내용이 빈약해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 차라리 톱스타가 아닌, 일반인이나 흥미로운 유명인의 섭외도 한 번 고려해 볼만한 부분이다.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고쇼가 게스트에 구애받지 않고도 일정한 재미를 유지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고쇼는 안심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회 치고는  좋았지만 그만큼 첫회는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어떻게 고현정의 입담을 살리느냐, 이 근본적인 과제를 놓고 고민하고 또 프로그램을 보수 한다면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있겠으나 그만큼 또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일단 첫회에서는 어느정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현정쇼가 가진 한방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앞으로 어떻게 뻗어 나갈 수 있을지, 흥미로운 결과를 예측해 봐도 좋을 듯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