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루이>가 결국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쇼핑왕 루이>는 귀여운 캐릭터들과 쉬운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중간 유입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며 좋은 결과를 이뤄내고야 말았다. <쇼핑왕 루이>로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 중에서는 <질투의 화신>에서 빠져나간 시청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시청률 1위를 유지하던 <질투의 화신>은 왜 시청률이 떨어졌을까.

 

 

 


<질투의 화신>은 갈팡질팡하는 여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의 마음을 극대화 시켜 아예 대놓고 양다리를 걸치는 스토리로 방향을 전개시켰다. 다자연애라는 생소한 소재가 그만큼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생소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아예 처음부터 그런 관계를 서로 이해하고 시작한 연인 사이가 아니라, 서로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연인사이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 설정이 확실한 시청률을 담보하지 못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표나리가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다른 연인을 인정해 줄 만큼 대단한 여성인가에 대한 고찰이 부족했던 것이다.

 

 

 



남자주인공인 이화신(조정석 분)과 서브 남자주인공인 고정원(고경표 분)은 모두 표나리를 독점하고 싶어한다. 더군다나 고정원은 표나리와 연애를 막 시작한 상황. 그러나 표나리에게 사랑을 느낀 이화신의 생떼가 시작되며 다자연애로 방향이 틀어진다. 고정원은 재벌 2세고, 이화신은 방송국 기자로 두 사람모두 능력있는 매력남으로 그려진다. 반면에 표나리는 착하고 순수하기는 하지만, 그 두 사람이 목을 맬 정도의  대단한 매력을 설득시키지는 못한다. 공블리라고 불리는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매력이야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표나리의 캐릭터가 공블리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기상캐스터에 집안 환경도 궁색하다. 그렇다고 엄청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도 않다. '착하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표나리’여야 하는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가 거세된 관계 속에서 어떤 시청자들은 다소 감정을 따라가기 힘들어 한다.

 

 

 


<질투의 화신>이 가진 독보적인 개그 감각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애 관계라는 장점에 불구하고 시청률이 떨어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사람을 사랑하는 여주인공의 감정선을 완전히 지지하기 힘들고, 셋이 함께 하는 연애를 인정할 만큼 남자 주인공들의 맹목적인 사랑을  이해하기도 힘들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로맨스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것은 불리한 일이다. 물론 그런 신선함을 더욱 지지하고 있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이탈하는 시청층도 만만치 않았다. <쇼핑왕 루이>는 이에 비해 확연한 러브라인에 대한 결말을 처음부터 암시하지만, 캐릭터를 잘 구축해 그 사랑을 온전히 지지하게 만들며 결국 꼴찌에서 1위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의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다. 이 드라마야 말로 독보적인 고유의 스타일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투의 화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남자 주인공 이화신의 캐릭터다. 이화신은 예전에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인물로, 자신의 친구에게 표나리를 소개시켜 준 뒤 표나리에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표나리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인물로서만 보면 참으로 ‘못난’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여자를 놓치고 이미 기회가 지나간 후에야 그 여자를 잡겠다며 친구의 여자 친구에게 접근하다니. 이런 인물이 어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런 인물에게 설득당하게 되는 말도 안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타이틀롤을 맡은 조정석의 연기는 이런 인물을 매력적으로 비춰지게 만들만큼 탁월하다. 표나리, 고정원 앞에서 잘못된 만남을 부르거나 표나리에게 “내가 (고정원보다) 더 좋지?”라고 묻는 어린애같은 행동, 고정원이 협찬해준 옷을 입지 않겠다며 그 앞에서 옷을 벗어 던지는 모습 등은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여기에 표나리에 대한 진심을 어떻게 하지 못해 결국 모두 드러내고야 마는 그의 모습은 그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만든다.

 

 


조정석은 진지함과 코믹함, 그리고 지질함을 모두 오가는 이 캐릭터를 거의 완벽에 가까울만큼 표현해 내며 설렘 포인트를 자극한다. 20화에 펼쳐진 ‘너랑 라면을 천번을 더 먹을 것’이라며 ‘결혼하자, 나랑. 물김치 있으면 가져다주고.’라는 고백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장 적절한 프로포즈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담담한 고백을 설레는 포인트로 치환시킨 것은 조정석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효진의 연기역시 공블리 답게 자연스럽지만,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조정석의 캐릭터에 있다.

 

 

 


 

결국 이 드라마는 타이틀 롤을 맡은 이화신의 손을 들어주며 결말을 맺을 것이다. 다소 공감을 얻기 힘든 러브라인에도 불구하고 그 결말이 가장 이해되는 결말로 남을 수 있는 것은, 캐릭터를 설득시킨 조정석의 힘이 컸다.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다시 한 번 로맨틱 코미디에서 진가를 보여준 조정석은 차세대 로코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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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질투의 화신>이 12%대로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공항가는 길>과 <쇼핑왕 루이>도 9%, 8%대로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세 드라마들은 모두 멜로, 로맨틱 코미디로 로맨스를 표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맨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심을 사로잡는 것이다. 여자 주인공의 사랑스러움과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합쳐져 설렘을 어떻게 유발하느냐가 관건이다.

 

 

 

 


그 설렘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세드라마는 각각 다른 매력의 남자 주인공을 내세웠다. 취향따라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비교 분석해 봤다.

 

 

 

 



SBS <질투의 화신> 조정석-찌질한데 멋있네

 

 

 

 


조정석이 연기하는 이화신 캐릭터는 까칠하지만 잘해주는 남자 주인공의 전형성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이 캐릭터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일명 ‘찌질한’ 코드다.

 

 

 

 


 

처음부터 유방암에 걸렸으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우기거나 표나리(공효진 분)에게 끌리면서도 자존심을 세우느라 제대로 감정 표현을 못하는 모습은 웃음코드로 활용되었다. 남자 주인공이 코믹해지자 드라마의 분위기가 특별해졌다. 다소 아쉬운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도 눈에 띄지만 캐릭터를 제대로 살린 조정석은 이 드라마 자체에 생명력을 배가 시켰다.

 

 

 

 


이화신은 잘해보라며 친구인 고정원(고경표 분)에게 표나리를 소개시켜준 뒤, 질투에 눈이 먼다. 그래서 하는 행동들이 꼭 유치원생을 떠올릴 만큼 유치하고 치졸하다. 그러나 질투에 어쩔 수 없이 눈이 멀어 하는 행동이라는 설득력을 불어 넣은 것은 캐릭터의 힘이었다. 그가 표나리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면서 표나리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상당한 재미를 담보한다. 조정석은 찌질하면서도 멋있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캐릭터의 두 조건을 다 만족시키며 특유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공블리도 있지만 조정석의 캐릭터 분석이 더욱 빛이 나는 드라마인 것이다.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의 타이틀 롤답게 엄청난 질투를 통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한 기준을 다시 한 번 높였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오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 답게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에도 적합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또 다시 확인시킨 것이다.

 

 

 

 


KBS <공항가는 길> 이상윤- 이미지에 딱 맞는 다정함

 

 

 


불륜을 다뤘지만 상황 설정과 분위기를 적절하게 배치해 공감을 얻고 있는 <공항가는 길>은 로맨틱 코미디 사이의 멜로 드라마로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인 이상윤은 딱 그의 이미지에 맞는 배역을 선택해 여심 공략에 나섰다. 엄친아 이미지가 강한 이상윤은 그동안 여러 배역을 거쳐 오면서도 여전히 다정다감하고 선한 이미지가 강하다.

