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막바지에 다달았다. 유난히 사건사고도 많았고 유난히 논란도 많았던 이 드라마가 이제 다음주면 끝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주조연급' 캐릭터는 과연 어떤 성적을 받아들고 퇴장하는 것일까. 완벽히 점수화 시킬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청자 반응과 그들에 대한 이미지 변화를 참고로 하여 나름의 평가를 내려보았다. 그냥 재미로.




이민호 A+


[꽃보다 남자]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뭐래도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드라마가 관심이 증폭되던 초반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팬덤을 형성한 인물이다. '구준표'라는 캐릭터가 상당한 호응을 불러 일으키면서 상대적으로 초반에 약했던 김현중이나 설득력을 전혀 얻지 못한 금잔디에 비해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다.

 신인치고는 상당히 무난한 연기력을 보였던 이민호는 선이 굵고 남자다운 얼굴과 큰 키등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외형조건에 과격하지만 순정파라는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역할을 맡아서 자신의 입지와 인지도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그 누구도 이민호의 이같은 성공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단 한가지. 이 번 성공으로 인해 지나치게 커져버린 '구준표'의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숙제로 남았다.

김현중 A-



 원래 타국에서 방영된 드라마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인물은 '윤지후'역할이었다. 원작만 보더라도 윤지후(루이)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분위기와 행동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윤지후는 초반부터 구준표에 밀렸다. 김현중의 어색한 연기와 더불어 금잔디와의 사랑이 설득력없이 그려짐에 따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고 윤지후 역을 맡은 김현중의 매력 역시 따라 하락했다.


 표현만 잘했다면 정말 제대로 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도 안되는 연출력과 김현중의 경험부족이 결합하여 이 캐릭터의 매력을 망쳐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중이 머리를 자르고 금잔디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었을 때부터는 김현중에게로 쏟아지는 관심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일단 드라마에도 잘 어울리는 '외모'를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해외에서는 이민호보다 김현중이 잘생겼다는 반응이 많다고 하니, 한류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에 김현중에게는 높은 점수가 돌아갔다.

구혜선 D


 이번 드라마에서 구혜선은 정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물론 성공한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서 당연히 받는 관심은 구혜선 역시 받았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금잔디처럼 비호감인 캐릭터도 드물었다. 원작에서의 금잔디(츠쿠시)를 살펴보면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꽤나 설득력있게 표현된다. 구준표(츠카사)와 윤지후(루이)사이에 께여 있지만 금잔디가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루이고 차츰 구준표에게 빠져드는 설정이다. 

 또한 자신을 왕따시킨 구준표에게 당당히 대응하고 결코 주눅들지 않는 점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빈약한 연출에 제대로 표현 되지 못한데다가 구혜선의 연기에도 아주 큰 문제가 있었다. 주눅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남자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약해빠진 캐릭터가 되고 만 금잔디는 우왕좌왕 갈팡질팡만 해댔다. 

 만화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한 연기는 오히려 오버스러웠으며 오히려 정작 힘을 발휘해야 할때는 아무말 못하고 쩔쩔매기 밖에 못하는 이 캐릭터에 사람들은 많은 질타를 쏟아냈다.

 또한 예능에 출연해서 벌어진 '자기자랑식' 토크는 거짓말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으며 예전 미니홈피 사진과 글까지 등장해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이라는 평까지 들었다. 

 구혜선의 연기경력이 상대적으로 다른 배우들 보다 김에도 불구, 구혜선의 연기가 혹평을 받았다는 점. 해외의 반응도 금잔디를 욕하고 미워하는 반응이 많았다는 점 등 이 캐릭터로 구혜선이 받아야 할 비판은 아직도 쓰디쓰다.

김범 A


 김범은 아무리 그래도 이제까지 아역스타에 불과했다. 아직까지 고등학생처럼 앳된 얼굴을 소유한 김범은 이번 드라마로 성인연기가 가능한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오히려 초반에는 김현중보다 김범에게 쏟아지는 호평이 더 많았을 정도. 

 김범은 소이정 역할을 맡아 추가을역의 김소은과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구준표-금잔디에 버금가는 커플로 인기를 누렸고  분량을 늘려달라는 청원도 끊이지 않았다. 

 차세대 한류스타로 소개되기도 한 김범이 이번 드라마로 상당한 인지도의 상승과 더불어 자신의 이미지까지 변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김준 B+


 일단 김준은 송우빈 역할을 맡아서 얼굴을 알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B이상의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하지만 초반의 송우빈은 어색한 영어를 남발하며 F4중 가장 비중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관심밖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마지막회가 다가갈 수록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분량 늘려달라는 청원도 늘었다는 것은 그가 이 드라마로 얼마나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는가 하는 것을 반증한다.