 

 

 

 


<공항가는 길>은 이상윤의 그러한 이미지를 부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극대화 시키며 매력을 설득하는 작품이다. 이상윤이 연기하는 서도우는 다정하고 섬세하며 배려심이 넘친다. 여기에 지적이고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매력은 덤이다. 결혼했지만 외로운 생활을 견뎌야 하는 최수아(김하늘 분)에게는 더 없이 끌릴 수밖에 없는 남자다. 자신의 품에 안겨 아픔을 토해내듯 눈물까지 흘리는 남자가 흔할 리 없다. 신기 편하도록 여성의 신발을 정리해 주는 섬세함까지 갖췄다. 실제로 이런 인물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바람둥이일 확률이 다분하다. 그러나 드라마 안에서의 서도우는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처럼 묘사된다. 이 드라마가 그리는 불륜에 설득력을 더하는 것이 바로 서도우의 매력이다. 시청자들이 이 남자에게 빠져들수록, 그럴 수 있다는 공감대가 생겨난다.

 

 

 

 


멜로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김하늘과 함께 케미스트리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결혼한 세대나 30대 이상의 공감대를 흡수하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MBC <쇼핑왕 루이> 서인국- 키우고 싶은 강아지남

 

 

 


MBC <쇼핑왕 루이>에 출연하는 서인국은 애지중지 자란 재벌 2세지만 기억 상실로 노숙생활을 하다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의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재벌 2세의 습성이 남아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시종일관 사고를 치지만 여주인공 뒤를 따라다니며 여주인공이 자신을 버릴까봐 전전긍긍한다. 마치 주인을 따라다니는 강아지처럼 순수한 얼굴을 한 남자 주인공에게 시청자는 한마디를 던진다. “키우고 싶다.”

 

 

 

 


루이는 기존의 남자 주인공과는 달리, 여주인공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재벌 2세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탓도 있지만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탓에 거의 능력치가 없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쇼핑 뿐. 이마저도 돈을 아껴야 하는 가난한 여주인공에게는 독이 되는 일이다.

 

 

 

 


그러나 루이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매력을 발산한다. 단순히 배경이 재벌 2세라서가 아니라, 여주인공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사소한 말썽은 피워도 절대 배신하지 않고 절대 곁을 떠나지 않을 것 같은 남자 주인공은 여심을 훔치며 이 드라마의 매력을 더했다.

 

 

 

 


 


이토록 다른 남자 캐릭터들의 향연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떤 채널에 고정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시청률은 갈렸지만, 앞으로 반등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 기회를 어떤 드라마가 잡게 될지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는 승부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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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한 여성을 사이에 둔 두 남성과 그들이 느끼는 질투라는 감정을 보여주며 설렘을 유발하는 공식이다. 이미 수차례 동어 반복이 되어온 설정이 지겹기도 하련만 <질투의 화신>은 이를 특유의 분위기로 독특하게 풀어내며 이 지점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남자 주인공의 유방암을 의심하는 여자 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의 행동은 코믹 포인트로 작용하고 여기에 반응하는 남자주인공 이화신(조정석 분) 역시 능청스러운 연기로 코미디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약간은 어이가 없지만 그 포인트가 웃음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젊은 감각을 한껏 입힌 <질투의 화신>은 <함부로 애틋하게>를 추월하며 동시간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어느정도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남녀 주인공이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 역시 뻔하지만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된다.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했던 여자 주인공과 과거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여자 주인공에게 새롭게 관심이 생기는 남자 주인공의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까에 대한 궁금증을 촉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두 사람의 관계는 해피엔딩일 터이지만, 그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을 웃음코드로 적절히 버무린 작품 속에서 연기자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로 성공을 거머쥔 배우들 답게, 배역을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내는 것이다. 

 

 

 


특히 공효진은 이 드라마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역할로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는 역할이다. 모든 갈등은 공효진이 연기하는 표나리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공효진은 또다시 가진 것 없지만 사랑스럽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역할을 맡아 공효진 특유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표나리는 사실상 공효진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캐릭터다. <질투의 화신>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파스타>에서도 공효진은 비슷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이 작품으로 생긴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공블리’라는 별명은 꽤 오랫동안 공효진에게 유효한 별명이 되어주고 있다.

 

 

 


<최고의 사랑>과 <주군의 태양>, 심지어 전문직을 연기한 <프로듀사>에서까지 공효진은 다소 빈틈이 많지만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스스로의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역할이다. 또한 그 모습에 반한 남자 주인공들은 공효진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나선다. 몰래 챙겨주고 배려해주면서 시작되는 사랑. 순수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여자 주인공 공효진에게 그런 행운은 당연한 것처럼 묘사되고,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공효진이 사랑스러움을 극대화 시킨 작품들은 모두 성공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공블리’는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흥행 보증수표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질투의 화신에서도 공블리는 유효하다. 자신을 짝사랑했던 이유로 남자 주인공에게 '쉬운 여자' 소리나 듣는다. 뿐인가. 만취 상태에서 배꼽티를 입고 기상 상황을 중개해야 하는 위기 기가 초래되는 상황에서 조차 자신을 그렇게 만든 후배를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공효진의 연기는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어필하는데 충분하다. 취한 상태에서 조차 자신이 해야 할 멘트들을 완벽하게 해내는 공효진의 모습은 상당한 이로서 해고 통보를 받는 갈등의 도화선을 제공하고 해당 장면은 2회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캐릭터로서의 공효진이 단순히 ‘흥행코드’로만 쓰이는 상황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파스타>에서 <질투의 화신>에 이르기까지, 공효진이 연기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자 주인공은 분명 지켜주고 싶고 보호해주고 싶은 캐릭터지만, 반면에 주체성과 당당함은 부족한 캐릭터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질투의 화신>만 보더라도 공효진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스스로의 능력이나 노력, 혹은 재능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남성들의 협조로 이루어진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성을 지켜주는 왕자님 같은 캐릭터는 필수적이지만 공효진의 캐릭터 만큼은 <파스타> 시절보다 진일보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효진은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그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소진하면서 공효진에 대한 이미지의 소진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문제다.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은 식상함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효진의 로맨틱 코미디는 여전히 시선을 끈다. 이미 수차례 성공을 거머쥔 공블리라는 이름은 앞으로 드라마의 흥행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는 캐릭터다. 과연 공효진이 다시 한 번 공블리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의 <질투의 화신>의 전개가 궁금해 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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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속 서현진은 작정하고 망가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망가질수록 더 예뻐 보인다. 작년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 2>에 이어서 로맨틱 코미디를 또 다시 선택한 서현진은 흙수저 캐릭터를 맡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확실하게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 된 금수저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tvN은 <로맨스가 필요해>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히트작을 낼 조짐을 보이며 드라마에 강한 채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나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보려는 방송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현진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열풍에 도전하는 이는 작년 <그녀는 예뻤다>로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을 이끈 황정음이다. 황정음은 대세배우 류준열과 함께 5월 25일 부터 <운빨 로맨스>에 출연한다. 황정음은 작년 <그녀는 예뻤다>에서 폭탄 맞은 머리와 주근깨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코믹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운빨 로맨스>역시 미신을 맹신하는 여주인공 역할을 맡아서 평범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를 보여줄 전망이다. 다시 한 번 믿고보는 황정음의 준말인 ‘믿보황’의 진가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착한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신작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하는 수지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걸었다. 톱스타 역으로 출연하는 김우빈의 상대역인 다큐멘터리 PD 역할을 맡으며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구가의서>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수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황에서 수지가 ‘로코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박보검과 함께 출연을 결정지은 김유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유정은 사극을 택해 남장을 하고 궁에 들어가 연애 고민상담을 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사극이지만 역사에 기반하여 만들어지는 사극이 아닌 웹소설을 원작으로한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응답하라 1988>로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박보검과 함께 김유정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까에 관한 관심이 벌써부터 증폭되고 있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드라마 주인공을 꿰찬 김유정의 성장역시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 역시 ‘로코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공효진은 <파스타> <최고의 사랑>등을 통해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그가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선보이는 <질투의 화신>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이유다. <질투의 화신>은 방영 전부터 방송사들 사이에서 편성 논란이 일며 잡음이 일었지만 결국 sbs에서 방영되기로 결정되며 논란이 일단락 되었다. 이 논란을 뚫을 수 있을 만큼 드라마의 파급력이 클 수 있을까하는 지점이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오는 공효진 만큼은 기대되는 포인트다. 여기에 <오! 나의 귀신님>으로 여심을 흔든 조정석이 남자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캐스팅만으로 기대되는 조합인 것만은 틀림없다.