 그가 속한 그룹 T-Max의 인지도 상승역시 그에게는 기쁜 일일 듯. 하지만 아직까지 F4중에는 가장 약한 존재감인 것은 어쩔 수가 없기에 B+정도의 평가를 내린다. 

 김소은 B+


 김소은 역시 인지도의 급상승 효과를 맛봤을 이 드라마 최고의 수혜자중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소이정역의 김범과 알콩달콩 러브라인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하지만 김소은 자체의 매력을 얼마나 어필했느냐 하는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이 캐릭터는 김범과 러브라인을 제외하면 단지 금잔디와 가장 친한 죽집 알바생 정도로 독특한 성격도 특별한 에피소드도 없었다.

 원작의 추가을(유키)캐릭터가 외유내강형으로 나중에는 상당한 임팩트를 주고, 금잔디의 일에 실질적인 관여를 하며 스토리를 만들어나간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겉도는 캐릭터였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어쨌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꽃보다 남자]가 끝이 난다. 시원섭섭한 감이 들지만 사실 꽃보다 남자는 "좋은"드라마였다기 보다는 "더 좋을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아무 생각없이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시청할 수 있었지만 조금 더 신경써 주었다면 꽤나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꽃보다 남자]를 보내야 겠다. 

 
 P.S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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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꽃보다 남자] 의 시대다.


어딜가나 [꽃남] 이야기가 나오고, [꽃남] 노래가 흘러나온다.


생판 무명이었던 티맥스가 [파라다이스] 하나로 가요계 상위권에 랭크됐고, SS501은 아이돌 시대의 또 다른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김범, 김현중 등 스타급 연예인도 자신의 클래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톱스타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5년동안 무명의 세월을 견뎌왔던 '구준표' 역의 이민호는 [꽃남] 열풍에 힘입어 여성들의 로망으로 자리매김했다.


허나, 지금 이민호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인기가 아니라 이 인기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하냐는 것이다. 즉, 지금 그에게는 [꽃남] 이 최고의 기회이자 곧 위기일 수 있다.




당초 [꽃보다 남자] 의 구준표 역에 이민호가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방송가와 대중의 시선은 모두 회의적이었다. 이민호가 여러 영화에 출연하기는 하였으나 거의 단발적인 조연에 불과했고 가능성 또한 완전히 확인된 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호가 [꽃남] 의 원톱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허나 이민호는 이러한 주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꽃남] 출연 이후, 자신의 네임밸류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며 차세대 톱스타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이게 무슨 츠카사냐!" 고 분노했던 [꽃남] 원작팬들도 이민호의 호감스러운 마스크와 출중한 연기력에 이제는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을 정도다. 이 정도면 구준표 역에 이민호를 캐스팅 한 것은 파격을 넘어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우 이민호에게 있어서 [꽃남] 은 축복이자 굴레다.


모든 배우에게 마찬가지이겠지만 첫 작품이 강렬한 임팩트를 가지게 되면 후속작이 자연적으로 부담을 동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민호 같은 경우에는 [꽃남] 이라는 특수한 드라마와 너무나도 강렬하고 인상적인 구준표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 그가 아무리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고 해도 대중은 이민호에게서 구준표의 이미지를 찾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민호의 차기작은 신중하면서도 대단히 세심하게 선택되어질 필요가 있다. 이민호 스스로 "꽃남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 이 후에 작품 선택을 반드시 잘 해야 될 것 같다." 는 자체 평가를 내린 바 있는데 이러한 평가는 대단히 시기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에 안주하기에는 이민호의 자리매김이 그리 굳건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후속작에 실패할 경우 이민호는 그저 그런 배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뛰어난 가능성과 발전이 보이는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후속타가 [꽃남] 에 비해 약할 경우 이민호를 바라보는 대중의 기대와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질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그는 [꽃남] 을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배우로, 또한 영원한 구준표만으로 살 수 밖에 없다. 이는 대중에게나, 이민호에게나 상당히 불행한 일이다.


27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이민호는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의 활약을 보노라면 당연한 결과다. 허나 그는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보다 넓고, 보다 길게 연기 생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인기를 얻은 것은 축복할만한 일이지만 그 인기의 강도가 너무 강하다보니 자칫 향후 연기 생활 설계를 수렁으로 몰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꽃남] 종영 이 후, 반드시 구준표를 벗어나 꽃미남 이미지가 아닌 이민호 자체의 연기력과 가능성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왕의 남자] 에서 꽃미남 이미지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준기가 [마이걸][개와 늑대의 시간][화려한 휴가][일지매] 등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기대한 캐릭터를 배반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 드라마그래피를 최상으로 끌어 올린 전례를 봤을 때 이민호도 반드시 이준기의 길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안주해서는 안 된다. 멈춰서도 안 된다. 지금의 기회가 굴레이자 저주라고 생각하고 교만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바로 배우 이민호의 운명이다. 원로 배우 이순재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이런 말을 했다. "공로상 받았으니 연기 그만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절대 아니다. 내년에는 연기상 후보로 당당히 이 무대에 서겠다." 멈춤을 모르고, 교만을 모르고, 위선을 몰랐던 위대한 연기자의 조언이 이민호에게 고언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기한 날 보다 연기할 날이 더 많은 배우.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배우. 그래서 가능성이 넘쳐 흐르는 배우.


이 젊은 꽃미남 배우가 꽃미남을 넘어서서, 구준표를 넘어서서 자신의 캐릭터와 색깔로 대중을 울고 웃기는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의 창창한 앞날에 축복의 눈길을 보내며 그가 안주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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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꽃보다 남자]의 단점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뭐가 문제인지 말하기도 지쳐간다. 어쨌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채 승승장구하며 성공하고 있는 드라마임에는 틀림없으니 일단 성공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30%가 넘으면서 이 드라마가 해야할 자기성찰적 고민역시 더 늘어난 듯 하지만 광고를 완판하고 해외 수출까지 따내면서 수익률에 있어서 만큼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실정이니 반송국이나 제작사 측에서는 함박웃음이 지어질 만 하다. 

  이 함박웃음을 짓게하는 성적표에도 불구, 시청자 입장에서 이 드라마는 한 번 씹고 버리는 껌처럼 여운이 남지는 않는다. 이 드라마가 가진 최악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들에 대한 연출력의 이해도 부족은 결코 가벼이 넘길 문제라고 볼 수 만은 없다.
 그 연출력은 처음에는 윤지후, 다음엔 금잔디, 이젠 그토록 인기 있는 캐릭터인 '구준표'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구준표의 갈팡질팡, 좀 더 섬세하게 보여줘야

  처음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했던 캐릭터는 바로 남자 주인공인 '구준표'였다. 원래 이 스토리 라인에서 초반부터 인기몰이를 하는 캐릭터는 '윤지후'캐릭터인데 윤지후역을 맡은 김현중의 어색한 연기력과 더불어 여주인공과 엮이게 되는 과정이 설득력 없이 묘사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고 원작 캐릭터와 아주 유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구준표'에게 쏟아진 관심은 배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구혜선의 금잔디 또한 미움을 받는 캐릭터로 변모해 갔다. 강인하고 씩씩하고 당차고 솔직한 것이 매력이어야 했던 이 캐릭터는 울고 짜고 어장관리하고 남자 없인 아무것도 못하며 오버스러운 행동만 골라하는 캐릭터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구준표는 달랐다. 그런 비호감 여주인공을 끝까지 좋아하며 질투하고 화내고 잘해주고 사랑해주는 재벌 2세는 결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구준표역의 이민호가 스타로 발돋움 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물론 [꽃남]의 이미지를 어떻게 씻어내고 차기작을 어떤식으로 선택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180도 달라질 수 있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한 연기자이기는 하지만 일단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민호로서는 만족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은 극이 진행되면서 나타났다.

 일단 구준표의 행동에 일관성이 전혀 없다. 아니, 일관성이 없다 해도 그 일관성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너무나 설명이 부족하다.

 마카오에서 내 생에 지우고 싶은 얼룩이라며 금잔디를 매몰차게 몰아세웠던 구준표는 공항에서 윤지후와 금잔디를 질투해 윤지후의 얼굴을 후려친다. 또 금잔디를 뒤에서 껴안는 등의 애정표현을 하더니 무서운 회장님의 압박에 못이겨 학교에서는 또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런 설정 자체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이 나오려면 그에 따른 충분한 설명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설명이 없이 감정선이 움직이는 까닭에 구준표는 이랬다 저랬다 변덕쟁이가 되어간다. 

 예를 들어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모질게 대했어야 하는 이유는 감시를 받고 있어서 였다던가 학교에서 금잔디를 외면한 이유는 강회장의 협박이 있어서였다던가 하는 묘사가 전혀 되어있질 않아서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그 이유를 단지 '추측'해야 한다.