 

 

 

올 해 드라마들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태양의 후예>등 로맨스가 강세인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몇몇 드라마는 사전 제작으로 아예 중국의 심의를 미리 받고 출범하는 경우도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남녀 배우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드라마 뿐 아니라 캐릭터와 배우에 대한 애정으로 2차, 3차 소비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러나 우후죽순 쏟아지는 로맨틱 코미디 속에서 어떤 것은 성공할지 모르나 어떤 것은 배우나 제작진의 이름값에 비해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여심을 설레게 할 남자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그 사랑을 받을만한 이유를 가진 여주인공의 경쟁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여자 주인공의 이미지에 따라 드라마에 감정 이입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연 올해의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는 어떤 것이 될까. 그리고 그 속에서 로코퀸이라는 이름을 거머쥘 여배우가 나올 수 있을지가 로맨틱 코미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또 다른 재미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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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단 1회 남겨두고 있는 <프로듀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을 간과할 수는 없는 드라마다. ‘국내 최초 예능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금 토요일 9시라는 생경한 시간대에 편성되었지만, 초반부에는 갈피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 거렸고 후반부는 그동안 수없이 동어반복 되어온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드라마’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등의 톱스타와 박지은 작가라는 히트 메이커의 조합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 남은 것은 바로 ‘캐릭터’다. 백승찬 역을 연기한 김수현은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의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미지의 전환을 완벽하게 이뤄냈다. 백승찬의 캐릭터가 아니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짙어지는 러브라인의 설득력이 현저하게 떨어 졌을 것이었다. <프로듀사>는 12부작 답게 러브라인은 빠르게 전개 되었지만 그 러브라인을 설명하는 과정은 다소 생략되어 있었다. 김수현은 연기력으로 그 생략된 설명을 메우는데 성공한다. 젊은 배우로서 단연코 눈에 띄는 연기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수현이 연기한 백승찬조차 <프로듀사>에서 가장 신선한 캐릭터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아이유의 신디가 <프로듀사>의 신스틸러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냈다.

 

 

 

애초에 아이유의 <프로듀사>출연은 숱한 우려를 안고 시작했다. 즐비한 톱스타들 사이, 가수 출신인 아이유의 조합은 다소 생경한 것이었고, 아이유가 다른 배우들의 경력과 인기를 등에 업은 모양새였다.

 

 

 

그러나 아이유가 연기하는 <프로듀사>의 신디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까칠하고 버릇없어 보이지만 종국에는 짝사랑에 눈물 흘리는 순수함을 지닌 톱스타 역할은 확실히 의외성이 있다. 신경쓰지 않는 척 하지만 자신에게 달리는 악플이 신경쓰여 자신의 안티카페에 가입하고 정기 모임에 모습을 드러낸다거나 겉으로는 당당해 보이려 하지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굴욕을 당하는 모습들은 박지은 작가의 여주인공의 장점을 그대로 차용한 캐릭터다.

 

 

 

그동안 박지은 작가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등을 통해 당당하고 추진력있으며 강해 보이지만 결국 갑과 을의 관계가 전복되며 굴욕을 당하는 캐릭터로 의외성을 주며 캐릭터를 살려내는 능력이 탁월함을 증명했다. <내조의 여왕>의 천지애(김남주 분)은 예전에는 무시했던 친구에게 남편의 취직 문제 때문에 납작 엎드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의 차윤희(김남주 분) 또한 갈등관계에 있어 막말을 일삼았던 집주인이 시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수난을 겪는다.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 역시 톱스타에서 루머로 나락에 떨어지며 굴욕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이런 여주인공의 계보를 잇는 것이 바로 신디다. 신디는 톱스타에 까칠한 성격으로 모두 자신의 마음 대로 하면서 사는 것 같아도 결국 친구도 없고, 짝사랑도 제대로 되지 않으며, 회사 계약 기간이 끝나 갈 때쯤에는 회사 대표의 견제까지 받는다.

 

 

 

 

신디의 과거는 더 처참하다. 가수가 되어 서울로 상경한 후, 그를 보러 다녀가던 부모님이 차 사고로 돌아가셨고 어린 나이부터 고아가 되었다. 그는 정글같은 연예계에서 사랑 받을 사람 하나 없이 버텨 내야 하는 가혹한 운명에 놓인 캐릭터였다.

 

 

 

 

그의 사연과 캐릭터가 어우러지면서 그에게 쏟아지는 동정론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김수현에 대한 짝사랑은 마음이 아프고, 그가 처한 위기 상황은 긴장감을 몰고 온다. 최고 시청률이 1분 장면에 아이유가 등장하는 신이 심상치 않게 뽑힌다는 것은 이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와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소심한 매니져 역을 맡은 최권과의 조합도 좋다. 감초 캐릭터가 신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신디의 존재감을 더 부각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이유에 대한 호감도 역시 올라간다.

 

 

 

 

물론 아이유의 연기력이나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은 있다. 그러나 신디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한 아이유에 대한 평가는 이 드라마 이후 변할 소지가 다분하다. 그가 보여준 가능성은 <프로듀사>가 건진 가장 큰 수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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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가 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티저와 예고편을 대형 포털사이트 메인에 띄운 것은 물론, 무려 5개국에서 모인 기자들 앞에서 간담회를 여는 등, 방영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프로듀사>는 예능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여는 것은 물론, 금 토요일 9시 15분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시간대에 방영을 결정지었다. 프로듀사의 첫방을 앞두고 프로듀사라는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관전 포인트가 있다.


 

 

 

 


<별그대>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시간대라는 파격적인 행보가 가능했던 것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성공시킨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과 역시 <별그대>로 한류스타로 우뚝 선 김수현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별그대 열풍으로 인해 김수현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었고 박지은 작가 역시 스타작가로서의 명성을 공고히했다.

 

 

 


이 둘의 조합만으로도 한류 드라마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중국당국이 한류 드라마에 대해 사전심의를 실시함에 따라 수출 가격이 원활하게 책정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회당 20만 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수출금액이 형성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사가 과연 어떻게 별그대의 아성을 무너뜨리는가 하는 것에 관시이 쏠린다. 별그대는 드라마 자체의 내러티브가 가지는 힘에 더해 외계인과 톱스타라는 캐릭터의 조합이 주효했다. 과연 프로듀사가 그정도의 신드롬에 가까운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 다시 한 번 별그대의 아성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첫번째 관전 포인트다.


 

 

 

 


<김수현>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김수현이다. 김수현은 중국 신드롬의 핵심 배우이며 프로듀사를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으로 프로듀사에 대한 의미가 크다. 그는 별그대에서 말그대로 완벽한 남자를 연기했다 냉철냉한 지성을 지니고  초능력은 물론 재력까지 갖춘 데다가 불노 불사의 몸을 지녔거 한여자만 바라보는 순애보까지, 현실세계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듀사에서 그는 신입pd 역할을 맡아서 일터에 적응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캐릭터가 별그대의 도민준 캐릭터에 비해 얼마나 한국 그리고 중국에서 설득력이 있겠느냐 하는 지점이 두번 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아이유>

 

 

 

 

 


 

 

 

 


 프로듀사는 김수현 이외에도 차태현과 공효진의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다소 논란이 인 캐스팅도 있었다. 바로 톱스타 가수 신디 역할을 맡은  아이유의 캐스팅이었다.


 

 

 

아이유는 그동안 드림하이로 연기자 데뷔를 한 후 최고다 이순신 예쁜남자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연기력 또한 나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아이유의 경우는 솔로 여가수로서 얻은 독보적인 인기를 드라마 출연의 매개체로 사용한 케이스다. 아이유의 드라마 주연 발탁의 시점은 ‘좋은 날’이후 ‘국민 여동생’의 타이틀을 이어받은 후 였다.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주연에 발탁되는 경우는 왕왕 있어 왔지만 문제는 아이유가 아직도 드라마 출연으로 신뢰를 쌓을만큼 확고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은 별개의 영역이다. <프로듀사>는 장안의 화제작으로서 방영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런 작품에 아이유의 출연은 갑작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프로듀사>에서 아이유는 톱 가수 역할로서 <별그대>로 따진다면 전지현의 잔상이 보이는 캐릭터다.과연 김수현과 아이유의 조합이 김수현과 전지현을 뛰어넘는 화학작용을 만들어 낼 수 이 있을 것인가 하는 포인트에 시선이 집중된다. 

 

 

 


<프로듀사>는 이미 방영전부터 일정 부분의 성공을 담보한 드라마다. 그러나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퀄리티가 우선이다. 과연 <프로듀사>는 제2의 <별그대>신드롬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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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프로듀사>는 무려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로 한류 스타의 반열에 올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현의 차기작이자 <별그대>는 물론,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다.

 

 

 

방영 전부터 다수의 톱스타가 이 드라마에 출연을 원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이 드라마에 쏟아지는 관심은 컸다.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되자 차태현 공효진까지 합류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상승했다.

 

 

그러나 유독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지 못한 캐스팅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수 아이유의 캐스팅이다. 아이유는 그동안 <드림하이>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후,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에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프로듀사> 출연진 중 유독 아이유에 대한 논란은 거세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가 ‘가수’이기 때문은 아니다.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 진출은 이제 활발한 정도를 넘어서 당연한 수순처럼 되어버렸다. 그 중에서 엠블랙 출신의 이준이나 제국의 아이들 출신의 임시완은 연기자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그들이 연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는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똑똑한 선택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기 때문이었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에서 현역 아이돌이 하기 힘든 노출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갑동이>에서 사이코 패스, <풍문으로 들었소>의 소심 남등 의외의 캐릭터를 도맡으며 연기적 커리어를 쌓았다. 임시완 역시 <해를 품은 달>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뒤, <변호인>을 거쳐 <미생>의 주인공으로 끊임없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이 둘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엠블랙이나 제국의 아이돌로 얻은 인기를 역이용하기 보다는 연기력과 작품성으로 승부를 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주연자리를 욕심내거나 무조건 화제성 위주의 작품에 출연하기 보다는 아역이나 단역, 혹은 저예산 영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 안에서 움직였다. 그 결과, 연기자로서 그들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유의 경우는 솔로 여가수로서 얻은 독보적인 인기를 드라마 출연의 매개체로 사용한 케이스다. 아이유의 드라마 주연 발탁의 시점은 ‘좋은 날’이후 ‘국민 여동생’쯤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은 후였다.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주연을 꿰차는 경우는 다수 있어 왔지만 문제는 아이유가 인기를 얻은 방식에 있었다. 아이유는 뛰어난 외형적 조건보다는 ‘동생’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며 성공을 얻은 후, 음악적인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앨범을 통해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아이유의 성공 포인트는 ‘여동생’이라는 이미지에 기반했지만 아이유의 그럴듯한 노래실력이나 음악적 성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가수로서 얻은 인기를 이용하여 드라마 주연을 거머쥐는 모습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었다. 아이유는 가수로서는 성공했지만 드라마의 주연을 맡기에는 지나치게 이미지가 고정적이었고 흥행력 또한 담보할 수 없었다.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은 별개의 영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유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최고다 이순신>과 <예쁜 남자>모두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아이유의 역량을 증명하기에는 드라마는 지나치게 평이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평범한’ 여자와 ‘잘생긴’ 남자의 러브 스토리라는 기본 틀을 깨지 못한 스토리라인에서 아이유는 두드러지지 못했다. 주연으로서의 역량 역시 의문점을 남겼다. 아이유가 진정으로 연기에 뜻이 있었다면 연기자로서 대중을 설득시킬만한 역할을 맡아야 했다. 그러나 너무 빨리 주연이 된 아이유에게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프로듀사>에 출연을 결정지은 아이유에게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는 것 또한 아이유의 연기자로서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이유는 이제껏 가수의 이미지를 활용한 역할 이외의 작품에 출연한 예가 없다. 더군다나 <프로듀사>에서 아이유가 맡을 것으로 알려진 역할은 콧대 높은 톱스타 역이다. 그런 역할은 아이유의 기존 이미지에서 지나치게 궤도를 벗어나있다. 대중이 그런 아이유를 받아들일 만큼 아이유의 연기나 외모적인 장점이 드라마 속에서 발현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분명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점이다.

 

 

 

 

 

<프로듀사>는 톱스타 캐스팅과 스타작가의 조합으로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은 드라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그만큼 이 드라마에 쏟아질 화살 역시 감당해야 한다. 성공 확률이 높은 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 톱배우들의 틈바구니에서 아이유라는 개인이 얼마나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 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 결과는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의 우려를 뛰어넘는 아이유의 존재감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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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까지 모두 히트 시킨 박지은 작가의 신작 <프로듀사>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며 방영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던 김수현은 물론, 차태현, 공효진까지 출연을 확정지으며 블록버스터 드라마로서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박지은 작가는 <넝쿨당>과 <별그대>의 연속 히트에 힘입어 현 드라마 작가 중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거듭났고 박지은 작가의 원고료는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드라마가 작가의 작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박지은작가의 작품의 캐스팅은 순풍에 돛단 듯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논란의 캐스팅이 이번에도 발생했다. 바로 <프로듀사>에서 톱스타 역할을 맡은 배우로 아이유가 물망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아이유는 <드림하이>로 연기자 데뷔를 한 뒤,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과 미니시리즈 <예쁜 남자>에서 연속으로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이런 경력에도 불구하고 주연으로서 아이유에 대한 반응은 신통치 않다.