 물론 추측할만한 상황이 충분히 묘사되었다면 상관 없겠지만 그 상황은 대폭 축소하고 이상한 장면들에서 시간을 지나치게 할애해 볼거리 위주가 되어감에 따라 극중 인물들의 감정선과 시청자들의 감정선이 동일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서로 엇갈리는 것이다.

 굳이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고서 라도 금잔디에게 '내가 이러이러한 상황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언질 정도는 줄 기회가 허다 했고 옆에 그를 도와주는 실장님까지 있었는데 그럴 수  없었던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던 것은 구준표의 행동에 공감할 수 없게하는 부분이었다.

 매몰차게 내쳐 버리는 모습과 윤지후를 질투하거나 금잔디를 사랑하는 모습간의 격차가 너무 심함에도 그 심한 감정의 변화가 안타깝지 않고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은 다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얻은 수확이라면 머리를 자르면서 급 꽃미남이 된 윤지후의 매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준표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금잔디의 곁을 지키고 선 매력남의 이미지가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만은 반갑다. 이것이 바로 '연출'의 힘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김현중의 연기력이 초반에 비해 일취월장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의 '행동'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임에 따라 호감도도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나 얻은 것 보다 훨씬 더 많은것을 이 드라마는 잃어가고 있다. 메인 캐릭터 두 사람, 즉 구준표과 금잔디가 전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손실이다.

 그들이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보이고 어떻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드라마는 결국 또 하나의 억지 드라마일 뿐이다.

 물론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남자]는 승승장구 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승승장구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의 질을 한 단계 더 다운 시키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고 있다는 것에 기인해 비슷한 형식의 드라마가 많아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꽃보다 남자]는 한 번으로 족하다. 아무리 내용이 막장이라 해도 최소한 드라마 내에서 '이야기의 흐름'은 놓치지 않는 드라마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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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남자]가 연일 상종가를 치면서 흥행세를 이어간다 해도 [꽃보다 남자]가 가진 원론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아무리 드라마에 시청률이 전부라지만 [꽃보다 남자]는 결코 잘 만든 드라마가 될 수는 없다. 물론 [꽃보다 남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제쳐놓고라도 일단 기본적인 재미는 어느정도 보장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연출력에 대한 비판은 끊임없이 가해져야 한다.

 특히 여주인공인 '금잔디' 캐릭터에 대한 문제점은 이미 도를 넘어 이성적인 판단의 수준을 넘었다.

 드라마 내용으로 판단해 보건데 '분명히' 금잔디는 구준표를 좋아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단 금잔디 캐릭터를 논하기 전에 한가지 드는 의문점이 있다. 오늘 방영된 해외촬영분은 분명 미리 찍어놓은 방영분 이었을 것. 그렇다면 지금 14회가 방송된 마당에 [꽃보다 남자]의 대본은 초반부터 꽤나 진행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정도 까지 준비를 해놓고 시작했다면 그동안 너무나 급하게 만드느라 신경쓰지 못했다던 연출은, 사실 시간적인 문제보다 제작진의 능력부족에서 기인한 문제라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어쨌든 그 최악의 연출 실력이 오늘도 빛을 발하다 못해 아주 그 정점을 찍은 한 회가 아닐 수 없었다.

 다른 문제를 다 제쳐놓고라도 '금잔디'는 여주인공으로서 전혀 가치가 없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일단, 남자친구를 찾아 떠난 여행에 200만원이라는 돈을 쏟아 부은 점. 집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한창 인형 눈깔을 붙이기 위해 가족들은 고군분투 하고 있었는데 금잔디가 조금이라도 생각있는 계집애였다면 그돈으로 집안 가계에 부담을 덜어줄 생각은 못할 망정, 남자친구에 눈이 멀어 마카오에 쫓아 가다니. 아! 금잔디는 진정 이시대에 마지막 남은 효녀가 아닌가? 

 물론 엄마 아빠가 딸한테 좀 심하긴 했다. 딸 팔아서 신분상승을 하려 하다니. 그렇대도 이제까지 별 탈 없이 먹여주고 키워주고 때때로 그네도 밀어줬는데 이런식의 배신은 좀 너무한 거 아닌가 말이다.

 뭐, 그것까지는 좋다 이거다. 또 그런 착하디 착한 금잔디를 왜 그렇게 멋진 남자들이 좋아하는지 내 머리로는 잘 이해가 가는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뭐,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것도 그렇다 쳐 본다.

 하지만 가정을 내팽개치고 갈 만큼 좋아했던 구준표가 그렇게 싸늘한 표정으로 "나 원래 그런 놈"이라며 금잔디에게 이별을 고했는데 금잔디는 역시 씩씩했다! 슬픈 척 눈물 몇방울 흘리다가 배 한번 타고 뱃사공 아저씨가 노래 불러주고 생뚱맞은 OST한번 깔려 주니 금잔디는 금방 회복 했다. 