 

 

 

아이유는 솔로 여가수로서 현재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솔로 여가수로는 드물게 음원 줄세우기가 가능하고 상품성도 있어 각종 광고모델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유의 성공 포인트는 <K팝 스타>에서 양현석도 언급했듯이 ‘여자친구 같은’ 매력이다. 아이유의 귀여운 외모와 예쁜 목소리는 아이유에 대한 호감도를 수직 상승시키는 요인이었다.

 

 

 

노래 ‘좋은 날’은 이런 아이유의 매력을 극대화 하며 성공기점이 되었다. ‘오빠’를 부르며 짝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을 애타게 표현한 아이유의 콘셉트가 아이유의 외모, 그리고 목소리와 어우러져 엄청난 성공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이후 아이유는 음악적으로서도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을 보이며 성장해 갔다. 1회성 인기로 끝나지 않은 것도 아이유의 음악적 퀄리티가 그만큼 발전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소녀에서 여성으로 넘어가는 기점을 아이유는 꽤 똑똑하게 넘기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유의 연기자 활동 역시 가수로서 얻은 인기에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유를 처음부터 연기자로서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가수로 얻은 폭발적인 인기는 그를 드라마 주연으로 세우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했고 아이유도 그런 제안을 굳이 거부하지는 않았다.

 

 

 

아이유가 보여주는 연기력으로만 따지자면 기대를 뛰어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연기자로서 아이유가 특별히 주인공이 되어야 할 만한 이유는 아직까지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꽤 괜찮은 연기력만이 아니라 아이유만의 매력을 보일만한 배역을 아직까지 아이유는 맡지 못했다. <최고다 이순신>의 이순신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캐릭터로 신선함이 전혀 없었고 드라마는 KBS주말극의 아성을 잇지 못한 채 종영했다. <예쁜 남자>의 김보통 역시 남자에게 집착하는 보통 여자의 매력이 크게 살았다고 볼 수 없다. 드라마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아이유는 가수로서의 성공과는 다르게 드라마에서는 크게 눈에 거슬리지도 않지만 눈에 뜨일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연기자로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지 못한 채, 단순히 가수로서 얻은 인기로 주연을 꿰차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희망적인 것은 <프로듀사>의 박지은 작가는 캐릭터를 살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이유에게 돌아갈 배역이 ‘콧대 높은 톱배우’ 역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불안감은 증폭되었다. 아이유는 아직까지 ‘친근한 여자친구 같은 매력’을 버리지 못한 채,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왔다. 그 친근한 매력과 상반되는 이미지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큼 아이유가 출중한 캐릭터 소화 능려이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성공 포인트였던 매력이 캐릭터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말은 곧, 아직까지 아이유가 배역을 소화하는 데 있어서 신뢰를 획득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것은 가수의 이미지를 ‘이용’ 하여 배역을 소화한 아이유의 가장 큰 한계다.

 

 

 

아직까지 아이유의 출연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과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이유를 캐스팅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배우의 출연으로 방향이 틀어질 것인가. <프로듀사>의 캐스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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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은 현실적인 연애의 상황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 젊은층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고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내공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빛을 발했다.  

 

 

 

<연애의 발견>의 여주인공은 단순히 어장관리녀로 그려지지 않고 과거와 현재 속에서 겪은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호감형 캐릭터로 표현된다.  연애에 대한 현실감이 부여된 여주인공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다. 그렇기에 주인공 한여름(정유미 분)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남녀간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 내 그 안에서 연애의 설렘과 실망, 그리고 익숙해짐과 이별등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게 호평을 쏟아내며 주목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꼴찌다. 웰메이드라는 입소문을 탔지만 시청률에서 좀처럼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섬세한 감정선이 젊은층들에게는 어필하지만 전 연령층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2~30대의 젊은 층은 충분히 공감하고 빠져들만한 연애의 밀당은 40대가 넘어가면서 그다지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다. 이미 산전수전을 겪고 결혼까지 한 세대들에게는 현실적인 연애감정보다는 극적인 전개가 어필한다. 막장요소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들이 아직도 득세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젊은 층의 사랑이야기라도 극적인 갈등요소가 있어야 전 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다. 인터넷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젊은층의 반응만 보면 드라마의 인기는 높지만 현실적인 시청률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역시 마찬가지다. 조인성과 공효진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지만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률을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두자리수 회복도 요원하고 동시간대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점점 시청률이 하락하며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는 찬사들과는 다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주요 내용을 차지하는 일반적은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리 <괜찮아 사랑이야>는 초반에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다. 갈등을 수놓는 것은 남자 주인공의 정신적인 문제다.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등의 초점으로 떠오르는 것은 신선하지만 낯선 전개다. 대본은 탄탄하고 내용은 종잡을 수가 없지만 그만큼 일반적인 기승전결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어떤 시청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만 어떤 시청자들에게는 지루한 표현 방식이다. 남자 주인공의 정신병력에 집중하며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것에 감정이입을 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인것만은 확실하지만 전 연령층에 어필하기 힘든 이유가 그것이다. 드라마의 갈등 구조가 선악구도나 남녀의 밀당에 있지 않고 주인공들의 정신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단 것. 그것은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갈등요소로서 역할을 하지만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연애의 발견>이나 <괜찮아 사랑이야>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를 한 단계 끌어 올린 작품이다.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보다는 현실적이고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매니아 층을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발목 잡힌 것은 시청률이다. 매니아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지만 그 이상의 파급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한계인 것이다.

 

 

 

물론 이제 단순히 시청률을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 이제 인터넷이나 휴대폰등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세대들도 늘어나고 있고 다시보기 서비스나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청률만큼 드라마의 인기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측정 잣대 역시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연애의 발견>이나 <괜찮아 사랑이야>가 시청률이 낮은 것은 그래서 아쉽다. 호평을 받는 드라마일수록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웰메이드 드라마들이 계속 시도되고 도전하는 환경 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다. 그러나 <연애의 발견>이나 <괜찮아 사랑이야> 같은 드라마들의 가치를 시청률로 재단할 수는 없다. 그들 드라마들을 발판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로맨틱 코미디들의 향연이 앞으로 펼쳐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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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새해가 밝아 오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2014년에도 우리는 TV앞에 앉아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2014년에는 또 새로운 드라마와 새로운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 2013년에 지금껏 우리를 사로잡은 캐릭터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를 웃기고 울린 2013년의 드라마 속 캐릭터들을 정리해 보았다.