 역시 밟혀도 밟혀도 기죽지 않는 꿋꿋한 기질(캐릭터 소개에 따르면 말이다) 의 서민 여고생은 달랐다. 아무리 좋아했어도 뭐 길어야 몇시간 정도면 헤어진 남자따위야 어쨌든 희희낙락 웃으며 윤지후와 데이트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슬픔 속에서도 꿋꿋이 웃을 수 있는 성격이라면 그래, 그것도 이해한다 이거다. 하지만 화면속의 금잔디는 구준표와 헤어지고 얼마 안되서도 예쁜 구두에서 눈을 못떼며 아이쇼핑을 즐기고 마카오에서 처음 보는 신기한 관광 상품들에 빠져서 구준표따위는 잊어 버리자 마음먹은, 어쩌면 강회장 보다 더 독한 철의 여인이었으니! 오호- 통재라. 불쌍한 구준표. 너는 농락당했다. 금잔디는 너를 겨우 그정도로 밖에 생각을 안했던 거다. 금잔디 따윈 빨리 잊고 하재경과 약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훨씬 나을 듯 한데, 스토리상 한 여자만 좋아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네가 불쌍하다. 돈까지 없었으면 아주 동정표를 몰표로 받았을 듯.

결국 그렇다면 금잔디는 자신의 해외여행을 위해 200만원을 탕진하며 가족을 외면한 이시대 최고의 악녀가 아닐 수 없다. 역시, 그렇게 독하니 구준표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었겠지. 혹시 이제까지 모든 상황도 금잔디가 짜 놓은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런 반전이 있다면 금잔디를 이해할 수는 있겠다. 어쨌든 그럴리는 없고 역시, 우리시대 대표서민은 달랐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도 껌딱지 처럼 씹다 버릴 수 있는 그 배짱! 나도 좀 배우고 싶다. 

 하긴, 그렇게 옆을 지키고 있는 멋지고 잘생긴데다가 역시 부자이기까지 하며 한 때 좋아하기 까지 했던 윤지후도 있는데 굳이 구준표에게 목을 멜 이유가 없다. 강회장 반대 받으며 불행하게 사는 것 보다 '연꽃상'이니 뭐니 떠받들어 주는 전 대통령님 손자랑 엮이는 게 더 나을수도 있으니. 금잔디는 상황판단을 제대로하는 아주 영리한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윤지후도 조심 할 것. 사귀다가 아니다 싶으면 눈물 두방울 흘리고 나서 소이정이나 프린스송한테 안간다는 보장 없고 걔들이 안받아 준다고 해도 전혀 상심하지 않고 다른 짝을 찾아 나설테니 금잔디를 너무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고 언제나 경계태세를 늦추어선 안 된다. 

 어쨌든 윤지후랑 행복하게 웃으면서 이번회도 엔딩을 맞았다. 뭐, 다음회를 전혀 기대하게 하지 못하는 엔딩이지만 그래도 꽃보다 남자의 마수에 걸려서 다음 주 이시간에도 습관처럼 TV를 켤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금잔디와 구준표의 애틋한 사랑이 아니라 이 드라마가 연출로 어디까지 웃길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는 것이다.

 재밌으니까 그냥 보라고? 뭐, 일단 그냥 보긴 하겠지만 할말은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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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 우리 솔직해 지자. 이 드라마가 재밌는 것은 사실이다. 막장이니 뭐니 해도 드라마의 기본 요건은 '재미'.  막장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꽃보다 남자]라고 굳이 막장이 아니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런 드라마가 30%를 넘으니 계속 만들고 싶지 않겠는가?

워낙 막장스러운 원작의 스토리는 이 드라마를 살렸다. 그것도 대만, 일본, 한국에서 세번 씩이나. 그렇다. 일단 재밌는건 재밌다고 친다. 그래서 구준표 신드롬이니 F4 신드롬이니 하는 말도 생긴다고 치자. 

 하지만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 드라마는 '너무나' 못만든 드라마다. 왜냐? 훨씬 더 재밌어 질 소지가 있는데 그걸 캐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점 1 편집기술, 아내의 유혹에서 교육 좀 받아야 할 듯



 아무리 드라마 찍을 시간이 촉박하다 하더라도 이 드라마의 '편집'까지 어색한 것은 아무래도 PD나 그 외 스태프 들의 능력 부족이라 할 만하다. 

 이 드라마는 인물들의 행동의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질문은 넣어두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극이 진행되다 보니 할말은 많은데 자극적인 장면들은 넣어야 겠고 편집은 '상당히' 엉성해 지고야 만다.

 시청자들에게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시킬 수 없는 편집은 이 드라마의 질을 전체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그로 인해 긴장감은 줄어들고 뜬금없는 상황이 연출된다.갑자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라면이 끓고 있거나 갑자기 과학실에 혼자 갇히게 되거나  돈을 돌려주러 간 금잔디는 갑자기 스키를 타러가거나 하는 식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이 원하는 장면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좀더 끌어주어야 할 부분에서는 끊고 필요없는 부분은 늘어진다. 한마디로 강약조절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은 럭셔리한 등장인물들에 비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질이 낮아 보이는 결과를 초래하고야 말았다. 

 같은 막장이라도 아내의 유혹의 편집기술은 훨씬 더 낫다. 가장 긴장상태일때 끊어주는 솜씨하며 사건을 일으키더라도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편집이라니, 이거 [꽃보다 남자]에 비하면 구준표가 돈으로도 사지 못한 '편집기술'이 아닐 수 없다. 조금만 더 돈을 들여서 능력있는 PD가 편집하면 돈으로도 살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시청률은 나올지 몰라도 이 드라마의 편집은 최근 방송된 드라마들과 비교해도 최하 수준이라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을 듯 하다.
 

문제점 2. 음악이라도 제대로 깔아줘



OST역시 꽃남을 한층 더 싸구려 드라마 처럼 만드는데 한 몫했다. 일단 OST가 전체적으로 드라마 분위기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음악'이라는 것이 스토리와 제대로 결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큰가 생각해 보면 이 것은 가벼이 볼 수 많은 없는 문제.

 다른 드라마에서 이미 사용되어 유명해진 노래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거나 할 때는 이 드라마만의 특색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고 새로 만든 노래라 하더라도 적재적소에 딱 맞춰 사용할 만한 노래가 없다는 것은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

 그건 둘째치고라도 OST가 남발되거나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면에서 다소 어색한 노래가 흘러나오거나 하는 것은 가끔씩 실소마저 머금게 한다. 특히 힘이들때면 들려오는 그 럭키인 마이 하트...음....힘이들때도 별로 듣고 싶지 않다.

 비판이 제기되고 난 후에는 차라리 기존의 노래 중 신선하고 좋은 노래를 찾아서 스토리와 어울리는 방향으로 조금만 더 신경쓰는 편이 좋았을 텐데 결국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이대로 밀어붙이기로 한 듯. 

 문제점 3.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 부족



  일단 주연급 배우들이 농익은 연기를 할 수 없다는 부분은 드라마 특성과 배우들 특성상 십분 이해한다고 쳐도 이 드라마 자체가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어 보인다.

 특히 여주인공 금잔디와 주조연 윤지후는 이 드라마에서 거의 '버림'받았다고 해도 좋다.

 금잔디와 윤지후의 연기력이 논란에 올랐다 하더라도 연출력으로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윤지후와 금잔디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간결했고 구준표가 금잔디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 역시,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금잔디는 특히나  원작에서는 열정적이고 정의로우며 씩씩한 캐릭터인데 구혜선의 연기는 상대적으로 씩씩하기 보다는 오버스러웠던 데다가 금잔디는 약해 빠지고 당하기만 하는 캐릭터로 묘사됨에 따라 이 캐릭터에 대한 매력도 반감되었다. 금잔디가 어장관리니 뭐니 하는 말을 듣게 되는 것도 그녀의 캐릭터가 충분히 설득력이 없다는 반증이다. 이랬다 저랬다 변덕스럽기만 하고 자신 스스로 이뤄내는 일이 없는 금잔디는 때때로 밉상이기까지 하다.

 당하더라도 꿋꿋이 일어서며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 나가려는 의지가 보여야할 금잔디는 남자주인공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캐릭터가 되어 버렸고 여주인공이 좋아할만한 매력을 갖춘 완벽남 윤지후는 입만열면 멋있는게 아니라 웃긴다. 

 이쯤 되면 캐릭터에 대한 제작진의 이해도 바닥을 긴다고 밖에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듣기론 삼년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캐릭터 분석은 한 이틀쯤 한 듯. 

 맺으며

 어쨌든 [꽃보다 남자]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말 운이 좋다고 밖에는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또 나름대로 그 어색함이 심장까지 움켜쥐게 만드는 민망한 매력을 뿜고 있기 때문이다.

 뭐,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 꽃보다 남자는 한시간 킬링타임용으로는 꽤나 쓸만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가진 잠재력은 그 이상은 없을 듯 하다.