 

 

<구가의 서> 구월령, 최강치

 

 

 

 

최근 막을 올린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은 무려 외계인이다. 이제 소재는 단순한 사람들을 뛰어 넘어 판타지와 접목시킨 로맨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에 그 포문을 연 것은 <구가의서>다. <구가의서>에서 산의 수호령, 구미호를 연기한 구월령(최진혁)은 등장 횟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음에도 여심을 녹이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어 <상속자들>에 캐스팅 되었고 tvN에서 방영될 새로운 금토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어 반인반수를 최강치를 연기한 이승기 역시 연기력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전히 식지않은 인기를 증명해냈다. <구가의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 안에서 나온 ‘반인반수’ 캐릭터는 그간 단순한 구미호라는 설정에서 한 단계 진보한 형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혜성, 박수하, 민준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박수하(이종석)역시, 남의 속마음을 읽는다는 설정을 통해 판타지성을 부각시키며 드라마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수하는 초능력을 가진 소년으로 그 능력으로 장혜성(이보영)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알고 싶지 않은 진실에 직면하며 위기를 맞는 등, 드라마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여주인공인 장혜성(이보영) 또한 까칠하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변호사 캐릭터로 <내 딸 서영이>에서 보여준 변호사 역할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창출해 내며 드라마의 성공을 견인했다. 이종석은 단숨에 수퍼 루키로 성장했으며 이보영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진일보 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악역 민준국(정웅인)역시 이 드라마에서 간과할 수 없는 캐릭터로서 주목을 받았다. 정웅인의 연기력과 더불어 섬뜩한 느낌을 자아내는 캐릭터의 시너지는 심지어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화제성을 이어갔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tvN <나인>과 함께 2013년에 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드라마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주군의 태양> 태공실, 주중원

 

 

 

 

드라마의 판타지 소재는 계속되었다. 히트 작가 홍자매의 <주군의 태양>에서 여주인공 태공실(공효진)은 귀신을 보는 설정으로 등장해 주목 받았다. 착하고 귀여운 여주인공과 다소 까칠하고 무뚝뚝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남주인공이라는 홍자매식 캐릭터는 여전히 크게 변화된 것이 없었지만, ‘귀신을 본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스토리보다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홍자매답게 태공실과 주중원(소지섭)의 관계에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결국 드라마의 완성도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두 주인공의 관계의 설정이 먹혀든 탓에 시청자들은 그 주인공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고 결국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 되었다. 전작 <빅>으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던 홍자매가 다시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그것은 홍자매식 캐릭터가 아직은 유효하다는 증명이었다.

 

 

<굿닥터> 박시온

 

 

의학드라마도 이제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 <굿닥터>는 무려 자폐증에 걸린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박시온(주원)은 자폐증상을 가졌지만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서번트 신드롬의 증상을 보이는 인물로서 의사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시온의 독특한 설정 덕에 기존의 의학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분위기가 창출되었다. 자폐증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해 낸 주원의 연기력도 다시금 재평가 되었다. 중간에 다소 무리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따듯하고 귀여운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한 탓에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결국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뻔할 수 있는 소재를 놓고 ‘자폐증’이라는 설정을 집어 넣어 흥미를 유발한 것이 주효했다.

 

 

<비밀> 조민혁

 

시청률 5%로 시작한 <비밀>이 결국 기대작 <상속자들>마저 이긴 데에는 드라마의 완성도가 주효했다. 다소 평범해질수 있는 이야기를 인물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포착해내며 그 안에서 그들에게 동화되게 만든 것이다. 남자주인공 조민혁(지성)은 여주인공 강유정(황정음)을 따라다니며 그를 괴롭히다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조토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는 드라마를 넘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시청자들이 보여준 지점이다.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그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완성도 있는 스토리 덕택에 그들의 감정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지만 캐릭터로서의 독특함이나 신선함은 사실 부족했다. 그런 와중에 재벌 2세면서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순애보를 보이며 한 여자를 끝까지 따라다는 조민혁 캐릭터가 주목할만 했다. 결국 <비밀>은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준비된 신인 작가의 저력을 증명해 냈다.

 

 

<상속자들> 최영도, 한기애

 

 

 

 

김은숙이라는 스타 작가의 <상속자들>에서는 사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등장한다. 다소 전형적인 그들의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최영도(김우빈)이다. 최영도는 일진에서 사랑을 아는 남자로서 변모하며 거칠고 남자다운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다소 느끼하고 몸서리쳐지는 로맨틱한 대사들도 완벽하게 소화한 김우빈의 연기력과 그의 독특한 외모 역시 이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투박하지만 다정한 매력을 선보인다는 설정은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김은숙 작가의 독특한 대사 스타일과 김우빈의 매력이 결합되며 캐릭터를 눈에 띄게 만들었다. 결국 김우빈은 <상속자들>로 이종석에 이어 수퍼루키로 떠오르며 누구보다 전망이 좋은 2014년을 맡는 스타들 중 하나가 되었다.

 

 

한기애 역을 맡은 김성령 역시, 이 드라마에서 주목할만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중년의 나이에도 소녀답고 귀여운 매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무려 남자 주인공인 이민호의 엄마로 등장했지만 단순한 엄마에 그치지 않고 귀엽고 착하며 여리고 상처가 많지만 자존심 강한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인 덕택에 한기애는 단순히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하나의 중요한 시청포인트로 자리매김했고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런 캐릭터의 시너지 덕택에 상속자들은 결국 20%를 넘기며 김은숙의 성공신화를 이어나갔다.

 

 

<응답하라 1994> 성나정, 쓰레기, 칠봉이, 윤진이

 

 

<응답하라 1994> 전작 <응답하라 1997>의 성공으로 다소의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그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중반 이후 다소 쳐지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발견한 캐릭터들과 배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데뷔 후 10년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고아라를 비롯해 정우, 유연석, 도희등 다소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 회자되었다.

 

 

특히 쓰레기를 연기한 정우는 의대 수석이라는 반전매력과 생동감있는 연기력으로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칠봉이(유연석)의 부드러운 매력도 인기를 끌었으며 서브 캐릭터지만 맛깔스러운 전라도 사투리와 욕설을 구사하는 윤진이(도희)는 드라마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주목받는 신인이 되었다.

 

<응답하라 1994>는 결국, 캐릭터와 추억의 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공중파를 따라잡는 저력을 보였다.

 

막장 드라마의 막장 캐릭터?

 

 

<야왕> 주다해

 

 

 

이렇게 호평받은 드라마 외에도 ‘막장’ 설정의 드라마 속에서도 캐릭터는 발견되었다.

 

<야왕> 주다해(수애)는 세상 어디어도 없는 막장 악녀를 연기했다. 다소 무리한 설정과 성격 탓에 사이코패스라는 말까지 들은 악녀로 주다해는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는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어설픈 장치들과 설정탓에 주다해라는 인물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단순히 주다해의 악행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개념의 악행이었다는 것 하나만이 이 캐릭터에 주목할 점이다. 수애는 끝까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이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만큼은 재확인 시켰다.

 

<오로라 공주> 나타샤

 

 

<오로라 공주>의 상식밖의 전개는 쓴 웃음을 짓게 했다. 주인공들 역시 임성한 드라마 답게 수준이하의 행동을 하며 쓴 웃음을 짓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임성한 드라마라면 의례히 나타나는 막장 캐릭터들에 지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주인공은 아니지만 나타샤(송원근)이라는 인물만은 그동안 임성한 캐릭터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였다. 처음에는 동성애자 캐릭터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풍기며 나타난 이 인물은 의외로 드라마의 재미의 일부분을 견인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갑자기 108배를 드리고 동성애를 탈피했다는 설정으로 나타나 비아냥의 대상이 되었다. 말도 안되는 설정과 대사로 비난받는 와중에 캐릭터마저 막장으로 치닫는 임성한식 전개는 결국 시청자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20%를 넘기며 승승장구했고 임성한은 높은 고료를 받고 한 제작사와 계약을 맺는 등, 여전히 건재한 임성한 월드를 증명해 냈다.

 

 

‘일본 드라마’의 독한 캐릭터들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수상한 가정부>등,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속 여주인공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상처받은 인물들이었다. 각각의 드라마 속 주인공을 소화한 김혜수, 고현정, 최지우의 연기력은 주목할만 했지만 비슷한 캐릭터의 되풀이는 갈수록 그 힘을 잃었다. 애초에 감정을 배제한 일본식 캐릭터는 한국 정서와는 미묘하게 차이를 보였다. 그들의 캐릭터는 흥미로운 부분이 분명 있었지만 결국 한국에서 ‘일본식’ 여성형 슈퍼 히어로들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앞으로는 일본의 독한 캐릭터들을 그대로 따오기 보다는 한국의 캐릭터들을 심화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TV속 세상은 가상 세계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방영되는 한 시간 남짓 동안 그들에게 동화되고 그 속의 사람들에게 지지를 보낸다. 2013년에는 막장드라만큼 좋은 드라마도 많았다. 그것은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한 작가와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2014년에도 그런 노력이 계속되어 즐겁고 참신한 드라마들을 보며 한 시간동안 현실의 시름을 잊게 만들 웰메이드 드라마들을 시청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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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 춘향> <마이 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빅>등을 집필한 홍정은-홍미란 자매는 홍자매란 애칭으로 통하는 대한민국의 스타 작가다. 내놓는 작품들마다 ‘홍자매’의 타이틀이 붙으면 어느 정도의 흥행성마저 담보할 정도니 그들의 이름값은 다른 스타 작가들 못지않게 유명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다가 톱스타인 소지섭과 공효진의 주연은 그 화제몰이를 톡톡히 했고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흥행세 여파까지 합세하며 이 드라마는 최고의 조건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그 관심을 방증하듯 <주군의 태양>은 압도적인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2회는 시청률이 상승하여 14%까지 치솟았다. 잘만 하면 올해 최고의 시청률도 가능한 모양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일단 소지섭과 공효진의 시너지는 합격점이다. 연기력도 나쁘지 않고 비주얼적으로도 잘 어울린다. 둘의 사랑이야기가 기다려진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캐릭터와 독특한 설정으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에 비해 서사구조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 귀신을 보는 여자라는 설정을 활용하여 귀신의 사연이 등장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설정으로 가고 있지만 그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통통 튀고 긴장감있기 보다는 늘어지고 지루한 느낌이 든다.

 

사실 서사가 없다는 것은 홍자매 드라마의 특징이었다. 항상 홍자매의 드라마는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주가 되는 경향이 짙었다. 촘촘하고 치밀한 구성은 없지만 군데군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낸다든지 독특한 캐릭터로 시선을 고정시키며 그동안 많은 작품을 히트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주군의 태양>은 홍자매의 전작들보다 훨씬 더 서사가 중요하다. 다소 단순했던 기존의 홍자매 드라마 설정에서는 얼마든지 캐릭터와 에피소드로 서사구조의 빈공간을 채우는 일이 가능했지만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완성도로 직결되는 <주군의 태양>에서는 그 이야기 구조를 보다 완성도 높게 가져가야 한다.  주인공인 태공실(공효진 분)이 해결하는 사건 하나하나의 서사 구조가 탄탄할 때, 시청자들은 더 쉽게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자매는 그 하나하나의 사건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첫 회때는 축구선수의 첫사랑이라는 에피소드로, 2회 때는 죽은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지만 두 이야기 모두 급작스러운 전개를 보이며 ‘홍자매 식’ 드라마 전개의 특징을 그대로 따랐다. 홍자매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그동안 에피소드 중심의 사건을 급하게 마무리 지으려는 전개를 보인다. 발랄했던 초반부에 비해 후반부에서 눈물과 갈등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한 회 안에서 기승전결을 가져야 하는 <주군의 태양>의 사건들 속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결혼식 후, 갑작스레 이별을 고하는 설득력 없는 여자친구라든지, 분신사바같은 과거에 유행하던 놀이를 끌어들이며 갈등의 해결을 위해 다소 뜬금없거나 올드한 장면들이 등장했던 것이다.

  

무서웠던 귀신들이 사실은 사랑이나 우정같은 가치로 교훈을 주는 모습은 다소 진부하고 얼기설기 짜인 전개 속에서 설득력을 잃고야만다. 그동안 흔히 들어왔던 귀신 얘기보다 신선할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홍자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사건의 해결을 위해 도식적인 행동을 하고야 만다. 조금 더 그럴듯한 설정과 설득력있는 전개가 필요하다. 

 

 

 

아직 시청률은 만족스럽지만 언제까지 이런 시청률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만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야기 전개 자체에 신선함이나 특별함을 부여하지 못하고 진부한 설정속에서 연기자들의 매력이나 단순히 독특한 설정을 통해 무마하려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캐릭터마저 귀신을 본다는 설정만 제외한다면 <최고의 사랑>에서 공효진, 차승원이 맡았던 역할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착한 여주인공과 까칠한 남자 주인공이라는 다소 진부한 설정속에서 연기자들의 호연은 빛나지만, 드라마에 대한 전체적인 기대감은 낮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끝까지 홍자매가 이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홍자매의 전작 <빅>에서도 홍자매가 가진 장점은 사라지고 다소 뜬금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실망시킨 전례가 있다. 홍자매가 가진 장점을 유지하되,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좀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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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파스타]는 주목할 만한 드라마다. 30%를 넘는 절대강자는 아직 존재하고 있지 않은 월화드라마의 형세에 [파스타]는 꾸준히 15%이상의 시청률을 찍고 있다.


 비록 [공부의 신]이 20%가 넘는 시청률로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반응은 [파스타]가 훨씬 더 뜨겁다.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속에 연애감정을 제대로 포착해 낸 제작진의 의도가 들어맞은 것이다.


 허나, [파스타]는 [공부의 신]을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결국 뜨거운 반응에 연장까지 결정했지만 강력한 한 방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인 것이다.


 물론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는 드라마가 쏟아지지만 [파스타]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주인공들만의 달콤함, 강점이자 약점


 [파스타]를 집중해서 보는 시청자들이라면 [파스타]에 빠져들 이유는 충분하다. 최현욱(이선균)과 서유경(공효진)이 서로에게 품는 감정에 중점을 최대한 맞춰 다른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다. 


 요리가 등장하지만 말그대로 드라마를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한 양념에 지나지 않는다. 진부한 사각관계라인이 나와도 어장관리나 악녀본색등 시청자들을 신경질나게 하는 요소는 없다.


 말 그대로 솔직 담백하게 사랑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공감대는 배가된다. 그 둘의 애정행각은 어느샌가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할 만큼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파스타]는 신선하고 통통튈 수 있는 드라마다. 만약 지금부터 방향성을 잃고 흐트러지면 [파스타]를 사랑할 이유는 없어진다 해도 좋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그 둘의 사랑이 아직 빠져들기 전의 외부 시청층을 끌어 모으기엔 다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뭔가 사건이 빵-하고 터져야 하는데 달콤함을 강조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주인공 말고는 주목할 요소가 적은데다가 흥미진진하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만한 요소가 부족한 것이 약점이다. 