 아쨌든 재밌으면 그만이니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보라면 뭐, 할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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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꽃보다 남자의 반응이 뜨겁다. 신예 이민호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고 에덴의 동쪽을 이긴지는 오래, 대박 드라마의 기준인 30%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꽃보다 남자는 자극적인 소재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운 드라마였지만 그래도 그 이상의 재미를 찾아내는데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소재를 내걸었다. 이미 검증받은 스토리는 원작에서 부터 대만,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무패신화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스토리가 자극적이라는 본질적인 논란 말고도 꽃보다 남자는 여러가지 문제를 노출시켰다. 어색한 연기력과 연출력 논란 또한 피해가지 못했지만 닭살마저 돋게 만드는 스토리 마저도 그 자체의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일조하며 오히려 호재가 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런 열풍에 가까운 반응 속에서 한가지 이상한 점은 여주인공을 맡은 금잔디역의 '구혜선'만은 신통치만은 않은 반응이라는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의 관심은 받고 있지만 심심치 않게 '금잔디'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금잔디, 왜 외면 받나?

 원작에서의 금잔디(츠쿠시)를 살펴보면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꽤나 설득력있게 표현된다. 구준표(츠카사)와 윤지후(루이)사이에 께여 있지만 금잔디가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루이고 차츰 구준표에게 빠져드는 설정이다. 

 또한 자신을 왕따시킨 구준표에게 당당히 대응하고 결코 주눅들지 않는 점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 과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졌다고 보기 어렵다. 일단 구준표의 매력이 너무 강렬했다는 데 그 첫번째 이유가 있다. 사실 대만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들의 특징을 보면 윤지후역을 맡았던 배우들의 인지도나 위치가 드라마 이 후 크게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만의 언승욱은 이 드라마 이후 대만의 꽃미남 배우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으며 일본의 오구리 슌은 이 드라마 이후 주연급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윤지후'는 사실 다른 나라나 원작에 비해 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일단 역할 자체가 멋있고 사려깊은데다가 실연의 아픔까지 간직한, 말하자면 순정만화에서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이상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마당에 이 역할은 '기본'만 해도 70%는 먹고 들어가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김현중의 '초보스러운' 연기력은 이 기대치를 현저히 떨어뜨리고야 말았다. [우리 결혼했어요]로 쌓은 이미지가 사라지기에는 너무 텀이 짧았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였다.

여하튼 초반부터 얼굴이 익숙치 않던 '이민호'가 선굵은 얼굴로 자신이 맡은 역할과의 이미지를 비주얼 만으로 거의 완벽하게 일치 시키며 그다지 나쁘지 않은 연기력으로 인기몰이를 하자 김현중의 윤지후는 가려졌다. 원래 초반에는 윤지후의 매력이 확실히 드러나며 극이 전개되어야 하는데 윤지후는 그 기회를 아예 놓쳐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자 시청자들 역시 윤지후에게 설득력을 느끼지 못하고 동시에 금잔디의 심경변화역시 설득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되자 금잔디가 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소위 '어장관리'하는 느낌까지 주게 되며 두 남자 사이를 저울질 하며 왔다 갔다 하는 줏대없는 캐릭터로 변모해 버린 것이다.

 금잔디역을 맡은 구혜선의 연기력에도 사실 문제가 있었다. 만화스러운 느낌을 표현하려는 시도까지는 좋았으나 구혜선의 연기는 사실 '코믹'스럽기 보다는 '오버'스러웠다. 밥을 먹는 장면도, 소리치는 장면도 금잔디의 강단있는 성격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굳이 안해도 될걸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주면서 원작의 '정의롭고 힘있고 따듯한' 캐릭터가 '현실감 없는' 캐릭터로 변모하고야 만 것이다. 

 이 캐릭터가 두 꽃미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도 미움받지 않았던 이유는 자기 주관이 뚜렸하고 정의로우며 역경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구혜선의 연기는 이 매력을 채 보여주지 못한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고야 만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토리 라인이 지나치게 흥미 위주라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다. 사실 금잔디는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할 시간을 충분히 할애받지 못했다. 금잔디는 오민지(이시영 분)을 구준표로 부터 구해줄 때 빼고는 특유의 힘을 보여줄 만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원작에서 왕따 당하면서도 왕따 시키는 아이들에게 반격할 수 있는 강단을 가진 금잔디는 그저 당하기만 하는 가련한 학생이 되었다. 