 달달한 사랑얘기에 화면 구성이 때때로 지나치게 늘어지는 것도 문제다. 그들의 감정선을 이해 하려면 그런 템포가 적절해 보이기도 하지만 파스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20%의 시청률 달성이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애드리브 같은 자연스러운 화면 구성은 칭찬해 줄 만하지만 그와 동시에 늘어지는 부작용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파스타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니 파스타는 중반을 넘어선 지금, 방향을 선회하기도 힘든 노릇이다. 결국 파스타의 최종 시청률은 15-17%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작 [공부의 신]이 학생들의 반항이나 주변인물들의 이야기, 특별반 해체등으로 상대적으로 사건을 터트릴 여지가 많은 것이 [파스타]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파스타]도 너무 주인공들에게 집착을 하지 말고 주변 인물들에게도 매력을 부여했다면 더 많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또 다른 사건이 생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야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하지만 [파스타]에서는 아까운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 캐릭터들이 정말 병풍 이상이 될 수 없음에-심지어 이하늬나 알렉스 조차도- 아쉬움이 느껴진다. 


 어쨌든 주목할 만한 드라마, [파스타]. 이왕 이렇게 끌고 나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 것, 끝까지 방향성을 잃지 않기를 바라지만 좋은 드라마가 엄청난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아까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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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해체설이 불거지는 와중에 유노윤호가 [맨땅에 헤딩] 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고 한다.


이미 촬영현장마다 동방신기 팬들이 가득 찰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데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유노윤호를 '초이스' 한 연출자 박성수 pd다.


호랑이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박성수 PD는 신인들을 발굴해 당대 최고의 톱스타로 올려 놓는 심미안을 가지고 있어서 그의 작품은 이른바 신인들의 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해체설에 휩싸인 유노윤호의 드라마 출연이 일견 불안하면서도 기대되는 이유 역시 바로 [맨땅에 헤딩] 의 연출자가 박성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박성수는 유노윤호 전에 어떤 신인들을 발굴해 당대 최고의 스타로 키워냈을까.




<햇빛 속으로> : 김현주, 장혁, 차태현, 김하늘


사실 드라마 [햇빛 속으로] 가 편성 되었을 때, MBC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격론이 있었다. 주인공 4명의 인지도가 동급 최강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데다가 아직 실력을 검증 받은 연기자들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성수 PD는 뚝심있게 차태현, 장혁, 김현주, 김하늘을 이른바 '4 TOP' 으로 설정하고 주인공 자리를 거뜬히 내줬다. 감독이 배우를 믿을 때 배우는 빛을 발한다는 지론을 현장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호랑이 감독답게 박성수 PD는 이 네명의 신인급 배우들을 혼내고 다그치며 내실 있는 연기자로 다듬어 냈다. [햇빛 속으로] 는 극본, 연출 뿐 아니라 우려를 샀던 배우들의 연기까지 아주 안정적이어서 금방 높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30~4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로 박성수 PD를 만족하게 했다. 당시 박성수 PD의 가르침을 받았던 이 네명의 배우들은 그 때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이제는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건실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성수 감독님의 꾸짖음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거예요. 신인 때 다잡아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리죠" (배우 장혁)




<맛있는 청혼> : 정준, 소지섭, 권상우, 소유진, 손예진


"음식 드라마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는 방송가의 불문율을 깨고 사상 초유의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 [맛있는 청혼] 에도 스타급 배우는 없었다. 연기는 잘하지만 식상하지 않은 얼굴, 청춘의 발랄함과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을 가진 배우를 찾고자 했던 박성수 PD는 [사춘기] 로 잘 알려진 정준을 파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캐스팅하고 그 외 주인공들은 모두 아직 이름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신인들로 구성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주위에서 "박성수가 미쳤다." 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박성수 PD의 도전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소재도 엉뚱하게 음식 이야기에다가 배우들도 모두 신인으로 구성해 놓았으니 과연 누가 성공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박성수는 정준, 소지섭, 권상우, 소유진, 손예진 등 기라성 같은 신인들을 발굴해 내며 [맛있는 청혼] 을 당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빅 히트 드라마로 성장시켰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아역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정준은 성인 배우로서 본격적인 발돋움에 나설 수 있었으며 [남자 셋 여자 셋] 이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소지섭과 이제 막 TV에 적응하기 시작한 소유진, 생판 신인이었던 권상우, 손예진까지 모두 스타덤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니 박성수를 어찌 '스타 제조기' 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을 초이스하고 키워내는 능력은 박성수 PD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안목은 정확하다.





<네 멋대로 해라> : 양동근, 이나영, 공효진

박성수 PD는 신인을 발굴해서 스타로 키워내는 데에도 재주가 있는 사람이지만 기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스타를 발탁해 매력 만점의 배우로 탈바꿈 시키는 데에도 아주 괜찮은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그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 바로 인정옥과 함께 작업한 [네 멋대로 해라] 인데,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마니아 층의 열렬한 열광을 얻을 정도로 수작 중의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네 멋대로 해라] 가 기획될 당시 박성수의 선택이 양동근과 이나영이라는 사실은 의외이면서도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논스톱] 시리즈로 코믹 이미지가 강했던 양동근과 CF 스타로만 인식 되어오던 이나영이 과연 박성수 식 정통 드라마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였다. 여기에 공효진까지 합류하면서 하나 같이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득실거리는 마당에 이런 외모의 배우들로 뭘 하겠냐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네 멋대로 해라] 에서 박성수는 기존 양동근, 이나영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킴으로써 그들을 진정한 배우로 완성시켰다. 코믹했던 양동근에게는 진지함과 우울함이라는 극단적 감정을 뽑아냈고, CF로 형상화 되어있던 이나영에게는 지극히 인간미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가 지금까지도 걸출한 작품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데에는 배우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박성수의 창조성과 그 이면을 제대로 살려낸 노련함에 힘입은 바 컸다.




<나는 달린다> : 김강우


드라마 [나는 달린다] 는 솔직히 말해서 박성수의 전작들과 달리 흥행에서 처참히 실패한 작품이다. 그러나 여전히 작품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고, 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된 김강우 역시 일약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슈퍼루키' 로 떠올랐다. 김강우가 지금껏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이는 근원에는 [나는 달린다] 에서 그를 발탁한 박성수의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성수는 당시 김강우를 일컬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배우지만 잘만 다듬으면 나중에 큰 배우가 될 것." 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린바 있다. 박성수의 단언처럼 김강우는 현재 젊은 배우들 중에서도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연기력으로 평단과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 성장해 있다. 작품은 망했어도 감독의 안목은 여전히 살아있었던 셈이다.




박성수와 유노윤호, 어떤 시너지 낼까.


이렇듯 신인 발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박성수가 이번에는 가수 유노윤호에게 손을 댔다. 유노윤호의 첫 드라마 진출작이기도 한 [맨땅에 헤딩] 은 박성수가 유노윤호를 '초이스' 했다는 그 자체로 기대를 품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박성수는 과연 아이돌 스타인 유노윤호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낀 것일까. 과연 박성수는 이 시대 가장 '핫' 한 아이돌 스타 중 한명인 유노윤호를 비, 이승기와 같은 멀티 플레이어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박성수와 유노윤호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와중에 [맨땅에 헤딩] 의 방송이 이제 겨우 한 달여 남짓으로 다가오고 있다. 노련미 넘치는 감독 박성수와 신인 배우 정윤호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기대해 보며, 자칫 위험해 보이는 그들의 도전이 결코 '맨땅에 헤딩' 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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