 왕따에 당당히 대응하고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보여주며 부조리에 대응해야하는 이 캐릭터는 반 아이들에게는 아무말도 못하다가 가끔씩 구준표에게 가서만 분풀이를 해댔을 뿐이었고 종국에는 남자의 도움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여주인공 이상의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이 캐릭터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트렌디 드라마의 여주인공 치고 이렇게 주목을 못받는 경우도 아마 드물 것이다. 물론 남자 출연진들의 매력이 워낙 강한 스토리 구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매력을 설명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도 구혜선에게는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 이 드라마의 수혜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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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남자]는 일본 순정만화계에서 판매량이 순위권을 다툴정도로 인기있는 만화였다. 

 그결과 대만을 필두로 원작의 나라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것이다. 드라마 역시 대박 행진을 이어가서 대만과 일본 양국에서 시즌2까지 제작되었고 일본에서는 영화까지 나왔다.

 이런 '흥행 아이템'이 한국을 그냥 지나칠리는 없었다. 그리고 제작된 한국의 꽃보다 남자.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꽃보다 남자 보다는 인기를 끌었던 윤은혜의 드라마 데뷔작 '궁'과 오히려 비슷해 보인다.



 
꽃보다 남자, '궁'과 비슷. 흥행력은 있을 듯.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꽃보다 남자]를 완벽하게 좋아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 드라마의 팬들 역시 꽃보다 남자 한국판에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당히 '원작'의 상황을 많이 참고한 것만은 분명하다. 일단 원작에는 여주인공이 수영선수라는 설정도  없고 학교에 중간에 다니게 되지도 않지만 여주인공이 왕따를 당하게 되는 과정등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조금 민망하리만큼 원작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 했다.

 문제는 만화책과 드라마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띄게 됨에 따라 만화적인 상상력이 드라마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본식의 '오버스러운' 캐릭터들이 상당히 눈에띄는 상황에서 그 캐릭터들을 한국의 채널권을 가지고 있는 주부들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는 왕따를 당하게 됨에 따라 고등학생이 여주인공(금잔디)를 범하려고 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그에따른 논란의 여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이 심각하거나 나쁘게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밝고 통통튀는 분위기 속에서 발랄하게 진행되고, 나쁘다기 보다는 즐기기 위한 하나의 '게임'으로 묘사됨에 따라 원성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원작에도 엄연히 존재 한다. 하지만 한국의 정서상 일본 만화책의 '허용범위'를 어디까지 넘어설 수 있나 하는 것이 의문인 것이다.

 게다가 '꽃보다 남자'는 원작을 이렇게나 참고 했으면서도 '궁'이상의 분위기를 자아내지 못했다. 한국에 아직도 왕정 체제가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명문 고등학교의 평범한 소녀가 왕자와 결혼하게 되는 설정을 가진 '궁'과 평범소녀 금잔디가 재벌가 아들에게 호감을 얻게되는 과정이 '결혼'이라는 매개체만 없다 뿐 동일하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교복과 휘황찬란한 학교, 럭셔리한 배경들이 여러모로 '궁'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흥행요소'가 있다. 일단 한국의 단골 소재인 '부자집 아들과 평범한 소녀와의 사랑'이라는 설정에 사각관계가 적절하게 버무려진다. 한국을 제외하고라도 다른 두 나라에서 흥행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은 이 드라마가 가지는 매력이 녹록치 않은 것임을 증명한다. 

 '부자'라는 설정이기에 상대적으로 화려한 설정이 가능하다. 1회에만 보여진 학교라든가 2회부터 나올 남자 주인공 '구준표'의 집등은 한국에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했다. 게다가 여주인공의 밑도 끝도 없이 밝은 성격은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띄우기 아주 적절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원작을 참고 한다면 남자 주인공은 그런 재력과 외모에도 불구하고 한 여자만 바라보고 질투가 심한 캐릭터인데 이런 설정은 만고 불변의 흥행요소 였다.

 그런 흥행요소가 "왕따"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버무려 지고 F4라는 일단 '비쥬얼이 되는' 꽃미남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며, 원작의 흥미로운-그렇지만 좀 막장인-스토리와 결합한다면 충분한 흥행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기대속에 첫회가 방송되었다. 비록 시쳇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장면도 연출되기는 했지만 이 드라마는 오히려 그런 '오그라 드는'매력을 겸비한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기'와는 상관없이 연출력이 생각했던 것처럼 '최악'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한회만 봐도 예측이 가능한 스토리에 앞으로 다양한 긴장감이 있을 것임으로  비록 월화드라마의 절대 강자 [에덴의 동쪽]이라는 벽을 넘어야 하지만, 이기는 것은 힘들지라도 나름대로 [꽃보다 남자]가 중박 정도의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조심스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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